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종업원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마이크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한상태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동무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5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다시 교단에 서는 양성우 시인 7시간 격정 토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다시 교단에 서는 양성우 시인 7시간 격정 토로

    ‘내일일까, 모레일까, 눈물 맺힌 30년 세월∼’. 누군가 말했다, 기다림은 차라리 고통이라고. 그렇게 30년을 지냈다. 이제 돌아가려 한다. 그곳은 어머니의 품이다. 태어나 뒹굴었다. 함께 울고 웃었다.‘품’을 떠난 뒤 강산이 세번 변했다. 파란과 곡절, 무수한 격동의 그림자를 관통했다. 돌이켜봐도 손바닥만한 가슴으로 꽁꽁 부둥켜안아야 했던 세월이었다. ●75년 시 ‘겨울공화국’으로 광주중앙여고 파면 2월 초였다. 그날따라 눈이 펑펑 쏟아졌다. 한 시인이 학교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얗게 덮인 눈, 서산대사가 걸어갔듯이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그렸다. 시계바늘을 30년 전으로 돌렸다. 농성하던 3학년 학생들이 거울처럼 투영됐다.‘겨울공화국’이 뇌리에 생생하게 스친다.‘지금은 겨울인가, 한밤중인가. 논과 밭이 얼어붙는 겨울 한때를, 여보게, 우리들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영화 ‘일 포스티노’의 마지막 대사.‘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칠레의 저항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며 읊었다. 시인 양성우(62). 요즘처럼 설렌 적이 있을까.30년만에 찾아온 ‘아주 특별한 귀향’을 맞이하고 있다.1975년 2월12일 ‘겨울공화국’이란 저항시를 낭독, 광주중앙여고에서 파면당했다. 이후 온몸으로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투옥·고문·도피의 세월을 보냈다. 최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광주중앙여고측에 양씨에 대한 복직권고 결정을 통보했다. 학교 측도 복직 절차에 들어갔다. 늦어도 한달 이내에 다시 교단에 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실에서 양씨를 만나 7시간 동안 ‘격정’의 인터뷰를 했다. 그는 먼저 1월말 학교측에서 연락이 와서 2월초 광주에 내려가 재단(금호·아시아나)이사장과 교장, 그리고 행정실무자 등을 만났다고 했다. 다들 흔쾌하게 양씨의 복직의사를 받아들였다고 귀띔했다. 특히 30년전 같이 근무했던 동료 교사들이 아직도 있어 무척 반가웠다고 부연했다. 또 이같은 사실이 언론 등에 보도되자 당시 제자들로부터 많은 축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광주중앙여고의 ‘총각 시인 선생님’이었던 그는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학생들로부터 ‘오빠’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장남이 해직기자였던 당시 교장은 양씨를 파면할 때 “(아들 생각으로)내가 차라리 감옥에 가고싶은 심정.”이라며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학생·학부모 선동 이유 사찰로 유폐 양씨는 그해 4월15일 학교측으로부터 파면통고를 받자마자 중앙정보부(중정) 광주지부로 연행됐다. 중정 요원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를 선동했다는 이유를 들이댔다. 장시간 조사를 받은 양씨는 구례군 지리산 ‘천은사’로 유폐된다. 경찰 2명이 보초를 세워 출입을 통제했다.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면회객들이 줄을 이었다. 광주중앙여고 학생은 물론 서울의 대학생들까지 단체로 면회를 왔다. 양씨는 그해 연말 시인 고은씨한테 ‘사람 많은 곳에서 숨어 지내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서울로 올라가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고은씨는 곧장 천은사로 내려와 한밤중에 양씨와 함께 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서울에 온 양씨는 흑석동 중앙대 정문 입구에 2평짜리 쪽방을 얻었다. 쪽방 벽면 너머는 다방이었다. 때문에 날마다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들어야만 했다. 또 다방은 동료문인들이 모이는 아지트였다. 황석영·이문구·고은·이시영씨 등이 찾아와 문학을 얘기하고 군사독재를 비판했다. 중앙대 문창과 학생들도 단골로 찾아왔다. 그러던 하루는 한양대 이영희 교수가 불렀다. 중국문제연구소에서 촉탁직원으로 일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춥고 배고팠던 양씨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연구소 소속 교수들의 논문을 모아 책을 발간하는 일이었다. 양씨는 이 무렵 장편시집인 ‘노예수첩’을 썼다. 이는 당시 재야권 인사들에게 수천부씩 복사되어 언더그라운드 페이퍼로 읽혀졌다. 얼마후인 1976년 남산(중정)의 4국으로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 재야권에 음성적으로 떠돌던 ‘노예수첩’이 일본의 ‘세계(世界)지’에 게재된 것. ●한달간 고문 국제 간첩단으로 몰려 한달간 고문 끝에 양씨는 ‘양성우 국제간첩단 사건’의 장본인으로 발표된다. 양씨와 만났던 미국인 캐서린 엘리자베스(여성민권운동가)와 폴 슈나이스(독일인 목사), 일본의 다카사키 소지 교수 등이 입국금지됐다. 양씨는 곧 재판에 회부됐다. 죄목은 ‘국가모독죄’와 ‘긴급조치9호 위반’이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그는 6개월간 재판을 받는다. 이때 옥중에서 박정희 정권타도에 앞장섰다는 죄목이 더 추가됐다. 결국 5년형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다. 면회는 절대금지였다. 때문에 변호를 맡은 홍성우 변호사와 고은씨 등 지인들은 옥중결혼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마침 양씨는 수감되기 전 정정순(현재의 부인)씨와 사귀고 있었다.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혼인신고서를 작성했고 유일하게 면회를 할 수 있는 직계 가족이 됐다. 양씨는 농섞인 말로 “결혼 얘기만 나오면 지금도 ‘깨갱’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집사람은 그 일로 고향인 광주집에서 쫓겨났다.”면서 (부인이)처녀의 몸으로 옥바라지한 경험담을 ‘때가 오면 그대여’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출간했다고 귀띔했다. 결혼식은 출소 후 이문구씨의 사회와 박형규 목사의 주례로 올렸다. 양씨는 수감 중 찬 감옥방에서 지내느라 하반신에 악성종양을 얻어 영등포시립병원에서 수술대에 누웠다. 이때 이문구·조태일·박태순씨 등 문인들이 단체로 몰려와 “저항시인 양성우를 석방하라.”며 연일 데모를 벌였다. 탄원도 계속됐다. 양씨는 2년6개월 만에 출소했다. 수감생활 중 성경책의 여백에 못으로 꾹꾹 눌러 옥중시집 ‘북치는 앉은뱅이’를 썼다. 5·18 때에는 지명 수배돼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시인 신경림씨의 도움으로 가끔 서울에 올라와 세종문화회관 뒤쪽 ‘항아리집’에서 동료들과 비밀리에 만났다. 모이는 사람은 주로 염무웅·백낙청·이호철씨 등이었다. 항아리집 여종업원들은 프랑스의 물랭루즈처럼 운동권 인사들에게 음성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양씨는 회고했다. “고은·조태일씨, 그리고 이영희 교수 등도 저를 돕다가 옥살이를 했지요.5·18후에는 문단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또한 자유실천문학인협의회를 민족문학작가회의로 명칭을 바꾸는 등 민주화 운동에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지요.” ●87년 잠시 정치권 외도 그는 6월항쟁 때 이한열군이 사망하자 ‘꽃상여 타고 그대 잘가라’는 추모시를 써 민주화운동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후 87년 대선 때 “법과 제도를 민주적으로 고치기 위해선 현실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는 주위의 끈질긴 권유로 정치무대로 잠시 외도한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철길’이라는 소설로 ‘학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때 4·19시위를 주도하는 등 일찍부터 민주화 운동에 가담해 파란많은 인생역정의 길을 걸었다. 요즘 시작(詩作)에 전념하고 있다는 그는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역사에 떠밀려간 30년의 세월을 매듭짓고 싶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보약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하반기에 신작 시집을 출간한다. 그의 시 가운데 ‘혼자 떠나는 새’ 등 10여편은 이미 가곡으로 불려지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3년 전남 함평 출생. ▲60년 조선대부속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 4·19시위 주도 ▲61년 민통련 호남지역 고등학생 총연맹 회장으로 활동.5·16 직후 광주교도소 수감 ▲62년 학다리고등학교 편입. 학원문학상 소설당선 ▲63년 전남대 국문과 입학 ▲70년 ‘시인’에 ‘발상법’과 ‘증언’으로 등단. ▲71년 전남대 국문과 졸업 ▲71∼72년 학다리고 교사 ▲72∼75년 광주중앙여고 교사.‘겨울공화국’ 사건으로 교사직 파면 ▲76년 대한성서공회 문장위원 ▲77년 ‘노예수첩’으로 투옥 ▲79년 8월 가석방 ▲84년 자유실천문학인협의회 대표 ▲85년 서울민통련 중앙위원 ▲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 ▲88년 제13대 국회의원(평민·서울 양천구) ▲91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 시집 발상법, 신하여 신하여, 겨울공화국, 북치는 앉은뱅이,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넋이라도 있고 없고, 노예수첩 등 km@seoul.co.kr
  • 손이용 유사성행위 첫 유죄 판결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 업주에게 법원이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2단독 김주현 판사는 17일 장모(34)씨에게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장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에 스포츠마사지 업소를 차린 뒤 여종업원을 고용해 남성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시켜주고 손님 한 사람에 6만원씩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같은 업소는 서울에서만 70여곳이 성업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뒤 법에 저촉되는 행위인지 논란이 있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性실해? 誠실해!

