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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잭슨의 충격적 사망사진과 목소리 공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故마이클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의 과실치사 혐의 법정에서 마이클 잭슨의 충격적인 사망사진과 목소리가 공개됐다. 마이클 잭슨의 재판과정은 CNN등 미국 언론에 생중계로 보도됐다. 재판이 개시되자 검찰 측 데이비드 월그렌 검사는 “마이클 잭슨의 사망은 살인이다. 말 그대로 마이클 잭슨은 콘래드 머레이의 손에 자신의 생명을 맡겼으나, 주치의는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과 함께 공개된 사진은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2009년 6월 25일 병원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사진에는 ‘살인’(Homicide)이라는 문구가 있고 닫히지 않은 입과 인중에 붙여진 테이프가 보인다. 또한 잭슨 사망 1달 전에 녹화된 목소리가 공개됐는데 ‘이미 심하게 약물중독의 영향을 받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법정에 있던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공개된 목소리에는 “사람들이 이 쇼를 떠날 때, 사람들이 내 쇼를 떠날 때, 나는 사람들이 ‘내 생애에 본적이 없는 최고의 쇼였어’라고 말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이클 잭슨은 중독성이 강한 마취제인 프로포폴 남용에 의한 심장마비사로 결론이 났다. 머레이가 정기적으로 잭슨에게 프로포폴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기소에 머레이 변호인은 “마이클 잭슨 스스로가 자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변론했다. 법정에는 자넷 잭슨등 가족들이 참가했으나 잭슨의 자녀들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나 사망당일의 증인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법정은 5주정도 계속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영화프리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은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잘 짜여진 드라마에 묵직한 철학적인 문제를 버무린 수작이다. 특히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차별화된 화법으로 이란의 사회상을 잘 녹여내 상당히 독특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영화는 이혼 위기에 처해 별거에 돌입한 한 중산층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순히 별거를 중심 소재로 했다기보다는 이를 발단으로 각자의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인간 군상들을 통에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민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로 별거를 선택한 씨민과 나데르 부부. 아내 씨민은 11살 난 딸 테르메의 장래를 위해 현실적 제약이 많은 이란 사회를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남편 나데르는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아내의 뜻을 꺾을 수도 없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떠날 수도 없어 이혼 위기에 봉착한다. 나데르는 아내가 별거를 선언한 뒤 집을 떠나자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간병인 라지에를 고용한다. 하지만, 라지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가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화가 난 나데르는 라지에를 해고한다. 그런데 얼마 뒤 라지에가 아이를 유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영화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라지에의 남편은 아내를 밀친 나데르를 살인죄로 기소하고, 나데르는 임신 사실을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영화는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선택에 기로에 놓인 인물들의 복잡한 캐릭터를 촘촘히 잡아낸다. 평소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가졌지만 현실적인 안위 앞에서 고민하는 나데르, 남편 대신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지만 종교적인 윤리를 어기지 않으려고 선택의 고민에 휩싸이는 라지에, 부모의 이혼으로 둘 중 한쪽 편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테르메 등 부부의 별거로 인해 등장 인물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중반에 넘어서도록 영화의 성격을 쉽게 규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치밀한 스토리와 색다른 구성에 있다. 부부의 이별에 관한 드라마일 것이라는 초기의 예상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법정 스릴러로 변하고, 후반에는 인간의 종교와 양심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담는다. 여기에 이란의 문화와 사회상까지 엿볼 수 있다. ‘이란의 히치콕’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란 영화계의 젊은 거장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은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각자의 선이 갖고 있는 비전의 대립을 통해 현대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테르메 역에는 감독의 실제 딸인 사리나 파르허디가 출연해 성숙한 연기를 펼친다. 새달 1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플라스틱 만나 입체를 걸치다

    플라스틱 만나 입체를 걸치다

    온도 차가 크다. 지하 1층에 놓여진 전작들 ‘경계’ 시리즈는 도심 풍경을 다뤘다. 해서 복잡하고 요란스럽다. 입체화면이라 한결 더하다. 지상 1, 2층을 채운 최근작 ‘이민자’ 시리즈는 여백이 넘치는 가운데 먹빛 소나무가 줄줄이 늘어서 있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번쩍대는 도심 속 고층빌딩 뒷골목에서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 들판으로 나온 기분이다. 작품 경향이 바뀐 것 같은데 작가는 “주제의식만큼은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 LED 비추면 그림이 단번에 일어서 10월 23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이산의 꿈’(The Dream of Diaspora)전을 여는 손봉채(44) 작가다. 조각 전공 뒤 설치작업에 집중해 왔고 키네틱아트 1세대로 꼽히는 작가의 최근작은 입체화면이다.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유화로 그린 뒤 3~4개 겹쳐 세워 뒤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빛을 준다. 빛이 주어지자 누워 있던 그림이 단번에 일어선다. 마치 CT촬영처럼, 평면으로 잘개 쪼개진 조각인 셈이다. 이 기법은 중학교 미술교과서에도 실렸고, 특허까지 받아뒀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2000년 대학에서 시험감독을 맡았다. 시험장은 예나 지금이나 최첨단 커닝기법 경연장. 학생들의 무기는 OHP필름이었다. 투명한 재질에 글만 검게 새겨져 있으니 이미 낙서로 충분히 어지러운 책상 위에 올려두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도 시험 시작 30분 만에 겨우 발견해 냈다. 그렇게 압수한 30여장의 OHP필름을 정리하려 책상 위에 탁탁 치다 눈이 번쩍했다. 평면 여러 장이 모여서 입체감이 나온 것. 이걸 해보자 싶었다. 작업은 쉽지 않다. 세밀붓 들고 하루에 10시간씩, 한 달 보름 정도 작업해야 작품 하나가 완성된다. 더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 없이 “무식하고 우직하게” 하다 보니 겹쳐보고 원했던 결과가 안 나오면 다시 그린다. 물감이 원판에 어느 정도 배기 때문에 덮어 그릴 수도 없다. 작가가 “여백이 많은 동양화풍 작업이 좋다.”고 농담하는 이유다. 한때는 더 정밀하게 하고픈 욕심에 20~30겹 작업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작품 하나의 무게가 280㎏이 넘어 포기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얼마 전부터 국내에서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기 시작해 제작비가 뚝 떨어진 점.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설치작업을 양껏 하지 못한 판국에 새로운 기법도 하마터면 그렇게 될 뻔했다. # 우직한 세밀붓질…조경수처럼 길러진 우리 작가는 현대인의 삶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다. ‘경계’ 시리즈가 직접적이었다면, ‘이민자’ 시리즈는 간접적이다. “한 그루에 몇 천만원, 심지어는 몇 억씩이나 한다는 조경수가 실려 나가는 걸 보면서 스펙을 쌓아 인공적으로 길러진 현대인들이 저렇게 뿌리를 잃고 어디론가 팔려 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경계’ 시리즈가 도심을 깊이 들여다봤다면, ‘이민자’ 시리즈는 소나무가 구름을 타고 노니는 이유다. (02)736-437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통신]日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 오치아이 히로미쓰 퇴단

