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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대신해드려요” 노인들 위해 ‘백신 도우미’ 자처한 美 소년

    “예약 대신해드려요” 노인들 위해 ‘백신 도우미’ 자처한 美 소년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지역 노인의 백신 도우미를 자처했다. ABC뉴스는 8일 보도에서 미국 뉴욕주의 7학년생 샘 커슈(12)가 백신 접종 예약에 애를 먹는 노인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전했다. 뉴욕주 스카스데일에 사는 커슈는 요즘 특별한 성인식을 치르는 중이다. 이른바 ‘바르미츠바프로젝트’로 소년은 현재까지 지역 노인 1650명의 백신 접종 예약을 대신했다. 바르미츠바(여자는 바트미츠바)는 유대교 전통 성인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남자는 13살, 여자는 12살이 되면 성년의례를 치른다. 유대인들에게는 결혼식 못지 않게 중요한 인생 통과의례로 꼽힌다. 13살을 앞둔 소년도 무언가 뜻깊은 활동으로 성인식을 기념하고 싶어 했다. 모금 활동도 고려했다. 그러다 조부모의 백신 접종 과정을 지켜보고 노인들의 백신 예약을 대신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소년은 “아버지가 조부모 4명의 접종 예약을 돕는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가족과 떨어져 힘들어하던 수많은 노인이 이제는 백신을 찾아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다. 뉴욕은 현재 주 정부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7일 출시한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예약을 잡을 수 있다. 확약 후에는 이메일로 바코드가 날아오는데, 가지고 있다가 접종소에 보여주면 된다. 이와 별도로 양식에 따라 작성한 문서도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양식을 제출하고 받은 접수번호 역시 접종소에 가져가야 한다.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온라인에 익숙지 않은 노인에게는 복잡하기만 한 절차다. 여러 문항을 거쳐 자격 여부를 확인하는 일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예약을 잡는 일도, 온라인으로 양식을 작성하고 제출하는 일도 어렵다. 조부모 사례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알아차린 소년은 지난달 ‘백신 도우미’(vaccine helper)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노인에게는 주 정부 예약사이트보다 접근이 쉬웠다. 소년은 “자격 요건을 충족한 분들이 주소와 전화번호, 원하는 날짜 등 예약에 필요한 개인 정보를 사이트에 입력하면, 내가 예약을 대신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지역사회 노인 1650명의 예약을 성사시켰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현재 암 투병 중인 한 노인은 “지난 달 샘 덕에 백신접종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친구 30명에게 소개했는데 역시 샘의 도움을 받았다. 노인 친구 중 백신 예약을 어떻게 하는 건지 아는 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샘은 매일 최소 서너 개의 예약을 대신하려 노력 중이다. 소년은 “비디오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백신 예약을 최우선으로 하려 노력한다. 예약 확정은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소년의 컴퓨터 화면 한쪽에는 숙제 페이지, 다른 한쪽에는 예약 페이지가 열려 있었다. 소년은 “오랜 시간 조부모를 만나지 못하면서 가족이 안전하게 모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확실히 이해했다. 제 덕에 마침내 손자들을 볼 수 있게 됐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매일 놀라는 중”이라며 뿌듯해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LH직원 추정 네티즌 “부러우면 이직하든가” “왜 우리한테만 지×” 또 망언(종합)

    LH직원 추정 네티즌 “부러우면 이직하든가” “왜 우리한테만 지×” 또 망언(종합)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또다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쓴다”며 “부러우면 이직하든가”라는 글을 올려 또다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LH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며 조롱하는 듯한 대화 내용이 공개돼 시민들의 분노를 산 지 하루 만이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에서는 각 회사 소속 직원임을 인증해야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고, 소속 직장명이 표시된다. LH 소속으로 표시된 네티즌은 해당 글에서 “‘어차피 한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라고 다들 생각하는 중.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라며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건가? ㅋㅋ”라고 썼다. 이어 “니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며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고 했다. 글쓴이는 “공부 못 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라고 덧붙였다.또 다른 직원은 “너무 억울하다”면서 “왜 우리한테만 지랄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친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서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것 몇 번 봤다”며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것 같다”는 음모론도 폈다.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이미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와 분노를 야기했다. 당시 LH 본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LH 직원과 그 가족 등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시위하는 중이었다. 집회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 공유하자 또 다른 대화방 참여자는 “우리 본부엔 (서울 쪽방촌)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재개발 반대 집회는 LH 용산특별본부가 있는 건물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이 건물 28층에선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 모집이 진행됐다.이처럼 LH 직원들이 땅 투기 의혹을 비판하는 의견에 조롱하는 망언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LH에 대한 사회적인 공분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블라인드에 LH 직원이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LH 수장의 사과를 무색케 한 바 있다.또 LH 입사 6개월차 여직원은 사내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시, 여학생 속옷·스타킹 비침까지 따지는 교칙 없앤다

    서울시, 여학생 속옷·스타킹 비침까지 따지는 교칙 없앤다

    서울시 관내 일부 여자 중·고등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 속옷 규제’ 학칙의 근거 조항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중 ‘학생들의 복장을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제12조 제2항의 단서 부분을 삭제하는 ‘서울특별시 학생 인권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5일 이의 없이 가결됐다. 이 조례 개정안이 발의된 이유는 현재 서울시 관내 일부 여자 중·고등학교 학칙에 있는 복장에 대한 규정에서 속옷이나 스타킹 등의 색과 무늬, 비침 정도까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한 인권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이 개정안 통과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일부 학교에서 흰색 속옷만 입게 한 교칙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례안을 발의한 서울시의회 문장길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관내 중학교 44개교 중 9개교, 고등학교 85개교 중 22개교의 학교 등 31개 학교에서 속옷을 규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속옷 규정이 있는 학교 규칙을 살펴보면 ‘하복 블라우스 안에는 무늬가 없는 흰색의 속옷을 갖추어 입는다’, ‘속옷은 무늬 없는 흰색을 제외한 모든 것은 벌점을 부과 한다’, ‘하복의 상의 안에는 블라우스 밖으로 비치지 않는 흰색이나 살색 계통의 속옷을 착용 한다’ 등이다.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는 2012년 학생 인권의 실현과 학생의 존엄과 가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조례다. 학생의 의사에 반해 복장, 두발 등 용모를 규제해서는 안되지만,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조례 내용상 상충될 수 있는 소지가 있었다. 이에 문 의원은 이번 개정안에서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전면 삭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돌 대신 물병으로”… ‘민주화 꿈’ 위해 훈련하는 미얀마 시위대(영상)

