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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랫줄 속옷’ 노출시키지 말라

    경기도 포천 여중생 살해사건이 성도착자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성도착증에 대한 분석과 예방 필요성이 제기된다. 범죄심리학에서 성도착증은 비정상적인 행위로 성적인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물품음란증,스와핑,노출증,관음증,가학증(새디즘) 등으로 분류된다.이 가운데 범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가학증’과 ‘물품음란증’.경찰은 피살된 엄양의 손이 묶이거나 흉기나 기구 등으로 시체를 모욕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아 일단 가학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 전문가들이 이번 사건에서 주목하는 것은 물품음란증. 여성의 속옷·스타킹·구두 등을 보거나 만지면서 성적인 오르가슴을 느끼는 변태를 일컬으나 시체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행위도 이에 해당된다.여중생의 손톱과 발톱도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외국에서는 시신에 화장을 한 엽기적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러한 성도착자들은 대개 소심하고 내성적이다.정상적으로 이성에게 접근하지 못할 만큼 정신적·육체적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여성의 물품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품음란증의 대표적 유형인 속옷의 경우 처음에는 여성용 팬티를 구입하다가 여성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 빨랫줄에 널려 있거나 세탁기안에 있는 팬티를 훔치는 행위로 발전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직접 팬티를 입은 여성의 신체를 접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실행에 옮기다 상대가 반항을 하면 살인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성적인 자극을 일으키는 물품을 빨랫줄 등에 노출시키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덕지(53) 과장은 “성도착자들은 평소 이상징후를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얌전하고 평범하지만 편집성과 분열성을 보인다.”면서 “사소한 물품도 가급적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포천 납치사건 또 있었다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포천 경찰서는 9일 숨진 엄모(15·중2년)양에 대해 정밀부검을 실시했으나 사인이나 사망시점,성폭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경찰은 또 최근 이 일대에 사는 40대 보험설계사 실종신고가 접수되고,지난해 여름 여중생들이 납치됐다 풀려난 사건이 발생한 점을 들어 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날 엄양의 시체를 부검한 국립과학 수사연구소가 “오른쪽 머리 부근에 약간의 피하출혈이 있지만 사인과 관련짓기는 어려우며 사인이 될 만한 외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산 짐승이 목 등을 많이 훼손해 목졸려 숨졌는지의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시체 부근에서 발견한 남성용 피임기구와 체모 등은 현장주변이 평소 자동차 데이트 족들이 많아 사건과의 연관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7월 포천읍 송우리에서 여중생 2명이 20∼30대 남자 3명에게 납치돼 동두천까지 끌려 갔다 풀려난 사건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학생들에게 하얀 가루약을 탄 술을 한두잔씩 억지로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학생들이 기억하고 있는 남자 1명의 신원과 행적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달 26일쯤 포천 소흘읍에 사는 A(47·여·보험설계사)씨가 매입한 땅을 보러 가겠다며 20일째 연락이 끊겨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 결과 엄양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A씨가 엄양처럼 ‘곧 집으로 돌아온다.’고 전화한 뒤 소식이 끊겨 납치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의 유사성 및 모방범죄 경기도 부천 초등생들도 포천 여중생처럼 발가벗겨져 살해됨에 따라 범죄동기 및 심리에 관심이 모아진다.특히 포천 여중생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경찰은 부천 초등생들에게선 성추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소아기호(小兒嗜好)성범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경찰은 윤군 등을 옷으로 나무에 묶기 위해 옷을 벗긴 것으로 추정했다.윤군의 팬티를 나무에 연결시켜 묶은 것이 이같은 짐작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포천 여중생의 옷이 모두 벗겨진 것은 성폭행을 하기 위해서나 범행 후 피해자의 신원은닉과 도주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배수관에 시체를 숨긴 것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 첫 장면(형사역 송광호가 길가 배수관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광경)과 유사하지만 모방범죄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시체 발견 직후 화성사건 수사팀이 포천에 급파됐으나 화성의 경우와 같이 두손을 묶거나 흉기나 기구 등으로 시체를 모욕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아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피해자 엄양의 열 손가락과 발톱에 모두 붉은 색 매니큐어가 칠해졌고,유류품중 속옷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성도착자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범죄심리과 강덕지(53) 과장은 “범인이 비정상인으로 판단되었던 사건도 막상 범인을 잡고 보면 정상인인 경우가 많다.”면서 “부천사건이든 포천사건이든 범인을 ‘비정상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 평택에서도 8세 여아가 집을 나가 108일째 실종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5일 오후 2시쯤 장모(8·초등1·평택시 안중읍)양이 과자를 사먹는다며 아버지에게서 1000원을 받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평택서는 실종 이튿날인 10월26일 신고를 접수,장양이 거주하는 아파트 옥상과 지하실,인근 야산,농수로,아동보호시설 등을 수색하고 전국 경찰서에 4000여장의 수배 전단지를 배포했으나 아직까지 사건을 해결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실종후 지금까지 경찰이 실시한 수색은 단 3차례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소극적인 수사를 펼쳤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포천 한만교 김효섭 인천 김학준기자 mghann@˝
  • MBC PD수첩 '가난 대물림’ 고발

