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자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노출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투병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반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수배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474
  • 충견의 고장 유기견 ‘똘똘이’ 사실상 파양 논란

    충견의 고장 유기견 ‘똘똘이’ 사실상 파양 논란

    “항상 마중나오던 똘똘이가 안보이니 허전합니다”,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랄뿐입니다” 16일 아침 전북 임실군 임실읍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여느 날과 달리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직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마스코트 ‘똘똘이’가 새 주인에게 입양돼 연구원을 떠났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똘똘이가 뛰어놀던 텅 빈 잔디밭을 멍하니 응시하다가 끝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주인을 구하고 불에 타 죽은 ‘오수의 개’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충견의 고장 전북 임실군에 위치한 공공기관이 5년동안 기르던 유기견을 갑자기 민간에 입양시킨 사례를 두고 애견가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이 유기견을 돌보는 것보다 좋은 주인을 만나는게 낫다’는 주장과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책임지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것은 사실상 파양으로 전형적인 공무원들의 행태’라는 지적이 엇갈린다.●똘똘이는 연구원의 가족 같은 존재 똘똘이는 5년 전인 2017년 봄, 길을 잃은 강아지 상태로 연구원 건물 한쪽 구석에서 발견됐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유기견이 낳은 새끼로 추정됐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직원들이 먹이를 주고 귀여워해주자 똘똘이는 어느덧 연구원의 가족으로 자리잡았다. 연구원에서는 한켠에 집도 마련해주고 예방주사, 구충제 등을 정기적으로 투여하며 건강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직원들의 보살핌 덕에 똘똘이는 연구원에 온지 1년만에 두 귀가 쫑긋 서고 눈매가 초롱초롱한 어엿한 총각으로 성장했다. 비록 혈통이 불분명한 믹스견이지만 눈치 빠르고 활발하며 자기 몫을 하는 반려동물로 손색이 없었다. 똘똘이는 이름에 어울리게 100여 직원을 모두 알아볼 만큼 영특하고 야무져 이쁨을 독차지했다. 목줄을 묶지 않았어도 사고를 당하지 않을 정도로 교통질서를 잘 지키고 넓은 연구원이 자기 집인양 수문장 역할을 했다. 외부인은 어김 없이 똘똘이의 감시망에 걸려 혼쭐이 났다. 연구원 내에서는 절대로 용변을 보지 않는 ‘깔끔이’였고 코로나19 검체를 들고 찾아오는 시·군 직원까지 알아보는 ‘재간둥이’로 통했다. 똘똘이의 일과는 직원들 출근과 함께 시작됐다. 우선 출근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과 친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간식을 자주 주는 직원들은 승용차만 봐도 알아보고 달려가 꼬리를 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점심 시간에는 직원들과 임실천을 따라 산책을 하는 친구가 돼주고 밤에는 숙직자와 함께 순찰을 돌며 청원경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밤샘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는 든든한 지킴이가 돼주었다. ●민원 들어오자 입양시키기로 의견 모아 그러나 똘똘이가 연구원에 머물렀던 5년 동안 마냥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연구원 인근 주택가 암캐들을 건들고 다니다 민원이 들어와 중성화 수술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아무리 눈길을 주어도 아는 척 하지 않는 일부 직원들의 수모도 묵묵히 견뎌야 했다. 이런 경우엔 서로 ‘개무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지혜도 터득했다. 연구원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똘똘이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지역사회의 잇따른 민원 때문이었다. 연구원 안에서는 목줄을 묶어 기르지 않다보니 밖에서는 말썽꾸러기로 손가락질을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똘똘이는 주변 인가에 들어가 닭을 잡아죽이기도 하고 동네 개들과 싸움도 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인근 35사단 무기고 보안장치가 작동돼 비상벨을 울리게 한 주범도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똘똘이로 지목됐다. 군부대는 임실군에 재발 방지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다. 똘똘이가 연구원에 데리고 온 유기견 여자친구 ‘흰둥이’가 뒷마당에 8마리의 새끼를 낳는 바람에 이를 뒷바라지 하고 입양시키느라 직원들이 곤혹을 치른적도 있다.공공기관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이 지역사회에서 민원의 대상이 되자 연구원은 최근 긴급 회의를 열었다. 똘똘이의 거취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입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연구원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상 ‘유기견’ 지위에 머물던 똘똘이에게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이었다. 똘똘이와 정이 든 직원들은 연구원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배려해주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강화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유기견을 풀어놓고 기르는 것은 불법행위가 되고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전 직원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똘똘이를 입양할 주인을 수소문 한 끝에 지난 11일 목포에 사는 직원의 친척이 선정됐다. 입양 날짜는 지난 13일로 정해졌다. 드넓은 연구원을 제집으로 여기고 긴 세월을 살아왔던 똘똘이게는 그날이 바로 비운의 날인 ‘13일의 금요일’이었다. ●연구원에 살고 싶었던 똘똘이 끝내 목포로 입양 문제는 다음 날 발생했다. 입양 결정 소식을 전해들은 직원들이 똘똘이를 찾아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어디로 가든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작별 인사를 하자 홀연히 자취를 감춘 것이었다. 직원들은 사람 말을 알아듣는 영리한 똘똘이가 잡혀가는 것을 눈치채고 도망친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정든 보금자리를 떠날 수 없었던 똘똘이는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을 틈 타 지난 14일(토요일) 몰래 연구원에 찾아왔다가 붙잡히고 말았다. 똘똘이는 그날 곧바로 새 주인과 함께 목포로 내려가 ‘제2의 견생’을 시작했다. 똘똘이를 유난히 아끼던 한 연구사는 “많은 직원분들이 똘똘이가 연구원에서 함께 지낼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공공기관에서 유기견을 끝까지 돌봐줄 수 있는 기능에 한계가 있어 더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한 것”이라면서 “아쉽고 서운하지만 똘똘이를 위해서는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똘똘이의 입장 고려하지 않은 결정에 분개하기도 반면, 다른 직원 A씨는 “공공기관일지라도 책임자를 지정해 똘똘이를 얼마든지 잘 기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넓은 공간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똘똘이가 좁은 공간에 갇혀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애견가들은 대부분 똘똘이의 입장을 두둔했다. 애견가 B씨는 “아무리 유기견이라고 할지라도 5년을 같이 지냈으면 가족이나 다름 없는데 말썽피운다고 입양을 시킨 것은 자식을 버린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넓은 견사를 마련해주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함께 지낼 수 있었을텐데 책임지지 않으려고 입양을 결정한 것은 전형적인 공무원들의 행태”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애견가 C씨도 “연구원을 자기 집으로 알고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던 똘똘이가 버려진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결정을 내린 보건환경연구원은 반려동물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면서 “다른 고장도 아닌 충견의 고장에 있는 공공기관이 너무 냉혹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반려인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 “원하는 대로 잘 치지 못 했다”는데… 호주 교포 이민지 파운더스컵 우승

