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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 풍년’ 여자배구…새로운 ‘중고 신화’냐, ‘고졸 루키’냐

    ‘신인 풍년’ 여자배구…새로운 ‘중고 신화’냐, ‘고졸 루키’냐

    ‘중고 신화’가 새로 쓰일까, ‘고졸 신화’가 이어질까. 2021~22시즌 프로 여자배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신인상의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특출한 활약이 없는 남자부와는 달리 여자부는 신인들이 걸출한 활약을 이어가며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 한국도로공사 이윤정(24)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최초로 실업 무대 출신 선수의 신인상 수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수원시청 배구단에서 뛰다가 2021~2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한 이윤정은 2라운드 초반부터 주전으로 투입돼 팀의 8연승을 이끌고 있다. 김종민 감독도 “가장 달라진 건 세터”라고 할 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역할 비중이 상당하다. 특히 수비 리시브가 흔들려도, 본인의 자세가 흐트러져도, 어떻게든 질 좋은 토스로 연결해 내는 모습이 전매특허다. 실업 무대 출신으로 신인상을 받는다면 같은 꿈을 키우는 실업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흥국생명 정윤주(18)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윤주는 고교 시절부터 또래 중 정상급의 공격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올 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정윤주는 데뷔전부터 상대방의 목적타 서브를 이겨내며 범실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로 인상을 남겼다. 두 번째로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프로 첫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탄력이 좋아 높은 점프력을 가진 정윤주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힘도 수준급이다. 평소 김연경이 롤 모델이라고 밝힌 그가 향후 수비력까지 갖춘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세대 레프트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달 들어 다크호스로 떠오른 페퍼저축은행의 박은서(18)도 신인상 후보로 오르내린다. 아직은 이윤정과 정윤주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박은서가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는다면 ‘신인 빅3’(정지윤, 이주아, 박은진)가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펼쳤던 2018~19시즌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전망이다.
  • 긴머리에 미니스커트 입고 서서 노상방뇨…CCTV에 들켜버린 정체

    긴머리에 미니스커트 입고 서서 노상방뇨…CCTV에 들켜버린 정체

    긴머리·미니스커트 여장을 한 채 수사망을 피해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CC(페쇄회로)TV에 덜미가 잡혔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50대 여장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6일 오전 4시33분쯤 포천의 공영주차장에서 승용차 유리를 파손하고 현금 10만원과 수십만원 상당 물품을 훔친 혐의다. 차주의 신고로 수사한 경찰은 CC(페쇄회로)TV를 통해 범인의 동선을 추적했는데 미니스커트에 긴생머리라 여자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계속 추적한 결과 A씨가 서서 노상 방뇨하는 모습을 보고 여장 남자인 것을 파악했다. 노상방뇨 당시 A씨는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여서 CC(페쇄회로)TV를 통해 남자라는 사실이 들통났다. 경찰은 강원도 정선군 일대에 은신해 있던 A씨를 지난 17일 검거했다. A씨는경찰 조사에서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여장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괴롭힘 당하는 제자 위해 치마 입은 남자교사들

    괴롭힘 당하는 제자 위해 치마 입은 남자교사들

    남다른 성적 정체성으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제자를 위해 스페인의 남자교사들이 치마를 입고 교단에 서 화제다. 학교장은 "학교는 수학이나 국어 그 이상을 배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며 남자교사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페인 우엘바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학교에는 성적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5학년 여학생이 있다. 생물학적으론 분명 여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남자로 느끼는 이 여학생은 성적 정체성 때문에 괴롭힘을 당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단의 여자 친구들은 여학생을 구타하고 여자화장실 사용을 금지했다. 남학생들도 여학생을 괴롭히긴 마찬가지다. "네가 여자지 남자냐?"라며 놀려대고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현지 언론은 "남학생들도 여학생의 화장실 사용을 금지했다"며 "여학생은 등교 후 화장실조차 못가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 학생 보호에 나선 건 교사들이었다. 교사들은 우선 여학생을 괴롭히는 학생들을 불러 차분하게 대화를 나눴다. 학교장 호아킨 페르난데스는 "여학생이 어릴 때부터 성적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어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지만 결국 악행을 당하기까지 이르렀다"며 "더 이상 문제를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성적 정체성과 관련된 혼란은 죄가 될 수 없지만 괴롭힘은 나쁜 일이자 죄가 된다는 교사들의 말에 가해자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반성을 했다고 한다. 교사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특히 남자교사들이 여학생 보호와 응원에 적극 나섰다. 남자교사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치마를 입고 출근하기 시작했다. 네일까지 예쁜 색으로 칠하고 교단에 서는 남자 교사도 있다. 학부모들에겐 통신문을 돌려 양해를 구했다. 교사들은 "성적 정체성을 놓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다. 모두가 그 학생을 도와야 하니 이해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다행히 반대 또는 반발하는 학부모는 단 1명도 없었다고 한다. 한 교사는 "성적 정체성 혼란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 여학생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며 "다행히 교사들이 전면에 나선 후 괴롭힘은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JTBC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 방송 보면 오해 해소될 것” [전문]

