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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리한 청목회 덮고 ‘대포폰 국조’로 정국 반전 노려

    불리한 청목회 덮고 ‘대포폰 국조’로 정국 반전 노려

    민주당이 18일 청목회 사건의 대응 기조를 바꾼 것은 여론 악화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대여 투쟁의 고리를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청목회 전선’에서 ‘대포폰 국정조사 전선’으로 이동하겠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청목회와 대포폰의 분리 대응’으로 규정하는 시각도 있다. 손학규 대표의 대국민 사과와 100시간 농성은 불리한 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 응하기로 한 것은 법정 투쟁을 통해 사건의 부당성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짙다. 이춘석 대변인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의원 소환 앞두고 출구전략 고려 민주당은 출구 전략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곧 연루 의원들의 소환까지 예고됐다. 최규식 의원 등 일부 의원이 구속되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국회는 공전을 거듭하고, 대포폰과 민간인 사찰 문제는 덮일 공산이 크다. 이대로라면 정치권을 겨냥한 수사 정국에서 민주당이 적정선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할 법하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청목회는 여권의 실정을 덮기 위한 술수”라고 주장하는 데는 일치된 기저가 형성돼 있다. ‘여권의 프레임’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과 상통한다. 특히 청목회 사건은 정치적 해법이 없더라도 여야가 합의한 정치자금법만 개정되면 어느 정도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대가성 항목을 뺏기 때문에 연루 의원들이 기소된 뒤 법이 통과되더라도 처벌 근거가 약해진다. 청목회로 불거진 혐의를 부분적으로 벗을 수 있는 명분은 되기 때문이다. 대신 민주당은 대포폰 문제에 가속도를 냈다. 이날 당 차원에서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야 5당 원내대표들과 국정조사를 뛰어넘어 특검법 도입에 합의한 것은 향후 강경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청목회에 갇혔다간 검찰과 대치하는 꼴이지만 대포폰 문제는 여론의 지원도 있는 데다 청와대와 곧바로 대립각을 펼 수 있는 사안이다. 청와대 겨냥에는 다중 포석이 있다. 이번 예산국회에서 예산안과 4대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사업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결을 벌인다. 그 결과에 따라 연말 정국의 성패가 좌우된다. ●“與 보수입법 강행 처리 차단”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국정 강경 드라이브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당·청 간 종속성을 감안할 때 결국은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예산 및 보수입법이 강행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공식에 대입하면 이번 예산국회가 민주당으로서도 제1야당의 존재감과 수권정당의 역할을 자임할 수 있는 분기점이다. 당 지도부가 일제히 “이제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고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손 대표가 청목회 사건에 맞서 무기한 농성이 아닌 ’100시간 농성’으로 조절한 것도 청와대의 반응을 본 뒤 향후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기 수달 남매의 수영 도전기 화제

    ‘수영의 달인’ 수달도 태어나자마자 수영을 잘하는 건 아닌가 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현지 윌트셔의 롱리트 사파리 공원에서 태어난 새끼 수달 남매의 수영 학습 과정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제 태어난 지 14주 된 수달 남매는 조련사를 어미 마냥 졸졸 쫓아 야외에 설치된 아동용 물놀이장까지 따라나섰다. 수멀리와 카셈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예비 ‘수영선수’들은 조련사의 손에 이끌려 풀장에 빠졌지만, 아직 물이 무서웠는지 금세 밖으로 나오곤 했다. 풀장 안에는 새끼 수달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 오리가 떠 있었고, 조련사는 끈기 있게 장난감으로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물과 친해지도록 이끌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이 수달은 아시아에 분포하는 작은발톱수달로 몸길이는 꼬리를 합쳐 65~90cm이고 몸무게는 5kg 정도 나간다. 한편 수달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목록 위기근접종으로 우리나라에는 유라시안 수달이 서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프랑스 요리/함혜리 논설위원

