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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을 향해’… 러시아 피겨퀸 발리예바

    ‘금메달을 향해’… 러시아 피겨퀸 발리예바

    2006년생으로 만 16세가 되지 않은 ‘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가 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시상대 한가운데 오른다면 그는 2014년 소치올림픽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2018년 평창올림픽의 알리나 자기토바(이상 러시아)에 이어 만 16세가 안 된 통산 8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발리예바는 주니어 시절부터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세 시즌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세계기록을 싹쓸이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공인 기록 8개와 비공인 기록 1개 등 총 9개나 된다. 쇼트프로그램 90점의 벽(90.45점)도, 프리스케이팅 180점 벽(185.29)도 그가 맨 먼저 허물었다. 총점도 유일하게 270점대(272.71점)를 보유했다. 발리예바는 2019년 8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 프리스케이팅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국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 이후 쿼드러플 토루프를 랜딩한 두 번째 여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카말라 발리예바가 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
  • “이제야 달리 보이네”…달리 산타나의 환골탈태

    “이제야 달리 보이네”…달리 산타나의 환골탈태

    팀 반등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27)가 ‘계륵’에서 대체할 수 없는 ‘보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산타나의 활약 속에 지난 2일 3연승을 내달렸다. 걸핏하면 연패에 빠졌던 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더니 기세를 몰아 2위 한국도로공사까지 꺾으며 완성된 전력을 구축했다. 산타나는 올 시즌 부진했던 레베카 라셈을 대체해 지난해 12월 합류했다. 하지만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산타나는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해 개인 훈련을 진행해 왔다.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김호철 감독도 “산타나의 말을 그대로 믿은 게 잘못”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코트에서 보인 활약은 미미했다. 지난해 12월 18일 흥국생명전부터 지난달 현대건설전까지 6경기에서 10득점을 넘겨 본 적이 없었다. 몸 상태를 증명하듯 자꾸만 낮은 타점으로 높이(신장 185㎝)를 살리지 못했다. 6경기 동안 평균 득점은 고작 4.16점으로 주포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팀은 ‘조송화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지만 산타나의 부진이 길어지며 기복 있는 경기가 반복됐다. 하지만 몸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서 산타나는 어느새 핵심 자원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15일 흥국생명전에서 23득점을 올리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지난 2일 도로공사전에서 26득점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깼다. 공격 성공률도 62.50%로 높았다.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서브 리시브와 디그도 리베로급으로 해내면서 팀의 수비 부담도 줄였다. 김 감독도 “오늘처럼 한다면 만족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던 건 산타나 본인이다. 실력을 증명하고 싶었지만 부상이 잇따르며 악재가 겹쳤다. 산타나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큰 노력을 했고 팀과 선수들이 도와줘 앞당길 수 있었다”며 “더 완벽한 모습으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 ‘헤어지자’는 여친 직장 찾아가 흉기로 위협한 20대 실형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직장을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고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 오범석 판사는 특수협박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22)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전 여자친구 B(19)씨가 근무하는 인천의 한 의류 판매점을 찾아가 책상에 가위를 내려찍고 욕설을 하는 등 B씨를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그는 B씨로부터 현금 30만원을 받았으나 계속해 폭언을 했으며 의류 판매점 손님에게도 욕설을 퍼붓고 음식이 담긴 그릇을 걷어차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에도 욕설을 담은 협박성 휴대전화 메시지를 반복해서 B씨에게 전송했다. 오 판사는 “피고인은 범행 일체를 인정하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자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가 합의서를 작성해줬으나 실질적 피해 보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변화하는 노장 김호철…배구계에 던진 커다란 울림

    변화하는 노장 김호철…배구계에 던진 커다란 울림

    젊은 감독들이 즐비한 프로배구 V리그의 올 시즌 화두는 ‘올드 보이’의 귀환이다. 4대 스포츠 중 감독 세대교체가 가장 빠른 V리그는 정작 팀이 위기에 직면하면 어김없이 경험이 풍부한 노장을 찾았다. 김호철(67) IBK기업은행 감독의 프로 무대 복귀는 두 달이 안 되는 짧은 시간에도 배구계에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시 기업은행 훈련장에서 김 감독을 만나 그의 배구 철학을 들었다. 김호철 ‘체질개선’에 환골탈태한 기업은행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의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송화의 무단 이탈 사태는 팀을 왈칵 뒤집었다. 조송화와 갈등을 빚던 서남원 전 감독이 경질됐고, 조송화도 구단과 법정 싸움에 돌입했다. 당연히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꼴찌 다툼을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김희진과 표승주, 김수지 등 화려한 국가대표 멤버를 갖고도 무기력한 경기를 반복했다. 기업은행은 사태 수습을 위해 지난해 12월 김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이 처음부터 선뜻 제안을 받아들인 건 아니다. 남자부에서 통산 224승을 거뒀던 김 감독이지만 여자부는 낯선 무대였다. 그는 “나이를 떠나서 여자부에선 한 번도 감독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컸다”며 “내홍을 겪는 팀에 가서 사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바로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그는 팀 내홍에 대해 선수들에게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대신 지는 버릇이 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처음엔 질책을 받을 거란 선수들도 조금씩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경기력은 점차 나아져 지난달 30일 시즌 첫 연승까지 거뒀다. 김 감독은 “만약 귀국해서 바로 선수들을 만났더라면 지난 부분을 다그쳤을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10일간 격리돼 있으면서 팀을 더 자세히 보게 됐다. 내가 없을 때 일어난 일에 대해선 묻지 않고, 선수들이 나와 만나는 순간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과거 남자부를 맡으면서 ‘호통왕’이란 별명이 붙었다. 팬들은 선수들을 혼쭐내는 김 감독의 모습에 대리 만족을 느끼며 환호를 보냈다. 여자부에선 그런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는 부임 초 선수들을 배려하며 자신의 언행에 주의했다. 예민한 성격의 여자 선수들을 배려해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똑같은 선수일 뿐인데 성별 때문에 달리 대하는 것도 생각해 보니 맞는 옷이 아니었다. 프로 선수를 어르고 달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최근 김 감독의 입에선 점차 거친 표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지만 내면엔 신뢰에 기반한 소통이 자리잡고 있어 문제 되지 않았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스타일에 금방 적응했다. 처음에 긴장했던 선수들은 김 감독의 말투를 따라 하고 즐기기도 한다. 김 감독은 “처음엔 여자팀이라고 해서 선입견을 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선수들과 농담하면서도 연습할 땐 꾸짖기도 한다. 역시 배구는 똑같이 배구다”라고 설명했다.아직도 변화하는 노장…“즐기는 배구 가르쳐야” 경기장에서 김 감독은 항상 ‘발로 하는 배구’를 강조한다. 선수들에게 발로 뛰어 공을 받으라고 외친다. 사실 그 배경엔 김 감독의 육상선수 경력이 깔려 있다. 김 감독은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1500m와 마라톤 등 장거리 달리기가 주 종목이었다.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김 감독은 우연히 배구를 구경하다가 재미를 느끼고 종목을 바꿨다. 배구는 ‘신의 한 수’였다. 육상으로 다져진 체력이 김 감독을 뛰어난 배구 선수로 이끌었다. 체력이 되니 기술 습득도 남들보다 빨랐다. 이탈리아에서 ‘컴퓨터 세터’로 활약한 그는 1995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바로 이탈리아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순탄했던 선수 생활과는 정반대였다. 김 감독은 “선수 땐 나만 잘하면 되지만 감독은 선수단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며 “특히 선수 때 사용하는 언어와 감독의 언어가 너무 달랐다. 선수와 진솔한 대화가 필요할 때 내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60여년을 배구 선수로 보낸 김 감독은 아직도 변화를 꾀한다. 과거엔 배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여겼다. 선수들에게 “배구를 잘해야 너희 인생도 성공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젠 지도 방식이 바뀌었다. 배구 자체가 인생의 맹목적인 목표가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배구의 즐거움을 가르치자는 게 그의 목표다. 김 감독은 “내 인생의 테두리 안에 배구를 넣고 놀아야 재미가 생기는데 오히려 배구 속에 내가 갇혀 버리면 즐거움이 없어진다”며 “너무 배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면 재미나 희열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은 ‘요즘 선수’들을 접하며 느낀 영향이 크다. 김 감독은 “우리 세대는 어떻게든 배구로 성공해 인생과 부를 찾았다면 지금 세대는 다르다”며 “젊은 세대는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일하는 세대다. 즐거움을 찾아 줘야 스스로 상황에 따라 위기를 극복할 줄도 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젊은 감독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젊은 감독들이 우리 세대보단 훨씬 개방적이고 생각하는 것도 빠르다”면서도 “시대가 흘러가며 젊은 세대로 교체가 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만큼 역량이 준비돼 있느냐는 건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어 “예전엔 감독들이 권위주의를 내세워 ‘내가 더 낫다’는 태도가 통했다면 지금은 다르다”며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는 지식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선수들에게 전수할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선수들이 감독을 따른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3~2024시즌까지다. 이제 칠십 줄이 멀지 않은 김 감독은 제2의 배구 인생을 준비 중이다. 그는 기업은행 감독 취임 전부터 강원 홍천에서 배구 아카데미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배구를 쉽게 접하고 엘리트 선수들도 언제든 와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잠시 미뤄졌다. 감독을 마치면 용인에서 다시 아카데미를 차릴 계획이다. 김 감독은 “축구와 농구는 혼자서도 공을 갖고 놀 수 있지만 배구는 선수가 공을 가질 시간이 0.5초도 되지 않아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며 “재미와 놀이로 하는 배구를 가르치며 저변 확대를 꾀하고 싶다”고 밝혔다.
  • “우승상금 600만원”…세계 최초 ‘베개 싸움 대회’ 현장 공개