    JTBC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 방송 보면 오해 해소될 것” [전문]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와 관련해 JTBC가 공식입장을 재차 밝혔다. 21일 JTBC는 “‘설강화’ 방송 공개 이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논란이 식지 않고 있어 입장을 전한다”며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말했다. JTBC는 “‘설강화’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이다.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많은 분이 지적해 준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 의도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JTBC는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한다”며 “JTBC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방송에 앞서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부분은 극중 베를린대학 경제학과 대학원생으로 알려진 ‘임수호’ 캐릭터가 실제로는 남파 간첩이었다는 설정이었다. 이에 민주화 역사 왜곡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설강화’ 측은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온라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설강화’ 조현탁 감독은 “1987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 기관은 가상의 창작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첫 방송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라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해당 게시글은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설강화’에 대해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JTBC ‘설강화’ 공식입장 전문. JTBC가 드라마 <설강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 <설강화> 방송 공개 이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논란이 식지 않고 있어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우선,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입니다.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입니다.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입니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JTBC는 콘텐트(콘텐츠를 JTBC 형식으로 표기)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과 공식 시청자 게시판을 열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입니다. JTBC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콘텐트 창작의 자유와 제작 독립성입니다. JTBC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후원금 받아요” 승무원 룩북 유튜버…“이건 야동” 고발당해

    “후원금 받아요” 승무원 룩북 유튜버…“이건 야동” 고발당해

    “돈 받고 음란 영상 팔았다” 의혹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고발당해 승무원 룩북(패션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영상)으로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킨 여성 유튜버가 돈을 받고 자신의 음란 영상을 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유튜버는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21일 유튜버 A씨가 지난달 올린 ‘승무원 룩북’ 영상을 보면, 상세 설명란에 후원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다. A씨는 이 사이트에 있는 자신의 채널에서 ‘저의 섹시한 사진들을 볼 수 있는 사이트’라며 ‘일주일에 1~2번씩 업로드 한다’는 설명을 달아놓았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10달러에서 600달러까지 후원 금액에 따라 볼 수 있는 영상의 개수가 달라진다. A씨 자신이 음란 행위를 하는 영상 등으로 알려졌다. 한 유튜버는 A씨를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그는 “A씨가 한 달에 100달러를 결제한 유료 멤버십 VIP 회원들에게만 공개한 영상을 공개한다”며 모자이크 처리가 된 장면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수위가 너무 높아서 유튜브로 공개하기 어렵다. 이 다음 부분은 속옷까지 모두 벗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무원복을 입고 ‘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면서 본인의 몸을 만진다. 이게 성 상품화가 아니면 도대체 뭐냐”라며 “이건 룩북이 아니라 ‘야동’”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공개한 8분 분량의 룩북 영상에서 속옷을 입고 등장한 뒤 하늘색 블라우스와 치마 등 특정 항공사의 유니폼이 연상되는 의상을 입고 벗어 논란이 됐다. A씨는 해당 항공사의 정식 유니폼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네티즌들은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성적 대상화했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악성 댓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해당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성적인 영상을 올린 건 그 여자인데 온갖 희롱은 우리 회사 승무원들이 받고 있다”며 속상한 심경을 담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10년간 자부심을 갖고 내 회사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일해 온 죄밖에 없는데 왜 희롱을 받아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 선수가 감독에게 반말을? 잘되는 팀엔 이유가 있다

    선수가 감독에게 반말을? 잘되는 팀엔 이유가 있다

    “뒤에 짧은 거 쓸까, 야지(야스민 베다르트)를 짧게 당길까?” 지난 11일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3라운드 경기. 3세트 18-18 동점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강성형(왼쪽) 감독의 설명이 끝나자 세터 김다인(오른쪽)이 강 감독에게 반말로 수차례 전술을 물어봤다. 강 감독은 “응, 그렇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전 타임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에도 김다인의 반말 질문 공세는 계속됐다. 현대건설의 ‘신개념 반말 작전 타임’ 장면이 최근 팬들에게 화제로 떠올랐다. 후배 선수가 친한 선배한테 반말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선수가 28살이나 많은 감독한테 반말한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작전 타임 땐 감독이 부족한 부분을 설명하고 선수들은 일방적으로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팬들은 선수가 감독에게 편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묻는 모습을 보며 “잘 되는 팀은 다 이유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강 감독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이가) 편해서 반말하기도 했지만 작전 타임은 시간이 급박해 말이 더 짧게 나왔던 것 같다”며 “평소에도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다. 선수들이 자신이 느끼는 점을 감독이나 주변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감독과 선수가 만들어 낸 좋은 분위기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작전 타임은 30초로 매우 짧지만 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현대건설과 달리 좋지 않은 팀의 분위기도 그대로 나온다. 무단 이탈 사태로 논란을 빚은 조송화는 지난달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작전 타임 도중 서남원 전 감독이 “왜 (오버가 아닌) 언더(토스)를 하냐”고 질책하자 “실수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해 서 전 감독과의 불화를 암시했다.
  • 세상 풍자 빵빵, 반전 위로 필수…스타배우 빵빵, 1인 9역은 필수