    “원하는 대로 잘 치지 못 했다”는데… 호주 교포 이민지 파운더스컵 우승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대로 잘 치지는 못했다. 매 샷에 집중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호주 교포 이민지(26)가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민지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써낸 이민지는 2위 렉시 톰프슨(미국·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8000만원)다. 이민지이 우승은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민지는 이번 시즌 우승과 준우승, 3위를 한 차례씩 기록했다.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공동 23위(3월 JTBC 클래식)다. 한 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1188점)와 평균 타수(68.893) 1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51점)와 상금(81만8261달러)에선 2위에 올랐다. 이날 이민지는 2위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에 버디 없이 8번 홀(파3) 보기만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 했다. 샷 정확도가 떨어진 가운데 에인절 인(미국)과 톰프슨이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오기도 했다.후반전에 들어 이민지는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1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민지는 14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민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이민지는 “드라이버샷과 퍼트가 잘 됐기에 긍정적으로 삼으려 하며 경기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루키 최혜진(23)이 13언더파 275타, 공동 8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데뷔전이던 1월 게인브리지 LPGA 공동 8위,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 3위,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공동 6위에 이어 이번 대회 8위로 시즌 4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중엔 3차례 톱10에 진입하는 저력을 뽐낸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같은 순위로 마친 아타야 티띠꾼(태국·568점)에 이어 신인상 포인트 2위(408점)를 지켰다. 이어 신지은(30)이 10위(12언더파 276타)에 이름을 올렸고,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7)은 3타를 줄여 공동 17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US여자오픈 전에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깨달은 한 주였다. 2주 정도 쉬는 동안 섬세한 부분, 100m 안쪽 부분을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수돗물 1잔에 4000원에 판 레스토랑 주인...불법일까? 합법일까?

    수돗물 1잔에 4000원에 판 레스토랑 주인...불법일까? 합법일까?

    스페인에서 불이 붙은 때아닌 수돗물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다.  우리나라 식당에선 물을 서비스로 제공하지만 스페인 식당에서 물은 주문해야 한다. 생수와 수돗물 중 택일이 가능하다. 논란은 한 레스토랑의 수돗물 가격이 적절했는가를 놓고 최근 불거졌다.  친구들과 함께 동네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한 여자주민 마리아가 영수증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의견을 물으면서 불이 붙은 논란이다.  스페인 코로나시온데빅토리아에서 친구 2명과 외식을 했다는 마리아는 "(생수 대신) 수돗물을 주문했는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식당이 수돗물 1잔에 3유로씩 돈을 받았다"며 "이게 정당한 값이냐"고 물었다.  3유로면 지금의 환율로 약 4000원, 마리아와 친구들은 수돗물 3잔을 마시고 1만2000원을 냈다.  인터넷은 후끈 달아올랐다. "서비스를 제공했으니 식당이 돈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식당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일부는 해도 너무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저 정도 금액이면 편의점에서 사는 음료보다 비싸다"며 "식당이 수돗물을 팔면서 바가지를 씌웠다"고 격분했다.  실제로 스페인의 외식물가를 보면 음료는 식당이 받은 수돗물 값보다 훨씬 저렴하다. 식당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 콜라는 1.8유로, 맥주는 2.5유로면 주문할 수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레스토랑이 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레스토랑은 "물을 받아 서빙하고, 나중에 컵을 닦는 것도 모두 돈이 들어가는 노동"이라며 단순히 수돗물을 비싸게 판 것으로 보면 곤란하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논란이 한참이나 지속되자 결국 바스크 지방 소비자보호청에 나섰다.  소비자보호청은 "법이 개정된 사실을 아직 모르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지난달 8일부터 모든 식당과 카페에서 수돗물은 무료"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쓰레기에 관한 법을 통해 외식업체의 수돗물 무료 제공을 의무화했다. 생수 소비를 줄여 페트병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이다. 관계자는 "생수가 아니라 수돗물이라면 식당과 카페에는 무료로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수돗물을 주면서 돈을 받은 것 자체가 이젠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행위이므로 업체가 고객에게 수돗물 값으로 받은 돈을 환불해주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법이 제정된 사실을 몰라 아직 외식할 때 돈을 주고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돗물 무료화가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이대형 母, 아들과 김숙 연애 찬성?…김숙 “인사드리러 가겠다”

    이대형 母, 아들과 김숙 연애 찬성?…김숙 “인사드리러 가겠다”

    이대형 선수 어머니가 아들과 김숙의 연애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병현이 이대형의 고향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병현은 유희관과 함께 이대형의 본가에 방문했다. 이대형의 어머니는 이들을 위해 병어조림, 육전, 홍어 삼합 등 21첩 반상을 차려냈고, 김병현과 유희관은 이대형 어머니의 음식 솜씨에 감탄했다. 김병현은 식사를 하던 중 “대형이가 자기를 리드해주는 여자가 좋다더라. 그런 여자가 딱 한 명 있다”며 김숙을 언급했다. 이에 이대형 어머니는 “TV에 나오신 분? 이름이 외자?”라며 김숙임을 알아챘고, 김병현은 “괜찮죠? 숙이 누님?”이라고 물었다. 이에 이대형 어머니는 “좋아요”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본 김숙은 “어머니∼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대형은 어머니가 김숙과의 연애를 찬성하자 “진짜로?”라며 놀라워했고, 김병현은 “조만간 자리를 한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 박민지, 감 되찾다

    박민지, 감 되찾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대상·다승왕·상금왕) 박민지(24)가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올리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15일 경기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파72·658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의 박민지는 황정미(23), 정윤지(22), 아마추어 황유민(19·한국체대) 등 공동 2위 3명을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했고, 그 기세를 몰아 7월까지 6승을 거둬 KLPGA 대상과 다승왕, 상금왕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우승하지 못했고, 올 시즌 타이틀 방어전이던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기권까지 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던 박민지는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KLPGA 투어 통산 11승을 달렸다. 이날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전반 3타를 줄인 황유민에게 1타 차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후반 맹추격으로 역전을 일궈 냈다.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에 오른 박민지는 13번 홀(파3)에서 또 1타를 줄이면서 보기를 범한 황유민을 2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황유민과 다시 동타가 됐지만 최종 18번 홀(파4)에서 황유민이 보기를 하는 동안 박민지는 파 세이브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721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에선 신인 장희민(20)이 4라운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위 이상희(30)와 김민규(21)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영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유러피언 3부 투어에서 뛰기도 했던 장희민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고,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 12년 만에 中 넘은 K셔틀콕…세계여자단체선수권 우승