    “우승상금 600만원”…세계 최초 ‘베개 싸움 대회’ 현장 공개

    어릴 적 형제자매 혹은 친구와 함께 베개를 휘두르며 논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맞아도 덜 아픈 폭신한 베개를 잡고 상대방을 향해 휘두르는 어린아이들의 놀이가 최근 정식 스포츠 대회로 발전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세계 최초로 베개 싸움 챔피언십(Pillow Fight Championship)이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16명의 남자 선수와 8명의 여자 선수가 타이틀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쳤다. 선수 대부분은 종합격투기나 복싱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은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신체에 베개가 닿을 때마다 큰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진 특수 베개를 들고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게임당 3라운드로 진행됐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나자마자 선수들은 가차없이 상대방의 얼굴을 향해 베개를 휘둘렀다. 똑같은 ‘베개’로 싸우는 대회지만, 어린시절 웃으며 베개를 휘두르던 분위기를 생각해선 안된다. 선수들이 베개를 휘두를 때마다 몸에 맞는 둔탁한 소리가 났고, 감정이 격해져 몸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이날 첫 챔피언 타이틀은 여자부에선 브라질선수 이스텔라 눈스(Istela Nunes), 남자부에선 미국선수 홀리 틸먼(Hauley Tillman)이 가져갔다. 우승자들에게는 각각 챔피언 벨트와 5000달러(한화로 약 602만원)가 주어졌다. 베개 싸움 챔피언십 개최자 스티브 윌리엄스는 “사람들은 선수가 다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피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그저 좋은 경쟁을 보고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회는 전세계 가족 단위의 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격투 스포츠를 만들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면서 “피를 흘리지 않고 스릴를 선사하는 이 베개 싸움 챔피언십은 다른 격투 스포츠의 힘, 체력, 전략적인 기술을 모두 갖춘 매우 인기있는 스포츠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5일 쇼트트랙 남매, 8일 배추보이… 베이징서 태극기 휘날린다

    5일 쇼트트랙 남매, 8일 배추보이… 베이징서 태극기 휘날린다

    쇼트트랙 혼성계주서 첫 메달 도전8일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출격‘팀 킴’ 10일 캐나다와 예선 첫 경기AP “한국, 스노보드 등 金 4개 딸 것”대한민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 금 소식은 언제, 누가 신고할까.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따내며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이 베이징에서 금맥을 가장 먼저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개회식 이튿날인 오는 5일 밤 9시 26분부터 펼쳐지는 2000m 혼성계주 결승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에 신설된 혼성계주는 남녀 각 2명씩 총 4명이 팀을 이뤄 2000m 레이스를 펼친다. 최민정과 황대헌, 이유빈 등이 팀을 이룰 예정이다. 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500m(오후 8시 46분)와 남자 1000m 결승(오후 8시 58분)이 열린다. 황대헌은 1000m의 경우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없지만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터라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8일에는 설원과 빙판에서 동시에 메달을 볼 가능성이 크다. 평창에서 한국 설상 첫 (은)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배추 보이’ 이상호가 자신의 주 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해 두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결승은 오후 4시 전후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떠오른 김민석도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 자신의 주 종목인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그는 평창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실력을 검증받았다. 여자 컬링의 ‘팀 킴’은 10일 캐나다와의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두 대회 연속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숙적’ 일본과는 14일 예선에서 격돌한다. 결승전은 폐막일인 20일이다. 11일에는 스켈레톤의 윤성빈과 정승기가 3, 4차 레이스를 펼친다.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과 올 시즌 기량이 부쩍 상승한 정승기 모두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 최민정과 이유빈 등도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빛 질주를 예고했다. 특히 한국 쇼트트랙은 13일 한꺼번에 2개의 메달에 도전한다. 황대헌이 평창에서 은메달을 따낸 남자 500m에 출격하고, 여자 계주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평창 금메달을 합작했던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등이 이번에도 그대로 출전한다. 최민정은 16일 여자 1500m 2연패에 도전한다. 폐막 전날인 19일에도 ‘평창의 페이스메이커’ 정재원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을 신고할 가능성이 크다. AP통신은 2일 한국이 쇼트트랙 3개에 스노보드 이상호의 금메달을 보태 총 4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한체육회가 보수적으로 잡은 금메달 목표 1~2개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 빙신도 궁금… 여제 vs 여제

