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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증권사 M&A’ 경쟁

    은행들이 증권사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통과가 확실시되고 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됨에 따라 증권사 인수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도 버거운 경쟁상대를 갖게 될 전망이다. 솔로몬상호저축은행은 24일 KGI증권 인수 참여여부를 묻는 조회공시에 사모펀드(PEF)로 참여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KGI증권 인수에는 국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의 참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KGI증권은 법인영업과 자산운용 전문 증권사로 대주주인 타이완 KOOS그룹이 지분 51%를 공개입찰방식으로 전량 매각한다. 현대증권 구철호 연구위원은 “증권사 인수에 부정적이던 국민은행이 입찰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로 증권업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구 연구위원은 “인수·합병(M&A) 관점에서 CMA 가치는 CMA가 증권사에 창조하는 가치 이상으로 CMA로 은행이 입는 피해가치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GI매각을 중심으로 중소형 증권사 M&A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선임 연구원은 “국내 증권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수많은 중소형 증권사 난립으로 한정된 이익을 나줘갖는 시장구조”라고 진단했다.현재 시장에서는 지주사로 전환을 선언한 SK의 SK증권, 영업인력을 대한투자증권으로 넘긴 하나증권, 교보생명이 대주주인 교보증권 등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안녕하셔요] 세번 버림받는 비극(悲劇)의 미인(美人)

    [안녕하셔요] 세번 버림받는 비극(悲劇)의 미인(美人)

    지난 6월 「선데이 서울」이 후원한 「정소영(鄭素影) 프러」의 신인배우모집을 통해 은막「데뷔」를 약속받은 김윤정(21) - 그 약속대로 「스타돔」을 「노크」하게 됐다. 최근 「크랭크·인」한 『필녀(必女)』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주연하게 된 것. 첫날밤 맞은 새색시처럼 운명을 걸듯 비장한 각오 1백64㎝의 늘씬한 키, 36-23-36의 육체조건, 구태여 미인이라고 강조할 것도 없다. 68연도 「미스·코리어」진(眞)이란 보증서가 있으니까- . 몸매에서 풍기는 풍만감이 다른 한국배우들에게서 찾을 수 없게 「글래머」다. 길게 쭉 뻗은 다리는 아무래도 한국제일(?)의 각선미. 그런데 김윤정에게 이 「글래머」란 단어는 딱 질색이다. 『「글래머」라는게 별명 될까 걱정예요. 원래 뜻은 나쁜게 아닌데 어감이 아주 싫어요. 뚱뚱하고 불순한 것 같고 - 』 누군가는 김양을 『김혜정(金惠貞)을 능가하는 「글래머」』 라고 표현했다면서 『그런 말을 들으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란다. 『제 몸이 그렇게 커 보여요? 제 얼굴이 보통사람보다 더 큰가요?』 - 이쁘기만한 얼굴을 가지고 걱정이 태산이다. 「미스·코리어」란 보증서도 「스크린」이란 새로운 심판대앞에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는듯. 대개의 「스타」가 그 처녀출연때 느끼는 엇갈린 기대와 불안을 김윤정양도 어쩔 수 없이 갖게 된 모양이다. 그를 발탁한 정소영 감독은 몇번씩이나 김양에게 자신을 불어 넣어 주기에 진땀을 흘렸다고 웃었다. 『영화배우로 성공 못할바엔 아예 시작을 않겠다고 꼭 성공한다는 보증을 서라고 떼를 쓰는거 아닙니까?』 정소영감독의 충고는, 『용모, 육체조건은 그만하면 됐다. 연기재능은 개발하면 되고 문제는 노력 여하에 달렸다』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했던지 김윤정양은 『필녀』출연 1개월 전부터 하루 4~5시간씩 무거운 운동을 강행했다는 얘기다. 김양의 운동이란 「발레」. 원래 전공이 무용이니까 새삼스런 운동이랄 것도 없다. (김양은 경희대(慶熙大) 무용과 2년 재학중) 그러나 김양이 최근 1개월에 해낸 「발레」는 땀을 빼고 체중을 줄이기 위한 「미용체조」였으니까… 3㎏을 줄였단다. 공인된 미인이 「카메라」앞에서 남모를 고민을 한 셈인데 이 말을 전해 들은 정감독은 『전혀 살을 뺄 필요가 없는데 엉뚱한 걱정을 한다』고 핀잔. 어쨌든 『필녀』의 「크랭크·인」이 박두했을때 김윤정은 첫날밤을 맞는 신부만큼이나 긴장했던 것 같다. 한국의 경우 신인배우의 출세여부는 첫 작품의 평판이 판가름 해주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성공 못하면 김윤정은 가는거』라는 자못 비장한 각오. 특히 「미스·코리어」 출신의 배우가 제대로 배우 구실을 못했다는 전례가 김양에겐 큰 부담을 주는 것 같다. 탄광촌 비운의 잡역부역(役) 『필녀』는 유리한 조건갖춰 - 첫 작품에 만약 실패한다면? 『그 땐 두번째 작품에 다시 생명을 걸겠지요. 그러나 첫 작품에서 자신이 배우될 능력이 있는가를 완전히 판단해야 해요. 실패한 이유를 극복 못한다면 재빨리 몸을 빼야겠지요』 그러나 김양의 이 철저한 불안감에 반해서 그녀의 「데뷔」작의 성공은 거의 낙관적이다. 감독이 흥행의 마술사같은 정소영감독이다. 흥행얘기가 나오면 으례 들춰지는 이 정감독의 이름은 이제 보증수표만큼이나 신용이 붙었다. 『미워도 다시한번』 3편의 「히트」에서 시작하여 요즈음 상영중인 『아빠와 함께 춤을』 역시 속편을 내야할 만큼 크게 성공했다. 대부분의 영화가 개봉관에서 3만선을 못넘기고 있는 하갈기에 정감독의 『아빠와 - 』는 10만선을 돌파, 「롱·런」에 들어갈 기미다. 작품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지방 흥행사들간에 판권 입수 경쟁이 벌어진 『필녀』가 성공할 것이란건 이런 점에서 거의 결정적. 「데뷔」작이 성공하면 신인배우의 출세도 보장되는게 우리 영화계니까 김윤정의 「스타돔」 진출도 보장된거나 다름없다. 이 영화에서 김윤정이 맡은 역할이 또한 비극의 「히로인」. 신인배우가 가장 탐내는 「멜로·드라머」의 「히로인」이다. 여류 「시나리오」작가 김수현(金秀賢)씨의 각본을 보면 「필녀」는 두번씩이나 남편을 잃고 세번째 남편에게서 마저 희생을 당한다. 탄광지대의 잡역부로 일하면서 세번째 남자 남궁원(南宮遠)을 만나는데 이 사나이는 당초 육욕밖에 모르는 남자. 연애는 못해봤지만 소탈한 남자라면 「필녀」는 그 남자에게 백치적인 봉사를 하고 끝내 죽게되는 순애담(殉愛譚). 「필녀」 김윤정에게 관객의 동정과 눈물이 집중될 판이다. 70「신」이상 출연하게 되니까 김윤정이 이 작품에서 지니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역할이 너무 어렵고 벅차서 어떻게 해낼지 모르겠어요』라는게 김양의 걱정. 대구(大邱)태생으로 그곳 성명(聖明)여중·신명(信明)여고를 나왔고 서울에 온지 2년이 지났다. 아버지는 국민학교 교장직을 정년퇴직해서 큼직한 목장과 과수원을 가꾸고 있고. 출가한 언니와 자매뿐인 김양의 가정적인 불평은 『오빠나 남자동생이 없다는 점』 「미스·코리어」로 뽑혀 2개월동안 미국여행을 했는데 돌아와서의 소감은 『좀더 여유있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 - 연애경험은? 『없다면 믿지 않으시겠죠. 그러나 정말 없어요. 친구가 그러는데 나는 그 방면에 상당히 후진적이라나요』 연애대상으로 이상적인 남성은 『소탈하고 믿음직한 사람』이라면서 『미남자는 믿음직하지 못할것 같고 거짓말 하는 남자가 제일 싫다』고. 현주소는 서울 성동구 신당동 366의 126. 양친이 대구에 있기 때문에 출가한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23일호 제3권 34호 통권 제 99호]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2) 서울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2) 서울시

