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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저항세력 중앙지휘체계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라크 저항세력이 지휘체계를 갖추고 조직적인 공격에 나서고 있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1일 밝혔다.미 당국이 이라크내 게릴라의 존재를 시인한 적은 있으나 중앙지휘체계를 갖춘 네트워크 그룹이 있다는 사실을 공표하기는 처음이다. 이같은 발표는 미군이 저항세력에 공세를 강화하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는 시점에서 나왔다.그러나 저항세력과의 전투에서 미군의 무차별적인 발포로 이라크인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명령계통 갖춘 저항세력 존재 바그다드 치안을 맡고 있는 미 1기갑사단의 마틴 뎀시 사령관은 8∼12개로 짜여진 후세인 추종세력이 있으며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명령을 내리는 지휘체계가 있다고 말했다.지난 주말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에서 미군과 접전을 벌인 저항세력이 같은 그룹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라크 전역으로 확대되는 반격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그는 11월 말부터 미군에 대한 공격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도 미군의 공세에 대응하지 말고 잠복하라는 중앙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민들 미국의 초강경 진압에 반발 미군은 11월초 저항세력의 자살공격 등이 급증하자 추적해 강력히 맞선다는 ‘쇠망치 작전’에 들어갔다.지난달 30일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에서 벌어진 전투도 이같은 작전에 따랐다.저항세력이 미군 현금수송 대열이 지나간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매복하고 공격하자 미군은 그 동안의 피해에 분풀이하듯 닥치는 대로 발포했다. 미군은 3시간 정도의 전투에서 54명의 저항세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현지 이라크인들과 병원측은 미군이 어린이와 여성 등을 포함한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저항세력 사망자는 8∼9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은 2일 북부 키르쿠크 일대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사담 후세인의 최측근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가 미군에 의해 체포 또는 사살됐다는 보도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무아파크 알 루바이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위원은 이날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회견에서 키르쿠크에서 사살됐거나 체포된 사람 가운데 “거물”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현재 이 주요 인물의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알 두리는 전 이라크 혁명평의회 부의장으로 최근 이라크내 반미 공격을 지휘해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미군 지명수배 명단 6번째에 올라 있다. mip@
  • 창단 25주년 기념공연 따로따로 아쉬운 신명

    ●‘사물놀이' 원조는 김덕수·최종실·이광수·김용배 이른바 원조 사물놀이 멤버들을 놓고 시중에서는 엇갈린 주장이 힘을 겨룬다.“한데 모여야 더 힘을 쓰지….”라는 사람이 많지만 “사물놀이가 궤도에 올랐으니 흩어져 자기 색깔을 찾는 것도….”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물놀이 창단 25주년을 맞아 멤버들이 따로따로 기념공연을 준비하면서 논란은 절정에 이른 느낌이다. 원조 사물놀이는 장구의 김덕수와 징의 최종실,북의 이광수,꽹과리의 김용배 네 사람을 말한다.1978년 2월 공간사랑에서 열린 ‘전통음악의 밤’에 ‘웃다리 풍물-경기 충청가락’을 발표한 구성원은 조금 달랐지만,다음해부터 만장에 소박하게 내걸었던 팀 이름 ‘사물놀이’를 순식간에 보통명사로 탈바꿈시켜 간 것은 이 넷이다. 이 가운데 김덕수가 ‘사물놀이 탄생 25주년 기념 난장 페스티벌’(02-762-7300)을 2∼7일 호암아트홀에서 갖는 데 이어 ‘사물놀이 창단 25주년 기념공연 최종실의 소리여행’(031-676-8276)이 1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다. 잘 알려진 대로 원조 사물놀이의 상쇠 김용배는 1986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이광수는 평생 족쇄가 되어버린 마음의 병이 도지는 바람에 최근에는 세상에 미안함을 느끼며,스스로를 추스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덕수와 최종실이 따로따로 무대를 갖는 것을 두고는 “25주년이라는데 이런 날도 안 모이다니….”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지난 98년 20주년을 맞아 제각각 공연했을 때는 나오지 않던 얘기라 당사자들도 조금은 당혹스러운 듯하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한데 모였던 것은 1994년 6월.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물놀이 발전기금 마련을 위한 무대를 가졌다.당시 네 사람은 ‘살아있는 전설 다시 한 무대에 서는 사물놀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형무대를 꾸몄다.이날 김용배의 자리는 강민석이 채웠다. ●1994년 6월 마지막으로 한무대에 원조 사물놀이는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참석한 사람들에게는 소고(小鼓)에 이름을 자필로 나란히 써주었다.농담을 보태자면,이들이 앞으로 다시 모이지 않아야 기자가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이 소고의 값어치도 그만큼 높아질 텐데…. 어쨌든 남아있는 김덕수와 최종실 이광수 세 사람은 음악이든,인간이든 서로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른 듯하다. 김덕수와 이광수는 1999년 3월 안숙선 명창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함께 공연을 갖기도 했다.이광수는 아직도 “아내보다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최종실도 이광수를 두고는 “변치 않는 우정으로 아끼고,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한다.반면 김덕수와는 “공연장에서 가끔 만나기는 하지만 교류가 없다.”고 밝혔다.나아가 “사물놀이는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장르가 아닌데도,어느 개인이 만든 것처럼 비쳐져 속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김덕수보다는 그렇게 인상지워 놓은 세상에 대한 항변일 것이다.김덕수도 최종실에 대해서는 “나의 음악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면서 견해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한때 음악활동을 함께했다고는 해도 25년이라는긴 세월이 지났고,이제는 50대 나이에 접어들어 나름대로 예술관(觀)이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뭉칠 것’만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서로의 음악과 인간에 대한 견해차이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원조 사물놀이는 뭉쳐서 한국사람을 대표하는 정서가 한(恨)이 아니라 신명이라는 사실을 일깨웠고,국제사회에서 이를 널리 각인시켰다.그렇지만 흩어져서 한 일은 더욱 많다. ●‘따로 또 같이' 한국 타악의 힘 알려 뛰어난 기획력의 소유자인 김덕수는 사물놀이라는 ‘신앙’의 전도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을 만들었다. 세계풍물겨루기대회 등으로 국제적 보급에 힘쓰는가 하면,상설극장을 오는 11일 부천 상동영상단지에 개관하는 등 사물놀이의 ‘큰집’을 지키는 데 필요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최종실은 한국을 ‘세계 타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사물놀이의 리듬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의 리듬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그의 제자들은 지금도 세계 각국의 타악리듬을 배워 새로운 한국적 전통을 찾아내는 데 여념이 없다. 이광수는 몸과 마음으로 전통적 풍류정신을 곧이곧대로 잇고 있는 이 시대의 마지막 남사당패 소리꾼이다.절절한 인간적 고뇌를 담은 그의 비나리가 얼마나 가슴저미게 하는지는 직접 접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사물놀이에 가렸던 남사당패의 음률이 그를 통하여 세상에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30주년엔 함께 하는 공연 볼 수 있길 세상을 버린 김용배가 남겨놓은 것도 많다.원조 사물놀이를 떠나 정착한 곳은 국립국악원으로,그는 당시에는 이웃했던 국립국악고에도 사물놀이를 퍼뜨렸다.국악원과 국악고라는 ‘제도권’을 공략한 것은 남사당패 출신이 주축이 된 원조 사물놀이로서는 획기적이었다.이후 사물놀이가 어떤 계층에도 쉽게 받아들여진 데는 김용배가 있었다. 원조 사물놀이 멤버들이 앞으로 할 일은 이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흩어져 있어야 더욱 전통예술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그렇다 해도 2008년 30주년에는,오랜만에 마음을 활짝 열고 친구들을 만나 장구 징 북 꽹과리를 함께 두드려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서동철기자 dcsuh@
  • 47년째 한국서 봉사의 삶 “나는 영원한 코리안”/필리핀 출신 마리아 할머니 베들레헴 아가방 원장 산티아고 수녀

