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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덩이 맞기 벌칙’ 5억원 배상 판결

    미국의 한 보안회사가 단합대회 도중 게임에 진 여직원에게 엉덩이 맞기 벌칙을 내렸다가 50만달러를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국 애너하임에 있는 보안회사 ‘알람 원’은 법원으로부터 회사 단합대회에서 성차별을 받았다며 소송을 낸 50대 영업사원에게 5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소송을 낸 올랜도라는 여성은 2년 전 단합대회에서 ‘차별과 구타, 감정적 모욕’을 당했다며 최소 120만달러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단합대회 당시 회사측은 영업사원들을 몇 개 팀으로 나눠 게임을 벌이게 한 뒤 이긴 팀이 진 팀을 상대로 벌칙을 내리게 했다. 그런데 벌칙 중에는 파이를 던지고 유아식을 먹이거나, 기저귀를 채우고 엉덩이를 때리는 등 민망한 것들도 포함돼 있었다. 회사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변호인은 “엉덩이를 때리는 벌을 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단합심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마련한 자발적인 프로그램이었다.”면서 “벌칙 또한 남녀 구별 없이 가해졌기 때문에 결코 차별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모유수유 걱정 ‘끝’

    모유수유 걱정 ‘끝’

    “출산휴가를 마치고 출근할 때는 길어야 서너달 정도 모유 수유를 할 생각이었는데, 딸 아이 돌까지는 모유를 먹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27일 점심 무렵 서울 반포동 기획예산처 건물 2층 ‘모성보호실’을 찾은 문명선(33·민자사업관리팀 근무)씨. 올 1월 둘째를 낳고 지난 3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문씨는 14일 문을 연 ‘모성보호실’의 첫 수혜자다. 복직해서 1주일간은 집에서 가져온 무거운 유축기로 화장실에서 젖을 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집에 가져가 딸에게 먹이곤 했다. 하지만 모성보호실이 생기고 난 뒤로는 오전·점심·퇴근 전 등 하루에 세번씩 모성보호실에 비치된 유축기를 사용하고 있다. 문씨는 “누가 들어올까봐 마음을 졸이거나 눈치볼 필요도 없고, 아이에게도 덜 미안하다.”고 말했다. 기획처 여직원모임인 ‘아미회’ 회장으로 ‘모성보호실’을 직접 꾸민 주상희(39)씨 역시 지난해 10월 아이를 낳은 뒤 복직하면서 모유 수유를 중단했다.“이런 시설이 조금만 빨리 생겼더라면 모유수유를 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린 그녀는 “다른 여직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반겼다. 10평 남짓한 공간에는 침대 2개와 널찍한 소파, 의자, 옷장, 냉장고 등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다. 유축기 2대와 젖병 살균기 1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형 컴포넌트가 갖춰져 있다. 바닥에 전기 단열재를 깔아 뜨끈한 온돌방과 같은 효과를 낸 것이 눈에 띈다. 이렇게 꾸미는데 1800만원이 들었다. 예산을 아낀다며 벽지 등 인테리어는 여직원들이 품앗이로 직접 했다. 아미회 회원뿐 아니라 여성 서기관·사무관·주사 등 100여명이 사용한다. 주상희씨는 “지난해 추진하다 예산 문제로 미뤄 놨는데 지난 3월 모성보호실을 마련하라는 지침이 내려 왔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처가 앞장서 출산지원책을 실행에 옮긴 것.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최고의 직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개관식에 변양균 장관이 직접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모성보호실’이라는 이름이 딱딱하다는 지적에 새 이름도 내부 공모중이다. 소모품은 여직원회가 77명의 회원으로부터 매월 2000원씩 걷는 회비에서 부담하고 비품·집기 구입은 기획처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 부처중 모성보호실이 있는 곳은 기획처 이외에 조달청과 여성부, 서울 검찰청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민간기업들에 친(親)가정문화 정착만 강조하기에는 부끄러운 정부의 ‘성적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상장사 여직원 비율 20% 넘었다

    상장사 여직원 비율 20% 넘었다

    주요 기업들의 여직원 비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2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48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여직원 비율은 21.4%로 집계됐다. 2004년 말의 19.8%에 비해 1.6%포인트 늘었다.1년 동안 상장사들의 남자 직원은 1.6% 증가한 데 비해 여자는 12.21%나 늘었다. 증가 인원 가운데 여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64.18%로, 지난해 채용직원 3명 중 2명이 여자인 셈이다. 548개 상장사 가운데 7.6%인 42개 업체의 여직원 비율이 50%를 넘었다. 의류업체 한섬은 직원중 84.7%(761명)가 여성이다. 풀무원(78.9%), 웅진씽크빅(78.0%), 경방(72.4%) 등 섬유·의복업체의 여직원 비율이 높았다. 롯데쇼핑(60.7%), 현대백화점(56.2%), 신세계(54.2%) 등 백화점은 여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LG카드(63.2%), 하이닉스(50.9%), 동원F&B(61.2%) 등 대기업도 여직원이 절반 이상이다. 반면 한국전기초자(0.4%), 두산중공업(1.4%), 현대차(4.0%) 등 중장비·완성차 업체는 비율이 낮았다. 리쿠르트 이정주 대표는 “대학 졸업생의 49%가 여대생일 정도로 여성 인력이 고급화·전문화되면서 여성에 대한 문호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청와대 직원 기강해이 언제까지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한심한 수준을 넘어 국민적 우려마저 낳고 있다.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하는 이들의 행동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들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다섯차례다. 양태도 다양하다. 국가기밀을 버젓이 유출하는가 하면 같은 부서 여직원과 사귀다 아내를 살해하는 흉측한 일까지 벌어졌다. 이해찬 총리 골프파문 속에 대기업 간부와 주말골프를 즐긴 행정관도 있고, 엊그제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직원과 술집에서 후배를 폭행한 직원이 각각 면직처분되기도 했다. 어느 정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들이다. 우리는 이같은 현상이 코드인사에서 비롯된 부작용 중 하나라고 본다. 공직자로서의 자질이나 능력보다 운동권 시절 동지애와 정치적 지향점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인물들을 충원한 결과인 것이다. 낮은 국정 지지율에 따른 청와대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한몫한다고 본다. 개혁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도 불구, 아마추어리즘에 따른 시행착오가 되풀이되면서 참여정부의 국정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이들의 기강해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권력의 맛에 물들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직원들도 물론 없지는 않을 것이다. 청와대의 나사가 풀리면 정부 기강이 무너지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는 더이상 재발해서도, 용납돼서도 안 된다. 마땅히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세워야 한다. 일벌백계를 다짐하기에 앞서 민정수석실이 중심이 돼 직원 개개인의 신상과 주변부터 꼼꼼히 살피고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참여정부 남은 2년의 중요성을 스스로 자각하기 바란다.
  • [이사람] 전풍일 前 IAEA 원자력발전국장

