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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파동에 휘청거리는 국제스포츠계

    약물파동에 휘청거리는 국제스포츠계

    세계 스포츠계가 금지약물 파문으로 시끌벅적하다.2006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 우승자 플로이드 랜디스(미국)에 이어 최근 육상 남자 100m 세계타이기록(9초77)을 수립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스포츠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둘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조만간 최종 결론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선수 생명이 끊길 수도 있다. ●금지약물, 그 달콤한 유혹 금지약물 복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육상, 역도, 사이클 등 기록경기에서 두드러진다.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에서 9초79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벤 존슨(캐나다)은 이후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밝혀져 타이틀이 박탈됐다. 한때 이 종목 세계기록보유자였던 팀 몽고메리(미국)는 금지약물 복용의혹으로 불명예 은퇴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여자포환던지기 로베르트 파제카스(헝가리)가 금메달이 박탈되는 등 많은 선수들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 프로스포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거포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등 다수 강타자들이 약물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은 장기적으로 심리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성적에 대한 열망으로 약물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전인상 차장은 “금지약물은 경기력 향상 효과가 금방 나타나기 때문에 선수들이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새 기록 작성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부와 영광이 큰 것도 약물에 손을 대는 이유”라고 말했다. ●200여종의 금지약물 금지약물은 종류가 다양해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현재로선 20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도핑은 1960년 덴마크 사이클 선수 쿠르트 옌센이 정신흥분제인 암페타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1967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한 선수가 역시 이 약으로 숨지면서 금지약물 리스트가 만들어졌다.1968년부터 올림픽에서 본격 약물검사가 시행됐다.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 도핑콘트롤센터가 설립됐다. 이후 1999년에는 반도핑 검사를 독자적으로 시행하는 반도핑기구(WADA)도 창설됐다. WADA에서 금지하는 약물은 항시 금지약물(근육강화제, 호르몬제, 이뇨제 등)과 경기기간중에만 금지하는 약물(마약성 진통제, 흥분제 등)로 구분된다. 랜디스와 게이틀린이 사용한 것은 테스토스테론으로 항시 금지약물인 근육강화제의 일종이다. 근육강화제는 근육과 근력을 증가시키고 체지방 비율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해 간암이나 심근경색을 초래할 위험이 높고 심리적으로 공격 성향을 띠게 된다. 다른 종류의 금지약물도 이와 유사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안전지대는 없다 미국이나 유럽 등 스포츠 선진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금지약물 안전지대에 속한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고의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무의식적으로, 음식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995년 육상 중거리스타 이진일은 한국선수 최초로 금지약물 복용,4년 자격정지를 당했다. 세계주니어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불시에 WADA의 도핑검사를 받았다. 당시 독감으로 감기약을 먹었던 이진일은 거리낌 없이 도핑에 응했지만 결과는 금지약물인 베타-2 아고니스트 양성반응으로 나왔다. 감기약에 포함된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경보의 신일용, 스피드스케이트의 백은비가 금지약물 의혹을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국제적으로 도핑이 강화되자 국내에서도 도핑 강화 추세다. 지난해 울산 전국체육대회에서 보디빌딩, 역도, 사이클, 근대5종 등 모두 12명이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이 확인되는 등 국내에서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 다가오는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철저한 관리로 사전 예방에 힘쓰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일연의 ‘삼국유사’도, 춘원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도 원효를 무책임하게 오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원효의 삶과 사상을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소설가 한승원(67)이 부처님오신날(5월5일)을 즈음해 한국 불교의 큰 스승, 원효의 일대기를 그린 전작 장편소설 ‘소설 원효’(전 3권, 비채)를 펴냈다.3년 전, 조선후기 선승이자 한국 차의 중시조인 초의선사를 다룬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작가는 “‘초의’보다 먼저 구상한 작품인데 공부가 부족한 탓에 이제야 집필을 끝내게 됐다.”고 말했다. 원효는 신라시대 불교 대중화와 불교사상 융합에 힘쓴 정토교의 선구자로 한국 불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화왕계’의 저자인 설총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삼국유사’의 기록대로라면 원효는 불안정한 시국에 여자 생각이 동해 과부 요석공주와 동침한 파렴치한 승려입니다. 또 이광수는 원효가 도술로 도적을 제압하고, 신라 젊은이들에게 삼국통일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지라고 부르짖었다고 썼습니다.” 원효의 저서는 물론 수많은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원효의 행적을 좇아 경산 불등마을과 경주 남산 등을 수차례 취재한 결과를 근거로 작가는 이들 기록에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반전주의자였던 원효를 제거하기 위해 신라 집권자들이 그를 파렴치한 승려로 몰았으며,2차 세계대전 중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광수의 소설도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들을 전쟁에 참여하도록 충동질하는 데 원효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원효는 반전주의자이자 세계주의자였고, 일심(一心)·화쟁(和諍)·무애(無碍)를 실천한 ‘불국토주의자’였다.”면서 “분단의 아픈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이 나라를 분단되게 한 강대국이 치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군대를 파견하는 현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소설 원효’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를 한자의 뜻말과 이두를 섞어 쓴 ‘삼국유사’의 표기를 따르지 않고 뜻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했다. 이를테면 김춘추의 큰딸 ‘고타소(古陀昭)’는 ‘예삐’로, 원효의 할아버지 ‘적대공(赤大公)’은 ‘불커’로 썼다.“예전에 국어교사 시험 준비할 때 공부했던 걸 활용해봤다.”며 웃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안현수·진선유 세계선수권 종합1위

