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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살아남은 아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

    영화 ‘살아남은 아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19일 해외배급사 화인컷 측은 신동석 감독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고 전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경쟁, 파노라마, 포럼, 제너레이션 등 섹션을 통해 전 세계 영화를 소개한다. 이 중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포럼 부문에 초대, 이는 각국 독립영화와 실험적 성격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특히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 소개하는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영화제 초청과 관련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큐레이터 앙케 레베케(Anke Leweke)는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평온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힘을 실어 구성한 시각적 요소들을 통해 온갖 종류의 감정이 폭발한다. 신동석 감독은 치밀하게 그려낸 자연이라는 배경을 무대로 복수와 속죄라는 질문을 던진다”라고 평하며,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배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이 출연, 아들이 죽으면서 살려낸 아이를 만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신동석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 높은 연출력으로 명성이 높다. 이 영화는 지난 부산 국제영화제를 통해서 처음 소개됐다. 한편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5~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사진=화인컷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이명박 정부 국정원, 개그콘서트도 검열…연예인·언론인 감시

    이명박 정부 국정원, 개그콘서트도 검열…연예인·언론인 감시

    이명박 정부 시절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을 동원해 방송국 경영진들을 관리했다.17일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 정보관들은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사프로그램의 방향을 수정하고, 정부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드라마 제작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거나 정부 비판적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하차 등을 압박했다. 검열을 요청한 프로그램 중에는 개그프로그램도 있었다. 당시 국정원은 2010년 3월 KBS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장동혁이 정부의 대학등록금 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청사건립 등을 꼬집는 내용의 코미디를 하자 “정부 정책을 부정적으로 풍자하지 않도록 검열을 강화해달라”고 노골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리스트’를 직접 만들어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의 신상과 행적을 수집하기도 했다. 방송 검열과 동시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강성’과 ‘온건’으로 나눈 뒤 방송·광고에서 퇴출하는 ‘고사 작전’과 정부 발주 광고 캐스팅 등 ‘회유 작전’을 동시에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방송인 김제동, 김미화가 방송에서 중도 하차해야했고,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는 합성 나체사진이 나돌며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 국세청에 기획사 세무조사를 사주하기도 했다. 언론인 역시 감시의 대상이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KBS와 MBC, SBS 선거기획단 기자들의 언행과 성향 등을 파악하고 일부 인사의 퇴출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 비판적 PD들의 방송 관련 시상식 수상을 막기 위한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세상은 공평하다. ‘바다가 없는 마을’ 충북에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한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니 말이다. 충북이 자랑하는 호수는 충주호와 대청호다. 충주호는 우리나라 호수 가운데 가장 커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충주호 주변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대청호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됐던 청남대를 품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최고 권력자의 별장을 대청호에 지었을까. 충북도는 최근 호수를 주제로 12경까지 선정해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인심 좋은 양반의 고장 충북으로 호수여행을 떠나 보자.충북도는 지난해 7월 호수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도는 우선 접근성, 경관, 상품 가능성, 스토리텔링 등을 고려해 충주호와 대청호 주변 명소 15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어 관광학과 교수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에는 대전마케팅공사도 참여했다. 대청호가 대전까지 끼고 있어서다. 자문위원들은 후보지 15곳을 대상으로 토론을 벌여 12곳으로 알짜배기를 추렸다. 대전 명소 3곳도 포함됐다. 대전시의 공동 마케팅을 유도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퇴계 이황 사랑 깃든 장회나루도 인기 호수 12경은 하나같이 산수화가 울고 갈 정도의 비경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경으로 선정된 도담삼봉이다. 충주호와 남한강 물길이 만나는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에 우뚝 솟아 있는 도담삼봉은 충북 지역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단양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이름다운 자연경관에다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과의 인연까지 전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담삼봉은 남편봉, 처봉, 첩봉 세 개의 기암으로 된 봉우리다. 당당하고 늠름한 남편봉이 가운데 자리잡았고 오른쪽에 첩봉, 왼쪽에 처봉이 서 있다. 첩봉이 처봉보다 배가 더 불룩하다. 첩이 아기를 가져서 그렇다고 한다. 삼봉의 모습은 물안개가 차오르는 새벽이 되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정도전은 남편봉에 삼도정을 짓고 찾아와 풍류를 즐기거나 시를 지었는데, 경치에 반해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고 한다.호수 2경인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의 장회나루도 ‘강추’(강력추천)한다. 이곳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가면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제비봉, 옥순대교, 만학천봉, 강성대 등을 만날 수 있다. 장회나루는 퇴계 이황과 기녀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곳이다. 해마다 두향을 추모하는 두향제가 열린다. 두향은 단양군수였던 퇴계가 열 달 만에 풍기군수로 옮겨 가자 장회나루 건너편에 초막을 짓고 퇴계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다. 퇴계가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자결했다. 호수 6경으로 선정된 악어봉은 충북도가 가장 기대하는 곳이다. 충주시 살미면 월악로에 있는 악어봉은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악어 10여 마리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물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장면을 연상케 해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하지도 않은 이름을 억지로 붙여 관광객들이 실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있지만 악어봉은 악어의 모습을 빼닮았다. 현재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환경부 승인으로 탐방로가 생기면 방문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우 도 관광과 마케팅 담당은 “악어봉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며 “탐방로가 개설되면 충주호 최고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등 볼거리 풍성 호수 7경부터 12경은 대청호에 있다. 이 가운데 도가 강추하는 곳은 둔주봉(7경)과 부소담악(8경)이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둔주봉에 오르면 거울에 비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동·서쪽이 바뀐 한반도 지형이다. 한반도 지형을 굽이 돌아가는 대청호 물길은 마치 동해와 서해, 남해를 보는 것 같다. 강원 영월과 정선 등 다른 지역의 한반도 지형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한다. 부소담악은 산이었는데 대청호가 생기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경관이 탄생했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 호수 12경을 둘러보다 약간의 발품을 팔면 호수여행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도담삼봉에서 차로 7분 정도 달리면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에 도착한다. 전국 각지의 희귀 물고기와 아마존 민물고기 등 187종 2만여 마리가 170여개 수조에서 노닌다. 지난해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김경섭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 사업소 주무관은 “국내에 흔하지 않은 대형 민물고기 전시관인 데다 낚시박물관과 수달전시관까지 갖추고 있다”며 “지역과 관계없이 미취학 아동은 공짜라 인근 경북 안동, 영주, 강원 원주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근의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요즘 가장 뜨는 곳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집라인과 만학천봉 전망대 등을 갖췄다. 전망대에는 바닥을 고강도 삼중 유리로 만든 세 손가락 모양의 하늘길이 있다. 남한강 물 위 80m 높이에 설계돼 구름 위를 걷는 환상과 아찔함을 체험할 수 있다. 집라인은 전망대 입구(해발 340m)에서 980m 구간을 내려가도록 설계돼 호반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비봉산 정상까지 모노레일 타고 가세요 청풍호 모노레일은 지나치면 후회한다. 청풍호는 충주호를 제천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제천시가 4년간 42억원을 투자해 만든 모노레일을 타면 비봉산 정상(531m)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마련된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산과 물의 기막힌 조화가 만들어 낸 ‘내륙의 다도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충북 호수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 모노레일은 12월부터 2월까지 휴장한다. 대청호 관광 여행 코스에 청남대는 필수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3년 12월 완공한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국가 1급 경호시설로 관리되다가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관리권을 충북도로 넘겨 일반에 개방됐다. 청남대는 대통령 가족들이 머물던 청남대 본관, 양어장, 골프장, 초가정 등 기존 시설과 도가 추가로 마련한 대통령길, 대통령역사기록관 등으로 꾸며졌다. 몇몇 시설은 지은 지 오래돼 실망할 수도 있지만 조경만큼은 최고 권력자 별장답게 여전히 멋스럽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인물 플러스] “‘교육’은 또 다른 표현의 ‘양육’… 세심한 관심이 최우선”