    세상 풍자 빵빵, 반전 위로 필수…스타배우 빵빵, 1인 9역은 필수

    “넌 뭘 믿고 앞줄에 앉았댜?” 공연은 시작하자마자 관객에게 경고한다. 피와 복수가 난무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겁이 나면 집에 가라는 거다. 설마 그런 관객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객석을 벗어나거나 잔뜩 겁에 질렸다간 금방 후회한다. 세련된 무대 위에서 오히려 죽음이 이어질 때마다 웃음이 터지고 아름다운 선율이 눈과 귀를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딱 좋은 블랙코미디다. 1909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가난하게 살던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갑자기 명문가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 시벨라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지만 “지렁이도 언젠가 두 발로 직립보행하는 날이 오겠지”란 냉소만 받고, 사랑과 복수를 위해 몬티는 자신보다 앞 순위 후계자들을 차례대로 ‘제거’한다. 기막힌 설정의 블랙코미디를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유쾌하게 꾸민다. 유연석, 이석훈, 고은성, 이상이는 지질한 청년에서 점점 귀티 나는 명문가 후손으로 변신하는 몬티 역으로 매력을 살리고, 오만석, 정성화, 정문성, 이규형의 1인 9역 다이스퀴스는 코믹 연기로 극의 재미를 높인다. 겨우 5초 만에 의상을 갈아입는다는 배우들의 ‘퀵체인지’를 객석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고은(고운) 성품을 지녔구먼”처럼 배역별로 서로 주고받는 찰진 애드리브가 다르기도 하고 호흡도 가지각색이라 이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n차 관람’은 필수로 여겨지기도 한다.오페레타(작은 오페라) 형식을 결합한 작품의 백미는 단연 음악이다. ‘앞주머니 속에 독약 들어 있다’, ‘왜 가난하고 그래’, ‘그 끔찍한 여자’ 등 우스운 노랫말에 얹은 아리아 같은 우아한 선율이 귀에 쏙쏙 박히며 멋을 더한다. 그만큼 배우들에겐 고난도 음악이겠지만 가창력과 연기를 모두 겸비한 스타 배우들 덕에 ‘귀호강’도 제대로 할 수 있다. 몬티를 두고 서로 다른 사랑을 노래하는 이정화·유리아(시벨라 역), 김아선(피비 다이스퀴스 역)의 고음도 음악의 멋에 정점을 찍고, 넘버마다 다채로운 화음을 입히는 앙상블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무대 위 4m 높이에 오케스트라 피트가 있는 독특한 구조에도 음악의 합이 잘 맞고 영상을 적절히 활용한 무대도 색다르다. 2014년 토니어워즈 및 드라마데스크어워즈, 외부비평가상에서 모두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다. 공연은 내년 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 “성폭행이라 한 적 없다” 中 펑솨이 미투 번복 왜

    “성폭행이라 한 적 없다” 中 펑솨이 미투 번복 왜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가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적이 없다”며 기존 주장을 번복했다. 그는 ‘미투’ 선언 직후 2주 넘게 행방이 묘연해 사망설까지 제기됐고 이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요구로까지 번지며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 후 첫 언론인터뷰… “사생활 많은 오해” 펑솨이는 20일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올린 인터뷰 영상을 통해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폭행을 폭로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글에 대해서도 “사생활 문제인데 많은 오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그가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 측에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영문 이메일을 보낸 것을 두고 “내가 직접 중국어로 작성한 글을 번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날 감시하겠나.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며 신변 안전 우려도 일축했다. ●“당사자 부인으로 파장 최소화 시나리오” 인터뷰 영상에서 펑솨이는 ‘중국’(中國)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농구스타 야오밍 등과 함께 걸어가다가 매체와 자연스레 만나 대화를 나눴다. 사전 조율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 발생 초기 중국 전문가들은 ‘당국이 중국 최고 지도부 출신 장가오리를 철저히 숨기되 펑솨이가 해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성폭행 의혹을 직접 부인하게 해 사태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정치계를 향한 비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이번 일이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소재로 쓰이는 등 외교 악재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으나 펑솨이의 인터뷰는 이들의 예상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 “뮤지컬 사랑하는 청년 모여라”… 무대 예술 꽃 피우는 금천

    “뮤지컬 사랑하는 청년 모여라”… 무대 예술 꽃 피우는 금천

    서울 금천구는 청년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예술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뮤인드맵’ 발표회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뮤인드맵은 뮤지컬을 매개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 참여자들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청년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7개 팀(파인더, 떼아뜨리안, 다빛나래, 수재비학회, 테일러, 팀엠투엠, 필름 씨어터) 총 26명이다. 이들은 커뮤니티 활동에 필요한 활동비와 센터 공간, 장비 등을 지원받았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무대기술, 마스터 클래스, 극작 교육 등 예술 교육을 받았다. 지난 18일에는 결과 발표회를 열고 올해 사업을 마무리했다. 파인더 팀의 박수연씨는 “뮤인드 맵은 뮤지컬에 대한 비슷한 고민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과 만나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엠투엠의 김지은씨는 “금천뮤지컬센터 예술커뮤니티 사업의 첫 시작을 함께 해서 의미가 있었고,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청년들의 활동을 지지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오진이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뮤인드 맵 사업을 계기로 뮤지컬을 통한 다양한 예술활동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부산, 새해부터 만 50~64세에 인턴십 추진