    한국이 쇼트트랙 ‘천하통일’을 일궈냈다.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는 3일 막을 내린 2006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녀부에서 동반 종합 1위를 차지, 최강임을 다시 한번 뽐냈다. 안현수는 대회 4연패를, 진선유는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시리즈, 동계올림픽, 세계팀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마저 거머쥐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당초 전 종목 석권이라는 목표를 세운 한국 남자는 믿었던 3000m슈퍼파이널과 5000m계주에서 금사냥에 실패했다. 또 토리노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불참으로 이 종목까지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현수는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선에서 라이벌 이호석(경희대)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첫날 1500m에서 우승한 안현수는 총점 68점으로 개인 종합에서도 우승,3관왕에 올랐다. 이호석은 60점으로 종합 2위. 그러나 한국선수끼리의 과잉 경쟁으로 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금메달을 놓쳤다. 안현수가 선두로 달리던 이호석을 제치다 임페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처리됐고, 이호석도 5위로 처졌다. 오세종(동두천시청)은 어부지리로 동메달.5000m계주에서도 이호석이 1위로 골인했지만 신체 접촉으로 실격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부에서는 진선유의 독무대.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진선유는 이날 1000m와 3000m슈퍼파이널에서 모두 중국의 왕멍을 제치고 1위로 들어왔다. 총점 102점으로 종합 1위에 오르면서 4관왕이 됐다. 토리노올림픽 500m 우승자 왕멍은 이 종목에서 다시 우승, 단거리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진선유는 3000m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노렸지만 두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적수가 없다’ 쇼트트랙 세계팀선수권 남녀 동반 우승

    ‘토리노 전사’들이 다시 한번 세계를 제패했다. 한국은 2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06쇼트트랙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남자팀이 총점 39점, 여자팀이 40점으로 각각 캐나다(36점)와 중국(38점)을 누르고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남녀 동반 우승은 200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회 이후 2년 만이고, 여자는 5연패를 달성했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던 한국은 미국 미니애폴리스로 곧바로 이동, 새달 1일부터 열리는 시즌 마지막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팀선수권은 세계 랭킹 8위내 국가만 초청해 열리는 대회로 500·1000m는 나라별 4명이,3000m는 2명이 출전해 조별 순위에 따른 총점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경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토리노올림픽 남녀 3관왕의 주인공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는 최강임을 입증했고, 남자부 이호석(경희대)도 선전했다. 남자팀은 1000m 결선 조별경기에서 안현수 이호석 오세종(동두천시청) 서호진(경희대) 등 4명이 모두 각조 1위를 차지했고,500m에서도 안현수와 이호석이 조 수위에 올랐다. 그러나 토리노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출전하지 않아 한국 선수와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3000m에서 안현수가 2위에 머물렀고,5000m계주에서도 결선 진출 4개국 중 최하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팀은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1000m에서 진선유 최은경 강윤미 변천사(이상 한국체대)가 각조 1위를 휩쓴 데 이어 3000m에서도 진선유가 조 수위에 올랐다. 하지만 500m에서는 단 한 명도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했고,3000m계주에서도 중국에 이어 2위에 그쳤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하프타임] 쇼트트랙 세계팀선수권 남녀1위