    [이사람] 전풍일 前 IAEA 원자력발전국장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한국원자력연구소 근처의 적오산. 매일 점심 때면 50∼60대 ‘노인’ 5명의 이색 산행이 눈길을 끈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반바지만 걸치고 맨발로 산을 오르는 ‘적오산 산적’이다. 처음 보는 이들은 민망해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한번은 연구소 여직원이 사내 인터넷에 비판하는 글을 올렸을 정도로 ‘화제’는 화제다. 적오산 산적 가운데 유난히 ‘펄펄’ 나는 사람이 있다. 전풍일(63) 박사. 우리나라 원자력정책의 산 증인으로 유엔기구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10년간 근무하다 2년 전 정년퇴임했다. 2003년 12월 오스트리아 빈에 취재갔다 전 박사를 만난 지 2년 반만인 지난 5일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더 건강하고 젊어 보였다. 어떻게 지내셨느냐는 첫 말에 ‘적오산 산적’ 얘기를 꺼냈다. 왜 그렇게 ‘파격적인 산행’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좋고, 함께 산행하면서 인화력도 키우고, 밖에서 한발 떨어져 조직을 볼 수 있으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화단결’과 ‘건강’은 전 박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1962년 신설 학과였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하면서 원자력 분야와 인연을 맺은 전 박사는 1968년 한국원자력연구소 근무를 시작으로 37년간 한 우물만 팠다. 원자력이 에너지산업의 미래라고 확신하는 그는 퇴임 후 정부에 원자력정책 관련 국제자문을 하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식과 경험, 후배들에게 전수하고파” 전 박사의 이력은 우리나라 원자력 정책이 걸어온 길과 통한다.1968년 원자력연구소에 들어가 1972년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분석보고서 분석 및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우리나라 장기 원자력기술 자립계획을 작성하고 하나로 연구용 원자로 설계 및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원전표준화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전력기술협력회 구성에 관여하고 원자력연구소의 원전설계 및 핵연료설계기술 국산화사업에 참여하는 등 평생을 우리나라의 원자력정책과 함께 해왔다. 199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자력발전국장으로 부임한 뒤 10년간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세계 원자력발전 방향,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및 가동률 향상을 위한 국제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일을 해왔다.4세대 원자로 개발 등 국제공동연구에도 참가하고 있다. 전 박사는 처음 IAEA에 갔을 때 5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정직원이 2004년 30명으로 늘어났고,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도 세계 5∼6위의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04년 2월 ‘친정’인 원자력연구소로 돌아와 소장 자문역할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별과정에서 강의를 맡고 대학들에서 원자력 관련 특강도 틈날 때마다 하고 있다. 물론 경험과 지식을 살려 계속 현직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솔직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주변에서 연구기관장 공모에 나가라고 권했을 때 거절했다. 각 분야의 주축이 50대이고 이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려면 비슷한 연령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또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는 현실도 못마땅했다. 대신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며 후진들에게 경험을 전수하고 싶다.”며 후진양성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전 박사는 특히 국제기구에 진출할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사고방식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느냐가 조직 전체를 위해 중요하다. 둘째는 성실성이고, 셋째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리더십을 갖추라.”고 당부했다. ●“조직 인화단결엔 운동이 최고” 전 박사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인화단결’로 옮겨갔다. 그는 가는 곳마다 모임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단합을 다지기로 유명하다. 운동이 조직의 단결을 가져오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빈에 있을 때 한국인 직원들에게 골프를 권했다.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주말 새벽에 부부가 동료들과 함께 골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화력이 생기고 생활에 활력소는 물론 상대에 대한 믿음이 커져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된단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도 전 박사의 ‘골프 제자’로 알려져 있다. 주말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의 ‘라운딩’이 한국인 과학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암암리에 심어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자평한다. 그의 운동, 골프 사랑은 운동 그 자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화단결이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특출한 인물,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구성원들과 합의해 전반적으로 조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중심에는 인화단결이 있다.” 로플린 KAIST총장의 중도하차나 황우석 교수 사태 등의 근본 원인도 ‘인화’의 결여에서 찾고 있었다. ●“과학은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결실” 그는 지나친 성과주의도 경계한다.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다 보면 과욕을 부리게 되고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과학은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면서 “앞으로 8∼10년 뒤에는 그동안 과학분야에 투자한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낙관했다. 산·학·연 교류가 지금처럼 말만 앞선다면 ‘절반의 성공’에 그칠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품고 사는 전 박사는 내일도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 전풍일 박사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원 원자력공학 석·박사 ▲1968∼1989 한국원자력연구소 근무, 원전설계본부장·원전사업단장 등 ▲1989∼1991 과학기술처 원자력안전심사관, 원자력국장 등 ▲1994∼2004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발전국장 ▲2005∼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초빙강사, 원자력연구소 위촉연구원, 한국과학재단 GEN IV 사무국 국제협력조정관, 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기술정책연구소 소장(이상 비상근) 글 김균미 사진 정연호기자 kmkim@seoul.co.kr
  • 신입사원 女超 이젠 대세?

    신입사원 女超 이젠 대세?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진다 싶더니 공직과 민간기업 곳곳에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은 ‘여초(女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신규 채용에서 두드러져 젊은 여성들의 파워를 보여 주고 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규 임용식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됐다. 연구직 공채시험 합격자들에게 임용장을 주는 자리에 참석한 최종 합격자들의 대부분이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식약청이 이번 수입식품 검사 및 시험분석 전문인력 채용시험에서 선발한 105명의 합격자 가운데 여성은 무려 79명으로 전체 75.2%나 된다. 지원자격을 석사 이상으로 제한했던 이번 공채는 박사 139명, 석사 1326명이 몰려 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식약청 공채에서 여성들의 강세는 최근 3년간 계속되고 있다.2004년 68.9%,2005년 53.4%였다가 올해에는 전문인력 합격생 4명 중 3명이 여성이 된 것이다. 때문에 식약청 전체적으로도 여성 공무원의 세가 늘어 1200여명의 전직원 중 42%가 여성이다. 식약청 인사팀 관계자는 “성별 비율을 따지지 않고 필기와 면접시험 결과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다 보니 여성의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여초 기관’으로 대표적인 곳이다.1500여명의 전 직원 중 여직원이 1000명이 넘는다. 여직원의 비중이 70%나 되는 셈이다.11일 최종 발표를 앞둔 올해 신규 공채에서도 여성 합격자가 70%를 웃돌 전망이다.60명을 뽑는 이번 공채에서 40명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초 현상은 초등학교 교사직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는데 이런 현상은 이제 일부 기관이나 조직만의 특성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외무고시에서 여성 합격자 수가 남성을 추월해 고등고시 사상 처음으로 여성 과반 합격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지난해 정부가 처음 실시한 6급 지역인재 추천채용에서도 합격자 40명 중 여성이 28명으로 56%를 차지했다. 민간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나이와 학벌을 일절 배제한 신입행원 선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같은 파격 채용은 지난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여성 합격자가 절반을 넘는 결과로 이어졌다. 외환은행은 100명 중 52명, 기업은행은 120명 중 59명의 여성을 각각 선발해 금융권의 여초현상을 이끌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커리어 우먼] 증권가 첫 여성임원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상무