    부산시가 내년부터 신중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중년 인턴십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부산은행과 함께 지역의 50대 이상 세대가 직면한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고자 ‘부산 50+ 인턴십 사업’을 내년 1월부터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50+ 인턴십 사업’은 기업연계형 일자리 시범사업으로 만 50세~64세 신중년의 퇴직 후 재취업을 지원하고 사회 재참여를 유도하고자 추진된다. 일정 교육을 수료한 사업참여자를 대상으로 기업 인턴체험을 지원하고, 인턴이 종료된 후에는 정규직 채용도 가능하다. 부산시는 우선 참여자 5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인턴체험을 제공한다. 인턴 기간에는 상해보험 가입 하에 월 최대 57시간 근무하고 52만 5000원의 보수를 받는다. 6개월 이상 장기 채용하는 기업에는 1인당 50만원의 채용 장려금을 지원한다. 참여 대상은 만 50~64세 부산 시민이며 최종 선정된 참여자는 소양교육과 직장 적응을 위한 직무 교육을 받은 후 각 기업과 기관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 사업비 1억원은 부산은행이 지원한다. 부산시는 사업총괄 지도·감독, 언론 홍보, 사업 평가 등을 맡는다. 부산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직무 교육과 활동 관리, 참여자 모집, 수요 기업 확보 등 전반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 황선우 이어 김서영도 일냈다… 한국 첫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결승진출

    황선우 이어 김서영도 일냈다… 한국 첫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결승진출

    김서영(27·경북도청)이 한국 선수 최초로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인혼영 결승 진출에 성공하는 역사를 썼다. 김서영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2분08초60의 기록으로 전체 31명 중 8위를 차지했다.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진출 티켓을 따내면서 김서영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혼영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결승에 오른 것은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황선우(19·서울체고)에 이어 김서영이 두 번째다. 김서영은 2017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FINA 경영 월드컵에서 2분06초12로 동메달을 딴 것이 개인 최고 기록이다. 이날 현지시간 오후에 열리는 결승에서 김서영이 개인 기록을 넘어 메달을 딸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 예선 기준으로 2분06초12면 은메달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쇼트코스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처음이지만 롱코스(50m) 기준으로 개인혼영은 경험이 풍부한 만큼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서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31로 전체 출전 선수 100명 중 16위로 16명만 나서는 준결승행 막차를 탔다. 문재권(23·서귀포시청)도 남자 평영 50m에서 26초46의 기록으로 전체 51명 중 10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 ‘설강화’ 국민청원·협찬취소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예고까지(종합)

    ‘설강화’ 국민청원·협찬취소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예고까지(종합)

    ‘안기부 미화’ 등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청와대 국민청원과 협찬·제작지원 철회에 이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될 전망이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설아 공동대표는 입장문에서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수출까지 되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시민선언은 지난해 6월 창설된 청년단체로 홍콩과 대만, 벨라루스, 미얀마 등 세계 각지의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설강화’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를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다”며 “또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다른) 군부독재 국가들에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설강화’가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준다”며 “스타의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게 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법원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국가폭력을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지난 18일 첫 회가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1·2화에서는 간첩인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여대 기숙사에 숨겨주는 내용이 방송됐다. 그러나 지난 3월 시놉시스가 유출됐을 당시부터 간첩이 민주화운동 청년으로 오인받아 주인공의 보호를 받고, 이를 쫓는 안기부 직원을 ‘대쪽’ 같은 인물로 묘사한 설정 등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한다는 논란이 제기돼왔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인사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하고 탄압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민주화 진영에 북한의 간첩이 침투해 반정부 활동을 부추겼다는 식의 독재정권의 선전을 마치 사실인 양 그리고 있다는 문제 제기다. 이 때문에 시놉시스 유출 당시 제기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물론 첫회 방송 직후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까지 모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설강화’에 제작 지원을 하거나 소품 협찬, 장소 협조를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한 불매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그 결과 ‘설강화’에 대해 제작 지원이나 협찬을 취소하겠다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설강화’는 방송과 동시에 글로벌 OTT 플랫폼인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 현대건설의 신개념 반말 작전타임…“잘 되는 팀은 이유가 있네”

    현대건설의 신개념 반말 작전타임…“잘 되는 팀은 이유가 있네”