    지난달 21일 오후,낮잠에서 깬 서울 보문동 베들레헴 아가방 아이들이 칭얼대기 시작했다.방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누워있는 아이들의 울음으로 가득찼다.“울지마,착하지….” 아가방 원장 미켈라 산티아고(71) 수녀는 아이들의 손에 일일이 막대사탕을 쥐어주면서 달랬다.까무잡잡한 피부에 유난히 눈망울이 큰 아이들은 금세 맑은 미소를 띤 ‘아기 예수’처럼 조용해졌다. 베들레헴 아가방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운영한다.수녀는 이곳에서 필리핀,태국 등 주로 동남아 출신 여성 노동자들의 아이들 11명을 돌보고 있다. ●동남아 여성 노동자 아이들 24시간 돌봐 수녀는 1957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판자촌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성당이 그가 한국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6·25전쟁의 상흔이 사라지지 않은 때였다.성당 밖 거리는 전쟁 고아와 상이 용사로 넘쳐났었다.산티아고 수녀는 “아침마다 미군 부대로 가서 얻은 우유와 빵,밀가루,약 등을 판자촌을 돌아다니며 나눠 주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갔다.”고 말했다.어려운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우리말은 저절로 익혔다. 1965년부터 광주 살레시오 초·중·고교와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수녀원에서 교육과 봉사활동을 맡았다.79년부터는 마산에서 제2의 ‘봉사 인생’을 시작했다. 농촌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마산 자유수출공단에 취업한 여공들을 거기서 만났다.여공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영어와 일본어,타자 등을 가르쳤다.“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밤마다 불을 밝히며 공부하던 여공들이 친딸처럼 사랑스러웠어요.” 36년 동안 힘들게 사는 한국인들을 돌본 수녀에게 지난 93년 새 일이 맡겨졌다.서울 자양동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일하게 된 것.미군 부대 대신 경찰서,출입국사무소 등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한국어에 익숙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과 손으로 일했다. ●한국 남편에게 맞는 외국 여성 많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만년을 보내던 산티아고 수녀는 지난 8월 말 아가방이 문을 열자 원장으로 부임했다.동남아 출신으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한 그만한 적임자가 없었다.아이들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의 한국인들이다.어머니들은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모 종교단체의 주선으로 국제 결혼을 했다.그러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대부분 알코올 중독인 한국인 남편들이 다른 언어와 풍속을 이유로 외국인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른 탓이다.이들을 기다린 것은 양말,칫솔 등을 만드는 가내수공업 공장에서 낮은 봉급을 받고 고된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그나마 임금 체불로 15만원인 아이 보육비도 못 내는 어머니가 6명이나 된다. “어머니들은 제3세계 출신에다 여성,저임금 노동자라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아가방에 들어오려고 기다리는 아이들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인 남편의 폭력에 고통받고 있어요.”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여성들이 재결합을 원한다는 것.남편들이 부인을 찾아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며칠 전 한 남편이 필리핀 출신 부인을 찾기 위해 아가방에 들렀지만 부인이 ‘술을 계속 마신다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수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고된 ‘숨바꼭질’”이라고 표현했다. ●내 고향은 필리핀 아닌 한국… 된장찌개 좋아해 어느덧 50년 가까이 이땅에서 살아온 수녀는 한국 사람과 똑같다.말은 물론 입맛과 생각도 한국식으로 바뀌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필리핀 공용어인 타칼로그어와 영어도 이젠 가물가물하다.말년도 한국에서 계속 보낼 생각이다.몇년 전 수녀회에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도 된다.”고 권유했지만 거절했다.한국이 더 마음 편하다는 이유였다.수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그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50년 가까이 부대끼며 살다 보니 ‘형제’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녀는 천주교가 국교인 필리핀 출신이다.처음 수녀 양성 과정에 입문한 것은 18세 때인 1950년.달라 시에 있는 홀리스피리트 대학을 졸업하자마자였다.산티아고 수녀는 “초등학교 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뒤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살레시오 수녀회에 입회한 것은 지난 53년.살레시오 수녀회가 ‘도움을 주시는 마리아의 딸회’라는 이름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봉사를 주로 하기 때문이었다.한국에 오기 직전 일본 살레시오 수녀회에서 4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나 한 사회의 ‘생래적(生來的) 타자(他者)’는 더 날카롭게 사회를 보는 법.산티아고 수녀에게 최근 정부의 불법 외국인 노동자 추방은 한국의 국수주의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례로 받아들여진다.수녀는 “일부 한국 사람들은 잘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는 굽신거리면서,동남아 등의 노동자들이 다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월급도 제때 주지 않는 인종차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제는 필요 없다.’고 무조건 내쫓을 게 아니라 일정 정도의 법적인 기한을 채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영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사람에 받은 게 많아 감사할 뿐 수녀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한 정’ 때문이다.수녀는 “예전 영등포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어린 아이들이 이젠 환갑이 다 돼 ‘도와줄 것 없냐.’고 연락을 해 올 때면 ‘하느님께서 이렇게 베풀어 주시는구나.’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46년 동안 한국 사람들에게 베푼 게 아니라 도리어 많이 받은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베들레헴 아가방을 후원하고 싶은 사람은 국민은행 028-002-04-022668 미켈라 산티아고 수녀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쉬어가기˙˙˙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LA 갤럭시)와 ‘황새’ 황선홍(전남 코치)이 국가대표 은퇴 1년여만에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춘다.대한축구협회는 2002월드컵 4강주역으로 구성된 사랑팀과 K-리그 올스타로 짜여진 희망팀이 겨루는 ‘홍명보 소아암어린이 돕기 자선경기’가 오는 21일 오후 2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 [여성 思秋期]살빼고 몸매 가꾸고 그들의 변신은 활력소

    젊어지는 샘물이 어디 있을까마는 오늘의 중년 여성들은 사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며 늙어가지는 않겠다는 듯 샘물을 찾아 헤맨다.소문을 따라갔으나 허상의 오아시스이었음을 확인하고 허탈감에 젖기도 하지만 오늘도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에 귀 기울인다.갖가지 고급 화장품,콜라겐을 비롯한 각종 건강 식품 등 한두 가지 비법을 실천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란 힘들 정도다.성형 수술로 얼굴을 더 젊게 만들거나,몸매를 가꾸는 것은 더이상 허영이나 ‘주책’이 아니다.오히려 여성의 자기 관리에 속한다. 왜 젊음을 유지하려는가.여성들은 “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늙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젊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중년 여성들,그들의 변신은 무죄다.여성의 ‘젊음’은 남성들에겐 ‘아름다움’의 다른 말로 받아 들여진다.사그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는 여성들의 의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남자라도 돈 있으면 젊은 여자애들과 놀겠다.”“그∼럼.단물 다 빠진 마누라보다야 야들야들한 애들이 좋지.”“아휴,그러니까 우리도 열심히 운동하고 가꿔야지.안 그래?”세 사람의 40∼50대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말이 떨어질새라 한 ‘의식있는’ 여성의 쓴소리가 이어진다.“참,여성들의 의식이 저 수준이니,남편들이야 더이상 말해 뭐해요?” 그러나 특별히 의식없는 여성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많은 여성들은 공감한다.젊음을 잃는다는 것,그것은 바로 추함으로 이어진다. ●다이어트 강박증 김명희(49·서울 상계동)씨는 “나는 체중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다.”라고 말했다.“일이 있어서 단 하루만 헬스와 수영을 쉬면 그날 저녁에는 온 몸에 지방질이 덕지덕지 붙은 것 같고 얼굴이 축 늘어진 것 같은 생각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우울해진다.