    [일본통신]日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 오치아이 히로미쓰 퇴단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인 오치아이 히로미쓰(58)가 올 시즌을 끝으로 퇴단한다. 오치아이 감독은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해, 덧붙여 지난 2004년부터 주니치 지휘봉을 잡았던 오치아이 감독은 이번 시즌이 8년째다. 오치아이는 지난해까지 리그 우승 3회를 비롯, 2007년에는 2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부터 일본시리즈까지 제패하며 53년만에 주니치에게 우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22일 구단으로부터 퇴단 소식을 들은 오치아이 감독은 ‘원래 이 세계가 그런것’이라며 구단측의 방침에 수긍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당장 퇴단되는게 아닌 올 시즌까지(11월 30일) 감독직을 수행한다. 주니치 구단측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팀이 선두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악형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우승 헹가레를 치기 위해 전력을 다해줄것으로 믿는다” 며 시즌 중 감독 퇴단 소식에 대한 잡음을 일축했다. 오치아이 감독의 퇴단 이유는 독선적인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알려졌다. 오치아이는 현역시절부터 오레류(オレ流) 즉 내 방식대로의 스타일로 주류선수들과 거리를 뒀던 선수로 유명했다. 주니치 OB들사이에서도 이러한 오치아이 감독의 성향이 마냥 좋았을리 없다. 고분고분한 감독보다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그것도 현역시절 최고의 선수중 한명이었던 오치아이를 다루기란 쉽지 않았을 터. 이날 감독의 퇴단 소식을 들은 선수회장 모리노 마사히코는 ‘아무것도 말할수 없다’며 복잡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치아이 하면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979년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에 입단 한 오치아이는 타격의 정석과 상식을 파괴한 대표적인 선수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타석에서 배트를 어깨선 위쪽으로 치켜 드는 것에 반해 오치아이는 미리 배트를 어깨선 아래에 두며 스윙을 했는데 이것이 마치 신주단지를 모시는듯해 오치아이 하면 ‘신주타법’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다. 원래 현역시절 오치아이는 스윙이 큰 타자였다. 그를 가르켜 ‘도어스윙’ 즉 마치 빌딩 회전문과 같다고 붙여진 이 스윙은 그러나 많은 코치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수정하지 않았다. 아마때부터 익숙해진 이 타격폼을 바꾼다는게 쉽지 않았지만 더 큰 이유는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폼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프로 초창기에 부진했던 이유를 경험부족으로 생각한 오치아이는 결국 이 타격폼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오치아이는 일본야구 역사상 2년연속 50홈런(1985,1986)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이자, ‘트리플 크라운’ 역시 역대 최다인 3차례나 기록한 바 있다. 또한 한 시즌 최다타점(146) 퍼시픽리그 신기록, 장타율 .773 역시 퍼시픽리그 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출루율 .478(1986년) 역시 일본 신기록, 한경기 6볼넷 기록 역시 일본 기록이다. 또한 최단 경기(1284)만에 1,000타점, 최단 경기(1257)만에 350홈런, 양대리그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한 유일한 선수, 양대리그에서 200홈런 이상(센트럴 263개, 퍼시픽 247개)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이자 현재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덧붙여 통산 타율 .311로 우타자를 기준(5,000타수 이상)으로 일본 토종선수 중 타율 1위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오치아이는 은퇴 후 명구회 입회자격이 충분했음에도 스스로 입회를 거부했다. 프로 입단 초창기시절 자신의 타격폼에 대한 혹평을 했던 명구회 회원들에 반기를 든 그는 야구에서 기록된 숫자만으로 판단(명구회 입회자격 2,000안타)하는게 자신의 뜻과 맞지 않다는 이유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독특한 그의 마인드지만 야구의 본질적 성격으로만 보면 진정한 오레류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타격은 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편안한 자세가 최고라는 그의 외골수 같은 철학이 결국 현역시절 오치아이를 최고의 타자로 이끈 원동력이다. 한편 오치아이 후임 감독으로는 주니치 OB출신이자 과거 4년동안(1992-1995) 주니치 감독을 역임한바 있는 타카키 모리미치(70)로 내정됐다. 타카키는 현재 주니치 OB 회장직을 맡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장터 사람들과의 특별한 백일잔치

