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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웃어 보자!

    이번엔 웃어 보자!

    대회 두 번째 메달 도전도 ‘오렌지 광풍’에 날아갔지만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이승훈(26·대한항공)이 19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3분11초68에 결승선을 통과, 14명 가운데 4위에 그쳤다. 랩타임으로 보면 초반에는 선두 요릿 베르흐스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매끈한 레이스를 펼치고 중반까지도 경쟁을 벌이던 스벤 크라머르에 뒤지지 않았지만 6000m를 기점으로 힘과 기록이 한꺼번에 떨어지며 동메달을 거머쥔 ‘1만m 전문가’ 보프 더용(13분07초19·이상 네덜란드)에 4초49 차로 뒤져 메달을 놓쳤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5000m에서 이번 대회 12위에 그친 데 이어 개인종목에서 메달과 인연을 잇지 못했다. 1만m는 밴쿠버대회 당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스벤 크라머르가 레인을 잘못 타는 바람에 실격당해 2위였던 이승훈이 올림픽 신기록(12분58초55)으로 금메달을 챙겼던 종목이다. 5000m 동메달리스트 베르흐스마가 이승훈의 올림픽 기록을 12분44초45로 고쳐 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00m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1만m에서 명예회복을 벼른 크라머르는 12분49초02로 은메달. 이로써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스피드 남자 5000m와 500m, 여자 1500m에 이어 네 번째로 한 종목에 걸린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이승훈은 경기 뒤 “5000m 이후 페이스를 올리려고 했는데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마지막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21일 오후 10시 30분 준준결선으로 시작되는 팀추월만 남았다. 주형준·김철민(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나선다. 한국 빙속이 야심만만하게 첫 메달을 노리는 종목이다. 역시 네덜란드의 금메달이 유력한 가운데 러시아, 폴란드, 독일과 한국 등이 메달 색깔을 다툰다. 이승훈은 “가장 재미있고 자신 있는 종목”이라며 “반드시 메달을 걸고 대회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셋 모두 쇼트트랙 출신으로 민첩성과 팀원들의 호흡이 뛰어나 기대해 볼 만하다. 미국의 블리처리포트는 네덜란드가 금메달, 미국이 은메달, 한국이 동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치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 ‘이상한 빙질’에 불안+불만 폭증

    2014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 ’얼음 주의보’가 내려졌다. 좋은 빙판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야 할 세계적인 선수들이 빙질이 좋지 않은 스케이트 경기장 곳곳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한국시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들이 점프를 하다가 실수를 연발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신(新) 채점방식 도입 이후 최초로 100점을 돌파(101.45점)하며 선두로 나선 하뉴 유즈루(20·일본)도 이 상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첫 번째 쿼드러플 살코와 세 번째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큰 감점을 받았고, 경기 후반부에는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합계 280.09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는 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쇼트프로그램 같은 연기를 보여줄 수 없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하뉴에 3.93점 뒤져 역전 금메달을 노리던 패트릭 챈(24·캐나다)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거듭했다. 챈은 지난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프리스케이팅(196.75점)과 합계(295.27점)에서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 초반부터 쿼드러플 토루프,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안타까운 실수가 나오면서 178.10점에 그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피겨와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선수들 사이에서도 “얼음이 좋지 않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벌어진 여자 5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박승희(22·화성시청)는 두 번이나 넘어졌고 부상까지 당했다.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이호석(28·고양시청)이 레이스 도중 넘어졌고, 1,500m 준결승에서도 선두를 달리던 신다운(21·서울시청)이 미끄러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승희는 500m 경기를 마친 직후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두 번이나 넘어진 적은 없다”면서 “이곳은 얼음이 단단한 것 같지만 곳곳이 파여 있고 상태가 좋지 않다. 뒤에 있으면 추월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라고 밝혔다. ’운이 없었던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각기 다른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잇달아 이런 일을 겪는 것은 기본적인 빙질과 무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몸싸움이 없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넘어지는 선수가 여러 명 나타났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아들레르 아레나는 대회 개막 전부터 이상화(25·서울시청) 등 선수들이 줄곧 얼음이 좋지 않다고 말해왔다. 상태가 균일하지도 않아 한국 대표팀의 케빈 크로켓 코치는 “이상하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13일 열린 여자 1000m 경기에서는 이보라(28·동두천시청)가 넘어지며 완주한 선수 중 가장 낮은 35위(1분57초49)에 그쳤고, 독일의 모니크 앙게르뮐러도 빙판에 나뒹굴고 말았다. 당장 경기를 앞둔 ‘차세대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 등 쇼트트랙 대표팀은 물론 팀추월 등을 남긴 스피드스케이팅, ‘여왕’ 김연아(24)를 필두로 한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에 ‘얼음 적응’은 메달 색깔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0m 지존도 ‘오렌지’ 앞에 노랗게 질렸다

    베테랑 스테판 흐로타위스(33·네덜란드)가 ‘오렌지 돌풍’을 이어갔다. 흐로타위스는 지난 12일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벌어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8초39로 금메달을 땄다. 3연패를 노리던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1분09초12·8위·미국), 500m 설욕에 나선 모태범(1분09초37·12위·대한항공)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깜짝 우승했다. 500m에 이어 2관왕이 유력시되던 팀 동료 미헐 뮐더르(1분08초74)도 동메달로 밀어냈다. 이로써 네덜란드 남자 빙속은 5000m와 500m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1000m까지 우승하면서 초강세를 이어갔다. 흐로타위스는 1500m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할 태세이고 1만m와 팀추월 등에서도 우승을 넘봐 전 종목 석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자 종목도 강세가 예상됐지만 일단 500m에서 이상화(서울시청)에게 제동이 걸렸다. 세계 13위 흐로타위스는 이날 또 한 명의 우승후보였던 마지막 조의 데니스 쿠진(카자흐스탄)이 자신보다 뒤진 1분09초10으로 결승선을 끊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코치를 힘껏 끌어안았다. 이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며 트랙을 돈 뒤 관중석에 있던 아내 에스터에게 다가가 감격의 키스를 나눴다. 그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내는 나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다. 항상 내 곁에 있어준 것이 고맙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표현했다. 33세의 나이에 뒤늦게 일군 그의 금메달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더욱이 우울증과 잇단 부상 등 역경을 이겨내고 따낸 메달이라 더 빛났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1000m에서 8위를 차지한 그는 2007년 경기 도중 스케이트날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그 탓에 거의 1년을 쉬었다. 2009년 다시 부상에 시달린 그는 이듬해 밴쿠버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나 1000m와 1500m에서 각 4위와 16위에 그쳤다. 최강 네덜란드 중장거리 간판 스타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기도했다. 하지만 아내의 격려와 보살핌으로 2012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며 재기에 성공했고 결국 소치에서 염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흐로타위스가 다시 나설 1500m 결과가 자못 긍금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괜찮아, 아직 끝나지 않았어

