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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지암리조트 라그로타 ‘와인 레스토랑 어워드’ 6년 연속 수상

    곤지암리조트 라그로타 ‘와인 레스토랑 어워드’ 6년 연속 수상

    동굴 와인 레스토랑 ‘라그로타’가 세계적인 와인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6년 연속 국내 최고 등급을 받았다. 4일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자사가 운영하는 동굴 와인 레스토랑 ‘라그로타’가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가 선정한 ‘2018 와인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6년 연속 ‘베스트 오브 어워드 오브 엑설런스’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와인 분야의 미쉐린가이드로 불리는 와인스펙테이터는 매년 전 세계 지역별로 최고 수준의 와인 레스토랑을 선정한다. ‘베스토 오브 어워드 오브 엑설런스’는 350종 이상의 와인과 최고의 요리를 제공할 수 있는 레스토랑에 주언진다. 국내 호텔·리조트 레스토랑 중 6년 연속 수상은 라그로타가 유일하다. 라그로타는 수상을 기념해 오는 11월 말까지 가을 신메뉴 ‘와인이 더욱 맛있는 이태리 코스’를 선보인다. 메인요리로는 그릴에 구운 안심 스테이크 또는 저온조리한 수비드 연어 스테이크를 선택할 수 있다. 가지로 만든 라자냐, 특선 스프, 항정살을 곁들인 버섯 리조또 등이 곁들여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울산에 전국 최대 규모 안전체험관 개관

    울산에 전국 최대 규모 안전체험관 개관

    지진과 원전사고 등 각종 재난 유형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을 통해 재난 대처요령을 익힐 수 있는 ‘울산안전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울산시는 4일 북구 정자동 산 27 일대 강동관광단지에 전국 최대 규모의 울산안전체험관을 개관했다. 안전체험관은 2017년 2월 3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강동관광단지 내 1만 701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착공해 최근 완공했다. 안전체험관은 울산소방본부에서 직접 관리·운영한다. 각종 재난을 유형별로 나눠 실용적인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체험 교육은 테마별 기초안전(4개)·생활안전(7개)·재난특화(3개)·4D영상관(1개) 등 4개 테마에 15개 시설로 운영한다. 1층에 자연재난과 안전에 대한 기초 상식을 배울 수 있도록 오리엔테이션 실과 재난극복관, 어린이 안전마을을 갖췄다. 2층에는 교통과 선박, 화재처럼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생활안전 체험관, 심폐소생술과 기도 폐쇄 시 대응하는 응급처치 실습 체험관 등이 있다. 3층에는 특수재난에 해당하는 지진이나 원자력, 산업안전사고에 대비한 체험관과 4D 영상관이 마련됐다. 특히 지진체험실에는 지진 강도별로 체험하고 여진이나 추가 붕괴 우려 등에 대비한 단계별 지진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뒀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재난을 특화해 만든 지진, 원자력, 산업안전 체험 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라며 “학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성인은 입장료 3000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높이가 182m, 세계 최대 동상 인도 구자라트주에 들어선다

    높이가 182m, 세계 최대 동상 인도 구자라트주에 들어선다

    인도 구자라트주 카바디아에 세워지고 있는 높이 182m의 세계 최대 동상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기존의 세계 최대 동상은 중국 허난성 루샨의 천년고찰 풔췐사(佛泉寺)에 1998년 세워진 불상으로 크기만 108m, 하단 연화대까지 합치면 128m에 이르는데 이것보다 54m 정도 높이 올라간다.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곱절 가까이 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구자라트주의 독립 영웅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을 기리기 위해 299억 루피(약 3579억원)를 들여 건립하고 있는데 발부터 어깨 부위까지 모양이 갖춰졌다. “단합의 동상”으로 이름 붙여진 이 동상은 다음달 31일 인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될 예정이다. 구자라트주는 지난달 25일 외신까지 포함해 미디어 투어를 진행해 공사 현황을 소개했다. 힌두 민족주의자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파텔은 1947년 독립 이후 인도 부총리를 지냈으며 독립 이후 연방 가입을 한사코 거부하던 주들을 설득해 연방에 편입시킨 공적을 갖고 있다. 많은 민족주의자들은 인도 정치를 지배해온 네루 왕조 때문에 그의 역사적 업적이 과소평가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2013년 총선 유세 도중 모디 당시 총리 후보는 “모든 인도인들은 사르다르 파텔이 인도의 첫 총리가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사르다르 파텔의 유산을 승계하겠다고 유세 과정에 말했다. 인도 중서부 구자라트주의 주도인 아마다바드에서 200㎞ 떨어진 곳에 세워지는 이 동상의 153m 높이에는 전망대가 들어서 관광 명소가 될 전망이다. 2500여명이 완공을 서두르기 위해 투입됐으며 중국인 근로자 수백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블리 호러블리’ 짜릿하고 설레는 호러+로맨틱 순간들 BEST