    장터 사람들과의 특별한 백일잔치

    장터 사람들의 삶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담아 화제가 된 MBC 라이프의 ‘임현식의 장터사람들’이 방송 100회를 맞이했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 10월 29일 전남 함평 오일장을 시작으로 전국의 오일장을 찾아 장터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담아왔다. 99회를 거치면서 전국 팔도에서 만난 장꾼들은 2000여명. 7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달려온 전국의 장터는 어느덧 사계절을 겪었다. 그동안 100개가 넘는 장터를 소개했으며, 촬영 분량도 3000시간이 넘는다. 서민들을 대변하는 연기자로 사랑받는 임현식은 ‘장터사람들’의 해설자로 그들의 얘기를 전하면서 장터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22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100회 특집 방송에서는 특별한 백일잔치를 방송한다. 방송에서는 임현식이 직접 백일떡을 준비해 그동안 방송된 장터 중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곳을 찾아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인생의 고단함을 공유하고 삶의 애환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임현식은 백일떡을 들고 소래포구 어시장과 서산 동부시장, 신탄진장을 찾는다. 장터로 향하는 길에서 그간 ‘장터 사람들’과 함께해 온 소회를 진솔하게 밝히고, 길목길목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장터에 대한 기억들을 전한다. 또한 장터 사람들에게 백일떡을 선사하면서 장터 사람들 안에 담긴 희로애락과 그 속내를 이끌어내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이와 함께 99회에 걸쳐 방송한 장터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임현식의 동선을 따라 보여진다. 임현식과의 얘기를 통해 장터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여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스스로의 삶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타는 것. 제작진은 “장터 사람들은 좋기만 한 인생도, 절망으로만 끝나는 인생도 없다는 것을 보여 줬고 장터는 우리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면서 “100회 특집에서는 장터 사람들이 말하는 세상을 이끄는 힘인 희망의 의미를 되짚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아직도 국감을 권력과시 場으로 삼는가

    대한민국 국회의 국감 풍경은 시대가 변해도 변함이 없다. 그제 우리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또 한편의 부끄러운, 아니 서글픈 코미디를 목도했다. 대권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린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중인환시리에 진행되는 신성한 국감 현장에서 그런 반말짓거리를 서슴없이 해댔을까. 정 의원은 이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시기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쥐잡듯 몰아세웠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2∼3배 되는 회의를 총선 직전에 하겠다는 거야? 이 자리에서 무슨 궤변을 늘어놓는 거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봉건시대 주인도 머슴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진 않는다. 정 의원은 5년 전 국감에서도 상임위 수석전문위원에게 “너” 운운한 전비(前非)가 있다.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선 국감의 주객이 전도되는 ‘드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력 예비율 조작은 지경부와 전력거래소가 모두 알고 있는 불법적 관행”이라는 민주당 강창일 의원의 지적에 대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발끈하면서 정회 소동을 빚은 것이다. 최 장관으로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령 지나친 추궁이라도 ‘정전대란’에 총체적 책임이 있는 장관이 국감장에서 그렇게 따지듯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안철수 현상’의 여진이 왜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참회록을 써도 모자랄 판에 여전히 군림하고, 호통치고, 유세 떠는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국감문화는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국감장은 국정을 감시·비판하는 곳이지, 누구 힘이 더 센가 자랑하는 권력의 경연장이 아니다. 자신이 존경받으려면 남부터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이든 국무위원이든 좀 더 진지하게 국감에 임하기 바란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아이들 식습관 개선 區가 나섰다

    강북구가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채소·과일 섭취를 늘리고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2005년 도입한 ‘친구야 채소 먹자’ 프로그램이 서울시 영양개선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자치구로 확산되고 있다. 처음엔 계절별 채소·과일을 선정해 효능을 담은 보육교사 교육지도안으로 배부, 영양교육을 실시하는 차원이었으나 서울시가 올해 영양개선시범사업으로 선정함으로써 다양한 놀이, 요리, 재배교육을 가미해 체험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강북구 보건소는 이달 말부터 11월까지 유치원 4곳, 어린이집 16곳 등 1184명이 참여하는 영양교육을 ‘친구야, 채소먹자Ⅱ’(4~5세), 새콤달콤 채소 이야기(6~7세)로 나눠 진행한다. 광진구는 8월부터 보육시설 24곳 4~7세 어린이 1213명을 대상으로 채소 심기 프로젝트, 채소·과일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대문구도 12월까지 어린이집 등 20곳 1000명(4세 이상)을 대상으로 채소·과일섭취 영양교육을 추진한다. 아동요리지도자가 어린이집을 돌며 채소를 기피하는 식습관을 잡고 영양도 더하는 요리실습을 병행한다. 동대문구는 보육시설 21곳에서 1570명, 은평구는 보육시설 17곳서 1050명이 참여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안갯속 레이스’] 민주4인, 박원순에 ‘견제구’

    민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전에서 연일 ‘안방 사수’를 외치며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천정배 최고위원과 박영선 정책위의장, 추미애 의원, 신계륜 전 의원 등 4명의 후보는 19일 서울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2차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상임이사를 공격하는 데 앞을 다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상임이사가 민주당 후보군을 따돌린 데다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너끈히 앞선 데 따른 ‘충격파’로 받아들여진다. 당내 후보군 중에선 박 정책위의장이 1위를 차지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을 팔아넘기려는 자들과 민주당을 지키려는 자들의 싸움”이라고 각을 세웠다. 추 의원은 “수권 정당 밖에서 후보를 데려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계륜 전 의원은 “8번 아닌 2번으로 승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박 전 상임이사를 압박하는 대신 이날 서울시립대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정치 콘서트를 벌이는 등 비전 제시에 주력했다. 추 의원은 2003년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기억, 신 전 의원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목격한 경험, 박 정책위의장은 2007년 대선 당시 BBK 수사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20일 MBC, 21일 SBS·오마이뉴스, 23일 OBS 주관으로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TV 토론회를 개최한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슈스케3 ‘악마의 편집’ 역풍