    빙신도 궁금… 여제 vs 여제

    평창대회 금메달리스트 최민정 5개 종목 출전 유력 다관왕 후보 스휠팅 세계선수권 우승 랭킹 1위 1~4차 월드컵 金 9개 존재감 과시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누가 진정한 ‘쇼트트랙 여제’인가를 놓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주인공은 바로 최민정(24·성남시청)과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최민정은 대표팀의 가장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꼽힌다. 이미 2018 평창올림픽에서 1500m와 계주에서 금메달을 건 최민정은 이번에 새로 신설된 혼성계주를 포함해 개인 3종목(500m·1000m·1500m)과 계주까지 총 5개의 종목에 출전한다. 최민정이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스휠팅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세계 1위인 스휠팅은 코로나19와 부상으로 최민정이 국제 대회에 빠진 상황에서 세계무대를 제패했다. 평창 대회 1000m에서 최민정과 심석희(35·서울시청)가 충돌해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땄던 스휠팅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줬다. 지난해 말 열린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도 금메달 9개를 휩쓸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경기장에서 동료와 함께 훈련을 소화한 최민정은 “컨디션도 좋고 빙질도 적응하는 데 크게 이상 없다”면서 밝은 표정으로 준비 상황을 전했다. 당장 5일 혼성계주를 앞둔 최민정은 “평창 때보다 긴장도 덜 해서 괜찮다”며 “혼성 호흡을 계속 맞추고 있고 선수들 모두가 책임감도,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최대한 잘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라이벌 구도가 되면서 스휠팅이 신경 쓰일 법도 하지만 최민정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최민정은 “내 스타일이 특정 선수를 경계하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레이스를 하는 성격이라 특정 선수를 크게 견제하거나 신경 쓰는 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신 최민정의 시선은 총 다섯 번의 기회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향해 있었다. 최민정은 “어느 한 종목에 주력하기보다 다섯 종목의 기회가 있어서 최대한 많이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5관왕’ 가능성에 대해 묻자 최민정은 멋쩍게 웃으며 “계속 노력하고 있고,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가장 마지막 맞대결인 월드컵 4차 대회 1000m에서 최민정은 스휠팅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최민정이 본인 기량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쇼트트랙 여제’의 주인공은 최민정이 될 수 있다.
  • [단독] 세상과 거리두며 자기 찾다… 100쇄 찍는 ‘새의 선물’

    [단독] 세상과 거리두며 자기 찾다… 100쇄 찍는 ‘새의 선물’

    소설가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이르면 3월 100쇄를 찍는다. 1995년 출간된 이 작품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다. 인기 작가의 작품이라도 5000~1만부를 넘기기 힘든 요즘 출판계 상황에서 100쇄 출간은 오랜 기간 꾸준히 독자에게 읽혔다는 방증이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박경리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아리랑’·‘한강’, 김훈의 ‘칼의 노래’·‘남한산성’ 등이 100쇄를 넘긴 대표작이다. 문학동네에서도 100쇄 출간은 2007년 안도현 시인이 쓴 우화소설 ‘연어’ 이후 15년 만이다. 작가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 27년간 꾸준히 관심을 받아 100쇄가 됐다는 게 정말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작품을 현시대에 맞춰 손보고 있다. 그는 “‘앉은뱅이책상’과 같은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는 표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때는 몰라서 썼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든 불편하지 않은 표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섬세한 사회가 돼 너무 좋다”고 했다. ‘새의 선물’은 ‘더는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조숙한 열두 살 여자아이가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자기 자신을 분리한 뒤 자신을 포함한 군상들의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작품이다. 30대 중반 등단하자마자 발표한 첫 장편은 ‘환상 너머의 이면을 들춰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다. ‘새의 선물’부터 지난달 나온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까지 작가의 주인공들은 타인 혹은 세상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아이러니에 놓여 있다. 그는 “익숙한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얼굴이 되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상도 갑자기 나로부터 멀어지고 비밀에 싸인 것 같은 순간이 많다”며 “타인과 세계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고 끊임없이 경계심을 가져야 하고 그게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기본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환경이 주어질 때 편견이나 선입견이 드러난다고 생각해 낯선 조건에서 다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주로 썼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100쇄 출간이 3월 예정돼 있고 늦어도 상반기 중 출간될 예정”이라며 “오랜 시간 독자에게 읽힌다는 게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시대를 넘어 독자층이 공감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최종 점수~ 몇 대 몇?” 국민오락관장 하늘로

    “최종 점수~ 몇 대 몇?” 국민오락관장 하늘로

    ‘허 참, 자기 이름 모르나’서 예명 따 말솜씨 좋아 50년간 진행자 활약 주위 걱정 우려… 병환 알리지 않아 장수 예능 프로그램 ‘가족오락관’을 비롯해 50년간 진행자로 활약한 ‘국민 MC’ 허참이 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73세. 황해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한 고인은 서울의 음악 다방을 거쳐 라디오에서 활동하다 1970년대 중반 TBC ‘7대 가수쇼’로 TV에 입문했다. 재치 있는 말솜씨와 유머 감각으로 사랑받던 고인은 1977년 TBC의 인기 프로그램 ‘쇼쇼쇼’의 진행을 맡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1984년 4월부터 2009년 4월 종영까지 진행한 KBS ‘가족오락관’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1980년대 중반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던 일주일간 자리를 비웠을 뿐 25년 동안 줄곧 자리를 지켰다. 이 프로그램에서 “최종점수 몇 대 몇”이라고 외치는 우렁찬 멘트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가족오락관’ 이후에도 SBS ‘트로트 팔도강산’, KBS ‘도전 주부가요스타’, 경인방송 ‘8도 노래자랑’, 엠넷 ‘골든 힛트송’ 등 음악 프로그램을 맡아 꾸준히 활동을 이어 갔다. 2005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TV진행상, 2006년 KBS 연예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본명 이상용 대신 예명을 쓰게 된 과정은 유명한 일화다. 방송 데뷔 전인 1973년 겨울 DJ 이종환이 운영하던 음악 다방 쉘부르에 들렀던 고인은 우연히 무대로 올라갔다가 “이름이 뭐냐”는 진행자 물음에 “기억이 안 난다”며 능청을 떨었다. 진행자가 “허 참, 자기 이름도 기억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하자 “아, 제 이름이 바로 허참”이라고 답한 것을 계기로 예명을 정했다. 1978년 앨범 ‘허참 새노래 모음’, 2007년 싱글 ‘추억의 여자’를 발매하며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KBS ‘불후의 명곡-전설의 명MC 특집’,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등에 출연했고 지난 1월 방송된 JTBC ‘진리식당’에서 근황을 알렸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투병 사실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6년간 ‘가족오락관’에서 호흡을 맞춘 방송인 손미나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나운서 1년 차 때부터 진행자의 모범적인 모습을 몸소 보여 주신 제 롤모델”이라며 “최고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힘찬 응원을 보내는 영원한 치어리더 같았던 분”이라고 썼다. MBN ‘엄지의 제왕’ 등을 함께한 오정연은 “당신이 하는 일에 기쁨과 책임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을 풍기셨다”며 “어딜 가나 어른이신데도 무게를 잡지 않고 후배들을 배려하셨다”며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5시 20분.  
  • “아내 쇠사슬 목줄 묶고 헛간 감금”… 올림픽에 가려진 中 인권