    ‘러블리 호러블리’ 짜릿하고 설레는 호러+로맨틱 순간들 BEST

    ‘러블리 호러블리’가 짜릿하고 설레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가 달달한 로맨스와 유쾌한 웃음, 서늘한 미스터리 조합으로 시청자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필립(박시후 분)과 을순(송지효 분) 사이의 로맨스와 함께 깊어지는 미스터리는 이제껏 본 적 없는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라는 새 장르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설렘 지수를 높이는 ‘러블리’ 모먼트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호러블’한 미스터리 순간들을 다시금 짚어봤다. # ‘운명 공유체’ 필립X을순의 ‘러블리’ 모먼트 1. 필립X을순, 만났다 하면 대형사고! 급발진 키스부터 멘붕의 결혼발표까지 을순과의 운명 교체기를 맞아 ‘위기의 남자’가 된 필립. ‘귀, 신의 사랑’ 대본의 마지막 장을 주우려다 의자에 끼어 꼼짝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때마침 나타난 해결사 을순은 폭풍 톱질로 그를 구해냈다. 만나기만 하면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두 사람답게 티격태격한 몸싸움은 어느새 입술 박치기로 바뀐다. 뜻밖의 첫 키스(?)이후 또 한 번의 예상치 못한 입맞춤 역시 설렘 지수를 높였다. 성중(이기광 분)의 도움으로 ‘귀,신의 사랑’ 원작자로 나서게 된 을순은 필립과 함께 드라마 기자회견 현장에 서게 됐다. 순간 을순의 팔에는 ‘결혼발표’, ‘총구에서 터지는’, ‘쓰러지는 신’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필립에게 닥쳐올 위험을 감지한 을순은 이를 막기 위해 필립과의 깜짝 결혼 발표와 함께 기습 키스로 기자회견장을 멘붕에 빠뜨리며 ‘호러블’ 했던 위기의 순간을 벗어났다. 2. 을순, 필립의 손길로 ‘앞머리 커튼’ 걷고 ‘러블리’ 되찾다! 자신의 과거는 물론 다가올 위기까지 써내려가는 음침한 을순을 멀리하려 했던 필립. 하지만 그는 위험한 순간에 나타나 자신의 액운을 가져가는 듯한 을순이 점점 걱정되기 시작했다. 필립은 상처 입은 을순을 치료해주기도 하고, 다크美를 뿜어내던 을순의 덥수룩한 앞머리를 잘라주며 ‘심쿵’을 유발했다. 설렘이 가득한 두 사람의 분위기는 본격 운명 셰어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3. 필립, 이번엔 천장에 매달리다? 구멍 뚫린 집에서 을순과의 기묘한 하룻밤 필립은 을순이 쓰는 대본이 점점 더 자세히 자신의 미래를 예고하자 결국 ‘귀, 신의 사랑’ 출연을 결정했다. 이어 을순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와 집필할 것을 제안한 필립. 그러나 ‘을순 바라기’ 성중의 필사적인 방해로 필립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에 필립은 을순의 오래된 건물을 사들여 ‘건물주’ 행세를 하며 등장했다. 하지만 운명 교체기를 맞아 ‘위기의 남자’가 된 필립은 서 있던 자리가 그대로 무너져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리며 폭소를 자아냈다. 결국, 구멍 뚫린 집에서 기묘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두 사람은 내가 행복하면 상대가 불행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묘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지며 한발 가까워진다. # 시청자 추리력 풀가동! 행과 불행의 소용돌이 속 ‘호러블’ 모먼트 1. 오싹한 앞날을 보는 대본 ‘귀, 신의 사랑’을 둘러싼 ‘호러블’ 미스터리 을순은 대본을 쓸 때마다 들려오는 의문의 노랫소리에 영감을 받아 ‘귀, 신의 사랑’ 집필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이 쓴 대본의 내용대로 오싹한 사건들이 벌어지며 ‘운명 공유체’ 필립과 을순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더욱 깊어졌다. 을순이 대본 속 주인공 ‘신’의 위기를 그리자 필립은 산사태를 만나고, 인기 작가를 죽인 엔딩을 쓰자 은영(최여진 분)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심지어 ‘귀, 신의 사랑’은 을순이 쓰지 않아도 저절로 써지기 시작하며 필립과 을순의 ‘호러블’한 앞날을 예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을순은 현실에서 필립에게 닥칠 위기를 막기 위해 대본상에 가상의 인물 ‘곤’을 만들기도 했지만, 끝내 필립은 ‘검은 마스크’가 쏜 총에 맞아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며 충격을 안겼다. 2. 필립과 을순을 맴도는 붉은 영기의 정체는? 미치도록 궁금한 충격 반전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아찔한 남자 성중은 필립과 을순의 주변을 맴도는 붉은 영기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정체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을순이 은영의 실종 사건과 수정(김지은 분)의 살인 사건 누명을 쓰며 용의자로 몰려 경찰서에 갔을 때, 성중은 을순의 집으로 들어가는 붉은 영기를 발견하고 이를 쫓았다. 성중과 대면한 붉은 영기는 다름 아닌 귀신이 된 옥희(장영남 분). 앞서 어린 을순이 필립의 친엄마 옥희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반전 엔딩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과연 옥희와 필립, 을순 사이에 어떤 사연이 존재하는 것인지,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얽혀 있는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3. ‘운명 공유체’ 필립X을순을 맴도는 ‘검은 마스크’&‘하얀 원피스’의 정체는? 지난 방송에서 줄곧 필립을 위협하던 ‘검은 마스크’가 필립의 아이돌 시절 같은 그룹의 멤버였던 동철(지승현 분)로 밝혀지며 놀라움을 안겼다. 거기에 ‘검은 마스크’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던 듯 동철에게 전화를 건 윤아(함은정 분)의 모습도 공개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과거 필립과 동철, 윤아, 라연(황선희 분) 네 사람 사이에 있던 비밀이 무엇일지 호기심이 증폭되는 상황. 그런가 하면 매번 필립의 주위를 맴도는 ‘하얀 원피스’의 여인 역시 누구일지 주목된다. 필립이 ‘귀, 신의 사랑’ 출연을 거절했을 때, 그의 집에 대본을 가져다 놓은 것도 이 여인이었기 때문. 필립은 의문의 ‘하얀 원피스’에게서 자꾸만 죽은 라연의 모습을 보고, 때로는 죽은 줄 알았던 은영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필립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 현장에 반드시 나타나는 ‘하얀 원피스’는 과연 귀신일까, 사람일까. 4. 을순을 배신하고 행방불명됐던 은영, 살아 돌아오다! 지난주 방송 말미에서는 행방이 묘연했던 은영이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채 거리 한복판에 쓰러지는 모습이 공개되며 또 한 번의 반전을 선사했다. ‘귀, 신의 사랑’ 대본에 인기 작가의 죽음이 명시된 순간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된 줄 알았던 은영. 그러나 실제로 죽은 것은 그의 보조 작가 수정임이 알려지며 오싹함은 최고조에 달했다. 피범벅이 된 채 살아 돌아온 은영이 겪은 ‘호러블’한 사건은 과연 무엇일지, 그동안 은영은 어디에 있었는지, 그는 이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범인을 알고 있을지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러블리 호러블리’ 13, 14회는 이날(3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여진 “남의 불행 전시하는 대신 곁에 앉는 법 택했죠”

    김여진 “남의 불행 전시하는 대신 곁에 앉는 법 택했죠”

