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자아이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개신교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기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다주택자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분양가상한제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9
  • [단독] 절망에 빠진 대구에 봄은 옵니다

    [단독] 절망에 빠진 대구에 봄은 옵니다

    코로나19 격전지 대구에는 절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13살짜리 여자아이가 가족과 생이별을 할 때도 아이의 손을 잡아 준 의료진이 있었고, 바이러스 노출을 감수하면서도 유전자 검출검사(PCR)에 나선 자원봉사자도 있었습니다. 절망이 대구를 얼리려 할 때 봄바람 같은 희망이 전국의 선한 마음들로부터 불어왔습니다. 서울신문은 지난 1일 유동훈(39)씨가 대구 생활치료센터(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에 입소할 때부터 연락을 주고받으며 현장의 상황을 기록했습니다. 20대 초반부터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상명대 음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음악심리치료사 자격증을 준비하던 유씨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그는 대구에 자신의 삶을 던지기로 했습니다. 서울신문은 9일 유씨와 주고받은 연락을 토대로 현장 상황을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해 지면에 싣습니다.제가 자원봉사자(간호조무사) 자격으로 대구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건 지난 1일 일요일입니다. 센터가 개소하면서 봉사에 참여한 것이지요. 저는 처음엔 검체 수집 인력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대구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결국 대구 생활치료센터의 치료 인력으로 배정받았습니다. 바로 전날 저녁에 대구로 와 줄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는데 아무 생각하지 않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힘든 사람을 돕는 것은 그 무엇보다 보람찬 일이어서 고민할 게 없었습니다. 간호장교였던 어머니 빼고 가족 모두 반대했지만, 그렇게 대구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제 역할은 의사·간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일입니다. ▲오전 및 주간(오전 7시~오후 8시) ▲오후 및 야간(오후 3~11시) ▲야간 및 새벽(오후 11시~오전 7시) 3교대로 일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공식 근무시간에만 일하지 않습니다. 일거리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납니다. 입소 첫날 환자들이 쓸 구호물자를 분류·배정하는 것도 우리 손을 거쳤고, 환자들의 증상을 살피는 일, PCR 검사 시 검체를 담은 통을 소독하고 포장하는 일 또한 저희 일입니다. 특히 2일 오전 국무총리가 방문하고 저녁 늦게까지 환자 160명이 입소할 땐 너무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 센터엔 중증으로 가기 전 과도기 상태의 환자들이 입소하다 보니 늘 긴장 상태입니다. 특히 13살짜리 여자아이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가족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탓에 다른 병원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이 여아만 센터에 입소했습니다. 혼자서 생활하는 게 불안했는지 사라졌던 몽유병 증상이 나타났고, 발열도 심해져 의료진 모두 걱정했습니다. 어느 날 밤에는 아이가 ‘잠자다 깨 보니 화장실 안이었다’며 펑펑 우는데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다행히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지금은 엄마가 있는 대구 동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일 자체도 힘들고 고됩니다. 보호복(레벨D)을 입고 온종일 환자들의 증상을 체크하면 온몸에 땀이 나고 고글에 김이 서려 눈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6일부터 PCR 검사를 시작했는데, 환자의 코와 입에서 검체를 채집할 때면 저희도 간담이 서늘합니다. 보호장비를 더 껴입었는데도 ‘혹시나’ 하는 걱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곳에선 절망보단 희망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자원봉사자 모두에게서 힘을 얻습니다. 힘들 때면 서로 보듬어 줬고, 손이 필요할 때면 누구 할 것 없이 자원했습니다. 평소 말씀이 없는 봉사자 한 분이 있었습니다. 다른 봉사자들과 똑같이 일을 하셔서 누군지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경북대 간호학과 교수였습니다. 학생들에게서 귤이 배달 왔을 때 알았습니다. 가족 몰래 온 분도 있습니다. 대구간호사회나 시민분들에게 음식 등 구호물품을 받으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곳은 매점조차 없어 소시지 하나조차도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8일 입소자 24명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소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아 희망을 느꼈습니다. 아직까지 갈 길이 멉니다. 입소 대기자도 밀려 있습니다. 새로 입소하신 분 중에 임신부도 있어서 조마조마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을 포기하고 여기까지 온 만큼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환자 여러분 맘 굳게 먹고 이겨 내시기 바랍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상가주택 불로 어린이 3명 사망…사고 당시 집에 어른 없어

    상가주택 불로 어린이 3명 사망…사고 당시 집에 어른 없어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어린이 3명이 숨졌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강동소방서는 이날 오후 3시쯤 강동구 고덕동의 4층짜리 상가주택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약 20분 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3층의 한 집에서 4살 남자아이와 4살 여자아이, 7살 여자아이가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숨졌다. 아이들은 외사촌 관계로, 엄마를 따라 외할머니 집에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에는 집 안에 어른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외할머니와 엄마는 잠시 외할머니가 운영하는 집 근처 공장으로 외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 4층에 사는 주민이 “불타는 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사고 직전까지 할머니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다 전기난로를 켜두고 잠시 밖에 나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아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했다는 전언도 있으나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화재 현장에는 소방차 23대와 소방관 84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집 안에 전기난로가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애타게 ‘아빠’ 불렀지만…美 맥도날드 화장실서 3세 여아 성폭행 사건

    애타게 ‘아빠’ 불렀지만…美 맥도날드 화장실서 3세 여아 성폭행 사건

    미국 시카고의 한 맥도날드 매장 화장실에서 3세 여아가 성폭행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저녁 8시경 아버지와 함께 시카고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한 3세 여아는 아버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생면부지의 한 남성에 의해 화장실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해당 화장실의 바로 옆 칸에서 동행했던 아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그 사이 가해자는 피해 아동에게 다가가 화장실 구석으로 유인했으며, 피해 아동이 소리를 지르며 울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소리를 내지 못하게 막았다. 잠시 후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어린 딸의 비명소리를 들었고 사건이 발생한 화장실 칸의 문 아래로 쓰러져 있는 딸의 다리를 확인했다. 아버지는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딸의 다리를 잡아당겨 현장에서 구출했지만 그 사이 가해자는 도주하고 말았다. 가해자는 지난달 말,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 내를 수색하던 경찰에 의해 결국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크리스토퍼 푸엔테(34)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멕시코 국적의 불법이민자였다. 그는 지난해 이민단속을 전담하고 있는 ICE(이민세관집행국)에 의해 체포됐었지만, 시카고가 ‘이민자 보호도시’라는 이유로 풀려났다. 이민자들에게 최상의 도시라고 알려진 이민자 보호도시는 불법체류자들이 거주하거나 일할 수 있도록 허용된 도시로, ‘성역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내에서는 불법체류자들을 감싸는 ‘이민자 보호도시’ 정책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이민관세청 강제추방국(ERO)의 로버트 가디언은 “지난해 시카고가 가해자인 푸엔테를 풀어준 것은 적절하지 못한 입법 절차였다”면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더 발생해야 입법자들이 문제의 법률을 수정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해당 사건을 맡은 피해 아동의 변호사는 “피해 아동은 사건이 발생할 당시 두려움에 떨며 ‘아빠’를 여러 차례 애타게 불렀다고 한다”며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해자인 푸엔테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아이를 추행하고 옷을 벗긴 것은 맞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재판은 오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사진=자료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린이 책] 아빠와 함께 쓴 일곱 살 적응기

