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진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원산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비오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도약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주연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143
  • [씨줄날줄] 너럭바위/노주석 논설위원

    500년 묵은 선운사 동백꽃을 구경하려면 전북 고창 상갑리를 지나야 한다. 매산마을 남쪽 기슭을 따라 상갑리와 죽림리 2.5㎞에 걸쳐 고인돌 447기가 널려 있다. BC 4~BC 5세기쯤 조성된 동북아시아 최대규모의 고인돌 떼다.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받침돌 위에 놓인 덮개돌이나, 무덤의 뚜껑 구실을 하는 덮개돌처럼 북방식과 남방식 고인돌의 특징을 두루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인돌은 큰 돌을 받치고 있는 돌이다. 굄돌, 괸돌이라고도 쓴다. 한자로는 지석묘(支石墓), 영어는 테이블 스톤(Table Stone)이다. 고대 켈트어로는 돌멘(Dolmen)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어제 엄수됐다. 김해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이 유언했던 ‘아주 작은 비석’이 안치됐다. 너럭바위였다.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여섯글자가 새겨진 너럭바위가 비석과 봉분 역할을 한다. 비석건립위원장을 맡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설명이 흥미롭다. “지하에 안장시설을 하고 그 위에 돌을 얹는다면 고인돌이라고 생각했고, 아주 작아야 한다면 북방식이 아니라 남방식이어야 하기에 메주덩이 바위가 아닌 너럭바위 모양의 상갑리 고인돌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자장면을 먹다가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털어놓았다. 안장식이 끝난 뒤 묘역에 놓여진 너럭바위는 충남 부여의 돌산에서 캐왔다. 가로 2m, 세로 2.5m가량의 화강암 재질이다. 작지 않지만 두께는 40cm로 나지막해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다. 화장한 유골을 뿌리지 않고 매장을 하되 봉분은 쓰지 않겠다는 유족의 뜻이 담겼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儉而不陋, 華而不侈)’ 묘역조성의 철학이다. 너럭바위는 넓고 펑퍼짐한 바위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 겸재 정선(1676~1759년)의 ‘금강산 만폭동도’에서 동자를 거느린 선비가 산을 가리키며 서 있던 바로 그 바위다. 크기는 다르지만 동네 뒷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너른 바위일 뿐이다. 전직 대통령의 무덤이 ‘봉분 없는 너럭바위’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우리 장묘문화에 의미있는 변화의 단초를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한족·위구르 서로 “무섭다”… 불안한 평온

    │우루무치(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박홍환특파원│9일 돌아본 우루무치 시내는 전날보다는 비교적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상점은 3일간의 임시휴업을 끝내고 문을 열어 손님들을 맞았고, 위구르인 거주 지역의 시장도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수이모거우(水磨溝)구의 시장에서 만난 위구르인 상인 누얼메메티(24)는 “이번 사태 발생 후 처음 문을 열었다.”며 “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루무치가 조금씩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증원된 병력은 길가에 주둔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뿐 도로 봉쇄는 대부분 풀린 상태다. 시위 집중지역이었던 난먼(南門)광장과 얼다오차오(二道橋), 경마장 부근의 다완난(大灣南) 시장 등에서도 진압 병력이 대열을 갖춰 한쪽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등 전날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해 아직도 이번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가용 영업을 하는 한족 쉬(許)는 위구르인 거주지역으로 가자고 하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곳은 못 간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위사태 당시의 악몽을 떠올린 듯 연신 “위구르인들은 무섭다.”며 “어제도 위구르인들이 한족 2명을 살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위구르인 역시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위구르 의과대학에서 만난 2학년생 아리무장(阿里木江·22)은 “기숙사가 아닌 학교 밖에서 생활하는데 그곳 주민들은 대부분 한족이어서 집을 오갈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뛰어간다.”고 말했다. 우루무치 의대는 세계위구르대회에서 “한족들이 몰려가 여대생들을 참수했다.”고 지목한 곳이지만 위구르인 학생들은 모두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위구르 대학생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과 관련, 이름 공개와 사진 촬영을 거부한 채 “위구르인들에 대한 차별대우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양꼬치 식당을 운영하는 메메티장(36) 역시 “위구르인들에게는 모든 권리가 박탈돼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광둥성 한족·위구르족 충돌 사건과 관련, “광둥성 완구공장에서 2명의 위구르인이 죽었다는 정부 발표는 거짓”이라며 “위구르인들은 사망자가 20여명에 이른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구르자치구 일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관광객 120명 중 일부가 한 때 연락이 끊겼다가 다행히 모두 연락이 닿아 10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stinger@seoul.co.kr
  • “10년간 지원한 돈 北 핵무장 이용 의혹”

    │바르샤바(폴란드) 이종락특파원│폴란드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유럽의 뉴스전문채널인 ‘유로뉴스(Euro News)’와 인터뷰를 갖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10년간 막대한 돈을 (북한에) 지원했으나 그 돈이 북한 사회의 개방을 돕는 데 사용되지 않고 핵무장하는 데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경한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대통령이 ‘의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지난 정부 때 북한에 현금으로 지원한 게 핵무장에 이용됐을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의 대북기조를 바꿀 뜻이 없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정일 가장 폐쇄된 지도자” 이 대통령은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사실 가장 폐쇄된 사회적 지도자”라면서 “북한은 완벽하게 폐쇄된, 우리로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어느 정도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가적 단위로 볼 때 북한이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며 “북한이 만드는 대량살상무기가 다른 국가에 전수되고 또 핵물질이 넘어가게 되면 핵보유 유혹을 받는 나라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핵개발 전용 국민적 공감대” 이 대통령이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지난 3월30일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게재된 인터뷰와 수위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더 강경해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많이 지원했지만 북한은 결과적으로 핵무기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대북 신뢰도는 전보다 많이 후퇴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이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은 평소에도 늘 하던 말”이라면서도 대북 지원금을 ‘물’에 비유, “같은 물을 젖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는 것 아니냐.”며 지난 정권의 대북 지원금이 북핵 개발에 쓰였을 것이란 점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엔 제재와 같은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Let’s Go]정선의 숨겨진 매력 속으로