    괜찮아, 아직 끝나지 않았어

    지난 8일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가 열린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마지막 13조에서 이승훈(26·대한항공)이 레이스를 마치자 한국 응원석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이승훈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6분25초61의 저조한 기록으로 12위에 머문 것을 의아해했다. 이승훈은 9일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전지훈련 때부터 몸이 무거웠다. 러시아에 온 이후에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적응에 실패했다. 링크에 서자 긴장감과 압박감이 느껴졌다”며 아쉬움을 지었다. 조 편성도 이승훈에게 ‘독’으로 작용했다. 5000m 경기는 두 선수가 인코스와 아웃코스로 나눠 레이스를 펼치는데, 13조 파트너는 파트리크 베커트(독일)였다. 그러나 그는 월드컵대회 9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페이스 메이커’로는 적합지 못했다. 결국 이승훈은 경기 중반 베커트에게 뒤지는 바람에 레이스가 흔들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가 앞선 10조에서 올림픽 기록(6분10초76·금메달)을 작성하며 뛰어난 레이스를 펼치자 이승훈의 부담은 커졌고, 11조와 12조에서 경쟁자 요릿 베르흐스마(6분16초66·동메달)와 얀 블록하위선(6분15초71·은메달·이상 네덜란드)도 좋은 성적을 내자 압박에 시달렸다. 김관규(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 SBS 해설위원은 “이승훈은 3000m 이후 스퍼트를 내는 스타일인데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심리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상승세가 뚜렷했던 터라 6분15~16초대를 찍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승훈은 밴쿠버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할 당시 6분16초95를 기록했다. 마지막 세 바퀴에서 각각 29초51과 29초54, 29초26의 랩타임을 찍었다. 하지만 이날은 31초49, 31초73, 32초63으로 점점 늘었다. 자신의 강점인 지구력을 살리지 못한 것. 지난달 해발 1800m 고지대인 프랑스 퐁로뮤에서 쇼트트랙 대표팀과 펼친 전지훈련도 효과를 보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이승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18일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1만m에 출전하고 21일에는 김철민(22), 주형준(23·이상 한국체대)과 팀추월에 나선다. 김 해설위원은 “5000m와 1만m는 주법이 다르다. 이승훈이 5000m에서 부진했지만 한 번 경기장을 경험한 만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1·한국체대)은 이날 3000m 경기에서 후반 무서운 질주로 13위(4분12초08)에 올랐다. 당초 7위였던 카타지나 바흘레다추루시(폴란드)가 레인 침범으로 실격처리되면서 14위에서 한 계단 뛰었다. 여자 3000m에서 한국 선수가 작성한 역대 최고 순위다. 노선영(25·강원도청)은 25위, 양신영(24·전북도청)은 27위에 머물렀다.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33·경기도체육회)은 여자 7.5㎞+7.5㎞ 스키애슬론(추적) 경기에서 44분17초2의 기록으로 61명 중 54위에 그쳤고 바이애슬론 이인복(30·전남체육회)은 10㎞ 스프린트에서 28분35초9로 87명 중 82위를 차지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의 서정화(24)와 서지원(20·이상 GKL)도 2차 예선에서 각 14위와 13위에 그쳐 결선행이 좌절됐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빙속·쇼트트랙 메달 노린다…테르 모르스 여성 첫 동시 출전

    빙속·쇼트트랙 메달 노린다…테르 모르스 여성 첫 동시 출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여성 최초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 동시 메달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6일 대회 조직위원회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출전 선수 가운데 테르 모르스(25·네덜란드)가 유일하게 두 종목에 모두 나선다고 밝혔다.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대회 이후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여자 선수는 모르스가 처음.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두 종목에 출전한 남자 선수는 4명이지만 한 대회에서 출전한 선수는 라트비아의 하랄드 실로프(28) 한 명뿐이다. 2년 반 전 쇼트트랙 기량 향상을 위해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한 모르스는 참가에 의미를 뒀던 실로프와 달리 두 종목 모두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실제로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모르스는 모두 6종목에 출전할 계획이다. 쇼트트랙 500m, 1000m, 1500m, 3000m 계주와 스피드스케이팅 1500m, 팀추월 대표로 발탁됐다. 경기가 많다 보니 21일에는 ‘메뚜기 출전’도 예상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소치 동계올림픽] 그대가 주인공

    [소치 동계올림픽] 그대가 주인공

    2010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은 승전보와 진한 감동으로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했다.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고 쇼트트랙에서 벗어나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도 우리의 메달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어느덧 4년이 지나 그때의 감동을 또 한번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6개 종목 60여명이 2월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7일간 펼쳐지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누가 태극기를 올리고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까.첫 메달 소식은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25·대한항공)이 전할 가능성이 높다. 밴쿠버에서 남자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땄던 그는 8일 오후 8시 30분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5000m에 출전한다. 이승훈은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50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획득했고 최근에는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해 예열을 마쳤다. 10~11일에는 메달이 쏟아진다. 모태범(대한항공)은 10일 오후 10시 남자 500m에, ‘빙속 여제’ 이상화(이상 24·서울시청)는 11일 오후 9시 45분 여자 500m에 출전한다. 밴쿠버에서 나란히 남녀 500m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2연패를 노린다. 지난 시즌 스케이트 날 적응에 실패해 부진했던 모태범은 올 시즌 부활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월드컵인 12월 초 4차 대회에서 500m와 1000m 금메달을 석권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상화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지난해에만 세계 기록을 네 차례나 갈아치웠고 올 시즌 출전한 7차례의 월드컵 시리즈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2위와의 격차가 적게는 0.23초, 많게는 0.54초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 맨 위에 서 있지 않은 이상화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최근 컨디션이 약간 좋지 않지만 대회를 상승 곡선의 정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18일 남자 1만m와 21~22일 남녀 팀추월에서도 메달이 예상되는 등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10일과 13일, 15일, 18일, 21일 닷새에 걸쳐 경기가 열린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차세대 여제 등극을 꿈꾸는 심석희(16·세화여고)다.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이후 10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4차례 월드컵에서 무려 10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1500m에서는 10차례의 월드컵 중 9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21·화성시청)와 김아랑(18·전주제일고) 등도 국제 대회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내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3000m 계주 역시 금메달 가능성이 크다. 밴쿠버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던 여자 쇼트트랙은 소치에서 명가 재건을 확실히 이룬다는 각오다. 반면 남자 쇼트트랙은 불안감이 크다. 4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단 2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고 특히 마지막 4차 대회에서는 개인전(500·1000·1500m)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차지한 신다운(20·서울시청)의 부활이 절실하다. 20~21일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의 무대가 펼쳐진다. 20일 쇼트프로그램과 21일 프리스케이팅 모두 0시부터 시작해 이날 대한민국은 잠 못 드는 밤이 될 듯하다. 예상치 못한 발등 부상을 당한 김연아는 시즌 준비가 늦었지만 지난해 12월 초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여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 등이 절치부심하며 여왕의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김연아가 한 수 위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김연아가 또 정상에 오르면 소냐 헤니(노르웨이·1928~1932년), 카타리나 비트(독일·1984~1988년)에 이어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2연패를 일구는 세 번째 선수가 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치올림픽 금물결 꿈틀