    “이발소에서 다른 것은 다 해주면서 막상 면도는 안 해주잖아요.” 퇴폐이발소에서 유사 성행위 서비스(?)는 받았지만 면도를 안 해주었다는 이유로 112신고를 한 손님 덕분에 신고자를 포함한 여종업원과 업주 등 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9일 손으로 유사 성행위를 해준 뒤 돈을 주고받은 퇴폐이발소 여종업원 김모(45)씨와 업주 조모(55)씨, 그리고 손님 김모(43·경남 김해시)씨 등 3명을 성매매 알선 및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종업원 김씨는 8일 새벽 1시쯤 광주 북구 중흥동의 이발소에서 손님 김씨에게 손으로 유사 성행위를 해준 뒤 현금 7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손님 김씨와 말다툼이 이어졌다. 손님 김씨는 유사 성행위가 끝난 뒤에 “이발소라면 면도는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항변했기 때문이다. 수차례 거절당한 김씨는 홧김에 경찰에 신고를 했고, 덕분에 김씨를 포함한 업주와 여종업원은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유사 성행위로 인한 사법처리대상자가 됐다. 경찰은 “유사성행위의 경우 현장포착이 쉽지 않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행위 당사자의 진술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유사 성행위란 구강·항문 등 신체내부로 삽입행위 내지 적어도 성교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도의 성적만족을 얻기 위한 신체접촉행위를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검찰은 다른 사람의 손으로 성적 쾌감을 얻는 행위도 기소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연휴엔 어딜갈까] 파타야

