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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이명박·박근혜 의혹검증 청문회’ 딜레마

    오는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은 청문위원들의 ‘창’을 막아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양 후보측, 청문회 대비 진력 이 후보측은 청문회를 끝으로 더 이상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청문회 준비에는 판사 출신인 주호영 후보 비서실장을 ‘청문회 대책단장격’으로 은진수·오세경 법률지원단장과 이 후보의 법률자문단인 ‘송법회’ 변호사들이 투입됐다. 친인척 관련 재산문제 등에 대한 반박논리를 다듬고 있다. 천호동 뉴타운 지정, 서초동 고도제한 해제,‘황제 테니스’ 사건 등 서울시장 시절의 의혹 제기에 대한 ‘모범답안’도 마련 중이다. 박 후보측도 이 후보측에 비해 제기된 의혹은 적으나 청문회 이전까지 박 후보 일정을 최소화한 채 청문회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뒤처진 지지율을 뒤엎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율사 출신인 김재원 대변인을 비롯해 법률지원단장인 김기춘 의원과 강신욱 전 대법관이 청문회 준비를 책임지고 있다. 김병호 미디어홍보본부장 등 미디어팀은 박 후보와 직접 일문일답 방식으로 도상연습도 할 계획이다. 특정 정당이 소속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청문회를 벌이는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이다.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 청문회는 앞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이어 대선후보 경선의 두 번째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의 일부가 규명된다면 당은 호평받겠지만 후보들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반면 의혹이 규명되지 않으면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도저도 아닌 ‘절충형 청문회’로 끝난다면 ‘면죄부용 청문회’라는 비난 여론을 감수해야 한다. ●의혹 규명하면 당 안팎서 후폭풍 “제대로 된 청문회였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이·박 두 후보에게 제기돼 온 의혹의 진위를 가려내야 한다. 검증위 간사인 이주호 의원은 “어느 후보라도 봐주기식 청문은 없다.”면서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자신했다. 검증위가 규명 작업을 통해 몇 가지 진실을 밝혀낼 경우, 후보들에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경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검증위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했다고 하더라도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시각이 더 강하다. 특정 대선 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겨줄 만한 내용이라면 그것을 과연 공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의혹 해소 못하면 ‘알맹이 없는 정치쇼’ 검증위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아무런 의혹도 해소하지 못한다면 ‘알맹이 없는 정치쇼’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양측의 검증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청문회가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날 경우, 이·박 후보에게는 ‘면죄부’가 될 수 있겠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면죄부용 청문회를 통해 국민을 기만하려 들고 있다.”는 여론의 역풍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검증위는 최소한 부실 청문회라는 지적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15명의 검증위원 가운데 이주호 간사를 제외하고 안강민 검증위원장과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 14명의 검증위원들을 외부 인사로 채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네티즌 질문과 상대후보측 질문도 포함시키고 청문회에 참석지 않는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에게도 의견을 묻는 등 최대한 객관성과 형평성을 기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게 검증위의 주장이다. ●양측 모두 봐주면 ‘짜고 치는 고스톱?’ 검증위의 입장에선 후보들에게 너무 가혹하지도 않고, 국민들에게도 “그만 하면 됐다.”는 평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검증위가 지난 12일 이·박 후보측에 미리 예상 질의서를 전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예상 질의서는 안강민 검증위원장 지휘 아래 검증위 산하 조사단에서 작성됐으며,A4용지 50여장, 총 300∼400여개 문항에 언론 및 국민 제보 등을 통해 제기된 대부분의 의혹을 망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검증위는 예상 질의서와 관련,“양 후보 모두에 대해 상당히 신랄한 질문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험지를 미리 주고 충분히 준비토록 한 뒤에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검증위 관계자는 “수사권도 없는 검증위가 후보들에 대한 수백 가지의 의혹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검증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짚을 것은 짚고, 털 것은 털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청문회인 데다 다른 당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정치 실험이니만큼 이번 청문회가 어떻게 끝나든 국민들에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데스크시각] ‘같기도’ 세상/심재억 문화부 차장

    혹시 ‘같기도’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모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짧은 개그코너입니다. 보신 분들은 ‘아하!’하실 이 같기도의 정체성은 ‘애매’와 ‘모호’에 있습니다. 같기도라는 명칭에서 보듯 경계를 오가는 인식이나 판단의 혼란 상태를 코미디 언어로 상징화한 것이지요. 세상의 흠결들, 이를테면 온갖 악폐와 부조리, 양극화로 치닫는 우열의식과 빈부, 허위 등에 가해지는 이 신랄한 조소(嘲笑) 앞에서 우리는 앙리 베르뇌유 감독의 영화 ‘25시’에서 본 앤서니 퀸의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한 그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같기도를 생각합니다. 사회적 시각으로 보자면 같기도가 함축하는 상징성은 짝퉁과 표절, 복제 등으로 구체화되는 우리 사회의 온갖 사이비 행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일 것입니다. 그 TV속 같기도가 희화(戱化)한 소재들이 우리 현실의 투영이라면 지금의 한국, 그리고 한국인의 핏속에 녹아있는 정치, 경제와 사회, 문화, 나아가 그런 모든 분야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국민의식까지도 같기도의 농단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모든 부조리의 본질을 꿰는 그 촌철살인의 기지에 ‘그래, 맞아’하고 무릎을 친 사람이 어디 저뿐이겠습니까? 그 같기도가 우롱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진짜와 가짜의 혼동입니다. 공자는 사이비를 말하며 ‘붉은 빛을 어지럽힐까 두려워 자주색을 미워한다.’고 했습니다. 연암 박지원은 ‘무릇 진짜에 가깝다거나 닮았다고 할 때는 (거기에)이미 다르거나 가짜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며 ‘어찌해서 진짜는 못 되고 닮기만을 구하는가. 그것은 참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파했습니다. 진짜가 아니라 진짜를 닮았을 뿐인 혹초(酷肖)이든 정말 진짜 같은 핍진(逼眞)이든 모두 사이비, 즉 같기도의 주전부리거리밖에 안 되는 것들이겠지요. 이 같기도의 안경에 비친 세상은 한 편의 요지경(瑤池鏡)입니다. 모든 것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들여다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당장 요절을 낼 것처럼 날뛰던 미국이 북한에 추파를 보내고, 북한도 ‘철천지원수’라던 미국의 깨춤이 싫지만은 않은 표정입니다. 그래도 가재는 게 편이어서 동포 좋다는데 배 아플 일이야 없지만 어지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와 어떻게 얽혔든 바깥 일이야 반쯤은 남의 일이라 여기며 살지만 안으로 눈길을 돌리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사람 사는 곳에 왜 분란이 없으며, 소동은 또 왜 없겠습니까만 그 격(格)이 도무지 성에 차지 않아섭니다. 남장한 여자, 여장한 남자가 판친다는 강남 유흥가 얘기야 뒷전으로 쳐도 아들에게 매 맞는 아버지, 아버지의 봉양을 받는 아들, 이런 가족윤리의 전도는 ‘죽도 밥도 아닌 세상’의 보편적인 흐름이 되었습니다. 정치판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숱한 개혁입법을 주물러 개악입법으로 둔갑시킨 열린우리당은 ‘꼴통 수구정당’ 같고, 우리도 북한 정권과 관능의 춤판 한번 벌이고 싶다며 슬쩍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꾼 한나라당은 ‘맹탕 진보정당’ 같습니다. 그 위층에는 대통령도 같고 매품 파는 흥부도 같은 ‘노통’이 있고, 몇 걸음 뒤에는 구국의 애국자도 같고 파탄난 독재자도 같은 ‘박통’이 어른거립니다. 그 아랫줄에는 대통령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삼팔따라지’가 될 것도 같은 이명박이 있고, 그 옆에는 요강단지 같기도 하고 골동품 같기도 한 박근혜가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만, 유효하고도 정리된 가치관을 갖지 못한 이 땅에서 사는 게 문제라면, 저도 같기도의 힐난을 피할 수 없겠지요. 산다고 살았지만 살아온 날들이 ‘풀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것’이어서 영 말이 아니니까요. 저야 그렇다 치고, 그걸 재밌어하는 당신은 지금 무엇 같고, 또 무엇 같은 삶을 사시는지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 대단한 그녀! 불법 돈놀이로 360억대 ‘꿀꺽’