    소치올림픽 금물결 꿈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매가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팀추월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며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 전망을 환히 밝혔다. 김철민(21)과 주형준(22·이상 한국체대), 고병욱(23·의정부시청)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20일 이탈리아 트렌티노의 바셀가 디 피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팀추월에서 3분48초81의 기록으로 러시아(3분57초9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보름(20)과 박도영(20·이상 한국체대), 양신영(23·전북도청)의 여자대표팀도 3분06초53으로 결승선을 통과, 일본(3분11초39)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철민과 주형준은 내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25·대한항공)과, 김보름과 양신영은 노선영(24·한국체대)과 각각 호흡을 맞춰 팀추월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은 올림픽을 50일 앞둔 이날 기분 좋은 금메달로 예열을 마쳤다. 팀추월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한국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네덜란드와 러시아 등에 밀려 국제대회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남자가 5위에 오른 것을 계기로 육성에 나섰고,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 3월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는 남자가 은메달, 여자가 동메달을 따는 선전을 펼쳤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도 남자는 꾸준히 메달권에 진입했고, 여자도 이달 초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일궈 냈다. 팀추월은 팀당 3명씩 두 팀이 경기에 나서 400m 링크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 남자 8바퀴(3200m), 여자 6바퀴(2400m)를 돌며 서로 상대방의 뒤를 쫓는 경기다. 상대 팀의 맨 뒤 선수를 추월하면 승리한다.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따라잡지 못하면 각 팀 세 번째 순위 선수들의 기록을 비교해 승패를 가린다. 사이클의 4000m 단체추발과 비슷하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 코너링에 능숙한 쇼트트랙 출신 선수가 많다. 한편 남자 쇼트트랙 단거리 기대주 이효빈(19·경희대)도 이날 500m 파이널A에 출전해 캐나다와 중국,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결승에서 러시아에 4-8로 아깝게 패했으나 U대회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이날 현재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로 러시아(금12)와 폴란드(금9)에 이어 종합 3위를 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모태범도 있다… 1000m·500m 연속 金

    모태범도 있다… 1000m·500m 연속 金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모태범(24·대한항공)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모태범은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2차 레이스에서 34초8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레이스를 펼친 가토 조지(일본·34초878)를 정밀 측정에서 0.002초 차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 100m를 9초66에 돌파한 모태범은 가토에 0.05초 뒤졌으나 이후 스퍼트를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모태범은 앞서 열린 1000m 디비전A에서도 1분09초50의 기록으로 마이클 멀더(네덜란드·1분09초52)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1~3차 월드컵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에 머물렀던 모태범은 지난 6일 500m 1차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연거푸 금메달 2개를 사냥하며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딴 모태범은 내년 소치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자 팀추월에서는 이승훈(25·대한항공)이 이끄는 대표팀이 3분41초92의 기록으로 네덜란드(3분41초46)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 시즌 첫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팀추월 대표팀은 소치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는 이날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 불참했다. 전날 1차 레이스까지 월드컵 7연속 금메달을 따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충분한 포인트(700점)를 획득한 만큼 무리하지 않았다. 절대 강자가 빠진 이 경기에서는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37초92)와 왕베이싱(중국·37초96), 헤더 리처드슨(미국·38초00)이 치열한 접전 끝에 각각 금·은·동을 나눠 가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빙속월드컵 1차대회] 이승훈 5000m 한국新

    [빙속월드컵 1차대회] 이승훈 5000m 한국新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25·대한항공)이 남자 5000m 한국 신기록을 4년 만에 고쳐쓰며 소치 겨울 올림픽 제패를 향한 역주를 시작했다. 이승훈은 11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0m 디비전A(1부 리그) 레이스에서 6분07초0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2009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기록(6분14초67)을 4년 만에 무려 7초63 단축시켰다. 이승훈이 월드컵 5000m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0년 11월 베를린 2차 월드컵 금메달 이후 3년 만이다. 이승훈은 스벤 크라머(6분04초46)와 요리트 베르그스마(6분06초93·이상 네덜란드)에 밀려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기록을 가파르게 향상시키며 소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5000m 은메달과 1만m 금메달 이후 이어졌던 부진도 털어냈다. 모태범(24·대한항공)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4초47의 기록으로 터커 프레드릭스(34초46·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틀 전 1차 레이스에서도 2위(34초52)에 오른 모태범은 불과 0.11초차 뒤져 금메달을 놓쳤지만 첫날보다 기록을 0.05초 단축했다. 전날 여자 500m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이상화(24·서울시청)는 여자 1000m 디비전A에서 1분14초19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4위에 그쳤다. 여자 팀추월에서는 김보름(한국체대)-노선영(강원도청)-양신영(전북도청)이 나란히 달린 대표팀이 3분00초32의 기록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이상화에 이어 국내 ‘2인자’로 꼽히는 김현영(한국체대)은 여자 1000m 디비전B(2부리그)에서 1분15초18의 기록으로 우승, 디비전A 진출 자격을 얻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0개월 만에… 이상화, 또 500m 세계新

    10개월 만에… 이상화, 또 500m 세계新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국제빙상연맹(ISU) 빙속월드컵에서 두 번째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90일 앞으로 다가온 소치 겨울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상화는 1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2차 레이스에서 36초74에 결승선을 끊어 예니 볼프(독일·37초18)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지난 1월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세운 세계 기록(36초80)을 10개월 만에 100분의 6초인 0.06초 단축한 것이다. 당시 여자 선수 중 가장 먼저 36초90대의 벽을 넘은 이상화는 이번에는 36초70대 기록에 진입했다. 한 해 두 번이나 세계신기록을 쓴 원동력은 멈출 줄 모르는 ‘진화’다. 이상화는 지난달 ‘소치올림픽 D-100일’ 미디어데이 행사 때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보다 실력이 는 것 같다”면서 “특히 몸무게도 그때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첫 세계신기록 당시 체육과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상화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직전보다 2㎏가량 체중을 줄이고도 허벅지 굵기는 3㎝ 이상 키웠다. 올 시즌 직전에는 5㎏이나 줄였다. 몸은 호리호리해졌지만 근력은 예전보다 더 세지면서 단거리에서 스피드를 내기에 가장 적합한 몸을 완성한 것이다. 이 같은 체력 강화는 1000m 훈련 덕이다. 1000m는 이상화가 성적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종목이지만 그렇다고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 지난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이상화는 2009년 12월 자신이 작성했던 1000m 한국기록을 경신한 뒤 지난 9월에는 캐나다 전지훈련 도중 나선 현지 대회에서 이를 1.6초나 단축했다. 한편 남자부 팀추월에서는 이승훈(25·대한항공), 주형준(22), 김철민(21·이상 한국체대)이 3분40초5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연아 “점프 가능할 정도로 호전… 12월 대회 출전”