    “뒤에 짧은 거 쓸까, 야지(야스민 베다르트)를 짧게 당길까?” 지난 11일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3라운드 경기. 3세트 18-18 동점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강성형 감독의 설명이 끝나자 세터 김다인이 강 감독에게 반말로 수차례 전술을 물어봤다. 강 감독은 “응, 그렇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전 타임 종료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에도 김다인의 반말 질문 공세는 계속됐다. 현대건설의 ‘신개념 반말 작전 타임’ 장면이 최근 팬들에게 화제로 떠올랐다. 후배 선수가 친한 선배한테 반말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선수가 28살이나 많은 감독한테 반말한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기 때문이다. 작전 타임 땐 감독이 부족한 부분을 설명하고 선수들은 일방적으로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팬들은 선수가 감독에게 편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묻는 모습을 보며 “잘 되는 팀은 다 이유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강 감독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이가) 편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작전 타임은 시간이 급박해 말이 더 짧게 나왔던 것 같다”며 “평소에도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다. 선수들이 자신이 느끼는 점을 감독이나 주변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건설은 감독과 선수가 만들어 낸 좋은 분위기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작전 타임은 30초로 매우 짧지만 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현대건설과 달리 좋지 않은 팀의 분위기도 그대로 나온다. 무단 이탈 사태로 논란을 빚은 조송화는 지난달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작전 타임 도중 서남원 전 감독이 “왜 (오버가 아닌) 언더(토스)를 하냐”고 질책하자 “실수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해 서 전 감독과의 불화를 암시했다. 조송화는 다음날 선수단을 이탈했다. 과거 ‘호통’과 ‘버럭’으로 상징되던 작전 타임은 최근 변화하는 추세다. 감독들도 예전처럼 위엄을 내세우며 팀을 이끄는 시대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8일 IBK기업은행에 새로 부임한 ‘호통왕’ 김호철 감독의 작전 타임에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를 격하게 다그치던 과거와 달리 작전 타임 때 차분한 어조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방영 중지 청원에 협찬 취소까지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방영 중지 청원에 협찬 취소까지

    JTBC 새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해당 드라마 협찬 업체들도 줄줄이 협찬 취소에 나섰다. ‘설강화’ 방영을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설강화’ 협찬 업체들 줄줄이 취소 나서홈페이지 등 통해 공식입장 밝히기도 ‘설강화’가 첫 방송된 지난 18일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설강화 지원 회사 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협찬을 취소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19일 유기농 식품 업체 싸리재마을은 자사 제품이 1회에 노출된 사실을 언급하며 “출연 배우와 제목을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이 제작될 것이라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싸리재마을 측은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담당자에게 바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회까지 편집이 완료돼 로고는 수정이 어렵다고 한다”며 “드라마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역사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결정하여 회원님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자기를 협찬한 도평요 측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협조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됐다. 관계자분께 기업로고 삭제 요청을 했고 모든 제품은 반환처리했다”고 밝혔다. 기능성차 전문 브랜드 티젠도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의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며 “앞으로 모든 활동에 더욱 신중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강화’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감독 “모든 인물·설정 등, 가상의 창작물”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설강화’는 방송 이전에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부분은 극중 베를린대학 경제학과 대학원생으로 알려진 ‘임수호’ 캐릭터가 실제로는 남파 간첩이었다는 설정이었다. 여주인공 은영로는 임수호가 데모를 하다 안기부로부터 쫓긴 운동권으로 생각하고 그를 돕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이같은 설정에 대해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원인은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한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이런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 운동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에 ‘설강화’ 측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고,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간첩 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이다. 지난 16일 온라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설강화’ 조현탁 감독은 “1987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 기관은 가상의 창작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제2의 ‘조선구마사’ 될까…‘설강화’ 지원·협찬 중단 속출 [이슈픽]

    제2의 ‘조선구마사’ 될까…‘설강화’ 지원·협찬 중단 속출 [이슈픽]

