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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2008] 호날두 오른발 거미손도 뚫었다

    [유로2008] 호날두 오른발 거미손도 뚫었다

    ‘거미손’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 차례 멋진 슛을 전반에 막아낼 때만 해도 페트르 체흐(26·첼시)는 자신에게 붙여진 별명 값을 하는 것 같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더블’을 내준 아픔도 되갚아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후반들어 그는 호날두의 날카로운 창 끝에 찔려 너덜너덜해진 방패 신세가 됐을 따름이다. 호날두가 12일 스위스 제네바의 ‘스타드 드 주네브’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A조 2차전에서 체흐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1골 1도움으로 맹활약,3-1 쾌승을 주도했다.2승을 거둔 포르투갈은 16개 본선 참가국 중 맨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호날두는 전반 8분 특유의 헛다리짚기 쇼를 보여주며 페널티지역 중앙을 통과하다 넘어지면서 공이 살짝 왼쪽으로 흐르게 했다. 데쿠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차넣어 선제골을 터뜨린 것. 기록되진 않았지만 도움이나 마찬가지였다.17분 리보르 시온코의 만회골로 1-1 균형을 이루자 프리미어리그 최장시간(1025분) 무실점 기록 보유자인 체흐의 선방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24분 드리블로 중앙을 돌파한 뒤 20여m 전방에서 수비벽 사이로 날린 대포알슛에 이어 41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왼발 무회전킥,45분 왼쪽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 등 호날두의 세 차례 슛 모두 그의 손을 벗어나지 못한 것. 하지만 후반 들어 체흐의 우세는 막을 내렸다.18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한 데쿠로부터 낮은 땅볼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집어넣었다. 방향을 직감한 체흐가 몸을 던졌지만 공이 이미 왼쪽 골문 모서리로 향한 뒤였다. 호날두는 추가시간에도 로빙패스를 받은 뒤 체흐와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에서 여유있게 왼쪽 땅볼 패스로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쐐기골을 견인했다. 체코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위로 포르투갈(11위)보다 높지만 이날 패배로 상대전적 4승3무4패로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한편 바젤의 장트 야콥 파크에서 같은 조의 터키는 스위스에 2-1로 역전승, 체코와 맞대결(16일 새벽)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스위스는 맨먼저 8강 탈락이 확정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슬로 시티’ 신안 증도를 가다

    ‘슬로 시티’ 신안 증도를 가다

    도시는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도시에서 속도란 성공으로 통하는 미덕이기도 하다. 그런데 슬로시티라니. 도시(city)와 느림(slow), 두 이질적인 단어가 결합됐으니 얼마나 모순적인가. 그러나 현재 세계 10개국 90여개의 도시가 ‘느린 마을’을 표방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의 증도 또한 그중 한 곳. # 증도 최고의 보물, 갯벌 증도를 흔히 ‘보물섬’이라 부른다.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중국 송·원나라 때의 청자 등 유물을 싣고 가던 난파선이 발견된 이후 붙여진 별명이다. 이 보물섬이 지난 2007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공인됐다. 슬로시티 운동은 1999년 이탈리아의 브라 등 4개 도시가 ‘고속사회의 피난처’를 자처하면서 시작됐다. 택시 두 대, 공영버스 한 대가 대중교통 수단의 전부인 증도에서 자전거는 제법 ‘빠른 탈것’에 속한다. 면사무소에서 빌린 자전거로 섬 일주에 나서며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은 증동리 갯벌이다.430만㎡(13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땅. 햇살을 받아 번쩍이는 갯골 표면이 눈부시게 화사하다. 갯벌 위로 ‘짱뚱어 다리’(470m)가 놓여져 있다. 짱뚱어 다리 한 끝은 황금빛 모래 가득한 우전해수욕장이다. 검은 개펄과 모래 해변의 공존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우전(羽田)은 ‘새 깃털 밭’이란 뜻. 예로부터 기러기 무리가 한겨울을 지내고 간다 해서 ‘깃밭’이라고도 불렸다. 모래 해변은 퍽 길다.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곱디고운 모래가 폭 100m, 길이 4㎞ 이상 이어진다. 뒤편은 해송 숲이다. 천천히 걷기에 맞춤하다. 면사무소 옆 산자락에서 보면 송림 전체가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다. # 바다 위에 뜬 꽃, 화도 증도는 작은 크기에 비해 여기저기 볼거리를 많이 숨겨 두고 있는 섬이다. 그중 하나가 화도,‘꽃섬’이다.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 해당화가 만발할 때면 섬이 마치 꽃봉오리 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1.2㎞짜리 징검다리, 노두(露頭)를 통해 증도와 연결돼 있다. 자전거로 노두 위에 올라서자 ‘타다닥∼’하는 소리가 들린다. 장작이 불에 타는 소리 같기도 하고, 뽁뽁이(비닐 포장재) 터뜨리는 소리처럼도 들린다. 느닷없는 이방인의 출현에 놀란 짱뚱어와 게들이 개펄에 몸을 숨기면서 내는 소리다. 밤이면 횃불낙지잡이가 벌어지는 화도 갯벌 앞쪽은 갈매섬이다. 모래가 깨끗해 누드해수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니, 또 하나의 ‘볼거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꽃섬에서 해당화와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 순비기꽃으로 대신해야 했다. 해녀가 물속으로 숨는 모습과 닮았다던가. 꽃말 또한 ‘그리움’이니 섬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섬은 그리움이다. 곧 도착할 배에서 행여 뭍으로 나간 자식이, 그리던 임이 내리지나 않을까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것이 섬마을의 정서다.2011년이면 증도까지 연륙교가 연결된다. 필경 뭍으로부터 ‘빨리빨리 바이러스’가 쏟아져 들어올 터. 그때도 증도는 온전하게 느림의 미학을, 그리움의 정서를 안고 살아가게 될까. # 사당과 점집, 풍어제가 없는 섬 증도는 깨끗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섬들과는 달리 해안가 어디를 가도 그 흔한 횟집 하나 없다. 면사무소가 있는 증동리 주변에 몇 개의 식당과 여관 등이 있을 뿐이니 바닷가 어딜 가도 어지러운 간판 없는 깨끗한 풍경과 만나게 된다. 섬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이제껏 흔히 접했던 섬 풍경 중에 뭔가 빠진 것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빨강, 노랑 깃발들이 펄럭이는 사당이다. 국내 어느 섬을 가더라도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사당이 없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풍어제를 지내지 않는 섬을 찾기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증도엔 없다. 섬 주민 대부분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주민수 2200여명의 작은 섬에 교회만 11개가 세워져 있다. 교계에서는 섬 주민의 90% 정도가 교인이라는 통계도 내놓고 있다. # 느리게, 아주 느리게 걸어 보아요 전라남도와 한국관광공사는 14일 증도 일대에서 ‘제1회 슬로시티 아름다운 걷기 여행’ 행사를 벌인다. 아시아 최초로 인증된 4개 슬로시티(신안 증도, 담양 창평, 완도 청산도, 장흥 장평)를 한국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수도권 여행객 800명, 전남지역 여행객 200명 등 총 1000명이 참가해 갯벌 위에 떠 있는 짱뚱어다리와 우전해수욕장 백사장, 해송산림욕장 등을 걷는다. 글 사진 신안(증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철도·버스:용산역→목포역→목포시외버스터미널→지도터미널→지신개 선착장→증도.KTX 3시간20분, 새마을호 4시간50분, 무궁화호 5시간10분 소요. 목포시외버스터미널(276-0221)에서 지도 터미널까지 1∼2시간 간격 버스 운행(1시간20분 소요). 지신개 선착장까지는 군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목포에서 지신개 선착장을 직접 연결하는 직행버스가 하루 4회, 광주에서 하루 2회 운행한다. 서울에서도 하루 2회 지도까지 운행하고 있다. 금호고속 275-0582. ▲승용차:서해안고속도로→북무안나들목→현경교차로→해제-지도 방면→지도읍→사옥도→지신개선착장→증도. 지신개 선착장에서 증도를 오가는 철부선(페리호)이 하루 11회(주말 30회) 왕복운항한다.10분 남짓 소요.1인 3000원(왕복). 소형 1만 5000원(왕복, 운전자 1인 포함), 중·대형,SUV 1만 7000원. 증도 내엔 LPG충전소가 없다. 지영해운 275-7685. ▶맛집:요즘 병어가 제철이다. 면사무소 앞 고향식당(271-7533)에서 싱싱한 병어를 회와 찜으로 맛볼 수 있다.2만 5000원.7월부터는 민어가 바통을 잇는다. ▶잘곳:엘도라도리조트는 섬에서는 드물게 특급호텔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췄다.260-3300. 해우촌은 한옥형 고급 민박시설.8만∼10만원을 받는다.271-4466. 일반 민박은 3만∼5만원. 증도면사무소 271-7619.
  • ‘해리포터 8편’ 줄거리 원고, 5000만원에 낙찰