    극성스러운 치맛바람, 꿈나무의 산실, 넘치는 경기장, 명문 체육학교…. 서울시 체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처럼 부러움과 시샘이 섞여 있다. 하지만 다른 자치단체처럼 서울시 체육 환경도 그다지 내세울 처지가 못 된다. 재원은 항상 부족하고, 아마추어 선수들이 이용하는 경기장들은 노후화가 심각하다. 또 기초 종목이나 비인기종목은 오히려 지방보다 선수 수급이 더 어렵다. 성적에서 잘 나타난다. 서울시의 전국체전 우승은 1995년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최근 10년간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해는 경북에도 뒤진 3위에 그쳤다. 서울시의 명성과 덩치를 감안하면 아주 평범한 성적들이다. 일선 체육담당 장학사들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부를 정도다. 겉보기와 달리 알차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시교육청은 1980년대의 옛 영화를 회복하기 위해 최근 학교체육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전임 코치·운동부 지원 점차 확대 우선 종목별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취약종목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3년간 초·중·고교를 포함해 모두 167개교가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육상(25개교)과 수영(23개교), 태권도(22개교), 체조(14개교) 등 일선 학교에서 육성하기 어려운 기초·취약 종목에 집중했다. 또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임 코치를 점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학교운동부 수는 모두 775개교. 하지만 전임 코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266명만이 배치됐다. 경기도(456명)와 견줘 절반을 겨우 넘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수년간 전국체전에서 경쟁 상대인 경기도에 뒤진 요인을 효율적인 선수육성 부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교 운동부 지원도 점차 늘리고 있다.2003년 시교육청 지원금은 전체 예산의 0.02%인 8억 6500만원이었지만 2004년에는 9억 3000만원,2005년은 13억 4500만원으로 늘렸다. ‘맞춤형 선수’ 육성에도 열심이다. 수영 우수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각종 수영 대회에 초등학교 저학년부 출전을 유도하고 있다. 수영장 보유학교는 수영부 창단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육상과 수영, 다이빙, 체조, 역도 등 ‘1인 다메달 획득 종목’은 특별 관리하고, 육상과 수영은 ‘상비군제도’를 두기로 했다. 게다가 장학사별 담당종목 책임관리제를 운영하고, 교육감배 경기대회를 활성화해서 체육 특기학생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소년체육대회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2004년,2005년 전체 메달 수에서 경기도에 뒤졌지만 금메달 수는 각각 62,59개로 경기도보다 많았다. ●‘부자가 망해도 스타는 있다’ 전국대회 성적은 항상 준우승권에 머물렀지만 스포츠 스타들은 즐비하다. ‘국민 남동생’ 박태환(수영) 선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2005년 전국체전 4관왕,2006년 전국체전 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최근에는 멜버른 세계수영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 ‘세계의 별’로 우뚝 섰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의 새역사 창조가 기대된다. 여자 수영에서는 최혜라 선수가 기대주다. 그녀는 도하 아시안게임 접영 200m에서 세계 2위인 나카니시 유코를 제치고 은메달을 따냈다. 이 밖에 체조의 김한솔과 육상(투창)의 정준용 선수도 유망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신여중 핸드볼팀 15일 서울 송파구 정신여중 체육관. 선수들의 몸놀림이 문병욱 감독의 호령 소리에 맞춰 민첩하다.‘하나, 둘…파이팅’ 선수들의 기압 소리는 체육관을 쩡쩡 울린다. 지난해 전국 핸드볼 대회 2관왕인 정신여중은 손꼽히는 ‘핸드볼 명가’. 특히 정신여중·여고의 핸드볼 역사는 국내 여자 핸드볼이 걸어온 발자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 핸드볼계를 주름잡았던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경순 선수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민혜숙 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국대회 2관왕인 정신여중의 올해 목표는 소박하다. 선수층이 워낙 얇다 보니 이번에는 전국대회 중위권만 해도 성공이라는 분위기다. 문 감독은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를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일단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 선수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신여중의 선수는 올해 모두 7명.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경기 출전 자체가 어렵다. 그야말로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셈이다. 이는 정신여중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가 비슷하다. 이른바 ‘한데볼’의 비애다. 서울시 여자중학교 핸드볼 팀은 정신여중과 휘경여중 두 곳이다. 초등학교 핸드볼팀도 신정·성산초등학교 등 두 곳이다. 지원도 열악하다. 문 감독은 “서울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지방보다 사정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지방 공립학교의 사정이 훨씬 더 좋습니다. 시교육청 지원과 학교 지원이 전부인데 전국대회 출전 경비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합니다. 때로는 출전 경비를 아껴서 동계·하계 훈련 식비로 사용할 정도에요.”라고 푸념했다. 선수들의 학교 수업 참석은 의무적이다. 평소에는 6교시 정규 수업이 끝난 뒤부터 연습한다. 문 감독은 “운동 선수가 아니라 아직은 학생입니다. 특기 적성으로 핸드볼을 하고 있을 뿐 학생이라면 당연히 수업을 받아야죠. 지방은 운동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선수들의 진학 문제, 개인 발전, 또래 학생들과의 교류를 생각하면 대회 성적보다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더 중요합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전국대회 중위권에 뒀지만 훈련 강도는 방학 때보다 세졌다. 하루 연습량은 3시간30분 정도. 첫 주전 골기퍼를 맡은 방민지 선수는 “선수 7명 가운데 지난해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는 2명밖에 없어요. 그래도 길고 짧은 것은 해봐야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이 멤버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문 감독은 베이징·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2003년 3월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우승 2번, 준우승 3번이라는 값진 성적을 올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국체전 10년연속 우승 서울의 대표종목은 체조” “기여도를 따진다면 서울시의 대표 체육종목은 사실상 체조입니다.” 김대원 서울시 체조협회 부회장은 “비인기 종목으로 서러움도 많았지만 성적 만큼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 월등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체조협회는 46개 서울시 종목협회 가운데 순수 체육인들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성적이 뛰어난 것일까. 서울시 체조는 전국대회에서 다양한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1992년 이후 전국체전 준우승 2번을 빼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또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점수 합산으로 달성한 5400점은 여전히 넘볼 수 없는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 체조의 뛰어난 성적에는 체조협회의 ‘보이지 않는 손’ 덕분이다. 협회의 ‘지원 사격’속에 출범한 남·여 실업팀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김 부회장은 “7년간 조르고, 조른 끝에 서울시청 남자 체조팀과 강남구청 여자 체조팀이 만들어지게 됐다.”면서 “협회에서 금전적인 지원은 힘들더라도 제도적, 기술적인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꿈나무의 조기 발굴도 체조 명성을 10년간 유지한 원동력이다. 김 부회장은 “학년별 체조 대회를 열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이를 벤치마킹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초·중·고 체조팀은 30여개 정도. 선수는 200명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체조가 비인기 종목인 데다 스포츠 가운데 ‘3D 종목’이다 보니 초등학생 선수발굴이 쉽지 않다.”면서 “이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협회 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재원 부족을 꼽았다. 체조협회는 보통 기업인을 회장으로 두는 다른 종목과 달리 15년 이상 회장이 공석이다. 그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지만 때로는 개인 갹출이나 스폰서로 해결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불협화음없이 단합해서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국가 대표선수로 활동한 체조인이다.1992년 바르셀로나 체조 대표선수팀 감독으로 활동했으며,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는 국제심판으로 활약했다. 현재 대한체조협회 남자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중생 동급생 폭행, 성폭행 사주

    자신을 욕하고 다닌다며 동급생을 집단 폭행하고, 성폭행을 사주한 여중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15일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A(13)양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폭행한 뒤, 남학생에게 집단 성폭행하도록 시킨 K(13)양 등 여중생 4명과 성폭행에 가담한 K(16)군 등 남학생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양은 A양이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14일 오후 4시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자신의 집으로 A양을 불러내 다른 친구 3명과 함께 집단 폭행했다. K양 등은 이어 밤 10시30분쯤 평소 알고 지내던 K군의 선부동 집으로 A양을 끌고가 K군 등 3명에게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K양 등을 일단 집으로 돌려 보내고,K군 등에 대해서는 ‘성폭력범죄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수원 김병철기자kbchul@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뇌성마비 수영선수 김지은

    [스포츠 라운지] 뇌성마비 수영선수 김지은

    그녀가 알려진 건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열린 장애인체전 4관왕에 오르면서다. 말간 피부, 맑은 눈동자, 오뚝한 코 등 ‘얼짱’의 자격을 두루 갖춘 용모 덕도 있었겠다. 하지만 12월 남아공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선수권에 참가, 현재 세계랭킹 7위에 오를 정도로 그녀는 빼어난 실력도 갖췄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내년 베이징 패럴림픽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자맥질에 열심인 장애인 수영선수 김지은(24·신라대 체육학과 대학원)을 만나봤다. ●IPC 세계랭킹 7위… 미모에 실력까지 겸비 정말 예쁘다는 말에 그녀는 “얼짱이라고 봐주시니 고맙지요. 그런데 이젠 수영 실력으로 기억됐으면 해요.”라고 답했다. 어릴 적 1년 정도 배우다 ‘남들 눈에 띄는 게 싫어’ 그만둔 물에 다시 들어간 건 지난해 2월 남자친구 손에 이끌려서다. 김지은은 뇌병변 장애(뇌성마비, 뇌졸중, 뇌경색을 총괄하는 개념)를 갖고 태어났다. 지금도 걸을 때 다리가 꼬여 상당히 뒤뚱거리는 편이다. 어릴 때 곧잘 넘어져 아이들한테 놀림도 많이 받았단다. 짓궂은 사내애들은 뒤에서 그를 밀어 넘어뜨리기도 했고 그때마다 어머니가 속상할까봐 상처를 보듬고 울음을 삼킨 적도 많았다. 6살 연상의 태권도 사범인 남자친구는 재활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영을 권했고 이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불투명한 앞날과 ‘뭘 할 수 있겠느냐.’란 무력감에 가벼운 우울증세를 보이던 그의 일상도 달라졌다. 지은은 두 달 뒤 대구에서 개최된 장애인수영연맹회장배에서 우승(장애 7등급),7월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수로 뛰어든 지 1년도 안 돼 IPC 세계랭킹 7위에 오를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한 것. 자유형 50m 개인기록은 38초대.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세계기록(33초53)을 뛰어넘거나 적어도 메달권 진입을 이루고 싶은 게 꿈이다. 대구 연맹회장배 기록이 45초대인데 이만큼 당겨놨으니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수영 2시간, 근력강화 훈련 2시간씩을 하고 그때마다 남자친구가 그의 손발이 돼 준다. 그녀는 “솔직히 제게 맞는 영법이 무언지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리고 하체로 힘이 제대로 전달 안 돼 어깨랑 팔만을 이용해 킥의 힘이 없는 게 진짜 고민”이라고 밝혔다. ●“박태환 선수처럼 전담코치 있었으면…” 그녀가 요즘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18·경기고). 어느 날 박태환의 전담팀 기사를 읽던 어머니는 그녀에게 “그럼 네 남자친구는 혼자서 도대체 몇명 역할을 하는 거냐.”고 물었다. 대표팀에서 합숙할 때 지도를 받기는 하지만 전담 코치에 대한 갈망이 클 수밖에 없다. 지은은 “태릉선수촌에라도 가서 유명한 감독님들께 짧은 시간이라도 조언을 듣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털어놨다. 남아공에서 자신보다 훨씬 기형 정도가 심한, 상상할 수도 없는 장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그리고 유명 스포츠용품을 몸에 두르거나 손에 들고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으며 실력을 뽐내는 선진국 선수들을 바라보며 부러움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다른 나라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자고 하는데 손짓과 몸짓까지 동원해 ‘유니폼이 한 벌뿐이라 그럴 수 없다.’고 설명하느라 얼마나 혼났는지 몰라요.”라고 씁쓸하게 웃었다.“하지만 힘을 내야지요. 저보다 더 좋지 않은 여건에서도 힘을 내시는 분들이 얼마나 더 많은데요.” 지은은 패럴림픽에서 메달 꿈을 이룬 뒤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장애인 체육교육을 전공,30대에 은퇴한 뒤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지은은 지난 4일 장애인이 대통령 면전에서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된, 청와대에서의 ‘장애인차별금지법 서명 및 수요자 관점 업무보고대회’에 국민참여단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 프로필 ●출생 1983년 8월19일 부산생 ●체격 170㎝,48㎏ ●학력 부산 개포초-개금여중-대연정보고-영산대 디자인학과-신라대 대학원(체육학과) ●취미 피아노, 그림 그리기 ●경력 2006년 4월 대구 장애인수영연맹 회장배 우승.7월 장애인국가대표 선발.10월 울산 장애인체전 여자 S7(장애 7등급) 4관왕. 12월 남아공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선수권 참가. 현재 IPC 세계랭킹 7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횡성서도 ‘강남 유명강사’ 강의

