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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군복 수의

    원로 소설가 한말숙씨가 한 문학지에 ‘가상 유언장’을 발표해 화제가 됐었다.유언장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수의는 엄마가 준비해 둔 것을 입혀라.” “아빠도 너희들도 검정 양복에 하얀 종이꽃 리본만 달아라.” 죽음에 대해 철학적 사유를 드러내 보인 작가가 굳이 형식에 가까운 의복에 관심을 나타낸 이유는 뭘까. 수의(壽衣)는 삶의 끝과 죽음의 시작을 의미한다.한줌의 재가 되거나 흙이 될 바에 왜 이승의 흔적을 걸쳐야 할까.태어난 아기는 예쁘지만 세상의 때가 묻은 주검은 가려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 죽은 자에 대한 산 자의 예의가 반영된 것일 게다. 안동포에 금가루를 입힌 1억원짜리 수의가 꾸준히 팔렸다고 한다.유골에 금가루가 배어 ‘황골(黃骨)’이 된다고 한다.황금이나 삼베의 누런색이 부귀와 영생을 상징한다는 발복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여유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돈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 세태다.산 자가 발복만 한다면 흙이 된 주검도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현실이기도 하다.반면 “살아계실 때 변변한 차림 한번 못해드리다가 돌아가셔서야 격식 갖춘 차림을 해드렸다.”는 슬픈 얘기도 있다.있을 때 잘하지….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에서 예비역 장교인 알 파치노가 군 예복을 입고 죽으려던 모습이 나온다.보람있고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하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최근 육·해·공군·해병대 노병들이 수의 대신에 군 예복을 입은 채 삶을 마감하려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지금까지 ‘군 예복 수의화 운동’에 300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군대의 보람을 기리고 싶은 사람은 삼베로 만든 수의보다는 군 예복이 더 자랑스러울 것이다. 군 예복이 아니더라도 살아오면서 가장 화려했던 순간,가장 보람있던 순간의 복장으로 떠나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여진다.이를 테면 몸 담았던 직업과 관련한 의복을 수의로 정한다든가,웨딩드레스 같은 결혼 예복을 수의로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대와 양(洋)의 동서에 따라 장례의식도 다르고 또 바뀐다.한 시점에서 죽은 자에 대한 예의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좀 조심스럽긴 하다.하지만 어느 쪽이든 마음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은 그리 틀린 생각이 아닐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 “사육신 아닌 死七臣”/동작구 이색행사 2건

    국립현충원 등 나라 위해 목숨 던진 이들을 모신 곳이 많아 ‘충절의 고장’으로 일컬어지는 동작구에서 특이한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8∼9일에는 1456년 수양대군(세조)이 조카이자 선왕(先王)인 단종을 몰아내고 스스로 임금에 오른 것에 항거하다 참형당한 ‘사칠신’(死七臣)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린다. 서적에 여섯으로 전해오다 김문기 선생이 세조에 대한 반기(反旗)를 주도했다는 사실을 1977년 국사편찬위원회가 인정함으로써 7인으로 늘었다.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응부,유성원 선생 등은 노량진동 사육신묘에 잠들어 있다. 8일 오후 6시30분 상도2동 동작문화센터에서는 이들 7인을 기리는 무용극과 판소리 한마당,장고춤 등이 어우러진 추모제전을 연다.이튿날 낮 12시부터는 사칠신의 후손들이 참가하는 추모제향이 마련된다. 24일 동작구 노량진2동 동작도서관 옆 장승배기에서는 장승제가 열린다.조선 22대 정조가 어명으로 세운 장승이 있어 흔히 최고를 말할 때 쓰는 ‘대빵’의 원어인 대방(大方)에서 유래한 대방장승을 모시는 행사다. 한국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장승의 상징성을 알리고 주민 화합도 다질 예정이다.장승배기는 정조가 간신배의 모함으로 뒤주에 갇혀 억울하고도 비참하게 숨진 부친 사도세자의 넋을 달래기 위해 세운 장승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지명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씨줄날줄] 정주영체육관

    2001년 10월 북한은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따른 남측의 비상경계 조치를 이유로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북한은 며칠 뒤 장관급회담 등을 예정대로 열되 회담 장소는 모두 금강산으로 하자고 요구했다.북측은 당시 ‘남측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북한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남북대화의 실효성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는 군부 중심의 북한 강경파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이른바 ‘혁명의 수도’ 평양에 남측 인사들이 무시로 드나들며 주체사상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위협하는 꼴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것이다.여하튼 그후 장관급 회담 등 당국간 회담이 한동안 금강산에서 열렸다.서울과 평양을 오가던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장소는 아예 금강산으로 굳어졌다. 평양은 일찍이 고조선과 고구려의 도읍지로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도심을 관통하는 대동강변에 예부터 버드나무가 숲을 이뤘다고 해 ‘버드나무 고을(柳京)’로도 불렸다.현재 면적은 2629㎢로 서울의 4배나 되지만 인구는 250만명에 불과하다.북한은 잘 짜여진 계획도시인 평양을 ‘낙원의 도시’로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 ‘세계제일’의 여러 건축물들을 세워놓고 있다.실제 대동강변의 주체사상탑은 170m로 미 워싱턴 모뉴먼트보다 4m가 높다.평양 개선문도 파리 개선문보다 10m나 높은 60m다.능라도 5·1경기장은 수용인원 15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1987년 착공된 이후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류경호텔은 105층의 육중한 규모를 자랑한다.10여년 전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단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저건 인민문화궁전이고,이건 개선문이네.”하고 말하자 북측 안내원이 “어찌 그리 잘 압니까.”하고 되물었다.“책자에서 보았다.”면서 다음 말은 생략했다.“선전화보에 실린 것 이상 볼 게 없군.” 오늘 류경호텔 옆 보통강변에 현대아산이 자본을 대고 북측이 기술력을 제공해 세운 ‘류경 정주영체육관’이 문을 연다.남북간 첫 합작품인 정주영체육관이 남북간 체육교류의 전당이자 민족 화해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1998년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된 후 지난 8월까지 53만 8132명이 금강산을 다녀왔다.시작이 반이다.시작이 있으면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분명 성과가 있다. 김인철 논설위원
  • 신선한 과일 언제 어디서나