    감당할 수 없는 비통과 고통 앞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 낼까. 완전한 용서나 애도란 가능할까.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이처럼 영원히 답을 구할 수 없을 것 같은 물음을 내놓고 그 답으로 가는 길을 낸다. 아이를 잃은 부모와 아이가 목숨 걸고 구한 아이. 세 사람이 겪는 감정의 굴곡을 찬찬히 따라가면서다. 영화는 이들의 불행과 죄책감을 ‘포르노’처럼 선정적으로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절제된 거리 두기와 배려의 시선을 통해 그들의 슬픔과 상실감을 조용히 쓰다듬는다. 순제작비 2억원, 손익분기점 3만명인 이 작은 영화는 그 묵직한 성취로 개봉 전부터 국내외 영화제에서 먼저 눈도장을 찍었다.지난 2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지난 4월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는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최고 작품상인 화이트멀베리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장편상을 각각 받았다. 배우 김여진(46)이 ‘아이들’(2011)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다시 아이 잃은 엄마 역으로 하게 된 것도 영화의 그런 미덕 때문이다. “이야기의 무게에 압도될까 봐 처음엔 대본을 받고 쳐다도 안 봤어요. 그래도 대본은 보고 거절을 해야겠다 싶어 들여다보는데 마음이 출렁이더라고요. 미숙의 감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다른 사람이 하는 건 보고 싶지 않았죠.”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미숙(김여진)과 성철(최무성)은 익사 사고로 고교생 아들 은찬을 잃었다. 슬픔을 삭이고 토해 내는 일상을 반복하던 그들은 아들이 목숨 바쳐 구한 아이 기현(성유빈)과 인연을 맺게 된다. 아들의 의사자 신청에 힘쓰던 성철은 기현의 결핍에 마음이 쓰이고, 미숙은 처음엔 거부감을 갖지만 차츰 아이를 품게 된다. 하지만 은찬의 죽음에 관한 기현의 뜻밖의 고백 이후 세 사람의 관계와 감정은 격렬하게 요동친다.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아이 잃은 부모의 고통은 이름 지을 수 없는 것이죠. 과부, 홀아비, 고아는 있어도 아이 잃은 부모에 대한 호칭이 없는 건 그게 가장 무섭고 힘겨운 형벌이어서라고 하잖아요. 굉장히 극적으로 풀 수 있는 소재지만, 영화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캐지 않고 세 사람의 감정을 따르며 서사를 엮어 가요. 무엇을 떠올리든 영화를 보면 그 생각에 변화가 있을 거예요.”그는 촬영 전 유가족에 대한 대상화를 경계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신동석 감독에게 전했다. 유가족을 대하는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내가 겪고 싶지 않은 불행을 겪은 사람들에 대한 일반화가 있는 것 같아요. ‘애 잃은 부모가 어떻게 저럴 수 있어’, ‘저것 봐, 웃어’라면서요. 자신이 생각하는 슬픔이란 상을 그려 놓고 그 상에서 벗어나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작품에서도 힘든 일 겪은 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나 호기심을 갖고 불행을 클로즈업해서 보여 주고요. 그렇게 남의 불행을 자극적으로 전시하는 건 안 된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그 점에 유념했죠.” 영화에서도 비통에 잠긴 부부에게 지인들은 “보상금 얼마 받았냐”고 묻고 죽음의 진실을 캐려는 부부에게 학교에서는 “아들이 피해자보다 의사자가 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서둘러 사건을 봉합하려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슬픈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슬픔이 지속되는 사람들을 보면 ‘그만 좀 하지’, ‘작작 좀 하지’라고 하죠.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 직시하고 싶지 않은 거죠. 이 영화는 굳이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잠시 곁에 앉아 있어 주는 것이면 어떨까 하고 일러 주죠. 슬픔은 위로될 수도, 작아질 수도, 사라질 수도 없는 거니까요.” ‘완전한 애도나 용서란 가능한가’란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간다면 영화가 돌려주는 답은 감독의 말로 갈음할 수 있겠다. “사람이 그나마 윤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는 것은 애도의 감정 덕분일지 모릅니다. 애도와 용서가 완전하거나 완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사람들이 애쓰는 것이 아예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銀, 인천 대회 이어 2연속 銀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銀, 인천 대회 이어 2연속 銀

    잇단 불운에 울었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한국 대표팀이 대회 마지막 은메달을 챙겼다. 장윤정(30·경주시청)과 박예진(17·통영시청), 김지환(이상 통영시청), 허민호(이상 28·대전광역시청)로 짜여진 혼성 단체팀은 2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정식 종목인 혼성 릴레이에 출전해 일본(1시간30분39초)에 이어 1시간32분51초의 기록으로 홍콩(1시간33분04초)을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남녀 2명씩 4명이 수영 300m, 사이클 6.3㎞, 달리기 2.1㎞를 통해 순위를 정하는데 개인전의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보다 짧은 구간을 나눠서 소화한다. 장윤정이 23분34초, 김지환이 22분07초, 박예진이 24분56초, 허민호가 22분11초로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만족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장윤정은 지난달 31일 아깝게 메달을 놓친 한을 기어이 은메달 획득으로 풀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정혜림이 허민호, 김지환, 김규리와 짝을 이뤄 은메달을 딴 뒤 이번 대회 내심 금메달을 노렸으나 정혜림(19 통영시청)이 개인전 도중 자원봉사자가 뿌려준 물에 놀라 발을 접질려 병원에 실려가는 바람에 박예진으로 교체됐고 끝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중국(금 132, 은 92 동메달 65개)과 일본(금 75, 은 56, 동메달 74개)에 이어 금 49, 은 58, 동메달 70개로 24년 만에 종합 3위로 떨어지며 대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잇단 금빛 사냥 실패로 대회 중반 목표를 금메달 50개로 낮춰 잡았는데 이날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에서 은메달에 그치면서 잠정 목표에도 조금 못 미쳤다. 하지만 그나마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근사치에 가깝게 다가섰다. 또 단일팀이 금 1, 은 1, 동메달 둘을 따내는 값진 성과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황제 납치 프로젝트2]고종 구하려고 조선 찾아온 소녀

    [황제 납치 프로젝트2]고종 구하려고 조선 찾아온 소녀

    서울신문은 대한제국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찾았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조선과 일본에 머물며 직접 취재해 쓴 이들 소설에는 고종의 해외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대한제국이 배경인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먼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2회> 이제 소녀와 우리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905년 10월의 늦은 어느날이었다. 서울 남대문 외곽 애스터하우스 호텔(지금의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터) 로비로 낯선 백인 여성 하나가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호텔 바의 빈 테이블에 앉더니 웨이터 박군을 불러 뭔가를 부탁했다.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과 나는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베델은 늘 그랬듯 하세가와(당시 조선주둔 일본군 사령관으로 훗날 조선 2대 총독이 되는 하세가와 요시미치)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던 중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보자마자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헉......잠깐만!” 그는 말을 끊고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소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는 키가 크고 몸매는 버드나무처럼 가냘펐다.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확신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마 위로 짙은 갈색 머리를 땋아 올린 그녀의 얼굴에는 보통 여성의 부드러움 같은 건 없었다. 나쁘게 말하면 눈이 매우 불규칙했고 입도 꽤 컸다. 하지만 뭐랄까...다른 여자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이 묻어났다. 남자를 지배할 듯한 자립심과 통제력이 얼굴에 드러나 더 생기있고 매력있게 다가왔다. (번역자주:실제로 베델은 조선에 머무는 동안 서대문에 있던 애스터하우스 호텔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베델을 24시간 감시했던 일본 경찰의 기록에도 이런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누구이고 또 서울에 무슨 일로 왔는지 궁금했다. 선교사나 외교관 부인이 아니면 이곳에서 백인 여성을 보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으니까. 나는 바에서 술을 마시던 호텔 주인 루이(이 시기 애스터하우스 호텔을 운영한 프랑스인 L. Martin의 실제 이름으로 추정됨)를 불러내 그녀에 대해 아는 걸 털어 놓으라고 채근했다. 루이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더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듣기좋은 프랑스식 영어 어투로 말했다. “음...그녀는 여기에 혼자 왔어요. 큰 트렁크 하나에 작은 여행용 가방 하나만 챙겨서...음...라벨에 뭐라고 써 있더라...상하이 애스터하우스 호텔, 요코하마 오리엔탈 팰리스 호텔...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메일’ 신문도 있었던 것 같고...” 그때 웨이터 박군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베델의 팔을 툭 치며 어눌한 영어로 말을 건넸다. “새로 온 여자분이...보자고...합니다...선생님을...보고 싶다고....전해달래요.”베델의 입가에 승리의 미소가 피어 올랐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조금 의아하다는 느낌도 담겨 있었다. 베델은 박군과 바를 떠나 한 시간 넘게 돌아오지 않았다. 나와 루이는 오늘 처음 본 그 신비로운 여성이 누구인지, 또 서울에 왜 왔는지 무척 궁금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산 ‘페르넷 브랑카’(이탈리아에서 개발된 유명술로 알콜 도수 35도 이상인 고도주)를 마시며 마구 떠들어댔다. 마침내 베델이 문을 열고 나타났다. 그는 나보고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을 했다. 프랑스인 특유의 기분 좋은 취기를 띈 루이를 남겨둔 채 나는 베델을 따라 나섰다. “빌리, 중요한 일이야” 베델이 문을 닫으며 속삭였다. “정말 중요한 일이야. 자네의 도움이 필요해.” 베델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계단을 뛰어올라 2층으로 갔다. 거기에는 ‘숙녀용 응접실’이 하나 있었다. 앞서 베델과 나는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소녀’(the girl)라고 부르기로 했다. 소녀는 우리가 들어가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의 보라색 눈에서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활짝 웃는 입가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 베델이 우리를 인사시켰다. “그럼 저에게 하신 얘기를 제 친구 빌리에게도 들려주시면 좋겠군요. 당신과 같은 미국인이고 더군다나 아주 용감하죠. 그래서 늘 친형제처럼 신뢰합니다.” 베델이 날 이 정도로 아꼈나...갑자기 너그러워진 영국인 용사는 소녀에게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는지 평소와 달리 나를 과장해 칭찬했다. 소녀는 재빨리 방 전체를 둘러본 뒤 복도를 살피고 문을 잠갔다. 매우 낡고 흔들거리는 램프 아래 세 명이 둘러 앉았다. 소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목소리는 낮았지만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과거 여러 남성들을 휘하에 뒀고 지금도 그런 위치에 있다는 걸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저는 지금 상하이에 있는 어떤 높은 분을 대신해서 서울에 왔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소녀는 허리띠에서 작은 금색 연필을 꺼낸 뒤 수첩에서 종이 한 페이지를 떼어 뭔가를 적었다. 나는 당장 그분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으려고 한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극동으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만한 것들을 미리 제거하는 재능을 가진 인물로 동북아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큰손’(당시 러시아 극동총독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알렉세예프로 추정됨) 정도로 알고 있으면 될 것 같다. 내가 종이에 씌여진 이름을 확인하자 소녀는 이를 잘게 찢어 조각낸 뒤 자신의 지갑 속에 집어넣었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3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조대왕의 ‘여민동락’ 재현…59.2㎞ 효의 길 함께 간다