    [인물 플러스] “‘교육’은 또 다른 표현의 ‘양육’… 세심한 관심이 최우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의 신봉자가 있다.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TSM하이츠학원의 이현주(56) 대표가 주인공이다. 33년 전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4년 만에 사교육의 교육 열차로 옮겨 탄 이 대표. 그 후 두 딸의 엄마로서, 혹은 학원 선생님을 거쳐 원장님, 대표님으로 호칭이 바뀌는 과정에서 ‘칭찬의 긍정 효과’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칭찬에 더욱 민감’하다는 것. 가까이는 둘째(박소현) 딸이다. 칭찬받기를 좋아했고, 또 칭찬해 주는 만큼 잘했다. 그 결과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 언니(큰딸, 박경랑)를 뒤따라 정직원으로 2016년 입사했고, 지난해 말 런던지사로 발령을 받아 ‘글로벌금융 인재’로 성장 중이다. 이 대표는 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생활신조로 바른 부모, 바른 자녀, 바른 가정을 위해 모범된 삶도 추구한다. ‘반듯한 부모상’은 “아이들 성장에 맞춘 동기부여와 칭찬, 좋아하는 소질에 대한 배려”와 함께 그 자체로 최상의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는 “나의 반듯함이 가정과 직장, 나라 공동체를 바로 세운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은 섬세한 관심이고, 양육의 또 다른 표현”으로서 대한민국 입시와 30년을 함께 한 세월이 이 대표에게 준 선물이기도 하다. 앞으로 ‘자녀교육과 영어교육, 그리고 경력 여성’을 주제로 자전적 교양서를 집필, 출판하고 싶다는 아발론어학원 마포캠퍼스 설립운영자였던 이현주 대표. ‘부모가 바로 서야 자녀가 잘되고 세상도 밝아진다’고 믿는 고려대 교육대학원 출신의 이 대표. 그녀의 값진 도전이 낳은 삶의 성취와 보람, 미래 희망을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맞춤형 분산교육’이 부모 역할 “공부는 세상에서 노력한 결과가 확실히 보이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자칫하면 ‘중1 또는 중2’, 아니면 그 후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학교생활과 학업에서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이때 학업에 흔들림이 없게 하려면 수학과 영어에서 미리 단단한 실력을 갖춰 둬야 합니다. 수학·영어에 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잠깐의 흔들림은 있을지언정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학생들의 성장에 맞춰 분산된, 그렇지만 목표를 갖는 준비된 교육이 중요합니다. 나는 이를 맞춤형의 준비된 분산교육이라 부릅니다.” 이는 ‘33년 창의교육 경영전문가’의 한 길을 걸어온 과정에서 이현주(56세) TSM하이츠학원 대표가 얻은 교훈이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는 요즘 보편화된 선행학습을 선행학습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선행학습이란 개념이 학생 중심이 아니라 과제와 과목을 중심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 이 대표는 ‘준비교육, 맞춤형 분산교육’이라고 부른다. 학생을 중심으로 학생의 신체발달과 정서변화, 학업 성취도를 결합해 보아야 한다는 입장에서다.●자녀 공부 최상 서포터즈는 ‘英數 자신감’ 갖도록 하는 뒷받침 이 대표에 따르면 ‘청소년은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크든 작든 겪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2차 성징과 신체 성장, 정서발달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때 수학·영어 과목에 자신감을 갖춘 학생들은 고입과 대입이란 고비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면 공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부모는 최소한 자녀가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 비결 가운데 하나가 수학·영어, 독서의 생활화로 자신감을 갖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이 대표가 이렇게 보는 데는 자주 변하는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수학과 영어 등의 입시 과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는 “최소한 수학과 영어만큼은 부모가 줏대를 갖고 자녀를 공부시켜야 대학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며 “신문 읽기, 영문소설 읽기 등 독서교육이 덧붙여지면 더할 나위 없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두 자매 나란히 골드만삭스 입사 ‘주목’ 이 대표의 ‘맞춤형 분산교육’은 두 자녀로 꽃 파워 열매를 맺었다. 두 자매를 어렸을 때부터 기초부터 차근차근 분산시켜 공부시켰는데, 두 자매가 자라면서 공부에 자신감을 갖더니 유학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두 자매가 나란히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회사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함께 근무하게 된 것. 그 후 입사 4년 차인 큰딸 박경랑(31) 씨는 지난해 Vice President로 승진과 함께 사내커플로 결혼해 삶의 보금자리를 일궜고, 막내딸 박소현(26) 씨는 영국 런던지사로 발령을 받아 자산운용 관리팀에서 펀드 판매와 금융고객관리 업무를 통해 글로벌 금융인으로 큰 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큰딸 경랑 씨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것을 계기로 유학길에 올라 펜실베이니아 주의 보딩스쿨(기숙학원), 노트르담대학에서 파이낸스를 전공했다. 뉴욕 소재 KPMG회계법인에서 2년 정도 근무하던 중 골드만삭스로 스카우트됐다. CFA(공인재무분석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랑 씨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SAM)팀의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또 막내딸 소현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의 크리스천 사립학교로 유학해 홈스테이를 하며 학교에 다녔다. 미국 에모리대학에서 파이낸스를 전공, 골드만삭스의 인턴십을 거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이 대표는 두 딸의 성장과 사회진출의 과정이 “목표 중심”이면서 “자립심, 독립심,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준 교육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며 학원 운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습 잠재력 개발 자기 주도 학습능력에 주력 이 대표의 학원은 학년별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편성해 학년마다 학생들의 수준과 진도를 고려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초등부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기초학습에 중심을 두었고, 중등부는 기초부터 유형 정리, 심화학습을 통해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등부는 대학입시가 다각화된 현재 우리나라 입시교육정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단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교육에 무게를 두고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 개개인의 성향에 맞추어 학생들의 공부습관을 세세하게 관리하는 게 강점이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원이 삼위일체로 치밀하게 학습을 관리함과 동시에 가정에서의 전문적인 자율학습 관리까지 이루어지는 TSM(Theme Studying Management·창의경영)이라는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내재돼 있는 잠재력(Potential)을 개발시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습계획을 스스로 세워 실천하는 습관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학원 운영과 관련해 흔히들 학원에 소위 원생 머릿수 장사를 통해 생계수단으로 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사설학원도 전인교육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TSM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원생들이 우리 학원에 다니고, 다녔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칭찬은 원생 일상 촘촘히 살필 때 효과 높아 이 대표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며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은 칭찬을 갈망하면서 살고 있는 동물이다’고 말했으며, 또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는 ‘사람이란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모두가 무기력하다’고 주장했는데, 칭찬의 힘이 얼마나 크고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나타내는 말들이 아닐 수 없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잠재 역량을 키워 주는 ‘칭찬’에도 기술이 있다며 “자녀가 화장실 청소를 끝냈을 때 ‘우리 아들 참 착하구나!’ 하는 단순한 칭찬보다 ‘화장실 청소를 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가족들이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어!’라는 보다 구체적 칭찬일 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며 구체적 칭찬을 위해서는 원생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생들의 학습 과정을 촘촘하게 살펴봐야 그만큼 자주 세심하게 칭찬할 수 있고, 그래야 학습효과도 커진다며 이러한 교육방침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본인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현 TSM하이츠학원 대표 현 마포학부모포럼 회장 전 마포아발론/화정아발론어학원 대표 전 송파대현학원 원장
  • “원세훈 취임 후 정부 비판 인물을 종북 세력으로 규정 지시”

