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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살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한 男과 결혼할 뻔했던 사연

    11살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한 男과 결혼할 뻔했던 사연

    10대 초반 자신을 성폭행 한 남자와 억지로 결혼할 위기에 처했던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메트로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우간다에 사는 헬렌 와이즈와 탄싱가 룬커스라는 이름의 35세 여성은 11살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룬커스는 집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알렸지만, 그녀의 폭력적인 아버지는 딸의 복수는커녕 어떤 법적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다. 도리어 어린 딸을 성폭행 한 남성을 찾아 부부의 연을 맺도록 강요했다. 룬커스는 당시 이를 완강히 거부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룬커스 어머니의 이를 모두 뽑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룬커스의 아버지는 일부다처제를 지지하는 남성이었으며, 룬커스의 어머니 역시 그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강제로 결혼한 피해자이자 12명의 아내 중 한 명이었다. 룬커스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을 성폭행범과 결혼시키려는 남편에 맞섰다. 딸의 결혼을 막는다는 이유로 이가 몇 개나 뽑혀나갔지만, 룬커스의 어머니는 굴복하지 않았다. 이후 룬커스의 어머니는 룬커스와 형제들을 데리고 도망쳤고, 룬커스는 어린 나이에 자신을 강간한 남자와의 강제 결혼을 피할 수 있었다. 성인이 된 룬커스는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 등을 통해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털어놓으며 “우간다에서는 나와 같은 일을 당하는 여자아이와 여성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간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77%, 중학생의 82%가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룬커스는 “과거에는 강간이 그저 평범한 일로 여겨졌고 여성이나 소녀는 자신의 일을 경찰이나 부모에게 말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 우간다에서 강간을 이용한 결혼은 엄연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이지 않는 폭력에 맞선 소녀… 그 분노, 우리 사회를 관통하다

    보이지 않는 폭력에 맞선 소녀… 그 분노, 우리 사회를 관통하다

    밀크맨/애나 번스 지음/홍한별 옮김/창비/500쪽/1만 6800원바야흐로 문학상의 계절이다. 한 해를 건너뛴 노벨문학상이 지난 10일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 수상자도 여성 두 명이다. ‘밀크맨’은 지난해 제정 50주년을 맞은 맨부커상이 선택한 제품이다(올 초 맨그룹이 후원을 중단하면서 명칭이 ‘부커상’으로 바뀌었다). 두 편의 장편과 한 편의 중편만을 발표한 무명에 가까운 작가였던 애나 번스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받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수상 이전까지 6000부를 넘기지 못했던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영국과 미국에서 60만부를 넘겼고, 전 세계 35개국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은 1970년대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폐쇄적인 마을 공동체 안에서 폭력에 노출된 열여덟살 여성의 일상과 내면을 그렸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밀크맨’(우유배달부)은 ‘나’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인물이다. 사람들은 우유배달부라 부르지만 결코 우유를 배달하지는 않는, 마흔한 살 유부남이자 무장 독립투쟁 조직의 주요 인사인 지역 사회의 명망가다.책을 읽으며 길을 가던 ‘나’에게 가족을 아는 척하며 말을 건넨 밀크맨은 그 후로 ‘나’의 삶 속에 불쑥불쑥 등장한다. 저수지 공원에서 달리기를 할 때,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야간학교 앞에서 등등. 그러나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음란한 말을 하는 건 아니어서 ‘나’는 아무 말도 못한다. 그러다 뜻밖에도 소문은 ‘내’가 밀크맨을 유혹했다는 내용으로 퍼진다. 가시적인 폭력이 상존하는 마을에서, 비가시적인 폭력에도 내던져진 ‘나’는 걷잡을 수 없이 고립된다. 소설은 실제 계속해서 영국에 속해 있기를 바라는 개신교도인 준군사조직(UDA·얼스터방위연합)과 북아일랜드의 독립 및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하는 가톨릭교도 준군사조직(IRA·아일랜드공화국군)의 대립을 바탕으로 한다. 같은 도시 내 친영국 지역은 ‘길 저쪽’, ‘내’가 사는 친아일랜드 지역은 ‘길 이쪽’으로 불리는 식이다. 그러나 소설이 역사적 배경에 관한 힌트를 주기보다 ‘이쪽’, ‘저쪽’으로 명명하며 익명성, 불특정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어디에도, 어느 때에도 일어나는 일로 여겨진다.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 전체주의의 폭압,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생각 등 소설이 다루는 주제들이 현대를 관통하는 문제 의식을 거의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내’가 사는 곳에서는 여자아이의 이름은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길 건너’ 이름을 붙여도 괜찮다. 총격이 일상인 곳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정치적 올바름에 입각해 어휘를 골라서 쓸 여력이 없기에, 다소 무례하고 차별적인 언사도 서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번졌던 상황을 연상케 하는 대목도 있다. 값비싼 차의 부품을 거저 얻어서 기분이 좋은 ‘나’의 남자 친구에게 이웃은 말한다. “어떻게 ‘길 이쪽’ 사람 중에 저쪽 편의 상징과 표식을 본능적으로 꺼리는 성향보다 자동차 부품에 대한 욕구가 더 큰 사람이 있을 수 있느냐는 거야.”(50쪽) 이 책의 제일 가는 매력은 따박따박 바른말만 골라서 하는 열여덟살 소녀의 여과 없는 입말이다. 한 문장이 때로 한 문단이 되고, 한 문단은 몇 페이지 넘게 이어지기도 하는데 재기발랄한 비틀어 보기, 적재적소에서 터져나오는 비속어 등이 쾌감을 선사한다. 이러한 서술에 대해 출판사 측은 “화자의 내면을 단순히 읽는 데서 나아가 직접 체험해 보길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벽돌책’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밀크맨’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수산시장 8곳의 펄떡이는 생명력