    살기 위해서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먹기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영양섭취를 식사의 주목적으로 삼는 반면, 후자는 식탁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찾고 식탁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후자를 대표하는 나라가 프랑스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기름지고 넓은 평야와 높은 산을 갖고 있으며 지중해와 대서양에 면하고 있어 질 좋은 농·축·수산물이 풍부하다. 지역별로 각기 다른 재료를 사용한 특유의 음식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프랑스 요리라 일컫는 것은 귀족들의 식사에서 발달한 요리를 가리킨다. 프랑스 요리는 숙련된 요리사가 고도의 기술로 다양한 식재료를 충분히 살리고 향신료와 소스로 섬세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포만감이 적으면서 미각을 즐겁게 하는 요리를 최고로 치는데 달팽이 요리, 거위간으로 만든 푸아그라, 송로버섯으로 만든 트뤼프 요리 등이 유명하다. 정찬의 경우 6~7코스는 기본. 아페리티프(식전주)에서 시작해 입맛을 돋우는 오르되브르-수프-생선요리-육류요리-샐러드-치즈와 디저트- 설탕조림과일-커피로 이어진다. 요리 종류에 맞는 포도주가 곁들여진다. 프랑스의 식문화는 요리만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 세팅, 테이블 매너, 대화법 등을 포함한다. 요리와 문화가 어우러진 프랑스식 미식은 17세기 루이14세의 궁중에서 시작됐다. 스스로를 ‘태양왕’이라고 불렀던 이 강력한 군주의 식탁에는 온갖 산해진미가 올랐으며, 식기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화려했다. 그는 맛있는 요리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호화로운 식탁을 권력 과시의 수단으로 삼았다. 식탁은 정치적 문제를 다루고, 결속을 다지는 특권적인 장소였다. 식탁에서의 대화술이 중시된 것도 이때부터다. 18세기 말 대혁명으로 귀족이 몰락하면서 그들의 식탁문화를 신흥 부르주아들이 세습한다. 귀족들을 위해 요리하던 요리사들이 일자리를 잃자 레스토랑을 열기 시작했고, 신흥 부르주아들이 레스토랑에 드나들면서 현란한 식도락 문화를 선도했다. 본격적인 미식 문학이 등장하고 최초의 음식비평가도 출현했으며, 프랑스한림원(아카데미프랑세즈)은 1835년 미식(gastronomie) 이라는 단어를 프랑스어로 인정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프랑스의 음식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후보에 등재됐다고 한다. 음양오행의 이치를 따지고 식재료의 궁합까지 살린 우리 궁중요리의 문화유산 등재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열다섯 꽃다운 나이에 깊은 산골로 시집 와서 슬하에 4남매를 두며 착한 남편과 살던 지난 시간, 그러나 세상은 어찌나 모질던지 남편은 서른여섯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고 이어 자식 셋까지 가슴에 묻어야 했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 곁에 단 하나 남은 딸 일순(73)씨와 여섯 외손녀가 함께한 어머니의 백 번째 가을을 만나본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 30분) 밍밍과 루루는 맛있는 간식을 들고 산으로 놀러간다. 둘은 키키 언니를 기다리면서 쥬로링이 생기고 난 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고 보니 밍밍 일행에게 쥬로링이 생기고 나서부터 아름드리시에 많은 사건들이 벌어졌는데…. 밍밍과 루루는 쥬로링 동물탐정단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한다. ●역전의 여왕(MBC 오후 10시 50분) 여진의 어머니 장례식장을 찾은 한 상무는 준수를 만나 다시 복직할 것을 권유하고, 준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본격적으로 프레젠테이션 경합에 참가하기로 한 특별기획팀원들은 의욕적으로 기획안을 준비하고, 한 상무는 준수에게 특별 지시를 내린다. 한편 퀸즈 그룹 사원들은 워크숍을 위해 회사 연수원으로 향한다. ●닥터챔프(SBS 오후 8시 50분) 연우는 지헌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라며 동시에 자신이 잘했다고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본부장은 연우와 도욱, 희영이 있는 자리에서 권유리 선수 건으로 회의를 마쳤다며 일주일 내로 건강하다는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퇴촌시키겠다는 결정을 발표한다. 잠시 후 도욱은 연우를 향해 이게 원하던 바냐고 묻는데…. ●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 1부(EBS 오후 9시 50분)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학교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루 152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가고 있는 현실, 학교에서 꿈이 아닌 절망을 배우는 아이들. 아이들은 묻는다. 왜 학교에 가야 하는가. ‘학교란 무엇인가’는 학교의 존재 이유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5분) 피해신고를 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한 여성. 그 피해 내용은 황당했다. 버스 안에서 자고 있는 사이, 누군가 자신의 머리에 본드를 뿌렸다는 것. 이로 인해 피해자는 몇 년 동안 곱게 길러 온 머리를 한 순간에 자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형사들은 버스 안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하고 용의자를 찾아 나선다.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2)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2)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2010년 여름은 월드컵의 계절이었다. 남자 대표팀의 16강 원정 성공을 시작으로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의 4강 진출,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의 우승까지 축구의 열기에 여름 더위가 무색했다. 매 경기마다 승부가 갈리고, 끝까지 살아남는 한 팀이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는 월드컵. 우리는 승패가 갈리는 그 순간을 보기 위해 눈을 떼지 못한다. 뉴기니의 원주민 가후쿠가마족도 유럽 문명의 유입으로 축구라는 새로운 게임을 배웠다. 그런데 그들은 양 팀의 승부가 똑같아질 때까지 몇 날 며칠이고 계속 경기를 했다고 한다. 이게 뭔 소리? 게임이란 승패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축구의 초식도 모르는 바보들이나 할 법한 이들의 리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이것은 원주민들이 게임을 의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게임과 의례의 원리는 반대다. 게임은 1등, 2등을 가림으로써 팀들의 차별성을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의례는 서로 다른 두 팀 사이의 대칭적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대칭적 관계를 통한 공존의 세계. 이것이 가후쿠가마족의 기묘한 축구가 보여 주는 무승부의 사유다. 레비스트로스는 원주민들의 이러한 사유를 ‘야생의 사고’라 명명한다. 우리는 원주민들을 아무 원칙도 없이 살아가는 ‘야만인’이나 ‘미개인’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편견이다. 레비스트로스는 ‘구조’를 통해 우리의 편견을 깨고자 한다. 구조는 체계와 다르다. 체계가 한 사회 내부만을 문제 삼는다면, 구조는 두 개 이상의 사회를 대상으로 한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를 현대대수학의 군론(群論)을 차용해 설명한다. 군론은 질적인 ‘수’를 다루는 대신 ‘연산 구조’를 중심에 둔다. 레비스트로스는 질적으로 다른 두 집합도 연산 구조의 측면에서는 동일하게 다룰 수 있다는 군론의 아이디어를 인류학에 적용한다. 그리고 여기에 소쉬르와 야콥슨의 언어학을 가미해 원주민과 유럽 문명 사이의 구조를 정치하게 비교분석한다. 이를 통해 그는 원주민 사회에도 문명사회와 동일한 구조가 숨겨져 있음을 밝힌다. “야생의 사고는 야만인의 사고도 아니며 미개인이나 원시인의 사고도 아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련화되었다든가 길들여진 사고와는 다른,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의 사고다.” 레비스트로스는 ‘브리콜뢰르’(손재주꾼)를 통해 이 길들여지지 않은 사고를 설명한다. 레비스트로스가 소개하는 작품 하나를 보자. 동서양과 시간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건축 양식을 구현하고 있는 ‘우편배달부 슈발의 아방궁’. 피카소까지 감동시킨 그 궁은 우편배달부 슈발이 편지를 배달하는 길에서 주은 돌들을 쌓아 만든 작품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런 슈발을 브리콜뢰르라 부른다. 브리콜뢰르는 문명의 상징인 장인과는 다른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다. 장인은 자신에게 꼭 맞게 마련된 재료와 도구가 없으면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없다. 그에게 훌륭한 재료와 도구는 좀 더 나은 작업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브리콜뢰르의 재료들은 우연적으로 그의 손에 들어온 것들이다. 장인의 눈에 브리콜뢰르의 작업대는 너저분해 보인다. 그러나 브리콜뢰르는 그런 눈으로 재료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잘 다듬어진 재료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 앞의 그 우연적 재료들을 가지고 바로 작업에 돌입한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재료와 직접, 그리고 전면적으로 만난다. 그 부딪침 속에서 재료가 가진 잠재적 능력을 끝까지 끌어올려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다. 브리콜뢰르는 훌륭한 재료를 가지지 못했다. 대신 그는 재료를 훌륭한 것으로 만든다. 이것이 야생의 사고가 세계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그 길들여지지 않은 사고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길들여지지 않았기에 ‘폭력적’이지 않겠는가 하는 마뜩지 않은 눈길. 분명 원주민들이 보여 주는 통과의례는 끔찍해 보인다. 영화 ‘아바타’에도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주인공 제이크가 통과의례를 겪는 모습이 등장한다. 나비족의 전사가 되려는 제이크는 자신을 허락하는 익룡 ‘이크란’을 찾아 교감에 성공해야 한다. 그 과정에 세련되고 효율적인 매뉴얼이 들어올 틈은 없다. 그것은 차라리 싸움에 가까워 보인다. 그 싸움은 제이크가 인간으로서 이크란의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릴 때 끝난다. 문명 속의 우리는 그런 싸움을 통해 ‘나’란 존재가 다칠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친절’이나 ‘상냥한 미소’의 서비스를 바란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알았다. 교감은 그런 서비스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나’를 지키겠다는 두려움이 오히려 교감을 싸움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임을. 그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제껏 타자였던 자연과의 교감 능력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교감은 오로지 인간이란 정체성을 버릴 때 가능하다. 통과의례의 고통은 자신을 해체시키는 데 따르는 아픔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게임의 원리를 따르는 서구적 지성은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특권적 영토 안에 인간을 세웠다. 그리고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꼭 그만큼, 인간들 스스로도 서로에 대해 분리된 채 살아가게 되었다. 인간은 자연에 대해서도, 서로에 대해서도 고립된 채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 확장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밀가루에서 배추로 이어지는 농산물 파동,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종 분쟁과 종교 분쟁. 그렇게 우리는 교감과 공존의 능력을 상실해 갔다. 타자든 자연이든 교감과 공존은 나의 것에 대한 탐욕을 버리지 않는 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후쿠가마족이 바보여서 그런 기묘한 축구를 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같이 살아가는 무승부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교감과 공존은 길들여진 자신만의 영토에서 나올 때 시작된다. 자신을 해체한 마주침 속에서 매 순간 새롭게 형성되는 교감과 공존의 지반. 그렇기에 레비스트로스는 말한다. 궁극적 목적은 “인간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을 용해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덧붙인다. 설령 그 용해가 기존의 ‘나’를 통째로 뒤집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신근영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글로벌 국제질서의 틀이 새롭게 짜여진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국제적으로 부각된 가운데 향후 회의 성과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가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14일 서울신문은 전성인(경제학) 홍익대 교수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김정식(경제학) 연세대 교수,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전문가들과 전화를 통한 긴급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G20 서울선언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에 남긴 의미와 구체적인 성과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단장 의장국이 아니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다. 