    강원도 횡성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서울 강남에서 활약하는 유명강사를 초빙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동시에 실시한다.6일 횡성군에 따르면 군민들이 자녀 교육문제로 타 도시로 이주하는 것을 막고 수도권의 교육여건에 견줄 교육 인프라 확보를 위해 군청·교육청·사설학원이 공교육 지원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달 중순부터 내년 1월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온·오프라인 강의는 서울 강남의 유명강사들이 직접 출연하게 된다. 오프라인 강의는 중학생의 경우 상위 10%이내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횡성중과 대동여중에서 수학·영어·논술 과목을 월 2회 실시한다. 고등학생에 대한 오프라인 강의는 성적이 상위 10%이내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참여시키고 30% 이내 학생중 희망하는 학생들을 포함해 국어·수학·영어·논술과목을 매주 토요일마다 월 4회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온·오프라인 공교육지원사업에는 횡성군이 3억원을 부담하고 교육전문업체인 ㈜)푸른1318에서 3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6억원이 소요된다.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애니메이션영화 120여편 봇물

    애니메이션영화 120여편 봇물

    평소 보기 힘들었던 국·내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이 잇따라 열린다. 제3세계 애니메이션과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의 단편 작품등 120여편이 4월 한달간 쏟아진다. 모두 해외 유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내공이 탄탄한 작품들이다. 볼 영화가 없다고 투덜거리며 극장가를 서성이는 당신, 기발하고 풋풋한 감성으로 빚은 무한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보시길. ●모든 대륙의 애니메이션 망라 월례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열고 있는 애니충격전이 이번엔 남미, 중동, 동남아 등 제3세계의 우수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세계 10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수상작 초청전’을 마련했다. 세계 4대 영화제(안시-프랑스, 오타와-캐나다, 히로시마-일본,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외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타이완, 아니마문디, 테헤란, 브래드퍼드 등 해외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소개하고 그 수상작들을 선보이기 위한 취지다. 9∼13일과 23∼27일로 나누어 총 10일간 펼치는 이번 영화제에서 무려 100편이 쏟아진다. 1차에서는 남미, 중동, 동남아, 오세아니아 지역의 애니메이션 영화제 수상작 50여편,2차에서는 북미·유럽지역 작품 50여편이 선을 보인다. 눈여겨볼 작품으로는 브라질의 ‘화성여행’, 이란의 ‘셜록홈스와 왓슨’, 타이완의 ‘더 맨 오브 아우어’, 호주의 ‘후 아이 엠 왓 아이 원트’가 있다. 두차례 모두 서울 명동 중앙시네마 5관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4000원·중고생 3000원이다.(02)773-4308.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본다 길게는 10여분, 짧게는 5분을 넘지 않는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내포한 ‘촌철살인’의 기지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수묵화 그림체에 경쾌한 가야금 연주를 곁들여 여중생의 비오는 날 하굣길을 즐겁게 묘사한 ‘비오는 날의 산책’. 지하철에서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던 사람들끼리 결국 총을 겨누게 되는 상황을 하드보일드하게 그린 ‘타인의 시선’. 가시 때문에 서로를 안을 수 없는 선인장 부녀의 사랑을 코끝 찡하게 표현한 ‘허브’. 기존 이야기를 뒤집어 웃음을 자아낸 ‘아낌없이 치고받는 나무’, 이종격투기 선수의 냉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13라운드’ 등. 이 작품들을 올해 4회째 맞는 ‘CGV 한국단편애니메이션 영화제 2007’에서 만날 수 있다. ‘CGV섹션’과 ‘마니아 섹션’으로 나눠 기존의 단편 영화감독의 영화에서부터 대학생들의 졸업작품까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21편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빼꼼의 머그잔 여행’으로 호평을 받은 임아론 감독의 단편 작품도 볼 수 있다.12∼18일 CGV강남·상암 두곳에서 개최되며 입장권 가격은 섹션별 일괄 3000원이다.CGV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또 19∼25일 CGV서면과 CGV인천에서 순회 상영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1) 충청북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1) 충청북도

