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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친노 신당합류’ 용인?

    “청와대가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 대통합 신당에 대한 생각이 뭘까.” 요즘 열린우리당과 범여권의 상당수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 합류방식을 놓고 동상이몽인 상황이라 더더욱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월 광주민중항쟁 27주년 기념 등반대회에서 “대세에 따르겠다.”고 말한 이후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복수의 범여권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신당에(열린우리당이 합류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판세를 지켜볼 뿐”이라는 기류가 가장 정확할 것 같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노 대통령과 이병완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과 신당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당이 대세인데 괜히 발목을 잡을 필요가 있느냐.”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신당에 합류해야 한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더 지켜보자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미약하고 민주신당의 노선이 불명확한 상태라 명확한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친노진영의 영향력 확대를 예고하는 시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정 어젠다를 공세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는 기대다. 정국 장악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남북정상회담은 노 대통령이 시종일관 ‘대통령의 정당한 국정수행’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정치권의 공세가 여의치 않다.”고 짚었다. 친노후보군에는 그만큼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비서실장은 최근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를 만나 “신당에 가야 하지 않겠나. 그러나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뭉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청와대는 열린우리당이 신당에 합류하더라도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확대와 군축, 평화협정 등 ‘평화 프로세스’를 가시화시킨다면 친노진영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를 포함, 친노후보들의 ‘적임자’가 드러나면 신당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좀더 선명해질 것 같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남북정상회담을 철저히 지켜보자/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남북정상회담을 철저히 지켜보자/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8월8일 오전8시쯤. 언론사마다 엠바고가 걸렸다. 반가운 소식 때문이다.28일부터 30일 사이에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단다. 운 좋은 숫자와 관련된 만큼 좋은 결과가 만발하길 기원한다. 물론 이 소식이 모든 이에게 반가운 것은 아니다. 넉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남북정상회담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면 오히려 시빗거리로 변질될 수 있다. 그러나 초당적으로, 전국민적으로 환영해 주자. 사실 어느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 성사시켜도 의심을 살 수 있는 남북정상회담이 아닌가. 그리고 따지고 보면 남북을 포함한 관련국가들 사이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선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기나 한가. 2000년 6월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후속 회담이 미뤄진 것은 남북간 관계도 관계려니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의 입장차도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임기를 마치기 전에 북한체제를 인정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한국이 챙길 것은 최대한 챙겨야 하지 않는가. 역사적인 제1차 남북정상회담은 2000년 4월 총선을 사흘 앞두고 발표됐다. 그래도 한나라당이 133석(48.7%)을 획득해 115석(42.1%)에 그친 여당을 이기고도 남았다.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획기적인 6·15선언을 했어도 임기 말이던 김대중 대통령의 인기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안 됐다. 퇴임 후에는 또 어땠나. 정상회담과 관련된 뒷거래 의혹으로 여진도 오래갔고 역사적 성과가 얼룩지지 않았나. 일단 이 기회에 일이 잘 풀리길 기대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철저히 감시해 보자.2000년에는 남북관계 물꼬를 열었다면 2007년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어야 한다. 이제는 남북 간에 인적 교류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져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유럽까지 진출할 준비를 해야 한다.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불안전한 정전협정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동시에 북·미관계를 정상화해 항구적으로 전쟁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야당과 국회도 딴 데 정신팔지 말고 철저히 검증해 나가자. 이 마당에 정상회담을 반대만 한다면 득표전략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구체적인 준비사항을 주문도 하고 대선공약으로 개발한 정책을 생산적으로 제안하는 모습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남북문제·평화문제에 준비된 후보, 포용력 있는 후보로 감동을 줄 것이란 말이다. 그리고 정부도 국민의 걱정을 새겨야 한다. 야당의 우려도 씻어줘야 한다. 왜 하필 이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최대한의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예를 갖추는 첫 걸음이라고 본다. 임기 말에 추진한 정상회담의 결과물이 선거 뒤에 영향을 받는다면 이 또한 얼마나 비생산적인가. 이에 대한 대책도 없어 보인다. 백보 양보해도 아쉬운 것은 이번에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사실이다. 형식이 뭐 중요하겠나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이나 제주에 왔다면 더 큰 통일의 전기가 되었을 것 같다. 2000년 6·15 정상회담 후 더 큰 성과를 볼 수 있었다. 조명록 북한 인민군 차수가 미국을 방문하고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다. 서로 북·미간 평화체제를 준비했다. 그러다 임기를 3개월 남긴 클린턴 대통령이 중동문제에 발목 잡혀 희망과 달리 북한 땅을 밟지 못하고 말았다. 이제 임기를 1년 넘게 남긴 부시 대통령이 얼마나 큰 전기를 마련할지 자못 궁금하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치이는 현실에 네오콘 전략을 수정해 북·미관계에 큰 수확이 있으면 부시 대통령에게도 이만한 업적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 中·러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