    [연휴엔 어딜갈까] 파타야

    태국 파타야가 ‘확∼’ 젊어졌다.3년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에는 흥겨운 록 음악이 흐르고 테마형 카페들이 밤거리를 수놓는 젊은 휴양지로 업그레이드 됐다. 하드록 호텔 등 젊은층을 겨냥한 호텔들이 속속 생겨났고, 음란쇼가 난무하던 노천카페 거리에는 록 공연과 무에타이 공연, 포켓볼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바뀌었다. 여기에 세계적인 게이쇼인 알카자쇼 외에도 최근 50m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엄청난 스케일의 알란칸쇼가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해변에는 수영복 차림의 젊은 남녀들로 활기가 넘친다. 싸구려 패키지칙칙한 이미지의 파타야는 이젠 잊어도 좋다. 특히 파타야는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해일 ‘쓰나미’의 피해 지역과는 무관한 곳으로 명절마다 ‘결혼해라∼’ 압박에 시달리는 싱글들에게는 최적의 ‘피난처’. 한층 업그레이드된 파타야가 부른다∼. 파타야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추위를 벗어 던지고 남국의 열대 속으로 서울을 떠나 태국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찌는 듯한 열대 더위가 온몸을 휩쌌다. 영하로 떨어진 서울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겹겹이 껴입은 옷 사이로 어느덧 땀이 흥건하게 배었다. 재빨리 공항 화장실로 달려가 반바지와 반팔로 갈아입고 버스에 올랐다. 파타야까지는 2시간30분 남짓. 공항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면 1800바트(5만 4000원)지만 인근 에까마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90바트로 저렴하다. 파타야가 달라졌다.3년만에 찾은 이곳은 과거와 달리 젊음이 넘쳤다. 여장을 푼 곳은 최근 리모델링한 하드록 호텔. 현관에서 가방을 받아 든 것은 정숙한 복장의 벨보이가 아니라 힙합 바지에 머리에 물을 들인 신세대 청년이었다. 로비에는 엘비스 프레슬리 등 세계적인 록커들이 사용하던 기타와 의상이 전시돼 있었다. 호텔 방에도 록 가수들의 대형 브로마이드 사진이 걸려 있었고, 여느 호텔과 달리 TV도 천장에 걸려 있는 등 젊은이들의 취향에 딱 맞춘 호텔이었다. 저녁 식사는 호텔 야외 풀장 주변에 마련된 식당. 이날 메뉴 테마는 애니메이션 영화.‘니모를 찾아서’와 ‘인크레더블’ 등 영화 제목의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니모는 연어 요리, 인크레더블은 양고기 요리였다. 식사 중간 중간에는 가수들의 공연과 함께 각종 게임이 진행됐다. 대형 가발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유명 팝송을 ‘립싱크’하는 등 각국의 관광객들이 모두 하나가 됐다. ●밤은 짧고 여운은 길다 해가 저물자 카페 거리로 향했다. 시내 거리를 셔틀 버스처럼 돌아다니는 ‘송태우’를 타고 곧장 워킹스트리트 카페 거리에 도착했다. 워킹스트리트는 로열 가든플라자에서 파타야해변을 따라 2㎞정도 거리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금지 된다. 거리는 조용하던 낮의 모습과는 달리 형형색색의 강렬한 불빛을 밝히면서 그 본래의 화려한 얼굴을 드러냈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파타야의 밤은 이렇게 시작됐다. 남국의 해변과 어우러져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젊음을 불사르는 나이트 클럽, 자극적인 붉은 불빛이 환상적인 노천카페 등은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과거 나체의 여인이 철봉을 잡고 흔드는 일명 ‘아고고쇼’와 일본식 가라오케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새로 선출된 파타야의 시장이 파타야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퇴폐적인 쇼를 대거 정리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훨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졌다. 즐비한 노천 맥주카페에는 무에타이 경기를 하는 카페와 포켓볼 카페, 음악공연 카페 등 다양했다. 자리를 잡은 곳은 팝송이 귀청을 흔드는 라이브 카페. 음악에 몸을 흔들며 여종업원이 서툰 영어로 대화를 건넸고, 잠시후 주사위 던지기와 퍼즐 맞히기 등 게임을 청했다. 하이네켄 맥주 2병과 생과일 주스 한잔, 담배 1갑 등을 시켜놓고 1시간을 즐겼지만 비용은 300바트에 지나지 않았다. 어느덧 새벽 2시. 어느덧 카페 불들이 하나둘씩 꺼졌다. 그러나 매매춘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은 옥에티. 호텔로 발길을 돌릴 무렵 카페 종업원이 옷깃을 잡으며 “원 나이트 투싸우전드 바트”(하룻밤에 2000바트)라며 매매춘을 제안해 당황하게 만들었다. ●젊음이 숨쉬는 남국의 정취 이튿날 아침 7시, 따가울 정도로 눈부신 햇살이 잠을 깨웠다. 창문을 열자 파타야 해변은 벌써부터 휴양객들로 북적거렸다. 바다 위에는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가 물결을 가르고, 하늘에는 패러세일링(보트로 끄는 패러글라이딩)가 날아 다녔다. 호텔 앞 백사장 비치 파라솔 아래에는 책을 읽는 사람과 물장난을 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해변에 나가자 비치 보이들이 각종 해양스포츠를 권했다. 관광객들도 과거와는 크게 바뀌었다. 노인층 휴양객들보다는 젊은층이 부쩍 늘었다. 최근 러시아 경기가 나아지면서 한해 20만명의 러시아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이 곳을 찾기 때문이라 한다. 애써 눈길을 피하려 해도 비키니 차림의 여성에게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해변과 호텔 수영장을 오가며 4시간을 보내자 피곤함이 밀려왔다. 곧바로 달려간 곳은 전통 타이 마사지 숍. 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전문 마사지사들이 2시간에 걸쳐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밟고 주물렀다. 온몸이 마치 녹아내리는 듯했다.‘우두득‘ 온몸에서 뼈마디가 부딪치는 소리가 날 때마다 저절로 비명이 흘러나왔지만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듯했다. 마사지는 역시 태국에서 받아야 제격. 마사지숍은 시설과 시간,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피곤이 덜하면 30분에 100바트 하는 발마사지만 받아도 충분하다. ●업그레이드된 화려한 쇼 볼거리인 쇼들도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수십년간 관광객을 사로잡았던 게이쇼인 알카자쇼는 이미 한물간 쇼.3년전인 지난 2001년 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한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는 ‘티파니 쇼’가 생겼다. 알카자쇼와 외관은 비슷한 게이쇼지만 스케일이 좀더 크다. 각국의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데 우리나라는 가수 윤도현의 아리랑과 하리수의 노래를 립싱크해서 진짜와 같이 공연한다.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알란칸 쇼’.50m에 이르는 대형 실내 무대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화려한 불꽃놀이로 시작하는 쇼는 원시시대부터 현재 태국의 형성까지를 그린 내용. 선녀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대형 코끼리가 등장한다. 무대에서는 실전과 다름없는 불꽃튀는 칼싸움 전쟁이 벌어진다. 파타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인 ‘진리의 성전’도 꼭 가봐야 할 명소. 이 건물은 높이가 105m로 아파트의 약 40층 규모로 현재도 건축중인 건물이다. 진리의 성전에는 둘레가 2m 넘는 나무기둥이 무려 170여개 설치되어 있다. 해변가에 있어 매번 파도와 바닷바람에 파손되고 있지만 파손되면서 수리중에 있다. ●여행 오는 것이 도와주는 것 태국의 가장 큰 걱정은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해일 ‘쓰나미’가 아니라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이다. 위험지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피해지역에서 휴양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겨울 방학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광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파타야 관광청 피낫 샤로엔롤 부소장은 “태국에서 쓰나미 피해지역은 푸껫 등 일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관없는 지역들까지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태국이 쓰나미 충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길은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꼭 알아두세요 파타야는 개별 여행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 간단한 영어와 손짓만으로도 모든 것이 통한다. 곳곳에 관광경찰과 호텔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어 밤거리도 위험하지 않다. 파타야의 주요 교통수단은 송태우다. 택시로 대절해서 이용하거나 손을 들어 지나가는 송태우를 세우고 탄 후 내릴 때는 천장의 벨을 눌러 세운 다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지나가는 송태우를 이용할 경우 파타야 해변 내에서 이동하면 5바트, 파타야와 좀티엔을 오갈 때는 10∼20바트다. 택시를 대절할 경우 파타야 시내의 웬만한 거리는 100바트 미만으로 흥정하면 된다. 헬멧을 착용하고 조끼를 입은 오토바이는 모두 택시로 보면 된다. 이들에게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흥정을 한 후 타는 게 좋다. 가까운 거리는 10바트 정도. 시내에 인터넷 카페가 많은데 대부분 한국어를 지원한다. 곳곳에 노란색 국제 전화 전용 부스가 있어 편리하다. 호텔에서도 국제전화가 가능하지만 컬렉트 콜이라도 대략 한 통화당 100바트 정도의 커넥팅 차지를 붙인다. 한인식당이나 업소에서는 전화에 커넥팅 차지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르면 오는 9월에 파타야와 40분 거리에 있는 우타파오에 국제공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여행이 더욱 편해질 전망이다. 파타야 시내에는 특급호텔부터 여행자 숙소까지 다양한 숙소가 마련돼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 시설을 미리 볼 수 있으며,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02)536-4200.태국관광청(www.tatsel.or.kr) (02)771-9650.가야여행사(www.kayatour.co.kr)에서는 항공권과 호텔을 포함한 개별 여행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두르면 설 연휴를 이용한 파타야 여행이 가능하다.5일짜리 패키지 요금은 42만원, 한달짜리 항공권은 46만원이다.
  • ‘손 이용’ 유사性행위 첫 기소