    [그 책속 이미지] 수산시장 8곳의 펄떡이는 생명력

    세계의 어시장 (주강현 지음/눈빛/191쪽/4만원)방글라데시 제1 무역항 치타공 시내에 있는 롱기파라 어시장에서 한 여자아이가 생선과 새우를 팔고 있다. 파란색 플라스틱 상자 위에 얹어놓은 상품이 조악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어엿한 장사꾼은 약간의 돈이라도 벌 수 있을까 기대한다. 무슬림 사회라 여성 판매상이 없지만, 여자아이가 생선을 팔고, 남자아이가 떨어진 생선을 주우러 다니는 풍경은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세계의 어시장’은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이 10년 동안 인도양, 아라비아해, 벵골만을 비롯한 세계 8개 권역 곳곳의 어시장을 답사하며 찍은 사진 140점을 수록한 사진집이다. 분주한 어시장 상인들과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물고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순히 짠내 나는 어시장 풍경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생활상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어시장 형성 과정이라든가 어시장만의 특징 등을 권역별로 설명한다. 예컨대 롱기파라 어시장은 다른 지역과 달리 물고기가 크고 종류도 다양하다. 인도 콜카타, 미얀마 시트에로 연결되는 이른바 ‘벵골만 황금 삼각지대’의 다른 꼭짓점이기 때문이다. 사진과 글에서 인문학 내음도 물씬 풍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려 200명 성폭행한 英 범죄자, 감옥서 살해당해

    무려 200명 성폭행한 英 범죄자, 감옥서 살해당해

    무려 200명에 달하는 어린이를 학대한 혐의로 붙잡힌 남성이 감옥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켄트 출신의 리차드 허클(33)은 2016년 당시 71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시인했으며, 이중 22건의 성범죄와 관련한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2006년부터 8년에 걸쳐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왔으며, 피해자들은 생후 6개월 된 신생아부터 12세까지의 말레이시아 아이들이었다. 프리랜서 사진가로 일해 온 그는 말레이시아의 아이들 약 200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그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사진과 영상만 2만 건이 넘었다. 이후 문제의 사진과 영상을 세계 곳곳의 소아성애자들이 방문하는 불법 웹사이트에 올려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또 불법 웹사이트에 “가난한 아이들은 서양의 중산층 아이들보다 유혹하기 쉽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지 8년이 지난 2014년 영국에서 체포됐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풀 서튼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허클은 쓰러진 상태로 교도소 관계자가 발견했으며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그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흉기가 아닌 직접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보고 현재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다. 현지 법무부 측은 “허클이 수감됐던 폴 서튼 교도소는 영국에서 가장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모인 교도소로,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한 허클은 성범죄를 저지르던 당시, 한 웹사이트에 “잭팟을 맞았다. 세 살짜리 여자아이가 내게 개처럼 충성하고, 누구도 이러한 일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올린 사실이 드러나 더욱 공분을 산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남미] 50대 남자, 4살 여아에 몹쓸짓…경찰 풀어주자 이웃들이 응징

    [여기는 남미] 50대 남자, 4살 여아에 몹쓸짓…경찰 풀어주자 이웃들이 응징

    어린 여자아이를 앞에 두고 몹쓸 짓을 한 50대 남자가 주민들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했다.어설픈 수사로 사태를 유발한 경찰은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베야비스타라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남자는 사건이 벌어진 날 알몸으로 자신의 주택 마당에 나왔다. 마당엔 아직 어린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는 올해 고작 4살로 남자와는 친인척 관계다. 남자는 여자아이에게 바짝 다가서더니 무언가 대화를 나누면서 음란행위를 했다. 이런 변태적 행동은 마침 옥상에 올라가 있던 한 주민의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담겼다. 주민은 "완전히 알몸으로 사람이 나오기에 무심코 살펴보다가 여자어린이를 앞에 두고 음란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주민은 영상을 경찰에 넘기고 사건을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남자의 신원도 확인됐다. 성명은 리카르도 페레스, 올해 54살로 직업은 경비원이었다. 경찰은 남자를 연행했지만 바로 풀어줬다. 범죄 혐의가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남자가 바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발끈하고 남자의 집으로 몰려갔다. 집단 폭행이 시작됐다. 누군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남자 주민들은 변태 행위를 한 남자를 끌어내 몰매를 주고, 여자주민들은 폭행을 당하는 남자를 지켜보며 욕설을 퍼붓는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 남자는 폭행사건이 벌어졌다는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겨우 구출됐다. 이렇게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여자주민은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공권력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 손으로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남자를 풀어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인도] 깊이 90㎝ 땅속에 파묻히고도 목숨 부지한 신생아 사연