    ‘과일,싱싱하게 즐긴다.’ 노화를 막고 피부 미용에 좋은 과일 제품에 식품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특히 과일주스의 경우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있지만 단백질 지방 등 기본 영양소와 칼슘과 같은 미네랄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업계는 싱싱한 과육을 그대로 넣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과일 브랜드 ‘돌(Dole)’은 보다 신선한 과일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 디저트 ‘후르츠 볼’을 출시했다. 귤·파인애플·황도·열대과일 등 4가지 맛이 있으며,기존 통조림 제품과 달리 과일 속 영양분의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저온 살균으로 제조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투명 플라스틱 용기 안에 한 입 크기로 적당히 썰어진 과일이 들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보다 간편하게 신선한 과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롯데제과는 복숭아·귤·포도·파인애플 등 4종으로 구성된 ‘상큼한 위저트’를 출시했다.이 제품은 칼로리가 85㎉(110g 기준)로 다른 후식에 비해 낮고 인공색소와 탄산이 첨가돼 있지 않다.또비타민C 200㎎,식이섬유 600㎎이 첨가돼 있어 미용과 건강에 좋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상큼한 위저트’는 ‘쁘띠첼’(사진)과 ‘리틀 쁘띠첼’로 과일 디저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J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일 디저트는 계절을 타지 않고 언제나 천연 과일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라면서 “디저트 문화의 서구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 디저트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과일 디저트 시장은 지난 2000년 200억원,지난해 800억원 규모였으며,올해에는 규모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 최여경기자 kid@
  • “쓰레기 박사 모르면 스파이”백금만 양천구 의원 눈길