    “돌 대신 물병으로”… ‘민주화 꿈’ 위해 훈련하는 미얀마 시위대(영상)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여전히 전역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가 더욱 격렬해지는 군경의 폭력 진압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주요도시 중 한 곳인 양곤에서는 두 패로 나뉜 시위대가 각각 군경과 시위대의 역할을 맡은 뒤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노란색 모자를 쓰고 시위대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물병 등을 훈련 무기 삼아 손에 쥔 뒤 대열을 맞춰 섰다. 실제 시위에서는 군경에 대응해 물병이 아닌 돌을 이용하지만, 부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물병으로 대체됐다. 이들 앞에는 경찰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방패를 들고 시위대를 막기 위해 정렬해 있었다.  시위대의 지휘관이 공격 신호를 보내자, 시위대 역할을 맡은 시민들은 일제히 ‘군경’의 방패를 공격했고, 동시에 시위대의 물병 공격이 이어졌다. 각자의 역할에 몰입해 실제처럼 훈련을 진행했고, 시위대의 공격에 ‘군경’의 방어막이 무너지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양곤의 시민들은 지난 8일, 야간 통행금지를 깨고 대규모 야간 시위에 나섰다. 군경이 양곤의 산차웅 구역을 봉쇄하고 이 구역에 갇힌 청소년 시위대 200여 명을 찾아내기 위해 주택을 수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을 풀어주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통행금지 시간이지만 양곤 대부분의 동네에서 산차웅에 갇힌 아이들을 풀어달라고 거리 밖으로 나왔다”, “지난밤 군경이 산차웅의 주택에서 시위대를 숨겼는지 뒤지고, 이중 최소 50명이 체포됐다” 등의 글과 야간 시위에 나선 시민들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산차웅에 사는 여자 아이가 군경의 최루탄 때문에 울면서 코피를 흘리는 사진도 널리 공유되면서 공분을 샀다. 군부는 이날 시위사태와 미얀마 국내 상황에 대한 언론 보도를 봉쇄하고 나섰다. 군부는 국영 방송 MRTV를 통해서 “5곳의 언론사들은 더 이상 방송이나 신문 발행, 기사 작성과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 보도, 어떤 통신수단을 통한 보도도 허락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의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지 1개월 여 만에 군경이 발사한 총탄에 맞아 사망한 인원을 50명을 넘어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르헨 여자프로농구 선수, 경기 중 모유 수유 화제

    [여기는 남미] 아르헨 여자프로농구 선수, 경기 중 모유 수유 화제

    한 여자프로농구팀이 이색적인 방법으로 워킹맘들을 응원하고 나서 화제다. 아르헨티나의 여자농구팀 로카모나는 최근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안토넬라 곤살레스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팀이 선수들의 활약상을 사진에 담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로카모나가 올린 사진은 평범하지 않았다. 사진을 보면 곤살레스의 품엔 아기가 안겨 있다. 곤살레스는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있다. 로카모나는 "농구와 양육에 대한 열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진"이라면서 "워킹맘들 힘내세요, 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사진에 달았다. 사진은 일약 화제가 되면서 중남미 전역에 소개됐다. 곤살레스에겐 11개월 된 딸이 있다. 아직 젖을 떼지 않은 딸은 엄마가 경기를 할 때마다 경기장까지 동행한다. 곤살레스는 그런 아기에게 경기 전 젖을 주고 코트로 나간다. 하지만 화제의 사건(?)이 발생한 날 딸은 충분히 먹지 못한 것 같다. 경기가 시작돼 1쿼터가 한창 진행 중인데 아기를 데리고 있던 언니가 곤살레스에게 급히 수신호를 보냈다. 아기가 배가 고픈 듯 울고 있으니 나와서 젖을 더 주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였다. 곤살레스가 다급하게 사정을 설명하자 감독은 흔쾌히 교체선수를 투입, 곤살레스에게 시간을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곤살레스는 코트 밖으로 나와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화제의 사진은 이렇게 탄생했다. 곤살레스는 "경기 때마다 딸을 데리고 오지만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다행히 감독님의 배려로 아기에게 젖을 주고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도 경기 중 모유를 수유하는 나를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기 중 모유 수유는 로카모나가 시즌 4차전에서 최강 벨레스 사르스필르와 격돌한 경기 중 발생했다. 경기에서 로카모나는 무패 행진을 벌여온 최강 벨레스 사르스필드를 61대44로 격파했다. 워킹맘 곤살레스는 득점 8, 리바운드 2, 어시스트 1개로 맹활약했다. 곤살레스는 "농구선수였던 아빠가 로카모나 남자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하신 바 있어 팀은 내게 친정 같은 곳"이라면서 "배려를 아끼지 않은 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27년 만에 멕시코서 노숙자로 발견된 미국인 실종녀, 무슨 일이?

    27년 만에 멕시코서 노숙자로 발견된 미국인 실종녀, 무슨 일이?

    미국에서 실종된 여성이 27년 만에 멕시코에서 발견돼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노숙인으로 발견된 그가 어쩌다 그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멕시코 이민국은 "미국에서 실종자로 신고됐던 여성 제인 맥도널드 크론이 7일(현지시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민국 관계자는 "신원을 확인한 결과 1993년 미국 텍사스에서 실종된 여성이었다"며 "여성이 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맥도널드 크론은 1994년 11월 14일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실종됐다. 실종된 당시 나이는 35살. 미국은 행방이 묘연한 그가 납치된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사를 전개했지만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미제로 끝날 것 같던 사건이 기적처럼 풀리게 된 건 노숙인을 불쌍하게 보고 도움을 주려던 한 남자가 실종된 크론과 마주치면서였다. 약국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길바닥에 누워 있는 노숙인을 본 몬테레이의 주민 아브라함 곤살레스는 측은한 마음에 도움을 주려 접근했다가 깜짝 놀랐다. 노숙인의 유창한 영어 때문이다. 노숙인에게 무언가 심상치 않은 사연이 있음을 직감한 곤살레스는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곤살레스는 "어제 약국에 갔다가 미국인 여자노숙인을 만났다. 필요한 물건들을 몇 가지 사주고 왔는데 도움이 더 필요하겠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인들에게 "이 미국인 노숙인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사연을 접한 지인 중 몇몇이 주멕시코 미대사관에 연락해 "미국인이 노숙을 하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문의하자 "실종된 여자"라는 답이 돌아온 것. 이름은 제인 맥도널드 크론, 27년 전 텍사스에서 실종된 여자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곤살레스와 지인들은 대대적인 노숙인 찾기에 돌입, 마침내 길거리를 떠돌던 그를 찾아냈다. 어느새 35세에서 62세가 된 크론은 멕시코 이민국의 보호 아래 미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여자가 국경을 넘어 멕시코에서 노숙을 해온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납치된 그가 멕시코로 끌려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학생 속옷 색까지 규정?…구시대적 학칙 이제야 사라진다

