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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썬앤문 돈세탁 포착… 용처추적

    ‘대통령 측근 비리’ 특별검사팀은 28일 썬앤문 그룹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경기도 양평 골프장 분양 대금이 세탁된 정황을 포착,사용처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이미 밝혀진 115억원의 농협 불법대출 외에 K은행과 S은행의 470여억원의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그러나 ‘95억원 정치자금 제공설’의 진원지인 이른바 ‘대책회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잠정결론 내렸다. 이우승 특검보는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이 사기분양한 양평 골프장 분양대금 133억원 가운데 일부가 입금되는 대로 정상거래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수천만원씩 쪼개져 인출돼 다시 그룹 내에서 회전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액수와 사용처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전달된 1억원을 돈세탁한 W캐피털 조모 사장의 집과,돈세탁을 지시한 K은행 김모씨의 집과 사무실을 이날 전격 압수수색했다.앞서 지난 27일에는 문 회장의 서초동 자택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 중이다.30일에는 김성래 전 썬앤문 그룹 부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썬앤문 그룹 계열사인 D개발에 194억원을 특혜대출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은행 역삼동 지점과 강남역 지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S은행이 썬앤문 그룹에 28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담보로 설정한 인천 S호텔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 특검보는 썬앤문 그룹의 ‘95억원 정치자금 제공설’과 관련,“녹취록만으로는 문 회장이 95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입증하기 어렵고,녹음테이프도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혀‘95억원 제공설’이 사실상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사설] 쌀 개방 버틴다고 능사 아니다

    정부가 쌀 재협상 개시에 맞춰 쌀의 관세화 유예를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한 것은 일단 복잡한 여러 사정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해도 바람직하지 않다.국내외 가격차만큼 수백% 관세를 매기는 관세화 조치를 늦춘다고 개방파고를 막을 수도,쌀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는 올해 지속될 재협상에서 미리 개방의 빗장을 열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반론을 제기할 것이다.버티다 최대한 개방 속도를 늦출 경우 추가로 얻을 득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더욱이 개방에 대한 농민들의 반대가 거센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런 관세화 유예 제스처가 필요할 것이란 정황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만 시장 개방을 반대하다가는 국제사회에서 왕따당하기 십상이다.우리와 비슷한 일본과 타이완은 이미 관세화를 수용했다.설혹 우리의 ‘관세화 유예’주장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그 대가는 톡톡히 치르게 된다.쌀에 집착하다 다른 농산물과 공산품에서 대폭 양보를 하도록 강요당하게 될 것이다.이는 국익 차원에서 손해나는 게임이다.또 관세화 유예를 인정받는 대신 수입쌀의 연간 의무 도입 물량을 늘리도록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부는 무엇보다 쌀 관세화가 주는 의미를 농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관세화로 높은 관세를 매기면 외국쌀의 수입을 저지하는 효과가 있다.농민들도 관세화를 시행한다고 바로 농업이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관세화 유예 주장에 시간을 허비하다가 정작 개방에 대비하지 못할까 우려된다.
  • ‘범털’들의 죄와 벌/장관·의원·재벌회장등 30여명… 서울구치소 독방 북적

    ‘범털(수감중인 거물급 인사를 지칭하는 은어)’들로 구치소가 전에 없이 붐비고 있다. 집행유예를 받거나 교도소로 옮겨간 사람들을 빼고도 지난해부터 서울구치소와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 ‘저명 인사’는 줄잡아 30여명에 이른다.전직 국회의원,장관,국세청장,재벌 회장,은행장,대통령 측근인 이들은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하고 있는 구치소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설도 쇠야 한다.구치소의 대우는 일반 수감자들과 동일하지만 ‘독방’에 수감되며 특별면회를 자주하는 것 정도가 다른 점이다. 서울구치소에는 독방이 300여개나 있어 수용시설이 부족할 지경은 아니지만 구치소측은 유명인사들의 잇단 입소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 9일에는 개소 이래 처음으로 현역 의원 8명이 무더기로 입소했다.‘범털’들은 비교적 구치소 생활에 담담하게 적응하는 편이지만 일부는 건강이 좋지 않거나 억울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며 우울한 마음으로 명절을 맞고 있다. ●고달픈 심신,‘독서’로 달래 온 나라를 뒤흔든 대형 비리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수감된 뒤몸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지난해 8월 수감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당뇨 합병증을 앓아 시력이 떨어지고 발가락까지 곪는 병을 앓아 치료받고 있다.한 측근은 “힐러리와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이 쓴 책과 뉴스위크,타임 등 영어책을 읽으며 마음의 평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백내장 증세가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 정대철 의원과 이훈평 의원은 고혈압 증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이 의원은 ‘로마인 이야기’와 영어회화책 등을 읽을 시간이 있지만 정 의원은 검찰에 불려가 보강조사를 받느라 그만한 여유도 없다.한나라당 박주천 의원은 틱낫한 스님의 책과 수필집 ‘나무’,성경책을 읽으며 수감의 충격을 가라앉히고 있는 중이다. 박주선 민주당 의원은 얼굴이 붓는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는 최근까지도 천식과 대장종양 제거수술의 후유증을 앓았다.부인 정정희씨는 “복잡한 공판에 지친 탓인지 명쾌하게 쓰여진 독일책을 넣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측근,가족들 거의 매일 면회하며 수발 권노갑 전 고문의 경우 동료 의원 등 지인들이 돌아가며 면회를 온다.박지원 전 실장은 부인과 딸이 거의 매일 면회를 온다.측근을 통한 특별면회 신청 횟수가 많아 구치소측도 골치아파할 정도다.송 교수는 가족과 대책위 관계자,독일에서 수학했던 지인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고 있다. SK측은 서울구치소 인근에 사무실을 임대해 직원 2∼3명이 상주하면서 손길승 그룹회장을 ‘수발’하고 있다.SK 관계자는 “새벽에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고 평소 하던 대로 심신수련과 명상을 한다.”고 전했다.ROTC 1기로 임관한 장교생활이 도움된다고 한다. ●“누명을 벗고 싶다” 수감생활의 어려움보다 이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비리 인사로 낙인찍혀 정치사회적 생명에 타격을 입는 것이다.박 전 비서실장측은 106장짜리 항소이유서를 작성했다.소동기 변호사는 “대북송금 사건은 합당한 처벌을 받겠지만 현대비자금 150억원 수수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박주천 의원은 당의 공천심사에서 제외되는 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김해익 보좌관은“최병렬 대표에게 공판이 진행도 안 됐는데 비리정치인으로 몰고가 공천에서 제외하려는 데 항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주선 의원은 “하늘이 왜 내게 벌을 내리는지 모르겠다.”는 탄식을 자주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겠나” 이들은 모두 다른 사동에 분리된 독방에 수감돼 있다.운동은 하루 한시간씩 20여평의 공간에서 혼자 걷거나 뛰면서 한다. 구치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도 왔다간 곳인데 특별히 부담스러울 게 뭐 있겠느냐.”면서도 “사회적인 관심이 쏠려 수용관리상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직원들이 호송하는 일도 많아지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인력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강충식 구혜영 정은주기자 koohy@
  • 정책진단/ 저출산·고령화 대책 효과 볼까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지만,기대만큼의 정책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청와대 인구·고령사회대책팀이 주축이 돼서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은 구체적인 재원조달 계획은 빠진 채 ‘추진’,‘검토’ 등의 토를 달아 지금까지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급됐던 모든 정책수단을 망라해 놓은 일종의 ‘종합선물세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4월 총선용’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장황하게 밝힌 내용과 달리 실제 부처간 협의에 들어가면 상당수 정책은 삭제되거나,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원조달 계획은 있나? 저출산 대책의 골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출산장려금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신생아가 태어나면 20만원을 이른바 ‘축하금’으로 주겠다는 것인데,연간 약 1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하지만 20만원을 받겠다고 아이를 낳겠다는 가정이 얼마나 있을지,투입된 돈에 비해 정책 효과는 만족스러울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도입시기는 명시하지않았지만 검토중이라고 밝힌 아동수당제도도 발표 내용과 달리 정부 부처간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다.둘째아이에 월 5만원,셋째 아이에 월 7만원을 준다고 가정하면,연간 1조 1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돈이 투입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조달 계획도 없고,정책효과도 의문시된다.더구나 기획예산처는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검토 중인 정책이 대부분이라 재원을 어떻게 할지는 현 단계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재계 반발 커지나 정부가 밝힌 고령사회 대책의 핵심은 ‘정년 연장’이다. 조기퇴직 등으로 인한 조로(早老)현상을 예방하고,고령자가 일자리를 많이 차지할수 있도록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자는 게 핵심이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정년의 하락을 막고,점차 정년이 안정되도록 장려금 등 정부 지원을 활성화하겠다는 대책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초고령 사회 진입에 대비,아예 원칙적으로 정년을 폐지하는 방안까지 정부는 검토하고 있다. 기업의 임금 부담을 줄이고,고령자의 고용을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임금조정옵션제’의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노사가 합의하에 임금삭감을 합의하면,정부가 삭감한 금액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결국 고령자의 고용을 더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재계는 정부의 이같은 대책에 즉각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년연장 문제는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아닌 기업 자율로 결정할 내용”이라면서 “고령자 정책은 고령자들을 단순히 한 기업에서오래 근무하게 하는 정년연장이 아니라 노동시장에 오래 남아 있게 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더구나 정년연장과 관련된 법(‘고용평등촉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도 제재조항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효력을 발휘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수 강혜승 기자 sskim@
  • 설특집 We/온천-스트레스 확 풀자