    ‘대한민국 부촌 1번지’인 서울 강남 한복판에 판자촌이 있고,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대대로 가난을 대물림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10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우리나라 최고 부자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바로 앞에 있는 판자촌을 심층 취재,빈곤의 고착화·세습화 현상을 고발한다. 한 평에 수천만원씩 하는 아파트가 줄지어 늘어선 곳.우리나라 외제차의 50%가 굴러 다니고 소위 ‘돈 많고 빽있는’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런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밤에도 불이 켜지지 않는 동네가 있다.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자활근로대 마을.70년대 말∼80년대 초 거리부랑아와 극빈층을 자활시키고 근로의욕을 고취하겠다며 정부가 반강제적으로 조성했다. 주민들은 양재천 너머로 마주보고 있는 타워팰리스 등 부자 아파트 단지의 재활용품을 수거하며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주민 가운데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은 단 한 사람에 불과하고,30대 이상의 주민 대부분이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거나 초등학교만 졸업했다.20대 이하의 젊은 층도 대부분 중졸·고졸의 학력이다.주민 75%가 빚에 쪼들리고 있으며,10명 중 4명은 직업이 없다. 아이들은 사교육의 전시장인 강남에서 과외는커녕 학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한다.한 여중생은 “학원이 달나라만큼 가고 싶다.”고 말한다.촌지를 줄 돈이 없어 선생님에게 이유 없는 구박을 받고,거지마을을 구경한다며 같은 반 남학생이 뒤쫓아오는 바람에 동네 어귀를 한참 배회한 뒤에야 집에 돌아와야 했던 여중생,박물관을 가지 못해 견학 숙제를 할 수 없는 초등학생의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제작진은 “최고 부자동네 한복판에서 부모의 가난이 고스란히 자식에게 대물림 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부조리를 짚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설] 실종되면 죽음, 이리 불안해서야

    경기도 포천에서 실종된 여중생이 9일 96일 만에 도로변 배수관 속의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교복과 속옷이 벗겨진 채 손톱과 발톱에 빨간색 매니큐어까지 발라져 있었다니 엽기적인 행각에 소름이 돋는다.이에 앞서 경기도 부천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두 명이 16일 만에 집 근처 야산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 지 9일 만의 일이다.지난 8일에는 경남 울산에서 한 여대생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언제까지 우리의 아이들이 흉악한 범죄의 공포 아래 살아야 하나.실종됐다 하면 주검이 돼 돌아오니 자식 둔 부모는 불안해서 살겠는가. 부천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포천 여중생도 집에서 겨우 6㎞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경찰이 조금만 일찍 수사를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더욱이 경찰은 명백한 납치 실종사건을 단순 가출사건으로 처리,수사를 소홀히 하다가 23일 만에 유류품이 발견되자 뒤늦게 수사 방향을 바꾸는 허점을 드러냈다.부천사건 역시 초동수사가 문제였다는 지적이고 보면 우리 경찰의 실종자 수사 체계는 단단히 고장이 나 있는 게 틀림없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식을 둔 부모들은 불안에 떤 나머지 휴대전화를 사 주거나 위치추적 시스템을 갖춰주느라 바쁘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피해자 가족과 이웃들은 범인을 직접 찾겠다며 전단을 들고 거리로 나서기까지 했다.이래서야 경찰이 제 역할을 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는가.경찰은 조속한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그것만이 국민들의 불안을 덜고 이 땅에 다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노린 흉악한 범죄가 활개치지 못하도록 하는 지름길이다.나아가 단단히 고장난 실종자 수사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 전담수사반 신설은 그 한 방법이 될 것이다.˝
  • 포천 여중생 끝내 주검으로

    지난해 11월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연락이 끊긴 엄모(15·포천D중 2년)양이 실종 96일 만인 8일 집에서 6㎞쯤 떨어진 식당 앞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의 수사에 허점이 제기되고 있다. ●시체 발견 엄양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 축석낚시터 맞은 편 옹달샘가든 앞 배수로에서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웅크린 상태로 숨져 있었다.시체 발견 장소는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축석검문소로부터 광릉수목원 방향으로 800m쯤 떨어진 곳이다.엄양은 지름 60㎝,길이 7.6m의 배수관 안에 있었다.실종 당시 입고 있던 교복과 속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엄양을 발견한 경찰은 “실종자 수색을 하는데 배수로에 사람의 발자국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옷이 벗겨진 여자 변사체가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인근에서 콘돔과 체모가 붙어 있는 휴지를 발견,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시체는 얼굴에서 가슴까지 심하게 부패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결박이나 목졸림 등의 외상 흔적은 일단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엄양의 부모는 오른쪽 팔의 화상 흉터와 아랫배에 난 맹장수술 자국을 보고 엄양임을 확인했다. ●유족 등 주변 표정 엄양의 어머니 이모(42)씨는 딸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그렇게도 선생님이 되겠다던 꿈을 접고 어찌 이렇게 어이없이 갔니?”라고 오열하며 끝내 쓰러졌다.실신한 이씨는 소흘읍 송우리 병원으로 옮겨졌다.엄양의 시신이 안치된 송우리 병원에는 엄양의 옛 급우 4명이 찾아와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실종 당일인 지난해 11월5일 엄양을 마지막으로 본 조모(15)양은 “실종된 날이 마침 수능 시험일이어서 지금도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면서 “헤어질 때 내일 보자며 말한 게 귀에 생생한데….”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엄양 친구들은 또 “(엄양이) 각종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한번도 다투지 않을 정도로 착하고 밝은 성격이어서 모두들 좋아했다.”라고 아쉬워했다. ●경찰수사 및 문제점 경찰은 시체 상태로 미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시체가 발견된 배수로 일대에서 유류품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엄양은 지난해 11월5일 오후 6시20분쯤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중 실종됐다.같은 달 28일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 쓰레기더미에서 휴대전화와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3명의 형사로 전담반을 구성하고 엄양 아버지가 근무하는 관내 육군 모부대 장병들까지 동원,수색을 폈으나 성과가 없자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둬왔다.엄양 가족들과 엄양이 다니던 D중 교사,학생들이 평소 엄양의 성격이나 생활태도로 보아 가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인접 파주의 윤락가를 뒤지는 등 가출 가능성을 의식한 수사를 폈다.엄양이 실종된 집과 학교 사이에서 시체발견 장소는 6㎞ 떨어진 곳이다.유류품이 발견됐던 곳도 8㎞에 불과해 초기에 수색을 치밀하게 폈더라면 사건을 초기에 매듭지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포천 여중생도 납치 가능성

