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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의 서재]거, ‘괴담’ 읽기 딱 좋은 날씨네!

    [토요일의 서재]거, ‘괴담’ 읽기 딱 좋은 날씨네!

    화창한 봄날은 괴담을 읽기에 좋다. 안개 낀 으스스한 날, 혹은 싸늘한 한기가 감도는 날 읽으면 너무 무서우니까. 우리와는 다른 존재에 관한 이야기, 괴담과 관련한 책들 가운데 최신작을 서가에서 스르륵 빼 왔다.의지할 가족도 없는 가난한 노인 김감역은 ‘구룡산 느티나무에 종이를 걸고 오면 술자리에 초대하겠다’는 친구들 말에 느티나무로 향하고, 마침 나무에 목을 매고 있던 여인을 발견하고 구해준다. 이를 계기로 둘은 함께 살면서 자식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어느 날 김감역이 병에 걸렸고, 아내와 아들들의 정성스러운 간호 속에 잠들었다 깨어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느티나무 뿌리를 배고 있는 김감역의 입에는 말똥과 개똥이 물려 있었다. ‘매일신보’(지금의 서울신문) 1927년 8월 9일 자에 실린 이야기다. 도깨비에게 홀리면 하룻밤도 몇십년과 같다는 내용이다. 당시 매일신보는 3면에 ‘괴담’ 면을 만들어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당시로선 파격적인 구성이었다. ‘한국 근대 괴담집’(소명출판)은 당시 실린 괴담 시리즈를 한데 모았다. 그저 괴담을 수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괴담이 하나의 서사 장르가 되기까지를 분석했다. ‘매일신보’는 1927년부터 23회에 걸쳐 모두 15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했다. 1930년에는 ‘괴기행각’ 란을 만들어 20편의 괴담을 연재했고, 1936년에는 한 면 전체에 ‘괴담특집’을 기획해 3편의 괴담을 함께 보여주기도 했다. 이전 시대에도 괴담은 있었지만, 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하나의 장르적 인식을 바탕으로 괴담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매일신보가 처음이었다. 특히 삽화를 통해 귀신이나 도깨비의 모습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재현했다.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들과 초현실적인 이야기들은 신문이라는 근대 미디어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 장르로 자리 잡는다. 이번엔 조선시대로 가보자. ‘한성요괴상점’(씨엘비북스)은 마포장터 외진 골목에 등장한 요상한 상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어느 날 새벽 화염 속에서 눈을 뜬 최한기는 겨우 집에서 빠져나와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한성요괴상점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상점은 쑥대밭이 됐다. 부모님의 행방도 묘연한데, 그는 어머니가 남긴 수수께끼 같은 말을 힌트 삼아 매화나무 아래에서 청동 함을 발견한다. 그곳에는 열두 마리의 요괴를 잡아 요괴 화첩에 봉인할 때까지는 부모의 복수에 나서지 말라는 당부가 담긴 아버지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한성요괴상점의 새로운 주인이 된 최한기는 아버지의 당부대로 요괴 화첩을 완성하고 원수를 찾아 복수하기로 다짐한다. 두억시니, 무두귀, 귀구, 금저, 청목자 등 우리 전통 요괴들이 등장한다. 인간적이면서도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한국형 요괴를 소재로 탄탄한 이야기에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묘사까지, 남대문과 종로 거리 등 옛 한성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날렵하고 상쾌한 활극이다.괴담 하면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제25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을 받은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알에이치코리아)은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는 괴담 소설이다. 아키타케 사라다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1화는 인적이 끊긴 구교사에서 나무 바닥판을 뒤집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 사카구치의 이야기다. 그는 처음에는 기분 탓인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다음 날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같은 장소에 갔다가 ‘그것’이 발밑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2화는 매일 밤 지네의 모습을 한 거대 생물체로부터 도망치는 소년의 이야기다. 겁에 질려 떨고 있던 소년은 일순간 이불 속에서 정적을 뚫고 나오는 ‘그것’의 기척을 느낀다. 이렇게 모두 4편의 단편을 실었다. 각기 다른 주인공을 화자로 설정해 그들에게 어떤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고, 이 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마쓰리비 사야가 공통으로 등장한다. 마지막 4화 ‘축제 날 밤에’에는 각 이야기에서 나왔던 인물들이 모두 등장한다. 단편과 중단편을 복합한 새로운 시도 속에서 일본 특유의 괴이한 이야기가 숨을 죽이게 만든다.
  • 中 왕이, 佛 안보 보좌관과 통화, 우크라 문제 논의

    中 왕이, 佛 안보 보좌관과 통화, 우크라 문제 논의

    중국과 프랑스의 외교 수장이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통화에서 양국 간 고위급 왕래 및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프랑스와 유럽 국가들도 이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며 “전쟁중단, 평화회담 재개, 위기의 정치적 해결은 중국과 유럽 간의 전략적 공감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보좌관은 화해 권유와 회담 촉진을 위한 중국 역할을 높이 평가한 뒤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진영 대결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본 보좌관은 “프랑스는 정치와 협상을 통해 위기를 끝내기를 희망한다”며 “중국과 함께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러시아 국빈방문’에 대해 “협력 여행이자 평화 여행”이라며 “중러 정상이 협력 확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다자주의 견지, 유엔 귄위 수호, 세계 다극화 및 국제관계 민주화 공동 추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중국은 화해 권유와 회담 촉진의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의 공동 성명은 국제사회에 평화의 목소리를 내고 대화의 염원을 보여주며 대다수 국가의 공통된 의지와 일치해 정치적 해결의 올바른 방향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 ‘모락모락’ 안흥찐빵축제, 10월 13일 개막