    [어린이 책] 아빠와 함께 쓴 일곱 살 적응기

    “아빠 나 너무 힘들어요. 아빠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 자꾸만 밤에 잠을 안 자는 딸을 타이르는 아빠에게, 딸은 되레 묻는다. 아빠는 왜 힘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힘들었던 기억만은 분명하다. 아빠는 말한다. “힘들었지. 그런데 이제는 괜찮아.” ‘아빠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는 세 딸의 아빠이면서 2009년 등단 이래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소설가 정용준이 큰딸 담은과 함께 쓴 첫 동화다. 책에서 마을 축제를 위해 나무 팽이를 만드는 아빠는 글을 쓰고 다듬는 작가의 분신으로 보인다. 동화 속 일곱 살 여자아이 나나는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아 항상 늦잠을 잔다. 착한 아이지만 엄마 아빠 말을 잘 듣지 않고, 동생 라라를 돌보느라 피곤한 엄마와 일에 바쁜 아빠가 야속하기만 하다. 나나가 힘들다고 항변하는 이유는 엄마 아빠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 괴물’ 때문이다. 동생 라라의 꿈속에 들어가 겁을 줘서 밤마다 라라를 울게 만드는 괴물, 라라가 울지만 않아도 엄마가 덜 피곤할 것이기에 나나에게 그림자 괴물은 꼭 무찔러야 할 존재다. 아빠와 함께 꿈속 여행을 떠나게 된 아이가 만난 괴물은 뜻밖에 둥글고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가진 코알라다. 이제 나나는 그림자 괴물도 무섭지 않고, 아빠의 일곱 살 기억까지 보듬는 꽉 찬 일곱 살이다. 일곱 살 때도, 서른일곱 살 때도, 예순일곱 살 때도 힘들지만 그때그때의 힘듦을 알아주는 이와 함께라면 여하튼 그 시절도 지나가게 될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이 흘러도… ‘작은 아씨들’ 울림에 빠져드네

    세월이 흘러도… ‘작은 아씨들’ 울림에 빠져드네

    표지·번역 새단장한 원작도 역주행 역경 딛는 네 자매… 여성 서사 재조명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에서도 영화 ‘작은 아씨들’이 개봉 3주차에 7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흥행과 함께 원작 소설도 역주행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개봉에 맞춰 알에이치코리아, 아르테, 윌북, 더스토리 등의 출판사들은 새롭게 단장한 ‘작은 아씨들’을 펴냈다. 이들은 교보문고가 발표한 2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알에이치코리아가 24위, 윌북 60위, 더스토리가 6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소설은 각기 표지 디자인과 시대에 맞춘 번역에 주안점을 뒀다. 윌북이 ‘걸 클래식 컬렉션’ 시리즈로 출간한 ‘작은 아씨들’(공보경 옮김)은 현대적 번역에 공을 들였다. ‘노처녀’는 ‘독신 여성’으로, ‘계집애’는 ‘여자아이’, ‘사내애’는 ‘남자아이’로 순화했으며 남성이 여성에게 말할 때 쓰는 표현들로 ‘했소’, ‘하오’ 대신 ‘했어요’, ‘해요’로 바꿨다.알에이치코리아의 ‘작은 아씨들’(강미경 옮김)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조의 책’을 그대로 재현한 오리지널 커버 특별판이다. 알에이치코리아는 영화 제작 과정, 주조연 인터뷰, 아카데미 의상상에 빛나는 영화 속 의상과 소품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담은 ‘작은 아씨들 무비 아트북’도 함께 펴냈다. 아르테는 1868년 출간된 초판본을 번역, 각주를 충실히 담았다.‘작은 아씨들’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아버지가 전쟁에 자원해 떠난 집에서 10대인 네 자매와 어머니가 어려운 가정형편과 고된 일상 속에서도 꿋꿋하게 역경을 딛고 삶을 꾸려나가는 이야기다. 1968년 미국의 여성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 온화하고 자상한 메그, 활달하고 자유로우며 재기 넘치는 조, 수줍음이 많고 착한 베스, 당차고 야심만만한 에이미는 크고 작은 일화들에서 제각기 뚜렷한 개성을 드러낸다. 영화는 ‘레이디 버드’(2017)로 유수 영화제를 휩쓴 그레타 거윅 감독의 섬세한 연출에 시어셔 로넌, 티모테 샬라메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작은 아씨들’이 다시 인기를 얻는 까닭은 최근 여성 서사가 재조명되는 것과 결을 같이한다. 전쟁이라는 고난 속 네 자매의 연대, 사회적 제약에 도전하며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 작가 ‘조’라는 캐릭터가 주는 울림에 2030 여성들이 환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이들 번역본을 비교해 가며 ‘작은 아씨들’을 ‘네 자매의 남편 찾기’로 폄하하던 기존의 시선을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19 탓에 봉쇄된 伊 주민들, 생필품 구하다 몸싸움 (영상)

    코로나19 탓에 봉쇄된 伊 주민들, 생필품 구하다 몸싸움 (영상)

    코로나19 사태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확진환자 수가 급증하는 이탈리아에서는 생필품 확보를 두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SNS 사용자가 공개한 영상은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도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던 고객 두 명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곳은 코로나19로 이동 금지령이 내려진 도시 11곳 중 하나인 북부 룸바르디아주 카살푸스테렌고의 한 슈퍼마켓이다. 영상을 올린 주민에 따르면 생필품을 구매하러 슈퍼마켓에 들른 고객 사이에 시비가 붙었고, 이는 곧 몸싸움으로 번졌다.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자 슈퍼마켓의 직원이 다가가 두 사람을 말렸지만, 험한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의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뒤 단 수 일 만에 지역 내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던 파스타와 생수 등 먹을 것과 생필품은 빠르게 품절 됐고, 주민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 매장이 문을 열기 전부터 마스크를 쓰고 나와 줄을 서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현지 경찰이 보급품을 전달해 왔지만 가족과 친척 등을 동원한 사재기 현상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지 시간 25일 기준, 이탈리아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25명으로 집계됐다. 26일에는 영상이 촬영된 룸바르디아주에서 4세 여자아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 유아의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현지 보건당국은 룸바르디아주에서 10세 아이 2명, 15세 아이 1명 등 미성년자 감염자가 다수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1명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정화 아들, 길렀던 머리카락 소아암 환우에 기부 [전문]

    김정화 아들, 길렀던 머리카락 소아암 환우에 기부 [전문]

    배우 김정화 아들이 소아암 환우에게 기부하기 위해 길렀던 머리카락을 잘랐다. 지난 20일 김정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길렀던 머리카락을 자르는 아들 유별 군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김정화는 “사실 그동안 딸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고, 딸 갖고 싶어 여자아이처럼 키우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아이 성향이 바뀔까 걱정된다는 이야기도 들어봤다”고 털어놨다. 김정화는 “하지만 이제 그런 오해 받을 일도 설명해야 할 일도 없어졌다”며 “다행히 예쁘게 커트 해주셔서 저는 별이의 변신이 아주 마음에 든다”며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네티즌들은 “너무 멋져요. 별이의 선행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이렇게 깊은 뜻이ㅠㅠ”, “마음이 너무 예쁘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정화는 지난해 11월 MBC 예능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아들 유별 군은 긴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김정화는 “부모 욕심에, 소아암 아동을 위한 기부를 위해 1년 4개월째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정화 인스타그램 글 전문. 남자의 변신은 무죄!!^^ . 별이가 18개월때 부터 머리를 길러보자!!다짐하고~ 43개월이 된 지금..이제 머리 길이도 어느정도 되고^^(묶어서 내려오는 길이가 25cm는 되야 기부를 할수있대요^^)드디어 오늘 헤어 컷트하러 왔습니다~ㅎ 사실 그동안 딸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었고..딸갖고 싶어 여자아이처럼 키우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었구요~아이성향이 바뀔까 걱정된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어요^^ . 하지만 일일이 제가 매번 다 설명을 해드릴수 없었기에..속상할때도 있었지만 웃어 넘긴일도 많았었거든요^^하지만!!이제 그런 오해 받을 일도 설명 해야할 일도!!없어졌네요ㅎㅎ완벽한 남자아이로 돌아왔습니당♡꺄~다행히 예쁘게 컷트도 해주셔서~저는 별이의 변신이 아주~ 마음에 듭니당♡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살 소녀의 썰렁한 생일파티…따뜻한 마음 모여 기적 만들다