    中·러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인민해방군 창건 이래 최대의 연합 군사훈련이 9일부터 펼쳐진다. ‘평화 작전-2007’로 이름 붙여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연합 훈련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시작된다. 이어 러시아 우랄산맥 기슭 첼라빈스크 등에서 10일간 대대적인 훈련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처음으로 SCO 회원국 전체가 참여,SCO가 ‘군사 연합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8일 베이징의 한 군사전문가는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SCO를 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뿐 아니라 미국∼일본∼호주∼인도를 잇는 미국의 ‘태평양 연대’에 대항하기 위한 실질적 군사 연합체로 이끌고 싶은 속내를 갖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훈련은 강력한 단결을 서방 국가에 대한 과시하려는 성격도 강하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비롯해 6개국 회원국 정상들이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정상회담을 개최, 무게감을 더했다. 각국 국방장관과 총참모총장 등도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 우랄산맥 근처의 첼라빈스크에는 이미 중국과 러시아의 전투기·탱크 및 군 병력이 이달 초부터 집결한 상태다. 중국측 1600명, 러시아측 2000명을 포함한 병력 6500명이 동원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2005년 훈련에서 결정적 장애로 드러났던 언어소통 문제가 얼마나 해결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보급지원 문제 등의 진행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으로서는 외국군의 체제와 경험 및 군사이론 습득을 위해 군사대표단 해외 방문과 외국군과의 다양한 연합훈련을 적극 추진해온, 본격적인 성과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02년 중국-키르기스스탄 대테러 훈련으로 중국군 최초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이듬해 SCO간 중국군 최초의 다자 연합훈련을 실시했었다.<표 참조> 중국으로선 이처럼 대규모 병력이 해외에 파견된 것도 처음이고 공군기가 외국에서 훈련을 갖는 것도 처음이다. 중국은 이번 훈련에서 독자 개발한 최신예 전투기 젠-10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샤오룽(梟龍·FC-1) 전투기, 수송기 등을 동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별히 최신형·첨단 무기가 사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대적인 홍보와 선전이 뒤따를 전망이어서 신무기 사용은 곧바로 대외적인 공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훈련은 ▲6개 회원국 훈련참가부대 지휘관에 의한 전투사열 ▲지휘관 참모 훈련 및 연합 대테러훈련 실시(8월11∼17일) ▲보전포 훈련 시범 및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된다. 회원국간 상호 현 군사 및 전략 정세에 대한 평가도 실시된다. jj@seoul.co.kr
  • 하나로텔 ‘몸값 올리기’

    인수 및 합병(M&A) 시장에 나온 하나로텔레콤의 몸값 올리기 수순이 본격화됐다. 하나로텔레콤은 7일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57.1% 늘어난 194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2분기 순이익은 21억원이었다. 순이익을 낸 것은 지난 2005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4617억원으로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다.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흑자전환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대외홍보 성격이 짙다. ●박병무 사장 기자간담회 이같은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8일에는 박병무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갖는다.2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박사장의 기자간담회는 잘 짜여진 ‘기획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의 기자간담회와 관련, 회사측은 “하나TV 출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는 명분에 불과하다. 속뜻은 따로 있다. 박 사장이 직접 나서 회사의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기자간담회는 하나TV 출시 1주년보다는 M&A가 초점이다. 박 사장은 이 자리를 활용, 하나로텔레콤의 기업가치가 몰라보게 달라졌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아무래도 언론의 관심이 M&A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히는 하나로텔레콤 관계자의 발언에서도 이런 의도가 읽혀진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조건을 갖춰 좋은 신랑감을 구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결코 헐값으로는 넘기지 않겠다는 얘기다.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은 주당 1만 2000원 정도에 넘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브리지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39.4%(9140만 6249주)를 이 가격에 인수하려면 1조원이 더 든다. 하나로텔레콤 매각 자문사인 골드만삭스는 국내외 통신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힌 온세통신을 비롯해 미국계 통신업체인 AT&T 등 5∼6곳이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 비싸 vs 안비싸”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인수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AIG·뉴브리지캐피탈은 지난 2003년 하나로텔레콤을 주당 3200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50% 감자를 했기 때문에 주당 6400원에 샀다고 보면된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기업가치와 시장성을 볼 때 (주당 1만 2000원은)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HAPPY KOREA] (17) 전남 무안군 백련마을