    20대 초반의 여성을 고용, 이들의 손을 이용해 남성 고객의 성적 욕구를 채워주고 돈을 받은 유사성행위 알선 업소에 대해 검찰이 성매매특별법을 적용, 처음으로 기소했다. 법원이 검찰의 기소 내용을 인정할 경우 그동안 뚜렷한 처벌근거가 없어 단속이 쉽지 않았던 변태업소들이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는 19일 남성 손님들에게 여종업원들의 손으로 유사성행위를 해주고 돈을 받은 서울 도곡동 P스포츠피부클리닉 대표 정모(34)씨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같은 유사성행위를 도운 여종업원 8명과 손님 3명, 남자 종업원 5명 등 16명은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정씨를 기소하기 전 이례적으로 수사·공소심의위원회까지 열어 손을 이용한 유사성행위에 대해 성매매특별법 적용이 가능한지 집중 검토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유사성행위는 구강, 항문 등 신체 내부로의 삽입행위가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에 유사성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가 유사성행위인지는 규정돼 있지 않아 수사기관은 대법원 판례를 원용, 손을 이용한 유사성행위는 풍속영업규제법의 ‘음란행위’로만 처벌해 왔다. 그나마 이 법의 적용을 받는 업소는 목욕장, 숙박·이용업소 등으로 한정돼 있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스포츠마사지업소 등 유사성행위 알선 업소는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검찰 내부회의에서 손을 이용한 유사성행위를 성매매특별법으로 처벌하는 것에 대해 ‘죄와 형벌은 법으로 정한다는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난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손을 이용해 성적 쾌감을 얻는 것은 성교와 비슷하다.’는 데 참석자 6명 중 4명이 동의했다. 이동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은 “그동안 유사성행위를 지나치게 엄격히 해석한 결과 변태업소 처벌에 소극적이었지만 이번 기소 사례가 전국 검찰에 전파되면 변태업소도 단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동부이촌동 40대여인 살인용의자 3명 검거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인터넷 한탕사이트 등을 통해 범행을 공모한 뒤 유흥주점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정모(33)씨 등 3명을 검거,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금품 마련을 위해 유흥주점에서 함께 일하는 여종업원 전모(33·여)씨와 인터넷 한탕사이트에서 알게 된 김모(31)씨등과 공모해 자신이 일하는 유흥주점 주인 김모(46·여)씨를 동부이촌동 아파트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 중 1명이 지난해 10월 발생한 송파구 방이동 중년여성 2명 피살사건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정씨와 전씨를 검거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대구에서 공범 김씨를 붙잡았다. 유부남인 정씨는 이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내연관계인 전씨와 모의해 평소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등 재력을 과시해온 김씨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연루 경찰 중징계 1명 해임·1명 3개월 정직

    충남지방경찰청은 14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논산서 A(47) 경사를 해임하고 B(45) 경감에 대해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리는 등 중징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사와 B 경감은 실질적인 성매매 여부를 떠나 경찰관 신분임에도 유흥업소에 출입, 여종업원과 함께 여관에 들어감으로써 경찰의 품위를 손상하고 물의를 야기했기 때문에 이에 책임을 물어 중징계했다.”고 밝혔다. A 경사는 “여종업원과 여관에 갔지만 직접적인 성관계는 갖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B 경감은 “여종업원과 여관에 갔다가 그냥 나왔다.”고 성매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충남지방청 여경기동수사대는 지난해 10월 돈을 주고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다섯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혐의(윤락행위등방지법위반)로 A 경사를 입건했으며 B 경감에 대해서도 “한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같은 업소 여종업원의 신고에 따라 수사를 벌여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性접대’ 이번엔 경찰

