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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섹스게이트」/나윤도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2월부터 새로 방영되는 96대통령선거전이라는 장편드라마 출연을 위해 곱게 분장하고 대기실에 앉아있던 대통령역 주연배우 클린턴의 하얀 양복에 조연배우 힐러리가 실수로 커피를 쏟아부었다.잠시후 앞에서 햄버거를 먹던 여사무원역의 존스가 웃음을 참지못해 입안의 것들을 정면으로 뿜어내는 바람에 주연배우는 무대에 서기도 전에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어느 시사만화에나 나옴직한 장면이 재선가도의 순항을 위해 살얼음판 걷듯하고 있는 클린턴대통령 주위에서 터져나오고 있어 클린턴 재선캠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소재 제8항소심 순회법정이 내린 『클린턴대통령의 아칸소주 주지사시절 여직원 성희롱에 대한 폴라 존스양의 소송 심리를 그대로 진행시키라』는 판결은 그동안 잠잠하던 클린턴대통령의 과거 섹스스캔들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주고 있다. 이번 판결은 존스양이 91년 클린턴주지사가 하급직원이던 자신을 호텔방으로 불러들여 성적 희롱을 했다며 7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데 대해 클린턴의 변호인단이 『현직대통령에 대한 민사소송을 허용할 경우 국정수행에 지장을 줄수 있다』며 대통령퇴임후로 심리를 연기해야 한다는 이의제기에 따른 것이었다.법원측은 『대통령이라 해도 모든 사회구성원에 적용되는 같은 법률에 복종해야 한다』고 면책사유인정,기각판결 이유를 밝혔다. 변호인단은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다른 법적 수단이 있기 때문에 선거가 있을 11월까지는 정식재판이 열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본인의 부인이나 재판결과에 관계없이 클린턴을 「부도덕한 인물」로 부각시키기에는 더없는 호재가 될것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부인 힐러리여사가 관련돼 조사를 받고 있는 불법금융특혜사건인 「화이트워터」와 백악관여행국직원 숙정사건인 「트래블게이트」등 일련의 스캔들에서 최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자 뉴욕타임스지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사파이어는 힐러리여사를 「선천적 거짓말쟁이」라고 공격할 정도였다.이같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이번 판결은 클린턴측을 더욱 당황케하고 있다. 이번 선거 최대의 이슈는 범죄와 폭력의 늪에 빠져있는 미국청소년들을 바르게 이끌기 위해 가정적 가치관의 「도덕성회복」 구현이 될것이라는 상황이어서 클린턴부부에 대한 「부도덕성」의 부각은 재선가도에 큰 타격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대낮 은행에 3인조 무장강도/신한은 서울 사당 출장소

    ◎사제권총·폭발물로 위협/1천7백만원 털어 도주 22일 낮 12시 20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 1동 1049의 1 신한은행 대한송유관공사 출장소(소장 김원태·43)에 사제권총과 사제폭발물을 소지한 20대 남자 2명이 침입,1천7백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범인들 중 한명은 은행에 들어온 뒤 『꼼짝마라.움직이면 죽인다.모두 엎드려라』고 소리친 뒤 사제권총을 꺼내 천장을 향해 공포탄을 두 발 쏘았다.또 한명은 배터리가 연결된 사제폭탄을 내보이며 은행직원과 고객들을 위협했다. 권총을 든 범인은 이어 여직원 2명이 앉아 있던 출납대를 뛰어넘어가 책상서랍을 뒤져 현금 1천7백40만원을 빼앗았다. 은행에 침입했던 범인 2명은 은행앞에 미리 대기해 놓았던 오토바이를 타고 봉천동방면으로,은행밖에서 망을 보던 나머지 한 명은 사당동쪽으로 뛰어 달아났다. 이 은행 청원경찰 이재철(39)씨는 『점심시간에 갑자기 오토바이 헬멧과 흰 마스크를 쓴 청년 2명이 들어와 범인 한명과 가스총으로 대치하고 있던 1∼2분 동안에 나머지 한명이 돈을 훔친 뒤 함께 달아났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은행에는 청원경찰 1명을 포함해 8명의 직원과 3명의 손님이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범행현장예서 1분간 잡힌 폐쇄회로 텔레비전 녹화테이프를 바탕으로 노란 잠바와 검은 잠바를 각각 입은 20대 중반에 1백70㎝가량의 용의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현장에 남겨놓은 사제폭탄과 지문 5개를 수거,정밀감정하고 있다.
  • 각 부처 이취임식 이모저모

    ◎권 부총리­“북 주민 포용하는 통일정책 펼터”/취임식후 곧바로 업무파악 착수­내무부/“안이한 태도 버려라” 일성에 긴장­문체부 ○“경제관료는 엘리트” ▷재경원◁ ○…신임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0일 상오 과천청사 지하 대강당에서 전체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공식 집무를 개시. 나부총리는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가 1만달러 소득과 수출 1천억달러의 10대 경제국이 되기까지 여러분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며 『재정경제원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엘리트 경제관료 집단』이라고 치하.이어 『앞으로 경제정책은 인기보다는 신뢰도 제고에 비중을 두어달라』면서 『기획원과 재무부가 합쳐진 책임있는 부서가 된 만큼 여러 부처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조정하고 총괄하는 기능을 발휘해 달라』고 부처간 원활한 정책조율을 당부. 취임식 후 1급 간부와 함께 기자실에 들른 나부총리는 『경제 부총리가 되고 나니 과천에서 광화문을 왔다갔다할 일이 제일 걱정』이라며 교통문제를 제기하고 『교통과 교육,의료서비스 등 국민생활의 질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강조.새 경제팀이 선거경제팀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지적이 많다고 하자 그는 『장관을 여러번 했으며 일을 안한 자리엔 앉아본 적이 없다』며 『역량이 부족할 지 모르나 늘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 ▷통일원◁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1일 『납세자 즉 국민의 생각을 뒤에 업지 않은 통일논의는 무의미하다』면서 통일정책 추진과정의 국민적 합의를 유난히 강조하는등 자신의 통일관을 피력. 권부총리는 이날 통일원 회의실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통일원측이 준비한 취임사도 물리친 채 『평소 생각해온 바에 대해서 말하겠다』며 원고없이 향후 통일정책 추진을 위한 세가지 지침을 제시해 눈길. 그는 특히 『통일문제에 관한한 나자신도 아마추어』라고 겸양의 자세를 보였으나 막상 긴 즉흥연설을 통해 3대 지침의 하나로 『북한당국 뿐만 아니라 북한주민들도 시야에 넣는 복안적인 통일정책을 추진하자』는등 통일문제에 관해 상당한 식견을 과시. 그는 「복안」이라는 낯선 용어에 대해 다소 혼란스럼게 느끼는 기미를 보이자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조어는 아니고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두개의 눈으로 시야를 넓혀 사물을 제대로 보자는 의미』라고 부연. ○경찰간부 1백명 참석 ▷내무부◁ ○…김우석 장관은 21일 상오 취임식에 이어 간부들의 신고를 받고 곧 실·국별로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김장관은 20여분간의 취임사에서 문민정부의 개혁 성과와 과제,민생치안,공명선거,대형사고 예방 부분에서 당초 원고와는 달리 개인적 소신을 유난히 강조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직원들은 장관의 소신이 분명해 오히려 모시기 편할 것 같다며 내무행정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주기를 희망. 취임식에는 정태수 차관과 박일용 경찰청장을 비롯,이북 5도지사,본부 과장 이상의 간부와 경무관 이상의 경찰 간부 등 1백여명이 참석. ▷교육부◁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취임사에서 남과 경쟁하기에 앞서 더불어 사는 문제에 천착하는 진정한 세계인 육성을 통한 우리 사회의 인간화를 교육 목표로 제시. 안장관은 『많은 이들은 세계화를 지나치게 좁은 의미로 해석해 시장논리,경쟁논리만을 앞세우며 경쟁력있는 인간을 만드는데 지나치게 역점을 두고 있다』고 비판하고 『참된 세계화와 민주호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유능성과 더불어 인간성을 가꾸는 교육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 ▷문체부◁ ○…김영수 신임 문화체육부장관은 21일 상오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업무에 정통할 것과 함께 신속한 업무처리,조직의 화합을 거듭 주문해 눈길.김장관은 경부선 고속철도 경주통과는 고도보존 차원에서 노선이 거론되기 시작한 초기단계에서부터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할 문제였다며 앞으로 안이한 업무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해 직원들이 긴장.김장관은 특히 실국장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폭넓게 만나 전문가 못지않은 업무 이해능력을 쌓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체육정책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제2녹색혁명」 강조 ▷농수산부◁ ○…강운태 신임 농림수산부장관은 21일농림수산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쌀의 자급기반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2의 녹색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 강장관은 『이를 위해 우루과이라운드(UR)에 대비한다는 소극적 차원에서 벗어나 농수산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고 농어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 신바람나는 농어촌을 만들어 개방화 시대에 대비하자』고 호소.그는 이어 『우리 농어업이 1등산업,경쟁력있는 선진산업으로 도약키 위해서는 공직자부터 1등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농어민과 국민에게 최대한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1차적 사명으로 삼아달라』고 직원들에 주문.전남 나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퇴임하는 최인기 전 장관은 20일 퇴임식을 가졌다. ○취임사 본인이 준비 ▷정통부◁ ○…이석채 신임 정통부장관은 21일 상오 10시쯤 청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2층 장관실로 올라가 이계철 차관을 비롯,박성득 기획관리실장,정홍식 정보통신정책실장으로부터 간단한 업무보고를 받은 뒤 11시 대회의실에서 전직원이 참석한 취임식에 참석. 이장관은 취임사에서 정통부가 미리 준비했던 원고를 읽지 않고 본인이 직접 메모한 내용으로 취임사를 대신해 그의 달변을 다시 한번 과시. 이장관은 취임사에서 「가지려면 버려라」는 자신의 평소 소신을 밝혀가며 직원들이 구태의연한 자세에서 과감히 벗어나 줄 것을 강조. 신임장관을 맞는 정통부직원들은 일단 「힘있는 장관」에 대해 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장관의 나이가 비교적 젊고 강성인 점을 의식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행정행태 개선 ▷환경부◁ ○…정종택 환경부장관은 취임식에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환경정책 개발과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환경문제 해결을 정책 추진방향으로 제시. 정장관은 『올해부터 시행된 쓰레기종량제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의 편에 서서 문제점을 개선 보완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 정장관은 또 『쓰레기소각장등 환경시설의 설치를 반대하는 「님비(Nimby)」현상의 밑바닥에는 주민들에게 환경시설이 들어서도 환경적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성실하게 인식시키지 못한 공직자들의 잘못이 깔려 있다』고 지적하고 님비현상의 극복을 위한 공개적인 환경행정을 당부. ▷복지부◁ ○…김양배 보건복지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보건복지행정이 국민의 잣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피력. 김장관은 『각종 행정행태와 예규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시대정신에 맞도록 개선 연구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정책방향을 설명. 김장관은 이어 『문제의식이 없으면 편견과 아집이 생긴다』고 지적하고 『작은 일을 등한시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 작은 일부터 충실해 해 달라』고 당부. ○땅값 안정에 최선 ▷건교부◁ ○…추경석 건설교통장관은 하오 2시35분쯤 과천 건설교통부 청사에 도착,1급 이상 간부들과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후생관 지하대강당에서 직원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추장관은 취임사에서 『조직의 규모나 기능면에서 막중한 부서를 맡고 보니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며 『21세기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해 건설교통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특히 36년간 세무행정에 몸담아 온 경험을 살려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땅값을 안정시키고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된 개발로 국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 이보다 앞서 국세청서 열린 이임식에서 추장관은 여직원들이 준 꽃다발을 임채주 차장에게 준뒤 두손을 맞잡고 같이 인사를 해 임차장이 후임청장으로 내정된게 아닌가 하는 추축을 낳기도 했다.
  • 무역의 날/막오른 수출 1,000억달러 시대