    현재 7편까지 발간된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 8편의 줄거리 원고를 경매에 부쳤다. 롤링이 친필로 쓴 이 원고는 지난 10일 영국 대표 서점인 ‘워터스톤스’에서 경매됐다. A5 사이즈 카드에 800자 분량으로 씌여진 해리포터 8편은 치열한 경쟁 끝에 2만 5000파운드(약 5000만원)에 낙찰됐다. 롤링은 “카드에 스토리를 쓰는 것은 매우 재밌는 작업”이라면서 “이 카드의 가격이 2만5000파운드까지 오르다니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8편의 짧은 줄거리는 해리가 태어나기 3년 전으로 돌아가 해리포터의 대부였던 시리우스 블랙과 해리포터 부모가 마법을 이용해 감옥을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롤링은 이 카드의 마지막에 “현재 속편(8편)제작은 하고 있지 않지만 줄거리만으로도 매우 재밌다.”는 글을 남겼다. 해리포터 신작 줄거리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해리포터 시리즈가 탄생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상태다. 그 이유는 롤링이 지난해 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편의 제작을 배제한 것은 아니나 (만약 제작한다면) 10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라고 말해 가까운 시일 내에 시리즈를 이어가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줄거리가 공개됨에 따라 8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진정한 교육자치 어떻게 해야 하나/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진정한 교육자치 어떻게 해야 하나/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1991년 9월1일 시·도 교육위원회가 개원되고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 문제, 교육기관과 일반 행정기관의 관계 설정 등이 법률로 개정되면서 지방교육자치의 막이 올랐다. 이 과정에서 교육감 선거는 학교 운영위원을 선거인단으로 하는 간선제의 폐해로 인해 주민직선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직선제도 주민들의 무관심과 정치선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향 사람 밀어주기, 초등과 중등의 분열 등 전근대적 투표 행태로 위기에 봉착해 있다. 부산교육감 선거는 선거비가 175억원 들어갔지만 투표율은 고작 15.3%에 그쳤다. 직선제인데도 여전히 교육자치의 주체이자 수혜자인 주민의 체감도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충남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지방교육 선거 및 분권 문제를 짚어봤다. 지방자치와 교육자치는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앙 정치인의 이해 관계와 정쟁(政爭)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뤄졌다. 교육자치의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 또는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미흡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이 한계를 보였듯 교육자치도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교육환경은 교육자치의 필요성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진정한 교육 분권의 틀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이다. 정부수립 후 반세기에 가깝게 중앙집권적인 방식에 길들여진 교육행정체제로는 더 이상 효율적인 교육행정을 이끌어갈 수 없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과 기능은 점차 지방교육청에 이양해야 한다. 지방교육청의 자율권과 책임행정도 강화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간에 명확한 기능 배분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에 따른 재원과 인력배분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분권은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청, 시·군 교육청의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정성이 모색돼야 한다. 중앙정부의 지배 논리가 너무 강해도 안 되고 지방 교육청의 독립적 논리가 너무 강해서도 안 된다. 지자체와 지방교육청은 교육자치의 주체이자 수혜자인 교사, 학생, 학부모들에게 어떻게 하면 값싸고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고심해야 한다. 시장경제의 논리에서 민간부문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그런 배경에 일반행정기관에서 교육행정기관으로의 교육분권도 적극 이뤄져야 한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가치 창조적 활동이어서 외부의 간섭이나 통제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특히 일반행정과 분리돼 전문성을 보장받는 부분도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일반행정과 연계, 주민에게 통일된 행정의 효율성을 제공할 의무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자치기관들은 일반행정과 분리되면서도 통합되는 형태로 발전시키는 묘안을 발휘해야 한다. 교육 수요자인 주민, 학생, 교사들의 고민도 필요하다. 자기지역 교육문제에 직접 참여해 아이의 교육을 위해 권리와 의무를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집권적 시대의 소극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분권화 시대에서 민주화 훈련도 쌓아가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방교육청에서 일선 학교로의 분권도 이뤄진다. 교육자치란 이처럼 교육활동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학교에서 교육행정기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단순하게 지방교육청이 정부나 일반행정기관에서 독립성과 자율성만 확보되면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진정한 교육자치는 교육현장인 교실에서 모든 교사가 자율과 책임성을 가지고 학생들을 자유스럽게 가르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사를 존경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씨줄날줄] 경제성장률/임태순 논설위원

    19세기 산업혁명기의 경제성장률은 얼마나 될까. 엄청난 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온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10대 미성년자들도 12시간 이상 장시간 중노동에 시달린 만큼 성장률이 매우 높았을 것 같다. 하지만 성장률은 연간 1%였다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종일 교수의 말이다. 증기기관 등 신기술이 산업 각 부문에 전파되기까지 많은 실패와 좌절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위(FRB)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은 1870년대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농업을 제외한 부문의 생산증가율은 연 평균 2%를 조금 넘는 데 그쳤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 평균성장률이 연 2%에 못 미쳤음을 말해준다고 했다. 미국이 세계경제를 이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그러나 2%는 인류가 혁신이라는 신개척지로 얼마나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수치로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1970년대 두 자릿수의 초고속성장에 익숙한 우리의 눈엔 2%의 성장률은 성에 차지 않는다. 그린스펀은 개발도상국들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선진국의 확인된 기술을 ‘차용’할 수 있었고, 첨단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하는 데 따른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듣고 보니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등 후발주자들은 선진국의 검증된 기술을 들여와 값싼 노동력으로 성장의 신화를 써왔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OECD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 세계경제가 불안한 데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내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명박 정부도 선거공약이었던 ‘7-4-7’에 기반을 둔 7% 성장론에 더이상 매달리지 않고 있다. 성장률은 기술진보율, 노동증가율, 자본증가율의 총합이다. 그러나 선진국으로 갈수록 노동과 자본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남는 것은 기술진보밖에 없다. 안팎의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규제개혁 등 각종 제도를 정비해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시급해졌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농담속에 담긴 성석제의 진심