합의가 안 되고 모든 게 실패했더라도 국익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선진국 문턱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때 필요한 것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다.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인맥을 맺었다. 사무관부터 국장 레벨까지 다양한 층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생겼는데 직위가 높아지면서 인맥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이제껏 관료든 민간이든 인맥이란 게 다 미국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20개국 인맥을 다 뚫었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 -김 교수 국제적으로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중간에서 중재를 해 여러 가지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보호무역에 대한 조치,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의제가 아닌가 본다. -권 실장 금융 안전망 구축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로서 실질적인 측면을 갖는다. 사후적인 규제에서 예방적 제도로 바뀐 것도 평가할 만하다. 금융규제 부문에 있어서 단기자본 유·출입 등을 규제한 것은 우리의 금융불안을 줄이는 데 있어 간접적 효과를 거둘 것이다. 개발의제는 단기적 이익은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환율문제에 대한 평가와 서울선언의 실현 가능성은. -전 교수 미국 스스로가 경상수지 적자가 왜 그렇게 큰지 자각하고 환율이라는 쉬운 출구 이외에 근본적인 출구로 가는 어려운 결단을 해야 환율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대표적 나라이고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상당부분 화폐가치를 절상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중, 대일 무역적자가 현저하게 감소하지도 않았다. 한국의 경우 ‘자기 목에 밧줄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흑자국인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적자국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세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원화를 절상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한 조용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권 실장 환율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봉합된 것이며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1년 후인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전쟁을 휴전시킨 것이고 이 기간 동안 ‘샅바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쉽게 합의될 수 없는 사안이다. 환율 조정만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 환율 이외에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각국의 국내 경제정책을 손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 국내정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유로화 존의 복잡한 내부 경제정책을 단일한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 결과적으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독일이 미국을 이겼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앞으로 환율전쟁이 지속될 수 있고 여기에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가 ‘회담 성공’이라고 자평하기에 앞서 냉정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1년 뒤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합의를 한다는 보장도 없다. 설사 합의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많이 줄어들지 장담할 수 없다. 나라마다 경제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일정한 수치(예컨대 GDP 대비 경상수지 4% 이내)로 정하는 게 맞는지, 또 정했는데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다. 4% 넘는 나라가 독일과 중국 정도밖에 없는데 두 나라가 조금 줄인다고 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 신흥시장국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코리아 이니셔티브’(개발 어젠다와 금융시장 안전망)에 대한 평가와 향후 실행력을 갖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와야 한다.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예방대출제도(FCL)를 만들어서 그냥 가만히 놔둬도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개발 의제의 경우 가장 중요한 투자·지원 자금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것이 없다. -전 교수 글로벌 안전망 방안 가운데 중앙은행 간 외환스와프 확대는 이루지 못했고 대안으로 IMF 규모를 늘리는 정도로 끝났다. 개도국에 대한 개발어젠다는 우리나라가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한국이 먼저 돈을 내놓고 다른 나라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시적인 이익에 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길게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등에 노력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것이다. -이 단장 이번에 코리아이니셔티브의 개발이슈를 합의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다. 우리가 낸 의제를 세계가 합의하고 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IMF의 쿼터 조정도 마찬가지다. 누가 뭐래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서울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권 실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질서의 개편 과정에서 G20 협의체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로선 G7국가가 결정한 것은 정당성과 실행력도 갖기 어렵다. 다만 G20 회의가 성과 없이 모임만 갖는다면 자연스레 유명무실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처럼 IMF 개혁 등의 실효성 있는 결과들이 나온다면 향후 자생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 교수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국제 회의와 모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회의에 임하는 회원국들의 태도와 실효성 등 모든 것이 고려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번처럼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환율, 글로벌 균형 등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경우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실패를 서로에게 전가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회의 자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선진국, 신흥시장국 그룹이 정례화 미팅을 하지 않고 있고 신흥시장국 그룹의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흥시장국과 선진국이 협력해야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옛날처럼 선진국끼리만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 비중과 경제 의존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돈들이 신흥시장국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앞으로도 G20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단장 G20 이후 의장국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금껏 우리 정부가 100%를 다해서 뛰면서 많은 것들을 제안했는데 내년에 G20 준비위 인력들이 각자의 조직으로 다 돌아가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예컨대 1월 1일부터 G20에서 한국사람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가 주도했던 이슈들이 다 날라가 버릴 수도 있다. 또 다른 회원국들이 보기에는 ‘한국사람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필요할 때 반짝 도와달라고 하고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구나’란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스티어링그룹(조정모임)에 남는데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처럼 범정부 차원의 정치적인 지원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다. 행사는 기가 막히게 치르는데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있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한번 만든 인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한다. 건축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건물하나는 빠르고 멋지게 잘 올린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성과도 퇴색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까지는 빨리 왔지만 결정적인 고비는 못 넘게 된다. 정리 오일만·임일영·정서린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줄잇는 양자 정상회담서 실리 확실히 챙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어제 업무 만찬을 통해 세계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균형 잡힌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해 의견을 나누면서 1박2일간의 G20 정상회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정상들은 본회의가 열리는 오늘 오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환율문제와 글로벌 불균형(무역 불균형) 해소, 글로벌 금융안전망, 개발도상국 지원, 기후변화 등 주요 의제를 논의한다. 분(分) 단위로 짜여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각국 정상들은 주요 국제회의가 열리는 기회를 적극 활용, 다른 나라 정상들과 만나 현안도 논의한다. 이번에도 G20 정상들은 정식 전체회의와는 별도로 양자회담을 통해 G20 의제에 대한 사전조율과 당사국 간 현안을 협의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늘까지의 정상회의 기간 동안 모두 100여개의 양자 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2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어제 양자회담을 갖고 환율과 무역불균형 문제 등을 논의한 게 대표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해 모두 9개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G20 의장국으로서 환율문제를 비롯해 회원국 간의 이해가 맞서는 것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과 함께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실리를 챙기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의장국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제 국빈 방한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한 데 이어 어제는 오바마 대통령, 후진타오 국가주석,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관심을 모았던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에 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어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고 오늘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게 의미가 있다. 브라질의 고속철 사업, 터키의 원자력발전 사업 수주에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업에는 아무래도 정상 간의 신뢰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경제적인 실리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서울 G20회의-비즈니스 서밋] 글로벌CEO 앞에 이재용 깜짝 등장