    충남 아산경찰서 경찰관들이 관내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향응과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받고 있다. 3일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0시쯤 “성정동 모여관에서 아산경찰서 경찰관들과 모업체 직원들이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갖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경찰관 1명 등 남녀 6명을 적발했다. 경찰조사 결과 아산서 소속 경찰관 5명과 아산 D마트 직원 3명 등 8명은 이날 저녁 천안시 두정동 모일식집에서 회식을 한 뒤 성정동의 고급 룸살롱으로 옮겨 술자리를 계속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술자리 이후 룸살롱 여종업원과 함께 여관에 투숙했으며 경찰 1명과 업체 직원 2명이 술집 여종업원과 함께 있다 적발됐다. 경찰은 다른 4명의 경찰관들도 향응이나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여종업원과 여관방에 있다 적발된 경찰관들은 성매매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 국 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헌재 기각 3월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찬성 193표로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탄핵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고 이에 맞서 찬성 시위도 끊이질 않았다.60여일간 계속된 탄핵 논란은 5월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학수능시험 사상 최대 부정행위 적발 대규모 부정행위로 얼룩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도덕불감증과 점수 만능주의가 결합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전국적으로 모두 374명이 입건되고 수험생 312명의 성적이 무효처리되는 등 사상 최대의 부정행위로 기록됐다. 광주에서 적발된 휴대전화 부정은 고교 선·후배가 공모한 대물림 범죄였다. 청주에서는 웹투폰 기법을 악용한 현직 학원장이, 부산에서는 아들의 대리시험을 알선한 학부모가 구속되기도 했다. ●17대총선 여대야소· 세대교체 4·15 총선은 한국 정치사에 묵직하고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열린우리당은 46석 미니정당에서 152석 과반수 제1정당으로 올라서 ‘참여정부 집권 2기’에 안정 의석을 확보하면서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으로 전환시켰다. 새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기존 정치인들은 대폭 물갈이되고 초선 의원이 187명이나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노동당도 의원 10명을 배출, 진보의 첫걸음을 내딛고 정치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지난 9월23일 0시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는 피해자가 있는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전국 집창촌이 된서리를 맞았고, 업주와 종업원이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했다.‘2차’를 가볍게 여기던 남성들이 줄줄이 입건되고, 일부 여종업원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자살을 기도했다. 집창촌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해외원정 성매매 상품이 등장했다. 혹자는 “경기도 나쁜데…”라며 부작용을 지적, 파문을 일으켰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헌법재판소가 10월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수도 이전 사업은 중단됐고, 충청권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이 뒤따랐다. 헌재가 위헌결정의 논리로 든 관습헌법을 놓고 정치권과 학계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를 구성,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과 김선일씨 참수 지난 6월23일 가나무역의 직원이던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된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던 김씨는 끝내 참혹한 시신으로 고국 땅을 밟아야 했다. 김씨의 죽음은 추가 파병의 정당성 논란을 불러왔다. 앞서 지난 2월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은 거센 찬반 양론 속에서 국회를 통과했다. 자이툰부대원 3600여명은 지난 8월부터 평화 재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수 침체·장기 불황·청년 실업 내수시장은 지독한 불황 그 자체였다.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연중 세일로 ‘내수 지피기’에 나섰지만, 닫힌 지갑을 끝내 열지 못했다.10원짜리 아동복도 팔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 4·4분기 39.3을 기록해 98년(34.9) 이후 가장 낮았다. 내수 경제의 ‘세포’인 자영업자들도 휴·폐업과 업종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할 정도였다. ●황우석 교수 인간배아 복제 성공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국보급 과학자’로 우뚝 섰다. 이 연구는 뇌질환·당뇨병·심장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아복제 연구는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 개발과 무균돼지 생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연쇄살인마 유영철(34)은 지난해 9월부터 여성과 노인 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해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그는 정부수립 이후 가장 많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로 기록됐다.7월18일 체포된 뒤 “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낸 그는 12월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살인 행각은 인간의 야만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무동기 증오범죄’의 전형이 됐다. ●고속철도 개통 4월1일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라는 고속철(KTX)이 개통됐다. 대형 제트기 이륙속도와 맞먹는 속도인 시속 300㎞로 주파하는 고속철은 국민들의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고속철 개통은 여행시간 단축뿐 아니라 공간개념까지 바꿔놓았다. 때마침 시행된 주5일 근무제와 맞물려 지방화 시대를 열었다. 인구의 지방분산, 기업의 지방이전, 지방 관광산업 활성화 등 국토의 균형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 국 외 ●부시 재선과 미국 일방주의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에 재선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미국민의 과반인 51%는 ‘전시 사령관’에 힘을 몰아줬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려하며 케리의 승리를 바라던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달랐다. 재선된 부시가 유럽 등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지만 일방주의적 외교행태를 멈출지는 미지수다. 힘의 절대적 우위를 강조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지구촌 1년내내 테러 몸살 미국의 대테러전 속에서도 이라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는 등 스페인과 러시아, 이집트 등 전세계가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총선을 사흘 앞둔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기차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테러가 발생,1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스페인은 총선 후 이라크 파병군을 철수시켰다.9월1일 러시아 북오세티아공화국의 베슬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330여명의 사망자를 낸 유혈 진압극으로 끝났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 고유가는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10월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5.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라크 사태 악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투기 극성 등이 주 원인이었다.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와 이라크 사태 등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여기에다 미국정부가 경상수지·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약달러를 용인하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후진타오 시대 본격 출범 후진타오(胡錦濤)시대의 출범은 실용적인 제4세대 지도부의 전면 등장을 상징한다. 평화적 세대교체를 통해 중국 정치가 개인적 카리스마에 의존하기보다 법과 제도의 의한 보다 합리적인 통치체제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9월 중국공산당 전당대회에서 군사위 주석에 올라 당·정·군의 권력을 장악한 후진타오는 친정체제 구축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경제발전, 빈부격차 해소 등 균형발전이란 당면 과제를 어떻게 달성할지 주목받고 있다. ●아라파트 사망과 중동 평화분위기 기대 팔레스타인 독립 투쟁의 상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월11일 프랑스의 군병원에서 사망, 중동의 정치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그의 죽음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새 수반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마흐무드 압바스는 무장투쟁 포기를 촉구하는 등 아라파트와는 차별화된 온건노선을 내걸어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상이변과 교토의정서 내년초 발효 8월과 9월 4개의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고,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수로 1000여명이 숨졌다. 중국 남부지방은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물부족 사태를 겪었다. 올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전세계적으로 900억달러에 달한다. 지구촌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11월 러시아가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함으로써 내년 2월16일 발효된다. ●이라크 주권 이양과 포로 성학대 파문 연합군 임시행정처가 6월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 이라크의 민주화 일정이 시작됐지만 1년 내내 테러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인 고 김선일씨를 비롯해 30여명의 외국인이 이라크에서 납치, 살해됐고 개전 이후 사망한 미군 숫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이라크 민간인은 최소 1만 4000명이 희생됐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미군이 포로를 무차별 구타하고 성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전세계의 분노를 샀다. ●일본 열도 ‘욘사마’ 열풍 배용준이 ‘욘사마’란 극존칭과 함께 일본 열도를 ‘한류 열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엔 일본 여성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일본 방문 때면 공항과 호텔이 마비될 정도였다. 일본 내에서는 ‘욘겔계수’(총수입에서 욘사마 관련 상품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욘플루엔자’(욘사마 열병)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욘사마’가 한·일 경제에 3조원의 파급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EU통합 가속 유럽연합(EU)은 5월1일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몰타·키프로스 등 동유럽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EU는 25개 회원국의 동·서유럽을 포괄하는 대표기관이 됐다.10월29일 25개국 정상들은 로마에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는 헌법안을 채택했다. 터키 및 기타 동유럽국가들의 추가가입을 심사중이어서 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거대 유럽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화성 스피릿 안착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잇달아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뒤 과거 화성에 물이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화성 표면 사진들과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화성에 물뿐 아니라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극받아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앞다투어 우주탐사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2의 스타워스’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 31일 개봉 ‘투 터프 가이즈’

