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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환경장관 주내 교체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주중 법무·환경 등 최소한 1∼2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어 7월 중순쯤 일부 부처의 장관을 바꾸는 단계별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법무부 장관 등의 교체는 ‘분위기 쇄신용’ 이라기보다는 공석에 따른 불가피한 ‘보각’ 성격이 짙다.●윤 국방 거취가 관심의 초점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곽결호 환경부 장관이 최근 청와대에 후진을 위해 사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곽 장관은 지난해 2월 총선에 출마한 한명숙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돼 1년4개월여 동안 장관직을 맡아왔다. 후임 환경장관 후보로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회장, 정진승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장과 여성으로는 김상희 여성환경연대 대표와 박선숙 환경차관의 승진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야당이 최근 연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 윤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다른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국방개혁을 위해 윤 장관의 사표 수리를 유보했으나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준비하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교체될 경우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의 기용이 유력시된다.●‘천·신·정 체제’ 재건되나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된 김승규 법무부 장관 후임에는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허진호 대한법률구조공단이사장, 정홍원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주 천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검찰개혁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이 전남 목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여수 출신인 김종빈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 지휘부가 호남 출신으로 짜여진다는 면에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노 대통령은 사법개혁 등과 관련해 천 의원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천 의원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4·2 전당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붕괴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천정배·신기남 의원의 트로이카 체제인 이른바 ‘천·신·정 그룹’의 복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신기남 의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원장으로 내정됐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모범용사 항공우주산업 방문

    서울신문과 국방부가 주최하고 한화가 후원하는 제42회 국군 모범용사 초대행사 닷새째인 24일 모범용사들은 부부동반으로 경남 사천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회사에 도착, 홍광표 이사의 영접을 받았다. 이자리에서 홍 이사는 “국가의 안보를 짊어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일행은 회사 내 항공박물관에 들러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발자취를 둘러봤다. 특히 박물관앞 마당에 전시된 각종 항공기를 보면서 격세지감이 들었다. 특히 6·25당시 우리의 영공을 지켰던 무스탕 전투기와 탱크 등을 어루만지며 선배들의 조국사랑을 되새겼다. 공군사관학교 송진철 원사는 “보잘것없는 장비로 북괴군을 물리친 선배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면서 “선배들의 조국사랑을 본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회사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모범용사 부부들은 항공기 조립과정을 견학, 눈부시게 발전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울산으로 건너가 현대중공업을 견학하고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1박,25일 아침 백상승 경주시장 초청의 아침식사를 마친 후 해산한다.
  • 디카폰 품질평가 논란

    카메라폰의 ‘품질 문제’에 대한 소비자 조사결과를 놓고 벌어졌던 삼성전자와 소비자 조사기관의 ‘갈등’이 삼성측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법적대응’ 운운하며 감정이 격화됐던 삼성전자와 조사기관이 갑자기 ‘화해무드’로 돌아서면서 카메라폰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게 됐다.●“삼성 애니콜 문제 적다”발표 소비자조사 전문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는 23일 최근 6개월 간 카메라폰을 구입한 소비자 1만 8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애니콜 ‘SCH-E560(일명 CEO폰)’이 525 PPH(PPH·100대당 문제점)로 문제점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마케팅인사이트측은 또 자사가 시행하고 있는 ‘체험중심 품질평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능이나 가격대에 따라 나눠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연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체험으로 품질을 평가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적은 저가 단순 모델이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반면 마니아들이 즐겨찾는 최첨단·고성능 휴대전화는 오히려 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정면으로 뒤집는 데다 자사의 조사방법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 20일 소비자들이 ‘최악’의 카메라폰으로 삼성 애니콜을 선정했고 가장 문제가 적은 제품은 LG전자 싸이언이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으면서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애니콜이 가장 문제가 많다는 결과는 일견 의외로 보이지만 애니콜 등 첨단·고기능 휴대전화가 상품성은 뛰어날지 몰라도 제품·통화품질은 중저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KTF 카메라폰이 가장 문제가 많았는데 이는 애니콜 때문이라며 ‘KTF­애니콜’은 최악의 조합임이 분명하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었다. 삼성전자는 곧바로 마케팅인사이트의 조사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이 회사의 ‘고객사’에 경쟁사인 LG전자가 포함돼 있는 등 ‘의혹’이 적지 않다는 내용의 ‘반박자료’를 배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LG전자측은 마케팅인사이트의 조사내용을 참고자료로 각 언론사에 배포하는 등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였다.●“품질·통화질은 최악” 공개 여진남아 이에 마케팅인사이트측은 삼성전자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여의치 않으면 ‘법률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끈했지만 3일 만에 “카메라폰 브랜드별 초기품질 점수와 관계된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 회사 김진국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갈등은 원만하게 해결된 것으로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관계자는 “‘사이비’라는 표현을 쓴 것 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마케팅인사이트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했지만 조사결과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평양을 네번 다녀와보니…/김근식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북한연구를 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인지라 연구대상인 북한을 가는 것은 잦을수록 좋은 일이다. 북한연구도 지역연구라고 한다면 그동안 우리의 북한연구가 갖는 가장 큰 구조적 한계가 바로 연구대상지역에 대한 ‘접근불가능성’이었다. 따라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필자가 북한을 가보는 것은 어찌 보면 그동안의 연구의 부족함을 메우려는 조그마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필자는 6·15 민족통일축전에 참가하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필자에게 이번 방북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미 2001년과 2003년에 남북공동행사 참가차 방북한 적이 있었고 특히 2003년 9월에는 순수하게 평양관광을 다녀오기도 했다. 내게 첫 번째 방북은 분단의 땅에 발을 들어놓았다는 벅찬 ‘감동’과 동포를 만났다는 ‘민족애’로 가득 찼었고 두 번째 방북은 조금은 차분하게 북한의 어려운 ‘실상’을 직접 목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 관광목적으로 갔던 세 번째 방북 길은 과연 북한에게 ‘변화의 희망’이 있는가를 고민했고 이번에 맞는 네 번째 평양방문은 남북이 정말 하나가 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케 하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번 방북은 민족통일축전 행사참여가 주목적이었고 평양 체류 사흘 내내 공식 만찬이 밤 10시 이후에야 시작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속속들이 북을 들여다볼 시간이 충분히 없었던 셈이다. 평양 시민들과 함께 하는 대규모 군중행사에서 흘러나오는 민족공조와 조국통일의 구호는 오히려 조금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정작 내게 궁금했던 것은 정치적 연설과 주장이 아니라 북한의 실제 삶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의 평양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었다. 물론 거국적인 행사준비 탓이기도 하겠지만 최근 들어 북한 내부의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경제에 활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해 보였다. 순안공항에서 검색대를 통과하는 동안 공항 내부는 에어컨 바람으로 시원했고 모내기가 거의 끝난 논들은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는 듯 초록의 산뜻함을 뽐내고 있었다. 개막식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보인 국영상점은 늦은 밤인데도 상품진열대에 환한 불을 켜놓고 있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탓에 평양의 젊은 여성들은 패션 고무장화를 신고 있었고 거리마다 먹거리를 파는 ‘매대’는 빠지지 않고 보였다. 남북이 함께 하는 체육경기에서 도우미 역할을 했던 북측 여성들은 남쪽 못지않게 화사하고 고운 얼굴에 귀고리와 고급 머리끈을 하고 있었다. 시내 곳곳에 건설용 크레인이 보였고 밤에도 아파트의 전깃불이 드문드문 켜져 있었다. 행사기간에 한정된 것인지는 몰라도 분명 평양은 사람들이 사는 보통의 도시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평양은 여전히 하나의 거대한 정치 교육기관이었다. 남측 대표단의 행진에 조국통일 구호로 화답하는 연도의 평양시민들의 얼굴에는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진지함과 절절함이 정말로 배어 있었다.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주민들 역시 남측 대표단과 눈만 마주쳐도 바로 눈물이 흥건히 고이곤 했다. 모든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혁명과 건설’에 대한 신심을 확인하고 생활하는 잘 짜여진 사회시스템에 익숙해 있었다. 이는 노동을 독려하는 출근길 취주악단에서만 확인되는 게 아니고 라디오 음악에서도 TV의 연속극과 영화에서도 그리고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생활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켜지는 일상이었다. 여전히 평양은 일상생활과 문화전반에 걸쳐 인민들의 신념과 경건함을 재생산하고 재확인하는 진지한 교육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북측의 경건함이 최근 경제적 변화에 의해 조금씩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혁명과 건설에 대한 신심이다. 이같은 북한의 지나친 경건함이 조금은 불안하면서도 사실은 지금까지 위기 속에서도 북한을 지탱해 온 힘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와 대조되어 경건함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너무도 가벼워져 버린 남쪽 사회가 오버랩되기도 했다. 과잉경건의 북쪽과 과소경건의 남쪽이 이제 통일을 위해서라면 서로를 이해하면서 한쪽은 가벼움을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경건함을 배우는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 전문가가 추천하는 나만의 여행지 3