    “정말 대단하십니다.배포가 그 정도는 돼야 여장부라고 할 수 있죠?” 중국 대륙에 50대 중반의 한 여성이 불법 사채놀이를 통해 360억원대의 돈을 꿀꺽 삼키는 너무나 ‘배포가 큰’짓을 저지르는 바람에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불법 사채놀이의 장본인은 ‘중국 170만 공안(경찰) 검거대상 1호’인 사리(沙利·여·55)씨.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살고 있는 그녀는 3억위안(약 360억원)의 불법 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공안 검거대상 1위에 오르는 바람에 ‘유명 인사’가 됐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사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말까지 4년 가까이 창춘시에서 ‘하이톈(海天)실업공사’라는 유령회사를 세운 뒤 고액의 이자를 주겠다며 엄청난 불법 자금을 끌여들였다. 처음 3개월은 연 30%,다음 3개월은 연 20%,그 다음 연 20% 등의 고리의 이자를 주겠다고 돈을 끌어모았다.이같이 달콤한 유혹에 혹한 투자자 5000여명으로부터 무려 3억위안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쥐도 새도 모르게 잠수해버렸다.특히 사는 고관 대작을 중점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을 손쉽게 유혹하는 ‘수완’을 보였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공안당국은 즉각 ‘하이톈실업공사 전담반’을 편성,검거에 나서는 한편 사의 행적에 대해 제보를 하면 최고 5만위안(600만원)을 주겠다고 현상금도 내거는 등 170만 공안 검거대상 1호’에 올려 놓았다.하지만 지금까지 그녀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공안당국이 그녀를 ’검거대상 1호’대상에 올려는 이유는 사의 배후에 마약·살인·절도 등을 저지른 다국적 국제 폭력조직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다 지난 2005년 이후 불법 자금 모집 사건이 653건(200억 위안·약 2조 6000억원)에 이르는 등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린성 사회과학원은 “현재와 같은 금융상황 아래에서는 불법 자금 모집이 행위가 횡행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하루 빨리 이들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법 제도가 완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한강 조망권/함혜리 논설위원

    부유한 집안의 딸 루시 허니처치는 나이든 사촌 샬롯과 피렌체로 여행을 떠난다. 전망 좋은 방을 예약한 여관에 여장을 풀었으나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영 기대 밖이다. 이때 같은 여관에 투숙 중인 에머슨 부자가 자신들의 전망 좋은 방과 기꺼이 바꿔주겠다고 제안한다.“남자들은 전망에 매달리지 않는다.”면서….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E M 포스터의 소설을 영화화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에서 주인공 남녀를 맺어준 인연의 끈은 바로 ‘뷰(view·전망)’다. 서양사람들이 생활환경에서 조망권의 가치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지만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개봉된 2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조망권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지하철 역세권이나 신도시 건설과 같은 개발 호재가 집값, 특히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 주택단지가 과밀화하고, 기존 아파트의 재개발로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조망권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까지 등장했다.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한강이 보이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이 5억∼7억원씩 차이가 난다. 한강 조망권이 아파트 가격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 법정 다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서울 이촌동 리바뷰아파트 조망권 침해소송이 대표적이다. 서울고법은 지난 2004년 이 아파트 주민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건설사 측에 아파트 가격 하락분과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판결을 내렸다.‘한강 조망권’을 인정한 사례로 관심을 모았던 이 판결이 최근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조망권 자체는 주민들의 권리로 인정되지만 조망이익 침해 정도가 사회통념상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참을 수 없는 정도’를 넘는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삶의 질과 친환경적 주거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조망권의 비중은 날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이 한강 조망권을 둘러싼 시비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애니의 거장’ 프레데릭 백 ‘나무를’등 DVD세트 나와

    황무지를 아름다운 숲으로 변화시킨 한 양치기의 헌신적인 나무 심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나무를 심은 사람’. 프레데릭 백은 한 사람의 노력이 자연과 지구를 어떻게 구원하는지를 보여준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떠올랐다.1988년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상 등 세계 30개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 작품을 비롯해 그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볼 수 있는 DVD세트 ‘프레데릭 백의 선물’이 베네딕도 미디어(www.benedictmedia.co.kr)에서 나왔다. ‘애니메이션계의 성자’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미학적으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간, 환경, 생명에 대한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감동과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세계관을 바꾸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번 DVD세트는 라디오-캐나다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5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활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펴낸 것이다. 세트는 4개의 DVD로 구성돼 있으며 ‘나무를 심은 사람’을 비롯해 ‘위대한 강’‘크락!’‘투 리엥’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대표작들과 처음 공개되는 데뷔작 ‘아브라카다브라’ 등 9편이 수록돼 있다. 아울러 활동 모습을 담은 100여장의 사진과 인터뷰도 담겨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알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6만원.(054)971-0630.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日톱스타도 성형… ‘청순형 변신 vs 섹시형 변신’

    日톱스타도 성형… ‘청순형 변신 vs 섹시형 변신’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누구나 예뻐보이고 싶고 누구나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싶어한다. 특히 연예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연예인의 ‘성형 붐’은 국내 뿐만이 아니다. 할리우드는 물론 가까운 일본에서도 성형은 스타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연 미남·미녀를 찾기 힘들만큼 일본 내 성형수술은 많이 보편화 된 상태다. 일본 내에서 특히 성형 덕을 많이 본 스타로 마츠 다카고, 하마사키 아유미, 아베 나츠미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성형 수술로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날카로운 얼굴을 가진 다카고는 과학의 힘을 빌어 청순한 미인으로 둔갑했다. 귀염성있는 외모의 소유자였던 아유미는 성형 이후 일본에서 가장 섹시한 가수로 변신했다. 이처럼 종전 모습과 확 달라진 일본 연예인들을 한데 묶었다. ◆ ‘청순’ 형 변신 스타 - 마츠 다카고, 후카다 쿄코, 아베 나츠미 국내 영화 팬들은 영화 ‘4월의 이야기’의 여주인공 마츠 다카고를 청초한 미녀로 기억한다. 하지만 성형수술이 없었다면 그녀에게 ‘청순미녀’라는 닉네임은 없었다. 작고 가느다란 눈매를 가졌던 성형 전 다카고는 오히려 날카로운 인상에 가까웠다. 원빈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프렌즈’와 영화 ‘불량공주 모코코’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후카다 쿄코. 하지만 과거 쿄코 사진을 보면 까무잡잡한 피부에 강한 인상이 지금의 청순한 이미지와 상반된다.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베 나츠미역시 안구확장과 쌍꺼플, 치아 교정을 통해 청순 이미지로 변신했다. ◆ ‘섹시’형 변신 스타 - 하마사키 아유미, 히토미, 쿠라키 마이 70여장의 앨범을 발표한 하마사키 아유미는 일본 내 최고 섹시 가수로 손꼽힌다. 과거 사진 속 아유미는 동글동글하고 앳된 외모가 귀여운 느낌을 주지만 그는 섹시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성형을 강행했다. 일본 가요계의 요정이라 불리는 쿠라키 마이는 성형 전에 시골 소녀의 순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목구비 성형을 거친 결과 마이는 말그대로 섹시한 분위기의 요정같은 외모를 갖추게 됐다. 둥글납작한 얼굴형에 쌍커풀 없는 눈으로 수수해 보였던 히토미 역시 성형 후에 이국적 섹시미인으로 변신했다. 팬들은 “히토미의 허스키한 음색과 섹시한 새 이미지가 더욱 잘 어우러진다”며 히토미의 변신을 반겼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최정주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음악인생 30년 김수철과의 대화