    충북 학교체육의 방향타는 ‘양보다 질’이다. 전국소년체전 등에서 경남·북과 전남, 충남 등 도세가 큰 시·도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북은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6위를 했다.2005년 소년체전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중에 7위를 기록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기초종목인 육상과 체조 등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소년체전 육상 800m에서 음성 대소초교 6학년 박용수, 김애라 선수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이것이 밑거름이 돼 고교생과 일반인이 참가하는 부산∼서울 역전경주대회에서 지난해까지 7연패를 했다. 체조에서는 청주 율량초교 6학년 이준호, 청원 내수초교 5학년 신상민 선수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평행봉과 링에서 각각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수영은 경덕초교 5학년 김다산 선수가 접영 50m와 자유형 5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 2관왕이 됐다. ●선수전용 수영장·육상훈련장 ‘제로´ 그러나 충북 학교체육의 저변이 넓지 않은 것이 문제다. 상시 운영하는 초등학교 육상부가 시·군마다 1개교밖에 없다. 이마저 충북소년체전에 대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시·군마다 육상코치 1명을 배치, 대회를 앞두고 한곳에 모여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선수층이 얇고 체육예산도 거의 최하위 수준이다. 시설도 열악하다. 전용 수영장과 육상훈련장이 한 군데도 없다. 어린 선수들이 맨땅에서 훈련하고 있다. 청원군 각리초교 피대섭(36) 육상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우레탄 트랙에 적응해야 하는데 청원에 그런 곳이 없어 청주 등으로 가야 하는 실정”이라며 “인조잔디나 잔디경기장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선수확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교육청과 학교에서 갖가지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다. ●훈련 틈틈이 영어·한자 등 가르쳐 충북도교육청에서는 2005년부터 합동훈련 때 틈틈이 영어와 기초한자를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운동선수를 하면 공부를 게을리해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선수확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있다. 옥천교육청은 지난해 가을 운동선수를 위한 핸드북을 만들어 배포, 선수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드민턴팀을 운영하고 있는 충주 삼원초교는 2005년 연습장 옆에 공부방을 만들어 훈련을 하는 도중 틈틈이 예습과 복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진로상담도 강화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성공한 우수 사례를 발굴, 학부모와 선수들에게 꾸준히 알리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평생체육과 조항운 장학사는 “충주여고 조정팀은 상담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의 진로를 일찌감치 정해 놓고 안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며 “진로상담은 운동선수를 둔 학부모의 호응을 높이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운동을 하다 진학 등에 실패를 해도 자기통제가 강해져 일반 학생보다 나쁜 길로 덜 빠진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고 조 장학사는 전했다. ●‘1校1技´ 운동 통해 선수 발굴 교육청은 또 ‘1교1기’‘1인1운동’을 권장해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있다. 운동환경이 열악한 것도 문제다. 몇해 전에는 수도권의 한 자치단체가 “아버지 직장을 마련해 주겠다.”고 유혹, 육상 유망주를 빼가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충주 예성여중 축구부에 선수숙소를 지어주었다.TV 등에 자주 나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음성 감곡초교 축구부 선수들이 수도권에 있는 중학교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숙소가 건립되자 감곡초교 축구부 선수들이 대부분 예성여중에 진학하고 있다. 감곡초교는 전국 여자축구팀 가운데 가장 작은 면단위에 있는 학교다. 이 학교 축구부는 열악환 환경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전국소년체전과 선수권대회의 우승을 휩쓸어 큰 관심을 끌었다. 충북도교육청 평생체육과 김관훈 장학사는 “학교체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 우수 선수를 빼앗기면 금방 한계를 드러낸다.”며 “빈약한 예산이지만 좋은 운동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동 영신중학교 역도부 지난달 30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영신중 역도부 훈련장에서는 선수들이 바벨을 들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선수들은 바벨을 당기는 ‘끌기’와 용상에서 어깨까지 들어올리는 ‘클린’, 어깨에서 다시 머리 위로 올리는 ‘저크’까지 갖가지 동작을 반복하며 기술을 익혔다. 역도 선수는 모두 8명.1학년 4명,2학년 2명,3학년 2명이다. 선수들은 훈련장 옆 학교 숙소에서 합숙을 하고 있다. 김대련(13·1년)군은 “훈련이 힘들고 엄마·아빠가 보고 싶지만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15·3년)군도 “국가대표가 돼 전병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훈련장은 예전에 학교 교회 건물이었다. 건물은 천장과 창문 일부가 뜯겨져 나가는 등 상당히 낡아 있다. 그러나 6월이면 새로운 훈련장이 생긴다. 도교육청에서 지원해준 2억원으로 짓는 것이다. 이날 훈련장에서는 학교 선배인 김성미(23·충남 공주시청 소속)씨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휴가기간을 이용해 나온 것이다. 선배들의 이같은 후배사랑도 이 학교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씨는 “어린 후배들이 잘된 선배를 보고 열심히 훈련하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3학년 김영준 선수가 45㎏급 인상, 용상, 합계 등 3관왕에 오르면서 ‘역도 명문고’에 이름을 올렸다.2005년 소년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역도부를 창단한 것은 1996년 이명재(37) 감독이 부임하면서다. 당초에 여자중학교여서 여자역도부를 운영해 오다 99년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남자역도부를 창단했다. 여자역도부는 폐지됐다. 소년체전에 여자 경기가 없다는 이유로 예산지원이 안 돼서다. 지역 주민도 호의적이다. 하지만 자녀를 선수로 키우는 것은 꺼린다. 매년 9월부터 직접 초등학교 6년생을 대상으로 선수들을 찾아나서는 이 감독은 “선수 1명을 확보하려면 음료수를 사들고 학부모를 5∼6번은 찾아가야 한다.”면서 “선수확보하는 것이 금메달 따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역도종목은 한 사람이 금메달 3개까지 딸 수 있어 투자대비 성과가 좋고 학교 체육교사와 코치, 실업팀 선수 등으로 나가 진로가 좀 낫다.”고 말했다. 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분석·반성 통해 실력키워 준비된 출전… 성적 쑥쑥” “뿌리가 튼튼하니까 대학과 실업팀에도 롤러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충북인라인롤러연맹 임재호(43) 전무는 “고등부와 일반부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그 전까지 4번을 우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라인롤러는 충북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종목으로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다. 전국소년체전에 초등부는 T(시간)300m,1000m,3000m 등 4종목, 중등부는 EP(제외겸 포인트)1만m 등 5종목이 있다. 초등학교에는 청주에 6개교, 단양 대강초교, 보은 동광초교 등 48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대강초교는 전교생이 30여명에 그치지만 매년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있다. 중학교는 단양 단성중, 청주 봉명중, 보은중과 일신·충북여중 등 여자 중학교에도 팀이 운영돼 선수 23명이 있다. 충북 인라인롤러는 전국소년체전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7년부터 10연패했다. 지난해 소년체전에서도 충북이 따낸 금메달 28개 가운데 6개를 차지했다. 고교에는 청주고교, 충북인터넷고교, 청주여상, 일신여고 등 남녀 고교에 모두 15명이 롤러선수로 활동 중이다. 임 전무는 “늘 준비된 상황에서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면서 “철저한 분석과 자기 반성을 통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내 롤러대회를 열어 어린 선수들의 참여를 높인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의 하나라고 덧붙인다. 충북에 연맹이 만들어진 것은 1982년. 임 전무는 당시 롤러선수로 있었다. 롤러는 83년 전국체전 시범 종목이었고 85년 정식종목이 된다. 임 전무는 88년부터 순회코치로 활동하면서 충북 롤러의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도교육청은 폐교를 활용, 롤러팀이 있는 청주, 단양, 보은 등 3곳에 트랙을 만들어 훈련환경을 개선해 주었다. 충북대, 충청대와 청주시청 등 대학·실업팀도 운영돼 저변이 꽤 넓은 편이다. 선수생활이 끝나도 지도자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비교적 넓다. 임 전무도 청주시청 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롤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고]

    ●김정행(대한유도회장)씨 부친상 31일 경북 포항전문장례식장, 발인 3일 오후 1시 (054)261-1024●계승택(중일기업 대표·전 서울시의원)씨 상배 용범(중일기업 상무)상범(메디슨 책임연구원)정모(사업)씨 모친상 구흥회(37사단 110연대장)씨 빙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230●이상석(유진양행 대표)상희(삼성생활문화센터 전문상담원)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2)3410-6920●김용일(PH관세무역컨설팅 대표)용학(대한주택공사 서울본부 차장)용애(웃음치료 강사)씨 모친상 박민석(파주 새물결교회 담임목사)요시히로(일본 나가노시 공무원)씨 빙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295●김항락(전 수도전기공고 교장)씨 별세 창섭(염창중 교사)경수(ACC 전무)경아(전 무학여고 교감)씨 부친상 조희민(전 성신여중 교감)유재승(우리아메리카은행 은행장)씨 빙부상 3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2650-2742●박태준(글로브링크코리아 대표·페어콘라인 대표)씨 부친상 마종규(전 전경련 회관부장)김연(재미 사업)씨 빙부상 3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921-1899●김장환(자영업)승환(삼성전자 부장)씨 모친상 3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650-2753●이병기(하이마트 상무)병욱(사업)씨 모친상 김종문(상동중 교사)씨 빙모상 1일 마산 삼성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55)290-5651●조영식(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씨 모친상 31일 일산 국립암센터, 발인 2일 오전 6시 (031)920-0301●이정행(광주대 산업대학원장)씨 별세 31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6시30분 (062)250-4410●양태준(하동자동차전문학원 대표)태용(영신무역 〃)태호(UOB은행 본부장)태진(서울대 농생명과학대 교수)씨 부친상 1일 서울대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02)2072-2011●안재영(사업)재순(한국전력기술 부장)재현(제일모직 상무)재공(인천정보산업고 교사)씨 모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5
  • [분양정보] GS건설-부천소사구 송내 자이

    [분양정보] GS건설-부천소사구 송내 자이

    고품격 아파트를 지향하는 GS건설의 야심작 ‘송내자이’가 다음달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409의 3에 들어서는 송내자이(조감도)는 5789평에 지하 3층, 지상 20층 9개동(棟) 규모이다. 24평형 104가구,32평형 172가구,45평형 120가구,46평형 40가구 등 모두 436가구로 구성된다. 송내자이는 단지 남동쪽으로 거마산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외곽순환도로 송내 인터체인지(IC)와 제2경인고속도로가 가까워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또 단지에서 걸어서 지하철 1호선 송내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옆에 송일초등, 성주중, 부천여중, 부천고가 있다. 송내자이는 주차장을 지하로 하고, 지상에는 조경시설을 확보해 입주민들의 쾌적한 환경을 도모했다는 평을 듣는다.‘자이’만의 자랑거리인 단지 커뮤니티 시설 ‘자이안센터’가 250여평 규모로 설치돼 입주민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특히 송내자이에는 올해부터 ‘자이’의 특화된 아파트 옥상옥탑과 경관조명이 적용돼 주변의 랜드마크로 부각될 전망이다. 송내자이가 들어서는 부천시는 재개발 및 재건축의 개발 호재를 가지고 있다. 중동신도시의 GS백화점, 삼성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대형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송내역 및 중동역 중심의 상권도 발달돼 있다. 송내자이는 이와 함께 옥상옥탑에 디자인 저작권이 등록된 형식이 도입된다. 옥상옥탑 디자인은 올초 분양한 서울 서초 아트자이에도 적용된 것이다. 이는 9월로 예정된 분양가 상한제 등을 앞두고 아파트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GS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최임식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상무는 27일 “올해에는 혁신적인 외관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먼 곳에서 보이는 옥상과 경관뿐만 아니라 실제 입주민들의 눈에 들어오는 공간 등에도 디자인이 특화됐다.”고 말했다.(032)651-0009.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뭘 했길래…” 사내가 파출소서 맞아죽었을까?