    부천 초등학생 2명이 실종 16일만에 피살체로 발견된 가운데 경기도 포천에서 학교수업후 귀가하다 실종된 여중생 엄모(15·포천 D중 2년)양(서울신문 2003년 12월13일 9면 보도)도 납치돼 위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엄양 사건을 수사중인 포천경찰서는 2일 실종현장으로 부터 15㎞ 가량 떨어진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 쓰레기더미에서 엄양의 휴대전화와 가방,흰색 운동화를 지난해 12월22일 공사 현장소장의 제보로 찾아냈다고 밝혔다.지난해 11월5일 오후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엄양은 어머니 이모(42)씨에게 ‘집에 금방 도착할게.”라고 전화한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그동안 통학로와 인근 야산 등을 수 차례 수색하고 실종 당일 엄양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해 납치와 가출 양쪽에 모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왔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용산기지 공원화/美2사단 후방배치 3~4년 빨라질듯

    한·미 양국의 용산기지 이전 합의로 경기북부 미2사단의 한강이남 이전,재배치도 탄력을 받게 됐다.동두천 등 해당 주둔지에선 미군 이전후 침체될 지역경기 회복대책이나 반환공여지 활용계획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미군은 지난 2002년 6월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 이후 이미 미2사단 이전 배치를 구체화했고,1년 만인 지난해 6월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선 LPP의 수정을 통해 2사단 완전이전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합의했다.이번 합의로 LPP 수정작업이 급물살을 타 당초 2011년까지로 예정됐던 부대이전이 올해부터 착수돼 3∼4년 단축될 전망이다. 미2사단 본부인 캠프 케이시와 님블이 주둔,미군에 의한 지역경제 기여도가 40%를 육박하는 동두천의 경우 경제회생을 위한 지역지원특별법의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경기도는 최근 동두천 지역에 신도시 개념의 ‘평화도시’ 500만∼600만평을 조성하는 계획을 내놨다.의정부는 도심에 위치한 캠프 폴링워터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고 캠프 스탠리 등의 미군부지를 개발하기 위한 시민 여론수렴에 서둘러착수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미군 이전후 반환될 조리읍 봉일천리·뇌조리 일원 캠프 하우즈 19만 1000여평,월롱면 영태리·위전리 일원 7만평의 캠프 에드워드 등 5개 미군기지 55만여평의 상당 부분을 택지개발하고 행정타운·쇼핑센터·종합병원·생태관광지와 실향민 정착촌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사설] 주한미군 한국법원 판결 존중해야

    한강에 독극물인 포르말린을 방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8군 영안소 소장 앨버트 맥팔랜드씨에 대해 지난 9일 징역 6월의 실형이 선고됐다.법원이 당초 벌금 500만원에 기소된 맥팔랜드씨에 대해 약식 기소할 사안이 아니라며 정식 재판에 회부한 지 2년9개월 만의 결론이다.우리는 먼저 미군의 환경범죄에 내려진 첫 실형선고가 우리 정부의 사법주권을 확립한,의미있는 판결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사안이 한국법원에 의해 실형이 확정된 미군이나 미군속에 대해 미군측이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 고약한 선례가 될 수도 있음에 주목한다.미군 당국은 즉각 1차적인 재판권이 미측에 있기 때문에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한국 사법당국의 구속영장 발부는 부적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이대로라면 항소 마감시한인 오는 16일 실형이 확정된 맥팔랜드씨가 미군 당국의 보호 아래 한국땅에서 활개치고 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된다.한국의 사법권이 조롱거리가 될 경우 빚어질 부작용을 미군 당국은 깊이 생각해야 한다.미군측은 재판권을 주장하는 근거로 ‘공무 중 범죄’를 내세우고 있으나 세상에,발암성 유독물질을 한강에 흘려보내는 일이 주한미군의 공무란 말인가.‘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듯 억지 주장을 고집하다간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해결책은 간명하다.늦기 전에 항소해 법정에서 현실적인 피해가 없었다는 등 사정을 소명하면 된다.‘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불거졌다가 수그러든 한국민들의 대미감정이 덧나지 않도록 미군 당국은 슬기롭게 대처하기 바란다.
  • 하이 서울, 예스 서울신문/외국인 4인 ‘서울 생활’ 방담