    한국 남녀 쇼트트랙이 2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06세계팀선수권대회 예선에서 각각 남녀부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안현수(한국체대), 이호석(경희대) 등 토리노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총 출동한 남자대표팀은 예선 1조에서 500m(18점),1000m(16점),3000m(8점),5000m계주(10점)에서 총점 52점을 따내 중국(31점)과 이탈리아(21점) 등을 여유있게 제쳤다. 여자대표팀도 예선 1조에서 총점 41점으로 1위로 통과했다.
  • [스포츠 라운지] 쇼트트랙 ‘2인자’ 이호석

    [스포츠 라운지] 쇼트트랙 ‘2인자’ 이호석

    그는 지금 캐나다에 있다.26일부터 캘거리에서 개막하는 쇼트트랙 팀선수권 출전을 위해 지난 19일 출국했다. 출국전 합숙소인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났을 때 앞니가 드러나는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였던 그의 얼굴엔 지금쯤 비장한 각오가 서려 있을 것이다. 팀 선수권이 끝나면 바로 31일부터 미국에서 열릴 세계선수권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의 ‘2인자’ 이호석(20·경희대).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인전에서 선배 안현수(21·한국체대)에 밀려 은메달만 2개 따는 바람에 얻은 별명이지만 그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지금은 절정기… 4년후 기약못해 그가 토리노 올림픽 이후 국내에 돌아와서 처음 느낀 건 알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었다. 은메달을 ‘2개씩’이나 땄기 때문 아니겠냐는 게 그의 분석이었다. 물론 그도 금메달에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넘버2’를 넘어 ‘넘버1’에 도전해 볼 참이다.“여전히 현수형이 더 잘 하긴 하지만 맞대결 승리를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출국전 각오이기도 했다. 사실 중학교 시절에는 이겨보기도 했지만 이후 안현수가 일찍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좀처럼 기회가 없었단다. 주종목도 1000m와 1500m로 같다. 경쟁자지만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둥 ‘운동을 제일 열심히 한다.’는 둥 안현수에 대한 칭찬을 줄줄이 늘어놓기도 했다.1년여 동안 같은 방을 쓰면서 절친한 사이가 됐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듯했다. 올림픽 때 안현수에게 금메달을 양보했다는 항간의 말에 대해 “1500m에선 양보한 측면이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그는 “당시 뒤에서 인코스를 파고드는 현수형을 막을 수 있었지만 충돌이 우려돼 길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물론 외국 선수였다면 기를 쓰고 막았고, 충분히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는 것이다.‘한국’을 위해 ‘개인’을 희생한 셈이다. 지금은 절정의 실력을 뽐내고 있지만 4년 뒤 밴쿠버올림픽 대표를 자신하지는 못한다고도 했다.“양궁처럼 국내 선발전이 더 어렵다.”면서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자친구가 생겨 행복해요 출국하기 전까지 그를 포함한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 숙소가 마련되지 않아 선수촌과 올림픽파크텔을 오가며 훈련을 했다. 연일 파김치가 됐지만 그는 새로운 즐거움이 생겨 훈련이 신이 난다고 했다. 올림픽 직전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 때문. 올림픽 기간에도 집보다 더 자주 통화했단다. 함께 영화를 보거나 수다를 떨면서 훈련에 지친 몸을 달래곤 했던 그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소는 노래방이다. 스스로 ‘음치’라고 말하고 뚜렷한 ‘18번’도 없지만 신세대답게 신곡은 빠트리지 않고 배워 부른다. 쇼트트랙과는 초등학교 2학년때 인연을 맺었다. 어린 시절 학교가 알아주는 개구쟁이였다. 담임선생님이 말썽일으키지 말고 그 열정으로 스케이트를 해보라고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그렇게 심한 개구쟁이는 아니었는데…”라면서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 선생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함께 전했다. 선수생활을 접은 뒤엔 쇼트트랙 코치와 학교 체육선생님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란다. 글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호석 프로필 *생년월일 1986년 6월25일 *출생지 서울 *학력 홍익초-신목중·고-경희대 *체격 167cm·60kg *혈액형 A *종교 불교 *경력 토리노동계올림픽 금1(계주) 은2(1000·1500m)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종합 1위, 500·1500m 1위(2003·04년)
  • [2006 세계주니어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김유림 30년만에 종합우승