    슈스케3 ‘악마의 편집’ 역풍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의 ‘슈퍼스타K(슈스케) 3’가 도마에 올랐다. 화근은 ‘슈스케’에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영광을 안겨준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고 해서 붙여진 ‘악마의 편집’이 악마적 요소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것. ‘슈스케3’의 최종 예선(‘슈퍼위크’)에 진출한 예리밴드가 ‘왜곡 편집’을 주장하며 경연 참여를 거부하자 제작진은 19일 문제의 영상 원본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최종예선 진출팀 “편집왜곡” 경연 거부… 제작진 원본 공개 해당 영상은 약 16분으로 예리밴드와 또 다른 밴드 헤이즈가 협연을 논의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상 확인 결과 제작진이 상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으나 출연진 발언을 끼워 맞추거나 일부 대목을 생략하면서 자극적인 방향으로 편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예컨대 예리밴드의 리더 한승오가 헤이즈 보컬의 주장에 “저는 반대”라고 외치는 부분은 원본에 없었다. 또한 한승오의 앞뒤 발언들이 잘려 나가면서 ‘강경한 모습’만 부각됐다. 이에 예리밴드는 지난 17일 합숙소를 무단 이탈한 뒤 18일 밤 트위터 등에 “제작진이 조작을 ‘편집 기술’로 미화하고 있다.”면서 원본 공개와 사과를 요구했다. 한씨는 “나는 나이 40에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돼 있었고 저희 밴드는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팀이 돼 있었다.”면서 “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 방송이라고 해도 이런 조작을 통해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신형관 엠넷 국장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비춰진 모습에 당황스러울 수 있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추가 본선 진출자를 추리고 있다고 밝혀 예리밴드의 구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청률 의식한 자극적 편집 도 넘었다” ‘슈스케’는 시즌1 때부터 템포 빠른 교차 편집과 절묘한 배경 음악을 통해 출연진의 개성을 살리고 오디션의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큐와 예능의 중간 지점에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정해진 대본이 없기 때문에 연출과 편집이 상당한 성패 요소로 작용한다. 다큐에서 종종 제기되는 조작 논란이 오디션에서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슈스케3’의 또 다른 참가자인 김소영씨도 연습 중 잠깐 바람 쐬러 나간 것이 방송에서는 무단이탈처럼 나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2회 방영분에서는 그룹 톱스타의 리더가 멤버 일부의 합격 대신 전체 탈락을 택한 데 따른 비난이 빗발치자 톱스타 측은 짜깁기 편집이 오해를 불렀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청률을 의식한 자극적인 편집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 재미를 위해 강약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억지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상황을 과장하거나 무리하게 편집하면 오디션 프로의 가장 큰 덕목인 진정성이 훼손당해 오히려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저축은행 업계2·3위도… ‘대마불사’ 없었다

    저축은행 업계2·3위도… ‘대마불사’ 없었다

    저축은행 업계 2, 3위인 토마토·제일저축은행을 비롯해 7개 저축은행이 회생이 불가능한 부실 저축은행으로 판명돼 문을 닫았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대마불사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올들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모두 16개로 늘어났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임시회의를 열어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대영·파랑새 등 7개 저축은행을 경영개선 대상으로 확정하고 영업을 정지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4조 4559억원의 업계 2위 대형 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7개 저축은행은 이날 정오부터 만기 도래 어음 및 대출의 만기 연장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영업이 중단됐으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제일저축은행은 첫 거래일인 19일 주식의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금융위는 영업정지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체 경영정상화가 달성되면 영업 재개도 가능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하 예금은 전액 보호된다. 금융위는 긴급자금이 필요한 예금자를 위해 오는 22일부터 20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지급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경영진단 추진에 따른 정부입장’이란 발표문을 통해 “금년 초부터 추진된 저축은행에 대한 일련의 구조조정과 경영진단이 일단락됐다.”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저축은행 지원방안 등 제도화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저축은행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저축은행 문제가 안정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전수조사(경영진단)로 사실상 올해 검사는 다 종결됐다.”며 “(급격한 예금 인출 등) 돌발상황이 없다면 적어도 올해는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없으니 영업정지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외에도 6개 저축은행이 BIS 비율이 5%에 미달하거나, 자산이 부채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영업정지 조치는 피했다. 금융위는 “6개 저축은행에 대해선 대주주 증자와 자산매각 등 경영개선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인정해 최대 1년까지 자체 정상화를 추진토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7개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해서는 금감원의 집중검사가 실시된다. 금감원은 대주주 신용공여나 부당한 영향력 행사, 위법행위 지시 등 불법행위를 적발할 경우 신분제재와 검찰고발 등 법적 제재 조치를 엄격히 부과할 방침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실책임자에 대해서 해당 금융기관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토록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흑인을 아시나요/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흑인을 아시나요/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안녕하세요. 저는 ‘흑인’입니다. 피부색이라는 유치한 기준에 따라 붙여진, 인류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이름이지요. 검은색이라는 가치중립적 단어가 사람의 살갗과 만나면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사회적 비칭(卑稱)으로 변환될 수 있는지 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릴 적 저와 다른 색깔의 아이들을 처음 봤을 때 그것은 그저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차츰 철이 들면서 단순한 피부색의 차이를 넘어 신분의 차이, 권력의 차이, 인격의 차이라는 것을 알고는 절망했습니다. 검은 피부는 저주받은 천형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차별에 분노하십니까. 하지만 지역차별, 성차별, 학력차별이 아무리 큰들 피부색에 따른 차별에 비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어떻게 감출 도리도 없이 그냥 빼도 박도 못하게 규정되는 것입니다. 피부를 다 벗겨내고 살 수 없듯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 차별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이마에 출신지역이나 출신학교가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고백하건대, 어릴 적 저는 혹시 검은 피부를 벗겨내면 밑에 하얀 피부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욕실에서 비누로 박박 문지른 적도 있습니다. 검은 살갗이 옷처럼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도 했습니다. 하얀 밀가루를 몸에 바르고 자고 일어났더니 백인이 된 꿈도 꿨습니다. 여러분은 머리숱이 적다고, 머릿결이 거칠다고 푸념하나요. 저는 그렇게 투덜댈 머리카락도 없습니다. 흑인의 머리는 기르면 실타래가 엉킨 모양처럼 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윤이 반짝반짝 나는 예쁜 머리모양을 한 흑인여성은 거의 다 가발이라고 보면 됩니다. 저마다 피부색에 따른 한(恨)을 한아름씩 안고 사는 흑인들은 상대방의 눈빛만으로도 차별을 감지하는 ‘초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1994년 OJ 심슨이라는 흑인이 백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받았을 때 흑인들이 환호했던 것도, 그리고 그 이태 전 로드니 킹이라는 흑인이 백인 경찰에 구타당한 사건으로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도 배경엔 이런 응어리가 깔려 있습니다. 흑인이 차별받는 현실을 논외로 한 채 단편적인 사건 하나만을 놓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고갱이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흑인들은 생각합니다. 얼마 전 서울의 버스 안에서 흑인 영어강사가 노인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건이 나면 흑인들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기에 앞서 그 흑인이 그동안 한국에서 얼마나 멸시를 받았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영어강사가 만약 백인이었다고 해도 “입 닥쳐!”(Shut up)라는 험한 말을 들었을까 견줘보게 됩니다. 그게 우리 흑인들의 피해의식입니다. 여러분, 흑인을 무시하지 마세요. 피부는 검지만 한국인보다 더 깨끗하고 위생관념이 철저합니다. 흑인 옆에 가보세요. 향수 냄새가 납니다. 아무 데서나 김치냄새를 풍기거나 트림해대지 않습니다. 지금 한국인이 미국에서 누리는 권리의 대부분은 흑인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인이 흑인에게 감사를 표시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한국인 친구가 제게 흑인을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이라고 부르는 게 ‘정답’이냐고 묻더군요. 물론 그렇게 부르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속마음입니다. 속으로 정말 흑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래서 그 마음이 따뜻한 눈빛을 통해 흘러 나온다면, 흑인이라고 부르면 어떻고, 심지어 ‘깜둥이’라고 하면 어떻습니까. 여러분, 백인 앞에만 가면 주눅이 드나요. 남을 차별하는 사람일수록 차별받는 데 민감합니다. 흑인을 차별하지 말고 진심으로 존중해 보세요. 그러면 백인 앞에서도 당당해질 겁니다. carlos@seoul.co.kr
  • 39조원짜리 ‘꿈의 로켓’ 美 긴축의회가 받아줄까