    ◎반도체 등 50% 급신장 큰힘/중화학제품 비중도 72%로 높아져/100억달러 무역적자 해소 과제로 수출 1천억달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우리나라 수출은 10월 말 현재 1천19억달러,연말이면 1천2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64년 1억달러를 돌파했으니 31년만에 1천배나 성장한 셈이다. 정부와 무역업계는 30일 상오 10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구평회 무역협회 회장,수출입유공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1천억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기념식에서 수출에 공이 큰 현대전자산업 정몽헌 회장과 이화다이아몬드공업 김수광 사장,미경사 강도원 사장,삼양사 유제춘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모두 6백32명이 훈·포장을 수상했다. 올 수출은 지난 해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내용면에서도 아주 좋아진 점이 특징이다.특히 수출구조의 하이테크화와 고도화가 1천억달러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집약적 제품의 수출이 전년보다 50%나 증가,전체 수출품중 하이테크 제품의 비중이 지난 해 17%에서 19%로 높아졌다. 10대 수출품 중 1위 전기전자,3위 화공품,4위 자동차,5위 철강,7위 일반기계,8위 선박,9위 유류제품,10위 플라스틱 등으로 중화학 제품이 수출을 휩쓸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해 68.7%에서 올해 72%로 높아졌다. 그러나 「수출 1천억달러 위업」의 이면에는 수입급증과 1백억달러 무역적자라는 어두운 모습도 있다.10월말까지 수입은 1천1백14억달러로 지난 해 동기보다 35.6%가 늘어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수입이 1천3백50억달러에 이른다.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교역규모 세계 12위에 걸맞게 무역적자를 축소하고 수출 2천억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안팎곱사등이 신세인 경공업 부문의 경쟁력 회복과 자체상표 수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섬유·신발 등 경공업 부문은 그동안 품질보다 중저가의 물량공세로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있다.품질면에선 선진국에 뒤져경공업이 날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얼굴없이 수출하는 OEM(주문자 상표부착)에서 탈피,디자인을 선진화하고 자체상표를 만들어 값나가게 파는 일도 시급하다. 세계 수출시장은 기술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기계·전자 등 주요 업종의 핵심기술과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의 선도기술에 승부를 거는 기술혁신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수상자명단 ◇금탑 ▲현대전자 정몽헌대표 ▲이화다이아몬드 김수광대표 ▲미경사 강도원대표 ▲삼양사 유제춘대표 ◇은탑 ▲삼성전기 이형도대표 ▲신아조선 김태섭대표 ▲국도화학공업 이삼렬대표 ◇동탑 ▲재원실업 박희웅대표 ▲신호테크 이순욱대표 ▲동양전원공업 한선우대표 ▲실트론 이창세대표 ▲포항강제공업 신광식대표 ◇철탑 ▲고려식품 구자연대표 ▲애경 쉘 박두희대표 ▲일성기계공업 김원묵대표 ▲기아인터트레이드 이수장대표 ▲동성교역 조복제대표 ▲LG반도체 김재선상무 ▲양영제지 박찬규반장 ◇석탑 ▲반도레포츠 정종오대표 ▲삼익대표 김동현이사 ▲미성합섬 김광수대표 ▲성민상사 박천수대표 ▲한국티타늄 최정렬대표 ▲금호쉘화학 김태환대표 ▲대우 이부영상무 ▲보광 안용근반장 ◇1백억불 탑 ▲현대종합상사(박세용) ▲삼성전자(김광호) ◇10억불탑 ▲LG화학(성재갑) ▲삼성전기(이형도) ◇5억불 탑 ▲고려합섬(이상운) ▲삼양사(유제춘) ▲한국타이어제조(홍건희) ▲삼성종합화학(황선두) ▲진도(김영진) ▲티엠씨(이재욱) ◇1억불탑 ▲기아인터트레이드(이수장) ▲쌍용자동차(손명원) ▲한솔무역(선우영석) ▲고려종합화학(양갑석) ▲진웅(이육재) ▲이수화학공업(김찬욱) ▲동성교역(조복제) ▲태왕물산(권성기) ▲신도리코(우석형) ▲우성타이어(김동철) ▲삼아(김광연) ▲금호쉘화학(김태환) ▲실트론(이창세) □금탑 산업훈장 2명 인터뷰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신기술 투자로 고속성장 이룩”/설립 12년만에 매출 4조·수출 42억달러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회사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은 1만8천여직원들이 흘린 땀의 결실입니다』 30일 제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현대전자 정몽헌회장은 수상의 영광을 근로자들에게 돌렸다. 현대전자는 지난 83년 설립후 고속성장을 구가해왔다.작년에는 매출실적 2조8백50억원을 달성,전년대비 64.9%의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이면서 국내기업 최초로 회사설립 11년만에 27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올해는 수출 42억달러를 포함,4조원의 매출로 국내제조업체 랭킹 10위에 진입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미국 AT&T­GIS사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인수,국내 반도체산업의 메모리 편중구조를 개선하면서 국내반도체 기술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했다.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설립초기 미국 현지에서의 제품양산 계획 실패로 86년 독일 지멘스사에 공장을 넘기고 장비를 한국으로 철수시켰던 일이 가슴아팠다』고 정회장은 말했다. 정회장은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고부가가치제품인 CPU,MPU,ASIC 등 비메모리 분야의 균형적 발전을 기하고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위성및 이동통신사업에도 주력할 것』이라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디지털 영상소프트웨어사업을 집중개발,세계1위의 소프트웨어 공급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도원 미경사 대표/“반도체 세금선기술 세계 1위”/모든 생산공정 국산화… 인텔사에 납품 『오늘 이 상은 전직원이 전력투구한 덕분입니다』 반도체 기초소재인 세금선(골드 본딩 와이어)을 국내 최초로 개발,32회 무역의 날 금탑 산업훈장을 받은 강도원 미경사 대표이사(50)는 수상의 공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렸다. 강사장은 『반도체의 칩단자와 리드프레임을 연결하는데 쓰이는 회로인 세금선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고 82년 기술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내 반도체 산업은 상당히 발전을 했지만 기초분야는 여전히 취약,핵심부품을 일본과 독일 등에서 수입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금융지원을 얻어 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착수,4년만에 정제·주조·가공 및 생산 등 전공정을 국산화하는 성과를 거둬 오늘의 영광스런 터전을 닦았다고 지난 날을 회고했다. 미경사의 강점을 자체 개발한 반도체용 세금선 기술의 두 축인 「고순도 정제기술」과 「초극세선 생산기술」이라고 손꼽는 그는 『올해부터 인텔사의 팬티엄 칩에 우리가 개발한 T형의 세금선이 쓰이게 됨으로써 세금선 기술에 관한한 미경사가 세계 최고수준임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지난 15년동안 벤처기업으로서 오직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로 경쟁의 험한 파고를 헤쳐왔다는 강씨는 『올해 생산설비를 지난해의 두배로 늘리는 등 기술혁신을 통해 벤처기업의 자부심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색제품 수출 포상받은 기업들/롯데제과­본고장 미서도 인정한 껌/정우제과­입에서 톡톡 터지는 캔디/미원농장­저온·진공 포장 돼지고기 제32회 무역의 날 각종 훈포장과 수출탑을 수상한 기업중 이색제품 하나로 시장개척에 성공한 롯데와 정우제과·미원농장 등의 기업들이 유독 눈길을 모았다. 제과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5천만달러 탑을 수상한 롯데제과는 「껌」을 팔아 이 상을 수상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달말까지의 수출액 7천만달러중 71%에 해당하는 5천만달러가 껌을 팔아 번 돈이다.롯데껌은 수입관세가 45%나 되는 철옹성 중국에서 최다 판매되는 등 동남아·아프리카·남미는 물론 껌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껌의 명성을 「세계인의 껌」으로자리 매겼다고 자평하는 롯데제과는 97년의 수출목표를 1억달러로 잡고 있다. 또 정우제과는 캔디 수출로 1천만 달러 수출탑을 거머쥔 캔디 제조업체.미국을 주 수출국으로 하고있는 정우제과는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을 주는 「매직 더스트」 브랜드 하나로 올해 1천8백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쉽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미원그룹 산하 종합축산회사인 미원농장은 돼지고기로 1천만달러 수출탑을 손에 쥐었다.미원농장은 냉장 돼지고기 「하이포크」로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등 올해 총 1천2백만 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출했다.도축에서 유통까지 「얼리지 않고」 진공포장해 섭씨 0∼3도로 유지해야 하는 하이포크는 냉동육보다 30∼40%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89년부터 수출에 나선 미원농장은 오는 98년 중국,호주,캐나다에서 현지생산과 판매를 통해 3천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생각이다. ◎인터뷰/통산장관 표창 받은 일인 야마자키 데이치로/“품질로 일 무역장벽 뚫어야”/한국기업 인수… 새시 5백만달러 수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서 한국의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32회 무역의 날 5백만달러 수출 공로로 통상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은 정산금속 대표이사 야마자키 데이치로(산기경시낭·60)씨. 지난 90년 도산한 한국기업을 인수,알루미늄 새시 생산업체인 정산금속을 세웠던 야마자키씨는 『지금까지 많은 투자를 했지만 제조업은 2∼3년안에 이익이 남는것이 아닌만큼 한국측 경영자들에게 열심히 노력할 것만을 주문했다』고 밝힌다. 한국산 제품이 일본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기에 다소 미흡,그간 첨단설비로 전공정을 자동화하고 일본에서 기술자를 파견,기술지도를 하고 있다는 그는 『품질만이 대일수출 장벽을 뚫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건축자재 전문 회사인 야마자키사를 2대째 이끌고 있는그는 『일본 건설업체들은 대만·싱가포르 등지로 수입선을 다변화시키고 있지만 야마자키는 한국산만을 수입,한국제의 품질을 보증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 PC통신 「제3 언론」 자리 잡아간다