    김유림(의정부여고)이 30년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주니어무대를 제패했다. 김유림은 12일 독일 엘푸르트에서 막을 내린 2006 세계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19세 이하)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선수권자로 등극했다. 김유림은 이날 밤 열린 마지막날 3000m 레이스에서 비록 13위에 그쳤지만 나머지 3종목(500m·1000·1500m)에서 우승한 데 힘입어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한 것은 지난 1976년 남자부에 출전한 이영하(3000·5000m 우승) 이후 30년 만이다. 여자선수로는 지난 대회에서 이상화(휘경여고·토리노올림픽 500m 5위)가 500m 단일종목에서 우승한 것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상화는 지난 1월 열린 국내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참가자격을 얻지 못했다. 6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접한 김유림은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의정부 경의초등학교 2학년때 대표로 뽑혀 선수생활을 시작했고,11살 때 전국대회 초등부 500·1000m에서 각각 2위에 오르면서 국내무대에 진출했다. 한때 집안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운동을 그만두려고까지 했지만 타고난 근성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 16살밖에 되지 않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주연(경희여고)도 종합 3위에 올라 한국 선수가 1,3위를 차지했다. 김유림과 이주연은 모두 현 국가대표로 토리노올림픽에 출전해 기량을 쌓았다. 이번 대회에는 20개국에서 차세대 스프린터들이 모두 참가,4년 뒤 열릴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에서의 메달 탐색전을 벌였다. 지난 토리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강석(한국체대)이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주니어 부문에서도 세계 정상에 올라 밴쿠버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최근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에서 김연아(수리고)의 우승에 이은 것으로 한국 빙상계는 겹경사를 맞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세계Jr.선수권 우승 김연아 ‘밴쿠버 금빛 희망’

    세계Jr.선수권 우승 김연아 ‘밴쿠버 금빛 희망’

    처녀 시절 피겨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어머니(박미희·47)의 손에 이끌려 스케이트장을 찾았던 7살 코흘리개. 처음 타보는 스케이트였지만 달콤한 사탕을 먹을 때보다 신났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펄쩍펄쩍 뛰면서 어설픈 점프까지 흉내냈다.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온 종일 빙판에서 놀았다. 이후 9년이 지난 2006년 3월, 이 꼬마는 ‘은반의 요정’으로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섰다. 김연아(16·수리고)가 10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6.86점의 최고점수를 얻어 쇼트프로그램(60.85점)을 포함,177.54점으로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동갑내기 맞수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153.35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김연아 시대’를 선포한 것. 특히 스케이트가 발에 맞지 않아 오른 발목 인대부상을 입은 가운데 얻은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마지막 주니어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김연아는 시니어무대에서 거센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그는 “시니어는 연기나 점프기술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벌써 마음을 다잡았다. 김연아가 한국 피겨 100년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은 전용링크 하나 없고, 남녀 선수 통틀어 100여명뿐인 척박한 한국 피겨 토양에 비춰 ‘기적’이나 다름없다. 이제 김연아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꾼다. 현재 세계 은반계의 판세에 비춰 밴쿠버에서 김연아와 정상을 다툴 선수로는 마사오가 유일하다.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한 미국의 크리스틴 주코브스키는 김연아보다 무려 40점 이상 낮은 점수를 얻어 아직은 적수가 아니다. 여기에 토리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프로전향 의사를 밝힌 아라카와 시즈카(25)와 동메달리스트 이리나 슬루츠카야(27·러시아)가 4년 뒤에는 모두 서른살 내외여서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점프력과 표현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신동’으로 불렸다.13살이던 2003년 전국종합선수권 시니어부에 출전, 국가대표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 한국 피겨계를 흥분시켰다.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단 김연아는 이듬해 세계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준우승으로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준우승과 주니어그랑프리 우승에 이어 차세대 주자들의 진정한 각축장인 이번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마침내 여왕의 자리에 등극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연아 1위로 예선통과

    ‘은반 요정’ 김연아(16·수리고)가 세계 정상을 향해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김연아는 7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예선에서 A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107.52점을 받아 조 2위인 미국의 크리스틴 크리스틴(17·76.20점)과는 30점 이상의 차를 내면서 월등한 기량을 뽑냈다. 라이벌이자 일본의 ‘샛별’인 아사다 마오(16)도 B조 예선에서 113.58점을 기록, 역시 조 수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의 이번 맞대결은 4년 뒤 열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의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어 관심을 끈다. 김연아는 이번이 주니어대회 마지막 출전인 만큼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고픈 생각이다. 아사다는 주니어대회에서 김연아를 2차례나 이겼고, 이날 예선 점수에서도 앞서 객관적인 전력에선 다소 우위에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연아, 6일 피겨 세계J선수권 출전