    ‘모락모락’ 안흥찐빵축제, 10월 13일 개막

    강원 횡성 안흥찐빵축제가 오는 10월 13~15일 열린다. 안흥찐빵축제위원회는 최근 임원진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축제 장소는 안흥면 안흥찐빵 모락모락마을 일원이다. 축제위는 축제 프로그램을 정하고, 슬로건을 공모하는 등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돌입한다. 슬로건은 27일부터 다음 달 14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축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담은 15자 내외 문장을 이메일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최우수작과 우수작을 선정해 각각 30만원, 2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안흥찐방축제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열리며 안흥찐빵의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여주고 있다. 이상규 축제위원장은 “안흥면이 흥으로 들썩이는 10월이 되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할아버지와 엄마 이어 손녀도 될 성 부른 떡잎, 로미 코폴라 마스

    할아버지와 엄마 이어 손녀도 될 성 부른 떡잎, 로미 코폴라 마스

    소녀의 어머니는 오스카를 수상한 감독, 할아버지는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대부’를 연출한 감독이었다. 소피아 코폴라의 딸이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손녀인 로미 코폴라 마스(16)가 틱톡에 올린 동영상으로 될 성 부른 떡잎이란 호평과 함께 가문의 영광을 이을 재목이란 얘기를 듣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로미가 올린 동영상은 아빠의 신용카드로 헬리콥터를 전세 내려다 미수에 그치고 외출 금지를 당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새로 팬이 됐다는 사람은 “코폴라 왕조는 위대한 인물을 계속 배출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로미는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헬리콥터 사건에 대한 징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지 말라는 부모의 엄명을 거스르고 싶지 않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팔로워들에게 “부모들은 내가 네포티즘 키드(nepotism kid)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틱톡이 날 유명하게 만들 것 같지 않다. 해서 진짜 문제가 안 된다”고 덧붙인다. 네포티즘이란 부모의 유명세에 기대어 2세가 성공적인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명해져 그녀의 말은 틀린 것이 됐으며 틱톡 계정은 단명에 그쳤다.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캡처돼 트위터에서만 1000만회 이상 시청됐다. 동영상은 부엌으로 초대해 “외출 금지를 당했기 때문에 보드카 파스타 소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한다. 이어 “아빠의 신용카드로 뉴욕에서 메릴랜드로 헬리콥터를 전세 내려 했는데 캠프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어서였다”면서 지금 부모들이 내린 벌을 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빠는 토머스 마스, 프랑스 인디 밴드 피닉스 멤버다. 동영상에 그가 2010년 수상한 그래미상 트로피를 드는 모습도 나온다. 조리법으로 돌아와 마늘 간것과 양파를 구분하지 못하겠다며 순진무구한 얼굴로 부엌칼을 드는 약간 섬뜩한 모습도 살짝 보여준다. 그 뒤 유모의 남자친구를 소개하며 “부모님들은 늘 집에 없다. 해서 이들이 내 대체 부모들”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완벽한 단편영화다. 코폴라 감독 집안의 3대 감독님을 뵙는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드라마 같은 텐션(긴장)이 있고 장면 배치도 탁월하다. 양파를 통해 눈물을 의미하는 식의 감정을 자아내는 장치도 좋다. 이어 가족관계를 충격적으로 보여주며 슬랩스틱 코미디 느낌도 자아내고 대화 대사도 훌륭하다. 너 잘했어”라고 적었다. “이건 영화네. 그녀는 위대한 코폴라가 될 거야”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로미는 동영상 말미에 “파트 2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한 뒤 “그 때는 실제로 파스타를 만드는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는 “기다릴 수 없어. 코폴라가 결코 만든 적이 없었던 최고의 파트 2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할아버지가 만든 ‘대부’ 2편은 원작보다 나은 2편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드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었고, ‘The Virgin Suicides and The Beguiled’를 만들고 있는 엄마의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 [서울광장] 자율 확대되는 OTT, 공적 책임 고민할 때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율 확대되는 OTT, 공적 책임 고민할 때다/이순녀 논설위원

    최근 유명 쇼호스트가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 오른 일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1월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상품이 조기 매진됐는데도 방송을 일찍 끝낼 수 없다며 짜증을 내고 욕설을 내뱉었다. 제작진이 방송 도중 정정 발언을 요구했지만 “예능처럼 봐 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는 무성의한 태도로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방심위는 지난 14일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법정 제재 전 방송사의 소명을 듣는 과정으로, 그에 따라 제재 수위가 판가름된다. 방송에서 욕설은 금기다. 방송법에 따른 방송심의 규정상 그렇다. 흡연도 규제 대상이다. 드라마 주인공이 고뇌에 차서 담배를 입에 무는 것까지는 허용되나 불을 붙여선 안 된다. 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예능이나 드라마 콘텐츠에선 다르다. 가령 넷플릭스의 인기 예능 콘텐츠 ‘피지컬 100’에는 출연자들의 욕설과 과도한 비속어가 여과 없이 나온다. 세계적인 화제작 ‘더 글로리’에선 여주인공의 흡연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래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OTT는 방송법이 아닌 정보통신망법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욕설, 흡연, 노출, 폭력 등 사회적 윤리와 정서를 해치는 표현에 대해 세세하게 규제하는 방송심의와 달리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심의는 제한적이어서 콘텐츠의 표현 수위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넷플릭스), ‘국가수사본부’(웨이브)가 OTT 저널리즘에 대한 공론화 필요성을 촉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상파 방송 시사프로그램 PD가 만든 이 콘텐츠들은 사이비종교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경찰의 수사 현장을 생생히 전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동시에 선정성과 폭력성, 인권침해와 모방범죄 우려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OTT 플랫폼이기에 시청 가능한 콘텐츠이지만 아무리 OTT라도 사회적 영향력이 큰 미디어로서 지켜야 할 윤리의 선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은 점은 아쉽다.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파격적인 콘텐츠 덕에 OTT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정부도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규제를 최소화하고, 사업자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정책 방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는 28일 시행되는 OTT 자체등급분류제도도 그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OTT 사업자가 콘텐츠를 제공하려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 등급분류를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시청 등급을 설정할 수 있다. 영등위의 사전 등급분류에 최대 14일이 걸려 적시에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불만을 토로해 온 업계의 숙원이 풀린 것이다. 영등위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사후 관리를 한다지만 이 같은 OTT 사업자의 자율 규제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조사에서 ‘사업자가 일부러 등급을 낮춰 분류할 것’이란 의견이 64.8%였고, ‘엄격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65%에 달했다. OTT 플랫폼 자체는 방송도 아니고, 언론도 아니기에 방송법이나 언론법처럼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건 맞지 않다. 그러나 인터넷과 연결된 TV로 OTT 콘텐츠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방송과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대중적인 영향력도 확대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마냥 손놓고 있을 일은 아니다. ‘규제 사각지대’를 악용해 자극적인 영상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에 대해선 어떤 방식으로든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 우선은 OTT 사업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만큼 사회통념을 존중하고,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공적 책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기대한다.
  • 서울시향 떠나는 벤스케 “단원들 그리울 것… 자상한 지휘자이길”