    ◎회원들,사건현장 소식 전하고 속보도 취급/사회문제 열띤 토론… 신문·방송 통해 공론화 PC통신이 제3의 언론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의 대구지하철폭발사건,올들어서의 한국통신사태,삼풍사고 등 굵직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PC통신회원들이 현장에서 즉각 소식을 전하고 속보도 계속 띄우는 등 컴퓨터통신의 역할과 위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도 파문이 일기 시작한 직후부터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 PC통신에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관련 사실을 비난하는 글들이 일제히 게재됨으로써 또다른 언론매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무엇이든 다루는 PC통신은 사건·사고 뿐만 아니라 한일관계 등 외교문제,쓰레기 종량제실시 등 시민생활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충실한 감시자가 되고 있다. 최근들어 PC통신게시판에 올라왔던 토론주제들을 살펴보면 「북한에 무상쌀 지원 바람직한 것인가」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 「한국인 여직원을 폭행한 일본인」「5·18불기소처리 정당한가」 「미국비자,언제까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학생들이 본 교육개혁안」 「남자와 여자사이의 우정은 가능한가」 등 관심의 영역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특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토론실이 마련돼 그때그때의 시민반응들을 여과없이 게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PC통신에 글을 올리는 주된 계층이 아직까지 대학생과 주부등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PC통신게시판은 강력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자리잡을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PC통신에 올려진 글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PC통신인구와 이들 통신에 올려지는 글들이 다시 신문과 방송등의 대중매체에 실려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번 노태우 전대통령에 관련한 글들에서 볼 수 있드긋이 컴퓨터통신에 올라온 글들은 일반 대중매체보다 훨씬 더 강도높은 비판과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있다. 한 이용자는 『솔직히 이런 사실은 우리모두가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 현정부가 또다시 면죄부를 제공한다면 현정부 역시 곧 역사의 심판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수대교는 왜 무너졌나」라는 글을 올렸던 이용자는 『우리나라의 총체적부실은 이같은 검은 돈때문에 생겼다』며 『기업이 대통령에게 그렇게 큰돈을 바쳐야 하는데 공사가 제대로 되겠나』고 분노했다. 언론에서는 쉽게 다룰수 없는 민감한 부분까지 쉽게 다룰 수 있는 PC통신의 위력은 앞으로도 점점 더 커질 것임에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의 PC통신은 지난 85년 데이콤에서 개설한 천리안이 최초. 당시 몇천명에 불과하던 가입자수가 10년만에 이미 1백만명을 돌파했고 이같은 추세라면 총가입자수가 올해안에 1백50만명,200년에는 3백만명을 넘어서리라는 전망이다. 이제 PC통신은 성수대교붕괴,삼풍사고 등의 대형사고,쓰레기종량제,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언론역할을 자임하면서 우리국민의 생활속에 파고 들고 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컴퓨터통신이 아무런 여과없이 자신의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보니 지극히 일방적이고 개인적인 의견을 서슴없이 띄워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토론문화가 제자리를 잡도록 하고 나아가 컴퓨터통신이 제3의 언론으로서 긍정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좀더 합리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제11회 향토문화 대상/대상에 김정명 춘천문화원장