    아리랑TV 토크쇼 ‘Heart to Heart’는 29일 오후 10시30분 ‘가수 김수철’편을 방송한다. 김수철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쳤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물놀이 원조의 한 사람인 김덕수와 협연으로 ‘기타 산조’를 선보이며 서양악기인 전자기타와 우리 가락의 화합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많은 국제행사에서 김수철의 기타산조는 보통사람에게 익숙한 악기에 동양적 멜로디가 어울리며 서양인들에게 커다란 흥미를 끌었다. 특히 2002년 미국 뉴욕의 UN본부 공연에서는 전 세계 외교관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수철은 이같은 국악의 세계화·대중화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립국악원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1991년 박동림 선생과의 협연을 계기로 국악계 또한 김수철의 음악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김수철은 음악생활 30년 동안 40여장의 음반을 냈다. 이 가운데 가요가 10장 남짓이고,30장이 국악과 영화 앨범이었다. 하지만 국악에 기반을 두어 대중적 성공을 거둔 음악은 2∼3곡에 지나지 않는다. 대중음악에 대한 아쉬움은 없느냐는 물음에 그는 “대중음악은 인기의 기복이 심해 나름대로의 철학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많다.”면서 “그동안 받은 사랑으로 만족하며 지금부터는 내가 추구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악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들으며 우리 음악의 매력에 눈뜨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김수철. 그의 궁극적인 꿈은 동서양 모든 사람들이 감동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작가 세오(30·한국명 서수경)가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갤러리 현대에서 첫 국내 개인전을 갖는다. 올 상반기 주로 국내 원로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 온 갤러리 현대는 세오의 작품을 아시아에서 대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베를린 미술대학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 교수로부터 수학한 세오는 독일 3대 화랑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되면서 일약 베를린 화단의 신데렐라 같은 존재가 됐다. 작가는 전시를 앞두고 가진 만남에서 “처음 화랑과 계약할 때는 그림값이 100호에 3000유로(약 37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10배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작가의 작품을 사기 위해 100명 이상의 대기자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 동양화를 전공한 세오는 유학 초기에 캔버스에 그리는 유화 작업에 골몰했다. 그를 지켜보던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바젤리츠 교수는 흰색, 검은색 물감과 가는 붓을 쥐여주며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마라.”고 당부했다. 세오는 “한국에서 쭉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이걸 계속하려고 독일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많이 방황했다.”면서 “이후 외국인의 모습을 동양화의 준법을 이용해 그리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나의 팔레트’라고 표현하는 색깔 한지 500여장을 캔버스에 찢어 붙이는 종이 콜라주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양화의 선이 서양의 색감과 만난 작품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2004년 세 차례에 걸쳐 세오 작품을 12점 구입하면서 그의 작품세계를 ‘신낭만주의 화풍’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세오의 작품세계를 데뷔 때부터 최근까지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2008년에는 세오의 작품만으로 꾸며진 호텔이 독일 쾰른에서 완공된다. 한 작가의 작품으로 호텔 전체를 꾸미는 전통을 갖고 있는 ‘아트 호텔’의 쾰른 지점이 드레스덴, 베를린, 부다페스트에 이어 탄생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활동 중이지만 종이배를 띄우거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 등 과거의 기억을 화폭에 불러내고 있는 세오. 그는 “세계화가 되면서 있어야 할 것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다른 데로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적 전통을 새롭게 되살린 그의 작품이 던지는 자연과 명상의 의미에 세계인들이 호응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Ⅲ)

    양병집은 신랄한 언어의 풍자가다. 금지음반 ‘넋두리’를 통해 발표된 그의 노랫말은 이전 노래들과는 판이하게 달랐고 창법 또한 독특하다.‘타박네’와 ‘아가에게’를 제외하고 모두 아메리칸 포크 번안곡이지만 양병집이라는 필터를 통해 당시 한국의 현실이 절실하게 그려지고 있다. 현실을 거친 말로, 그리고 특유의 쓴 목소리로 거침없이 내뱉는 그의 노래들은 당시 1970년대의 갖가지 억눌림과 제약으로부터 일탈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매우 그럴싸한 해방구가 되어 주었다. 그러나 음반 ‘넋두리’는 1974년도에 1500장 정도가 발매,800여장 팔리고 나머지는 모두 회수되었다고 전해진다. 1975년 7월,‘서울하늘’이 금지곡으로 묶인 것과 때를 같이해 양병집은 무대를 떠난다. 증권회사에 재입사, 증권분석가로 변신한다. 그러나 증권회사 직원으로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사표를 던지고 서울 신촌에서 라이브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70∼80년대의 신촌은 이른바 청년문화의 메카였고 동시에 그의 라이브 카페는 당시 신세대 뮤지션들의 산실이자 아지트였다. 최성원, 조동익이 찾아왔고 전인권과 허성욱이 등장했으며 해바라기의 이주호와 유익종도 함께 모여 노래했다. 이후 1986년 호주로 이민을 떠나 자동차 세일즈, 교포식당 경영, 그리고 신문기자 생활 등을 전전하다가 1999년 10월 호주에서 귀국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아침이 올 때까지’,‘부르고 싶었던 노래들’ 등 총 여섯 장의 독집음반을 발표, 여전히 무뎌지지 않은 예리한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2001년 호주 영주권을 반납한 그는 현재 프로듀서로 변신,‘동서남북’,‘16년 차이’ 음반에 이어 최근 BJ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김하용덕과 손지연 같은 후배 포크가수들의 음반 제작을 도와주며 포크의 맥을 잇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유시민 대선출마 저울질

    연말 대선가도의 유력주자로 꼽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커밍아웃’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최근 유 전 장관의 주변 기류를 종합하면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의 관계가 핵심이다. 이 전 총리와는 보완재 역할을 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과의 사석에서 대선 출마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이 ‘이 전 총리가 뜨지 않으면 내가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의중을 비쳤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 전 장관은 이 전 총리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출정식에 얼굴을 비치며 탐색전을 펴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이 전 총리의 출마회견문에 대해 “최고의 출사표”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보건복지부 장관 이임식을 마치고 열린우리당에 복귀한 뒤 ‘사회투자국가’ 전략에 관한 원고 집필에 몰두해 왔다.‘사회투자국가’전략은 복지국가 개념을 진화·발전시킨 국가론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역점제시한 국정과제다. 유 전 장관은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한 출판사에서 최근 원고 1000여장 분량의 책을 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도서출판 ‘돌베개’가 맡을 예정이다. 유 전 장관의 핵심측근은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부터 전국 순회 출판간담회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을 지지하는 모임인 ‘참여시민광장’은 지난 9일 창립대회를 갖고 온·오프라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22일 현재 2100여명이 모였다. 친노 성향의 인터넷 매체에는 유 전 장관의 출마를 지지하는 논객들의 글로 넘쳐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구 개혁당과 참정연, 노사모 등 친노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친노 후보 중에서도 개혁적 성향의 독자 브랜드가 탄탄한 주자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출마선언과 동시에 곧바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조선왕조 의궤·고려대장경판 ‘세계기록유산’ 등재