    전문가가 추천하는 나만의 여행지 3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숨겨두고 싶은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직업상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여행사 대표들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오지탐험, 허니문 등 ‘색깔있는’ 테마여행 상품만을 만들어온 국내 중견 여행사 대표들로부터 가슴속에 묻어둔 여행지에 대해 들어봤다. (1) 티베트 남초 호수<석채언(44) 혜초여행사 대표> 산이 좋아 전세계 산을 누비고 다니는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해발 4718m에 위치해 ‘하늘 호수’라고 불리는 남초 호수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자연 호수이자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염호(염류 농도가 높은 호수)다. 길이 70㎞, 너비 30㎞에 이르는 남초 호수는 성호 마나사로바가 성산 카일라스를 남편으로 받들 듯이 탕코라 산을 마주하고 있다. 드넓은 호수의 빛깔은 하늘을 닮아 푸르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 남초 호수는 티베트 사람들에게는 성스러운 호수로 여겨진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몇 주에 걸쳐 호수 둘레를 돌며 ‘옴마니 반메훔’을 외운다. 라싸에서 190㎞ 떨어져 있는 남초 호수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호수이다. 비포장길을 따라 어깨를 나란히 달려온 6000m급의 히말라야 산맥과 파릇한 목초지가 빚어내는 자연 풍광은 도저히 눈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호수에서 바라보는 탕코라 산의 늠름한 자태는 남초를 든든한 어머니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호숫가 바로 옆에는 오색찬란한 룽다와 탈루초가 세찬 바람에 펄럭이고, 순례를 나선 티베트 사람들은 밀려왔다 밀려가는 호파(湖派)처럼 쉬지 않고 코라를 돈다. 호수 주위를 도는 코라는 마나사로바처럼 일주일가량 걸린다. 대부분의 티베트 사람들은 엄청나게 큰 바위산을 1시간가량 도는 코라를 즐긴다. 마음까지 깨끗해질 것 같은 남초호수, 꼭꼭 숨겨두고 싶은 곳임에 분명하다. (2) 베트남 나짱(나트랑)<이성훈(46) 가야여행사 대표> 5년전 처음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받았던 첫 인상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따뜻한 미소였다. 또 프랑스식 건축양식과 넓은 녹지, 평화로운 새들의 지저귐 속에 바게트빵과 쌀국수의 조화로 이루어진 아침식사를 먹으며 베트남의 고요한 아침을 느꼈다. 특히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나짱(나트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월남전 때 한국군 야전 사령부가 있었던 곳으로 우리와의 인연도 깊다.‘동양의 나폴리’,‘베트남의 지중해’로 불리는 나짱은 약 6㎞에 이르는 해변이 고운 모래로 뒤덮여 있다. 곳곳에 푸르게 우거진 야자나무가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 나짱은 1년전 새로운 공항건물이 들어섰으며, 주변에는 새로 조성한 도로와 현대적인 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나트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변 주위에는 노천카페가 늘어서 있고, 호텔을 비롯한 리조트 시설도 갖춰져 있다. 베트남의 전통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형 재래시장과 우체국, 참족의 문화유적인 포나가르 신전 등도 잘 보존돼 있다. 아름다운 해변 나트랑에서는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10여명이 탈 수 있는 배로 인근 무인도를 둘러보면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를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선원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직접 잡아 올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도 있다. 인근 항구에는 수많은 어선들로 가득하다. 수산자원이 더없이 풍부하다. 이곳에는 크고 작은 리조트들이 해변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고객을 위한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의 아나만다라리조트는 5년 전 첫 방문했던 나를 지금도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준다. 아기자기한 독채 빌라 형태의 객실 구조로 그동안 길들여진 빌딩 스타일의 리조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늑함을 선사하는 곳이다. 언제든 가고 싶은, 고향 같은 곳이다. (3) 알래스카 포스테지 빙하공원<김영규(45) 포커스투어 사장> 알래스카는 깨끗한 공기, 맑은 물, 수려한 경관, 일년내내 흥미와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광활하고 순수한 대지,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산을 비롯한 수많은 국립공원들, 지구촌 어느 곳과도 비길 수 없이 완벽한 야생동물 보호지역 등 다양한 모험과 흥미가 가득한 곳이다. 알래스카는 ‘거대한 땅’을 의미하는 인디언 말. 눈, 오로라, 스키, 개썰매, 에스키모, 연어, 곰, 고래, 빙하가 함께하는 곳이다. 알래스카에서 비행기나 낚시보트를 이용해 여기저기를 이동하며 하는 낚시와 자연과 하나된 낚시캠프, 웅장한 산맥들, 화려한 오로라,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는 영원한 추억으로 남는다. 주요 관광지로는 포테이지 빙하공원, 매킨리 비행관광, 프린스윌리엄 사운드, 서프라이즈 빙하관광, 디날리 국립공원 관광 등이 있다. 포테이지 빙하 호수의 나이는 80세에 이른다. 깊이는 200∼300m. 호수에는 고기가 살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 호수 빙하만을 관광하는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빙벽까지 유람할 수 있다. 약 1시간 걸린다. 타키티나 비행장에서 5∼9인승 비행기를 타고 매킨리산을 관광하는 경험은 색다른 추억을 안겨준다. 한시간 코스와 1시간30분 코스가 있으며 어느 것이나 깎아지른 암벽과 험한 계곡을 누빈다. 야생동물이 뛰노는 디날리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저공비행으로 관찰할 수 있다. 서프라이즈 빙하관광은 프린스윌리엄 사운드 지역을 4∼5시간 동안 배를 타고 관광하며 바다 표범, 수달, 고래, 바다새 등과 빙하를 관람하는 코스. 알래스카의 크고 작은 빙하는 약 10만개에 달한다. 총면적은 2만 8842평방마일. 서울에서 떠나는 직항편은 대한항공이 알래스카 여름 성수기인 6월말부터 8월말까지 운항한다. 피서여행으로는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것 같다.
  • 權단장 특사자격? 메시지 전달?

    장관급 회담의 북측 대표단이 청와대를 예방한 전례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두 차례가 있다.1차(2000년 7월) 회담 당시에는 전금진 단장이,5차(2001년 9월) 회담 때는 김영성 단장이 각각 청와대를 예방했다. 2000년 6·15 정상회담이 남긴 협력적 분위기의 여진이었지만 북한을 방문했던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6·15 4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접견한 적은 있으나 청와대에서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기는 처음이다. 더욱이 노 대통령의 권호웅 단장 접견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한 직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권호웅 단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특사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남북문제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특사일 가능성도 있고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갖고 올 수도 있다.”고 했다. 특사자격 여부보다 핵심은 북측 대표단이 전할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 내용인 것 같다.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장관에게 명확히 밝히지 않은 남북정상회담과 6자회담 복귀 시기가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1일 기자들에게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밝힌 ‘적절한 시기 답방’ 이외에 관심과 추측, 예단을 갖지 말아달라.”고 이례적으로 주문했다. 김 위원장이 정 장관과 단독면담을 했고, 오찬을 포함해 무려 4시간50분 동안 만났듯이 노 대통령의 북측 대표단 접견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얼마나 이뤄질지 주목된다.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신용카드로 ‘알뜰 바캉스’ 가볼까