    [커리어 우먼] 증권가 첫 여성임원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상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박미경(47) 마제스티클럽(PB센터 본점)부장의 사무실에서 전화 벨이 끊이지 않고 울렸다. “어머… 고맙습니다. 도와주신 덕분입니다.…”박 부장은 이날자로 상무보를 건너뛰고 상무로 고속 승진, 축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녀는 ‘증권가 첫 여성 임원’이라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여성 1호’는 지난 29년 직장생활에서 승진할 때마다 늘 붙었던 타이틀이자 훈장이다. ●늘 따라다닌 ‘여성 1호’ 박미경 상무는 프라이빗뱅크(PB) 영업본부의 총 책임자가 됐다. 여성 상무가 일반 기업이나 은행, 보험사 등에선 그렇게 생소하지 않지만 남성중심적 문화가 강한 증권가에선 신선한 충격이다. 더욱이 말 한마디에 따라 ‘큰 손’들의 수십억원이 오갈 수 있는 영업 분야에선 나중에도 흔히 보기 어려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회사측은 발탁 이유에 대해 “마포지점장, 여의도 PB센터장, 마제스티클럽 부장 등을 거치며 뛰어난 영업력을 발휘했고, 섬세한 관리력이 돋보였기 때문에 우수고객의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PB영업에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 상무는 지난 2000년 서울 마포지점장 발령을 받은 뒤 영업 실적을 순식간에 3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여의도 PB센터장 시절에는 그녀의 센터가 매분기마다 전국 최우수 점포로 선정됐다. 자그마한 키와 갸냘픈 몸매, 다소곳한 말씨의 그녀에게서 어떻게 그런 ‘위력’이 뿜어져 나오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남자되는 고시’와 신문 읽기 박 상무는 ‘똑똑한 여학생만 뽑았다.’는 서울여상을 거쳐 ‘최고 보수의 직장’이라는 투신사에 고졸 여사원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아무리 엘리트 회사의 똑똑한 여직원이라도 ‘결혼=퇴직’으로 이어지던 시절이다. 1980년대 중반 여직원에 대한 편견이 서서히 바뀌면서 그녀에게 이른바 ‘전직(轉職)고시’의 기회가 왔다. 전직고시란 여자 사원이 남자 직원 자격으로 전환될 수 있는 승진 시험으로, 당시 여직원들 사이에선 ‘신분 상승을 향한 고시’로 통했다고 한다.200여명이 응시해 2명을 뽑았는데 그녀가 합격했다. 여성 최초의 대리 승진과 함께 배치받은 곳은 홍보실. 영업 등 핵심 부서가 아니어서 이른바 ‘유리벽’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지만 그녀에겐 두번째 기회가 되었다. 유리벽은 ‘동등한 기회가 열려 있다고 하지만 막상 중심부에는 편견이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이르는 말로 승진에서의 남녀차별을 뜻하는 ‘유리천장’과 구분된다. 10년 동안 홍보업무를 맡으면서 신문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홍보 업무는 그녀에게 3가지 강점을 길러주었다. 먼저 그녀는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과 내용을 효과적이며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터득했다. 또 홍보를 위해선 회사 금융상품의 특징을 정확히 알아야 했고, 경쟁사 상품도 꿰뚫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회사를 설명하면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길러졌다. ●여성의 섬세함으로 ‘맞춤형 영업´ 박 상무는 “기왕 하는 일이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모든 일을 꼼꼼하게 했을 뿐”이라며 “여성이면서, 처음이라는 희소가치도 영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면서 겸손해했다. 그녀는 “남성들의 변화무쌍한 인맥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술이나 골프 등 힘겨운 남성문화는 깨끗이 포기했다.”면서 “여성의 섬세함을 살려 고객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여성 후배들에게 “성형수술이나 명품 쇼핑은 잊어버리고 신문읽기 등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그녀는 “진짜 부자는 허튼 생각을 하지 않고 절약이 온몸에 배어 있었다.”고 PB영업의 경험을 전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는 사람이 성공하는데, 기회를 제때 잡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직장 여성들은 종종 자신의 나이를 잊고 사는데, 축구선수 안정환씨의 어머니가 나보다 불과 한살 위라는 사실을 스포츠신문에서 읽고 ‘허걱’(인터넷상의 표현) 했다.”면서 웃었다. 그녀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박 상무가 오늘도 나이를 잊고 유리천장을 부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박미경 상무는 ▲1959년 서울 출생▲서울여상, 덕성여대 회계학과 졸업▲1977년 한국투자신탁 입사▲1988년 증권업계 최초 여성 사원의 대리 승진▲2000년 첫 여성 지점장▲2002년 첫 여성 홍보실장▲2004년 첫 여성 PB센터장▲2005년 마제스티클럽 부장▲2006년 4월 PB영업본부 상무
  • 총기강도 경산 농협 침입 1발쏘고 4000여만원 털어

    공기총을 든 강도가 농협에 침입해 총을 발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뒤 40초만에 4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6일 오후 4시 40분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 하양농협 강남지소에 공기총을 든 괴한 1명이 침입, 현금 3139만원과 수표 850만원 등 모두 3989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복면을 한 이 강도는 농협 직원을 향해 미리 준비한 자루를 던지며 “돈을 넣으라.”고 위협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기총 1발을 발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40초만에 돈을 턴 괴한은 범행 직후 농협앞에 대기하고 있던 흰색 EF쏘나타(63다 58XX)를 타고 달아났다. 농협 직원은 “한 여직원이 비상벨을 누르자 괴한이 공기총을 발사하며 위협해 직원이 범인이 던진 자루에 돈을 담아 줬다.”고 말했다. 당시 창구에는 대부분 여성직원들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공무원을 부인 비서로 쓴 부산시장

