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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구하라… 구조 전까지 내 가족 살아남을 방안 마련을”

    “스스로 구하라… 구조 전까지 내 가족 살아남을 방안 마련을”

    지난주 울산과 부산 등을 강타한 차바 태풍, 앞서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등은 우리나라가 재난에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가를 보여줬다. 해마다 태풍과 지진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46년간 재난 대비와 복구 업무에 종사한 키무라 타쿠로(65) 일본재해정보학회 겸 (사)감재·부흥지원기구 이사장에게서 재난 대비법을 들어봤다. →지난달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450여 차례의 여진 등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생각이 깨졌다. 한국인도 지진 공포를 실제적으로 처음 느끼게 됐다. 지진과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책이 있나. -일단 ‘지진은 반드시 엄습한다’는 절박한 가정 아래에서 대책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큰 지진이나 재난이 발생하면 통신, 연락 수단이 끊어진다. 도로와 철도도 불통이 된다. 나를 구해 줄 구조대와 소방대원 등이 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첫 번째 대책은 ‘스스로 구한다’는 자조(自助)라는 덕목이다. 구조대를 기대하기 전에 나와 가족을 구할 방안을 생각하고 이를 준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집 안, 방 안에서 쓰러질 것들, 넘어지기 쉬운 것들, 가구 및 시설들을 흔들리지 않게 벽 등에 고정하고, 정비하는 것에서부터 지진 대책은 시작된다. 크고 무거운 책장이 침대 옆에 있는데,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지진으로 집이 흔들려 그 책장이 침대 쪽으로 넘어져 자는 사람을 덮친다면? 이런 가정 아래 대책들을 마련하라. 간단한 조치 하나로 나와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스스로 집과 주변을 살펴보라. 지진이 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나와 가족이 다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일본은 국가적으로도 준비가 잘된 대표적 방재 국가로 꼽힌다. -지진과 재난, 대책을 흔히 3박자라고 말한다. 개인의 자조, 이웃과 지역 공동체의 공조(共助) 즉, 협력이다. 국가의 공조(公助), 공적 지원이 그것이다. 화재가 나고 집이 무너졌거나, 건물 밑에 깔렸을 경우 주변과 공동체의 신속한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는 행정적으로 물과 식량, 필요한 물건 등을 지원해 주거나 무너진 집과 피해를 보전할 금전적 지원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국가는 지진 등 재해 성격과 피해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평소 국민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그런 일을 통해서 국민이 스스로 대책과 계획을 세우도록 이끌어야 한다. 국민 각자가 자신의 범위에서 지진과 재난에 대비하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하는 일이 국가의 첫 번째 역할이다. →경주 지진은 주변에 원전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걱정을 더 키웠다. -원전 관계자들은 ‘절대 안전하다’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기술 구조물에는 ‘절대 안전’은 없다. 안전하다고 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도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당시 쓰나미가 방파제를 넘어 들이닥쳤고, 희생자 상당수는 방파제를 믿고 빨리 피신하지 않아 발생했다. 지자체와 국가도 이를 믿고 안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역설적으로 방파제가 없었다면 지진 직후 쓰나미에 대한 피난이 더 기민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방사능 누출이 일어났을 경우에 대한 가정과 대비가 있어야 한다.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신속하게 주변 주민들이 피난할 수 있는 그런 준비까지 마련돼야 한다. 구조물의 안전성이라는 하드적 부분만으로는 부족하다. 만약의 사태에 대한 피난 등 소프트한 대책까지 마련돼야 한다. →지진 빈발국인 일본은 이런 점에서 많은 준비를 해 왔을 텐데. -1981년을 기점으로 건물 내진 기능 등이 대폭 강화됐다. 건물이 많이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게 하는 기술적 복원력 측면에서의 보강도 강화됐다. 현재 오래된 건물 진단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과 관측기술 등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는 뚜렷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규모로 지진과 재난이 엄습할지 여전히 알 수 없다. 막연하게 모호한 지역을 예상할 수 있을 뿐 구체적으로 장소와 상황을 알 길이 없다. 개인으로는 지진이 엄습했을 때 지체하지 말고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겨 몸을 지키는 것 등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을 벌면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3일 정도의 물과 식량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1995년 고베를 강타한 한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근년에도 일본은 큰 지진을 많이 겪었다. 이 같은 대지진이 행정 차원에서의 대비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텐데. -방재라는 표현은 있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불가능하다. 재해의 피해를 줄이고, 작게 할 뿐이다. 그러나 그런 큰 재해에도 불구, (일본의) 행정적 대비에도 큰 변화가 없다. 재해는 늘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를 엄습하고, 행정은 핑계를 찾는다. ‘지진은 긴 역사의 주기를 갖고 발생하는데, 데이터는 최근 것밖에 없다. 데이터가 없어 대비가 어렵다’는 식이다. 재난의 경험은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를 확인시키고, 새로운 대비를 하도록 자극했다. 많은 나라의 재난대책 관계자들이 재해 대국이라며 일본에 와서 지진 대비, 재해 대책 매뉴얼을 가져간다. 그러나 자기 나라의 상황,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매뉴얼은 실제로 쓸모없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이 경주 지진 및 한반도 지진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은 있나. -결론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 지진은 지구의 구조가 미묘하게 움직이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키며 일어난다. 그 과정 속에서 (핵실험이)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말이다. →한국에 지진과 재해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한국은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대비하도록 하는 자조부터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범죄자, 도둑에게 자기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펴보는 대비와도 같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준비하는 자조, 정부와 지자체 등의 국가적인 대비 등 역할 분담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국가적으로도 재해 대책은 갑자기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지식과 마음의 준비가 없으면 피해가 크게 는다. 2004년 인도네시아의 반다아체 등을 휩쓴 쓰나미도 주민의 무지가 피해를 키웠다. →일본은 현재 수도권 직하 지진 등에 대비하고 있는데. -수도권 직하 지진 등 대형 재해가 무서운 것은 삶과 생활을 유지시켜 주는 라이프라인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통신, 도로, 가스·전기와 물 공급이 끊어지는 등 도시기능 자체가 마비된다. 외부에서 지원이 오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연명하고 버틸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고, 대비해야 한다. 도쿄의 경우 아직도 오래된 주택이 무척 많다. 지진과 대형 재해로 인한 연쇄 화재가 1929년 간토 대지진 때처럼 여전히 큰 위험으로 남아 있다. 일부 기업과 기관은 직하 지진 등으로 도쿄가 마비될 것을 우려해 오사카에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재해대책은 정말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어서 어느 수준까지 대비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정책 판단의 영역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키무라 타쿠로 이사장은 키무라 타쿠로(65) 이사장은 1971년 도호쿠공대를 졸업한 뒤 줄곧 방재 현장과 대책 수립에 종사한 일본 방재업무의 일인자로 꼽힌다. 공학박사로 한신·아와지 대지진, 니가타 대지진, 동일본 대지진 등의 주요 지진 및 재해의 부흥 작업에 참가했다. 간사이 가쿠인대학 재해부흥제도연구소 연구원, 사회안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시즈오카현 방재대책추진 전문위원, 일본 재해부흥학회 부회장, 국토교통성 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휩쓸었던 미야기현 이시노마키가 고향으로 부모님 집이 쓰나미에 휩쓸린 비극을 직접 겪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민관의 각종 재해 방지대책 수립과 재해 후 사회적 부흥작업 등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재앙 독본’(아사히신문사), ‘한신·아와지 대지진 재해지역: 고베의 기록’(교세이), ‘재해 부흥’, ‘재해 위기 관리론 입문’, ‘화산 재해 부흥과 사회’등이 있다.
  • 경주 또 지진…울산 시민들 “태풍 피해도 복구 못했는데” 불안감 커져