    ◎본상 개인 5명·단체 1곳 선정/새달 1일 시상식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문화의 창달에 힘써온 숨은 일꾼을 찾기 위해 제정한 제11회 향토문화대상 수상자가 22일 결정됐다. 전통문화부문과 현대문화부문으로 나누어 전국의 시·군 문화공보실과 문화원·예총·향토사학자들이 추천한 단체 및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김정명 춘천문화원장(75)이 선정됐다. 본상중 전통문화부문에는 ▲김상곤(남원애향운동 본부장·58·전북 남원) ▲대구향토문화연구소(대표 김택규·66) ▲최종덕(양양 오색국교교사·52·강원 양양)씨등 3명이,현대문화부문에는 ▲이윤수(시인·82·대구시) ▲이은구(이천문화원장·52·경기 이천) ▲심우성(극단 서낭당 대표·62·충남 공주)씨등 3명이 뽑혔다. 대상에는 상금 3백만원,본상에는 각각 2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심사는 구상(시인)·차범석(극작가)·임동권(중앙대 명예교수·민속학)·정영호(한국교원대 교수·역사학)·이중한(서울신문 논설위원)씨등 5명이 맡았다. 서울신문사 주최,LG전자 협찬,문화체육부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향토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늘 12월 1일 하오 4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 김정명 춘천문화원장/「소양제」 부활·예술행사 활성화/민속자료실 만들고 삼악산성 복원 앞장 『큰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지역에 묻혀버린 향토문화의 발굴,보존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대상 수상자로 결정된 강원도 춘천문화원장 김정명씨(75)씨는 『선인들의 얼이 담긴 향토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작업이 너무 미흡해,후손으로서의 도리를 하려고 애썼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양구군수·강릉시장·도청 상공국장,중소기업 협동조합 도지부장 등을 거쳐 지난 87년 춘천문화원장으로 부임했다.그 때 문화원은 봉의동 도청 앞의 건물에 3평짜리 사무실를 임대해 쓰고 있었다.인원은 여직원 한명과 원장 뿐이었다. 문화재를 간수하는 유일한 기관인 문화원의 당시 역할과 위상을 말해주는 사례이다.『조상들의 발자취와 손때 묻은 유품들을 추스리려는 노력이나 의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때마침 시립도서관이 새 건물을 짓자,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해 사무실을 도서관으로 옮기고 민속자료실과 영상오디오 자료실·미니 도서실 등을 만들고 지역의 예술·문화 행사를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흐지부지됐던 춘천의 향토문화 축제인 「소양제」를 77년부터 부활하고 정월 대보름 놀이와 청소년 유적답사 등도 알차게 추진했습니다』 향토문화를 지키고 가꾸려면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보고 솔선하기 시작했다.스스로 강원도 전역을 누비며 선조들의 생활도구와 유물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은 베틀,소 구유,재래식 쥐틀 등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6백여점의 유물들을 의상,음식,생활,생활방식,습관 등으로 나뉘어 민속자료실에 전시했습니다』 대부분 지금은 볼 수 없는 물건들이다.학생들과 주민들이 문화원을 향토문화의 학습장으로 활용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요즈음은 스러져가는 산성 복원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춘천 덕두원리에 10여m 정도만 남아 있는 고대 맥국의 마지막 유적인 삼악산성의 복원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맥국은 삼국시대 이전의 고대 왕국으로 강원도의 뿌리입니다』 춘천,나아가 강원도의 뿌리인 맥국의 보존을 위해 3년 전 조사위원회를 만들었고,오는 연말까지는 신북읍 발산1리에 맥국터비를 세우기로 했다. 이에 앞서 몽고 침략에 맞서 결사적으로 싸웠던 항몽터전으로,허물어져 자취를 잃어가는 봉의산성을 2차례에 걸쳐 복원했다. 『국립 강원박물관을 세우고,지역 인사 17분이 모여 한일합방에 반대하는 시를 읊던 국사봉에 망배도 세워 선조들의 참된 얼을 배우고 잇는 곳으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정선아리랑 등 전통문화를 12분야로 나눠 책으로 펴내기 위해 서두르는 등 제 2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원장은 『강원도에 제 2의 김유정과 이효석이 배출될 수 있는 문화의 터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춘향제」를 전국규모의 축제로/김상곤 남원애향운동본부장 지난 85년 춘향문화선양회를 발족해 해마다 춘향제를 창의적으로 유치,전국적인 규모의 축제가 되도록 했다.91년 춘향제부터는 춘향문화대상(학술·예술·여성·언론분야)을 제정해 올해까지 상을 시상해오고 있다.92년 춘향제 때는 「춘향제 60년사」를 발간했으며 93년에는 「춘향전 관계사 학위논문선집」「춘향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발간했다. 투철한 향토애를 바탕으로 남원의 문화전통을 가꾸고 남원인의 품위향상을 위해 애쓰는 것은 물론 현재 춘향제를 세계적인 관광문화축제가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사당 놀이」 등 문화재지정 공헌/심우성 극단 서낭당 대표 59년 사라져 가던 「남사당 놀이」의 연희를 수합해 재연한 이래 특히 전통 인형극과 탈놀이의 발굴조사를 통해 무형문화재의 지정에 공헌해 왔다. 저서로 「남사당패 연구」「무형문화재 총람」「한국의 민속극」「한국의 민속놀이」「민속문화와 민중의식」「탈」등이 있으며 「조선무속의 연구」「역과 점의 과학」「연극의 역사」등 20여권의 역저가 있다. 현재는 문화체육부 문화재 전문위원,극단 서낭당 대표,한국민속연구소 소장,공주민속극박물관 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69년 창립… 「향토문화」 회지 발간/대구향토문화연구소 69년 6월 향토사 및 향토문화의 조사연구에 관심있는 교수와 향토사가들이 모여 창립됐다.같은해 12월 회지인 「향토문화」를 육필사본으로 간행하는등 연구회의 발전을 꾀했으며 85년 7월부터는 대우학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모임을 활성화 하고있다. 현재 회지는 제7집까지 간행됐으며 조사보고서로는 「경상감사 도임행차순력 복원」「화랑문화의 신연구」「낙동강 유역사」등을 출간할 예정이다.이밖에도 향토사 사료 윤독회,향토사적 답사 등으로 대구 경북지역의 향토문화연구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87년부터는 각 지역의 향토문화 연구단체를 결집해 우리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76년 청파요 개설… 도예발전 헌신/이은구 이천문화원장 우리 전통도예의 맥을 이은 분청사기의 장인으로 76년 이천읍 사음리에 청파요를 개설해 도예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 91년 1월 이천문화원장에 취임한 이래 각종 문화사업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은 물론 지방문화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공헌했다.특히 이천문화원이 해마다 10월에 개최하는 이천도자기축제를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문화관광축제로 적극 육성,올해 제9회 이천도자기축제의 경우 외국인 1만5천명을 포함한 25만명의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으며 4억3천만원의 도자기 판매실적과 함께 도예작품전·한국의 잔 특별전·도자기 제작실연등 각종 행사를 마련해 도예문화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 ◎농악대 구성… 전통민속 보존 힘써/최종덕 양양 오색국교 교사 63년 교육계에 투신한 이래 투철한 교육관으로 전통민속예술과 우리 뿌리찾기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해왔다. 전통민속예술의 창달 및 계승발전을 위해 사라져 가는 향토민속의 발굴에 힘써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종합최우수상 3회,종합우수상 2회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3차례 수상했다. 양양군 전통민속보존회와 어린이·청년·노인 농악대를 각각 구성해 농악보급 및 보존에 힘쓰고 있으며 청소년 어울마당 지도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여름 피서철에는 해수욕장에서 고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통민속을 공연함으로써 볼거리를 제공하고 향토민속을 관광자원화해 주민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광복뒤 첫 월간시집 「죽순」 창간/이윤수 시인 지난 45년 「죽순시인구락부」창립 이래 현재까지 대표로 있으면서 46년 광복 최초로 월간 동인시집 「죽순」을 창간했다.48년 한국문단 최초로 「상화시비」를 대구달성공원에 건립했으며 50년에는 문총(현 예총)구국대 경북지부를 조직했다.79년 동인시집 「죽순」을 복간했으며 83년에는 「전선시첩」1·2·3 합본을 발했다. 85년 상화시인상을 제정,올해로 10회째를 맞고 있으며 90년부터는 상화시 전국백일장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92년 2월부터 한동안 서울신문에 「향토시인 이윤수 특집」이라는 글을 게재해 필력을 과시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한·일 국교수립후 처음으로 한·일 친선합동시화전을 주일 한국총영사관 초청으로 열었다.
  • 여성취업 길잡이 책 눈길/강명희씨 「당찬 여자의 성공비결」