    [Let’s Go]정선의 숨겨진 매력 속으로

    ‘강원랜드 오셨죠? 얼른 역 창구로 가서 돌아가는 기차표 끊어 놓으세요. 진짭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역 화장실 한 쪽 벽에 쓰인 낙서다. 실제로 이 말을 흘려 듣지 않은 이는 최소한 집까지 돌아갈 수는 있었을 것이다. 설령 지갑에는 천원짜리 한 장 남아 있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1960~70년대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흥청거리던 석탄산업 역군들의 도시가 아니었다. 갓난애기 기저귀 빨래에서도, 수도꼭지에서 흘러 나오는 물에서도, 탄광 새벽작업조 출근길 한쪽 풀더미에 맺힌 아침이슬에서도, 어디를 둘러봐도 검은 탄가루가 묻어나던 진회색의 도시 또한 아니다. 또한 1980년 4월 누구는 폭동이라고 불렀고, 또 누군가는 항쟁이라고 불렀던 암울했던 ‘사북 사태’의 흔적 역시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음은 물론이다. 지금 정선은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곳곳에 식당과 매점, 여관, 사우나, 전당포, 차량정비센터 등이 밤새워 불을 밝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바로 카지노로 대표되는 강원랜드다. 누군가에게는 대박의 희망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빈털터리의 쓰라림으로 남아 있는 강원랜드. 그러나 정선을 카지노로만 즐기려 한다면 절반 이상의 매력은 놓치는 셈이다. 정선에서 뚜벅뚜벅 걸으며 즐길 거리는 너무나도 많다. ●레일바이크와 농촌체험 어때요 정선군 남면 남동리 ‘개미들 마을’이 있다. 지장천이 굽이치는 마을 곳곳에 뿌려진 옥수수 밭고랑마다 개미들이 기어다니고 그 개미들보다 이곳 사람들이 부지런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농촌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지장천에서 유유히 노니는 송어, 미꾸라지를 잡아볼 수도 있고, 971m의 그리 높지 않은 백이산에서 원시의 자연을 만끽해 볼 수도 있다. 마을 뒷산처럼 보이지만 백이산에 발걸음을 들이면 동굴탐사와 암벽등반, 트레킹 등 고산준봉 못지않은 원시림에 들어선 듯 풀잎 하나, 나무 한 그루, 온갖 멧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콘크리트에 지친 도시인들을 편안케 한다. 마을 한 바퀴를 돌며 푸근한 산천을 보게 해주는 트랙터 유람차가 개미들마을의 명물이다. 트랙터에 나무로 만든 유람용 달구지를 매달았다. http://gemi.mygohyang.net (033)591-4141 또한 레일바이크는 예약하지 않으면 탈 수 없을 만큼 각광받는 정선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에 이르는 철로 위를 2인용 또는 4인용 철로 바이크로 달린다. 오르막길이 없어 자전거보다 힘들 게 없다. 살짝만 페달을 밟아도 금세 기본 속도를 내준다. 힘들면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밟고 다른 이들은 노추산, 송천계곡. 오장폭포 등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면 된다. 예약 관련 문의는 정선군청(033-560-2361~3)을 통해 가능하다. 지난 겨울 스키 천국이었던 백운산은 여름을 맞아 또다른 천국이다. 40여종의 야생화가 지천에 피었다. 노랑벌꽃, 수염패랭이꽃, 루핀, 데이지 등 사람의 손에 의해 뿌려진 야생화들이지만 자연스레 색색의 군락을 이루며 하얗게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온 마운틴 탑에서 야생화를 한껏 즐긴 뒤 2.2㎞의 레일 위에서 즐기는 알파인코스터는 하이원 스키장을 한여름에도 찾아야 할 이유를 설명해 준다. 오르락 내리락 아찔함을 즐기는 알파인코스터는 한 번에 1만 5000원(어른)이다. 그러나 절정으로 치닫는 야생화를 즐기기 위해 굳이 곤돌라를 타야 할 필요는 없다. 백두대간의 전경을 만끽하면서 약 1시간 30분 오르면 해발 1426m의 백운산 정상 마천봉에 도달한다. 등산로 주변에는 봄에는 엘레지, 오랑캐꽃, 등근풀제비꽃 등이, 여름에는 개쑥부쟁이, 개불알꽃, 노루오줌, 개망초 등 다양한 꽃이 형형색색 옷을 입어 가히 천혜의 산책로다. ●‘식객’ 속 운암정의 고풍스러운 환생 운암정이 10일 문을 연다. 드라마 ‘식객’을 촬영했던 세트장을 아예 전통음식점으로 차린 것이다. 혹시라도 김래원(식객의 주인공 성찬 역)을 좋아해서 그의 흔적을 찾고자 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비록 이름은 빌려 왔지만 드라마의 명성을 빌려온 것이 아니라 원작(만화)에서 얘기하는 전통 음식의 복원 공간으로서 자리매김됐기 때문이다. 원작 만화 속 ‘운암정’이 전통 궁중음식을 재현하는 곳이라면 현실 속 운암정은 한정식과 궁중음식의 중간쯤 된다. 궁중음식의 대중화를 꾀하기 위한 ‘준(準) 궁중음식’이라고 해야 할까. 이를 위한 노력은 눈에 쉬 드러나지 않아도 여러 형태로 묻어난다. 10년된 된장, 고추장 및 20년된 간장에 햇장을 섞었고 미네랄과 유기산, 핵산이 풍부한 장을 쓴다. 또한 5년 동안 간수를 뺀 소금, 버섯, 새우, 멸치가루 등 천연 조미료 만을 사용했다. 여기에 음식 재료의 성격에 맞춰 식기도 맞춤형으로 준비했다. 메뉴는 가장 저렴한 한우육회골동반(궁중 비빔밥)이 3만 5000원이니 결코 싸지는 않다. 지난밤 카지노에서 대박이 터지지 않았을지라도 큰 마음 먹고 한 번쯤 즐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여름철 보양음식은 운암정의 야심작이다. 3년 전부터 식용이 허용된 오소리를 주재료로 한 ‘소웅보양진상’(16만원)과 도축되기까지 유황을 6㎏ 이상 먹여서 키운 ‘진짜 유황오리’로 만든 ‘홍삼유황오리진상’(12만원)은 운암정이 한껏 힘을 준 최고급 음식이다. ●“강원랜드 슬기롭게 즐기세요” 카지노는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영업을 한다. 일확천금의 꿈으로 대박을 노리다가는 쪽박찬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현금카드는 아예 집에 두고 가라. 또한 현금은 본인이 몽땅 써버려도 감내할 수 있을 만큼만 지갑에 넣고 가라. 혹시 행운의 여신이 자신에게 붙어 어느 만큼 돈을 땄다면 카지노 입장 시간이 5분이 됐건, 30분이 됐건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그리고 딴 돈은 불로소득인 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기분 좋게 써라. 처참하게 돈을 잃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다. 처음에 돈을 딴 사람들과 그 잃은 돈을 만회하려는 사람들이다. 다시 한 번 명심하자. 카지노는 돈을 따러 가는 곳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러 가는 곳이다. 게다가 강원랜드라면 카지노 외에도 매력이 즐비하지 않은가.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중부고속도로(신갈·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 국도를 타면 영월 지나 정선에 도착한다. 태백선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고한역까지 하루 일곱 차례 다닌다. ▲먹을 거리 정선 고한읍내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알려진 함백산 만항재(1330m)를 오르다 보면 정상에 거의 다와서 왼쪽으로 ‘함백산 토종닭집’이 있다. 대표메뉴 토종닭 백숙과 닭볶음탕이 맛있다. (033)591-5364. 글 사진 정선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관악산 무너미고개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관악산 무너미고개