    경주 또 지진…울산 시민들 “태풍 피해도 복구 못했는데” 불안감 커져

    10일 밤 10시 59분쯤 경북 경주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울산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피해가 아직 가시기도 전에 경주 여진이 다시 일어나서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1시 20분 현재까지 모두 281의 지진 관련 전화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대부분 전화는 “흔들리는 느낌이었는데 지진이 맞느냐”, “경주 여진이냐”, “추가 여진이 있느냐”, “대피를 해야 하느냐?” 등의 문의하는 내용이었다. 소방본부는 지금까지 지진에 따른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시민들은 그동안 잇단 규모 3에 이르는 경주 여진이 자주 발생해 이날 여진에도 건물에서 대피하는 등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울산시도 여진에 따른 피해가 있는지 파악중이지만, 현재까지 석유화학공단을 비롯해 공단 내 피해는 접수된 것은 없었다. 울산에는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 등을 중심으로 230여 개 업체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유·화학산업단지를 이루고 있다. 울산시 재난관리본부는 “9월 12일 경주 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됐지만, 규모 3의 여진에는 진동만 느낄 뿐 실제 피해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공단에도 지금까지 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10시 59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는 9월 12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으로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지진 규모 3.3…기상청 “470번째 여진, 피해 없을 듯”(종합2보)

    경주 지진 규모 3.3…기상청 “470번째 여진, 피해 없을 듯”(종합2보)

    경북 경주에서 또 지진이 일어났다. 10일 오후 10시 59분쯤 경북 경주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9월 12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으로,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이후 경북소방본부, 대구소방본부, 울산소방본부에 100∼200여건의 지진 문의가 접수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울산, 대구, 경주 지역에서 이 지진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길게는 몇 개월 더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1시까지 경주 지진으로 인한 여진 횟수는 총 470회다. 규모 1.5∼2.9 여진이 451회, 3.0∼3.9 여진이 16회, 4.0∼4.9 여진이 2회 일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또 지진, 규모 3.3…시민들 문의전화 폭주, 대구·울산서도 감지(종합)

    경주 또 지진, 규모 3.3…시민들 문의전화 폭주, 대구·울산서도 감지(종합)

    10일 밤 10시 59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난 9월 12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으로,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11시까지 경주 지진으로 인한 여진 횟수는 총 470회다. 규모 1.5∼2.9 여진이 451회, 3.0∼3.9 여진이 16회, 4.0∼4.9 여진이 2회 일어났다. 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경주시청에는 “밖으로 피해야 하느냐” 등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대구와 울산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대구소방본부에도 “지진 맞죠?”라는 신고가 100여건 접수됐다. 울산소방본부에도 지진 문의가 280여건이나 접수됐지만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상청 “경북 경주서 규모 3.3 지진 발생”…470번째 여진