    소설가 성석제가 산문집 ‘농담하는 카메라’(문학동네 펴냄)를 내놓았다. 먹을거리 보따리를 풀어놓은 ‘소풍’, 세상의 잡학을 한데 모은 ‘유쾌한 발견’에 이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농담’이라는 주제로 특유의 구수하고 걸쭉한 입담을 늘어놓는다.“농담 유전자는 인류의 조상이 후손에게 물려준 생존에 불가결한 유전자이다. 농담 유전자는 개인에게는 건강을 선물하고 공동체의 활기를 높여준다. 물론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작가의 말’중에서) 입때껏 소설 속에는 녹여내지 못했던 ‘날것’ 농담의 세계로 이끄는 61편의 산문이 실린 이번 산문집은 시계와 막국수, 생맥주, 햅쌀밥 등 작가의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기억의 편린들을 하나하나 꺼내 펼쳐놓는다.“햅쌀밥은 묵은 쌀로 지은 밥과 달리 한 톨 한 톨 밥알이 살아 있다. 꺼내 보면 생김새를 분별할 수 있을 정도다. 후우 불고 다시 밥을 떠넣는다. 볼따구니가 저려온다. 다른 소화기관들이 ‘야 너만 맛보지 말고 어서 씹어, 빨리 넘기라고’ 아우성치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바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햅쌀밥을 먹는 저녁’중에서) 제주도와 설악산, 중국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프랑스 파리, 미국 시애틀 등 국내외 곳곳 여행길의 농담도 곁들여진다. 늙은 아버지와 아들이 국립현충원 매점에 들러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의 이야기다.“컵라면 용기에는 커다란 글씨로 ‘희망소매가격’이 적혀 있었다. 희망소매가격은 ‘희망+소매+가격’을 합친 말이다. 희망을 소매한다니? 언제부터 희망이 도매금, 소매가격으로 팔 정도로 흔해졌는가? 그리고 그게 겨우 700원?” 주변생활 속에 카메라 렌즈를 돌려 ‘비경(秘境)’도 포착해낸다. 지하철 속 목소리 큰 사람들, 창구 손님보다 전화 손님을 배려하던 은행직원 등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과 사건을 통해 작가는 농담인 듯 무심한 가운데 깊이 있는 생각들을 전한다. 산문집의 아주 평범한 장면에 달아둔 기상천외한 캡션(사진설명)들도 감칠 맛 나는 읽을거리다. 디카의 사진들은 손쉽게 저장하고 가볍게 삭제할 수 있지만,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작가의 디카 속엔 지워지지 않는 ‘농담´들로 가득하다. 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막오른 美 대선 예의주시할 때다

    올해 미국 대선전이 그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승리함으로써 막이 올랐다. 그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간 흑백 대결로 11월의 본선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북핵 해법 공조나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파문에서 보듯이 우리와 미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미 대선을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경선 패배로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배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오마바의 승리는 그런 아쉬움을 달랠 만한 역사적 대사건이다. 노예제란 역사적 상흔을 지닌 미국이 건국 232년만에 흑인 대통령 탄생 가능성을 바라보게 되지 않았는가.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진전이겠지만, 우리가 오바마의 부상에 눈을 떼지 말아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 무엇보다 미 민주당이 상대적이지만 공화당에 비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드러내 왔다는 사실이다. 당장 오바마 후보도 지난달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지 말라.”고 요구하지 않았는가. 물론 현 시점에서 미 대선의 향방을 점치기는 어렵다. 게다가 누가 되든 집권 후에는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 북한과 대화를 강조하던 클린턴 정권이 북폭을 계획했던 전례가 있고, 대북 압박정책을 폈던 부시 행정부도 임기말에 유화노선으로 선회하지 않았는가. 우리로선 어느 당의 후보가 되든 한·미 관계에 허점이 안 생기도록 입체적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양쪽의 인맥이나 싱크탱크와 두루 접촉, 유대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 [열린세상] 토목보다 우선 제도를 건설하자/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열린세상] 토목보다 우선 제도를 건설하자/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중국 역사상 모두 245명의 황제가 군림하였다. 사람들은 그 중에서 최고의 명군은 당태종 이세민을, 최악의 폭군은 수양제 양광을 꼽는다. 당태종은 평소 백성은 물이고 군주는 배라고 말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기도 한다. 배를 무사히 저어가고 싶다면 항상 물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백성을 섬기는 위민정신이 배어 나오는 현군의 어록이다. 하지만 그가 베스트 황제로 숭앙받는 진짜 이유는 민본주의 치국이상을 현란한 언사로만 표현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도화하여 실천한 데 있다. 당태종은 갖은 악법을 폐지하고 3성6부제, 주현제, 과거제 정비와 함께 조세·군역의 감면 등 민생을 위한 좋은 법제를 많이 창제하였다. 특히 그의 재위시절에 확립된 당률(唐律)은 후대황조들의 기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양사회의 제도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수양제는 즉위하자마자 대대적인 토목건설을 일으켰다. 그는 연인원 1억 5000만여명의 백성을 동원하여 만리장성을 새로이 쌓게 하였으며, 수문제가 중단시킨 대운하 공사를 재개시켰다. 황제 전용의 거대한 용주(龍舟)를 대운하 양안에서 8만여명의 백성들이 밧줄로 끌고 다니게 하는 패악을 저질렀다. 그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정치경제적 기반을 자기과시용 토목공사와 대외원정에 탕진해 버려 결국 부하에게 교살당하고 수나라도 단명하고 말았다. 수양제의 무덤은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인 양저우(揚州) 교외 후미진 숲속에 ‘양광지묘’라 쓰여진 초라한 빗돌 하나를 앞세우고 쪼그리고 앉아 있다. 능이 아닌 묘로 불리는 유일한 황제의 무덤이라는 사실에서 그의 악정에 후세가 얼마나 몸서리를 쳐왔는지 알 듯하다. 중국 최고와 최악 황제 둘 다 ‘건설’에 힘썼으나 최고명군은 ‘제도건설’에, 최악폭군은 ‘토목건설’에 몰두하였다. 둘 다 ‘배’와 ‘물’의 키워드로 함축되지만 당태종호는 물(민심)을 항상 보살펴 중국사의 바다에 빛나는 항해를 하였고 수양제호는 물을 업신여겨 분노한 민심의 파도에 침몰하고 말았다. 현재 중국은 당태종 치세시의 영광의 재현을 위하여 경제건설 제일주의에서 제도건설, 즉 법과 제도에 의한 의법치국(依法治國)의 국가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과거 최고지도층이 이공계출신 일색이었던 것과는 달리, 후진타오 주석의 양팔이자 차기 최고지도자로 손꼽히는 시진핑, 리커창은 모두 법학박사 출신이라는 변화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출범한 이명박호는 지금 성난 민심의 노도에 흔들리고 있다. 초·중·고 어린학생들조차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명박호가 겸허히 국민의 소리를 수렴하여 회생의 전기를 마련할 것을 믿는다. 새 대통령이 중국의 베스트 황제, 당태종처럼 대한민국 역사에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길 소망하면서 국정어젠다를 ‘토목건설’에서 ‘제도건설’로,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을 할 것을 제언한다. 버려야 구한다. 대운하 등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토목건설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헌법의 리모델링(개헌)을 비롯한 민생을 안정시키는 제도건설에 힘쓰자. 현행 헌법은 20여년 전 중남미 정치후진국에서 운용되던 대통령단임제 통치프레임을 기초로 하여 가건물 세우듯 3개월 만에 뚝딱 만들어진 것이다. 개헌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들의 다짐을 받은 바 있으며 이미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영원한 명예는 40번의 승전이 아니라 자신의 법전이라고 말했듯 그의 정치군사적 업적은 덧없으나 나폴레옹법전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첨단빌딩을 건설하듯 우리도 각계각층의 지혜를 민주적으로 수렴하여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은 참 좋은 헌법,‘이명박 헌법’을 건설하자.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 강원도 인제서 맛본 New 수상레포츠 ‘리버버깅’