    “아내 쇠사슬 목줄 묶고 헛간 감금”… 올림픽에 가려진 中 인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중국에서 쇠사슬로 된 목줄에 묶여 사는 여성의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올림픽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중국 당국은 뜻밖에 불거진 인권 문제로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장쑤성 쉬저우의 작은 마을로 사회 고발 블로거들이 찾아갔다. 문도 없는 헛간에서 한 여성이 한겨울에 외투 하나 입지 못하고 떨고 있었다. 충격적이게도 그는 쇠사슬에 목이 묶인 채 살고 있었다. 한 블로거가 급하게 겉옷을 구해 여성에게 입힌 뒤 카메라를 보며 “이 여자가 이 추위에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가. 이 땅에 연민은 다 어디로 갔는가”라고 한탄했다. 이 동영상은 음력설인 춘제(春節) 기간 동안 더우인(틱톡)을 타고 대륙 전체로 퍼졌다. 당국의 확인 결과 해당 여성 양모씨는 1998년 결혼해 지금까지 8명의 자녀를 낳았다. 남편 둥모(56)씨가 지체장애인인 그를 목줄로 묶어 뒀다. 둥씨는 나머지 가족과 옆 건물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간 ‘둥씨가 가족을 학대한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됐고 많은 블로거들이 불시에 이 집을 방문했다. 그때마다 둥씨가 임기응변을 발휘해 상황을 모면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극적으로 양씨가 노출됐다. 마을 전체가 이를 묵인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웨이보에는 ‘정신질환을 앓던 그가 인신매매로 농촌 마을에 끌려온 뒤 ‘출산기계’로 살아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당국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안 그래도 서구세계의 인권탄압 문제 제기로 골머리를 앓던 베이징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영상이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웨이보는 이 주제 관련 해시태그(#) 일부를 차단하는 등 진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 은퇴자 경험 살리는 구로… 아동 돌봄 강화

    은퇴자 경험 살리는 구로… 아동 돌봄 강화

    서울 구로구가 돌봄 분야 은퇴자들의 전문성과 경력을 활용해 지역 아동 돌봄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돌봄 시설에 은퇴한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참여자에게는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 사업’(포스터)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등 총 1억 9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선발 인원은 기초 학습이 부족한 아동에 대한 학습 지도 담당자 6명을 비롯해 식단 관리자 7명, 돌봄기관 행정 업무 지원 담당자 2명이다. 자격 조건은 50세 이상 70세 미만 구로구민으로, 해당 분야 3년 이상 경력 또는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다. 주 5일, 1일 4시간씩 근무하며 근무 기간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오는 10일까지 구로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 ‘구들짱’에 문의한 후 전자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중년들이 생활 속 활력을 얻고 사회서비스 기관에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제공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관심 있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용산 임산부 355명에게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서울 용산구가 2022년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과 관련해 7일부터 35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임산부 1인당 지원 규모는 지난해 대비 7만원 증액된 48만원(본인 부담 9만 6000원 포함)이다. 이날 구에 따르면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고 임산부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지역 내 임산부 1097명에게 3억 1400만원 규모의 농산물이 지원됐다. 올해 대상은 2021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산모 또는 현 임신부로 신청일 기준 유사사업(보건소 영양플러스 사업 등) 참여자나 기수혜자, 중도포기자 등은 제외된다. 희망자는 7일 오전 10시부터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쇼핑몰 ‘에코몰’(Eco eMall)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이 된 임산부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기농축수산물, 무농약 농산물 등을 월 4회(연 16회) 이내, 회당 3만부터 10만원까지 주문할 수 있다. 매 주문시마다 결재금액의 20%을 자부담해야 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원 대상이 되지 못한 분들은 영양플러스 지원을 통해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군인 오빠 요새 바쁜가봐요” 이유빈 ‘거수경례’ 또 볼 수 있을까

    “군인 오빠 요새 바쁜가봐요” 이유빈 ‘거수경례’ 또 볼 수 있을까

    약 53만명의 현역병과 약 275만명의 예비역(2021년 기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빈(21·연세대)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또 볼 수 있을까. 현역병인 이유빈의 친오빠 하기 나름이지만 이대로라면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유빈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빛낼 준비된 스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에서 넘어진 선수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가장 높이 오를 정도로 성장한 덕분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위상을 지키는 임무는 최민정(24·성남시청)과 이유빈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일 동료와 함께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이유빈은 “대관 시간이 매일 다른 것만 빼고는 괜찮은 것 같다”며 컨디션이 좋다고 전했다. 매일 미세하게 달라지는 빙질 적응에 어려움은 있지만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기억이 있는 만큼 이유빈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올림픽 한국의 첫 메달은 5일 열리는 쇼트트랙 혼성 계주일 가능성이 크다. 대표선발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2명의 선수가 나가는 만큼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유빈 역시 혼성 계주 멤버로 참가한다. 이유빈은 “월드컵 끝나고 대표팀 선수들이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연습하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준비한 대로 실수 없이 잘 보여드리면 좋은 단추를 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00m를 달리는 혼성 계주는 각자 두 번씩만 타는 짧은 경기인 만큼 이유빈도 ‘빠른 속도’를 포인트로 짚었다.혼성계주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쇼트트랙은 물론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유빈도 개인 종목과 여자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느 종목이든 메달을 딴다면 이유빈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또 볼 가능성이 있다. 이유빈은 지난해 군대에 간 오빠를 위해 월드컵에서 거수경례를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유빈은 “오빠가 전부터 거수경례 부탁을 했었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한 번 거수경례를 안 했더니 이유빈의 오빠는 “올림픽에서 해주려고 아낀 거지?”라고 애정 섞인 핀잔을 줬을 정도로 동생의 세리머니에 대한 욕심이 크다. 다만 이유빈의 거수경례를 보려면 오빠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유빈은 전에 “오빠 하는 거 봐서 고민하겠다”고 귀띔했는데 지금은 소홀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오빠 소식을 묻자 이유빈은 “요새 군생활 잘 즐기는 것 같다. 나보다 바쁜지 연락이 잘 안 된다”고 웃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인지라 이렇게 소홀하다가는 세리머니 선물을 못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쇼트트랙도, 취미인 춤도 즐기는 흥 넘치는 이유빈은 즐길 수 없게 폐쇄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올림픽이 조금은 아쉽다. 그러나 그런 잠깐의 아쉬움보다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외신에서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는 소식에 이유빈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예상한 만큼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외국선수들도 성장했기 때문에 월드컵에서도 월등하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준비한 것을 토대로 뺏어와서 다시 강세를 잡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남겼다.
  • IBK기업은행, 시즌 첫 3연승…산타나 26점·김희진 15점