    “원세훈 취임 후 정부 비판 인물을 종북 세력으로 규정 지시”

    “심리전단, 원래 대북 사이버 심리전 대응 목적”‘문성근 합성 사진’ 국정원 직원 진술조서 공개 원래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할 목적으로 만든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취임 이후 변질됐다는 진술이 공개됐다.검찰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의 재판에서 이 같은 국정원 직원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 직원은 심리전단 팀장으로 근무하며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사진을 만들어 유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유모씨다. 유씨는 검찰에서 “심리전단이 원래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원세훈 전 원장이 온 뒤부터는 변질되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종북 세력’을 압박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유씨는 “당시 원세훈 전 원장은 정부 정책에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올리는 이들을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해 온·오프라인에서 적극 활동하라고 지시했다”고도 털어놨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사위’를 일으킨 진원지를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으로 지목하고, 이때부터 ‘종북 세력’에 대한 비판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원세훈 전 원장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여당 인사 지지 및 야당 인사 반대’ 지시를 내렸다는 직원의 진술도 공개됐다. 이에 대해 검찰이 묻자 사이버 외곽팀을 관리한 국정원 직원 황모(구속기소)씨는 “그런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황씨는 또 조사 당시 진술에서 “원세훈 전 원장이 외곽팀 확대와 관련해 모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무로 스타들, 왜 무대로 돌아오나

    충무로 스타들, 왜 무대로 돌아오나

    새해 들어 연극계에 ‘별들의 전쟁’이 예고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점유해 온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본향’인 연극 무대로 복귀하면서 신년부터 연극계에 돌풍이 거셀 것으로 기대된다.‘국제시장’(2014), ‘베테랑’(2015)의 천만 배우 황정민은 셰익스피어 원작인 연극 ‘리차드 3세’(2월 6일~3월 4일)에서 희대의 악인 리차드 3세로 변신한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리차드 3세’는 그가 2007년 공연한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 만에 선택한 연극 복귀작이다. 특히 황정민이 연기하는 리차드 3세는 추한 얼굴과 곱사등을 가진 선천적 장애인이지만 언변과 권모술수의 대가로 권력을 쥐는 사이코틱한 악인이다. 그가 탐욕적이고 비틀린 욕망을 가진 주인공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무대를 압도할 카리스마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황정민은 “좋은 작품을 통해 연극과 예술을 좋아하고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며 “배우로서 모든 역량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열연한 연기파 배우 김여진도 리차드 3세와 피비린내 나는 권력 쟁탈전을 벌이는 엘리자베스 왕비로 6년 만에 무대에 선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슬기로운 깜빵생활’에서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정웅인은 에드워드 4세로 나온다.배우 조정석은 대표작 ‘에쿠우스’로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피터 셰퍼의 작품인 ‘아마데우스’(2월 27일~4월 29일)로 8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에서 조정석은 오만방자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를 연기한다.드라마 ‘역적’, ‘나쁜녀석들’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지난해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은 배우 김상중과 ‘심야식당’, ‘아이리스’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해 온 배우 김승우는 스릴러 연극 ‘미저리’(2월 9일~4월 15일)에서 집착과 광기의 희생자인 소설가 폴 역을 번갈아 맡는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동명 소설과 영화로 명작 반열에 올랐고, 2015년 브로드웨이 초연에서 액션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김상중과 2009년 뮤지컬 ‘드림걸스’ 이후 연극 무대까지 섭렵하는 김승우의 변신도 주목된다. 배우들이 영화보다 비교적 출연료가 적은 무대를 갈망하는 데는 작품성과 화제성 면에서 배우의 입지를 확장시켜 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고전 중의 고전인 ‘리차드 3세’와 팬층이 두터운 ‘아마데우스’, 미국 초연에서 화제작으로 꼽힌 ‘미저리’ 모두 고난도의 심리 묘사가 관건이고, 연기파 배우들의 역량이 핵심적이다. 탄탄한 작품성과 아울러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결합될 여지도 크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무대라는 공간은 대중의 반응을 동시적으로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데다 자신들의 예술적 정체성을 고민하며 입지를 확장하는 기회가 된다”며 “연기에 대한 배우의 원초적인 욕망을 실험하고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국 민정수석 “검찰만? 경찰 수사권도 법에 명시해야”