    온천의 계절이다.설 연휴는 가족들과 함께 맘먹고 온천나들이를 하기 좋은 기회.귀향,또는 귀경길에,아니면 집 근처의 특색있는 온천을 찾아보자.가족들중 피부질환이나 관절염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다.최근 각광받는 테마 온천탕,온천욕과 물놀이를 겸할 수 있는 워터파크형 온천,수도권 인근의 온천 등을 소개한다. ■ 테마온천탕 ●강화도 마라칼슘탕 하점면 창후리에 있다.고행이나 수행처럼 심신을 깨끗이 한다는 뜻에서 탕 이름에 히브리어인 ‘마라’를 붙였다고.칼슘과 천연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각종 피부질환이나 신경통,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특이하게 40여개의 가족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중탕은 없다.강화도 창후리 선착장 옆에 위치하고 있다.이용료는 4인가족 기준 1만 5000원.마라칼슘(www.marah.co.kr),(032)933-4622. ●함평 해수찜 해수찜은 세종실록의 도자기 가마를 이용한 한증법으로 유황 성분이 많은 돌,삼못초 같은 약초에 해수를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데운 후 찜질하는 것이다.해수와 돌에 포함된 광물질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신경통과 산후통에 효과가 있다.전남 함평 손불면 궁산리 해안가에 해수찜마을이 형성돼 있는데 서해안고속도로 함평인터체인지로 나가면 된다.가족실 방 1개에 2만 5000원.함평주포해수찜(061)322-9489. ●경기도 김포 약암온천 약암온천은 ‘홍염천탕’으로 유명하다.홍염천(紅鹽泉)이란 지하 4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순수한 광염천수가 공기와 만나면 물속에 포함된 철분과 각종 무기질이 산화를 일으켜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과 관절염에 효과가 뛰어나 전국 각지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수질에 비해 시설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서울에서 강화방면으로 가다가 대명포구 이정표를 따라가면 찾을 수 있다.요금은 평일 성인 5000원,소인 4000원.주말에는 1000원 더 받는다.약암홍염천관광호텔(www.yakam.co.kr),(031)989-7000. ●안면도 노천 유황해수탕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안면도 꽃지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며 노천욕을 할 수 있는 곳.오션캐슬의 유황해수는 수심 420m 천연 암반속에 있는 유황온천수로 유황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신경통,류머티즘,당뇨병,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서해안속도로 홍성IC에서 빠지면 쉽게 찾을 수 있다.사우나와 노천해수탕을 함께 이용하는데 성인 1만원,소인 7000원이다.롯데오션캐슬(www.oceancastle.co.kr),(041)617-7000. ●영종도 해수피아탕 지하 800m 천연암반에서 나오는 해양암반 심층수로,칼슘,칼륨,마그네슘,나트륨 등 다양한 필수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있다.염도 차이를 이용한 삼투압 작용으로 인하여 노폐물은 쉽게 배출되고 필요한 광물질은 효과적으로 흡수되어 신진대사,혈액순환을 돕는다.서울에서 영종대교를 건너 신불인터체인지로 나오면 된다.성인 6000원.소인 4000원이다.해수피아(www.haesoopia.co.kr),(032)752-6000. ■ 수도권 여기가 좋아 ●포천 일동용암유황천 유황천을 데우거나 식히지 않고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동유황온천은 만성피부병,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불한증막,노천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미니 온천수영장이 있어 가족나들이객에게 적합하다.성인 6000원,소인 3000원.이동 방향으로 10여분만 가면 유명한 이동갈비도 맛볼 수 있다.(031)536-4600. ●화성 율암온천 현대적인 시설과 신비의 돌 ‘옥’이 조화를 이룬 온천이다.부드러운 약알칼리성 온천수 또한 유명하다.대욕탕 천장은 피라미드 형태의 유리로 만들어졌고 바닥에는 천연옥이 깔려있어 하늘과 옥의 기운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에서 빠져 화성시 팔탄면으로 가면된다.성인 6000원,소인 4000원.(031)354-7400. ●파주 ‘금강산랜드’ ‘먹는 산소’ 또는 ‘생명의 원소’라고 불리는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물을 쓴다.대욕탕 이외에 머드소금탕,노천탕과 불로한증막 등이 있다.또한 정문 앞에서 게르마늄 샘물을 무료로 나누어준다.통일로 월롱역 옆에 있다.성인 6000원,소인 4000원.(031)945-2500. ●강화 불한증막 경주 첨성대 모양의 독특한 외양을 갖춰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다.우리 재래식 한증막시스템을 그대로 이어받아 황토와 소금,온돌용 돌 등을 이용해 지었다.서구식 사우나와 달리 전통불한증막에 들어가면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강화군 양도면 인천가톨릭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성인 7000원,소인 3000원 (032)937-9901. ■ 워터파크형 온천 ●아산 스파비스 ‘3세대 가족중심 온천’을 내세우는 테마온천.온천욕을 이용한 입욕치료,건강체크,건강식단 등을 코스로 묶어 운영한다.실내 바데풀과 건강나눔한의원,건강 전문식당,실외 온천풀,남녀 대욕장,23개의 이벤트탕과 노천탕 등이 있다.야외에선 눈썰매장,온천수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수로서 게르마늄 등 20여종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신경통,혈액순환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로 나와 아산온천 관광단지를 찾으면 된다.성인 1만 5000원,소인 9000원.아산스파비스(www.spavis.co.kr),(041)539-2000. ●천안 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 초대형 물놀이 실내 테마공원.워터슬라이더,유수풀,실내외 수영장 등을 이국적인 분위로 꾸며 놓아 남태평양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또한 유수풀,파도풀뿐 아니라 가족탕을 포함한 다양한 스파시설이 갖춰져 있다.‘마스터 블라스터’(길이 143m,폭 1.5m), ‘플로 라이더’ 등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워터슬러이더와 튜브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경부고속도로 목천IC에서 10분 거리에 있다.성인 1만 6000원,청소년 1만 4000원,어린이 1만 2000원 아쿠아피아(www.sangnokresort.co.kr),(041)560-9061. ●거제 해수온천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외도해상농원 등 천혜의 절경 거제도에 위치한 해수온천은 지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국내 유일의 염천수(암반해수) 온천이다.약알칼리성 약염천으로 아토피성피부염,피부미용 등 피부질환에 특히 좋다고 소문나 있다.3월31일까지 철도청에서 온천욕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열차를 운행한다.거제대교를 지나 고현방면에 위치하고 있다.성인 9500원,소인 7500원. 거제도해수온천(www.seaspa.co.kr),(055)638-3000,철도고객센터(1544-7788). ●이천 스파플러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테마파크.5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대온천탕을 비롯해 족탕,목초탕,한약탕 등 30여 가지의 기능형 온천탕과,유수풀,파도풀 등을 갖추고 있다.할인이 되는 신용카드가 많으니 미리 홈페이지를 참고.대인 2만 2000원,소인 1만 5000원.영동고속도로 이천IC를 빠져나와 미란다호텔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스파플러스(www.mirandahotel.com),(031)633-2001 ●설악워터피아 온천욕과 첨단 물놀이 시설을 갖춘 온천 테마파크이다.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49도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를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연인탕,바위탕,폭포탕 등 7개 테마탕과 유수풀,파도풀,아쿠아 포켓 등이 있다.영하 15도 날씨에 따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악의 비경을 감상하는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장료는 성인 3만원,소인 2만 2500원으로 좀 비싼 편.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가 많으니 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하고 가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속초 한화콘도 내에 위치하고 있다.설악워터피아(www.hanwharesort.co.kr),(033)635-7711. 한준규기자 hihi@
  • [사설]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어제 전격적으로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5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 버리고,민주당 불모지인 대구로 옮긴 것은 민주당이 처한 위급한 상황을 십분 감안한다 하더라도 용기있는 결단이 아닐 수 없다.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해 국회 정개특위가 표류하는 바람에 선거법마저 위헌 상태에 처한 정치권의 현실로 비춰볼 때,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조 대표의 살신성인의 자세가 현실에 안주하려는 정치권 전체의 흐름을 역류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조 대표의 폭탄선언은 먼저 호남 지역구 출신이 대부분인 중진들의 용퇴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당장은 미동도 하지않고 있으나 호남 지역구를 끝까지 고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게 뻔하다.벌써 김경재 중앙상임위원이 전남 순천을 떠나 서울 강남갑 출마를 선언했고,장재식 상임위원 역시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전국구 후순위를 자청하고 나선 것만 봐도 그 파장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정치권 물갈이와 기득권 포기 흐름이 급류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조 대표의 결단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물론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 대표의 정치역정으로 볼 때 기우(杞憂)이겠지만,무엇보다 한나라당과 열린 우리당의 양강구도를 저지하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정치개혁의 요체가 새로운 인물 수혈과 지역주의 타파,기득권 포기라고 할 때 조 대표의 용단은 하나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정치권이 조 대표의 대구행을 폄하하거나 정쟁거리로 삼지 말기를 바란다.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국민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듯이 조 대표의 대구행도 정치권의 새 이정표가 되길 희망한다.
  • [씨줄날줄] 식탁정치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의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을 좋아한다고 한다.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뒤 대통령에 오른 것 등 두 사람의 경력도 유사하다.잭슨 대통령은 격식 없이 사람들을 식사에 초대한 것으로 유명해 ‘키친 캐비닛(식탁내각)’이라 불리는 명단이 나돌 정도였다.노 대통령도 잭슨처럼 이 식사정치를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한다. 노 대통령이 18일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찬을 했다가 야당으로부터 총선용 식사정치라는 욕을 먹고 있다.한나라당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이런 식사자리가 20여회에 달한다고 한다.횟수보다도 대화내용이 더 문제.이날 참석자들은 총선문제는 입에 올리지 않고 민생문제만 걱정했다고 주장하나 그 말을 곧이듣는 이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 청와대 식사손님의 원조격은 ‘영원한 최측근’ 이강철,염동연씨.노대통령은 취임 바로 이튿날 두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 동지애를 과시했다.YS때는 칼국수였지만 지금은 청와대에서 삼계탕 한그릇은 먹어야 측근소리를 들을 법하다.간혹 청와대 인근식당에서 삼계탕이 배달되는데 대통령이 힘들었던 시절 동지들의 비밀아지트이기도 했던 이 집 삼계탕 맛과 주인의 고마운 마음씨를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삼계탕에는 동동주 반주가 곁들여진다. 밥을 먹는 데도 보여야 할 금도가 엄연히 있다.서양인들은 두손을 식탁 밑으로 내리지 않는 게 식탁예절.식탁 밑에서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제스처에서 유래된 것이다.하지만 동양에서는 손을 밥상에 올리는 것이 결례이니 예법도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한다.대통령이 식사정치에서 보일 첫째 금도는 소박한 식단으로 청렴성의 모범을 보이는 것. 산해진미로 차려진 식단은 뇌물용,회유용이란 기분을 주어 초대받은 이의 기분을 오히려 찜찜하게 만든다.5,6공 때는 기름진 식단에 양주 반주가 나왔다지만 그 밥을 먹은 사람들이 크게 감격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가뜩이나 대통령이 총선에 올인한다는 욕을 먹는 마당에 코드 맞는 이들끼리 단합대회하듯이 국고를 축내는 것도 보기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어제는 전경련 회장단과 청와대 오찬이 있었는데 전날 열린우리당 지도부 만찬과 이날 오찬을 맞바꾸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기동 논설위원
  • 모든 산모에 출산장려금 20만원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아동수당지급제를 오는 2006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신생아를 출생하는 산모에게 출산 장려금을 주고,아이가 두명 이상이 되면 양육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아동수당지급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이는 본격적인 출산장려정책으로 바뀌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와 관련,2006년부터 신생아를 낳는 모든 산모에게 20만원의 장려금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또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에 미달하는 가정 가운데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 출산장려금과 별도로 월 5만원의 양육수당을,셋째아이를 낳으면 7만원씩을 지급하도록 했다.지급 시한은 만 5세까지다.복지부 설정곤 가정·아동 복지과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저출산·고령화 대책 전략회의에서 아동수당지급제의 도입을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나왔다.”면서 “도입시기나 지급액 수준,대상 등은 정부내에서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 등은 예산상의 어려움을 들어 제도 자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수당지급제가 본격 도입되기 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주말매거진 We/실미도&무의도