    [HAPPY KOREA] (17) 전남 무안군 백련마을

    “정부에서 언제 얼마나 지원해 준다고 합니까.”“정부에서 돈이 내려와야 뭘 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주민들이 주도해서 자율적으로 하라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현장취재 과정에서 만난 주민들은 물론, 해당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자주 꺼내는 ‘단골 표현’이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하늘백련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 지원에 ‘길들여진’ 농촌 마을 원인을 찾다보면 그만큼 부족한 게 많은 탓도 있고, 농촌 지원에 한없이 관대했던 중앙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원인 찾기’도 중요하지만 지역 개발을 중앙정부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이른바 ‘거지 근성’을 버려야 할 때이다. 하늘백련마을 역시 마을 발전방향, 사업 추진일정 등을 담은 기본계획을 지난 6월 확정했다. 이를 근거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책이 구현된다. 그러나 중앙·지방정부의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드물다. 총 140억원 규모의 굵직굵직한 사업 대부분이 정부 지원과 연계돼 있다. 한 주민은 “대상지역 선정 이후 6개월 정도 지나는 동안 주민들이 뜻을 한데 모으고 열의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그동안 추진한 구체적인 사업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일로농협 김명진 상무는 “사업 계획에 비해 자체 재원 계획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정부의 예산 지원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자칫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 있는 만큼 자체 추진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또 “주민들의 자율성이 강조되기는 했지만, 계획 대부분이 외관에 치우친 듯하고 미래를 내다본 중·장기 계획도 부실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동생산기반시설로 의존적 태도 버려야 행정기관에 의존적인 태도는 특히 정부 지원이 끊겼을 때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중앙정부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에 3년 동안 지원한다. 이후에는 지방정부와 주민들의 몫이 된다. 이 때 재원 부족을 이유로 마을 개발 계획이 ‘올 스톱’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피나는 살빼기 이후 부실한 자기관리에 따른 ‘실패한 다이어트’는 지역 개발에서도 언제든 빚어질 수 있는 현상이다. 때문에 공익기금을 마련,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동생산기반시설이 중요하다. 공동생산기반시설은 또 교육·의료·복지 등 부족한 기초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한 재원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하늘백련마을 기본계획’에는 공간의 질과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소득기반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재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생산기반시설에 대한 내용은 빈약하다. 조준범 목포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개인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가지 않은 공동생산기반시설에 대한 고민은 아직 부족한 형편”이라면서 “지역이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공동생산기반시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주민 교육프로그램이 각각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역자원 활용 어떻게 하나 전남 무안군 일로읍 하늘백련마을은 ‘회산 백련지’를 끼고 있는 6개 자연부락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백련은 주민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지 못했다. 또 마을 경관은 방문객들이 몰리는 백련의 아름다움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등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섞이지 않는 이물질’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시간이 가져다준 선물,‘백련 호수’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33만㎡(10만 5000평) 규모를 자랑하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 백련지. 접시 모양의 푸르른 연 잎이 뒤덮인 저수지 위로 새하얀 꽃 봉우리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장관을 연출한다. 이 같은 ‘백련의 호수’가 형성되는 데는 1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당초 회산 백련지는 일제 시대에 인근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농업용수 공급용 저수지로 축조됐다. 하지만 1981년 영산강 하구둑이 건설된 이후 제 기능을 상실했다. 이를 계기로 저수지 축조 당시 인근 덕애부락 주민들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심은 백련 12뿌리가 번식을 거듭,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백련 외에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에 꽃봉오리를 닫는 수련, 가시가 매력적인 가시연 등 다양한 연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금은 연간 방문객만 100만∼150만명에 이르고,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백련축제(8월4∼12일)도 무안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목포대 조준범 교수는 “이곳 백련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토착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다만 이같은 상징적 의미에 비해 실제 활용 측면에서는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포장되지 않은 선물’은 가치가 없다 부용, 수단화라고도 불리는 연꽃은 ’꽃의 군자’로 간주된다. 특히 백련은 관상용은 물론, 식용·약용 등으로도 인기가 높다. 열매는 콩팥·지라 기능을 보강하고,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 연잎은 설사·두통·어지럼증·야뇨증에 효과가 있고, 연근·연방·수술·배아 등은 지혈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연 재배농가가 전체 310가구 중 17%인 53가구에 불과하다. 또 연 재배면적 역시 전체 경지면적 2.4㎢ 중 20%인 0.5㎢에 그치고 있다. 주민 박행철(60)씨는 “연 재배농가는 같은 면적에 벼를 심는 것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기계화된 시설이 없어 연을 수확하기 위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곳 일로농협은 최근 주민들과 손잡고 ‘백련 산지유통센터’를 설립하고, 마을 인근에 저온저장고를 건립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마을에서 생산되는 연 관련 생산물을 전량 매입한 뒤 농협 유통·판매망을 통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이에 발맞춰 공동브랜드인 ‘하늘백련’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쳤다. 연향차·연입차 등 차상품도 개발했으며, 액세서리·목욕용품 등으로도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일로농협 김명진 상무는 “연의 효능 연구와 저장기술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연 관련 상품들이 대중화되면 방문객 유치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삼석 무안군수 “‘특화사업’ 역할모델 될것”“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지역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늘백련마을을 만들겠습니다.” 서삼석 무안군수는 “그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결국 흐지부지되는 정부 사업이 수없이 많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군수는 “연꽃이 만발하는 7∼8월에만 반짝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방문객들이 연중 꾸준히 찾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새로운 소득기반을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 군수는 또 “중앙정부의 지원이 본격화하면 사업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 “다만 중앙정부가 지원금의 용도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지역특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특화사업을 추진하는데 제약이 큰 만큼 부작용만 우려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믿고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말레이시아, ‘태형’ 하는 동영상 공개 논란