    신용카드로 ‘알뜰 바캉스’ 가볼까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신용카드사들의 ‘바캉스 마케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평소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잘 활용하면 여행상품 무이자 할부, 놀이동산 할인, 해수욕장 캠프 초대 등을 통해 휴가비를 절약할 수 있다. 운이 따라주면 공짜로 휴가비를 장만할 수도 있다. 휴가 계획을 짜면서 자신의 신용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혜택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김모(38·서울 서초구 반포동)씨 가족은 7월 초에 떠날 제주도 여름 휴가에 들떠 있다. 지난해에는 8월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너무 고생해 이번에는 붐비기 전에 떠나기로 했다. 김씨는 우선 자신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S카드사의 플래티늄 카드의 휴가철 관련 혜택을 꼼꼼히 따져봤다. 본인의 제주 왕복 항공권만 구입하면 동반자 1인 무료, 적립된 마일리지로 추가 2명의 항공권도 무료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내와 두 아이의 항공료가 해결된 것.S카드는 제주 렌터카 60% 할인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었다. 김씨는 S카드와 제휴된 제주도 호텔에서 2박을 하는 데 비수기 특가로 16만원에 예약했다. 결국 김씨는 S카드의 바캉스 마케팅을 활용해 39만원으로 제주 여행(항공, 숙박, 렌터카) 예약을 완료했다. ●다양한 여행상품 할인 혜택 외환카드는 9월4일까지 신라호텔의 패키지 상품을 자사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선착순 500명까지 고급와인을 무료로 제공하고, 주중 이용자에 대해서는 11평짜리 객실을 16평짜리로 업그레이드해준다. 또 왕복항공과 호텔숙박이 최저 12만 8000원에 가능하고, 렌터카 이용요금이 60% 할인되는 2박3일 제주도 초특가 행사를 7월14일까지 실시한다. 현대카드는 300만원 이상의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11만원 상당의 경포대 현대호텔 주말 숙박권이 제공된다. 또한 해외여행 패키지 이용고객은 인천공항 VIP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 호텔 예약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전세계 2만여개의 호텔을 5% 할인된 가격에 예약해 준다. LG카드는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LG카드 여행서비스인 L-클럽(www.L-Club.com)의 해외여행상품을 이용한 후 홈페이지에 사진을 등록한 회원을 추첨해 50만∼1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 상품권과 10만원짜리 국내 호텔·콘도 숙박권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회원들의 신청을 받아 7월말을 전후로 5차례에 걸쳐 1500 가족을 초청, 동해안 망상 해수욕장에서 공연·캠프파이어 등의 일정으로 짜여진 ‘아름다운 캠프’를 진행한다. ●휴가비 지원 비씨카드는 오는 7∼9월 출발하는 해외 여행상품을 비씨투어(www.bctour.co.kr)를 통해 6월 중 미리 예약하는 고객에게 총결제액의 5% 범위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여행경비로 지원해 주고, 국제선 항공권 구입 고객에게는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조기예약 서비스를 신청하면 비씨투어는 회원의 일정에 맞춰 항공권과 호텔 등을 미리 확보해 놓고, 성수기 항공 및 호텔요금이 확정되는 시점에 회원에게 총 여행경비를 안내하며, 회원은 제시받은 조건을 검토한 후 여행상품을 구매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 KB카드는 6월30일까지 건당 5만원이상 카드 이용 고객을 상대로 600명을 추첨, 휴가비 100만원, 리조트 숙박권, 주유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놀이공원 이용 할인 외환카드는 7월과 8월 캐리비안베이를 비롯해 아산 스파비스, 부산 아쿠아리움, 천안 상록리조트 등에서 입장료 할인 및 경품행사를 계획하고 있고, 롯데월드 수영장을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카드는 7월말까지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동반자도 할인 받을 수 있게 할인권을 배포하고 있고,LG카드도 7월14일까지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이용권을 할인해 주고 있다. ●주유·차량정비 서비스 현대카드M은 그동안 적립된 포인트로 엔진오일 교환, 차량점검, 용품 무료구입 등의 서비스를 실시한다. 오일뱅크에서 3만원 이상 주유한 고객은 매주 월요일 무료세차를 받을 수 있다. LG카드는 ‘빅플러스 GS칼텍스 스마트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7월10일까지 GS칼텍스 주유시 ℓ당 80원이 적립되고 교통상해 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롯데카드는 휴가철에 맞춰 주유할인, 차량무료점검, 상해보험 등의 자동차 관련 서비스와 기존 롯데카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에쓰오일 보너스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에쓰오일 주유 때 ℓ당 50원의 할인 혜택이 있고, 전국 애니카랜드에서 오일, 배터리 등 20가지 항목에 대한 차량 점검 서비스와 워셔액 보충, 전기제어장치 점검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3)이제는 환경기술

    [일본을 다시본다] (3)이제는 환경기술

    |특별취재팀|‘2년 연속 1조엔 순익 기록’,‘세계 자동차 품질조사 단연 1위’,‘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도요타 벤치마킹 열풍’…. 최근 도요타자동차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할 정도로 난국에 처해 있지만 도요타는 오히려 더 잘 나가고 있다. 일본 전체가 휘청거린 ‘잃어버린 10년’에도 도요타는 딴 세상이었다. 그래선지 일본인들은 도요타에 대한 자긍심과 자랑이 대단하다.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대졸자나 대졸예정자들이 입사하고 싶은 직장 순위에서 늘 1,2위를 다투는 것도 그때문이다. 각종 서점에서도 도요타 관련 서적은 인기 상종가다. 앞으로의 기상도 역시 ‘맑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개선’과 ‘회사’의 일본어인 ‘가이젠’과 ‘가이샤’를 세계 공통어로 만든 도요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답을 알고 싶어 도요타시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나고야 신칸센역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도요타시. 차량 생산공장 4곳과 엔진 등 부품공장 8곳, 그리고 150개 협력업체들로 짜여진 도요타시는 그야말로 ‘도요타 왕국’이었다. 시 이름도 고로모에서 도요타로 바뀌었다고 한다. ●‘G21 프로젝트’ 그 중에서도 쓰쓰미 공장을 둘러봤다.114만㎡의 면적(도쿄 돔의 34배)에 6400여명이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캠리를 비롯, 모두 8종이었다. 프레스, 용접, 도장, 조립, 최종 점검 등 각각의 생산공정을 거쳐 20시간만에 자동차가 한대씩 출고됐다. 이 공장에서만 한달 평균 3만 1000대를 생산한다. 공장 천장쪽에 설치된 ‘계획대수, 실적대수, 가동률’ 전자 계기판이 수시로 변하면서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여러 공정을 살펴보면서 도요타 특유의 작업방식으로 알려진 ‘JIT(Just In Time)’, 즉 3만개의 부품이 정확한 시간에 공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부품 거치대가 라인을 따라 움직이면서 작업자를 돕거나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라인이 자동 정지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쏙 꽂힌 것은 하이브리드 카의 총아로 불리는 프리우스 차량이었다.21세기 첨단 자동차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는 누구나 인정하는 환경기술 작품이다. 자동차 기술혁신의 중심에는 대기오염 감축과 이산화탄소 저감을 통한 연비 향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곧 환경기술과 맥이 닿는다. 공장에서 만난 도요타맨들은 프리우스를 가족처럼 느끼는 듯했다. 하이브리드 기술에 관한 한 도요타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배어 있어서일까. 다이쇼 와세다대 교수는 일본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적어도 5년은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브리드 카는 저속에서는 전기로, 고속에선 가솔린으로 운행한다. 그런 하이브리드의 대표 차량이 프리우스다. 도요타는 ‘잃어버린 10년’ 기간동안 미래형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했다. 이른바 ‘G21 프로젝트’다. 수성에만 급급했던 일본 내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격 경영으로 치고 나갔다고 한다. ●“변해야만 한다”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회장은 지난 1995년 사장 취임 당시 취임사를 통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이런 기조는 조 후지오 현 사장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가 G21 프로젝트에 주력한 것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이었다고 마스다 기요시 환경부장(이사)은 전했다.2002년에는 ‘2010 글로벌 비전’까지 발표했다. 연간 생산대수를 900만대로 잡고 연료전지차, 전기차, 천연가스 차량 등 다른 환경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재생·순환형 사회에 발맞춰 자동차 폐기문제도 친환경적으로 다뤄 나가겠다는 게 골자다. 조 후지오 사장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요구들이 점차 강해졌고 하이브리드 기술은 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원의 다양화도 연장선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내놓는 것, 그것이 세계 일류기업을 만드는 동력임을 읽을 수 있다. 1997년부터 시판에 들어간 프리우스는 2010년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환경기술 차량이란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판매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도 크다고 마스다 부장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전세계 모든 자동차가 하이브리드로 바뀌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사 상생 돋보여 무엇보다 좋은 노사관계가 도요타의 오늘을 이끌었다는 게 중론이다. 마스다 부장은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면서 “노사 모두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도요타 노조는 2년 연속 순익이 1조엔을 초과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았음에도 임금 동결을 선언, 다른 기업들을 갸우뚱거리게 만들 정도였다.19년전 입사한 시노하라 마사히코(37) 총무국 주임은 “일본 전체가 어려울 때도 우리는 불경기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근로자들의 회사 사랑과 단체의식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시노하라는 “노조가 일반 사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의 다카하시 요시오 부사무국장은 “도요타는 노사관계가 좋은 일본적 기업”이라면서 “임금 동결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긍정 평가한다.”고 밝혔다. 공장 곳곳에 붙여져 있는 ‘좋은 품질, 좋은 생각’ 푯말이 어느때보다 가슴 속에 다가왔다.jthan@seoul.co.kr ■ “교토의정서 배출가스 규제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필수”|특별취재팀|“21세기 시장전략은 사람들의 꿈을 신기술로 창조하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환경문제와 안전을 실현하는 기술개발이 있습니다.” 도요타자동차의 환경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마스다 기요시환경부장(이사)은 환경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넉넉한 인상의 마스다 부장은 도요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털어놨다. ▶도요타가 환경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데.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기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문제가 핵심이다. 교토의정서도 2010년 배출가스를 지금보다 6% 낮추도록 규제하고 있다.2002년말 전세계 자동차 보유 대수는 8억 1500만대였다.2050년에는 17억 8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더욱이 석유 매장량도 한계에 다다른데다 최근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도요타차가 환경기술 즉, 하이브리드 개발에 주력한 이유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업계 특유의 적자생존 원리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요타가 지구환경헌장을 채택하고 ‘배기가스 제로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지역에서도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천연가스,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위해서도 환경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환경기술 개발의 상관관계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는 1997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고, 도요타는 이미 93년 ‘21세기 미래 자동차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연비가 2배 이상 높고 배기가스를 대폭 줄이는 것이 1차적 목표였다. 교토의정서의 발효와는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다. 프리우스는 시판 이후 올 2월말까지 34만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다른 회사에도 제공한다는데. -현재 6종류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다양화하고 판매지역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닛산자동차와 제휴를 맺어 2006년부터 북미지역 닛산 브랜드인 ‘알티마’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뒤 향후 5년간 10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포드자동차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GM측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개발 중인 다른 환경기술 분야는. -천연가스 차량, 가솔린과 에탄올을 동시 사용하는 플렉스 차량,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차량이 운행되는 연료전지 차량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석유의 고갈에 대비하고 환경오염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문제는 적정한 가격대에 실용화 할수 있는지 여부이다. 미래형 차량이라 불리는 연료전지차만 하더라도 실용화에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1대당 1억엔 이상으로 추정되는 고비용도 문제지만, 수소 공급의 인프라 정비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폐차도 친환경적으로 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는데. -자동차의 리사이클 설계를 말한다. 자동차 부품도 친환경적인, 예컨대 사탕수수 등의 식물을 원료로 한 플로어 매트 등을 사용하고 폐기처분시에는 보다 쉽게 해체하고 분진이 가급적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다. jthan@seoul.co.kr <
  • 클래식 발레 vs 캐주얼 발레