나이가 들자 체형이 서서히 변해간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된 수영은 운동이라기보다는 정신과에 가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체중 조절로 세월의 흔적이 말끔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체중 관리가 되면 젊어 보인다.’는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는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간다.하루 6시간씩 골프연습장에서 운동한다는 한정인(53·인천시 중구 항동)씨는 다소 큰 체구에 굵은 뼈대 때문에 늘 ‘뚱뚱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그런 그가 40대 후반에 들어서 난생처음 ‘살이 빠졌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은 골프연습장의 ‘중노동’ 덕분이다.“살을 빼니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관리’ 못하는 사람이란 비난을 듣지 않게 되니 자신감도 생겨요.” 여성들은 체중을 줄이는 것을 ‘자기 관리’라고 말한다.더이상 인간의 몸은 고정된 속성을 갖는 실체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여성들은 이제는 시간과 금전을 투자해서 관리하는 ‘젊음’이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나이로 산다 최근 여성들의 옷차림에 나이가 주는 ‘금기’는 사라졌다.‘뒤에서 보면 20대,앞에서 보면 40대’라든가.오늘날 중년 여성들은 옷에 관한 한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오히려 “나이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라고 말하는 중년 여성은 유행에 뒤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부인용’이라는 중년 여성들의 브랜드는 없어진 지 오래다.백화점 여성복 코너가 날로 젊어지고,아예 큰 사이즈를 만들지 않고 여성들에게 보다 가는 몸매를 강요하는 의류업계의 흐름은 얼핏보면 중년 여성을 배제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는 오히려 업계가 중년 여성들이 중년의 옷을 거부하는 트렌드를 읽은 것이라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브랜드 런칭에 있어 소비자의 연령으로 브랜드를 구분하던 때는 지났다.오늘날은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마인드 에이지,즉 심리적인 나이로 옷을 고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아무리 노력해도 세월을 뒷걸음질치게 할 수는 없는 일.그러나 젊은 옷차림이 더 젊게 보이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젠 ‘마음의 나이’로 옷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여성의 평균 수명이 긴 이유가 ‘현실적으로 살지않기 때문’이라고 했던가.그렇다면 나이를 잊고,젊어지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긴 하지만,그것이 더 오래 살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올지도 모른다. ●젊음,정체성의 확인 젊음을 지키려는 여성들의 노력은겉치레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를 ‘여자들이란….’이라고 폄하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정혜란(50·서울 은평구 구산동)씨는 20대에도 부리지 않았던 멋을 요즘 부린다며 “내 삶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아이들과 남편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도 자신에게는 단 한푼도 쓰지 않으려 애썼다는 정씨는 “애들 입시도 끝나고 시간이 나면서 우울증에 빠졌고,우연히 책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는데 내 자신의 귀중함과 가치 등을 알게 됐다.중년의 나이는 나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내 주변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고작 옷을 사는 것이냐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다.하지만 정씨는 스스로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 무슨 옷이 필요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뀌니 자신의 삶도 한결 높은 가치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씨는 “가족에 함몰돼 자신을 볼 수 없었던 여성들,그 중년의 여성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젊음을 부여잡는 것은 남편의 사랑을 위해서도,남의 눈을 위해서도 아닌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것은 중년기의 특성이자 건강한 자아 존중감에 속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에버랜드 前·現사장 CB 헐값 매각” ‘삼성 변칙상속’ 기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 대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검찰이 회사에 최소 969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인정해 사법처리 수순에 본격 착수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변칙적인 그룹 지배권 확보에 대해 사법처리를 한 이후 두번째다. 특히 고발된 지 3년6개월 만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공소시효 10년)를 적용한 점에 비추어 볼 때,국내 재벌의 변칙상속에 대한 검찰의 강력한 처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검찰은 1만쪽을 초과하는 방대한 수사기록을 통해 법적공방을 준비하는 한편 이 회장 등 피고발인 33명에 대한 공모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일 에버랜드 CB 96억원어치를 재용씨 남매(1남 3녀)에게 저가 배정한 당시 에버랜드 사장인 허태학(현 삼성석유화학 사장)씨와 상무 박노빈(현 에버랜드 사장)씨 등 2명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허 사장 등은 지난 96년 11월 발행한 CB 99억원 가운데 실권한 96억원 어치를 이사회 결의로 재용씨 남매에게 주당 7700원에 배정,최소 969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재용씨는 이같은 CB 배정으로 에버랜드 지분 25.1%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주식 19.3%를 보유하고 있으며,삼성생명은 전자·물산·화재·증권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격이다. 검찰은 비상장된 에버랜드 주식이 93년 주당 8만 5000원에 거래된 사실과 삼성 계열사들이 주당 8만 9000원∼23만원으로 평가한 근거를 확보해 재용씨가 받은 125만 4000여주의 차액은 최소 96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고발인과 에버랜드 이사진 등 50여명을 조사하고 서류 일체를 입수해 분석했으며 이 회장과 재용씨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7월 SK그룹 주식맞교환 사건에 대해 법원이 비상장된 워커힐 주식의 가액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시효 7년)를 적용한 사례를 감안,공소시효 만료일(12월2일) 하루 전에 전격 기소했다.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은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가 명백하다는 검찰의판단이지만 두 임원을 우선 기소해 공소시효를 정지시키고 피고발인 전체를 보강수사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삼성에버랜드 CB 발행관련 기소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내고 “당시 전환가격은 법과 관행에 따라 적법하고도 적정하게 결정했다.”면서 “검찰이 일부 시민단체나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검찰의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삼성은 또 “검찰은 사건 전체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분리 기소를 하는 것은 형평에 반하는 가혹한 결정”이라고 항변한 뒤 향후 법정공방에 주력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 사건은 곽노현 한국방송대 교수 등 법학교수 43명이 2000년 6월 이회장과 당시 임원진을 변칙상속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시작됐고,그동안 주임검사가 6명이나 바뀌었다. 박홍환 안동환기자 sunstory@
  • ‘NEIS 힘겨루기’ 재연 조짐/ ‘학생부 CD 가처분’ 싸고 전교조·교육부 대립