    말레이시아, ‘태형’ 하는 동영상 공개 논란

    ‘인권유린’ vs ‘범죄예방’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가혹한 채찍질에 고통스러워하는 재소자들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도마위에 오른 문제의 장면은 말레이시아의 한 지방감옥에서 벌어지는 체벌 장면. 30초 길이의 이 동영상에는 마약거래범으로 추정되는 한 재소자가 견고한 나무틀로 짜여진 고정대에 묶여 거침없이 이어지는 채찍질을 참아내는 장면이 생생히 실려있다. 또 이 영상물에는 이를 악문채 내지르는 재소자의 비명과 선혈이 낭자한 엉덩이의 상처부분이 여과없이 찍혀있어 보는이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이같은 처벌이 가능한 것은 말레이시아에서는 ‘태형’이 적법한 구형제도이기 때문. 말레이시아에서는 마약거래범과 성폭행범과 같은 범죄자들이 태형으로 다스려지고 있어 많은 인권운동가들이 철폐를 요구하는 등 끊임없는 논란을 낳고 있다. 이 동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의 변호사협회측은 “이 끔찍한 태형제도 폐지 운동의 일환으로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태형이야 말로 정말로 비인간적이며 품위를 떨어뜨리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후 아 키오우(Fu Ah Kiow)내무부장관은 “이 영상물은 “일반 시민들을 위한 교육용 영상물로 태형이 얼마나 끔찍한 형벌인지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다지 큰 일이 아니다.”라고 태형제도를 옹호했다. 한편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네티즌 ‘Raymond A Johnson’은 “태형제도 때문에 영국보다 말레이시아의 밤거리가 훨씬 안전할 것”이라고 비꼬았으며 ‘Susan K’는 “역겹다. 정말로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네티즌 ‘Gw, Orpington’은 “마약거래범 한 사람 때문에 100명이 죽는다.”며 옹호했으며 ‘Bob Edwards’는 “형벌이 두려우면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않으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달았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농담 이해하는 로봇? 美서 인공지능 개발

    농담 이해하는 로봇? 美서 인공지능 개발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에서 처럼 농담하는 로봇을 볼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영국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인간과 풍부한 대화가 가능한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개발 소식을 1일 보도했다. 미국 신시내티대학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이 인공지능 기술의 특징은 인간의 간단한 유머나 은유를 이해할수 있도록 짜여진 프로그램. 연구팀은 어린이들이 단어를 배운 후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 추가적으로 알게되는 하위 의미들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이같은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했다. 개발에 참여한 줄리아 테일러 연구원은 “감정적인 공감대 형성을 수학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며 “인공지능 로봇의 놀라운 진보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봇이 인간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테일러 연구원은 “아직은 간단한 수준의 농담과 은유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데이터 입력 방식을 넘어 자체 학습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이번 연구의 한계를 밝혔다. 한편 노스텍사스대학 연구팀도 다른 방식으로 농담을 구별해내는 프로그램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농담에는 부정적인 단어의 뜻을 과장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며 “‘술취한’, ‘멍청이’ 등의 단어와 특정 억양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농담을 구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영화 ‘바이센테니얼맨’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부 “죄수석방,우리 권한 밖”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한국인 피랍사건 13일째인 31일 탈레반과 협상은 “절대 없다.”고 천명했다. 반면 탈레반은 심성민(29)씨를 추가로 살해한 뒤 8월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을 마지막 협상시한이라고 밝혀, 피랍사태가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간 대통령궁 하마이온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 절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요구 중인 한국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교환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는 인질을 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질 구출을 위한 전격 군사작전 가능성 시사로 받아들여진다. 연합뉴스는 현지소식통을 인용, 탈레반이 1차로 석방을 요구한 수감자 8명은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탈레반 지역조직의 이름있는 사령관급으로 모두 남성이라고 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한국인 인질 추가살해와 관련, 탈레반을 “냉혈 살인자 집단”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들과 협상은 없다고 천명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피랍 한국인이 추가로 살해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히면서 아프간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피랍자 무사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납치단체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까지 해치는 만행을 자행한 것을 강력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납치단체는 우리 국민들의 석방 조건으로 수감자 석방과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우리가 아프간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우리 정부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우리 국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인질 피살자 심씨의 시신은 이날 아침(현지시간) 아프간 가즈니 주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발견한 시신에는 총상이 있었고, 희생자는 흰색 바지와 슬리퍼,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시신이 놓여 있던 곳과 희생자의 얼굴 부분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희생자는 심씨라고 외교통상부가 확인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가 내일(8월1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30분)까지 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다른 인질들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종 협상 시한을 재설정했다. 아마디는 다른 외신들에 두 번째 인질을 살해한 뒤에도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압박을 가하라고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두 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번 시한을 굉장히 중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프간 정부나 당사자들에게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들은 아직 남아 있고, 그 방법들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랍 위성채널 알 자지라 방송은 30일 밤 10시(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남녀 인질 12명의 동영상을 처음 방영했다. 인질은 여성 9명, 남성 3명이었다. 아마디 대변인은 30일 두 번째 한국인 남성 인질을 살해한 뒤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남성 인질을 살해하고 그 다음 여성 인질 차례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인질 살해 주기는 점점 짧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25일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 데 이어 30일 심씨를 살해, 남은 인질은 남성 3명, 여성 18명 등 21명이다. 이춘규 박찬구 김미경기자 taein@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리히터와 진도의 차이는?