    [서울 G20회의-비즈니스 서밋] 글로벌CEO 앞에 이재용 깜짝 등장

    주요 그룹 3세 경영인들이 G20 비즈니스 서밋의 총회장 주변을 분주히 움직이며 글로벌 경영 감각을 익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은 11일 예고도 없이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 초빙 대상인 120여명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명단에 들었던 이 회장과는 달리 이 부사장의 방문은 ‘깜짝 등장’이었다. 세계를 움직이는 글로벌 CEO들이 주변에 즐비하자 약간 긴장한 듯 취재진의 질문에 엷은 미소만 지었다. 이 부사장은 총회 장소에서 아는 CEO를 만나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공식 초빙 CEO는 대리인으로 한명을 지정해 대회에 함께 참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사장이 평소 만나기 힘든 각국의 CEO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시야를 넓혀 주려는 이 회장의 배려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이 부사장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을 만났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광둥성 선전의 화웨이 본사를 찾아 런정페이 회장을 만난 바 있다. 때문에 런정페이 회장이 비즈니스 서밋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레 답방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동시에 통신장비와 휴대전화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경쟁사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4세대(4G)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특허를 보유한 화웨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어에 능통한 이 부사장이 최근 중요한 국제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놓고 이 회장이 강조하는 ‘젊은 인사’ 코드에 맞춰 연말 승진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차장도 지난 10일 환영 만찬 때부터 김 회장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에는 김 회장과 함께 라운드 테이블의 금융 분과 토론에 들어가 아버지의 토론을 참관했다. 군복무 시절 공군 통역 장교로 활동하는 등 빼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춘 김 차장은 최근 대부분의 해외 출장에 김 회장과 동행하며 경영 수업을 쌓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직접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정 회장의 자리를 대신해 사내에서 실질적인 CEO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한·러시아 정상 만찬에도 정 회장을 대신해 배석했다. 현대차가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등 최근 러시아 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서울 G20 정상회의와 ‘코리안 이니셔티브’/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서울 G20 정상회의와 ‘코리안 이니셔티브’/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세계의 시선이 서울을 향하고 있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됨으로써 세계의 중심국가로 급부상했으며, 서울 역시 지구촌의 중심도시로 떠올랐다. 근대 말 우리 선조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의에서 이른바 ‘코리안 이니셔티브’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주도권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까지 G20 정상회의의 기본의제는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과 같이 경제 권력구조와 관련된 것 일색이었다. 이는 1974년 석유파동 당시 경제 위기를 풀고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의 G5회의가 개최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나중에 이탈리아(1974), 캐나다(1976), 러시아(1997)가 합류하면서 G6, G7, G8로 확대되었지만, 이들 국가그룹의 일차적 목표는 자국의 재정 안정화였다. 물론 그들의 의제가 경제 문제에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항공기 납치와 인질 문제 등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국의 이익추구에 급급하였다. 아시아 국가들의 유동성 위기가 극에 달했던 1999년에 G7국가와 우리나라,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재무장관들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개최에 합의한 것은 위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또 다시 전 세계를 강타했다. 미국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하려고 G20재무장관회의 회원국의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초청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제1차 G20 정상회의이다. 그 후 런던·피츠버그·토론토에서 잇달아 정상회의가 열렸으며, 그 다섯번째 회의가 바로 서울 G20 정상회의인 것이다.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 세계 GDP의 85%라는 점에서 G20은 실질적으로 지구촌 그 자체이며, 코리안 이니셔티브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경제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목적으로 미국이 꺼낸 환율문제가 결국 이번 서울회의를 망칠 것이라던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환율문제 타결의 단서가 될 수 있는 경상수지 목표관리제라는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중국, 일본의 이익이 충돌할 때 우리나라가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러나 여진(餘震)은 아직 남아 있다. 비록 미국과 중국의 합의를 이끌었지만, 이 제도가 유럽연합(EU)에 치명적 손실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하므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실효적 안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특히 중국의 금리 인상 조치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세계 각국의 외환 및 무역 정책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한다면, 각국의 이해관계는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환율 충돌을 막지 못하면 세계경제는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위험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수출도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처음에는 이번 회의에서 환율전쟁을 회피하고자 하였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경상수지 목표관리제를 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더욱이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개발 이슈’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개발도상국들의 문제를 반영하고자 노력한 것은 세계평화를 위한 위대한 진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세계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세계의 절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각성하고, 정치영역에서의 절차적 정의와 경제영역에서의 분배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가 전 세계 시민들이 더는 폭력 시위나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의사표명을 하지 않아도 될 새로운 도덕적 세계질서의 창출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 [9일 TV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30분) 부모님을 도와 인삼 농사를 짓는 남편, 김용섭씨. 인삼밭이 집에서 멀어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그런 남편을 대신해 두딸과 집안일을 책임지는 베트남에서 온 ‘또순이’ 부티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 용섭씨는 깜짝 결혼식을 준비한다. 평생 단 한번뿐인 부티튀 부부의 특별한 순간을 함께한다. ●1대100(KBS2 오후 8시 50분) 방송인 강수정, 예심 고득점자 고원일이 각각 1인으로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전국노래자랑 30주년 인기상 수상자들, 한국수력원자력 결혼 ‘3, 6, 9 주부들’, 삼성전자 ‘미스터A+’, 창업 선후배팀 ‘Yes리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우리는 수정이들’, 법 없이도 사는 사람들 ‘법원 38기’, 그리고 55명의 예심 통과자들이 100인으로 맞선다. ●역전의 여왕(MBC 오후 9시 55분) 특별기획팀원들은 재고 판매를 위해 회사 앞에서 판촉 행사를 하던 중 한 상무와 마주친다. 용식은 철수를 지시한 한 상무에게 자신의 팀원들을 감싸며 특별기획팀의 기획 회의 참여를 요구한다. 한편 준수는 여진의 어머니 장례식을 도와준다. 팀원들을 따라 태희도 여진의 장례식에 가게 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10분) 자연의 순리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엄청난 4살, 준우. 변기 대신 팬티에 ‘응가’를 흘리면서도 절대 ‘응가’만은 못 하겠다는 아이 때문에 엄마, 아빠의 속은 새까맣게 탄 지 오래다. 이런 전쟁이 벌써 1년째 계속되고 있다. 대체 왜 준우는 ‘응가’를 거부하는 것일까. ‘어린이 응가 거부’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오후 8시) 일본 도쿄의 가이히라이 초등학교. 15년 전, 이 학교는 등교 거부, 이지메, 기물 파손 등 학교붕괴의 상황에 있었다.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교장이 낸 학교 회생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독서. 매일 아침 하루 10분, 그저 자유롭게 책을 읽게 하는 것이었다. 일본 전역에 이슈가 된 기적의 아침 독서를 만나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5분) 충북 단양군 별천리에는 이필남 할머니와 신덕순 할머니가 있다. 나이만큼 오래된 집에서 단짝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이들은 그 어렵다는 사돈지간이다. 하지만 같이 밥 먹고, 한 이불 덮고 자고,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것은 기본이다. 주름진 손을 꼭 잡고 같이 늙어가는 두 노인의 즐거운 산골 생활 이야기를 들어본다.
  • [객원칼럼] 한국형 삼각 복지체제를 만들자/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서울시복지재단 대표