    영화 ‘실미도’가 난리다.400만이니,500만이니,연일 관객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북파 공작을 목적으로 구성됐던 684부대원들의 난동사건을 다룬 영화 실미도.쉴 틈 없이 몰아치는 스펙터클한 영상 속에선 장마때의 파란 하늘처럼 살짝살짝 비치는 촬영 세트장의 주변 경관이 관객들에게 잠시 한숨을 돌리게 한다. 실미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옆의 무의도에 거의 붙어있는 작은 무인도.684부대는 실제로 무의도에서 대부분의 훈련을 받았고,실미도에선 부분적인 훈련만 받았다고 한다.춤추는 무희의 옷처럼 아름답다는 무의도,투명하고 평화로운 해변이 인상적인 실미도를 찾았다. 실미도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과 마주하고 있다.썰물 때 해수욕장과 실미도 사이에 거대한 갯벌과 모래톱이 드러나 2시간가량 길을 내준다. 갯벌은 굴 천지다.크고 작은 돌엔 굴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모래사장은 거의 굴껍데기가 쌓여 층을 이루고 있다.갯바위를 밟아 비트니 껍데기가 깨지며 엄지 손톱만한 굴 알갱이가 드러난다.뽀얗게 살이 오른 굴 맛이 참 신선하다. 뾰족한 돌멩이를 집어 본격적으로 굴을 까먹으려고 했으나,너무 힘들어 포기했다.인근 마을에 사는 할머니들이 굴을 채취하고 있다.갈고리로 굴을 깨서 담는 솜씨가 순간 부럽게 느껴진다. 무의도와 이어진 실미도 해변을 걷다 보니 야트막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영화 ‘실미도’ 촬영 세트장이 있던 곳으로 이어지는 길이다.하지만 아무런 표지판도 없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볼품없는 소나무들과 잡목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10여분 올라 정상에 서니 반대편으로 아담한 해변이 펼쳐져 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양 옆의 갯바위들,투명한 바다가 어우러져 제법 아름답다.갯벌 때문에 혼탁한 대부분의 서해안 해수욕장과는 딴판.갯바위엔 역시 굴껍데기가 빈틈없이 붙어 있다.이곳이 영화 ‘실미도’ 촬영세트장이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모두 철거되고,지금은 막사가 들어섰던 터,굴러다니는 모래주머니,나무계단 등이 촬영의 흔적을 보여줄 뿐이다.서둘러 길을 되짚어 무의도로 향했다.시간을 지체하면 자칫 혼자 섬에갇혀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행선지는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오전에 배를 타기 전 매표소 직원이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있다.”며 꼭 가보라고 했던 곳이다.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가면 먼저 오른쪽으로 실미해수욕장 가는 길이 나오고,그대로 지나쳐 5분 정도 더 가면 우측으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선착장에서 10분 정도 소요. 해수욕장 앞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고 입구 주변에 횟집들이 많은 것을 보니 한여름엔 제법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듯하다.하지만 겨울 한가운데 선 지금은 주차장 한 편에 대여섯대의 승용차가 서 있을 뿐이다.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여주인공 ‘정서’(최지우)가 어렸을 적 살았던 집으로 나오는 세트장은 해수욕장 남쪽 끄트머리 언덕 위에 서 있다.꼭 동화속 장난감처럼 만들어진 별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과 잘 어울린다.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던 것과는 달리 막상 별장 안마당에 서서 보는 해변 풍광은 그저 평범할 뿐이다.세트장 방문객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데이트족들.드라마 인기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저마다 세트장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서 갖은 포즈를 취한다. 세트장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무의도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일명 ‘환상의 길’로 불리는 곳.파도와 바람에 깎이고 닳아 생긴 기암괴석과 수직절벽 사이로 자연분재 서식지라고 이름 붙여진 소나무 군락지,사자바위,총석정 등 자연의 아름다운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해수욕장에서 왕복 1시간 남짓 걸린다.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호룡곡산(244m) 산행에도 나서보자.나지막하지만 경사의 완급이 적당하고 곳곳에 조망대와 쉼터가 갖춰져 있어 아기자기한 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나개해수욕장 입구 오른쪽에 세워진 ‘호룡곡산 산림욕장’이란 큰 푯말을 따라 들어가니 소나무 숲을 지나 등산로가 시작된다.졸참나무,신갈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이따금 꿩이 푸드덕거리며 날아올라 깜짝 놀라게 한다. 호랑바위,신선약수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해풍이 등줄기의 땀을 식혀준다.동쪽으로는 서해의 관문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한눈에 들어온다.하산길은 마당바위∼부처바위∼환상의길∼하나개해수욕장 코스로 잡았다.총 2시간 정도 걸렸다. 실미도(인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핵심주역 3인도 역사의 뒤안길로… 실미도 특수 부대의 핵심 주역은 김형욱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부장,이철희 중앙정보부 제1국장,이후락 후임 부장 등 3인.김 부장은 1968년 1·21 사태 직후 창설을 지시했고 이 국장은 세부 프로젝트를 입안한 뒤 부대 운영과 훈련 지원 등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장은 1971년 8월 실미도 사건이 터진 뒤 해체를 지시했다. 특수 부대원 31명에 대한 훈련은 대북 첩보 부대인 공군 2325 전대 209 파견대에서 3년4개월간 극비리에 시행됐다.작전명은 ‘684’. 옥만호 전 공군참모총장은 “실미도 사건이 터졌을 때야 부대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할 만큼 실미도 부대운영은 중앙정보부 주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세 사람 가운데 김형욱씨는 법원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고 이후락씨와 이철희씨가 생존해 있으나 역사적 요구에도 좀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후락씨는 1년전 서울 반포에서 경기 하남시 감이동 동서울골프장 입구의 별장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 11일 동네주민 K씨는 “얼마전 중풍을 맞아 거동이 불편하지만 지팡이를 짚고 집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띈다.”면서 “처음 이사올 때는 마을 행사에 기부금도 내놓고 했는데 요즘에는 윷놀이 행사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별장은 대지 500평에 건평 250평 규모로 울타리를 정원수가 죽 둘러싸고 있었다.주변 야트막한 야산까지 포함하면 별장 지대가 족히 2000평은 돼 보였다.드나드는 사람은 부동산을 봐주는 O씨나 바둑동무를 해주는 예비역 장성 Y씨 외에는 거의 없다.요즘 서울 모병원에서 안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다음달 23일 파란과 곡절의 만80살 생일을 맞게 된다. 김문 기자 km@ ●가는 길 올림픽대로 또는 강변북로를 타고 김포공항 방면으로 가다가 인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빠진다.영종대교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용유·무의도 이정표가 나온다.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빠져서 10여분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잠진도선착장 가는 길이 나오고,이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선착장이다.선착장에선 무의도행 배가 아침 7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있다.물때에 따라 하루 2∼3시간씩 결항되므로 미리 결항시간을 알아보는 게 좋다. 뱃삯은 승용차를 가져갈 경우 운전자 포함 2만원.동승자는 1인당 2000원.무의도내에 실미해수욕장,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있으나 운행시간이 일정치 않아 이용하기 불편하다.실미도는 무의도 실미해수욕장 앞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 들어가야 한다.문의 무의도해운(032-751-3354). ●숙박 하나개해수욕장,실미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집이 많다.대부분의 식당에서도 민박을 겸한다.요즘은 성수기가 아니라서 2만∼3만원이면 언제라도 방을 구할 수 있다.문의 하나개해수욕장(032-751-8866). ●무의도 낚시 실미해수욕장에선 인근 갯바위에 앉아 바다낚시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우럭,망둥어,광어,전어,숭어 등이 잘 올라온다.배낚시(1인당 5만원)도 가능하다.문의 실미해수욕장 번영회(032-752-4466). ■싱싱한 굴밥 꼭 맛보세요 무의도와 실미도 해안에선 전혀 과장됨 없이 발에 차이는 게 굴이다.요즘은 굴이 가장 맛있는 계절.또 겨울엔 쉽게 변질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무의도에 들어서면 선착장 주변은 물론 실미,하나개해수욕장 인근 대부분의 식당이 굴요리를 낸다. 식사로 싱싱한 자연산 굴을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는 굴밥정식.승선권 매표소 직원이 추천해준 하나개해수욕장내의 ‘번영회식당’을 찾았다. 주문한 지 20분쯤 지나 나온 것은 뚝배기에 지은 굴밥과 굴국,굴회,굴전,굴무침.이렇게 다양한 굴요리만으로 밥을 먹기도 처음이다. 이곳 굴밥은 우선 그 화려함이 눈길을 끈다.뚝배기에 지은 밥 위엔 뽀얗게 익은 굴과 함께 대추,무,당근,호박씨,해바라기씨,검은깨,콩나물이 어울려 입맛을 다시게 한다. 잘 섞은 밥을 작은 대접에 덜어 양념간장을 쳐 비볐다.향긋한 굴냄새와 고소한 견과류 맛이 어울린다.굵게 썬 무채와 굴을 넣고 끓인 국도 제법 시원하다. 생굴을 몇가지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무침은 매콤달콤한 맛이 별미.두툼하게 지진 굴전은 술안주로 잘 어울릴 것 같다. ‘굴밥정식’은 1만원.생굴과 굴전,굴무침을 빼고 굴밥과 몇가지 기본 반찬만 차린 상은 8000원.(032)752-7250. 임창용기자
  • 태왕릉 청동방울 의미/임나일본부설 근거 ‘신묘년조’ 허구입증 유력 증거