    허남식 부산시장이 시청 총무과 여직원을 2년 가까이 자기 부인 비서로 써 온 사실이 드러났다. 운전기사가 딸린 시 업무용 고급승용차를 부인 개인용도로 써왔고, 심지어 지난달부터는 다른 직원 1명을 부인 수행비서로 배치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제왕적 행태와 의식수준이 어느 지경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허 시장은 2004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시장공관 대신 사저에 머물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지켰다. 부지면적 1만 7975㎡의 호화로운 시장공관은 시민들에게 개방해 ‘열린행사장’으로 활용해 왔다. 잘한 일이고, 시민들의 박수도 받았다. 그러나 뒤로는 그동안 시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시청직원을 부인의 사적 용도에 활용해 온 것이다. 도덕적으로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이자, 법적으로 엄연히 혈세를 유용한 불법행위가 아닐 수 없다.“1970년대 후반부터 내려온 관행이었다.”는 허 시장측 해명에는 말문마저 막힌다. 진작 바로잡았어야 할 불법행위임에도, 도리어 관행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비난여론을 피해 보려는 발상이 그저 딱할 뿐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골프 파문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테니스 논란이 잇따르면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공직자들의 도덕성을 다시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허 시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명백한 진상규명과 함께 사법적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 설령 그가 5월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하더라도 시민들이 올바로 판단할 근거는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다른 지자체장들의 유사한 사례도 철저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 [구정이삭]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900여평의 주말농장을 조성, 오는 29∼30일 이틀간 150가구를 선착순 접수해 분양한다. 가구당 5평으로 고추와 상추, 토마토, 시금치, 열무 등의 씨앗과 모종, 비료 등을 무료 제공하고 세심한 관리로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당 분양가는 1만 2000원이며, 개장식은 오는 4월22일.02)350-1410.●성동구 이동식 불법 주·정차 단속시스템을 도입, 운영한다. 이 시스템은 단속차량에 자동촬영 카메라를 부착해 시속 20∼30㎞로 달리면서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단속하는 방법이다. 이 시스템으로 단속요원들이 일일이 스티커를 부착하고 사진 촬영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구는 3월말까지 관내 주요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운영한 뒤 다음달 3일부터 본격 단속에 나선다.●양천구보건소 65세 이상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대상으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다음달 11일부터 매주 화요일 10주간 운영한다. 양천구 보건소는 “가족 가운데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있으면 부양부담이 크고 가족 해체 가능성이 있는 등 심각성이 있어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2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운영장소는 양천구보건소 2층 보건교육실이다. 수강료는 무료이다.02)2650-3420.●강서구 지난해 환경사업에 대한 ‘서울의제 21시민실천단’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됐다.2003년 최우수구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5년 연속이다. 강서구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는 이외에도 작은 산 서식물 생태모니터링과 무단경작지 생태복원을 운영, 하천살리기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양천구 저소득주민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주민소득지원 및 생활안정자금 융자를 실시한다. 오는 31일까지 접수를 한다. 융자대상은 서울시와 양천구에서 각각 2년과 1년 이상 거주한 자로 자립의욕과 상환능력의 여부를 중시한다. 가구당 융자한도는 주민소득자금은 2000만원, 생활안정자금은 1000만원 이하이다. 융자조건은 2년 균등분할 상환으로 이율은 연 3%이다.구청 자치행정과와 각 동사무소에 접수되면 실태조사와 기금융자대상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 뒤 금융기관에 통보하면 그곳에서 규정에 따라 적격여부를 최종 판단한다.02)2650-3201∼5.●양천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성희롱신고센터를 설치, 운영중이다. 이달엔 ‘클릭 함께하는 성희롱예방교육’을 교재로 택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구성애씨를 초청, 양천문화회관에서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 여직원을 상대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성희롱에 해당하는 경험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서울시 농수산물공사와 신용보증재단은 신입생 교육에 자원봉사활동을 포함시켰다. 농수산물공사 신입 직원 등 18명은 23일 송파구 거여동 장애인복지시설인 신아재활원에서 대청소와 산책 보조 등을 했으며 서울신용보증재단 신입 직원 15명은 최근 중증장애아동시설에서 식사보조 등 봉사활동을 했다. 복지재단 관계자는 “신입 직원들이 소외계층을 이해하고 시민 봉사정신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스해병대 박종희양 - 5분 데이트(43)

    미스해병대 박종희양 - 5분 데이트(43)

    배우자로는 군인이 싫지만 솔직하고 활발한 성격의 해병대원들과 2년동안 정이 들어 흉허물을 꼬집어 내기 어려워졌다는 「미스·해병대」박종희양. 48년생. 67년 동덕여고를 졸업한 뒤 곧 해병대 사령부 조달감 비서실에 근무하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싫증 한번 느낀적이 없단다. 월급으로는 「쓰고남는것」을 저축하는게 아니라 「쓰지 않고 남겨서」 저축하고 있다길래 저금통장에 얼마나 있냐니까 「그건 절대 비밀」이란다. 저축 전액을 「현모양처가 되는 소원」을 위해 몽땅 투자를 할참인데 이번 여름 휴가 때는 경포대에서 지낼 피서 계획으로 저금통장에 거액의 임시지출이 생기게 됐다고 보조개 파이는 웃음. 밥보다 빵이 더 좋다는 식성까지를 포함해서 한국적인美 보다는 굴곡이 심한 윤곽에서 이국적인 美를 느끼게 하는 朴양은 고향이 서울. 2남2녀중 맏딸. 고등학교 재학시에는 성악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데 정말 전화를 받는 朴양의 목소리는「메조·소프라노」의 듣기 좋은 음성. 159cm의 그리 크지 않은 몸매에 조그만 입으로 조용하게 들려주는 결혼 상대자감은 「멋있는 사람」. 설명을 부탁했더니 『교양있고 이해심 많고, 매력있는 사람』이란다. 검은색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옷은 거의 같은 색. 「타이피스트」와 교환수를 합쳐 해병대 사령부 안에 여직원이 1백여명. 1명의 「퀸」을 뽑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군인들은 『모두가 우리들의 「퀸」이라 곤란하다』며 오랜시간을 고민끝에 朴양을 추천해주었다. 적갈색(赤葛色)에서 황갈색(黃褐色)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색조가 있는 「브라운」은 입는 이의 세련도를 단박 알려주는 색깔. 「브라운」은 어느 색조라도 가을을 연상시키는 차분함과 겸양미가 있다. 명도(明度)가 낮기 때문에 어떤 색깔과의 배색도 어색하지가 않다. 특히 밝은 순색(純色)과의 배합은 신선한 매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에게 권할만 하다. 이번 표지맵시는 그런 배색을 꾀해 본 「브라운」 및 「블루」의 「프린트」. 「블루」의 짙고 깊은 색조가 강렬한 여름볕을 시원하게 반사하는 한편 「브라운」을 산뜻하게 살려준다. 「칼러」도 시원하게 「셔츠」인데 거의 「암·홀」까지 내려가는 「칼러」의 끝과 소매의 「커프스」가 나란히 날을 세우고 있다. 「프론트」는 「지퍼」를 달아서 「풀·오버·블라우스」처럼 처리했고 「체인·벨트」로 풍신한 허리폭을 죄었다. 이런 「블라우스」의 경우 「스커트」는 반드시 A「라인」내지 「타이트」. 그리고 「블라우스」색깔중의 한가지와 동색(同色)계통의 단색(單色)일것. [선데이서울 69년 7/27 제2권 30호 통권 제44호]
  • [사회플러스] 화염병 투척 은행 강도 검거

    농협에 침입해 돈을 요구하며 화염병을 투척한 뒤 달아난 강도가 범행 4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3일 윤모(39)씨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윤씨는 이날 오전 8시50분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진잠농협에 들어가 여직원에게 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다 화염병 4개를 사무실 안팎에 투척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커리어 우먼] 김세진 산업은행 수입금융팀장