    강원도 인제서 맛본 New 수상레포츠 ‘리버버깅’

    수상 레포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특히 뉴질랜드에서 도입한 리버버깅(River Bugging)이 눈길을 끈다. 래프팅, 카약 등과 달리 손과 발을 이용해 급류타기를 즐기는 신종 수상 레포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강원도 인제군 미산계곡에서 시범운영된 뒤, 올해 본격적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 손과 발 이용… 수심 20∼30㎝만 돼도 손쉽게 즐겨 리버버깅은 장비를 등에 멘 모습이 꼭 ‘벌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래프팅이나 카약 등 급류스포츠가 패들(노)을 이용하는 반면 손과 발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방향을 잡는 것이 특징. 강은 물론 비좁은 계곡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장소 선택의 폭이 넓다.30분 정도 강습을 받으면 누구나 손쉽게 탈 수 있는데다, 래프팅 등과 달리 수심이 20∼30㎝만 돼도 즐길 수 있다. 장비는 리버버그(이하 버그)를 비롯해 체온 및 피부보호를 위한 수트, 손과 발을 보호하고 추진력을 돕는 급류전용 글러브와 핀(오리발), 아쿠아 부츠, 구명조끼, 헬멧 등 총 7가지다. 가장 주요한 장비인 버그는 무게 7㎏, 길이 160㎝의 1인승 공기주입식 급류 보트다.U자형 몸체 밖으로 다리를 내놓고 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조립과 분해가 가능해 백팩에 넣어 목적지를 찾아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다. 패들링(노젓기) 역할은 손과 발이 맡는다. 손으로 하는 백패들과 발로 차는 키킹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다. # 1시간 강습 받으면 나홀로 급류타기 OK ‘나홀로 급류타기´를 즐기는 리버버깅은 수트 착용에서 시작된다. 스쿠버 다이버들이 흔히 착용하는 수중복이다. 몸에 꽉 끼는 탓에 다소 불편하게도 느껴지지만,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물 위에 살짝 뜨는 부력을 제공함과 아울러 차가운 계곡수가 몸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줘 외려 포근하다. 아쿠아 부츠 위에 핀을 덧신고, 헬멧과 구명조끼, 글러브 등을 착용하면 준비 끝. 초보자라면 얇고 긴 상의를 걸쳐 입는 것이 좋다. 햇볕에 심하게 데는 것을 방지하고, 손으로 물을 젓는 과정에서 피부가 버그에 닿아 쓸리는 것을 완화해 준다. 미산계곡 리버버깅 코스는 초급자(2.5㎞)부터 상급자(5㎞)까지 세 단계로 나뉘어 있다. 보기와는 달리 초급자 코스도 물살이 제법 빠르다. 버그에 올라 타서 가장 먼저 배우는 테크닉은 탈출법이다. 급류를 타다 보면 간혹 버그가 뒤집히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거의 유일한 ‘위험’이기도 하다. 대처법은 간단하다. 허리를 감고 있는 안전벨트 고리를 잡아당기면 찍찍이가 떨어지면서 금방 수면으로 올라온다. 모든 참가자들이 물에 빠졌다가 나오는 과정을 반드시 4∼5번 정도 반복해 연습해야 한다. 가이드 김동현(33)씨는 “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당황하기 쉬운데,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열 앞뒤로 항상 두 명의 가이드가 따라붙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설명했다. # 미산계곡 최적의 장소… 수려한 장관·재미 동시에 이제 출발! 다소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로 계곡물을 따라 흘러 내려갔다. 대열의 선두와 후미에 선 가이드들이 수신호를 통해 주행 코스와 급류지대 등을 알려 준다. 잔잔한 곳에서 방향전환 요령 등을 연습했지만, 그것이 급류에서도 통할 리는 만무하다. 버그가 방향을 잃고 순식간에 물살에 휩쓸렸다. 거스를 수 없다면 차리리 순응하는 게 온당할 터. 물에 몸을 맏기자 수중바위 아래 와류에서 물속에 푹 잠겼던 버그가 자체 부력으로 인해 가볍게 떠오르면서 다시 균형을 잡았다. 그리고 거센 물살은 곧바로 잔잔한 흐름으로 바뀌었다. 미산계곡이 리버버깅에 적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급류에 휩쓸렸다가도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평수 구간이 곧바로 이어진다. 또 급류와 급류 사이의 평수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이어져 리버버깅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급류에서 한바탕 물에 젖고 나서야 ‘항상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강의 중심부를 따라 이동하라.´는 가이드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스릴 넘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강 바깥쪽 얕은 지역을 지나다 수중바위나 주변 나뭇가지들과 부딪치는 등 부상의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물놀이 기구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며 아래로 흘러 내려갔다. 두둥실 물 위에 뜬 채로 바라보는 미산(美山)계곡 풍경이 이름만큼이나 아름답다. 내린천 상류에 위치한 미산계곡은 인제군에서도 대표적인 오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줄기를 따라 기암괴석과 원시림이 이어지며 빼어난 풍경을 연출한다. # 모험 레포츠의 천국 인제 인제는 모험레포츠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레포츠 관련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내린천은 수상레포츠의 요람. 해마다 20만명이 넘는 수상 레포츠 동호인들이 래프팅, 카약, 카누 등을 이용해 물살을 헤친다. 인북천과 내린천이 만나는 합강정 두물머리 X-게임리조트에서는 63m짜리 우리나라 최고 높이의 번지점프를 비롯, 슬링샷(역번지), 강을 횡단하는 플라잉 폭스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033)461-5216. 남전리주민협의회에서는 수륙양용차 20여대와 사륜오토바이(ATV) 등을 운용하고 있다. 총무 011)9927-9099.8월1∼3일에는 ‘2008 인제 내린천 여름축제’(www.injefestival.com)도 열린다. 글·사진 인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준비물:선블록, 수영복, 소형 사진기 등을 담을 수 있는 방수팩, 여분의 옷(긴 팔). ▶이용요금:리버버깅(1인) 5만원. 견지낚시 체험(중식 제공) 1만원. 카야킹(가이드 동승) 6만원. 래프팅(1인)3만원. ▶가는 길:양평→홍천→홍천터널→철정검문소→상남방면→상남삼거리→우회전→미산리. ▶잘 곳:미산리 주민 20여호가 민박과 펜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4인 기준 성수기 7만∼8만원, 비수기 5만원. 미산1리 사무장 황광호 011)219-1307. ▶맛집:미산계곡 자락 부린촌은 송어회로 유명한 집. 송어회(2인) 2만 5000원, 초밥(2∼3인) 3만원. 매운탕도 제공된다.463-0127. ▶주변 볼거리 ▲진동계곡:기린면 진동리의 20㎞ 남짓한 계곡. 수없이 피어난 들꽃과 얼음처럼 시원한 물이 자랑이다. 특히 아침가리골(조경동)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근 방동약수와 방태산자연휴양림, 필례계곡 등도 가볼 만하다.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인제군의 사라져가는 민속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하고 있다. 산촌 사람들의 생업과 신앙, 음식, 놀이 등을 모형, 실물 등으로 전시했다.460-3085.
  • 장혁, ‘용띠클럽’ 축하 속 비공개 결혼식