    여학생 속옷 색까지 규정?…구시대적 학칙 이제야 사라진다

    서울시 내 일부 여자 중·고등학교에 남아 있던 ‘학생 속옷 규제’ 학칙의 근거 조항이 사라지게 된다. 1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중 ‘학생들의 복장을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제12조 제2항의 단서 부분을 삭제하는 개정안이 지난 5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이의 없이 가결됐다. 서울시나 서울시교육청은 이 개정안이 통과된 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어 곧 공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례 개정안이 발의된 것은 현재 서울시 관내 일부 여자 중·고등학교들이 학칙에 학생의 복장을 규정하면서 속옷이나 스타킹 등의 색과 무늬, 비침 정도까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한 학생인권 침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 내 여자중학교 44곳 중 9곳(20.5%), 여자고등학교 85곳 중 22곳(25.9%)이 학칙에 속옷에 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LH직원 추정 네티즌 “한두달 지나면 잊혀질 것…부러우면 이직하든가”

    LH직원 추정 네티즌 “한두달 지나면 잊혀질 것…부러우면 이직하든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또다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쓴다”며 “부러우면 이직하든가”라는 글을 올려 또다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LH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며 조롱하는 듯한 대화 내용이 공개돼 시민들의 분노를 산 지 하루 만이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에서는 각 회사 소속 직원임을 인증해야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고, 소속 직장명이 표시된다. LH 소속으로 표시된 네티즌은 해당 글에서 “‘어차피 한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라고 다들 생각하는 중.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라며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건가? ㅋㅋ”라고 썼다. 이어 “니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며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고 했다. 글쓴이는 “공부 못 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라고 덧붙였다.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이미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와 분노를 야기했다. 당시 LH 본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LH 직원과 그 가족 등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시위하는 중이었다. 집회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 공유하자 또 다른 대화방 참여자는 “우리 본부엔 (서울 쪽방촌)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재개발 반대 집회는 LH 용산특별본부가 있는 건물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이 건물 28층에선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 모집이 진행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파리 근처 센 강에 빠져 숨진 14세 여고생, 동급생 남녀 커플 체포

    파리 근처 센 강에 빠져 숨진 14세 여고생, 동급생 남녀 커플 체포

    프랑스에서 연인 관계인 10대 고등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온 여학생이 강물에 빠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파리 외곽 발두아즈주 경찰은 고교생 알리샤(14)를 강물에 떠밀어 살해한 혐의로 같은 학교 동급생 남학생(15)과 여학생(15)을 체포했다고 일간 르 파리지앵 등이 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오후 8시 30분쯤 파리를 지나가는 센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알리샤의 머리와 얼굴에는 누군가에게 주먹으로 맞은 흔적이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다. 알리샤의 어머니는 BFM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자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며 큰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알리샤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두 학생은 일주일 전 알리샤와 다툰 이후 알리샤를 계속 괴롭혀 온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알리샤의 스냅챗 계정을 해킹해 알리샤가 속옷만 입고 있는 사진을 내려받아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유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가해자로 의심되는 남학생의 어머니 역시 아들이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피해자와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어머니는 아들이 전날 집에 왔을 때 죽은 여학생에게 주먹을 날렸으며 그 충격에 센 강에 빠졌다고 말했으며 옷에는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영국 BBC가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전했다. 두 10대는 옷을 갈아 입은 뒤 다른 친구의 집으로 갔고, 이 어머니는 아들이 말한 지점을 찾아갔더니 피묻은 글러브와 머리카락 등이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며, 한 소식통은 “남학생을 두고 두 여학생이 질투해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몇 해 전 여름 사계절 온화한 기후의 중국 윈난성을 찾았다. 성도인 쿤밍을 시작으로 몇몇 도시를 거쳐 샹그릴라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샹그릴라는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이상향의 도시인데 디칭티베트족자치주 중뎬시가 소설 속 지역과 비슷하다며 도시 이름으로 정한 곳이다. 자칭 지상낙원이라 명명한 자신감을 확인하러 야간열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샹그릴라에 도착했다. 이미 어두워져 멋진 풍광을 볼 수 없었으나 가방 속 과자 봉지가 터질 듯 팽창돼 있고, 튜브형 핸드크림이 터져 흐른 모습을 보며 고산지대인 샹그릴라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호텔 체크인 후 행여 문을 닫을세라 뛰다시피 찾아간 식당에서 그 지역 추천 메뉴인 야크 고기와 현지 음식들을 배불리 먹고 마시다 돌아와 반신욕으로 피로를 풀었다. 내일 일정에 대한 설렘으로 자리에 누웠는데 쉽게 잠에 빠지지 못하고 컨디션이 영 좋지 않다. 몸이 무겁고 발열과 두통에 메스꺼움, 숨가쁨까지 더해져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 기온 차로 인한 몸살이라 생각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 전기장판을 빌려 와 따뜻하게 수면을 취하게 했는데, 자다 깨 보니 간호하던 남자도 옆에 누워 시름시름 앓는다. 이것이 고산병 증세고, 고산병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운동, 과음, 과식, 반신욕 등을 삼가야 했다는 호텔 직원의 말을 듣고야 우리의 사소한 행동이 화를 자초했음을 알았다. 과자봉지나 화장품 용기도 터질 듯 괴로워하고 있는데 사람의 몸도 급격한 기압 변화에 난리가 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약을 구하러 약국을 찾았더니 만병통치라는 허접한 포장의 한약 덩어리를 권한다. 정체 모를 약 앞에서 고민하는 우리에게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꺼내 온 또 다른 약은 짝퉁 비아그라다. 정력제이면서 고산병에도 효과적이라지만 누워 있기도 힘든 판에 출처도 모를 정력제를 털컥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리 지상낙원이라도 몸을 가눌 수 없으니 이후 일정을 포기하고 마치 추위를 피해 활동 시기를 기다리며 동면에 들어간 개구리처럼 이불을 감고 움직임과 영양 섭취를 최소화한 채 현지 기압에 몸이 적응하기를 기다렸다. 소설 속 샹그릴라는 노화와 죽음에서 벗어나 오래 건강할 수 있고 근심과 고통이 없는 평화로운 마을로 묘사되지만, 현실의 샹그릴라에서 우리는 악몽 같은 며칠을 보냈다. 코로나와 함께한 지난 시간도 어쩌면 기나긴 동면기였다. 갑자기 찾아온 혹한 같은 코로나를 이겨 내기 위해 학생들은 집 안에만 머무르며 컴퓨터와 소통했고, 일이나 사교 모임도 온라인으로 접속하며 외출을 최소화했다. 집콕 생활로 돌봄에 지친 부모들, 친구를 만나지 못한 학생들, 손님이 끊긴 상인들의 아우성이 커지며 심신이 지쳐 가고 있는 요 며칠 지인들의 SNS에 봄소식이 올라온다. 백신 접종도 시작됐으니 이제 조금씩 코로나 동면에서도 빠져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이다. 고산병을 된통 앓은 후 맞이한 샹그릴라는 그야말로 이상향이었다. 넓고 푸른 초원에 하늘과 맞닿은 산, 솜사탕처럼 걸린 구름 등 사실 지극히 평범했지만 고통 끝에 낙이 온다는 진리처럼 내 몸과 마음에 해와 달이 뜨니 그제야 낙원이었다. 지인의 사진으로 만난 봄소식에 살짝 밖을 살피니 삭막했던 곳곳에 새 생명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번 봄이 유난히 더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지난 우리의 동면 같은 시간이 너무나 길고 혹독했던 이유일 게다. 올봄에는 코로나가 조금 주춤해질 것 같은 조짐만으로도 모두의 마음속에 해와 달이 걸릴 것 같다. 어둡고 답답했던 동면기를 밀어내고 새 희망을 비출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속에 해와 달을 품게 할 샹그릴라의 봄이 어서 찾아오기 바란다.
  • 0.8초 남기고 한별이가 빛났다… 삼성생명, 왕좌까지 딱 1승