    고구려의 옛 도읍인 중국 지안(集安)의 태왕릉에서 나온 1600년 전의 청동방울이 학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태왕릉이 광개토왕릉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는데다,일본이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내세우곤 하는 광개토왕비의 ‘신묘년(辛卯年)조’에 대한 해석을 새롭고 명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안의 고구려 국내성(國內城)터에는 능비(陵碑)인 광개토왕비만 우뚝 솟아있었을 뿐 무덤은 확인되지 않았다.그런데 태왕릉의 청동방울에서 호태왕(好太王)이라는 글자가 발견된 것은 능의 주인이 곧 광개토왕임을 증명한다고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확신한다. 능비 주변에 광개토왕의 무덤으로 손색이 없을 대형고분으로는 태왕릉과 장군총이 있다.태왕릉은 광개토왕비에서 서북쪽 300m 지점에,장군총은 동북으로 1300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학계는 그동안 두 무덤 가운데 하나가 광개토왕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했다. 광개토왕비와의 거리는 태왕릉이 훨씬 가깝다.하지만 태왕릉의 4면 방향은 비의 그것과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는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반면 장군총과 광개토왕비의 방향은 일치한다.사이에 무덤이 없는 만큼 하나의 거대한 묘역으로 볼 수도 있다.하지만 비를 왜 태왕릉 가까이에 세웠는지는 의문이었다.청동방울은 일단 태왕릉의 손을 들어주었다. 일부 일본학자는 광개토왕비의 ‘…래도해파(來渡海破)…’라는 명문을 근거로 왜(倭)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에 진출하여 백제·신라·가야를 6세기 중엽까지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청동방울은 이런 주장도 허구로 만들고 있다. 한국사학계는 ‘래도해파’의 해(海)자의 삼수 변()이 글자 크기가 다른데다,지나치게 왼쪽으로 밀려나갔다는 점에서 비문이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한편에서는 해(海)를 ‘매(每)’‘사(泗)’‘패(浿)’로 해독하고,문맥에 따라 글자를 고치거나,빈칸을 채워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 교수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청동방울이 신묘년에 광개토대왕이 세운 커다란 업적을 기념하는 것이라면 ‘…래도해파…’의 주어는 왜가 아닌 고구려가될 수밖에 없다.바다를 건너 (적을) 격파한 것은 왜가 아니라 고구려라는 뜻이다. 이런 해석은 일찍이 위당 정인보 선생이 1930년말에 제시하여 1955년 발표한 내용과 일치한다.위당은 신묘년조를 “왜가 신묘년에 오니,(고구려가)바다를 건너가 (왜를) 격파하였다.…”고 해석했다. 이런 조 교수의 주장에 학계에서는 “청동방울만 갖고 태왕릉을 광개토왕릉으로 확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있다.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청동방울의 명문 가운데 호태왕은 존칭을 의미한다고 보면 광개토왕으로 한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또 “명문의 신묘년은 광개토대왕의 즉위년”이라면서 “청동방울은 광개토왕이 바로 선대인 고국양왕을 위하여 만든 것일 수도 있고,광개토대왕 때 만들어 진 것을 광개토대왕 사후에 부장품으로 쓴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기환 한신대 교수는 “태왕릉이라는 이름은 이미 광개토대왕을 지칭한다는 ‘태왕’ 명문이 들어있는 벽돌이 이곳에서 출토되어 붙여진 것”이라면서 태왕릉이 광개토왕릉이라고 결론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지안 박물관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지난해 10월1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오는 4월말까지는 관광객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재개관 이후 지안 박물관에는 새로 발굴되거나 보고서에만 나와 있던 비공개 유물이 전체 전시물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18세기 문예계 큰 스승 강세황의 詩·書·畵·評/새달 29일까지 예술의전당서 특별전

    표암(豹菴) 강세황(1713∼1791)은 시서화 삼절(三絶)의 문인예술가이자 서화비평가였으며 김홍도·이인문·신위 등을 키워낸 18세기 조선 문예계의 큰 스승이었다.아호인 표암은 태어날 때부터 등에 흰 얼룩무늬가 표범처럼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표암은 32세부터 30년 동안 일체의 벼슬을 단념하고 안산 초야에 묻혀 학문과 예술에 전념했다.그는 안산시절 체득한 충만한 자의식과 72세 때 사신으로 연경에 다녀온 이후 고양된 안목으로 18세기 조선의 사회 문화 전반을 휩쓴 변화의 기운을 표출했다.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18세기 예술의 큰 스승-표암 강세황의 詩ㆍ書ㆍ畵ㆍ評’전은 표암의 시서화평에 담긴 정신세계를 ‘문인예술가’라는 측면에서 살핀 대규모 기획전이다. 표암은 서양화법을 최초로 도입했으며 중국에서 들어온 남종문인화의 조선화 내지 토착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지금까지 표암은 주로 화가로서 연구돼 왔고 전시도 회화를 중심으로 이뤄졌다.시인이나 서예가로서의 면모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다.표암의 시서화평 모두를 본격적으로 다루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제는 푸른 솔은 늙지 않는다는 뜻의 창송불로(蒼松不老).표암이 죽기 직전 오도송처럼 남긴 절명구다.전시에는 초상,글씨,산수인물,사군자 및 초충화훼,서화평과 교유관계를 보여주는 작품 등 5개 분야 114건의 작품이 나와 있다.이중 표암이 79세 작고하던 해에 쓴 ‘표암유채첩’은 연행(燕行) 이후 일변된 모습을 보여주는 말년 최고의 득의작이다.골기(骨氣)가 뚜렷이 드러난 이 작품은 19세기 ‘완당바람’의 전조를 느끼게 한다.표암의 글씨는 중국에서조차 ‘미하동상(米下董上·미불보다는 아래이지만 동기창보다는 위이다)’이라든가 ‘천골개장(天骨開場·천품이 글씨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이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필력이 뛰어나다. 표암의 생애는 초기 학습기(32세 이전),안산시절(32∼61세),출사와 연행(61∼79세) 등 세 시기로 나뉜다.이 가운데 특히 안산시절과 연행은 표암의 예술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표암은 평생 중국과 조선의명작·화보에 대한 임모(臨模)와 방작(倣作)을 통해 그 작품들을 자신의 것으로 하고자 했다.이번에 공개된 ‘방석도필법산수도’‘방공재춘강연우’‘표옹서화첩’ 등에서는 그런 근거들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표암은 안산에 칩거하면서 시나 서화를 주고받거나 시회(詩會) 등을 통해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표암의 교유관계는 성호 이익을 중심으로 한 여주이씨 일문과 안산15학사,유경종을 중심으로 한 진주 유씨 가문으로 요약된다.이들은 대부분 현실정치와는 거리가 먼 기호남인이나 소북계 인사들로 현실에 구애됨이 없는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들이었다.전시에서는 ‘강내한수친연송시첩’‘단원아집’‘무이구곡도’‘현정승집’‘섬사편’ 등 안산시절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한편 표암의 셋째아들 관이 쓴 ‘계추기사’는 표암 초상화의 제작내력,표구 제작과정 등을 적은 초상화 제작일기로 눈길을 끈다.전시 기간중인 2월7일에는 표암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열린다.서울대 안휘준 교수가 ‘표암과 18세기 조선의 문예동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2월29일까지.(02)580-1511. 김종면기자 jmkim@
  • 책/고대로부터의 통신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기본자료인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는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른 고려시대에 전승자료를 모아 편찬한 것이다.반면 글씨나 그림을 쓰거나 새긴 금석문(金石文)은 뒷사람의 손길이 타지않은 생생한 자료다.문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실을 전해주고,잘못도 바로잡아준다. ‘고대로부터의 통신’(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지음,푸른역사 펴냄)은 ‘금석문으로 한국 고대사 읽기’라는 부제처럼 금석문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여 한국 고대사를 복원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역사가 소설과는 또 다른,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머리에 실린 ‘신라왕족의 로맨스’부터가 그렇다.각석(刻石)이란 글씨나 그림이 새겨진 돌이다.울산 울주의 천전리 각석에는 청동기시대 이후 갖가지 명문과 그림이 새겨져 있다.바위 중간 아래쪽에는 상당한 길이의 명문이 있다.먼저 새겨진 원명(原銘)과 나중에 덧붙여진 추명(追銘)을 재구성하면 신라사의 상당부분이 규명되고,더하여 한 편의 사랑이야기가 탄생한다.원명을 정리하면 ‘을사년 어느 날 신라 사훼부(沙喙部)에 소속된 갈문왕이 골짜기에 놀러왔다 갔으며,함께 온 누이는 어사추였다.’는 내용이다.을사년은 법흥왕 12년(525년)이다.갈문왕은 왕에 버금가는 최상급 신분으로,법흥왕대의 갈문왕은 왕의 친동생인 사부지(徙夫知)였다. 어사추는 ‘갈문왕의 우매(友妹)’라고 했다.손아래 누이라면 매(妹)만으로 족하지만,우매라고 한 것은 신라 왕실에서 근친혼이 성행한 것과 관련이 있다.혼인을 하기 이전의 예비 커플이 서로 ‘벗으로 사귀는 오라비(友兄)’나,‘벗으로 사귀는 누이(友妹)’로 부르며 가까이 지내는 것은 지극히 흔한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추명은 두 사람이 천전리 계곡을 찾은지 14년이 지난 기미년(539년)에 사부지의 부인 지몰시혜비가 다시 이 곳을 찾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불행하게도 사부지와 어사추는 세상을 떠난 뒤다.삼국유사에 따르면 지몰시혜는 법흥왕의 딸이자 진흥왕의 어머니로 알려진 지소부인(只召夫人)이다.사부지가 법흥왕의 아우이니 사부지와 지몰시혜는 삼촌과 친조카사이이다. 연인 사이이던 사부지와 어사추가 결혼에 이르렀는지는 알 수 없다.사부지가 지몰시혜와 결혼한 것도 어사추가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인지,사이가 멀어졌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다.그러나 어사추가 사랑하던 사람과 인연을 지속하지 못한 비운의 여인이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고대로부터…’은 금석문이 과거를 밝히는 열쇠라는 사실을 일러주지만,일본 나라(奈良)현 텐리(天理)시 아소노카미(石上)신궁에 있는 칠지도(七支刀)처럼 왜곡된 역사를 증거하는 수단으로 잘못쓰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1892년 발견된 뒤 현재까지 칠지도에 대한 일본사학계의 해석은 임나일본부설의 전개상황에 맞추어 뒤바꾸는 불합리한 욕망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소장파 고대사학자가 대거 참여하여 집필한 ‘고대…’은 이밖에 ▲동수묘지 ▲광개토대왕릉비 ▲모두루묘지석 ▲중원고구려비 ▲무령왕릉 지석 ▲영일 냉수리비와 울진 봉평비 ▲진흥왕순수비 ▲계유명아미타삼존불비상 ▲사택지적비 등 금석문 18가지를 다루고 있다.1만4000원.서동철기자 dcsuh@
  •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 인터뷰/4급 공무원 직렬구분도 연내 폐지