    “헉! 뭐라구요,공안(경찰)이 시민을 인명을 지키기는 커녕 오히려 시민을 고문해 때려죽이다니!” 중국 대륙에 공안이 성폭행범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무차별 구타해 때려죽이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인권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 북부 간쑤(甘肅)성 핑량(平凉)시 좡랑(庄浪)현 파출소장과 민경(民警)은 성폭행 혐의로 덜미를 잡힌 동네 주민 리단단(李旦旦·54·가명)씨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무차별 구타해 죽인 혐의로 붙잡혔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 천룡(千龍)망이 22일 보도했다. 고문살해 사건은 지난 2004년 10월 발생했다.그해 10월10일 오전 농민 리씨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여중생 성폭행하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히면서 촉발된 것이다. 가을걷이로 돈이 조금 생긴 그는 즐거운 마음에 대낮부터 한잔 거나하게 걸쳤다.가을걷이도 대강 끝난 만큼 특별히 할일이 없어 무슨 재미 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노량으로 동네를 배회했다.때마침 두고 온 물건을 가져 가기 위해 집에 들린 어린 여중생 왕징(王靜·14·가명)양을 본 순간,갑자기 욕정이 불타올랐다.그녀의 뒤를 따라 집을 들어간 리씨는 성폭행을 자행하다가 왕양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동네 주민들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리씨가 동네 주민들에게 붙잡혀 좡랑현 파출소로 연행된 것은 10월10일 오후 1시쯤.리씨는 성폭행하다가 들켜 동네 주민들에게 3시간여동안 두들겨 맞아 거의 파김치가 된 상황이었다. 이에 좡랑현 파출소장 자완윈(賈滿運)과 민경 주쯔핑(朱自平)은 그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자백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4∼5시간 무차별 구타했다.이들은 그날 저녁 9시쯤 리씨를 집으로 돌려보냈으나 그는 다음날 11시쯤 집에서 숨졌다. 핑량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들 두 사람에게 죄를 적용,주쯔핑은 징역 10년·자완윈은 징역 8년을 각각 선고했다.이들은 불복해 간쑤성 고급인민법원에 항소했으나,고급인민법원은 ‘이유없다’며 원심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어린 여중생과 동거하면 무슨 죄가 될까요?

    “뭐요,강간죄라고요? 너무 억울합니다.우리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앞으로 평생 해로할 작정인데 무슨 죄가 된다고 그럽니까.” 중국 대륙에 어린 10대 소녀와 동거생활을 하다가 강간죄를 선고받은 20대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상하이(上海)시 자베이(閘北)구에 살고 있는 차이밍(蔡明)씨.그는 부모님의 묵시적 동의로 미성년자인 나이 어린 여중생과 동거생활을 했다는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최근 보도했다. 차이밍씨가 동거녀 샤오이(曉怡)양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5년 11월 어느날.차이씨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장닝루(江寧路)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아리따운 한 소녀를 만났다.그녀의 이름은 ‘샤오이’였다. 늘씬한 몸매에다 길게 기른 생머리 덕분에 성숙한 아가씨로 보이는 샤오이를 본 순간,차이씨는 그만 그 자리에서 꽁꽁 얼어붙고 말았다.그의 평소에 생각하던 ‘이상형’이 나타난 까닭이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다잡은 다음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이에 샤오이양도 날렵한 인상에 그윽한 눈길로 보는 차이씨가 마음에 들어 서로의 앙가슴에 큐피드의 화살이 꽂혔다. 이들의 만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이라는 뜨거운 감정으로 달아올랐다.그러던 어느날,차이씨는 그녀가 14살인 1992년생,이제 여중생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꿈에도 생각지 못한 사실에 화들짝 놀란 차이씨는 샤오잉양이 너무 어려 도저히 사귀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헤어질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먹을수록 그녀를 사랑하는 감정은 더욱 증폭돼 도저히 헤어져서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이들의 만남이 하룻밤 풋사랑인 엔조이 상대라기보다 순수한 남녀간의 사랑의 감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이들 두 사람은 결국 성관계를 갖는 등 넘지 못할 선도 넘고 말았다. 이후부터 샤오이양은 차이씨의 집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그녀는 이미 3년전 집을 가출,혼자 살고 있는 ‘싱글족’ 학생인 까닭에 외로움을 타고 있었다.1개월여가 지나면서 그녀는 옷가지 등 자신의 물건을 갖고와 차이씨 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그는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샤오이양의 학교로 가 그녀를 데려오는 등 애정을 과시했다.이같은 이들의 마음을 이해한 차이씨 부모도 그와 샤오이양이 동거를 할 수 있도록 방 한칸에 내주며 깨끗이 도배를 해 신접살림을 차리도록 도와줬다.정식 결혼식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그 어느 부부 못지않게 행복한 신혼살림은 꾸려나갔다. 그러나 이들 두사람의 ‘행복한 신혼 살림’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샤오이양의 부모가 그녀를 찾기 위해 샤오양의 친구집에 찾아갔다가 이미 떠나버리고 없어 공안(경찰) 당국에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상하이 자베이구 인민법원은 부모의 동의 아래 동거생활을 해왔지만,샤오이양이 너무 어린 미성년자인 탓에 차이밍씨에게 강간죄를 적용,징역 3년형을 선고했으나 정상을 참작해 3년유예한다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록·힙합·국악 리듬에 통영이 춤춘다

    오는 23일부터 7일 동안 펼쳐지는 ‘2007 통영국제음악제’는 미국의 현대음악 전문단체 크로노스콰르텟이 개막공연에 나서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한다. 25일 클로드 볼링 빅밴드처럼 알기 쉬운 공연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인구 13만 3000명 남짓한 전통적 어항의 시민들에겐 적지 않게 머리 아픈 메뉴들로만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음악제가 열리면 통영항에 줄지어 있는 ‘충무김밥’ 할머니까지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것은 ‘프린지 페스티벌’이 있기 때문이다. 변두리라는 뜻의 프린지(Fringe)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주변부에서 벌어지는 비공식 공연을 말한다. 공식 초청을 받지는 못했지만, 독창성을 인정받으면서 각광을 받는 공연이 많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난타’도 에든버러 프린지에서부터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정만 맞으면 제한없이 무대에 설 수 있는 통영 프린지 페스티벌도 젊은 예술인들이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다. 올해는 클래식에서부터 국악, 크로스오버, 록, 재즈, 힙합까지 80개 단체가 100여차례 공연한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도천동의 옛 통영시청 청사를 리모델링한 페스티벌 하우스의 프린지홀과 음악제의 공식 공연장인 시민문화회관에서 가까운 강구안의 야외무대에서 주로 열린다. 또한 해양공원과 해저터널, 충렬여중, 열방교회, 미수교회 등 곳곳에서 나뉘어 열린다. 토요일인 24일에는 무려 40개 공연이 펼쳐진다. 프린지홀에서는 한빛타악기앙상블과 듀레이트리오, 전국아카펠라동호회의 페스티벌, 한음퓨전국악그룹 등 9개가 오후 1시부터 공연한다.강구안에서는 중남미민속악기연주단체 바람소리앙상블, 힙합팀 LSI레이블, 경기 시흥시의 ‘초딩밴드 개구쟁이’, 연세대 록밴드 소나기 등 14개 공연이 밤 10시까지 쉬지 않고 열린다. 열방교회에서는 드림필오케스트라와 베누스토현악앙상블, 충북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폴리포니 등 9개, 해양공원과 해저터널 등에서도 하늘소리오카리나앙상블과 대전기타오케스트라 등 8개 공연이 쉴 사이 없이 펼쳐진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대학에서 마리오네트 인형제작을 공부한 김종구 연출의 25∼28일 ‘목각인형콘서트’와 일본 피아니스트 야마기시 마유미의 28일 독주회도 눈길을 끈다. 야마기시는 도쿄음대와 베를린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발렌시아 국제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실력파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특히 통영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음악제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영청소년오케스트라와 통영플루트앙상블, 통영 충렬여중 록밴드 아이리스(IRIS), 통영중 모듬북, 통영동중 그룹 더샵의 공연이 그것이다. 나아가 프린지 페스티벌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상당수 공식공연의 티켓이 이미 매진된 상황에서 통영을 찾는 이들이 음악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관광자원이다.(www.timf.org)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판소리 가락을 팝·송처럼