    조선왕조 의궤·고려대장경판 ‘세계기록유산’ 등재

    조선왕조 의궤(儀軌)와 합천 해인사 소장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이 각각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1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회의를 갖고 있는 유네스코 제8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14일 회의에서 한국이 지난해 3월30일 외교통상부를 통해 등재 신청한 이 두 건을 모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필두로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에 이어 모두 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8만 7000여장은 불교경전 일체를 한자로 새긴 현존 세계유일의 목판본으로 그 내용이 광범위하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고유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한자권에서 불교가 지속적으로 포교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이 인정돼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결정됐다. 왕세자 책봉과 같은 각종 왕실 의식을 그림으로 정리한 조선왕조 의궤류는 유교문화권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대표적인 기록물인 점 등이 높이 평가돼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의궤류는 등재소위원회 1차 평가에서만 해도 유교적 행동규범과 의례를 보여주는 우수한 유산이기는 하나 그런 의례들이 유교문화권에서만 실행되었고, 외교의전은 조공체계가 있는 아시아 국가에 한정돼 적용되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세계유산 대신 아시아·태평양지역목록으로 등재하라는 권고가 있어 등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등재 목록에 오를 의궤류는 규장각 소장 546종 2940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287종 490책이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조선왕조 의궤와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의 중요성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토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 연합뉴스
  • [20&30]남들이 뭐라 하든…난 아날로그야