    20년 뒤 인류를 화성으로 싣고 갈 ‘꿈의 우주 로켓’ 디자인이 공개됐다. 1969년 우주인을 처음 달로 보냈던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유인 화성 탐사선 개발’이라는 새 목표 앞에 한껏 고무된 눈치다. 그러나 나사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가 재정 위기 탓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의회가 최대 350억 달러(약 39조원)가량 쏟아부어야 할 계획을 순순히 통과시켜 줄지 미지수다. 찰슨 볼든 나사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의회에서 ‘우주 발사 시스템’(SLS)이라고 이름 붙여진 심(深) 우주 탐험 로켓의 디자인을 공개하며 “미국 우주 탐사 계획이 오늘 새 장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사 “우주탐사 새 시대 열었다” 나사는 이 로켓에 우주인을 싣고 소행성과 화성 탐사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2017년 무인 시험 비행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소행성 탐사, 2030년에는 유인 화성 탐사를 벌인다는 복안이다. ‘괴물 로켓’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로켓은 나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로켓은 1969~1972년 달 탐사 때 이용됐던 새턴5호 로켓보다 10~20% 더 강력한 추진력을 갖출 예정이다. 또 70~100t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고 6명 이상의 우주인이 상층부 캡슐에 탑승한다. 총 130t가량을 싣고 우주 비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턴 5호는 118t까지 실을 수 있었다. ●재정 탓에 우주왕복선도 멈췄는데… 장밋빛 계획이 실현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이다. 나사는 2017년까지 100억 달러(약 11조 1000억원)를 투입하고 우주인이 탑승할 캡슐 제작에 별도로 60억 달러(약 6조 6800억원)를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산이 최대 35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한다. 재정난 탓에 우주왕복선 프로그램까지 폐지한 마당에 10조원 넘는 가격표가 붙은 로켓 개발 계획을 의회가 승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의 전 예산 분석가인 스탠 콜렌더는 “로켓 개발 계획이 올해 국회의 승인을 얻을 가능성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50%를 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0·26 서울시장 보선 여야 대결 구도 본격화] 민주당- ‘박원순 입당’ 연일 러브콜

    [10·26 서울시장 보선 여야 대결 구도 본격화] 민주당- ‘박원순 입당’ 연일 러브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야 대결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민주당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안으로는 당내 경선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밖으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입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현재 안팎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읽힌다. ●안팎 상황 돌파 ‘고육지책’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내 경선은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업은 박 상임이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공 비행 중이다. 손학규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후보를 포기하는 것은 당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 지지 기반을 확고히 다져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14~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민주당의 위기 의식은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닿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 경선 자체가 흥행에 실패하면 곧바로 닥칠 전당대회도 힘을 받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내년 격변기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 지도부는 유난히 ‘지지층 결집’, ‘수권정당 복원’이라는 말을 입에 올린다. 손 대표의 ‘이기는 후보론’도 제1 야당의 중요성을 깔고 있다. ●25일 당내 경선 치르기로 박 상임이사에 대한 입당 요구와 ‘안철수 효과’를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이 같은 기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정책위의장 출신인 전병헌 의원은 “박 상임이사는 ‘시민 후보’에서 한나라당 정권과 싸워 ‘이기는 후보’로 무장해야 한다.”며 박 상임이사의 입당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러브콜은 경험칙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지방선거와 4·27 김해을 재·보선의 학습 효과다. 하지만 안풍(安風)으로 확인된 민심을 끌어당기지 못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더 커 보인다. 손 대표가 “안철수 현상으로 자기(정당 정치) 비하가 돼서는 안 되며, 자중자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한 것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극 돌아간 ‘해피피트’ 연락두절…생사 불투명