    서울시향 떠나는 벤스케 “단원들 그리울 것… 자상한 지휘자이길”

    “서울시향과 함께 매우 열심히 일해왔고 제가 원하는 소리에 점점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서울시향 단원들을 매우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지난 3년간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오스모 벤스케(70) 전 음악감독이 24~25일 롯데콘서트홀, 30~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객원지휘자로 임기 중 시작한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마무리한다. 24~25일에는 시벨리우스 ‘카렐리아’ 모음곡, 리사 바티아슈빌리가 협연하는 바이올린 협주곡(개정판), 교향곡 제6번을, 30∼31일에는 엘리나 베헬레가 협연하는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베헬레와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오리지널 버전으로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그는 “시벨리우스는 나에게 가장 가까운 작곡가 중 한 명”이라며 “서울시향과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골반과 오른쪽 어깨가 크게 다쳤다가 회복하고 복귀하는 무대라 감회가 남달랐다. 벤스케는 “아시다시피 서울에서의 2주간의 공연을 취소해야 했는데 서울시향과 공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핀란드 출신 명지휘자인 벤스케는 정명훈(70) 이후 공석이던 서울시향 음악감독 자리를 맡았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시향을 지휘했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기도 했다. 예술보다 여러 사람의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했고 자신의 구상을 제대로 다 펼칠 수도 없었다.벤스케는 “지난 3년은 여러 면에서 나에게 중요한 시간이었고 우리가 그 시간을 잘 통과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울시향과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기억했다. 그는 “잘츠부르크, 암스테르담, 빈, 런던에 있는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연주하면서 순회공연을 통해 서울시향이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줄 수 있었고 자랑스러웠다”고 돌이키며 “환경이 각기 다른 여러 공연장에서 최선의 연주를 들려주려는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이상(1917~1995) 음반 녹음 작업도 성과로 꼽았다. 서울시향은 ‘관현악을 위한 전설: 신라’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실내 교향곡 1번’을 녹음했다. 벤스케는 “윤이상의 곡을 녹음한다고 했을 때 주저하는 사람도 많았고 그들에게 한국의 교향악단이 왜 한국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고 녹음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설득해야 했다”면서 “그의 음악은 매우 독창적이다. 만약 한국이 그의 음악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연주하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됐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훌륭한 연주자들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이라며 평가한 벤스케는 “공연장 또한 악기다. 세계 유수 교향악단들처럼 서울시향만의 공연장을 가질 수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을 대대적으로 개축해 2028년까지 콘서트홀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향을 비롯해 40년 가까이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을 이끌었던 그는 “다른 직책이 없다는 것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객원 지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생의 마지막 장에 접어든 만큼 남은 인생은 음악에 대한 사랑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게 목표다. 벤스케는 “연주자들을 밀어붙이는 대신 이전보다 좀 더 자상한 지휘자가 되려고 한다”면서 “연주자들을 더 좋은 연주를 하도록 초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尹, 민주주의정상회의 참석...‘경제성장’ 세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경제성장과 함께하는 번영’이라는 주제로 본회의 첫 번째 세션을 주재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오는 29~30일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미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와 함께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9일 화상으로 열리는 본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5개 공동 주최국 정상들과 참석하고, 주최국 정상들은 각각 세션을 맡아 진행한다. 한국은 또 장관급이 참여하는 30일 대면 지역회의에서 ‘부패 대응에 있어서의 도전과 성과’ 세션을 주관한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모두 이룩한 대한민국의 경험을 공유하며, 이러한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준 국제사회에 자유와 번영의 연대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한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 증진에 앞장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 진영이 도전에 직면했다는 위기 인식에서 미 행정부 주도로 출범해 2021년 제1차 회의가 열렸다.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110개 국가뿐만 아니라 유엔 등 국제기구도 초청돼 규모가 확대됐다. 김 실장은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공동주최함으로써 범세계적인 이슈인 민주주의 후퇴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규범과 가치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여주고 국제적 리더십과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캡틴 손, “솔선수범할게요”

    캡틴 손, “솔선수범할게요”

    새로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 하에서도 계속해서 주장을 맡은 손흥민(토트넘)이 ‘솔선수범’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선수범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그걸 보고 잘 따라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16강 진출이었고, 성공적인 월드컵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겨울에 월드컵을 하다 보니 끝나고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기 바빴고,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우리가 잘하는 것, 재미난 것을 보여드리면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가 첫선을 보이는 만큼, 새 사령탑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 나갈 수도 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 갔던 멤버들이 대부분 소집돼 훈련하는 거라서, 어떤 시스템이든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어떤 포지션에 서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각자의 장점을 잘 펼쳐낼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우리가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을 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야 팬들도 즐겁다. 웃으면서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하고는 “그러다 보면 골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승리를 할 수 있다. 또 승리하면 좋은 분위기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이 부임했던 2018년 9월부터 주장 완장을 찼던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그 역할을 이어간다. 4년 7개월째 ‘캡틴’을 맡는 역대 최장수 주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인 만큼, 손흥민이 계속 대표팀에서 활약한다면 8년 가까이 주장직을 수행할 수도 있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선수들이 월드컵이 얼마나 어렵고 간절한 무대인지 느꼈을 거로 생각한다.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다. 주장으로선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분명히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장으로선 팀원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어색하고, 어려운 상황도 맞이할 텐데 그럴 때마다 조금 더 자유롭게 풀어주면서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뽑아내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찬란한 나의 복수’ 촘촘히 엮은 임성운 감독의 화려한 입담