    최근 일본 니가타와 나가노 주변에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하며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났다. 주택, 철도는 물론 원자력발전소도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던 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큰 지진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다음은 당시 신문에 실린 기사의 일부이다. ‘16일 오전 10시13분 일본 니가타현 일대에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 최소 5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산케이 스포츠가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후 12시 기자회견을 열어 “최초 지진 발생 이후에도 진도3 크기의 여진이 13회 발생했다.”며 “향후 1주일간 장소에 따라서 진도5 에서 진도6 미만의 여진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기사내용을 보면 ‘규모 6.8’과 ‘진도3’,‘진도5’ 등 조금 다른 표현으로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고 있다. 그 둘은 무슨 뜻이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규모 6.8과 진도 6은 어떤 의미일까.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얘기하는 리히터는 또 무슨 뜻일까. 신문에서조차 리히터 규모(Magnitude)와 진도(Intensity)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둘은 엄밀히 말하면 연관성이 없다. 따라서 용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리히터 규모’는 절대적 개념의 수치로서, 발생한 지진의 에너지가 어느 정도 인가를 나타낸다. 이 수치에는 지진이 발생한 지점인 진원까지의 거리와 지진파의 진폭 등이 반영돼 규모 6.7, 규모 5.3처럼 소수 첫째자리까지 나타낸다. 반면에 ‘진도’는 상대적 개념으로 어느 특정 장소에 나타난 진동의 세기를 나타내는 수치로서, 사람의 느낌이나 구조물의 흔들림 등을 계급화 해 ‘진도5’,‘진도6’처럼 정수로 나타내는 척도이다. 예컨대 일본 지진의 진앙은 나가타현 앞바다로 예상하고 있는데, 나가타와 도쿄의 피해 정도는 다르다 하더라도 나가타에서 관측된 이 지진의 규모와 도쿄에서 관측된 지진의 규모는 6.8로 같다. 하지만 나가타에서의 진도와 도쿄에서의 진도는 수치가 다르다. 이처럼 동일한 지진인데도 장소에 따라 진도의 크기가 다른 주원인은 진원까지의 깊이다. 땅 속 640㎞에 있는 맨틀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지진은 지표면에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지만, 지표에서 5㎞ 아래에서 발생한 훨씬 더 규모가 약한 지진은 넓은 지역을 폐허로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진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지진의 피해가 커지는 건 아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은 상당히 큰 피해를 입혔지만, 규모 6.0∼6.9 사이의 지진은 일 년에 전세계적으로 120번 정도 발생한다고 한다. 지진의 피해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규모가 아니라 진도다. 지표면에서 측정한 지진의 정도를 임의의 잣대로 표시한 진도는 숫자에 따른 크기가 지수 함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래서 진도 6인 지진은 5인 지진보다 약 32배나 더 크고,4인 지진보다는 1024배나 더 강력해서 피해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된다. 이세연 명덕고등학교 교사
  • 맥도널드, 중국서 수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지금 ‘맥도널드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노조설립, 최저 시간제 규정 위반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어 미사용’이 문제가 됐다. 베이징의 영업점에서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만 쓰여진 영수증을 발급했다는 이유다. “중국에서 음식을 판매하면서 영어로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정보접근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한 중국인 변호사가 맥도널드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29일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정보취득권을 침해한 대가로 신문에 공개사과하고 1위안(130원)의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맥도널드는 “모든 메뉴가 중국어로 쓰여있고 종업원도 중국어를 사용하는데 영수증만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달부터는 영수증에도 중국어를 쓰기 시작했다.”면서 “지나친 민족감정에 의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맥도널드는 지난 5월 시간제 노동자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여론의 압력에 밀려 공회(노조)설립을 허용하기도 했다.jj@seoul.co.kr
  • [토요영화] 혈의 누

    ●혈의 누(KBS2 토요명화 밤 12시25분) 비릿한 바닷바람에 피 냄새가 섞인다. 고립된 섬마을 분위기가 점점 흉흉해진다.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2005년 제작)는 외딴 섬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미스터리 시대극 스릴러물이란 점에서 색다른 공포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챙겨보면 좋을 듯하다. 19세기 조선시대 동화도에서 어느 날 만들어 놓은 한지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건이 발생한다. 동화도는 제지업으로 삶을 영위하는 마을로 그 한지는 조정에 바쳐야 하는 것이었다. 사건이 벌어지자 수사관 이원규(차승원) 일행이 마을로 들어온다. 화재 사건 해결을 서두르던 원규 일행 앞에 갑자기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을 알지 못해 동요하는 마을 사람들은 이것을 7년전 천주교도 패거리로 낙인 찍혀 온가족이 몰살 당한 강객주(천호진)의 저주라고 여기면서 두려움에 휩싸인다. 원규는 사건 해결에 전력을 다하지만 참혹한 살인 사건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게다가 강객주의 은혜를 입었다는 두호(지성)가 등장하면서 사태는 점점 더 복잡하게 꼬여간다. 영화는 전라남도 여수와 보성, 경상북도 경주 등을 무대로 마치 조선시대에 온 것 같은 사실적 배경을 선사한다. 또 ▲죄인의 머리를 길거리에 달아매어 놓는 효시 ▲몸을 밧줄로 묶고 가마솥에 넣는 육장 ▲얼굴에 종이를 덮고 물을 뿌려 질식시키는 도모지 ▲몸을 줄로 묶은 채 잡아당겨 돌담에 머리를 부딪치게 하는 석형 ▲사지를 밧줄로 묶어놓고 우마를 서로 반대방향으로 몰아 사지를 찢는, 흔히 능지처참이라고 불리는 거열 장면은 스펙터클 고어라고 할 만큼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효시 장면을 찍기 위해 시신을 만드는 데만 수천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역사적 디테일을 섬세하게 살려 볼거리와 흥미를 더한다. 그러나 미국 드라마 등 현란한 수사물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혈의 누’에서 진행되는 수사 과정은 다소 단조롭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개봉 당시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화제가 됐으며, 제13회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에서 올해의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7개상을 수상했다. 상영시간 119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우주인 후보 이소연씨 “매콤한 한국 음식이 우주식 되었으면…”