    “쓰레기 박사라니요.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구의원일 뿐입니다.” 2일 마무리된 양천구의회(의장 최병수) 제129회 임시회의 한 장면.예산결산위원회에서 한 의원이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카메라 설치 예산’의 집행 내역을 집중 추궁한다.‘쓰레기 박사’ ‘환경미화원’ 등으로 불리는 양천구의회 백금만(사진·신월5동) 의원이다. 백 의원에게 이런 별명이 붙여진 것은 지난 해 6월말 양천구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의 쓰레기 반입이 중단돼 ‘쓰레기 파동’을 겪으면서였다.분리수거 시행이 제대로 안돼 악취가 심하자 소각장 인근 주민들로 이뤄진 ‘주민지원협의체’가 쓰레기 반입을 전면 거부한 것이다. 백 의원은 당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주지인 신월5동을 돌며 쓰레기를 직접 수거했고,주민들에게 분리수거 방법도 홍보했다.쓰레기 성상(性狀)을 문제삼아 반입을 거부하는 협의체측을 설득하기 위해 수거된 쓰레기 샘플을 뜯어 내용물을 보여주기도 했다.결국 분리수거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고 쓰레기 파동도 2주일만에 해결됐다. 쓰레기파동 현장을 함께 경험한 박종평 구 환경청소과장은 “지금도 신월5동에서 ‘쓰레기 박사’ 백 의원을 모르면 간첩소리를 들을 정도”라고 말한다. 백 의원은 이 같은 평가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구의회 행정재경위 소속이지만 쓰레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더니 내게 복지건설위 민원이 더 많이 들어온다.”며 활짝 웃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데스크 시각] 전시행정서 실속행정으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번성기의 로마인들은 도로·교량 등 사회 인프라의 구축에 열심이었다.광대한 제국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잘 닦여진 그물망 같은 가로망이 필연적이었을 것이다.아우구스투스의 뒤를 이어 로마제국의 통치자가 된 티베리우스는 국민들의 인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그는 아우구스투스가 대형 건축물을 짓고 국민들에게 취임축하 보너스를 듬뿍 준 것과는 달리 아우구스투스가 구축해 놓은 국가 시스템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대형 공공사업을 펼치기보다는 기존의 도로나 교량,성벽 등을 유지,보수하는 데 힘을 썼다. 70년대 개발시대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완공식을 갖는 것이 관행이었다.다리나 도로,건물,아파트를 완공한 뒤 박 대통령이 해당 부처 장관,공사 관계자 등 귀빈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는 모습은 대한뉴스나 TV를 통해 많이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다.국민들에게 치적을 홍보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전시행정이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었다. 사라에 버금가는 위력을지닌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를 할퀴고 간 지도 한달이 가까워 오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복구의 손길을 놀리고 있지만 워낙 생채기가 깊어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매미의 피해액은 4조 2225억원에 이르며 인명피해는 사망,실종자 포함 13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수해는 주로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보다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소하천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대책본부는 하천 890곳,소하천 1372곳 등 2676곳이 유실됐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해 준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제방쌓기 등 개수(改修)가 필요한 하천은 국가하천보다는 지방하천이 훨씬 많다고 한다.국가하천(88곳) 2984㎞ 가운데 81.5%인 2433㎞가 개수됐지만 지방하천 3만 2460㎞ 가운데 완전개수된 구간은 60%인 1만 9547㎞에 불과하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물난리를 겪은 낙동강도 대부분 소하천이 범람해 피해를 입었다. 건교부는 2011년까지 국가·지방하천에 모두 제방을 쌓으려면 11조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1992년부터 2001년까지 해마다 치수에 투입된 국가 예산은 4154억원으로 연평균 국민총생산(GNP) 409조원의 0.1%에 지나지 않는다.반면 같은 기간 도로사업에는 치수의 10배가 넘는 4조 8258억원을 쏟아부었다. 하천 개수예산이 적은 것은 전시행정의 전통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교량과 빌딩,도로건설은 가시적이고 화려하다.주민들이 변화를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다.그래서 “높은 건물은 도시의 상징이고 넓은 도로는 도시의 이념이다.”라는 말도 있다.실제 높은 건물과 넓은 도로만큼 업적이 뚜렷이 나타나고 오랜 기간 그 흔적을 남기는 것도 없다.반면 하천정비는 별로 ‘빛’이 나지 않는 사업이다.수해가 발생하면 재해 방지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평상시는 치수사업의 시급성을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그러나 치수사업은 국민의 안위와 직결된 ‘실속있는 행정’이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해마다 되풀이되는 재해에서 벗어나려면 어리석기라도 해야겠다. 임태 순 전국부장
  • 해외출장 길 면접… 현지대학에 채용공고/별난 인재 별난 채용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슈퍼급 인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천재론’,LG 구본무 회장의 ‘CEO육성론’ 등 대기업 총수들의 ‘인재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마다 독특한 인재확보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 외국출장서 고급두뇌 면접 삼성전자 사장단 10명은 1년의 3분의 1 정도를 해외에서 보낸다.해외 현지법인 임직원 격려와 수출입 독려,현지 전시회 방문 및 거래선 접촉 등이 해외출장의 주요 목적이지만 올해부터는 일정이 하나 더 추가됐다.현지에서의 우수인재 ‘면접’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출장 일정이 짜여진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출장에 나서는 사장들은 현지법인에서 찾아낸 ‘임원급 핵심인재’들을 직접 면담,자질과 능력을 판단해 스카우트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대부분의 사장들이 반도체,가전,정보통신 등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한번만 대화를 해보면 스카우트 대상자들의 능력을 판별할 수 있다고 한다.이렇게 해서 연간 골라내는 ‘글로벌 인재’는 4∼5명 정도다. 올들어 핵심인재의 수급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삼성은 한편에서는 능력이 떨어지는 임원들을 솎아내는 작업도 병행한다.삼성전자에서만 연간 수십명의 임원이 옷을 벗는다.특히 그룹 차원에서 최근 계열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밀진단을 편 결과,임원들중 20∼30% 를 ‘전역'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LG 채용인원 10% 외국대학서 뽑아 LG 사장들도 해외출장시 ‘인재확보’를 가정 먼저 실행한다. 삼성과 다른 점은 면접 및 스카우트 대상이 임원급이 아니라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대학·대학원생들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LG전자쪽 움직임이 활발한데 디지털디스플레이앤미디어(DDM) 사업본부장인 우남균 사장과 기술최고책임자(CTO)인 백우현 사장 등은 미국,중국,유럽 등의 출장길에 반드시 해당지역 유명대학의 유학생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현지에서 미리 인재확보 전략을 수행하는 ‘핵심인재확보 전담반’이 선발한다. 우 사장 등은 간담회 자리에서 유학생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조직문화,인재 및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전체 채용인원 1800명 중 약 10%를 해외 우수인재로 충원할 계획이다. ●중견기업도 적극적 한화 등 중견 대기업들도 해외 핵심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는 현지 주재원은 물론 지역 전문가를 총동원,인재풀 확보에 팔을 걷었다.미국의 주요 대학교에 채용 공고를 냈으며 곧 주요 임원들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본격 채용에 나설 계획”이라며 “회사에 필요한 인재라면 채용 인원수에 관계없이 모두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도 지난 8월 해외 유명대학 MBA(경영학석사) 출신의 인재 5명을 채용했다.박용만 ㈜두산 사장이 직접 현지 면접에 참가할 정도로 우수 인재에 대한 관심이 크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stinger@
  • “자율변동 환율제 원칙 고수”/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환율을 특정 수준으로 타기팅하지는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환투기나 경제원리상 근거없는 이상심리에 의한 환율급변동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미국 유럽의 아시아권 통화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정책을 맡고 있는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1일 이같이 말하고 최근 수출이 느는 것은 호재이지만 출혈수출 가능성을 경계했다.최 국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최근 우리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로 볼 때 환율 하락은 적절치 못하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최근 원·엔화가 디커플링(탈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원·엔의 동조화는 양국의 산업 연계관계 등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부분이 있다.그러나 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이뤄지는 디커플링현상은 합리적인 토대위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9월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등 일부 전문가들도 일정 규모의 원화절상은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 수출이 잘 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하나는 수출이 2∼3개월전의 환율 수준에 영향을 받고 있다.또 계약물량범위내에서 가급적 빨리 수출하려는 경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무엇보다 기업의 채산성에 주목해야 한다.기업은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노동비용 원재료비용 등 변동비만 회수할 수 있다면 손실이 나더라도 계속 수출할 수밖에 없다.출혈수출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기업이 감가상각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상태로 빠져들면 신규투자가 불가능하다.이는 곧 경쟁력 상실을 의미하며,도산으로 이어진다.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성장잠재력을 훼손하게 된다.만약 기업주가 채산성이 없는 상황에서 감가상각비를 회수하려 든다면 고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이는 실업자를 양산하고,결국 개인신용불량자를 더 만드는 꼴이다.사회불안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면 원화절상 압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기본적으로 시장수급 상황에 따른 자율변동환율제 원칙을 고수할 것이다.환율은 시장이 결정한다는 얘기다.다만 투기나 경제원리상근거없는 이상심리에 의한 환율급변동에 대해서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완만한 조정)에 의한 수급조정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특정 수준을 타기팅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유럽 등의 아시아 통화절상 압력을 어떻게 봐야 하나. -보다 냉정한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환율절상이 되면 미국 유럽의 제조업이 과연 경쟁력을 얻게 되는 것인지,산업구조상의 차이에 의한 문제를 가격경쟁 문제로 확대해석하고 있지는 않는지 등을 분석해야 한다.특히 실물 측면뿐만 아니라 금융 측면의 파급효과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 아시아국가들은 외환보유고로 미국의 재정증권을 매입해 미국의 재정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외환보유고가 증가하지 않으면 재정증권의 수요가 떨어지고,이는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자산감소효과(네거티브 피구효과)가 나타난다.이럴 경우 소비가 줄어들면서 미국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10월 호국인물 이억기 장군

    전쟁기념관(관장 박익순)은 지난 30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왜적토벌에 앞장 선 이억기(1561∼1597) 장군을 10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서울 출신의 이 장군은 무과에 장원급제한 뒤 21세가 되던 1581년 6진(鎭)의 하나로 두만강 하류를 지키던 요충지(경흥부사)로 발령됐다.1586년 6진 방어의 가장 중요한 근거지였던 온성부의 부사로 임명된 뒤 경흥지방에 침입했던 여진족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던 이순신 장군을 적극 변호,백의종군토록 함으로써 이순신과 인연을 맺게 됐다.임진왜란 주요 해전에 대부분 참가해 연합함대의 주력으로서 큰 공을 세웠으며,6년간이나 전라우수사를 지낸 명장이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맛 에세이] 마음과 정성을 담는 그릇