    [커리어 우먼] 김세진 산업은행 수입금융팀장

    1998년 봄. 산업은행 인사담당 이사실로 4급 여성과장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이사님, 산업은행은 왜 저를 활용하지 못하는 겁니까. 경력이나 실력에서 제가 모자란 게 도대체 무엇입니까.”그녀는 전날 승진인사에서 탈락한 4급의 최고참 과장이었다. 이사로부터 끝내 “딸 가진 아버지로서 당신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답변을 얻어낸 이 겁없는 여성은 지금 산업은행 외환영업실의 김세진(51) 수입금융팀장이다.2급 팀장인 그녀는 산은 역사상 가장 높게 올라간 여성간부이다.‘이사실 항의 사건’ 이듬해 김 팀장은 기어이 승진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잠실지점장으로 부임했다. ●“여직원이 아닌 산업은행 직원이 되고 싶었다.” 김 팀장은 왜 그렇게 승진에 목을 맸을까. 김 팀장은 유엔이 ‘여성의 해’로 정했던 1977년 공채로 입행했다. 그해 정부는 대기업 및 금융기관에 여성 전문직을 대거 채용할 것을 명령(?)했고, 그 영향으로 교사발령 대기중이던 김 팀장도 여성 동기 20명과 함께 은행에 들어왔다. 그러나 여성 동기들은 대부분 1년도 안 돼 남성중심의 문화를 견디지 못해 퇴사했다. 과장급까지 승진한 여성 동기는 5명뿐이었다. 외환위기 한파가 한창이던 때 김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행을 떠났다.“혼자 남으니까 더 용감해졌습니다. 여직원은 똑똑해도 안 되고, 아둔해도 안 되는 어정쩡한 현실이 싫었습니다. 미련없이 사표 쓸 생각도 해봤지만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현재 산업은행에는 과장급 이상 여성간부가 100명이 넘는다. 전체 직원 가운데 22%가 여성이고, 지난해 뽑은 신입행원 가운데는 33%가 여성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당연한 흐름이기도 하지만 보수적인 국책은행의 ‘금녀의 벽’을 허무는데 김 팀장의 역할이 컸음을 부인하는 이는 없다. ●담보물건 회수하러 보름간 전국 헤매기도 김 팀장이 집요할 정도로 조직에서 살아남으려고 한 것은 일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잠실지점장으로 발령나서는 지점을 현재의 프라이빗뱅킹(PB) 점포와 비슷한 ‘살롱형 점포’로 꾸몄다. 수신 기능이 별로 없는 산업은행으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여신담당 대리 시절이던 1991년에는 거래하던 건설업체가 부도가 나자 담보물건을 잡기 위해 보름간 전남 화순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찾아다녔다. 결국 굴착기 등 공사장비를 챙겨 경매에 부쳐 원리금 대부분을 회수할 정도로 ‘독종’이었다. 외환위기 당시 김 팀장이 주선했던 업체의 수출입신용장을 외국은행이 인수를 거부하자 한 달 이상 설득해 기어이 5000만달러에 이르는 부도를 막아내기도 했다. 입행 초기 김 팀장은 여느 행원들처럼 기업여신을 담당했다. 그러나 모든 행원들이 기업여신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외국환 업무로 방향을 틀었다.29년의 직장 생활 가운데 15년을 외국환 업무에 집중했고, 지난해에는 그녀를 중심으로 한 팀이 105억달러의 수출입금융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동료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헌신하라” 김 팀장은 직장에서 집안일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여자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듣기 싫었기 때문이다.1985년 둘째 아들의 돌잔치 전날이었다. 같이 일하던 동료 3명 중 2명이 지방출장을 간 상황이었다. 가슴을 졸이다 밤 9시쯤 상사에게 조심스럽게 “내일 하루 휴가를 내면 안 되겠느냐.”고 했더니 상사는 예상대로 “이 와중에 무슨 휴가냐.”고 버럭 화를 냈다.“둘째 아들 돌이라서….”라며 말끝을 흐리자 상사는 “김세진씨도 자식이 있었냐.”며 미안해했다. 김 팀장은 이제 업무보직이나 승진에서 여성이 차별받는 것을 당연시하던 시대는 갔다고 믿고 싶다. 여성을 숨죽이게 했던 환경도 ‘사회적인 편견’이 만든 것이지 남성들이 일부러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여성 후배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전문가가 되라.”고 충고한다. 전문가가 되려면 고객과 동료, 상사, 부하직원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월급 때문에 일하는 ‘삯꾼’에 머물지 않는다.’는 신념 하나로 29년을 달려온 김 팀장에게는 아직도 앞으로 달려갈 길이 멀어 보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김세진 팀장은 ·1955년 전북 순창 출생 ·77년 서울여대 졸업 및 산업은행 입행 ·96년 산은인상 수상 ·97년 산은 최우수 리더 선정 ·99년 잠실지점장 ·2003년 외환영업실 수입금융팀장
  • [나눔세상] 어떤 공익요원의 ‘공익실천’

    [나눔세상] 어떤 공익요원의 ‘공익실천’

    “과외는 받아본 적이 없어요. 학원은 다니다 말았고요. 영어를 제일 못했는데 선생님이 가르쳐 주니 정말 좋아요.”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민회관 5층에서 이색 과외(?)가 이뤄졌다. 다름 아닌 성동구청에 근무하는 공익요원 9명이 저소득층 모·부자가정 중학생 14명에게 맞춤형 학습지도를 처음 펼친 날이다. 학습은 5층 소회의실과 여직원 휴게실 등 두 곳에서 1부(오후 4∼5시),2부(5∼6시)로 나뉘어 진행됐다. 공익교사 1명이 2∼3명의 학생에게 영어·수학을 가르쳤다. 일종의 그룹과외인 셈이다. 그러나 수업이 시작되자 자기소개를 하라는 선생님의 얘기에 학생들은 묵묵부답이다. “제가 선배니까 제가 공부하던 방식대로 얘기를 해줄게요. 무조건 받아쓰려고 하지 마세요. 영어는 쓰기보다 보는 것이 중요해요.” 체험담을 털어놓자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질문도 나오고 웃음도 간간이 흘렀다. 부유층 자녀들이 한번에 몇 백만원씩 하는 과외를 한다지만 과외는 고사하고 학원조차 변변히 다녀보지 못했던 이들이다. 게다가 과외도 예사 과외인가. 개개인의 능력에 맞춰 지도하는 맞춤형이다. 그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주 월·화·수·목요일 오후 4시에 영어와 수학을 번갈아 과외받는다. 김모(13·성원중1)양은 “학원은 살림이 어려워 다니다 그만뒀다.”면서 “영어를 쉽게 가르쳐 줘서 좋다.”고 말했다. 가르치는 공익교사들도 긴장과 진지함이 교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도 아르바이트로 과외는 해본 적이 있지만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이 행여 자존심이 상할까봐 강의가 조심스럽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2학년을 다니다 공익근무 2개월째를 맞은 이용환(23·수학담당)군은 “좋은 일도 하고 경험도 쌓기 위해 자원을 했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익요원들의 학습지도는 성동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학습도우미 이름은 ‘마중물단’. 공익요원 가운데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원을 받았으며, 평일 오후 근무시간은 강의시간만큼 빼준다. 성동구는 연말까지 교사와 중학생 수를 늘리고 대상도 초등학생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학습지도가 끝난 오후 6시쯤. 강의실을 나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공익요원들의 나눔 실천이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최연희 후폭풍’ 떨고있는 여의도