    ●서울·과천·시흥·안양 아우르는 불꽃산 서울의 조산(朝山)인 관악산(632m)은 전형적인 화산(火山)이다. 서울, 과천, 시흥, 안양 등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불꽃처럼 펼쳐진 웅장한 산세를 볼 수 있다. 주릉, 팔봉능선, 육봉능선 등 관악산이 거느린 산줄기는 예외 없이 바위가 발달해 어느 등산로를 택하든지 험한 암릉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관악산은 예상 외로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부드러운 길을 숨기고 있는데, 그곳이 무너미고개다. 험준한 관악산이 무너미고개를 품은 모습은 마치 무뚝뚝한 사내가 애틋한 순정을 가슴 고이 간직한 것처럼 느껴진다. ●관악산과 삼성산을 이어주는 무너미고개 무너미고개는 관악산과 삼성산(478m)이 연결되는 꼭짓점이다. 지도를 보면 관악산과 삼성산은 남북으로 평행선처럼 우락부락한 암릉을 늘어뜨리면서 슬그머니 오른손과 왼손을 내밀어 서로 맞잡고 있다. 관악산은 알아도 삼성산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아우 격인 삼성산은 삼막사를 품은 명산으로 관악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마치 북한산이 옆에 있는 도봉산 덕분에 더욱 화려해 보이는 이치와 같다. 무너미고개는 서울 관악구와 경기도 안양을 이어주는데, 고갯마루를 정점으로 양편 모두 시원한 계곡이 이어져 여름철 산행으로 그만이다. 특히 이 길은 비탈이 거의 없고 안양 쪽으로 서울대 수목원이 자리 잡아 가족 단위 생태 산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산행 코스는 서울대 옆의 관악유원지에서 시작해 안양예술공원으로 넘어가는 게 정석이다. 서울대 입구의 관악유원지는 시원한 계곡과 호수공원, 다양한 등산로가 펼쳐져 등산객뿐 아니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주차장과 식당 건물이 들어선 광장에서 ‘관악산 공원’이라 쓰여진 커다란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야생화 학습장’이 나오는데, 연꽃·여우꼬리·노루오줌 등이 꽃을 피웠다. 여기서 15분쯤 가면 호수공원 입구에서 길이 갈린다. 삼성산은 직진, 무너미고개로 가려면 왼쪽 호수공원으로 들어가야 한다. 호수공원은 옛 수영장 부지에 약 800평 규모로 조성된 인공호수다. 정자에서 내려다 보는 공원의 모습이 그럴 듯하다. 호수공원을 지나면 시원한 계곡길이 이어진다. 계곡은 제법 수량이 많아 아이들은 물놀이 재미에 푹 빠지고, 어른들은 발을 담그며 피서를 즐긴다. 이어지는 완만한 계곡을 따르면 아카시아 동산을 지나 널찍한 공터인 제4야영장에 닿는다. 여기서 길이 갈리는데, 왼쪽은 연주대 방향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그곳으로 간다. 무너미고개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인적도 뚝 끊겨 호젓하기 그지없다. 삼막사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15분쯤 가면 무너미고개 정상에 닿는다. 관악유원지에서 여기까지 가파른 길 하나 없이 그야말로 구렁이 담 넘듯 고갯마루에 오른다. 고개 정상은 참으로 볼품없다. 옛사람들이 오가며 쌓아놓은 서낭당 돌무더기도, 잠시 숨을 돌린 작은 공터도 없다. 이곳을 통해 관악산과 삼성산이 연결된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어쩌면 두 산이 만나면서 서로 자신을 낮추었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관악산이 만든 한양의 풍경 고개 정상에서 5분쯤 내려오면 징검다리가 놓인 널찍한 계곡을 만난다.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다. 왼쪽 길은 팔봉능선, 오른쪽 큰길이 하산 코스다. 여기에서 잠시 관악산에서 가장 바위미가 좋다는 팔봉능선의 제1봉에 들르는 것이 좋겠다. 왼쪽을 따라 5분쯤 가면 팔봉능선을 타게 되고, 10분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암반이 나타나며 제1봉에 올라붙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동쪽으로 관악산의 넉넉한 품이 일품이고, 서쪽 계곡 건너편 삼성산의 수려한 암릉도 예사롭지 않다. 북쪽으로는 하늘과 맞닿은 북한산 아래로 서울 도심이 유감없이 펼쳐진다. 관악산이 서울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지대하다. 조선왕조 건국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무학대사에게 관악산은 눈엣가시였다. 새 도읍지로 한양만한 곳이 없었으나 남쪽으로 한강 너머에 자리 잡은 관악산의 기가 너무 셌다. 다행히 북한산의 기가 관악산보다 웅혼했기에 한양 천도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래도 마음을 놓지 못한 무학은 관악산의 화기를 누르고자 관악산 정상 일대에 연못을 팠고, 광화문 옆에 해태상을 세웠다. 또한 불로 불을 제압하는 원리로 음양오행설에 따라 불을 상징하는 ‘례’자를 써서 사대문 중의 남쪽 문을 숭례문이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숭례문 현판 글씨가 불에 잘 타도록 세로로 달았다. 이러한 모든 노력이 관악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휘파람이 절로 나는 길을 30분쯤 따르면 서울대 수목원 뒷문을 만난다. 수목원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관계로 대개 문이 닫혀 있는데, 운이 좋으면 문이 열리기도 한다. 수목원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산길을 따라 다시 20분쯤 내려오면 안양예술공원에 닿는다. 관악유원지∼무너미고개∼안양예술공원 코스는 약 7㎞, 3시간쯤 걸린다. 중간에 팔봉능선을 다녀오는 시간은 1시간쯤 잡는다. <여행전문작가> ●가는 길과 맛집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서울대행 버스를 타고 관악유원지에 하차한다. 안양예술공원은 1호선 관악역에서 걸어서 15분 걸린다. 하산 지점인 안양예술공원에는 맛집도 많다. 3대째 자리를 지킨 봉암식당(031-471-7428)은 백숙을 잘하고 장비빔국수(031-472-7978)는 간단히 막걸리 마시기 좋다.
  •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지역주민들 만나 보니…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지역주민들 만나 보니…