    김연아 “점프 가능할 정도로 호전… 12월 대회 출전”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동계올림픽 피겨 2연패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연아는 30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D-10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통증이 많이 사라져 이제는 점프 연습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 “트리플 점프까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나가려면 점프뿐 아니라 체력도 받쳐 줘야 한다”면서 “그렇게 보면 지금 몸의 상태는 정상에서 70% 정도”라고 덧붙였다. 소치올림픽은 내년 2월 8일 오전 1시 14분 개막한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기록인 228.56점으로 한국에 사상 첫 피겨 금메달을 안긴 김연아는 목표 상실로 잠시 은반에서 멀어졌다가 지난 시즌 복귀전에서 가볍게 201.61점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역대 두 번째 높은 점수인 218.31점을 얻어 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강도 높은 훈련 때문에 피로가 쌓여 오른쪽 발등뼈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이에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는 통째로 건너뛰어야 했다. 소치대회에 맞춰 상향곡선의 몸 상태를 그리고 있는 김연아는 “나서지 못한 그랑프리 시리즈 대신 12월 중 B급 대회 하나를 골라 출전할 것 같다”고 밝혔다. ISU 일정표에 따르면 NRW트로피(독일 도르트문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우크라이나오픈(우크라이나 키예프) 등 세 차례의 B급 대회가 12월 중에 치러진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은 내게 두 번째 올림픽이자 은퇴 무대가 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며 100일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역시 밴쿠버에서 여자 빙속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24·서울시청)는 “올림픽 메달이라는 게 약간의 실수로도 색깔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몸무게는 줄어든 대신 레벨은 밴쿠버 때보다 한 단계 올랐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내 경기 전날 남자 경기가 있는데, 그 결과에 따른 부담을 떨치는 게 올림픽 2연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25·대한항공)도 “개인 종목보다는 팀추월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자신하면서 “팀추월은 3명의 출전 선수가 고르게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중·후반 속도 조절만 잘하면 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재열 한국빙상경기연맹 회장이 이날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상화 남은 적수는 이상화

    이상화 남은 적수는 이상화

    빙판 위에서는 그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1일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2차 레이스에서 36초8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헤더 리처드슨(미국·37초42)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상화의 기록은 지난해 11월 유징(중국)이 수립한 세계기록(36초94)을 무려 0.14초나 단축한 것이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6초99로 한국 선수 최초로 36초대에 진입하더니 하루 만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이규혁(35·서울시청), 이강석(28·의정부시청) 등이 세계기록을 세운 적은 있지만 여자 선수가 세계기록을 작성한 것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첫 100m를 전체 선수 중 가장 빠른 10초26으로 통과한 이상화는 중반 이후에도 가장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며 신기록을 완성했다. 유징(37초66)과 예니 볼프(37초72·독일), 왕베이싱(37초74·중국) 등 쟁쟁한 선수가 있었지만 모두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상화의 최근 행보는 글자 그대로 ‘여제’가 걸어 온 길이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대회부터 캘거리까지 여자 500m에서는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월드컵 8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볼프가 기록한 5회 연속 우승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무적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8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37초대 아래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없었다는 점도 돌아볼 만하다. 월드컵 포인트는 어느새 800점으로 늘어나 2위 볼프(481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상화가 세계 최고로 우뚝 선 비결은 약점인 스타트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만 해도 첫 100m 기록이 10.4초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10.2~3초대로 끌어올렸다. 체중을 2㎏ 감량하고 허벅지를 3㎝ 늘리는 등 하체를 집중적으로 보강해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를 늘렸다. 캘거리에서 이상화의 첫 100m 구간 기록은 2위 리처드슨(10초65)보다 무려 0.39초나 빨랐다. 캘거리 오벌이 최고의 빙질을 갖췄다는 점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상화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캘거리 오벌은 해발 1034m의 고지대라 공기 저항이 적고 빙질도 좋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 대회를 앞두고 기록에 대한 주변의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상화는 눈부신 역주로 1년 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2연패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캘거리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다음 주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을 위한 좋은 흐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오는 26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 출전한다. 솔트레이크시티 오벌도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고 빙질이 우수해 캘거리와 함께 기록의 산실로 통한다. 팀추월을 포함한 14개 남녀 주요 종목 가운데 7개는 캘거리에서, 7개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각각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또 다른 기록의 산실로 자리를 옮기는 이상화가 기록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도마神’ 체육대상 접수

    ‘도마神’ 체육대상 접수

    올림픽 체조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양학선(20·한국체대)이 ‘코카콜라 체육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학선은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시상식에서 체육대상(최우수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양학선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일본 도쿄) 남자 도마에서 공중 세 바퀴를 도는 ‘양 1(원)’이란 신기술로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기술·점프력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유해 7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에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남자 유도(81㎏급)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김재범(27·마사회)과 국제양궁연맹 1차 월드컵에서 여자 2관왕에 오른 한경희(20·전북도청)는 각각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신인상은 탁구 유망주 김민석(인삼공사)과 여자 피겨의 차세대 주역 김해진(과천중)에게 돌아갔다. 김민석은 국제탁구연맹 21세 이하 그랜드 파이널스 단식에서 우승했고 김해진은 주니어그랑프리 4차 대회 싱글에서 동메달을 땄다. ‘피겨퀸’ 김연아(고려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해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과 함께 공로상을 받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고병욱·주형준(남자팀추월)과 유도대표팀의 정훈 감독은 각각 우수단체상과 우수지도자상을 가져갔다. 국제시각장애인경기연맹 종합세계선수권대회 유도(100㎏급) 금메달리스트 최광근은 우수장애인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평창 2018 이렇게] 우리가 평창의 주역! 金사냥은 이미 시작됐다