    지난 6월 남극에서 무려 6,347km나 떨어진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됐다가 지난달 말 고향으로 돌아간 황제펭귄이 연락두절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제목을 따 ‘해피피트’(Happy Feet)라고 이름 붙여진 이 펭귄은 10주동안의 치료를 마치고 지난달 29일 남극으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 당시 해피피트의 털에는 작은 GPS가 달려 펭귄의 생존여부와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9일을 끝으로 펭귄의 신호는 끊겼다. 전문가들은 펭귄의 몸에 붙어있던 GPS가 떨어졌거나 펭귄이 수면아래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바다표범이나 범고래의 먹이가 됐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피피트에게 GPS를 설치한 업체 측은 “GPS가 강력 접착제로 붙어있어 털갈이 전 5~6개월 동안은 떨어지지 않는다.” 며 “어떻게 떨어져 나갔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간 해피피트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결정한 이후부터 이 펭귄이 잘 살 수 있을지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는 많았다. 인간의 보살핌을 받은 펭귄이 자신의 가족과 재회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과 천적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 당시 해피피트를 남극으로 돌려보낸 리사 아길리아 박사는 “자연은 조금은 잔혹하다. 펭귄이 자연에서 생존하기를 기대한다.” 며 “다른 펭귄들을 만난다면 내년 쯤에는 가족을 이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외이사, 될성부른 은행회장 후보와 자리놓고 뒷거래”

    “사외이사, 될성부른 은행회장 후보와 자리놓고 뒷거래”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다하고 정부의 입김이 줄어들어야 우리나라 금융의 미래가 있습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집무실에서 만난 김병주(71) 서강대 명예교수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3주년’ 인터뷰에서 아직 세계경제가 금융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또 이런 여건에서 우리나라 금융이 나아갈 방향은 현행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우선 그는 사외이사들이 자신이 편한 ‘벙어리’가 되지 말고 보수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만큼 무엇이든 따지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외이사들이 될성부른 금융기업의 회장 후보에게 줄을 서고, (연임 등) 편의를 얻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주인이 아닌 경영진이 주인행세를 하지 못하도록 주주들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을 선출할 때, 또는 너무 세밀한 부분까지 정부의 입김이 개입돼 금융 발전이 저해된다고 밝혔다. 그는 학계에서 서강대 경제정책대학원장·한국경제학회 회장·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등을, 금융업계에서 재정경제원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금융 전반을 다룰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제계 원로로 평가된다. 현재는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지난 2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면접장에서 고사한 바 있다. 최근 신한은행 내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데. -지진이 일어나면 여진이 있다. 지도부(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등)의 큰 지진이 있었으니 여진이 없겠나. 단, 과거 신한이 일본에서 배운 대로 친절하고 성실한 영업으로 성공했다면 이제는 다른 은행들의 벤치마킹으로 그 메리트가 사라진 것을 알아야 한다. 새로운 영업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최근 신한은행 등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경영회의’를 출범시키고 이 중에 회장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이는 정부의 외압을 막는 좋은 대책이라고 본다. →시중은행 전반적으로 정부의 입김이 세다고 보는지. -그렇다.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의 경제대국이지만 금융의 질은 낙후돼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입김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국책은행뿐 아니라 민영은행의 경영진 선임에도 알게 모르게 정부가 미치는 입김이 상당하다. 정부 관료도 뛰어난 인재지만 금융의 일선 업무를 관료가 더 잘 알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질적으로 모범적인 일류은행이 생겨나지 않고 있다. 일류은행을 키우려면 정부가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곤란하다. 주주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힘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은 은행 경영진들이 주인도 아닌데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이들의 경영이 진짜 주인인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우도 있다. 머슴이 주인 노릇을 하는 셈이다. 그나마 주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잘됐던 곳이 신한은행이었는데, 이마저도 창립 30년도 안 돼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신한지주 회장 후보시절 사외이사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으로 유명한데. -사외이사는 어려운 자리다. 회사의 주인 및 경영진과 별개로 사외이사는 군소 주주를 대변해야 한다. 보수에 비해 책임이 너무 큰 자리다. 최근에 사외이사 보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일을 제대로 못하니까 나오는 얘기다. 사외이사는 우선 경영진과 친해야 한다. 친해야 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회의석상에서는 안면 몰수를 해야 한다. 사실 벙어리 사외이사의 인기가 제일 좋지만 이는 제 일을 안 하는 것이다. 일례로 금융위기 때 신한의 리스크관리위원장이었는데 9월 보고에 몇달 전 자료를 인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최근 자료를 요구하자 즉각적으로 계열사 자료를 모두 모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예 원스톱 리스크 자료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적했다. 경우에 따라 회장 선출에 참여하면서 뒷거래를 하는 사외이사도 일부 있는데 근절돼야 한다. 결국 노후에 용돈이 필요한 사람이나 퇴직 관료는 사외이사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투자자보호재단 이사장으로 볼 때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부족한 점이 있는지. -저축은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부실하고 건실한 저축은행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서 저축자들이 거래선을 올바르게 선택하도록 지도하지 못했다. 사실 여러 금융상품에 대해 금융회사가 당국보다 더 많이 안다. 금융당국도 정책을 위한 정보를 금융회사에서 얻는 것이 편한 이유다. 하지만 금융회사에서 주는 정보는 엄밀히 말하면 객관적이기보다 금융회사의 이익에 반하지 않게 가공된 정보다. 소비자 이익과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금융당국은 직원이 한자리에 오래 있지 않아서 전문성이 부족하니 업계의 정보를 뛰어넘기 힘들다. 직원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정책 기반이 되는 정보들은 되도록 직접 모으거나 다른 루트를 통해야 한다.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데 대한 의견은. -이미 금융위기다. 아직 세계 경제가 리먼 사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경제 회복 형태가 L자에 가깝다. 미국, 독일 등 세계 주요국의 정치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열 때만 해도 해법이 보였지만 지금은 국제 공조도 힘든 상황이다. 대기업에 유보금이 많아 각국의 금리 정책은 중소기업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마디로 세계 경제가 ‘햇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다.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중국 지도층이 새롭게 들어서는 내년 연말이 지나야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글 사진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특성화高卒 취업생이다, 올 추석 자신있게 웃는다