    ‘서울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주한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피부색도,눈빛도,언어도 다르지만 ‘서울’이란 주제로 한바탕 수다를 떨었습니다.서울에 대한 첫인상,서울에서 감동받은 일,월드컵 이후 서울 사람들의 태도 변화 등 얘기 보따리가 풀어질 때마다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일본인 우에치 규지(37)와 프랑스인 벤자민 주아노(34),미국인 제임스 로겐백(34),모로코인 마리얌 탈비(33)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서울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벤자민 주아노 처음에 서울에 왔을 때 프랑스 파리보다 큰 도시라 크게 놀랐습니다.넓은 도로,콘크리트 건물들이 눈에 띄더군요.옛 건물이 많은 유럽과 비교할 때 서울은 새롭게 변신하는 역동적인 도시란 인상을 받았습니다.이젠 서울에 있다가 유럽에 가면 그곳이 ‘죽은 도시’란 생각이 듭니다. 제임스 로겐백 서울이 뉴욕과 별로 다르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아시아 국가의 수도인 만큼,미국 등 서양과는 사뭇 다를 거라 기대했거든요.언어를 제외하면,패스트푸드점,유명브랜드 가게 등이 미국 대도시와 똑같습니다.너무나 현대적이라 6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라 믿기 어려웠어요. 우에치 규지 빈부 차이가 매우 큰 도시라 느꼈습니다.도쿄에선 큰 부자도,아주 가난한 사람도 많지 않거든요.모두가 중산층이지요.하지만 서울에선 100평 넘는 집에 사는 사람도,판자촌에 사는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리얌 탈비 서울시민에 대한 첫 인상은 매우 정직하다는 거예요.동대문·명동 등에서 상인들은 물건을 밖에다 진열하잖아요.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훔칠 수 있는데 도둑질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어 놀랐습니다. 로겐백 서울시민들은 아주 사소한 일로 감동을 안겨줍니다.얼마전에 면접을 하러가는데 길을 잃었어요.두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휴대전화까지 걸어가며 끝까지 길을 안내하더군요.서울 생활이 고달플 때 따뜻한 서울 시민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냅니다. 주아노 서울 시민들은 외국인에게 언제나 넉넉합니다.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예요.외국인을 집으로 흔쾌히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서울시민들에게 받은 감동은 수없이 많습니다. 탈비 동생이 수술을 받아 3개월 동안 휠체어 신세를 진 적이 있어요.지하철을 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습니다.한번은 혜화역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어요.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다가오더군요.그리고 한 손으로 휠체어를 들어 옮겨줬습니다.마음 속으로 ‘이왕 도와주는데 두손으로 하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아저씨가 어떻게 알았는지 반대쪽 손을 살며시 보여주더군요.그 분은 한쪽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그리고 잠시나마 불평했던 것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주아노 월드컵은 서울시민들에게 다양한 세계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다른 나라의 서포터스로 활동하면서 외국인을 편견없이 대하게 된 것 같아요. 탈비 월드컵 전엔 흑인 친구들과 서울 시내로 나가기가 꺼려지곤 했습니다.서울시민들의 차별대우로 민망해질 때가 많았거든요.그러나 월드컵 이후엔 그런 경험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피부색으로 차별하는 모습이 사라진 거죠. 우에치 외국기업·외국인 투자자가 점차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서울시민들도 외국인에 대해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로겐백 지난해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반미감정이 고조되면서 위협을 느끼기도 했어요.밤에 술취한 젊은이들이 모여 있으면 겁이 덜컥 났습니다.미국인 친구가 봉변을 당한 적이 있거든요.서울시민들이 미국정부의 정책을 반대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주한 미국인을 미국 정부와 동일시하지 말아주세요.저를 비롯해 미국정책을 반대하는 미국인이 많습니다. 탈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9·11테러 이후 파키스탄인 등 무슬림들이 한동안 외출을 하지 못했어요.서울시민들이 이슬람 복장을 한 남성들을 보면 “왜 그렇게 끔찍한 짓을 했냐.”고 꾸짖었기 때문입니다.사실 주한 외국인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 우에치 외국인들은 독특한 한국문화를 이해하겠다는 애정 어린 눈길로 서울을 바라봐야 합니다.또 서울시민들도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개개인을 한인간으로 존중해 주길 바랍니다.그럴 때 서울이 진정한 ‘메트로폴리탄’으로 거듭날 거라 믿습니다. 정은주 박지연기자 ejung@ ●벤자민 주아노/프랑스인 (34) 서울생활 10년차.94년 군복무 대신 서울 프랑스학교 교사로 부임했다.의무기간 2년이 지났지만,한국문화에 완전히 매료돼 떠나지 않았다.대학교수로 일하다 2000년에 프랑스식당 ‘르 생텍스’를 열었다.값싸고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서울시민에게 소개하고 싶어서다.프랑스어로 한국 관광책자를 펴내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마리얌 탈비/모로코인 (33) 서울생활 6년차.모로코로 아랍어를 공부하러 온 한국인을 만나 결혼,딸을 낳았다.딸은 현재 일곱살.98년 박사학위를 마친 남편을 따라 서울에 왔다.