    4살 소녀의 썰렁한 생일파티…따뜻한 마음 모여 기적 만들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힘은 대단했다. 어쩌면 평생 치유되지 않을 상처가 될 뻔한 생일파티가 SNS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이벤트가 됐다. 이런 기적을 만들어낸 건 생전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지만 선물까지 들고 파티에 참석한 낯선 사람들이었다. 멕시코 코아우일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클라우디아는 이제 4살이 된 여자아이다. 가족들은 2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의 생일을 맞아 살티요라는 곳에 별장을 빌려 파티를 준비했다. 별장 정원에 놀이기구와 테이블을 설치하고 케익과 음식까지 잔뜩 준비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초대한 손님들이 오지 않았다. 클라우디아가 다니는 어린이집 친구들도 왠지 보이지 않았다. '사정이 생겨 모두 약간 늦는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한 가족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봤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모두 80명을 초대했지만 파티에 찾아온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어린 클라우디아의 얼굴엔 당혹감과 실망감이 가득했다. 분위기가 침울할 때 클라우디아의 삼촌 2명이 반짝 아이디어를 내놨다. "SNS로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장을 가득 채워보자!" 삼촌들은 즉시 클라우디아와 파티장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넓은 정원에 설치된 놀이기구와 테이블, 정원에 혼자 서 있는 클라우디아의 사진 등이었다. 사진에는 "안녕! 내 이름은 클라우디아야. 오늘 4살 생일을 맞았는데 초대한 사람들이 아무도 오지 않아 혼자 있어. 케익이랑 음식을 준비했는데 모두 그대로 버리게 됐어. 그래서 누구나 오고 싶은 사람이라면 초대하고 싶어"라는 설명을 달았다. 물론 연락처도 공개했다. 기적은 일어났다. 1시간도 되지 않아 생일파티를 준비한 정원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생일파티를 찾은 낯선 사람들의 손에는 클라우디아에게 줄 선물까지 들려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파티가 되게 해주겠다면서 어릿광대가 찾아왔고, '오토바이 부대'가 찾아와 정원에서 멋진 모토 쇼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족들이 '애프터'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사건은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삼촌들은 "다급한 마음에 SOS를 쳤지만 이렇게 뜨거운 호응이 있을 줄 몰랐다"면서 "조카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모르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동 성폭행·살해’ 멕시코 용의자, 주민들에 산채로 화형당해

    ‘아동 성폭행·살해’ 멕시코 용의자, 주민들에 산채로 화형당해

    멕시코에서 6세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게 된 한 남성이 화가 난 주민들에게 산 채로 불에 타 죽는 사건이 일어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치아파스주 카카호아탄 인근 작은 마을에서 알프레도 로블레로라는 이름으로 밝혀진 한 남성이 일부 주민에게 붙잡혀 구타당하던 끝에 산 채로 몸에 불이 붙여져 숨졌다. 얼마 전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알려진 로블레로는 전날 실종됐다가 다음 날 길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자리드라는 이름의 6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희생된 아이의 숙모라고 자신을 밝힌 한 여성은 SNS를 통해 조카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주민은 유가족에게 로블레로가 살아서 마을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하고 문제의 남성을 몇 시간 만에 찾아냈다는 것이다. 당시 일부 주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트위터 등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화가 난 일부 남성이 로블레로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찬 뒤 움직이지 못하도록 밧줄로 꽁꽁 묶는다. 그러고 나서 이들 남성은 괴로워하는 로블레로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까지 질렀다. 그가 비명을 지르는 동안 주변에서는 일부 남성이 야유를 퍼붓고 휘파람을 분다. 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은 SNS상에서 급격한 속도로 확산했고, 일부 네티즌은 어떻게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은 용의자를 살해할 수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이후 현장에 경찰관들이 도착했지만 용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치아파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법을 집행할 수는 없다”면서 “용의자의 죽음에 관여한 사람들을 찾아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살 여아 강간 후 보석으로 풀려난 美남성, 13살 소녀에 또 몹쓸 짓

    7살 여아 강간 후 보석으로 풀려난 美남성, 13살 소녀에 또 몹쓸 짓

    7살 여자아이를 성폭행 한 뒤 보석으로 풀려난 소아성애자가 13살 소녀를 또 다시 성폭행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던 메이저 호손(46)은 2018년 4월 당시 전 아내가 재혼하면서 데려온 딸을 성폭행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당시 피해 아동은 7살이었던 2015년부터 수차례 의붓아버지인 호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끔찍한 일은 수년간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호손은 이 일로 유죄 및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2018년 5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직후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 및 여자친구의 13살 된 딸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기 시작했고, 이내 어린 소녀에게 다시 검은손을 뻗쳤다. 호손은 함께 생활하던 트럭에서 여자친구가 없는 사이 그녀의 13살 딸을 4차례 성폭행했다. 폭력까지 행사하던 호손을 참지 못한 13살 소녀는 경찰서로 직접 찾아가 그의 만행을 폭로했다. 뿐만아니라 13살 피해 소녀의 어머니이자 호손의 여자친구는 당시 그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호손은 1급 성폭행죄로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자신의 머릿속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 평소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 알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초등입학 첫날, 시각장애 부모에 학교 소개하는 초등생

    [여기는 동남아] 초등입학 첫날, 시각장애 부모에 학교 소개하는 초등생

    초등학교 입학 첫날, 시각장애 부모를 모시고 학교 곳곳을 소개하는 초등 1년생의 의연한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각급 학교의 신년 새 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한 초등학교 교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이 큰 화제다. 교사는 “농아이자 앞을 못 보는 부모의 손을 잡고 학교 곳곳을 소개하는 어린 학생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차올랐다”면서 “이 날은 아이가 생애 처음 학교를 온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입학 첫날 한 반에 30명가량의 아이들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설레는 첫날을 보냈지만, 이 어린 여자아이는 직접 모든 일을 처리하며 오히려 부모를 보살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학부모 연락처를 적는 종이에 직접 숫자를 적어냈는데, 비록 거꾸로 숫자를 적긴 했지만 당찬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자, 어린 여학생은 부모를 이끌고 학교 운동장, 강당, 식당 등을 돌아다니며 설명해주었고, 심지어 수업을 마치면 엄마가 자신을 데리러 와야 하는 장소까지도 상세히 알려 주었다. 일반적으로 초등 입학식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하는 모든 행동을 오히려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해주고 있었다. 부모를 돕는 아이의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당했다. 교사는 “8살 아이의 모습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아이는 독립적이고, 강인했다”면서 이 아이의 모습을 통해 나도 강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다졌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 역시 “대단한 초등생”이라면서 “아이의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유전자 편집 아기‘ 중국 과학자 징역 3년형, 세 아기 잘 자라날까?