    12년 만에 中 넘은 K셔틀콕…세계여자단체선수권 우승

    한국 여자배드민턴 대표팀이 12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고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대표팀은 이 대회 전까지 결승에서만 중국과 8번 맞붙어 7번을 졌다. 1988년부터 1990년, 1992년, 2002년, 2004년, 2010년, 2012년, 2016년까지 우승 문턱에서 만난 중국을 2010년에 딱 한 번 넘었다. 중국을 아홉 번째로 만난 대표팀은 이날도 첫 경기에서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4위)이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천위페이(3위)에게 1-2(21-17 15-21 20-22)로 역전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2경기 복식에 나선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이 천칭천-자이판에게 2-1(12-21 21-18 21-18)로 역전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경기 단식에서 김가은(삼성생명·19위)이 허빙자오(9위)에게 0-2(12-21 13-21)로 허무하게 졌지만 4경기 복식에서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이 황둥핑-리원메이를 2-0(22-20 21-17)으로 완파하며 다시 2-2의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경기에 나선 심유진(인천국제공항·46위)은 왕즈이(15위)와 맞붙은 1세트를 무려 7번의 듀스 끝에 28-26으로 이겼으나 이어진 2세트는 18-21로 내줬다. 그러나 3세트에서 심유진은 변칙 공격으로 체력이 고갈된 왕즈이를 농락하며 21-8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을 확정했다. 심유진은 15일 영상 인터뷰에서 “왕즈이가 나보다 상위 랭커이고 잘하는 선수라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 세트 때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받았고, 마음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충회 대표팀 감독은 “정신력과 하나된 우리만의 힘으로 이겨 낼 수 있었다. 감격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출전했던 남자 대표팀은 덴마크와의 8강전에서 2-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홀연히 사라진 뒤 제자리로 돌아온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홀연히 사라진 뒤 제자리로 돌아온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어느 날 부처님이 사라졌다. 죄는 훔쳐 간 이가 지었으나, 스님들은 부처님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부처님을 팔아버린 것 아니냐’는 비난 섞인 오해도 마음을 후벼 팠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돌아온 부처님을 만나는 순간 어떤 스님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 자리로 돌아감)를 둘러싼 풍경이다.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부처님들이 마지막 외출에 나섰다.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지본처,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을 통해서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돼 총 32건이 전시됐다. 1부 7건 25점은 전시 뒤 사찰로 돌아간다. 2부 전시작은 사찰에서 박물관에 위탁됐다.‘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여수 용문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1부의 성보들은 돌아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서울의 한 사립박물관에 은닉된 성보들이 경매시장에 나오며 수사가 시작됐다. 이를 통해 31건 48점이 환수됐다. 2016년 같은 박물관에서 또 다른 도난품을 은닉한 사실이 파악됐다. 압수 뒤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다 2020년 12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고 지난해 소유권 문제가 정리되며 성보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1부의 부처님들은 이번이 진짜 마지막 외출이다. 2부 성보에 얽힌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양주 석천암 지장시왕도’는 2015년 독일 경매시장에 나온 것을 찾아왔다. ‘평양 법운암 치성광여래도’는 2018년 일본 경매시장에서 환수했다. 그해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평양 귀향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아직 휴전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영동 영국사 영산회상도’는 2002년 발견 당시 고미술상이 도난품인지 모르고 샀다며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그의 승용차에 영산회상도가 실린 ‘불교문화재 도난백서’(1999)가 발견돼 거짓말이 탄로 났다.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처럼 보물로 지정된 상태라면 도난 여부 입증이 확실해 환수 절차가 깔끔하다. 그러나 대다수는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도난 이후 선의 취득이 인정되는 사례도 있다. 영산회상도는 운이 좋은 경우다.불화는 경매시장에서 가치가 높고, 떼서 돌돌 말면 가져가기도 쉬워 주요 표적이 됐다. 2-2부는 불화만 전시됐는데. 절도범에 의해 훼손된 흔적도 있었다. 절도범들은 불화의 화기(그림 제작 관련 기록)를 지우기도 했다. 팔려고 훔친 것이니 가치를 위해 제작자나 제작연대 등은 남겨두되, 사찰 이름만 지운 경우도 많다. 사찰의 소유권 주장을 대비해서인데 검게 칠한 뒤로 사찰 이름이 비치는 어설픔도 보인다. 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비구니(여자 스님) 절이 자주 도난당했고, 스님들이 부처님오신날 행사 뒤 신도들과 나갔다 오면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면서 “미리 조사하고 훔쳐 가는 거라 스님들이 많이 억울해하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추후 관리를 위해 환수된 성보의 지정문화재 등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지난 8일 김지하 선생이 별세했다. 1941년 신사(辛巳)생이니 우리 나이로 여든둘이다. 재작년쯤부터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지만 결국 생전에 뵙지 못했다. 누군가 세상을 등지면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김지하 선생만큼 이러한 은유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할 만한 이도 드물 것이다. 선생을 생각할 때 우리는 목포와 원주라는 지명, ‘황토’와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언어의 섬광, ‘꽃 한 송이’라는 뜻의 본명 영일(英一)과 ‘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키는 필명 ‘지하’(芝河)를 연쇄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실꾸리처럼 한없이 풀려 나오는 김지하 브랜드의 파상들은 해방 이후 한국 근대사를 아프게 증언하는 역사적, 미학적 원형을 모두 품고 있지 않은가.