    ‘찬란한 나의 복수’ 촘촘히 엮은 임성운 감독의 화려한 입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촬영해 2년을 기다려 오는 29일 개봉하는 독립영화 ‘찬란한 나의 복수’를 지난 22일 시사하며 놀라고 또 놀랐다. 예산이 빠듯해 캐스팅에 많은 돈을 들일 수 없고 한정된 시간에 빨리 찍어야 하는 독립영화답지 않게 복수물 장르를 다루면서도 촘촘한 연출력이 빛났기 때문이다. 물론 각본이 워낙 좋았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또 뺑소니 사고로 아들을 잃고 13년이 흘러 범인과 맞닥뜨리지만 복수할 방법을 찾지 못해 절규하는 형사 류이재를 완벽하게 소화한 허준석 배우, ‘악이 돌돌 말려 평범 자체가 된’ 범인 임학촌을 연기한 이영석 배우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기립박수를 보내고픈 마음이었다. 영화를 시사하는 내내 감탄했는데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임성운 감독에 다시 놀랐다. 말솜씨가 대단했다. 자신이 쓴 각본을 연출했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연출 의도와 디렉팅 과정,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주는데 정말 막힘이 없었다. 내공을 단단히 쌓아올린 노작가가 들려주는 듯하면서도 기자들이 뽑아 쓸 만한 멘트를 툭툭 던져주기도 했다. 2008년 ‘달려라 자전거’ 이후 15년 만에 장편을 연출한 그의 멘트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함께 간담에 나선 허준석, 이영석, 소현 역의 남보라와 얽힌 얘기는 양념으로 넣는다.-작품을 구상한 계기는. 조금 오래 됐다. 어느날 문득 생애 한 가운데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남자가 떠올랐다. 마흔 살이라 나도 생애 한 가운데 서 있구나, 굉장히 막막하고 뭔가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 남자는 여기서 빠져나가면 뭘하고 싶어 할까, 일상을 되찾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일상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평범하고 보잘 것 없고 하찮고 지루하다고 느끼며 살았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이 남자의 일상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데서 영화를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남자가 생애 한 가운데에서 삶의 무게를 못 이겨 빠져나가지 못하고 저 깊은 심연으로 빠져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해 봤다. 그랬더니 저 심연 깊은 곳에는 괴물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괴물은 이재를 집어삼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재를 자신처럼 심연을 지키는 괴물로 만들고 싶어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임학촌이란 캐릭터를 떠올렸다. -캐릭터가 강한 작품이라 감독이 어떤 점에서 세 배우를 캐스팅했을지 궁금하다. 이재의 키워드는 분노였고요, 13년 동안 분노를 가슴에 머금고 살아가는 연기를 누가 잘해줄 수 있을까 쭉 찾아봤다. 우연히 ‘멜로가 체질’ 드라마를 보다 허준석 씨가 나오는 것을 봤다. 대사를 끊어 치는 리듬이 남달랐다.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했다. 처음에 이탈리아 종마 한 마리가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숀펜을 좋아하는데 닮은 점이 보였고, 무엇보다 분노를 표현하려면 에너지가 전달돼야 하는데 제격이다 싶었다. 소현이란 캐릭터는 이재에게 갈 길을 지시하는 등대 같은 컨셉트였다. 그런데 이재와 삶의 고통이 교감되고 그러면서도 어린 나이인데도 이재를 끌어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씨에게 연락했다. 학촌이란 캐릭터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는데 제일 먼저 캐스팅을 했다. 악이 돌돌 말려 이제 마침내 평범해졌다는 설정인데 솔직히 이게 말이 쉽지, 누가 이것을 연기하겠어? 한니발 렉터처럼 사람을 죽이고 먹느냐 이런 설정도 아니고, 칼로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끔찍한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기가 나쁜 놈이라는 사실을 대사로 다 표현해줘야 했다. 그래서 대화 장면만으로 멘탈을 박살내는 연기를 해주셔야 되는데 고민을 제일 많이 했다. 아무래도 많이 알려진 사람보다는 숨은 고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우들을 좀 찾으려다 영석 선배를 뵙게 됐고 제안을 드렸는데 금방 오케이를 해주셨다.-자극적인 복수극이 유행이 되다 시피 한데 조금 다른 결말이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몇 번 많이 고쳐 쓰고 하는데 임학촌을 죽이는 설정도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듯 주인공 이재가 원하는 것은 일상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을 때 임학촌을 죽이게 되면 형사인 이재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 사실 복수라는 것은 과거 일에 대한 응징이다. 어떤 복수극이든 사실 복수를 하는 주인공들은 과거에 얽매여서 산다. 다시 과거의 지배를 받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인데 나의 미래를 위해, 나의 일생을 되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용서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에게 아름다운 일상을 선물해 주고 싶어 용서를 선택하게 됐다. 이영석을 디렉팅하면서 느낌을 되돌려 본다면. 가장 착한 사람, 저 사람이 과연 이런 사건을 저지를 수 있을까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 그런 사람이 아니야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 일상에서 착한 사람이지만 나쁜 사람이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복싱이라는 소재가 영화 속에서 크게 활용 되는데. 싸우지만 룰은 지킨다. 그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해선 안되는 행동이 있고, 허용되는 규칙이 있다. 이재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복싱 장면을 이틀 동안 찍느라 허준석 배우와 벙어리 고아 복서(신원호) 두 배우가 아주 고생했다. 미안하고 고맙다. 2년이나 개봉이 미뤄져 힘들었겠다. 코로나 때 촬영했는데 힘들었다. 이재의 집을 맨 처음 찍기로 했는데 나흘 전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빌라 단지 전체가 격리돼 버렸다. 일단 촬영을 진행하며 헌팅 팀은 그날 그날 돌며 대체 장소를 물색해야 했다. 배우 감정선을 따라 촬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일정을 짰는데 모든 것이 뒤엉켜 버렸다. 묵묵히 따라준 배우들, 스태프들 정말 고맙다. 중심 장소가 전북 남원이고 마지막에 속초로 떠난다. 어떤 의미가 있나. 제가 몇 달 남원에 머물렀다. 지리산이 굉장히 좋았다. 뭔가 굉장히 포근하고 또 춘향의 고향이다. 사랑이 이뤄진다면 이곳에서야 되겠다 싶어 춘향의 고향인 남원에서 일상을 되찾게 해주고 싶었다. 속초는 바닷가란 점이 중요했다. 화면에는 지리산의 풍광이 나오며 파도 소리가 들리는 엇박자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렇게게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조합시키면 조금 더 새롭지 않을까 생각했다.간담회에서 이영석 배우는 “대본을 받아봤을 때 ‘왜 내가 캐스팅됐지’ 반문했다. 저는 이런 (악역)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늘 제가 받았던 건(캐릭터는) 폐지 줍는 할아버지 아니면 경비였거든요. 이번 작품은 한 인간의 잔인한 복수, 인간이 나빠지면 어디까지 나빠지는지 무게감 있는 대사가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2003년 ‘선생 김봉두’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영화 ‘마더’, ‘박열’, ‘항거’, ‘자산어보’ 등 수많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 ‘나의 아저씨’, ‘지금부터, 쇼타임!’ 등 12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왔다. 이번 작품만큼 묵직한 무게를 느끼게 하는 비중은 없었을 것인데 그는 놀라운 힘과 집중력으로 드라마 후반을 떡하니 끌고 간다. 참, 또 하나, 묵묵하고도 굳건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그룹 ‘3호선 버터플라이’의 리더 성기완이 음악을 맡아 잔잔한 울림으로 찬란한 복수극에 선율을 더한다는 점을 빠뜨리지 말아야겠다.
  • 우크라땅 뒤덮은 ‘미사일 공동묘지’…닥치는대로 쏜 러軍 [포착]