    학생부 CD 제작·배포를 금지하는 가처분신청 결과를 인용하면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측은 30일 “학생부 CD는 NEIS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NEIS도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법원은 CD제작 자체를 문제삼았을 뿐 NEIS와는 상관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양측은 법원의 결정이 NEIS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자의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교조는 CD가 학생의 인격권,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정보관리 통제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법원이 판단한 만큼 CD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 프로그램인 NEIS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법원 결정이 NEIS 자체를 문제삼지는 않았지만 그와 비슷한 취지”라면서 “법원 판단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에 이어 NEIS 논의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부 CD를 제작·배포하는 교육부는 이에 맞서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이 NEIS를 시행하지 말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교조의 해석을 일축했다.법원 결정은 학생의 동의를 받지 않고 CD를 제작·배포한 데 대해 위법성을 지적한 것이지 데이터상으로 정보를 관리하는 NEIS와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교육부는 오히려 “앞으로 학생부의 작성·관리 권한이 유지되면서 대학들이 NEIS를 통해 지원자들의 전산자료만 선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NEIS를 통한 전산자료 제공이 적법한 행위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결정문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 정보화담당교사는 이와 관련,“법원 결정이 NEIS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부 CD의 제작이나 배포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법원의 지적을 받아들이되 이를 과대 포장하는 것 또한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中, 고구려史 왜곡/남북통일후 국경문제 노린 포석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 아래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고구려 빼앗기’가 한·중 양국의 ‘역사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중국은 한국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한 채,광개토대왕비 등 고구려 유적이 산재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일대 고구려 유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국의 학계와 시민단체,정부는 이를 중국 정부 차원의 계획적인 역사왜곡으로 규정,대응책 마련에 나섰다.특히 학계에선 중국이 고구려뿐 아니라 발해, 고조선까지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제2의 나당전쟁’으로 규정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큰 이슈로 등장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논란을 짚는다. ●‘고구려 빼앗기’의 실질과 전망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은 몇몇 학자들의 욕심이 아니라 ‘중화민족주의’를 내세운 중국 정부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정책 사안이다.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국가이며,중국 영토 안에서 이뤄진 역사는 모두 중국 역사”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지난해 2월부터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中國邊疆史地硏究中心) 주도로 진행 중인 ‘동북공정’ 5개년 연구 프로젝트는 이같은 주장을 집약한 국책사업으로, ‘고구려 빼앗기’가 그 중심에 있다.그 요체는 ▲고구려인의 뿌리는 고대 중국의 소수민족이며 ▲고구려 건국 지역 및 기본 관할범위가 중국 경내이고 ▲고구려는 중원 왕조의 책봉을 받은 종속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국내 학계에서는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배경으로 한 이 프로젝트는 분명하게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며,장기적으로 볼 때 남북통일 후의 국경문제를 비롯한 영토문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한반도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탈북자 증가 추세를 감안해 남북통일 후 동북지역의 소수민족, 특히 조선족을 통제해 중국의 영향권 아래 두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국내 대응과 문제점 양국의 역사전쟁이 가열되면서 학계와 시민사회단체,정부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우선 한국고대사학회는 ‘중국의 고구려사왜곡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내년 3월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론을 조성할 계획이다.역사문제연구소 등 87개 시민단체 연합모임인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는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외교통상부에 정부 입장과 향후 대응책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제출했으며, 국내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에 조직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마련 중이다.정부 쪽에서는 교육부 산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위탁해 중국 교과서 26종을 포함한 44개국 148책의 한국 역사 관련 내용을 분석 중이며, 학계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외교부가 이를 바탕으로 대응하되 정당과 시민단체가 감시·후원과 국제연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졸속대응보다는 고대사 연구풍토 개선과 국내 학계의 반성,남북 공조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중국 간행물을 종합적으로 수집하는 연구소조차 없어 연구자가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움직이는 중국에 대응할 힘이 없다는 것이다.학계는 지난 7월 북한이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보류된 것도 중국의 조직적인 힘의 결과로 본다. 역사비평 겨울호에서 송기호 서울대 교수는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넣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욱 부추긴 요인 중 하나가 북한의 주체사관과,정부의 비호 아래 ‘단군조선의 영토가 베이징까지 미쳤으며 신라가 만주까지 통일했다.’고 주장해온 재야사학자 혹은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라며 “국수주의와 아마추어리즘으로 중국에 대응하려는 지금의 움직임을 경계하면서 북한을 도와 고구려 벽화고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kimus@ ■고구려 고분벽화 문화유산 등록 中, 유적 이름만으로 신청 경계를 2004년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열린다.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놓고 북한과 중국이 맞붙을 치열한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이 대회를앞두고 한국도 모든 외교력을 총 동원하여 ‘예루살렘 케이스’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문화유산 혹은 자연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식은 세 가지다.첫째는 한국의 석굴암처럼 한 나라가 단독으로,두번째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걸쳐 있는 ‘과라니족의 예수회 선교단’처럼 두 나라가 공동 등록하는 방식이다. 세번째가 예루살렘 방식이다.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이슬람교 공동의 성지.예루살렘은 유대교를 신봉하는 이스라엘에 있지만 198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것은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요르단이다.예루살렘은 현재까지 국가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일한 사례다.우리쪽에서는 쑤저우 총회에서 북한과 중국이 일단 첫번째 방식으로 대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북한 내 고구려 벽화고분은 북한이,중국 내 고구려 벽화고분은 중국이 각각 신청하는 방식이다.두번째 방식은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고구려가 자국의 지방사라고 억지를 쓰는 중국쪽에서도 검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세번째 방식이다.중국이 지안(集安)의 벽화고분은 물론 평양 일대의 고구려 벽화고분까지 포괄하여 국가가 아닌 유적의 이름으로 신청할 수도 있음을 예루살렘의 사례는 보여주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의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고구려 벽화고분군(群)’에 국적은 명시되지 않겠지만,신청한 나라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기록으로 남는다.이렇게 되면 고구려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중국으로서는 얻을 것만 있고,잃을 것은 없는 선택이다. 서동철 기자 dcsuh@