●감옥에서도 ‘문학’과 ‘사회’ 서적 탐독 선생의 험난한 생애는 이미 가계(家系)에서부터 암시된다. 증조부는 동학군에 참여했다가 돌아가셨고 조부는 노름으로 가산을 모두 탕진했다. 아버지는 빨치산 경력으로 죽음을 맞을 뻔했지만 전기 기술을 가지고 있어 천행으로 살았다. 이처럼 가난과 몰락과 소외의 과정에서 선생은 실제적인 죽음도 여럿 보았다. 전쟁 때 뒷산에 수북하게 쌓인 흰옷 입은 시체들도 보았고 이념이 할퀴고 간 마을 사람들의 참화도 뚜렷이 목격했다. 선생이 말년에 펼친 생명사상은 어쩌면 이때 경험이 빚어낸 반작용이었을지도 모른다. 선생의 내면에서 생명과 죽음은 그렇게 호혜적 반사체가 돼 줬을 것이다.생명과 죽음이 서로를 껴안은 첫 줄기는 1960년 4월 혁명이었다. 1961년 5월 초 서울대 민족통일연맹이 남북학생회담을 북쪽에 제안했을 때 선생은 남쪽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며칠 후 당시 박정희 소장이 이끄는 군부 쿠데타가 있었고, 그네들이 추진했던 통일운동은 지하로 숨어들었으며, 선생을 비롯한 참여자들은 수배와 도피와 체포의 시간을 이어 갔다. 선생은 1964년 6·3항쟁에 참가하면서 첫 옥고를 치렀는데, 이때부터 투옥과 고문, 사형선고와 석방을 반복하는 젊은 날을 보냈다. 이미 선생은 국내외의 수많은 탄원과 강력한 구명운동으로 세계적인 저항시인의 상(像)을 구축한 상태였다. 유신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의 표상이자 민족문학의 상징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위상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나아가 선생은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등 쟁쟁한 국제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와 파급력을 갖추기도 했다. 어둑한 음각이지만 ‘시인 김지하’의 한 절정이 새겨졌던 시기였다. 삽화 하나. 어느 출판사 대표 한 분이 서울역에서 숙대입구 쪽으로 가는 헌책방에서 을유문화사 문고판 에스카르피의 ‘문학의 사회학’을 구했다고 한다. 이채롭게도 장서인(藏書印)은 어느 교도소 이름이었고, 책 뒤에 꽂힌 대출자 카드에는 ‘김영일’이라는 이름만 적혀 있었다. 김지하 선생이 복역했던 시공간과 일치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혼자 빌려 선생은 감옥에서마저 ‘문학’과 ‘사회’라는 두 기둥을 탐독했으리라.●저항문학의 극점기에 생명사상 싹터 1970년대의 언더그라운드에는 ‘3K’가 있었다. 김대중, 김민기, 김지하다. 정치와 노래와 시에서 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암울한 시대를 때로는 비추고, 때로는 안타깝게 하는 흐릿한 등불 같았다. 바로 그때 서정적 비극성의 최전선으로 피어난 시집이 ‘황토’였다. “간다/울지 마라/흰 고개 검은 고개 목마른 고개 넘어/팍팍한 서울길/몸 팔러 간다”(‘서울길’) 이런 음색이 담긴 선생의 첫 시집은 선연한 흙빛을 따라 역사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오적’(五賊)은 당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풍자’라는 미학적 장치를 통해 비판한 출중한 성취였고, ‘타는 목마름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개진해 간 뜨거운 노래의 성채였다. 이러한 성취는 저항문학의 극점이기도 했지만 이때부터 선생은 이미 생명사상의 맹아를 틔우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은 감옥에 있을 때 운동을 하고 돌아와 누군가 감방 철창 쇠받침과 시멘트 틈에서 돋아난 풀에 물을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풀이 아니라 개가죽나무였다. 바람이 불어 흙먼지와 함께 날아든 씨앗이 시멘트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것이다. 선생은 거기서 진짜 생명을 보았다. 한낱 미물도 저렇게 스스로의 몸을 피워 올리는데 과연 나는 무엇인가 하는 자기 연민과 다짐이 동시에 북받쳐 올랐다. 선생이 감옥에 있을 때 이채로운 책 두 권이 일본에서 출간된다. 작품집 ‘불귀’와 옥중투쟁기 ‘김지하는 누구인가’였다. 발행처는 ‘일본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라는 곳이었다. ‘불귀’에는 당시 국내에서 읽을 수 없던 시편들과 1975년 5월 서울구치소에서 쓴 ‘양심선언’ 등이 담겼다. 일부 글은 한일대역으로 실렸다. 옥중투쟁기에는 선생의 옥중 메모 친필과 각종 법정 자료들이 실렸다. 이미 선생은 한반도 바깥의 시인이었다. 선생의 30대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1980년대 동학·생명사상 창의적 접목 불혹의 연대 1980년대가 돼 선생은 감옥을 나와 동학과 생명사상을 창의적으로 접목해 ‘애린’, ‘이 가문 날에 비구름’, ‘별밭을 우러르며’ 등을 썼다. 선생이 주창했던 ‘흰 그늘’과 ‘율려’의 미학은 생명사상의 정점에서 피어난 고갱이였을 것이다. 특별히 ‘흰 그늘’은 후기 미학을 집약하는 비유적 표상이었는데 선생은 그에 대해 이렇게 썼다. “4·19 직후 서울농대에서 겪은 스무살 때의 아득한 흰 밤길의 한 환상, 민청학련 무렵인 서른세 살 때의 우주에의 흰 길의 한 환상, 재구속되어 옥중에서 백일참선에 돌입했던 서른여덟 살 때의 흰빛과 검은 그늘의 교차 투시, 해남에서 두 계열의 연작시 ‘검은 산, 하얀 방’의 분열 구술, 목동 시절의 컴컴하고 침침한 ‘쉰’의 그늘과 일산 이사 직후의 그 눈이 멀 듯한 ‘일산시첩’의 흰빛들의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날카로운 모순 대립. ‘흰 그늘’은 나의 미학과 시학의 총괄 테마가 되었다.”(‘흰 그늘의 길 1’, 2003) 그렇게 선생의 생애는 역사의 ‘황톳길’에서 생명의 ‘흰 그늘’로 나아갔다. 1990년대 이후 타계할 때까지 선생이 드문드문 보여 준 정치적 선택은 세상을 뜨겁게 달구면서 비판과 논란을 이어 갔다. 1991년 강경대 사건 때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라는 제목의 신문 칼럼에 쓴 “죽음의 굿판 당장 집어치우라”라는 표현은 두고두고 선생을 따라다니는 전향문 같은 역할을 했다. 죽음의 흐름을 막아 보고자 하는 충심을 읽을 수도 있었지만 강대강(强對强) 대치 상황에서 그러한 속성은 속절없이 잊히고 묻혀 갔다. 이러한 굴곡을 한없이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시인 김지하’, ‘사상가 김지하’는 척박한 한국문학사의 돌올한 유산이자 그때그때의 맥락 속으로 귀환할 강렬하고도 흐릿한 등불로 남을 것이다. 숱한 투옥과 고문의 형극 속에서, 불온을 넘어 저항으로, 폐허를 건너 생명으로, “황톳길에 선연한/핏자국”(‘황톳길’)을 넘어 지금-이곳까지 영욕의 세월을 건너온 선생의 죽음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한 시대 전범·한국문학으로 우뚝할 것 앞으로도 우리는 선생이 남긴 아름다운 서정시 ‘황톳길’, ‘녹두꽃’, ‘빈 산’, ‘애린’을 깊은 감동으로 읽을 것이다. 목청껏 불렀던 ‘새’, ‘금관의 예수’, ‘타는 목마름으로’를 때가 되면 줄탁동시의 기운으로 소환할 것이다. “왜 날 울리나 눈부신 햇살 새하얀 저 구름/죽어 너 되는 날의 아득한 아아 묶인 이 가슴”,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그 누가 있어 한 시대를 이렇게 어둑하고도 아름답게 돌파해 갔겠는가.자연인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고통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지만 그래도 ‘시인 김지하’의 언어는 한 시대의 전범이자 한국 문학의 선연한 역사로 우뚝할 것이다. 이제 “좁고 추운 네 가슴에 얼어붙은 피가 터져/따스하게 이제 막 흐르기 시작하던/그 시간/다시 쳐온 눈보라”(‘1974년 1월’)를 맞으면서, 우리는 선생의 언어를 빌려 ‘저항’과 ‘생명’이라는 차원을 새롭게 사유해 갈 것이다. 앞으로 선생에 대한 여러 해석과 평가가 따르겠지만, 첨예한 쟁점으로 김지하 담론이 펼쳐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한 시대의 거인을 추모하면서 선생의 평안을 마음 깊이 빌 뿐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서울신문 후원 3대3 농구… 男 데상트범퍼스·女 원아이한솔 우승