    [20&30]남들이 뭐라 하든…난 아날로그야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얼리어댑터’가 되는 일이 쉽지마는 않다.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에게도 첨단 IT제품을 대하기가 두려울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주위 친구들이나 직장 상사에게 ‘기계치’니 ‘넷맹’이니 하는 비아냥도 듣기 편치 않다.MP3보다는 여전히 CD플레이어(또는 워크맨)가 익숙하고, 전자 사전보다는 종이 사전을 찾는 일이 익숙한 아날로그적 삶을 즐기는 20&30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아날로그가 어때서. 이대로 살 거야…” 25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 새내기 직장인 박모(30)씨는 또래 기준으로 보면 시대를 거슬러 사는 셈이다.4년전 친구의 강권(?)으로 MSN메신저 계정을 만들었지만 이후 로그인조차 않았다. 박씨는 “컴퓨터를 로그인할 때마다 마음대로 메신저 창이 뜨는 것도 짜증나고 상대가 말을 걸 때마다 효과음이 나는 것도 정신이 산란해 싫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 업무상 메신저를 사용해야만 하는 요즘 상황이 박씨에게 그다지 달가울 리 없다. MP3 파일이나 영화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보는 일도 박씨에게는 먼 나라의 일이다. 휴대전화도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능만 사용한다. 휴대 전화에 원하지 않는 MP3 기능이 있지만 손도 대지 않았다. 인터넷의 용도도 뉴스 검색과 이메일 사용이 전부다. 박씨는 “첨단 제품이 정신없이 쏟아지는데 그때마다 기능을 익히는 것도 귀찮고 소모적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처럼 사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데, 아득바득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쫓아 가려는 것 자체가 자신을 구속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날로그적인 생활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4)씨도 첨단 정보기술(IT) 제품과는 친하지 않다. 집에는 MP3 플레이어와 최신형 전자사전, 듀얼코어 노트북 등이 있지만 정작 이씨의 손때는 거의 타지 않았다. 턴테이블이 망가지고 LP레코드가 출시되지 않아 포기했지만, 여전히 음악은 CD로 듣는다. 주위에선 왜 불편하게 부피가 큰 디스크맨(일본 소니사의 CD플레이어)을 들고 다니냐며 나무라기도 하지만, 이씨는 여전히 디스크맨과 CD홀더를 승용차에 지니고 다닌다. 한때 MP3를 사용한 적도 있지만 몇 곡만 콕 집어서 듣는 것과 앨범 전체를 듣는 것은 맛이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너무 뒤처지지 않을 만큼, 내게 꼭 필요한 만큼만 새로운 기계들과 친해지려고 합니다. 끊임없이 압축하고 새 트렌드를 쫓아 가려는 모습이 한심해 보일 때가 있어요. 남들이 뭐라든, 어떻게 보든 지금처럼 사는 게 편해요.” 잡지사에서 일하는 김모(31)씨는 이메일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넷맹’의 전형이다. 해외에서 오는 원고는 보통 메일로 전송받는데 김씨에겐 비슷한 과정도 매일같이 헤맨다. 첨부 파일을 열고, 그 원고를 다른 사람의 이메일로 포워딩하는 단순한 일도 김씨에겐 어려운 미션이다. 그때마다 동료들에게 되묻고, 직장 동료들은 짜증을 내기 일쑤다. 그러나 김씨는 당당하다.“컴퓨터 못해도 잘 살아 왔어요. 문제될 것 있나요?” ●“윈도, 어떻게 깔죠” 회사원 성모(26)씨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컴맹’이다. 보통 컴퓨터를 살 때 CPU, 메모리 등 ‘사양’을 보고 사는 반면, 성씨가 고르는 기준은 오로지 ‘디자인’이다. 성씨는 “컴퓨터를 잘 모르다 보니 다른 사람처럼 비교하면서 가늠하는 게 불가능해요. 그냥 보고 이쁘면 사고 안 이쁘면 안 사는거죠.”라고 설명한다. 간신히 컴퓨터를 사더라도 고장이라도 나면 속수무책이다. 한 번은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구입처에 연락했다. 직원이 “아무래도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은데, 중요한 자료가 저장돼 있지 않으면 윈도 다시 깔아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성씨는 “윈도는 어떻게 까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결국 컴퓨터를 잘 다루는 친구를 불러 간신히 윈도를 다시 깔 수 있었다. 회사원 이모(29·여)씨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 직장 상사가 컴퓨터와 관련해 이씨를 불러 묻거나 본인이 작업하다 에러메시지가 뜨면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것. 컴퓨터를 거의 할 줄 모르는 이씨는 남자 친구가 구워준 영화 CD를 볼 줄 몰라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컴퓨터에 CD를 넣었지만 제대로 작동이 안됐던 것. 남자 친구는 컴퓨터로 영화도 볼 줄 모르는 여자친구가 한심했던지 “어떻게 그러고 살았냐.”며 비아냥거렸고, 결국엔 한바탕 큰 싸움으로 번졌다. “그때 하도 싸우며 배운 탓에 이제 영화는 볼 줄 알아요. 그래도 아직 컴퓨터로 모르는 것 하려면 진땀이 흐른답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맥주병’ 신세 회사원 강모(25·여)씨는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서 ‘맥주병’ 신세다. 지난해 강씨는 거금을 들여 MP3플레이어를 구입했다. 메탈릭한 보디에 깜찍한 디자인까지 친구들이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문제는 강씨가 MP3 파일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지 못한다는 것. 결국 강씨는 언니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준 곡만 반복 재생해 들었다. 그런데 강씨가 외국에 나갔을 때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일본에 6개월간 교환학생 자격으로 가게 된 강씨는 언니가 적어준 ‘다운로드 받는 법’을 손에 쥐고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막상 일본에 도착해 다운로드를 받으려고 했지만 기계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강씨는 일본에서 체류했던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담아간 10곡을 완벽하게 외울 수 있었다. 아날로그 방식의 카세트테이프라면 늘어졌을 정도다. 강씨는 “전혀 이유를 모르겠어요. 언니가 적어준 대로 했는데 다운이 안되는 거예요. 아무튼 그 때 들었던 10곡은 싫증이 난 이후로는 전혀 듣지 않습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회사원 주모(25·여)씨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친구가 선물로 준 MP3플레이어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몰랐던 것. 주씨는 MP3 파일을 다운로드할 줄은 알지만 MP3플레이어에 곡을 담을 줄은 모른다. 컴퓨터에 연결해 무작정 클릭을 하다 보니 엉겁결에(?) 몇 곡이 들어가긴 했다. “처음에 프로그램을 깔고 그 ‘Yes’ 창만 계속 누르다 보니 어쩌다 몇 곡 들어가긴 하더라고요. 됐다 싶었는데, 그 이후 6개월 동안 계속 그 곡만 듣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운으로 들어간 셈이죠.” 주씨는 아직도 새 노래를 넣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는 이모(30·여)씨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한다는 미니홈피를 이용할 줄 모른다. 얼마전 아버지가 “일촌 신청했으니 수락해라.”고 말했지만 이해조차 하지 못했다. 수년전 학교 수업 커뮤니티 때문에 무심코 가입했는데, 가입자에게 미니홈피가 딸려져 나온 것을 몰랐던 것. 아버지는 용케 출생 연도별 회원 검색 기능으로 딸의 미니홈피를 찾아내 일촌 신청을 했다. 이씨는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이 멋쩍은 웃음이 나온다고 털어 놓았다.“환갑이 다 되신 아버지도 미니홈피를 만들어 운영하고 계신데, 저는 그게 뭔지도 몰랐다니 정말 창피했어요.” 문화평론가 김남훈씨는 “최근 음악이나 영화에서도 일부러 돈을 들여 아날로그적 느낌이 나도록 작업할 정도로 ‘디지털 느낌’이 더 이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얼마전 회중시계 디자인의 MP3 플레이어가 인기를 끌었듯 외려 투박한 아날로그 개념에 끌리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일영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추억의 아날로그 제품들 20∼30대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필수품처럼 가방에 넣고 다니던 워크맨과 영어사전도 이미 골동품이 돼버렸다. 워크맨(Walkman)은 1979년 일본의 소니가 개발한 헤드폰 청취 전용의 소형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의 제품명이다. 비문법적 제품명에 대해 영어권 국가들의 비아냥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수억 개가 팔려나가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정식 용어’로 등재됐고, 제품군을 통칭하는 일반 명사로 자리잡았다. 80년 중반까지만 해도 워크맨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아이와나 산요, 파나소닉 등 다른 일본 전자 회사에서도 워크맨 유의 제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원조’인 소니의 워크맨이 풍기는 품격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이 틈에 등장한 것이 국산 스테레오 카세트 마이마이(삼성전자)와 아하(LG전자)다.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운 듯했지만 소니의 워크맨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해 중·고교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건전지를 아끼기 위해 테이프를 처음으로 되감을 때 볼펜 등을 끼워 수동으로 돌리거나 건전지를 깨물어서 최대한 오래 사용하려 했던 기억들은 국산 스테레오카세트를 사용해본 이들에겐 즐거운 추억이다. MP3에 안방을 내준 채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한 것은 워크맨뿐이 아니다. 공부를 하든 안 하든 누구나 한두 개쯤은 가지고 다녔던 영한사전과 국어사전 등도 이젠 서재 한편으로 밀려났다. 영한·한영·영영사전 기능은 물론 제 2외국어 사전까지 한데 합쳐놓은 데다 MP3와 녹음기 기능까지 중무장한 전자사전에 급격하게 밀려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에 무릎을 꿇은 뒤 일부 마니아들의 성원 속에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필름카메라나 특수 직종 종사자들 사이에서 가느다란 숨을 이어가고 있는 삐삐 등도 비슷한 운명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아날로그 마니아 3인방 ‘LP찬가’ “LP는 CD나 MP3만큼 간편하지는 않지만 훨씬 인간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지직∼’ 긁는 소리가 나더라도 LP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혼의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LP 마니아 정영민(33)씨의 LP찬사는 끝이 없다.LP를 즐겨 듣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수집을 시작한 정씨는 20여년에 걸쳐 갈고 닦은 내공의 소유자답게 3만여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다. 장르는 한국 가요에서 팝송, 클래식을 넘나든다. “컴퓨터로 만들어낸 소리는 차갑고 비인간적이잖아요. 그러나 LP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CD나 MP3가 전기 밥솥이라면,LP는 가마솥쯤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씨는 자신이 소장한 수만장의 LP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5년 전 인터넷에 ‘LP114’란 가게도 냈다. 이곳을 통해 LP 마니아들이 처분한 중고품이나 수입 판을 사들여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LP샵 ‘레코드 마니아’를 운영하고 있는 이창훈(36)씨는 “주요 고객층은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이라면서 “처음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찾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숍을 운영하고 보니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정씨처럼 취미로 LP를 즐겨 듣다 LP숍까지 낸 경우다. 국내 LP시장은 척박하다.2001년 이후 국내 생산이 중단돼 마니아들은 LP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이씨는 “중고시장이 전부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LP가 수입시장에 의존해 있지만, 사람들이 디지털로 메말라버린 음반에 염증을 느낀다면,LP는 다시 생산될 겁니다. 그 날을 기다려 봐야죠.” 임수현(26)씨의 LP 사랑도 만만치 않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2000여장의 LP를 소장하고 있는 임씨는 디지털 음반에서 들을 수 없는 생명력을 LP에서는 느낀다고 말한다. “CD는 잡음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듣기 좋아요. 하지만 심금을 울리지는 못합니다.”라고 임씨는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LP는 그 가수의 감정까지 전달해줍니다.LP에서는 가수가 눈물을 흘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죠. 디지털 음반이 생명의 소리를 내기까지는 아마 수백년이 필요할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내금강’ 시범관광 동행기