    기상청 “경북 경주서 규모 3.3 지진 발생”…470번째 여진

    10일 밤 10시 59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난 9월 12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으로,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11시까지 경주 지진으로 인한 여진 횟수는 총 470회다. 규모 1.5∼2.9 여진이 451회, 3.0∼3.9 여진이 16회, 4.0∼4.9 여진이 2회 일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서 규모 3.3 지진…기상청 “여진으로 피해 없을 듯”(속보)

    경주서 규모 3.3 지진…기상청 “여진으로 피해 없을 듯”(속보)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10시 59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난 지진의 여진으로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눈물 그렁그렁→폭풍 오열 “맴찢”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눈물 그렁그렁→폭풍 오열 “맴찢”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이 감정에 몰입하고는 눈물을 쏟아내는 3단 눈물 스틸이 공개됐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에서 자신이 역적의 딸이라는 사실을 안 뒤로부터 입가의 미소와 달리, 눈에는 눈물이 가득한 홍라온(김유정). 큰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은 ‘프로맴찢러(프로+마음을 찢어지게 만드는 사람)’라는 별명을 안겼고 “라온이 울 때 같이 울었다”는 애틋한 반응을 얻고 있다. 10일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3단 눈물 스틸은 지난 14회분에서 이영(박보검)의 국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라온이 김윤성(진영)의 “우십시오”라는 한 마디에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 그간 엄마(김여진)와 재회할 때 빼곤, 슬프거나 위기의 순간에도 눈물을 절제하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던 그녀였기에, 마치 어딘가에 저장해두기라도 한 듯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펑펑 쏟아낸 라온은 짠한 여운을 남겼다. 이렇듯 탄탄한 연기력 덕분에 눈빛 하나만으로도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며 보는 이들의 눈물을 이끌어내고 있는 김유정. 지난 14회분에서 영과 재회를 했지만, 이 모든 것이 두 사람을 동시에 잡아들이기 위한 김헌(천호진)의 계락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한 그녀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 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 15회는 오늘(10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정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10일 0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가세함에 따라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인천·충남·충북·강원지부 노조원 1500여명(경찰추산 900여명)은 10일 오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인근 삼거리에서 정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반대하는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고 무기한 운송거부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관계자는 “정부의 발표안은 물류자본의 이윤만 보장하고, 화물노동자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 구조개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출정식이 끝난 일부 조합원은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내 서경지부 주차장에 설치 된 텐트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계속하며 노숙 투쟁을 이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청 소속 경찰병력 13개중대 1500여명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동양최대규모의 종합물류기지로 국내 수출의 20%, 수도권 컨테이너 화물의 45%를 담당한다. 의왕내륙건테이너기지 운영팀의 한 관계자는 “파업후 수송량 등 자세한 것은 내일 집계가 돼야 알겠지만, 파업 당일인 10일은 평상시 수송물량을 취급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화물연대 소속 일부 화물차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철도공사 오봉역 관계자는 “비조합원 등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해 3조 2교대이던 근무형태를 2조 2교대로 바꿔 근무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화물연대가 파업하는 10일부터 평시 상·하행 20 회씩 운행하던 것을 6회를 증편 26회 운행하는 등 화물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秋~ 낯선 한 컷 끌림 한 컷

    秋~ 낯선 한 컷 끌림 한 컷

    가을 초입에 들어선 요즘, 사진 찍기도 좋지만 사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마침 세계적인 거장들의 사진 전시회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사진축제다. 6회째를 맞는 행사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33개국 300여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행사는 아시아의 현 상황을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 환경에 주목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사진예술을 통해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주 전시는 ‘아시안익스프레스’라는 전시명으로 20세기 후반 급격한 변화를 겪은 아시아의 상황과 환경에 대한 실험적 표현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요시카와 나오야 예술감독을 필두로 한·중·일 3국의 큐레이터가 협업 형식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홍성도, 김준, 임상빈, 고명근, 왕퉁, 웨이비, 디나 골드스타인, 나카자토 가즈히토, 고하 다스티 등 14개국 8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아이덴티티와 보이지 않는 벽, 파도의 건너편에, 익명의 나/너(전쟁난민·도시난민·환경난민) 등의 소주제들로 구성돼 있다. 특별전으로 ‘사진 속의 나-포트레이트와 셀프 포트레이트의 현재’와 ‘일이관지’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봉산문화회관에서는 2016국제젊은사진가전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작가 30인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www.daeguphoto.com)는 11월 3일까지 계속된다.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스크랩북’전이 열리고 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1947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기획한 그의 회고전을 위해 1946년 직접 만든 스크랩북을 바탕으로 한 전시다. 1932년부터 1946년까지 약 15년간의 사진 행적이 담긴 346점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부착한 포트폴리오는 전쟁과 포로생활을 겪은 후 자성적인 고민 속에서 그동안 작업한 사진을 스스로 정리한 것이다. 매그넘포토스를 창립한 전설적인 사진가의 사진 인생 초반을 망라한 사진들은 암실작업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카르티에 브레송이 직접 선별하고 인화한 유일무이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전시에는 카르티에 브레송이 직접 인화한 250여점의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들과 1947년 MoMA 회고전에 전시된 작품들 그리고 회고전을 준비하며 당시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였던 보몬트 뉴홀과 주고받은 편지, 친필 다이어리도 소개된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리안갤러리에서는 파괴된 테러 및 재해 현장을 흰색 모형으로 재현한 뒤 이를 사진으로 찍거나 영상으로 촬영해 폭력에 대한 방관적인 태도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가 하태범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가 2008년부터 시작한 화이트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시리아’ 전쟁과 일본 쓰나미 등 재난에 관한 대표 작품 및 신작을 소개한다. 전시는 22일까지.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촬영기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영국 출신 사진작가 닉 나이트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다큐멘터리부터 패션사진, 인물사진 등 넓은 스펙트럼에서 보편적인 화법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총망라해 보여 주는 전시회의 제목은 ‘거침없이, 아름답게’이다. 낯설지만 새롭고 강렬한 작품 100여점이 6개 섹션으로 나뉘어 미술관 전관을 채우고 있다. 첫 테마는 ‘스킨헤드’다. 작가가 1979∼1981년 영국 스킨헤드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청년들의 자유롭고 솔직한 감정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작품들로 1982년 사진집으로 출간된 이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패션 화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패션을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은 주로 ‘디자이너 모노그래프’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나오미 캠벨, 타티아나 파티츠 등 유명 모델들의 얼굴과 몸매는 의상에 가려지고 오로지 의상에만 집중해 패션사진의 보편적 관행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 사진들이다. ‘페인팅&폴리틱스’ 섹션에선 미의 전형적인 가치관과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정물화&케이트’에선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효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승곡선 “4분기 영업익 8조 9000억 달할 듯”