    [객원칼럼] 한국형 삼각 복지체제를 만들자/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서울시복지재단 대표

    사회복지예산이 급속하게 팽창되고 있다. 정부 총지출 대비 복지비중은 2005년 24.2%, 2010년 27.7%, 2011년 27.9%(86조 3000억원)이다. 사회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중산층 규모는 2003년 60.4%에서 2009년 55.5%로 줄어든 반면 빈곤층은 2006년 16.7%에서 2009년 18.1%로 증가했다. 빈곤인구 585만명 중 70%인 410만명은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빈곤층 확산을 막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복지비용을 늘려야 한다. 향후 저출산·고령화 등 복지수요의 급증을 감안하면 2050년을 기준으로 조세부담률은 39%, 국민부담률은 48%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학자도 있다. 이를 단숨에 처리하자는 측과 점진적으로 추진하자는 양론이 있다. 단숨에 처리하자는 국민적 합의는 성사가 거의 불가능하다. 세대 간 ‘사회적 전쟁’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의 연금개혁에서 보았듯이 국민적 합의가 쉽지 않은 시대로 치닫고 있다. 돈은 필요한데 마련이 난망하면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 이 위기를 염두에 두고 냉정하게 한국의 복지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우선 100% 국가 재정으로 운용되는 공적부조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는 획기적인 예산 투여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이마저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어 복지 사각지대를 발생시키고 있다. ‘전부’(All) 아니면 ‘전무’(Nothing)식의 통합급여 방식은 근로빈곤층의 자활의지를 떨어뜨리고 수급자의 도덕적 해이는 계속되고 있다. 사회를 나른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10년 전에 설계된 이 제도는 저출산·초고령 사회, 정보화와 세계화의 급속한 확산, 고용 없는 성장, 신빈곤 등 새로운 복지환경에 맞도록 하루빨리 재설계해야 한다. 둘째, 복지전달체계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이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기되면서 아직까지 미완의 상태에 있는 해묵은 과제이다. 복지 수요자의 입장에서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용-교육-기초복지가 어우러질 수 있는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부처 간 벽이 높은, 닫힌 관료제의 하늘을 열어젖히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셋째, 민간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성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복지자원의 총량을 키워야 한다. 최근 민간과 기업의 사회공헌 무드가 상승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서구 선진국에 비하면 현격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의 기부금품 모집에 관한 각종 규제들이 하루빨리 정비되고, 모금에 경쟁시스템이 도입되어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공헌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와 이웃의 돈이 세금의 형태로 정부에 들어가고 정부의 관리 속에서 다시 나와 나의 이웃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가 바로 국가복지이다. 반면 민간자원의 참여는 이웃에서 이웃으로 직접 흐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자는 체계적이고 관리비용이 많이 들면서도 넓은 사각지대를 과제로 안고 있다. 반면 후자는 일시적일 수 있으나 민첩하고 훈훈하게 사각지대에 공급될 수 있다. 복지가 절실한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복지의 출처는 중요하지 않다. 국가에서 모든 것을 해줄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이것이 민간자원을 활성화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물론 체계성과 지속성을 국가의 조정 하에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의 종국적 목표는 개인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후하게 퍼주기만 하고 돌아보지 않는 복지는 위험하고 맹목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이 주체화되어 자립의 길로 나갈 수 있는 새 패러다임의 복지를 구상해야 한다. 미국식 엄부(嚴父)형이냐, 스웨덴식 자모(慈母)형이냐 하는 논의보다는 한국의 ‘현명한 부모형’ 복지를 개발해야 한다. 개인-민간-정부가 안정감 있게 짜여진 ‘삼각복지체제’(Triangulation Welfare System)가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다.
  • [광저우아시안게임 D-6]과거의 영광은 잊고 처음부터 金4목표… 다시 뛰는 레슬링