    조국 민정수석 “검찰만? 경찰 수사권도 법에 명시해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기존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의 구악적인 행태를 바로잡겠다며 개혁안을 14일 발표한 가운데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조 수석의 옛 보고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검찰로부터 경찰의 수사권을 법적으로 보장(독립)해줘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는 현실로 대폭 반영되게 됐다.14일 JTBC 등에 따르면 조 수석은 서울대 교수였던 2009년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보고서(‘검사의 수사지휘권에 관한 연구’)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서 조 수석은 “검사의 영장청구권 독점을 의미하는 헌법 제12조 등에서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라는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수사기관 사이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서열을 고착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조 수석의 보고서에 따르면 검찰이 다른 주요 국가와 달리 경찰 수사를 지휘하게 된 것은 1948년 미군정 검찰청법에 있는데 일제 강점기에 피해가 컸던 경찰의 인권 침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제는 법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게 조 수석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조 수석은 “경찰의 수사권도 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1년 일부 법안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경찰의 ‘수사구조 개혁팀’ 연구 용역으로 쓰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 수석이 발표한 청와대의 권력기관 개혁안에는 과거 적폐의 철저한 단절·청산, 촛불 시민혁명의 정신에 따른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으로 전환과 함께 “상호 견제와 균형에 따라 권력남용 통제”가 들어 있다.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힘을 빼되 경찰의 수사권을 독립해 강화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다.개혁방안에는 우선 경찰이 가칭 ‘안보수사처’를 신설해 수사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인다. 자치경찰제 도입과 함께 수사경찰, 행정경찰 분리 등을 분리해 경찰 권한의 분리 분산과 함께 경찰위원회 실질화 등의 견제통제장치를 통해 경찰 비대화 우려를 불식하고 수사의 객관성 확보 및 경찰의 청렴성과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반경찰은 국가 경비사안을, 사법경찰은 수사의 1차적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특히 검경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 수사 이관, 직접수사 축소, 법무부 탈검찰화 등 검찰 권한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대공수사권 역시 경찰의 일부인 대공수사처로 이관한다. 검찰은 지금까지 직접 수사권을 가지지만 예전처럼 경찰이 처리한 수사 전반을 강하게 제어, 통제하는게 아닌 2차적 수사를 주로 정리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청와대는 “검찰은 기소 독점과 직접수사권한, 경찰 수사지휘권, 형 집행권 등 방대한 권한을 보유하지만 집중된 거대권한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다”며 “그 결과 정치권력의 이해나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검찰권을 악용해 왔다”고 개혁 이유를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있을 때 잘해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있을 때 잘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경제성장률도 3%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무역 규모 1조 달러 재달성과 함께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녹록지 않은 국내외 여건으로 인한 걱정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북핵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정세 불안, 반도체를 비롯한 특정 분야 중심의 편중 성장,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갈등과 분열,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와 재난재해, 일자리, 미래 먹을거리….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아니다. 쓰나미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슬기로운 대응도 문제다.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신산업은 쏟아지고 있는데 이를 실용화로 연결하기 위해 넘어야 할 규제의 벽은 높기만 하다.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구호가 무색하게 원천 기술력은 태부족이다. 미래의 주역이 돼야 할 우리 청소년의 50% 이상은 수학과 과학을 포기한 소위 수(과)포자라고 한다. 혹자는 우리의 현실을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면서 경고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한다. 조금씩 뜨거워지는 줄 모르다가 끓는 물에 죽는 개구리처럼 우리 경제가 서서히 진행되지만 곧 닥쳐올 엄청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큰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나라, 한국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불과 50여년 만에 ‘한국의 기적’을 만들어 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세계는 우리를 부러워하고 많은 나라들이 우리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서 자족할 수는 없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세계 강국이었던 나라가 국가 부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어떤 나라든 아차 하는 순간에 그런 전철을 밟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문득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 단순하게 들리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가 좋아서 종종 건배사로 애용되는 말이다. 연초부터 연세대 김형석(99) 명예교수의 건강 비법이 화제다. 지금의 건강은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10~20년 전 건강할 때 얼마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했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디 건강뿐이겠는가. 명예, 권력, 돈, 자녀, 효도, 부부관계 등 어느 것 하나 예외가 아니다. 나중에 후회하면 늦는다. 개인은 물론 한 가정, 한 국가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그나마 여력이 남아 있을 때 미래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눈길을 끄는 뉴스가 하나 더 있다. “외국의 인재들 중국으로 오라”, “10년짜리 비자 하루 만에 발급”. 이웃 나라 중국의 글로벌 인재 유치 전략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중국은 2000년대 초부터 인재 유치를 위해 백인(百人)·천인(千人)·만인(萬人) 계획을 확대 추진해 오고 있다. 13억명의 인구 대국인 중국이 외국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재 확보가 과학기술과 경제산업 발전에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우리를 앞서거나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걱정이 앞선다. 혹시 우수한 인재들을 빠져나가지 않을까. 좋은 일자리와 돈이 있으면 어디든 이동하는 인재들에게 우리나라는 과연 얼마나 매력이 있는 나라일까 자문해 본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사람’과 ‘과학기술’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듯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 국가 경쟁력 제고, 삶의 질 향상, 각종 사회문제 해결은 물론 국가 안보, 외교, 문화, 예술, 체육 등 어떤 분야도 과학기술 없이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과학기술은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 후회하면 늦는다. 더 늦기 전에 과학기술과 사람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수한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인을 꿈꾸고, 과학자들이 안정적인 여건 속에서 신명나게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국민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미래를 향한 씨앗인 과학기술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지금, 이 영화] 애니물 리메이크 ‘쏘아올린 불꽃…’

    [지금, 이 영화] 애니물 리메이크 ‘쏘아올린 불꽃…’

    하늘로 솟구치는 불꽃을 밑에서 볼지, 아니면 옆에서 볼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할 시간에 어쨌든 불꽃이 잘 보이는 자리를 맡자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이 영화의 소년들은 불꽃을 옆에서 보고 싶어 한다. 그럴 때 불꽃이 둥글게 보이는지 납작하게 보이는지 내기했기 때문이다. 남학생들은 들떠 있지만, 같은 반 소녀 나즈나는 마음이 편치 않다. 엄마의 재혼으로 갑작스레 전학을 가게 됐기 때문이다. ‘이럴 바에야 집을 나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지만 혼자서는 말고.’ “사랑의 도피”라는 표현을 떠올린 그녀는 불꽃놀이 축제날 가출을 감행한다.나즈나는 누구와 같이 떠나려고 했을까. 두 명의 후보가 있다. 그녀를 좋아하는 소년 유스케와 노리미치다. 나즈나는 이들과 수영 시합을 한 뒤 승자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은 그녀다. 대망의 2등은? 바로 유스케다. 노리미치를 이긴 그에게 나즈나는 불꽃놀이 축제에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유스케는 황홀하다. 한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는 그녀와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상대에게 호감이 받아들여진 경우를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일까. 사랑이라는 사건은 이에 대한 충실성 없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우리는 여기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때 노리미치가 나즈나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같이 이곳을 떠나자고 말한다. 앞서 밝힌 대로, 누구와 동행하느냐는 나즈나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리미치에게 이것은 실로 중요한 문제였다. 그녀가 엄마에게 붙잡혀 집에 가는 모습을 허망하게 지켜보면서, 그는 나즈나가 떨어뜨린 불꽃구슬을 힘껏 던진다. 그녀가 엄마에게 붙잡히지 않았더라면 하는 소망을 담은 것은 물론이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당신 짐작이 맞다. 이 영화는 타임루프물이다. 노리미치가 불꽃구슬을 던질 때마다 시간은 거꾸로 흘러 새로운 에피소드가 펼쳐진다.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은 1993년 일본에서 방영됐던 텔레비전 드라마 ‘If 만약에’(이와 유사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동시대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휘재의 인생극장’이다)의 한 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때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인물이 영화 ‘러브레터’ 감독 이와이 ?지다. 그는 리메이크작에 이런 소감을 표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어떨까 하고 궁금했습니다. 전혀 다른 것이 된다고 해도 그 다름을 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원작에서 초등학생이던 등장인물들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중학생으로 바뀌었다는 설정이다. 그렇지만 무엇이 달라졌든 핵심은 내적 완성도, 특히 내러티브에 달려 있다. 이 영화는 정작 거기에 신경 쓰지 못한 것 같다. 타임루프물도 최소한의 서사적 개연성은 필요한 법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정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소식에 자본 해외 유출 우려...거래소 ‘난민’도