    ‘내금강’ 시범관광 동행기

    금강산의 진수라 할 내금강이 지난달 말 시범관광을 갖고 6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지난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이 9년 만에 외금강, 해금강에 이어 내금강으로까지 외연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2박3일 일정의 내금강 시범관광에 동행했다. 금강산 임태순기자 stslim @seoul.co.kr 사진 금강산 공동취재단 내금강과 외금강은 말 그대로 안과 밖이다. 동해를 바라보고 있는 바깥쪽이 외금강이고 내륙으로 면한 안쪽이 내금강이다. 유홍준은 ‘나의 북한문화유산답사기’에서 예부터 금강산을 유람한다는 것은 바로 내금강을 의미한다고 했다. 신라의 최치원, 고려의 이제현, 조선의 퇴계와 율곡, 근대의 이광수 최남선 등 당대의 쟁쟁한 문인들이 내금강을 노래했다. 내금강 계곡의 폭포와 못, 기암괴석엔 전설이 서려 있다. 나옹화상과 불상제작 경쟁을 벌였던 금동거사는 지는 바람에 내금강 울소바위에서 목숨을 끊었다. 방랑시인 김삿갓은 표훈사에서 ‘청산아 나는 안으로 들어가는데 녹수야 너는 왜 밖으로 나오느냐.’(我向靑山去 錄水爾何來)라고 읊었다. 일제시대에는 서울에서 경원선 열차를 타고 내금강으로 들어갔지만 지금은 멀리 강원도로 돌아가야 한다. 최근 남북철도 연결로 주목을 받았던 화진포 북단의 제진역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수속을 받고 버스는 북측 감호역으로 향했다. 온정리에서 북측 교예공연을 관람한 뒤 첫날 여장을 풀었다. 이튿날 아침 7시20분쯤 호텔 앞에서 인원점검을 마치자 버스는 북측 관리사무소로 이동했다. 잠시후 북측 안내원 2명이 올라탔다. 남자와 여자였다. 리남송이라는 남자 안내원은 자신의 이름은 ‘남산의 소나무(南松)’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며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로 분위기를 풀어갔다. 버스는 외금강 만물상을 끼고 굽이굽이 힘겹게 올라간다. 온정령 정상까지는 고개가 106개나 있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는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시키는 만물상이 있지만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버스는 온정령 정상에서 가쁜 숨을 토해내고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마의태자의 묘, 장안사, 울소바위를 뒤로하고 2시간을 달려 버스는 표훈사에 도착했다. 경내의 능파루, 반야보전, 칠성각 등의 전각이 모두 단아하고 정갈하다. 오른쪽 길을 따라가자 잠시후 두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금강문이 나온다. 이제 속세를 떠나 신선세계로 들어오라고 하는 듯하다. 소나무 2개가 사이 좋게 맞붙은 부부소나무가 눈길을 끌더니 만폭동 계곡이 나온다. 원통골에서 흘러나온 물이 널찍한 바위를 타고 흐르며 못과 폭포를 형성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계곡에서 눈을 돌려 전후좌우를 바라보면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반긴다. 갑자기 눈이 바빠진다. 조선시대 봉래 양사언은 금강대 너럭바위에 ‘만폭동(萬瀑洞)’과 ‘봉래풍악 원화동천(蓬來楓嶽 元化洞天)’이라는 글을 초서로 남겼다. 신선이 바둑을 둔 바둑판도 새겨져 있다. 비파담, 벽파담, 분설담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바위에 조그만 암자가 밧줄을 생명줄로 해 위태위태하게 걸려 있다. 보덕암이다. 안내원은 하산길에 보라며 갈길을 재촉한다. 진주담, 구담, 선담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산행길의 더위를 식혀 준다. 마하연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는 세 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200여m 오르면 불교교리를 가르쳤던 마하연터가 나오지만 가볼 수 없다. 최종 목적지인 묘길상(妙吉祥)은 계곡 옆으로 난 외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두 사람이 간신히 서로 교행할 수 있을 정도다. 마침내 다다른 묘길상은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높이 15m, 좌우 폭 9.4m의 바위벽에 가부좌한 부처가 새겨져 있다. 불상 옆에는 묘길상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상호의 입초리에는 웃을 듯 말 듯한 미소가 머금어 있어 보는 이에게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안내원은 조금 더 올라가면 비로봉이 나온다고 설명하지만 더 이상 갈 수 없다. 하산길에 구름다리를 건너 보덕암으로 향했다. 계단이 가팔라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몇백미터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코스였다. 왜 하산길에 구경하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보덕암 뒷마당에 이르자 만폭동 계곡에선 잘보이지 않던 금강대, 무선대, 대·소 향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내원은 소 향로봉 위에 있는 작은 바위는 중 회정을 수도의 길로 이끈 보덕각시가 파랑새로 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망은 좋지만 바위마다 새겨진 글귀가 마음을 개운치 않게 한다. 표훈사로 내려와 뷔페로 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 버스에서 설명으로만 들었던 울소바위, 장안사터를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표훈사에서 묘길상에 이르는 3㎞ 남짓의 산길은 평탄하고 완만하다. 일정에는 왕복 2시간30분이라고 했지만 건장한 성인의 걸음걸이로는 여유있게 다녀오고도 남는다. 만폭동, 보덕암, 마하연, 묘길상 등에 북측 안내원이 배치돼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미리 금강산과 관련된 책을 읽고 가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필수. 바위가 많아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곡을 잇는 구름다리가 있지만 조금 불안하다. 더 많은 보조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 같다. 온정리∼표훈사 간은 40여㎞에 불과하지만 비포장이어서 두 시간가량 걸린다. 또 이동 중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미리 용변을 해결해야 한다. 표훈사∼묘길상 산길에는 마하연에 화장실이 있지만 시설이 충분치 않다. 하산후 온천욕도 피로를 풀기에 족했으며 옥류관에서 맛본 소천엽, 쏘가리즙 튀김, 더덕철판, 돼지죽순볶음, 지짐, 냉면은 양도 적당했으며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아 담백했다.
  • 경북 경산 ‘자인 단오제’

    경북 경산 ‘자인 단오제’

    ‘민속놀이야∼노올자.’ 각종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질 ‘제32회 경산 자인단오·한 장군놀이’ 축제가 오는 18∼20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에서 열린다. 자인단오제는 강릉단오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문화 전통축제이다.‘한 장군놀이’는 9세기 무렵 신라시대 때 자인의 도천산에 숨어 주민을 괴롭히던 왜구를 한 장군의 오누이가 여장을 하고 유인해 물리쳤다는 데서 전래되고 있다. 첫날 원효대사가 출생한 자인 제석사에서 ‘원효성사 탄생 1390주기 탄생 다례제’를 시작으로 한국의 대표적 토종견인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 묘기대회, 풍물판굿, 전통 바라춤 등이 선뵌다. 둘째날에는 행사의 백미인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여원무(女圓舞), 계정들소리, 자인팔광대, 남사당놀이 등 다양한 전통 민속공연과 창포 머리감기, 그네타기, 도자기 빚기 등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올해에는 왕년의 씨름판을 재패했던 이준희·이봉걸·이만기·임용재·손상주씨 등이 출전하는 올드 스타 씨름대회가 이틀간 열려 씨름 팬들을 향수에 젖게 한다. 마지막날에는 전통 혼례와 사물놀이 한마당과 관노 가면극, 가루뱅이농악, 마당극(장날 퍼포먼스) 공연을 즐길 수 있다.(053)810-6061.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책꽂이]