한국인들은 혼혈아를 차별한다고 얘길 들어 걱정했는데, 딸을 편견없이 예뻐해줘 너무 고마워한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고향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보육원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에치 규지/일 본 인 (37) 서울생활 5년차.지난 99년 일본인 아내와 서울에 온 뒤 별정통신업체인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의 경영기획실장 겸 이사로 일하고 있다.지난해 아들을 낳았다.웹사이트(users.hoops.ne.jp/yorokaji)에 ‘한국사회 체험기’를 올려 큰 인기를 얻었다.부인도 요리학원에서 배운 솜씨로 닭볶음탕·육개장·북어국 등 한국요리 코너를 함께 운영한다. ●제임스 로겐백/미 국 인 (34) 서울생활 2년차.미시간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 법률회사에서 근무했다.뮤지컬을 전공한 덕에 94년부터 연극 3편에 출연했다.연극 ‘나의 아름다운 아가씨’(My Fair Lady)로 홍콩,방콕,싱가포르 등에서 순회공연을 했다.새로운 경험을 위해 지난해 홀연히 서울을 찾았다.지금은 강남구 대치동에서 아이들에게 동요·연극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외국인이 추천한 서울의 명소 좌담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서울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서구화된 빌딩 숲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도시란 이미지와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은 옛 정취를 간직한 곳을 서울명소로 꼽았다.또 이곳만큼은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지켜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공통적으로 뽑힌 명소는 인사동.전통의 향취가 물씬 배어나는 소품이 가득해 눈요기에 좋다는 것이다.다만 최근에 외국식 건물이 들어서는 등 ‘개발’ 조짐이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주한 외국인은 서울 주변 산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대도시에 북한산·관악산 같은 명산이 위치한 것은 이례적이란 것이다.이들은 “세계 어느 곳을 돌아봐도 인구 100만명이 넘는 메트로폴리탄에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 몇개씩 있는 도시는 없다.”고 밝혔다.미국인 제임스 로겐백은 특히 “관악산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서울대생은 누구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여유있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 프랑스인 벤자민 주아노는 틈이 나면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에서 산책한다고 말했다.서울의 ‘어제’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고향 친구가 찾아오면 제일 먼저 가회동에 데려간다고 했다.그는 “모두들 한옥이 너무 아름답다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고 자랑했다.주아노는 특히 가회동 주민들이 한옥마을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의 개발 방침에 적극 반대하고 나선 것을 높게 평가했다.그는 또 “클럽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 앞 노천카페에 앉으면 마치 유럽으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해진다.”고 했다. 일본인 우에치 규지는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게 드는 남산도로,특히 한남동 하얏트호텔 앞에서 힐튼호텔까지의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가족과 함께 잠실 올림픽 공원과 한강시민공원도 자주 찾는다는 우에치는 “시원한 한강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유일한 여성 참석자였던 마리얌 탈비는 “이슬람교 예배당과 전통 음식점이 있는 용산구 이태원을 가장 좋아한다.”면서도 “밀리오레 같은 패션몰이 있는 명동에 나가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 시민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고 말했다.제임스 로겐백은 “조선의 왕이 살았다는 창덕궁에 가면 옛 가옥구조와 왕조의 법도까지 한눈에 보인다.”면서 “작은 골목길마다 미술관,찻집이 들어서 있는 삼청동은 운치있는 가로수길이 마음에 든다.”고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여중생 실종 37일째… 납치 가능성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실종된지 37일째 소식이 없어 경찰이 수사를 펴고 있다.정황으로 보아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모 아파트 엄모(45·군인)씨의 맏딸 현아(15·D중 2학년)양이 지난 11월 5일 오후 6시20분쯤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중 실종됐다.현아양은 당일 오후 6시19분 휴대전화로 어머니 이모(42)씨에게 집으로 전화를 걸어 “집으로 걸어가고 있어,금방 도착할게”라는 말을 남긴 후 소식이 끊긴 상태다. 현아양의 집은 학교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여서 경찰은 현아양이 휴대전화 통화 직후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또 통학로가 농로와 골목길이어서 교통사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직업군인인 엄씨 부부가 재산이 많지 않고 원한관계가 없는 점,현아양의 평소 행동에 불량스러운 점이 없었고 어머니와 통화 이후엔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 등으로 보아 납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여중생사망 진상 밝혀지나/ 법원, 검찰수사기록 공개 판결