    식탁의 그릇이 음식을 담는 단순한 용기 차원을 넘어 부(富)를 대변하는 상징물이 된 것은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명가 메디치 가문이 식탁에 내놓은 은식기와 그릇들이 유럽의 파티문화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이래 오늘날 소위 명품 그릇들로 이어지는 그릇 역사의 출발점이랄 수 있다.우리나라도 그릇과 식탁의 명품은 있었다고 봐야할 듯하다.관요의 도자기로 짜여진 임금님 수랏상은 12첩 반상,사대부집 반상은 최고 9첩 반상이 최고의 상차림으로 여겨졌다.예나 지금이나 그릇이 집안의 부를 상징하는 도구였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동소이하다. 식문화가 발전하면서 그릇은 음식의 품위를 높이고,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장식물로 각광받고 있다.과거 부의 상징이었다가 현재에는 관리와 손질이 어려워 등한시되었던 ‘방짜 그릇’ (일명 놋그릇)도 이젠 고급 한정식집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주인공이 되었다.백화점의 그릇 매장에 진열된 명품그릇은 그야말로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국내에도 외국 명품 그릇들이 즐비하게 들어와 있다.핸드 페인팅 기법으로 고전적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로열 코펜하겐,그리고 샤넬과 루이뷔통에 이어 세계3대 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에르메스가 테이블 웨어 상품에 진출하면서 차 주전자 하나에 60만원을 웃도는 제품들도 심심찮게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명품 브랜드를 들고 나온 회사도 눈에 띈다.대표적인 예로 광주요를 들 수 있다.전통 유약과 기법을 발전시켜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런 그릇의 이미지를 창출,세계적 인지도를 구축하기 위해 애써고 있다. 이제 그릇 하나에도 명품이란 이름이 따라 다닌다.경제침체에 이어 태풍 수재민들이 시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요즘,명품 그릇들이 창고에 쌓일 시간이 없다는 것은 정말로 씁쓸한 일이다.하지만 그에 앞서 사람의 마음 됨됨이가 명품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비싼 그릇이라고 해도 찬장의 진열품밖에 쓸모가 없는 게 아닐까? ‘움직이지 않는 경제인’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갑부 노인들의 집안에는 오랜 시간 잘 보관하고 소중히 사용해온 옛날 그릇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있다.세월이 변해도 값어치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바로 역사이다.그들이 지닌 해묵은 그릇이야말로 진품이고 명품이란 생각이 든다. 소위 명품이라는 비싼 그릇을 식탁에 올려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그렇지 않을 것이다.투박한 질그릇이라도 마음과 정성을 담으면 충분히 명품이 될 수 있으리라.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LOTTO 복권문화를 바꾸자 /(상)기부 인색한 사회