    0.8초 남기고 한별이가 빛났다… 삼성생명, 왕좌까지 딱 1승

    삼성생명이 연장 접전 끝에 1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 왕좌에 단 1승 만을 남겼다. 삼성생명은 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차전에서 84-83으로 이겼다. 챔피언결정전 역대 6번째 연장전을 만든 이날 삼성생명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역대 28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모두 이긴 적은 12번 있었는데, 이 경우 예외 없이 100% 우승을 일궈냈다. 삼성생명과 KB는 하루를 쉬고 11일 청주로 무대를 옮겨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김한별의 ‘에이스 본능’이 빛났다. 연장전 종료 6초 전 얻은 공격 기회에서 박지수를 상대로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벌떼 농구’의 삼성생명 팀컬러도 발휘됐다. 윤예빈(21점), 김한별(19점), 배혜윤(18점), 김보미(14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신이슬(8점)도 결정적인 3점슛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KB는 1차전에서 더블더블에 실패했던 박지수가 20점 16리바운드로 다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강아정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3득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승부처에서 실수를 연발해 끝내 패했다. 2쿼터까지 동점으로 마친 두 팀은 KB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달아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뒷심을 발휘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KB의 공이 림을 번번이 외면하는 사이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삼성생명이 67-6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삼성생명 배혜윤과 김보미의 파울 퇴장이 나왔고, KB도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종료 직전 1분을 남기고 KB는 앞선 상황에서 심성영의 연속 턴오버로 쐐기를 박을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반면 삼성생명은 6초 전 준비된 작전대로 공격을 펼쳐 김한별이 0.8초 전 득점에 성공하며 환하게 웃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마지막에 한별이가 잘 마무리해줬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멋진 경기를 해줬다”고 기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그라운드 위 女지도자, 편견을 ‘뻥’ 차버리다

    그라운드 위 女지도자, 편견을 ‘뻥’ 차버리다

    김태희(42)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1·2 소속 22개 팀이 운영하는 66개 유스팀 중 유일한 여성 사령탑이다. 2019년 수원FC 12세(U12)팀 지휘봉을 잡으며 사실상 국내 남자 축구팀을 통틀어 유일한 여성 감독이 됐다. 지난달 수원 만석공원 축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지도자 길을 걸어오며 감독으로 여자를 앉혔다가 실패하면 누가 책임지냐는 인식이 적지 않다는 걸 느껴왔다”면서 “그러한 벽을 무너뜨려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원FC 12세팀 이끄는 1호 여성 감독 그는 여자축구 1.5세대다. 이명화 등 1세대가 국내에 여자축구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고교 시절 다른 종목에서 옮겨와 축구를 시작한 경우라면 그는 중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 성장했다. 강일여고, 울산과학대를 거쳐 여자 실업 두 번째 팀인 숭민원더스에서 활약했으나 부상으로 1년 만에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은사 강재순 감독의 권유로 2000년 말 창단한 성덕초 여자축구부를 맡은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2010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을 코치로 함께했다. 한국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2016년부터 3년간 대한축구협회(KFA) 유소년 전임 지도자로 활동한 뒤에는 남자팀 여성 감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취임 한 달 만에 전국대회 우승 김호곤 수원FC 단장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재목을 발굴해 기본기를 가르치는 데 주력하라고 했지만 취임 한 달 만에 전국연맹전에서 우승하더니 한중 축구 교류전에 나서 5전 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9일 “여자팀에서도 결승에 오르면 진 적이 없다”고 웃으며 “선수들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당시 우승 멤버 중 6명은 현재 수원FC 15세(U15)팀에서 활약 중이다. ‘여성’으로 남자 유소년을 지도하고 있다고 해서 큰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처음 대면한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 “‘감독님이 여자야. 그런데 정말 무서워’라고 말했다고 들었다”며 씨익 웃는다. 창의적인 축구, 생각하는 축구를 강조한다는 그는 아이들 포지션을 놓고 학부모와 의견이 갈릴 때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대부분 공격수를 선호하는 데 포지션별 수명이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 등 있는 그대로 장단점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어떤 도전이든 새로운 길 만들 것” 역시 지도자로서 보람은 선수 성장을 느낄 때다. 이미 여자축구에서는 국가대표를 키워낸 바 있는 김 감독은 언젠가 자신이 지도한 남자 유소년 중에서도 한국 축구를 빛낼 스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앞으로 목표를 묻자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늘 U12에 매진하겠다고 답해왔는데 최근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상위 지도자 자격증 P급 라이선스를 딴 것도 그래서다. 김 감독은 “여자팀으로 돌아오라거나 U15에 도전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하게 되든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연소 타이틀 뗀 ‘할머니 루키’… 골프의 맛 즐기러 돌아왔죠