  • 귀화기준 마련 안팎/ 법무부 “불법체류자 구제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9일 중국동포 100여명이 단식농성중인 조선족 교회를 찾아 면담한 이후 정부의 불법체류 중국동포의 강제추방 방침이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아직 정부 당국인 법무부와 조선족교회 등 당사자간 시각차가 커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최근까지 불법체류자의 국적회복·귀화 신청은 받지 않겠다고 못박았다.그러나 지난 29일 노 대통령의 방문에 따라 중국동포들이 단식농성을 풀자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불법체류자라 해도 본인이나 아버지 등 직계존속이 국내 호적을 보유한 경우 국적회복 및 귀화 신청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조선족교회는 이에 대해 “법무부가 농성중인 대다수 중국동포의 국적을 회복해 주기로 했다.”며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법무부는 즉각 “이번 방침은 중국동포 불법체류자를 구제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다.”면서 “200만 중국동포를 고려한 전향적 검토”라고 반박했다. 또 “인도적 차원에서 신청을 접수한다는 것이지 모두 한국 국적을 취득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신청 접수를 중국동포의 불법체류 합법화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법무부가 조선족교회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은 아직 정부 내부에서 의견이 완전히 조율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법무부 일각에선 중국동포에게만 특별혜택을 주는 것은 정책의 혼선을 불러올 것이라 비판한다. 현행 국적법은 합법체류자 가운데 본인이나 아버지가 국내 호적을 보유한 경우 절차를 거쳐 국적을 회복하도록 하고 있다. 이기백 법무실장은 “법무부의 인도적 조치란 임금체불 등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 강제출국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다른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고려할 때 현행법을 어기면서 혜택을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고위 관계자는 “아버지가 동포1세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나 아들이 친척방문을 위해 방한했다가 불법체류자가 된 경우 귀화 신청을 받아주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현행법의 한계를 인정,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외교적 부담을 떠안고 중국동포의 전면적인 국적회복 조치에 나설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
  • 경남 F1경주장 120만평 노대통령, 무상양여 약속

    F1경주대회를 유치한 경남도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경주장 건립부지 120만평에 대한 무상양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노무현 대통령은 27일 경남도를 방문,도민과의 대화에서 배종량 도의원이 “F1경주대회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경주장 부지를 무상양여해 달라.”고 건의하자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되는 일이라면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답변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감사원 대규모 직제개편 단행

    감사원은 27일 감사위원회의를 열어 전윤철 원장 체제에 따른 직제개편을 단행했다.새로운 직제개편안은 그동안 사정·정보기관의 폐쇄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국정평가기관으로 탈바꿈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개편안은 지난 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가장 큰 규모로,지금까지 1∼7국으로 불리던 각 국을 기능별 명칭으로 바꾼 게 골자다.이는 ‘열린 감사’를 지향하는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원의 이같은 ‘대변신’은 이래저래 피감기관인 정부 부처의 지대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정기관 이미지 탈피 각 국의 기능별 명칭 부여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지금까지의 감사원 분위기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지적이다.그동안 감사원은 국가정보원 등 사정기관의 관례에 따라 1∼7국 등의 명칭을 부여해왔다. 우선 경제부처를 주로 담당하던 1국은 재정금융감사국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2국 3과∼5과의 주업무였던 공기업 감사는 각 국의 해당 부처에 분산배치했다.기존의 2국은 환경문화감사단을 흡수해 산업환경감사국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기술직 직원들이 소속된 3국을 해체,각 국에 분산배치함으로써 감사직 직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승진 경쟁을 하도록 배려했다. 아울러 기존의 기능 중 건설·교통업무를 잔류시켜 건설물류감사국으로 개편했다. 경부고속철도사업이나 인천공항건설사업 등 대규모의 국책사업 감사를 담당하던 국책사업감사단은 평가기능이 강화된 국가전략사업평가단으로 개칭했다. 4국 중 보건·교육기능은 사회복지감사국으로 재편됐다.또 국방·외교기능은 행정안보감사국으로 이관됐다. 국민감사청구와 민원업무를 주로 맡던 5국은 국회요청 처리업무를 합쳐 특별조사국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에 대한 감사를 담당하던 6·7국을 자치행정감사국으로 통합했다. ●명실상부한 정책평가기관으로 이번 개편안은 감사원이 비리를 적발하는 감사업무 위주에서 정부정책을 평가하는 조직으로 바꾸는 데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정책 평가기능을 담당하는 총괄과를 주요 국에 배치한 것도 국정평가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뜻이 배어 있다. 한때 정책평가국을 신설하는 문제를 검토했지만,피감기관 입장에서 감사중복 문제가 제기돼 결국 주요 국에 분산 배치하는 것으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전 원장이 취임 이후 “정부정책이 일관성있게 추진되는 지,개혁작업은 잘 되고 있는 지에 감사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앞으로 감사원의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종락기자 jrlee@
  • 감사원 파워 업그레이드/ 기존 적발위주 틀 벗어나 부처 정책평가를 재평가

    감사원이 정부부처의 평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업을 총괄·재평가하는 상위 평가기관으로 거듭난다. 전윤철 원장은 최근 실국장회의를 통해 ‘감사원의 정책평가기능 강화방안’이라는 지침을 시달했다.감사원이 공무원의 비리 적발을 위주로 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정부 부처의 정책을 제대로 평가하는 평가원으로 재탄생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국가시스템 구축 중추적 역할 지침에 따르면 감사원은 국가평가기능을 총괄조정하며,정책평가와 성과감사 등을 통해 국가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 것으로 돼 있다. 한때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총리실의 정부업무평가 심사분석뿐만 아니라 기획예산처의 예산관련 성과관리,행정자치부의 행정개혁과 지방자치단체 평가기능,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및 시장에 대한 평가,금융감독원의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중앙부처의 산하기관에 대한 평가 등을 총괄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감사원이 맡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감사원 감사가 종전의 해당 부처 업무 전체를 평가하는 차원에서 벗어나,부처 내 자체 평가의 적정성과 결과를 위주로 재평가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또 부처별로 평가기준과 절차 등이 달라 예산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주요 정책 코드화해 상시평가 전 원장은 평가 대상과 방법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평가대상 선정과 관련해 일차적으로 각 부처 업무계획과 보고자료,대통령선거 공약사업목록,부처별 주요예산사업 등을 적시했다.이를 토대로 평가대상을 사전,진행,사후관리 세 부분으로 나눈 뒤 정책(policy)과 사업(project)으로 코드화해 관리한다는 것이다.사후관리(평가) 위주였던 지금까지의 감사 행태를 사전검토와 진행단계의 정책 평가에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침에는 행자부와 정통부에 걸쳐 있는 전자정부업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새만금사업,공교육 문제 등이 구체적인 사례로 적시돼 있어 이들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대대적인 정책평가와 감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 원장은 아울러 적발 건수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평가결과 보고서 내용의 질적 수준에 따라 인사고과를 매기겠다는 인사방침도 천명했다.문제가 있거나 부진한 과제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이행을 독려하고,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집중 평가감사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또 평가 때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를 포함시켜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하거나,이해가 대립되는 과제에 대해서는 시민단체(NGO) 대표 등을 참여시키는 등 외부 전문가들을 대폭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박병식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감사원은 행정부 외부기관으로서 국무조정실을 비롯한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일차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비점을 보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부처 정책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통제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며 감사원의 이같은 기능강화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죽어서도 못떠나는 외국인근로자