    [여기는 인도] 깊이 90㎝ 땅속에 파묻히고도 목숨 부지한 신생아 사연

    깊이 90㎝의 땅에 파묻히고도 목숨을 부지한 인도의 신생아의 기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에 사는 부부는 배 속 아기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 사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부부는 화장시킨 딸의 유해를 품에 안은 채 무덤을 파던 중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땅을 파던 인부의 삽과 땅에 파묻힌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깊이 90㎝ 지점의 땅에서 꺼내어 살펴보니 정체는 담요에 감싼 점토 화분이었다. 의아한 틈도 잠시, 현장에 있던 인부와 부부는 점토 화분 안에서 아기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듣고는 곧바로 화분 안을 들여다봤고 이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화분 안에는 신생아가 옷에 칭칭 감싸인 채 울고 있었다. 부부는 곧장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고 의료진의 응급처치가 시작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조산아로 추정되는 여자아이의 몸무게는 고작 1.13㎏에 불과했으며, 산소 부족으로 폐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상황이었다. 신생아의 치료를 맡은 전문의는 “이 아기는 땅에 파묻혔을 때, 흙으로 만든 화분의 미세한 구멍 사이로 들어온 산소에 의지해 목숨을 부지했을 것”이라면서 “발견 당시 저체온 증상을 보였으며, 현재는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의 혈소판 수치가 낮고 폐가 세균에 감염된 상태라 분유 등을 섭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치료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신생아의 탯줄 상태 등으로 봤을 때 생후 3일 정도 됐을 때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기를 처음 발견한 부부는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딸을 묻기 위해 무덤을 파던 중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고, 처음에는 딸이 되살아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면서 “땅에서 파 올린 화분에서 신생아를 보자마자 곧바로 병원으로 옮기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리 부부는 이 아기가 병원에서 퇴원하는대로 입양해 키울 예정이다. 세상을 떠난 우리 딸이 돌아온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의 경위를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좋은 어른이요?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요?” 지난 8일 만난 형진(17·가명)이는 해맑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경계의 눈빛이 가득했습니다. 애초에 부모는 없었고 맡겨진 보육원에서도 맞는 게 일상이었다는 형진. 막노동도 해봤지만 미성년자인 그를 오래 써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돈을 벌려고 형진이 택한 건 결국 절도·폭행이었습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접수된 ‘가출청소년’ 숫자는 6만6000여명. 연평균 2만 2000명에 이릅니다. 형진처럼 신고되지 않은 아이들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더 커질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왜 집 대신 거리를, 가족 대신 친구 공동체를 택했을까요. 왜 아이들은 폭력과 성매매, 절도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걸까요. 아이들은 정말 ‘나쁜’ 걸까요. 지난 8월 월드비전이 공개한 전국 청소년 쉼터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일시 이동(숙박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시적 가출)을 제외한 가출 청소년의 원인 폭력·학대로 인한 생존형, 가족 방임형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부모가 버린 가족이 없는 아이들도 상당수였습니다. 형진이를 비롯한 가출 청소년들은 “편견 없는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우리 사회가 섣불리 이들을 ‘잠재적 범죄자’ 또는 ‘예비 범죄자’라고 단정 지어버린 건 아닐까요. 이들의 실수에 ‘나쁜’ 어른들의 책임은 없을까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지지자’가 아닐까요.■ 가출 청소년들의 삶 여자아이 1> (처음에는) 자유를 찾은 것 같아서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돈도 없고 아무 것도 없으니까 계속 사고만 쳐야 되잖아요. 그리고 막 청소년이 알바 구하기도 되게 힘들잖아요. 양떼커뮤니티 이요셉 목사> 마음이 되게 아팠을 때가 언제였냐면 중학교 2학년 여자애들이 교회 예배시간에 와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성매매하는 얘기들을 하는데 중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인 자기들의 나이가 자기들의 인생에 있어서 (성매매로) 돈을 제일 많이 벌 수 있는 나이라고 얘길 하더라고요. 먹고 살려고 하는 게 굉장히 커요. 성매매도 종류가 다 달라요. 종류가 다 다르고 (성매매를) 하는 케이스도 굉장히 다양한데 저희가 만난 아이들 같은 경우는, 보통 여자애들이 가출팸에 소속된 아이들은 갈 수 있는 집이 없어요. 살 수 있는 배경이 없단 말이죠. 여자아이 1> 한강에서 잤어요. 기자> 그냥 노숙했어? 여자아이 1> 네. 기자> 얼마 정도? 여자아이 1> 반년 동안. 기자> 어떻게 씻었어 그럼? 여자아이 1> 샴푸랑 린스 조그마한 거 팔잖아요. 편의점 가서 그거를 훔쳐요. 그리고 공중화장실에 세면대 있잖아요. 거기서 머리를 감아요. 여자아이 2> 특히 여자가 생리할 때 진짜 찝찝하잖아요. 여자아이 1> 아 맞아. 여자아이 2> 생리대도 없어 게다가. 기자> 그럼 어떻게? 여자아이1> 생리대도 편의점 가서 (훔쳐요) 여자아이3> 진짜 편의점 가면 다 훔쳐요. ■ 가출의 이유 이요셉 목사> 가정불화가 아니라 가정 파탄인 것 같아요 사실은. 양가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요. 자극적인 어떤 사건들이 집 안에서조차 되게 많은 아이들이에요. 남자아이 1> 전 (부모라는) 그런 개념이 전혀 없어요. 몰라가지고. 기자> 부모라는 개념이 없어? 몰라서? 남자아이 1> 네. 남자아이 2> 전 없는 존재나 다름없어요. 기자> 없는 존재감? 남자아이 2> 네 ■ 좋은 어른은 없었다 이요셉 목사> 배운 게 그런 거밖에 없는 거 같아요. 부모로부터 배워야 할 시기에 배워야 할 것들을 하나도 못 배웠더라고요. 배운 것이 학대나 성적인 착취나 이런 것들을 계속 배우다 보니까 이게 자연스럽게 살면서 습관이 돼 있더라고요. 이 친구들 대부분의 마음에 뭐가 있냐면 이상한 공허함이란 게 있어요. 남자아이 1> 집행유예 받고 나왔거든요. 나와가지고...(구치소에서) 나왔는데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어디 갈지 막막해하다가... 기자> (구치소에서) 나왔는데 널 거기서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내가 갈 데도 아무데도 없고 그랬다는 거야? 남자아이 1> (출소한 건) 겨울이었는데, 처음에 옷 입고 들어갔을 땐 반팔이었거든요. 기자> 여름옷 입고 들어갔는데... 남자아이 1> 나왔는데 겨울이고. 입을 옷은 다 반팔이니까 춥기도 하고. 그래서 자면서 옆에 칼 들고 자고 그랬거든요. 기자> 왜? 불안해서? 남자아이 1> 네? 아니 솔직히 살고 싶단 생각이 안 들어가지고... 남자아이 2> 진짜 구치소에서 이제 출소하려고 한걸음 딱 내딛는 순간 아무도 없는 거고. 아 그냥 다시 들어가고 싶다. 그 생각 들어요. 오히려 차라리 구치소에서 구치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도 들고 같이 운동도 하고 그래가지고. 웃으면서 지냈으니까. 그냥 딱 나오자마자 허탈한 마음에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고요. 이요셉 목사> 가정 공동체가 해체 된 친구들은 친구 공동체를 가정 공동체로 대안을 삼더라고요. 근데 문제가 뭐냐면 거기에 바른 생활로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본인이 하고 싶으면 그냥 하는 거예요.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거예요. 친하면 선이 되고 안 친하면 악이 되는 거예요. 바른 어른이 그 친구들이랑 같이 조금만 있어 줘도 그 아이들은 분명히 성장 과정 가운데 변화될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누가 이 친구들과 함께 있냐. 그리고 이 친구들을 누가 품어줄 수 있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여자아이 2> 저는 지금까지 제가 좋다고 느껴본 어른이 아직은 (이요셉) 목사님밖에 없어요. 목사님, 사모님밖에 없어요 아직은. 기자> 좋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지금 같이 있는? 여자아이 3> 목사님은 편견 없이 저희를 보살펴주시는 거잖아요. 기자> 그러면 살면서 너희를 편견 없이 대하는 어른이 지금 여기 목사님.. 여자아이 2> 네. 