    장혁, ‘용띠클럽’ 축하 속 비공개 결혼식

    탤런트 장혁이 600여명의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살 연상의 신부 김여진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2일 오후 6시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장혁의 결혼식에는 연예계 ‘용띠클럽’의 멤버인 차태현과 홍경민이 사회를 맡았으며 얼마전 소집 해제한 김종국이 축가를 맡아 이목을 끌었다. 이 날 결혼식은 장혁을 비롯 양가 부모님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조용하게 치러졌다. 이에 대해 장혁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공개로 결혼식을 진행하게 돼 죄송하다.”며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한다는 게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의미 있는 결혼식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장혁은 세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가제)’에 출연을 앞두고 있다. 사진=피오나 스튜디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지난 31일 오후 9시59분쯤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제주도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진앙 위치는 북위 33.498도, 동경 125.69도이며 전라남도 완도 일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일 “제주시 부근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규모가 4.2이지만 1993년에 발생한 것보다는 제주도 육상에 150여㎞나 더 가까웠고, 전남 완도 일대에도 진동을 느껴 제주 도민들이 감지한 정도는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중에 가장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주민은 “누가 문고리를 잡고 흔드는 것처럼 10층 아파트 내벽에 걸린 액자가 덜렁거리며 흔들렸다.”며 “지진을 이번처럼 생생히 느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제주 지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지진의 빈도가 급증하는 데다, 이번 것은 최근 30여년간 발생했던 지진 중에 가장 강한 진동을 느끼게 해 제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지진을 관측해 발표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30회로 대부분 리히터 2∼3 규모였으며,4를 넘어선 것은 1993년 3월28일(제주도 서쪽 230㎞ 해역·4.5) 이후 두번째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이론상이나 실제적으로 인근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 인접 지역에도 많은 여진이 발생한다.”면서 “다만 최근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여진이 어제 제주도에까지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특파원 칼럼] 阿 마음을 사는 일본의 자원외교/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阿 마음을 사는 일본의 자원외교/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이 개최한 제4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가 30일 막을 내렸다.5년마다 열리는 아프리카를 위한 축제다. 아프리카 53개국 가운데 52개국이 참석했다. 더욱이 40개국의 정상들이 일본을 찾았다. 역대 최다다. 아프리카를 요코하마로 옮겨놓은 것과 다름없다. 아프리카를 겨냥한 일본의 전략은 치밀했다.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연출력이 돋보였다. 정부도, 기업도, 언론도, 시민단체들도 아프리카에서 온 손님을 환대했다. 선물도 듬뿍 안겼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71세의 고령에도 불구,40명의 정상과 개별 회담을 가졌다. 아프리카를 껴안기 위해서다. 그러면서도 아프리카 자원의 필요성을 숨기지 않았다. 또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지지도 호소했다. 손님들도 일본의 속내에 그다지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가장 절실한 선물을 받은 까닭에서다. 후쿠다 총리는 개발회의 결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마치 환심을 샀다는 얘기 같다. 개발회의는 아프리카의 자립과 성장 지원에 맞춰졌다. 아프리카는 기아와 빈곤, 질병, 문맹, 분쟁 등의 난제를 안고 있다.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인구도 전체의 41%에 달하는 데다 에이즈 감염률은 상위 10개국을 ‘독점’하고 있는 처지다. 유아의 14%는 5살을 넘지 못한다. 말라리아 전염자도 연간 80만명가량이다. 세계 인구의 14.5%,9억 6500만명이 사는 검은 대륙의 이미지다. 또 하나의 현실도 존재한다. 아프리카는 천연자원의 보고다. 석유 매장량은 전세계의 10%를 차지한다. 특히 첨단 기기에서 없어서는 안될 희소금속도 엄청나다. 백금의 매장량은 전세계의 90%, 코발트는 50%, 크롬은 30% 정도다. 풍부한 자원 덕에 최근 평균적으로 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프리카의 자원 쟁탈전이 벌어지는 원인이다. 후쿠다 총리가 “21세기는 아프리카 성장의 세기”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은 아프리카 진출에 후발 주자다. 일본도 인정하고 있다. 중국에 한참 밀렸다. 특히 중국은 대외원조의 40%를 아프리카에 집중시키고 있다. 대아프리카 수출도 중국이 단연 최고다. 아프리카의 독립에 기여한 역사적 인연도 작용하는 탓이다. 현재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75만명에 이른다. 일본인은 7000명선이다. 일본은 아프리카의 지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아프리카 스스로 설 수 있는 노하우의 전수에 나섰다. 식량 증산, 기아 탈출, 공업화 진입이라는 아시아의 발전 모델을 밟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인프라 구축에 향후 5년 동안 40억달러의 엔차관을 주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공적개발원조(ODA)도 현재 9억달러에서 2012년까지 두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지원은 쉽게 생색을 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인적·기술적 지원조차 마다하지 않았다. 식량의 자급 자족을 위한 품종 개발과 농업기술 지도, 음용수를 위한 물 방위대 파견,10만명의 보건의료 인재 육성, 초등학교 1000개교 건설, 아프리카로부터의 유학생 유치 등….‘아시아인=중국인’으로 오인하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일본인’을 각인시키는 전략이자 ‘친일파’의 양성인 셈이다. 전방위에 걸친 장기적인 포석인 것이다. 자원 확보는 부존 자원이 적은 모든 국가의 과제다. 자원의 무기화 경향이 강해진 현 시점에서 자원 외교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정략적 접근이나 한건주의가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상황이 이럴진대 외교관수의 과다만으로 해결될 수도 없다.‘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처럼 자원 보유국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나서야 한다. 때문에 새삼 국가의 체계적인 전략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자원 외교의 기치를 내건 이명박 정부도 비록 경제적·정치적 여건은 다르지만 아프리카의 저변을 집중 공략하는 일본의 대응을 한번쯤 짚어봤으면 한다. hkpark@seoul.co.kr
  • [일요영화]6월의 일기