    한국전쟁 직후부터 이북5도 실향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살기 시작해 이름 붙여진 서울 용산동2가 ‘해방촌’. 수많은 애환을 뒤로하고 해방촌 일대가 2016년까지 철거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해방촌(5만 7000㎡) 일대와 국방부 소유의 군인아파트 부지(4만 7000㎡) 등 총 10만 4000㎡를 폭 100~190m, 길이 700m 규모의 ‘남산 그린웨이’로 조성해 남산~용산공원~한강을 잇는 녹지축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철거민들은 후암동, 갈월동 일대의 재개발지역(33만 4700㎡)으로 옮겨 살게 된다. 철거 계획이 발표된 해방촌 지역 주민들을 만나 남산 그린웨이의 ‘빛’과 ‘그늘’을 살펴봤다.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탈바꿈 기대” 7일 만난 해방촌 일부 주민들은 시의 녹지축 개발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환경친화적 도시 개발이 시대적 흐름인 만큼 녹지축 설치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해방촌에서 10년 넘게 살았다는 주민 김모(45)씨는 “이번 녹지축 개발 계획으로 그동안 제대로 된 개발 한번 이뤄지지 않았던 이곳이 단번에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어 “내 평생에는 이곳이 영원히 재개발되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 “시가 여기에 녹지축을 만들면 결국 지역 주민들이 영원히 누리는 자산으로 남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번 철거를 계기로 해방촌 지역을 저밀도 타운하우스 단지로 조성해 남산 및 녹지축과 어울리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개발하자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곳에서 만난 한 구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철거지역 주민 대부분이 녹지축이 만들어진 뒤에도 이곳에 재정착하기를 바라는 만큼 남은 해방촌 지역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재개발해 함께 살게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 당시 철거민 심정에 공감” 하지만 대다수 해방촌 주민들은 철거에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산에 사는 다람쥐가 한강에 내려가 물을 마시고 돌아올 수 있는 숲길을 만든다.”는 이유로 시가 400여가구 주민들과 제대로 된 상의도 없이 철거 계획을 발표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불만도 있다. 지역주민과 주한미군 등이 한데 모여 살면서 생겨난 이곳만의 독특한 정취를 서울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지 않는 서울시의 태도를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우리가 다람쥐만도 못한 존재냐.”는 탄식이었다. 이런 정서를 반영하듯 최근 서울시가 해방촌 개발 방안을 마련해 주민공람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공람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남상인(70) 녹지축반대주민대책위원장은 “철거계획에 포함된 지역은 병원, 마을금고, 교회, 한의원 등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철거 계획에서 빠진 지역의 사람들도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이곳에 죽 전문점을 낸 신상윤(34)씨는 철거가 시작되면 지난해 가게 계약 당시 이전 운영자에게 준 권리금과 가게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투자비용 1억 5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신씨는 “개업 초기부터 계속 손해만 보다 최근 들어서야 단골이 생겨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돼 손님이 줄면 초기 투자비용이라도 건지고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용산참사 당시 상가 세입자들이 왜 그토록 극렬하게 저항했는지 내가 그 상황이 돼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글 류지영 백민경기자 superyu@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가짜거미’ 만들어 천적 피하는 거미 발견

    가짜 거미를 만들어 천적을 속이는 똑똑한 거미 종이 발견됐다. 사이클로사 물메이넨시(Cyclosa mulmeinensi)라고 이름 붙여진 이 거미 종은 거미줄에 모형물을 만들어 포식자들의 눈을 피한다고 대만 동해대학 연구진이 동물행동 저널(Journal of Animal Behavior)에 발표했다. 이 거미는 곤충 사체나 알 등을 뭉쳐서 가짜 거미를 만든다. 이 때 모형물은 크기와 색깔을 실제와 거의 똑같이 만들어 가까이 가서 확인하지 않으면 구분 하기 어렵다. 거미줄 중앙에 모형물을 만들어 달아 놓아 말벌과 같은 천적들을 속이고, 자신은 그 사이 도망치는 것이 수법이다. 연구를 이끈 링 챙 박사는 “모형물로 인해 천적에게 자주 노출이 되지만, 다른 거미 종에 비해 천적에게 잡아먹히는 일은 훨씬 더 드물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객원칼럼]정론(政論)과 정론(正論)사이/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객원칼럼]정론(政論)과 정론(正論)사이/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신문 펼치기가 겁난다. TV 켜기가 망설여진다. 인터넷은 아귀다툼의 싸움터로 변질된 지 오래다. 국민의 언론이어야 할 신문에 특정 정파의 성명서나 결의문 같은 글이 버젓이 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설을 빙자하여 선동을 일삼는 경우도 있고 평론이라는 팻말을 달고 국민 여론과는 거리가 먼 억지를 선전하기도 한다. 알권리라는 이름으로 특정 현상을 엉뚱하게 둔갑시키기 일쑤다. 민감한 사안이라면 신문 두세 개는 읽어야 사실의 전모를 알 수 있게 된 게 어제오늘이 아니다. 판단의 기초가 되는 사실이 한 곳이라도 왜곡됐다면 이미 언론의 가면을 쓴 정치 행위다. 나의 알권리를 앞세워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언론은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공격하는 도구가 아니다. 이른바 ‘알바’로 지칭된 몇몇이 댓글 활동으로 국민 여론을 휘두르려고 시도했다면 그것은 알권리의 영역이 아니라 명백한 정치 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 한국 언론은 세계 언론 발달사의 원시단계인 정론(政論)시대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문제는 언론의 불행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어지럽히고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데 있다. 언론은 소수에게 언론활동이 과점되었던 정론(政論)시대에서 출발하여 황색 저널리즘라는 매스컴시대를 거쳐 정론(正論)시대로 발전되어 왔다. 언론활동이론도 무엇이든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절대 언론자유시대를 거쳐 언론활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사회책임이론이 정설(定說)로 정착되면서 사회의 단원성과 다양성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태어졌다. 한국 언론의 딱한 현실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복합되면서 시작되었고, 한국의 독특했던 정치적 상황과 맞닿는다. 정치 권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언론과 정치 권력 간의 긴장이 고조되더니, 언론 내부에서 정치 성향이 유사한 매체들이 합종연횡하여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론(正論)을 지향하던 한국 언론이 1800년대 청산되었던 지금의 정론(政論)시대로 되돌아온 것이다. 언뜻 보면 언론 내부적 현상이지만 공격의 포문이 당시 정치권력과 맞닿은 쪽에서 시작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뒤안길에서는 정치 권력의 계산이 깊숙이 간여되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한국 언론의 정론(政論)시대 복귀를 부채질했다. 언론의 수용자가 순식간에 제작자가 될 수 있는 현실 탓에 사회적 책임을 추스를 여유가 없었다. 유난히 정치적 관심과 열정이 강한 사회 일부의 정치적 욕망이 인터넷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비슷한 색깔의 기존 언론의 제작 방향에 대한 반감이 보태지면서 인터넷은 황색 저널리즘과 정론(政論)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알권리라는 무늬로 엉뚱하게 포장된 ‘변종 언론’이 되어 무차별로 파고들었다. 뒤틀린 언론은 바른 언론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 정신을 차릴 때가 됐다. 언론 매체끼리 서로 공격하고 비방하는 이전투구는 중단돼야 한다. 특정 정치이념의 깃발을 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특정 정치권력의 정치강령을 전파하고 강요하는 가면의 탈을 벗어야 한다. 정론(政論)시대를 서둘러 마감하고 정론(正論)으로 돌아와야 한다. 언론은 국가 사회의 긍정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다양한 입장과 주장을 생산적으로 녹여내야 사회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무엇을 위한 국민의 알권리인가를 물어야 한다. 기자 명함을 박았다고 해서 아무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야 한다.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 [오늘의 눈] ‘국민’과 ‘테러범’ 사이/김민희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국민’과 ‘테러범’ 사이/김민희 사회부 기자