    [광저우아시안게임 D-6]과거의 영광은 잊고 처음부터 金4목표… 다시 뛰는 레슬링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 태릉선수촌 필승관(레슬링관). 선수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에 체력 훈련을 한 탓인지 지쳐 보였지만 눈빛만은 결연했다. 한번 해보자는 의지로 뭉쳐 있다. 실전 훈련은 3시 30분부터였다. 그러나 한 시간 전부터 선수들은 미리 훈련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알아서 훈련 준비를 했다. 자유형 박장순 감독은 “다들 금메달에 목말라 있다.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며 입술을 꽉 깨문다. 오후 3시. 가볍게 몸을 풀거나 개인 연습 중이던 선수들은 훈련장을 몇 바퀴 돌았다. 준비 운동이 끝나자 모두 각자의 훈련 파트너를 붙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지옥 훈련이 시작됐다. 그레코로만형 55㎏급 금메달 유망주인 최규진(25·조폐공사)은 끊임없이 파트너를 바꾸며 기술을 걸었다. 휴식도 거의 없이 20여분이 흘렀다.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방대두 총감독은 “규진아! 힘들어도 달려들어.”라며 다그친다. 최규진은 끝까지 덤볐다. 바닥에 나동그라져도 금세 다시 일어선다. ●막판 담금질 훈련은 실전 방불 바로 옆에는 자유형 선수들이 둥그렇게 모여 있다. 제자 4명과 함께 지난달 17일 한국을 방문한 유스포프 마이어벡 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기술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유스포프 감독은 한국의 금메달 프로젝트를 위해 레슬링 강국에서 초빙된 ‘특급 도우미’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대표팀에 합류했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자유형 60㎏급 기대주 이승철(22·한국체대)은 꼼꼼히 유스포프 감독의 시범을 체크한 뒤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만족해했다. 지옥 훈련은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2년 연속 노메달… 자존심 되찾는다 레슬링은 한국의 대표적인 금메달 ‘텃밭’이었다. 올림픽에서는 1984년 로스엔젤레스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대회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년 내내 금메달을 5개 이상씩 수확했다. 그러나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위상은 급추락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24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노메달이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설욕에 나섰다. 올해부터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바꿨다. 선발전 대신 각종 국제대회 성적을 합산한 포인트제로 변경했다. 과감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한국은 5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금 5개, 은 2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훈련장 벽에는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 다시 뛰는 대한민국 레슬링!”이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그레코로만형 7명, 자유형 7명, 여자 자유형 4명 등 모두 18명이 출전, 금 4개 획득이 목표다. 자유형에서는 정지현과 최규진에게 기대를 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은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겪어 절치부심한 끝에 올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레슬링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최규진도 “철저한 비디오 분석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온 만큼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이승철도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올해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뇌출혈’ 달빛요정 쾌유 희망콘서트

    “진원아! 이제 슬슬 타석에 들어서서 역전 만루홈런을 날릴 때다!! 모두가 너를 보고 있다!!” 뇌출혈로 투병 중인 동료 뮤지션을 위해 서울 홍대 앞 인디 음악인들이 뭉친다. 오는 10일 오후 7시 서울 서교동 라이브클럽 타(打)에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쾌유를 기원하는 모금 공연’이 열린다. 싱어송라이터 이한철, 오지은, 밴드 와이낫, 좋아서하는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가 무대에 오른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하 달빛요정)은 2004년 정식 데뷔 앨범을 낸 이진원(37)의 1인 프로젝트 밴드. 포크 록에 바탕을 둔 달빛요정은 사회를 직시하는 노랫말에 흥겹고 상큼한 멜로디로 인디 음악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뇌출혈로 쓰러진 그를 합주 시간에 늦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집으로 찾아간 동료들이 발견해 서울 영등포동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겼다. 수술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콘서트는 모금 공연의 물꼬를 트는 자리다. 바드, 한음파, 하이미스터메모리 등 수많은 동료 밴드와 뮤지션이 발벗고 나서는 상황이라 모금 공연은 2차, 3차, 4차 등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다. 공연 입장료는 2만원. 수익금 전액은 달빛요정의 치료비로 쓰여진다. 클럽 타의 서동혁 매니저는 4일 “달빛요정을 위해 무대에 서겠다는 요청이 끝없이 밀려들고 있다. 달빛요정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2)6085-515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능이버섯 천연소화제…땅강아지 변비치료제

    능이버섯 천연소화제…땅강아지 변비치료제

    능이버섯은 천연소화제, 석이버섯은 방부제로 유용하고 땅강아지는 변비치료, 굼벵이는 염증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4월부터 전남 구례, 경남 하동 등 지리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벌여 민간구전 생물자원 7044종의 활용법을 알아냈다고 2일 밝혔다. 참나무 뿌리에서 균생하는 능이버섯은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달여 먹으면 소화 효과가 있다. 엽상지의류 식물인 석이(石耳)는 김장 담글 때 넣으면 김치가 덜 물러진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모습이 귀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석이는 여름철 자연 방부제로도 활용됐다. 곤충인 땅강아지는 배탈, 설사와 장 기능 질환에 다양하게 쓰였다. 특히 말려서 가루를 내 복용하면 변비 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마귀 알집은 인두 점막이 붓고 헐어 목이 쉬는 인두염에 사용한 사례가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알집을 모아 달인 물을 마셔 변비를 치료한 것도 새롭게 밝혀냈다. 단백질 보충용으로 알려진 굼벵이는 호박과 함께 삶아 으깨 환부에 직접 바르거나 말려서 만든 환을 복용하면 염증과 다친 곳을 아물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 밖에 장기 보관이 어려운 도토리묵은 잘게 썰어 말려서 묵말랭이로 보관했다가 다시 불려 무쳐 먹었다. 가죽나무 잎은 지역에 따라 쌈, 장아찌, 전 등 7가지 방법으로 먹는 등 다양한 조리법도 소개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시) 21세기 글로벌 시대, 우리는 어떤 세계화 전략을 내세워야 할까. 선진화를 위한 또 하나의 선택, 박세일의 ‘창조적 세계화론’을 분석해 본다. 읽고 나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동화, 생활 속 소소한 장면들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 따뜻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 백희나. 그녀의 두 번째 이야기, ‘달 샤베트’를 만나본다. ●1 대 100(KBS2 오후 8시 50분) 영원한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예심 고득점자와 이강훈이 각각 1인으로 나선다. 연예인 퀴즈군단, 청년 백수 취업 준비생들, 1 대 100 1단계 탈락자들, 삼수생들, 내 집 장만을 꿈꾸는 사람들, 단역 출연자들, 다인승 버스가 절실한 야구단, 2010 실연남녀,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들, 그리고 63명의 예심 통과자들이 100인으로 도전한다. ●역전의 여왕(MBC 오후 9시 55분) 특별 기획팀에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된 태희.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용식의 말에 태희는 어떤 일이라도 좋으니 기회를 달라고 하고, 용식은 대량의 재고 화장품을 일주일 안에 팔아 보라고 한다. 용식은 여진의 짐을 들어주고 있는 준수를 보게 된다. 한편 준수는 떡볶이집 주인에게 사정사정하여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10분) ‘학교가 싫다.’ 학교만 가면 안절부절, 교실에도 들어가지 않겠다며 막무가내로 버티는 아이. 하루 종일 복도에서 꼼짝없이 아이를 지키고 앉아 있는 엄마. 선생님과 맞대결하는 ‘무개념 초딩’. 어르고 달래도 소용없다. 도헌이는 왜 이렇게 학교가 싫은 걸까. 학교 안 가는 도헌이, 과연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본다. ●다큐 10+(EBS 오후 11시 10분) 미국 최고의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탱크’. 제2차 세계 대전 시 탱크 부대 사령관이었던 ‘크레이톤 에이브럼스’가 1972년 제안, 1980년에 처음으로 출고된 이 탱크는 세계적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는 대단한 성능의 탱크다.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최강의 공격 탱크 ‘M1 에이브럼스’ 를 해부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5분) 170cm의 키와 날씬한 몸매, 한눈에 봐도 아가씨다. 그러나 소녀의 나이 이제 겨우 열세살. 엄마 아빠에게 어리광을 부릴 때면 영락없는 13살 초등학생이지만, 음악에 맞춰 춤을 출 때면 프로들 못지않게 진지하다.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세계를 홀릴 춤사위를 선보이고 싶다는 소녀의 일기를 들여다본다.
  • [신음하는 중소기업] 中企 ‘환차손 쇼크’… 직원 80% 줄이고 공장은 해외매각