    안기부 미화 등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중단 요청이 쏟아진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와 관련해 제품 협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에 비판적인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제작 지원에 참여한 기업에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이면서 협찬사들이 ‘손절’에 나선 것이다. 3대 제작지원사 중 1곳 “자막광고 철회 요청”20일 현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드라마 설강화 지원 회사 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 글에는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거나 제품 협찬, 장소 협조에 참여한 업체명과 업체의 공식 소셜 계정 등이 담겨 있다. 목록에 언급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일부 시청자들이 불매 운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일부 업체는 협찬 또는 제작 지원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강화’ 3대 제작지원사 중 하나인 P&J그룹 넛츠쉐이크 측은 자막 광고 철회를 선언했다. P&J그룹 정경환 대표는 이날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접한 후 방송이 나간 직후 제작사에 협찬 고지 철회 요청을 드렸고, ‘3회부터 자막 광고에서 빼주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 에이전시의 소개로 ‘블랙핑크 지수,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라며 협찬 제안을 받았다”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홍보 효과가 좋을 거라는 말을 듣고 내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투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영 전 논란에 대해선 “드라마 담당자님이 문제가 될 내용은 편집돼 심의가 통과돼 방송된다고 해서 더 자세히 체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으로 손해가 막심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망해라’라는 글이 올라오고, 투자까지 물 건너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손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했다. 협찬사들도 잇따라 협찬 철회·사과협찬사인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도 19일 공식홈페이지에 ‘JTBC 드라마 설강화 소품 협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작년 12월 지자체로부터 소개를 받아 연락한다는 드라마 제작 소품팀의 전화가 있었다. 그동안 한번도 협찬을 진행해본 경험이 없는 저희들은 떡 홍보가 될 거라는 단순한 기대로 협찬을 결정했다”며 “출연 배우와 제목을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이 제작될 거라는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설강화가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담당자에게 바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면서 “철회는 바로 적용이 되었으나 화면에 노출되는 로고는 12회까지 편집이 완료되어 바로 수정이 어렵다고 한다. 역사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패션 브랜드 ‘가니송’ 측도 “역사 왜곡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본사는 협찬 요청 당시 드라마 대본이나 시놉시스를 사전에 고지 받은 적이 없다”며 “의상팀으로부터 ‘블랙핑크 지수씨가 1980년대 인기 많은 대학생 설정으로 출연한다. 감독님 전 작품으로는 스카이캐슬이 있다’는 내용만 전달받았다. 연예인 유가협찬(비용이 발생하는 협찬)을 진행한 적이 전무하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 관련 내용 삭제를 요청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이다보니 제품 노출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최대한 노출을 막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꼼꼼한 사전조사 없이 협찬에 응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저희 쪽 불찰이다. 이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협찬을 진행하겠다”고 사과했다. 기능성차 전문 브랜드 ‘티젠’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적인 제작 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협찬사 ‘도평요’와 ‘한스전자’ 측도 “협찬사 게시 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가구 브랜드 ‘흥일가구’는 이미 방영 전인 지난 3월 협찬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영 중지 국민청원, 게시 첫날 20만명 동의전날 ‘설강화’의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이 올라온 당일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20일 오후 1시 30분 현재 26만 30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3월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을 겪을 때 제작 단계에 있던 ‘설강화’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설강화’에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JTBC는 ‘설강화’가 역사 왜곡을 담지 않을 것이라며 드라마 제작과 방영을 예정대로 진행했는데, 지난 18일 첫 회가 방영된 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미 ‘드라마 곳곳에 역사 왜곡이 심어져 있다’는 취지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간첩을 쫓는 안기부의 일부 등장인물이 강직한 인물로 그려지는 데 대해 당시 독재정권의 수족 역할로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던 안기부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남파 간첩이 접촉을 시도하는 인물이 야당 대표의 측근으로 설정된 데 대해서도 민주화 진영에 북한의 남파 간첩이 침투한 것으로 묘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JTBC는 앞서 ‘설강화’는 민주화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 역시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정치적이나 이념적인 것보다는 어떤 사람 자체에 대해 굉장히 깊고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 “성폭행당했다고 한 적 없다” 펑솨이의 첫 인터뷰에도 의구심 여전

    “성폭행당했다고 한 적 없다” 펑솨이의 첫 인터뷰에도 의구심 여전

    중국의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의 강압에 의해 성관계를 했다고 폭로한 뒤 처음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일 싱가포르의 중국어매체 연합조보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펑솨이는 이 매체와 전날 상하이에서 진행한 짧은 인터뷰에서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나는 누군가가 날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 이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일 자신이 장가오리 관련 문제를 공개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글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면서 “다들 많이 오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펑솨이는 당시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장 전 부총리와 내연 관계였으며,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장 전 부총리 집에서 한 차례 자신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결국 당일의 성관계가 ‘성폭행’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그간 세간에 알려졌던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당초 펑솨이가 웨이보에 올린 글에 따르면 [장 전 부총리는 톈진시 당 서기로 재직했던 200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펑솨이와 성관계를 맺었고,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던 2012년 11월 이후 연락을 하지 않다가 2018년 은퇴 후 어느 날 펑솨이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베이징에서 함께 테니스를 친 뒤 장 전 부총리 및 그의 아내와 함께 장 전 부총리 집에 갔다가 그곳에서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펑솨이가 웨이보에 밝힌 주장이었다.다수 외신들은 펑솨이가 웨이보에 ‘성폭행’ 등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가 설명한 정황이 성폭행에 해당한다고 보고 ‘성폭행 의혹’ 등의 표현을 사용해왔다. 이날 인터뷰에서 펑솨이는 자신이 베이징 자택에서 지낸다고 밝혔으며, ‘자유롭게 지내고 있느냐’는 질문에 “늘 매우 자유롭게 지낸다”라고 답했다. 또 펑솨이가 지난달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 측에 보냈다는 중국 관영 영문매체 CGTN의 보도를 놓고 진실성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자신이 처음 중국어로 쓴 내용과 CGTN이 영문으로 전한 보도 내용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CGTN은 지난달 18일 “펑솨이가 WTA 투어에 부낸 메일을 입수했다”면서 메일을 통해 펑솨이가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펑솨이는 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가진 영상통화에 대해 “집에서 (통화를) 했다”면서 “바흐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출국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무엇인가를 증명하기 위해 출국할 필요는 없지만 이후에 경기 참관 등을 위해 나갈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어 베이징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냐는 질문엔 “다음에 이야기하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펑솨이는 상하이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대회에 출전한 계기에 현지에서 짧은 인터뷰를 했다고 연합조보는 전했다. 연합조보는 기사와 함께 인터뷰 동영상을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펑솨이는 ‘중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붉은 색 티셔츠를 파카 안에 입고 있었으며, 왕년의 중국 농구스타 야오밍 등과 걸어가다가 요청에 응하는 식으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가 사전에 조율된 것인지, 아니면 즉석에서 돌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펑솨이는 인터뷰 요청에 거부감을 표시하거나 주저함 없이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펑솨이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11월 2일 자신이 올린 웨이보 글을 통해 장가오리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스스로 육성으로 장가오리 사건을 언급한 것도 처음이다. 그러나 펑솨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 또는 관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불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터뷰로 논란이 가라앉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 인터뷰 역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펑솨이 사태가 지속적인 악재로 부상한 장가오리 관련 의혹을 펑솨이가 스스로 나서 해소하길 바라는 당국의 직간접적 요구에 부응한 것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여전히 남을 가능성이 있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지난달 장가오리 문제를 폭로한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하자 테니스계 스타들과 유엔, 미국 정부 등이 나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 집단 살인극으로 번진 땅 분쟁...주민 13명 사망