    우주인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생존할까. 과학기술부는 25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한국인 우주인’ 후보 이소연(28)씨가 우주인의 식사에 관련된 얘기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씨의 훈련일기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발된 우주식은 15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우주인들이 맛을 보고 고른 80여종으로 개별 식단이 짜여진다. 이씨는 “무중력 환경에서 먹는 우주식은 열려 있는 그릇에 넣어 둘 수 없어 완전히 닫혀 있는 비닐 팩이나 튜브, 캔 등 특수용기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혹시 음식 찌꺼기 하나라도 공중에 떠다니다 작동하는 기계에 들어가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우주식은 일반 음식과 달리, 칼륨 이온과 칼슘 이온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씨는 “우주에서 장기간 머물면 뼛속의 칼슘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기 때문”이라면서 “우주인은 칼슘 함량이 높은 우주식을 섭취하고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칼슘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무중력 환경에서는 지상과 달리 혈액이 하체보다 상대적으로 상체에 많이 쏠리기 때문에 특수한 속옷까지 착용한다. 이씨는 “입맛을 잃기 쉬운 우주에서 ‘매콤하고 감칠맛나는’ 한국 김치가 우주인의 입맛을 되찾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음식이 우주식으로 만들어지면 우주인들에게 인기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고려청자 수천점 900년만에 ‘햇빛’

    최소한 8000점 이상의 청자를 싣고 전남 강진의 가마에서 개경(지금의 개성)으로 가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화물선이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고려왕실과 사원에서 쓰던 최고 수준의 청자를 적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1976년의 신안유물선 이후 최대의 수중 발굴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 5월18일 주꾸미를 잡던 어민이 고려청자를 수습한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바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배를 확인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발견된 청자는 고려 인종·의종 연간의 전성기 것으로 실생활에 쓰여진 것으로는 최고급품”이라면서 “육안으로 2000여점을 확인했으며, 묶음으로 쌓여 있고 주변에도 흩어져 있어 최소한 8000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도자기 전문가인 윤용이(문화재위원) 명지대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뚜껑이 달린 통형청자는 1146년 경기 장단에 있는 고려 인종의 장릉에서 나온 것과 그대로 닮아 있다.”면서 “이 배의 침몰시점을 12세기 중후반으로 잡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수중 탐사 결과 청자 운반선은 동서 방향으로 가로누워 있었다. 선체 잔해는 동서 7.7m, 남북 7.3m에 걸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옛선박 전문가인 최항순 서울대 조선공학과 교수는 “고려시대 선박은 길이가 폭의 3.3배에서 3.5배 정도”라면서 “이 배는 최장 25m의 길이에 총톤수 200t에 근접하는 크기”라고 추정했다. 그는 특히 “이런 정도의 크기라면 도자기를 7단으로 적재할 수 있는 만큼 한 단에 2000점을 쌓았다면 1만 4000점 정도가 실렸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침몰선이 발견된 대섬 앞바다를 사적으로 가지정하는 한편 8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해 1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태안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정부, 직접협상…‘조기석방’ 급물살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정부, 직접협상…‘조기석방’ 급물살

    24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탈레반의 한국인 피랍자 석방협상에 우리 정부 현지 대책반 관계자가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랍자 조기 석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탈레반측이 자신들의 죄수 8명을 풀어주면 한국인 인질 8명을 풀어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진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아프간 정부측이 탈레반측에 제시한 입장이 받아들여진다면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 정부측은 “아직 협상이 진전됐다는 낙관적인 징후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협상은 본격화했지만 최종 합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질과 죄수 8명씩 교환’설에 대해서는 “탈레반측이 인질 석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조만간 납치단체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요구 조건을 전달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들의 요구 조건이 파악된 뒤 협상 테이블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가즈니 지역에 우리측 대사관 직원을 파견한 정부 현지 대책반은 이날 문하영 전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아프간 정부 등으로 구성된 공동 협상단에 파견, 부족장들을 중개인으로 내세워 실질적인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협상단은 우리측 입장을 탈레반측에 부족장들을 통해 전달했으며, 부족장들은 전달받은 안건을 가지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한국·아프간 정부가 인질 1명당 수십만달러씩 모두 수백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죄수·인질 맞교환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금전 제공 등 경제적인 보상으로 풀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여전히 탈레반 죄수와 인질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인터뷰에서 “23명의 탈레반 죄수 명단이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 전달됐다.”며 “곧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정부 협상단뿐만 아니라 한국 대사관 관리와도 협상을 했다.”며 “한국 정부의 압력이 아프간 정부로 하여금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현지 대책반이 직접 협상에 나섬에 따라 상황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여전히 서로 요구하는 입장이 다른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부 소식통은 “물밑으로는 우리측과 탈레반측이 몸값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탈레반측은 명목상 죄수 석방 등 정치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 협상단 안팎에서는 탈레반 죄수 석방이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한국·아프간 정부측과 탈레반측의 협상이 구체화하면서 교도·NHK 등 외신들은 “조만간 협상이 해결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이같은 외신 보도 이후 비공식 브리핑에서 “낙관적인 보도를 뒷받침할 징후가 없으며, 현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직 납치단체측의 요구사항을 접수한 것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ocal] ‘순천 700년’ 기념사업 공모