    서울신문 후원 3대3 농구… 男 데상트범퍼스·女 원아이한솔 우승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3대3 농구 전용코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리브모바일) 3X3 코리아투어 2022 1차 서울대회’ 남자부에서 우승한 데상트범퍼스가 우승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여자부에선 원아이한솔이 우승했다.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2년 만에 유관중 경기로 열렸다.
  • “방출 이유 듣고 WNBA 진출 욕심 더 커져”

    “방출 이유 듣고 WNBA 진출 욕심 더 커져”

    “이유를 알고 나니까 더욱 욕심이 생겼어요.” 강이슬(왼쪽·28·청주 KB)은 2014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2017년 FIBA 아시아컵, 지난해 도쿄올림픽 등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한 붙박이 국가대표 슈터다. 2021~22시즌 KB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여자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강이슬은 통합 우승 후 이틀 만인 지난달 16일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코로나19 감염 유행으로 지난 2년간 합류가 불발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구단이 정규시즌에 출전할 선수 명단(로스터)을 결정하는 자리다. 그의 미국행은 정선민(48)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박지수(24·KB)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WNBA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강이슬은 지난달 25일과 28일 시범경기 2경기 동안 평균 15분을 뛰면서 총 8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 총 4개를 시도해 2개를 넣었다.그런데 그의 도전은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멈췄다. 워싱턴의 마이크 티볼트 감독은 다음날 강이슬을 불러 ‘우리와 더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지난 5일 한국에 입국한 강이슬은 “트레이닝 캠프 중에 팀에서 방출되는 일이 흔한 일이지만 에이전트와 통역사가 동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챔프전까지 마치고 쉴 틈도 없이 미국에 간 강이슬로서는 지난 2년간 유예됐던 WNBA 진출 꿈이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에 끝났다는 생각에 심신이 더욱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강이슬은 워싱턴 코칭스태프로부터 방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강이슬은 “슛을 쏠 때 무리한 슛일 것 같으면 슛 대신 패스를 했다. 또 수비를 잘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 싶어서 수비도 열심히 했다”면서 “그런데 코칭스태프가 ‘넌 슈터니까 슛을 던져야 하는데 왜 슛을 던지지 않느냐. 슛 시도 자체가 별로 없었다’면서 ‘네가 다른 팀에 있었다면 로스터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강이슬은 이 말을 듣고 “답을 찾은 느낌”이라며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떨어진 이유를 들으니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WNBA 진출을 다시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중랑, AI· VR 활용해 어르신 복지 “아리아, 고마워”

    중랑, AI· VR 활용해 어르신 복지 “아리아, 고마워”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혼자 사는 장모(64)씨는 지난해 7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갑자기 심한 복통을 느꼈으나 주변에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중랑구가 집에 설치해 준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리아’가 떠올랐다. 즉시 ‘아리아’에 음성명령어를 외쳐 119를 호출해 위기를 넘겼다. 중랑구가 AI,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어르신 복지 사업을 추진하는 등 ‘어르신 행복 특구’로 거듭나고 있다. 15일 구에 따르면 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7만여명으로 전체 주민의 약 19%를 차지한다. 5명 중 1명은 어르신인 셈이다. 이에 구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나섰다. 우선 구는 네이버와 협약을 체결하고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시작한다. 클로바 케어콜은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서비스다. 전화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친구처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주 1~2회 지정된 스케줄에 맞춰 AI가 전화를 걸어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말벗이 돼 대화를 나눈다. 대화 중 어르신에게 위기 징후가 발견될 경우 담당자가 개별 연락하거나 직접 방문해 확인한다. VR 기술을 적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VR 기기를 이용해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 등 집중 인지 기능을 훈련할 수 있게 한다. 산, 바다 등 가상의 장소에서 명상을 하는 기능도 있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프로그램은 치매 고위험군과 정상군을 대상으로 총 12회 진행하며 3개월마다 참여자를 모집한다. 독거 어르신 가구에는 움직임 센서가 달린 사물인터넷(IoT) 기기도 보급 중이다. 어르신이 8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이 기기가 전담 생활지원사에게 즉시 알림을 전송해 실시간으로 안전을 확인하도록 한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 복지 예산을 2019년 1300억원에서 올해 1800억원으로 3년 만에 약 38% 늘리며 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소니아 “우리은행과 팬들, 항상 제 마음 속에 있을 것”

    김소니아 “우리은행과 팬들, 항상 제 마음 속에 있을 것”