    ‘제2의 아라카와를 꿈꾸며’ ‘피겨 요정’ 김연아(16)의 눈빛이 더욱 강열해졌다. 토리노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에서 일본의 아라카와 시즈카(25)가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딴 이후 부쩍 몸에 힘이 들어갔다. 아시아인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던 김연아로서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우승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험무대는 오는 6일부터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일본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와의 맞대결이 긴장감의 강도를 더해준다. 둘은 지난 토리노대회에 나이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해 ‘동병상련’을 앓았다. 다음 올림픽을 손꼽아 기다리는 선두 주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강을 다툴 둘은 20살이 되는 밴쿠버에서도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국을 이틀 앞둔 김연아는 휴일인 1일에도 ‘타도 마사오’를 외치며 훈련에 전념했다. 대회를 앞두고 발에 맞는 구두를 빨리 구하지 못해 연습에 차질이 빚어진 게 다소 부담이다. 그러나 지금은 새 구두를 찾았고, 당초의 훈련량을 채우기 위해 출국일도 하루 늦추면서 컨디션 조절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마사오의 기량은 객관적으로 한 수 위로 평가된다. 김연아는 지난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파이널에서 우승,‘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에 뒤질세라 마사오도 지난해 말 성인무대인 그랑프리파이널에서 트리플악셀(3.5회전 점프)을 구사하며 세계적인 스타 이리나 슬루츠카야(27·러시아)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연아도 마사오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때문에 슬로베니아대회는 밴쿠버대회의 전초전인 동시에 김연아에겐 설욕의 무대인 셈. 지난달 일본 후지TV가 김연아를 집중취재하는 등 일본도 주목하고 있다. 김연아의 진가가 반증되는 대목이다. 대한빙상연맹도 김연아에게 전담 외국인 코치를 붙여주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일찌감치 밴쿠버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벤쿠버 기약하며 5대륙 손을 맞잡다

    ● 붉은 열정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24)는 지난 19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첫 개인 종목에서 흑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데이비스는 남자 1500m에서도 은메달을 보태 ‘흑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AP 로이터 연합뉴스 ● 초록 희망 자산가치 4000만달러의 인터넷기업 오너인 데일 베그-스미스(21·호주)는 지난 16일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한국인 입양아 토비 도슨(미국) 등을 따돌리고 오세아니아주 유일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 검은 도전동계 종목 불모지 아프리카의 케냐인으로 유일하게 출전한 필립 킴리 보이트(35)는 지난 18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클래식에서 99명 가운데 92위로 완주해 기염을 토했다. ● 금빛 도약 아라카와 시즈카(25)는 지난 24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 등 쟁쟁한 맞수들을 따돌리고 일본에 대회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다. 아라카와는 또 이 종목 최초의 아시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 푸른 질주바이애슬론 남자 20㎞에서 깜짝 우승한 독일의 미하엘 그라이스(30)는 30㎞ 계주와 15㎞ 단체출발마저 휩쓸어 첫번째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독일은 바이애슬론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휩쓴 데 힘입어 동계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 안현수 진선유 한국 올림픽 첫 3관왕

    안현수(21·한국체대)와 진선유(17·광문고)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으로 우뚝 섰다. 한국은 종합 7위(금6, 은3, 동2)에 오르며 1998년 나가노대회 이후 8년 만에 ‘톱10’에 복귀했다. 안현수는 토리노동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6일 팔라벨라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계주 결승에서 이호석(20·경희대)-서호진(23·경희대)-송석우(23·전북도청)와 함께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남자 계주 우승은 1992년 알베르빌대회 이후 14년 만이다. 안현수는 500m에서도 동메달을 추가, 대회 3관왕과 함께 첫 전 종목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진선유도 이날 여자 1000m에서 우승,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쇼트트랙 8개의 금메달 가운데 6개를 석권,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우며 ‘쇼트트랙 왕국’ 자리를 굳게 지켰다. 독일(금11, 은12, 동6)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11일 개막된 토리노동계올림픽은 27일 새벽 폐막식을 갖고 2010년 캐나다 밴쿠버대회를 기약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 안현수 사상 첫 4관왕 도전