    IBK기업은행, 시즌 첫 3연승…산타나 26점·김희진 15점

    IBK기업은행이 달라졌다. IBK기업은행은 2위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기업은행은 2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도드람 2021~22 V리그 홈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1(27-25 25-14 17-25 25-21)로 제압했다. 지난달 21일, 30일 KGC인삼공사를 각각 3-0, 3-2로 물리치며 연승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시즌 첫 3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호철 감독이 시즌 중간 투입된 이후 좀처럼 갈피를 못잡던 기업은행은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2위 도로공사도 기업은행의 안정적인 공수 조화에 무릎을 꿇었다. 기업은행은 달리 산타나(26점), 김희진(15점), 표승주(20점)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켈시 페인(27점)이 홀로 분전했지만 세 선수가 골고루 득점한 기업은행에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세트에서 듀스를 허용하며 어렵게 세트를 가져간 기업은행은 2세트에서 25-14 11점 차이로 도로공사를 크게 따돌리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3세트에 전새얀(7점)과 켈시(5점)가 나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4세트에서 표승주의 퀵 오픈과 최정민의 가로막기 득점으로 연이어 득점했고, 도로공사는 범실로 점수를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산타나는 이날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인 26점을 기록했다.
  • 엎드려 타는 썰매, 스켈레톤

    엎드려 타는 썰매, 스켈레톤

    스켈레톤은 머리를 앞에 두고 엎드려 달리는 썰매 종목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극심한 공포감을 느낀다. 언뜻 보면 정면을 보며 달리는 것 같지만, 자신의 몸 6배에 해당하는 중력으로 고개를 들기가 어렵다. 선수들은 앞을 보고 싶어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스켈레톤은 최고 속도가 시속 150㎞에 달하지만 턱 보호대가 달린 헬멧과 팔꿈치 보호대 정도만이 선수를 보호한다. 엎드려 타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상체부터 충돌할 수밖에 없어 치명상을 입게 된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스켈레톤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1928년 생모리츠동계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켈레톤은 이후 사라진 뒤 1948년 생모리츠 대회에 재등장했다. 다시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54년 만에 복귀했다. 스켈레톤이란 이름을 얻게 된 건 썰매의 모양 때문이다. 스켈레톤의 썰매 길이는 80~120㎝로 전체 골조는 금속으로 이뤄져 있다. 1892년 처음 스켈레톤 썰매가 만들어졌을 당시 사람들이 썰매의 뼈대(skeleton)만 남았다고 해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 남자부에선 라트비아의 스켈레톤 전설 마르틴 두쿠르스(38)의 활약이 관심사다. 월드컵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경력을 가진 그는 아직 이루지 못한 올림픽 왕좌의 자리를 노린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종합 1위를 기록하며 메달 사냥에 다가가고 있다. 여자부에선 독일의 티나 헤르만(30)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우리나라에선 ‘아이언맨’ 윤성빈(28)과 신예 정승기(23)가 메달을 노린다. 스켈레톤은 오는 10일부터 남자 예선을 시작으로 12일까지 레이스를 펼친다. 금메달은 동계올림픽 종목에서 가장 적은 2개밖에 걸려 있지 않아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광주 붕괴 아파트 산재 신고도 늑장

    광주 붕괴 아파트 산재 신고도 늑장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과정에서 HDC 현대산업개발과 감리단이 산재사고를 제대로 신고·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광주 서구청 등에 따르면 2020년 9월 21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투입된 노동자 A씨가 철제 자재에 어깨를 맞아 골절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건설사고가 발생하면 “공사 참여자는 지체없이 인허가 기관에 통보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 ‘곧바로’ 사고 발생 사실을 인허가 기관에 보고하거나 국토교통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에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현산과 감리단은 서구청 또는 국토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분기마다 서구청에 제출하는 감리 보고서에도 이같은 사실을 누락했다. 사고 사실은 1년이 지난 후인 지난해 10월에서야 서구청과 국토부에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현산과 감리단은 붕괴 건물 건너편에 있는 203동에서도 39층 바닥이 주저앉은 사고를 감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는 등 안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산재 사고를 누락하거나 늑장 보고 했다는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한 부산 청년, 국민MC로 날다...허참 별세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한 부산 청년, 국민MC로 날다...허참 별세