    스페인판 ‘록스탁 앤드 투 스모킹 배럴즈’. 하지만 2%가 부족하다.31일 개봉하는 ‘투 터프 가이즈’(Two Tough Guys)는 한 사건을 두고 여러 인물들이 얽히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인다는 점에서는 ‘록스탁‘ 이후에 등장한 다양한 할리우드 코믹 액션의 품새를 빼다박았지만, 속도감이나 사건 해결의 폭발력은 한 수 아래다. 그래도 이야기의 아이디어는 재미있는 편이다. 독창적이진 않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충돌하며 빚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지 그 아이디어를 뒷받침해줄 만한 자본과 연출력이 한참 못 미친다는 인상을 준다. 약간 어설픈 할리우드의 아류 같은 느낌. 중년을 훌쩍 넘긴 삼류 킬러인 파코(안토니오 레시네스)는 로드리고에게 진 빚을 갚지 못해 말썽꾼인 그의 조카 알렉스(조르디 빌체스)를 떠맡게 된다. 그러던 파코에게 억만장자의 상속녀인 아라미스(로사 마리아 사르다)를 납치해달라는 사건이 들어오고, 알렉스가 술집에서 눈이 맞은 여종업원 타티아나(엘레나 아나야)를 막무가내로 데려오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셋이서 납치를 도모한다. 온갖 사고를 치는 알렉스 통에 간신히 납치에 성공하지만, 갈수록 일은 꼬인다. 양파 껍질을 벗기듯 하나 둘씩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은 이야기의 가지를 뻗는 토양이다. 바보 청년과 한물 간 킬러의 활약기도 나름대로 통쾌한 희열을 선사할 듯 싶다. 스페인의 새로운 별 후안 마르티네스 감독 연출.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보건소 탐방/경기 의정부] ‘마음의 병’도 돌본다

    [보건소 탐방/경기 의정부] ‘마음의 병’도 돌본다

    경기도 의정부시보건소(소장 최연익)는 보건소가 단순히 시민의 육체적 질환을 돌보는 차원을 넘어 소외된 이웃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도 해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거동 불편한 노인 초청 ‘위안 잔치’ 의정부보건소는 지난 2000년부터 평소 지병을 가진 채 거동이 불편하고 바깥 출입이 어려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세상엿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년에 두 차례 방문보건사업 대상 노인 500여명 중 90∼100명 정도를 초청, 의정부 인근 송추 등 유원지에서 점심을 대접하고 즉석 공연과 장기자랑 등으로 ‘황혼의 시름’을 더는 즐거움을 선물해 왔다. ‘세상엿보기’ 행사는 보건소 의료진 등 직원과 50여명의 시민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치러진다. 의정부보건소는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2000년 시작한 ‘건강노인선발대회’를 올해로 5번째 열었다. ●건강노인 선발대회도 열어 격려 지난 10월22∼24일 열린 올 대회에선 시 관내 노인대학과 경로당을 통해 추천된 노인 70여명이 혈액검사, 흉부촬영 및 기초체력 검진을 거쳐 남녀 각각 10명의 노인이 예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사고력·판단력·언어활용능력·건강관리능력 및 재치 등에 대한 경연을 벌였고 송정화(72·의정부 2동) 할아버지 등 7명이 ‘건강노인’으로 선정됐다. 대회가 열린 의정부 예술의 극장 소극장은 노인과 가족 등 관람객이 좌석을 가득 메워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연익 보건소장은 “단순한 노인건강 강의는 자칫 따분해 지기 쉬워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건강을 배우고, 실버문화에 대한 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라고 말했다. 의정부보건소는 고혈압 관리와 관련한 특수시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말 표본조사를 거쳐 40대 이상 시민 중 35%가 고혈압 전단계,27%는 치료가 필요한 사실을 밝혀냈다. 올해 들어 의정부역과 버스터미널, 대형할인매장 등 다중집합시설 28곳에 고혈압 무료 자동측정기를 설치했다. 특히 측정기록지에 측정수치와 이름, 연락처를 기재해 측정기 옆에 비치된 함에 넣으면 이를 회수해 고혈압 관리요원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식이요법과 병원치료 등 상담을 해준다. 현재까지 자동측정기를 이용한 시민은 13만여명. 연인원이긴 하지만 의정부 시민 40만명의 3분의1에 이르고, 이중 3만 600여명은 자신의 연락처 등을 밝혀 상담을 받았다. 보건소는 이를 위해 전담 직원을 고용했고 간호사 실습생들도 동원하고 있다. ●골밀도 측정기등 최신 장비 고루 갖춰 의정부보건소는 소아과 1명, 일반의 2명, 치과 1명, 한방의 2명 등 6명의 의사와 13명의 간호사 등 의료진 19명을 포함한 52명이 시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골밀도측정기·혈액분석기·생화학분석기 등 현대화 의료장비도 고루 갖추고 있지만 경기북부 중심에 위치해 늘 붐비는 내방객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게 큰 애로사항이다. 지역 특성상 미군을 상대로 일하는 외국인전용업소의 외국인 여종업원 검진과 관리, 양주·동두천·포천 등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도적 검진·치료와 함께 내국인 보호를 위한 에이즈 검진 등도 맡고 있다. 지난달에도 태국인 에이즈 감염자 1명을 확인해 출국시켰다. 의정부보건소는 시 서쪽 의정부2동에 위치해 있다.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속히 느는 관내 동부지역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건지소를 신설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성매매 여성 ‘블랙리스트’ 1230명 등급 구분 관리

    ‘현대판 노비문서’로 불리는 집창촌 성매매 여성들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부산지방경찰청에 검거된 전국 집창촌 업주들의 모임인 ‘한터’ 회장 강모(가명·51)씨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전국 집창촌 여성 1230여명의 사고(?) 내역을 기록한 블랙리스트가 경찰에 확보됐다. 별권의 장부 및 컴퓨터에 내장된 리스트에는 사고를 낸 성매매 여성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는 물론 사고내역과 일했던 집창촌 업소명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사고내역도 선불금을 챙기고 달아나는 일명 ‘탕치기’ 전력이 있는 여종업원은 사고자, 두차례 이상 선불금만 챙겨 달아난 경우는 이중사고자, 경찰에 성매매 사실을 신고한 경우는 ‘보호자 신고사건’ 등 등급을 구분해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블랙리스트는 사고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매월 업그레이드됐다. 한터는 일정 수수료를 받고 블랙리스트를 전국 10개 집창촌 업주들에게 매월 제공했고, 심지어 블랙리스트는 전국의 중소 집창촌 여종업원 신원조회용으로도 활용됐다. 또 선불금만 받고 달아난 여성들의 추적용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창촌 업주들은 “사고자 리스트가 업주들에게 피해를 준 여종업원들이 다른 집창촌에 들어가 피해를 줄 수 있어 업주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작성했을 뿐 다른 뜻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 집창촌에서 일했던 한 성매매 여성은 “전국 집창촌 포주들이 공유하고 있는 현대판 노비문서나 다름없다.”며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갈취수단으로 악용됐으며, 외부에 공개될 경우 평생 윤락녀라는 멍에를 안고 살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 터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란 뜻의 한터는 지난 92년 9월 전국 집창촌 포주 180여명이 모여 ‘포주 및 여종업원 권익보호’를 명목으로 설립된 단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역 옮기며 성매매 유흥업소업주 2명 구속