    정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소식에 자본 해외 유출 우려...거래소 ‘난민’도

    가상화폐 큰손들, 지난달부터 해외로 대거 엑소더스 해외 거래소 이용 준비엔 3시간~10분이면 충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1일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등 ‘극약처방’과 같은 전면규제 법안을 밝히면서 국내 투자자본이 해외로 대거 유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가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세금 부과 방침을 밝힌 것과는 달리 거래소에 ‘대못’을 박겠다는 방침을 밝혀 후폭풍이 현실화되고 있다.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전면폐지 등을 담은 규제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거래소 폐지를 결정할 경우,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거래소를 폐쇄하는 국가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의 거래는 사실상 불법으로 규정되게 된다. 하지만 가상화폐 투자자나 이용자는 국경 문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가상화폐의 특징을 이용해 이를 사실상 인정하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해외로 옮겨갈 수 있다. 정부가 가상화폐 난민을 만드는 셈이다. 국내 거래소가 폐쇄되면 해외거래소로 옮겨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 등 대다수의 국내거래소들이 지갑주소를 통해 해외거래소로의 화폐 이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비트에서 원화로 비트코인을 구매한 이후, 해외거래소에 만든 비트코인 계좌로 비트코인을 옮기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해외전송시간은 최대 3시간, 이더리움 등은 10분내에 가능하다고 뉴스1이 전했다. 특히 업계 1위인 업비트의 경우, 미국의 비트렉스와 연동해 거래서비스를 제공한다.해외거래소 계정은 실명제가 의무화된 우리나라 거래소와 달리, 공인인증서 등 별도의 조치없이도 구글계정 인증만 거치면 누구나 10분안에 만들 수 있다. 이날도 정부가 거래소 폐지를 언급하자, 코인익스체인지 등 해외거래소들의 접속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선 12월 말부터 국내 가상화폐 큰손이 바이낸스, 코인익스체인지 등 해외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거래소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말 국내 주요거래소 이용자는 12월초 대비 10% 이상 줄었다. 실례로 빗썸의 경우, 12월 마지막주(WAU) 이용자는 전주대비 10% 감소한 150만명에 그쳤고, 업비트 역시 10만여명 감소한 116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개당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김치프리미엄은 4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거래소 폐지를 지속적으로 언급할 경우, 대규모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 역시, 모든 거래소를 폐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거품을 빼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생후 5개월 ‘아기 판다’ 공개…프랑스서 첫 출생

    생후 5개월 ‘아기 판다’ 공개…프랑스서 첫 출생

    프랑스에 있는 한 동물원이 생후 5개월 된 아기 대왕판다의 근황을 공개했다. 프랑스 중부 생애냥에 있는 보발 동물원에 머물고 있는 아기 판다 ‘위안멩’(圓夢)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첫 번째 판다다. 지난해 8월 어미 ‘환환’에게서 쌍둥이로 나왔지만, 첫째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 프랑스 영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가 ‘대모’를 맡아 중국 측과 함께 ‘꿈은 이뤄진다’는 뜻을 지닌 ‘위안멩’으로 이름 붙여진 아기 판다는 이제 어미와 함께 살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사육사들 역시 위안멩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위안멩은 지난해 11월부터 걸음마를 시작해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변을 탐색하며 노느라 정신이 없다. 담당 사육사들은 “위안멩은 겁이 없어 어미는 물론 보이는 모든 사물에 주저하지 않고 기어오르려 한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위안멩에게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실내 대왕판다 서식장을 전면 개편했다. 그리고 나무 타기를 배울 수 있도록 나무나 바위로 된 구조물도 설치했다. 사육사들은 “위안멩이 조금씩 대나무를 물어뜯기 시작했다”면서 “조만간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伊 양대 치즈, 그라노 파다노와 파르미지아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伊 양대 치즈, 그라노 파다노와 파르미지아노