    “영안실에서 10년 넘게 일해 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26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 인천의료원 영안실 한 구석에는 영정도 조문객도 없는 기이한 빈소가 차려져 있었다.말이 빈소지 ‘외국인(브르흔)’이라고 쓰여진 위패만 덩그렇게 놓여 있을 뿐이다. 영안실 관리인 박모(38)씨는 “시신확인차 온 경찰 외에는 찾아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 “하도 딱해 보여 종이로 위패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인 브르흔은 지난 25일 오전 2시쯤 인천 송현동 D목재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맨 뒤 시립병원인 이곳에 안치됐다. 그는 지난 7월 1주일짜리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았지만 반겨주는 곳은 없었다.더구나 지난 17일부터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일제단속이 펼쳐지자 바늘방석 처지가 됐다. 며칠 전에도 친구가 일하는 D공장을 찾아 사업주에게 일자리를 부탁했지만 불법체류자란 이유로 거절당했다.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그는 귀국하기로 마음 먹고 25일 오후 떠나는 비행기표를 구입했다.그러나 고향에는 굶주리는 가족과 한국 입국을 위해 주위로부터 얻은 빚(500만원)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그는 출국을 불과 반나절 앞두고 친구를 찾았다가 자살이란 극단적 상황을 택했다. 친구 카림(40)은 “고향에 두고 온 빚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나 봅니다.일자리도 찾지 못하고 귀국한다고 작별인사까지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그러나 브르흔은 죽어서도 결코 자유인이 되지 못했다.경찰은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을 통해 유족을 찾고 있지만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한다.결국 그는 하루 3만 5000원씩 들어가는 시신안치료를 내지 못하는 ‘불량고객’이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윤곽 드러나는 감사원 조직개편

    감사원이 24일 1차장에 노승대 1국장을 임명하는 등 1급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전윤철 원장 체제의 윤곽을 드러냈다. 보수적 인사를 하기로 유명한 감사원에서 1급 전원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감사원은 지금까지 같은 직급의 선 순위 직위자가 공석이 되면 그 다음 후순위자를 채워나가는 형식의 ‘연공서열식’ 인사를 주로 해 왔다. 이에 따라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국장급 인사도 대폭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 원장은 국장급 인사와 관련해 “나이를 갖고 능력을 판단하지는 않겠으나,1급 승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국장들은 스스로 거취 표명을 바란다.”고 밝혀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뜻임을 내비쳤다. 감사원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되는 국장들의 경우 감사교육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내는 등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유능한 인물을 발탁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국장 인사는 감사원이 그동안 연구해왔던 조직개편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내부에서는 감사업무 혁신책에 따라 4∼5개의 조직개편안이 거론되고 있다.기존의 조직이 기관 위주의 편제였다면 앞으로는 기능 위주로 개편하겠다는 게 골자다.이에 따른 작업도 거의 마친 상태다. 우선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가 주로 포진하고 있는 1국과 공기업 감사를 맡고 있는 2국 3∼5과의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이 꼽힌다.환경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4국 4과와 환경·문화 감사단의 중복 업무를 해소하는 방안도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논의 대상이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국장급 인사와 조직개편의 결과를 보고 나면 감사원의 달라진 모습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탐 67번등 오답시비 확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언어영역의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이종승 평가원장의 “평가원의 공신력은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수능시험 자체에 큰 흠집이 남게 됐다.만 10년째 되풀이되던 난이도 실패가 올해에는 출제의 오류로까지 번진 셈이다.때문에 수능시험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더욱이 언어영역에서 평가원이 원래 요구한 정답을 적은 수험생들은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오답 시비의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언어영역 이외에 다른 문제 올해 수능에서 정답에 이의가 제기된 문제는 모두 20여문항에 이른다.하지만 초점은 언어영역 외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등 3문항 정도다. 이종승 평가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지적된 다른 문항들에 대해 출제진의 면밀한 검토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정답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하지만 일부 사회탐구(국사)와 과학탐구(화학)교사들은 역사적 진실에서 벗어난 예문과 학문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화합물 구조를 예로 든 문항은 출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회탐구 67번은 조선시대를 묘사한 예시문을 통해 추론할 수 있는 조선후기 향촌사회 모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보기에서 고르는 문제이다.사회탐구(예체능계) 71번에서는 춘향전과 호랑이 민화를 제시한 뒤 이 작품들이 유행한 시기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찾도록 했다.과학탐구 화학Ⅱ의 67번은 4가지 화합물의 루이스 전자식을 제시한 뒤 이를 토대로 이 물질들의 특성과 구조를 설명한 예시문 중 옳은 것을 모두 선택하도록 했다. ●대입 일정 차질 없나 평가원측은 수능 채점과 대입 일정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고 단언했다.이미 채점이 끝난 만큼 언어 17번만 (5)번을 정답으로 처리해 재채점한 뒤 전체 성적처리에 반영하면 된다는 것이다.평가원측은 “시간당 답안지를 2000여장 읽어낼 수 있는 광학마크판독기 25대를 가동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수정답 인정으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 원래 정답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고 다른 영역 오답시비 문제에 대한 정답 수정요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전체적인 채점과 성적처리가 늦어지는 극단적인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성적 및 등급에 변화 불가피 2점짜리 문항인 언어 17번에서 (5)번도 정답이 되므로 언어영역 전체 평균과 등급,5개 영역 종합등급 등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원래 정답을 맞힌 전체 수험생의 15%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언어 17번의 복수정답으로 전체 수험생의 정답률은 15%에서 85% 이상으로 높아진다.상위 50% 집단의 정답률은 12%에서 94%로 올라간다.문항의 배점 2점도 고스란히 평균 상승으로 이어진다. ●평가원의 향후 대책은 평가원은 출제위원 선정과 위촉 과정 등을 엄정하게 관리하는 한편 출제위원의 신상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또 문항의 오류 및 정답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출제 및 검토 과정에서 보다 면밀한 검토를 거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와인 / 알고 마시면 ‘보약’ 모르고 마시면 ‘독’