    ●6월의 일기(SBS 영화특급 밤 1시10분) 미리 쓰여진 일기 때문에 벌어지는, 예고살인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 드라마 ‘불새’로 스타덤에 오른 그룹 신화 출신 문정혁(에릭)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또한 2년 뒤 영화 ‘세븐데이즈’의 주연으로 한국형 스릴러의 가능성을 보여준 배우 김윤진이 드라마의 키를 쥔 인물로 등장해 긴장감을 더한다. 범인검거 현장에서 청춘을 바치는 강력계 형사 추자영(신은경)과 폴리스 라인을 멋있게 넘는 모습이 좋아 지원했다는 신출내기 형사 김동욱(문정혁)은 한 학급 학생들의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피해 학생들의 시체에선 살인을 예고한 일기내용이 담긴 캡슐이 발견된다. 그러나 그 글씨들은 이미 한달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학생 여진모의 필체로 밝혀진다. 수사팀은 ‘6월에 6명을 죽이겠다.’는 일기 내용에 따라 범인을 찾아 헤매지만, 그 사이에 희생자만 늘어난다. 그러던 중 자영은 유력한 용의자인 여진모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학창시절 단짝친구인 서윤희(김윤진)를 찾아낸다. 어느날 자신의 조카에게 걸려온 전화가 여진모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 자영. 그녀는 ‘방관자’라는 단서를 가지고 마지막 희생자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조카를 지키기 위해 윤희와 맞선다. 이 영화가 각본과 구성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묵직한 무게감을 지니는 이유는 다름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학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정면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극중 동욱의 폰카메라에 찍힌 왕따 동영상은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과 그 심각성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방관자’라는 마지막 단서는 단순히 학원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한 개인주의에 대한 신랄한 경고이기도 하다. 두 여주인공인 신은경과 김윤진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이 무엇보다 볼만하다. 특히 지난해 200만 관객을 동원한 스릴러 ‘세븐데이즈’에서 딸을 유괴당한 변호사를 연기했던 김윤진은 마치 ‘예행연습’을 하 듯 이 작품에서 자신의 무관심 때문에 눈앞에서 아이를 잃어야 했던 어머니의 처절한 심정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2005년 말 개봉된 영화는 사회문제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한국형 스릴러 영화 붐’의 신호탄이 됐다고 할 만하다. 실제로 이 작품 이후 국내 극장가에는 ‘그놈 목소리’(2007) ‘추격자’(2008) 등 탄탄한 시나리오와 세련된 영상미로 승부하는 스릴러물들이 꾸준히 인기를 누려 왔다.105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中산둥성 대규모 두꺼비떼… 지진 예보?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수 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출몰해 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1시 20분경 중국 산둥성 핑두시(平度市)의 한 대로변에는 어디선가 몰려든 두꺼비 떼들로 시민들이 혼비백산했다. 두꺼비 떼 발견 직후 이를 신고한 위(于)씨는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크기의 두꺼비 떼가 갑자기 몰려들었다.”면서 “약 60m가량의 행렬을 만들만큼 엄청난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꺼비 떼가 나타나기 전 마른하늘에 벼락이 쳤었고 이후 큰 비가 한바탕 내렸다. 비가 그친 뒤 갑자기 두꺼비 떼가 몰려들었다.”면서 “이렇게 많은 두꺼비 떼는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이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지난 12일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두꺼비 떼들의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사실을 접한 후라 “산둥성의 지진 예보가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동물학자들도 “평소에는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두꺼비가 갑작스럽게 수 만 마리씩 출몰한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쓰촨성 지진 이전에는 이런 대규모의 두꺼비 떼를 본 적이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를 조사한 칭다오시(靑島市) 지진국 궈위구이(郭玉貴)부부장은 “산둥성 지진국에서 계속해서 수위(水位) 및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있다.”면서 “지진을 예고하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 단지 갑작스런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둥성의 네티즌들은 “밤잠을 설쳤다.”, “언제 지진이 일어날까 두렵다.”, “지진관리국을 믿을 수 없다.”등의 댓글을 올리는 등 여진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재들은 알고보니 메모狂?

    다산 정약용은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무려 500여권의 저술을 남겼다. 경학·예학·사학·법학·지리학·토목공학·의학 등 그가 남긴 저술의 양과 질은 실로 불가사의할 정도다. 다산은 짧은 기간에 어떻게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그토록 방대한 저술을 남길 수 있었을까.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이재영 지음, 한티미디어 펴냄)은 다산과 같은 천재들의 위업에 얽힌 비밀을 풀어주는 책이다. 아이작 뉴턴, 레오나르도 다빈치, 벤저민 프랭클린, 이마누엘 칸트 등 ‘평범한’ 사람들이 인류 역사상 뛰어난 천재가 된 이면에는 꼼꼼히 챙긴 ‘노트’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책은 세계적인 천재들의 위대한 업적과 발견, 발명의 근원을 추적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는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정도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 그였던 만큼 남이 알아보기 힘들게, 글씨를 거울에 비춰야 정상으로 보이도록 쓰여진 노트에는 다양한 발명품들이 등장한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비행을 위한 많은 도구들을 설계하도록 했다. 물론 오늘날의 첨단 항공역학은 몰랐지만 하늘을 나는 새를 잡아 분석하고, 그 기하학적 비례관계들을 살펴 도구로 표현한 것은 지금 봐도 놀랍다. 다빈치는 이를 노트에 자세히 기록했다. 그는 벽에 묻은 얼룩에서도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즘, 손으로 적는 아날로그식 노트는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의지한 ‘순간 정보’는 자칫 사상누각의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책은 노트에 무언가 끊임없이 적바림해 놓는 것이야말로 위대함으로 가는 첫걸음임을 웅변한다.1만 5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원자바오 짱!