    최연소 타이틀 뗀 ‘할머니 루키’… 골프의 맛 즐기러 돌아왔죠

    은퇴 6년 만에 KLPGA 시드전 통과가족들도 대회 출전 기사로 알게 돼숫자에 매달리지 않고 경기 임할 것시드전 근육통마저 행복으로 다가와 2000년 열다섯에 데뷔 다음해 우승LPGA 3세대로 6년간 美투어 버텨2012년 팔목부상으로 2014년 은퇴우승 압박 버리니 비로소 골프 보여“아무리 화려하게 친들 스코어카드에 찍히는 건 숫자뿐이라는 소렌스탐의 말을 지금도 기억해요. 숫자 따위에 매달리지 말고 골프를 즐기라는 거죠. ‘할머니 루키’에게 딱 들어맞는 조언이 아닐까요. 하하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을 모두 마무리한 뒤인 지난해 11월 20일 전남 무안군 무안+컨트리클럽. 이듬해 정규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드순위전 최종 라운드에서 은퇴 6년째를 보낸 배경은(36)은 엿새에 걸친 ‘지옥의 레이스’를 31위로 통과했다. 가족에게까지 대회 출전을 숨겼던 터라 그의 도전은 주위에서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갤럭시아 골프연습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배경은은 “당시 아버지도 기사를 보고 제가 시드전에 나간 사실을 아셨다”면서 “엿새를 뛰면서 오랜만에 얻은 근육통도 행복으로 다가오더라. 제대로 사고를 쳤다”고 웃었다. ●역대 최연소 메이저 우승 배경은은 2000년 열다섯 나이에 KLPGA 투어를 밟았다. 당시 KLPGA는 프로 전향 나이 제한(18세)을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이듬해에는 KLPGA선수권에서 우승,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명함도 새로 팠다. 3년 뒤 미국 무대를 밟기 전까지 2개의 우승 타이틀을 더 보태면서 배경은은 스타의 길을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2003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미국 무대에 발을 들인 뒤 2년간의 고생 끝에 LPGA 투어에 입성해 국내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루키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우여곡절도 겪었다. 2005년 12월 제주에서 열린 한일여자골프대항전에 출전한 그는 폭설과 강풍으로 대회 최종 라운드가 취소된 뒤 두 눈에 눈물만 그렁그렁 매단 채 발을 동동 굴렀다. 이틀째 이어진 폭설로 제주공항이 폐쇄돼 발이 묶인 것. 배경은은 “이틀 뒤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에서 시작되는 LPGA 루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려면 그날 오후 제주를 떠나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때 LPGA의 커미셔너는 캐럴린 비벤스였는데 깐깐하기로 유명했다. 당시 여러 미국 항공사가 파업 중이었는데 그것과는 상관없이 지각하거나 불참한 선수에 대해선 자격 박탈을 포함해 아주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참이라 저로서는 어렵게 단 루키 명찰을 빼앗기는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대항전을 주관한 CJ그룹 측이 ‘배경은 구하기’에 나서 천신만고 끝에 이튿날 새벽 첫 비행기로 그를 인천공항까지 데려다준 뒤 곧바로 플로리다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배경은은 “시차 덕에 14시간은 벌었지만 그래도 도착은 오리엔테이션 첫날 오후라 지각은 피할 수 없었다”면서 “그래도 CJ 측에서 폭설 당시의 기상청 자료와 비행기 예약 서류, 그룹 회장님의 친서까지 동원해 LPGA를 설득한 덕에 ‘지각 벌금’만 조금 무는 것으로 고비를 넘겼다. 아찔했지만 돌아보면 그것도 추억”이라고 말했다.●고물 밴 타고 미국 전역 돌며 투어생활 배경은은 LPGA 투어 ‘3세대’다. 박세리·김미현·박지은 등 1세대, 장정·한희원으로 대표되는 2세대에 이어 이선화·유선영 등과 함께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맥’을 이었다. 그는 “2002년 투어 카드 반쪽을 남기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6년 반을 오로지 혼자 몸으로 버틴 미국 생활이었다”면서 “땅덩어리가 넓어서였을까. 다음 대회 장소까지 가는 길과 마을 풍경은 마치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과도 같았다”고 기억했다. 배경은은 “플로리다에 집을 얻었지만 있어 본 건 일 년에 한 달 남짓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고물 밴에다 온갖 짐을 때려 싣고 그 안에서 먹고 자며 미국 전역을 돌았다. 내비게이션이 막 나오기 시작할 때라 믿을 건 지도 한 장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동 거리가 8시간 이상이면 비행기를 탔는데 짐이 오지 않은 적이 종종 있었다. 한번은 골프가방만 오고 옷을 담은 가방이 오지 않아 마트에서 급히 산 트레이닝복에다 비옷만 걸치고 대회를 치른 적도 있었다”면서 “이후부턴 골프가방에다 여분의 골프화, 옷 등을 함께 꾸리는 게 습관이 됐고 이게 지금은 투어 선수에겐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2012년 팔목 부상이 심해져 국내로 복귀한 배경은은 2014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는 “우승과 성적이 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평생을 짓눌렀다”고 돌아보면서 “은퇴 6년을 되짚어 보니 내가 이젠 더이상 성적에 연연하지 않음을 알게 됐다. 이제야 비로소 온전히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게 두 번째 루키가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렌스탐 “숫자의 노예가 될 것인가” 조언 그는 “최근 ‘한시적인’ LPGA 투어 복귀전을 치러낸 51세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보면서 9년 전 그와의 많은 기억을 끄집어냈다”고 했다. 소렌스탐은 2012년 한국행 짐을 꾸리던 당시 배경은에게 자신의 ‘영업 비밀’을 슬쩍 흘린 적이 있다. 배경은은 “그는 티잉 그라운드 위에서 ‘싱킹 박스’와 ‘플레잉 박스’를 구분해 놓고 플레이하는 ‘루틴’(골프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더라”면서 “그래서 그의 샷에는 주저함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린까지 가는 데 필요한 여러 과정 중에 매 홀 딱 한 가지에만 챌린지하는 간결함도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스코어카드를 보라. 네가 아무리 화려한 샷을 다양하게 친다 한들 카드에 찍히는 건 불과 숫자 몇 개뿐이다. 그런데도 스코어카드에 집착하고 그것의 노예가 될 것인가”라는 소렌스탐의 얘기를 전하면서 “이는 생애 세 번째, 국내 두 번째 루키 시즌을 앞둔 저에겐 올해 목표로 잡은 2승보다 훨씬 더 소중한 제 인생의 골프 자산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골린이룩 굿~샷