    이달 말 발레팬들의 가슴을 뒤흔들 무대들이 기다린다. 이름만 들어도 흥분될 영국 로열발레단의 클래식 무대(29일∼7월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와, 국내 유니버설발레단이 마련한 모던발레 무대 ‘컨템포러리 발레 셀러브레이션’(30일∼7월3일 문예진흥원 대극장). 큼지막한 무대들이 한꺼번에 막을 올리니 무용팬들의 고민이 적잖을 것 같다. ●영국 로열발레단 ‘신데렐라’‘마농’ 영국 로열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파리 오페라발레단과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무용단.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으로 ‘백조의 호수’,1995년 ‘지젤’ 내한공연에 이어 10년 만의 방한인 셈이다. 무용가 겸 안무가 니네트 드 발루아가 1931년 런던 북부 새들러스 윌스 극장에서 만든 빅 웰스 발레단이 로열발레단의 효시.1949년 전설적 무용수 마고트 폰테인, 로버트 헬프먼이 공연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뉴욕에서 대성공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영국 왕실의 헌장을 받은 뒤 1957년 마거릿 공주가 단장을 맡으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주요 레퍼토리는 3막으로 이뤄진 고전발레들. 이번 무대에서는 왕실의 우아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신데렐라’와 ‘마농’을 선보인다. ‘신데렐라’는 천재 안무가 프레데릭 애시턴의 작품. 영국 무용의 형식과 스타일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세심하고 절제된 감정을 바탕으로 하되 해학과 유머감각이 곁들여진,‘균형미’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마농’은 극단적 인간심리를 반영하는 ‘드라마틱 발레’를 구사하기로 정평난 케네스 맥밀런의 안무작. 관능미와 비장미가 어울린 사랑이야기로, 남녀 주인공이 하이라이트 대목에서 추는 관능의 2인무로 특히 유명하다. 세계적 프리마 발레리나인 다시 버셀을 비롯해 알리나 코조카루, 타마라 로조 등 주역 무용수들이 무대에 선다.29일∼7월2일 오후 7시30분,7월3일 오후 3시.4만∼20만원.2개 공연 관람시 20% 할인.(02)399-1114∼7. ●유니버설 발레단 ‘컨템포러리 발레 셀러브레이션’ 로열발레단이 고전무대의 단아함을 보여준다면, 유니버설쪽은 발레의 격식과 규칙을 훌훌 털어버린 ‘캐주얼’ 무대를 선보인다. 현대감각에 맞는 이야기에 아이디어가 넘쳐난다는 것이 이 공연의 특징. 이번에는 유럽, 미국, 한국의 대표적 안무가 3인의 작품들이 국내 초연된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감각이 조합된 크리스토퍼 휠든의 ‘백스테이지 스토리’, 산뜻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 여섯가지 색채의 매력을 보여주는 유병헌의 ‘더 컬러스’ 등이 그들. 영국 출신인 크리스토퍼 휠든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 유럽이 주목하는 젊은 안무가로, 그의 2001년 최신작 ‘백스테이지 스토리’는 공연을 기다리는 무대 뒷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중견안무가 유병헌은 중국 출신으로 베이징 센추럴발레단에서 재직하다 2001년 유니버설발레단 부단장에 임명됐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7시, 일 오후 4시.2만∼3만원.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논술이 술술] 교실 밖 국사 여행/글쓴이 국사학 연구소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까닭은 단지 지나간 과거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을 넓히려는 호기심 때문이 아니다. 인간의 과거 삶의 기록인 역사는 바로 현재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 삶을 좀더 폭넓게 이해하고, 나아가 그 내용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역사를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사 교육은 대체로 현실은 무시한 채 죽은 지식만을 전달하는 데 치우쳤다. 가까운 근·현대사보다는 고대사를 강조하고, 과거의 치욕과 잘못보다는 민족의 우수성과 영화를 찬양하기에 급급했던 역사 교육이 그렇다. 그저 역사적 사실들을 달달 외우도록 했을 뿐 이로부터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지는 못했던 것이다. 요즘에는 아예 모든 학문의 실용성만을 강조하다 보니 역사 교육은 더욱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단지 지나간 옛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우리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 삼을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중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쓰여진 책들을 찾기 어려운 우리 현실에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원시·고대, 남북국, 고려, 조선 전기, 조선 후기, 한말, 일제, 해방 후의 여덟 시기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그리고 각 시기의 사회상을 잘 나타내고 있는 주제를 잡아서 풀이하고 있다. 그래서 단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사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역사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게다가 국사 교과서에서 소홀히 다루고 있는 근·현대사를 자세하게 풀이, 역사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좀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을 만든 역사학연구소는 민족 통일의 올바른 방향을 잡기 위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의 모임이다. 특히 역사 연구의 성과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애를 써 왔는데, 그러한 노력으로 ‘바로 보는 우리 역사’,‘우리 나라 지방자치제의 역사’’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1∼고1 -관련 교과:국사, 한국근현대사 -함께 읽어 볼 책’이야기 한국사(이이화), 삼국유사(일연), 삼국사기(김부식) -기출 논제(면접구술)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왜곡된 삶의 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서울대) △독도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반박하시오.(서울대) △만약 당신이 조선 중기의 왕이고 당파싸움 등으로 국력이 쇠약해 있을때 강대국이 쳐들어왔다고 생각해 보자. 응전을 할 경우 국가가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 당신은 어떠한 방법으로 대처하겠는가.(연세대 법학) △역사적으로 쿠데타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없는지 근거를 들어 주장해 보라.(서울대 경제학부) △20세기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사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가톨릭대 법경학부) △‘박정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고려대 정경학부) ■생각해보기 -신라의 삼국 통일이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의와 한계는 무엇일까. -광해군의 자주적 실리 외교 정책이 어떤 교훈을 주는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예를 들어 써 보자. -1894년 농민 전쟁의 성격과 의의는 무엇이며, 농민 전쟁에서 ‘동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애국계몽운동과 물산장려운동의 성격과 한계를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는 해방 후에도 아직 일제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해방 후 친일파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까닭과 그것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4·19 혁명의 의의와 성격에 대해 생각해 보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과거사 청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 보자.
  • 테크니칼·버진, 일금부부, 에세이 인격