    ‘효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승곡선 “4분기 영업익 8조 9000억 달할 듯”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이라는 악재를 딛고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시장의 관심은 4분기로 쏠린다. ‘효자’로 떠오른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상승세가 무섭고, 가전 시장 또한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이 8조 9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낸드플래시 대표 품목 점유 1위로 ‘최대 수혜’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3분기 이후 실적은 당분간 세트(완성품)가 아닌 부품이 좌우할 것”이라면서 “부품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에 속하는 낸드플래시만 해도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 대표 품목인 ‘임베디드 멀티칩 패키지’(eMCP)의 평균 판매가격이 4분기에 10~15%가량 상승(전 분기 대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분야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4세대 64단 3D(3차원) 낸드플래시 생산을 앞두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후발업체와의 격차도 크게 벌려 놓는다는 전략이다. 3분기를 기점으로 D램 가격 내림세가 주춤해졌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것도 부품 시장을 밝게 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변수가 남아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가 재점화되면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여객기 내에서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와 관련해 불이 난 제품이 신형 제품인지가 관건이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조사를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을 시사했다. 새로 교환한 제품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예상됐던 300만~350만대보다 판매량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 일정을 늦출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갤럭시노트7을 예년보다 일찍 내놓으면서 발생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LG 영업익 2832억… 지난 분기 절반 수준 LG전자도 이날 3분기 28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2분기 대비 51.6% 감소했다. 여름철 폭염 등으로 에어컨 판매가 급증했지만 스마트폰 판매 부진 탓에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3.7% 감소하는 데 그쳤다”면서 “시장 기대치(2000억원대 중후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내가 돈 주면 해줄 수 있느냐” 성매매 여고생 꼬드겨 조건만남한 담당 형사

    “내가 돈 주면 해줄 수 있느냐” 성매매 여고생 꼬드겨 조건만남한 담당 형사

    성매매 사건과 연루된 여고생의 담당 형사가 오히려 해당 여고생을 꼬드겨 ‘조건만남’을 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이승원)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9월쯤 경기도 수원시 한 경찰서 형사과에 근무하던 중 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B(18)양을 처음 알게 됐다. B양은 조건만남을 통해 용돈을 벌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B양의 아버지가 성 매수남을 경찰에 신고한 것. 당시 사건담당 경찰관이었던 A씨는 그해 11월부터 B양을 밖으로 따로 불러내 “아직도 조건만남을 하느냐”며 친근하게 굴었다. 그러나 이내 본색을 드러내며 “내가 돈 주면 (성관계)해줄 수 있느냐”고 돌변했다. A씨는 2014년 11월부터 다음 해 10월경까지 모텔 등에서 5차례에 걸쳐 B양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관계 대가로 B양에게 음식을 사주거나 돈을 쥐어 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B양의 신체 특정 부위를 촬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자신이 성매매하고 다니는 사실이 또다시 가족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피고인의 성관계 요구에 응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사건담당 경찰관인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청소년인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는 일반적인 사안과 비교해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4월 A씨를 파면 조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경주 지진 피해 성금 5억원 전달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경주 지진 피해 성금 5억원 전달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경주시 지진피해 복구지원을 위해 성금 5억원을 (사)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계속되는 여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하루 빨리 삶의 터전을 회복하여 안정을 되찾기 기원한다”면서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이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내는 물론 동남아 14개국 및 아프리카 까지도 그 범위를 확대해 교육자원과 문화교류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내에 보육지원팀을 신설해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을 선보이는 등 보육 지원 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6번 유산 뒤 가진 아이…임산부의날 앞두고 무지개 감동