    정조대왕의 ‘여민동락’ 재현…59.2㎞ 효의 길 함께 간다

    정조는 조선시대 어느 임금보다도 궁궐 밖 나들이가 많았던 임금이다. 재위 24년 동안 66차례 나들이를 했는데 이 가운데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인 화성 융릉을 방문한 게 모두 13차례나 된다. 정조는 능행차를 통해 부모에 대한 ‘효’를 실천하면서 수많은 백성과 소통하고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해진다. 임금의 행차는 백성과 함께하는 일종의 ‘축제’였다. 임금의 행차를 행행(行幸)이라고 했던 것도 백성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행차여서 붙여진 것이다.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가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을 거쳐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화성 융릉까지 참배하러 가는 조선 최대 규모의 왕실행렬이다. 이들 3개 시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공동으로 재현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지난해 150만여명이 관람, 우리나라 거리 퍼레이드 축제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작년 150만명 관람… 격쟁·자객공방전 재현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수원시, 서울시, 화성시가 주최하고 서울 종로구·용산구·동작구·금천구, 경기 안양시·의왕시가 참여한다.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축제 기간인 10월 6~7일 이틀간 열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총 59.2㎞ 전 구간을 소통·나눔·공감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2년 전에는 창덕궁에서 수원 화성 연무대까지 47.6㎞에 이르는 구간에서만 재현했으나 지난해부터 화성시의 참여로 융릉까지 전 구간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게 됐다. 3개 시가 보여주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의 즉위 20년 해인 1795년(을묘년), 회갑을 맞은 어머니인 현경왕후(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장조(사도세자)의 묘소에 참배하기 위해 8일간 행했던 대규모의 원행이다. 당시 기록이 글과 그림으로 소상히 기록돼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를 기반으로 풀어냈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이틀에 걸쳐 서울시 21.2㎞, 안양시 12.8㎞, 의왕시 6㎞, 수원시 13.5㎞, 화성시 5.7㎞ 구간에서 진행되며 연인원 4453명, 말 684필, 취타대 16팀이 투입된다. 첫날 서울에서는 창덕궁~노들섬 10.39㎞, 노들나루공원~시흥행궁 터 10.85㎞를 이동해 모두 21.4㎞ 구간에서 재현한다. 창덕궁에서는 출궁의식이 선보이며 서울역과 노들섬, 시흥행궁 등에서 전통줄타기, 전통예술단 공연, 배다리 밟기, 미음다반, 정재공연, 먹거리장터, 체험학습 등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일차 수원시에서 진행하는 안양~수원 구간은 모두 26.4㎞에서 진행한다. 금천구청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만안교까지 4.9㎞를 이동해서 안양현감의 정조맞이 행사를 치른 후 유한양행 연구소까지 7.9㎞를 이동한다. 유한양행에서 표식기 교대의식을 치른 후 수원 노송지대까지 6㎞를 이동한다. 이 구간에서 의왕현감의 정조맞이 및 격쟁, 자객공방전, 사근참행궁터 답사 등 행사를 갖는다. 이어 수원시 구간인 노송지대부터 수원종합운동장까지 4.5㎞, 연무대까지 3.1㎞를 이동한다. 노송지대에서는 수원 입성 환영식과 조선의 마술사 및 경찰의장대 공연 등이 펼쳐진다. 연무대로 이동할 때는 종합운동장과 장안문, 행궁광장 등에서 연합 풍물단 공연을 비롯해 사자춤, 깃발무, 군무의식, 길마재 줄다리기 등을 준비한다. 같은 날인 2일차 수원에서 화성으로 이동하는 11.6㎞ 구간에서는 수원시와 화성시에서 교대하며 진행을 맡는다. 화성행궁에서 출궁의식을 마친 행렬은 대황교동까지 5.9㎞를 이동한다.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인 대황교동에 도착해 표식기 교대의식을 진행한 후 화성시 행렬단과 교대한다. ●혜경궁 홍씨 진찬연·친림 과거 무과시험 눈길 이후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능행차 행렬은 융릉까지 5.7㎞를 이동하고, 헌륭원 궁원의 제향 및 봉심례 재현 등을 통해 전 구간 행렬이 완성된다. 수원시에서 진행하는 안양~수원 구간에는 280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메인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화성 행궁까지의 구간에서는 다채로운 시민 참여 행사로 채워진다. 1559명의 인원과 240필의 말로 구성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본 행렬 뒤에는 후미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종합운동장에서 장안문과 행궁광장을 거쳐 연무대로 이동하는 화성어차 효행행렬,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경호중대의 순찰용 모터사이클 퍼레이드, 수원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자율 퍼레이드 등도 있다. 능행차 행렬이 연무대에서 마무리되면 화성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야간 공연이자 수원화성문화제 폐막공연인 ‘야조’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외에도 궁중 연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회갑 잔치), 수원지역 무사를 등용하고자 거행한 무과시험인 친림 과거시험 무과, 호위부대인 장용영이 자객으로부터 정조대왕을 보호하는 자객 대적 공방전 등도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관광 발전에 기여 ‘관광혁신 종합대상’ 받아 지난해 창덕궁~수원~화성 융릉 전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한 수원시, 서울시, 화성시는 최근 2018 한국국제관광전에서 ‘한국관광혁신대상’ 종합대상을 받았다. 세계관광기구(UNWTO), 한국관광학회, 국제관광인포럼, 한국국제관광전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한국관광혁신대상은 창의·혁신을 바탕으로 한국관광 발전에 이바지한 지자체·기관 등에 수여하는 상이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가 대한민국 대표 거리축제로 인정받은 것이다. ●루마니아의 클루지나포카시에서 벤치마킹 또 능행차 재현은 수원시의 자매도시인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클루지나포카시는 매년 5월 열리는 ‘클루지의 날 거리퍼레이드’에서 루마니아 전통과 역사를 재현한 공연, 시민 퍼레이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송영완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올해는 수원화성문화제 및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퍼레이드가 수도권을 하나로 연결하고 세계적인 유명 축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계문화유산도시 수원에 걸맞은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통해 옛것(을묘원행)과 새것(시민이 직접 참여해 즐기는 축제)의 조화를 통해 시민 중심·주도형 축제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또 정조의 애민정신과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즐거운 축제로 꾸며 나갈 계획이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를 시민 중심 축제로 만들고자 지난 4월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6개 분과 16개 소위원회, 35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시민 프로그램 선정, 기부캠페인 전개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문가를 초빙해 사례 중심의 발전 방안 토론회도 갖고 있다. 기부캠페인은 ▲능행차와 함께하는 시민 대행진 ▲효행, 불빛을 밝히다(효행등 달기) ▲함께해요! 사회공헌 공동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민선 7기는 시민이 도시의 주인이 되는 ‘사람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조대왕 능행차를 포함한 수원화성문화제도 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시민주도형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 적십자회비 납부율 갈수록 저조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이 30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최근3년간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납부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총 납부율과 대다수의 자치구별 납부율이 동시에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적십자회비 2016년도 총 고지금액 653억여원 가운데 납부금액은 82억여원에 그쳤고, 2017년도는 총 614억여원의 고지금액 중 75억여원이 납부됐다. 납부율은 2012년 21.7%에서 5년만에 12.3%로 반토막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부율 상위 50%에 든 각 자치구도 공개됐다. 2016년에는 서울시에서 은평구(16.7%), 도봉구(15.6%), 노원구(15.2%), 강동구(15.2%), 강북구(14.7%), 중랑구(14.3%), 동작구(14.3%), 양천구(14.2%), 성북구(13.9%), 서대문구(13.5%), 광진구(13.4%), 성동구(13.3%)가 상위 1위부터 12위까지 차지했다. 다음해인 2017년에도 은평구(16.5%), 도봉구(14.9%), 노원구(14.4%), 강동구(14.4%), 강북구(14.0%), 중랑구(13.7%)가 전년도와 동일하게 상위 1~6위였고, 양천구(13.6%), 성북구(13.4%), 동작구(13.2%), 서대문구(13.1%), 광진구(12.8%), 동대문구(12.8%)가 납부율 상위 50%안에 드는 자치구로 기록됐다. 아울러 최상위권 자치구와 최하위권 자치구의 평균 납부율 차이가 6.8%로 분석됐다. 이에 김기덕 의원은 “적십자회비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국민성금이지만 자치구별 순위권에 변동이 없다는 점 등을 비추어 볼 때 자치구의 참여도에 따라 납부실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자치구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모금 홍보활동과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적십자회비가 이재민 구호와 홀몸노인, 빈곤아동, 의료소외환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하고 해외 취약계층 구호,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되고 있다며 “서울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적십자회비 납부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인님! 우리 동네에 강한 여진이 예상됩니다