    포도주를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조사 등이 신문이나 TV 등을 통해 보도되곤 한다.과연 그럴까.포도주가 몸에 이롭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그 반대로 얘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포도주를 마실 때 얻을 수 있는 이점과 부작용을 함께 싣는다. 포도주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는 포도주를 ‘노인의 우유’로 부른다.장수 노인들은 와인을 매일 마시는 까닭이다. 이런 포도주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을까. 포도와 ‘자연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발효과정에서의 효모작용으로 유발된 화학반응으로 수백가지의 성분이 생긴다. 대표적으론 수분이 75∼90%,알코올이 8.5∼15%,당분이 0.5∼5%,타닌이 0.1∼2.5% 등이다.약리적으로 항박테리아성 물질,폴리페놀 등의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이들 성분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도주가 건강에 좋다는 사례로 드는 것이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와인 건강의 전도사란 별명이 붙은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세르즈 르노 박사는 프랑스인들이 콜레스테롤과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데도불구하고,운동과 식이요법을 많이 하는 미국인들보다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이유를 하루에 3잔 정도 마시는 포도주 덕분으로 풀이했다.즉,적포도주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케르세틴 등의 폴리페놀 성분이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의 함량을 떨어뜨리고,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의 함량을 높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혈관내의 혈소판 응집을 지연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이다. 르노 박사는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은 포도의 껍질과 씨에 함유된 성분으로 콜레스테롤의 산화와 심장질환의 발병을 억제하는 성분”이라고 말했다.곰팡이와 싸워 ‘자연 살균제’로 불리는 레스베라트롤은 피를 맑게 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며,케르세틴은 인체에서 활성화돼 암 발생을 막아준다. 포도주는 뇌졸중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지만 알코올 섭취가 많을수록 뇌졸중 발생률은 다시 높아진다.폐경기 여성들에게도 포도주는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 여성이 폐경기에 이르면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LDL 콜레스테롤이몸에 축적돼 동맥경화와 심장질환,뇌졸중 등 여러 질환의 위험이 높다.이 시기에 적포도주를 마시면 이런 질환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하루 권장량은 4온스(2잔)이다. 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일으키는 십이지장 궤양에도 포도주가 효과적이다.포도주의 항박테리아성 물질이 같은 농도(12.5%)의 알코올보다 더 살균효과가 강하고,맥주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주는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노화 지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도움말 김준철 국산와인 마주앙 개발자,김희수 서울보건대교수,한관규 주한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담당실 와인담당,주한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포도주가 몸에 좋다는 것은 폴리페놀 성분, 특히 레스베라트롤 때문이다.신경과 심장,혈관 그리고 항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증명되고 부터다. 그동안 술은 의학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만이 강조되어 왔으나 포도주의 폴리페놀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의학자들에겐 관심을 끌 만한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포도주가 건강에 좋다는 ‘프렌치 패러독스’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않다.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골드핑거 박사는 “프렌치 패러독스 효과는 포도주의 비(非)알코올 성분에서 비롯된 것으로,사람을 대상으로 포도주를 계속 마시게 하거나,못마시게 해서 결과를 분석하는 것은 사회·경제적인 여건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술 자체는 알코올로 인한 독성이 있으므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반드시 줄이거나 끊어야 하며,와인에 그러한 성분이 있다고 해서 음주를 조장하는 것은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실제로 포도주속에 든 알코올은 물 다음으로 15%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알코올을 하루 2잔가량 섭취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2∼0.03%로 넘어갈 때 중추 신경계 작용이 억제되고,간에 독성이 생기며,비타민 흡수가 방해를 받는다.부작용들은 치매와 간경화의 원인이 된다.알코올도 1g당 7㎉의 열량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그리고 몸에 좋다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 등의 폴리페놀은 꼭 포도주에만 들어 있는 것은아니고,땅콩과 녹차에도 많이 들어 있다.이런 성분들은 비교적 건조한 상태에 자라는 식물에서 많기 때문에 예부터 우리가 술로 담가온 머루에도 풍부하다. 그래서 포도주가 부담스러운 이들은 포도주를 과음하기보다는 이런 견과류나 껍질이 있는 과일류를 먹으면 포도주보다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도주가 곁들여진 식사는 대체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친한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천천히 즐기는 것이다.식사에 포도주를 반주로 할 정도의 사람들은 대개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고 여가 시간에 운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대체로 건강하다. 포도주가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천천히 골고루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포도주라 해도 과음하면 건강에 나쁘고 위암·간암·고혈압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윤도경 고려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 사랑, 그 네가지 색깔/오늘부터 ‘애정만세 4색전’

    우연한 만남과 사랑,갈등과 이별,그리고 재회 등 고만고만한 할리우드식 사랑타령에 식상하다고? 그렇다면 21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애정만세 4색전(Romance 4ever)’을 찾아가보자.동숭아트센터가 퍼시픽엔터테인먼트·태원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 기획전에는 ‘길들여진 눈’을 씻어주는 4편의 영화가 기다린다.모두 소재의 신선함은 물론 주요 해외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해피 액시던트’=자신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온 여행자라고 주장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이야기.탄탄한 구성과 SF기법을 쓰지않고도 시간여행 효과를 잘 살려 “기발한 코미디” 등 호평을 받은 작품.독립영화계의 대표주자 브래드 앤더슨이 연출했다. ●‘패스트푸드 패스트 우먼’=2000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오해 때문에 일이 꼬이는 30대 연인,고정관념에 매여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70대 커플 등 두쌍이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이 현대인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신다.감독은 국내에 ‘수’로 알려진 아모스 콜렉. ●‘도메’=이란에 정착하려고 온 아프가니스탄 청년이 이방인에 대한 차가운 시선과 문화 차이로 적응을 하지 못하다가 한눈에 반한 이란 처녀의 사랑을 얻기위한 속앓이 과정을 감동적으로 다루었다.이란 영화계의 기대주 하산 예크타파나 감독. ●‘바텔'=‘킬링 필드’로 세계를 놀라게 한 롤랑 조페 감독이 17세기를 배경으로 만든 애틋한 연사(戀事).평민과 귀족의 신분 차이를 초월한 사랑을 위해 가슴졸이는 사연이 펼쳐진다.2001년 칸 영화제 개막작.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열연. 이종수기자
  • 민주 사실상 선전포고 우리당과 선명성 경쟁/“강금원은 부통령” 직격탄

    민주당이 ‘후원금 200억원 증발’ 의혹과 강금원씨를 비롯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최근 민주당이 내놓은 일련의 논평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흠집내기’의 차원을 넘어 선전포고로 보여진다.이번 기회에 ‘선명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나라당과 우리당에 정쟁의 주도권을 내준 채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 같다. 김성순 대변인은 18일 노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씨와 관련,“강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대한민국이 허수아비춤을 추고 있다.”면서 “(강씨의 정체가) 어떻게 보면 사설 부통령 같고,어떻게 보면 ‘제2의 이상수’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어 “강씨는 이기명씨의 ‘용인 땅’ 거래를 하면서 19억원,장수천 문제해결에 30억원,선봉술씨에게 9억 5000만원,이상수 의원에게 20억원 등 모두 80억원 가량을 직·간접적으로 노 대통령측에 전달했다.”면서 “강씨는 그 돈이 개인 돈인지,회사돈인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후원금 200억원 증발’ 의혹에 대해서도 역공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중앙당의 지원을 받았던 수혜자의 대부분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의 주장처럼 ‘증발’된 총선자금의 용처를 밝히라면 언제든 총선자금 지원명부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한 중진의원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도 2000년 총선 전부터 후원회 회계장부와 실제 잔고에 차이가 있고,왜 그렇게 됐는지도 알고 있다.”면서 “의혹 같지도 않은 의혹을 부풀릴 수밖에 없는 정 전 대표의 처지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이 과거 동지였던 열린우리당에 대해 이처럼 융단폭격을 하는 것은 텃밭인 호남표가 잠식되는 것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청와대 - 부처 통신망 강화