    ◎박효신씨 「자,이제 여성시대 엔터키를 치자」 제약조건과 난관을 뚫고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은 날로 늘고 있다.『적당히 대학 나와서 시집이나 가지』라고 당당히 말하는 분위기는 어디를 둘러봐도 사라진지 오래이다.최근엔 「여성고용 10대 과제」가 발표되는가 하면 해마다 10월이 남녀고용평등의 달로 지정되는등 여성취업을 장려하는 장미빛 정부시책도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일하는 여성의 사기가 어느때보다 높은 요즘 성공적 직장생활을 꿈꾸는 여성들의 길잡이를 자처하는 책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대학강사인 강명희씨의 「당찬 여자의 성공비결」(황제)과 여성신문 편집부장을 지낸 박효신씨의 「자,이제 여성시대 엔터 키를 치자」(여성신문사)등이 그 책들.여성직장인으로서의 쓴맛 신맛을 직접 맛본 지은이들이 남자동료들과의 관계,커피타는 문제따위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직업인으로서의 자세에 이르기까지 체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들려주는 책이다. 「당찬 여자∼」는 교과서같이 「이론적」으로 여성이 직업을 가져야 할 필요성부터 직업여성의 건강관리,외국어·컴퓨터공부같은 실질적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감정평가사,관광통역안내원,환경기사,카피라이터,사보기자 등의 직업을 소개하는등 소소한 정보가 가득해 취업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성신문에 연재됐던 칼럼을 묶은 「자,이제∼」에는 신문사 기자를 거쳐 현재 한국광고주협회 홍보부장으로 뛰고 있는 지은이가 직장에서 직접 부딪쳐본 많은 직업여성들의 얘기가 담겨있다. 「나를 안 뽑으면 이 회사 손해」라는 한마디로 남자들도 어려운 광고회사 면접을 뚫은 맹렬여성,외부손님의 커피접대에도 당당한 배불뚝이 여직원등의 사례를 통해 임신·맞벌이·생리휴가처럼 직업여성들이 맞닥뜨리는 구체적인 문제를 짚어주고 있다.
  • 대기업­대졸 여직원 채용 확대/삼성·포스코 그룹 등

    ◎작년비 3∼5%P 늘려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은 올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에서 여사원의 채용비율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높일 계획이다.대기업의 대졸여성 채용비율이 평균 10%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대졸여성 채용비율은 파격적이라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한일·포스코그룹 등의 대기업은 올 하반기에 대졸여성 채용비율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다소 높아진 15∼25%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 3천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3%포인트 정도 늘어난 15%정도를 여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삼성은 학력철폐와 필기시험폐지 등 신채용방식도입에 맞춰 대졸여성 채용비율을 높이기로 했으며 앞으로 대졸여성 채용비율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한일그룹은 올 하반기에 채용할 1백2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중 지난해 하반기보다 5%포인트 높은 25%정도에 해당하는 30여명을 여성으로 뽑을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올 하반기에 뽑을 6백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중 공대관련 학과를 전공한여성을 중심으로 여성의 채용비율을 지난해보다 5%포인트정도 높아진 15%까지 늘리기로 했다.
  • 금호그룹 사내 성희롱 추방 나섰다/국내 기업 첫 방지대책 마련

    ◎전자통신망에 피해 신고 전용창구 개설/정도 심할땐 인사위 열어 전보·해고 조치/사규등에 규칙신설… 새달부터 전그룹사 적용 금호그룹이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성희롱방지대책을 마련,새달부터 전그룹사에 적용한다. 여성인력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는 사회분위기를 반영,취업규칙과 사규,단체협약 등에 관련규칙을 신설해 제도화했다. 각 계열사 인사부에 성희롱방지권한을 주고 성희롱관련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사내 전자통신망인 텔리피아에 전용창구를 개설,무인응답시스템을 갖춰 피해자와 가해자의 의견을 듣도록 했다.사안의 정도에 따라 가해자에게 공개사과 또는 각서도 받는다. 사건의 정도가 심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처리하고 인사위결정에 따라 전보 또는 해고조치할 때는 사내에 공개,재발을 막을 계획이다.이와 함께 올 하반기 신입사원 연수교육때부터 성희롱방지교육을 의무교육과정에 넣고 내년부터는 계열사별 교육계획에도 포함시켜 의무적으로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또 직장내의 구체적인 성희롱사례와 발생때의 처리절차,당사자들의유의사항을 정리해 책자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사내 전자통신망을 통해 알릴 계획이다. 금호그룹은 지난 8월28부터 9월10일 그룹사 여직원 3천1백명중 9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5%인 2백25명이 직장내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성희롱의 유형으로 불쾌한 성적표현의 농담이 40%,불쾌한 신체접촉이 38%,성적표현의 불쾌한 몸짓이 22%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보험영업소에 강도/2천만원 통장등 털어 도주/모의권총·칼로 위협

    【포천=윤상돈 기자】 20일 하오 5시35분쯤 경기도 포천군 소흘면 송우리 대한생명 소흘영업소(소장 김무수·29)에 모의 권총과 칼을 든 2인조 강도가 들어 현금 35만원,2천만원이 입금된 외환은행 예금통장과 도장,농협발행 5백만원짜리 어음 1장 등을 털어 달아났다. 김소장은 경찰에서 범인들은 범행 15분 전쯤에 고객으로 가장,보험가입을 상담한 뒤 자신을 밖으로 불러내 목에 칼을 들이댄 채 안으로 끌고 들어 왔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이어 플라스틱으로 된 모의권총으로 사무실에 있던 경리사원 김미정씨(21·여) 등 여직원 3명을 위협,미리 준비한 나일론끈으로 손발을 묶은 뒤 금품을 털어 갔다.
  • 신입사원 교육 프로 대기업 개발 부심

    ◎채용방식 면접위주 전환 따라/교수셋 자문받아 획기적 개선­삼성/해외연수 확대·예절교육 강화­LG/「유치장 8시간 견디기」 도전도­대우 올 연말부터 기업체의 사원채용방식이 필기시험에서 면접위주로 바뀌면서 기업체마다 새 방식에 따른 신입사원의 교육프로그램을 짜느라 부심하고 있다. 특히 삼성등 일부대기업에서는 학력제한을 철폐하면서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새 프로그램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기업들이 이미 마련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특징은 세계화·지방화시대에 맞는 유능한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 아래 대학교수등 외부인사의 자문을 받아 기존교육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올해부터 「학력철폐」를 전격선언한 삼성그룹은 신입사원의 학력이 다양해짐에 따라 기존의 집단토론등 주입식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세계화와 지방화·정보화·다양화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개발에 여념이 없다.이를 위해 대학교수 3명을 교육프로그램작성팀에 초빙해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또 올해부터 그룹의 로고를 영문으로 바꾼 LG도 신입사원의 해외연수기회를 대폭 늘려 세제화의 체험식교육에 비중을 두고 국제상담방법및 국제예절등 보편화된 소양교육을 강화할 방침으로 이미 교육안이 마련된 상태다.여기에 여성인력을 더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회사의 「여성인재개발팀」을 가동,여직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팀제」를 내세운 대우그룹은 「2000년의 대우그룹의 모습을 그려본다」는 이색적인 프로그램과 함께 「유치장 8시간 견디기」 「사회 유명인사의 무작정면담」등 평소 자신이 가장 힘들어하는 곳을 스스로 선택해 체험해보는 이른바 「자기도전체험훈련」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준비중이다. 쌍용그룹은 전인교육의 하나로 사회봉사활동을 교육프로그램에 대폭 반영시키고 있다.「재활원의 하루방문」등 형식적인 모양내기에 그치던 「사회봉사」를 강화해 무의탁노인 목욕시키기,유리창닦기,페인트칠하기 등을 통해 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몸소 체험하게 할 계획이다. 한국화약그룹은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방대학 신입생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주민을 위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 서울 서초 부구청장 성희롱 혐의 조사

    감사원은 17일 감사위원회의를 열고 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고발된 김광시 서초구 부구청장(48)에 대한 비위사실을 서울시에 통보키로 결정했다. 김부구청장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수습을 위해 자주 야간근무를 하면서 여비서에게 다리를 주무르게 하는등 희롱한 혐의로 지난달 1일 여비서의 가족에 의해 감사원에 고발됐으며 감사원은 즉각 김부구청장을 소환해 조사했었다.
  • 목재의 도시 브라츠크(시베리아 대탐방:43)