    판소리 가락을 팝·송처럼

    「패티」金이 판소리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가을쯤「디스크」를 출반할 예정으로 한창 연습중.『전에는 꽤 잘 한다는 소릴 들었는데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돼요』-「팝·송」가수의 색다른 집착. 복고조(復古調)「붐」을 타고 가수들이 흘러간 유행가나 민요를 즐겨 불러 일종의 복고조「붐」을 이룬게 70연도의 가요계의 한 흐름이다. 이 흐름의 앞장을 선게 『창부타령』『매화타령』의 최정자(崔貞子)와 『신고산 타령』『각설이 타령』의 조영남(趙英男), 이미자(李美子)도 덩달아서『목포(木浦)의 눈물』을 불렀고 김상희(金相姬)도 흘러간 노래를 불러댔다. 「패티」金의 판소리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소식은 언뜻 보아서 이런 흐름에 발을 맞추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가수 10여년동안 주로「팝·송」을 불렀고 자신의「오리지널」만도 2백곡 가까이 된다는, 국제적인 색채로 보아서는 누가 뭐래도 한국의 대표급 가수인「패티」金이 뒤늦게(?) 판소리에 집착하게된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법하다. 「패티」金은 이렇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나이가 들수록 우리창의 매력을 깨닫는 것 같다』고. 젊은이들에겐 부담감을 주지만 참고 심취해보면 창이 지닌 독특한 멋을 저절로 터득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2때 창(唱)으로 상타 「패티」金이 판소리 공부에서부터 가수생활을 출발했다는 이력은 아는 사람은 알고 있다. 그녀는 여중(女中) 2학년때부터 국악예술학교에 겹치기로 다니며 창을 배웠다. 그때가 15세니까 이미 17년전. 1년 배우고 나서 당시 덕성(德成)여대 주최 중·고등학교 국악경연대회에서 창부문에 1등을 차지했다는 것. 『그 때는 꽤 불렀던 모양이에요. 지금도 어떻게 아는지 왜 창을 않느냐고 추궁하는 분이 많아요』 팬인 의사(醫師)의 권유로 창을 다시 하기로 생각한 직접적인 동기는 얼마전 그녀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던 S병원에서 李모 의사의 권고가 주효했다고 실토한다. 음악 애호가이자「패티」金의 열렬한「팬」이라는 그 의사는『퍽 진지한 표정으로 창을 권했다』는 것. 그러지 않아도 주변의 많은 사람이 이를 권했고 자신도 단념을 못하던 터였기에 그 날부터 연습을 시작했단다. 「패티」金이 제일 좋아하는 창은『죽장망혜』『운담풍경』같은 단가. 짧은 것이라고는 해도 모두 10분이상 짜리다. 『심청전』과 『춘향전』중의 몇 마당도 빼놓을 수 없지만 지금은 가사를 모두 잊었다면서 아쉬운 표정. 부르기 쉬운 것부터 『결국 창 전공의 명창들처럼 전통적으로 부를 수는 없을 것 같아요.「팝송」을 부르는 내 창법대로 현대화해서 부를 생각인데- 이 현대화라는게 자칫 우리 창의 본령을 헐뜯을까 여간 걱정 아녜요』 이를테면 편법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취입한 곡들도 우선은『새타령』『꽃타령』등 부르기 쉬운 것부터 차차 본격적인 판소리로 올라가겠다는 것. 그녀가 제일 좋아하고 사사를 희망하는 명창이 박초월(朴初月) 씨인데 고음이 박초월씨의 그 폭포소리처럼 터져나올지 『영 자신이 없다』고 걱정. 물론「패티」金의 가수생활이 아예 창 분야로 전환하려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칸조네」와「포크·송」에 더 마음을 쏟고 있다. 그녀는 2년전부터「유럽」일주여행을 공언했었다. 작년에도 떠난다 했고 금년봄에도 떠난다고 했다. 『내년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녀 오겠어요-』이렇게 말하는 속셈이 바로「칸조네」의 본 고장인「이탈리아」에 가서「칸조네」를 배워 오겠다는 것.「팝·송」위주에서「포크·송」이나「칸조네」로 전향하려는 게「패티」金이 세워놓은 가수로서의 예정표임에 틀림없다. 고음(高音)에는 자신없어 판소리는 이를 테면「내것」에 대한 애착이고 가수로서의 욕심이다. 전통적인 판소리는『이제 고음이 따르지 못해 어렵다』고 미리부터 낙망의 발언. 결혼후 목소리가 변했어요. 고음이 나오지 않고 호흡도 짧아졌어요』 그러나 가정생활에 관한한「패티」金은 완전한 행복감에 젖어 있는 것 같다. 그녀는 서울 세검(洗劍)동의 2층 양옥에서 남편 길옥윤(吉屋潤)씨와 20개월된 딸 정아(貞娥)양의 현처양모로 평화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을쯤엔 이사할 예정으로 좀 넓고 아름다운 집을 물색중. [선데이서울 70년 7월 26일호 제3권 30호 통권 제 95호]
  • 혹시 이 어린이도?

    혹시 이 어린이도?

    인천 어린이 유괴사건에 이어 제주에서는 학원에서 귀가하던 초등학생이 사흘째 실종됐다. 충남 공주에서는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의 사망보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장애인 아버지가 공범과 함께 10살 짜리 친딸을 납치했으며 전남 여수와 전북 전주에서도 자녀 납치 사기사건과 납치 오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8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실종된 양모(9·서귀북초교 3년)양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군인, 공무원, 주민 등 500여명이 사흘째 양양의 집 주변 야산과 과수원 등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양양을 납치했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가 아직 없는 것으로 미뤄 일단 유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납치 등 범죄와 관련된 실종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양양의 어머니 박모(39)씨는 “평소 집과 학교, 학원밖에 모르는 아이”라며 “제발 하루빨리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양은 지난 16일 오후 5시쯤 서귀포시 모 피아노학원에서 교습을 마친 후 학원차량을 타고 서홍동 모 빌라 자신의 집 앞에서 내린 뒤 소식이 끊겼다. 키 135㎝, 몸무게 30㎏인 양양은 실종 당시 모자가 달린 갈색 운동복과 검은색 단화, 네모난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충남 공주경찰서는 특가법상 약취유인 등 혐의로 박모(48·정신지체 2급)씨와 공범 전모(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7일 오전 11시30분쯤 충남 공주시 이인면 주봉리의 한 도로변에서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박씨의 딸(10)을 납치해 대전 서구 오동의 전씨 집 인근 야산 개 사육장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으로 지난 1999년 아내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딸의 양육을 처가에서 맡아 왔고,2004년 결국 아내가 숨지자 보험금 2억원가량이 지급됐으나 이 또한 처가에서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초등생 박모(8)군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박군이 납치된 장소인 송도국제도시 K상가 앞길과 살해장소인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19일 실시하기로 했다. 전남 여수에서는 자녀를 납치했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쯤 여수시 여서동 김모(55·여)씨가 아들(27)을 납치했다는 전화에 속아 현금 500만원을 송금했다. 전북 전주에서는 10대 소녀들이 여중생 2명을 8시간 동안 여관 등지로 끌고 다니는 바람에 납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화 ‘그놈 목소리’개봉 이후 각종 모방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전국종합 kkhwang@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0) 전라북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0) 전라북도

    전라북도 체육계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재기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전북체육이 바닥을 치고 힘찬 재도약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교육청 체육담당 장학관과 장학사들은 예년과 달리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순위는 곧 도민의 자존심과 직결된다.’는 최규호 교육감의 지시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닥권 헤매는 전북체육의 활로찾기 지난 80년대 까지만 해도 전북은 운동을 잘하는 지역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3∼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태권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은 항상 전국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농현상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선수층이 얇아지고 재원도 상대적으로 달려 전북체육은 서서히 뒷걸음쳤다.2004,2005년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14∼15위를 기록해 도민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나 마찬가지였다. 잘 나가던 격투기 종목은 타 시·도의 선전에 밀려났다. 체조는 무려 10년 동안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같은 부진은 무엇보다도 미래의 꿈나무들을 키우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기초종목과 비인기 종목을 도외시한 것도 주요인이다. ●중위권 목표 특단의 대책마련 꼴찌 탈출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전북교육청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2007년도 제36회 소년체전부터는 중위권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우선 체육영재를 육성하는 체육중학교를 설립했다. 전국에서 여섯번째 체육중이다. 올해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개교했다. 육상, 수영, 체조와 함께 다른 학교에서 육성하지 않는 조정, 카누, 여자사이클 등 비인기 종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전문코치는 선수 육성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체조, 역도, 양궁, 수영, 레슬링 등 전략종목은 도교육청이 직접 관리하고 담당 장학사가 선수단과 한 몸이 되어 전력투구 한다는 전략이다. ▲선수 수급 ▲예산지원 ▲훈련을 도교육청 및 협회, 지도자가 삼위일체되어 최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예산지원도 늘어 사기가 앙양됐다. 도교육청의 학교체육지원예산은 2005년 32억 9000만원에서 2006년은 39억 8000만원, 올해는 45억 7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도체육회도 그동안 전국체전에만 주력하다가 꿈나무를 키워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지난해부터 학교체육에 지원을 시작했다. ●수영과 양궁·체조가 메달 텃밭 전북체육은 열악한 여건을 딛고 서서히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소년체전에서 적어도 27개 이상의 금메달을 거머쥐어 8위권까지 뛰어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소년체전 수영 2관왕인 임수영(16·여·김제여중3)은 올해도 금을 예약한 상태다. 일선 시·군에 수영장이 많이 설립돼 수영도 새로운 전략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궁은 오랫동안 오수초·중이 전국을 재패하고 있다. 양궁 3관왕인 이진영(13·여·오수중1), 이병현(13·오수중1), 김민정(17·여·오수고2)은 이변이 없는 한 금을 예약한 상태다. 지난해 초등학교 신기록을 수립한 포환의 이미나(12·여·함열초6) 역시 대적할 맞수가 없는 기대주다. 지난해 2관왕인 박소희(15·여·지원중2)박윤희(12·여·지원초6)형제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전북체조의 별이다. 동생 박진희(8·이리초2)도 언니들 처럼 체조선수로서 훌륭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투창 부문 손다혜(16·여·지원중3), 원반던지기 이승하(16·전라중3),800m·1500m 신소망(16·여·이리동중2)도 세계적인 선수로서 성장 할 수 있는 꿈나무들이다. 반면 그동안 전국을 6연패했던 성심여고 배드민턴이 지난해 은메달에 머무는 등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전북도교육청 유성진 체육보건교육과장은 “꿈나무를 육성하는 학교체육을 살려야 전북체육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고 도체육회와 교육청이 상생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전북체육은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임실 오수초등학교 양궁부 지난해 개최된 제3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양궁부문에서는 모든 여건이 열악한 산골 초등학교가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어 양궁계를 놀라게 했다. 화제의 학교는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오수초등학교. 전교생이 322명인 소규모 학교가 기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학교 이진영(13·여·오수중1)양은 여자 초등부에서 3관왕에 올라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이양은 20m 718점,30m 707점 등 개인종합 142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30m와 개인종합에서는 대회 신기록도 수립했다. 단체전에 출전한 김현숙(13·여·오수중1), 진솔(13·여·오수중1), 최혜지(13·여·오수중1)양도 이양과 함께 전국을 평정했다. 지난해 8월 청주에서 열린 제18회 전국남녀초등학교 양궁대회에서도 오수초는 국내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양은 20m,30m,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20m 초등부 신기록과 함께 대회 신기록도 수립하는 쾌거를 올렸다. 단체전 역시 오수초의 벽을 넘는 학교가 없었다. 1980년 창단돼 2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수초등학교 양궁부는 많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2관왕인 김민정(17·여·오수고2)과 은메달리스트 조민수(21·장신대)도 오수초 출신이다. 이 학교에 양궁의 씨앗을 뿌린 사람은 당시 평교사였던 김진상(현 도교육청 장학사)씨. 그는 양궁의 불모지였던 이곳에서 책을 보고 공부해 가며 선수들을 육성했다. 훈련장이 없어 운동장 한 귀퉁이에 천막을 치고 연습했다. 겨울에는 나무난로를 피워 손을 녹여가며 연습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쥐꼬리 예산, 형편 없는 시설, 얇은 선수층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끈질기게 극복해 나갔다. 눈보라속에서도 자동차 불빛에 의지해 야간 훈련을 할 정도로 선수와 코치들의 의지와 사기는 항상 충천했다. ‘부단한 노력’‘끊임 없는 연습’‘좋은 스승의 가르침’이 삼위일체가 되어 2000년도부터는 양궁이 전북 체육의 전략종목으로 떠올랐다. 오수초 양궁을 육성해야 한다는 각계의 성원에 힘입어 2002년에는 꿈에도 그리던 조립식 실내 연습장이 건립됐다. 올해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30명이 한꺼번에 시위를 당길수 있는 현대식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거리도 70m까지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이다. 오수중·고 선수들도 찾고 있다. 곽송훈 교장은 “지난해는 양궁부 창단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둔 해였다.”면서 “여자 초등부 양궁 전종목을 석권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노력의 결정체”라고 대견해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오수초등 양궁부 진현주코치 “지방에 있는 작은 학교지만 양궁만큼은 전국구로 통합니다.” 오수초등학교 양궁부가 전국을 평정하기까지에는 18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진현주(35)코치의 헌신이 절대적 요소였다. 오수초와 오수중을 나온 진 코치는 후배 선수들을 친 자식처럼 보살피고 고락을 함께 한 오수초 양궁의 산증인이다. 진 코치는 초등학교 4학년 처음 활을 잡은 뒤 25년 넘는 세월 동안 양궁을 천직으로 살아온 양궁인이다. 여고졸업 직후 지난 1990년부터 오수초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선수들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빨래를 해주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요. 하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훈련을 받아들이고 좋은 성적을 거두게 보면 그동안의 고생은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진 코치는 합숙소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어린 선수들을 부모처럼, 언니처럼 돌보았다. 훈련시간에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쉬는 시간에는 어깨부상 방지를 위해 테이핑을 해주는 자상한 언니로 온갖 정성을 쏟아부었다. 때문에 선수들 하나 하나 눈빛만 보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컨디션은 어떤 상태인지 직감적으로 파악한다. 진코치의 훈련방법은 집중력, 승부욕 등 정신력 강화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상테이프를 들려주고 결속력 강화놀이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했다. 체력훈련과 기본자세 등 육체적 훈련도 중요하지만 초고수들의 승부는 화살을 날려보내는 찰나의 순간 정신력에서 좌우된다고 판단한다. “양궁은 어느 운동보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진 코치는 고된 훈련과 난이도 높은 기술이라고 받아들이려는 긍정적 자세와 성적이 나빠도 흥미를 잃지 않는 끈기가 가장 중요하고 강조한다. “훈련장은 현대식으로 정비됐지만 아직도 장비가 모자랍니다.”고 강조하는 진 코치는 오늘도 선수들과 한 몸이 되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9) 울산시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9) 울산시