    [신음하는 중소기업] 中企 ‘환차손 쇼크’… 직원 80% 줄이고 공장은 해외매각

    전체 고용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계에 ‘저환율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특히 2008년 키코(KIKO) 사태에 따라 ‘흑자 도산’의 악몽에 시달린 중소기업계는 이후 환헤지(환위험 회피) 상품 가입을 꺼린 터라 원화 강세에 따른 ‘제2의 키코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계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환율 하락으로 매출이 예년의 30%는 날아갔죠. 직원들 임금만은 ‘달러빚’을 내서라도 제때 주려 하고 있지만 키코(KIKO) 사태로 쌓였던 부채 잔치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환란극복 잠시 환율암초에 좌초 직전” 서울 이화동에서 의류 수출업체 S사를 운영하는 김영환(가명·47) 사장은 1일 담담한 목소리로 최근의 회사 사정을 설명했지만 허공을 향한 눈동자는 한없이 흔들리고 있다. 20년 넘게 피땀으로 일군, 심지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극복했던 회사가 최근 환율이라는 암초에 걸려 넘어지기 일보직전이라는 현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키코 때문에 2008년 이후 120억여원의 피해를 봤다. 그 이후 환헤지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를 친다. 앞으로도 은행들의 환헤지상품은 쳐다보지도 않을 작정이다. 그는 “환헤지 상품 하나 때문에 중소기업이 여기저기서 망하는데 누가 금융기관을 통해 환헤지를 하려고 하겠느냐.”며 되물었다. 물론 김 사장이 수출기업에 환헤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러나 환헤지 상품에 가입하지 않다 보니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요즘 중소기업들은 달러당 1000원 정도로 환율 하락 예상치를 미리 반영해 주문 계약을 합니다. 하지만 미리 가격경쟁력을 낮춰서 계약을 하는 바람에 채산성은 더욱 떨어지죠. 또 유동성 압박 때문에 원자재 투입 여력이 없어 한달에 200만 달러가 넘는 수주가 들어와도 생산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납기일을 제때 못 맞추다 보니 주문이 감소하는 악순환만 계속되는 셈이죠.” ●“은행·中企 상생 거론안돼 정부 불신” 이런 상황이니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 사무실 임대료도 6개월째 밀려 있는 상태다. 김 사장은 “직원들 사기가 떨어진 것도 문제지만 신제품 개발은 엄두도 못 내고 있어 내년 상황은 더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정부의 중소기업 상생정책과 은행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정작 필요한 은행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면서 “환율 문제로 중소기업들이 망하면 은행 역시 신뢰와 고객을 잃으면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어느 中企사장의 하소연 “매출 30% 뚝… 얼마나 버틸지”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월 매출 10억원 정도인 회사는 매월 1000만원씩, 200만원짜리 월급 일자리 5개가 사라지게 됩니다.” 1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은 키코(KIKO) 사태 이후 텅 빈 공장들이 아직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식당 급처분’이라고 쓰인 전단이 발 아래에서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한때 유압파쇄기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던 코막중공업은 키코의 직격탄을 맞고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다. 100여명이던 직원을 20명으로 줄이고, 국내 공장과 함께 유럽·미국 공장 등을 팔았지만 환율의 망령은 여전히 주위를 맴돌고 있다. 조봉구 사장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키코에 가입했지만 환율이 오를 땐 엄청난 리스크를 지우고, 정작 헤지가 필요한 환율 급락기에는 헤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환율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2008년 키코 사태로 뿌리째 흔들렸던 중소기업계가 환차손 상품을 외면하면서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에 따른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제2의 키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원·달러 환율은 1116.6원. 지난 5월 25일 1272.0원보다 155원 이상이나 떨어졌다. 지난달 14일에는 1110.9원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환율 하락이 대세라는 점.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자국 경기부양 등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정책 등을 펴면서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환율 분쟁’이 어느 정도 봉합됐지만 여진은 남아 있는 상태. G20 정상회의 개최를 전후해 국내 통화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도 더욱 껄끄러워졌다. 향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키코 사태를 계기로 환헤지 상품을 외면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환헤지 상품인 환변동 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597곳에 불과하다. 2007년 1579곳, 2008년 1248곳보다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최근 환율 불안정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기업은 전체의 81.2%에 달했다. 심지어 77.4%는 ‘이미 이익이 감소했지만 그대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키코 피해를 본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패스트 트랙)을 운영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고환율 국면에서 중소기업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두걸·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 2010 꿈의숲 오후의 휴식 7080 콘서트Ⅱ-동물원 2일 오후 3시 서울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 5000원. (02)2289-5401. ●기타리스트 함춘호 밴드 위드 박정현, 유리상자, 유희열, 루시드 폴 5~6일 오후 7시30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5만원. (02)3144-9114.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 라이브 콘서트 6일 오후 7시, 7일 오후 5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 7만 7000원. (02)517-0394. ●콘서트 라이브열전 인 대학로-크라잉넛 콘서트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6시, 7일 오후 5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4만원. (02)762-0010. ■국악·클래식 ●2010 토요명품공연 6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국립국악원이 올해 개최하고 있는 ‘2010 토요명품공연’ 시리즈. 경풍년, 경기민요, 피리상령산, 아쟁산조, 사물놀이 등 초보자들을 위한 가·무·악 종합 프로그램. 전석 1만원. (02)580-3300. ●이연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시리즈 II 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이연화가 펼치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과 5번.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 2만~5만원. (02)706-1482~2. ●조이오브스트링스 정기연주회 3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악장인 데이비드 김과 조이오브스트링스의 만남. 모차르트 ‘아다지오 E장조’ 등. 전석 3만원. (02)3471-6686. ■연극·뮤지컬 ●연극 ‘이’(爾) 4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 됐던 작품으로 10주년 기념 공연이다. 연산군 역엔 김내하, 공길 역엔 정태우가 캐스팅됐다. 4만~6만원. 1588-5212. ●연극 ‘스카펭의 간계’ 9일까지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귀족들의 정략결혼을 하인 스카펭이 막는다는 내용의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소극. 1만 2000~2만원. 1544-1555. ●연극 ‘엄마를 부탁해’ 12월 31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신경숙 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의 앙코르 공연. 손숙, 허수경, 김여진 등이 출연한다. 4만~6만원. 1544-1555. ■미술·전시 ●조용묵 ‘빵의 진화’ 7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폴리우레탄 소재의 가짜 빵으로 만든 의자, 탑, 우산 등 사물과 인물 조각. (02)720-5114. ●인도 작가 ‘투크랄 앤 타크라’전 21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회화와 조각 등 순수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넘나드는 작업을 해온 지텐 투크랄과 수미르 타그로의 국내 첫 개인전. (02)723-6191. ●키스 소니에 ‘형광룸 전’ 12월 26일까지 서울 서초동 아트클럽 1563. 1970년대 미술계 처음으로 산업 재료인 네온을 예술작품에 차용한 키스 소니에의 작품 국내 첫 전시. (02)585-5022.
  • “내가 세상 떠나도 후손이 계속 기부”