    경북 문경 경찰서는 28일 유흥주점을 차리고 여종업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강모(37·여)씨와 윤모(28)씨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오모(25)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또 강씨의 알선으로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김모(39·상업)씨 등 1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는 2002년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경기도 성남시에서 A유흥주점을 운영하며 김모(21)씨 등 여종업원 8명을 고용, 매출액의 80%를 챙기는 등 모두 2억 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강씨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지난 9월25일 경북 의성에 무허가로 주점을 옮긴 뒤, 김씨 등 여종업원 14명에게 30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유흥업소 여종업원 ‘날림’ 검사 보건증 무더기 발급

    병원에서 매달 성병과 에이즈 등에 감염됐는지를 검사 받아야 하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날림 출장’을 통해 건강검진결과서를 발급해 주고 거액을 챙긴 병원 원장과 의료전문 브로커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불법으로 유흥업소에 ‘출장검진’을 가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은 채 여종업원에게 ‘보건증’이라고 불리는 건강검진결과서를 발급해준 강남구 삼성동 M병원 원장 이모(52)씨와 의료전문브로커 김모(31)씨 등 3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C병원 원장 유모(57·여)씨 등 3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논현동 ‘나가요村’ 성매매단속 직격탄

    논현동 ‘나가요村’ 성매매단속 직격탄

    서울 강남구의 경기 체감도를 반영하는 논현동 ‘나가요촌’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지역처럼 경기침체가 지속되던 이 곳은 지난 9월23일 성매매특별법이 실시되면서 경기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논현동 경제를 좌우하는 유흥업소 여자 종사자들에게 ‘2차’가 금지되자 돈줄이 막힌 탓이다. ●월세 부담스러워 ‘방’빼 생활하기도 지난 3∼4년 전부터 논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속칭 나가요촌은 주민들의 60∼70%가 유흥업소 종사자다. 술집 여종업원들뿐만 아니라 웨이터, 요리사 등이 술집에 인접한 이 일대에 몰려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동네의 경제상황은 유흥업소의 부침과 맞물려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성매매특별법이 실시되면서 수입이 준 아가씨들이 대거 방을 내놓는 바람에 월세가 30∼40% 떨어졌다.”면서 “방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내놓는 사람만 있으며 방을 찾는 사람도 싼 방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수입이 감소한 여종업원들이 방을 내놓으면서 공실률이 크게 늘었다. 이 일대에서는 하루 10만원을 벌던 아가씨가 요새는 3만원도 채 벌지 못한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전세 보증금을 빼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때문에 가구가 갖춰져 있고 보증금이 없는 풀옵션 방이 품귀 현상을 빚는 새로운 풍속도까지 생겼다. 논현동은 풀옵션 방의 공급이 적기 때문에 인근 역삼동까지 대거 진출했다는 후문이다. ●옷가게·음식점등 매상 절반 줄어 보세 옷가게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마르스 조인정(24·여)씨는 “성매매단속법이 실시된 뒤 매상이 50% 이하로 뚝 떨어졌다.”면서 “팔리지 않은 물건을 빼기 위해 30%나 값을 깎았지만 여전히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수입이 줄자 배달음식점까지 덩달아 불황이다.24시간 배달체계가 갖춰진 이 일대 배달전문 음식점은 공통적으로 매상이 감소했다. 중화반점 임차영(33)씨는 “한 두달 사이에 매상의 30∼40%가 떨어졌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다 보니 아예 아가씨들이 끼니를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을 위한 헤어숍이나 네일아트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머리 모양을 2차례 바꾸던 사람들이 미장원 이용 횟수를 1차례로 줄이거나 아예 자신이 해결하는 추세다. 헤어포유 이수(28·여)씨는 “4∼5개월 전부터 매상이 감소하고 있었는데 이번 특별법의 실시로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단골손님마저 줄었으며 가게는 적자로 돌아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네일아트점인 플러스네일 이모(21·여)씨도 “매상이 30%가량 줄어들 정도로 평소에 손님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사정은 논현동 점집도 마찬가지. 점술가 김모(50)씨는 “예전에는 아가씨들이 몇 명씩 찾아와 불안한 미래를 상담했다.”면서 “이제는 그런 사람들 마저 아예 뚝 끊겼다.”고 털어놨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性매매자 30여명 명단 확보

    부패방지위원회가 조사의뢰한 춘천 K변호사 성접대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1일 춘천시내 S유흥주점 여종업원 두 사람이 함께 ‘2차’를 나간 남성 30여명의 이름을 적어 놓은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K씨는 자신들이 작성한 ‘2차 명단’을 지난해 7월 업주 K씨를 감금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경찰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여종업원 K씨 다이어리에 20여명, 또 다른 K씨 다이어리에 10명 등 모두 30명의 남자이름이 적혀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의 구체적 직업 등은 적혀 있지 않아 대조 및 확인작업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명단에서 부방위가 조사 의뢰한 A판사(사임)의 이름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종업원 K씨 등이 업주 K씨를 고소한 사건은 지난해 7월3일 원주경찰서에 접수돼 같은 달 8일 춘천경찰서로 이첩됐으며,9월18일 K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이틀 뒤 법원에서 기각됐다.K씨는 이후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남편·가족에 성매매 폭로 협박 선불금 받아낸 악덕업주 구속