    우크라땅 뒤덮은 ‘미사일 공동묘지’…닥치는대로 쏜 러軍 [포착]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산업지구에 ‘미사일 공동묘지’가 생겼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르키우 검찰은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증거 수집 차원에서 미사일 공동묘지를 조성했다. 축구장 절반 정도 넓이의 공터에는 벌써 1000발이 넘는 포탄과 미사일 잔해가 쌓였다. 현지 검찰은 시내 건물과 거리 등에 박혀있던 포탄과 미사일 잔해를 하나씩 수거해 등록한 뒤, 미사일 묘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미사일 묘지로 옮겨진 수집물의 약 95%가 ‘스메르치’ 시스템을 포함한 러시아제 다연장로켓포(MLRS) 포탄들이라고 전했다. 개중에는 2008년 국제조약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 잔해도 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5000여발의 순항미사일과 수많은 포탄을 발사했는데 그 가운데 많은 수가 하르키우의 민간시설에 떨어졌다.하르키우 당국은 언젠가 이 포탄 잔해들이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박물관 전시물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이 수집물들이 러시아 당국과 군인들을 기소하는 데 도움이 될 증거 자료로도 사용되길 바란다. 하르키우 검찰 대변인 드미트로 추벤코는 “이 포탄들은 모두 하르키우 시내에서 발견됐지만 실제 우리에게 발사된 것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것들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증거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진 민간인 대상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데 포탄 잔해 수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잔해에는 포탄 제조업체를 나타내는 코드, 보관과 유지보수를 담당한 군부대 등이 표시돼 있기 때문이다.하르키우 검찰은 발사된 포탄의 종류와 비행경로, 탄착지점 등을 분석해 알렉산드르 주라블료프 중장을 포함한 수십 명의 러시아 군인과 관리들을 조사 대상으로 확정했다. 2016년 시리아 파견 러시아군 사령관을 맡아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격으로 악명을 떨쳤던 주라블료프 중장은 하르키우에 대한 스메르치 다연장로켓포 공격을 명령한 지휘관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대다수 러시아 군인의 신원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올렉산드르 필차코프 하르키우 검사장은 관내에서만 수천 건의 전쟁범죄에 대한 형사소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하르키우 당국은 시내와 인근 지역에서 44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700여명의 주민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역에선 823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2만1965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일부 지역의 보고가 지연되고 있어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OHCHR은 추정했다.
  • 겨울철새 ‘북상’, AI 대응체계 ‘유지’

    겨울철새 ‘북상’, AI 대응체계 ‘유지’

    국내에 서식하는 겨울철새가 한달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철새들의 북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3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17∼19일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90종, 65만 7636마리로 파악됐다. 지난달 조사(130만 2293마리)와 비교해 49.5%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3월보다도 약 8000마리 적었다. 겨울철새 개체수가 급감한 것은 북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겨울철새는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10∼11월 한국에서 겨울을 난 뒤 다음해 2∼3월 다시 번식지로 돌아간다. 겨울철새는 남한강(여주~충주)과 장항해안, 남양만, 한강 하류, 만경강 하류 등 중부 및 서해안에 집중 분포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조류(오리류·기러기류·고니류)는 63%(66만 마리)가 떠났다. 오리류에서는 군집성이 강한 가창오리가 약 40만 마리, 청둥오리 약 5만 마리, 흰뺨검둥오리 약 1만 마리가 감소했다. 기러기류는 쇠기러기 약 8만 9000마리, 큰기러기 5만 8000여마리, 고니류에서는 큰고니가 약 7000마리로 개체수가 줄었다. 환경부는 겨울철새의 북상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AI 대응 태세는 유지키로 했다. 주요 철새도래지(87곳)에서는 주 1회 이상 예찰 활동을 통해 철새도래지 출입통제 및 시료 채취 등을 실시한다. 특히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주 3회 이상 특별예찰을 실시하는 등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각 시·도의 야생동물 질병진단기관은 AI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진단하는 등 확산에 대비키로 했다. 환경부는 야생조류 AI 대책 및 철새 보호를 위해 10월부터 3월까지 매월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고병원성 AI 대응 강화를 위해 조사지역을 112곳에서 200곳으로 확대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검출이 줄고 북상으로 겨울철새가 감소했다”면서도 “AI 확산 예방을 위해 가급적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 “성간 방문객 ‘오무아무아’, 우주선 아닌 가스 덩어리” (연구)