    ‘유전자 편집 아기‘ 중국 과학자 징역 3년형, 세 아기 잘 자라날까?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가 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광둥성 선전시 법원은 30일 1심에서 허젠쿠이에 대해 불법의료행위죄로 징역 3년과 벌금 300만위안(약 5억원)을 선고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법원은 허씨 등 관련자들에 대해 “생식 목적으로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과 생식 의료활동을 불법으로 했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11월 중국남방과기대 교수였던 허씨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도록 유전자를 편집해 쌍둥이 여자아이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해 세계 과학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학자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연구윤리 위반을 강력히 비난했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허씨 등은 윤리 심사 자료를 위조해 남자 쪽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인 부부를 모집한 뒤 배아의 유전자 편집을 했다. 유전자 편집을 거친 배아를 체내에 삽입한 결과 2명이 임신했으며 3명의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태어났다. 하지만 당시 허씨는 세 번째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숨겼다. 법원은 “피고인들은 의사 자격 없이 명예와 이익을 위해 고의로 연구와 의료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연구와 의학 윤리의 마지노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분별하게 유전자 편집 기술을 생식에 응용해 의료관리 질서를 어지럽혔으며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 허씨와 협력한 다른 연구자 장런리(張仁禮)는 징역 2년과 벌금 100만위안, 친진저우(覃金洲)는 징역 1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50만위안의 벌금을 각각 선고받았다. 법원은 비공개로 이번 사건을 심리했으며 피고인 셋 모두 법정에서 죄를 인정하며 뉘우친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쩌면 세 아이의 기대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것은 연구윤리 위반보다 어쩌면 더 심각한 재앙을 의미할 수도 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로빈 로벨배지 교수는 B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유전자 편집의 결과가 어떤 것이 될지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다면서 “전에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에 특정한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어떤 연구도 없다. 그는 아주 어리석었다. 그는 더 잘 안다고 생각겠지만 기술은 안전하고 효율적일 때만 유전자 편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보여지겠지만 광둥성 시설에서 보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 아이가 건강할지와 보살핌을 잘 받을 것인지가 진짜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로벨배지 교수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19 결산] 올 한해 감동 선사한 화제의 견공들 모아보니…

    [2019 결산] 올 한해 감동 선사한 화제의 견공들 모아보니…

    미국 폭스뉴스가 올 한 해 동안 뉴스피드를 장식한 화제의 견공을 소개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군견 ‘코난’이다.코난은 지난 10월 말, 최정에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함께 시리아 북동부에 있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공격했다. 당시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피하다 자폭사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코난에게 “최고의 전사”라며 칭찬했다.두 번째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에 살던 생후 8개월의 핏불종 ‘제우스’다. 제우스는 지난 9월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가족인 10살, 11살 형제와 놀던 중 독사의 일종인 산호뱀을 발견했다. 제우스는 치명적인 산호뱀이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주의를 끌었고, 결국 뱀을 몸으로 깔아 뭉개 죽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우스 역시 산호뱀에 네 차례나 물렸고 결국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반려견 제우스 덕분에 목숨을 구한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제우스의 주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일로 맹견인 핏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어린 가족들을 납치될 위기에서 구한 견공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에 살던 견공 에드가는 지난 4월 집 안에 침입자가 들어왔을 때, 이를 미리 알아채고 크게 짖어 침입자를 내쫓았다. 당시 침입자는 비슷한 시기에 4살 짜리 여자아이를 유괴했던 유괴범이었다. 아이들을 유괴범으로부터 보호한 ‘영웅견’으로 칭송받은 에드가에게 과거 길거리를 떠돌다 동물보호소를 전전하기도 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에드가의 주인 부부는 “에드가를 입양한 것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결정”이었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마지막 주인공은 최근 호주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코알라들을 구하기 위해 아낌없이 몸을 던졌던 구조견들이다. 지난 11월 뉴사우스웨일스 주 산불로 350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보더콜리-쿨리 믹스 탐지견인 ‘베어’는 화재현장을 누비며 코알라 구조에 힘을 보탰다. 코알라의 털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훈련받은 베어는 코알라 보호구역에서 생존한 코알라를 추적해 구조하는데 큰 몫을 했다. 베어 역시 위 사례에 소개된 견공과 마찬가지로 버려진 개였고, 지나치게 활발한 탓에 여러 차례 파양의 아픔도 겪은 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려서 뭘 할 수 있냐구요? 교실 안 성불평등 당사자 넘어서 변화시킬 힘 키울 것