    경기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9일 해결사를 동원해 채무자를 협박, 돈을 받아낸 박모(45·여·성형외과 홍보실장)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해결사 남모(39)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달 15일 경기도 광주시 이모(29·여)씨의 집에 찾아가 남편 등 가족 앞에서 “다방에서 일할 때 빌린 돈 300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200만원을 입금받는 등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26명을 협박,170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박씨는 또 남편 회사가 부도나 건물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부 이모(45)씨의 집 앞에 “×를 팔아먹고 사는 여자다.”는 내용의 허위전단을 붙여놓았으며 이것이 발단이 돼 남편을 비관자살하게 만든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 90년부터 10여년간 안산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박씨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업주로부터 선불금을 받도록 보증을 섰다가 잃은 돈을 받아내기 위해 채무자들의 직장과 집을 찾아 다니며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결사 남씨는 회수금액의 30%를 받는 조건으로 박씨에게 돈을 빌린 성매매 여성을 찾아가 “안산지역 깡패인데 돈을 갚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와 남씨의 협박에 못이겨 일본으로 도피성 출국까지 한 성매매 여성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출입국관리소 등을 통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제주 ‘시골길’

    [이집이 맛있대]제주 ‘시골길’

    음식을 파는 곳이면서 전화번호가 114에 등록되지 않은 곳, 일주일에 이틀씩이나 쉬는 곳, 음식은 단일 메뉴인 ‘낚지볶음 정식’ 하나 뿐인데도 1인분은 팔지 않는 곳, 주차장도 없고 식탁도 9개뿐인 조그만 식당, 그래도 고객들이 20∼30분씩 차례를 기다리는 곳, 이곳이 최근 제주시 중앙로와 이도지구 두 곳에 분점을 낼 정도로 유명한 15년 역사의 신제주 ‘시골길’이다. 주문해 나온 낙지볶음을 겉으로 봐선 여느 집과 별 차이없다. 그러나 일단 입으로 가져가면 매콤하면서도 고소·구수한 것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 중의 별미다. 매콤하게 볶은 낙지와 그 아래 숨은 삶은 소면, 볶은 낙지를 비벼먹기 좋도록 참기름을 부어 내오는 대접 밥그릇, 뚝배기 청국장, 미역 초무침, 콩나물 무침, 오징어 젓갈 등 어느것 하나 밥과 낙지볶음과 조화롭지 않은 것이 없다. 낙지를 볶을 때 고추장은 전혀 쓰지 않는다. 먼저 식용유에 마늘과 당근을 살짝 익힌 후 알맞게 잘라 데친 낙지다리를 넣고 오이·양파·대파를 추가한 다음, 간장·소금·고춧가루·특수소스로 간을 맞추면 끝이다. 맛의 비법은 낙지를 어떻게 데치느냐와 양념 간의 비율, 청국장 만들기에 있을 것 같은데 주인은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래 된 여종업원 하나가 비슷한 모양의 낙지볶음집을 차려 문을 열었으나 한달만에 다시 종업원으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는 그냥 웃어넘길 에피소드가 아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발언대] ‘안마’ 오해에 대해/최영섭 대한안마사협회 이사

    안마업은 우리나라의 대안없는 시각장애인 복지 환경속에 그나마 시각장애인에게만 허용되고 있는 장애인유보직종이다.외국의 경우 캐나다와 미국이 자동판매기와 카페테리아 운영권을,스페인은 복권판매업을 시각장애인에게만 허용하고 있다.안마사제도는 정부나 국민의 특별한 도움없이 시각장애인 스스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하는,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장애인 복지제도이자 고용제도다. 그러나 최근 안마사제도가 비공인 사설 스포츠 마사지사,비공인 발관리사 등 무자격 안마행위자들의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업권 침탈행위로 고사 직전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명예훼손도 당하는 형편이다.이들은 현행 의료법에 의해 불법 영업이 처벌받게 되자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자격을 주는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에 반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하지만 행정소송과 위헌법률심사제청에서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또 거듭되는 법원의 판결에서도 이들의 업무가 사법권에 의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시하고 있다.이렇듯 이들의 영업은 불법임이 명명백백하다. 게다가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무자격행위자들로 인해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과 지난 2일 무허가 마사지업소 여종업원 자살사건 등에서 보듯 간판에 ‘안마’라는 말이 들어가거나 유사안마행위를 하는 것 모두를 시각장애인 안마사나 안마시술소와 관련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이로 인해 언론에서도 오보가 잇따르는 등 ‘안마’라는 말만 붙으면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명예가 실추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심히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모쪼록 이같은 오보사건들을 계기로 유사 불법 안마행위와 적법한 안마가 잘 구분되어서 시각장애라는 천형의 장애를 딛고 불타는 재활의 의지로 앞날을 개척해가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최영섭 대한안마사협회 이사
  • 성매매단속 “섬은 감옥… 탈출 꿈도 못꿨다”

    거문도·홍도·흑산도 등 전남도내 27개 섬에 대한 성매매 단속에서 업주와 성매수자 등 14건에 40명이 붙잡혔고,악덕업주 1명이 구속됐다. 이들 섬에는 290개 업소에 여성 337명이 일하고 있었다.유형별로는 유흥·단란주점 137개 152명,다방 71개 91명,노래방·음식점 등 82개 94명이다. 지난달 말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유흥주점을 하다 구속된 고모(38)씨는 황모(21)씨 등 여종업원 2명을 선불금 2550만원에 데려와 ‘2차’를 나갈 때 10만원,낮에 졸거나 잠자면 10만원 등 각종 명목의 벌금을 뜯는 수법으로 67차례에 걸쳐 윤락을 강요한 혐의다. 또 지난 4월부터 신안군 암태도에서 일하던 조모(20)양은 선박 출항시간에 집중적인 감시를 받았고,목포에 있는 자신의 집에 갈 때도 업주가 감시차 따라왔다고 털어놨다.섬에서 성매수자들은 지역유지들이 적잖았다. 섬은 선착장만 감시하면 사실상 감금상태여서 한번 섬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곳을 벗어나기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이번 단속에서 드러났다.흑산도에서 일하다 경찰의 도움으로 동료와 함께 빠져나온 김모(26)씨는 “선착장 등에 직접적인 감시망은 없지만 주민들 대부분이 얼굴을 알고 있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탈출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찰의 단속망이 좁혀지자 신안 가거도에서는 7개 유흥업소가 21명의 여종업원을 두고 있었으나 폐업하거나 업종을 바꿨고,신안 홍도에서는 4개 업소가 주인 혼자 꾸려가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계 박영덕(여) 계장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업주들이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선불금 차용증서를 쓰는 대신 말로 계약하는 그들만의 ‘룰’이 통용되고 있었다.”며 “이번 섬지역 특별단속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뿌리가 뽑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 9월23일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7일까지 광주와 전남에서 이 법을 위반한 55건 129명을 적발해 5명을 구속했다.성매매 위반업소는 다방 23건,유흥주점 15건,숙박업 7건,집창촌 3건 순이었고 입건된 사람은 성매수자 66명,업주 46명,성매매 여성 17명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