목사님뿐이에요. 아직까지는. 나중에야 더 생길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목사님뿐이에요. 기자> 엄마 아빠도, 주변에 어떤 사람도 모두 좋은 어른이 아니었었어? 여자아이3> 네. ■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이요셉 목사> 나쁜 아이는 없는 거 같고요. 나쁘게 교육받은 애들은 있는 거 같아요. 나쁜 상황에 태어난 애들은 있고 나쁘게 교육받은 애들은 있고 나쁜 환경에 처한 애들은 존재하는 거 같아요. 피해자가 아이들이고 가해자가 이 사회 기반과 어른들, 이 시스템이 가해자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면 나쁜 짓들을 애들이 그 시대상에 맞게 어른들에게 너무 잘 배우고 있어요. 아이들은 절대적으로 롤모델을 잡고 살아가는 애들이에요. 그니까 본인들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주위에 있는 누군가를 분명히 보고 배우면서 자라는 거거든요. ■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이요셉 목사> 저는 욕만 하면 변화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아이들이 잘못 안 했다는 게 아니에요. 잘못했죠. 그리고 합리적인 벌도 받아야 되는 거죠. 어른들이 조금 이 마음만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 자녀 네 자녀를 떠나서 그냥 이런 힘든 친구들을 봤을 때 웃으면서 밥 한 번 사줄 수 있는, 그리고 애들의 삶의 어떤 문제도 내가 좀 들어보면서 고민할 수 있는, 이런 좋은 관계와 다리 역할이 되어주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여자아이 1> 너무 겉만 보고 판단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막 좀 몰려 있고 머리 노랗고 화장 진하고 담배 피우고 그러고 있으면. 여자아이 3> 양아치! 양아치! 기자> 너희한테 양아치라고 말한 적 있어? 여자아이 3> 네. 그니까 모여 있으면 경찰 아저씨도 그래요. 이렇게 있는 게 너희들 양아치 짓 하는 거라고. 그런 식으로 얘길 해요. 여자아이 2> 지나가면서 곁눈질 엄청. 아니꼽다는 시선으로 쳐다봐요. 진짜 너무 화가 나요. 여자아이 1> 침 뱉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여자아이 3> (미래에) 경찰 하고 싶어요. 경찰. 기자> 왜? 여자아이 3> 저는 저희 같은 애들 막 억울한 애들이 되게 많잖아요. 그 애들 도와주고 싶어가지고. 남자아이 2>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갖고 있고, 어떤 상처 때문에 그런 행동들을 하는지 좀 더 깊이 들여다 봐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후회 진짜 많이 하거든요. 지금까지 살아온. 왜냐면 제가 방황하지 않고 그랬으면...제 어릴 때 꿈이 축구선수였거든요. 그냥 얘네들이 계속 방황하다가 나중에 후회해서 다시 돌이켜보기 전에 오히려 어른들이 그런 마음을 조금만 알아봐 주고 좀만 빨리 애들이 돌이켜 볼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당시 수사관들 “국과수 결과 믿고 수사”“고문·가혹 행위 할 필요 없었다” 주장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하고 용의선상에 있었던 이춘재(56)의 체모는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하고 있는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어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이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양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 당한 이른바 ‘화성 8차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체모 8점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연구원)에 체모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수많은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체모를 채취하고 대면조사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있던 윤씨와 이춘재에 대해서도 각각 네 차례, 두 차례에 걸쳐 체모를 채취했다. 유력 용의자를 좁혀가던 경찰은 이후 국과수로부터 사건 현장 체모의 혈액형(B형)과 형태학적 소견에 대해 회신을 받아 윤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체모에 대해서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했다. 이어 사건 현장의 체모와 윤씨의 체모를 동일인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검거,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사건 발생 10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반면 윤씨와 별개로 용의선상에 올라있던 이춘재의 경우에는 두 차례의 체모 채취가 이뤄졌으나 1차 감정 결과 ‘혈액형은 B형, 형태적 소견 상이함’, 2차 감정 결과 ‘혈액형 O형 반응’이라는 답변을 받아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춘재의 최종적인 혈액형은 O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범인 검거의 분수령이 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수많은 용의자 중 윤씨에 대해서만 이뤄진 셈이다.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의 경우 당시로선 거의 없던 과학수사 기법인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다수의 용의자에 대해 실시할 수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10대 여자아이에 대한 성폭행 살인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윤씨 단 1명의 체모만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범인을 특정한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DNA 감정과 비교했을 때 정확성이 떨어져 경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씨를 수사했던 경찰관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면담에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대상자(윤씨)를 불러 조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씨에 대한 고문·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경찰관은 윤씨를 검거한 공로로 포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는 윤씨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겁박한 경찰관이라고 지목한 ‘장 형사’, ‘최 형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당시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 아직 조사하는 단계여서 ‘3일 밤낮으로 조사했다’, ‘쪼그려 뛰기 등을 시켰다’는 등 윤씨 주장에 대해서는 답하기 이르다”라고 말했다.반 수사본부장은 “윤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농기계 수리공장 근무자들과 함께 체모 채취를 했다”면서 “이후 2차로 윤씨를 포함한 50여명, 3차로 10여명, 4차로 윤씨에 대해 체모를 채취하는 식으로 좁혀가면서 유력한 용의자였던 그에 대해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씨는 자신의 내용을 자세히 다룬 2003년 ‘MBC 실화극장 죄와벌’ 방송에서 MBC 취재진에 “친구들하고 일을 마치고 술을 했었거든요. 병신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한참 돌아다녀 보니까 그 집이 딱 보이더라고요. 그 집 담을 넘다 보니 문구멍 하나 있더라고요. 그 사이로 보니 여자애가 있길래 나도 모르게 그 기분으로 한번 했습니다. 원래는 죽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하게 다리를 절었던 윤씨는 2차 현장 검증 당시 높은 담벼락을 한 번에 훌쩍 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윤씨 사건을 맡은 경찰은 전했다.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씨는 복역 도중 징역 20년으로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풀려났다. 그는 항소심과 징역형을 살면서 “경찰에서 고문을 받고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허위로 진술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했다”고 자백한 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와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그간 이뤄진 13차례의 경찰 접견과 면담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해 화성 사건 모두를 자신이 저질렀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 큰 남자아이가 여탕에”…여탕 출입 남자아이 만 4세 미만으로 낮아진다