    “성간 방문객 ‘오무아무아’, 우주선 아닌 가스 덩어리” (연구)

    2017년 태양계에 깜짝 등장한 성간 물체 '오무아무아'는 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미국의 두 과학자가 이 문제적의 우주 암석의 미스테리 중 하나를 풀었다고 새 연구에서 밝혔다.  '오무아무아'는 처음에는 소행성으로 간주되었으나 나중에는 혜성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재조정되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계 우주선일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었다.  길이 200m의 '오무아무아'는 2017년 말 태양계를 중심부를 통과했다. 짧은 방문 기간 동안 이 우주 암석은 지구와 달 거리의 약 62배에 해당하는 2400만km 이내까지 지구에 접근했으며, 발견된 지 몇 주 후 우리 시야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진 관측으로 오무아무아가 '쌍곡선' 궤도라고 부르는 궤도상에 있다는 것이 이내 증명되었다. 이 궤도는 우주 암석이 우리 태양계에 속한 것이 아니라, 단지 성간 공간에서 날아와 태양계를 통과하는 것을 나타내는 부메랑 모양의 궤적으로, 한 번 지난쳐간 후로는 두번 다시 이 우주 암석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최초로 관측된 성간 천체 '오무아무아'는 전 세계의 천문학자들을 자극하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는데, 그들은 이 성간 물체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이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파헤쳤다.  과학자들이 해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질문 중 하나는 이 우주 암석이 태양을 돌면서 속도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었다. 행성이나 별과 같은 큰 물체는 혜성과 소행성을 포함한 작은 물체를 가속하는 중력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태양계 혜성보다 3배 빠른 초속 87km로 순항한 '오무아무아'의 가속도의 경우는 이러한 중력도움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이 가속은 많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오무아무아는 혜성임에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 태양계의 혜성은 태양 가까이에서 가열됨에 따라 얼음 핵에서 증발하는 물과 먼지로부터 추가 운동량을 받는다. 또한 혜성은 가스 방출에 의해 빛나는 꼬리를 늘어뜨리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오무아무아'는 이러한 꼬리의 흔적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많은 과학자들이 '오무아무아'의 가속 이면에 있는 메커니즘을 해석하려고 노력했지만, 제안된 모든 아이디어에는 실제 상황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새로운 연구에서 캘리포니아 대학 화학 조교수인 제니퍼 베르그너와 코넬 대학의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박사후 연구원인 대릴 셀리그만은 새로운 이론을 제안하며, 마침내 이 문제는 매듭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셀리그만 박사는 "나는 몇 년 동안 오우무아무아의 가스 방출을 설명하려고 노력해왔다"라고 전제한 셀리그만은 "처음에는 혜성 핵에서 방출되는 가스에 먼지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봤지만, 나중에 수소와 같이 일반적인 혜성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휘발성 물질, 곧 질소나 일산화탄소로 구성됐을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러한 각각의 설명에는 이론적인 문제점이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수소가 '오무아무아' 크기의 물체로 얼기 위해서는 극도로 낮은 온도가 필요한데, 과학자들은 이러한 물체가 형성되는 고밀도의 분자 구름 내부에서 그만한 온도가 유지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셀리그만은 설명한다. 질소는 은하계에서 예상되는 그러한 물체의 양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치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성명서에서 "성간 매체를 통해 이동하는 혜성은 기본적으로 우주 방사선에 의해 가열되어 결과적으로 수소를 형성한다"라고 말하면서 "오무아무아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내부에 갇혀 있던 수소 같은 가스가 태양 에너지에 가열되어 방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계산은 이론적으로 이 수소 방출의 힘이 '오마아무아'의 이상한 가속을 설명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천문학자들은 40년 이상의 실험적 연구에서 우주선(宇宙線)에 존재하는 고에너지 입자가 물 얼음에서 분자 수소를 분리할 수 있을 뿐더러 얼음 블록 내부에 가두어둘 수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오무아무아'는 영원히 사라졌지만 셀리그만은 새로운 성간 방문자가 곧 발견되어 천문학자들이 남아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우리은하의 다른 항성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새 연구는 '네이처' 온라인판 3월 22일자에 발표됐다. 
  • 그림 속에 담긴 살인 공모 현장…범인은?[으른들의 미술사]  

    그림 속에 담긴 살인 공모 현장…범인은?[으른들의 미술사]  