    지난해 6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검찰 수사기록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서기석)는 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을 상대로 낸 정보비공개결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판결이 확정되면 사고를 낸 장갑차 운전병·관제병의 신문조서,현장검증 조서 등 대부분의 수사기록이 공개된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사기록이 공개될 경우 국방·외교관계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여중생 사망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국익에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또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알 권리’에 따라 공공기관은 정보를 원칙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면서 “다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해 미군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 군사재판 기록과 관련,“미국 정보자유법 등은 재판기록의 제3자 유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면서 “외부공개 때 한·미 신뢰관계가 훼손돼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기각했다. 민변은 “사생활 보호를 내세워 정보공개에 소극적이던 검찰에 대해 법원이 국민의 알권리의 중요성을 인지시켰다.”며 환영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막가는 여중생들…친구 집단폭행·알몸촬영

    친구를 집단 폭행하고 알몸까지 촬영한 여중생과 여중 중퇴생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주 중부경찰서가 1일 친구를 집단 폭행하고 알몸을 촬영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불구속 입건한 김모(14·군산시 장미동)양 등 5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 전북 군산시 해망동 모 여관에 고모(14·군산시 산북동)양을 끌고들어가 “평소 손버릇이 안 좋아 고쳐줘야 한다.”며 집단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또 같은날 오후 4시쯤 전주시 효자동 김양의 자취방에 고양을 끌고가 ‘외출을 못하게 하겠다.’며 고양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 카메라로 알몸을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주와 군산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중퇴한 이들은 1년여전부터 가출해 여관과 월세방 등에서 함께 생활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씨줄날줄] 촛불시위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촛불은 차우셰스쿠 대통령 정권의 탱크와 총칼 앞에 꺼질듯 가물거렸다.그러나 그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하나 둘 늘어난 촛불은 ‘요원의 불빛’이 됐다.악명높았던 독재자 차우셰스쿠 대통령은 마침내 1989년 12월 시민들에게 쫓겨나 처참하게 죽었다.부쿠레슈티뿐만 아니라 불가리의 수도 소피아에서도,프라하와 바르샤바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촛불은 동구(東歐)혁명의 작은 횃불이 되었다.촛불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희망의 빛이었다. 촛불은 약한 바람에도 꺼질 듯하지만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촛불은 자신의 몸을 태우며 불을 밝힌다.그 ‘희생’이 강한 힘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한다.아무리 약한 존재라도 희생을 각오하면 강한 힘을 낸다.촛불시위에는 그래서 감동이 있다. 촛불시위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감동을 주고 있다.지난해 11월말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모였다.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신효순·심미선양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월드컵때 붉게 물들었던 서울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는 촛불의 바다로 바뀌었다.한국의 촛불시위는 비폭력 평화시위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시위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다시 열렸다.촛불시위는 청주에서도 부안에서도 있었다.부안의 촛불시위는 특히 의미가 깊다.‘민주광장’으로 불리는 부안 수산업협동조합앞 광장에서 다시 평화적인 촛불시위가 열렸기 때문이다.경찰은 117일 동안 계속돼 왔던 수협앞 광장 촛불시위를 지난 11월19일 이후 원천 봉쇄해 왔다. 부안의 촛불이 원전센터 건립을 둘러싼 부안 주민과 정부의 갈등을 해소하는 희망의 빛이 될 수 없을까.부안 주민들의 분노가 촛불 속에 용해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경찰 계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화된 부안 사태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정부와 부안 주민들의 폭력적 충돌이 이번 수협앞 광장 촛불시위로 끝나기를 기대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폭력적 충돌이 계속된다면 세계인들에게 주고 있는한국 촛불시위의 감동이 사라질 것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 깜찍발랄 여중생의 ‘사춘기’/ KBS2 새 드라마 ‘반올림#’

    ‘사춘기’ ‘나’ ‘성장느낌 18세’를 기억하는지.깨지기 쉽고,상처받기 쉬운 청소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던 성장 드라마들이다.한때 봇물처럼 쏟아지던 청소년 드라마들이 언제부턴가 안방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29일 오후 5시50분 첫 방송하는 KBS2 ‘반올림#’(책임프로듀서 장성환)은 2001년 ‘학교’시리즈 이후 모처럼 만나는 청소년 드라마다.이전의 청소년물이 주로 남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것에 비해 ‘반올림’은 여중생의 시각으로 바라본 드라마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인 열다섯살 옥림.공부 잘하는 언니와 쌍둥이 남동생 사이에서 자기 위치를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하고,요즘 들어 부쩍 소꿉친구 욱이가 야릇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소녀다.옥림은 남들보다 초경은 늦게 시작했지만 스스로 정신연령은 스무살이라고 생각한다.드라마에는 깜찍발랄한 옥림을 중심으로 또래들의 순수한 이상과 꿈,갈등을 담는다. 옥림역에 캐스팅된 고아라(사진·15)는 이번이 데뷔작인 신인.실제로 중학교 2학년인 그는오디션에서 250대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주연을 낚아챘다.새침해보이는 전형적인 도회풍의 외모와는 달리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경남 진주,전남 광주 등지를 오가며 자란 탓에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어릴 때부터 워낙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한 ‘무대체질’이어서 카메라 앞에서도 별로 떨리지 않는다는 당찬 소녀다.올초 광주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 공개 오디션에서 대상을 차지한 뒤 서울로 올라와 현재 회사 숙소에서 또래 동료들과 함께 연기와 춤,노래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하루 평균 4시간씩만 자고 강행군을 하고 있어요.잠을 좀 못자는 것 빼고는 연기하는 게 재밌어요.앞으로 잘 할 자신도 있고요.” 청소년 드라마는 배두나 안재모 장혁 하지원 임수정 같은 청춘 스타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그가 이들의 뒤를 이어 스타의 길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탤런트 강석우가 은행 과장인 아버지,이응경이 교육에 관심 많은 어머니로 출연하고,오햇님 박훈정 현정은 등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죽기전 50분간 무슨일이…/여중생범대위 간부사망 의혹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 범국민대책위’ 간부 고(故)제종철(33)씨의 죽음에 대해 경찰은 자살 또는 사고사로 사실상 결론을 냈지만 이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부검결과 직접적 사인인 척추 대동맥 파열이 ‘전동차 하부구조에 받혀 생길 수 있는 상처’로 밝혀졌고,치명상을 입기 전 살아있었다는 ‘생활반응’이 나타난 데다 시신에 폭력 흔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제3자에 의한 타살이나 폭행 후 유기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특히 제씨와 일행 김모(33)씨 등 3명이 사고 직전 술을 마시고 의정부역 주변 F주점을 나온 시간을 주점 여종업원의 진술을 통해 사고 13분 전인 오후 11시40분으로 단정,제3자 개입 가능성을 일축한다.경찰은 제씨가 추정 이동경로를 가는 데 13분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경찰은 제씨가 자살하기 위해 철로를 택했거나 당초 일행에게 가겠다고 말했던 의정부역내 동부광장에 있는 금속노조 농성장을 술에 취해 잘못 찾아가다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대책위측은 평소 제씨의 주량으로 보아 당일 심하게취하지 않았고,길을 잘못 들었다해도 철길로 가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주장한다.대책위는 ▲여종업원이 경찰에서 제씨 일행이 오후 11시40분 나갔다고 진술했으나 대책위측엔 뒤 손님들이 들어온 시간이라고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점 ▲제씨가 오후 11시15분 경남 진주에 있던 부인과 통화를 한 사실을 일행이나 여종업원 누구도 목격하지 못한 점 ▲일행 김씨가 주점에서 5분 거리인 집에 도착해 오후 11시5분에 시작하는 SBS TV 연예 프로그램 시그널 음악을 부인과 함께 들었다는 점 등을 들어 경찰이 추정한 사고시간대는 맞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대책위의 주장대로라면 제씨가 주점을 나온 시간부터 사망까지 50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고 제3자에 의한 위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경찰이 사고 기관차를 검사하지도 않고 일행 등의 증언을 무시한 채 자살이나 사고사로 사건을 종결지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정부 한만교 구혜영기자 mghann@
  • 여중생범대위 간부 ‘의문의 죽음’/심야 철로위서 빈사상태 발견