    전남 순천시는 2010년 ‘순천(順天)’이란 지명이 쓰인 지 700년을 맞아 전국에서 기념사업을 공모한다. 시는 시민들의 정서와 역사성, 미래 통합정신에 걸맞은 사업을 찾는다. 희망자는 시 홈페이지 공고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인터넷이나 팩스, 우편 등으로 접수하면 된다. 당선작에 100만원을 준다. 시는 9월 초 시민 여론과 각계인사 20명으로 준비위원회를 꾸려 당선작을 발표한다. 시는 700년 동안 고장의 이름이 이어지면서 일궈낸 역사적 의의를 살려 기념 사업을 지역발전의 도약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순천은 고려 충선왕 2년인 1310년 순천부(順天府)란 이름이 붙여진 뒤 조선 고종 32년인 1895년 순천군으로 바뀌었고 1949년 순천시로 승격됐다.
  • 이랜드 ‘사탄 이메일’ 공방

    비정규직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랜드 노사가 이번에는 ‘사탄 이메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3일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이랜드 월드의 김영수 사장 명의를 누군가 도용해 ‘불법 파업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노동조합원들이 회개하고 현장으로 복귀하여 다시는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도문을 수백명의 사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에 따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사측은 이어 “발신자는 노조로 추측되는 음해 세력으로 보여진다.”면서 “과거에도 이메일뿐만 아니라 회장이나 경영자를 자칭해 보낸 괴문자 사례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직원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노조측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이랜드 사측은 “이메일 내용에는 ‘점포를 점거하는 노조간부들이 체포되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이라는 말과 ‘자신의 달란트(임금)에 불만을 갖지 않은 성실한 종의 소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눈물방서 ‘찔끔’ 웃음방선 ‘방긋’

    토마스, 케로로, 스누피, 안데르센 등 해외 유명 캐릭터들이 장악한 ‘여름방학용’ 아동 미술전시장에 국내 사립미술관들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전시를 들고 나와 관심을 모은다. 금호미술관(02-720-5114)은 28일부터 9월9일까지 ‘어린이 감정디자인전’을 연다. 국내 디자이너와 미술인, 어린이 교육전문가 등이 어린이의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영화감독 용이, 그림책 작가 이기섭, 영상디자이너 이소영, 설치미술가 유진영 등이 참여해 어린이들이 마음껏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눈물, 웃음, 불끈, 포옹, 사랑 등으로 이름 붙여진 다섯개의 방에서 아이들은 이름에 맞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엄마 자궁의 이미지로 꾸며진 포옹방에서 아이들은 투명공을 안으며 놀게 된다. 또 거대한 곰이 눈물을 흘리는 눈물방에서는 곰과 함께 맘껏 울 수 있는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억눌린 감정을 웃음·눈물 등의 구체적인 표현을 통해 자유롭게 발산하고, 결국 감성 치유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는 게 전시를 기획한 이야기나무 봄바람측의 설명이다. 관람료는 1만원. 사비나미술관(02-736-4371)은 9월2일까지 ‘미술과 수학의 교감Ⅱ’전을 연다. 작품의 조형원리에 수학적 요소가 가미된 회화, 사진, 조각 등 현대미술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미술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수학적 원리는 평면과 입체의 관계, 반복과 확장 등을 들 수 있다. 권정준과 김태균은 입체를 평면으로 펼쳐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고, 김도명과 이지은은 항아리와 숫자를 쌓아 독특한 미의 세계를 연출한다. 고낙범, 김주현, 안광준은 동일한 도형을 반복해 색다른 아름다움의 세계를 창조한다. 감성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미술과 이성적 분석력을 대변하는 수학의 만남. 현대미술의 또 다른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관람료는 1000∼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우리 원전은 안전한가

    지난 16일 발생한 니가타현의 지진 영향으로 피해 지역내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냉각수 1.2t이 바다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발전소 시설과 관련해 모두 50건에 이르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원전의 방사능이 누출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원전 내진 설계에 관한 한 세계 최고를 자부해 온 일본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결코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이번 지진이 원자로에 전달한 충격강도는 689gal(수평 중력가속도)로 원자로 등 주요 기자재 설계시 상정하는 기준치(273gal)의 2.5배나 된다. 여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지진을 일으킨 해저 활성단층이 발전소가 건설된 지층 바로 아래까지 뻗쳐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1988년 도쿄전력이 건설신청을 할 당시엔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고리·울진·영광·월성에 모두 20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전체 전력 소비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상황에서 원전은 가장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으로 정착했다. 원전기술 수준도 세계적이다. 그러나 안전문제에 있어서는 미진한 부분을 남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월성의 경우 인근 바다밑에 활성단층이 존재하고 있어 언제든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는 데도 내진설계 기준을 지나치게 낮게 잡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달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 1호기는 지금까지 특별한 사고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안전성에 대한 기본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채 수명연장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니가타현 지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원자력발전소 내진설계 기준과 발전소 입지 등 안전상황을 면밀하게 재점검하기 바란다.
  • [문화마당] 지위지향형 사회의 업보/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사학