    지난 2일 서울경찰특공대가 공개한 ‘대테러대응 종합훈련’은 마치 5개월 전 용산참사를 보는 듯했다. 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을 연상시키는 4층짜리 가건물 옥상엔 ‘생존권 보장 투쟁’이라고 쓰여진 파란색 망루가 있었다. 가상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기중기로 컨테이너 박스를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려 특공대를 투입시키는 장면도 연출됐다. 살수차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시범도 보였다. 이날 훈련은 ‘국내·외 테러위협에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특공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경찰은 강조했다. 실제 이 진압작전 이후엔 알 카에다 공작원이 버스를 납치한 경우, 행사장에 폭탄을 갖고 잠입한 경우 등 여러 가상상황이 펼쳐졌다. 기자는 잇따라 벌어지는 상황을 보며 경찰이 용산참사로 숨진 이들을 알 카에다와 동급인 ‘테러범’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특공대가 서민들의 생존권 요구를 테러로 규정하고 앞으로도 다시 살인진압을 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며 울부짖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고위관계자는 “가장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사건에 특공대 투입사례를 상정한 것이지, 용산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측의 해명이 진심이라 하더라도 굳이 용산 참사를 재연하는 듯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체만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167일째 차가운 영안실에 있는 희생자와 ‘불법집회’ 참가자로 낙인찍히며 여태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신중하게 임했어야 한다. 더군다나 5개월 전 용산 참사 때 직접 진압에 참여했던 것이 바로 경찰특공대 아닌가. 지난 1월20일 불타는 남일당 건물을 바라보며 충격과 혼란에 빠졌던 기자는 이날 대테러대응 종합훈련 현장에서 또 한번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국민’과 ‘테러범’ 사이에서 길을 잃은 채. 김민희 사회부 기자 haru@seoul.co.kr
  • 9800만년 전 ‘新 공룡화석’ 호주서 발견

    9800만년 전 ‘新 공룡화석’ 호주서 발견

    호주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퀸즈랜드에서 발굴한 이 공룡화석 중 하나는 날카로운 발톱이 셋 달려있어 포악한 성격을 가진 육식공룡의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둘은 목이 기린처럼 긴 공룡과 하마처럼 큰 체격을 가진 초식공룡이며 이들 모두 98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밴조(학명 Australovenator)라고 이름 붙인 이 육식공룡은 현재의 치타와 비슷한 동물로, 몸 전체 길이는 6m에 달하며 달리기에 유리한 골격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이 공룡이 영화 ‘쥬라기 공원’서 등장하는 포악한 공룡인 벨로키랍토르보다 더 난폭하고 큰 몸집을 가졌다고 추측했다. ‘클랜시’(학명 Diamantinasaurus)와 ‘마틸다’(학명 Wintonotitan)로 이름 붙여진 초식공룡들은 하마, 기린의 외형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틸다는 몸길이 16m에 긴 목과 작은 머리를 가졌으며, 클랜시는 하마처럼 단단한 골격과 큰 체격을 가졌다. 밴조와 마틸다는 마른 강바닥에서 함께 발견됐는데, 학자들은 육식인 밴조가 초식인 마틸다를 잡아먹으려다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죽은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이 화석들은 공룡화석이 자주 발견되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세상의 끝’에 있어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기 때문에 독특한 동물군이 발달한 호주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퀸즈랜드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스콧 허크넬은 “지금까지 호주에서 공룡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매우 적었으며 이번 발견으로 동물 진화의 연결고리를 찾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화석들은 호주 공룡역사박물관에 전시되며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사진=smh.com.au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타볼까?”…낙타가 끄는 사막용 미래형 구급차