    어려서 뭘 할 수 있냐구요? 교실 안 성불평등 당사자 넘어서 변화시킬 힘 키울 것

    “우리는 청소년이자 페미니스트다. 청소년은 문제의 당사자는 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여겨져 왔다. 누구도 청소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소년 페미니스트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2018년 우리는 수십년간 은폐됐던 학내 성폭력을 고발했고, 일상적으로 요구되는 성역할을 거부했다. 우리는 당사자로 머무르는 것을 넘어 변화를 만드는 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지난 6월 출범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창립선언문 중 일부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은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혹은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기에는 어려서’ 청소년들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는 존재로서 침묵할 것을 요구받는다. 지난해부터 그 오래된 침묵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은 목소리를 높여 교실 내 횡행하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학교 문화를, 권력 관계를 악용한 성폭력을 낱낱이 고발했다. 피해자로만 머물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선언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있었다.위티의 전신이자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이하 청페모)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과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조 모임 형태로 출발했다. 각종 세미나를 비롯한 학교 내 성평등 문화제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3일 학생의 날을 기념해 전국 규모의 ‘스쿨미투’(학교 내 성폭력 고발 운동) 집회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를 개최했다. 지난 2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사전심의에 참석해 한국의 스쿨미투에 대해 알렸다. 성폭력을 고발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지만 학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불편한 현실을 꼬집는 학생들에게 ‘너도 미투할 거냐’는 조롱이 돌아왔다.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의 대응 역시 미진했다. 느슨한 연대체였던 청페모가 지난 6월 시민단체 위티로 거듭난 이유다. 청소년들이 단순히 피해자나 고발자로 머무는 게 아니라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가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전한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12개 지부와 분회를 두고 있는 위티의 현재 회원은 300여명으로 이 가운데 75%가 청소년이다. ‘말하기 시작한 우리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선언 아래 꾸준히 학교 내 성차별,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한 위티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제16회 서울시 성평등상 최우수상, 이달 ‘6월 민주상’을 수상했다. 청페모의 운영을 담당하며 스쿨미투 집회를 기획했던 양지혜(22) 위티 공동대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선정한 ‘올해 아시아에서 변화를 일으킨 청년 운동가 5인’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양 대표와 최유경(18) 공동대표를 만나 위티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여성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느끼는 불편한 지점은 어떤 것인가요. 최유경 모든 면요(웃음). 예를 들면 남성 교사들과 남학생들 사이에 특유의 교감이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같은 느낌의 남성 간 유대감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길 원하는 성격이고 그러지 않으면 힘든 스타일인데 학교에서는 (그런 모습이) 남자에게만 허용되는 것 같아요. 남자에게는 그런 점이 오히려 권력이 되는데 왜 저는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으로 몰리는지 의문이 있었어요. 양지혜 중학교 1학년 때 일인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담임 선생님이 종례 시간에 여자아이들을 모아 놓고 3학년 남학생이 치마 속 사진을 찍는 것 같으니 계단에서 난간 안쪽으로 다니라는 식으로 훈화를 하셨어요. 늘 평가받고 품평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여성이고, 남자들은 그런 잘못된 일을 저질러도 여자들이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들을 수밖에 없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학교에서 처음 겪은 부조리함이죠.-여성 청소년들이 남성 청소년들과 달리 일상에서 겪는 차별 역시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양지혜 여성 청소년들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더 많이 착취나 폭력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청소년들에게 성(性)은 금기어잖아요. 특히 여성 청소년들은 성에 대해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요구를 겪는 것 같아요. ‘소녀’를 떠올릴 때 보통 아무것도 모르고 순결하고 하얗거나 깨끗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여성 청소년들을 성적 대상화할 때도 그 이미지가 기표로 쓰이거든요. 여성 청소년은 정숙한 존재여야 하는 동시에 누군가의 성적 욕망이나 성적 대상이 되는 존재죠. 최유경 한국의 페미니즘은 보통 20~30대가 중심이잖아요. 많은 단체에서 하는 여성주의 강연이나 모임을 가면 저는 늘 눈치가 보였어요. ‘내 나이를 물어보면 어떡하지’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제가 성격상 말을 또박또박하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제가 (위티의 공동대표로서) 발언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제 나이를 알고 난 뒤 ‘생각보다 어리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내가 어리면 뭐가 달라지는 건가’, ‘내 능력의 기준치가 달라지나’ 여러 생각을 하게 되죠. 양 대표는 그간의 성과 중 하나로 한국의 스쿨미투 운동을 국제사회에 알린 점을 꼽았다. 양 대표는 지난 2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사전심의에 참석해 한국 학교 내의 성폭력 실태를 알렸다. 위원회는 9월 본심의 이후 10월 초 한국 정부에 대한 최종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는 ‘기밀 유지를 원칙으로 하는 아동 친화적이고 실질적인 성폭력 신고 창구를 마련하라’는 것부터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을 충분히 다루는 성교육을 도입하라’, ‘모든 아동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학교 규정을 개정하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유엔에서 한국 교내 성폭력 실태를 보고한 프로젝트 ‘스쿨미투, 유엔에 가다’ 활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양지혜 스쿨미투 이후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고발자들의 목소리를 (유엔에) 전하고 한국 정부의 대답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예요. 그 결과 학내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유엔의 권고안이 나왔어요. 저희가 보기에 유의미하고 중요한 것들이죠. 권고안처럼 학내 성평등에 대한 다양한 운동과 단순히 피해를 말하는 것을 넘어 변화를 만드는 운동을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스쿨미투와 관련해서 어떤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인가요. 양지혜 결국 학교의 변화를 위해서는 학교 내에서 모두가 모두에게 배울 수 있는 성평등 교육이 필요한 것 같아요. 교단에서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교사가 정보를 주입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요. 특히 청소년 당사자들의 관점에서 성평등 혹은 성 자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과 교육이 학교 내에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의 한 주에서 청소년들이 교육을 15시간 이상 이수하면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강연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고 들었어요. 현장을 잘 아는 이들이나 또래들의 언어로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저희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현재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은 어떤 점이 문제인가요. 양지혜 30년 전에 배운 사람도, 10년 전에 배운 사람도, 지금 배운 사람도 성교육이라고 하면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금지주의적인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을 떠올리죠. 성교육이라는 것은 여전히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사고되지 못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건전한 이성교제를 하기 위해서는 손만 잡고 다니거나 되도록 둘이 폐쇄된 곳에 가지 않는 식의 방법을 권장하죠. 또 성교육을 1년에 일정 시간 가르쳐야 하는데 그 시간들이 시험 기간에 자습 시간으로 바뀌기도 하고요. 또 보건 시간에 배울 법한 생물학적 성기에 국한돼 설명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내용이 사회적 성이나 성별 권력을 은폐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존 성교육이 단편적인 사실만을 기반으로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건 기성세대들이 청소년은 성을 향유할 수 있는 존재라고 쉽사리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19금’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청소년에게 성은 알아서는 안 되는 금기어와도 같다. 위티는 이렇듯 성에 덧씌워진 포르노적 통념을 벗겨내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성적 권리와 욕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개개인이 지닌 욕망과 신체의 감각에 집중하도록 이끄는 대안적 성교육 강연을 열었다. -대안적 성교육 강연을 마련한 계기가 있나요. 양지혜 강연의 내용은 야설을 프린트한 것을 보면서 이 내용이 누구를 중심으로 쓰였고 어떤 이들을 배제하고 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성을 묘사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순서로 진행됐어요. 그 이후에 자기만의 섹슈얼리티 지도를 그렸는데 여기서 섹슈얼리티라는 것은 내가 테니스를 칠 때 숨이 가쁜 느낌이라거나 내가 무언가를 쥘 때 포근한 감촉과 같은 내 몸에서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감각과 연결된 개인의 욕망이죠. 우리는 이미 성에 대해 알고 있고 성에 대해 감각할 수 있지만 마치 이걸 몰라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잖아요. 그러면 청소년이 성에 대해 욕망하거나 실천하려고 할 때 스스로 불온한 감정을 가지게 되고 숨어서 하게 되고 그럼 더 불안하고 안전하지 않게 되죠. 청소년 스스로 성을 해석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구성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위티는 최근 선거 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하향하는 내용이 담긴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본회의 통과 촉구를 위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18세 선거권을 요구하는 청소년 1234명의 선언문을 국회 앞에서 발표했고 이후 관련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기성세대는 교실이 정치화되는 것을 크게 우려하는 것 같아요. 청소년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꼽자면요. 최유경 저는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진 이후에도 정치가 딱히 제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정치라는 건 너무 크고 거대하고 어렵잖아요. 내가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고 내가 원하는 공약에 표를 줘야 하는데 제가 당사자가 아니니까 관심이 없었던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이유로 주요하게 쓰이는 내용이 보통 청소년은 미성숙하고 감정적이고 공부를 소홀히 할 것이라는 이유들이에요. 생각하면 얄팍한 논리죠.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해 보면 이미 원하는 걸 다 가진 중년 남성보다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저희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청소년을 시민으로 인정하는 첫걸음은 결국에는 선거권을 보장하는 거죠. -내년에는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이어 나갈 계획인가요. 양지혜 선거법 개정안 통과 여부를 떠나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 청소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혹은 청소년 페미니스트인 정치인을 만나서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또 여성 청소년의 삶이 다양한 만큼 저희가 지닌 청소년 페미니즘이라는 의제를 조금 더 많은 틀로 해석하고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가정 내에서 여성 청소년이 경험하는 억압과 통제 그리고 여성 청소년의 경제적 권리와 자립에 관한 것들요. 청소년에 대한 의제를 인식할 때 성폭력 문제만을 많이 떠올리는데 좀더 다양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싶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19년 감동 선사한 화제의 댕댕이들 모아보니