    대학가의 이 알쏭달쏭한 풍속도를 아십니까? <테크니컬·버진> “마지막 교두보는 지키자” 한국적「즐기는」신안특허(新案特許) 요즘 여대생 사회에서는 TV란 은어가 은밀하게 번져가고 있다. 이 경우 TV란「텔레비전」의 TV가 아니라「테크니칼·버진」(Technical Virgin)의 TV. 직역하면「기술적인 처녀」정도의 뜻이 되겠다. 「기술적인 처녀」라면 뭘까. 여대「캠퍼스」에서는 이「테크니칼·버진」의 포괄적인 의미가 아직은「포퓰러」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으나 우리 여대생 사회에 있어서의 성개방은 이제 신화 속의 얘기만은 아닌「현실」로 부각되어 가고 있다. 새 가치관으로서의 성윤리의 몰락은「쾌락의 추구」와 직결된다.「테크니칼·버진」은 이 쾌락의 추구로서의「섹스」관. 적당한 수단과 방법으로「섹스」를 즐기되「버지니티」만은 고수한다는, 말하자면「코리어나이즈」된 성개방의 물결이다. 「퍼미시브」한 현대 사회구조에서 성에 대한「타부」의 동요 현상은 이제 세계적인 흐름. 단지 바다 건너의 새「섹스」관이 여성의 처녀성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 반해「테크니칼·버진」은 최후의 교두보로서「버지니티」를 사수(?)한다는데 보다 한국적인 일면이 있다. S여대 학생회장인 김국경(金菊卿)양은『못된 짓을 하고 다니는 여대생은 거의 전부가 가짜』라고 흥분한다. 학업에 몰두해야 하고 부덕(婦德)을 쌓아야 하는 여대생 사회에서 성의 개방이니 쾌락의 추구니 하는 어마어마한 죄악(?)은 있을 수도 있지도 않다는 것. 그러나 김양의 도덕적인 발언과는 달리 요즘 여대생 사회에서는 무언가 형체가 분명치 않은 새로운「섹스」의 물결이 흐르고 있는 건 사실이다. 「호텔」을 출입한다, 학자금이나 용돈의 마련을 위해 술집의「호스테스」가 된다, 가정부도 있다, 이런 일련의 사실들은 어떻게 정당화 될 수 있을까. 저명한 사학가「막스·러너」는 언젠가 현대를 고대「바빌론」에 비유해 개탄한 적이 있다.「바빌론」의「처녀성(處女城)」에도「테크니칼·버진」이란 게 있었을까. <일금일부(一金夫婦)> 중년, 여대생을「양육(養育)」한다 학자(學資)·용돈은「출장남편」이 「F·사강」의『어떤 미소』가 몇 년 전 상영된 적이 있다. 돈 있는 중년 신사와 여대생이 엮는「어떤 정사」가 줄거리. 그리고 분명 여기에서 영향받은 듯한 한 가지 중대한 현상이 명동 거리와 이름있는 어느「레스토랑」, 극장가에서 나타났다. 싱싱한 여대생과 말끔한 중년신사의「데이트」현장이 눈에 띌 만큼 자주 목격된 것이다. 요즘엔「일금부부」란 게 생겼다. 돈 있는 중년이나 사장족(族)이 일정액의 현금투자를 하곤 여대생을 양육한다. 방을 얻어주고 매달 생활비와 학자금을 대준다. 그리곤 1주일 에 한두 번씩 현지출장을 나가 어떤 형태의「부부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 경우「부(婦)」쪽은 대부분 서울에 집이 없는 지방출신 아가씨. 일금 ○○○○○원정의 현금투자자로 맺어지는 이「일금부부」는 서울에만도 상당수가 있다는 얘기다. S대 J교수에 의하면 우리 여대생들에겐『시집가기 전에 멋있게 놀아보자』는 강렬한 욕구가 있다. 그「엔조이」의식에 여대생 특유의「매머니즘」과 물질적 허영심이 교차될 때「일금부부」같은 편리한 변칙(?)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추론. 굳이 여대생의 경우만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여성의「출분」은 그 99%가 경제문제에 귀착되고 있다. 작년 E대의 집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대생의「고민 제1위」는 경제 문제. 다음이 이성 및 성 문제, 가정 문제, 신체 문제, 사회가치 문제의 순서로 되어 있다. 힘 안들이고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일금부부」는 지극히 제한된 계층의 생활풍습(?)이긴 하지만 따라서 매력적(?)일 수도 있는 것. 미국에서는 미혼인 남녀 대학생이 공공연히 동거생활을 하고 있음이 밝혀져 얼마 전「뉴요크·타임즈」지에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자유의 천국 미국에서는『처녀들이 교의(校醫)에게 피임약 처방을 요구할 자유』까지 보장되어 있다지만 우리 여대생들은 아내있는 남자와「일금」의 관계를 맺는다. 그것도 경제적 사유 때문에. 좀 슬픈 생각이 든다. <에세이 인격> 원전(原典) 외면하는 독서경향 척척 인용구로「유식」행세 『저 친구 얘기 한번 해보니까「에세이 인격」이더군』하는 소리가「캠퍼스」안에서 자주 들린다.「에세이 인격」이란 한 마디로 요새 번창 일로에 있는 유사(類似)「에세이」류만을 탐독, 교양이나 지식, 사고의 한계가 그 안에 머무르고 있다는 뜻. 그러니까 요즘 유행하는 안모, 이모, 김모, 전모 등의「에세이」류나 읽고 대학생인 체하려는 사이비 대학생들을 꼬집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세이」류의 특징을 들자면 ①다분히「페단틱」하다는 것 ②주로 여대생들을 상대로 쓰여진다는 것 ③상식적「테마」보단 추상적「테마」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에세이」류를 읽음으로써 대학생들은 원전을 읽지 않고서도 언제나 풍부한 인용구를 소유할 수 있으며「유식한」냄새를 타인에게 과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원전을 보지 못한 인용어구는 하나의 사상누각(沙上樓閣) - 결코「유식」할 수 없다.「깊이」는 가고「재기」만 남은 셈이랄까? 「에세이」류가 결코 상아탑의「텍스트」일 수는 없다는 논리의 동일 연장선 위에 요즈음 대학생들의 학점 중시경향을 놓을 수 있겠다. 5·16 전만 해도 출석은「사인」으로, 학점은 졸업을 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던 것이 이제 꼬박꼬박 교수가 출석을 부르고 평균 B를 위해 고등학교 시절 학원에 나가던 기개로「노트」를 외어야 한다.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애인까지「카드」정리에 동원해야 했던 어제에 비하면 취직시험을 위해 애인의 아버지를 동원하는 오늘의 대학생이 보다 현실적이고 현명하기도 하다. 시험을「보이코트」했을 때 시험을 친 학생에겐 무조건 C를, 시험을「보이코트」한 학생들에겐 모두 B학점을 주던 교수도, 학생도 이젠 없다.『전체의 의사를 배반했기 때문에 C학점을 준』그런 일은 신화가 되어버렸을 뿐이다. 학점만이 학사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잡다한「에세이」류가 인생의 폭을 넓혀주는 건 결코 아니다. 대학의 젊음을 보다 건강히 연소시킬 수 있는, 학점도「에세이」도 아닌 곳에 오히려「로마」로 가는 길은 뚫려 있지 않을까? [ 선데이서울 68년 10/27 제1권 제6호 ]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인들의 애완견 키우기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인들의 애완견 키우기