    로또복권이 도입된 지 10개월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인생역전’ 대박의 꿈을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복권의 순기능인 공익기금 조성이나 기부 등에는 관심조차 없다.복권 구입을 또다른 기부행위로 생각하는 외국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정부가 로또복권을 도입하면서 복권 판매에만 급급해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올 한해 복권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지만,지금까지 당첨자들의 기부금은 고작 60억원 가량에 머물러 있다. 까닭에 이제라도 복권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복권이 더 이상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사행사업이 아닌 기부문화 확산의 계기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로또복권 시스템사업자인 ㈜KLS는 기업이윤을 사회로 환원하고 체계적인 기부사업을 펼치기 위해 지난 27일 ‘로또공익재단(이사장 홍두표)’을 출범시켰다.이처럼 중대기로에 선 복권문화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외국의 사례와 올바른 복권문화 정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어떤 게 있는 지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알아본다. ‘인생역전’에 성공한 로또복권 1등 당첨자 158명 가운데 7명만이 당첨금의 일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공식적으로 기부금을 냈다.기부에 인색한 로또 당첨자들의 단면이다. 복권 판매액 중 50% 가량인 전체 당첨금 가운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3억 6720만원을 기부하는 등 개인별 기부를 포함해 60여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로또복권 판매액은 연말까지 3조원을 넘어서리라는 분석이다. ●1등 당첨자의 4.4%만 기부해 29일 로또복권 운영사업자인 국민은행에 따르면 로또복권이 처음 시행된 지난해 12월 7일부터 지난 27일 43회차까지 모두 158명의 1등 당첨자가 배출됐다.이 가운데 당첨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당첨자는 1등 당첨자 7명과 2등 당첨자 5명,3등 당첨자 2명 등 모두 14명뿐이었다. 1등 당첨자의 4.4%인 7명만이 당첨금의 일부를 기부한 셈이다.이밖에 개인적으로 사회단체에 기부한 것 등을 포함한다 해도 2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추산이다. 특히 성금 기탁은 9회차인 지난 3월까지 전혀 없었다. 10회차에 들어 4000만원에 당첨된 2등 당첨자가 친구에게 주기로 약속한 1000만원을 제외한 당첨금 전액을 뇌척수염을 앓고 있는 김모(11·울산시 동구)양에게 기부하면서 성금 기탁의 서곡을 울렸다. 최고 기부금 납입자는 역대 최고 당첨금인 407억원을 타갔던 19회차 당첨자로 모두 32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연말까지 로또복권 판매액을 3조원으로 추산할 때 판매액의 50% 가량인 당첨금 1조 5000억여원과 비교하면 기부금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사행성 규제에만 급급한 정부 정부측의 책임도 적지 않다.그동안 기부문화 정착과는 거리가 먼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단지 여론의 직격탄을 모면하기 위해 수차례의 제한조치 등을 남발,사행성을 줄이는 데에만 급급했다. 정부는 복권발행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두차례나 이월횟수 제도를 바꾼데 이어 최근에는 1등 당첨금비율 축소와 판매가격을 절반가인 1000원으로 낮추는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했다. 최근에는 ‘복권발행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19세이하 미성년자에게 복권을 팔면 1년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또 내년부터 복권발행 수익금을 모두 기획예산처로 통합해 발행·관리토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는 규제에만 매달려 기부문화 정착문제를 등한시하면서 이를 위한 조치나 홍보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로또복권을 통해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외국과는 커다란 차이점이다. 곽보현 미래사회전략연구소 부소장은 “복권 선진국은 복권기금으로 만든 상징물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기금활용의 사례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의 하버드대와 예일대의 주요건물과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이 바로 복권기금으로 지어진 건물로,이를 본 국민들은 복권 구매를 ‘사회적 기부행위’로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 부소장은 “로또를 비롯한 복권은 본래 국가가 공공기금을 마련해 사회의 긴요한 곳에 쓰려는 목적에서 발행된 것인 만큼,정부와 국민 모두가 로또복권을 기부문화 정착의 계기로 삼는데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 ■내가로또 1등에 당첨 된다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살면서 ‘BMW’를 구입하겠다.” 인터넷 복권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로또(lotto.co.kr)가 이 사이트에서 로또복권을 구입한 회원 8520명을 대상으로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 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희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또에 당첨되면 가장 살고 싶은 집으로는 응답자의 25.8%가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꼽았다.이어 여의도 트럼프월드(14.9%),서초동 현대슈퍼빌(9.6%),역삼동 스타타워(8.3%),목동 하이페리온(6.5%) 순이었다. 가장 갖고 싶은 외제차 브랜드로는 BMW가 43.6%로 가장 많았고 벤츠(19.6%),아우디(6.6%),도요타(3.5%)가 뒤를 이었다. 로또복권의 번호선택 방법에 대해 기계가 자동으로 선택하는 ‘자동선택파’가 36.8%로 가장 많았다.뚜렷한 원칙없이 매번 기분에 따라 번호를 선택하는 ‘기분파’가 27.3%였으며,당첨번호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선택하는 ‘시스템 베팅파’가 12.7%로 조사됐다. 운세·꿈 등에 따라 날짜와 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 등의 숫자를 조합하는 ‘운세 지향파’가 12.5%,번호를 미리 정해놓고 당첨될 때까지 같은 번호를 고집하는 ‘초지일관파’가 10.8%였다. 앞서 ㈜로또가 지난 7월 회원 2만 14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만 30명(93%)이 당첨금의 10%를 사회에 기부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기부금 적정규모에 대해 응답자의 3분의 2인 67%가 당첨금의 10%라고 밝혔고 ▲당첨금의 20%(21.6%)▲21∼50%(7.7%)▲50% 이상(3.7%) 순이었다. 반면 1등 당첨시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는 신변위협이 61.1%로 가장 많았고,대인관계 단절 17.2%,정신적 공황 14.5%,가정불화 3.8%,자녀교육 3.3% 등을 꼽았다. 조현석기자 ■수익금 어디에 쓰나 연말까지 1조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로또복권 수익금은 복권발행에 공동으로 참여한 건설교통·과학기술부 등 10개 정부기관의 공익기금으로 분배돼 활용된다. 하지만 ‘복권발행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일명 통합복권법)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10개 기관에 분배되는 공익기금은 수익금의 30%로 제한된다.나머지는 모두 국민주거여건 개선,지역균형발전,취약계층 지원 등에 쓰여지게 된다. ●10개 정부기관 공익기금으로 30% 분배 29일 국무조정실 복권발행위원회에 따르면 로또복권이 판매된 지난해 12월부터 8월말까지 조성된 공익기금은 모두 8618억원이다.이는 지난 8월 말까지 로또복권 판매액 2조 6475억원 가운데 당첨금을 빼고난 32.5%에 해당된다. 공익기금은 지난해 12월(1∼4회)과 1월(5∼8회)에 각각 45억원과 165억원이 적립된 뒤 로또복권 판매가 폭증하면서 매월 1000억원이 넘는 돈이 쌓여가고 있다. 이 돈은 기금배분 비율에 따라 건설교통부에 가장 많은 28%가 배분되고,과학기술부 14.7%,문화관광부 12.1%,국가보훈처 7.5%,중소기업청 7.4%,산림청 6.8%,노동부·제주도 6.2%,행정자치부 6.1%,보건복지부 5% 등에 배분된다. 건교부는 지난달 말까지 모두 2416억원을 받아 저소득 영세민 전세자금 등의 국민주택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429억원을 배정받은 복지부는 북한이탈주민지원과 노인·장애인복지 등에 사용한다. 노동부는 535억원을 받아저소득 근로자들에게 의료비와 경·조사비 등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체불근로자 2000명에게 1인당 생계지원비 500만원씩 주고 있다. ●수익금 70%는 국민주거개선등 복지비로 그러나 내년부터 통합복권법이 시행되면 로또복권 판매액 가운데 당첨금 등의 비용을 제외한 수익금이 모두 복권관리기금으로 들어간다.복권관리 기금의 30%만 10개 부처로 쪼개주고 나머지는 저소득층 지원 등에 쓰여진다. 로또복권을 포함한 모든 복권발행 및 관리도 기획예산처가 총괄하게 된다.예산처 관계자는 “로또복권 수익금의 70%는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과 서민임대주택 건설,국가균형발전 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또복권 수익금의 사용내역은 국회심의를 받고 행정정보공개 차원에서 공개돼 수익금 사용 및 관리가 훨씬 투명해진다. 조현석기자
  • 산업생산 석달째 증가·선행지표 ‘+’로/ 경기 상승기류?