    집단 살인극으로 번진 땅 분쟁...주민 13명 사망

    마야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중미 과테말라의 한 지방에서 경계선 분쟁으로 주민들이 피살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과테말라 서부 치킥스에서 17~18일(이하 현지시간) 양일간 살육전이 벌어지면서 여자 5명을 포함해 주민 13명이 살해됐다. 살인극이 벌어지자 현장에 투입된 경찰도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과테말라 중앙정부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중무장한 전투경찰에 현장에 투입지만 여전히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19일 인터뷰에서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시위진압 장비를 갖춘 전투경찰이 배치됐지만 사회적 긴장 분위기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수확을 위해 이동하던 한 농민 가족이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사태에 불이 붙었다. 괴한들은 가족이 '영토'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가했다고 한다. 이어 출동한 경찰이 공격을 받는 등 치킥스는 한때 무법천지가 됐다. 과테말라 중앙정부는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으며, 사건현장에 대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13명 사망자 신원을 공개하진 않았다. 관계자는 "참사가 발생한 곳에서 반쯤 불에 탄 트럭과 (총을 맞아) 벌집이 된 순찰차가 발견됐다"며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민 공동체 지역인 치킥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군이나 읍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나우알라와 산타카타리나의 경계선이 있는 곳이다.  나우알라와 산타카타리나는 오랜 경계선 분쟁을 겪고 있어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유별나다. 중앙정부 관계자는 '마야의 후손들인 원주민들이 약 100년 전부터 땅의 경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라며 "해법을 찾기 쉽지 않아 걸핏하면 폭력사태가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중앙정부는 2020년 5월 이 일대에 계엄령을 발동한 바 있다. 양대 지역 주민 사이에 땅의 경계선을 놓고 폭력사태가 불거지면서였다.  현지 언론은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은) 땅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원주민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기 일쑤"라며 "1세기 넘게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 ‘미투’ 후 사라진 中선수, 야오밍과 미소? 커지는 의심

    ‘미투’ 후 사라진 中선수, 야오밍과 미소? 커지는 의심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설에 휩싸인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의 근황 영상이 중국 관영매체들을 통해 공개됐다. 중국언론은 ‘펑솨이’의 모습이라며 영상을 공개하고 있지만 오히려 연출된 듯 한 화면으로 국제사회의 의심은 더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소속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펑솨이가 중국 농구 선수 야오밍(姚明)과 대화하는 모습’이라며 7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인에게 받았다는 이 영상에서 펑솨이는 야오밍과 대화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상하이 양푸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사진도 올라왔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했고,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그는 지난달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장 전 부총리와 내연관계였다가 왕래가 끊어졌지만, 약 3년 전 장 전 부총리가 은퇴한 후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자취를 감췄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달 21일 펑솨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화상 통화를 했다고 전하면서 이를 근거로 펑솨이의 신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과 장 전 부총리가 지난 2016년 함께 찍은 사진이 나오면서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웨이보는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벌금 300만 위안(약 5억 5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웨이보 계정 사용자가 소프트 외설물을 업로드해 유포하고, 광고물을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는 것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데 대한 처벌이었다는 게 이유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펑솨이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펑솨이의 글은 그의 웨이보 계정에 20분 동안 표시됐다가 사라졌고, 이후 그의 계정도 차단됐다.
  • “네 목을 부러뜨리고 싶은데” 아들 살해범에 종신형 선고되자 아버지는