    ●대한민국 이야기(이영훈 지음, 기파랑 펴냄) 지난해 2월 출간돼 근현대사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의 EBS라디오 특강 노트를 수정보완해 완성한 책.‘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창자인 저자는 민족사관과 민족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우리 근현대사는 ‘인간 개체’를 출발점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 명의 편집자를 대신해 200자 원고지 900여장 분량의 ‘이영훈 사학’을 만들어냈다. 식민지 수탈론, 친일파 청산, 위안부 문제 등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쟁점도 많다.1만 3000원.●현대철학의 모험(철학아카데미 엮음, 도서출판 길 펴냄) 20세기는 천재 철학자들의 시대였다. 니체가 열어젖힌 사유의 문은 베르그송, 화이트헤드, 사르트르, 하이데거, 가다머, 푸코, 들뢰즈, 바슐라르, 비트겐슈타인, 라캉, 아도르노, 벤야민, 하버마스, 데리다, 네그리, 아감벤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시대의 철학과는 전혀 새로운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척박한 인문학 풍토 속에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집적해 20세기 철학의 다양한 층위를 분석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판사는 ‘콜로키움·현대사상’ 시리즈를 통해 20세기 현대철학의 다양한 사유세계를 미시·거시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책은 그 첫번째 타이틀로 20세기 현대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2만 5000원.●오디오 마니아 바이블(황준 지음, 돋을새김 펴냄) 저자는 오디오 전문가도, 평론가도 아닌 유명한 건축설계사이다.20여년간 세운상가 등 오디오가 있는 곳이면 주말마다 찾아가 오디오를 접하고, 음악을 들었다. 오디오와 음악에 관한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6월 초에는 국내 최초의 오디오 청취 공간인 ‘오디오 갤러리움’을 연다.‘오디오 마니아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책’이라는 부제에 걸맞지 않게 기기들의 제작연보 등 전문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기초지식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점이 돋보인다.2만 5000원.●낭만적인 무법자 해적(데이비드 코딩리 지음, 김혜영 옮김, 루비박스 펴냄) 키드 선장, 블랙비어드, 칼리코 잭 등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을 밝힌 책.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의 책임 큐레이터를 지낸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17∼18세기 ‘해적의 황금기’를 서술했다.‘로빈슨 크루소’나 ‘보물섬’ 등에서 영웅으로 포장된 카리브해의 해적들이 실상 가난한 노무자나 전직 유럽 해군 출신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당시에는 작위를 받은 해적 선장까지 있었다고 한다. 해적의 황금기는 유럽 해군들이 단결해서 해적을 소탕하게 되는 1720년대에 막을 내린다.1만 3900원.●몸에 좋은 산삼 산양산삼 도감(산삼을 연구하는 사람들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산삼과 산양산삼의 효능, 유형, 음용법 등이 모두 들어 있는 ‘산삼 길라잡이’. 세세한 뿌리의 차이까지도 분별할 수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가 인상적이다. 저자들은 뉴질랜드 등에서 대량재배되고 있는 산양산삼의 유입에 대비해 외국삼과 국내삼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도 많이 수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아마추어 심마니’는 물론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산삼에 관심있는 이들이 참고할 만하다.1만 5000원.●아티샤의 명상요결(앨런 월리스 지음, 황학구 옮김, 청년사 펴냄)티베트 불교 중흥을 이끈 11세기 인도 승려 아티샤가 남긴 일곱가지 마음수련법(명상요결)을 해설한 책. 아티샤의 명상요결은 모두 56가지 경구로 구성된 경전으로 천년 넘게 티베트 승려들의 수행지침서로 이용되고 있다.‘모든 현상을 꿈처럼 생각하라.’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친절함에 대해서 숙고하라.’ ‘항상 즐거운 마음에 의지하라.’ ‘보상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리라.’ ‘악의로 비꼬지 말라.’ 등의 경구들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마음이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1만 8000원.●우리들의 스캔들(이현 지음, 창비 펴냄) ‘창비청소년문학’의 첫번째 작품. 새빛중학교의 모범생 이보라는 비(非)혼모인 이모가 자기 반 교생으로 오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댄스동아리와 관련된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엘리트주의자인 담임은 다른 친구들의 잘못을 적어낼 것을 강요한다. 청소년들의 생활과 심리에 밀착한 생생한 묘사가 흥미진진하다. 문자와 채팅, 댓글과 미니홈피를 통해 소통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진짜 모습이 담겨 있다.2004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는 지난해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 당선되어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를 펴냈다.8500원.
  • 박경리씨 13년만에 새 작품집

    소설가 박경리(81)씨가 대하소설 ‘토지’ 탈고 이후 13년만에 28일 새 작품집 ‘가설을 위한 망상’(나남 펴냄)을 내놓았다. 2003년 문예지 ‘현대문학’에 세 차례 연재했던 미완 장편 ‘나비야 청산가자’를 비롯, 그동안 틈틈이 발표한 산문들을 한데 묶어 정리했다. 박씨는 1955년 김동리씨 추천으로 단편 ‘계산’을 ‘현대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한 뒤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파시’(1964) 등의 장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 ‘토지’는 1969년부터 장장 25년에 걸쳐 원고지 4만장 분량으로 완성했다. 미완 장편 ‘나비야 청산가자’는 ‘토지’ 이후 9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토지’와 맥이 닿아 있다. 200자 원고지 440여장 분량까지 쓴 뒤 중단했지만 작가 스스로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며 집필을 시작했다. 작가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광복 이후 현대사를 담아내려 시도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소설 외에도 ‘작가는 왜 쓰는가’ 등 1998∼2006년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해온 13편의 산문도 함께 수록됐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의 대담도 실렸다.9500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폭처시하에 벌벌떨던 남편 고소

    폭처시하에 벌벌떨던 남편 고소

    며칠전 부산시 온천동 안(安)모씨(40)는 『호랑이같은 마누라를 처벌해 주소』라는 색다른 고소장을 경찰에 냈다. 안씨는 작년봄 키1m75cm, 몸무게 70kg 의 여장부 이모여인(30)과 재혼했는데 이여인은 걸핏하면 남편과 전처의 자식들을 두들겨패 온집안이 불안과 공포에 싸여 떨고 있다는 것. 『이건 엄처시하가 아니라 폭처시하군』-솟장을 보던 경찰관들 각기 한마디. <부산(釜山)> [선데이서울 70년 9월 20일호 제3권 38호 통권 제 103호]
  • 1집 ‘브랜드 뉴 라이머’낸 라이머