    아산 우리은행이 이번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간판 스타 김단비(32)를 영입한 대가로 팀 내 에이스인 김소니아(29)를 인천 신한은행에 보냈다. 김소니아는 “지금 어떤 말을 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우리은행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소니아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떻게 지금 제 마음을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면서 “지금은 사실 어떤 말을 해야 될지 잘 모르겠지만, 먼저 우리은행 구단과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소니아는 이 글을 우리은행 선수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 동영상과 함께 게시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프랜차이즈 스타 김단비와 계약기간 4년, 연봉 총액 4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현행 WKBL 규정은 WKBL 공헌도 서열 30위 이내 FA가 타 구단으로 이적한 원소속 구단은 타 구단으로부터 현금 보상을 받거나 타 구단이 보호선수로 지정한 선수 외 1명을 보상 선수로 영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원소속 구단은 당해 연도 공헌도 서열 20위 이내의 FA를 타 구단에서 영입할 경우 선수 4명을 보호선수로 지정할 수 있다. FA도 보호선수가 될 수 있다. 김단비의 이번 2021~22시즌 WKBL 공헌도는 5위다. 우리은행은 또 이번 시즌 WKBL 공헌도가 16위인 포워드 최이샘(28)과 계약기간 2년, 연봉 총액 2억 4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우리은행이 FA로 영입한 선수를 보호선수로 지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이 보호선수로 지정할 수 있는 선수는 2명뿐이었다. 이 두 자리로는 이번 시즌 평균 득점 전체 6위(16.8점)인 김소니아와 7위(16.1점)인 베테랑 박혜진, 11위(12.7점)인 특급 유망주 박지현(22)을 모두 지킬 수 없었다. 김단비를 잃은 신한은행은 결국 우리은행이 보호선수로 지정하지 않은 김소니아를 보상 선수로 영입했다. 2012~13시즌 데뷔 이래로 줄곧 우리은행에서 뛴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평균 16.8득점으로 커리어 하이 득점 기록을 세우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 2018~19시즌에는 식스우먼상을 수상했고 두 시즌(2019~20시즌, 2020~21시즌) 연속으로 기량발전상(MIP)을 차지했다. 김소니아는 “(우리은행 구단과 팬들이) 제가 우리은행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이 응원해주고 잘 챙겨 주셔서 농구선수로 잘 성장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면서 “우리은행 팀, 우리은행 팬들은 항상 제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민지 NH 챔피언십 2연패

    박민지 NH 챔피언십 2연패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대상·다승왕·상금왕) 박민지(24)가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올리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15일 경기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파72·658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의 박민지는 황정미(23), 정윤지(22), 아마추어 황유민(19·한국체대) 등 공동 2위 3명을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했고, 그 기세를 몰아 7월까지 6승을 거둬 KLPGA 대상과 다승왕, 상금왕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우승하지 못했고, 올 시즌 타이틀 방어전이던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기권까지 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던 박민지는 이날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KLPGA 투어 통산 11승을 달렸다. 이날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전반 3타를 줄인 황유민에게 1타 차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후반 맹추격으로 역전을 일궈 냈다.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에 오른 박민지는 13번 홀(파3)에서 또 1타를 줄이면서 보기를 범한 황유민을 2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황유민과 다시 동타가 됐지만 최종 18번 홀(파4)에서 황유민이 보기를 하는 동안 박민지는 파 세이브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이날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721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에선 신인 장희민(20)이 4라운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위 이상희(30)와 김민규(21)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영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유러피언 3부 투어에서 뛰기도 했던 장희민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고,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 원아이한솔, 3x3 코리아투어 2022 1차 서울대회 여자부 리그 우승

    원아이한솔, 3x3 코리아투어 2022 1차 서울대회 여자부 리그 우승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3x3 전용코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3x3 코리아투어 2022 1차 서울대회, 여자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아이한솔이 우승 트로피를 전달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5.15
  • [서울포토] 3x3 코리아 투어 2022 서울대회, 여자부 리그 결승

    [서울포토] 3x3 코리아 투어 2022 서울대회, 여자부 리그 결승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3x3 전용코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3x3 코리아투어 2022 1차 서울대회 여자부 리그 결승, 원아이한솔과 데상트X마스터욱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22.5.15
  • 여자 배드민턴 ‘하나된 힘으로’ 12년 만에 ‘만리장성’ 넘다

    여자 배드민턴 ‘하나된 힘으로’ 12년 만에 ‘만리장성’ 넘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이 12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고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전까지 결승에서만 중국과 8번을 맞붙어 7번을 졌다. 지난 1988년, 1990년, 1992년, 2002년, 2004년, 2010년, 2012년, 2016년까지 우승 문턱에서 만난 중국을 2010년에 딱 한 번 넘었다. 중국을 9번째 만난 대표팀은 이날도 첫 경기에서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4위)이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천위페이(3위)에게 1-2(21-17 15-21 20-22)로 역전패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2경기 복식에 나선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이 천칭천-자이판에 2-1(12-21 21-18 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3경기 단식에서 김가은(삼성생명·19위)이 허빙자오(9위)에게 0-2(12-21 13-21)로 허무하게 졌지만, 4경기 복식에서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이 황둥핑-리원메이를 2-0(22-20 21-17) 완파하면서 다시 2-2의 균형을 맞췄다.마지막 5경기에 나선 심유진(인천국제공항·46위)은 왕즈이(15위)와 맞붙은 1세트를 무려 7번의 듀스 끝에 28-26으로 이겼고, 이어진 2세트에선 18-21로 내줬다. 그러나 3세트 심유진은 변칙공격으로 체력이 고갈된 왕즈이를 농락하며 21-8이라는 압도적 점수 차로 우승을 확정했다.심유진은 15일 영상 인터뷰에서 “왕즈이가 나보다 상위랭커이고 잘 하는 선수라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면서 “마지막 세트에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받았고, 마음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충회 대표팀 감독은 “대회 처음엔 생각보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덜 올라와서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정신력과 하나된 우리만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감격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출전했던 남자 대표팀은 덴마크와의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2-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포착] 이근 “다쳐서 軍병원, 한국법 이상해…공항서 체포될 것” 우크라 언론 인터뷰