    ‘최연희 후폭풍’ 떨고있는 여의도

    여의도 국회에서는 지금 ‘최연희 후폭풍’이 거세다.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이후 국회 주변에서는 성 추문과 관련된 각종 ‘카더라’식 통신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입법부 등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사 여기자에게 성추행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의원실 내부에서 쉬쉬하는 ‘성추문 사건’들도 적지 않을 것이란 추론과도 무관치 않다.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제2의 최연희 파동’도 터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A의원의 경우 여성 보좌진과 매일 출근 전 수영을 함께하며 건강을 관리한다는 괴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B의원은 출근할 때마다 다른 보좌관 등을 제쳐두고 한 여성 보좌진과 독대한 뒤 회의를 갖거나 보고를 받는다는 입소문에 시달리도 있다. 이로 인해 “그 방엔 의원이 두 명”이라는 등 루머성 추측이 무성하다는 소문이다. C의원의 경우 과거부터 여직원과의 추문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여직원 교체가 잦아 구설수에 올랐다.D의원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의원회관 내부에서 ‘여직원과의 염문설’이 꼬리를 무는 바람에 결국 여직원이 사직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의원회관 주변의 삼삼오오 술자리에서는 최 의원 사건이 초특급 화제로 떠올랐고 ‘나도 몸조심’ 분위기가 확연하다. 이에 따라 국회의 ‘음주문화’에도 적잖이 변화가 일고 있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보좌진들의 회식 후 ‘노래방 출입 자제’ 분위기가 역력하다. 성 추문 가능성 자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의미다. 정치권에 유독 ‘성 괴담’이 난무하는 현실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관공서나 일반회사와 달리 ‘권위주의 문화’가 팽배한 국회 특유의 구조에서 주 원인을 찾는 목소리도 높다.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한 보좌관은 “16대 국회보다 17대 의원들이 연소화됐고 보좌진들도 더욱 젊어진 구조적 변화에다 성개방 풍조까지 결합하면서 의원회관에 과거보다 성 괴담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정혜신 교수는 “비서진들의 생사여탈의 ‘칼자루’를 의원들이 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성적 추문이 밖으로 터져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 진단했다. 의원 보좌진의 ‘인력수급 구조’에서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보좌관·비서진 대부분 일반 공채가 아닌 의원 개인의 ‘연줄’과 ‘외부 백’으로 들어오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의원 보좌관은 “보좌진을 포함, 여비서들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공론화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직급과 나이 등의 권위에 눌려 쉽사리 성 추문을 공론화하기 어려운 근로 조건”이라고 털어놓았다. 정치인들의 ‘이중성’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최 의원 추행 사건을 강력한 톤으로 지적했던 E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인척과의 부적절한 관계설’로 애를 먹었던 장본인이다.F의원은 지난해 겨울 서울 모 나이트클럽에서 수차례나 부킹을 ‘시도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DJ정권 때부터 시작된 국회 인턴사원 제도도 ‘문제’가 생길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석·박사 출신의 여성 고급인력들이 각 의원실에서 저임금(100만원 안팎)으로 1년 계약으로 일하고 있다. 정책 인턴으로 일하고 있지만 아슬아슬한 ‘성적 농담’에 직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포털 사이트에 국회 인턴들의 ‘카페’가 개설된 상황에서 지난해 인턴들 사이에서 대책 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성폭력상담소 원사 사무국장은 “최 의원의 ‘식당 아줌마’발언은 말로만 국민의 공복을 외치는 정치인 특유의 특권의식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최의원 사건’은 당장 ‘5·31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성추문 전력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일만 전광삼 구혜영기자 oilman@seoul.co.kr
  • 소방올림픽서 빛난 ‘119’

    국민들의 눈길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쏠려 있던 그 시각, 지구 반대편 홍콩에서도 금메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소방올림픽’으로 불리는 제9회 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그것. 한국의 명예를 걸고 각국 대표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우리 119소방대는 동계올림픽보다 훨씬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소방관경기대회는 2년마다 열린다. 올해는 지난달 15일부터 27일까지 13일 동안 38개국 5000여명의 소방관이 60개 종목에서 열전을 벌였다. 한국은 61명의 소방관이 참가해 15개 종목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23개를 따냈다. ‘보물찾기’는 ‘한국 대표선수단’에 4개의 금메달을 안겨준 메달박스. 주경기장인 ‘게임빌리지’를 출발해 200m 떨어진 번화가에서 가로수, 공중전화 등에 숨겨진 쪽지를 찾아낸 뒤 씌어있는 임무를 수행하고 주경기장을 돌아와 징을 먼저 치면 승리한다. 24일 오후에 열린 4인 1조 경기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임무를 마치고 가장 먼저 주경기장에 도착했다. 채를 들고 다른 팀을 기다리는 여유를 부리며 한눈을 파는 사이 한국 선수가 재빨리 머리로 징을 들이받았다. 메달 색깔이 은색에서 금색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한국 선수단의 활약상은 현지 일간지에 소개되고, 몇몇은 홍콩방송의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복과 사물놀이도 눈길을 끌었다. 선수단과 동행한 소방방재청 여직원들은 한복 차림으로 개막행사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의 단아한 모습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여직원들은 사진을 함께 찍자는 각국 대표선수들의 요청에 식사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한국 119소방대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어 위기상황 대처능력을 세계에 과시했다.”면서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거리행진’ 부문에서 우승하는 등 민간 외교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자랑스러워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커리어 우먼] 신대옥 국민은행 PB담당 부행장