    올여름만큼이나 무더웠던 2016년 여름이 막 끝난 시점인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이자 남북한 지역을 통틀어 역대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1년 뒤인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에는 인근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강력한 규모였다. 집단에 새겨진 공포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2년 연속 가을철에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은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지고 가을이 가까워오면서 ‘올해도 큰 지진이 나는 것 아닌가’, ‘이번에는 어느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까’라는 불안감과 함께 일기예보처럼 지진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 하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 과학기술로도 지진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지진계를 빼곡하게 설치하지 않는 이상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지진계가 촘촘히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지진계에서 지진파를 감지하는 순간 이미 지진은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예측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은 지구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쌓여 있던 응력과 지각판이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지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년 동안 쌓인 지구 내부 응력 변화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불과 200~300년 동안의 데이터밖에 갖고 있지 않다”며 지진 예측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지진 예측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인공지능팀이 참여한 미국 산·학 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진 발생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지구·행성과학과, 코네티컷대 물리학과와 통합지구과학센터, 구글 공동연구팀은 AI의 딥러닝 기술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뒤 나타나는 여진의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3만 1000개의 본진과 여진 기록을 인공신경망에 입력해 지진에 대해 학습하도록 했다. 그다음 3만개의 새로운 본진 데이터를 입력한 뒤 여진 발생 위치를 예측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진학자들이 여진의 위치를 예측하는 데 활용하는 ‘쿨롱장 응력변화 기법’보다 더 정확하게 위치를 예측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쿨롱장 응력변화 기법은 본진이 발생한 다음 단층 형태에 따라 응력이 어떤 방향에 추가되는지를 계산하고 응력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인지 분석해 여진 위험지역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AI는 본진이 발생한 지역의 단층 형태를 비롯한 구체적인 단층 정보를 주지 않은 채 과거 발생한 대형 지진의 규모, 발생 시간과 위치, 여진 관련 정보 등 비교적 단순 데이터만으로 지진에 대해 학습하고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예측해 낸 것이다. 피비 로빈슨 드브리스 하버드대 박사는 “이번 기술은 대형 지진이 발생한 다음 뒤따르는 여진 발생 가능 지역을 놀라운 정확도로 예측함으로써 지진학 분야에서도 AI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 줬다”며 “지진 발생 메커니즘에 대한 물리학적 이해도 역시 한층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지진의 예측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의미가 크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홍태경 교수는 “여진 예측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좋은 시도이지만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지나치게 넓게 잡은 경향이 있다”며 “발생 가능 위치를 넓게 잡을수록 해당 지역 내에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다음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지 언제, 어떤 규모인지는 AI도 여전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진 예측의 어려움을 보여 준 또 하나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1년 2월 2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규모 6.3의 지진으로 6층 빌딩이 무너진 모습(오른쪽 사진). 많은 학자들은 이 지진이 2010년 9월 4일 발생한 규모 7.1의 뉴질랜드 캔터베리 지진의 여진이라고 본다.  네이처 제공
  • [사진설명] 위쪽 a, b, c는 실제 발생한 본진과 여진의…