    6번 유산 뒤 가진 아이…임산부의날 앞두고 무지개 감동

    생명의 잉태는 그 자체로 신비롭고 경외감을 준다. 이는 인류가 그 유장한 시간 동안 지속되어오게 해준 원천적 조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모성보호는 개인의 단순한 권리가 아닌 전사회의 의무가 된다.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NBC 계열매체 투데이닷컴이 보도한 제시카 마호니의 사연과 함께 곁들여진 한 장의 사진은 더욱 애틋하고 감격적이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마호니는 남편 케빈과 사이에 네 살 된 첫째 아들 코빈이 이미 있었다. 하지만 둘째를 가지려 할 때부터 그들에게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다. 그는 무려 6차례나 유산을 겪어야 했다. 남편 케빈과 함께 병원에 가서 유전자 검사 등 갖은 테스트를 했지만 둘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만 나왔을 뿐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입양을 진지하게 검토하던 중 거짓말처럼 다시 아이를 갖게 됐고,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란 아이는 이제 11월 11일이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둘째 아이를 임신하게 된 마호니는 그의 이웃인 사진작가 조안 마레로에게 만삭의 'D라인 사진' 촬영을 부탁했고, 많은 이들에게 생명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이미지로 알리는 사진이 나오게 됐다. 조안 마레로는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제시카는 그가 6차례의 역경을 이겨내고 일곱 번째 만에 갖게 된 새로운 생명에 대한 감격을 표현하기 위해 무지갯빛 이미지 같은 것을 원했다"면서 "컬러풀한 연기를 통해 최선을 다해 그의 뜻을 구현해봤다"고 말했다. 물론 사진은 영롱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마레로는 "사진 촬영 과정에서 콜록거리고 옷이 색으로 물드는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나 역시 두 아들의 엄마로서 마호니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지 생각하면 더욱 고무됐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사설] 체계적 대비 없이 불가항력이라고만 할 텐가

    지진에 이어 태풍에도 속수무책이었다. 그제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제주도와 남해안의 부산과 울산 지역은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됐다. 아까운 인명 1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주택 침수와 농경지 소실 등의 재산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71년 만에 10월 기준으로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울산에선 현대자동차 1·2공장의 생산라인이 물에 잠겨 가동을 멈췄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어난 물에 뒤엉켜 떠다닌 수백 대의 차량과 범람한 바닷물에 쓸려 온 물고기가 당시의 공포스러운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강진 이후 계속된 여진 탓에 불안과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태풍 피해까지 겹쳐 안타깝다. 태풍 차바가 남긴 엄청난 피해는 부정확한 예측과 안일한 대책, 방심에서 비롯됐다. 자연재해 때마다 지적하지만 이번에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태풍 차바가 북상하다 일본 남쪽으로 방향을 트는 일반적인 가을 태풍과는 달랐지만 기상청은 최소한의 대응조차 못 했다. 애초 제주에만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의 경로와 위력을 예측하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이다. 울산 태화강변 일대의 저지대 주민들은 늑장 경보 탓에 주차장의 차를 미리 대피시키지 못하고 침수되는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태화강 둔치의 재난 위험 안내 전광판에는 수위가 급상하는데도 ‘울산 119 안전문화축제’ 등의 홍보 자막이 나오고 있었다니 기가 막힌다. 기상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그동안 불식시키겠다고 밝힌 안전불감증의 현주소다. 국민안전처도 피해 집계만 내는 곳이 아닌 만큼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수벽 범람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다. 태풍 때마다 흘러넘치는 바닷물을 막으려고 5.1m의 방파제 위에 1.2m 높이로 쌓은 방수벽이지만 차바가 몰고 온 8m 이상의 파도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조망을 가린다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방수벽을 적정 높이 3.4m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만든 결과다. 만약 더 강력한 태풍에 직면했다면 끔찍하다. 게다가 보강이나 신설공사를 끝낸 지 3년도 안 된 부산 감천항과 다대포항 방파제는 부실 공사에 대한 경고처럼 태풍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우선 수해가 난 곳을 조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복구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자연재해는 정확할 수는 없겠지만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자연재해 앞에 안전지대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유비(有備)면 무환(無患)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 국민안전처, 기상청, 지자체 등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재난대비 시스템을 지금부터 총점검하기 바란다. 또다시 무방비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이라며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
  • “日과 다른 우리식 웃음 담아… 제 매력은 스스럼없는 친근감”

    “日과 다른 우리식 웃음 담아… 제 매력은 스스럼없는 친근감”