    골린이룩 굿~샷

    유통업계가 올해도 2030 영골퍼 모시기에 바쁘다. ‘골린이’(골프+어린이를 뜻하는 신조어)로 불리는 2030 영골퍼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어서다. 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골프웨어 매출은(1월 1일~3월 7일) 전년 대비 58.9% 늘었다. 특히 젊은 골퍼들의 의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실제 연령대별로는 30대 매출 신장률이 7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62.8%), 40대(62.2%) 순이었다. 50대와 60대 이상 매출은 각각 44.1%, 37.9% 신장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패션업계에 불황이 지속하고 있지만 골프웨어만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성장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5조 1000억원대로 집계됐다. 전년(4조 6000억원대)보다 5000억원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 대신 골프에 눈을 돌린 2030세대의 유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도 젊고 과감한 하이엔드 골프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패션 카테고리에 비해 상품구성 변화가 크지 않았던 백화점 골프웨어 매장도 20~25%가량이 신규 브랜드로 교체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새롭게 진입한 브랜드 가운데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수입하는 ‘지포어’, 씨에프디에이의 ‘페어라이어’, 에이엠씨알의 ’어메이징크리’ 등이 눈에 띈다. 먼저 지난달 5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연 지포어는 월 목표 매출의 200%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두 번째로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도 개점 직후 골프웨어 매출 1위를 찍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마시모 지아눌리가 2011년 론칭한 지포어는 국내 수입되기 전에도 여성 골퍼들 사이에서는 골프계의 ‘명품’으로 불리며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디자인의 골프화가 인기 품목이다. 지포어는 오는 12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시작으로 본점, 동탄점, 잠실점, 인천터미널점에 입점하는 등 국내 주요 상권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 전개할 계획이다. 지포어는 현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도 입점해 있다.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페어라이어도 지난 5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오픈 첫날 PXG, 마크앤로나, 타이틀리스트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골프웨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자매인 윤지나·지현 대표가 2017년 론칭한 페어라이어는 화이트, 제이비, 핑크코랄 등 연한 색감을 주로 쓰는 등 기존의 화려한 원색 위주인 골프 브랜드와 차별화를 이뤄 내며 2030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플리츠 스커트는 페어라이어의 스테디셀러다. 지난 1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인지 선수와 의류 계약을 맺기도 했다. 페어라이어는 신세계 강남점·하남점을 시작으로 3월 현대 중동·울산, 롯데 잠실·강남 등 8개 매장에 입점한다.어메이징크리는 배슬기 대표가 홀(hole) 드라이버로 유명한 미국 클럽 브랜드 어메이징크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에서 처음 선보인 골프웨어 브랜드다. 의류와 용품은 100% 자체 기획한다. 고가임에도 트렌디한 디자인과 시그니처인 해골 캐릭터로 희소성 있는 브랜드를 찾는 2030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여름 갤러리아 광교점 팝업스토어에서는 10일간 골프웨어 전체 1위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메이징크리는 롯데백화점(본점, 잠실점, 인천터미널점, 부산서면점)과 갤러리아 광교점 등 총 5개 백화점 점포에 입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상에서 자신의 여가와 패션을 외부에 보여 주는 문화가 익숙한 영골퍼들은 기존의 퍼포먼스 골프브랜드가 아닌 차별화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를 선호한다”면서 “골프 시장의 성장과 2030세대의 골프 참여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포토] 새 출발하는 컬링 ‘팀 킴’

    [포토] 새 출발하는 컬링 ‘팀 킴’

    2018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신화를 쓴 여자컬링 ‘팀 킴’이 9일 강원 강릉컬링장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2021.3.9 연합뉴스
  • 서울시 31개 여학교 아직도 속옷규제 존재, 학생 인권 침해 막는다