    2019년 감동 선사한 화제의 댕댕이들 모아보니

    미국 폭스뉴스가 올 한 해 동안 뉴스피드를 장식한 화제의 견공을 소개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군견 ‘코난’이다. 코난은 지난 10월 말, 최정에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함께 시리아 북동부에 있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공격했다. 당시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피하다 자폭사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코난에게 “최고의 전사”라며 칭찬했다.두 번째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에 살던 생후 8개월의 핏불종 ‘제우스’다. 제우스는 지난 9월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가족인 10살, 11살 형제와 놀던 중 독사의 일종인 산호뱀을 발견했다. 제우스는 치명적인 산호뱀이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주의를 끌었고, 결국 뱀을 몸으로 깔아 뭉개 죽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우스 역시 산호뱀에 네 차례나 물렸고 결국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반려견 제우스 덕분에 목숨을 구한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제우스의 주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일로 맹견인 핏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어린 가족들을 납치될 위기에서 구한 견공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에 살던 견공 에드가는 지난 4월 집 안에 침입자가 들어왔을 때, 이를 미리 알아채고 크게 짖어 침입자를 내쫓았다. 당시 침입자는 비슷한 시기에 4살 짜리 여자아이를 유괴했던 유괴범이었다. 아이들을 유괴범으로부터 보호한 ‘영웅견’으로 칭송받은 에드가에게 과거 길거리를 떠돌다 동물보호소를 전전하기도 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에드가의 주인 부부는 “에드가를 입양한 것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결정”이었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마지막 주인공은 최근 호주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코알라들을 구하기 위해 아낌없이 몸을 던졌던 구조견들이다. 지난 11월 뉴사우스웨일스 주 산불로 350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보더콜리-쿨리 믹스 탐지견인 ‘베어’는 화재현장을 누비며 코알라 구조에 힘을 보탰다. 코알라의 털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훈련받은 베어는 코알라 보호구역에서 생존한 코알라를 추적해 구조하는데 큰 몫을 했다. 베어 역시 위 사례에 소개된 견공과 마찬가지로 버려진 개였고, 지나치게 활발한 탓에 여러 차례 파양의 아픔도 겪은 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부모 없는 아이 성범죄자 돼” 성교육 강사의 막나간 강연

    [단독] “부모 없는 아이 성범죄자 돼” 성교육 강사의 막나간 강연

    교육청·학교 “섭외 관여 안 해” 책임 회피 강사 “일부만 발췌해 취지 왜곡된 것”“부모 없는 아이들이 성범죄자가 된다.” “성교육을 일찍 하면 문란한 성생활을 하게 된다.” “항문 성교로 인한 성적인 자극이 동성애의 원인이다.”(지난 13일 제주 B초등학교 학부모 교육 中)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한 강사가 조손 가정 아동을 비하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교육 강사 A씨의 강의 내용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진정서를 보면 개인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3일 도내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위한 부모 성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A씨는 성폭력 가해·피해 상담 경험을 언급하면서 “대부분 부모가 기르지 않은 조손가정 아이들”이라면서 “유아기에 엄마와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성범죄자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일찍 성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면서 “모든 피임은 부작용이 따르며 학생 대상 피임 교육도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강의에서 A씨는 낙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낙태를 하면 여성은 죄책감을 느끼고 여성성에 손상을 입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도 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출산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골반이 작아 낙태가 불가능하고 출산하는 게 좋기 때문에 아이를 낳았다”고 발언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밖에도 A씨는 “동성애자는 평생 기저귀를 차야 한다”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교육청과 학교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교육 예산을 지원하긴 했지만 강사 섭외는 학교가 직접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학교 측은 “교육청 진행 프로그램에 장소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강의록을 사전에 받지 못했고 학교는 강의를 참관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에도 제주 시민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여자아이는 문란해지거나 남성에 대해 아예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의 전체 내용을 보지 않고 일부만 발췌해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손 가정을 헐뜯는 게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낙태에 따른 책임감을 강조하고 피임에 대해서도 100% 안전한 피임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제주 성교육 강사 “조손가정 아이가 성범죄자 된다” 발언 논란

    [단독]제주 성교육 강사 “조손가정 아이가 성범죄자 된다” 발언 논란

    초등 부모 대상 성교육 강의서제주교육청에 진정서 접수돼낙태·동성애 혐오 발언도 물의강사 “발언 취지 왜곡됐다” 반박 “부모 없는 아이들이 성범죄자가 된다. 성교육을 일찍 하면 문란한 성생활을 하게 된다. 항문 성교로 인한 성적인 자극이 동성애의 원인이다.”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한 강사가 조손 가정 아동을 비하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교육 강사 A씨의 강의 내용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진정서를 보면 개인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3일 도내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위한 부모 성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A씨는 성폭력 가해·피해 상담 경험을 언급하면서 “대부분 부모가 기르지 않은 조손가정 아이들”이라며 “유아기에 엄마와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성범죄자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일찍 성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면서 “모든 피임은 부작용이 따르며 학생 대상 피임 교육도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강의에서 A씨는 낙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낙태를 하면 여성은 죄책감을 느끼고 여성성에 손상을 입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도 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출산 사례를 언급하며 “골반이 작아 낙태가 불가능하고 출산하는 게 좋기 때문에 아이를 낳았다”고 발언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밖에도 A씨는 “동성애자는 평생 기저귀를 차야 한다”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교육청과 학교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교육 예산을 지원하긴 했지만 강사 섭외는 학교가 직접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학교 측은 “교육청 진행 프로그램에 장소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강의록을 사전에 받지 못했고, 강의를 참관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에도 제주 시민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여자아이는 문란해지거나 남성에 대해 아예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강의 전체 내용을 보지 않고 일부만 발췌해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손 가정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낙태에 따른 책임감을 강조하고 피임에 대해서도 100% 안전한 피임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러 5세 아이, 가장 돈 많이 번 유튜버 3위…얼마 벌었을까

    러 5세 아이, 가장 돈 많이 번 유튜버 3위…얼마 벌었을까

    러시아의 다섯 살 여자아이가 지난 한 해동안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둬들인 유튜버 3위에 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아나스타샤 라드진스카야(5)는 2018 6월~2019년 6월 한 해 동안 2개의 채널을 운영하며 총 1800만 달러, 한화로 209억 6280만원을 벌어들였다. 채널을 모두 합쳐 70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라드진스카야는 대부분 부모와 함께 놀이를 하는 일상을 담은 콘텐츠를 공개해왔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영상은 2018년 아버지와 함께 동물원을 방문한 것으로, 조회수 7억 7800만 회를 기록했다. 라드진스카야가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둬들인 유튜버 1위 주인공보다 ‘무려’ 3살이나 어리기 때문이다. 1위의 주인공은 올해 8살인 라이언 카지로, 같은 기간 2600만 달러(한화 약 302억 6600만 원)를 벌어들였다. 카지는 한국에서 ‘미국판 보람튜브 브이로그’로도 유명한 어린이 유튜버이자 백만장자로 여러 언론에 소개돼 왔다. ‘장난감 언박싱’ 계의 최고 스타로 꼽힌다. 2위는 미국 텍사스의 친구들이 스포츠 예능쇼를 선보이는 ’듀드 퍼팩트‘(Dude Perfect)로, 2000만 달러(약 232억 9000만 원)를 벌어들였다. 한편 1위를 차지한 라이언 카지의 경우 지난 9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조사를 받았다. 연방거래위언회에 따르면 광고의 공정성을 감시하는 단체인 ‘트루스 인 에드버타이징’(Truth in advertising) 측이 카지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월마트와 같은 브랜드의 유료후원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카지와 그의 부모가 함께 제작하는 영상의 90%에는 유료 후원을 받은 제품이 등장하지만, 모든 제품에 대한 후원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광고와 후원을 명시하지 않은 채 엄청난 고수익을 거둬들이는 카지 일가족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이와 유사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고에 스며든 취준생 아픔 오롯이… 퀴어·페미니즘은 한 걸음 더