    ‘미군 장갑차 여중생사망 대책위’의 핵심 간부가 촛불시위를 마친 뒤 심야에 철로 사이에서 빈사상태로 발견된 직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일단 열차에 치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족과 동료들은 정황을 들어 자살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며,타살이나 사고사란 증거도 발견하지 못해 의문이 일고 있다. ●사고 발생 20일 오후 11시53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국철1호선 의정부역에서 북부역 방향 35m 지점에서 여중생 사망 범국민대책위 본부 상황실 부실장 겸 경기북부대책위 사무처장 제종철(34·의정부시 신곡동)씨가 선로에 누워있는 것을 구로승무사무소 소속 인천발 북부역행 K342호 전동차를 몰던 기관사 김재덕씨가 발견,열차를 급제동시켰다. 열차는 20여m를 더 진행하다 멈췄고 제씨는 열차 밑에서 정수리 부분이 함몰되고 몸통 부분 3∼4곳이 약간 긁힌 채로 발견됐다.발견 당시 제씨는 머리를 의정부역 방향으로 향한 채 하늘을 보고 누워 숨을 쉬고 있었으나 곧 현장에서 숨졌다.현장 주변에는 제씨의 가방과 동전 몇개,핏자국이발견됐고 소지품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제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의정부시 가능동 미2사단 정문 앞에서 여중생범대위 경기북부대책위 회원 10여명과 함께 30분동안 촛불시위를 벌인 뒤 시위에 동참했던 김모(33)씨 등 2명과 함께 의정부역 서부광장 인근 주점에서 소주 3병과 생맥주 3000cc를 나눠 마시고 헤어졌다. ●유족·동료 증언 및 경찰 견해 제씨의 부인 정영자씨는 “오후 11시16분 친정 여동생 결혼 때문에 내려가 있던 진주에서 남편의 전화를 받았으나 말투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며 “가정불화도 없었고 밝은 성격의 남편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은 철로변 담장을 넘거나 개찰구를 통해서만 갈 수 있어 제3자가 강제로 제씨를 데려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자살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자살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김씨의 유해를 22일 오전 범대위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부검하기로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발언대] 성범죄자 외출 금지를

    심심치 않게 신문 지면과 방송 뉴스를 장식하는 범죄가 성폭력 범죄이다.며칠 전에도 여중생 등을 상대로 수년간 성폭력을 휘두른 남자에게 법원이 징역 20년형을 선고하기도 하였고,초등학생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남자를 그 어머니가 몇달에 이르는 끈질긴 추적 끝에 구속하게끔 하였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인권 보장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지만 성폭력 범죄자의 불필요한 인권까지 챙기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지난 6월 헌법재판소는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매수 범죄자의 신상 및 범죄행위를 공개하는 까닭은,일반 국민에게 경각심을 주어 유사 범죄를 예방하고 이를 통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그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결정하였다. 하지만 헌법재판소 결정은 모든 성폭력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매수자에게 한정된 것이며,현실상 신상이 한달간 관보 등에 공개된다고 해서 예방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성폭력 범죄의 경우 일반 범죄와 달리 피해자의 육체적 피해 이상으로 정신적 피해가 크고 어른으로 성장한 후에도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그 때문에 성폭력 범죄자에 대하여 더욱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며,성폭력 범죄자가 출소한 뒤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법원이나 보호관찰심사위원회에서 외출금지 명령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법무부 보호관찰소에서는 보호관찰 판결을 받은 범죄자에 대하여 감독과 통제를 실시하며 재범의 위험성이 높거나,정당한 사유없이 준수사항을 위반하는 경우 재차 구속한다.따라서 성폭력 범죄자에게는 이러한 보호관찰과 함께 일정기간 외출금지 명령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외출금지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다 성폭력 범죄자를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차단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재범 방지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물론 성폭력 범죄자의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위해서는 보호관찰소의 엄정한 통제와 더불어 사회복귀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만큼 피해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유린하는 성폭력 범죄자에게는 그에 따른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부언하고 싶다. 천원기 부산보호관찰소 행정계장
  • 한총련·범대위 파병반대 시위/새달까지… 美대사관등 경찰력 증강