    이번 일요일도 금빛 찬란한 ‘슈퍼 선데이’가 될 전망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토리노동계올림픽 폐막 하루 전인 26일 새벽, 단잠을 깨우는 무더기 금소식을 전할 각오다. 안현수(21·한국체대)를 앞세운 남자선수들은 500m와 5000m계주에 연이어 출전하고, 진선유(18·광문고)와 최은경(22·한국체대)은 여자 1000m에 도전한다. 이미 5개 세부 종목 가운데 4개의 금을 휩쓴 한국은 남은 금 3개를 ‘싹쓸이’할 태세다. 뜻대로 이뤄지면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7개)로 최고 성적인 종합 5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단연 관심을 끄는 것은 안현수의 전관왕(4관왕) 등극 여부. 이미 1000m와 1500m 2관왕에 올라 자신감에 차 있다. 하지만 500m가 안현수의 주 종목이 아니어서 전관왕 달성의 관건이 되고 있다.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딴 이후 노메달에 그쳐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안현수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월드컵 3차대회 500m에서 캐나다의 에릭 베다르드와 미국의 안톤 오노를 제치고 우승했다. 또 4차 대회에서는 리자준(중국)을 따돌리고 거푸 우승, 기대를 부풀린다. 올림픽 직전 미국의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안현수의 3관왕을 예상하면서 500m를 포함시킨 바 있다. 다만 500m와 5000m계주가 같은 날 열리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500m에서 8강과 4강을 통과해 결승까지 뛸 경우 30분 뒤에 계주 결승에 곧바로 출전해야 하는 것. 안현수가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쌓았지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안현수 이호석 서호진 송석우 오세종 등이 나설 남자 계주도 주목된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3회 연속 노골드에 머물렀다. 하지만 안현수와 이호석의 기량이 최고조여서 14년만에 정상 복귀가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에 견줘 여자 1500m와 3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진선유는 3관왕에 가장 근접해 있다. 박세우 코치도 “당초 여자 3종목 가운데 1000m를 가장 유력한 금메달 종목으로 꼽았었다.”고 말할 정도여서 기대를 더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내일의 토리노]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 여자 1000m 결선, 남자 5000m계주 결선(이상 26일 오전 3시30분)●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26일 0시30분)●알파인스키 남자회전(25일 오후 11시)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16년 세계 주무른 ‘작전의 진화’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16년 세계 주무른 ‘작전의 진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4연패의 힘은 ‘작전’이었다. 트랙을 27바퀴나 도는 만큼 지구력이 중요하지만 박빙의 대결에선 ‘머리 싸움’으로 승패가 갈린다. 올림픽 때마다 변신하며 빛을 발한 한국 쇼트트랙 계주 작전은 어떤 것일까. ■ 토리노- 선수기용 뒤바꿔 승부 봤다 쇼트트랙 계주는 4명의 주자 가운데 파워가 가장 떨어지는 선수가 4번 주자로 나서는 게 관례. 하지만 한국은 이 점을 역이용했다. 박세우 코치는 “컨디션이 가장 좋은 변천사를 4번 주자로 내세워 상대방의 허를 찔렀다.”고 말했다. 또 팀 에이스가 1,2번 주자로 뛰지만 그동안 발목부상으로 고전했던 전다혜를 1번 주자로 전격 기용했고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변천사는 상대 4번 주자들을 두 차례나 거푸 추월했다.16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중국 선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중국에 다시 선두를 내줬지만 4바퀴를 남긴 상태에서 아웃코스로 크게 돌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고 1번 전다혜와 2번 진선유가 선두를 굳게 지켜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여기에 3번 주자 최은경의 밀어주기도 한몫했다. 박 코치는 “얼음이 물러 속도가 제대로 안 나온다고 판단해 최은경에게 변천사를 강하게 밀어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 솔트레이크시티- 교체 지점 무시하다 당시에는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거푸 덜미를 잡힌 중국이 문제였다. 한국이 짜낸 묘책은 한 선수가 반 바퀴를 더 도는 작전을 구사, 중국을 격침시킨 것. 통상 한 명의 주자가 한 바퀴 반을 돌고 주자를 교체하지만 한국은 당시 주민진에게 이를 무시하고 두 바퀴를 돌도록 해 중국을 경악시키며 우승했다. 주자 교체 때 스피드가 떨어지는 점을 이용했던 것. 주민진(23)은 “당시 중국 실력이 강해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작전을 수 없이 연습했었다.”고 말했다. ■ 나가노- 힘껏 밀어 출발스피드 높이다 양양A 등에 눌려 중국에 끌려가던 한국은 막판 2바퀴를 남겨놓고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주자 교체 때 스피드 저하를 최대한 줄이면서 선두로 치고나가는 작전이었다. 당시 안상미는 교체 직전 아웃사이드로 크게 돌면서 스피드를 최대한 높였다. 이 탄력으로 다음 주자 김윤미를 최대한 밀어줬고 주자 교체로 주춤해진 중국을 제치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올 수 있었다. 안상미(27)는 “기록에서 중국이 5초 정도 앞서 부담이 컸다.”면서 “주자 교체때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 평소 남자 선수들과 반복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 릴레함메르- 인사이드 파고들기 창시 한국 쇼트트랙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릴레함메르대회에서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최강 중국의 약점 파악에 나선 한국은 지금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당시 코너링 때 안쪽 공간이 빈다는 점을 발견했다.4바퀴를 남겨놓고 코칭스태프로부터 사인을 받은 김윤미는 코너링을 하면서 순식간에 중국 선수의 안쪽을 파고들며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소희(30)는 “당시 기량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훈련을 많이했다.”면서 “연습때 했던 인코스 돌파 작전이 신기하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이미 역대 최고 성적