    특성화高卒 취업생이다, 올 추석 자신있게 웃는다

    ●농협 고혜인양 전남 나로고 3학년 고혜인(18)양은 이른바 ‘섬마을 소녀’다. 집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사양리. ‘섬 주위가 큰 바다를 이뤄 네 곳으로 물이 드나든다’는 뜻에서 사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추석을 앞둔 9일 혜인양은 어머니를 도와 전 부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어 준비할 음식이 많지만 차곡차곡 쌓여 가는 전의 양만큼 혜인양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부풀었다. 혜인양이 전에 없이 들떠 있는 것은 추석 때문만이 아니다. 추석을 지내고 나면 19일부터 농협 신입 직원 연수가 시작되는 이유에서다. 혜인양은 농협이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뽑은 33명 가운데 1명이다. 농협이 고졸자를 채용한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다. 30명이 시험을 치른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혜인양을 포함해 3명이 합격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혜인양 자신도 농협 직원이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간호대 진학을 생각했던 혜인양에게는 남 모를 걱정이 있었다. 생명을 다루는 일, 때로는 사고 환자들이 몰려들어 아비규환이 되는 의료현장의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담임 선생님이 혜인양을 불러 농협의 특성화고 학생 추천 소식을 전했다. 면접에서 혜인양은 친화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반장을 맡고 있는 데다 학교 추천으로 다녀온 일본 연수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경험을 차분하게 풀어냈다. 합격 통보가 온 것은 지난 6일. 착오가 아닐까 생각했던 혜인양은 새우잡이를 나간 부모님에게 담임 선생님이 전화로 합격 소식을 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합격 사실을 실감했다. “합격 전화를 직접 받은 할아버지는 춤이라도 춰야겠다고 하셨어요.” 반 친구들로부터도 박수와 함께 축하세례를 받았다. 혜인양은 나로고에서 가장 먼저 취업에 성공한 재학생이 됐다. 혜인양은 “착실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기업銀 김소영양 9일 서울 은평구의 한 대형마트. 추석을 맞아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고르는 김소영(19)양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소영양은 갓 3개월 된 기업은행 수색지점의 행원이다. 창구를 맡고 있다. 창구 앞에는 ‘김소영 계장’이라고 적힌 명함이 턱 하니 놓여 있다. 소영양은 은평구 갈현동에 위치한 특성화고인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금융권 취업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했다. 증권투자상담사 등 금융 관련 자격증도 땄다. 그러나 고졸 학력 탓에 은행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소영양도 은행원의 꿈을 접고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모 사이버대학 총무부에서 회계 담당 직원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업무상 은행을 드나들면서 은행원들을 볼 때마다 은행원에 대한 열망은 더 커져만 갔다. 소영양은 졸업을 앞둔 지난해 내내 명절만 되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은행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시질 않아서다. 답답했다. 한때 “야간대를 다녀서라도 대학 졸업장을 따야 하나.”라는 고민을 했다. 소영양의 고민을 모르지 않았던 부모님도 일단 직장일을 충실히 하라고 다독였다. 그러던 중 모교에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희소식을 전해왔다. 기업은행이 특성화고 학생을 채용하고 있는데 자신에게도 추천서를 써주겠다는 것이었다. 소영양은 덮어두었던 금융 관련 서적들을 다시 꺼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에 한시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대부분이 내년 졸업예정자들이어서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소영양은 오히려 사회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부모님은 딸의 고민을 알고 있던 터라 더욱 기뻐했다. 특히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소영양처럼 학력의 벽에 부딪혀본 친구들이기에 더욱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줬다. 어엿한 은행원이 된 소영양은 “예전 직장에서 꾸지람을 듣고 은행에 들렀을 때 격려해주던 선배들처럼 고객과 마음을 나누는 은행원이 되고 싶다.”면서 “올해 추석은 마음이 들뜨는 것 같다.”며 웃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커버스토리-한가위] “일일 소식통·마사지사… 명절 앞두면 마음이 더 바빠집니다”

    [커버스토리-한가위] “일일 소식통·마사지사… 명절 앞두면 마음이 더 바빠집니다”