    이사벨라와 로렌초는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1313~1375)의 소설 ‘데카메론’(1351)에 실린 애틋한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데카메론은 1348년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 교외 피에졸레 언덕으로 모여든 7명의 귀부인과 3명의 귀족 청년들이 하루에 10개씩 10일간 나눈 에피소드 100개를 모은 책이다. 이 이야기는 부유한 이탈리아 상인의 딸 이사벨라와 하인 로렌초의 이뤄질 수 없는 슬픈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사벨라에게는 탐욕에 눈이 먼 세 오빠들이 있었다. 오빠들은 이사벨라를 부유한 이에게 시집보내 지참금으로 한밑천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이사벨라와 로렌초가 이미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안 오빠들은 둘 사이를 떼어 놓으려 했다. 둘 사이를 영원히 뗴어 놓기 위해 오빠들은 로렌초를 숲으로 유인해 죽인 뒤 묻어버렸다. 뒤늦게 로렌초의 영혼이 이사벨라에게 나타나 진실을 밝히고, 슬픔에 빠진 이사벨라는 시체를 파내 그의 머리를 항아리에 담고 바질씨를 뿌린 뒤 정성껏 키운다.항아리를 끼고 사는 동생을 본 오빠들이 실성한게 아닌가 싶어 항아리를 훔쳐 깨버렸고, 그 속에 있는 로렌초 얼굴을 보고 혼비백산한다. 이사벨라는 결국 슬픔에 못이겨 끝내 사망하고 만다.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한 슬픈 사랑, 존 에버렛 밀레이의 <이사벨라>  존 에버렛 밀레이(Sir John Everett Millais·1829~1896)는 이사벨라의 오빠들이 로렌조를 살해하기로 공모한 그 순간을 그렸다. 여동생을 정략적으로 결혼시키려던 계획이 방해받자 음모를 꾸미는 오빠들의 모습을 담았다. 밀레이는 이사벨라와 로렌조를 제외하고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여성 3명, 남성 7명을 묘사했다. 데카메론에 등장한 남성 3명과 여성 7명의 성별을 바꿔 그린 것이다.오른편 식탁 끝에 앉은 로렌조가 수줍어하며 이사벨라에게 접시에 담긴 붉은 오렌지를 건네고 있다. 그러나 회화는 연인들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앞으로 벌어질 비극을 암시하고 있다. 먼저 가련한 두 연인의 비극적 미래는 접시와 붉은 오렌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접시 위에 그려진 참수 도상은 로렌조의 슬픈 마지막을 의미하며 붉은 오렌지는 로렌조의 피를 상징한다. 탁자 위 칼은 로렌조를 살해하기 위한 도구로서 로렌조 앞 식탁에 하나 놓여 있으며, 오른편 끝에서 세 번째 인물이 과일을 깎는데 칼을 사용하고 있다. 로렌조와 이사벨라 뒤 창가에 놓인 바질 화분은 후에 죽은 로렌조의 머리를 담을 그릇으로서 로렌조의 참혹한 마지막을 상징한다. 탐욕스런 살인 공모자들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 표현  식탁에 앉은 오빠들 표정과 몸짓에서 로렌조의 살인 공모 혹은 암묵적 동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왼편 인물들은 이 살인극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거나 살인 행위를 미리 공모한 인물들이다. 네 인물 가운데 검은 모자를 쓴 이는 의자 뒤에 매가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모든 살인극을 연출하고 주동한 인물로 보인다. 가장 적극적으로 살인 의지를 보여주는 인물은 맨 앞에 다홍색 상의를 입은 사내다. 그는 견과류를 부수어 먹고 이를 드러내 씩 웃는 태도로 보아 성정이 포악한 사내인 듯하다. 더욱이 발을 뻗어 개를 괴롭히는 것으로 보아 동물 학대 정황도 보인다. 동물 학대는 모든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공통으로 보인 사전 징후이기도 하다. 그가 갑작스럽고 과격하게 발을 뻗었기 때문에 식탁 위에 놓인 소금 용기가 엎어졌다. 이는 그들의 살인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음흉한 살인 음모에 희생된 애틋한 사랑 이야기 적극적으로 가담한 왼편 인물들에 비해 오른편 인물들은 대체로 무관심, 동조, 방조 등의 행동을 보인다. 사실 방조는 형법에서 범죄 행위에 대해 조언, 격려, 묵인과 같은 소극적 행위부터 범죄 장소의 제공 및 범죄 도구와 자금의 대여 및 은닉처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방조 역시 범죄 행위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상당히 밀착되어 있으며 이는 살인 공모로 인한 심리적 유착 관계를 나타낸다. 밀레이는 포악한 속내를 감춘 형제들의 행동과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의 부드러운 관계를 대조시켜 순수한 사랑과 도덕성을 강조했다.  밀레이는 음흉한 살인 음모 뒤에 놓인 위대한 사랑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다. 따라서 살인 계획을 공모하는 끔찍한 식탁 위에서 시작하는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그래서 더 위대해 보인다. 새 봄,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연인들에게 14세기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 美연준, 은행파산 속 금리 0.25%P 인상…파월 “연내 인하 없다”

    美연준, 은행파산 속 금리 0.25%P 인상…파월 “연내 인하 없다”

    파월 “금리동결도 검토했었다” 인정했지만 “금리를 더 올릴 필요 있다면 그렇게 할 것”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으로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지 않을 거라던 금융시장의 전망에 부합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융시장이 기대하는 올해 내 금리인하, 즉 금리 피벗(방향 전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6월부터 4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지난해 12월 빅스텝, 올해 2월에 베이비스텝으로 속도 조절을 한 뒤 이번 달에는 베이비스텝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그전만큼 가파르지 않고, 고용시장도 여전히 활황인 상황에서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및 후폭풍이 금융권을 강타하면서 속도 조절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날 베이비스텝을 최종 결정하기 전까지 “금리 동결도 검토했었다”고 인정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은행 연쇄 파산으로 금리 동결 및 금리 인하의 필요성까지 제기됐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은행 연쇄 파산에 대해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됐다”며 중소은행 위기설에 대해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은행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독립적 조사가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며 파산한 은행들의 부실 경영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그는 이렇게 중소은행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물가 안정 복원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수준을 보여주는 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중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연준의 베이비스텝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기존 1.2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확대됐다. 2000년 5~10월(1.50%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이다. 한국에서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으며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에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 “승리 지인들에게 ‘클럽 가자’ 연락”…출소 후 근황

    “승리 지인들에게 ‘클럽 가자’ 연락”…출소 후 근황

    상습도박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했던 그룹 빅뱅 출신 승리(32·이승현)의 출소 후 근황이 전해졌다. 22일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2월 출소한 승리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들에게 직접 연락해 ‘클럽 가자’라는 제안을 하는 등 여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승리가 최근 여배우 A씨와 방콕 여행을 즐겼다는 독자의 제보를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승리는 2018년 불거진 ‘버닝썬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됐고 2020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같은 해 3월 제5포병단에 입대한 승리는 군사법원 재판 1심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 받고 국군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2심에서 1년 6개월로 형량이 줄었고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민간 교도소인 여주교도소로 이감됐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은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알선,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이후 승리는 지난달 9일 출소했다.
  • 여주시, 8월 도시관리공단→지방공사로 전환