    대담 = 한종태 공공정책부장 새해 벽두부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중앙부처 주요국장 자리 22개를 맞교환하겠다는 중앙인사위원회의 발표에 고위공무원들은 적지않게 긴장하는 분위기다.국장 맞교환은 올해 공직사회에 엄청난 소용돌이를 예고하는 서곡일까.본지 한종태 공공정책부장이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중앙인사위에서 조창현 위원장을 만나 올해 주요 공무원 인사정책을 들어봤다. 공무원 사회가 변혁기에 접어든 느낌이다.개혁대상으로 삼는 것이냐. -우리 사회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느냐.공무원이다.개혁대상으로 삼거나 시달리게 하겠다는 게 아니다.우리의 다이내믹함을 살릴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 참여정부의 인사정책이다. 국장급 맞교환은 22개 직위 외에 더이상 없나. -현재는 22개 직위다.부처로는 14개다.이번에 대상에서 빠진 법무부는 업무가 워낙 고유해 맞교환이 어렵다.나머지 부처는 규모가 작다.국장급 맞교환은 일단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업무협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정부 수립 이래 이처럼 맞교환은 처음이다.그만큼 오랜 연구와 논의에서 비롯됐다. 직위만 바꿀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능력있는 간부를 보내야 하지 않느냐. -좋은 지적이다.각 부처와 협의과정에서 에이스를 보내달라고 누차 부탁했다.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장관들의 소관 사항이다.부처 이기주의에 빠질 경우 실패한다.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그것을 시행하는 사람이다. 중앙인사위가 조정권한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국무회의에)보고할 때도 이 제도가 장관의 성과관리 항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노무현 대통령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장관에게 위임하되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맞교환 대상에서 빠진 부처는 소외감도 가질 수 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유관 업무가 있는가 하면 고유의 업무도 있다.식약청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그런 곳은 직위공모를 하면 된다.핵심은 능력있는 사람을 끌어다 쓰겠다는 정신이다.그것만 살리면 공직사회에 큰 바람이 불 것이다. 재정경제부·외교통상부·교육인적자원부 등 덩치 큰 부처에서 맞교환이 많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교육부에는 국장급만 70여개 자리가 있다.제도를 2년간 운영해 보고 성과가 좋으면 확대할 것이다.정부가 궁극적으로 하려는 것은 ‘고위공무원단’이다.‘무슨 부처 국장’이 아니라 인재풀인 ‘대한민국 소속 고위공무원’을 만드는 것이다. 제너럴리스트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텐데. -각 부처에서 3∼4급 정도의 간부들은 해당 분야에 전문적이다.그들 가운데 훌륭한 업적을 가진 사람을 고위공무원단으로 뽑는다.처음부터 선을 그어 뽑는 고시제도와는 다르다.어느 부처가 아니라 이슈에 대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겠다는 것이다.핵심 국가과제는 정보기술(IT),인적관리,재정경제,과학기술 등이다.고위공무원단은 정책결정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전체 정부를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하는 게 필수다.물론 전문화된 곳도 있을 수 있지만 너무 전문적이어서만도 안된다.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 -미국은 8580여명,영국은 3520여명인데 우리는 현재 중앙부처 실국장급 이상이 1368명이다.특정직 일부를 빼고 재교육 인원을 감안하면 1400여명 수준이 될것으로 본다.예컨대 심장전문 의사는 3년 지나면 새 기술을 배워야 한다.우리 공무원들은 우수한 인재들임에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관리받지 못했다.중구난방으로 지내온 것이다.그걸 체계화하겠다는 뜻이다.중앙공무원교육원을 대폭 개편해 평가센터를 설립,일일이 평가한 뒤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과장급부터 교육에 들어가는데 평가점수에 따라 고위공무원단 편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물론 해외연수도 포함된다. 모든 국장급이 해당되나. -그렇다.정책결정·관리능력이 있는 공무원은 모두 넣어서 관리할 것이다.계급간 이동을 뚫고 직군·직렬을 모두 통합하겠다는 것이다.다만 직무 등급을 만들어야 한다.일의 어려움이나 책임정도,성과여부 등을 분명히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우 6등급으로 나눠 보수와 연결시킨다.결국 고위공무원단은 성과주의 도입의 전초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럴 경우 4급 승진자는 늘어나게 되는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피라미드식 인적구조를 가진 정부는 필요없다는 점이다.전자정부 도입 등으로 하위공무원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낮아질 것이다.인적구조가 항아리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승진할수록 공부를 더 하고,머리 더 쓰고,현장을 뛰어야 한다.부처와 직군·직렬에 따라 과장급에서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위공무원단을 만들면 이런 폐단이 없어진다. 구체적 일정은. -직군·직렬 통합은 1∼3급의 경우 올해 말까지다.3급 이상에서는 행정직과 기술직의 구분을 두지 않는다.4급에서는 행정·기술·공안 등 직군 구분만 두고 나머지 직렬 구분은 모두 없앤다.이를 바탕으로 2∼3년 뒤에는 고위공무원단제도로 나아갈 것이다. 평가 관리가 중요한데. -일본이나 미국의 인사관련 직원 수는 많고,우리보다 인구가 적은 캐나다도 1700여명이다.그러나 우리는 100명 남짓이다.직무분석이 있어야 자격요건이 생기고 일의 어려움에 따라 보수가 달라진다.지난해 부 단위 국장급에 대한 직무분석을 실시했고,올해는 처·청·위원회까지 확대할 것이다.파출소 순경과 경찰청 순경은 하는 일도 다르고 부담도 다른데 계급이 순경이라는 이유 하나로모든 것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항아리형을 언급했는데 정원이 조정되는가. -그래서 직무분석이 중요하다.그걸 하면 어디에 몇 명이 필요한지 다 나온다.외국의 경우 직위분류만 하면 정원이 자동적으로 확정되는 시스템이다.그러나 우리는 직위나 정원을 정하는 것이 다 분리돼 있다.중앙집권적 풍토에서 직무분석 없이 나누니까 폐단이 자꾸 생긴다.궁극적으로 계급제가 없어지고 일 중심으로 가야 한다. 중앙·지방간 교류 활성화 방안은. -중앙부처 이사관이 지방에 가면 갈 자리가 없다.지방자치가 확대되면서 지방에는 더 많은 권한을 주려고 하는데 그보다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먼저 보내줘야 한다.그 일을 책임지고 감당할 만한 사람을 보내야 한다.중앙에 있는 우수한 사람을 지방으로 보내고 지방 인력을 중앙으로 보내 훈련시켜야 한다. 맞교환을 과장급까지도 확대한다는데,구체적 방안은. -현재로선 구체적 계획은 없다.국장급 맞교환의 성과를 보고 해야 한다.궁극적으로는 국장급 못지 않게 과장급도 중요하다.특히 전문성 측면에서 활발한 교류가 필요해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정치권에서는 중앙인사위로의 인사권 일원화가 대통령의 인사권 전횡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다. -중앙인사위로 인사기능이 일원화되면 대통령의 인사권이 오히려 제한된다.고위직 심사나 인사정책이 한번 더 걸러지기 때문에 공직 인사의 공정성이 오히려 담보된다.인사위원회 자체가 상임위원 2명에 민간위원 3명으로 구성되는 독립적인 기구다.더구나 위원들의 임기는 3년으로 보장돼 있다.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과의 관계는. -아주 좋다.어차피 그쪽이나 우리나 대통령 인사권을 보좌하는 역할인데 권한의 하부위임을 받은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리 조덕현 조태성기자 hyoun@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공무원 직군·직렬 통합되면 정부가 올해 말부터 1∼3급 고위공무원의 직군과 직렬을 통합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기술직 우대조치로 받아들여진다.폭넓은 인재풀을 확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뜻이다. 조창현(사진) 중앙인사위원장은 직군·직렬통합과 고위공무원단 구성에 대해 “용장과 지장은 어느 부대에 가서도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금까지 일부 직위와 관련,행정직과 기술직이 임명될 수 있는 복수직이 있었으나 이번 경우처럼 구분을 없애는 것은 획기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현행 공무원임용령에 따르면 일반직 공무원은 공안·행정·기술직 등 3개 직군으로 나눠진다.물론 기술직은 엄밀히 따질 경우 광공업·농림수산·물리·보건의무·환경·교통·시설·정보통신 등 8개 직군으로 구분되지만,통상적으로 기술직으로 통칭된다.또 직군의 하위개념인 직렬은 70개에 이른다. 고위직일수록 업무 영역이 넓지만,하위직으로 내려 갈수록 직군과 직렬이 세분화돼 전보 등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세분화돼 있는 것을 1∼3급 고위공무원들의 경우 직군·직렬 통합에 따라 행정직과 기술직의 구분을 없애고,4급은 직렬을 통합해 직군으로만 구분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기술직인 농림 또는 공업 이사관(부이사관)은 지금까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기획관리실장이나 주요 보직국장 등행정직이 독점해온 자리까지 충분히 탐낼 만하다.특히 기술직의 경우 분야별로 이사관(2급)이 최고 직위였지만,앞으로는 벽이 허물어지면서 관리관(1급)까지 승진하게 된다.반대로 행정직도 자기 적성에 맞춰 기술직으로 옮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무엇보다 기술직의 ‘희소’ 직렬 공무원들은 그간 승진 자리가 태부족해 사실상 ‘진급의 꿈’을 접어야 했던 현실을 고려하면 무척 고무적인 조치다.하지만 행정업무 전반에서 우위를 점했던 행정직들에게는 상대적 박탈로 연결될 수 있어 반발 가능성도 예상된다. 조덕현기자
  • 주말매거진 We/서울탱고-단장의 미아리 고개