    한 번쯤 이탈리아 요리를 집에서 해 보겠다고 마트를 찾으면 으레 당면하게 되는 딜레마가 있다. 바로 파스타나 리조토에 쓸 치즈를 고르는 일이다. 단단한 경성치즈가 필요한데 대개 선택지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이하 파르미지아노)와 ‘그라노 파다노’ 두 가지다. 생김새도 비슷하고 가격도 일, 이천원 차이라 그냥 싼 걸 살까 하다가도 그래도 비싼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두 치즈를 들었다 놨다 해 본 경험, 한 번쯤은 있으리라. 대체 이름도 요상한 이 치즈들의 정체가 무엇이길래 장 보는 이의 마음을 이리도 괴롭히는 것일까.유럽에서 치즈 종류가 많기로는 프랑스와 어깨를 견주는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치즈의 왕이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다. 이를 영어식으로 줄인 이름이 많이 들어봤을 법한 파르메산 치즈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 일부 지역에서 엄격한 규칙에 의해 생산되는 치즈에만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란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진하게 풍기는 복잡 다양한 풍미와 폭발하는 감칠맛이 특징이다. 흔히 피자집에서 볼 수 있는 가루 형태의 미국산 파르메산 치즈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그렇다면 그라노 파다노는 무엇인가. 그라나 파다노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광범위하게 생산되는 경질치즈로 파르미지아노와 거의 유사한 제조과정과 특징을 갖고 있다. 일각에선 그라노 파다노가 파르미지아노에 비해 풍미가 떨어지고 비교적 가격이 낮아 품질이 한 단계 낮은 치즈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대단한 오해다. 어디까지나 그 쓰임새와 특성이 다를 뿐 품질의 우열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 치즈는 대부분 단백질과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칼슘과 인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 음식 맛을 돋우는 감칠맛까지 갖고 있어 전통적으로 유럽의 식탁에 치즈는 빠지지 않는 식재료다. 고대 중앙아시아 유목민족의 치즈 제조기술이 유럽에 전파된 후 유목생활을 하는 유럽 각지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치즈가 만들어졌다. 남는 우유를 가공해 만드는 치즈는 오랜 기간 저장이 가능하면서 맛 좋고 영양이 풍부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리스·로마시대에 이르러 치즈 제조 기술이 급격히 개선되었고 오늘날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치즈의 형태와 제조법은 중세에 완성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라노 파다노와 파르미지아노는 12세기쯤 이탈리아 북부의 수도사들에 의해 탄생했다. 만드는 방법을 간단히 살펴보자. 우유에 효소를 넣고 56도 정도 온도에서 저어 주면 단백질이 뭉쳐지면서 치즈 덩어리가 만들어진다. 이 덩어리들을 원형틀에 넣고 모양을 잡은 후 소금물에 담갔다가 일정한 시간 동안 건조 숙성을 시키면 치즈가 완성된다. 두 치즈의 공통적인 특징은 거친 입자감이다. 그라노 파다노의 그라노는 이탈리아어로 곡물 낱알을 뜻하는데 씹으면 까슬까슬한 단백질 결정이 느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치즈에 비해 수분이 거의 없어 단단한 특성 덕분에 오래 저장할 수 있고 그로 인한 풍미 또한 남다른 편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두 치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사용되는 원유가 다르다. 젖소의 종류에 따라 우유의 맛이 달라지고 같은 종류의 젖소라도 무엇을 먹었는지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난다. 일반 곡물 사료를 먹은 젖소의 원유를 사용하는 그라노 파다노에 비해 파르미지아노의 경우 목초를 먹은 특정 젖소의 원유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지방 함량의 정도다. 그라노 파다노는 원유 위에 뜨는 지방을 걷어낸 상태에서 치즈를 만드는 데 비해 파르미지아노는 탈지유와 원유를 섞어 만들어 지방 함량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장기간 숙성을 통해 풍미가 깊어지는데 미묘한 풍미 차이는 두 치즈의 지방 함량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다.에밀리아로마냐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파르미지아노와는 달리 그라노 파다노는 이탈리아 북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만들어진다. 생산량은 그라노 파다노가 월등히 많은 편이다. 생산에 걸리는 시간도 차이가 난다. 그라노 파다노의 경우 지방이 적어 최소 9개월이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지만 지방 함량이 많은 파르미지아노의 경우 적어도 12개월은 숙성을 시켜야 판매가 가능하다. 두 치즈의 가격 차이는 이 때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접할 수 있는 두 치즈는 대부분 최소 숙성기간을 거친 어린 치즈들이다. 오래 숙성된 것에 비해 풍미는 떨어지지만 그만큼 풍미가 섬세해 요리에 사용하기 좋다. 장기 숙성된 그라노 파다노나 파르미지아노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음식이 된다. 이탈리아에서 강한 술과 함께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디저트로 사용되기도 한다. 자, 이제 마트로 다시 돌아와 보자. 어떤 치즈를 사야 할까. 사실 정답은 없다. 여유가 된다면 되도록 두 치즈를 사서 먹어 본 후 취향에 맞는 치즈를 찾으라 권하고 싶다. 강판에 갈아서 파스타와 리조토 맛을 완성하는 조미료로 사용해도 좋고 조각내어 와인 안주로 먹어도 좋다. 중요하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두 경질치즈를 칼로 썰지 말고 그냥 큼직하게 손으로 거칠게 잘라서 한 입 먹어 보자. 입자감이 살아 있는 경질치즈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文대통령 신년회견] 대통령과 눈 맞아야 질문권… ‘수호랑’까지 흔들며 지명 경쟁

    [文대통령 신년회견] 대통령과 눈 맞아야 질문권… ‘수호랑’까지 흔들며 지명 경쟁

    기자 “정부비판 기사 댓글 격해” 文 “제가 악플 제일 많은 정치인…기자들도 예민할 필요 없을 것”美특파원 “모두에게 열려 있어”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첫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각본 없이 60여분간(신년사 20분 제외) 진행됐다. 10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질의응답에 앞서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고 규칙을 설명했다. 첫 질문자 지명을 앞두고 회견장에 모인 250명 기자 중 대다수가 손을 번쩍 들었다. 두 손을 모두 들거나 펜·종이를 흔드는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연신 흔들던 강원도민일보 기자도 있었다. 대통령이 지명한 기자 옆에 앉았던 덕분에 먼저 일어나 질문한 기자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멋쩍은 웃음과 함께 질문자를 직접 지명해 나갈 때마다 회견장에는 긴장과 아쉬움이 섞인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모두 17명의 기자가 질문을 했다. 중앙언론 9곳과 지역언론 5곳, 외신 3곳 등이다. 각본 없는 질의응답에 문 대통령은 기자와 ‘핑퐁’ 대화를 하기도 했다. 한 기자가 여러 질문을 한꺼번에 하자 문 대통령은 “하나만 선택해 달라”고 말했고, 기자는 ‘대통령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해 답변을 얻어냈다. 혁신성장 정책 방향에 대한 질문엔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답변을 넘겼다. ‘청와대 및 2기 내각 구성의 방향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도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질문이 뜻밖이다.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대답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비공개 협정에 대한 질문엔 문 대통령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배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혹스러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에게 떨어진 문자폭탄에 대해 자제를 부탁한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 정책에 비판적 기사를 쓰면 격한 표현과 함께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린다”면서 문 대통령 지지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악플을 받은 정치인이 없을 것이다.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국민의 의사 표시로 받아들인다”면서 “기자들도 담담하게 생각하고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당 기자의 이름은 이날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항의성 댓글을 대거 남겼다. 회견에 참석하고 질문도 한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은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린 소감에서 “이 회견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 환영할 만한 발전”이라며 “기자들은 이전 정부와 달리 미리 사전에 짜여진 내용 없이 질문을 하고 있다. 이는 백악관과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회견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임 비서실장, 박수현 대변인 등과 함께 여민관 직원식당을 찾아 점심 식사를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수호랑까지 등장한 신년 기자회견 질문권 경쟁···“조율 없는 질문 백악관과도 달랐다”

    수호랑까지 등장한 신년 기자회견 질문권 경쟁···“조율 없는 질문 백악관과도 달랐다”