    울산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4개를 획득해 10위를 했다.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늦게 광역시로 승격된 것에 비춰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이 학교 체육의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소년체전에서 중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소수 정예 선수를 집중 육성하는 시교육청의 학교 운동부 육성 전략의 힘이 컸다고 분석한다. ●소년체전 금메달 절반이 체조·수영에서 울산시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획득한 전체 금메달 가운데 절반인 12개는 체조와 수영에서 나왔다. 체조가 8개, 수영이 4개다. 체조와 수영 종목은 초·중·고교 단계별로 연계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소질이 보이는 학생을 중심으로 선수를 발굴해 집중 지도한다. 지난해 소년체전 체조종목 남자초등부에서 금메달 4개를 따 4관왕이 된 양사초등 김진석(신정중 진학) 선수는 체조 꿈나무다. 신정중 김찬송(대현고 진학), 울산여중 김다은(3년) 선수도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각각 남·여 중학부에서 2관왕을 차지한 기대주다. 울산여중 조현주 선수는 체조 국가대표 선수로 태능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수영 종목에서는 올해 부산체고로 진학하는 이희완(범서중 졸업) 선수가 뛰어난 기량을 갖춘 기대주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선수와 겨뤄도 뒤지지 않았던 이군은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평형 5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말 도하 아시안게임 사이클에서 금메달을 딴 강동진(울산시청 소속) 선수도 농소고(사이클부) 재학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일찌감치 재목감으로 꼽혔다. ●“운동선수 하기 싫어요” 울산시교육청은 각 학교마다 학교장 책임 아래 한 개 이상 운동부를 만들어 육성토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운동부를 창단해 운영하려고 해도 운동을 하겠다는 학생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동을 하다가 상급학교로 진학하면 그만두는 학생들도 많다. 이 때문에 자질있는 선수 발굴은 고사하고 운동부 인원수를 채우는 것조차 쉽지 않다. 초·중·고 연계 육성도 어렵다. 일선학교 체육교사들은 출산율이 낮아지고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힘들고 성공 가능성이 낮은 운동선수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선수 부족으로 운동부 명맥 잇기에 급급하다고 한다. 울산시 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이길배 장학사는 “학생들이 운동을 안하려고 할 뿐 아니라 부모들도 한두명뿐인 자녀에게 운동은 시키지 않으려 한다.”면서 “기초종목을 비롯한 학교 체육이 운동선수 절대 부족으로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운동선수를 구하지 못해 운동부가 해체되는 일도 생긴다. 중구의 한 초등학교 정구부는 선수를 확보하지 못해 2005년 말 해체됐다. 강남중학교도 여자하키부를 운영하다 선수가 없어 결국 2005년 팀을 해체했다. 탁구 남자 중·고와 핸드볼 남자 초·중·고등부 등도 선수가 없어 운동부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현중학교 안성택(46) 체육교사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운동에도 소질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거의 공부를 택하는 데다 운동을 시작했더라도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결국 운동을 그만둔다.”고 말했다. 월봉초등 수영부를 지도하고 있는 박세진(여·울산시 수영연맹 이사) 코치는 “초등학교에서 수영 선수를 발굴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코치 월급 현실화해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의 일선학교 운동부 코치들은 월 평균 12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다. 시교육청은 월급은 전국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각종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단체종목은 200만원, 개인종목은 80만원의 격려금을 주는 것이 전부다. 시교육청측도 이같은 보수로 생계를 꾸리기에는 부족하다고 인정한다. 학교 체육교사들은 학교 운동부 코치의 보수를 최소한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글 사진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울산여중 체조부 울산여중(교장 이상철) 체조부 기량은 전국 여중 체조부 가운데 상위권으로 꼽힌다. 해마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단체종합과 2단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땄다. 선수는 1∼3학년에 걸쳐 모두 6명이다. 국가대표인 3학년 조현주 선수와 같은 학년 김다은 선수는 국내 정상급 기량으로 평가받는다. 울산여중 체조부는 올해로 창단 23년째다. 학교에서 1.5㎞쯤 떨어져 있는 울산초등학교 체육관을 지금까지 훈련장소로 쓰고 있다. 평일에는 수업을 마친 뒤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일요일은 오전 연습, 여름·겨울 방학 때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연습을 한다. 국가대표 출신인 임군기(40)씨가 1996년부터 코치를 맡아 가르치고 있다. 임 코치는 “체조는 하루라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감각이 떨어지고 특히 여자선수들은 몸 형태가 금방 무너지기 때문에 일년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울산여중과 울산초등 2개 학교 체조부가 연습장소로 쓰는 울산초등 체육관은 일제시대 때 지어졌다. 몇 차례 개·보수를 했지만 낡아 창고나 다름없다. 냉·난방시설은 아예 없고 단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선수들은 선풍기와 난로로 버텨야 하는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가 연습보다 더 힘들다. 임 코치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에는 난로만으로는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난방을 할 수 없어 체력훈련만 하고 기술연습은 못한다.”고 말했다. 연습기구도 대부분 오래됐다. 착지 연습을 할 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시설은 낡아 쓸 수가 없다. 코치가 안전시설을 대신해 선수들을 받아준다. 마루 기구는 10년이 넘어 수명이 다됐지만 그대로 쓰고 있다. 교육청 형편상 3000여만원이나 되는 새 기구를 구입할 형편이 안되기 때문이다. 월평초등학교에 체조전용 최신 체육관이 있지만 울산 학교 체조부 전체가 사용하기에는 비좁다. 울산여중 체조부 연간 운영비는 2000여만원이다. 학교예산 1500만원에, 교육청에서 500여만원을 지원한다. 동문회나 기업 등 외부 지원은 한 푼도 없다. 울산여중 정금섭(41) 체육교사는 “2000만원을 갖고 선수 훈련복에서부터 대회 참가경비에 이르기까지 1년동안 체조부를 운영하기에는 많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체조선수는 체중이 늘지 않도록 음식섭취 등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식단도 단체로 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지만 예산 때문에 제대로 못한다. 운영비를 아끼기 위해 대회도 골라가며 참가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꿈나무 가꾸기 기업 지원 ‘큰 힘’ 학교체육을 교육청 예산만으로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일선 학교와 교육청 체육 관계자들은 공통된 의견이다. 예산을 학교 체육에만 여유있게 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 등이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여건이 열악한 학교 체육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보이면 유망한 체육 꿈나무 육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울산지역에서는 한국동서발전㈜울산화력과 롯데재단이 학교 체육 육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 롯데재단은 롯데그룹에서 기금을 출연해 설립된 장학재단으로 신격호 회장의 고향인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다양한 장학·복지사업을 한다. 울산화력과 롯데재단은 울산시교육청에 의뢰해 열악한 여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학교 체육부를 선정, 운영비나 운동기구 구입비를 지원한다. 울산화력은 지난해부터 체육꿈나무 가꾸기 사업으로 학교체육 지원을 시작했다. 전국소년체전이 끝난 뒤 반천초 여자 배드민턴, 덕신초 여자 배구, 연암초 여자 농구, 송정초 남자 농구부 등 울산지역 4개 초등학교 체육부에 각 1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올해는 소년체전이 열리기 전에 같은 학교에 비슷한 금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2001년 창단된 덕신초 배구부는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해마다 좋은 성적을 낸다. 연암초 여자 농구부도 창단 2년 만인 지난해 전국 소년체전에서 우승했다. 롯데재단은 성적이 우수한 울산지역 학교 운동부에 2000년부터 해마다 체육교재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성고와 언양중 카누부, 천곡중 사이클부에 장비구입비로 각 10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을 지원했다. 천곡중학교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강동진 선수의 출신학교다. 롯데재단은 또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울산지역 초·중·고 체육선수들에게 해마다 체육특기자 장학금도 준다. 지난해에는 15명에게 1인당 초등학교 20만원, 중학교 40만원, 고등학교 70만원 등 모두 650만원을 전달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전교조 신빨치가 구빨치에게/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교조 신빨치가 구빨치에게/황성기 논설위원