    “다 큰 남자아이가 여탕에”…여탕 출입 남자아이 만 4세 미만으로 낮아진다

    앞으로 여자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아이의 나이가 만 5세 미만에서 만 4세 미만으로 낮춰진다. 남자 목욕탕에 가는 여자아이의 나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개정안은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여론 수렴을 거쳐 2021년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목욕업소의 목욕실·탈의실에는 6세(만 5세) 미만인 경우에만 이성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5세(만 4세) 미만’으로 기준 연령이 낮아진다. 이는 아동 발육상태 향상으로 “큰 남자아이가 여탕에 들어온다”는 등의 민원이 증가하는 상황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욕업계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한국목욕업중앙회는 2014년 여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아이의 연령 기준을 낮춰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당시 목욕업중앙회는 아이 발육상태가 좋아진 현실에 맞춰 우선 현재의 ‘만 5세 기준’에서 ‘만’을 떼어내고 그냥 ‘5세 기준’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다. 만 5세는 한국 나이로 따지면 6~7세에 해당해 ‘만’을 떼어내면 실질적으로 나이 기준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도 여탕 출입이 가능한 남아의 나이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법적으로 여탕을 출입할 수 있는 남자나이는 2003년 한 차례 손질을 거쳐 당시 만 7세에서 지금의 만 5세로 내려갔다. 목욕탕 이성 출입 연령 조정 문제는 그동안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민감한 사항이었다. 미혼 여성과 남자아이를 가진 엄마,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조손가정 등을 비롯해 연령별로 입장과 의견이 엇갈려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개정안은 청소년의 24시간 찜질방 자유 출입시간도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청소년은 보호자가 동행하거나 동의서를 제출해야만 심야(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에 24시간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다. 개정안은 획일적으로 출입제한 시간을 규정해놓았던 것을 교통상황 등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가 출입제한 시간만은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보건복지부는 입법 예고 기간에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후 개정안을 확정하고,필요한 준비 기간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우리 애 성별은 비밀이야”…‘성 중립’ 운동 확산

    “우리 애 성별은 비밀이야”…‘성 중립’ 운동 확산

    성별 고정관념 거부하는 ‘성 중립’ 양육한 영국인 부부가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주변에 아기 성별을 비밀로 부쳐 눈길을 끌고 있다. 부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성 중립’(gender-neutrality) 양육방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7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소도시 케인샴에 사는 제이크 잉글랜드 존(35)과 호빗 험프리(38) 부부는 성 중립적인 방식으로 아기를 양육하며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도 성별을 알리지 않고 있다. 이 부부는 17개월 된 아기를 ‘그’(he)나 ‘그녀’(she) 대신 성별을 알 수 없는 ‘그들’(they)로 부른다. 옷을 입힐 때도 하루는 여아, 하루는 남아 옷을 번갈아 고른다.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한 탓에 할머니조차 11개월 때 기저귀를 갈다가 성별을 알아차렸다. 험프리는 “사회가 아이에게 강요하는 성 편견을 어떻게 누그러뜨릴지 남편과 고민한 끝에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별에 관계없이 아이가 본인만의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아이가 충분히 나이가 들면 성별을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여자든 남자든”…성 중립 양육법 인기 ‘성 중립’은 성별에 따라 적절한 행동규범과 역할을 규정하는 차별에 반대하는 사상을 일컫는다. 최근 전세계적인 성 중립 운동의 일환으로 성 고정관념을 탈피해 자녀를 기르는 부모가 늘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성 중립 양육방식은 성별을 개의치 않고 자녀가 원하는 옷을 입고 원하는 놀이를 하도록 한다. 남아가 원피스를 입거나 여아가 장난감 칼을 가지고 노는 식이다. 일부 부모는 험프리 부부처럼 자녀를 무성(無性)으로 양육하며 훗날 자녀가 원하는 성별을 선택하도록 하기도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알렉산드라 솔로몬 교수는 “성 중립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면 자녀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 학교와 기업도 호응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성 중립 유치원 2곳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소년’(boy)나 ‘소녀’(girl) 대신 성 중립 대명사 ‘hen’을 호칭으로 사용한다. 영국에는 남학생에게 치마를 허용하는 등 성 중립 교복을 마련한 학교가 120곳이 넘는다. 캐나다 유통업체 캐네디언 타이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카탈로그에 성 중립적인 광고 사진을 실었다.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여자아이가 공구세트를 가지고 놀고, 남자아이는 주방세트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4세에 쌍둥이 낳아…인도 ‘세계 최고령 부모’ 모두 중환자실 입원 중

    74세에 쌍둥이 낳아…인도 ‘세계 최고령 부모’ 모두 중환자실 입원 중

    최근 ‘세계 최고령 부모’가 된 인도의 한 노부부가 모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쌍둥이 자매를 낳아 세계 최고령 산모가 된 74세 여성 망가얌마 야라마티의 78세 남편 시타라마 라자라오가 다음 날인 6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일주일이 넘도록 입원 중이다. 애초 산모의 남편은 가벼운 뇌졸중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 아할리아 요양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전날 남편은 결혼 57년 만에 아버지가 되는 소원을 이룬 것을 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신의 은총과 의사들 덕분에 두 여자아이의 아버지가 돼 자랑스럽다”면서 “오늘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라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부부에게 변이라도 생기면 누가 아이들을 돌보는 게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빈손이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모든 것은 신의 손에 달렸다”고 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월 이른바 시험관 아기 시술로 불리는 체외수정(IVF)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아내는 폐경기가 지나 난자가 없지만, 자신은 물론 남편도 아이를 간절히 원해 난자를 기증받아 IVF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들 부부는 건강한 쌍둥이 자매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이다.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 병원의 사나카얄라 우마샨카르 박사 역시 산모는 제왕절개 수술로 인한 신체 부담 탓에 일주일 넘게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산모나 남편의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떤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는 70대가 넘는 고령자 부부에게 체외수정(IVF)을 허가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1살 소녀와 결혼하는 이란 20대 男… ’조혼’ 악습 여전히