    외부와 연결되는 청와대 행정전화망(유선)의 보안 조치가 대폭 강화된다.이는 한때 ‘비화(秘話) 휴대전화’ 지급을 검토한 적이 있는 정부 정책과 맥락이 닿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정부가 ‘통신보안’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인 것이다. 18일 청와대와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청와대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중앙청사 별관 포함)를 직접 연결하는 ‘핫라인(직통전화)’ 구축 작업이 시작돼 연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도 청와대와 정부중앙청사를 잇는 유선 행정전화망이 설치돼 있지만,관할 전화국을 거쳐야만 통화가 가능한 구조여서 해당 전화국에서 접속이 이뤄질 경우 도감청 가능성이 상존해 왔다. 그러나 추가로 설치되는 통신망은 이같은 경유지를 없앰으로써 통화내용의 노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최근 KT에 의뢰해 청와대와 정부중앙청사를 직통으로 잇는 광(光)케이블 설치 공사를 마쳤다.”면서 “KT에서 통신장비 설치 등 후속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다음달 중 개통,가동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회선으로 통화가 연결되면 관할지인 광화문전화국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통신의 보안성이 대폭 강화된다.”면서 “두 회선 가운데 어느 것을 주로 활용할지는 (청와대에서) 운용하기에 달렸다.”고 밝혔다. 정부중앙청사 내에서 청와대와 행정전화로 직접 연결되는 회선은 100여개에 이른다.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교육인적자원·통일·행정자치부 등 5개 입주 부처 장·차관실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실,법제처와 국정홍보처의 처장 및 차장실,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중앙청사에 입주한 각종 위원회의 장 등이 핫라인을 이용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중회선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보안강화 차원이 주목적이라기보다는) 유사시에 대비해 국가지휘통신망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기존의 1개 회선만 사용할 경우 관할 전화국 사정에 따라 청와대와 중앙청사간 통화가 아예 불가능해 질 수 있어 별도의 직통회선을 늘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올 행시 직렬별 수석합격자 9명의 성공담/“공부와 놀아라… 즐겨야 합격 앞당긴다”

    ‘수험기간 3∼5년,일일 학습량 7∼8시간,수험장소 1차시험 고시반·2차시험 고시촌’.대한매일이 올해 행정고시의 직렬별 수석 합격자 9명을 대상으로 한 개별 전화 인터뷰에서 이들이 말하는 ‘합격에 이르는 길’이다.특히 이들은 외부와 단절된 수험생활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시 공부를 ‘즐겨야’ 합격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평균 수험기간 3∼5년 수험기간은 행시 직렬별 수석 합격자 9명 가운데 김연(24·여·일반행정)씨가 2년으로 가장 짧았고,김형기(31·교육행정)·박삼재(34·교정)씨가 8년으로 가장 길었다.문민혜(23·여·법무행정)·장주성(28·재경직)·우미형(26·여·국제통상)·김병배(29·보호관찰)·김상우(21·검찰사무)·박상욱(29·출입국관리)씨 등은 수험생활을 시작한 이후 3∼5년 만에 합격의 영예를 누렸다. 수석 합격자들은 하루 평균 7시간 이상을 고시 공부에 투자했다.이들은 예외없이 평일과 주말을 철저히 구분해 학습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박상욱씨는 “합격 가능성은 학습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집중력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일주일에 1∼2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학습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수험장소로 1차시험의 경우 학교 고시반 또는 도서관을,2차시험은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을 선택했다.김상우씨는 “시험 준비 및 단계별로 요구되는 학습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환경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외부환경을 차단하기보다는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先) 개념정리,후(後) 실전능력 수석 합격자들이 이처럼 수험장소를 바꾸는 것은 시험 단계별 학습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수험생활 초기에는 과목별 기본서 위주의 개념정리가 중요하지만,점차 시험에 대한 실전감각과 출제경향에 대한 이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배씨는 “1차시험의 경우 이론과 개념 중심의 학원 기본강의,같은 직렬의 수험생들로 짜여진 스터디 등이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2차시험을 위해서는 답안작성 요령 등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한 모의고사가 더 중요하며,부족한 과목 보완을 위해 스터디 구성원이 다양한 편이 낫다.”고 밝혔다.예컨대 다른 직렬 지원자나 외무고시·사법시험 수험생들과 같이 스터디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미형씨는 “시험단계별 다른 학습방법을 취하더라도 학습서를 무작정 늘리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문민혜씨는 “비 전공분야 등 사전지식이 많지 않은 시험과목의 경우 주요 용어와 단어를 익히는 연습을 먼저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삼재씨는 “객관식인 1차시험은 오답노트를,논술형인 2차시험은 표현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서브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에서 배워라 수석 합격자 가운데 한차례 시험 응시만으로 최종합격에 이른 사람은 한명도 없다.즉 실패의 경험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인 셈이다. 김형기씨는 “시험에서 탈락한 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실패의 경험을 소중히 생각지 않는다면 결코 합격할 수 없다.”고강조했다.박삼재씨는 “시험에 떨어진 뒤 곧바로 공부를 재개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이를 바탕으로 학습계획을 꾸리는 데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간의 반복 생활과 실패 경험,학습 부담 등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결국 이 때문에 절제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김연씨는 “시험이 다가오면서 음식을 못 먹을 정도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드러눕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장주성씨는 “의무감을 가지고 공부하기보다는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특별한 방법을 찾기보다 운동 등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한 기분전환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직렬별 핵심 포인트는? 일반행정직과 법무행정직 등의 경우 행정학 관련 과목에서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신문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주요 기사를 스크랩해 두는 것도 한 방편이다. 문민혜씨는 “민법은 학습분량도 많아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집중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국제통상직과 출입국관리직 등은 영어와 제2외국어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당락의 변수가 된다는 설명이다. 우미형씨는 “제2외국어는 공부한 만큼 점수가 보장되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있다.”면서 “국제통상직은 국제법의 학습분량이 많은 것도 부담이지만,외국어에 대한 학습시간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박상욱씨는 “출입국관리직은 시험이 격년제로 실시되기 때문에 시간여유가 있는 만큼 어학 공부를 충실히 한 뒤 나머지 과목에 대한 실력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인원이 많지 않은 교정·보호관찰·검찰사무직 등에서는 시험과목에 대한 수험서 등 관련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김형기씨는 “교육학 관련 시험과목은 과락자가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학원강의나 수험서 등도 부족하다.”면서 “교육학 각론 서적을 읽으면서 현실 정책 등에 대해서는 신문 등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우씨는 “검찰사무직의 법 관련 과목은 이론 중심이기 때문에 점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사법시험의 출제경향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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