    부패 공무원들의 뉴스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지만 전국 곳곳에는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는 공무원들이 많다. 특히 사람 사이의 소식을 전하는 집배원들은 직업 특성상 어떤 지역의 불우이웃 사정에 훤해 자연스럽게 ‘사랑의 전도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만 보더라도 전국 집배원들의 선행 소식으로 가득하다. 2008년 1934건, 2009년 2481건, 2010년 2448건, 2011년 1662건(8월 현재) 등 월 평균 200여건의 칭찬 글이 올라 있다. 추석을 사흘 앞둔 9일 ‘지역 그루터기’로 지역민들에게 인정을 전하는 집배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웃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거노인들의 싹싹한 아들 우편배달 3년차인 임대호(31) 화성우체국 집배원은 독거노인들의 아들로 통한다.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여읜 아픔이 노인들을 각별하게 챙기게 된 동기다. “어르신들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살아 계셨으면 저 정도 연세가 되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종종 있어요.” 그는 비오는 날이면 편지가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꼭꼭 싸서 배달할 정도로 세심하다. 특히 노인들을 만나면 자신의 부모님에게 하듯 “요즘 어떻게 지내시느냐.”, “농사는 어떠냐.”는 등 안부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음료수나 먹을거리를 챙겨드릴 정도로 싹싹하다. “부모님이 없는 저에게 이분들 모두 부모님인 셈”이라며 “한 분 한 분이 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홀로 지내던 한 할아버지의 목숨도 구했다. 지난 6월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살려주세요.” 어디선가 절박한 목소리가 들렸다. 곧장 오토바이의 방향을 틀었다. 김모(80·화성시 황계동) 할아버지가 아궁이에 몸이 낀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중풍에 걸려 거동을 제대로 못 하는 김씨는 자녀들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고 있었다. “어르신은 발을 잘못 디뎌 아궁이에 낀 채로 이틀 동안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하셨더라고요.” 당시를 회고하는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김씨를 아궁이에서 꺼낸 그는 즉각 119에 신고했다. 할아버지의 집은 군사구역이어서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오지. 임 집배원은 구조대와 계속 연락하다 오토바이까지 타고 나가 앰뷸런스를 인도해 왔다. ●“세상사 얘기만한 선물 없죠” 정인흥(41) 초계우체국(경남 합천) 집배원은 합천군 쌍책면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손자보다 더 기다리는 사람이다. 정 집배원을 만나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다. 그는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며 ‘일일 소식통’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느 집 누가 시집을 간다, 어느 면 누가 돌아가셨다 등등 그날그날 쌍책면과 인근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들려드립니다. 외출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세상사 이야기만 한 선물이 없는 것 같아요.” 그는 노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잔심부름꾼이기도 하다. 쌀이나 반찬 등 필요한 것들도 사다 드리고, 각종 공과금도 대신 내준다. 어르신들의 손·발톱까지 정성스럽게 깎아 드린다. 군말 없이 즐겁게 이 모든 걸 해내는 그는 노인들에게 친자식 이상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어르신들은 자녀들이 올 날만 기다리는데, 바쁘다고 찾지 않는 이들도 있어요. 연휴 뒤 그분들의 풀 죽은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파요. 이번 추석에는 꼭 고향의 부모님을 찾았으면 합니다.” ●“어르신들 마음까지 어루만지죠” 김재열(41) 부산진우체국 집배원은 부산 부전동·범천동 일대 독거노인들에게 ‘약손 마사지사’로 통한다. 결리거나 쑤신 곳에 그의 손이 닿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금세 시원해진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범천동에는 13~14명의 독거노인이 살고 있다. 그는 틈틈이 노인정을 찾거나 집에 들러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허리나 다리를 주물러 준다. 그의 손길은 노인들의 외로운 마음까지 달래주는 ‘효험’을 발휘한다. 김 집배원은 마라톤동호회 회원 14명과 함께 봉사활동도 한다. 2006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범천동 달동네의 독거노인들을 찾는다. 집도 청소하고, 생활필수품도 챙겨준다. 올해로 집배원 생활 15년차인 그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주민의 편지까지 전해줄 정도로 책임감도 투철하다. “부전동에는 판잣집이 꽤 많아 거주민들의 이주가 잦아요. 옮겨간 주소를 찾아 그분들에게 우편물을 전해주면 너무나 좋아들하십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건설은 ○○다/임태순 논설위원

    3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정주리씨가 국무부 외교관 시험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면접관은 정씨가 한국 출신임을 확인한 뒤 외교관으로 일하다 보면 미국의 이익과 한국의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정씨는 이에 미국도, 한국도 아닌 정의를 위해 일하겠다고 답변했다. 면접시험만 남겨둔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갑자기 구안괘사(口眼?斜)가 찾아왔다. 입이 돌아가고 침을 흘리는 등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TV에 모습을 드러내는 아나운서로선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면접장에 가 “위기가 기회라는 어머니 말씀처럼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얼굴이 돌아가는데 지금이 위기이지 기회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역공을 했지만 “구안괘사가 아니었으면 제가 사장님과 이렇게 오래 이야기할 수 있었겠느냐.”고 답변했다. 두 사람 다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합격했음은 물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입사시험에서 정주영 회장이 건설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창조’라고 답했다고 한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스크가 최근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후 정주영 회장도 건설은 창조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국익 충돌 시 정의를 위하고, 위기가 기회고, 건설이 창조라는 말은 정곡을 찌른 질문에 대한 절묘한 답변이다. 아마 이러한 ‘현답’(賢答)을 하는 입사지망자를 내치는 조직은 없을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건설업은 창조와는 거리가 멀다. 막일을 뜻하는 ‘노가다’라는 말에서 연상되듯 마구 밀어붙이는 저돌적이고 도전적이고 파괴적인 의미가 떠올려진다. 하지만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창조적이라는 말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현대건설 전직 임원들은 “공사를 하다 보면 각종 돌발상황에 부딪히게 돼 순간순간 임기응변이 요구되며 그래서 창조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주영 회장이 생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항만공사를 하면서 바지선에 건설장비를 싣고 간 것이나 서산간척지공사를 하면서 유조선을 바다에 빠뜨리는 이른바 ‘정주영공법’을 개발한 것도 유연한 사고, 창조적 사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부의 수반이 돼 국정수행에 매달린 지도 3년이 넘었다. ‘해보기나 해봤어.’로 대변되는 도전정신과 특유의 부지런함은 있지만 애석하게도 국정운영이 창조와는 거리가 멀다. 깊은 통찰에 기반을 둔 창조적인 행정은 불가능한 것일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ESD(위 내시경 점막하 박리 절제술) 보험수가 산정 ‘유턴’

    보건복지부가 조기 위암 치료법인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의 보험수가 책정에 대한 병원·의료진들의 잇단 시술 취소 및 연기와 관련, 의료업계 등과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물론 의료업계에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을 때라는 전제에서다. 대한의사협회 측은 조만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 가격을 조정한 산정 자료를 복지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복지부와 의료업계 간의 조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업계의 반발에 대해 “합의해 놓고 환자를 볼모로 수술을 중단해 당황스럽다.”면서 “환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업계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면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거쳐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료 공백을 최소화해 최대한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의 발언은 ESD 보험수가 책정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복지부 측은 “ESD 수술칼 제조업체가 8일 중 새로운 가격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가 원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건강보험 수가를 산정, 논란을 자초했다.”면서 “이 사태는 정부의 탁상행정과 함께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수급구조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번 고시로 대장암과 식도암 환자, 2㎝ 이상 위암 환자는 ESD 시술을 받을 권리가 박탈될 수 있다.”면서 “(병원과 수술칼 제조 업체도)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며 정부와 의료계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정현용·이영준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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