    11살 소녀와 결혼하는 이란 20대 男… ’조혼’ 악습 여전히

    고작 11살짜리 소녀가 20대 남성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릴 위기에 처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에서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동영상은 22세 남성과 결혼을 앞둔 11세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의 한 언론인이 공개한 영상 속 소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동의하에 (결혼을) 한다"고 말한 뒤 손으로 얼굴을 재빨리 가렸고, 주위에서는 이를 축복하는 듯 박수로 환호했다. 영상 속 남성은 성직자로 알려졌으며, 일부 언론은 영상 속 소녀가 9세, 남성이 33세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어린 신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있다. 이는 매우 슬픈 장면”이라면서 “그저 또래 친구와 놀이를 즐기는 11살 소녀와 결혼하려 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와 결혼하려 하는 것은 성폭행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여자아이는 13세 이상, 남자아이는 15세 이상일 때 결혼이 허락된다. 그러나 양가 부친 또는 조부의 허락 및 판사의 동의가 있다면 더 어린 나이의 자녀도 강제로 결혼을 시킬 수 있다. 이란 국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약 4만3000명의 10~15세 ‘어린 신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어린이, 특히 여자아이의 조혼에 반대하는 사회단체 측은 실제로 강제 결혼을 올린 여자아이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외딴 시골 마을에서 가난하게 사는 가정의 경우 어린 딸을 돈이나 물품과 바꾸어 시집보내는 악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의 미성년자 여자아이 중 17%가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엠네스티의 이란지부 관계자는 “이란 법은 남성들에게 신부의 나이와 관계없이 성관계를 맺어도 되는 자격을 준다. 이는 다른 말로 미성년자인 어린 신부들을 성폭행해도 된다고 허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란 정부에게 여자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이란 여성가족부 측은 “이번에 논란이 된 영상 속 소녀 외에도 비슷한 사례는 흔히 찾을 수 있다”면서 “올해 초에는 11세 여자아이가 40대 남성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린 뒤 성폭행 당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 결혼은 수많은 소녀와 여성에게 폭력과 다름없다”며 “이란의 결혼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백혈병 투병 중인 남동생 보살피는 5세 소녀

    [월드피플+] 백혈병 투병 중인 남동생 보살피는 5세 소녀

    암 투병 중인 남동생을 보살피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린스턴에 사는 한 여성이 페이스북에 이런 사진을 공유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고 여러 외신이 전했다. 사진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한 남자아이가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구토가 나와 화장실에서 변기를 붙잡고 있을 때 그 누나가 옆에 서서 아픈 동생의 등을 어루만지고 있는 모습을 담아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 때문인지 해당 사진이 올라온 게시물은 순식간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4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슬퍼요’, ‘최고예요’, ‘좋아요’ 같은 호응은 4만7000개 이상이다. 또한 게시물을 공유한 횟수는 3만 회를 넘어섰다.이에 대해 남매의 어머니인 카이틀리 버지(29)는 인터뷰에서 “해당 사진은 지난 1월 촬영한 것”이라면서 “힘든 시기에 가족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공유하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이 여성에 따르면, 당시 사진을 찍을 때 그녀의 딸 오브리(5)는 아들 베킷(4)에게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위로했다. 또한 오브리는 그후 베킷의 손을 깨끗하게 씻긴 뒤 함께 거실로 나왔고, 소파에 있던 자신과 남편 매슈에게 화장실 청소를 돕겠다고 말했었다고 이들의 어머니는 회상했다.평소에도 이들 남매의 우애에 감격한다는 이 여성은 딸은 유치원 친구들과 놀러가는 것보다 동생과 함께 집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서 우리가 치료받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딸은 여전히 자기 동생을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은 동생의 치료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우리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다니던 체조를 먼저 그만두겠다고 말했었다고 덧붙였다.한편 베킷은 18개월 전인 지난해 4월 소아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그 후 한 달 넘게 입원해서 집중 치료를 받았으며, 퇴원한 뒤에도 매일 밤 항암제를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이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잘 견디고 있다. 앞으로 2년 더 치료를 받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사랑하는 가족들, 특히 누나 오브리의 도움으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카이틀리 버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는 아이 거꾸로 들고, 입 때리고…어린이집 원장 집유형

    우는 아이 거꾸로 들고, 입 때리고…어린이집 원장 집유형

    우는 아이의 발을 잡고 거꾸로 드는 등 학대를 가한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1단독 전기철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A(50)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과 1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17년 6~7월 자신이 원장으로 근무하던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만 2세 여자아이 3명을 11차례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교실 매트리스에 앉아 있던 아이에게 고함을 치고, 책으로 다리를 때렸으며, 아이가 계속 울자 아이의 두 발을 잡고 거꾸로 들어 교실 밖에 내놓았다. 또 낮잠을 자지 않고 우는 아이를 억지로 눕혀 책으로 입을 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부장판사는 “A씨는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여러 차례 피해 아동들에게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해 책임이 무겁다”면서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일부 피해자 부모와 합의한 점, 피해자들에게 상해 등이 발생하지는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브로’와 ‘매널’이 판치는 세상, 한국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브로’와 ‘매널’이 판치는 세상, 한국

    우버가 심상치 않다. 라이드 셰어(ride share) 유행을 선도한 우버는 한때 ‘공유경제’의 최선봉에서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봄 기업 공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무리 자금을 쏟아부어도 손실만 계속 늘어날 뿐이다. 물론 우버처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2분기에만 무려 6조 3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묻지마 투자’가 넘쳐나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버가 직면한 많은 문제점 중에서도 가장 많이 지적받는 것이 그 조직이 가지고 있는 ‘테크브로’(tech bro) 문화다. 흔히 인터넷 2.0을 주도한 백인 남성 엔지니어를 가리키는 테크브로는 PC와 1세대 인터넷 혁명을 주도한 이상주의적인 엔지니어들과 달리 기술적 이상보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 더 관심이 있고, 문화적으로 여성들을 차별하거나 무시하면서 남자들만의 테크 세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며칠 전 뉴욕타임스에 실린 ‘우버는 어떻게 길을 잃었는가’라는 기사는 이 테크브로 문화가 기업 내 성희롱을 조장하고, 다양한 불법행위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우버 내 테크브로 문화를 키운 주역으로 지목되는 설립자 트래비스 캘러닉은 주주들의 압력으로 2017년에 사임했다. 물론 남성 중심적인 직장만 실리콘밸리의 부도덕성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난 최대 투자 사기극의 주인공은 여성인 엘리자베스 홈스가 설립한 테라노스였다. 하지만 테크브로 문화의 문제는 기업과 업계 문화 전반에 퍼져 다양성을 해치고 동질성이 강한 내집단을 형성해 부정과 도덕불감증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데 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큰 문제가 됐던 ‘원전 마피아’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정 대학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그들만의 리그’가 국가의 원전 정책을 좌지우지하게 되면서 원전의 관리 감독 부실은 물론 에너지 산업의 미래까지 특정 집단에 이롭게 바꾸는 결과를 낳는다는 경고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단지인 판교도 구성원의 절대다수인 남성 중심의 문화를 갖고 있음은 그리로 가는 신분당선을 타기만 해도 알 수 있다. 반쯤 벗은 게임 속 여성 캐릭터들이 도배하고 있는 지하철과 판교 주변 환경에서 여성은 스타트업 문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남성 엔지니어들의 성적 대상으로 존재한다. 미래의 직업을 탐색하는 어린 여자아이들 가운데 이런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여성 소프트웨어 인력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단순히 교육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판교뿐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거대한 ‘브로 문화’로 이루어져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한국은 남성 국회의원이 청문회장에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 기관장 후보에게 “출산 의무부터 다하라”는 망언을 할 수 있을 만큼 ‘브로’들의 사회다. 중요한 간담회나 회의에 참석한 패널의 단체 사진에 여성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회다. 물론 다른 나라들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처럼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매널(manel: male+panel)이 흔했던 나라들에서 몇 년 전부터 이 문제를 고치는 데 남성들이 앞장서고 있다. 미국의 의료연구를 총괄하는 국립보건원의 경우 수장인 프랜시스 콜린스가 “나는 앞으로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패널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그 이유로 미국 과학, 공학, 의료계에 널리 퍼진 여성 성희롱 문화를 조사한 문서를 들면서 “말로만 평등을 외쳐서는 안 되며, 리더들이 행동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2016년 총선을 통해 역대 최다의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을 크게 밑도는 17%에 그친다. 여성 의원이 우리 국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으면 과연 남성 의원이 출산부터 하라는 막말을 할 수 있었을까? 집단 내 다양성과 성평등이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떤 집단도 “여기는 우리 세상”이라고 주장할 수 없어야 건강한 조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호주판 ‘안아키’ 충격…채식학대로 두살아기 영양실조