    침몰하는 배란다. 가라앉는 일밖에 안 남았는데, 가라앉지 않으면 폐선이 되는 일밖에 없는데 교육부가 예인선이 되어 끌고가는. 제 머리 못 깎는 중처럼 스스로 개혁도 못하는 조직. 김대유 교사의 눈에는 전교조가 그렇게 보인단다. 지난해 장혜옥 위원장 집행부 시절의 전교조 정책연구국장. 지금은 서울 서문여중 전교조 분회의 평조합원으로 백의종군하는 그다. 지난달 전교조 조합원 연수에서 “내적으로는 조직이 관료적으로 물들어 있고, 외적으로는 사회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낡은 이념조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호된 비판을 가했다. 김 교사는 전교조 내 안티다. 정확히 말하면 관료화한 1세대에 대립각을 세우는 2세대다. 그는 “1세대 선배들과는 서로 넘을 수 없는 강이 존재한다.”고 했다. 교장·교감의 권위주의, 패거리문화가 싫어 만들었던 전교조가 학교의 전근대적인 모습을 더 극악스럽게 닮고 있다고 한탄한다. 조직 전체가 진보를 지향점으로 삼아 나아가는 것은 틀림없는데 조직 이기주의나 경직된 시스템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칼날을 곧추세운다. 전교조에선 1세대를 ‘구빨치(옛빨치산)’,2세대를 ‘신빨치’로 부른다. 고난의 비합법 시절을 함께 투쟁해온 스스로에게 붙인 별칭이다. 신빨치에 해당하는 김 교사는 전교조 합법화 이후 구빨치 선배들의 관료화, 정치화가 심각해졌다고 진단한다.2세대들은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참교육을 위한 것이라면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교장공모제로 상징되는 교육개혁안을 1세대들이 민노당에만 가져간다면 2세대들은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에도 던졌다. 그런 후배들은 “당성이 없다.”고 선배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새학기 며칠 전 서울에서 열린 전교조 교사 모임.10명쯤 자리한 그곳에서도 조직 개혁이 화두다.6년차라는 교사. 진보인 줄 알고 들어간 전교조가 관료집단인 사실에 좌절했다는 그다. 지난해 전교조 간부를 지낸 그는 교사친구에게 전교조 가입을 권유하자 “교장선생님 모시기도 힘들지만 전교조 분회장님 모시기도 힘들다.”고 거부 당한 일화를 소개했다.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분회장이 있으면 학교 안에서 민주적으로 얘기할 수 없단다. 평가를 안 받는 기관이 없는 세상인데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전교조가 대안도 못 만들어 낸다고 했다.“내가 위원장이라면 용역이라도 줘서 노후화한 전교조의 경영을 진단 받고 뜯어고치겠다.”고 소리 높인다. 좌중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달 26일의 전교조 대의원대회. 세간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안건 하나가 보류된 ‘사건’이 있었다. 주요 사안은 대의원대회에서 어물쩍 처리할 게 아니라 조합원 의사를 반영하도록 총투표로 결정하자는 안건이다. 대회에 참석했던 교사는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한 대의원대회를 불신하는 조합원들 생각이 안건에 담겨있다.”고 했다. 그러나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집행부는 다음 학기로 논의를 넘겼다. 이런저런 꼴 보기 싫으면 왜 전교조를 탈퇴하지 않을까.“탈퇴해서 더 행복해지냐면, 그렇지 않기 때문”이란다.“참교육의 강령에 맞게 일하는 우리들의 전교조이지 정파끼리 돌려먹는 선배들의 전교조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당차다. 참교육을 실천한다며 초창기에 보여준 전교조의 열정과 희망을 기억한다. 전교조를 전교조답게 하려면 조합원조차 좌절시키는 절망의 뿌리를 이제는 도려내야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이용원칼럼] 고교가 평준화 됐다는 환상

    [이용원칼럼] 고교가 평준화 됐다는 환상

    외국어고와 일반 고교의 대학입학 성적을 비교해 보는 기회가 최근 생겼다. 서울에 소재한 한 외고의 2006년 일어반 졸업생은 모두 37명. 재수까지 마친 현재 그들의 대입 성적을 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15명, 그 다음 그룹으로 치는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가 9명, 미국·일본 유학이 4명, 서울교대와 한의대를 합쳐 5명이다. 이밖에 2명은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했고 2명이 삼수에 들어갔다. 대부분이 제가 원했거나, 적어도 차선인 대학·학과에 진학한 셈이다. 이번엔 이 외고와 같은 교육청에 속한 모 여고의 진학 성적을 보자. 그 일대 여중생·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 학교는 전통 깊은 사립으로 대학 진학 성적이 좋다고 알려졌고 학교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 실린 2006학년도 대입 현황은 서울대·연대·고대 38명, 서강대·성대·이화여대 39명이며 이들을 포함한 수도권 4년제 대학 입학생은 모두 234명이다. 이는 그해의 졸업생인 17개 학급의 700여명에 재수생을 더해 거둔 성적으로, 서울대·연대·고대 합격생 수는 학급당 두명 꼴이다. 실제로 이 여고의 명문대 진학률은 일반고 중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서울에는, 서울대 합격자를 몇 년에 한명 배출하고 연·고대 합격자는 한 해에 한 자릿수에 머무는 고교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이 전통 깊은 여고와 외고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엄연히 존재한다. 30여년전 고교평준화 정책을 도입할 때 그 명분은 ‘망국병’인 과외 열풍을 없애려면 부득이 고교 입시 제도를 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지금 이 시점에서 명문대에 학생들을 대거 진학시키는 명문고는 사라졌는가. 또 명문고를 겨냥한 중학생들의 사교육 수업은 줄어들었는가. 명문고는 외고·과학고·자립형사립고·공영형 혁신학교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포장한 채 여전히 남아 있는데 그 숫자는 전국적으로 50개교 정도에 이른다. 여기에 비평준화 지역의 지방 명문고들이 변함 없이 위세를 부린다. 따라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따로 뽑아 교육시키는 학교의 수는 평준화제도 이전의 전국 명문고 숫자를 이미 넘어섰다. 게다가 이 고교들에 진학하려는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져 이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늦어도 중학교에 입학하면 ‘특목고·민사고 전문학원’에서 별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시대 사교육 열풍은 30년전 과외 열풍보다 더 거세게 몰아치는 것이다. 명문고 숫자가 예전보다 많아지고,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고교평준화는 사실상 허울만 남았을 뿐이다. 각급 학교가 새로운 학년을 막 시작했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학업 성적을 올리고자 결의를 다질 테고, 학부모 역시 아이에게 학원 한군데 더 보내고 좀 더 비싼 과외를 시키면 서울대, 연·고대에 갈 수 있겠지 하고 올인할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내가, 우리 아이가 다니는 고교는 평준화된 학교니까 다른 학교와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없으려니 하는 생각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준화된 고교’란 착각에 불과하다.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교육당국, 그리고 이에 기생해 명문대 진학의 꿈을 부추기는 학원 탓에 대부분의 학생·학부모는 여전히 환상을 품고 산다. 그래서 학부모의 허리는 갈수록 휘고 아이들은 ‘트라이앵글’의 늪에서 더욱 허덕이는 것이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교복모델 미끼 300여명 성추행

    서울 송파경찰서는 5일 모델 에이전시(대행사)를 사칭해 교복 모델을 시켜 주겠다며 여중생과 여고생 300여명을 꾀어 음란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성추행한 김모(30·무직)씨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인터넷에 카페를 차려 놓고 ‘오디션을 본 뒤 모델로 선발되면 연예인이 되게 해 주겠다.’는 광고로 여학생들을 유인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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