    허참을 만난 것은 2016년 11월 말 그의 남양주 농장에서였다. 농장을 자신만의 휴식, 휴양 공간으로 활용하다가 외부 손님을 받는 전원형 레스토랑으로 리뉴얼해 ‘참스팜스’라는 간판으로 새로 문 연 직후였다. 마당 한켠에서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자기 분야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사들의 삶을 긴 호흡으로 조명하는 기획 시리즈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를 담당하고 있던 나는 MC계 거목인 그를 연예담당 기자를 통해 어렵사리 섭외할 수 있었다. 그는 농장 건물 내부를 1층부터 2층까지 안내하고 자신이 아끼는 뒷마당 텃밭도 구경시켜 주었다. 밭에서 채소들을 직접 길러 먹고 손님들에게도 내놓는다고 했다. 2층에는 MC, 가수, 배우로서 다양한 인생 궤적이 담긴 사진과 포스터 등이 전시돼 있었다. 수많은 전시물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25년간 진행했던 KBS ‘가족오락관’의 네온사인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쉴새 없이 풀어내는 인생 이야기는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다른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았다. 잠시 쉬어갈 때에는 오랫동안 쌓아온 자신의 건강지식을 풀어놓았다. 당시 그는 종편채널에서 ‘엄지의 제왕’이라는 건강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정 제품 홍보가 될 수 있어서 방송에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김 기자에게만 특별히 알려주는 것”이라며 몇가지 ‘건강비책’을 일러주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질 때에는 “언제 가족들과 한번 놀러 오세요. 우리 농장에는 없는 게 없어요. 꼭 오세요 꼭.”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가 1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73세. 그가 5년 전 풀어 놓았던 자신의 인생역정을 약간의 가필을 거쳐 다시 싣는다. 기사의 지면 게재일은 2016년 12월 8일이었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1>MC계의 ‘팔방미인’ 허참 허참(67)은 얼마 전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자기 농장을 일반에 오픈했다. 음식을 먹고 노래를 듣는 전원형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참스팜스’라는 간판을 세웠다. 2층은 일종의 기록실로 만들었다. 자신의 예능 40여년 역사가 담긴 사진, 포스터, 앨범들을 한데 모았다. 자신이 직접 그린 회화 작품들도 걸었다.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여의도 KBS 녹화홀에서 25년 동안 실제로 썼던 ‘가족오락관’ 네온사인이다. “창고에 처박아 두면 그냥 썩는다고, 방송국에서 선물로 주더군요. 그걸 여기 가져와서 전원을 연결하니까 불이 들어오는데, 눈물이 납디다. 그 오랜 시간 등 뒤에서 나를 지켜보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내가 널 지켜봐 줄게, 이렇게 다짐했어요.”●1973년 여동생 결혼 밑천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 -기차가 덜컹거리며 부산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속으로 웃음이 났다. 아무 대책 없는 ‘무작정 상경’의 주인공이 내가 되다니. 군에서 막 제대한 1973년의 어느 날이었다. 지갑 속엔 3만원이 들어 있었다. “오빠가 나중에 돈 벌면 몇 배로 갚아줄게.” 결혼 밑천 삼는다고 고이 모아 온 여동생의 돈이었다. -서울살이는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애초부터 내집 같은 것은 없었으니 군대나 고향 친구들 집을 번갈아가며 하루하루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정동 MBC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친구 집에 얹혀살게 됐는데, 자전거로 채소나 생선 같은 것들을 배달해 주며 공짜 숙식의 대가를 치렀다. 그러고 있다 보면 코미디언이 됐든, MC가 됐든, DJ가 됐든 뭐라도 하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기회는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그해 겨울 군대 친구와 함께 종로에 나갔다가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를 지나치게 됐다. 문앞에 탄산음료 ‘오란씨’ 시음 행사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공짜 음료수 한 잔 얻어먹을 요량으로 안에 들어갔다. (입구에 유난히 코가 큰 사람이 서 있었는데, 쉘부르의 주인이자 당시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PD 겸 DJ로 활동하던 이종환 선생이었다) 무대에서는 이태원, 전언수씨로 구성된 통기타 듀오 ‘쉐그린’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노래를 마친 그들이 객석 손님들에게 경품을 나눠주는 행운권 추첨을 시작했다. 내가 당첨됐다. -“무대로 잠깐 올라오세요.” 나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내 말 몇 마디에 공연장은 폭소와 박수로 가득 찼다. 정신없이 웃던 이태원씨가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아, 그게…기억이 안 나네요.” “허 참, 자기 이름도 몰라요?” “앗,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나요? 저는 허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이종환 선생이 나를 불렀다. “여기에서 일해 볼 생각 없나?” -월급은 없었다. 먹여주고 재워준다니 그걸로 감지덕지였다.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면서 틈틈이 손님들 신청곡 받아 노래를 틀어주는 게 나의 일이었다. 그러다 잠깐씩 무대에 올라 짤막하게 MC를 볼 일이 생겼는데, 차츰 “쉘부르에 명물이 하나 들어왔다”고 입소문이 났다. 날 보러 오는 손님들이 하나둘 늘면서 몇 달 후에는 어니언스, 쉐그린, 김정호, 김세화, 권태수 같은 포크 스타들의 공연을 진행하는 정식 MC로 승격이 됐다. 스탠딩 코미디와 노래를 섞은 ‘허참쇼’라는 코너도 만들어졌다.-MBC의 라디오 PD 겸 DJ였던 박원웅 선생이 어느 날 나를 불렀다. “우리 회사에서 ‘청춘은 즐거워’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DJ 한번 해 볼 생각 없나.” 정신이 아득해졌다. ‘자전거에 동태 궤짝이나 채소 꾸러미를 싣고 지날 때 그토록 높게만 보였던 MBC 사옥. 그곳에 내가 입성한다.’ 나는 그때까지도 쉘부르의 객석에서 소파 몇 개 붙여놓고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는 신세였다. 노래 ‘편지’의 성공으로 형편이 나아진 어니언스 임창제가 물려준 슬리핑백이었다. 방송 DJ를 시작하면서 동대문 근처에 방을 얻은 나는 임창제의 슬리핑백을 의기양양하게 다른 친구에게 물려주고 쉘부르 시대를 마감했다. ●남다른 입담…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에서 운명의 MC 제안 -우리 집안의 뿌리는 황해도다. 나도 1949년 거기에서 태어났는데, 이듬해 6·25 전쟁이 나자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월남을 했다. 어쩌다가 땅끝인 부산까지 와서 부민동에 터를 잡고, 부산지방 법원에 주사로 취직을 했다. 공무원 아버지를 둔 덕에 생활은 적당히 풍족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소고기 반찬을 싸 주면 나보다 못사는 아이가 배급받아온 옥수수빵과 바꿔 먹기도 했다. -그 당시 법원 주사 정도면 마음 먹기에 따라 엄청난 재산을 모을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그런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정한 청탁으로 위에서 압력이 들어오자 신분증 집어던지고 며칠 동안 출근을 안해서 같은 부서 동료들이 와서 겨우 모시고 갔던 기억도 있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대쪽처럼 살면 뭐하냐. 실속 좀 차리지”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요지부동이었다.-나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1956년 부민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나가 여러 번 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그려 팔아 용돈을 벌기도 했다. 미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었다면 남다른 끼와 말솜씨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소풍 가서 사회를 보는 일은 늘 내 차지였다. 그래선지 말이나 행동에 남다른 스타 의식이 강했다. 이를테면 아침에 교문에서부터 영화배우처럼 겉멋을 부리며 걸었다. 저 멀리 3층 교실 창문에서 나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여자애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과장되게 폼 잡으며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했다. 그때 사진을 지금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만들었던 것은 나의 성우 흉내였다. ‘삼국지’, ‘수호지’,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라디오 드라마를 듣고 외워 성대모사를 하면 식구들, 친구들이 자지러지게 웃었다. 국어 시간에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미망인 모씨는~’으로 시작하는 고전 ‘조침문’을 ‘전설 따라 삼천리’의 성우 유기현씨 목소리로 읽어주면 교실은 난리가 났다. -웅변도 좋아해서 영도섬 등대 앞에 가서 소리 높여 목이 쉴 정도로 연습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한번은 중학교 때 ‘북괴 공산주의’를 타도하자는 주제의 웅변대회에 나가 목청 높여 “이 어린 연사 소리높여 외칩니다”를 말하고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가는데, 어떤 아저씨들이 학교 바깥에서 철조망에 개를 매달아 놓고 사정없이 몽둥이질을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때 개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정신 팔고 멍하니 서 있다가 고배를 마신 적도 있다.