    [포착] 이근 “다쳐서 軍병원, 한국법 이상해…공항서 체포될 것” 우크라 언론 인터뷰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한 이근(38) 전 대위가 특수정찰 임무 지휘 중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유력 매체가 이씨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는 이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며 관련 인터뷰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보도에서 NV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여러 국가에서 온 수만 명의 지원자가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했다. 개중에는 3월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대한민국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한국인 켄 리(38, 이근 영문명)도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용군 합류 동기는? NV는 먼저 이씨에게 왜 우크라이나에 있는지를 물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씨는 "도덕성의 문제였다"고 답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TV로 보았다. 러시아가 주권국가를 침략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좋은 놈인지 머리로 단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에는 인접한 유럽 국가에서 의용군 지원자를 받는다고 했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나는 참전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얼마 후 전 세계 지원자를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짐을 쌌다"고 밝혔다.  이씨는 "특전사 출신으로서 나는 우크라이나군에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잇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만약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서 CNN만 보고 있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 길을 걷다 두 남자가 여자를 강간하는 걸 당신은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 특히나 훈련된 사람이라면, 도울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내게는 범죄다. 그래서 여기 왔다"고 설명했다.참전에 대한 가족 반응 어땠나 NV는 "고국을 떠나 이렇게 멀리 있는 타국을 위해 싸우기로 한 결정에 대해 가족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도 물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어머니께서 늘 걱정하신다. 어머니는 지금 정신적 충격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이씨는 "어머니를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친인척에게도 누군가는 우크라이나에 가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왜 꼭 너여야만 하느냐. 다른 누군가가 할 수 있다'고들 하셨다. 비록 가족 동의는 구하지 못했지만, 내게는 여기 있으면서 지역 주민과 군인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활약? "다쳐서 군병원에" NV는 이씨의 과거 전투 경험과 우크라이나에서의 활약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이씨는 "대한민국 해군으로 소말리아에서 인질 구출 작전에 투입된 경험이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소말리아에서 수많은 대테러 작전을 펼치며 전투 경험을 쌓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격전지 중 하나인 키이우 인근 이르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씨는 "이르핀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이르핀 해방을 위해 러시아 탱크, 장갑차와 맞서 싸웠다. 내 부하 중 2명이 다치긴 했지만, 결국 러시아인들을 몰아내 기쁘다.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남부로 가서 작전을 수행했다. 내 팀은 아직 그곳에서 임무 중이나, 나는 마지막 작전에서 부상을 당해 군병원에서 며칠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NV는 이어 우크라이나에 있으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았고 또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전쟁 중에도 아무도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도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를 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추운 날씨와 식량 부족으로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3월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을 때 한국보다 꽤 추워서 싸우기가 힘들었다. 4~5일간 임무를 수행하고 전기가 없는 곳에서 잠을 잤는데, 부하 중 한 명은 저체온증에 걸려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하루 세끼를 모두 닭죽으로 때우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최전선에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계속 닭죽을 먹는 게 항상 좋진 않았다. 그래도 식량 보급을 위해 키이우로 갈 때마다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근 전 대위의 유튜브 채널 'ROKSEAL' 관계자는 14일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이씨가 최근 적지에서 특수정찰 임무를 지휘하다가 다쳤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근 전 대위가 특수정찰 임무를 지휘하다가 부상했다"며 "현재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씨 측에서 외교부에 따로 전해온 소식은 없다"며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무단입국한 이씨와는 여전히 직접적인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국제의용군에 합류한 한국인 10여명" 이씨는 우크라이나군과 국제의용군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씨는 "국제의용군은 각국에서 모인 뛰어난 전문가들이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 생각의 차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과의 관계가 꽤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씨는 "나는 한국과 미국 군대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그곳에선 늘 전투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사들은 약간 다르다. 그들은 마치 섬광 같다. 그들은 일단 가서 즉흥적으로 싸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전투 정신이지만, 나를 비롯해 미국인, 영국인 등 많은 국제의용군이 전투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접근 방식에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지아인들 역시 전투적이기는 하나, 훈련 상태나 기술 및 전략적 수준, 무기나 장비 면에서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의용군으로 참전한 한국인이 거의 없다고도 말했다. 이씨는 "전쟁 초기부터 한국인은 약 10명 정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아시아인을 보면 아직도 놀란다. 의용군으로 참전한 아시아인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종전 전망과 본인의 미래 계획 마지막으로 NV는 "종전에 대한 전망과 미래에 대한 개인적인 계획을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씨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러시아에 반대하거나 나토에 가입할는 이웃 국가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된다. 러시아는 계속 공격할 것이고 전쟁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번 전쟁이 어떤 의미에서는 세계 전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지병이나 암으로 죽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푸틴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가 포기할까? 우크라이나 역시 분명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쟁 장기화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풀어 설명했다.  "한국 법 매우 이상, 공항서 체포될 것" 이씨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싸우려면 재정비를 위해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내가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것을 한국은 불법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나라마다 법이 다른데, 한국 법은 매우 이상하다. 그래서 내가 귀국했을 때 정부는 단지 이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공항에서 체포하려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여러 통의 편지(탄원서)를 받을 계획인데, 그게 법정에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내게 변호사가 있음에도 감옥에 갇힐 처지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믿는다. 나는 이곳에 있고, 전쟁에 일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싸워 기쁘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이근 전 대위의 유튜브 채널 'ROKSEAL' 관계자는 14일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이씨가 최근 적지에서 특수정찰 임무를 지휘하다가 다쳤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근 전 대위가 특수정찰 임무를 지휘하다가 부상했다"며 "현재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씨 측에서 외교부에 따로 전해온 소식은 없다"며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무단입국한 이씨와는 여전히 직접적인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마침표 아닌 ‘쉼표’일 뿐…강이슬의 도전은 계속된다