    가짜학위 파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신정아 교수 사건을 보자니, 한국사회의 작동 역학을 꿰뚫어 본 라이샤워(E O Reischauer)의 혜안이 아직 빛을 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절로 난다. 그는 전통시대에 일본은 신분 상승이 불가능한 사회구조 안에서 자기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목표지향형 사회’였기에 자력으로 근대를 이룰 수 있었지만, 과거제도가 상징하듯,‘지위지향형 사회’였던 한국은 그럴 수 없었다고 우리의 슬픈 역사를 꼬집는다.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이 즐비한 일본에서는 명문대를 나오고도 가업을 잇는 이들이 화젯거리도 되지 못한다. 하나 대를 잇는 맛집이 가물에 콩 나듯 드문 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니, 근대 이행기 한국과 일본의 패인과 승인을 두 나라 사회의 특수 속성에서 찾은 그의 탁견에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 대학 입시철 전국의 사찰과 교회마다 자녀들의 대학 합격을 비는 모성 깃든 천배의 기원행렬과 수능기도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아직 한국은 지위지향형 사회가 분명하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 부처에 축원의 발길이 줄을 잇는 까닭이 부처님이 쓰고 있는 갓이 지위를 보장하는 징표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그럴싸하게 들리니 말이다. “한국의 여러 조직들은 조직 자체나 조직원들이 중심축을 향해 상승하는 흐름에 참여하려고 하는 아메바적 성격을 갖고 있다.…모든 가치는 중앙권력에 속했다. 권력기반도, 안정성도, 야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체 수단도 없이 권력을 향한 경쟁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났다. 이 사회는 높이 솟은 원추형 소용돌이라는 특유의 형태를 만들어냈다.”(‘소용돌이의 한국정치’) 오늘 우리의 사회상을 중앙권력을 향해 모든 성원이 휘몰아쳐 달려드는 ‘소용돌이 구조’로 꼬집은 헨더슨(G Henderson)의 지적은 더 아프다. 몇해 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 분의 정년퇴임이 항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의 동료들이 국회의원으로, 장관으로, 총리로 중앙권력을 향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 버려 광복 후 정년을 채운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코미디언 이주일, 탤런트 최불암, 가수 최희준, 앵커 한선교, 벤처 기업인 이찬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회의원이 답이다. 사실 우리 국회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을 빨아들여 마셔버리는 소용돌이치는 중앙권력의 블랙홀이나 진배없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의 꿈은 소박하다. 최고의 초밥 요리사가 되어 가업을 잇는 것이다. 일본의 교수사회도 중앙권력으로 진출하기를 꿈꾸지 않는다. 우리보다 앞서 1871년에 천민을 해방했다지만, 아직 일본 사회는 300만명을 헤아리는 차별받는 천민 집단이 실제로 존재한다. 여전히 일본은 신분제 사회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 양반은 더 이상 귀족의 명칭이 아닌 제3인칭 대명사일 뿐이다. 시각을 달리하면 누구나 양반이 된 다원적 시민사회를 일구어 낸 우리 사회의 숨은 발전 동력은 지위를 향한 모든 이들의 경쟁일 수도 있다.1960년대 대학은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으로 불린 적이 있었다. 전통시대 지위 상승의 사닥다리였던 장원급제의 교지는 모두가 양반이 된 광복 이후 대학 졸업장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OECD 가입국 중 최고의 대학진학률을 자랑하는 오늘 한국 사회에서 중앙권력으로의 진입을 위한 보증수표는 이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장뿐이다. 가짜학위 소동은 지위지향형 사회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소극(笑劇)이다. 조기유학이 줄을 잇고 영어능력이 취직의 절대 잣대가 된 오늘 우리 사회의 자화상은 여전히 슬프다. 어찌 보면 신정아 사태는 능력보다 학벌을 좇는 소용돌이에 쏠려 들어가는 우리 모두를 소스라쳐 일깨우는 정문일침일 수도 있지 않을까.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사학
  • [Local] 장성군, 영어·독서실 등 운영

    전남 장성군이 방학을 맞아 장성아카데미하우스에서 학습지도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8월7∼25일 독서교실과 원어민 영어체험교실 등이 운영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년에 맞게 수업 내용을 달리한다. 인터넷(www.jsah.net)으로 20∼27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독서교실 50명, 영어교실 40명, 점토공예 20명이다. 재료비 이외에는 모두 공짜이다. 독서교실에서는 말하기, 글쓰기, 신문활용, 독서토론 방법 등을 익힌다. 영어체험교실에서는 인사하기, 자기 소개하기, 날씨 말하기 등 생활영어와 노래부르기, 퀴즈풀기 등으로 짜여진다. 장성아카데미하우스에는 도서관, 영화관, 농구장과 탁구장 등 이용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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