    호주판 ‘안아키’ 충격…채식학대로 두살아기 영양실조

    호주에서 19개월 아기에게 엄격한 채식 식단을 주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리게 한 30대 부모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예방접종과 인위적인 치료를 모두 거부하는 극단적인 자연주의 육아법으로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의 호주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법원은 22일 어린 자녀에게 채식 식단을 제공해 심각한 영양실조를 부른 부부에게 각각 18개월의 집중적인 교정 및 3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세라 허젯 판사는 걸음마 수준의 아기에게 이런 다이어트가 “완전히 부적절했다”며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돌봐야 할 자녀가 세 명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은 선고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자아이는 지난해 3월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왔다. 의료진은 아이의 부진한 발육에 의구심을 품었다. 당시 아이는 생후 19개월이었지만 체중이 4.9㎏에 그쳐 생후 3개월 수준이었다. 치아도 하나도 나지 않았다. 추가 조사 결과, 아이는 예방이 가능했던 뼈 질환을 앓고 있었고, 출생 이후 의료진을 만난 적도 예방접종을 받은 적도 없었다. 아이는 아침으로는 바나나 반쪽과 귀리, 점심으로는 토스트에 잼이나 땅콩버터, 저녁으로는 쌀과 귀리, 혹은 감자를 먹고 있었다. 지난해 4월 체포된 부모는 뒤늦게 눈물을 흘리며 후회의 빛을 보였다. 아기엄마의 경우 오랜 기간 산후우울증을 겪으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현재 친척의 손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의 건강은 나아지고 있다. 지난 3월 현재 몸무게는 12.86㎏으로 늘었고 백신 주사도 맞았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언어 및 심리 치료가 요구되는 등 신체 및 정신적으로 평균 이하의 상태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할머니 뜻을 기리며”… 강서 장학금 후원자 모집

    “할머니 뜻을 기리며”… 강서 장학금 후원자 모집

    서울 강서구는 광복절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1924~2014)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달 1만원을 기부하는 ‘구민한마음장학금’ 후원자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황 할머니는 열세 살 때 일본 순사에게 끌려가 흥남의 한 유리공장에서 일했다. 3년 뒤 다시 간도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다. 광복 후 여자아이를 입양했지만 열 살 때 죽었다. 이후 줄곧 혼자였다. 1994년 강서구 등촌7단지 임대주택에 둥지를 틀고, 빈병과 폐지를 팔아 돈을 모았다.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 위안부 피해자 생활지원금은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이렇게 모은 돈을 2006년부터 강서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2014년 1월 돌아가시면서 남은 전 재산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구는 2017년 ‘황금자 장학금’을 마련해 지금까지 관내 대학생 3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구 관계자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하는 할머니의 마음은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면서 지역 장학사업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서구장학회 장학기금은 할머니가 기부를 시작한 2006년 4억원에서 현재 26억원으로 증가했고, 매년 지원받는 학생도 50명에서 98명으로 늘었다. 장학금 후원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강서구장학회에 문의하면 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담보’ 크랭크업, 성동일·하지원·김희원·박소이 ‘연기파 배우 총출동’

    ‘담보’ 크랭크업, 성동일·하지원·김희원·박소이 ‘연기파 배우 총출동’

    휴먼 코미디 영화 ‘담보’가 크랭크업했다. ‘국제시장’, ‘해운대’, ‘공조’ 등의 작품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영화계 흥행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JK필름의 신작 ‘담보’(감독 강대규)가 약 3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지난 7월 31일(수) 크랭크업했다. ‘담보’는 거칠고 무식한 채권추심업자 두석과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졸지에 한 여자아이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2010년 영화 ‘하모니’로 가슴 울리는 휴먼 드라마를 연출,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감각을 입증한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등 장르 불문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먼저,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매 작품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성동일이 채권추심업자 두석 역을 맡아 거친 외양 속에 따뜻한 정을 품고 있는 두석을 완벽하게 표현,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웃음과 눈물을 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두석에게 담보로 맡겨진 승이 역으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만능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하지원과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아역 배우 박소이가 더블 캐스팅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김희원이 두석의 파트너 종배 역으로 합류, 막강한 배우 라인업을 구축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전작 ‘하모니’로 강대규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월드 스타 김윤진은 승이의 엄마인 명자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김윤진은 먼저 노 개런티 출연을 제안하며 남다른 의리를 자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7월 31일(수)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담보’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배우와 스태프들은 기쁨과 아쉬움의 인사를 나눴다. 강대규 감독은 “그 동안 고생해준 배우와 스태프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반 작업 잘 마무리해서 좋은 영화 들고 오겠다”며 3개월 동안 함께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감독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성동일은 “훌륭한 배우, 스태프들과 즐겁게 촬영했다. ‘담보’가 올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영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하지원은 “선후배 동료 할 것 없이 전 스태프의 호흡이 남달랐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작품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김희원은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특히 많은 장면을 함께 촬영한 성동일 선배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선배님 덕분에 촬영장에 오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했다. 이 기운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해 영화 속 배우들의 호흡에 기대감을 더했다. 올 겨울 극장가에 가슴 따뜻한 웃음과 울림을 전할 영화 ‘담보’는 2019년 하반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화마당] 여름 수다/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여름 수다/김이설 소설가