    [평창 2018 이렇게] 우리가 평창의 주역! 金사냥은 이미 시작됐다

    환희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 7년 뒤 안방에서 치러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진정한 ‘우리들 잔치’로 만들려면 성적이 중요하다. 한국은 안방에서 유독 훌륭한 기량을 발휘해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종합 4위에 올랐고,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때도 4강 진출을 일궜다. 한국은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효자 종목’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까지 골고루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6위(금 5·은 4·동 1)를 차지했다. ‘평창의 주인공’을 꿈꾸며 땀 흘리는 꿈나무들이 있기에 안방에서는 더 빛나는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강원도 평창을 금빛으로 수놓을 새싹들은 누가 있을까. ■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키즈 “21세 파워… 97라인 기대하라” 피겨스케이팅에는 현재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1997년생 김해진(과천중)·박소연(강일중)·이호정(서문여중)·조경아(과천중)·박연준(연화중·이상 14) 등 ‘김연아 키즈’가 대세다. 2018년에 21세로 절정기를 구가할 소녀들이다. 선두 주자는 단연 김해진. 2010~11시즌 부상 때문에 주니어 데뷔 시즌에 고전했지만, 최상의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김연아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4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김해진은 국내 여자싱글 선수 중 김연아와 유이하게 실전에서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살코·루프·플립·러츠)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스케이터다. 1997년 동갑내기 스케이터 중 생일이 가장 늦은 박소연도 친구들보다 한 시즌 늦게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를 노크한다. 지난해 전국종합대회 2위에 오르며 김해진과 엎치락뒤치락 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 2개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호정도 두 번째 시즌에서 더 큰 도약을 노린다. 최휘(13·과천중)·남수빈(11·문원초) 등 후발주자들도 평창올림픽이라는 목표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스피드스케이팅 빙속 3인방 “2018년에도 팔팔한 청춘이야”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찬란한 성적을 썼다. ‘빙속 삼총사’ 이승훈(23)·모태범(22·이상 대한항공), 이상화(22·서울시청)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며 ‘스피드 코리아’의 탄생을 알렸다. 평창까지는 아직 7년이 남았지만 올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4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규혁(서울시청)의 나이가 33세란 걸 감안하면 평창에서도 ‘빙속 3인방’이 울리는 애국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꾸준한 관리가 뒷받침된다는 전제하에서다. 스타를 꿈꾸는 낭자들도 큼지막한 떡잎을 피웠다. 올 2월 아스타나-알마티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노선영(22·한국체대), 김보름(정화여고), 박도영(덕정고·이상 18)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와 세계 수준과의 격차는 분명하지만 어린 나이에 뚜렷한 목표까지 생겼으니 못할 것도 없다. 중·장거리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라 개인전은 물론 호흡이 중요한 여자 팀추월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노릴 만하다. 주니어월드컵 500m·1000m 부문에서 2~3위권의 성적을 거둔 김현영(17·서현고)도 올 시즌 성인 무대 출격을 준비 중이다. 놀라운 기록 단축을 보여주는 고병욱(21)은 이승훈과 함께 장거리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고, 하홍선(20·이상 한국체대) 역시 중·장거리의 차세대 기수로 관심을 끌고 있다. ■ 쇼트트랙 노진규 “안현수 뒤 이을 황제는 바로 나” 쇼트트랙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의 ‘효자 종목’이다. 스파르타 훈련으로 탄탄한 기술을 갖추었고 영리한 작전까지 더해져 쇼트트랙 최강국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은 곧 쇼트트랙과 같은 말이었다.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쇼트트랙이 따낸 메달만 37개(금 19·은 11·동 7)에 이른다. 외국에서 “한국은 여름에는 양궁하고 겨울에는 쇼트트랙 하나 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차원이 다른 클래스다. 시즌마다 대표선수가 물갈이되는 탓에 평창의 기대주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누가 뽑히더라도 본전치기는 하리라는 믿음이 있을 뿐이다. ‘황제’ 김동성(31)-안현수(26)-이호석(25·고양시청)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는 현재 노진규(19·한국체대)를 꼽을 만하다. 2011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개인 종합우승까지 차지했다. 타임레이스(일정 구간의 속도로 선발하는 방식)로 치러진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단 터라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노진규는 시니어 데뷔 시즌부터 무대를 평정하며 외국 선수들의 ‘견제 대상 1호’로 떠올랐다. 현재 나이를 감안하면 2014년 소치올림픽에 이어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노릴 만하다. 지금은 패기로, 2018년에는 노련함으로 무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여중생으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김담민(16·부흥고)도 2010~11시즌 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를 경험하며 향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스키·썰매·컬링 등 “초특급 기회… 이번엔 빛 반전 보여주마” 동계올림픽 전체 금메달(92개) 중 절반(46개)을 차지하는 스키 종목도 안방에서의 반전을 꿈꾼다. 알파인스키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 21위가, 스키점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단체전 8위가 최고 성적이다. 메달권과는 엄연히 격차가 있는 셈이다. 국제스키연맹(FIS)에 등록된 한국 선수는 230여명으로 저변부터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지만 올해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올림픽에서 희망을 쐈다. 김선주(26·하이원)가 알파인스키 2관왕, 정동현(23·한국체대)이 슈퍼복합 금메달, 이채원(30·하이원)이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금메달을 차지했다. 밴쿠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모굴스키의 서정화(남가주대), 스노보드의 김호준(CJ인터넷·이상 21) 등도 기량을 갈고 닦는다면 충분히 정상권을 두드릴 수 있다. 세계 수준과 격차는 분명히 있지만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 밥 먹듯 연습했던 익숙한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공식, 비공식 연습을 통해 몇 번 슬로프를 타보는 게 고작인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실전마다 가파른 슬로프에서 지레 겁먹었던 선수들은 안방에서 자신감 있게 활주하며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아직 걸음마 단계인 썰매 종목도 국내 경기장이 완공되면 세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외를 떠돌며 전지훈련을 하던 대표팀이 실전이 치러질 코스에서 연습하며 감각을 유지한다면 ‘0.01초 싸움’에서 이변을 꿈꿀 수 있다. 컬링도 전략 종목으로 꼽을 만하다. 손이 섬세하고 두뇌 싸움에 능한 한국이 육성할 가치가 있는 종목이다. 세계 랭킹 13위의 여자컬링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서 밴쿠버 동메달을 딴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하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약체로 평가받는 아이스하키 역시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0.03초 차’ 이승훈 4관왕 불발 파벌 탓?

