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역시 캐칭! 우리은행 7연승
삼성생명에서 8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정은(29)과 변연하(26)는 닮은 구석이 무척 많다. 부산 동주여상 4년 선후배인 이들은 가드에서 포워드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특급 멀티플레이어’이며, 둘 중 하나가 더 챙기면 자존심이 상할 것을 우려한 구단측의 배려(?)로 연봉도 나란히 1억 20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엘리트코스만을 걸어온 이들에게 올 겨울리그는 유난히 춥게만 느껴진다. 두 시즌째 부상으로 빠진 가드 이미선을 대신해 경기를 조율하랴 부실한 센터 대신 리바운드를 따내랴 몸이 부서져라 뛰고 있지만 성적은 바닥이기 때문.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전이 끝난 뒤 이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삼성생명이 77-72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은 것. 변연하는 27점(6리바운드 5스틸)을 쓸어담으며 활로를 뚫었고, 포인트가드로 나선 박정은(15점 9리바운드)은 튼실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만장일치로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타미카 캐칭(24점 14리바운드)이 공격을 주도한 우리은행이 신세계를 90-66으로 꺾고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캐칭 합류 뒤 전승을 거둔 우리은행은 8승(4패)째를 챙기며 선두 신한은행을 1경기 차로 뒤쫓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