    “네 목을 부러뜨리고 싶은데” 아들 살해범에 종신형 선고되자 아버지는

    “넌 아주 운 좋은 거다. 이 모든 일을 때려치우고 네 목을 부러뜨리고 싶은데 최대한 참고 있는 거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연방지방법원에서 피해자의 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렸다고 애틀랜타 블랙 스타가 17일 전했다. 숀 샤워스 판사가 흑인 남성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백인 남성에게 배심원단이 일급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밝히자 피해자의 아버지가 심경을 털어놓은 것이다. 지난해 9월 16일 흑인 남성 마이클 윌리엄스(44)가 재스퍼 카운티의 시골 도랑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의는 그가 목 졸라 살해됐으며 나흘 뒤 시신이 소각됐음을 밝혀냈다. 네 사람이 체포됐는데 스티븐 보겔(31), 줄리아 콕스(55), 로이 가너(57), 코디 존슨(29) 등 모두 백인들이었다. 윌리엄스와 오랫동안 안면이 있었던 보겔이 살인을 저지르고 다른 세 남자가 시신 유린, 증거 인멸, 범행 방조 등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여자친구와 삼각관계였던 것이 범행 동기로 규명됐다. 검찰은 보겔이 윌리엄스를 질투해 며칠 전에 그를 죽이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에게 보냈음을 밝혀냈다. 세 사람이 법정에 나와 보겔이 “깜둥이 마이크”를 죽였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윌리엄스가 보겔의 집 지하실에서 로프에 목을 매달리기 전에 머리에 한 방을 맞았다고 했다. 샤워스 판사는 “피고인이야 말로 아이오와주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면서 남은 여생을 참회하며 감옥에서 보내라고 훈계한 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다. 보겔이 없다고 하자 이번에는 마이클의 아들 단테에게 기회를 줬다. 단테는 “넌 네가 한 일 때문에 뭔가를 빼앗겼다고 생각했다. 넌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연구하고 알아보기 위해 그에 대해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게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아버지 뒤에는 많은 사랑하는 이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의 아버지 제임스가 나섰다. “넌 아들의 몸을 불태웠다. 그를 마치 쓰레기처럼 도랑에 던졌다. 넌 아주 운 좋은 거다. 이 모든 일 때려치우고 네 목을 부러뜨리고 싶은데 참고 있는 거다.” 마이클의 이모 폴라 테렐은 자매가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뇌졸중을 일으켜 현재 요양원에 머무르며 다시 걷는 법을 익히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내 자매가 여기 법정에 나오지 못한 점이 어느 정도는 다행이기도 하다. 아들의 시신 모습을 봤더라면 우리 자매는 더 힘들어졌을 것이다.” 경찰은 인종 문제가 범행 동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반면 유족들은 백인이 흑인을 공격하는 린치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테렐은 지난달 “그의 목 주변에 로프를 걸고 6분 넘게 옭아매고 있었다. 이게 교살이지 뭐인가. 린치다. 백인 남성이 백인 여성을 차지하겠다고 흑인 남성을 린치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 “웹툰은 시대 흐름… 내가 맞춰야” 요즘 감성 안고 돌아온 ‘비빔툰’

    “웹툰은 시대 흐름… 내가 맞춰야” 요즘 감성 안고 돌아온 ‘비빔툰’

    일간지 명랑 만화, 22년 만에 탈바꿈“생활 변했지만 사람 사는 건 한결같아”아들 바라는 시댁 등 민감 표현 손질“인권 신장·MZ세대 새 여성관 등 고려”“스마트폰이 생기고 코로나19가 발발해 우리 생활도 많이 변했지만 사람 사는 건 늘 한결같지 않을까요. 함께 늙어 가는 4050세대 입장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일상을 공감할 만화를 볼 수 있는 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일간지에 연재되며 독자들을 웃고 울린 홍승우(53) 작가의 명랑 만화 ‘비빔툰’이 첫 연재를 시작한 지 22년 만에 웹툰으로 탈바꿈해 다시 세상에 나왔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홍 작가는 “역동적인 이야기는 없어도 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편안하게 쉬는 듯한 느낌이 드는 만화를 다시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빔툰’은 홍 작가 본인의 모습을 투영한 ‘정보통’이라는 평범한 회사원이 결혼하고 아들과 딸을 키우며 겪는 아기자기한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일상의 희로애락이 비빔밥처럼 섞여 만들어진다는 의미가 제목에 담긴 ‘비빔툰’은 과거 연재분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의 콘텐츠 서비스 ‘원스토리’를 통해 이달부터 다시 독자들과 독점으로 만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비빔툰’ 시즌2를 단행본으로만 선보였을 정도로 웹툰은 홍 작가에게 생소한 문법이었다. 그는 “원래 책을 손에 쥐는 느낌을 좋아했고, 모바일로 만화를 보는 게 적응이 안 됐다”면서도 “그럼에도 장수하는 만화를 그리려면 이제 지면보다 시대의 흐름인 웹툰으로 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20여년 전 이야기를 다시 내보내야 하니 몇몇 민감한 표현들은 손을 봐야 했다. 예컨대 아들 출산만 바라는 시어머니의 대화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정보통이 다른 여자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장면 등은 수정했다. 홍 작가는 “20년 전엔 아무렇지도 않게 아기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 지금은 마냥 웃길 수는 없다”면서 “인권 신장과 MZ세대의 바뀐 여성관 등을 고려하면 세상 변화에 내가 맞춰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소재를 주변 일상생활에서 얻는 작가는 초창기에는 30대 남성의 시각으로 신혼부터 출산, 육아 과정을 그렸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나 만화의 주인공이던 아들딸들은 모두 20대 청년이 됐다. 이에 시즌2에서부터는 가족 이야기보다 주변 이웃의 삶에 좀더 초점을 맞췄고, 부동산 대란이나 경비원에 대한 주민 ‘갑질’ 등 시사성 짙은 이야기도 촌철살인으로 펼쳐 내고 있다. 어릴 때 윤승운 화백의 만화를 보며 만화가를 꿈꿨던 홍 작가는 여전히 사실적 극화보다 명랑 만화의 작법을 고집한다. 그는 “명랑 만화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통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그리면 좋겠다”며 “장수 TV 드라마 ‘전원일기’처럼 훗날 정보통이 백발의 모습으로도 나타나는 장수 만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꿈을 꿔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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