    “할아버지, 사랑합니다”“꼭 만나고 싶습니다.”“당신은 참된 총리의 표상입니다.” 쓰촨성 대지진 현장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원자바오(溫家寶·66) 중국 총리의 인기가 만리장성을 넘어 네티즌도 사로잡았다. AP, 뉴욕타임스는 28일 세계 2위 인맥사이트 페이스북(facebook)에 개설된 원 총리의 팬페이지에 1만 3000명의 지지자가 몰려 높은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는 지난 12일 지진이 발생하자 곧장 피해 지역으로 달려갔다. 여진의 위험이 경고된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구조 현장을 누비는 원 총리의 행보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건물잔해에 깔린 한 학생에게 “원 할아버지야. 꼭 구해줄 테니 조금만 참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국영TV를 통해 방송되면서 뭉클한 감동을 안겨줬다. 이 때문에 ‘원 할아버지’라는 애칭을 얻었다. 원 총리의 팬페이지를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정부 관계자나 지지자가 지진 발생 이후인 최근에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게시판에는 원 총리를 응원하는 수백개의 글이 올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타이완, 캐나다, 미국 등 해외 거주 중국인들이다. 싱가포르에 사는 티모시 린은 “원 총리 같은 위대한 지도자는 드물다.”고 극찬했다. 홍콩의 에드몬드 이프는 “우리 할아버지 같다.”며 친밀감을 표했다. 원 총리의 인기는 페이스북에 게재된 전 세계 정치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지지자 수로 볼 때 버락 오바마 미 상원의원(86만여명),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2만여명) 등에 이어 12번째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물론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393명)보다도 월등히 높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9) 경남 햠양군 마천면 창원·동구 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9) 경남 햠양군 마천면 창원·동구 마을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해 오는 2011년까지 완공 예정인 국내 최초 장거리 도보 트레일 ‘지리산길’의 시범구간 약 20.8㎞가 지난 4월27일 개통됐다. 이번에 선보인 도보길 중 제1구간인 ‘다랭이길’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매동마을에서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까지의 10.68㎞로 전체 구간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길이다. 이 ‘지리산길’을 따라 전라도 남원땅에서 해발 700여m의 등구재를 숨 가쁘게 넘어서면 경상도 함양땅에 닿는데, 중봉∼천왕봉(1915m)∼제석봉 능선이 뚜렷한 경상도의 첫 마을이 바로 닥종이(한지) 생산지로 유명한 창원마을이다. 전북과 도계를 이루며 마을 서쪽을 감싸 안은 삼봉산(1186.7m)∼백운산(902.7m) 사이 등구재는 ‘거북이 기어 올라간 지형’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등구 마천 큰애기는 곶감 깎기로 다 나가고, 효성 가성 큰애기는 산수 따러 다 나간다.’라는 민요가 구전될 만큼 감나무가 많은 곳이다. 판소리 6마당 중 가루지기타령에 등장하는 변강쇠와 옹녀가 마지막으로 정착해 살던 곳도 등구(등구재와는 별도로 창원마을 건너편에 등구마을이 따로 있다) 마천이다. 등구재가 아직 산길로 남아 있는 것과 달리 마을 북동쪽 오도재에 도로가 뚫린 건 2003년 11월. 함양 마천 엄천사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청매 인오조사(1548∼1623)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며 득도한 터라 ‘오도재’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벽소령과 장터목을 거쳐 온 남해 하동의 해산물이 이 고갯길을 통해 전북·경북·충청도로 운송되었다. 이 고갯길은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굵직한 두 고갯길 틈에 자리한 창원마을엔 그 고갯길만큼 굴곡진 다랑논이 촘촘하다.‘옛날에 한 농부가 논을 갈다가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어보니 그 안에 논이 하나 더 있더라.’는 유래에서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이 계단식 논들엔 자투리땅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지리산민들의 억척스러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웃에 사는 박금순(71) 할머니와 박순자(64) 할머니는 이제 막 논배미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참이다. “50년 전, 그러니까 스물한 살 노큰애기(노처녀의 사투리) 때 저 등구재 넘어 남원에서 경상도로 시집을 왔지요. 등구재는 주로 인월장 다니려고 넘었고, 오도재는 함양읍 나갈 때 이용했던 고갯마루예요.” 박금순 할머니가 처음 창원마을로 시집 왔을 때만 해도 동네에 길이라곤 거의 없이 돌뿐이었다더니 그 덕에 돌담장이 많은 마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주로 논농사, 칠나무(옻), 감, 호두, 닥종이 생산을 주업으로 삼는데 한지의 경우 한때는 온 동네 사람이 다 했을 정도란다. 삼봉산과 백운산 등산로가 있긴 하지만 최근 공개된 ‘지리산길’이 창원마을 곁을 지나면서 부쩍 외지인들이 많아졌다. 박순자 할머니는 뜯어온 취나물을 팔라고 보채는 타지의 주부들에게 “이까짓 거.”하며 그냥 줘버린 일도 있다. 베풀기 좋아하는 아랫집 박순자 할머니의 가슴엔 상처가 가득하다. 지난해 장남과 남편을 모두 잃은 탓이다. 아들은 세 살배기 어린 딸을 두고 떠났다. 부산에 나가 있던 막내가 농사일을 돕기 위해 귀향했지만 그것 또한 위로가 되지 못한다. 남원에서 시집온 박금순 할머니 역시 작년에 딸을 잃었다고 한다. 아들이 사준 휴대전화를 꺼내 그 속에 담긴 손자 손녀 사진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마당에서도 빠끔 올려다 뵈는 지리산 천왕봉만이 갈기갈기 주름진 손등으로 눈물을 닦는 두 여인의 슬픔을 위로한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창원리까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함양이나 남원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오도재(지방도 1023호선)를 넘어 창원마을로 갈 수도 있다.
  • [공연 단신] 청계천 파리공원서 오페라 ‘춘희’

    기원오페라단은 30일 낮 12시 서울 청계천 파리공원 야외무대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청계천 춘희’로 이름붙여진 이번 공연은 2시간 분량을 1시간으로 줄이고 관현악 반주도 2대의 피아노 반주로 바꾼 약식무대이다. 하지만 비올레타에는 소프라노 오은경, 알프레도에는 박현재, 제르몽에는 바리톤 우주호 등 뛰어난 성악가들이 대거 나서는 호화무대이기도 하다. 파리공원은 청계천 2가와 을지로 2가 사이에 있는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옆에 있다.(02)775-3001.
  • DMZ 철책선 따라 들리는 생명의 노래