    “타볼까?”…낙타가 끄는 사막용 미래형 구급차

    “사막에서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사막에서 이용될 미래형 낙타 구급차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독일 폴츠하임대학교에서 운송디자인을 전공하는 프레디 슈왑은 낙타를 이용한 구급차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바자(Baja)’라고 이름 붙여진 이 운송기기는 응급진료를 위한 사막용 낙타 구급차다. 디자이너 슈왑은 “사막에서 가장 중요한 운송수단이 낙타라는 점을 착안해 이 사막용 구급차를 디자인했다.” 며 “엔진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사막에서의 기동성도 탁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급차는 성인 2명이 탑승 가능하며,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최소화했다. 차체 뒷면에는 냉각기능을 갖춘 구급상자를 내장해 의약품을 수송할 수 있다. 아울러 사막에서 길을 잃을 것에 대비해 위성 GPS도 탑재했다. 사진=카디자인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자동차 통신원 정치연 chiyeons@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적은 꼴찌 연봉은 킹?… 김승현 미스터리

    성적은 꼴찌 연봉은 킹?… 김승현 미스터리

    한때 ‘매직핸드’로 불렸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 가드로 꼽혔다. 프로농구 오리온스의 가드 김승현(31) 얘기다. 200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5년 재계약을 한 이후 공교롭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표면적으로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 탓. 2007~08시즌에는 21경기(평균 25분가량)에 출전해 평균 6.6점, 6.1어시스트. 팀은 꼴찌를 했다. 지난 시즌에는 39경기(평균 28분가량)에 나서 9.7점, 6.4어시스트. 오리온스는 9위에 머물렀다. 객관적인 잣대로는 도무지 연봉 인상요인을 찾아볼 수 없다. KBL(한국농구연맹)이 출전경기와 시간, 2(3)점슛 성공, 어시스트 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포지션별 공헌도에서도 지난 시즌 9위(833.4점)에 머물렀다. 10개 구단 주전가드 가운데 바닥에 속한다. 하지만 선수등록 마감시한인 30일 오리온스와 김승현의 연봉 협상은 결렬됐다. 김승현이 역대 최고연봉(종전은 2008~09시즌 김주성 7억 1000만원)인 7억 2000만원을 요구했기 때문. 오리온스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삭감이 당연한 듯하지만 지난해보다 5000만원 오른 6억원을 제시했다. 오리온스 관계자는 “30일까지 등록을 못하면 이번 시즌을 뛰지 못한다. 시간을 벌기 위해 조정신청을 했을 뿐, 금액 차는 큰 의미가 없다. 재정위원회 전에 합의해 조정신청을 취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협상테이블에 삭감안을 들고 갔는데 얘기가 잘 안 됐다. (김)승현이도 최고 몸값을 받겠다는 뜻보단 조정을 들어갈 바에는 모양새라도 그렇게 하자는 걸로 안다. 7억 2000만원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 농구관계자는 “FA 때 해마다 얼마씩을 보장해 주는 이면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협상과정에서 틀어진 게 아닐까. 구단이 스타 한 명에게 끌려 다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KBL은 다음주 재정위원회를 열어 연봉조정신청을 한 구단과 선수들의 의견 및 성적, 공헌도 등을 감안해 조정안을 결정하게 된다. 김승현을 비롯 김민수· 김기만(이상 SK), 김효범(모비스), 차재영(삼성) 등 5명이 대상이다. 지난해까지 17건의 조정신청 중 선수안이 받아들여진 것은 6번이다. 오리온스 오용준이 06~07시즌에 구단제시액 7700만원보다 23% 많은 1억원을 받은 것이 최고의 ‘성공사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장 행정] 동대문구 구정평가 혁신

    [현장 행정] 동대문구 구정평가 혁신

    “구민고객의 눈높이에서 자치행정을 평가합니다.” 동대문구가 그동안 공무원 스스로 평가해 오던 ‘창의 구정’ 평가를 지역 주민들로만 구성된 민간 평가단에 맡겨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물론 전 자치구에서 창의사례 평가를 100% 민간에 맡긴 것은 처음이다. 창의사례 발표와 평가는 민선4기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내건 정책 슬로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핵심 정책이다. 동대문구의 결정은 오로지 정책 수요자의 눈을 의식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동대문구는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 매년 한 차례씩 개최하던 창의사례 발표대회를 올해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실시하며, 공무원들은 사례만 발표하고 평가는 전적으로 구민들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주민 100명으로 평가단 구성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은 “기존의 관습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창의적인 마인드로 일해야 하고, 그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고객이 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고,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보답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본청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전문가의 단호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이날 열린 올 상반기 창의사례 발표대회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새마을협의회·적십자봉사회 등 10개 사회단체로부터 주민센터에서 추천받은 지역주민 10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심사를 맡았다. 평가단은 사례별로 창의성·실현성·효과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또 수작업으로 집계하던 채점방식이 아니라 리모컨으로 점수를 입력하면 자동집계되는 무선응답 시스템을 활용한 전자 채점을 통해 투명성을 높였다. ●우수 사례엔 인센티브도 두둑 이번 창의사례 발표대회에는 구가 지난 5월19일부터 6월9일까지 각 부서와 주민센터로부터 모두 18건의 창의 사례를 접수해 평가단의 사전심사를 거쳐 8건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창의 사례는 ▲명품 구민아카데미 운영 ▲무단투기 단속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홈택 서비스 ▲환경오염원 사각지대 개선방안 ▲여권 출장서비스 등 톡톡 튀는 구정들이다. 동대문구는 창의사례 발표에 참가한 직원들에게 실적 가점 신청자격을 부여하는 동시에 해외 출장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특히 이번 창의사례 발표대회에서는 최우수상 1개팀에 200만원, 우수상 2개팀에 각각 70만원, 장려상 5개팀에 각각 5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창의 격려금을 대폭 확대해 최우수상 500만원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아리랑TV ‘난지도 어제와 오늘’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서울 난지도(芝島)는 더러움과 악취의 상징이었다. 1977년 제방이 쌓여진 뒤 이듬해 3월부터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됐다. 원래 난초와 지초의 향기로움이 넘쳐나고 물이 맑고 깨끗해 새들도 쉬어가던 곳이었으나 대도시의 악취와 오염을 받아내는 동안 높이가 100여m에 달하는 거대한 쓰레기 산 두 개로 변했다. 이곳은 1993년 쓰레기 매립장이 폐쇄된 뒤 2002년 월드컵과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생태 공원, 월드컵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아리랑 TV가 데일리 매거진 ‘아리랑 투데이’를 통해 난지도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 1일 오전 7시, 오전 11시30분, 오후 2시 등 세 차례 방송된다.
  • 거장들과 함께하는 아트기부 캠페인