    [커리어 우먼] 신대옥 국민은행 PB담당 부행장

    은행의 말단 여직원들이 부행장에게 서슴없이 이메일을 띄우기란 쉽지 않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국민은행 여직원들은 요즘 ‘프라이빗뱅킹(PB)·애셋(Asset) 매니지먼트 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신대옥(55) 부행장에게 앞다퉈 이메일을 보낸다. 부행장으로 승진한 지 한 달이 다돼 가지만 신 부행장의 인터넷 편지함에는 여전히 하루에 30여통의 편지가 쌓인다.“저도 부행장님처럼 될 수 있겠습니까.”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신 부행장은 “당연히 될 수 있다.”며 꼬박꼬박 답장을 한다.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 여직원들의 희망으로 신 부행장이 8000여명에 이르는 국민은행 여직원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조직 내에서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 급기야 은행의 ‘별’인 부행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영업점 한 귀퉁이에서 고객들과 씨름하고 있지만 묵묵히 일하다 보면 부행장도 될 수 있다는 꿈을 여직원들에게 심어준 것이다. 신 부행장은 1973년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옛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어릴 때 꿈이 은행원이었던 만큼 33년간 한 길만 걸어 왔다. 지난 90년 여성으로는 드물게 서울 장충동 출장소장을 맡으며 명함에 ‘장(長)’이라는 타이틀을 처음 새겨 넣었다. 이후 목동지점장, 신촌지점장, 둔촌동지점장 등을 거치며 영업 실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점차 큰 지점으로 자리를 옮기며 전형적인 ‘영업통’ 코스를 밟은 신 부행장은 2004년 1월 국민은행 사상 처음으로 여성 본부장에 발탁됐다. 특히 은행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강남지역 영업점을 총괄하는 강남지역 본부장을 맡아 은행권 ‘여풍(女風)’을 주도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인사에서 내부 승진한 여성 부행장 1호가 됐다. ●“옷차림을 보고 고객을 판단하지 말라.” 30년 이상 영업 현장을 지킨 터라 지금도 그에게 재테크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신 부행장은 “요즘도 한 달에 두 세번은 옛날 고객들을 만나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신 부행장은 1989년 장충동 출장소에서 일할 때 만난 한 고객을 잊지 못한다.“종종 공과금을 내러 은행에 들르는 남루한 아주머니가 있었어요. 하루는 아주머니께 “‘여윳돈이 없어도 꼬박꼬박 저축하는 게 좋다.’며 3만원짜리 적금 상품을 권유했죠.” 어렵사리 말을 꺼내는 신 부행장을 보고 중년 여성은 껄껄 웃으며 그 자리에서 월 100만원짜리 적금에 가입했다. 알고 보니 수십억원대의 자산가였다. 이 일이 인연이 돼 그 고객은 다른 은행에 있던 자산을 모두 신 부행장에게 맡겼고, 지금까지 집안 대소사를 의논할 정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옷차림으로 고객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철칙도 이때 세웠다. ●“달빛처럼 은은한 리더십 펴고파” “은행과 결혼했다.”는 신 부행장은 미혼이다. 결혼을 하면 은행일에 충실하지 못할 것 같아 맞선 약속도 수없이 ‘펑크’냈다.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하는 그는 술자리마다 ‘흑기사’를 찾느라 바쁘다. 신 부행장은 “남성에게 지지 않으려고 ‘여장부’ 행세하는 것은 딱 질색”이라면서 “여성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잘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빛같은 리더십을 지닌 상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를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처럼 직원과 고객을 끌어안고 싶다는 것이다. 신 부행장은 아침 7시 전에 출근한다. 부하 직원들이 덩달아 빨리 출근할까봐 아무도 모르게 사무실 뒷문을 이용한다. 퇴근 시간도 빠르다. 늦도록 사무실을 지키면 부하 직원들의 퇴근도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상사의 권위는 배려에서 나온다.”고 믿는 신 부행장은 이미 ‘달빛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신대옥 국민은행 PB담당 부행장 ▲1951년 경북 의성 출생 ▲ 73년 숙명여대 교육학과 졸업, 주택은행 입행 ▲ 90년 장충동출장소장 ▲ 93년 목동지점장 ▲ 94년 신촌지점장 ▲ 96년 양재동지점장 ▲ 97년 개포동지점장 ▲ 98년 둔촌동지점장 ▲2004년 강남지역본부장 ▲ 05년 성남지역본부장 ▲ 06년 PB그룹 부행장
  • [여성&남성] 밸런타인데이 후유증 앓는 남녀

    [여성&남성] 밸런타인데이 후유증 앓는 남녀

    초콜릿의 달콤함 뒤에 숨은 부작용이 어디 비만이나 충치뿐이랴. 상업주의의 소산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밸런타인데이의 ‘초콜릿 선물 열풍’은 여전히 위세가 드높다. 하지만 초콜릿 가게 앞 장사진의 길이만큼이나 울적함에 빠져드는 사람도 많다. 초콜릿 못 받는 남성, 초콜릿 줄 곳 없는 여성이다. 한바탕 잔치가 끝난 후 남녀 어른들이 앓는 ‘후유증’을 들어봤다. ●후유증1. 의리 초콜릿에 오버하는 남자들 “의리(義理) 초콜릿이 아닙니다. 분명히 애정이 담긴 거라고요.” 밸런타인데이인 14일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이주원(가명·32) 대리는 출근 후 동료 여직원이 건넨 초콜릿 때문에 하루 종일 싱글벙글이었다. 아침에 이 대리의 책상 위에는 ‘해피 밸런타인! 맛있게 드세요.’란 메모와 함께 초콜릿 한 조각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그녀로부터 받은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옆자리 조 대리의 책상에도 비슷한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보낸사람은 같았다. 아뿔싸, 이씨가 받은 것은 이른바 ‘의리 초콜릿’이었다. ‘의리 초콜릿’이란 여성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직장동료 등 주변 남자들 모두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을 말한다. 상사에게 건네면 ‘아부 초콜릿’이란 이름이 붙는다. 그냥 인사 치레로 무슨 감정이나 애정이 담긴 게 아니다. 이 대리는 “그래도 내가 받은 게 다른 사람이 받은 것보다는 비싸고 크기도 컸다. 화이트데이(3월14일)에 멋진 사탕부케를 선물해 사랑을 확인해 보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위에서는 사랑의 성사 가능성을 놓고 내기까지 걸었다. 하지만 이 대리가 괜히 ‘오버’했다가 망신당할 거라는 쪽이 10명 가운데 8명으로 압도적이다. 호의를 애정으로 해석하는 남자들의 착각은 주위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무심코 돌린 의리 초콜릿에 괜한 오해를 샀다는 정은경(29)씨도 비슷한 경우. 정씨는 올해 직장에서는 초콜릿을 돌리지 않았다. “관심 있는 남자 동료에게 의리 초콜릿을 빙자해 살짝 애정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저 성의 표시일 뿐이죠. 가끔 무작정 ‘들이대는’ 남자들을 보면 난감해요.” ●후유증2.“우리도 초콜릿 먹을 줄 안다…유부남이나 아빠는 입이 없냐” “오늘 밸런타인데이인데 당신은 뭐 없어?”“그냥 식사나 하시죠. 당신 배 안 보여? 초콜릿 먹으면 살쪄.” 결혼 3년차인 회사원 윤모(35)씨는 14일 아침 평소보다 세게 현관문을 닫고 나왔다. 결혼기념일과 크리스마스에 밸런타인데이까지. 기념일마다 아내는 까맣게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요 근래 3차례 연속이다. 아이가 생긴 이후 더욱 빠듯해진 살림에 특별한 선물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그 흔한 초콜릿 하나에도 이렇게 인색할 줄이야. 윤씨는 “연애할 땐 귀찮을 정도로 기념일을 챙기던 아내가 이제 아줌마로 변해 버린 것 같다. 식당만 가도 계산할 때 사탕 대신 초콜릿을 주는 날인데 이건 성의부족인지 사랑이 식은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학원을 운영하는 조광영(47)씨도 중학교 1학년인 딸에게 못내 서운하다. 전날 저녁 딸이 초콜릿 꾸러미와 포장지를 감춰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본 조씨는 내심 아침에 있을 ‘선물 증정식’을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딸은 일어나자마자 포장된 초콜릿 박스를 한아름 안고 휑하니 학교로 떠났다. 딸의 방에는 늦은 시간까지 선물포장을 한 듯 포장지와 비닐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부인은 “같은 반에 남자 친구가 생겼대요.”라며 웃었지만 조씨는 마음 한쪽이 허전하다.“결혼 15년차에 부인이 챙겨 주리라고는 기대조차 안 했지만 딸도 이렇게 빨리 아빠를 배신할 줄은 몰랐네요.” ●후유증3.“넌 못 받아 외롭지? 난 못 줘서 더 외롭다” 말할 것 없이 짝 없는 남녀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밸런타인데이에 정점을 찍는다. 밸런타인데이는 어찌어찌 넘긴다 해도 한 달 후면 또 화이트데이다. 솔로인 여성들은 못 받은 남자보다 못 주는 여자의 스트레스가 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박모(29·여)씨는 “별 일 없다는 듯 태연해 보여도 사실 애인 없는 여자들이 이 시기에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결코 만만치 않다.”면서 “아무래도 외로운 기념일 보내며 받는 스트레스는 여성이 훨씬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결혼정보업체 회원 가입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선 밸런타인데이 직후는 회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대목으로 꼽는다. 지난해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경우 밸런타인데이 뒤 일주일(2월14∼20일)간 가입회원이 직전 일주일(7∼13일)에 비해 무려 21%나 늘었다. 이 기간에 새로 가입한 여성 회원은 30%나 증가한 반면 남성 회원은 12% 정도가 늘었다.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간다는 화이트데이 직후(3월14∼20일)에도 이 업체의 남녀 회원은 13%나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화이트데이 직후 남자 신규회원은 전주보다 8% 정도 감소한 반면 여성회원은 30%나 증가했다는 사실. 듀오 오미경 대리(30)는 “평소 남녀 가입률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이 남성에 비해 기념일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 방심하고 있다가 쓸쓸한 기념일을 보낸 분들이 이 기간에 대거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스·한국도로공사 이용숙양 - 5분 데이트(36)