    ‘0.03초 차’ 이승훈 4관왕 불발 파벌 탓?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3·한국체대)의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은 불발됐다. 금메달을 3개나 땄기에 팀추월 2등도 잘했다고 손뼉 쳐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면을 알면 속이 쓰린다. 한국은 의도적으로 ‘최상의 금메달 조합’을 버렸다. 한체대 고병욱(21)을 출전시키기 위해 팀추월 선수구성 공고까지 바꾸면서 꼼수를 썼지만, 결국 자가당착에 빠졌다. 1등이 확실시되던 팀추월 금메달과 한국의 종합 2위는 수포가 됐다. 지난 4일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이규혁(33·서울시청)은 말했다. “팀추월은 후배를 위해 양보하고 싶지만, 내가 타야 되면 타겠다.”고. 이 말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말엔 이승훈이 4관왕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규혁은 단거리 전문 선수다. 2003·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00m 2연패를 할 정도로 중거리도 잘 탔지만 근래에는 단거리에 매진해 왔다. 최근엔 1000m조차 레이스 막판엔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그런 이규혁이 8바퀴(3200m)를 도는 팀추월을 타야 했다. 선수 생활 중 팀추월에 나선 건 처음이었다. 시간을 되돌려 보자. 빙상연맹이 지난해 10월 20일 발표한 팀추월 선발 기준은 이렇다. ‘1500m 1·2위, 5000m 1위로 구성한다.’ 그 기준에 따라 10월 29~31일 종목별선수권대회를 치렀고, 모태범(22·한국체대)·이규혁이 1500m 1·2위를 차지했다. 팀추월은 모태범·이규혁으로 확정됐다. 경기심판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고, 선수 유고 시에 대비해 1500m 3위에 오른 이종우(25·의정부시청)를 예비 선수로 추천했다. ●단거리 이규혁 양보·번복 끝에 출전 그러나 두 달 뒤인 12월 8일 변경된 선발 기준이 다시 공고로 떴다. ‘1500m 1·2위와 5000m 1·2위 중에서 팀추월 선수를 구성한다.’였다. 이미 1500m 선수 선발이 끝난 뒤 갑작스럽게 공지가 변경된 것. 뚜렷한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20~21일 치러진 종합선수권에서 이승훈·고병욱이 5000m 대표로 정해졌다. 두 번째 공고에 따른다면 팀추월은 이규혁·모태범·이승훈·고병욱 중에 결정돼야 했다. 예비선수로 추천돼 팀추월을 연습하던 이종우는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이후 빙상연맹 강화위원회(경기심판위원회)가 세 번이나 열렸다. ‘이규혁이 안 탄다는데 그러면 이종우냐, 고병욱이냐.’가 문제였다. 고성이 오갔다. 한 경기이사는 사퇴했다가 번복했다. 좋은 마음으로 후배에게 양보했다가 더러운 꼴(?)을 본 이규혁은 결국 “그냥 내가 타겠다.”고 나섰다. 팀추월 외에도 장거리에 출전하는 고병욱은 카자흐스탄으로 향했고, 출전 종목이 없는 이종우도 팀추월 예비 엔트리 자격으로 비행기를 탔다. 팀추월에 5명의 선수를 파견한 강화위원회는 엔트리의 모든 권한을 윤의중 감독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혼란은 링크에서도 계속됐다. 이종우도, 고병욱도 ‘러브콜’을 기다렸다. 경기 전날 윤의중 대표팀 감독은 “(두 번째 공고에 따라) 승훈·태범·규혁·병욱이 중 셋이 탄다. 엔트리는 30분 전에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기 당일 오전까지 팀추월을 훈련했던 고병욱이 빠졌다. ●이승훈 혼자 8바퀴 이끌어… 체력부담 커 6일 팀추월 레이스는 악전고투였다. 3명이 함께 달리는 팀추월은 보통 구간을 분담해 선행 주자로 팀을 이끈다. 선행 주자가 공기저항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세계빙상연맹이 출간한 교본에 따르면 “선행 주자 뒤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는 400m 트랙 한 바퀴당 0.5초의 이득을 본다.”고 돼 있다. 그만큼 맨 앞에서 끄는 선수의 체력 부담이 크다는 얘기. 그래서 팀추월에서는 세 선수가 번갈아 선두에 서며 체력을 비축한다. 기본이다. 이번 대회 팀추월에서 일본·카자흐스탄·중국이 모두 그랬다. 한국은 이승훈이 처음부터 끝까지 8바퀴를 끌었다. 이승훈은 “달리다 처지는 선수가 있으면 내가 빠져서 그 선수를 밀어 주기로 작전을 짰다. 끝까지 아무도 안 처져 레이스를 잘 마쳤다.”고 말했다. 또 “모태범·이규혁은 장거리 선수가 아니라서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가 처음부터 불리했다.”고도 했다. 이승훈은 마음껏 치고 나가기보다 뒤 선수들이 무사히 따라올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작전과 조직력이 중요한 팀추월에서 경기 직전까지 멤버를 몰랐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금메달을 딴 일본과 0.03초의 미세한 차이가 났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승훈·이종우·고병욱은 올 시즌 월드컵 때 처음 호흡을 맞췄음에도 3분 49초 89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겨뤘던 카자흐스탄(3분 52초 19), 일본(3분 56초 77) 등에 월등히 앞섰다. 빙질에 따라 기록은 달라지지만 한국의 ‘최상 조합’이 분명히 있었다는 얘기다. 빙상 관계자는 “이종우를 의도적으로 제외시키다 제 꾀에 넘어간 꼴”이라고 말했다. ●전명규 , 한체대 승훈·태범·병욱 원했다? 그렇다면 이종우는 왜 ‘미운털’이 박혔을까. 이종우는 서울대학교 04학번이다. 한체대에서 “6년 장학금을 줄 테니 오라.”고 했지만, ‘공부하는 선수’를 꿈꾸며 거부했다. 이후 눈 밖에 났다. 스피드스케이팅 판에서 ‘비한체대’는 힘이 별로 없다. 한체대의 독주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서 ‘한체대 3인방’이 금메달을 따면서 더욱 탄력이 붙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에서 불거졌던 ‘파벌 싸움’이 스피드로 고스란히 옮겨진 꼴이다. 그 중심에는 쇼트트랙 파벌의 중심이었던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있다. 한체대 빙상부 교수에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지만, 연맹에서는 현재 아무 직함이 없다. 지난해 쇼트트랙 짬짜미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얼음판을 주름잡은 위력은 여전하다. 한 관계자는 “연맹 이사들은 물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까지 다 휘두를 수 있다. 강화위에 입김을 넣어 이종우가 팀추월에 뛸 수 없도록 힘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전명규씨는 한체대 이승훈·모태범·고병욱 조합을 원해 입김을 넣었는데 결국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전명규 교수는 이런 의혹에 대해 7일 “일고의 가치도 없는, 너무나 일방적인 주장이다. 난 이런 의혹에 답변할 위치도 아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도 “모든 공고를 만족시키는 선수들이 탔기 때문에 원칙상 전혀 문제가 없다. 과정상 갑론을박은 언제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전 교수는 오는 10일 빙상연맹 조직 개편에 맞춰 연맹 수뇌부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용어 클릭] ●팀 추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팀당 3명이 직선주로 반대편에서 동시에 레이스를 시작한다.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뛴다. 상대 팀의 맨 뒤 선수를 추월하거나 3명 중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을 비교해 승리 팀을 가린다. 선수들은 매 바퀴를 돌 때마다 선두를 맞바꾸며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경쟁하듯 스퍼트를 해 기록을 단축한다.
  • [2011 동계아시안게임] 위풍당당 스피드 코리아

    [2011 동계아시안게임] 위풍당당 스피드 코리아

    “한국은 쇼트트랙 월드컵을 유치하면 되지, 무슨 동계올림픽을 하려고 나서냐.” 평창올림픽 유치에 나선 한국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그랬다. 한국은 ‘쇼트트랙 코리아’였다. 동계 종목의 저변이 워낙에 취약했다. 한국은 신생 종목인 쇼트트랙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다. 스파르타 훈련으로 탄탄한 기술을 연마했고 영리한 작전까지 더해져 쇼트트랙 최강국에 올랐다. 동계올림픽은 곧 쇼트트랙이었다. ☞[화보]‘빙속 미녀 3총사’ 태극기 휘날리며… 2010년이 터닝포인트였다. 한국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빙상종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23)·모태범·이상화(이상 22·한국체대)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교롭게도(?) 쇼트트랙은 다른 나라의 추격에 밀려 주춤했다. 스피드는 금 3개(은 2)를, 쇼트트랙은 금 2개(은 4·동 2)를 땄다. 한국은 바야흐로 ‘스피드 코리아’가 됐다. 기세는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다. 밴쿠버에 이어 동반 금메달을 노렸던 모태범·이상화가 부상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승훈을 앞세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5개의 ‘노다지’를 긁어 모았다. 은메달 6개, 동메달은 3개였다. 2관왕 노선영(22·한국체대)이 주도한 여자부의 기세도 놀라웠다. 메달 수도, 중량감도 ‘효자종목’ 쇼트트랙(금4·은4·동1)을 앞질렀다. 선두주자는 역시 ‘믿을맨’ 이승훈이었다.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달 31일 남자 5000m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 행진을 시작하더니, 2일 매스스타트에서도 한 수 위 기량으로 두 번째 ‘골드’를 수확했다. 5일에는 지친 기색도 없이 1만m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 갔다. 2위 드미트리 바벤코(카자흐스탄)에 20초 53이나 앞선 아시아기록(13분 9초 74)이었다. 6일에는 이규혁(34·서울시청)·모태범과 짝을 이뤄 팀추월 은메달(3분 49초 21)을 추가했다. 아쉽게 4관왕은 놓쳤지만 시원한 스트로크와 폭발적 스퍼트는 다른 선수들에게 ‘신세계’를 선사했다. 탔다 하면 새 역사다. 지난해 말 “난 아직 올림픽 메달밖에(!) 없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또 역사를 만들겠다.”고 했던 출사표 그대로였다. 올림픽 골드메달리스트에게 아시아는 너무 좁았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동계아시안게임 3관왕은 이승훈이 최초다. 배기태(1990년)와 최재봉(1999년), 이규혁(2003·07년)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도 2관왕이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전향하며 “가진 게 체력뿐이라 (한국 주력 종목인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를 택했다.”던 이승훈의 겸손함과 성실함은 ‘1인자’를 지킨 밑거름이 됐다. 이승훈은 “밴쿠버올림픽 이후 더 열심히 준비했다. 아직 세계적인 선수에 비해 부족한 면이 많다.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여자부에서는 노선영이 떴다. 2일 매스스타트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6일 팀추월에서도 이주연(24·한국체대)·박도영(18·덕정고)과 짝을 이뤄 아시아기록으로 1위(3분 4초 35)에 올랐다. 4일 치러진 1500m에서도 은메달을 챙겼다. 2007년 창춘대회 때 1500m 4위, 3000m 5위로 잔잔하게(?) 활약했던 노선영은 동생 노진규(19·경기고)가 쇼트트랙 금메달을 딴 데 자극받아 거침없는 역주를 펼친 끝에 누나의 위엄(?)을 세웠다. ‘노씨 남매’는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한국의 종합 3위 수성에 앞장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쇼트트랙 金파티… 배구하는 홍명보·선동열