    경기 여주시 산하 여주도시관리공단이 오는 8월 시설관리 위탁사업뿐 아니라 자체 개발사업도 할 수 있는 ‘여주지방공사’로 전환해 출범한다. 여주시는 ‘여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 ‘출자 동의안’을 오는 5월 시의회 정례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 출자금은 20억~50억 규모로 검토 중이다. 공사 설립 운영 조례안의 골자는 이사장 체제에서 7개팀으로 운영되던 기존 도시관리공단 조직을 사장 체제의 1부 8팀으로 확대 전환하는 것이다. 공사의 정원은 공단(157명)보다 6명 늘어 163명이 된다. 여주시는 시 시설 위탁관리 역할을 하는 현 공단 체제로는 지역의 개발환경과 여건 변화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갖춘 지방공사로 조직을 바꾸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타당성 검토 용역, 조직 진단 등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여주도시관리공단은 각종 체육시설과 공영주차장, 캠핑장,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추모공원 등 다양한 사업을 시에서 위탁받아 시설관리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시는 공사가 출범하면 기존 공단의 시설관리 업무와 여주역세권 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 자체 개발사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승리, ‘♥유혜원’과 방콕 포착…‘스폰지밥’ 리조트룩

    승리, ‘♥유혜원’과 방콕 포착…‘스폰지밥’ 리조트룩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두 차례 열애설에 휩싸였던 배우 유혜원과 방콕 여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디스패치는 승리와 유혜원이 방콕 여행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승리와 유혜원이 목격된 건 지난 5일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승리는 방콕의 한 특급호텔에서 유혜원과 여느 커플처럼 다정한 모습이었다. 승리는 핑크색 ‘스폰지밥’ 셔츠로 바캉스룩을 완성했다. 다만 승리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한국인들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승리와 유혜원은 지난 2018년과 2020년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승리 측은 열애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승리는 지난 2019년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 혐의 등 9개 혐의를 받고 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논란이 터진 2019년 3월 11일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군 교도소에 수감됐던 승리는 형 확정 이후 민간교도소인 여주교도소로 이감, 남은 형기를 모두 채운 후 조용히 만기 출소했다.
  • [속보] 민주당, 이재명 대표직 유지… ‘기소 시 직무정지’ 예외 적용

    [속보] 민주당, 이재명 대표직 유지… ‘기소 시 직무정지’ 예외 적용

    ‘정치보복으로 인정되는 경우’ 예외조항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배임과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에게 당헌 80조 예외 조항을 적용해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 시 직무가 정지된다는 당헌 80조 유권해석을 이 대표에 어떻게 적용할지 회의를 연 결과, 이 대표 기소를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고 판단한 최고위원회의 유권해석을 인정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검찰의 정치적 탄압임이 너무나 명백하고, 탄압 의도에 대해 당이 단결·단합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예외 조항을 적용해 이 대표의 대표직을 정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2015년 당 혁신을 위해 만든 당헌 80조에는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지난해 이 대표 체제 출범 직후 정치보복으로 인정되는 경우엔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한다는 예외 조항을 추가했다. 당시 예외 조항 추가를 두고 이른바 ‘이재명 방탄’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당무위 결정은 검찰이 오전 11시쯤 이 대표 기소 사실을 밝힌 후 불과 7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 경남도청앞에 누리호 모형 설치...우주항공산업 중심 경남 상징

    경남도청앞에 누리호 모형 설치...우주항공산업 중심 경남 상징

    경남도는 도청 정문 입구에 12m 높이 누리호 축소 모형을 발사대와 함께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이날 설치된 누리호 모형은 실제 누리호 크기 47.2m의 4분의 1쯤에 해당하는 규모다. 모형 발사대 크기는 13m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산업을 통한 경남 재도약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물로 누리호를 선정하고 누리호 실물을 축소한 모형을 제작해 도청 정문앞에 설치했다. 조현옥 경남도 행정국장은 “누리호 발사에 경남에 있는 많은 항공우주기업들이 참여해 핵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누리호로 대표되는 경남의 우주항공산업 이미지를 부각하고, 도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누리호 실물모형을 제작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방문객들이 누리호 모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설치할 계획이다.경남에는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관련 기업 가운데 62%(95개 기업)가 입주해 있다. 우리나라 우주항공생산량 가운데 경남지역이 항공 70%, 우주산업은 43%(2020년 기준)를 차지한다. 우주항공 종사자는 전국 1만 7000여명 가운데 경남에 1만 1000명이 거주한다. 경남도는 박완수 도지사가 올해 새해 첫 일정으로 우리나라 대표 우주항공 기업인 KAI를 방문하는 등 우주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도 우주개발 추진전략과 계획을 담은 ‘경상남도 우주경제 비전’을 올해 상반기안에 마련할 예정이다. 박 지사는 “올해 경남 사천에 개청 예정인 우주항공청과 우주산업 협력지구 위성 특화지구를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경남의 핵심 산업으로 적극 키워 나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남이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여주시 ‘투자유치위원회’ 출범…전략 수립·규제 완화 심의 등 담당

    여주시 ‘투자유치위원회’ 출범…전략 수립·규제 완화 심의 등 담당

    경기 여주시 투자 유치를 지원할 시 투자유치위원회가 22일 출범했다. 위원회는 당연직 3명(부시장, 도시안전국장, 문화경제국장), 위촉직 12명(민간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여주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경제계, 법조계, 금융계 등 각 분야 민간 전문가 12명의 투자유치위원을 위촉했다. 위원장은 조정아 부시장이 맡았다. 투자유치위는 앞으로 2년간 시의 투자유치 창구로서 투자유치 전략 수립 및 조언, 투자유치 기업의 지정 및 지원 심의, 투자 관련 각종 규제 완화 심의·의결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충우 시장은 “여주시는 규제 중첩지역으로 발전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기업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투자유치 전문가들을 모시고 여주시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간다면 10년 뒤 여주시의 미래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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