    ■ ‘페티켓’ 법으로… ‘개똥녀’는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 세상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애완견을 사랑하는 미국인들. 그러나 미국에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된 ‘개똥녀(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고 사라진 여인)’가 없다. 꼭 미국인들의 매너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법률적·사회적 규제가 그같은 ‘얌체족’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워싱턴에 잇닿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콘도(한국의 아파트에 해당)에 살면서 네살짜리 핏불 박서 종인 ‘베일리’를 키우는 데이비드 캡슨. 데이비드는 베일리를 데리고 외출할 때면 꼭 아파트 현관과 뒷문 옆에 설치된 애완동물 배변처리용 비닐 봉지를 챙긴다. 또 베일리의 주둥이를 끈으로 묶는 것도 잊지 않는다. 데이비드는 1년 전 보스턴에서 이곳으로 이사올 때 콘도 사무실로부터 애완견을 키우는 것과 관련한 ‘매뉴얼´을 받았다. 애완견의 배변을 철저하게 처리하고, 반드시 줄에 묶어 다녀야 하며, 털이 날리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독신 전문직들이 주로 사는 이 콘도는 애완동물에 대해 매우 관대한 편이어서 다른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사안이 아니라면 특별히 규제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애완견 2마리가 로비를 어지럽히는 작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콘도 사무실측은 애완견을 키우는 입주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배변용 비닐 봉지함도 그 과정에서 설치됐다. 데이비드는 “보스턴에서는 지하철에 애완견을 데리고 탈 수 있었는데, 워싱턴에서는 허용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지하철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도견의 탑승만을 허용한다. ●지하철, 레스토랑에는 애완견 출입 금지 같은 콘도에 사는 아들 형제를 방문하러 메릴랜드에서 온 제임스 본(왼쪽 사진)은 며칠간 낮 시간을 애완견 ‘테일라(골든 리트리버 종)’와 함께 보냈다. 본의 아들 형제가 집을 떠나 워싱턴으로 이사하면서 테일라를 데리고 온 것. 본은 “두 아들이 테일라를 보면서 고향 분위기(A touch of home)를 느낀다.”고 전했다. 본은 주마다, 도시마다 그리고 빌딩마다 ‘애완견 금지’ ‘애완견은 허용된 지역에서만’ ‘주인 감시하에 애완견 입장 허용’ 등 애완동물과 관련한 개별 규정이 있다고 전했다. 본은 아들들이 일하러 나간 사이에는 애완동물 서비스 회사에서 방문해 테일라에게 물을 주고, 산책도 시킨다고 전했다. 콘도 열쇠 하나를 애완동물 서비스 회사가 갖고 있다. 본은 테일라를 키우는 데 사료 값으로 한달에 30달러, 전염병 예방 주사 접종 등 의료비가 1년에 150∼500달러 정도 든다면서 애완견을 키우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완견 주인, 법적·사회적 의무 지켜야” 버지니아주 셜링턴에 사는 존과 케이트 워커 부부(가운데 사진)는 단독주택에서 2년된 딕시 딩고 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종인 ‘로스코’를 키운다. 존과 케이트는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로스코를 데리고 인근 공원을 산책한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케이트는 로스코를 키우는 것이 “아이를 기르기 위한 사전 훈련”이라고 말했다. 로스코가 집에서 신발이나 가구를 물어뜯어 화나게 할 때도 있지만, 앞으로 아이를 키우다 보면 더한 일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인내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트는 “로스코가 늘 즐거워하고 남편이 일하러 나간 뒤에도 곁에 있어주기 때문에 위안이 된다.”면서 “그러나 배설물을 치우고 어지럽힌 주변을 정리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라고 말했다. 케이트는 특히 공공장소에서 로스코의 배설물을 치우는 것은 “법적으로도 의무가 있고 사회적·도덕적으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케이트는 레스토랑에 갈 일이 있으면, 로스코는 밖에 놔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개의 털이 날려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음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애완견의 레스토랑 출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짖는법부터 다시 가르쳐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애완견도 사회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자리잡은 ‘우프 애완견 훈련 센터’의 조련사 블레인 사거는 애완견에게도 ‘사회적 매너’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블레인은 ‘페티켓’이란 단어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레인은 “생후 4∼7개월된 개는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에 해당한다.”면서 “이 시기에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으면 애완견들이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려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블레인은 또 배변 가리기, 주인 말 잘 듣기 등 ‘착한 행동’도 이 시기에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 개 조련사인 로라 샤키가 4년 전 설립한 우프 센터의 어린 애완견 교육은 2주 프로그램으로 비용은 1050달러(약 100만원)나 된다. 블레인은 ‘T-TOUCH’라고 이름 붙여진 프로그램에 ▲순종 ▲짖기와 씹기 ▲공포와 수줍음 극복 ▲점프와 개줄 적응 ▲노쇠와 관절염 증상 ▲공포로 인한 공격 ▲자동차 적응 ▲스트레스 해소법 ▲부상으로부터의 회복 등 다양한 애완견 훈련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프 센터에서는 어린 애완견 훈련뿐 아니라 낮에 애완견 맡아 돌보기, 애완견 산책 시키기, 주인이 출장이나 휴가갈 때 애완견 임시 맡아주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우프 센터에 애완견을 반나절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은 19달러. 출장 등의 이유로 애완견을 5일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은 140달러 정도다. 블레인은 “평일의 경우 우프 센터에 맡겨지는 애완견이 60마리 정도”라면서 “애완견들은 대부분 말썽 없이 잘 지내다 간다.”고 전했다. 블레인은 미국인들의 애완견 선호 취향에 대해 “요즘은 크고 개성이 강한 개들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우프 센터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운영하는 ‘애완견 사교’ 행사에 18주된 자이언트 슈나우저 종인 ‘프레이어’를 데리고 온 그레고리 해드슨은 “다른 애완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개공원서도 배설물 안치우면 벌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주 알링턴 남부의 더글러스 공원단지 한쪽에 ‘견공들의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철조망 담으로 둘러싸인 애완견 공원은 500평 정도의 넓이로 나무와 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개들이 목줄을 풀고 마음껏 달리고 짖으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축구공과 테니스공 등 개들이 좋아하는 놀이도구와 물을 마실 수 있는 작은 분수대도 설치돼 있다. 개 공원의 입구에는 이곳에서 지켜야 할 ‘페티켓’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주요 내용은 ▲배설물을 반드시 처리하고 ▲다른 개들과 다툼이 없도록 하고 ▲너무 크게 짖거나 소란스럽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것이었다. 또 개 공원 한가운데 설치된 게시판에는 애완견과 관련한 정부의 규정과 각종 애완견 사육 정보가 붙어 있었다. 낮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애완견 배설물 처리 모임’이 인근에서 열린다는 정보도 눈에 들어왔다. 지난 12일 오후 애완견 공원에서 만난 린다 피어링은 6개월된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종인 애완견 ‘날라’가 다른 견공 친구들과 뛰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는 예전에 카우보이들이 소몰이하는 데 이용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린다는 설명했다. 린다는 날라가 아직 어려서 가급적 자주 밖에 데리고 나와 다른 환경에 노출시키려 하고 있다. 일종의 사회화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린다는 조만간 애완견 교육 센터에 날라를 맡길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린다는 날라가 교육을 마치면 자신이 하는 말을 더 잘 따를 것으로 기대했다. 린다는 날라를 데리고 나올 때는 꼭 허리에 차는 작은 가방에 배설물 처리용 비닐 봉지를 넣어 온다.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경찰이 ‘딱지’를 끊는다고 한다. 린다는 애완견을 기르는 것이 일종의 ‘교우(Companionship)’라고 말했다. 린다는 하루에 일하는 6∼8시간을 제외하면 늘 날라와 함께 지낸다고 했다. dawn@seoul.co.kr
  • 아이들의 꽃동산 여주 해여림 식물원