-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할머니가 등대 쪽에서 꼼장어 장사를 하셨는데 매일 같이 달려가서 꼼장어 먹고, 딱딱한 알사탕 입에 넣고 책가방 던져 놓고 물놀이를 했다. 앙장구(성게), 해삼, 멍게 이런 게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중학교 입학 이후 가세가 기울었다. 초등학교 때는 아무렇지 않게 싸가지고 다녔던 소고기 구경을 중학교 때부터는 거의 할 수가 없었다. “크면 반드시 정육점을 할 거야. 그래서 소고기를 실컷 먹으리라.” 공부도 못했고 가세도 기울어서 대학 진학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영남상고에 들어갔는데, 막상 졸업을 할 때가 되니 아버지는 “네가 장남인데 대학을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재수를 시작했는데, 길게 하지는 못했다. 안 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지금도 크다. -1972년 군 복무 중 ‘10월 유신’이 선포됐다. 박정희 정부는 전군에 ‘문화선전대 경연 행사’를 열어 유신의 필요성을 병사들에게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사단 웅변대회 선수로 뽑힌 나를 대대장이 불렀다. “이상용, 너는 오늘부터 웅변 대신에 유신헌법을 홍보하기 위한 문선대 경연 준비를 해라.” -유신헌법이 뭔지 내가 알 리 없었다. 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우리 몸에는 우리 옷을 입어야 하는데, 유신헌법이야말로 우리 몸에 맞는 옷이다’란 내용을 주제로 코미디를 구성해 연기했고, 그걸로 사단에서 1등을 했다. 그때부터 MC 겸 코미디 담당으로 예하부대를 돌며 유신 홍보 공연을 다녔다. MC와 코미디언으로서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얼마 후에는 사단 내 방송 DJ도 맡게 됐는데, ‘쌀’을 ‘살’로 발음하고 ‘의사’를 ‘어사’라고 말하는 억센 부산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문선대 공연에서야 사투리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수단이었지만, 방송에선 아니었다. 교정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매일 책과 신문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이 또한 나중에 사회에 나와 큰 도움이 됐다. ●‘수그려라’가 제 좌우명… 저를 방송인으로 남게 한 건 8할이 ‘노력’ -박원웅 선생의 스카우트로 MBC 라디오 데뷔를 한 이후 몇몇 프로그램이 나를 더 따라왔다. 사람들은 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리듬감 있는 말투를 좋아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위기가 찾아왔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가요계를 평정할 때였으니 1976년쯤인 듯한데, MBC 라디오의 간부 한 분이 나를 호출했다. “라디오 진행자를 모두 전문 아나운서로 교체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다. 미안하다.” 교통정보 프로그램 ‘푸른 신호등’에서 하차하라는 말이었다. 방 한 칸 신혼살림에 아내는 첫아이를 임신한 상태. 세간이라곤 쌀통 하나뿐이고, 찬장도 없어 사과상자로 대신하고 있던 우리 부부였다. “저, 좀 더 잘하겠습니다. 이거 그만두면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소용 없었다. 다시 실업자가 됐다. 폭음을 하고 들어가 아내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방송하는 사람은 방송국에서 안 불러 주면 끝이다. ‘푸른 신호등’에서 졸지에 잘린 뒤 나는 장사를 하기로 했다. MBC 근처에 신발가게를 차렸다. 동대문 시장에서 패션구두 같은 것을 떼어다 아내와 같이 팔았다. 조용필이나 이은하 같은 당대의 스타들이 찾아와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돼 망했다. 장사는 말주변만 갖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었다. 묘하게도 신발가게를 폐업하자 연달아 방송 요청이 들어왔다. 잠깐 동안의 실업자 생활과 신발가게 실패를 통해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에 간단한 것은 없다.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 -라디오로 주가가 오르면서 TBC ‘7대 가수쇼’ MC로 TV 데뷔를 했다. 운현궁 공개홀에서 남진, 나훈아, 이미자 등 당대의 스타들과 인사를 했다. ‘내가 여기까지 왔나.’ 가슴이 벅차올랐다. 당시 고려진씨와 짝을 이뤘는데 최초의 남녀 공동 MC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150명 정도의 여성 MC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얼마 후에는 MBC ‘토요일 밤에’와 함께 주말 저녁을 양분하고 있던 TBC ‘쇼쇼쇼’의 MC로 위키리(이한필)의 뒤를 이어 발탁됐다. 쇼쇼쇼에서 나와 최고의 콤비를 이뤘던 정소녀씨를 만났다. ‘허참’ 하면 ‘정소녀’, ‘정소녀’ 하면 ‘허참’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와 같이 MC를 보던 정혜경씨는 내 이름에 이어 자기 이름을 말하는 순서에서 돌연 ‘정소녀’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보기 드문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한창 때에는 새벽부터 심야까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방송을 했다. 아침에 ‘푸른 신호등’ 2시간 진행하고, 잠깐 쉬었다가 ‘싱글벙글쇼’ 2시간, 좀 있다가 ‘허참의 가요앙콜’ 2시간. 이런 식이었다. 방송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극심한 스트레스다. 수십년을 해도 마찬가지다. 거기에서 오는 긴장과 피로, 고독감을 술로 달래면서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무교동 식당들에서 배달시킨 짬뽕, 짜장면에 소주를 마셔가면서 방송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청취자들은 내 옆에 배달음식 빈 그릇과 소주병이 수북이 쌓여있는지를 전혀 몰랐을 것이다. 방송이 끝나면 심신이 헛헛해져 또다시 무교동 낙지골목 등을 훑고 다녔다. 그렇게 일에 술에 파김치가 돼서 집에 갔다가 새벽에 나오는 생활이 이어졌는데, 방송국에서 쓰러져 응급차로 실려간 적도 있었다. -나를 대표하는 ‘가족오락관’은 1984년 4월 3일 벚꽃이 한창일 때 처음 전파를 탔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공교롭게 마지막 1237회 녹화일이 2009년 4월 2일이었다. 하루도 어긋나지 않는 만 25년. 나의 청춘과 중장년이 그대로 녹아 있는 사반세기와 좀 더 따뜻하게 이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참 아쉽다. 새로운 포맷의 참신한 가족오락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갑자기 관두게 됐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KBS는 가족오락관 후속으로 ‘가정오락관’이란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몇 번 내보내고는 시청자 반응이 안 좋다며 폐지해 버렸다. 지금은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수그려라’가 나의 좌우명이다. 남을 존중하고 경청하려고 애쓴다. 남들 앞에 과하게 나서지 않으려 한다. 나는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염두에 두고 무대에 오른다. 후배들한테 말한다. 분위기 뜨고 흥겹다고 해서 객석에 마이크 들이대며 반말하는 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방송인으로서 나의 능력이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끼’는 타고났을지 몰라도 나머지를 채운 것은 나의 부단한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젊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 위해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유머집을 구입해 외우고 또 외웠다. 소설이건 수필이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해 암기했다. 교수, 의사, 성악가, 요리사, 언론인 등 자기 분야의 고수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다. 그들과의 얘기는 모두가 살아 있는 공부였고, 나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단련될 수 있었다. ■허참은 누구 본명은 이상용.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MC’ 중 한 명이다. TBC 동양방송, KBS 한국방송, MBC 문화방송에서 수많은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26년 동안 진행한 KBS ‘가족오락관’은 그의 이름과 동일시된다. 코미디언, 가수,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남상고, 동아대,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수료 ▲TV 프로그램 TBC ‘7대 가수쇼’ ‘쇼쇼쇼’ ‘전국 TOP10 가요쇼’, KBS ‘가족오락관’ ‘도전! 주부가요스타’ ‘왕건오락관’ ‘지구촌 노래자랑’, MBC ‘젊음은 가득히’ ‘지붕뚫고 하이킥’, 대전MBC ‘허참의 토크&조이’, SBS ‘빙글빙글 퀴즈’ ‘잉꼬부부 재치부부’, MBN ‘엄지의 제왕’ ▲라디오 프로그램 MBC ‘싱글벙글쇼’ ‘푸른 신호등’ ‘청춘은 즐거워’, SBS ‘허참의 즐거운 저녁길’ ▲음반 ‘왜 몰라주나’(1976년) ‘추억의 여자·소낙비’(2007년) ▲제29회 한국방송대상(2002년) 제12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2005년) KBS 연예대상(2006년)
  • ‘다시 한 번’ 생리대 공약 이어가는 이재명