    위쪽 a, b, c는 실제 발생한 본진과 여진의 위치를 표시한 것이며 아래쪽 d, e, f는 인공지능이 본진을 바탕으로 여진 발생 가능지역을 예측한 것. 인공지능이 실제 발생한 여진 위치와 거의 유사하게 예측한 것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여진 위치 예측정확도가 98%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네이처 제공
  • 주인님! 우리 동네에 강한 여진이 예상됩니다

    주인님! 우리 동네에 강한 여진이 예상됩니다

    구글·하버드대학 등 美 산·학 연구팀 “여진 위치 예측 성공… 정확도 98%” 시간·규모 몰라… ‘지진 분석’까진 먼 길올여름만큼이나 무더웠던 2016년 여름이 막 끝난 시점인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이자 남북한 지역을 통틀어 역대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1년 뒤인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에는 인근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강력한 규모였다. 집단에 새겨진 공포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2년 연속 가을철에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은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지고 가을이 가까워오면서 ‘올해도 큰 지진이 나는 것 아닌가’, ‘이번에는 어느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까’라는 불안감과 함께 일기예보처럼 지진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 하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 과학기술로도 지진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지진계를 빼곡하게 설치하지 않는 이상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지진계가 촘촘히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지진계에서 지진파를 감지하는 순간 이미 지진은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예측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은 지구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쌓여 있던 응력과 지각판이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지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년 동안 쌓인 지구 내부 응력 변화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불과 200~300년 동안의 데이터밖에 갖고 있지 않다”며 지진 예측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지진 예측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인공지능팀이 참여한 미국 산·학 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진 발생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지구·행성과학과, 코네티컷대 물리학과와 통합지구과학센터, 구글 공동연구팀은 AI의 딥러닝 기술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뒤 나타나는 여진의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3만 1000개의 본진과 여진 기록을 인공신경망에 입력해 지진에 대해 학습하도록 했다. 그다음 3만개의 새로운 본진 데이터를 입력한 뒤 여진 발생 위치를 예측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진학자들이 여진의 위치를 예측하는 데 활용하는 ‘쿨롱장 응력변화 기법’보다 더 정확하게 위치를 예측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쿨롱장 응력변화 기법은 본진이 발생한 다음 단층 형태에 따라 응력이 어떤 방향에 추가되는지를 계산하고 응력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인지 분석해 여진 위험지역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AI는 본진이 발생한 지역의 단층 형태를 비롯한 구체적인 단층 정보를 주지 않은 채 과거 발생한 대형 지진의 규모, 발생 시간과 위치, 여진 관련 정보 등 비교적 단순 데이터만으로 지진에 대해 학습하고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예측해 낸 것이다. 피비 로빈슨 드브리스 하버드대 박사는 “이번 기술은 대형 지진이 발생한 다음 뒤따르는 여진 발생 가능 지역을 놀라운 정확도로 예측함으로써 지진학 분야에서도 AI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 줬다”며 “지진 발생 메커니즘에 대한 물리학적 이해도 역시 한층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지진의 예측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의미가 크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홍태경 교수는 “여진 예측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좋은 시도이지만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지나치게 넓게 잡은 경향이 있다”며 “발생 가능 위치를 넓게 잡을수록 해당 지역 내에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다음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지 언제, 어떤 규모인지는 AI도 여전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진 예측의 어려움을 보여 준 또 하나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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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만큼이나 무더웠던 2016년 여름이 막 끝난 시점인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이자 남북한 지역을 통틀어 역대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1년 뒤인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에는 인근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강력한 규모였다. 집단에 새겨진 공포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2년 연속 가을철에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은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지고 가을이 가까워오면서 ‘올해도 큰 지진이 나는 것 아닌가’, ‘이번에는 어느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까’라는 불안감과 함께 일기예보처럼 지진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 하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 과학기술로도 지진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지진계를 빼곡하게 설치하지 않는 이상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지진계가 촘촘히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지진계에서 지진파를 감지하는 순간 이미 지진은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예측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은 지구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쌓여 있던 응력과 지각판이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지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년 동안 쌓인 지구 내부 응력 변화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불과 200~300년 동안의 데이터밖에 갖고 있지 않다”며 지진 예측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지진 예측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인공지능팀이 참여한 미국 산·학 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진 발생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지구·행성과학과, 코네티컷대 물리학과와 통합지구과학센터, 구글 공동연구팀은 AI의 딥러닝 기술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뒤 나타나는 여진의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3만 1000개의 본진과 여진 기록을 인공신경망에 입력해 지진에 대해 학습하도록 했다. 그다음 3만개의 새로운 본진 데이터를 입력한 뒤 여진 발생 위치를 예측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진학자들이 여진의 위치를 예측하는 데 활용하는 ‘쿨롱장 응력변화 기법’보다 더 정확하게 위치를 예측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쿨롱장 응력변화 기법은 본진이 발생한 다음 단층 형태에 따라 응력이 어떤 방향에 추가되는지를 계산하고 응력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인지 분석해 여진 위험지역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AI는 본진이 발생한 지역의 단층 형태를 비롯한 구체적인 단층 정보를 주지 않은 채 과거 발생한 대형 지진의 규모, 발생 시간과 위치, 여진 관련 정보 등 비교적 단순 데이터만으로 지진에 대해 학습하고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예측해 낸 것이다. 피비 로빈슨 드브리스 하버드대 박사는 “이번 기술은 대형 지진이 발생한 다음 뒤따르는 여진 발생 가능 지역을 놀라운 정확도로 예측함으로써 지진학 분야에서도 AI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 줬다”며 “지진 발생 메커니즘에 대한 물리학적 이해도 역시 한층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지진의 예측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의미가 크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홍태경 교수는 “여진 예측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좋은 시도이지만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지나치게 넓게 잡은 경향이 있다”며 “발생 가능 위치를 넓게 잡을수록 해당 지역 내에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다음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지 언제, 어떤 규모인지는 AI도 여전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진 예측의 어려움을 보여 준 또 하나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1년 2월 2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규모 6.3의 지진으로 6층 빌딩이 무너진 모습(오른쪽 사진). 많은 학자들은 이 지진이 2010년 9월 4일 발생한 규모 7.1의 뉴질랜드 캔터베리 지진의 여진이라고 본다.  네이처 제공
  • [사진설명] 위쪽 a, b, c는 실제 발생한 본진과 여진의…

    위쪽 a, b, c는 실제 발생한 본진과 여진의 위치를 표시한 것이며 아래쪽 d, e, f는 인공지능이 본진을 바탕으로 여진 발생 가능지역을 예측한 것. 인공지능이 실제 발생한 여진 위치와 거의 유사하게 예측한 것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여진 위치 예측정확도가 98%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네이처 제공
  • 주인님! 우리 동네에 강한 여진이 예상됩니다