    지난 7월 말부터 전국의 초중고교가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선생님들이 미치기 직전에 하는 것이 방학이고, 부모들이 미치기 직전에 하는 게 개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이들과 부대끼는 일이란 녹록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니 긴 여름방학 동안 집에만 있을 수 없어 계곡과 바다는 물론이고 수영장, 워터파크 등으로 열심히 떠나야 하는 것이다. 방학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휴가를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집집마다 사정이 있으니 꼼짝없이 집에서 방학을 보내기도 할 터인데, 올해 우리 집 사정도 그렇다. 방학 전에 미리 가족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마감할 원고도 쌓여 있어 방학을 하자마자 두 아이들과 소위 ‘방콕’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초등 5학년 둘째의 일기장에 쓸 내용 정도는 만들어 줘야 엄마의 본분을 발휘했다 할 수 있지 않겠나. 할 수 없다. 몇 해 전부터 벼르기만 했던 일을 이번 여름방학에 해보기로 했다. 바로 만화책만 읽는 여름방학. 두어 군데 도서관에서 최대한 많은 만화책을 빌려 왔다. 아이들이 크면 같이 읽으려고 야금야금 모아 왔던 만화책도 꺼내 먼지를 닦았다. 근래 출간된 입소문이 난 만화들도 구입했다. 이렇게 모은 만화책을 거실 한 면에 죽 세워 놓고 아이들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매일 만화책만 읽으니 얼마나 평화로운지. 열흘 가까이 읽은 만화책 중에서 둘째가 제일 재미있다고 손꼽은 이윤희 작가의 ‘열세 살의 여름’은 1998년 여름을 배경으로 한 초등 6학년 해원이의 학교생활과 친구생활을 그린 만화다. 막 사춘기로 접어드는 열세 살 여자아이의 마음결이 다정한 그림체와 잘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웹툰 연재작이기도 한 호연 작가의 ‘도자기, 마음을 담은 그릇’은 내 추천작이다. 매 회 도자기 한 점을 소재 삼아 잔잔한 일상의 에피소드와 함께 녹여낸 이야기로 초등 고학년 아이에게 권하기 좋았다. 중2 첫째가 고른 인상 깊은 책은 류승희 작가의 ‘그녀들의 방’. 엄마와 세 딸의 팍팍한 삶에서 각 세대가 겪는 사회적 문제가 담담히 드러났다. 정원 작가의 ‘올해의 미숙’은 ‘미숙아’로 놀림받던 1980년대생 장미숙이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과 외로움을 다룬 성장기. 그런가 하면 정재윤 작가의 ‘재윤의 삶’은 어릴 때부터 강요받았던 여성성과 남성성, 월급쟁이 인생, 자신 안의 편견 등 우리가 지금을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작가만의 독특한 색감으로 말하는 만화였다. 더불어 가족 모두에게 울림이 컸던 책 중 하나는 이종철 작가의 ‘까대기’였다. 우리의 일상에 잠식한 비윤리적인 물류 시스템, 특수고용직과 비정규직, 시급제 알바의 부당한 노동 환경, 인력을 갈아 넣어야만 유지되도록 진화하는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여실히 보여 주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까대기는 택배 상하차를 의미하는 속어로, 이 책의 주인공은 아르바이트로 그 일을 6년간 해 왔다. 이 만화를 통해 아이들과 노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도 됐다. 만화책을 읽을수록 다양한 소재와 다각화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화가 많다는 것, 그런 값진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많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방학은 20일쯤 남아 있고, 읽어야 할 만화책은 충분하다. 둘째의 일기장에는 언니와 엄마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채 만화책을 읽는 여름 한낮의 거실 풍경이 묘사될 것이다. 혹시 올여름 여행 계획이 없는 분들이라면 만화책만 읽는 며칠을 권하고 싶다. 아이에게 좋은 만화를 건네고 싶은 학부모들에게는 앞서 소개한 책을 권하는 바. 덥고 지치는 여름밤, 만화 삼매경에 빠져 보면 열대야 따위는 우습게 이겨 낼 수 있을 거라 믿어 본다.
  • 눈앞에서 딸 잃은 아버지의 절규…시리아 공습이 만든 비극

    눈앞에서 딸 잃은 아버지의 절규…시리아 공습이 만든 비극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약 6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어린 딸을 눈앞에서 잃은 아버지의 절규가 카메라에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시리아 현지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해당 장면은 시리아의 사진작가인 바샤르 알 세이크가 촬영한 것으로 공습이 시작된 직후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작가의 증언에 따르면 공습이 시작된 직후 사진 속 남성과 그의 어린 딸이 사는 집이 붕괴됐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울었고, 아버지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아버지가 딸들을 발견했을 때, 5살 된 큰 딸인 리함은 무너진 건물 잔해의 꼭대기에서 무언가를 붙잡고 버티고 있었다. 다름 아닌 자신의 생후 7개월 된 어린 여동생이었다. 고작 5살 된 아이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동생의 티셔츠 자락을 붙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결국 동생의 옷자락이 점점 손에서 빠져나갔고, 동생은 잔해 위로 굴러 떨어졌다. 이후 리함도 부상으로 의식을 잃었고, 현장에는 이 장면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손 쓸 수 없었던 아버지의 절규만 남았다. 사진 속 아버지는 어린 딸들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과 비통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머리에 손을 얹고 울부짖고 있다. 이후 리함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리함이 끝까지 살리고자 했던 어린 여동생은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리함의 아버지는 아내와 어린 딸을 잃었다.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작가는 “처음 공습이 시작된 뒤 한동안은 먼지와 건물 잔해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에서 아버지와 어린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먼 곳에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인권을 위한 시리아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의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은 600명 이상이다. 이번 공습으로 인해 중상을 입은 민간인이 많은 만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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