    1집 ‘브랜드 뉴 라이머’낸 라이머

    음악계 동료들은 그를 ‘미스터 빅 대디(Mr.Big Daddy)’라고 부른다. 장르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뮤지션들과 어우러지는 특유의 친화력 덕분에 그를 정신적 지주로 여기는 선후배가 적지 않다.150여장에 달하는 앨범을 프로듀싱하거나 직접 참여해 가요계의 마당발로도 통한다. ‘운율(Rhyme)을 읊조리는 사람’이란 뜻의 라이머(Rhymer·본명 김세환·31)가 바로 그다. 라이머가 11년 만에 낸 솔로 1집앨범 ‘브랜드 뉴 라이머’가 대중음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앨범 자체의 완성도는 물론이려니와, 수록곡 전부를 내로라하는 당대의 뮤지션들과 피처링했기 때문이다.MC 스나이퍼, 타이거 JK, 리쌍, 조 PD 등 국내 힙합신의 대표주자들은 물론 바이브의 윤민수, 김진표, 크래쉬 등 발라드와 R&B,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 늦깎이 2집을 벌써 기대하게 만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1 이제야 솔로 앨범을 낸 이유 하고 싶은 얘기가 뭔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던 겁니다. 명색이 프로듀서인데(그는 독립 음반레이블을 소유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었죠. 앨범에 담을 노래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무려 11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기술과 감성이 뛰어난 뮤지션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다 보니, 문득 그들이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2 솔로앨범에서 하고 싶었던 말 힙합을 기본으로 장르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음악을 집약시켜 현재 대중음악의 척도가 되는 앨범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피처링을 한 것이고요. 내가 아니면 모일 수 없는 멤버들이라고 자부합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로 채웠습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었던 부분이지요.10대들에겐 그다지 와닿지 않을 겁니다. #3 일기장 같은 앨범 실제 경험했던 일들을 그대로 노래에 담았어요. 타이틀 곡 ‘그녀가 없다.’는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랑했던 만큼 깊었던 증오심과 복수심을 표현했죠.10번 트랙 ‘스틸(Still)’은 마지막 만난 여자에 관한 노래입니다. 술 한잔 마시고 자주 만났던 그녀의 집 앞에서 가사를 썼어요. 커플링과 함께 마음도 그곳에 묻어 두고 왔지요.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내 얼굴 앞뒤로 부모님의 모습이 비춰지더군요. 그때의 심경을 6번 트랙 ‘두분이 거기 있네’에 담았습니다. #4 솔로 앨범에 솔로곡이 없다 함께 피처링을 하긴 했지만, 내가 만든 공간에 다른 뮤지션들이 들어온 겁니다. 그리고 노래마다 내가 색깔을 입혔고요. 혼자 부르지 않았다 해서 내 노래가 아닌 건 아니잖아요. 앨범 자체가 내 색깔을 가졌다면, 결국 모든 것이 내 노래인 셈이죠.
  •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끝나지 않은 그녀를 둘러싼 거짓과 진실’ ‘모두가 그녀의 이름을 알지만 그녀를 알지 못한다.’ 이달 17일과 새달 6일 잇따라 관객을 찾을 외화 ‘마리 앙투아네트’와 한국영화 ‘황진이’의 홍보문구다.16세기 조선과 18세기 프랑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역사책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온갖 장르의 예술작품에 등장했던 그녀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귀가 닳도록 들어온 두 여성에 관한 영화는 그래서 ‘파격’을 시도했다. 정치적 역학관계에 휘말린 마리 앙투아네트는 현실도피를 위해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를 둘렀다. 현실에 저항하는 황진이는 질식할 것 같은 유교적 엄숙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블랙을 사용한 과감한 배색으로 저항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익숙한 인물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영화예술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18세기에 캔버스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치고 의상상을 수상했다. 의상감독을 맡은 밀레나 카노네로는 이로써 세번째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귀여운 소녀 같으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은 우아한 ‘베르사유의 장미’를 원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자 ‘마카롱’의 색을 따 만든 마리 앙투아네트(커스트 던스트)의 드레스들은 깜찍, 발랄, 경쾌한 느낌이다. 구두는 ‘섹스 앤드 더 시티’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마놀로 블라닉이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요즘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캔버스화도 등장한다. 인터넷 강국답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옥에 티가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벌써 캡처 사진이 떠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대를 초월해 지금의 10대들과 소통하게 만들고 싶었던 코폴라 감독의 귀여운 장난이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선보인 영화는 극과 극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비판하는 쪽은 역사적 배경묘사에 소홀했다는 것. 영화는 “빵을 달라!”는 성난 군중들을 향해 “케이크나 먹지 그래.”라고 던진 한마디로 사치와 허영에 찌든 ‘골빈 여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앙투아네트를 위한 ‘변명´이다. 그녀는 14세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프랑스로 시집을 왔다. 영화는 이국 땅에서 겪었을 법한 심적인 고통과 외로움 등을 묘사하는 데 주력한다. 남편의 무관심, 주변의 뒷담화에 시달리다 임신을 못하면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친정어머니의 걱정 가득한 편지를 받아들고 오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사랑에 굶주린 그녀가 현실도피의 방책으로 파티와 사치, 도박, 불륜에 빠져들 수밖에 더 있었을까. 전개는 다소 지루하다. 하지만 화려한 의상과 소품, 실제 베르사유궁을 들여다보노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한복에도 블랙 &화이트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의 손자인 북한작가 홍석중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 ‘황진이’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황진이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알던 황진이는 뛰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뭇 남성들을 치마폭 안에서 가지고 놀았다 하는 정도. 하지만 영화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놈이(유지태)’에게만 순정을 바치는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그려진다. 여기에다 그녀는 마치 여성·사회 운동가 같은 모습이다.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계급사회의 모순에 대항해 스스로 천민인 기생의 길을 택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렇듯 자유롭고 당당한 황진이를 표현하는 데 의상과 메이크업, 장신구가 한몫 단단히 한다. 디자이너 정구호는 예상을 뛰어넘는 한복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분홍, 빨강 등 화사한 색감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검은색을 주로 하고 여기에 초록과 보라, 청색 등 현재 유행하고 있는 색상을 과감하게 섞어 놓았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모던한 황진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에 블랙 시스루 한복을 입은 황진이의 강렬한 자태에서 넘보기 힘든 위엄이 엿보인다. 특별한 감각을 입고 태어난 의상은 몸에 걸치는 순간 그 힘을 발휘하는가 보다. 송혜교는 거동과 표정에서 차갑고 도도한 16세기 여장부를 제대로 연기해 그녀를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하루 세번 ‘노량진 광고전쟁’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번 노량진에서는 작은 전쟁이 치러진다. 광고지 배포 전쟁이다. 노량진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육교를 건너면 어느 쪽으로 내려가든 광고지를 나눠주는 아주머니들의 대열과 마주치게 된다. 받지 않으려고 해도 눈이 마주치거나 움찔했다가는 어느새 광고지를 쥐게 된다. 동시에 “○○야∼ 여기 간다.(손님 받아라)”하는 대열의 첫번째 아주머니의 지시에 뒤이은 아주머니들의 광고지가 척척 품에 안긴다.10m도 못 가 이십여장의 알록달록한 광고지가 쌓인다. 인터넷이 활개치는 요즘 시대에 학원 광고지는 구닥다리다. 광고 효과도 별로 없다. 요즘엔 광고지보다는 인터넷 등에서 얻은 정보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굳이 학원들이 아주머니를 고용해 광고지를 뿌리는 이유는 “학원들간의 기싸움 때문”이라는 게 한 학원 관계자의 고백이다. 사실 노량진의 광고 전쟁은 일상적이다. 포스터 붙이기는 경찰의 단속 때문에 뜸해졌지만 건물에 플래카드만 붙여도 경쟁학원에서 사진을 찍어서 고발한다. 얼마전 한 학원은 건물 유리창에 붙인 대형 광고시트를 경쟁학원의 고발 때문에 떼어버리기도 했다. 노량진에서만 23년째 광고지를 돌리고 있는 오정분(58)씨.“이젠 얼굴만 봐도 무슨 시험을 준비하는지 보인다.”고 하니 거의 ‘무릎 팍 도사’수준이다. 처음엔 광고지 돌리는 일이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한다. 단속 나온 구청 직원을 피해 도망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다른 학원 아줌마들과의 자리 경쟁이 주먹다짐으로 이어진 적도 여러번. 경찰만 보면 도둑놈처럼 가슴이 철렁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번 돈으로 아들, 딸을 대학까지 보냈다며 이젠 자랑스러운 아르바이트로 여긴다. ‘무릎 팍 도사’ 오씨가 수년간 노량진에서 지켜본 결과 광고지 잘 받는 학생들이 공부도 잘하고 부지런하다고 한다. 노량진 학생이라면 귀담아 들을 만한 한마디인 것 같다. snow0@seoul.co.kr ● 고시 캘린더 5월 ▲1∼3일 외무고시 2차 시험 ▲1∼4일 서울시 7·9급 공채 원서접수 ▲9∼11일 경기도 9급 기술직군 원서접수 ▲11일 대구시 공채 최종합격자 발표 ▲15∼17일 충남도, 충북 원서 접수 ▲18일 법무부 교정직 9급 특채 필기 합격자 발표, 중앙소방학교 소방공무원 필기 합격자 발표 ▲20일 울산시 공채·특채, 서울시 교육청 공채 필기시험 ▲21∼25일 국가직 7급 원서 접수 ▲25일 국방부 공군·육군,7·9급 군무원 필기 합격자 발표, 법무부 교정직 9급 특채 최종 합격자 발표 ▲26일 경기도 8·9급 필기 합격자 발표, 전북·경남·강원도교육청 필기시험 ▲28∼31일 대구시 공채 원서 접수 ▲28일∼6월1일 경남도 9급 원서 접수 ▲31일 충북도 최종합격자 발표 ※일정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해당 기관에 꼭 문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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