    주인님! 우리 동네에 강한 여진이 예상됩니다

     올여름만큼이나 무더웠던 2016년 여름이 막 끝난 시점인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이자 남북한 지역을 통틀어 역대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1년 뒤인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에는 인근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강력한 규모였다. 집단에 새겨진 공포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2년 연속 가을철에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은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지고 가을이 가까워오면서 ‘올해도 큰 지진이 나는 것 아닌가’, ‘이번에는 어느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까’라는 불안감과 함께 일기예보처럼 지진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 하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 과학기술로도 지진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지진계를 빼곡하게 설치하지 않는 이상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지진계가 촘촘히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도 지진계에서 지진파를 감지하는 순간 이미 지진은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예측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은 지구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쌓여 있던 응력과 지각판이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지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년 동안 쌓인 지구 내부 응력 변화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불과 200~300년 동안의 데이터밖에 갖고 있지 않다”며 지진 예측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지진 예측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인공지능팀이 참여한 미국 산·학 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진 발생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지구·행성과학과, 코네티컷대 물리학과와 통합지구과학센터, 구글 공동연구팀은 AI의 딥러닝 기술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뒤 나타나는 여진의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3만 1000개의 본진과 여진 기록을 인공신경망에 입력해 지진에 대해 학습하도록 했다. 그다음 3만개의 새로운 본진 데이터를 입력한 뒤 여진 발생 위치를 예측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진학자들이 여진의 위치를 예측하는 데 활용하는 ‘쿨롱장 응력변화 기법’보다 더 정확하게 위치를 예측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쿨롱장 응력변화 기법은 본진이 발생한 다음 단층 형태에 따라 응력이 어떤 방향에 추가되는지를 계산하고 응력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인지 분석해 여진 위험지역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AI는 본진이 발생한 지역의 단층 형태를 비롯한 구체적인 단층 정보를 주지 않은 채 과거 발생한 대형 지진의 규모, 발생 시간과 위치, 여진 관련 정보 등 비교적 단순 데이터만으로 지진에 대해 학습하고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예측해 낸 것이다.  피비 로빈슨 드브리스 하버드대 박사는 “이번 기술은 대형 지진이 발생한 다음 뒤따르는 여진 발생 가능 지역을 놀라운 정확도로 예측함으로써 지진학 분야에서도 AI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 줬다”며 “지진 발생 메커니즘에 대한 물리학적 이해도 역시 한층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지진의 예측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의미가 크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홍태경 교수는 “여진 예측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좋은 시도이지만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지나치게 넓게 잡은 경향이 있다”며 “발생 가능 위치를 넓게 잡을수록 해당 지역 내에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다음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지 언제, 어떤 규모인지는 AI도 여전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진 예측의 어려움을 보여 준 또 하나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범준, 군 복무 중 무릎 부상으로 의병전역 심사 중

    장범준, 군 복무 중 무릎 부상으로 의병전역 심사 중

    군복무 중인 가수 장범준(29)이 무릎 부상으로 의병전역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방위사령부 52사단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장범준은 지난 5월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다가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으며 민간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 군 관계자는 “장범준이 최근 의병전역 신청을 했으며 이번 주 육군에서 심의가 열린다”면서 “십자인대 파열은 의병전역 사유로 대부분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장범준은 2014년 배우 송지수와 결혼했고, 2017년 5월 입대 당시 딸을 두고 있어서 집에서 출퇴근하며 근무하는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게 됐다. 내년 2월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 현재는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엠넷 ‘슈퍼스타K 3’에서 밴드 ‘버스커버스커’로 준우승한 장범준은 ‘벚꽃 엔딩’, ‘여수 밤바다’ 등의 곡을 발표하며 전국민적인 인기를 모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강신도시 김포도시철도 역세권 ‘디원시티’ 서울 접근성 대폭 개선 기대

    한강신도시 김포도시철도 역세권 ‘디원시티’ 서울 접근성 대폭 개선 기대

    정부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약 1년 만인 27일 추가 대책을 내놓으며 주택 시장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불투명해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아파트에서 벗어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상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식산업센터는 정부의 금융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어 비교적 금융비용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2019년 말까지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에 취득세 50% 재산세 37.5% 등의 세금 감면을 제공한다. 또한 법인세 감면 혜택, 정책자금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 중에서 특히나 역세권에 위치하거나 인근에 교통망이 대폭 개선된다는 소식은 해당 시설의 가치를 높인다. 인근 지역은 물론 주요 도심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또한 역세권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아 생활 인프라 시설도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김포도시철도가 지나는 역세권에 위치하는 지식산업센터가 속속 분양 중이라 눈길을 끈다. 김포도시철도는 내년 7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추후 개통시 인근 지역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김포도시철도 역세권에 들어서는 대표적인 지식산업센터로는 한강신도시 ‘디원시티’가 있다. 디원시티는 한강신도시 구래동 자족시설용지 MS-4-1,2,3BL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397실, 상업시설 90실, 기숙사 180실이 공급된다. 디원시티는 김포도시철도 양촌역(예정)과 도보로 약 4분 거리, 구래역(예정)도 도보로 약 10분이면 이동 가능한 더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며 양촌역(예정)이용 시 김포공항역까지 28분, 서울 강남역 및 여의도역도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구래동 복합환승센터(예정)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대곶IC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근거리뿐만 아니라 광역 교통망도 편리하다. 디원시티는 업무 공간인 ‘디원시티 타워’, 상업시설인 ‘디원시티 몰’, 주거공간인 ‘디원시티 스튜디오’, 특화문화거리인 ‘디원시티 컬쳐라인’을 건물 한 채에 집약시켰다. 한 건물에 사업체와 기숙사가 마련돼 출퇴근 부담이 없고, 테라스 특화 상업시설과 특화문화거리가 조성돼 입주 기업 종사자의 만족도 및 업무 효율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디원시티 타워’에는 사무실과 함께 층고 12m의 고급스러운 로비, 사용자에 맞춘 소·중·대 회의실, 거래처 손님 접객을 위한 고품격 접견실, 쾌적성을 높인 중정, 종사자들을 위한 휴게공간인 옥상정원 등이 마련된다. ‘디원시티 몰’은 디원시티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 및 종사자들을 고정수요로 삼을 수 있으며, 4면 개방형 상업시설로 테라스 특화설계와 더불어 단지 내 조경 특화시설이 자리 잡아 업무 시간이 종료된 저녁이나 주말에도 방문하는 인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하 2층 ~ 4층은 주차장으로 법정대비 175.52% 높은 총 461대 주차 공간이 완비된다. ‘디원시티 스튜디오’에는 남향위주 배치의 기숙사가 들어선다. 기숙사의 경우 전 호실 복층형, 발코니 특화 설계로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해 공간 활용성을 증대시켰으며 IoT서비스를 적용해 안전과 보안에도 힘썼다. ‘디원시티 컬쳐라인’은 호수공원부터 디원시티까지 이어지는 구래동 문화의 거리와 연계한 특화문화거리로 조명 및 조경 특화, 예술 조형물로 채워지며, 기업에는 휴게공간과 업무 효율 증대를 상업시설에는 풍부한 집객효과를 기숙사에는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았으며 홍보관은 김포시 김포한강로와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에 각각 마련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돈과 규제만 풀면 일자리가 만들어지나/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돈과 규제만 풀면 일자리가 만들어지나/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자동차 총리’. 자동차산업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에 독일의 슈뢰더 전 총리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1992~93년 독일이 전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져 모든 사용자들이 ‘독일은 노동시간이 너무 짧고 임금이 너무 높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면서 정리해고를 강하게 요구할 때 폭스바겐 자동차는 주 28.8시간제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독일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고용보장형 노동시간 단축’으로 훗날 개념화된 이 모델의 핵심은 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정리해고 없이 고용을 유지하는 교환이었다. 폭스바겐 본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폭스바겐사의 대주주인 독일 니더작센주 주지사였던 슈뢰더가 이 모델에 관한 노사 합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후 이 모델은 독일 전역으로 확산됐고 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하는 상황에서도 실업은 증가하지 않은 ‘고용기적’을 낳은 토대가 됐다. 슈뢰더는 또한 체코에 공장을 지으려는 BMW 자동차를 설득해 구동독 라이프치히에 5500명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노사가 합의하는 데 앞장섰다.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창의적이지 못하고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 일자리 대책이 박근혜류의 타성적인 ‘돈 풀기’와 ‘규제 풀기’뿐이다.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동원한 정책 수단이 ‘일자리 추경’ 11조 2000억원이었다. 내년도 일자리 예산도 22조원 규모로 올해보다 크게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예산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발상은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도 세 차례나 있었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재정의 효율성이나 효과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결여된 채 지출 금액 자체가 성과인 것처럼 내세워지고 있다. 일자리 정책에서 정부의 무책임함은 규제 풀기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민간 투자에 대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원포인트 규제완화’는 필요할 수 있겠지만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테니 알아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접근 방식은 무책임의 극치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그동안 신자유주의 ‘작은 정부론’의 희생양이었던 ‘위험의 외부화’는 사실상 인건비를 사업비로 위장한 꼼수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공공부문의 괜찮은 일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민간 자율로 넘긴 시장감독 업무도 다시 정상적인 정부 활동으로 되돌려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라돈 침대, 세종병원 화재, BMW 차량 화재 등 수많은 사건에서 드러난 ‘정부 부재’ 상황을 속히 타파해야 할 것이다. 공공서비스도 확대돼야 한다. 초인적인 희생으로 온 국민을 감동시키는 소방관과 외상센터 의사 및 간호사가 속히 확충돼야 한다. 자녀수당보다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교사의 확충이 더 절실하다. 정부의 조달사업 또한 일자리 만들기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입찰 자격에서 직접 시공이나 정규직 등 고용 요건을 강화하면 시장에서 고용의 양과 질을 개선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고용창출 투자세액 공제제도의 범위를 확대해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를 하지 않는 사내유보금을 정부가 세금으로 징수해 공공투자에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정부 스스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활동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할 때 우리는 가령 ‘부품 굴기’를 하면 어떨까. 작금의 고용 대란의 핵심 원인은 기존 주력 산업의 혁신 부재와 이를 방관한 ‘정부 부재’ 때문이다. 4대 주력 산업 모두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는 소식만 들릴 뿐 미국, 독일, 일본 추격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없다. 독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독일의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혁신을 촉진해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기업, 노조, 전문가, 시민사회의 상호협력을 촉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위원회 하나에 맡겨진 한국의 4차 산업혁명과 달리 ‘총력전’인 셈이다. ‘나라다운 나라’의 기본은 ‘정부다운 정부’다. 지극히 노동 배제적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연장과 규제 혁신이 우려되는 이유다.
  • [민주 당대표 이해찬] 당 지도부 더 짙어진 친문… 적폐 청산·개혁 드라이브 힘 싣기