    경기회복 가능성이 희미하게나마 높아졌다.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에 이어 현재의 경기국면을 말해주는 ‘동행지수’가 모처럼 동반 상승세로 돌아섰다.산업생산도 소폭이나마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감소,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나타난 결과다. ●경기 선·동행 지표 모처럼 동반 플러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전월 대비 플러스(0.1포인트)로 돌아섰다.현재로서는 7월 경기가 워낙 나빴던 데 따른 ‘반짝 증가세’일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 플러스로 나타나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키운다.제조업 평균가동률(76.4%)이 전월보다 올라가고,재고 증가율(8.6%)이 둔화된 점도 긍정적이다.통계청은 “경기가 견고히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車 특소세 인하 빛바랬다 ‘세금 감면’보다 ‘파업 여진(餘震)’이 컸다.대대적인 특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파업 몸살을 앓은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생산(-18.3%)과 판매(-16.3%)가 급감했다. 다행히 반도체(28.1%)와 휴대용 전화기 등 영상음향통신 (16.1%)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산업생산(1.5%)은 소폭이나마 석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소비와 투자 부진 여전 이같은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은 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 때문이다. 대형할인점에 이어 백화점 판매(0.6%)도 전년 동월대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전체 소비는 2.7% 감소했다.전월(-1.9%)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설비투자 감소폭(7.8%)도 여전히 크다.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10월 경기업황지수(90.5) 조사결과도 어둡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2차 추가경정예산 3조원 등을 최대한 빨리 집행하고,출자총액제한제 등 정책 혼선을 줄여 경제주체들의 투자심리를 되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용카드 규제완화를 통한 소비 진작보다는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을 통한 소비주체 확보가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금융기관이 다중채무자(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사람)의 빚을 원활히 재조정해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남성 절반 “담배NO“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이 계속 감소해 올해 처음으로 50%대에 진입했다.성인남성 흡연율은 80년대에는 70%대,90년대 이후에는 줄곧 60%대를 유지해 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29일 한국갤럽에 의뢰,성인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20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이 56.7%로 지난해보다 3.8%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성인남성의 흡연율은 지난 90년 75.3%,2000년 67.6%,지난해 60.5%를 기록했으며,5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선진국의 경우 흡연율이 매년 1∼1.5%포인트 떨어지는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빠른 감소세로 받아들여진다.연령별로는 20대의 흡연율이 지난해 71.1%에서 올해는 66.2%로 4.9%포인트 감소했다.30대는 66.5%→61.4%로,40대는 60.8%→55.7%로 각각 떨어졌다.2년 전까지만 해도 큰 변화가 없던 20·30대의 흡연율이 감소한 것은 금연운동의 효과가 크게 확산된 때문으로 읽혀진다.또 올들어 복지부가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여성 흡연율도 지난해 6%에서 올해는 3.5%로 낮아졌다.올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흡연인구는 1026만명으로 추정되며,지난해 1095만명에 비해 69만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2000년의 흡연인구 1300만여명과 비교하면 담배 피우는 사람이 무려 274만여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담배를 끊은 지 6개월 됐다는 응답이 40.2%였고,금연한 지 1년 됐다는 응답은 29.2%로 나타나는 등 금연자의 69.4%가 최근 1년 이내에 담배를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연을 시도한 이유로는 ‘건강이 나빠져서’가 57.3%로 가장 많았다.반면 금연실패 이유로는 ‘스트레스가 쌓여서(40.2%)’,‘인내 및 의지력 부족(22.4%)’,‘주변에 피우는 사람이 많아서(11.6%)’,‘습관성 때문에(11%)’ 순으로 조사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기고/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살아가는 일이 힘겹고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자주 생각나는 곳이 있다.내 젊음의 한때를 고스란히 묻어둔 육군 제 21사단 66연대.지금도 눈 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마음의 고향이자 정신의 요람과 같은 곳이다. 지난 추석 무렵 그곳에 다녀왔다.나로서는 실로 33년만의 귀향인 셈이다.“언젠가는 꼭 한번 다녀와야지.” 하는 마음만 간절했을 뿐 좀체 실행을 못했는데,병무청장이 되어 다시 그곳을 찾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9월5일 아침 6시30분 대전을 출발,5시간여 동안 차를 달려 도착한 강원도 양구군 동면 사태리에 위치한 육군 제21사단 백두산부대.66연대 수색중대로 향하는 도로부터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너무 험해서 한번 면회왔던 가족들이 두번 다시 찾아올 엄두도 못 냈던 그 길이 이제는 잘 닦여진 포장도로로 변해 있었다. 부대 시설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 화상을 통해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영상면회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내무반 역시 군기와 명령으로 일관된 경직된 분위기가아니라 자유롭고 발랄한 가운데 지킬 것은 지키는 성숙함이 느껴졌다. 최근 들어 군내 성추행,구타,자살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그것은 일부의 문제일 뿐 대부분의 장병들은 건강했으며 그들의 사기는 충천해 있었다. 철책선을 둘러보자니 33년 전,낮에는 각개전투 등 고된 훈련을 받고 밤에는 철책선에서 뜬눈으로 경계근무를 서던 일,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완전 군장을 하고 산악지대를 행군하며 극기훈련을 감내해야 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그 힘들고 혹독한 시련을 거치면서 수줍음 많고 나약했던 나는 강인한 투지와 인내력을 갖춘 또 하나의 나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비록 고단하고 긴장된 생활이었지만,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거기에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였다.피해갈 수 없다면 차라리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생역전의 기회로 삼아보자는 오기도 발동했다.이후 나는 내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을 가로지르는 철책선은 예전과 다름없고 인생의 황금기라고 하는 꽃다운 나이의 후배 장병들이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늠름한 모습으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황금같은 젊은 시절을 희생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이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길은 병역의무를 억울한 희생이 아닌 ‘자랑스러운 의무이자 권리’로 받아들이고 긍지와 보람을 갖고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필코 병역의무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수행하여야 하는 것,이것이 33년 전 나를 새롭게 태어나도록 만든 이곳에서 또 한 번의 인생역전을 준비하는 병무청장으로서의 다짐과 각오이다. 김두성 병무청장
  • “겉멋 부리려 하지말고 자기 마음을 그리세요”/동료에 그림 강습하는 韓銀 정영남 씨