    서울시 31개 여학교 아직도 속옷규제 존재, 학생 인권 침해 막는다

    서울시 관내 여자 중·고등학교의 학교규칙을 살펴본 결과 중학교 44개교 중 9개교(20.5%), 고등학교 85개교 중 22개교(25.9%)의 학교에서 아직도 속옷의 착용 유무와 색상, 무늬, 비침 정도를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학교규칙에 의한 과다한 복장규정이 사라져 여학생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진다. 이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문장길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2)이 지난 2월 5일 발의한 「서울특별시 학생 인권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서울시의회 제299회 임시회에서 교육위원회 심사를 거쳐 3월 5일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이하 ‘학생인권 조례’)는 2012년 학생 인권의 실현과 학생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조례로, 내용을 살펴보면 학생의 의사에 반하여 복장, 두발 등 용모를 규제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조례 내용상 상충될 수 있는 규정상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개정 전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제12조(개성을 실현할 권리) ①학생은 복장, 두발 등 용모에 있어서 자신의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갖는다. ② 학교의 장 및 교직원은 학생의 의사에 반하여 복장, 두발 등 용모에 대해 규제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 (개정 후 삭제 조항) 문 의원은 “과거 학생인권 조례가 최초 제정될 당시에 학교규칙으로 복장 제한에 관한 규정을 둔 것은 대부분의 학교가 자체적으로 교복을 선택해 착용하고 있어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여 단서규정을 둔 것이지만, 현재 일부 학교에서 교복 그 자체에 대한 제한 이외에 교복 착용과 동반되는 속옷, 양말, 스타킹의 색상이나 모양 등까지 학교규칙으로 규제하고 있는 것은 과도한 학생인권 침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문 의원은 “속옷 규정이 있는 학교규칙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복 블라우스 안에는 무늬가 없는 흰색의 속옷을 갖추어 입는다’, ‘속옷은 무늬 없는 흰색을 제외한 모든 것은 벌점을 부과 한다’, ‘하복의 상의 안에는 블라우스 밖으로 비치지 않는 흰색 및 살색 계통의 속옷을 착용 한다’ 등 인권이 그 무엇보다 중시되고 있는 시대에 존재한다고는 믿을 수 없는 학교규칙들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러한 학생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인권 조례상의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이번 개정안에서 전면 삭제 한 것”이라며, “본 조례개정을 통해 모든 학생들의 존엄과 가치가 완전히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가 하루 빨리 이루어 질수 있기를 바란다”고 본 조례개정안에 대한 발의 소감을 밝혔다. 또한, 문 의원은 “학교생활 규칙이 학생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제한할 소지가 있고, 비민주적인 조항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이를 전면적으로 수정 폐기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종원·서채현, 도쿄 인공 암벽 오른다

    천종원·서채현, 도쿄 인공 암벽 오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금메달리스트 천종원(25)과 2019년 스포츠클라이밍 리드 여자부 세계 1위 서채현(18)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대한산악연맹은 9일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이 한국에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지역 출전권 2장(남자 1장·여자 1장)을 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남자부 천종원과 여자부 서채현에게 출전 티켓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IFSC는 2019년 콤바인 세계선수권대회와 예선 대회를 통해 28장(남자 14장·여자 14장)의 도쿄행 티켓을 먼저 배분했다. 나머지 출전권은 대륙별 선수권을 통해 주인을 가리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아시아선수권이 계속 연기되자 IFSC는 이미 티켓을 확보한 선수를 제외하고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선수에게 티켓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20위 천종원과 여자부 13위 서채현에게 티켓이 주어질 예정이었으나 다른 아시아 회원국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IFSC는 지난해 10월 중국 샤먼에서 아시아선수권을 치러 티켓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끝내 취소됐다. IFSC는 심사숙고 끝에 천종원과 서채현에게 티켓을 재배당하는 결정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도쿄 무대에 나서는 천종원과 서채현은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이다. 천종원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우승자이자 2019년 볼더링 부분 세계 4위에 올랐다. 2019년 스포츠클라이밍 리드 부문 여자부 세계 1위 서채현은 월드컵 데뷔 시즌에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클라이밍은 40명(남자 20명·여자 20명)이 콤바인(볼더링·리드·스피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친다. 볼더링은 줄 없이 3~5m 암벽의 여러 코스를 완등해야 하는 종목, 리드는 줄을 달고 정해진 시간 내에 가장 높이 올라야 하는 종목, 스피드는 줄을 달고 15m 암벽을 가장 빨리 올라야 하는 종목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자만 쿠폰 지급”…무신사, 탈퇴 선언에 대표 직접 나서 사과

    “여자만 쿠폰 지급”…무신사, 탈퇴 선언에 대표 직접 나서 사과

    온라인 패션 편집 쇼핑몰 ‘무신사’가 남녀 쿠폰 지급 차별 논란에 사과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신사 쿠폰 남녀차별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관심을 모았다. 글쓴이는 “남성들에게도 우신사(무신사에서 여성 상품을 별도로 분류해 판매하는 플랫폼) 쿠폰을 달라고 항의 댓글 달았다가 60일 정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성고객만 쿠폰 지급…불만 제기한 男회원, 계정정지그는 우신사에도 신발이나 가방류 등 남녀 공용 제품을 판매한다면서 자신이 ‘다이아’ 등급임에도 우신사 쿠폰을 쓰는 것이 훨씬 저렴해 어쩔 수 없이 여동생의 계정으로 사는 경우가 있다면서 “여성 회원만 매달 1일, 15일에 두 번씩 총 3장의 쿠폰(12%, 15%, 19%)을 지급해 준다. 이럴 거면 애초에 여동생 계정을 메인 계정으로 쓸걸 그랬다”고 적었다. 무신사의 여성 회원 한정 할인쿠폰 지급 마케팅은 1년 넘는 기간 진행됐는데, 한 남성 회원이 이를 시정해달라고 건의하자 별도 안내나 공지 없이 해당 계정을 60일 정지시켰다는 것이다. 무신사 “여성고객 확대 위한 마케팅…男회원에도 쿠폰 지급하겠다” 이에 무신사 측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우신사 쿠폰은 무신사 전체 회원 중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여성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분들이 지적해주신 부분을 살펴보니 당초 해당 쿠폰은 여성 고객에 한해 여성 상품 전용 쿠폰으로 기획했으나 실제 발급된 쿠폰은 일부 남녀 공용 상품 구입 시에도 사용 가능한 점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발행된 우신사 쿠폰의 혜택을 무신사 스토어를 이용한 모든 고객분들이 동일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기존 우신사 쿠폰 발급 대상 외 분들께 추가 쿠폰을 발행했다”고 안내했다. 이어 “향후에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자체 검토 기준을 강화하고 회원 혜택 및 이벤트 기획 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더욱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며 “해당 문제를 최초 제기한 회원 분께는 별도로 연락을 취해 우신사 마케팅의 취지와 향후 개선 내용을 설명드렸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회원이 작성한 댓글의 경우 게시판 댓글 규칙 중 ‘본문과 관련 없는 댓글’에 해당됐기 때문에 블라인드 처리와 함께 이용 제한이 이뤄졌다며, 그 내용을 해당 회원에게 전달했고 그 역시 이해했다고 밝혔다. 무신사 해명에도 항의 계속…탈퇴 선언 이어져 그러나 이같은 해명과 조치에도 남성 고객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그 동안 자신도 모르게 성별을 이유로 차별받아 온 사실을 알게 된 데다 그에 따른 보상책 역시 그 동안 차별받은 정도에 못 미친다는 이유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신사를 탈퇴하겠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대표이사 직접 나서 2차 사과문…“회사 실책이자 잘못”이에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2차 사과문을 올렸다. 조 대표는 8일 무신사 온라인몰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 논란으로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논란이 된 쿠폰은 여성 고객의 구매 확대를 목적으로 발행됐으며 최초에는 여상 상품에만 적용됐으나 지난해 8월 일부 남녀 공용 브랜드까지 포함됐다”며 “이는 쿠폰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명백한 당사의 실책이고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신사 우수 이용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쿠폰 운영 방향을 개선하겠다”며 “성별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 및 프로모션은 이미 발행된 쿠폰을 마지막으로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잘못된 정책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아 향후 6개월간 모든 고객분들이 매월 말일까지 상품 단위로 사용 가능한 20% 할인 쿠폰을 한 장씩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며 “단기 목표에 따른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역차별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회원 혜택 및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무신사 스토어 내 업데이트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글 댓글 운영 정책 보완도 약속했다. 이는 쿠폰 지급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고객의 댓글을 제한해 논란이 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그는 “해당 문제를 제기한 고객은 유사한 내용의 댓글을 연달아 게재하는 등 댓글 운영 정책 위반으로 커뮤니티 이용이 제한된 것”이라며 “당일 쪽지로 이를 안내했으며 이후 유선으로 연락을 취해 이번 쿠폰 마케팅의 취지를 설명드리고 향후 개선 방향, 댓글 블라인드 처리 및 커뮤니티 이용이 제한된 점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했다. 조 대표는 “향후 무신사는 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할 경우, 댓글 작성자가 해당 사유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기능을 1개월 이내 개발해 보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분들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노력하는 무신사가 되겠다”며 “다시 한번 무신사를 아껴주시는 모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상 떠난 90년대 청춘스타 이지은…아들 입대후 홀로 생활