    이라크 파병을 놓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이 도심에서 반대 시위를 펼치고 여중생 범대위 등이 주도하는 촛불시위도 연일 열릴 예정이어서 파병반대의 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경찰은 이에 맞서 주한 미 대사관 등에 경찰력을 증강 배치하기로 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한총련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은 20일 서울 명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일까지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시국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한총련,전국학생연대 등으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저지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대학생 대책위’도 이날 오후 청와대 부근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파병반대 릴레이시위를 벌인 뒤,오후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파병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했다. 한총련은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파병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뒤 25일 참여연대·녹색연합·전국민중연대 등 3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전투병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국민대회에 참석한다.27일에는 황장엽씨 방미 저지 시위를 열 예정이다.또 다음달 1일을 ‘반미행동의 날’로 정해 용산 미8군기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3일에는 ‘반미 반전 평화수호를 위한 학생의 날 기념대회’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가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미대사관,용산 미8군기지 등 전국 47개 미 관련시설에 40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청와대,한나라당사 등의 경비 인원도 평소보다 두배 정도 늘렸다. 경찰은 지난 19일 청와대 앞 시위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것은 정장 차림의 대학생에게 허를 찔린 탓이라고 자체 분석하고 검문 검색을 강화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열린세상] 청소년 자살 사회문제다

    지난해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두 여중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연이은 초등학생의 자살 사건이 있었다.남에 의한 죽음에는 분노하는 우리 국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린 생명에게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듯한 태도에서 모순을 느꼈다.어쩌면 청소년의 자살은 해마다 겪었던 일이라 국민 모두가 무디어졌을 것이다.하지만 최근 자살이 급격히 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우리 사회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아직 많이 부족하며 심지어 대책마련을 위한 노력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자살 빈도에 대한 기본적 자료조차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외국의 연구 결과들로 유추를 하고 있지만 자살현상은 문화에 따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는 연구가 가장 기초가 되어야 한다. 특히 최근 카드 빚 문제를 포함한 생계형 자살과가족동반 자살이 많이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를 저소득층의 복지 수준을 올리는 쪽으로 연관시키는 경향이 강하다.하지만 자살은 연령에 따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최근 청소년 사망 원인의 2위로 떠오른 자살 문제는 어른들의 자살과는 다른 각도로 조명해야 한다.자살의 역학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춘기가 되면 급속도로 자살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청소년들의 자살은 어떤 심리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상당히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흔히 다음과 같은 유형들로 분류하여 볼 수 있다.첫째,현실 상황에서의 불만에 대한 분노 표현의 한 수단으로 자살을 택하는 것이다.이는 항상 자녀에게 강요를 하는 부모에 대한 복수로서 자살을 택하는 청소년들에게서 볼 수 있다.둘째,잘못을 저지른 자신에 대한 속죄,혹은 스스로를 벌하는 심리에서 자살을 기도할 수 있다.특히 청소년 시기는 아직 자아가 성장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비교적 가벼운 자신의 결점이나 잘못에 대해 과도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쉽게 극단적 생각에 빠질수 있다.셋째,현재의 자신을 부인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살을 택하는 경우이다.가끔 지나치게 종교에 몰입하다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에서 종종 관찰된다.넷째,사랑하는 사람과 결별했을 때 자살을 택하는 경우이다.청소년기에 이성 친구와의 결별 후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높은 이유가 될 수 있다.다섯째,집단 관계에 과도하게 몰입되어 개인의 정체성이나 판단이 마비되고 집단 정체성만이 작용하여 함께 동반 자살을 택하는 경우이다.아직 자아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집단의 명분을 앞세워 우발적으로 함께 위험한 일을 도모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이러한 다섯 가지 유형 이외에도 정신의학적 측면에서는 심한 우울증이 있을 때 자살의 위험률이 가장 높다고 본다.우울증은 몹시 울적하고 가라앉거나 슬픈 기분이 오래 지속되고,매사에 흥미가 없어지며 심해지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욕이 없어지며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상태이다.특히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괜히 짜증을 많이 내고 충동적인 행동을하거나 학업 성적이 뚝 떨어지는 증상이 흔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성격이 나빠지거나 게을러졌다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이러한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모든 일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려 죄책감이 심해진다.또한 우울한 상태가 너무 고통스러워 이럴 바에는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국 자살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이 자살에 이르게 되는 다양한 원인들을 살펴보면 평소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게 되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는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부모,교사가 노력하는 것이 몹시 필요하다.또한 자살 충동이 심한 청소년들을 응급으로 상담해주는 ‘핫 라인(hot line)’을 마련하는 것 역시 자살률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제도이다.청소년의 자살 문제를 추상적인 사회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좀더 개별적으로 직접적 도움을 주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 의 진 연세대 의대 교수 소아정신과
  • 여중생흡연 男보다 많다/고교생 흡연율 12.9%로 감소

    서울 초·중·고교생의 흡연율이 매년 줄고 있다.그러나 여중생의 흡연율은 남학생보다 높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서울협의회’에 의뢰해 서울시초·중·고 30곳 학생 3011명의 흡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고교생은 10개교 907명 가운데 12.9%가 흡연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2001년 6월 23.7%,지난해 1월 19%,6월 16.9%,11월 16.6%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실업계 고교생은 지난 2001년 45.7%가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했지만 이번에는 22.8%로 크게 낮아졌다. 중학생은 8개교 822명 중 2.2%만이 흡연하고 있다고 밝혀 2001년 6월 11.7%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여중생의 흡연율은 2.5%로 남중생 1.9%보다 높았다. 초등학생도 12개교 1282명 가운데 0.1%만이 담배를 태우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 6월 1.1%보다 떨어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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