    미스·한국도로공사 이용숙양 - 5분 데이트(36)

    안 가본 산이 거의 없도록 등산을 즐기는 것은 식물, 동물 채집을 해야했던 생물학을 전공해서이다. 梨大 생물학과 재학때에는 68년도 科대표 「퀸」. 그래서 「성적과 품행이 우수한 者」가 바로 李庸淑양이다. 「미스·한국도로공사」. 졸업하는 다음 날부터 감사실 비서로 일하기 시작해서 5개월째. 남의밥이 얼마나 먹기 힘든가를, 세상의 남편들이 권속을 위해 어떻게 권속하고 있는가를 1년간만 보고 배운 다음 결혼을 하겠단다. 서울이 고향인 2남3녀 중 막내딸을 환갑이 지난 부모들의 원따라 중매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은 자신의 결혼얘기에 얼굴을 붉혀 멋쩍어 한다. 엄한 부모 밑에서 「데이트」한번 못해봤으니 자신은 원치 않더라도 연애 결혼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얘기가 요즘 젊은 여성답지 않아 차라리 의아스럽게 들렸다. 하지만 흔히 만나질 수 없는 한국여성 고유의 차분함이 이 46년생에게서 엿보여 귀엽다. 자꾸만 헤쳐보고 싶은 호기심의 연속 속에서 「데이트」는 지리할 수 없었다. 진명여고때 선수로 까지 활약했던 실내 捄技의 공 크기는 제일 작은 것으로 그 실력은 지금까지 자신 있어 할 정도란다. 지난 2월 15일 발족한 한국도로공사에는 여직원이 모두 30여명. 세명의 미인을 본인 모르게 추천해왔다. 梨大 「메이·퀸」시녀였던 李庸淑양의 美의 실력은 「카메라·테스트」를 쉽게 「패스」했다. 옷의 眞價를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평하라면 겉모양 보다는 안을 뒤집어 보아야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톡톡한 바느질과 후한 솔기를 뒤집을 안에서 발경하면 그것은 분명히 공들인 고급의상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성복」과 「고급의상」이란 말은 전혀 관계 없는 두 마디. 최근 고급의상 「디자이너」들이 부쩍 이 두 말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들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기성복은 싼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충족시켜 주면서 바느질이 꼼꼼하고 후한 기성복이 유명 「디자이너」 의 상표를 달고 나온다. 정체불명 상표의 시장옷과 다른 점은 바느질뿐만이 아니다. 천과 안감을 「디자이너」의 상표가 보증해 주는 것이다. 주문복 수준의 의상을 1만원이하의 값으로 그것도 5벌만의 「코피」를 낸다는 韓熙道 기성복점이 이번 표지맵시의 제공자. 「원·피스」경우보다 값은 2, 3천원 비싼 V「네크」의 「드리·피스」. 썩 점잖은 자리에 입기 권함직. 한 여름에는 「자키트」없이 입는 「오피스·웨어」다. [ 선데이서울 69년 6/8 제2권 23호 통권 제37호 ]
  • 임신 여판사 형사부 빼준다

    임신 여판사 형사부 빼준다

    임신한 여성 법관들의 형사부 배치가 줄어들 전망이다. 법원행정처에는 ‘여성정책 전담법관’이 신설되고, 인력운영 담당관실에도 인사담당 여직원이 배치된다. 대법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의 ‘여성인력 증가에 따른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다음달 법원 정기인사 때부터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예비판사로 임용된 사법연수원 수료생 97명 가운데 절반 정도인 47명이 여성으로 채워지는 등 여판사 임용비율이 해마다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임신한 판사는 가급적 형사부에 배치하지 않고, 야간 및 휴일당직에서도 제외된다. 또 육아휴직 기간을 법조경력에서 제외하는 제도가 폐지됐다. 육아휴직이 끝난 뒤 3년 이내에 해외연수를 신청할 수 없게 한 규정도 조만간 없애기로 했다. 출산예정자가 있는 법원에 합의부 배석을 3∼4명으로 늘려 업무를 대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시범실시하기로 했다. 여성 법원 직원을 위해서는 6개월 이상 출산휴가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법원서기보 합격후 대기자들로 구성된 ‘대체인력 뱅크’를 만들어 올해 114명의 대체인력을 구성,3개월간 활용키로 했다. 이혼·가정폭력 사건의 여성 당사자들을 위해 전용 대기실도 마련키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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