    “폭풍처럼 다가오는 그 사나이 바위처럼 믿음직한 그 사나이 거짓 없는 너털웃음 매력 있어 언제 봐도 매력 있네 그 사나이…” 13일 개봉하는 영화 ‘럭키’(Luck, Key·이계벽 감독)는 유해진(46)의 매력이 샘솟는 작품이다. 도입부를 강렬하게 장식하는 노래-함중아의 ‘그 사나이’를 리메이크했다-처럼 말이다. 사실상 원톱 주연작이나 다름없어 더 반갑다. 유해진은 운이 억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고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깔끔한 일처리로 유명한 냉혹한 이 해결사는 지지리 궁상 단역 배우(이준)와 서로의 삶을 바꾸어 살아가는 소동을 겪는다. 여기까지는 원작인 일본의 블랙 코미디 ‘열쇠도둑의 메소드’(2012) 그대로인데, 유해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듬뿍듬뿍 뿌려진다. 킬러로 갈고닦은 솜씨를 분식집 단무지 공예와 김밥 아트,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의 화려한 액션 연기로 승화시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평범한 삶에서 마주치는 수줍은 로맨스 또한 원작과는 다른 매력이 묻어난다. “코미디 장르지만 과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잖아요. 표현마저도 과하면 영화가 붕 뜰 것 같았거든요. 과장이 아닌 상황에서 빚어지는 고급진 웃음을 주려 했지요.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려고 원작을 한 번 봤는데 연기에 참고하지는 않았어요. 일본과 우리는 웃음 색깔이 다르거든요. 최대한 우리식 웃음을 보여 주려 했죠.” 이전 작품들보다 멜로 선이 뚜렷한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키스신도 무려 두 번이나 나온다! 본격 멜로에 대한 욕심이 부풀지 않았을까. “멜로 장면 전까지의 그림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두드러기 없이 받아들여진 게 아닐까요. 본격 멜로를 한다면 장르가 탐나는 게 아니라 이야기가 좋아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애드리브로 유명한 유해진. ‘럭키’에서도 애드리브로 다양한 웃음 포인트를 심은 그는 애드리브가 단순한 말장난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를 경계하기도 했다. “즉흥적인 말장난도 영화의 윤활유가 될 수 있지만 애드리브가 오로지 그것만은 아니에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서로의 생각을 모으는 과정 전체가 애드리브예요. 주인공이 엉겁결에 드라마 엑스트라로 뛰게 된 장면이 있는데, 제 경험이 많아 아이디어 제안을 많이 했죠.” 어려웠던 시절이 화제에 오르자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영화의 옥탑방은 제가 후배에게 얹혀 살던 곳과 비슷해 옛 생각이 많이 났어요. 주머니에 2000원도 없을 때가 허다했죠. 서울의 야경을 볼 때면 이렇게 집이 많은데도 내가 누울 공간은 하나도 없다는 게 서럽기도 했어요. ‘무사’에 출연하고 나서야 볼품은 없었지만 저만의 공간을 갖게 돼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영화처럼 다른 이의 삶을 꿈꿔 본 적은 없을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제 삶이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후회하진 않아요. 다른 삶을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그 시기, 치열하게 살았던 그 나이대로 돌아가 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스스로는 배우로서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할까. 자기 입으로 그런 걸 민망해서 어떻게 이야기하냐고 허허 웃음을 짓다가 짓궂은 질문이 이어지자 어렵사리 말문을 연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다른 것보다도 친근감인 것 같아요. 등산 가 보면 바로 알아요. 스스럼없이 다가오시거든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게 그런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나보다 주민과의 약속이 우선… ‘에너지 수도’ 나주의 활력꾼