    쇼트트랙 金파티… 배구하는 홍명보·선동열

    스포츠는 계속된다. 설 연휴에도 쭉. 길어진 빨간 날만큼이나 스포츠 이벤트도 풍성하다.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찬란한 ‘금빛 질주’가 이어진다. 남녀 프로농구도 쉼표 없이 달리고, 프로배구는 올스타전을 준비했다. 명절에 빠지면 섭섭한 씨름대회도 어김없이 열린다. 아시안컵을 마친 해외파들도 소속 팀에 복귀해 그라운드를 달군다. ●동계AG-오늘 무더기 메달 예상 올 설을 뜨겁게 달굴 ‘히든카드’다. 연휴 첫날부터 무더기 메달이 쏟아질 예정이다. 2일엔 쇼트트랙 남녀 1000m와 릴레이가 열린다. 쇼트트랙 경기 마지막 날 최대 4개의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는 것. 급격히 높아진 ‘만리장성’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다. 같은 날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한국체대)도 매스스타트에서 ‘골드’를 향해 달린다.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매스스타트는 정해진 레인 없이 선수 20여명이 35바퀴를 도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지구력이 좋은 데다 쇼트트랙을 하며 몸싸움에 단련된 이승훈의 우승이 유력하다. 4일에는 남녀 1500m가 있다.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이 대회 3연패를 노리고, 모태범(한국체대) 역시 금메달을 넘볼 실력을 갖췄다. 배턴은 다시 이승훈이 잇는다. 5일엔 남자 1만m, 6일엔 팀추월에 나선다. 본인의 최고 기량만 발휘한다면 4관왕까지 노릴 수 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은 2일 노멀힐 개인전과 4일 라지힐 단체전에서 입상을 노린다. 특히 4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에서는 일본·카자흐스탄 등을 누르고 금메달 획득을 꿈꾸고 있다. 시상대에 설 가능성은 낮지만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 출전하는 김민석·곽민정(이상 수리고)·김채화(간사이대)의 성장하는 모습도 지켜볼 만하다. ●장사 씨름대회-이태현의 귀환 주목을 명절의 ‘단골손님’ 씨름이다. 1일부터 나흘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올드 팬의 향수를 자극한다.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던 천하장사대회가 구제역의 여파로 취소됐기에 반가움은 더 크다. 2일 금강급에서는 임태혁(수원시청)의 아성에 다른 선수들이 도전한다. 집중 견제를 어떻게 뿌리칠지가 관전 포인트. 3일 한라급에서는 조준희와 김기태(이상 현대삼호중공업)의 팽팽한 기싸움이 볼 만하다. 마지막 날인 4일 백두급은 ‘돌아온 황태자’ 이태현(구미시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4개 대회 중 3개를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황규연과 윤정수(이상 현대삼호중공업)의 도전을 어떻게 물리칠지가 관심을 끈다. 대회는 KBS1이 생중계한다. ●프로농구-LG·SK·모비스 6강 싸움 넉넉하고 푸근한 명절이지만, 농구판은 살벌해진다. 올스타브레이크를 마치고 3일부터 5라운드가 시작된다. 남은 경기는 팀당 18경기뿐. 순위 다툼은 이제부터다. KT의 선두 굳히기와 LG·SK·모비스의 6강 싸움이 볼 만하다. 3일엔 LG-전자랜드, 모비스-인삼공사전이 있다. 3연패 LG는 6강 수성을 위한 승수 쌓기가 절실하다. 역시 ‘봄 잔치’를 노리는 SK는 4일 선두 KT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빅매치는 연휴 마지막 날인 6일에 몰렸다. KT-KCC전, 삼성-동부전이 벌어진다.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구 올스타전-‘왕년의 스타’ 대결 6일 정오 ‘별들의 잔치’가 열린다. 꼭 배구 팬이 아니라도 좋아할 콘텐츠가 가득하다. 장소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 특설코트. 남자부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대결로 펼쳐지고, 여자부는 1·4·5위 팀과 2·3·6위 팀이 격돌한다. 축구·야구·농구까지 4대 프로스포츠 ‘왕년의 스타들’의 대결도 이색 볼거리다. 축구 홍명보·김태영, 야구 선동열·양준혁, 농구 문경은·우지원 등이 참가한다. ●해외 축구-이청용 출전 기대 아시안컵을 마친 해외파들도 소속 팀으로 돌아가 리그를 준비한다. 혹독한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바닥난 탓에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단, 볼턴은 두 경기가 예정돼 있다. 3일 울버햄프턴 홈경기와 5일 자정 토트넘과의 원정경기. 목 빠지게 이청용을 기다려 온 만큼 짧게라도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도 크다. ‘셀틱 듀오’ 차두리와 기성용은 6일 레인저스 원정을 앞두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손흥민(함부르크)도 같은 날 세인트 파울리전에서 컨디션 회복에 나선다. 조은지기자·체육부 종합 zone4@seoul.co.kr
  • 金金金金 골든데이… 출발이 좋다