    문 대통령 질문자 지명 ‘진땀’···17번 문답 공방대통령, 회견 후 구내식당서 배식 점심…네번째 동계올림픽 열리는 강원도 기자 수호랑 흔들어 “‘눈 맞췄다’ 고 일방적으로 일어서시면 곤란합니다.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들에게 질문권이 주어집니다.”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을 앞두고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혼란에 이렇게 주의를 줬다. 대통령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이날 회견은 사전에 질문자와 내용을 정하지 않았다. 새로운 회견 방식이 채택돼서인지 새로운 장면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기자 200여 명이 동시에 사방에서 손을 드는 바람에 문 대통령은 누구에게 질문권을 줄지 결정할 때마다 멋쩍은 웃음과 함께 난처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자들은 대통령과 눈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썼다. 두 손을 모두 들거나 종이와 수첩을 흔들기도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필사적인 질문 의지를 드러내는가 하면 한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수호랑을 흔든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는 질문권을 받아냈다.대부분의 문답이 질문을 마치면 대통령의 답을 듣는 식으로 이뤄졌지만 소위 ‘각본’ 없이 진행된 덕에 간혹 문 대통령과 특정 기자 간에 공을 주고받듯 문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을 묻는 말에는 더 내실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게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답변권을 넘기는 여유도 보였다. 예상 답변을 준비할 수 없었던 문 대통령은 특정 질문엔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및 2기 내각 구성의 방향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질문이 뜻밖이다”라며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대답했다. 회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유분방해서 폭소가 터지는 순간도 있었다. ‘지방분권 개헌과 지역균형 발전,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일정이 ‘빡세·(힘겨워) 보인다’는 비속어가 등장했고, 한 외신기자는 꽤 유창한 한국말로 문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까지 건넨 뒤 ‘지금부터 영어로 질문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 관련 기사에 달리는 지지자들의 댓글을 두고 오간 문답은 유독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 기사를 쓰며 격한 표현과 함께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린다”면서 “지지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활발하게 많은 댓글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모르겠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악플을 받은 정치인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국민의 의사 표시로 받아들인다”면서 “기자들도 담담하게 생각하고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해 질문권을 얻었던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특파원은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회견 도중 “현재 기자회견이 75분이나 지날 정도로 오래 진행되고 있어 놀랍다”며 “전통적인 거대 매체가 아닌 많은 작은 매체나 지역 미디어가 다양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자들은 이전 정부와 달리 미리 사전에 짜여진 내용 없이 질문을 하고 있다.이는 백악관과도 다르다(Journalists are not pre-selected to ask questions,unlike previous administrations (and unlike the White House))”고 평가했다. 17번의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회견장에서는 회견을 전후로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을 풀자는 뜻에서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기자회견에 어울린다는 뜻에서 김동률의 ‘출발’과 가야만 하는 길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자는 뜻에서 윤도현의 ‘길’이 선곡됐다.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그곳’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회견이 끝난 뒤 임종석 비서실장,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등과 함께 여민관 직원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식권함에 직접 식권을 넣고 일반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서 직접 배식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식사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소희 유학 ‘한밤’ 하차하더니 미국行 “전문 댄스 트레이닝 과정”

    소희 유학 ‘한밤’ 하차하더니 미국行 “전문 댄스 트레이닝 과정”

    ‘K팝스타6’ 출신 소희가 깜짝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1월 8일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는 “소희가 아티스트로서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에서 약 한 달 동안 전문적인 댄스 트레이닝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소희는 SBS ‘K팝스타6’ 준우승 및 걸그룹 엘리스 미니 1,2집 활동, JBJ 김상균과의 콜라보 싱글 발표 등 쉴 새 없이 바쁜 활동을 펼쳤다. 특히 SBS ‘본격 연예 한밤’ 큐레이터로 합류해 ‘소희 connected’라는 코너를 진행하며, 약 8개월 간 싸이, 이서진, 신승훈, 윤종신, 거미, 인순이, 김완선, 선미, 여진구 등 30명의 쟁쟁한 스타들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소희는 데뷔 첫 해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의 잠재력을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와 대중 앞에 나설 계획이다. 소희는 소속사를 통해 “미국에 가서 댄스 트레이닝을 받아보고 많이 배워오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트레이닝을 통해 보다 더 발전하고 완성도 높은 아티스트로 거듭날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등뼈·해물 한가득 찜…오늘밤 내 입속에 찜!

    [公슐랭 가이드] 등뼈·해물 한가득 찜…오늘밤 내 입속에 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중부해양경찰청 인근에는 이색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국제도시 특성상 이국적 분위기가 풍기는 퓨전 음식부터 젊은 감각의 세련된 식당들이 즐비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경우가 잦다.# 해물뼈찜으로 감칠맛의 본때 보여주는 ‘본때 본 ’ 그 가운데 해경 건너편에 위치한 ‘본때 본’은 흔히 볼 수 없는 음식 조합으로 해경 직원들은 물론 송도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곳은 이름 ‘본(Bone)때’에서 알 수 있듯이 등뼈가 한가득 들어간 감자탕이 주 메뉴다. 송베리아(송도+시베리아)라 불리는 송도의 추위를 한번에 녹여 줄 뜨끈하고 맛 깊은 국물과 통통한 살코기 때문에 연말, 연초 회식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감자탕과 함께 쌍두마차로 인기를 끄는 해물뼈찜은 이 집만의 고유 상품이다. 해물뼈찜은 돼지 등뼈찜 위에 낙지·조개를 비롯한 각종 해산물을 올려놓고 콩나물, 미더덕 등을 매운 양념에 감칠맛 나게 버무린 육해(陸海) 퓨전 음식이다. 이 집 주인이 어릴 적 어머니가 해줬던 아귀찜에서 착안해 개발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비주얼도 아귀찜과 유사하다. 아삭한 식감의 콩나물과 신선한 해산물의 조합이 일품이라 술잔은 절로 기울여진다. 해산물을 다 먹으면 밑에 있는 푸짐한 등뼈가 등장해 먹는 재미까지 있다.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조림 역시 일반 닭도리탕과는 양념 조합이 다르다. 뼈해장국(7000원), 등뼈김치찌개(8000원), 차돌된장찌개(7000원) 등 점심 특선 메뉴도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다. 일요일은 오후 10시까지다.# 셰프가 한점씩 올려주는 신선 초밥 ‘스시이와 ’ ‘스시이와’는 송도 센트럴파크 인근에 있는 오마카세(주방장이 그날그날 요리를 알아서 내주는 서비스) 전문 스시(초밥)집이다. 송도 내에 오마카세 스시집이 여럿 있지만 스시이와는 고급스럽고 정갈한 일식집 분위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런치 오마카세(4만원)는 비교적 합리적 가격에 알찬 구성으로 송도 내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은 바 9자리와 룸 4개로 장소는 명성에 비해 넓지 않아 이용하고자 한다면 예약이 필수다. 코스는 해초가 들어간 에피타이저로 시작되며 곧바로 버섯과 새우, 은행 등이 섞인 일본식 계란찜 자왕무시가 일본 된장국과 함께 나온다. 이어 장인의 기운이 느껴지는 셰프가 눈앞에서 사시미를 직접 썰어 한 점씩 플레이트 위에 올려준다. 회는 광어, 참돔, 방어 등이며 직접 갈아 만든 굵은 결정의 고추냉이나 소금에 기호에 맞게 찍어 먹을 수 있다. 사시미를 시식하면 본격적으로 스시가 순서대로 나온다. 참치 등살부터 고등어, 가리비, 성게, 청어, 붕장어, 찐전복 등 10가지 이상의 스시가 제공되며 그날의 신선도나 계절에 따라 구성은 바뀐다. 스시를 먹다 보면 배가 슬슬 차오르지만 끝이 아니다. 후토마키(김초밥), 교쿠(계란카스테라), 우동, 튀김과 함께 디저트까지 제공된다. 런치 오마카세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오랜시간 잠자던 남태평양 섬 화산 폭발…인류 역사상 처음