    한국이 여자 쇼트트랙 4연패에 힘입어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은 23일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전다혜(23·한국체대)-진선유(18·광문고)-최은경(22·한국체대)-변천사(19·한국체대 입학 예정)가 완벽 호흡을 뽐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이 실격 처리돼 캐나다와 이탈리아가 은과 동메달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여자 계주 4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하계 대회 5연패를 달성한 양궁 여자 단체전에 이은 두번째 대기록. 이로써 한국은 이날까지 금 4, 은 3, 동메달 1개를 수확, 종합순위 7위에 오르며 동계올림픽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종전은 1994릴레함메르대회에서 거둔 금 4, 은 1, 동 1개.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한몸처럼 달렸죠”

    “다 같이 웃고 나올 수 있어 기분이 좋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무려 4회 연속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여자 계주팀 최은경의 소감이다. 최은경은 “서로 도우면서 레이스를 펼쳤던 게 금메달의 원동력이 됐다.”며 동료들을 자랑스러워했다. 대표팀의 ‘맏언니’ 전다혜는 “왼쪽 발목부상으로 그동안 고생했었는데 발목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뛰겠다는 각오로 나섰다.”며 비장했던 각오를 소개했다. 그는 “첫 스타트에서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고 난 뒤 두 번째 출발에서는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진선유는 “우리가 이기면 4연패를 하게 된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부담이 컸다.”며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모든 부담을 잊고 레이스에만 집중했고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4연패를 이뤘다.’고 안심했다.”며 기뻐했다. 두 번이나 선두를 탈환해 한국팀이 금메달을 따는 데 ‘일등 공신’이 된 변천사는 “처음 1위로 나섰을 때는 앞에서 중국과 캐나다 선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빈틈을 노리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서 선두를 잡았다.”고 말했다. 변천사는 “경기 전에 코칭스태프로부터 진선유와 내가 치고 나가라는 작전지시를 받았다.”며 “우리가 스타트가 느린 점을 감안해 처음부터 치고 나가서 자리를 잡는 작전을 세웠다.”며 작전내용을 공개했다.연합뉴스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전다혜 넘어지자 재출발 왜?

    23일 새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승전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한순간 가슴이 출렁했다. 한국팀의 첫 주자로 나선 전다혜가 출발 직후 코너를 돌면서 다른 선수와 스케이트 날이 부딪혀 넘어졌기 때문이다. 레이스가 그대로 진행되면 금메달은커녕 동메달도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심판은 곧 경기를 중단했고 재출발을 선언했다. 출발후 4블록 안에서 넘어질 경우 재출발한다는 규정을 적용한 조치였다. 쇼트트랙 경기에서는 반원을 도는 코너에 7개의 블록이 놓이는데 전다혜는 중간인 4블록을 넘기 전에 넘어졌다. 이후 다시 시작된 레이스에서 한국은 여유있는 레이스를 펼치며 여자 계주 부문에서 올림픽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만약 출발 직후가 아니고 한창 레이스가 진행된 이후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금메달은 물거품이 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계 주/임태순 논설위원