    원고에 스며든 취준생 아픔 오롯이… 퀴어·페미니즘은 한 걸음 더

    총 1607명 응모… 시 3002편 등 4248편 시 11명·소설 8편 본심에… 새달 1일 발표 단편소설·동화·평론 여성 이슈 두루 등장 시·시조 내면과 역사 담으려는 시도 활발 희곡 가족해체·노인·빈부격차 문제의식“구직·이직·실직 등 취업과 관련한 청년 세대들의 서사가 절반 이상이었어요. 동남아나 유럽 등 실제 젊은 세대들이 가 본 이국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여행 서사도 눈에 띄었습니다.”(김태용 작가) 지난 4일 마감한 2020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곳곳에서 문청(文靑)들의 원고가 날아들었다. 군복 차림의 장병이 수줍게 전하기도 했고 미국과 호주, 중국 등 멀리 해외에서, 교도소에서도 작품들이 날아들었다. 원고지에 육필로 눌러쓴 원고, 삽화를 곁들인 시에 꼼꼼한 자기소개까지 한 해를 꼬박 기다린 마음들이 살뜰했다. 올해 응모 인원은 1607명, 응모작은 총 4248편이었다. 분야별로는 시 3002편, 단편소설 483편, 동화 175편, 희곡 92편, 시조 481편, 평론 15편이다. 모든 분야에서 지원자가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단편소설에서는 1인칭 화자를 중심으로 한 개인적인 이야기에 천착했다는 평이 많았다. 예심 심사를 맡은 편혜영 작가는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 위주로, 이야기의 규모가 작아 중심 서사가 작은 게 큰 특징”이라며 “가족 구성원의 상실, 특히 아이 잃은 부부 얘기가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붐이었던 SF 소설도 간혹 있었지만 로봇이 등장할 뿐 설득할 만한 근거를 내세우지 못했다는 평이 뒤를 이었다. 올해 문단을 휩쓴 퀴어·페미니즘 이슈는 소설, 동화 등에 두루 등장했다. 소설 예심 심사를 맡은 강경석 문학평론가는 “퀴어 당사자의 이야기를 넘어 퀴어 부모를 바라보는 자녀의 시선을 담은 작품 등 서사가 다양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동화에서도 여성을 조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는 “동화에서 서사의 추동력을 가진 인물이 주로 남성이었다는 반성이 많았는데, 사건을 끌고 가는 핵심 인물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여자아이가 다수였다”고 말했다. 평론에서도 문보영, 박민정, 강성은, 백수린, 박솔뫼, 최정화 등 여성 시인·소설가들에 대한 작가론이 많았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문학사에 천착하기보다 동시대의 첨예한 의제를 드러내는 작가, 작품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평했다. 조연정 평론가는 “문장의 가독성이나 글의 완결성 등 당선권 작품들이 작년보다 많았다”면서 “최근 문인들이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이들의 존재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포착하는 글이 대거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시와 시조에서는 개인의 내면 풍경에 침잠하는 한편 지금 여기의 역사를 담으려는 시도가 활발했다. 시 예심을 맡은 오은 시인은 “기본적으로 이력서, 자소서 등을 제목으로 하는 청년 세대의 생활 밀착형 시가 많았다”면서도 “광화문광장이나 홍콩 민주화 사태, 시리아 난민 이슈 등 시의적인 것으로 현장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는 시도도 보였다”고 소개했다. 시조 심사를 맡은 이송희 시조시인은 “촛불집회, 위안부 소녀상 등 광장의 역사에 현대적 소재를 담아 재해석하려는 글들이 있었다”며 “자유시에서는 자주 등장했으나 시조에서는 드물었던 도치, 역설 같은 어법을 써서 언어의 묘미를 살리려는 실험정신이 엿보였다”고 분석했다. 희곡에서는 가족의 해체와 노인 문제, 빈부 격차에 관한 문제의식이 도드라졌다. 심사를 맡은 송한샘 뮤지컬 프로듀서는 “가족의 해체와 그 안에서 개개인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고독,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실적 이해관계의 충돌이 빚는 현실을 그린 작품이 많았다”며 “사랑 그 자체를 다루는 작품은 보이지 않아 ‘사랑’이라는 감정을 말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함께 심사한 민준호 연출은 “기본적으로 희곡은 연극을 위한 매개이기 때문에 읽는 가치를 넘어 관객들과 면대면으로 만났을 때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심사했다”고 평가 배경을 설명했다. 예심 결과 시는 11명의 작품이, 소설은 8편이 본심에 올랐다. 당선 결과는 이달 말까지 개별 통보하고 내년 1월 1일 자 서울신문 신년호에 심사평과 함께 발표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실력파 걸그룹 홍수시대… 그 위엔 방탄 말고 아무도 없었다