    아이들의 꽃동산 여주 해여림 식물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동심의 세계를 담은 아늑한 식물원이 문을 열었다. 경기 여주군 산북면 방축골 산자락에 5월 개관한 해여림 식물원. 지난 33년간 아동출판에 힘을 쏟아 온 예림당 나춘호 회장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며 사재를 털어 가꾼 곳이다. 식물원의 연못과 산책로 등은 아이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대부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꾸몄다. 이 곳은 일찍이 세종대왕릉 후보지에도 올랐던 명당. 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4000여종의 수목, 야생 꽃과 식물들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다. 관람면적만 5만여평에 이른다. 주말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담아 만든 해여림식물원 산책에 나서도 좋을 듯싶다. 여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동심을 담은 시원한 초록세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마음이 설렌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인터체인지(IC)에서 나와 98번 국도를 타고 20여분쯤 달리자 시원한 초록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식물원을 감싼 울창한 나무숲에서 뿜어내는 청정 산소가 머리를 맑게 한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남짓 달렸을 뿐인데 이렇게 공기가 다를까.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매표소를 지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언덕길을 올라가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반긴다. 해여림 식물원은 ‘온종일 해가 머무르는 여주의 아름다운 숲’이란 의미.‘웰빙’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식물원이다. 경기도 여주, 양평, 광주 등 3개 시·군의 경계인 해발 666m의 앵자봉 줄기가 남쪽으로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타원형 골자기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여림은 여느 식물원과 달리 아이들을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산중턱에 자리를 잡아 경사진 곳이 많지만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길을 지그재그식으로 만들었다.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기에도 충분하다. 또 산책로는 난간이 없고, 아이들이 가까이에서 꽃을 보며 꽃내음을 맡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먼저 ‘꿈의 동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3개의 아름다운 연못이 반긴다. 지혜연, 사랑연, 천연지 등으로 명명된 이곳은 갑갑한 도시의 삶을 가장 먼저 위로해 주는 곳이다. ‘하늘에서 내린 연못’이란 뜻을 담고 있는 천연지는 연못 위로 목재구조의 구름다리를 놓아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탐스럽게 꽃을 피운 70여종의 수련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연못의 습지는 나무데크로 연결해 놓아 생태의 균형을 유지하는 습지의 생생한 모습을 바로 코 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다리 위에 쪼그려 앉아 연꽃과 청개구리, 소금쟁이 등을 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천연지 뒤편의 여림정원에서는 초록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골든타임과 그린타임, 단풍제라늄, 류치아로즈마리, 빅토리오 라벤더 등 110여가지의 허브가 탐스럽게 심어져 있는데 걸음을 멈추고 허브 잎을 살짝 흔들자 쉴새없이 코를 자극한다. “노란색 꽃 이름이 뭐예요.” 길가에 핀 꽃이름을 묻는 아이의 질문에 함께 온 부모가 우물쭈물 연신 이마에 땀을 닦는다. 아이가 물어온 꽃은 ‘개느삼’. 강원도 이북 지방에 피는 꽃이라 어른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꽃이다. 담홍색의 ‘금낭화’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5살짜리 조카와 10개월된 딸을 데리고 온 이은경(35·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든 식물원이라서 그런지 아이들과 꽃을 보며 산책하기에 최고”라고 말했다. 식물원의 관람로는 10㎞에 이르는데 그냥 둘러보더라도 2∼3시간은 소요된다. 약용·원예·습지식물 1800여종과 희귀종 1300여종, 구근류 800여종 등 모두 4000여종의 식물을 생태 특성이나 주제별로 나눠 심어 아이들의 생태학습에도 좋다. ●우리말로 꾸며진 어린이 꽃동산 식물원은 꿈의 동산을 비롯해 희망·미래·행복·보람동산 등 5개의 테마공원으로 이뤄졌다. 공원과 연못에는 아이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모두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붙였다. ‘희망의 동산’은 측백나무 아래 미로숲. 수생식물 80여종이 자생하는 수정호와 돌단풍, 잔디 패랭이, 카펫 패랭이 등 100여종의 식물과 암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실내 식물원인 엔젤하우스 뒤로 언덕을 오르면 튤립과 히아신스 등이 화려한 자태를 뽑내고 있는 미래의 동산과 만난다. 이 곳에는 250여종의 무궁화가 태극모양의 정원을 가득 메운 나라꽃 정원이 있다. 나라꽃 정원 아래 비탈길 바위 밑에는 이른바 ‘소원 비는 나무’인 학자나무(회화나무)를 심어 입장객이 다가와 직접 소원을 비는 다소 이색적인 공간이다. 북쪽 기슭을 거슬러 올라가면 건강을 테마로 한 ‘행복의 동산’이 나타난다. 만병초와 지황 등 1000여종의 약용식물을 심어놓은 동의보감 정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약용식물을 한데 모아 한방의 우수성을 한눈에 확인하도록 가꾸었다. 식물원 가장 위쪽에 있는 ‘보람의 동산’에는 수생식물의 산란과 서식 공간인 습지대가 넓게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 장소를 제공한다. 식물원에서는 봄에는 산수유축제, 여름에는 연꽃축제와 무궁화축전, 가을에 국화축제, 겨울에 눈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나춘호(64)회장은 “식물도감에 나오는 식물원을 직접 만들어 어린이들이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청소년교육원과 천체관측소, 민속박물관, 눈썰매장 등을 갖춘 30만평 규모의 종합레저타운으로 확대,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가세요 가는 길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를 나와 곤지암사거리(오른쪽) 방향으로 달리면 98번 국도와 마주친다.98번 국도를 타고 산북면 삼거리 방면으로 20분쯤 달리면 오른쪽에 해여림 식물원 표지판이 보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서울 강변역(1113-1), 잠실역(500-1), 양재역(500-2)에서 각각 좌석버스가 곤지암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한다. 터미널에서 양평방면 시내·직행버스로 갈아타면 해여림 식물원이 있는 상품리에 도착한다. 식물원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의 경우 8000원(주말 9000원), 어린이는 3000원(주말 4000원)이며,30명이상 단체 관람시에는 할인이 적용된다. 단체 관람은 5일전 사전예약이 필수며 가이드가 동행한다. 자세한 문의는 (031)882-1700,www.yearimland.com 여주에 오시면 보너스로 여주는 쌀과 도자기의 고향. 남한강 주변의 비옥한 흙에서 나온 쌀과 도자기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하다. 신륵사와 세종대왕릉, 목아박물관, 명성황후 생가 등이 위치해 있으며, 오는 19일까지 신륵사 인근 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여주도자기 박람회(031-884-8715)가 열린다. 남한강변에 자리잡은 신륵사(885-6916)는 대표적인 관광지. 신라 진평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조사당과 다층석탑, 다층전탑, 보제존자석종 등 보물 7점을 소장한 유서깊은 절이다. 남한강에는 황포돛배가 떠 있는데 조포나루에 가면 배를 직접 탈 수 있다. 세종대왕릉(885-3123)인 영릉(英陵) 은 사적 195호로 면적만 60만평에 이르는 등 국내 수많은 왕릉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 자격루와 측우기 등 세종대왕시절에 발명한 작품들의 모형도 전시돼 있다. 세종릉 뒷산에는 조선 17대 효종임금의 무덤인 영릉(寧陵)이 있다. 신륵사 인근 목아박물관은 국내 최대규모의 불교박물관. 무형문화재 108호인 목아 박찬수선생이 수집한 7000여 점의 불교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 녹색농촌 체험관이 있는 강천면 가야1리의 오감마을은 도토리묵, 칼국수, 디딜방아 찧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곳곳에 유명한 매운탕집과 막국수 집이 즐비하다. 천서리막국수(883-9799).
  • [문화마당] 예수가 침묵한 이유/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귀가 따갑도록 들은 말이다. 여기에서 ‘쓸 말’은 무슨 뜻일까? 물론 우리 속담의 뜻풀이로는 효과있는 말이라 풀이된다. 그런데 ‘앞으로 사용할 말’이란 뜻으로 풀이하면 어떨까? 말이 많으면 그만큼 할 말이 줄어들 테니 말이다. 이런 해석이 인정된다면 이 속담은 쓸데없는 말, 불필요한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 된다. 우리는 흔히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나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가령 일반 기업에서 난상토론을 하는 중에는 누구나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래야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다고, 정부가 시민단체에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까지 내놓으라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성실한 시민단체라면 정부정책을 무작정 비판하지 않고 분명한 이유가 있어 비판했을 테니 정부가 그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정책결정에 반영한다면 자연스레 대안이 마련될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정부가 대안을 내놓으라 말한다면 시민단체에 정부정책까지 마련해달라고 응석을 부리는 셈이다. 결국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거나 정부의 무능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니 대안을 제시하라는 말은 불필요한 말이다. 행남도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그 배후에 청와대의 한 위원회가 문제시되자, 다른 위원회의 위원장이 “아마추어가 희망이다.”라며 현 정부를 옹호하고 나섰다. 여기까지는 참신한 생각이라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데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아마추어일수록 구태와 시류에 덜 물들었으니 태도가 공평무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라고 덧붙인 글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아마추어가 구태와 시류에 덜 물들었다는 말까지는 그래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정말 아마추어일수록 공평무사할까? 공평무사해서 외국에서 공부한 아들에게 그 사업을 도와주라고 말했던 걸까? 게다가 이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프로는 공평무사하지 못한 사람이란 뜻이다. 공직에 투신해서 공평무사하게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많은 공무원들을 한꺼번에 매도하는 말이다. 그리고 아마추어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할까? 오히려 아마추어의 아이디어는 현재의 조건을 무시한 이상적인 아이디어가 아닐까? 현재의 조건을 무시한 아이디어는 실현불가능할 수 있고, 실현불가능한 아이디어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이디어가 아니다. 이 경우에도 이유를 덧붙일 필요가 없었다. 불필요한 말을 해서 점수가 깎였다. 그런데 왜 말이 많아질까? 자기과시이거나 자기변명, 혹은 남의 비판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해서다. 하기야 경쟁사회이니 이겨야 살아남는다. 나를 내세우지 않으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사회에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남이 나를 비판했는데 묵묵히 있으면 내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세상이 생각할 것이란 두려움에, 변명을 하고 나선다. 하지만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더구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말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에 할 말은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 파병에 동의한 탓에 시민단체에서 굴욕외교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정치적 수사였고 과장법이었다고 둘러댈 수는 없다.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모든 국민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던진 말을 자식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이다. 자식에게 ‘잘못 이해했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요컨대 할 말은 해야 하지만 자기과시용으로 던진 말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말은 약속이다. 약속은 족쇄다. 따라서 말은 족쇄다. 족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정직하면 된다. 정직한 사람은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과시나 자기변명이 필요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믿든 믿지 않든 예수는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빌라도에게 추궁을 받아도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았다. 침묵으로 일관했다. 우리를 대표한다는 사람들도 예수가 침묵한 이유와 침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았으면 좋겠다.   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ㆍ전문번역가
  • 국내 과학자가 이름지은 첫 질병 탄생

    국내 과학자에 의해 이름 붙여진 질병이 처음으로 나왔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김종원(45) 교수팀은 선천성 난청과 시각장애, 보행장애 등을 순차적으로 유발하는 새로운 유전질환을 세계 최초로 발견,‘CMTX5’라는 이름을 붙여 임상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롤로지’에 등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976년 고려대 이호왕 박사가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균을 찾아내 ‘한탄 바이러스’로 균 이름을 처음 붙인 적은 있으나 국내 연구진이 질환 명칭을 명명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선천성 난청을 갖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시각장애가 심해지고 발 기형으로 보행장애까지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 대해 유전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유전질환임을 밝혀냈다.또 이 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성염색체인 X염색체에 존재, 남성에게만 발병하는 열성 유전인 것으로 확인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분당에 자전거도둑 설친다

    자전거천국으로 불리는 분당이 최근 절도천국이란 불명예를 얻고 있다.노상이나 자전거보관대에 묶어놓은 자전거를 훔쳐가는 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난당한 자전거들 가운데는 수만원에서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수입산 자전거들도 포함돼 가격으로 따지자면 자동차절도범들보다 한수위인 경우가 허다하다. 13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분당신시가지의 경우 구시가지(수정·중원구지역)와는 달리 잘 짜여진 자전거전용도로망으로 출퇴근이나 등하굣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를 훔쳐가는 절도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시가 늘어나는 도로망에 비례해 상가지역과 아파트단지, 탄천 둔치 등 시가지 곳곳에 자전거보관대와 무료정비시설 등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 절도범들에게는 오히려 이들 보관대가 만만한 범행장소로 이용되고 있다.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이들 보관대에 체인과 자물쇠 등을 이용해 도난에 대비하고 있지만 절도범들은 자전거의 잠금장치를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는 눈치다. 체인을 절단하거나 자물쇠를 부숴버리기 일쑤다. 거기다 자전거 파손도 잦아, 안장이 없어지거나 바퀴살을 발로차 망가트리는 경우도 많아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성남시 인터넷에 이같은 실태를 고발한 주민 김동호씨는 “서현역 근처인 삼성플라자 인근 자전거보관대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했다.”며 “도둑들이 자물쇠를 끊고 가져가는 것을 식은 죽 먹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경찰에 신고해도 ‘찾기 힘들다.’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서울 강남에서는 CCTV를 설치해 효과를 보고 있다는데 성남시도 보관대만 설치할 것이 아니라 유사한 시설을 설치해야 될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주민들마다 이제는 자전거도둑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시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남시와 분당구청, 관할 경찰서에는 하루에 평균 30∼40건의 절도신고가 들어오고 있으나 속수무책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자전거가 늘어나다 보니 절도도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구처럼 절도를 막을 수 있는 각종 시스템을 강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분당에는 현재 도로와 아파트단지를 포함해 500여개의 자전거보관대가 설치돼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강북구 번동