    ‘다시 한 번’ 생리대 공약 이어가는 이재명

    이 후보, 성남 시장 시절부터 관심“비위생적인 깔창이나 휴지로 고통받지 않게”저소득층 가정 여학생들의 생리대 값 지불 부담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원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깔창 생리대 부끄러운 우리 사회 모습” 이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깔창 생리대’ (사건은)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모습이었다. 모든 여성 청소년들에게 ‘보편복지’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후보는 “성남 시장 시절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문지나 휴지를 구겨 쓰고, 신발 깔창까지 썼다는 딱한 (여학생의) 사연을 보고 먹먹했다”며 “청소년들에게 세심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성남 시장으로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들부터 생리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며 “예산을 마련하고 행정 절차를 추진하는 동안 성남 시민들로부터 자발적 기부와 모금이 이어져 복지 공백을 하루라도 더 빨리 채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회상한 이 시기는 2016년의 일이다. 당시 국내 생리대 판매량 1위 기업 생활용품 전문업체 유한킴벌리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그러자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생리대를 구하기 힘들어 신발 깔창과 휴지로 대신한다는 어려운 사연들이 줄을 이뤘었다. 당시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도 아닌데 생리대를 못하다니…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 성남이 먼저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소득층 미성년자 생리대 지원 방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었다.● 한 번 더 다짐하는 ‘생리대 공약’ 이 후보는 2일 페이스북 글에서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만 11~18세의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용품 구매 비용을 지역화폐로 지원하는 ‘보편복지’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2022년 기준으로 18개 시군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도서관·문화복지시설 등 경기도 내 공공시설 225곳에 ‘도민을 위한 공공 생리대’를 비치하고 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공 생리대 지도’를 공개했다”며 “누구든, 언재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경기도 여성비전센터는 ‘도민을 위한 공공생리대’ 225곳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2020년 7월 제정된 ‘경기도 공공시설 내 여성 보건위생물품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후속 조치였다. 도는 조례 제정 이후 공공시설들은 자체 사무관리비를 활용해 공공생리대 기기를 비치하고 생리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공공생리대 기기는 주로 각 시설 여자화장실에 설치됐다. 공급법은 3가지다. 레버만 돌리면 나오는 ‘자판기형’, 기기 앞에 놓인 전용 코인을 기기에 넣으면 나오는 ‘코인형’, 별도 기기 없이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전달받는 ‘담당자 요청형’이다. 시설별 구체적인 주소·공공생리대 기기 유형·담당자 연락처 등은 경기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국가는 국민 건강권 보장해야”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 “(이전에 생리대 관련해) 시행했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한다”며 “다행히 ‘청소년 복지법 개정’으로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할 법적 근거는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는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며 “건강권은 어디에 사는지,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는지와 무관하게 지켜져야 할 기본권이다. 청소년들이 비위생적인 깔창이나 휴지로 생리용품을 대신하며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 최재천 “개인 의견 전제로…오미크론 반갑다”

    최재천 “개인 의견 전제로…오미크론 반갑다”

    진화 생물학자 개인 의견 전제“전파력 강하다는 건 끝나간다는 의미”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개인의 의견을 전제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반갑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다.  최 교수는 1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질문을 받았다. 최 교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그는 위원장으로서 자신의 사견을 밝히는 것은 처음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화생물학자의 개인 의견을, 그런 전제를 깔고 개인 의견을 아주 조심스럽게 말한다”며 “오미크론 참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전파력이 강해진다는 건 (바이러스의 생명이) 끝나간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며 “전파력이 강한데 치명력도 강할 수는 절대로 없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오미크론은 감기처럼 앓고 끝나는 병으로 가는 길에 있는 변이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언하기는 주저했다. 그는 “쉽게 (끝났다고 말)했다가 사람들이 (방역 수칙 규제를) 풀어버리면 그 틈에 또 강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득세할 것”이라며 “얘네들(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들은 동물도 감염시킬 수 있어 동물 쪽으로 (전염병이) 건너 갔다가 다시 (인간에게) 올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 진행 상황은 예측하기)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은) 옵션 있는 바이러스”라며 “(방역 수칙을 국민들이 잘 지킨다면) 금년 말이면 (코로나19 유행이) 대충 끝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출범한 민관협동기구다. 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등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고 있다. 최 교수는 위원회의 민간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월 4주차 국내 코로나 오미크론 검출률은 80.0%로 3주차 50.3%에서 29.7% 포인트 높아졌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델타 변이의 2~3배에 달하나 치명률은 델타 변이의 5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 [여기는 남미] 사람까지 공격하는 잡식성 도마뱀 출현…아르헨 주민들 ‘공포’

    [여기는 남미] 사람까지 공격하는 잡식성 도마뱀 출현…아르헨 주민들 ‘공포’

    아르헨티나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도마뱀이 주택가에 출몰,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도마뱀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의 해변도시 마르델플라타의 한 주택 정원에서 31일(현지시간) 목격됐다.  도마뱀이 출현한 주택에 사는 여자는 "밖에서 놀던 아들이 도마뱀을 보고 놀라 고함을 치는 바람에 알게 됐다"면서 "즉시 문단속을 하고 외부출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들에게도 알려 외출을 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한동안 동네가 공포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도마뱀의 출현에 여자와 가족들, 이웃들까지 화들짝 놀라 집으로 대피한 건 도마뱀 공격으로 이미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마르델플라타에서는 75세 할머니가 도마뱀의 공격을 받았다. 할머니를 보자마자 덤벼든 도마뱀은 사람을 잡아먹겠다는 듯 할머니의 팔을 물어뜯었다.  부상한 할머니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 5바늘을 꿰매야 했다.  할머니를 치료한 라페레그리나 응급치료센터는 "상처가 꽤 깊은 것으로 보아 도마뱀의 덩치가 상당히 컸던 것 같다"고 했다. 할머니는 "너무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웬만한 개처럼 도마뱀이 컸다"고 말했다.  도마뱀은 1월에도 주택가에 출현했다. 여름밤 자녀를 데리고 산책에 나선 젊은 여성이 도마뱀을 보고 혼비백산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 여성은 "도마뱀이 얼마나 큰지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공룡 새끼를 보는 것 같았다"면서 아기를 안고 집으로 달려가 피신했다고 말했다.  마르델플라타 당국에 따르면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도마뱀은 채찍꼬리도마뱀과로 현지에서는 오베로 도마뱀으로 불린다.  머리통과 다리가 긴 편인 오베로 도마뱀의 몸통 길이는 머리부터 항문까지 약 40㎝ 정도지만 꼬리를 포함하면 80㎝에 육박한다. 사람이 1대1로 마주친다면 공포를 느낄 만한 덩치다. 오베로 도마뱀은 잡식성이다. 물고기, 양서류, 곤충, 과일 등을 즐겨 먹지지만 작은 새와 포유동물을 잡아먹기까지 한다.  동물학자 알베르토 코토는 "도마뱀 중에서 오베로 도마뱀처럼 가리는 것 없이,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종도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마르델플라타는 할머니 공격 사건 후 계속해서 오베로 도마뱀이 목격되자 주의보를 발동했다. 마르델플라타는 여름이 한창인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닷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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