    붓 역할을 하는 손이 스쳐 지나가며 모래가 지워지고 더해질 때마다 나무가 생겨나고, 새가 날갯짓을 하며, 언덕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한 여인이 나타난다. 나무는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로 바뀐다. 여인은 자신이 화폭에 담고 있는 것이 풍경이 아니라 자신이 그리워하는 ‘소울 메이트’라는 것을 알게 된다.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에서 지난 5월 말부터 하루 열 차례 안팎으로 내보내고 있는 30초짜리 샌드 애니메이션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캔버스 위에 모래로 그린 그림이 살아서 꿈틀대는 한 편의 서정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돼 시청자들에게 다가선다. 이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디렉터 장 풀로의 작품으로, 온스타일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트 도네이션 캠페인 ‘스타일 미츠 아트’의 첫 번째 공개작이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문화예술계 거장들과 함께하는 이 캠페인은 방송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아트 컬래버레이션(art collaboration)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한편, 문화 예술의 풍요로움을 전달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컬래버레이션 작품들은 연말 경매를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전달돼 국내외 젊은 문화예술 인재육성과 저개발국 아동들을 위한 예술문화 프로그램 개발 사업에 쓰여진다. ‘러브 퍼스트 패션’이라는 주제의 올해 캠페인은 장 풀로를 시작으로 한국의 옻칠 작가 전용복을 비롯해 국내외 사진 작가, 현대 미술 작가 등 4~5명이 바통을 잇게 된다. 이들의 작품은 약 2개월씩 방송된다. 올 하반기에는 작품 제작 과정과 작가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인터뷰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광주 비엔날레 명예 홍보대사를 지냈으며,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장 풀로는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한다는 취지가 좋아 참여하게 됐다.”면서 “나 역시 초기 열정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젠 가슴 울리는 뮤지션 되고파”

    “이젠 가슴 울리는 뮤지션 되고파”

    2004년 국내 원조 라이브 클럽인 드럭의 바통을 이어받아 서울 홍대 앞 같은 장소에서 문을 열었다. 신촌에서 옮겨온 ‘스컹크 헬’이다. 우리나라 펑크 밴드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주말마다 펑크 파티가 열리며 펑크 밴드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아지트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1월 문을 닫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6개월전 문닫은 ‘스컹크 헬’에 아쉬움 이곳을 운영했던 럭스의 리더 원종희(29)를 홍대 인근에서 만났다. 럭스는 최근 3집 ‘영원한 아이들’을 내놨다. “벌써 6개월이나 지났네요.”라는 말에서 스컹크 헬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먼저 느껴진다. 스컹크 헬이 펑크 밴드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에 대한 차단막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펑크 밴드끼리 모여 신나게 노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우리끼리’였다는 게 문제였죠. 몸무게는 10㎏이 넘었는데 인큐베이터 밖으로 나갈 줄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스컹크 헬이 없었다면 펑크가 오히려 더 활발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고3(!) 때인 1998년 설립해 그동안 20장이 넘는 펑크 음반을 세상에 꺼내놓은 스컹크 레이블을 지난해에 접은 것도 비슷한 까닭에서다. 음악 외적인 일보다 음악 자체에 매진하고 싶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동안 원종희는 뮤지션으로, 레이블 대표로, 라이브 클럽 주인장으로 음반 제작에다가 프로모션, 공연 섭외까지 도맡는 등 부담이 컸다. 그 짐을 도프엔터테인먼트의 김윤중 대표에게 맡기며 훌훌 털어버렸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1년이 넘는 산고를 거친 끝에 나온 3집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하게 다가온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깊은 발자국 럭스는 크라잉넛, 노브레인과 함께 국내 펑크를 대표하는 밴드다. 앞에 두 밴드가 대중적인 방향으로 치고 나갔다면, 럭스는 아직 날것 그대로 꾸미지 않은 펑크를 지키고 있다. 1999년 미니앨범 ‘아이 가타 고’로 신고식을 치른 뒤 군 입대 등으로 인한 오랜 휴식 끝에 2004년 내놓은 정규 1집 ‘우린 어디로 가는가’를 통해 한국 대중 음악사에 깊은 발자국을 찍었다. 세상에 대한 성찰이 빛나는 노랫말과 무한질주하는 멜로디의 이 앨범은 평론가들이 꼽는 명반 가운데 하나가 됐다. 호사다마라고 이듬해 럭스는 지상파 방송노출 사고에 휘말렸다. 레이블 소속의 다른 밴드가 당사자였지만 럭스는 2007년 2집 ‘더 로커스 아미’ 같은 경우 프로모션이나 홍보를 아예 포기했을 정도로 여진에 흔들렸다. ●극단적 언어없이 할말 다 표현 이후의 시간을 놓고 원종희는 음악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한 시대를 노래하는 음악인으로, 기교가 아니라 진정성으로 가슴을 울리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서울예대에 입학하며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닭벼슬 머리를 하고, 징을 박고, 자유를 부르짖는 것만이 펑크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원종희는 이번 앨범에선 욕처럼 극단적인 언어를 쓰지 않고도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게 됐다며 웃었다. “초창기 펑크 밴드들은 청춘만 부르짖었어요. 대중에 대한 반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밴드라면 청춘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럭스의 음악은 자신의 것을 지키고, 그것을 외롭지만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줬으면 합니다.” 럭스는 지난달 말 3집 발매 공연에 이어 이달 대전 단독 공연과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8월 부산국제록페스티벌, 10월 쌈지사운드페스티벌 등으로 힘찬 전진을 거듭할 예정이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대법, 소토마요르 판결 번복 대법관 후보 인준 걸림돌 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 대법원이 29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시당국이 소방관 승진시험 결과 소수인종이 승진대상에 극소수만 포함됐다는 이유로 시험 결과를 백지화, 백인 소방관들의 승진을 불허한 조치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연방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신임 대법관 후보자로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둔 소니아 소토마요르(55)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지난해 2월 내린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오는 13일 시작되는 청문회에서 보수진영에 소토마요르 후보를 공격하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뉴헤이븐시의 백인 소방관 19명이 승진시험에서 피부색을 이유로 역차별을 받았다며 시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관 9명 중 찬성 5, 반대 4로 백인 소방관들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의 판결은 인종차별이 고의적이라는 증거가 없는 한 차별을 입증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소수인종을 배려한 그동안의 고용 관행에 제동을 거는 판결로 받아들여진다. 뉴헤이븐 시당국은 5년전 실시한 승진시험 결과 흑인은 단 한명도 없이 히스패닉계 소방관만 2명이 승진 대상에 포함되자 시험 결과를 백지화했고, 이에 백인 소방관들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당국은 백인들만 대거 승진시킬 경우 소수인종에 대한 불평등을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할 수 있어 시험을 무효화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백인 소방관들 입장을 지지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소송 우려 때문에 합당하게 승진자격을 얻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소수인종을 배려하는 조치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판결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집권기에 보수성향이 강해진 대법관 구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지금까지 대법원은 소토마요르 판사가 내린 판결에 대해 4건은 번복했고, 3건은 원심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법원은 평균적으로 심리하는 사건의 4분의3에 대해 번복 결정을 내려왔다.보수진영에서는 이번 판결이 소토마요르 대법관 후보자가 인종적 편견에 치우쳐 판결을 내린 인물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집중 공세를 펼 태세다. 하지만 정치 및 법률전문가들은 대법원의 이번 판결에도 불구, 소토마요르 후보자의 대법관 인준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 전했다. kmkim@seoul.co.kr
  • 영등포 새달 비만탈출 프로그램