    TV드라마나 영화 촬영지가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레저 대중화에 따른 추세입니다.서울신문은 이에 발맞춰 ‘노랫말 여행'에 나섭니다.삶의 애환이 서린 대중가요에는 지명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거리,건물,다리 등 저마다의 지형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정조와 감성을 갖고 우리의 심금을 파고 듭니다.서울탱고라는 제목으로 가요지명 순례에 나섭니다. ‘미아리 눈물고개/울고 넘던 이별고개/화약연기 앞을 가려/눈 못뜨고 헤메일 때…뒤돌아 보고 또 돌아 보고/맨발로 절며 절며/끌려가신 그 고개여/한 많은 미아리고개’ ●한(恨)과 어둠으로 가득 찼던 미아리고개 서울 미아리고개 정상의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래비는 세워진 지 6년에 불과하지만 비에는 당시의 한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반야월 선생이 노랫말을 짓고 이재호(작고)씨가 곡을 붙여 가수 이해연씨가 부른 이 노래는 6·25와중에 부모형제와 이별하고,쇠사슬에 묶여 북으로 끌려가는 남편과 아버지를 ‘살아만 돌아오라.’고 애타게 빌던 민중의 한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십년이 가고 백년이 가도/살아만 돌아오오…”등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절한 곡조를 부르다 보면 어느 새 가슴은 촉촉히 젖는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과 길음동 사이에 있는 미아리고개는 이 노래가 불리기 전부터 많은 사연이 서린 곳이다.원래 이름은 ‘되노미고개’또는 ‘되너미고개’란다.병자호란 때 되놈(胡人)이 이 고개로 넘어 왔다 물러 갔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일제시대에는 일제가 강제로 공동묘지를 만들어 우리 조상들의 원혼이 묻힌 ‘눈물고개’다. 당시 미아리고개는 지금보다 10여m높고 가팔랐다.도로는 왕복 2차로로 시외버스가 하루에 두 번 있을 정도였다.광복 후 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 정릉천변 길음교 근처에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6·25때에는 인민군과 중공군이 이곳을 넘었다.피란민 가운데 이곳에서 헤어진 이산가족이 수두룩하다.50년대 후반 공동묘지가 경기 광주로 옮겨간 뒤 점(占)집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주변에는 오갈 데 없는 서민들이 달동네를 형성했고,인근의 속칭 ‘미아리텍사스’에선 취객들을 상대했다. ●옛모습 간데없고 아파트 숲뿐 이런 아픈 역사를 간직한 이 고개가 얼마전부터 변화의 중심에 섰다.최근 찾은 미아리고개는 살을 에는 추위를 느낄 수 있었지만,정상에서 바라본 주변은 어두운 그림자는 없었다.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가 정상의 구름다리와 인근 성곽 등에 대한 조명작업을 해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아름답고,역동적이며 희망찬 곳으로 바꾸었다. 공동묘지였던 곳엔 아파트 촌이 가득 들어섰다.정상 주변에 있던 산동네 판자촌들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인근 길음지역은 뉴타운으로 지정돼 개발의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홍등가인 미아리텍사스는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의 날만 기다린다. 조덕현기자 hyoun@ ■작사가 반야월 선생의 사연 “50년이 지났지만 제가 생각해도 민족의 한(恨)을 가득 담은 노래라고 생각됩니다.” 반야월(半夜月·사진·87) 선생은 6·25당시 자신의 아픈 사연을 민족의 아픔에 녹여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6·25전에 반야월은 미아리고개 북쪽인 수유리에 살았다.인민군이 서울에 들어오자 그는 부인과 큰 딸수라(당시 5세)를 집에 두고 홀로 피란길에 올랐다.며칠 뒤 부인이 초라한 몰골로 처가인 경북 영천으로 왔는데,마땅히 함께 와야 할 둘째딸은 보이지 않았다.아내는 아이가 잘 먹지 못해 굶어 있던 터에 총소리,대포소리에 놀라고 공포에 질려 미아리고개를 채 넘지도 못하고 숨졌다면서 아이를 미아리고갯길에 손으로 묻고 피란올 수밖에 없었다고 울먹였다.반야월은 울어도 소용없었다.”고 달랜뒤 “서울이 수복된 뒤 그 근처의 여러 군데를 파 보았지만 딸의 시체는 끝내 찾지 못했으며,그때의 비통한 심정을 ‘단장의 미아리고개’에 담았다.”고 말했다. 반야월은 필명이다.본명은 박창오(朴昌吾·87)다.처음 노래를 부를 때 진방남이란 이름으로 가수에 데뷔했다.옥단춘,남궁려,금동선,허구,백구몽,추미림 등 수많은 필명으로 2000여곡의 노랫말을 지었다. 조덕현 기자
  • 주말매거진 We/이집이 맛있데-부산 연산동 ‘낙원’

    직장인들은 끼니때가 되면 무엇을 먹어야할지 종종 고민에 빠진다. 대부분 영양가와 가격,거리 등을 감안해 이 식당 저 음식점을 기웃거린다.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시청사 인근 에 자리잡고 있는 ‘낙원’(주인 양미자·39)은 시청 공무원들에게 꽤알려진 식당이다. 이 집의 주된 메뉴는 영양돌솥밥,양곱창,등심 세가지. 이중 영양을 고려한 돌솥밥은 점심 식사로 제격이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주인 양씨는 비교적 짧은 경력임에도 불구,새로운 맛 개발과 친절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밥 짓는 찹쌀과 쌀은 고향인 화순에서 농사를 짓는 어머니가 직접 보내준다. 인삼,대추,밤,은행,수수,속청(검은콩),양대(빨간콩),잣,해바라기씨,호박씨 등 총 10가지가 곁들여진 이 집 돌솥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차지며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감칠맛이 도는게 여느집의 돌솥밥과는 맛이 확연히 다르다.여기에는 이 집만의 밥짓는 비법이 있다. 생수로 밥을 지을 때 간수(소금물)로간을 맞추는데 이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40여분 동안 물에 불린 쌀을 돌솥에 넣고 인삼 등 재료를 넣은 뒤 센불(가스불)로 끓이다 불을 낮추고 20여분 정도 다시 뜸을 들인다.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불 조절과 간맛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귀띔한다.곁들여 나오는 밑반찬은 주군인 돌솥밥과 궁합이 잘 맞는다. 배추김치,파김치 여수갓김치,게장(바닷게),명란젓,조개젓갈(바지락),아가미젓,창난젓 등이 입맛을 돋운다. 시금치,도라지,톳나물,버섯류 등도 철따라 곁들여진다. 특히 고향에서 담가 가져오는 된장에다 질좋은 멸치와 파,양파,고추 등의 갖은 양념을 넣고 끓인 된장은 시골 옛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큼직한 조기구이도 상에 빠지지 않는다. 파인애플과 마늘을 넣고 참기름,후추,땅콩가루 등으로 양념한 양곱창과 숯불에 구워먹는 순수 한우 등심구이도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일품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주말매거진 We/훌쩍 떠나볼까-땅끝