    마침표 아닌 ‘쉼표’일 뿐…강이슬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유를 알고 나니까 더욱 욕심이 생겼어요.” 농구선수 강이슬(28·청주 KB)은 단단했다. 강이슬은 2014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2017년 FIBA 아시아컵, 지난해 도쿄올림픽 등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한 붙박이 국가대표 슈터다. 2021~22시즌 KB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통합우승 후 이틀 만인 지난달 16일(이하 한국시간)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코로나19 감염 유행으로 지난 2년 동안 합류가 불발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구단이 정규시즌에 출전할 선수명단(로스터)을 결정하는 자리다. 강이슬의 미국행은 한국 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정선민(48)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국보 센터’ 박지수(24·KB)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WNBA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그의 도전은 지난달 28일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멈췄다. 워싱턴의 마이크 티볼트 감독은 다음날 강이슬을 불러 ‘우리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지난 5일 입국한 강이슬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레이닝 캠프 중에 팀에서 방출되는 일이 흔한 일이지만 에이전트와 통역사가 동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방출 통보를 받아 당황스러웠다”면서 “통보 과정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강이슬은 지난달 25일 첫 시범경기에서 16분을 뛰면서 8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했다. 장점인 3점슛 2개를 성공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고, 코트에 나가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몸이 경직되다보니 세 번째 시도 만에 첫 3점슛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는 13분 정도를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슛 시도 갯수도 2개뿐이었다. 강이슬은 “제가 코너 3점슛 지역으로 이동했을 때 저를 막던 수비수가 다른 선수에게 가서 저에게 노마크 슛 찬스가 몇 차례 생겼지만 공이 제게 오지 않았다”면서 “후반에 슛을 던질 기회가 잘 생기지 않았던 것도 슛 시도 횟수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강이슬은 티볼트 감독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을 당시만 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챔프전까지 마치고 쉴 틈도 없이 미국에 온 강이슬로서는 코로나19로 2년 간 유예됐던 WNBA 진출 꿈이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에 끝났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더욱 지칠 수밖에 없었다.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강이슬은 워싱턴 코칭스태프로부터 방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처럼 슛을 쏠 때 무리한 슛일 것 같으면 슛을 안 쏘고 패스했어요. 또 제가 슛이 좋은 걸 (워싱턴에서) 아니까, 수비를 잘 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해서 (훈련과 경기 중에) 수비를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런데 (코칭스태프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넌 슈터니까 슛을 던져야 하는데 왜 슛을 던지지 않느냐’고 하는 거예요. 슈터로 왔는데 슛 시도 자체가 별로 없었다고. 그러면서 ‘네가 다른 팀에 있었다면 로스터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팀에서는 널 슈터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슛을 많이 던지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어요.” 강이슬은 이 말을 듣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다음에 트레이닝 캠프에 다시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돼서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 답을 찾은 느낌이었다”라면서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 안 오고 싶었는데, 이유를 듣고 나니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WNBA 진출을 다시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표가 찍힐 뻔했던 강이슬의 WNBA 도전에 쉼표가 찍히는 순간이다.
  • “여경과 무슨 사이냐” 의심 여친 폭행…신고 기록까지 확인한 경찰관

    “여경과 무슨 사이냐” 의심 여친 폭행…신고 기록까지 확인한 경찰관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때린 뒤 112신고 처리 종결 내용을 엿본 경찰관과 사건처리표를 보여준 동료 경찰관이 벌금형을 받았다. 15일 춘천지법 형사1단독 진원두 부장판사는 상해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하고,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죄만 적용된 B(30)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7월 16일 동료 여성 경찰관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을 하다 손바닥으로 이마와 뺨, 머리를 때렸다. 사건 이틀 뒤 A씨는 당시 경찰서 지구대에 근무하던 동기 B씨에게 112신고 처리 종결 내용을 보내달라고 요구해 C씨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사건처리표를 당사자 동의 없이 받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C씨가 A씨를 고소했고, B씨까지 덩달아 처벌 대상이 됐다.  진 부장판사는 “A씨는 경찰공무원으로서 개인적인 동기에서 B씨에게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료를 요구했고, B씨는 경찰공무원 본분을 저버린 채 응했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고 C씨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직무를 수행하면서 취약 계층을 위해 노력했고, 직무를 다하기 위해 애써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훔쳐간 놈은 웃고 스님들은 울고… 도둑맞았던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훔쳐간 놈은 웃고 스님들은 울고… 도둑맞았던 부처님의 마지막 외출

    어느 날 부처님이 사라졌다. 죄는 훔쳐간 이가 지었으나, 스님들은 부처님을 지키지 못한 자신의 죄로 여겼다. ‘부처님을 판 것 아니냐’는 비난 섞인 오해는 마음을 후벼 팠다. 시간이 오래 지난 후 다시 되돌아온 부처님을 보는 순간 어떤 스님들은 끝내 눈물을 훔쳤다.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를 둘러싼 풍경이다. 도난당했다가 다시 찾은 부처님들이 마지막 외출에 나섰다.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지본처,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을 통해서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에 전시된 7건 25점은 전시가 끝나면 사찰로 돌아간다. 2부 전시작은 과거 도난당했다가 찾은 유물로 소유권을 가진 사찰에서 박물관에 위탁했다. 1부의 성보들이 전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서울의 한 사립박물관에 은닉된 도난 성보들이 미술경매시장에 나오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를 통해 31건 48점이 환수됐다.2016년 같은 박물관에서 다른 도난품을 은닉하는 것이 파악됐고, 종단이 경찰과 협력해 성보를 압수했다. 그러나 이후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2020년 12월이 돼서야 대법원에서 승소하면서 성보를 몰수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소유권을 둘러싼 문제가 정리됐고, 1부의 부처님들이 이번에 진짜 마지막 외출을 하게 됐다. 2부 성보들의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양주 석천암 지장시왕도’는 2015년 독일의 경매시장에 나온 것을 찾아왔다. ‘평양 법운암 치성광여래도’는 2018년 일본 경매시장에서 환수했다. 2018년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평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아직 휴전선을 넘지 못했다. ‘영동 영국사 영산회상도’는 2002년 발견 당시 고미술상이 도난된 것을 모르고 샀다며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그의 승용차에 영산회상도가 소개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1999)가 발견되면서 거짓말이 탄로 났다. 전시작 중 하나인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처럼 보물로 지정된 경우, 도난에 대한 입증이 확실하기 때문에 환수 절차가 깔끔하다. 그러나 대다수는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도난 이후 몇 단계 거래를 거치면 선의로 취득한 것이 인정되는 사례도 있다. 영산회상도도 선의 취득이 인정될 뻔했지만 도난백서를 만든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사례다.불화는 경매시장에서 가치가 높고, 떼서 돌돌 말면 가져가기도 쉬워 주요 표적이 됐다. 2-2부는 불화만 전시돼 있는데, 도난범들에 의해 훼손된 모습이 선명하다. 이들은 불화의 화기(그림 제작과 관련된 기록)를 지우기도 했다. 팔려고 훔쳐가는 것이니 가치를 위해 제작자나 제작연대 등은 남겨두되, 사찰 이름만 쏙 지운 경우가 많다. 사찰의 소유권 주장을 막기 위함인데 검게 칠한 뒤로 사찰 이름이 나오는 어설픔도 보인다. 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비구니 스님(여자 스님) 절이 많이 도난당했고, 스님들이 부처님오신날 행사 끝나고 신도들하고 나갔다 오면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면서 “미리 다 조사하고 훔쳐가는 거라 스님들이 많이 억울하셨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예전에 환수되자마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사례처럼, 추후 관리를 위해 환수된 성보가 지정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