    “네~, 6개월 전보다 체중이 5㎏이나 느셨네요. 구청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비만탈출 프로그램에 빨리 가입하셔서 오늘부터라도 운동을 시작하세요.”영등포구가 비만인구 줄이기에 나섰다. 이제는 구청에서 주민을 위해 별 사업도 다한다고 여길 만하다. 구는 신청 주민을 대상으로 비만 여부를 측정하고 올바른 운동방법 및 생활습관 돕기 위해 다음달부터 각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비만 검사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신장, 체중, 허리둘레 등 신체 계측 및 혈압, 혈당을 측정한 뒤 체성분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운동을 처방한다. 또 건강습관 기르기를 위해 설문조사와 영양상담도 실시한다. 검사 결과, 신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으로 판정되면 구민체육센터에서 3개월간 실시하는 다이어트헬스와 요가, 밸리댄스 등으로 짜여진 ‘무료 비만탈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한 회에 지역주민 50명이 참여하고 보건소를 방문하거나 전화(2670-4789~90)로 선착순 신청하면 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는 바로 나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는 바로 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09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영예의 대상에 복서 혼혈종인 ‘팹스트’(Pabst)가 수상했다.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경연대회는 캘리포니아 ‘소노나 마린 박람회’(Sonoma-Marin Fair)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많은 행사다. 여기에 출전하는 개들은 대부분이 그 외모 때문에 유기되거나 학대를 받아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된 개들이다. 대상을 차지한 팹스트도 4년 전 강아지 였을때 열악한 환경의 동물 사육장에서 구출됐다. ‘팹스터’란 이름은 강아지의 독특한 얼굴표정이 마치 쓴맛이 강한 맥주인 팹스터를 마시고 난 후의 표정이 연상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4년전 팹스터를 입양한 사람은 올해 25살의 마일스 에스테드. 팹스터를 입양할 당시 에스테드의 친구는 “너 아니었으면 아무도 (이 강아지를)입양하지 않았을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팹스터는 독특한 얼굴표정과 위로 솟아난 송곳니에 배에는 상처자국을 가지고 있다. 험상굳어 보이는 독특한 외모지만 대회 중 온순한 성격과 귀여운 행동으로 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주인 에스테드는 “팹스트는 생긴게 무서워 보일 뿐 정말 온순하고 착하다. 햇살아래에서 낮잠자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에스테드와 팹스트는 이번 대상으로 상패와 함께 1600달러의 상금과 일년동안의 잡지 모델계약이 주어졌으며 팹스트에게는 특별히 개밥그릇, 장난감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사진=소노나 마린 박람회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언론의 전문성과 윤리 그리고 책임/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열린세상] 언론의 전문성과 윤리 그리고 책임/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요즘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은 스포츠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탓도 있지만 볼 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도 간혹 승부조작이라는 오명이 따르는 경우가 있지만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진실’이 담겨 있어 믿을 수 있는 ‘사실’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이외 뉴스나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념논쟁을 미리 짜여진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락 프로그램도 채널을 고정시키기 힘들다. ‘언론학 101’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 보도’라는 것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 작년 촛불시위를 촉발한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는 특히 충격적이다. ‘PD 저널리즘’과 ‘탐사보도’의 문제와 한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방송작가’의 가치관과 개인적 의도에 따라 방송의 내용과 방향이 설정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잊게 된다. 언제부터인지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에는 ‘작가’가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이들이 방송제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작가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작가의 역할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경험이나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각본과 대본을 작성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경우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제대로 훈련과 경험을 쌓은 기자가 철저한 취재와 편집과정을 통해 제작해야 할 것인데 ‘작가’가 드라마 쓰듯이 자신의 ‘적개심을 풀 방법으로… 광적으로 일을 해… 정치적 생명줄을 끊으려고’라는 식으로 방송의 제작에 영향을 미친다면 방송 저널리즘의 기본은 이미 상실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보는 물론이고 의도적 왜곡보도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책임이나 윤리적 차원의 검증문제는 그다지 제도화되어 있지 않다. 요즘 전 세계는 기업의 윤리경영이나 사회적 책임 문제에 많은 관심이 증대될 뿐 아니라 실제로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점증되고 있다. 의료인이나 법조인들은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전문인으로 인정을 받고 또한 그들의 직무에 대한 책임과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 언론도 그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언론에 대한 윤리와 책임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언론인의 선발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영어, 상식, 기초적인 글쓰기를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선발 방식으로는 언론에 대한 전문성과 윤리, 그리고 책임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영문학, 경제학,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도 그들이 언론인으로서 역할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술적 훈련을 받는다면 언론인으로서의 기본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인으로서의 철학이나 긍지, 윤리의식, 그리고 책임감은 애초부터 언론인이 되기 위해 본격적인 언론학을 전공한 사람보다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인터넷 등을 비롯한 새로운 미디어가 계속 등장하면서 언론인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으나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언론인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언론의 사회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PD수첩’사태는 저널리즘 본연의 기본적인 측면에서 언론인의 전문성과 자질, 그리고 제도적 허점이 낳은 불행한 사례라고 생각한다.방송 제작자 개인적 이념이나 가치관이 작용한 점은 특히 우려된다. ‘미디어법’제정을 둘러싸고 여야의 정치적 논쟁이 끊임없는데 이러한 언론의 기본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객관적 ‘사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한 보도, 시사 프로그램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