    땅끝선착장(갈두항)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에 올랐다.족히 1㎞는 될듯한 가파른 길.잘 정돈돼 있지만 쉼없이 올라가니 제법 숨이 차다.전망대 아래 계단 옆의 예쁘장한 화강암 조각에 새긴 고은 시인의 ‘땅끝’이란 시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땅끝에/왔습니다./살아온 날들도/함께 왔습니다./저녁/파도 소리에/동백꽃 집니다.’ 지난 한 해.가슴속 뭉쳐있던 응어리 풀어내 땅끝 앞바다에 모두 흘려보내고,희망의 새해를 맞자는 의미가 아닐까. 여명속 땅끝 앞바다는 회색빛이 돈다.멀리 흑일도와 백일도,그 뒤의 동화도,소화도가 어렴풋이 거무스름한 윤곽을 드러낸다.하늘이 서서히 붉어진다.그러나 일출의 장관을 고대하던 이들의 기대와 달리,홍시빛 해는 살짝 얼굴을 내밀기가 무섭게 하늘을 덮은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다.꼭 해가 거꾸로 지는 것 같다. 다음 행선지는 삼산면 두륜산 자락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대흥사.고즈넉한 산사를 거닐며 새해의 희망을 구체화해보자.땅끝마을에서 승용차로 30분쯤 걸렸다. 대흥사는 백제 무령왕 14년 신라승려인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본래 대찰은 아니었으나 조선 선조때 서산대사의 가사와 발우를 받은 뒤 사세가 번창해 13명의 대종사와 13명의 대강사를 배출하며 선교 양종의 대도량으로 자리잡았다.당시 서산대사는 금강산에서 입적하면서 제자인 사명당에게 ‘재난이 미치지 않고 오래도록 더럽혀지지 않을 곳’이라며 해남 대흥사에 자신의 가사와 발우를 두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사찰 왼쪽 구역에 자리잡은 대웅전을 시작으로,지붕과 건물의 맵씨가 경쾌한 천불전,선조가 서산대사의 공을 기려 사액을 내린 표충사를 둘러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표충사 뒤편 굵직한 감나무에 진홍빛 홍시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나무 아래서 올려다보니 새파란 하늘 한가득 홍시가 박혀 있는 것 같다.새들이 겨우내 먹을 양식거리를 남겨놓은 모양이다.산사의 넉넉함이 느껴진다. 감나무에서 눈을 떼니 주장자를 어깨에 걸친 스님 좌상이 앞을 막는다.한국 차에 관한 명저 ‘동다송’(東茶頌)을 쓴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선사(1786∼1866)의 동상이다.선사는 대흥사에서 수행하며 한국차의 정신과 맛을 중흥시켰다. 바다가 가깝고 안개가 자주끼는 대흥사 주변은 좋은 차가 자라기 알맞은 기후 환경을 갖춘 덕택에 다성(茶聖)까지 배출한 한국차의 성지가 됐다. 이곳에서 차 이야기를 하자면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빠질 수 없다.선생이 ‘다산’이란 호를 얻은 것도 해남 바로 옆 동네인 강진땅에서 보낸 귀양살이를 할 때다.그는 도암면 만덕리에 다산초당을 지어 기거하며 만덕산 아래 백련사의 혜장 스님(1772∼1881)에게 차를 배우고 호도 받았다.초당에서 다산은 추사 김정희,초의선사와 교우하며 수많은 명저를 남겼다. 강진군 도암면의 다산초당은 대흥사에서 30분쯤 걸렸다.다산유물관 앞 주차장에서 산 중턱에 자리한 초당까지는 800m 정도. 동백나무와 소나무,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선 길을 15분쯤 걸어 올라가니 단아하고 소박한 초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산은 18년간 이곳에 머물면서 목민심서,흠흠신서,경세유표 등 50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초당 왼쪽으로는 제자들의 거처인 서암(西庵)이,오른쪽으로는 다산이 첫 거처로 초막을 짓고 집필에 열중했던 동암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몇걸음을 옮겨 산등성이에 서니 강진만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가족이 그리울 때면 다산이 찾던 곳으로,지금은 강진군이 천일각이란 정자를 세워놓았다. 천일각과 동암 사이 오솔길 입구에 ‘백련사 800m’란 작은 표지판이 하나 서 있다.다산 선생과 혜장 스님이 교우를 위해 수시로 오가던 길.부지런히 걸으니 10여분 만에 백련사에 닿는다. 대흥사와 달리 자그마한 산사다.제법 큰 불사가 진행되고 있는 듯,여기저기 펼쳐진 공사 때문에 어수선하다.절 아래와 좌우로 동백숲이 울창하다. 백련사 동백숲은 고창 선운사 못지 않은 동백 명소.지난 며칠간 강추위가 이어진 탓인지 동백꽃이 드문드문 피어 있다.백년사는 신라 말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절 아래 강진만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선다원’(禪茶苑)이란 찻집이 자리잡고 있다. 작설차나 솔잎차도 내고,다기(茶器)도 판매한다.따사로운 햇살이 유리를 통해 실내로 가득 퍼진다.차탁(茶卓) 앞 방석 위에 정좌하고 앉아 솔잎차를 시켰다. 차와 함께 생감과 떡·강정을 내오는데,출출한 나들이객에게 간식으로 그만이다.찻값은 3000원.은은한 정취의 산사 찻집에서 향긋한 솔향을 마시며 멀리 강진만을 내려본다.새해를 맞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해남·강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어떻게 가나요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빠져 2번 국도,13번 국도,813번 지방도를 차례로 갈아타면 해남 땅끝마을에 닿는다.서울서 승용차로 6시간 정도 걸린다.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나주IC에서 빠져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을 지나 2번,18번 국도,813번 지방도를 차례로 타야 한다. 승용차를 몰고가지 않으면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해남시외버스터미널(061-534-0881)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간 뒤,일반버스를 타고 땅끝마을이나 대흥사로 가면 된다. 광주에서 땅끝까지 운행되는 버스도 수시로 있다.해남군 문화관광과(061-532-8942),강진군 문화관광과(061-433-4116). ●숙박 땅끝마을에 라메르관광모텔(061-534-8686),비치모텔(061-534-1033),땅끝민박(061-533-6389) 등 여관과 민박이 많다.대흥사 아래에도 기와집 형식의 전통여관인 유선여관(061-534-6005),두륜각(061-535-0080) 등 여관이 꽤 있다. ●달마산과 미황사 시간이 허락된다면 해남 남단의 달마산(489m) 및 그 아래 자리잡은 미황사에 가보자.달마산은 해남군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은 설악,태백을 지나 두륜산,대둔산을 넘어 내려오다가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르러 잠시 주춤한 뒤 급격한 암릉으로 변화하는데,바로 달마산이다. 이 암릉은 달마산 정상(불썬봉)을 거쳐 도솔봉을 지나 땅끝전망대가 서 있는 갈두산에서 그 기세를 갈무리한다. 병풍처럼 두른 달마산 암릉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사찰이 미황사다.신라 경덕왕 8년(749년)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항)에 닿자 의존 스님이 향도 100명과 함께 그것을 소의 등에 싣고 가다가 소가 지쳐 멈춘 곳에 절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반도 가장 남쪽에 자리잡은 절로,이 때문에 불교의 남방 유입설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절 마당에 서면 고색창연한 절집 뒤로 송곳같은 암릉이 병풍처럼 둘러친 풍광이 볼 만하다.미황사~불썬봉 왕복코스가 가장 짧은 코스로 2시간 30분쯤 걸린다. ●해남·강진 맛기행 패키지 해남 땅끝마을∼대흥사∼강진 다산초당∼백련사∼영랑생가∼완도 코스로 짜여진 코스로,해남 용굴해물탕,강진 명동식당의 한정식,완도 산호정의 해물 한정식,목포 호산회관의 갈낙탕 등을 맛볼 수 있다.특급호텔인 목포관광호텔 및 완도 씨사이드호텔에서 묵는 2박3일 코스가 29만원.옛돌여행 (02)-2266-0220. ●꼭 맛보세요 강진은 한정식,해남은 해물탕이 유명하다.우선 강진군 군동면 호계리 강진공설운동장 앞의 ‘청자골 종가집’(061-433-1100)은 품위와 맛을 함께 갖춘 명가로 인정받는 집. 돼지고기 편육,데친 꼬막,더덕 양념구이,붕어찜,전어회,산낙지,참숭어알,홍어찜 등 온갖 요리와,손수 담가 지하 저온 창고에 보관한다는 돈배,토하 등 각종 젓갈,2년 정도 숙성시킨다는 묵은 김치 등이 더해진다. 광주에서 전통한옥 한 채를 고스란히 옮겨와 4년간 지었다는 식당은 특히 맛과 함께 옛 사대부의 풍류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잘 어울린다.4인상 기준 8만원,10만원,15만원짜리가 있다. 강진읍 남성리의 ‘해태식당’(061-434-2486)은 다양한 요리에다가 겨울철엔 메생이국이 별미로 나와 손님을 끈다.강렬한 맛은 최대한 없애고 담백한 고유의 맛을 내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이밖에 강진읍 터미널 옆의 ‘명동식당’(061-434-2147),강진읍 남성리의 ‘흥진식당’(434-3031)이 음식 잘하기로 꼽히는 집이다. 음식은 1인 기준으로 1만 5000∼3만원.음식 가짓수가 많아 1인,2인상은 차리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미리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해남읍 수협 인근의 ‘용궁해물탕’(061-536-2860)은 이미 명성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 서울과 부산에도 분점이 생겼지만 역시 해남 원조의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들이 많다.주인 황점이씨는 손수 새벽 2시에 일어나 목포,완도 등 스무군데가 넘는 수산 시장을 누비며 신선한 재료를 구입한다. 무와 멸치를 2시간쯤 푹 고아낸 육수에 꽃게,새우,낙지,조개 등 10가지 이상의 해산물을 넣고 끓인다.해물에서 우러나는 시원한 맛을 살리기 위해 된장과 조미료는 절대 넣지 않는다고. 냄비별로 3만원(2인분),4만원(3∼4인분),5만원(5∼6인분)짜리가 있다.
  • 70년대 ‘고딩’을 아시나요/16일 개봉 말죽거리 잔혹사

    90년대 초 시집과 영화로 ‘압구정 키드’에 관심을 두었던 유하(41)감독의 시선이 이번엔 ‘이소룡 키드’로 향했다. 16일 개봉하는 ‘말죽거리 잔혹사’(제작 싸이더스)는 고교 2년생 현수(권상우)가 성장하는 아픔을 다룬 영화다.“누구나 인생에서 추억에 남는 시절이 있다.”라는 대사로 문을 여는 이 ‘추억 영화’의 관건은 그 추억이 얼마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가다.그래서인지 유하 감독은 ‘보편적 추억의 저장소’인 고교시절을 골랐다. 영화는 78년 서울의 정문고를 배경으로 ‘이소룡의 절권도’로 상징되는 당시 청소년들의 풍속도와 가슴 설레는 짝사랑을 축으로 촘촘하게 짜여진다.전체적 분위기는 검은 교복이 가득한 흑백사진 앨범을 보는 것 같다. 앨범의 주인공 현수는 약간 소심한 성격의 전학온 학생.이런 저런 계기로 학교 짱(싸움을 제일 잘하는 학생을 뜻하는 은어) 우식(이정진)과 빨간책(음란 서적)을 공급하는 햄버그(박효준) 등과 친해진다.그러다 버스 속에서 은주(한가인)를 보고 첫눈에 반해 가슴앓이를 하지만 우연히 상급생들에게 희롱당하는 은주를 구해준 우식의 적극적 애정 공세에 은주의 마음이 쏠리면서 현수의 속앓이는 깊어간다. 115분의 상영시간은 단추 한두개를 풀어젖힌 ‘검은 교복’에 담긴 추억을 되살려주는 다양한 소도구들로 채워진다.생생하게 되살려낸 고교생들의 은어,콩나물 시루같은 통학 버스,선도부의 복장검사,옥상 위의 맞장뜨기,사복 차림으로 들어간 ‘고고장’과 원스텝 춤 등을 섬세하게 비춘다. 영화는 교실 안 낡은 음화의 재현에서 성큼 나아가 ‘이소룡 키드’를 억압하는 사회의 모순도 슬쩍 건드린다.‘말죽거리’는 재개발과 졸부로 대변되는 당시 천민자본주의를 암시한다.개발과 속도로 치닫던 ‘말죽거리 사회상’은 한창 상상력을 꽃피울 나이의 예민한 감성을 억누르는 ‘잔혹사’를 낳는다.학교를 지배하는 성적 제일주의를 향한 규율과 통제,사학 재단의 권위적 행태,부모의 위상이 학생에게도 대물림되는 모순 등은 “대한민국 학교 X같아.”라는 현수의 말로 압축된다.이 질식할듯한 공기 속에서 10대들은 이소룡의 쌍절곤과 괴음,입장불가의고고장에서 ‘탈주의 몸부림’을 찾았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얘기하려고 한 탓인지 메시지는 분산되고 흐릿하다.현수의 방황과 사랑을 넘나드는 대목은 늘어진다.또 우식과 소원해진 뒤 현수와 가까워지던 은주가 우식의 가출에 합류한 상황 설정도 애매하다. 그렇다고 이런 느슨함이 영화의 빛을 가리지는 못한다.세련되지 못해서 더 자연스러운 잇단 액션 신과 만화경같은 고교 풍속도는 눈길을 강하게 빨아들인다.영화 전반에 흐르는 ‘아름다웠던 시절’은 관객을 회상에 젖게 한다.그 색깔은 30대 이상에게는 ‘쌍절곤’과 70년대 팝송 등에서 떠오르는 아스라함으로,비슷한 시기를 ‘컬러 교복’으로 보냈거나 입고 있는 세대에게는 형이나 아버지 때의 진기한 풍경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춤으로 다시 보는 ‘효녀 심청’/예술의 전당서 9~11일 공연