    DMZ 철책선 따라 들리는 생명의 노래

    2만 31일. 총부리를 겨눴던 남과 북이 휴전협정을 맺고, 동시에 한반도를 횡으로 가르는 155마일 비무장지대(DMZ) 철책을 세운 날로부터 오늘에 이른 시간이다. 반세기가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상처받고 훼손됐던 ‘죽음의 땅’은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했다. DMZ는 이제 발길 닿는 곳마다 생명의 울림이 깃드는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비무장지대로의 여행은 전쟁의 기억을 되살리고 반공을 외치는 안보관광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DMZ를 포함한 동서횡단 여행 코스가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치의 현장에서 화해의 장으로,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여행지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 # 아주 특별한 땅에서 만난 열쇠전망대 DMZ(demilitarized zone)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이 각각 2㎞씩 뒤로 물러서 형성된 공간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 비극과 통한의 현장이긴 하지만, 희소가치 때문에 관광상품으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경기도 연천의 열쇠전망대를 찾았다. 몇 발짝 뒤 후방지역과 같은 산, 같은 물인데도 DMZ로 향하는 민간인통제지역의 그것들에서는 왠지 모를 무거움이 느껴진다. 영화의 한 장면인 듯, 시간을 초월한 공간처럼도 느껴진다. 화약냄새 무성했을 반세기 이전에도 산자락 곳곳마다 민들레가 무시로 피고 지고, 산새들은 아침을 노래했을 게다. ‘강한 친구’ 육군 이모 상병이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를 마친 뒤 전망대로 향하는 바리케이드를 열었다. 방문객에게 단정한 웃음을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DMZ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금단의 땅이었다. 요즘은 많이 변했다. 신분증만 있으면 어지간한 전망대는 손쉽게 출입할 수 있다. 대북방송용 확성기가 치워진 것은 이미 오래고,‘견즉필살’ 등 섬뜩한 구호 일색이던 수색대대 담장은 ‘컬러풀’한 벽화가 대신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의 경우 전망대 오르는 길에 모노레일까지 깔아 뒀다. 열쇠전망대는 북녘땅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터를 잡았다.‘통일의 열쇠’가 되겠다는 의지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철책선 아래 넓게 펼쳐진 DMZ의 신록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관광객 중 일부는 통일을 바라는 마음에 민들레 씨앗을 날려보내기도 하고, 리본에 구호 등을 적어 가시 돋친 철사에 매달기도 했다. # 철책 따라 여행해 볼까 DMZ를 평화생명지대(PLZ·Peace Life Zone)로 탈바꿈시켜 관광상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는 ‘분단과 화해’를 테마로 4개 시범코스를 제시했다. 아직 공식 상품화된 것은 아니지만, 시범코스대로 DMZ를 돌아보는 것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분단의 판문점에서 화해의 개성까지’ 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북한 개성과 판문점, 연천 열쇠전망대 등을 1박2일 동안 돌아본다.‘평화가 흐르는 한강 뱃길’ 코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애기봉, 초치진 등 김포와 강화 지역을 돌아오는 당일 일정.‘전쟁이 만든 생태를 만나다’는 철원 평화전망대와 금강산 철교, 칠성전망대, 수달보호구역 등 철원, 화천, 양구 지역을 돌아보는 1박2일 코스다. 인제와 고성, 금강산 등을 묶은 ‘설악과 금강의 아름다운 만남’은 금강산과 통일전망대, 화진포, 외설악 등을 돌아보는 3박4일 일정으로 짜여졌다. DMZ관광주식회사는 비무장지대 전문여행사다.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www.dmztourkorea.com,(02)706-4851. 글 사진 연천·철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전방지역 주요 전망대 ● 경기도 ▲오두산통일전망대 : 임진강 하류 너머 황해도 땅이 보인다. 자유로를 타고 가다 성동리 나들목에서 빠져나간다. 당일 방문이 가능하고 신분증은 필요없다. 오전 9시∼오후 5시.(031)945-3171. ▲도라산전망대 : 임진강 자유의 다리 너머 도라산역 앞에 있다. 개성의 송악산, 김일성 동상, 북의 선전촌인 기성동, 개성시 변두리, 개성공단 등이 보인다. 임진각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편리하다.30명 이상 단체만 가능하고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오전 9시20분∼오후 3시.(031)940-8347. ▲태풍전망대 : 한국전쟁 격전지로 유명한 베티고지와 노리고지가 지척이다.3번 국도를 따라 전곡을 지나 322번 지방도로로 갈아탄 뒤 백학 방면으로 진행한다. 군 초소에 신분증만 제출하면 출입할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5시.(031)839-2789. ▲열쇠전망대 : 비무장지대에서 가장 너른 들판과 마주할 수 있다. 철책에 소망 리본을 달아 놓을 수도 있다. 경원선 대광리역에서 마전리 초소를 지나 들어간다. 신분증 지참. 오전 9시∼오후 5시.(031)839-2789. ● 강원도 ▲철원 평화전망대 : 철원평야에서 북한의 평강고원, 낙타봉 등으로 이어지는 철의 삼각지대가 압권이다. 인근에 백마고지 전적비, 노동당사, 월정리역 등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다. 고석정에 있는 한탄강관광사업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 허가(화요일 제외)를 받아야 한다. 하루 네 번 출입.(033)450-5558. ▲승리전망대 : 휴전선 155마일의 정중앙에 자리해 있다. 금강산철도,43번 국도 결절점, 광삼평야, 아침리 마을 등이 보인다.43번 국도를 타고 김화까지 가 마현리 입구를 찾는다. 철원군청에서 운영하는 승리전망대 매표소가 있다. 방문 요령은 철원 평화전망대와 동일하다.(033)450-5900. ▲칠성전망대 : 중동부 전선 백암산 기슭에 있다. 북한 금성천 변이 조망된다. 자유 관광 불가.7사단 칠성부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청서는 관람 일주일 전 화천군청 민군협력계를 통해 낸다. 오전 10시30분∼오후 5시.(033)440-2307. ▲을지전망대 : 전망대 앞으로 스탈린 고지가 보인다. 날씨만 좋으면 금강산 비로봉·차일봉·월출봉 등도 볼 수 있다. 해발 1049m.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북쪽 능선 위에 있다. 근처에 제4땅굴이 있다. 양구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 453번 지방도로 갈아탄다. 통일관에 대표자 1인의 신분증과 출입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오전 9시∼오후 5시30분.(033)480-2674. ▲통일전망대 :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에 있다. 해금강 대부분 지역이 눈에 들어오는 곳.7번 국도를 타고 명호리까지 가면 된다.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오전 8시30분∼오후 6시.(033)682-0088.
  • 中 탕자산 언색호 해체 착수… 130만명 대피령

    中 탕자산 언색호 해체 착수… 130만명 대피령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생긴 언색호(堰塞湖) 일부가 27일 처음으로 폭파돼 부분방류를 시작했다. 직접 피해권인 몐양(綿陽)시 베이촨(北川)현 일대 주민 최대 130만명도 대피에 나섰다. 중국은 이날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1800여명을 동원해 베이촨현 부근 탕자산(唐家山)에 생긴 최대 규모의 언색호 해체작업에 들어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전날 현재 언색호 수위는 725.3m로 최저 높이 제방보다 불과 26m 낮았다. 중국당국은 언색호를 부분폭파하는 방식으로 방류를 시작했다. 굴착기도 동원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탕자산 언색호 배수작업이 끝나면 나머지 34개 호수에 대해서도 범람 예방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전날엔 헬리콥터와 수송기가 굴착기, 불도저, 화물트럭 등 중장비 15대를 공수했다.AP통신은 이날 1800여명의 군인이 1인당 22파운드의 폭약을 지고 탕자산 언색호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방류시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베이촨현, 장여우(江油)시의 11만 6000여명은 대피를 완료했다고 상하이 오리엔탈 TV가 보도했다. 양시 위원회 등 당, 정부 관계자들은 24시간 비상감시에 들어갔다. 당국은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제방이 붕괴되는 경우다. 방공경보를 울리고 강 상류 관찰지점에서 20초 단위로 신호탄을 발사해 하류 주민들을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 당국의 언색호 붕괴 3단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호수 3분의 1 붕괴시 15만 8000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절반 붕괴시 불과 4∼6시간 후면 68㎞ 떨어진 몐양시의 2층 이하 건물이 모두 물에 잠길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120만명이 수장된다. 완전 붕괴시엔 총 130만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27일 오후에도 쓰촨성 칭촨현과 산시성 닝창현에서 각각 리히터 규모 5.4와 5.7의 여진이 발생했다. 인명피해 규모도 늘었다.27일 현재 공식 사망자는 6만 7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6만 7183명, 실종자 2만 790명, 부상자 36만 1822명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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