    ◎3백년 전통… 도시 전체가 “목재공단”/5백㏊ 콤비나트에 브리지크레인 150대 우뚝/30여년간 무작정 벌목으로 원목수급 어려움 앙가라강의 중심도시 브라츠크는 이르쿠츠크와 함께 지난 3백여년동안 목재로 번영한 도시다.도시전체가 거대한 목재 콤비나트다.브라츠크기차역인 파둔키에 파니기역에서,아니면 브라츠크 공항에서 시내 중심부로 들어오는 동안 아스팔트 길옆은 온통 초록으로 뒤덮인 숲으로 이어진다. 특히 베료사(자작나무)·사스나(소나무)가 외부인의 눈길을 잡는다.이들 나무는 수십m 높이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목재를 이용해 지은 오래된 주택들이 거무튀튀하게 시선에 들어온다.최근에 지은 목조주택에서 부터 지금도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수백년된 바로코 양식의 교회건물도 눈에 띈다.옛소련 군용화물트럭들도 모두들 벌목한 나무를 가득싣고 어디론가 사라진다.어떤 경우에는 나무의 길이 때문에 트레일러 2∼3대를 이어 달리는 차량도 많다. ○공단출입구만 4개소 인구 28만명(94년기준)의 이 아담한 도시의 「명물」은 단연 브라츠크 목재콤비나트다.앙가라강 중류 강기슭에 자리잡은 콤비나트의 면적은 공장관계자들도 정확히 기억을 하지 못한다.벌목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그만큼 콤비나트의 면적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족히 5백㏊는 넘을 거라는 얘기다.공장입구는 모두 네개.앙가라강의 배진입정문,종업원이 출퇴근하는 정문,대형트레일러가 드나드는 입구,목재운반용기차가 다니는 입구 등이 그것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높이가 수십m나 되는 대형 브리지크레인이 눈에 들어온다.목재를 싣거나 부리는 브리지크레인은 그 수가 1백50개나 된다.콤비나트로 원목이 들어오는 루트는 다시 세개가 있다.배로 실어오는 하상루트와 트럭으로 그리고 기차에 싣고오는 육로루트등이다.하상의 경우 멀리 5백∼8백㎞ 떨어진 앙가라강가에서 벌목한 목재들이다. 벌목은 주식회사 목재콤비나트가 땅주인(주로 국가)과 계약을 맺어 이뤄지는데 계약은 주로 연간단위로 이뤄진다.앙가라 강 기슭에서 벌목한 나무들은 벌목공들에 의해 강가에 던져진다.대기하고 있던 인부들은 떠 있는 원목을 대개1t단위로 강위에서 묶는다.1t단위의 원목은 수송선의 크기에 따라 다시 5∼20t정도만큼 함께 묶는다.이 작업이 끝나면 수송선들은 배에 싣지 않고 선미에 묶은 뒤 수백㎞를 항해해 콤비나트로 가져온다. ○앙가라강은 하치장 수일동안의 항해끝에 콤비나트에 도착한 수송선들은 콤비나트부두 근처에 원목을 이곳저곳에 부려놓는다.그러면 콤비나트에 소속된 자그마한 배들이 이들나무를 브리지크레인이 닿을만 한 곳에 밀어다 놓는다.브리지크레인이 배에 접근,묶어놓은 원목들을 들어올린다.들어올린 원목들은 공장들에 설치된 컨베이어를 따라 1차 원목 가공 공장안에 들어온다. 트럭으로 실어오는 원목들의 반입과정은 다소 다르다.대형트럭들이 운반해 온 원목들은 공장단위로 한곳에 쌓아둔다.작업이 가능할 정도로 쌓였다 싶으면 곧 공장내부에 있던 트럭들이 이곳에 도착한다.대기해놓은 크레인이 목재를 트럭에 실어준다.20여분이 걸려 콤비나트안의 가공공장에 다다른다.가공공장 입구에 트럭이 도착하자 한 여직원이 나와 트럭에 실어놓은 목재의 부피·무게를 체크한다.무게는 전체무게에서 차량무게를 빼는 식으로 자동화 돼 있었다.트럭에 실린 원목들은 대형브리지크레인에 의해 컨베이어로 옮겨진뒤 컨베이어를 따라 공장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앙가라 강 기슭의 나무들은 특별한 가공절차가 없어도 수축되거나 늘어지거나 하는식의 변질이 되지않는다고 한다.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목들은 주택의 중요 외장부분이나 가구용 등으로 많이 사용된다.변질이 잘 안되는 것은 이 지역의 기후특성 때문이다.이곳에서 30년간 일을 해온 작업반장 바브로비치 예브게니 세묘노비치씨(55)는 『추울 때는 영하50도까지 내려가고 여름에는 영상 30도를 오르내리는 곳이 브라츠크』라면서『때문에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는 혹한과 혹서를 겪었으므로 튼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목장 점차 멀어져 그러나 『브라츠크에 목재가 흔하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라고 예브게니씨는 주장한다.러시아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나무를 심지는 않고 자르는데만 수십년동안을 허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말하자면 오랜기간 투자는 없이 소비에만 열중했다는 비판이다.때문에 벌목장은 브라츠크 이웃에서 인적이 없는 곳으로 자꾸만 멀어져 간다고 그는 설명했다.현재 브라츠크 목재콤비나트가 원목을 실어오는 곳은 브라츠크에서 심지어 1천㎞ 이상 떨어진 지역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우스치 일림스크,우스치 쿠트마을도 브라츠크에서 4백∼5백㎞ 떨어진,최근 개발되고 있는 벌목마을들이다.원목의 두께도 매년 조금씩 얇아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목은 대개가 0.5∼1m 안팎짜리였다.벌목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콤비나트의 일거리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한 공장관계자는 『2년전까지만 해도 종업원이 1만8천여명이었으나 2년사이에 종업원 3천명이 해고됐다』고 귀띔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노동생산성을 올리려는 콤비나트의 자체노력이기도 하다.이 콤비나트는 모두 13개의 크고 작은 공장으로 구성돼 있다.목재와 직접관련이 있는 베니어판공장,셀룰로오스공장,종이공장,송진공장에서 부터 자체 화력발전소와 자체 자동차·기차회사도 거느리고 있는 주식회사다.화력발전소에서는 원목을 1차가공하고 남은 목재찌꺼기로 전력을 생산한다.2년전의 일이다.국영에서 주식회사로 전환된 지 얼마되지 않아 이곳 예프투셴카사장이 모스크바지사에 내려와 활동하다 마피아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적이 있다.마피아들이 잘되는 기업들을 물색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역설적이긴 하지만 이곳 콤비나트가 그만큼 비전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 삼풍희생 여직원 2명 영혼결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숨진 이혜선(20·삼풍직원)·한명순양(20·삼풍직원) 등 2명과 다른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10명등 남녀 12명의 영혼 결혼식이 14일 상오 10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백련사 대웅전에서 거행.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설산스님(한국 불교사회봉사회 총재·54)은 발원문에서 『오늘 영혼 결혼식을 올리는 이들이 이 세상에서 가졌던 모든 집착과 원한을 풀어버리고 극락세계에서 다시 태어나 이승에서 못다받은 명과 복을 한없이 받도록 해달라』며 극락왕생을 기원. 이날 결혼식에서 애써 눈물을 삼키던 유족들은 마지막 행사로 스님 3명이 바라춤과 천수경을 독경하는등 구천을 떠도는 원혼의 환생을 비는 천도제를 올리자 끝내 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
  • “직장 점심시간을 보람있게”/신세대 「새풍속」 성행

    ◎「틈새」활용 외국어·컴퓨터 공부/노래방 찾아 스트레스 풀며 친목 다지기도 「점심시간을 활용하라」 최근 들어 신세대 직장인 사이에 점심시간을 이용한 「틈새 여가활동」이 새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젊은 직장인은 노래방·꽃꽂이·운전강습·수영·외국어연수·컴퓨터학습 등 다양한 메뉴의 선택으로 하오의 근무의욕도 높이고 실속있는 자기개발에 여념이 없다. 일부 기업체의 조기출퇴근제 실시에 따른 퇴근후 과외활동은 「기본」이며 잠깐동안의 낮시간의 활용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신세대 셀러리맨의 주장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여가활동 가운데 단연 인기를 끄는 것은 「노래방경연대회」.퇴근후 직장동료와의 모임을 자제하기 위해 동원되는 「점심노래방」은 3∼4명씩 조를 짜 1주일에 2∼3번씩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들면서 좋아하는 신곡을 부르는 친목의 장소다.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동료와의 정도 도탑게 하고 퇴근후의 시간도 늘리는 1석3조의 활력소가 된다는 게 노래방애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낮 12시를 전후해 일반 대기업체와 중소기업체가 몰려 있는 중구 서소문과 무교동·강남·여의도동일대의 노래방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룬 직장인으로 붐벼 때아닌 노래방특수가 일고 있다. S그룹 복지재단에 근무하는 이모양(23)은 『점심때 대화도 나누고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특히 퇴근후에 대학입시를 준비하거나 야간대학에 다니는 친구가 늘면서 자연스레 점심시간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퇴근후 직장인의 단골 여가메뉴이던 외국어강의 역시 「실속파」직장인의 아이디어로 점심시간대로 점점 바뀌고 있다.여의도 M기업의 여직원동우회 10여명은 지난 5월부터 회사 차원에서 시행하던 「퇴근후 외국어강좌」를 점심시간으로 바꿔 일본어강사를 초빙해 점심을 먹으면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강남의 자그마한 중소업체인 P기업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외국어학원에 다니고 싶다는 사원의 요청에 따라 한달 학원출석률에 비례해 학원비를 지원해 사원의 자기개발을 적극 돕고 있다.또 중구 S그룹내 한 계열사 여직원 10여명은 「컴퓨터인터넷동우회」를만들어 점심시간에 모여 컴퓨의 편리한 이용방법등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이밖에 운전연습·수영·꽃꽂이도 인기다.강남의 S기업 직원 10여명은 운전학원과 계약을 하고 상오11시40분부터 낮 12시40분까지 1시간동안 운전연수를 하고 있으며 여직원회모임 주최로 건강관리를 위한 「수영강습」도 구상하고 있다. 여의도 K기업의 여직원회 50여명은 지난해부터 점심시간에 꽃꽂이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받고 있는데 일부 회원은 꽃꽂이자격증을 획득해 부업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삼성복지재단 황정은 과장(34)은 『이같은 현상은 결국 근무시간외에는 철저하게 자기개발에 힘쓰겠다는 새로운 세태의 반영』이라며 『젊은이의 이기주의적 성향의 단면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보다 나은 자기성취를 위한 전향적인 노력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증권사/외국인 주식투자 주문 “밀물”(새틀짜는 금융산업:6)