    계주하면 가을운동회가 생각이 난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가을운동회의 대미는 계주가 장식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대표가 나와 배턴을 주고받으면서 달리기를 한다. 이어 달리다 보니 순서가 자주 뒤바뀐다.1학년은 청군이 앞서나가면 2학년은 다시 백군이 앞지른다. 배턴을 떨어트리는 실수도 자주 발생, 엎치락뒤치락한다. 이래저래 한편의 드라마일 수밖에 없고 보는 사람은 마음을 졸이게 된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이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이후 이 부문에서 줄곧 우승을 놓치지 않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여자양궁이 하계올림픽 단체전에서 5연패를 하고 있는 것과 견줄 수 있는 쾌거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번 3000m 계주도 각본없는 드라마여서 관전의 묘미를 더해주었다. 주연배우는 4번주자였던 변천사 선수였다. 그녀는 지난 19일 열린 여자 1500m에서 3위로 골인했으나 실격 처리돼 올림픽 동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변 선수의 실격은 진선유, 최은경 등 우리나라 낭자들이 1,2위를 차지하는 등 메달을 독식하는 것에 대한 역풍이 작용한 것이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녀는 어린 나이인데도 동료들이 메달을 땄으니 괜찮다고 말해 국민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런 의연함, 희생정신은 계주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변 선수는 고비고비에서 우승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27바퀴를 도는 중반 레이스에서 한국이 3위로 처지자 역주,1위로 배턴을 넘겨주었으며 4바퀴가 남은 종반전에서도 중국선수를 따돌리고 1위로 진선유에게 배턴을 넘겨줘 이름 그대로 금메달을 전하는 ‘천사’가 됐다. 쇼트트랙은 체구가 작은 동양인에게 유리한 운동이다. 우리나라는 이런 점에 착안, 쇼트트랙에 집중투자해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호리병주법, 납조끼훈련을 개발해낸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계주는 팀워크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밀어주고 당겨주는 협동과 희생정신, 단결심이 없었으면 이런 선진 훈련법은 아무 쓸모가 없었을 것이다. 단합된 힘으로 백인우위의 동계올림픽에 계속 황인종 돌풍을 이어가기를 기원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설움 씻고 ‘金날개단 천사’

    23일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찰나의 방심도 허용치 않으며 4명이 찰떡 호흡을 이뤄야 하는 이 종목에서 한국의 여전사들은 ‘4연패 신화’를 당당히 일궈냈다. ●폭발적 코너링… 선두 두차례나 탈환 선봉장은 단연 변천사(19·한국체대 입학예정)였다. 이번 대회에서 불운이 이어지던 그는 이날 폭발적인 코너링으로 두 차례나 선두를 탈환, 한국이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살 때부터 얼음판을 지쳐온 변천사가 처음 인연을 맺은 운동은 스케이트가 아닌 수영이었다. 어머니 강명자(66)씨가 47살의 나이에 늦둥이로 얻은 ‘금지옥엽’을 튼튼하게 키우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변천사는 물을 무서워해 석달 만에 스케이트로 전향했고, 이후 ‘빙상 명문’인 리라초-목일중-신목고를 거치면서 차세대 스타로 쑥쑥 자라났다. 여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드물게 167㎝,58㎏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동물적인 순발력, 상대 선수의 심리를 읽는 두뇌플레이가 강점인 변천사는 줄곧 라이벌 진선유(18·광문고)와 에이스 자리를 놓고 다퉈왔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제2차 쇼트트랙 월드컵에선 종합 1위를 차지, 이번 대회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점지됐다. ●1500m 실격·1000m엔트리제외 恨 풀어 하지만 정작 토리노에 도착한 이후엔 계속해서 일이 꼬였다. 지난 19일 1500m 결승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상대 선수를 밀었다는 모호한 판정으로 실격 처리돼 눈물을 뿌렸다. 주종목인 1000m에선 동료 최은경(22·한국체대)에 밀려 엔트리에서 제외돼 또 한번 아쉬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변천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1500m에서 동메달을 빼앗기고도 되레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할 만큼 의젓했던 그는 3000m 계주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동안의 모든 설움을 훌훌 털어버렸다. 변천사는 “어차피 결승전이기 때문에 빙판에서 쓰러져도 좋다는 각오로 달렸다.”면서 “동메달을 놓친 이후 부모님과 주변에서 도와주신 분들에게 미안했는데 이제야 보답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냇가의 수많은 모래 중에 단연 돋보이는 사람이 되라는 ‘천사(川沙)’라는 이름처럼 변천사는 이제 토리노의 아름다운 별이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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