    “내가 세상 떠나도 후손이 계속 기부”

    “제가 어려울 때 도움받았던 만큼 세상에 돌려주는 것일 뿐입니다.” 28년째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온 70대 독지가가 앞으로 50년간 장학금을 더 내놓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도 춘천에서 자동차 타이어 판매업을 하는 임기수(71)씨. 28년 전부터 자신의 업소 개점일인 매년 10월 30일에 맞춰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선행을 베풀고 있는 그는 재단에 기부했던 지분 10계좌(1계좌당 100만원)를 50년간 강원대와 춘천고의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다. ‘임기수 장학금’이라 이름이 붙여진 이 장학금은 2060년까지 매년 2월 이들 학교에 각 500만원씩(각 5계좌) 전달된다. 임씨가 그동안 기탁한 장학금만도 5억원이 넘고 수혜 학생은 400~500명에 이른다. 충남 연기군이 고향인 그는 16세 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혼자 춘천에 정착, 타이어 수리공부터 시작해 자수성가했다. 임씨는 “제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주위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던 만큼 이제는 제가 받았던 것을 평생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장학금은 제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제 후손이 계속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1일 강원대와 춘천고를 찾아 학교측과 협약서를 교환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오바마·힐러리 亞 동시순방… 美외교 ‘東進中’

    오바마·힐러리 亞 동시순방… 美외교 ‘東進中’

    미국이 ‘아시아 챙기기’ 외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부터 13일간 아시아·태평양 7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다음 달 5일부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4일까지 한국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아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그만큼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높음을 반영한다. 힐러리 국무장관이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가는 길에 잠시 중국 하이난 섬을 방문하는 것말고는 중국과 직접 관련이 없는 순방 일정들이지만 양자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역시 중국이다.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진 중국의 거침없는 행보 속에 주변국들과 공통의 현안에 대한 공동 전선을 구축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동남아·호주 등과 관계강화 필요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아시아 외교 강화를 강조했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 외교를 소홀히 했던 것과 대비된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지금까지 여섯 차례 아시아를 방문하며 미국의 아시아 외교 강화를 몸소 실천해 왔다.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중 간 양자 외교와 함께 아시아 지역 동맹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다자 외교가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힐러리 장관의 일정은 동남아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호주·뉴질랜드와 전통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 7월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꺼리는 남중국해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동남아 국가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중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의 여진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 대신 하와이에서 일본 외무상과 따로 만나 회담을 갖고 미·일 동맹을 강조할 계획이다. ●백악관 “서울 G20서 中과 정상회담”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은 이런 측면이 더 두드러진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할 국가로 꼽히는 인도를 방문해 58억 달러에 이르는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28일 브리핑에서 서울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을 방문 일정에 넣진 않았다. 이미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상징하는 바가 적지 않다. 중국은 2년 전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후변화와 금융위기 등 산적한 현안을 함께 해결할 동반자로 관계를 설정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 대중 외교 정책 기조의 변화 필요성이 행정부는 물론 의회 내에서도 제기돼 왔다. 중국 전문가인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26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을 지는 권력으로, 중국은 떠오르는 권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의 리더십을 새롭게 강화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 외교에 변화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지구 15바퀴 돌며 동물의 대이동 기록

    지구 15바퀴 돌며 동물의 대이동 기록

    다큐멘터리, 특히 자연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방송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이 준비한 7부작 고화질(HD) 다큐 ‘위대한 여정’(Great Migrations)이다. 수백만의 개체가 함께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나고, 숱한 희생을 치른 끝에 강인한 개체들만 유전자에 새겨진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을 다뤘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 목숨을 건 대이동을 하는 동물들의 험난한 여정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접할 수 있는 것. 사실 이러한 소재는 숱하게 다뤄져 왔다. 그럼에도 이 다큐멘터리는 NGC가 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해 3년 동안 7개 대륙 20개국, 지구 15바퀴가 넘는 거리인 67만㎞를 돌며 촬영했다는 점에서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NGC 122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큐라는 후문. 나라마다 조금씩 시차는 있지만 전 세계 166개국 34개 언어 동시 방영 프로젝트다. NGC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7부작 가운데 본편 4부작이 새달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본편 4부작은 동물들의 대이동을 계절 변화와 시간 순서에 따라 엮은 ‘본능의 대이동’ ‘번식의 숙명’ ‘풍요 혹은 빈곤’ ‘ 생존을 위한 질주’로 이뤄진다. 지구 상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이동하는 누(주로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소와 비슷한 포유류), 평생 100만㎞가 넘는 대장정을 펼치는 향유고래, 매년 4세대를 이어가며 북미 대륙을 횡단해 4828㎞를 이동하는 모나크 왕나비, 아프리카 서부 말리의 심장부 480㎞를 순회하며 지구 상의 코끼리 중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말리코끼리, 번식을 위해 바다를 떠나 육지로 가는 포클랜드 제도의 코끼리바다표범 등 50여종의 동물들과 하늘, 땅, 바다로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 동물들의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변화에 대한 성찰도 곁들여진다. 본편에 이어 방송되는 스페셜 3부작은 동물 이동의 미스터리를 담은 ‘대이동의 과학’(Science of GM), 촬영 후기를 담은 ‘메이킹 필름’(Behind the Scene), 유명 작곡가이자 영화감독인 안톤 산코가 만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배경음악으로 한 뮤직비디오 ‘리듬 오브 라이프’(Rhythm of life)로 꾸며진다. 한국판에서는 베테랑 연기자 전광렬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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