    실력파 걸그룹 홍수시대… 그 위엔 방탄 말고 아무도 없었다

    ‘평론가, 시인, 기자의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을 가진 ‘평.시.기의 아이돌EYE’가 마지막회를 맞았다. 지난 4월, 승리·정준영 스캔들을 시작으로 4주에 한 번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인기 비결과 아이돌의 연애, 1세대 아이돌의 재결합,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명과 암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이번 회에선 시리즈와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로, ‘2019 평.시.기 아이돌 어워즈’를 개최했다. 신인, 아티스트, 노래, 앨범, 뮤직비디오, 퍼포먼스, 재발견 부문으로 나눠 심사위원 한 명당 부문별로 3팀씩 후보를 추천하고, 그들에게 1~9점까지 매겨 3인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후보가 중복될 경우 1~8점까지 매기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케이팝 아이돌의 위상과 함께 한 해 동안 이뤄진 다양한 시도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 봤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완성된 신인 여기 ‘있지’ 서효인 시인 ‘있지’죠 뭐. ‘달라달라’에서부터 ‘ICY’까지 퍼포먼스도 흥행도 화제성도 압도적인 신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하 평론가 ‘달라달라’가 히트할 수 있었던 건, ‘달라달라’는 노래가 그룹 자체로 느껴질 만큼 팀의 힘과 곡의 힘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에요. 노래와 함께 그룹이 가진 에너지도 대중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갔죠. 신인의 신선한 매력에, ‘완성형 신인’으로서 능력치도 있지가 월등했다고 생각합니다.스타보다 소년들의 작은 시… 패기 넘치는 암사자의 포효 이정수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좋아하게 된 방탄 노래였는데요. 지난번 ‘아이돌’ 같은 노래는 슈퍼스타의 무게감이 느껴져서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다 내려놓고 편하게 돌아온 느낌이에요. 그런 분위기와 맞물려서 가사도 인상적인데요. 정상의 자리에 아미들 덕분에 올라왔지만, 아직도 그냥 소년들이라는 거죠. 노래와 가사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요.김윤하 저는 ‘LION’ 이야기도 꼭 함께 하고 싶은데요. 올해 케이팝 신의 인상적인 순간 가운데 여성 아이돌의 각성과 재발견이 있었죠. 어디나 그렇겠지만 여성을 대상화하고 소모하기 가장 쉬운 연예 엔터테인먼트 업계 안에서 그들이 부딪히고 깨지는 부분들, 나아가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고민까지 ‘사자왕’이라는 테마 아래 노래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로 일관성 있게 그려 낸 야망과 패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서효인 ‘LION’은 전소연이 본인의 천재성을 세상에 포효하는 듯했어요. 소름끼치게 좋았습니다.꽃이 되길 거부한 걸그룹… 8년차 징크스 깨고 컴백 김윤하 AOA를 보면 데뷔 8년차에 그룹의 생태계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사람들은 더이상 이들에게서 ‘단발머리’, ‘짧은 치마’를 부르던 시절만 떠올리지는 않게 됐죠. Mnet ‘퀸덤’이라는 좋은 계기를 통해 팀 재정비를 알리면서 섹시 콘셉트 이후에도 걸그룹에게 또 다른 길이 주어질 수 있다는 멋진 선례를 남긴 점이 고무적입니다. 이정수 기자 저는 ‘여자아이들’요. 멤버 전소연이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할 수 있다는 걸 ‘uh oh’라는 노래가 알려줬어요. 20대 초반 나이의 여성 아이돌로서 느끼는 걸 가사에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담아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요. ‘붐뱁’(드럼 사운드를 강조한 힙합 장르)이라는 트렌디한 장르를 빠르게 소화하면서 자기 색깔로 잘 다듬어서 기존의 에스닉한 무드에서 한층 발전했어요. 서효인 그림이 이렇게 나온다면 저도 AOA입니다. 신보 ‘날 보러와요’는 높은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지만, 여성 아이돌로서 꽃이 되길 거부했던 ‘퀸덤’에서의 임팩트가 컸죠. 멤버 탈퇴 등 여러 스토리를 겪은 후에 이렇게 보란 듯 컴백한 것 자체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전세계 호령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미국 도전에 성과 이정수 방탄소년단 외에 대안이 없어 보여요. 2년 연속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을 했고, 특히 올해에는 본상격인 상을 포함, 3관왕이었죠. 빌보드에 이어 본상 수상으로 미국에서도 진가를 인정하고 있어요. 그래미 수상은 불발됐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이자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불변한다고 봐요. 서효인 나의 아티스트는 오마이걸이었으나, 세상의 아티스트는 방탄이었고요. 그 세상에 저도 속해 있습니다. 올해의 아티스트, 매우 동의합니다. 이정수 블랙핑크가 최근 미국 매거진 타임이 뽑은 ‘100 넥스트 2019’에 선정됐잖아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블랙핑크만 언급됐어요. 방탄은 지금 현재를 풍미하고 있고, 방탄을 제외하면 블랙핑크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넥스트 케이팝의 참고서… 공감대 형성한 뮤비 짜릿 이정수 전 무조건 ‘이달의 소녀’. 서효인 저 역시. 케이팝의 세계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 보여 주는 훌륭한 예시처럼 보여요. 책상 위로 올라선 중화권 소녀, 히잡을 쓴 채로 달리는 중동의 소녀처럼, 여러 세계의 소녀가 자유를 향해 몸을 움직이는…. 그야말로 나비의 전격적이고 진취적인 음악적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하 이달의 소녀의 ‘버터플라이’ 같은 경우는 올 초에 무척 인상적으로 봤던 뮤직비디오예요. 전 세계 소녀들의 이미지 컷 반, 그룹 퍼포먼스 반으로 비중을 나눠서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꿈을 찾아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능숙하게 담았죠. 팔다리나 골반을 활용하는 동작 구성도 기존의 흔한 걸그룹 안무와는 사뭇 달라서 새로운 스토리와 조화되니 더욱 짜릿하더라고요.나비처럼 변신하는 퍼포먼스… 추상을 현실화시킨 무대구현 이정수 뮤직비디오에 이어서 퍼포먼스를 얘기하면, 이달의 소녀가 ‘버터플라이’ 이전까지는 항상 퍼포먼스가 아쉬웠거든요. ‘버터플라이’를 하면서 변신한 느낌이에요. 김윤하 기자님 의견에 동의하면서 저는 ‘달라달라’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있지라는 그룹의 정체성과 안무, 곡이 완벽하게 결합된 데서 오는 짜릿함이 있었어요. 후렴구 안무가 꽤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포인트 안무가 인기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팀이 퍼포먼스를 잘 소화했다는 증거죠. 서효인 저는 청하가 나온 시점이 너무 연초여서 다들 잊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웃음). 올 1월 2일에 나왔는데, 그때 청하의 ‘벌써 12시’는 다들 따라할 만큼 인기가 좋았어요. 일단 한 명이고, 백댄서가 있다고 해도 한 명이서 무대를 채우는 게 점점 힘든데 안무 구성 자체가 훌륭하죠. 케이팝 안무가 가사 구현에 충실하잖아요. 추상적인 개념인 시간을 팔다리로 구현했다고요. ‘버터플라이’ 퍼포먼스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노래 자체에 대한 퍼포먼스 구현은 ‘이달의 소녀’가 더 잘한 거 같아요. ‘달라달라’는 리듬의 구현 같고요.다양한 장르의 정돈된 서사… 순도 높아진 케이팝의 정수 김윤하 저는 어쩌다 보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앨범을 두 개 꼽았네요. 우선 방탄소년단은 정상의 자리에서 역으로 힘을 뺀 무척 흥미롭고 영리한 앨범이었어요.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소우주’ 같은 제목만 봐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느껴지죠. 에드 시런이 참여해 팝 감각을 극단으로 끌어올린 ‘Make It Right’나 올드스쿨 힙합 냄새가 나는 ‘Dionysus’도 재미있었고요. 음반 전체가 순도 높게 완성된 ‘지금의 케이팝 앨범’이었어요. 반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꿈의 장: STAR’는 데뷔 앨범인데요. 신인이 데뷔앨범으로서 가져야 할 요건들을 완벽하게 가진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을 듣는 것만으로 그룹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히 드러나더라고요. 수록곡도 모두 완성도가 높은데 특히 ‘Blue Lemonade’나 ‘Our Summer’ 같은 샤이니의 전성기를 떠올릴 법한 산뜻한 보이팝들이 훌륭했습니다. 서효인 저는 오마이걸 얘기만 하겠습니다(웃음). 올해 발매된 첫 정규앨범 ‘The Fifth Season’에는 ‘다섯 번째 계절’ 같은 좋은 노래도 있고, 뒤에 ‘Vogue’나 ‘Checkmate’ 같은 곡들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 주는 넘버들이에요. 변곡점이 아래에서 시작하는, 곡선이 아래에서 시작하는 걸그룹이 중간단계에 정규앨범을 냈다는 것은 흥미롭고 지켜볼 만한 지점이에요. 노래가 9개니까, 다소간 들쑥날쑥한 가운데에서도 변환점을 보여 준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탄은 완성도 측면이나 시도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글로벌한 기준으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요. 중량감이 다른 느낌이에요. 김윤하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다른 느낌이죠. 이정수 저는 CIX의 ‘Chapter 1. Hello, Stranger’를 언급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사랑한 앨범이에요. 소싯적 엑소 앨범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보이그룹들이 데뷔할 때 가볍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3~4년차는 된 것 같은 완성도가 느껴져서 인상 깊었어요.■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이던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정치부로 떠나기 전 마지막 기록으로 평시기 어워즈를 남겼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