    [우리동네 이야기] 강북구 번동

    강북구 번동이라고 하면 임대아파트 밀집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번동의 2만 3567가구 가운데 영구임대 아파트는 번동주공 2·3·5단지 4181가구로 전체의 17.7%에 그치고 있다. 30평형대 아파트들도 대거 있으며 가장 큰 평형은 48평짜리(한진그랑빌아파트)다. 임대 아파트 단지는 1988년 올림픽 전후로 도시 미화 차원에서 무허가 판잣집들을 정비하면서 만들어졌다. 번동은 한때 ‘호랑나비’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 김흥국씨가 살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씨가 번동에 산다고 해서 아들의 애칭을 방송에서 ‘번칠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김씨는 현재 이곳에 살지 않지만 김씨의 누나가 번2동 통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번동은 보건소, 강북웰빙스포츠센터, 강북문화정보센터, 구민운동장 등의 주민편의시설도 많다. 강북웰빙스포츠센터는 지난 3월 개관한 최신식 건물로 수영장, 에어로빅·헬스장·스쿼시장 등이 갖춰져 있다. 강북문화정보센터 역시 10만 737권의 장서를 보유했으며, 한자교실, 바둑교실, 댄스스포츠교실 등의 문화강좌가 연중 열린다.3600여평의 구민운동장은 배드민턴, 조깅,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체력단련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동공원에 올라서면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비경을 맛볼 수 있다. 오동공원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과 번동 사이를 남북으로 갈라놓으며 상당히 길고 넓은 면적(40여만평)을 차지한다. 특히 오동공원의 ‘꽃샘길’ 400m구간은 한 시민이 자비를 털어 꽃·나무를 가꾸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동공원 산자락에 위치한 드림랜드도 번동에 있다. 드림랜드는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 이용요금이 저렴하며 최신 기종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20여종의 놀이기구가 있다. 넓은 잔디밭이 잘 가꾸어져 있어 산책코스로도 적절하다. 번동의 지명유래도 재미있다. 번동(樊洞)은 고려시대에 쓰여진 ‘운관비기’라는 책에는 ‘이씨(李氏)가 한양에 도읍하리라.’는 비밀스러운 기록이 있어서 고려 말기의 왕과 중신들이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삼각산 아래 현재의 번동 지역에 오얏나무가 무성하다는 말을 듣고 이씨가 흥할 징조라 여겨 오얏나무를 베기 위해 벌리사를 보냈다. 그 때부터 이곳을 벌리(伐里)라 부르다가 갑오개혁 이후 번리(樊里)가 되었다고 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책꽂이]

    |유아·아동| ●난 좋아(하비에르 소브리노 글,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배상희 옮김, 행복한아이들 펴냄) “난 사는 게 좋아….” “난 보는 게 좋아….” “난 맡는 게 좋아….” 등 반복되는 문장들이 노랫말처럼 즐겁다. 몇자 되지도 않는 짧은 글이 ‘신통방통’하게 오감을 자극한다.4세 이상.8000원. ●똥(나카노 히로미 글, 후쿠다 도요후미 사진, 김창원 옮김, 진선 펴냄) 냄새 나고, 더럽고, 보기 싫고, 숨겨야 하는 거라고? 천만에! 여기저기 똥을 뿌려대는 하마, 먹는 음식에 따라 다른 색깔의 똥을 누는 달팽이 등 86종의 동물들이 실제 사진으로 펼쳐보이는 즐거운(?) 똥 이야기.4세 이상.1만 2000원. |초등·청소년| ●하룻밤에 읽는 만화 한국사(전2권)(신수진 기획, 양창규 그림,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선사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1권), 조선 중기부터 현대까지(2권)의 우리 역사가 만화로 압축됐다.“역사 교과서로도 손색없도록 기존 학습만화들에 비해 학습부분을 강화했다.”는 게 출판사측이 내세우는 강점. 초등생. 각권 9000원. ●어린이를 위한 도산 안창호 이야기(윤지강 글, 원유미 그림, 아이들판 펴냄)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사업회’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지은이가 2년 동안 추가조사, 증언수집 등의 세밀작업을 거쳐 완성한 어린이용 도산 전기. 단순한 감동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도산의 실제 삶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복원하는 데 역점을 뒀다. 초등3년 이상.8500원. |실용·경제| ●황금주먹밥(다카하시 지음, 정창열 옮김, 이가서 펴냄) 브랜드 전략의 중요성을 담은 비즈니스서이지만 형식은 소설.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직접 얻은 산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쉽게 쓰여진 것이 장점. 단골손님 특별우대, 입소문 홍보, 브랜드 판촉 등 소중한 충고가 담겨 있다.1만 2000원. ●아시아 경제, 공존의 모색(박번순 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의미를 다각적으로 파악한 연구서. 중국의 성장에 따른 개별국가들의 영향과 대응 분석, 중국 성장에 따라 형성되는 동아시아 경제질서 및 생산구조 분석, 지속가능안 발전을 위한 동아시아의 협력방안 모색 등이 정리돼 있다.2만 5000원. ●대한민국 일등상품 마케팅전략(조서환·추성엽 지음, 위즈덤 하우스 펴냄) 현장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들이 말하는 신제품 개발 실용서. 어려운 마케팅 현실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에서 히트제품’으로 성공한 다양한 실전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다.1만 5000원. ●세상에서 가장 값진 월급봉투(곤도 다카미 지음, 양윤옥 옮김, 좋은 생각 펴냄) 고교 중퇴자인 저자의 성공 자서전. 그는 매달 월급봉투에 사원들에게 간결하고 진솔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쓴다.9500원.
  • 한미 ‘北인권 거론’ 북핵 압박

    |워싱턴 박정현특파원|10일(한국시간 11일 새벽)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목되는 점은 세 가지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회담에 배석했으며, 북핵문제 해결 시나리오를 다뤘다는 것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원칙을 재확인한다는 외교적 수사의 이면에는 북핵문제에 대한 두 정상의 우려와 긴장감도 느낄 수 있다. 북한에는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북한 인권문제 거론은 사실상 김정일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북의 상황을 지켜 볼 수 없다는 인식 아래 북에 대한 미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고, 북한 이탈주민의 보호와 망명을 받아주겠다는 내용으로 된 북한인권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이 법을 고립·압살정책의 도구로 규정하면서, 미국이 부당한 내정간섭을 기도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인권문제는 6자회담 복귀를 질질 끌고 있는 북한을 당장이라도 응징하겠다는 미국과 이를 말리는 한국의 접점일 수도 있다. 북한이 시기를 정하지 않고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인권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앞으로 6자회담을 통한 북핵해법은 복잡한 경우의 수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당초 예정에도 없던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배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측에서는 윤광웅 국방장관 대신 이상희 합참의장이 배석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럼즈펠드 장관은 해외 순방 중이었으나 조기에 귀국하면서 배석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대북 제재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미 행정부 내의 대표적인 강경파인 럼즈펠드 장관의 배석은 ‘상당한 시그널’을 갖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회담에서 북핵 상황이 좋아질 경우, 악화될 경우,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책도 거론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고 북핵 해결을 주도하겠다는 얘기다. 두 정상이 한·미 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함으로써 한·미 동맹을 둘러싼 분열현상은 일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미국과의 조율과정에서 잡음을 상당부분 청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한·미 동맹 봉합작업은 비온 뒤 굳어지는 식과는 달리 언제든지 균열상이 터질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는 불안정성을 갖고 있다. jhpark@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타임머신(MBC 오후 5시10분) 강원도 철원, 이른바 민통선 동네에서 자란 박영란씨는 어느 날 마을 야유회에서 당시 유행하던 동요를 개사해 불러 좌중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몇 달 후 느닷없이 영란의 집에 검은색 지프를 타고 온 중앙정보부요원들이 들이닥치고, 영문도 모른 채 영란의 아버지가 붙잡혀 가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이탈리아 라데렐로 마을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도시이다. 하지만 고고학 유물보다 귀한 것이 땅속에 묻혀 있는데, 그것은 수세기 동안 요리와 난방, 목욕에 사용된 온천이다. 오래된 화산 분화구가 마을 한가운데 있고, 지금도 화산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 트랜스젠더 여성 4인조 그룹 ‘레이디’. 최근 자신들이 겪은 사랑의 기대와 아픔을 솔직하게 표현한 노래 ‘어텐션’으로 인기몰이중인 레이디 멤버 4명은 모두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이다. 신승훈처럼 가창력 있고 이효리처럼 섹시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네 여자를 만나본다.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 7시50분) 선수와 감독으로서 50년 야구인생 그리고 CEO로서의 최근 7개월, 김용룡 사장을 만나본다. 그는 감독은 감독의 자리에서, 사장은 사장의 자리에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있었다. 김응룡 사장의 그 동안의 삶과 앞으로의 목표 등 모든 이야기를 공개한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45분) 정우는 서영에게 오해해서 때렸던 일을 사과하고, 위자료 대신 몸으로 때우겠다고 약속한다. 여진은 기범에게 성민의 소식을 전해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희숙에게 돈을 전하지만 거절당한다. 로맨틱한 결혼을 꿈꾸던 서영은 도진과 사랑 없는 결혼을 하는 것이 억울하다고 민주에게 고백한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분당 야탑 고등학교 학생들 100명이 상식, 한자, 시사, 동요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된 50개의 난제에 도전한다. 학교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신중하게 답을 적어가는 최후의 1인 김선우 학생. 의사가 꿈이라는 김선우 학생은 과연 50대 골든벨을 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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