    [민주 당대표 이해찬] 당 지도부 더 짙어진 친문… 적폐 청산·개혁 드라이브 힘 싣기

    李대표 “5당 대표 회담 조속히 개최” 文대통령 “당·청 간 궁합 잘 맞을 것…남북정상회담 때 여야 동행 협의 중” 비문계 위축… 공천갈등 관리도 숙제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여당 지도부는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더욱 강해졌다. 당 대표로 뽑힌 이해찬 의원이 친문 좌장일 뿐 아니라,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5명 중 1위(박주민 의원), 2위(박광온 의원), 4위(김해영 의원) 등 3명이 친문이다. 나머지 설훈·남인순 최고위원도 친문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근간인 당원·대의원들이 이처럼 문재인 정부 2기 여당 지도부에 친문을 대거 입성시킨 데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로 위기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힘을 실어 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개혁 저항 세력에 의해 적폐청산 작업과 개혁 드라이브가 좌초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친문 후보들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는 당·청 간 소통이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 대통령은 26일 이 대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 “이 대표와 인연이 많아 당·청 관계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고 덕담했다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입법 문제는 당에서 크게 도와주셔야 한다. 조만간 지도부를 모시고 식사를 함께 하겠다”며 “다른 당 대표도 모시겠다. 앞으로 당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도록 청와대가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남북 관계를 잘해 낼 수 있도록 당에서 많은 협조를 바란다.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여야가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정·청 관계를 긴밀히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북한 방문 시 많은 여야 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장악력’이 강한 이 의원이 여당 대표가 됨에 따라 당·청 관계에서 당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노무현 정부 때 ‘책임 총리’로 자신의 영역을 넓힌 것과 마찬가지로 ‘책임 대표’ 격으로 여당 대표의 위상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곁들여진다. 실제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기적으로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서 총리와 당 대표,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사안에 따라서는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수석과 장관, 당의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내 비문(비문재인)계가 위축되면서 친문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번 당 지도부는 2020년 4월 총선 공천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 관리도 숙제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했으면 좋겠다. 여러 인적인 상호 간 배치도 있을 수 있다”며 야당 인사의 입각 등 협치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 27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여야 5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잇따라 예방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통합과 협치의 행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한솔, 심판에 인사 안 해 놓친 금메달..여홍철 교수 “가능성 무한대”

    김한솔, 심판에 인사 안 해 놓친 금메달..여홍철 교수 “가능성 무한대”

    한국 남자체조 국가대표 김한솔(24)이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심판에 인사하지 않아 감점 받으면서 금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 “엄연한 제 실수”라고 밝혔다. 한국 체조대표팀의 신형욱 감독, 이정식 감독과 김한솔, 여서정(16), 여서정의 아버지인 여홍철 교수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에스쩨베데(SCBD)의 코리아하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한솔과 여서정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김한솔은 도마에서 마지막 마무리 동작을 하지 않아 아쉽게 2관왕에 실패했다. 여서정은 체조에서 ‘부녀 금메달’이라는 진기록을 썼다.앞서 김한솔은 24일 남자체조 도마 결선에서 1차 14.875점을 받고 2차 14.850점에서 심판에게 마무리 인사를 하지 않아 0.300점이 감점되면서 14.550점을 받았다. 결국 홍콩 국가대표인 섹웨이홍에게 0.062점차로 아깝게 금메달을 내줬다. 이에 김한솔은 “아무리 좋아도 심판에게 마무리 동작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런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날 여홍철 교수는 김한솔과 여서정에 대해 “잠재력과 가능성은 두 선수 모두 있다. 여서정은 하체의 근력과 힘이 뛰어나다. 김한솔은 어렸을 때부터 봤는데 마루, 도마에서 타고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김한솔은 올해 24세인데 남자 나이로는 막 시작한다고 보여진다. 나도 24세 때 메달을 땄다. 앞으로 7, 8년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두 선수 모두 가능성은 무한대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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