    “그림에 속기(俗氣)가 들어가서는 안됩니다.겉멋 부리지 말고 자기 마음을 그림 속에 투명하게 담아내세요.그림이 천해지면 사람도 천해집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남대문 한국은행 별관에 묵향이 번지면 정영남(鄭永男·57)씨의 닳고닳은 잔소리가 시작된다.언제나 듣는 얘기지만 스승의 말은 제자들의 붓놀림에 힘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정씨는 한은에서 문서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1973년에 은행에 들어왔으니 올해로 31년째다. 내년이면 정년이다.요즘은 대부분 문서가 전산으로 관리돼 업무가 많이 줄었지만 우리경제의 온갖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한은에서 문서관리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국전 수상경력·개인전 20여 차례나 정씨는 86년부터 행내 직원들에게 사군자,문인화 등 동양화를 가르쳐왔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2∼3시간씩이다.지금까지 길러낸 제자가 200여명에 이르고 이 중 몇명은 굵직한 미술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그 자신이 화단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유명 화가다.국전 수상경력이 10여차례에이르고 개인전도 10여차례 가졌다.주로 흙냄새 나는 고향산천을 화폭에 담았다.진경산수(眞景山水)의 대가인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을 좇아 우리 산천과 그 안에 흐르는 생명력을 살려내는 게 평생의 숙제였다. 1994∼2001년에는 홍길동전,춘향전,구운몽,혈의누,정읍사,왕오천축국전 등 우리문학 우표 시리즈의 도안을 맡기도 했다.한은 미술자문위원으로서 수많은 은행내 예술작품의 가치평가 및 복원,새 미술품 구입 등에도 조언을 하고 있다. 정씨의 고향은 전북 전주.서당에 다니던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붓을 잡았다. “천자문을 떼고 소학·대학을 배울 때쯤 훈장님이 아이들에게 붓글씨와 사군자를 가르쳐주셨습니다.남다른 자질이 있다며 저한테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셨지요.그게 제 인생을 결정했습니다.” 한참 뒤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훈장은 현대서예의 대가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1913∼1999) 선생이었다.강암 선생은 고전기법에 충실하면서 현대적 아름다움이 담긴 ‘강암서체’를 창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동국대 미술과)을 마친뒤 서울 장충동에 작은 화실을 냈지만 전혀 돈벌이가 안 됐습니다.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예술하는 사람들이 입에 풀칠하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퇴직후에도 월연회 강습 계속할것 생업이 필요했던 정씨는 한은을 선택했다.낮에는 은행에서 일하고 밤에는 그림을 연마하는 생활이 계속됐고,차츰 수상경력도 쌓여갔다.그럴수록 동료들의 강습요청도 늘어갔다. “은행 일이나 제대로 하라는 주위의 눈총도 걱정되고 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하지만 계속되는 요청을 마냥 뿌리치기는 어려웠고,그 사람들이 갖고 있던 어릴 적 미술에 대한 꿈을 실현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월연회(月硯會)라고 이름붙여진 ‘묵화반’이 86년 탄생했고,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제자로 들어왔다. 정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관대한 스승은 아니다.복습을 하지 않는 제자들에게는 가차없는 꾸지람이 꽂힌다.사군자→산수화→문인화로 이어지는 과정에도 철저하다.사군자의 첫 과정인 난초에서 대나무로 넘어가는 데 꼬박1년이 걸린다. 매주 강습에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그런 것이어서 국화,매화까지 모두 마치려면 통상 4∼5년이 걸리게 된다. “동양화는 투명하고 담백합니다.1회성입니다.붓이 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절대로 개칠이란 게 없습니다.매일 숫자와 씨름하는 은행 직원들에게 특히 동양화는 편안함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어 좋습니다.” 내년 정년퇴직 뒤에도 월연회 강습은 계속된다.이미 제자들과 굳게 약속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주가 700 붕괴

    종합주가지수가 환율불안 및 ‘오일 쇼크’로 인한 수급 불안으로 이틀째 10포인트 이상씩 급락하며 2개월여 만에 7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12포인트(2.25%) 하락한 697.40으로 마감했다.이날 종가는 지난 7월23일(695.74)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환율에 이어 오일 쇼크의 여진에다 전날 미국 증시 하락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주가를 끌어내렸다.기관은 176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519억원,외국인은 42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59포인트(1.28%) 내린 45.10으로 마감했다.개인·기관은 각각 76억원과 1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80억원을 순매도,9일째 ‘팔자’였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내린 1150.5원에 마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길섶에서] 가을 운동회

    흰색과 청색 모자로 편을 가른 아이들이 손바닥만한 운동장을 뱅글뱅글 돈다.청색 모자가 내내 앞서 싱겁게 경기가 끝나는가 싶더니 반바퀴를 남기고 흰색 모자가 바람처럼 내닫는다.그야말로 잘 짜여진 드라마처럼 청백 계주는 한판의 역전극을 연출한다. 순간 운동장 가득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한다.‘백군 이겼다’ ‘청군 파이팅’.점심시간 딸아이가 의기양양하게 달려온다.아이의 가슴에선 개인경기 2등 표시인 분홍색 리본이 훈장처럼 빛난다.얼마전 서울 도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운동회의 광경이다. 휘날리는 만국기,솜사탕과 번데기 등 군것질거리와 피리 팽이 등 장난감을 파는 잡상인들,본부석 천막 안에 점잔을 빼고 앉은 외빈들….겉모습은 추억속의 운동회와 다를 바 없지만 속은 달랐다.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등 동네 어른들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 어울리던 ‘마을잔치’는 옛말이다.어머니가 싸주던 김밥이나 삶은 계란·밤 등은 배달시킨 고급 도시락이나 피자 등으로 대체됐다.할아버지 아저씨들이 한쪽에서 술잔을 권하던 정겨운 광경도 아련한 추억일 뿐이다.그래도 아이들은 즐겁다. 김인철 논설위원
  • 최연소·최고령 자치단체의 고민

    ‘젊어도 고민,늙어도 고민’이지만 연장자들의 고민이 커보인다. 전국 최고령 지자체인 경북 의성군과 최연소 지자체인 울산 북구가 안고 있는 행정적 고충을 들어봤다. ●울산 북구 관내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크고 작은 기업체가 많다 보니 구민 대부분이 근로자 가족으로 평균연령이 젊다.이상범 구청장도 47살로 젊은 편이다. 구민들의 정주의식이 부족한 것이 고민거리다.젊다 보니 생활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어디든지 다른 지역으로 쉽게 떠나기 때문이다.그래서 구민들이 지역에 애착을 갖고 오래 머무르도록 힘을 쏟고 있다.젊은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문화체육·교육·환경분야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구 전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마다 일년에 한번씩 가족단위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종합문화축제행사를 열고 있다.25일 문을 여는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전시·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짜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 의성 재정자립도가 15.2%로 전국 최하위권이면서도 생산성이 낮은 노인복지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올해의 경우 전체 예산 1526억원 중 59억원(3.9%)이 노인연금 지급 등 각종 노인복지에 쓰여진다.열악한 재정으로 상당수 국민기초생활보장권자 노인들을 위한 무료 양로시설 확보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인구 노령화로 노동력 동원이 어려워 마을 안길 포장 등 주민자력사업 추진도 어렵고 산불 등 각종 재해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쉽지 않다.또 각종 행정을 추진할 때 주민설득에 시간적·경제적 비용이 많이 든다. 울산 강원식·의성 김상화기자 shkim@
  • 놀이터에서 건진 노랫말 방부제없는 음악만 고집/350여곡 만든 동요작곡가 백창우