    [자치단체장 25시] 나보다 주민과의 약속이 우선… ‘에너지 수도’ 나주의 활력꾼

    전남 나주시는 전통과 현대가 함께 살아 숨쉬는 도시다. 전라도 명칭이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따고, 고려시대 전국 12개 주요 도시에 만들었던 목 중 하나인 나주목이 구한말까지 1000여년 동안 큰 도시의 지위를 이어와 ‘천년목사 고을’로 불렸다. 하지만 산업화의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면서 쇠락의 길을 걷다 한전 등 16개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혁신도시로 활력을 찾으면서 옛 명성의 부활을 꿈꾼다. 이같이 급변하는 나주시를 행복한 지역으로 만든다는 포부로 하루하루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이가 있다. 2014년 시장으로 취임한 나주 토박이 강인규(61) 시장이다. 강 시장은 지난 7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16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고등급(SA)을 획득한 데 이어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시민참여분야 최우수상을 받는 등 시민과의 약속을 충실하게 지켜 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강 시장을 동행 취재했다. 나주시 반남면 출신의 강 시장은 반남농협 조합장을 지낸 뒤 2002년 4대 나주시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디뎠다. 5대 나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면서 의원 간의 화합과 친화력, 추진력을 선보여 시민들에게 크게 각인됐다. 강 시장은 2010년 불공정 논란 속에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당 화합이 우선이라며 깨끗이 승복했다. 시민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이겼고, 중앙당의 재선거 결정과 경선 1순위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여진 상황이었다. 지역 주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강 시장은 생활 정치인으로 주민들과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오다 보니 어른들에 대한 예의가 깍듯하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나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농협지부장기 게이트볼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350여명에게 일일이 두 손을 맞잡고 허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를 드렸다. 그의 이런 모습은 몸에 밴 듯 자연스러웠다. 농협 조합장 출신의 강 시장은 농민들의 애로 사항을 누구보다 잘 안다. 오전 9시 30분 시장실에서 만난 강 시장은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마냥 반갑지 않은 풍년으로 쌀 가격 하락에 시름하는 농민들 걱정부터 시작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수입쌀을 경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주에서도 6만 6000t의 재고 쌀이 있는 현실을 극복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강 시장은 스스럼없이 자신을 ‘촌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정감이 많다.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펴면서 ‘친절’을 우선순위에 둔 강 시장은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한 내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매일 아침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자신의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한다. 시청 공무원 1200여명과 이·통장 590명 등을 챙긴다. 하루 10여명 정도 된다. 간혹 시장의 핸드폰 번호를 모르는 신규직이나 말단 직원들은 ‘장난치지 말라’며 전화를 끊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서 소통 매개체로 자리잡았다. 출퇴근 때도 당직실을 제일 먼저 들러 근무자들을 격려한다. 출근 때는 지난밤 지역에 무슨 일은 없었는지, 주요 민원은 무엇이었는지를 물으면서 밤새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한다. 퇴근할 때는 전 직원을 대신해 밤샘하는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악수를 건넨다. 친화를 통한 부드러운 리더십은 평상시에도 이어진다. 결재를 맡으려는 직원들과 업무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평소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을 따듯하게 묻고 악수로 마무리 짓는다. 강 시장은 “업무추진 과정에서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질책 못지않게 따뜻한 격려도 힘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가급적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함으로 거리를 가까이하는 게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복지 행정을 강조하는 강 시장은 시장실도 1층에 뒀다. 누구든지 편안하게 시장을 찾아오라는 메시지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도 주민 10여명이 찾아와 마을 앞 축사 퇴비장 증축 허가를 취소하라는 항의성 민원을 제기했다. 이 같은 지역민들의 집단 항의 민원은 하루 두 번 이상 된다. 법적으로는 문제 없지만 마을 정서와 맞지 않는 행정을 다루다 보니 발생하는 주민 간 분쟁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게 단체장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30분 ‘2016 귀농학교 개강식’에 참석한 강 시장은 교육 대상자 60명과 일일이 감사 악수를 하며 귀농귀촌에 대한 열정과 학구열에 고마움을 전했다.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농촌 이해와 귀농창업 자금, 지역민 간의 갈등 문제 해결 등을 알려 준다. 지난해 300여 가구가 귀촌하고, 최근 5년 동안 1090가구 2260명이 정착할 정도로 시는 귀농인의 조기 정착과 농업 소득 증가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어 금성고를 찾았다. 시가 9월부터 지역 고등학생들이 심야학습 이후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전국 처음 시행하는 ‘안심귀가 서비스’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이 서비스는 강 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학생들이 밤 10시 이후 집으로 돌아갈 때 대중교통이 끊겨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했다. 오후 9시 40분부터 자정까지 10대의 시내버스가 스쿨버스처럼 운행한다.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는 4개 학교 남녀 학생 342명이 대상이다. 시비로 매년 4억 5000여만원을 투자한다. 한 달여 시행하면서 보완점이나 개선 사항, 학생들의 희망 사항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김도호 금성고 교장은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아주 높다”며 “귀가 시간 걱정이 없어 교육열도 높아지면서 내년 신학기부터는 더 인기리에 정착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강 시장의 공약 사항 실천은 오후 3시 보건소에서 열린 ‘제2기 발관리사 자격증 수여식’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강 시장이 노인들에게 건강보조금을 준다는 약속을 했지만 선거법 위반이어서 대신 주민들에게 발관리사 자격증을 주고 이들이 어른들의 발 마사지를 통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행정이다. 자격증을 취득한 시민들이 경로당을 찾아 발관리를 하는 것으로 이 역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행된다. 하루 3시간씩 12회에 걸쳐 이론과 실습을 통해 자격증을 획득한다. 지난해 25명, 올해 27명이 합격했다. 하루 4만원을 받는 발 관리사는 30~60대로 다양하다. 교육을 희망하는 대기자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문의 전화도 계속 오는 등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강 시장은 “힘든 농촌 생활을 한 부모들이 나이가 들면서 결국 몸이 망가지고,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실태에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사업”이라며 “일자리 창출도 되고, 어른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돼 감사 전화를 아주 많이 받는다”고 했다. 강 시장의 취임 2년차에 나주는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인구 10만명을 회복하고, 국비 공모 사업에 20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전 에너지밸리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해 에너지신산업 연관기업 500개 유치 추진 등 ‘에너지 수도 나주’를 위해 힘찬 도약을 하고 있다. 강 시장은 “시민들이 피부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체감행정을 펴 2000년 역사의 문화 도시라는 명성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나도 김영란법 대상… 공무원 거절 근거 만드는 게 목표”

    “나도 김영란법 대상… 공무원 거절 근거 만드는 게 목표”

    대중 지적 수준 높아졌는데 소수 엘리트만이 입법 ‘의문’ 언론·사립학교 제안 내가 안 해 …부작용 계속 보완해 나가야 “저도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에요. 오늘 모임도 사전 신고를 하고 왔고요. 청탁이 들어왔을 때 거절 못하는 문화가 있잖아요. 저도 판사 시절에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청탁을) 거절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법을 만들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어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최초 제안자인 김영란(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대법관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공개 석상에 섰다. 6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창비 책읽는당, 라디오책다방’ 주최로 열린 ‘저자와의 대담’에서였다. 김 전 대법관은 “제 이름이 거의 매일 포털사이트 첫 화면에 나오니까 부담스럽고 질문에 답을 해 달라는 요구도 이해한다”면서도 “제가 나서서 ‘이렇게 합시다’, ‘저렇게 합시다’ 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우리 스스로, 우리도 모르게 바뀌는 효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란법을 누가 가장 반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공무원”이라고 답했다. 그가 말하는 김영란법의 목표는 두 가지다. 부정한 청탁을 거절하는 문화를 만들고, 공적 업무를 둘러싼 규범을 내면화해 사회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소수 권력자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일도 중요하지만 대다수 시민이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청탁 관행도 그에 못지않은 문제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생각 없이 해 오던 관습들을 현대사회에 맞춰 바꾸고 스스로 변해 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법관은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법안 심의 과정에서 당리당략에 따라 법안이 왜곡, 변질된 데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대중의 지적 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는데도 투표로 선출됐다는 이유로 소수의 엘리트에게 전적으로 입법을 맡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다. 이는 그가 김영란법 입법과 시행 과정에서 발견한 뜻밖의 법사회학적 쟁점과 한계였다. “근대법이 만들어질 당시 대의제 정신은 대중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할 필요는 없고 엘리트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입법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어요. 요즘처럼 지식이 대중화되고 대학 진학률도 높은 사회에서는 한계에 왔습니다. 이 한계를 보여준 게 (김영란법) 입법 과정이었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보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사립학교, 언론기관을 (법 적용 대상에) 넣자고 한 건 제가 아니에요. 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부작용이나 정돈되지 않은 부분이 계속 생길 것 같습니다. 계속 보완해 나가면서 할 수밖에요.” 김 전 대법관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선물을 받은 일화도 소개했다. 며칠 전 커다랗고 무거운 소포가 편지와 함께 학교로 배달됐기에 ‘죄송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라고 써서 반송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저를 좋아하시면 이런 걸 안 보내 주시는 게 좋겠다”며 웃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대담은 150여명의 일반 독자가 지켜봤다. 네이버 TV캐스트로도 생중계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말빛 발견] 한글, 기쁨이지만 아픔도 있는 이름/이경우 어문팀장