    金金金金 골든데이… 출발이 좋다

    출발이 좋다.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대회 첫날인 31일 금메달 4개(은3·동1)를 캐냈다. 알파인스키 활강 김선주(26·경기도청)의 첫 ‘골드’를 시작으로, 쇼트트랙 노진규(19·경기고)·조해리(25·고양시청)와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3·한국체대)이 정상에 올랐다. ●알파인 김선주, 한국 첫 골드 금메달 테이프는 김선주가 끊었다.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1분 37초 61로 출전선수 9명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활강 종목의 첫 여자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 ‘깜짝 1등’이다. 활강은 500~700m높이에서 최고시속 140㎞로 달리는 경기. 한국에는 제대로 된 훈련 코스조차 없다. 게다가 2007년 창춘대회 때 동메달을 딴 김선주는 발목·무릎 등 잇단 부상으로 신음해 왔다. 그러나 승부 근성과 집중력을 앞세워 태극마크를 단 지 8년 만에 겁없이 ‘아시아 설원’을 평정했다. 남자부 정동현(23·한체대)은 1분 29초 7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해리·박승희 밴쿠버 恨풀이 쇼트트랙은 이변이 없었다. 남녀 1500m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여자부 조해리와 박승희(19·수원경성고)가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4연패를 달성하더니, 이어진 남자부에서도 노진규와 엄천호(19·한국체대)가 기세를 이어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매번 부상과 불운에 울었던 조해리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로 ‘맏언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남자부 ‘막내’ 노진규는 큰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묵묵한 질주로 에이스로 거듭났다. ●스피드 리, 아시아新…다관왕 장밋빛 이승훈도 첫 단추를 잘 뀄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 25초 56으로 드미트리 바벤코(카자흐스탄·6분 28초 40)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장거리 금메달을 딴 것은 이승훈이 처음. 아시아기록은 덤이었다. 시원시원한 스트로크와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는 올림픽 때 그대로였다. 1만m와 팀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여유있게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다관왕 전망도 밝혔다.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여자부 김보름(19·정화여고)은 3000m 은메달(4분 10초 54)을 획득, ‘여자 이승훈’의 탄생을 알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카타르서 웃자… 연아도 돌아온다

    카타르서 웃자… 연아도 돌아온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지난해 뛰어난 경기력과 투혼으로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스포츠 스타들이 새해를 맞아 다시 뛴다. 진부하지만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올해는 언제, 어떤 드라마가 또 쓰이고 읽힐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올해도 희망을 안고 기다려볼 만하다. 눈 덮인 새해 벽두, 각 종목 스포츠 스타들은 추위를 뚫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의 올 한해 캘린더를 들여다보자. ●카타르 아시안컵(1월 8~30일) 축구대표팀은 새해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맞았다. 각오가 남다르다. 아시안컵이 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5일 오후까지 아부다비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다. 6일 도하에 입성한다. 대표팀의 이번 슬로건은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이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청용(볼턴)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손흥민(함부르크)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의 스타로 이름을 알릴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 자격이 생긴다. 박지성은 “한국이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걸 모두에게 보여 주겠다.”고 했다. ●카자흐 동계亞게임(1월 30일~2월 6일) 지난해 2월 밴쿠버 영웅들이 다시 출동한다. ‘빙속 3인방’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는 이번에는 아시아를 접수한다. 모태범이 출전하는 남자 500m와 이상화가 나서는 여자 500m는 동반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규혁은 1500m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린다. 이승훈은 5000m와 1만m,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조용할 날 없는 쇼트트랙도 대반전을 노린다. 조짐이 좋다. 2010~11시즌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호석·성시백의 컨디션이 최고조다. ●피겨 세계선수권 (3월 21~27일) ‘피겨 여제’ 김연아가 돌아온다. 일본 아사다 마오와 1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친다. 김연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사다는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 피겨팬들은 올해 초 다시 김연아와 아사다의 맞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둘 다 불안요소가 있다. 김연아는 올 시즌 모든 일정을 건너뛰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하면서 심리적으로도 많이 흔들렸다. 아사다도 극도의 부진에서 겨우 탈출할 조짐을 보였을 뿐이다. 둘의 대결은 예측 못할 요소도 많다. ●U-20 월드컵(7월 30일~8월 21일) U-20 대표팀 사상 최강 멤버가 출동한다. 이름값만 해도 성인 대표팀 못지않다. 손흥민과 아약스 석현준, 발랑시엔 남태희가 합류한다. 국내파 지동원도 특유의 화력을 선보인다. 경험으로나 실력으로나 이전 대표팀 수준을 뛰어넘는다. 2009년 이집트 대회 8강 이상 성적을 노릴 만하다. 올여름 의외의 기쁜 소식을 전해줄 최대 카드다. 문제는 조직력과 적응이다. 유럽파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필요하다. 콜롬비아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도 만만찮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내친김에 1500m도… 세번째 메달따면 울 것”

    “내친김에 1500m도… 세번째 메달따면 울 것”

    │밴쿠버 조은지특파원│“금·은·동 다 따면 정말 무릎 꿇고 울 겁니다.” 발랄한 ‘신세대 스프린터’ 모태범(21·한국체대)이 ‘모터범’이란 애칭답게 제대로 달렸다. 한국 최초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에 이어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멀티메달리스트’이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한국의 첫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모태범은 18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m에서 샤니 데이비스(미국·1분08초94)에게 0.18초 뒤진 1분09초12의 기록으로 아깝게 2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은 2006 토리노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 채드 헤드릭(미국·1분09초32). 한국이 동계올림픽 1000m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모태범은 “살짝 아쉽긴 하지만 내 실력을 100% 발휘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이어 “내친김에 1500m와 팀추월 경기에서도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래도 미련이 남는 듯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아~아깝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태극기를 두른 채 막춤을 추고, 시상대에서 V자를 그리는 톡톡 튀는 개성으로 똘똘 뭉친 신세대의 당돌함 그자체였다. 16조로 나선 모태범은 초반 200m를 16초39에 주파했고, 600m를 41초75로 통과했다. 피니시 라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 모태범의 기록은 1분09초12. 지난해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때 기록(1분10초11)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모태범은 “마지막에 데이비스가 타는 걸 보면서 ‘조금만 늦게 가면 안 될까. 한 번쯤 삐끗하면 안 될까.’ 생각했다. 입술이 바싹 말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첫 출전에 벌써 메달을 두 개나 따다니 스스로도 놀랍다.”고 금세 씩 웃었다. 한국에서 유명해졌다고 하자 “빨리 한국에 가 보고 싶다. 어제 이승훈(5000m 은메달)이랑 ‘빨리 한국 가서 길거리 걸어다니고 싶다.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볼까.’라고 얘기했다.”며 깔깔거렸다. 이어 “이상화(여자 500m 금메달)와 사귄다는 얘기도 있던데 절대 아니다. 상화가 아깝다.”며 손사래를 쳤다. 통통 튀는 모습에 적응될 쯤 진지한 매력도 보였다. “자만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잘할수록 고개를 숙여라’, ‘잘 타기 전에 먼저 사람이 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선수답게 성실히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모태범은 21일 1500m와 27일 팀추월까지 앞으로 두 경기를 남겨뒀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치러지는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쌓였다. 모태범은 “21일까지 좀 여유가 있으니 잘 먹고 푹 쉬고 싶다.”면서도 “이상하게 안 될 것 같은 생각은 안 든다.”고 자신했다. 이어 “팀추월은 두 번 이기면 은메달을 확보한다. 금·은·동을 다 딴다면 그때는 무릎 꿇고 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역시 발랄하고 거침없었다. 이규혁은 뒷심부족으로 9위를 차지, 다섯 번째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쳤다. 문준(성남시청)은 18위(1분10초68), 이기호(서울시청)는 36위(1분12초33)를 차지했다.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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