    백창우(44)씨가 스스로 밝히는 자신의 직업은 ‘시 쓰고 노래 만드는 사람’이다.명함에다 아예 그렇게 새겨놨다.가수이고 시인이며 작곡가.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열의를 갖고 덤벼드는 일은 뭐니뭐니해도 어린이 노래만들기다.주위 사람들이 그를 동요작곡가로 맨먼저 기억하는 건 그래서다. 아이들이 더 이상 아이노래를 부르지 않는 현실.왜 하필이면 그 많은 노래 중에 동요 만들기에 천착하냐고 물었다.“나도 아이였었으니까요.” 군더더기없는 설명이다. 최근 그는 ‘아이들에게 아이들 노래를 돌려 주자.’는 주장을 담은 책 ‘노래야,너도 잠을 깨렴’(보리)을 펴냈다.근 20년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며 느끼고 반성했던 단상들을 묶었다.지난 5월엔 어린이 노래운동의 일환으로 시노래 그림책 6권짜리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시리즈를 냈다.시인과 아이들이 함께 지은 동시에 그가 곡을 붙였다.7년을 공들인 열매였다. 그가 동요와 인연이 닿은 지 어느덧 20여년.1980년대 초 성남의 한 여전도사가 운영하던 어린이집에서 잠시 노래를 가르칠 기회가있었다.그런데 얼마안가 불러줄 노래가 바닥이 나 동요세계가 척박한지 그때 알았다. “아이들이 왜 유행가를 좋아하는지 아세요? 그 속엔 교훈 투의 일방적인 메시지만 있지는 않거든요.우리 동요들을 가만히 뜯어보세요.해방 이후 지금까지 시나 가락,리듬이 거의 달라지지 않고 답습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가뜩이나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입맛을 끌어당길 수가 없는 거죠.” 그가 세상에 선보인 어린이 노래는 얼추 350여곡.창작동요 200여곡에 전래동요가 150여곡이 된다.가장 애착을 갖는 쪽은 사라져가는 전래동요를 발굴해 재창작하는 작업이다.전래동화는 그나마 그림책이나 동화책 속으로 흡수됐으나,노래는 속수무책으로 잊혀지기 때문이다. ‘방부제가 잔뜩 든 인스턴트 음악’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귀를 끌어당기기 위해 그는 나름의 아이디어를 짜냈다.아이들에게 음악을 골라주는 1차 전달자인 교사와 어머니들을 공략하는 ‘마이크로 미디어 운동’(작은매체 운동)이다.99년부터 전국의 어머니 모임에 ‘백창우의 노래가 있는 강좌’를 만들었다.이미 100여회 행사를 치렀다.전교조 모임이나 ‘동화읽는 어른모임’ 깊숙이로도 파고든다. 90년대 후반 ‘달동네의 없는 집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는 모임 ‘굴렁쇠 아이들’을 만든 건 그 기초작업이었다.99년엔 아예 동요전문 음반사 ‘삽살개’를 차렸다.그의 말대로 “구멍가게 수준”이지만,돈 안되는 동요라고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아 화가 치밀어 직접 만들어버렸다. “일제시대만 해도 동요는 아이들의 노래만이 아니었습니다.‘고향의 봄’만 해도 어른들이 먼저 불러 아이들에게 퍼뜨려진 노래였어요.엄마와 아이가 함께 부를 수 있어야지만 생명력이 있어요.” 그의 노래는 완전 무공해다.‘딱지 따먹기’‘또랑물’‘맨날맨날 우리만 자래’같은 제목에서 엿보이듯 놀이터에서 막 건져낸 일상적 노랫말에다 전자음향이라곤 일절 쓰지 않는다.당장 아이들의 관심을 끌진 못하더라도 무공해 음악은 앞으로도 고집할 것이다. 그래도 이젠 전국 어느 노래모임을 가도 흐뭇해져서 돌아온다.막막하기만 하던 어린이 노래운동이 시나브로 대중속으로 먹혀들고 있는 듯해서다.“몇해전까지만 해도 낯선 전래동요를 따라부르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다.”는 그는 “미처 악보도 준비하지 못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서 오히려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고 뿌듯해 한다.어린 팬들이 홈페이지(그는 ‘인터넷 소굴’이라 부른다.)를 방문해 ‘아저씨 짱!’이란 메시지를 올려놓기도 하는데,그 기분이 썩 괜찮다. 인터뷰를 끝내며 “빨리 돈 벌어야 된다.”는 생뚱맞은 말을 쓱 꺼낸다.공연장,동화책 원화 전시장,음악감상실 등이 두루 갖춰진 자연 속의 어린이 복합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단다. 황수정기자 sjh@
  • 창작뮤지컬 ‘페퍼민트’ 리뷰/기획·캐스팅 뛰어나

    SJ엔터테인먼트와 SMG파이가 공동제작한 창작뮤지컬 ‘페퍼민트’(이유리 작,이두헌 작곡,권호성 연출)는 모처럼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 무대였다.충분한 사전 기획,철저한 관객 지향 마인드,적절한 캐스팅이 효과적으로 어우려져 우리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페퍼민트’는 예술적으로 뛰어나다기보다는 치밀하게 계산된 ‘기획 상품’으로서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단적으로 그룹 ‘SES’의 멤버였던 가수 바다가 연기하는 극중 여주인공 ‘바다’는 그녀의 분신이나 다름없다.인기 여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데렐라 이미지’를 강요하는 가요계의 현실비판을 축으로 삼고,터주 귀신과 주인공간 동화같은 사랑을 다른 기둥으로 놓아 현실과 팬터지를 오가는 설정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이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대단히 대중적이다.그 중심에는 그룹 ‘다섯손가락’출신의 작곡가 이두헌이 만든 감칠맛나는 노래들이 있다.기존 뮤지컬의 정형화된 음악대신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가요의 어법을 활용한그의 노래들은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창작뮤지컬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온 음악이,이 작품에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짜여진 세련된 무대미술과 역동적인 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무대(천경순),의상(이정우),조명(이우형),안무(서상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특히 극중 바다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은 마치 TV쇼프로그램 녹화현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화려한 무대로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배우들의 앙상블도 나무랄 데 없다.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바다의 연기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았으나 빼어난 가창력 못지않은 수준급 연기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터주’역의 남경주,기획사사장 ‘빈’역의 고영빈,아파트 경비원 임철형과 코디네이터 김영주 커플의 감초 연기도 돋보였다. ‘페퍼민트’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점이 있다.앞에서 지적했듯 ‘페퍼민트’는 철저한 기획상품이다.가수 바다의 캐릭터와 상품성에 기대는 부분이 많음을 부인할수 없다.인기 가수를 부각시킨 단발성 기획을 넘어 지속적인 레퍼토리로 자리잡으려면 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10월23일까지,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02)399-5888. 이순녀 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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