    ◎일 자금 등 모두 1조원 유입/투자한도 확대… 시장교란·국부유출 우려 5일 상오 8시 D증권사 국제영업부.매매팀 K팀장과 직원 5명은 출근하자 마자 밤사이 뉴욕과 런던 등에서 들어온 외국인 매수·매도 주문팩스들을 챙겼다. 매수주문서에는 T사 2만5천주,S건설 2만5천주,A제지 1만주….매도주문서에는 H건설 3만5천주,B사 1만5천주….수북이 쌓인 주문서를 바삐 정리하고 주문종목의 가격 및 거래량,매수·매도 분량을 배정했다.숨을 돌릴 때쯤 이번에는 도쿄·홍콩 등에서 전화주문이 쇄도했다. 상오 9시30분.전장 동시호가에 주문 물량을 2천∼3천주씩 나눠 주문에 들어갔다.주문 입력은 여직원 2명의 몫이다.이후 30분∼1시간 단위로 주가가 변할 때마다 모니터 요원의 지시에 따라 하루 종일 주문이 계속 됐다.장이 끝날 무렵인 하오 3시30분에는 모두가 지쳤다.그래도 주문이 제값에 됐는 지,영업수익은 얼마인지,매수대금은 제대로 입금됐는지 등을 또 확인해야 했다. ○매수 누계 8조 국내 증권사를 통한 외국인 직접 투자자금의 유출·유입이 이뤄지는 전형적인 모습이다.증권사 직원들이 이렇게 고생해 연간 2조5천억원 어치 이상 물량을 처리해야 떨어지는 수익은 고작 50억원 정도이다. 현재 외국자본은 장기 자본도입 3조5천억원,주식투자 1조원 등을 포함,7조원 이상이 들어와 있다.주식의 경우 시장이 개방되기 시작한 92년 이후 외국인 순매수 누계는 8조1천억원에 이른다.이 기간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수익은 4조원으로 추정된다.이는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 전체 순익의 2배로 그만큼 국부가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대우증권 주식투자연구부의 송준덕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외국인 주식투자 지분이 15%(공기업은 10%)여서 유입자본 규모가 적지만 내년에 20%,97년 25%,98년 30%로 점차 확대되면 주식부문만 따져도 외국자본의 유출·유입 규모는 지금의 수 십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낮은 금리 메릿 우리 증시는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따라서 개방확대 후 외국자본의 주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국내 단기금리(13%)가 미국(5%),일본(1%) 등 국제금리에 비해 높은 점도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공략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싼 이자로 돈을 빌려 투자수익을 자국내 금리 이상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평가주 타깃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주목을 받는 외국자본은 일본계 자금.노무라증권이 93년 1억달러 규모의 역외펀드를 설정,이미 주식매입을 완료했다.지난 9월에는 1억5천만달러의 역외펀드를 만들었다.니코증권도 1억달러 역외펀드로 주식매입을 시작했다.고쿠사이·야마이치 증권도 각각 7천만,2천만 달러의 코리아펀드로 주식을 사들이는 등 일본자금의 주식매입 여력은 이미 4억∼5억 달러에 이른다. LG증권의 민광식 이사는 『자금은 0.1%의 금리차만 생겨도 순식간에 국경을 넘나든다』며 『금융기관 등에 대한 정부의 규제완화와 펀드산업육성이 뒤따르지 않으면 극심한 국부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멕시코의 페소화가 유입 외국자본이 빠져 나간 뒤 가치가 폭락한 사례는 이제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 여성 여객기 조종사 국내서 곧 탄생

    ◎대한항공,12명 1차 선발… 11월말 최종확정 우리나라에서도 곧 여성 여객기조종사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최근 사내 여직원과 일반 대학졸업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여성 여객기조종사 공개모집을 실시,8명의 사내 여직원과 4명의 대졸자등 모두 12명의 1차합격자를 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조종사 신체검사와 면접을 통과한 이들은 모두 68년이후 출생자들로서 조종석 천장계기판의 원활한 조작에 필요한 1백65㎝이상의 신장과 나안시력 0.7이상의 자질을 갖췄다. 이에 따라 까다로운 전형절차때문에 모두 불합격했던 전례를 뒤엎고 국내 최초의 여성조종사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여성조종사모집 합격자들은 오는 11월말까지 ▲기능적성검사 ▲비행심리 적성검사 ▲항공기 시뮬레이터 테스트 ▲신체검사 및 영어구술시험 등의 2차 전형과정을 거쳐 최종합격되어야 본격적인 조종사교육을 받게 된다.
  • 크라스노야르스크(시베리아 대탐방:30)