    세상 떠난 90년대 청춘스타 이지은…아들 입대후 홀로 생활

    1990년대 청춘스타 이지은(50)이 세상을 떠났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유서나 타살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아 유족과 논의 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지은은 1994년 SBS ‘좋은 아침입니다’에서 모델로 데뷔했다. 그해 KBS2 드라마 ‘느낌’에서 김민종 상대역을 맡으면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호세이 대학교 일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일본어에 능통해 일본인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는 시청률 62.7%를 기록한 KBS2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서 남장여자 소매치기 역할을 맡아 중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영화 ‘금홍아 금홍아’(1995)로 청룡과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호평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파란 대문’(1998)에서는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2000년 벤처사업가 이진성씨와 결혼하면서 KBS2 ‘해신’(2004)을 끝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았다. 아들 입대 후 최근까지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승만큼 뜨거운 MVP 경쟁… ‘월클’ 김연경이냐 ‘소영 선배’ 이소영이냐

    우승만큼 뜨거운 MVP 경쟁… ‘월클’ 김연경이냐 ‘소영 선배’ 이소영이냐

    프로배구 여자부 리그가 종반의 끝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정규리그 우승뿐 아니라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자부에서 MVP는 통상 리그 우승팀에서 배출된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3위팀인 현대건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프로 초대 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대영은 비우승팀에서 나온 유일한 MVP로 기록돼 있다. 우승 가능성은 각각 두 경기를 남긴 흥국생명과 GS칼텍스에 있다. 흥국생명이 남은 두 경기를 모조리 이겨 자력으로 우승하면 ‘월드 클래스’ 김연경(33)이 MVP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 김연경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가 GS칼텍스의 ‘소영 선배’ 이소영(26)이다. 이들은 팀의 주장으로서 공격을 주도하는 분위기 메이커로, 팀의 우승 경쟁만큼이 MVP를 향한 경쟁도 치열하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이미 MVP를 3차례 수상한 관록의 베테랑이다. 2005~06시즌 신인선수상을 받은 그해부터 2007~08시즌까지 내리 3차례 MVP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9일 현재 28경기 106세트에서 621점을 수확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득점 5위, 토종 선수로는 최상단에 올라 있다. 서브는 세트당 0.29개로 1위에 올라 있다. 공격성공률은 46.2%로 1위, 리시브 효율도 35.6%로 11위를 기록됐다. 공수에서 고루 활약한다는 의미다. 특히 이재영, 다영 자매가 학폭을 시인하면서 코트를 떠난 이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격려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26점을 올리면서 추락하던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그 진면목을 보였다.GS칼텍스의 이소영도 이번 시즌 리그 MVP 트로피가 욕심 난다. 2012~13시즌 프로 무대에 진출하면서 신인선수상을 거머쥔 그는 2018~19시즌 1라운드, 그리고 이번 시즌 5라운드에서 MVP로 뽑혔다. 하지만 정규리그 MVP와는 인연이 없다. 이소영의 올 시즌 성적은 괄목할만하다. 429득점으로 김연경, 이재영, 박정아(한국도로공사)에 이어 국내 선수 4위에 올라 있다. 공격 성공률은 41.4%로 토종 가운데 김연경 다음이다. 리시브 효율은 41.7%로 5위를 기록해 리베로 수준의 그물망 수비를 자랑한다. 득점과 공격성공률에 김연경에 미치지 못하지만 팀이 우승한다면 MVP를 노려볼만하다. 정규리그 MVP는 언론사 투표로 결정된다. 신인선수상은 2020~21시즌 드래프트 2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이선우(18)가 독주하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 20세트에 출전해 25점을 올렸다. 한편 포지션 별로 최고의 선수를 뽑는 ‘베스트 7’은 선정 방식 탓에 안갯속이다. 베스트 7은 기록 40%에다가 언론사 40%, 전문위원 10%, 각팀 감독과 주장 10%의 비율로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감독과 주장은 자기팀 선수에 투표하지 못한다. 포지션 별로는 레프트와 센터는 각 2명, 라이트와 세터, 리베로는 각 1명을 선정한다. 빛나는 역할을 아니지만 팀을 패하지 않게 하는 수비와 리베로 전담 선수들에 대한 비율이 낮아 다소 아쉽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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