    오랜시간 잠자던 남태평양 섬 화산 폭발…인류 역사상 처음

    오랜시간 잠자고 있던 휴화산(休火山)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폭발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호주와 뉴질랜드 현지언론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도서국가인 파푸아뉴기니의 카도바 섬 화산이 폭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카도바 섬은 파푸아뉴기니의 북동쪽에 위치한 해발 365m의 작은 화산 섬이다. 잘 알려진대로 파푸아뉴기니는 세계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환태평양 조산대, 즉 ‘불의 고리’에 속해있는 지역이다. 카도바 섬 역시 화산의 활동으로 생성됐지만 오랜시간 활동이 일어나지 않아 지금까지 휴화산으로 분류돼왔다. 오랜시간 잠자던 화산이 폭발한 것은 지난 5일 정오로 용암과 화산재와 먼지가 하늘로 치솟았다. 보도에 따르면 화산으로 인한 연기가 2.2㎞ 상공까지 솟아올랐으며 섬 전체 면적이 50% 이상의 그 영향아래 들었다. 언론은 "카도바 섬의 화산이 폭발한 것은 인류의 역사가 씌여진 이후 처음"이라면서 "섬의 경사가 크고 마그마가 폭발적으로 흐르면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섬 거주민 600여 명은 화산 폭발 직후 인근 섬으로 소개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튀겨진 생선이 꿈틀대는 中 음식점 요리

    튀겨진 생선이 꿈틀대는 中 음식점 요리

    요리된 생선이 꿈틀대는 끔찍한 순간이 포착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 중남부 헝양시의 한 음식점에서 튀겨진 생선이 움직이는 영상이 웨이보에 게재됐다. 지난해 12월 말에 게재된 영상에는 튀겨진 채 쟁반 위에 놓여진 물고기들의 모습이 보인다. 튀겨진 생선 4마리. 그들 중 1마리가 갑자기 꿈틀대기 시작한다. 튀겨진 생선의 배가 갈라지며 두 조각으로 나뉜다. 생선의 계속된 움직임에 주변 여성이 생선의 부서짐 걱정하며 “안돼!”란 말을 반복한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살아 있는 물고기를 튀기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왜 튀기기 전에 물고기를 죽이지 않았을까요?”, “신경세포가 죽을 만큼 이 생선은 충분하게 튀겨지지 않았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The AIO Entertainmen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말 많고 탈 많은 ‘광화문 현판’, 올 하반기 교체 유력

    말 많고 탈 많은 ‘광화문 현판’, 올 하반기 교체 유력

    2010년 광복절에 복원된 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광화문 현판이 올 하반기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광화문에 걸린 현판은 그동안 균열문제, 색상오류 등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마무리된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최종 자문위원회를 거쳐 올해 하반기 현판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한국전쟁을 거치며 파괴됐으나 지난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복원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한글친필로 제작된 광화문 현판은 2010년, 현재의 모습인 한자 현판으로 다시 제작돼 걸렸다. 하지만 복원 3개월 만에 현판에 균열이 가더니 색상오류 지적까지 나오며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광화문 현판의 모습은 흰 바탕에 검은색 글씨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색상이 뒤바뀌었다는 문제제기가 복원 당시는 물론 수년간 계속해 이어진 상황이다. 특히 문화재청이 2010년 복원 당시 참고했다던 1916년과 1902년(촬영추정) 사진자료보다 더 오래된 1893년 9월에 촬영된 사진이 발견됐다. 이 사진에서 광화문 현판은 현재와 전혀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어 고증 부실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당시 현판오류를 제기한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된 광화문 사진은 검은색 바탕위에 광화문(光化門)이라고 쓰여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화재청 주장과 달리 현재 광화문 현판의 고증오류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 역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색상자문위원회를 거쳐 최종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후 결과를 가지고서 올 하반기에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현판 교체작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해당 연구용역은 지난해 26일 종료됐다. 그동안 ‘고증실패’라는 질타가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정밀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었고 실제 연구도 기존 계획보다 10일 정도 더 소요되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올림픽 갑니다, 봉사하러”…꿈 되찾은 스키 개척자

    “올림픽 갑니다, 봉사하러”…꿈 되찾은 스키 개척자

    4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용평스키장. 고태복(67)씨가 슬로프를 쏜살같이 미끄러져 내려왔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웬만한 10~20대보다 힘찬 동작이었다. 무슨 할아버지가 이렇게 스키를 잘 타냐 싶겠지만 이력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씨는 네 살 때 스키를 시작해 중학교 3학년에 벌써 태극마크를 달며 활약한 ‘스키 1세대’다. 1968년 전국남녀학생스키대회 활강·회전·대회전 3관왕, 1970년 전국스키선수권대회 활강·대회전 2관왕, 1972년 전국동계체육대회 회전 우승을 비롯해 1960~1970년대 국내 대회를 휩쓸었다. ‘선수 시절 몇 번이나 우승했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서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국내 정상급 선수였지만 올림픽과는 얄궂게도 인연이 없었다. 고교 2학년이던 1968 그르노블(프랑스)동계올림픽 땐 어리다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밀렸고 1972 삿포로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해병대에 입대하면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고씨는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스키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단에 지원했다.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있는 원로스키인회 회원 10여명과 함께 내달 8~19일 열리는 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에서 선수들의 왁싱 작업 등을 돕게 된다. 고씨는 “1972년 당시엔 어린 마음에 군대에 가는 게 급했다. 빨리 제대해 재력을 튼튼하게 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 터에 올림픽을 포기했다. 짧은 소견이었을지도 모르겠다”며 “아쉬움이 짙지만 이래저래 올림픽에 못 나간 게 내 운명이라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동계올림픽인 평창 대회에 기회가 닿아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개무량하다”며 “봉사활동으로 미력이나마 스키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개폐회식장이 위치해 있는 ‘올림픽 고장’ 대관령면 횡계리가 고향이라 이번 올림픽이 더욱 뜻깊다. 1975년 국내 최초로 리프트를 비롯한 현대식 시설을 갖춘 용평스키장이 생기기 전에는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했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평창과 강릉 지역의 상전벽해를 실감하기 때문이다. 좋은 시설이 완비돼 있어 아직 열악한 국내 스키 저변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씨는 “어릴 적 아버지가 만들어 준 스키를 타고 5리(약 2㎞)를 이동해 학교에 가곤 했다. 그냥 타면 눈이 스키에 들러붙기 때문에 양초를 녹여서 스키 밑바닥을 코팅했다”며 “스키장에 리프트가 없어 정상까지 한 시간이나 걸어 1~2분 만에 스키를 타고 내려오며 훈련했다. 요즘엔 천지개벽한 터라 놀랍다”고 말했다. 스키 대선배로서 조언을 부탁하자 “후배들이 체격도 크고 체력도 좋다. 올림픽을 통해 좋은 슬로프가 생겼으니 앞으로 10년 내 실력자들이 쏟아질 것이다. 좋은 체력을 가진 선수들을 뽑아 어려서부터 스키 선진국에 유학을 보내면 앞으로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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