    ◎절경의 스탈브이 자연공원… 기암 40개/일군 포로가 지은 스탈린식 건물 곳곳에/19세기 화가 「수리코프」는 이 고장의 자랑/예니세이강 유역에 목재 콤비나트 줄이어 목재산지 예니세이강의 도심 선착장 대합실은 49년 당시 소련에 억류돼있던 일본군 전쟁포로들을 동원해 지었다는 전형적인 스탈린식 건물이다.시베리아 전역에서 전쟁포로들을 동원해 지은 건물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치타·연해주 등 동시베리아쪽에서는 일본군 포로들이 동원됐고 서부지역에서는 독일군 포로들이 동원됐다. 일제때 학병으로 끌려간 우리나라 사람들중에도 소련군포로가 돼 러시아땅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사람들이 많다.김영삼대통령의 단골 러시아어 통역인 유학구씨도 학병으로 끌려갔다가 포로로 잡혀 하바로프스크에서 무려 4년여 강제노역을 했던 사람이다.그는 그곳에서 좌익활동을 해 전후 일본으로의 송환을 거부하고 소련시민이 됐다.이후 그는 소련의 연구소에서 한반도관계 일을 맡다가 한소수교 뒤 다시 한국국적을 취득해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다. ○유학구씨도강제 노역 그와는 달리 학술원회원인 동완 선생은 하바로프스크에서 유학구씨와 함께 포로생활을 했으나 일본으로 되돌아간 경우다.그는 어릴 때 부친을 따라 만주에서 성장하며 배운 유창한 러시아어 때문에 관동군 통역장교로 참전했다고 한다. 귀국 후 그는 오랫동안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쳤다.이 두 사람의 인생유전도 우리 근대사의 한 비극을 압축해 보여준다. 크라스노야르스크 동쪽의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유형자들의 종착지였다.그래서 유형자들의 수도라고 불린다.따라서 그 직전 도시인 크라스노야르스크는 유형자들의 마지막 중간 기착지였던 셈이다.그리고 많은 유형자들은 이곳에서 유형생활을 마감하기도 했다.「파크로프스크(첫눈)」라는 이름의 18세기 사원을 지나면 시립 공동묘지가 있는데 데카브리스트(12월당원)들을 비롯,유형자들의 묘지가 대거 눈에 띈다.「파크로프스크」라는 이름은 첫눈 내리는 10월1일에 착공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보통 10월1일 첫눈이 내리면 이듬해 4월까지 겨울이 계속되고 1월 평균기온이 지금도 영하18∼20도로 내려간다.지난 겨울에는 예전같은 혹한은 줄어들었지만 대신 폭설이 많이 내렸다고 한다.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가장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자연공원 「스탈브이」봉이다.수력발전소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약 40개의 기암 봉우리로 이루어진 자연공원이다.우리의 설악산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산이 귀한 시베리아인들은 이 스탈브이를 한번 가보는 게 평생 꿈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산이다.산세도 산세지만 사회주의 나라들의 공원은 역시 사람의 발길이 뜸해 오염되지 않은 게 제일 장점인 것같다.무료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공원입구 매표소 여직원은 엽서·안내책자 등을 종류대로 다 사고 싶다는 말에 신이 나서 먼지가 뽀얗게 쌓인 서랍을 이리저리 뒤졌다.이곳의 안내책자들은 사진기술은 괜찮은데 하나같이 종이질과 컬러 인쇄술이 조잡한 게 흠이다.얼음같이 찬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그니 쌓인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지는 기분이다. ○유형자들 중간 기착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특히 「클레시」라고 부르는 해충을 조심해야한다.작은 벌 모양으로 생겼는데 한번 물리면 뇌·신경조직에 치명적인 해를 가한다고 한다.공원 입구는 물론,크라스노야르스크 시내 곳곳에 클레시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나붙어 있다.스탈브이를 내려오면 예니세이강을 끼고 시내 초입까지 내내 목재 콤비나트가 줄줄이 들어 서 있다.뗏목으로 이동해온 목재들을 이곳에서 가공해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해 각 도시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의 문화적 자랑거리로는 19세기에 활동했던 이곳 출신 화가 수리코프를 빼놓을 수 없다.시내 한복판에 있는 전형적인 동시베리아 목재집을 박물관으로 꾸며 그가 쓰던 가구와 그림들을 전시해 놓았다.시베리아의 자연풍경과 여인·가족,특히 자연속의 사람을 즐겨 그린 수리코프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크라스노야르스크가 우리에게 비교적 낯설지 않게 들리는 이유중 하나는 지난 88년9월 고르바초프가 이곳에서「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이라는 새 아시아 군사외교노선을 천명한 때문이기도 하다.아시아에 탈냉전의 바람을 불어놓는 선언이라며당시 우리 언론들도 대서특필 했었다.고르비가 당시 이 선언을 발표했던 주당위원회 건물은 지금 주정부·주의회가 입주해 있고 정작 거리의 시민들은 이 선언에 관해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하기야 고르비마저도 거의 잊혀진 인물이 됐으니. ○고르비 “탈냉전” 천명한 곳 시베리아에서 5월말은 졸업시즌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의 중심가인 칼 마르크스거리의 불러바르(도보)에는 졸업을 앞둔 여중생들이 들뜬 기분에 10여명씩 무리를 지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11학년제이니까 15∼16살쯤 되는 나이들이어서 화장도 짙게 하고 모두 숙성한 모습들이다.우리를 보더니 『우리는 졸업한다』『사진을 찍어달라』는 등 명랑하게 재잘거리며 지나간다. 러시아는 지금 학제도 큰 변혁기에 있다.지금까지는 국민학교 5년에 중학교는 6년,합쳐서 11년제였다.우리와 달리 국민학교·중학교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같은 학교에 있으며 제도만 분리돼 있을 뿐이다.국민학교는 담임교사가 학급을 책임지고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치는데 중학교로 가면 과목별 교사가 따로 있다.가장 큰 차이는 국민학교에는 시험이라는 게 전혀 없다가 중학교로 가면 과목별로 시험이 생겨난다는 점이다. 요즈음은 이 공립학교 대신 김나지움이나 리세라는 엘리트학교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일명 「뉴(new)러시안」이라 불리는 신흥 부자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곳이다.시설도 좋고 교육의 질이 매우 좋지만 월학비가 5백∼1천달러에 이르니 일반국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이들 학교학생들과 일반 공립학생간의 위화감이 사회문제로 언론에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을 하거나 아니면 대학으로 진학한다.요즈음은 너도나도 취직하는 게 유행이다.대학은 우리같이 학부 4년,대학원 2년이 기본이다.그러나 의대의 경우는 예과 2년,인턴 2년을 합쳐 모두 7년제이고 공대 6년,법대 5년등 다양하다.이를 모두 미국·유럽학제로 일원화하는 문제가 요즘 큰 논란거리다.
  • 여름휴가 잊은 재경원 예산실/부처예산 조정 막바지 “비지땀”

    재정경제원 예산실 직원들은 지난 6∼7월 두 달 동안 저녁식사를 청사에서 7백∼8백m쯤 떨어진 공업진흥청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 식사의 메뉴는 과천청사나 다를 바 없다.예산심의가 한창이어서 겨를이 없을 때였으나,일부러 조금이라도 더 걸어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서였다.「예산 철」에 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내년도 우리나라의 살림 규모를 짜는 재경원의 예산편성 작업은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각 부처가 내년에 추진할 사업의 수는 7천여개나 된다.아직도 교육예산 등 규모가 크거나,논쟁의 소지가 많은 중요 정책사항에 대한 입씨름이 진행 중이나,대부분 교통정리는 됐다. 6∼7월의 1차 심의에 이어 지난 10일까지는 2차 심의를 끝냈다.이 번 주에는 재경원 예산실과 각 부처 장관간 30분 가량씩 1대1로 협의회를 갖는다.부처 끼리의 마지막 조율작업이다. 이어 오는 22일부터 9월 초까지는 당정협의를 갖는다.내년도 예산의 증가율은 올 증가율(15.1%) 보다는 다소 낮을 전망이다.재경원은 내년의 우리나라 살림 규모를 올보다 14∼15%가량 늘어난 63조∼65조원선에서 짠다는 계획 아래 작업중이다. 올 예산편성 작업에는 예년과 다른 풍속도가 생겨났다. 현재 재경원 예산실 직원은 여직원을 포함,1백68명이다.이 중 30% 이상은 재무부 출신들이다.지난 해 12월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되면서 교체됐다. 때문에 재무부 출신들은 아직도 예산실 분위기에 덜 익숙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이들은 업무를 익히고 이론적으로 무장하기 위해 예산회계에 관한 시험까지 치렀다. 지금껏 예산실 전 직원은 여름휴가를 하루밖에 찾지 못했다.예산심의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5월 일제히 하루만 다녀왔다.예년에는 6월 이전에 미리 다녀들 오곤 했었다. 다른 부서와 달리 이들에겐 휴가철이 한참 일할 철이기 때문이다.예산실에 처음 온 사람들은 『뭐 이런 데가 다 있느냐』고 볼멘소리도 한다. 한 실무 과장은 『등에 난 혹을 지난 4월 수술하려 했으나,예산 때문에 때를 놓쳤다』고 했다. 예산실을 접하는 「외부 사람」들의 양태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서울과 대전·충남을 제외한민선 광역단체장들은 한 차례 이상씩을 다녀갔다.실무진 이외에 다른 사람을 「대동」하고 찾은 자치단체장들이 많았던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예산실의 한 간부는 『경제국장 등의 실무진 이외에 취재 및 사진기자와 함께 온 단체장도 있었다』며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고향에서 정치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실무자는 『예산에 밝은 옛 기획원 출신이나 다른 부처 선배 단체장들이 많아 예산요구를 거절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내년에는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예산을 짜서 요청하게 되므로,부탁하는 강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인없는 「삼풍」 유류품/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재수없다” 피해자·유족 외면… 절반 그대로 「저주받은 물건들」…… 납량공포영화의 제목이 아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들이 현장에서 나온 자신의 소지품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붕괴된 잔해더미와 개인사물함 등에서 쏟아져나온 유류품이 서초구청 등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물건주인이 찾아가지 않고 있다.반환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공무원이 골치를 썩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건발생 1개월보름이 지난 12일 현재까지 접수된 유류품은 모두 2천7백58점.이중 붕괴더미와 난지도등에서 나온 1천6백97점은 삼풍백화점 주차장에 마련된 반환소에,여직원 사물함에서 수거된 1천61점은 서초구청 지하 1층 유류품반환소에 접수됐다. 그러나 이중 주인이 찾아간 물건은 40%에 불과한 1천1백여점 정도. 시계·반지·목걸이등 귀금속과 현금등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거의 다 찾아갔지만 옷가지·핸드백·양말·슬리퍼·모자·화장품·책 등 덜 비싼 물건은 아무리 찾아가라고 통사정을 해도 그대로 버려져 있다. 피해자가 이들 물건을 안 찾아가는 이유는 대체로 「재수없기 때문」이라는 것.「재수 옴붙은」 물건을 다시 사용했다가 또 어떤 횡액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구청측이 부상자등 살아남은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물건을 찾아가라고 해도 재수없게 뭐하러 그런 것을 찾아가느냐고 되묻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여러날 동안 햇빛을 못본 물건이라 대부분 곰팡이가 슬고 악취가 심하게 나는 점도 물건을 포기하는 또 다른 이유다. 구청 산업과 오종천(41)계장은 『부상자들이야 당시의 악몽 때문에 물건을 포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도 유가족은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고인의 물건을 불태우기라도 할 것같은데 물건을 보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며 『유가족의 마음속 상처를 새삼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초구청 반환소에서 옷가방을 되찾은 삼풍직원 최모씨(32·여·지하 1층 식품부 근무)는 『새로 산 옷이라서 아깝긴 하지만 앞으로 이 옷을 다시 입고 싶은 마음은 결코 들 것 같지 않다』며 옷속에 있던 결혼예물시계만을 빼든 채 「저주받은」 원피스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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