    ‘한글’은 문자를 가리킨다. 그럼에도 ‘한글’과 ‘한국어’는 곳곳에서 섞여 쓰인다. ‘한국어’라는 단어가 잘못 쓰이는 예는 찾기 어렵지만, ‘한글’이 오용되는 예는 수없이 많다. ‘한글 이름’이라든가, ‘한글로 번역한다’ 같은 표현이 그러하다. ‘우리말 이름’이거나, ‘한국어로 번역한다’라고 해야 말이 된다. 이렇게 ‘한글’과 ‘한국어’가 구별되지 않고 쓰이는 데는 역사적 이유가 있기도 하다. 세종대왕이 붙인 ‘훈민정음’에서 시작해 ‘한글’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었다. 대표적인 게 ‘언문’이다. 일찍부터 ‘한자’에 대응해 붙여진 이름이다. 애초 낮추려는 의도는 없었겠지만, 속되다는 의미가 스며들었고 그렇게 쓰였다. 이 외 ‘암글’이나 ‘반절’이라고도 했다. 그러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의식이 새로워지면서 나라 문자의 중요성도 커졌다. ‘언문’은 다시 ‘국문’이란 이름을 얻고 사용되기 시작했다. 갑오개혁 때 ‘국문’은 국가의 공식 문자가 된다. 공문서에 ‘국문’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국문’의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국문’은 곧 일본의 ‘가나’를 가리키게 됐고 ‘국어’는 ‘일본어’를 뜻하게 됐다. 우리 고유문자를 가리키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이 탄생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것이었고, 우리 정신을 지키는 무엇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글’에는 문자 이상의 구실을 한 역사가 있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말빛 발견] 한글, 기쁨이지만 아픔도 있는 이름

    ‘한글’은 문자를 가리킨다. 그럼에도 ‘한글’과 ‘한국어’는 곳곳에서 섞여 쓰인다. ‘한국어’라는 단어가 잘못 쓰이는 예는 찾기 어렵지만, ‘한글’이 오류를 범하는 예는 수없이 많다. ‘한글 이름’이라든가, ‘한글로 번역한다’ 같은 표현이 그러하다. ‘우리말 이름’이거나, ‘한국어로 번역한다’라고 해야 말이 된다. 이렇게 ‘한글’과 ‘한국어’가 구별되지 않고 쓰이는 데는 역사적 이유가 있기도 하다. 세종대왕이 붙인 ‘훈민정음’에서 시작해 ‘한글’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었다. 대표적인 게 ‘언문’이다. 일찍부터 ‘한자’에 대응해 붙여진 이름이다. 애초 낮추려는 의도는 없었겠지만, 속되다는 의미가 스며들었고 그렇게 쓰였다. 이 외 ‘암글’이나 ‘반절’이라고도 했다. 그러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의식이 새로워지면서 나라 문자의 중요성도 커졌다. ‘언문’은 다시 ‘국문’이란 이름을 얻고 사용되기 시작했다. 갑오개혁 때 ‘국문’은 국가의 공식 문자가 된다. 공문서에 ‘국문’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국문’의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국문’은 곧 일본의 ‘가나’를 가리키게 됐고 ‘국어’는 ‘일본어’를 뜻하게 됐다. 우리 고유문자를 가리키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이 탄생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것이었고, 우리 정신을 지키는 무엇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글’에는 문자 이상의 구실을 한 역사가 있다. 지금 ‘한글’은 모든 언어의 꿈이라고도 불린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태풍 차바] 현대차 울산공장 외 침수피해 잇따라…조업중단

    [태풍 차바] 현대차 울산공장 외 침수피해 잇따라…조업중단

    태풍 차바 영향으로 울산에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공장들이 침수돼 조업이 중단됐다. 현대차는 울산2공장 생산라인이 일부 침수돼 오전 11시 10분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아직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우선 공장 안의 물이 빠져야 가동할 수 있어 재가동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 3, 4, 5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달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전 공장이 안전 점검을 위해 일시 가동을 멈췄다. 또 지난달 19일에도 규모 4.5 여진이 생겼을 때도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 밖에 소규모 공단에도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 부경 ENG와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아이에스하이텍 인근 소규모 하천이나 저수지 등에서 물이 넘쳐 공장 안으로 흘러들었다. 웅촌면 고연리 금양산업과 인근 공장에도 물이 차 조업 중단은 물론 일부 직원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또 웅촌면 고연리 대성산업, 대복리 오공본드 울산사무소, 삼동면 작동리 동서케미칼 공장 등에도 침수로 직원들이 지붕으로 대피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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