    효녀 이야기로 알려진 ‘심청’을 춤으로 다양하게 재해석한 무대가 마련된다.9∼1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여기 심청이 있다.춤의 시각,유랑의 심청’(연출 진옥섭).동해안 별신굿의 ‘심청굿’을 비롯해 여성농악단의 ‘뺑파막’등 우리 전통 연희 속에 스며 있는 심청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펼쳐보인다.첫날 열림굿으로 선보이는 ‘심청굿’에서는 동해안의 신이 된 심청을 만난다.10·11일에는 30년만에 다시 뭉친 여성농악단이 심봉사와 뺑덕어미가 황성으로 맹인 잔치를 가는 부분을 춤과 소리로 풀어내는 ‘뺑파막’을 소개하고,강준섭과 유랑극단은 심봉사가 심청을 만나서 눈뜨는 부분을 다룬 ‘황후막’을 공연한다.연출을 맡은 무용평론가 진옥섭의 걸쭉한 해설이 곁들여진다.금 오후8시,토·일 오후4시.(02)762-9190. 이순녀기자 coral@
  • 불붙은 ‘운주사 천불천탑’ 논쟁/‘몽골의 문화영향’ 재조명 계기될까

    서울신문이 새해 들어 연재를 시작한 소설가 정동주씨의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이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시리즈의 첫번째 주제인 ‘운주사 천불천탑-신비에 대한 오해와 몽골문화’가 지난 3일과 5일 나뉘어 실린 것이 곧바로 도화선이 됐다. 정동주씨가 이 글에서 “운주사 천불천탑은 몽골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몽골군의 삼별초를 진압한 전승기념물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자,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민족문화에 대한 음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운주사 천불천탑이 몽골문화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은 충격적으로 들리지만,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미술사학자인 소재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의 ‘운주사 탑상의 조성불사’라는 논문은 이런 주장의 뿌리에 해당한다.2001년 ‘동원학술전국대회’에서 발표됐을 때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소 연구관은 논문에서 “운주사 탑과 불상은 스타일이 일률적이어서,고려왕조의 힘이 미약했던 원 침략기에 수많은 석공이 동원되어 단기간에 완성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통 불교문화를 충분히 인식한 고려시대 지식인의 수준으로는 이처럼 수많은 불탑과 불상을 한꺼번에 조성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주사 불사(佛事)는 원의 군부가 주도하고 막대한 고려의 물자와 석공인력이 동원되었을 것”이라면서 “멀리 타국에 나와 있는 원병(元兵)들의 무운을 빌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그는 특히 “고려석공들은 라마불탑에 익숙지 않았으므로 대부분을 토속적인 고려식으로 조성했고,생소한 원반형탑이나 난형탑(卵形塔)들은 라마탑의 시험적 작품일 것”이라면서 “◇형과 X형 등 전혀 고려탑에서 볼 수 없는 무늬들은 몽골식 도안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볼 때 정동주씨의 주장은 곧 소연구관이 제기한 문제를 발전시키고,몽골 현지를 찾아가 증거들을 직접 수집한 결과를 스스로 밝힌 대로 세상에 “보고한 것일 뿐”이다. 불교학자인 허일범 진각대 교수도 다른 방향에서 운주사 천불천탑과 몽골의 관련 가능성을 언급했다.그는 “밀교교설에 입각한 다면다방불(多面多方佛)은 티베트 불상의 특징을 계승한 것”이라면서 “운주사 석조감실안에 있는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의 합체불은 티베트나 몽골 등지에서는 흔히 발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는 40여년의 대몽(對蒙)항쟁기간과 한 세기에 걸친 정치적 간섭기를 거쳤다.원의 간섭은 고려시대와 그 이후의 정치·사회·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그들이 신봉한 라마불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최근 출간된 ‘불교조각 Ⅰ·Ⅱ’(강우방 이화여대교수 등 3인 공저, 솔 펴냄)에는 ‘화려한 장엄,라마 불교의 영향’을 하나의 주제로 삼아 취급하고 있다. 미술사학자인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는 특히 국립춘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강산 출토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아예 “원에서 직접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한국미술사’(예술원 펴냄)에서 내놓았다. 나아가 고려에 유입된 라마 양식의 불상은 이국적 풍모에 장식성이 강한 양식을 형성하여 조선 초까지 크게 유행했다.이런 왕실불상의분위기는 퇴화하기는 했어도 조선 중기까지는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소 연구관은 “운주사의 불탑과 불상이 자력불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해도,몇몇 이국적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고려시대 선조들이 이룩한 토착적 석공예술을 유감없이 보여준다.”고 강조했다.나아가 ‘달빛의 역사…’은 명백히 실재(實在)했지만 규명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몽골의 문화적 영향’을 부각시켜 세상의 관심을 갖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몽골의 영향이 있으면 있는 대로,우리 고유의 미의식이 담겼으면 담긴 대로,사실 그대로 밝히는 것이 숨기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 문화사를 풍요롭게 하는 노력이 아니겠느냐.”는 한 독자의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동철기자 dcsuh@ 史料로 본 천불천탑 운주사(雲住寺)는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에 있다.남북으로 길게 벋은 협곡에 이른바 천불천탑이 자리하고 있다.운주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현재 석탑 17기와 석불 80여구가 남아있다고 적고 있다. 운주사 천불천탑에 관한 가장 오랜 기록은 조선 성종 12년(1481년) 편찬하고 중종 25년(1530년) 증보한 ‘동국여지승람’이다.영조 19년(1743년) 발간된 ‘조선사찰사료’의 ‘도선국사실록’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도 남아 있다. “우리나라 지형은 떠가는 배와 같으니 태백산,금강산은 머리이고 월출산과 영주산(한라산)은 꼬리이다.변산은 키이며,지리산은 삿대이고,운주는 그 뱃구레이다.뱃구레를 눌러주어야 솟구쳐 엎어지는 것을 면한다.이에 절과 탑,불상을 세워 진압하게 됐다.” 이와 함께 천불천탑은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냈다는 전설도 이 지역에는 전해진다.그러나 미술사학자들은 천불천탑이 도선국사가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신라말이 아니라 13세기를 전후한 고려 중기의 특색을 보여주는 것으로 설명한다.특히 양식은 30년 이상의 시차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떤 큰 힘에 의하여 일거에 만들어지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해 왔다.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명찰순례’(대원사 펴냄)에서 이를 신불(神佛)의 힘을 빌려 몽골군을 격퇴하고자 조성한 호국도량으로해석했다. 하룻밤 창건설을 논외로 한다면,소설가 정동주씨가 ‘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에서 새로 펼쳐 놓은 ‘몽골의 전승기념물’이라는 주장과 최완수 연구실장의 ‘고려의 호국사찰’이라는 학설은 조성의 주체만 다를 뿐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진실이 어떤 쪽이든,운주사 천불천탑의 비밀이 완전히 밝혀지는 날이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온 것만은 분명하다. 서동철기자
  • [사설] 오세훈 의원의 용기있는 퇴장

    세상만사를 꿰뚫는 상식은 잘한 자는 칭찬받고,잘못한 자는 질책받아야 한다는 것이다.또 잘한 자는 겸손해야 하고,잘못한 자는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적반하장(賊反荷杖)에다 오불관언(吾不關焉)인데,왜 그 몫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야 하는가. 한나라당의 오세훈 의원이 6일 제17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일반적인 분류로 보자면 오 의원은 한나라당의 소장개혁파 의원이다.평가에 있어서도 의정활동 성적이 나쁘지 않고,시중에 나도는 물갈이 대상도 아니고,부패와 연루된 의혹도 없다.그래서 오 의원의 자진사퇴는 정치권의 풍토로 볼 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오 의원은 불출마의 변으로 “정치개혁의 실현을 목표로 삼았으나,오히려 상실을 경험했다.”면서 “부끄러운 입으로 선배들에게 감히 용퇴를 요구한 그 용감함이 부끄럽다.”고 말했다.본인의 기준에서 이런 얘기를 했겠지만 듣는 사람도 부끄러워 해야할 것이다. 지금 정치권은 오 의원의 말처럼 부끄러워하고,반성하고,“내 탓이오.”하면서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그런데도 정치인들은 물갈이 얘기만 나오면 온통 세상이 그릇되는 양 신경질적인 반응이고,기득권을 건드리면 사생결단으로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아직도 부정부패와 관련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정치인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부패 혐의로 숱하게 검찰의 출두요구를 받고 국회에 체포동의안까지 제출됐던 의원들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물의만 빚어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공인들이 오히려 ‘명예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그렇게 비난받으면서도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불체포특권이나 누리는 것이 그들의 행태다.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공감을 얻고,눈길을 끄는 것은 오 의원의 주장이 설득력도 있지만,진정 정치권를 떠나야 할 정치인들이 뻔뻔스럽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는 사실을 남은 사람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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