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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내린 여자배구, 막 올린 ‘FA 전투’

    막 내린 여자배구, 막 올린 ‘FA 전투’

    올 시즌 최강팀이 된 현대건설이 ‘집토끼’를 잡고 다음 시즌에도 독주 체제를 굳힐까. 지난 21일 2021~20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막을 내리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엔 국가대표급 대어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구단들의 계산이 분주하다. 올 시즌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당장 센터 양효진(33)과 레프트 고예림(28)을 잡아야 한다. ‘연봉 퀸’ 양효진은 현역 센터 중 최고의 선수다. 190㎝ 신장은 상대에게 큰 부담을 준다. 양효진은 올 시즌 블로킹 1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허를 찌르는 공격은 리그에서 대체 불가다. 고예림은 리시브 같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공격이 강한 현대건설은 수비를 뒷받침하기 위해 고예림이 필요하다. 강성형 감독도 “일단은 FA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할 만큼 다음 시즌에도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당분간 집토끼 잡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2위 한국도로공사에선 세터 이고은(27)과 리베로 임명옥(36)이 매물로 나온다. 도로공사가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건 ‘더블 세터’ 체제 덕이다. 이고은은 초반 부진으로 이윤정(25)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후반기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도로공사가 최강의 수비력을 보여 준 건 리시브와 디그 1위인 임명옥의 활약이 커서다.도쿄올림픽 멤버인 GS칼텍스 세터 안혜진(24)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여자부가 세터난을 겪고 있는 만큼 여러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이 밖에 올림픽 멤버인 IBK기업은행 레프트 표승주(30)도 좋은 자원이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큰손’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배구 여제’ 김연경(34)의 차기 행선지는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김연경이 국내로 복귀한다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앳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며 “현재 구단과 접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FA 명단을 발표한다. 구단들은 2주 동안 치열한 협상에 돌입한다.
  • 현종이도 오고 광현이도 왔는데...강정호로 찬물 끼얹는 키움

    현종이도 오고 광현이도 왔는데...강정호로 찬물 끼얹는 키움

    24일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한국-이란 경기가 열리는 상암벌에는 6만여 붉은 악마가 함께한다. 얼마 만에 보는 구름 관중인가. ‘직관’에 대한 갈증은 다음달 2일 개막하는 프로야구에서도 분출될 것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따사로운 봄기운을 만끽할 곳으로 야외 경기장만 한 데가 있을까.특히 올 프로야구엔 흥행 호재가 넘친다. ‘(선)동열이도 없고, (이)종범이도 없다’던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의 유행어를 패러디하자면 ‘(양)현종이도 오고, (김)광현이도 와서’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이들의 복귀는 스타 부재에 헉헉거리던 한국 프로야구에 단비와 같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빅카드로 꼽힌다. 이르면 다음달 8~10일 양 팀의 첫 3연전에서 만날 수 있다. 양현종은 시범경기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안정된 구위를 뽐냈고. 김광현도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50㎞의 직구를 선보였다. 역대급 돈벼락을 맞은 자유계약선수(FA)들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나성범과 사직구장을 떠난 NC 다이노스의 손아섭, 두산맨에서 NC로 갈아탄 박건우, ‘삼성 햄장’에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 ‘KT 거포’로 돌아선 박병호 가운데 누가 울고 웃을까. 성적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수시로 넘나들 것으로 보이는 이들의 행보도 팬들을 사로잡을 요소다. 메이저리그 강타자이자 ‘악동’인 야시엘 푸이그가 시즌 내내 ‘야수의 심장’을 컨트롤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고 하지만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는 승부처에서 푸이그가 과연 ‘차가운 이성’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또 다혈질을 극복하고 타고난 재능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를 씹어먹을 수 있을까. 시범경기에선 정상적인 멘털을 보여주는데, 그런 만큼 타격도 평범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적응 과정을 거친 그가 정규시즌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우여곡절 끝에 역대 두 번째로 ‘은퇴 투어’에 나서는 이대호가 성적과 추억 만들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찐팬과 안티팬 간 갑론을박이 여전하지만 각 구단이 준비한 은퇴 이벤트를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악재도 적지 않다. 일일 확진자 50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언제든지 리그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저한 야구장 방역과 선수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인기 절정의 여자배구가 확진자 속출로 ‘봄배구’를 하지 못한 걸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은 양날의 검이다. 스피드한 경기 진행과 ‘타고투저’를 완화하는 좋은 수단이지만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타자들의 불만이 많다. 스트라이크, 볼 하나에 투수와의 수싸움이 달라지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에선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정규시즌에선 볼썽사나운 모습이 자주 나올 수 있다. 적극적인 소통과 동업자 정신이 요구된다.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강정호 재영입 사태도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구단 고위 관계자와 친해서 구제하면 누가 원칙을 지키겠는가.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방출한 송우현도 다시 계약할 것인가. ‘선수’ 강정호를 위해 팬심을 저버리는 건 구단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키움이 뭉그적거리면 허구연 KBO 총재 내정자가 취임 이후 깔끔하게 매듭지어야 한다. KBO의 솜방망이 처벌이 지금과 같은 꼼수 영입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면 야구인 출신 총재를 추대할 이유가 없다. 2년 만에 부는 흥행 봄바람이다. 걸리적거리는 것들은 털고 가자.
  • 이긴 감독도 진 감독도 씁쓸… 허무하게 끝난 여자배구

    이긴 감독도 진 감독도 씁쓸… 허무하게 끝난 여자배구

    마지막은 늘 마지막인 줄 모르게 온다. 준비 안 된 이별은 늘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여자배구 마지막 경기를 치른 두 감독이 갑작스럽게 끝난 리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은 2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여자배구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GS칼텍스의 3-0(25-19 25-23 25-21) 승리였지만 사실 큰 의미는 없었다. 코로나19 확진 여파 속에 한국배구연맹(KOVO)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리그 종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불안함을 토로하던 차상현 GS칼테스 감독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리그의 앞날을 모른 채 경기를 진행했다. 취재진에게는 경기 도중 통보가 됐지만 감독들은 중단 사실을 모른 채로 경기에 임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치열하게 맞붙으며 경기장을 찾은 489명의 팬들을 위해 최선의 경기를 보여 줬다.경기가 GS칼텍스의 승리로 끝나고 양팀 감독은 리그 중단 소식을 전해 들었다. 만감이 교체하는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무슨 일이든 마무리할 때는 아쉬움이 크니까 그런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2년 전에도 우리가 마지막 경기였다”고 떠올렸다. 2019~20 시즌 덮친 코로나19는 결국 리그 조기종료로 이어졌는데, 당시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한 번 겪었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당시보다 더 어수선했다. 중단과 재개, 매뉴얼 번복 등이 이어지면서 구단들 입장에서도 제대로 대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차 감독은 “그때는 선수들이 확진돼 종료된 게 아니라 외부 확진으로 위험하다고 했는제 지금은 각 팀에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혼란해하던 차 감독은 “뭔가 모르게 허무하다”면서 “선수들에게 갑자기 마무리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이 됐다. 지금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박 감독도 혼란스럽고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흥국생명은 이날까지 단 2명의 선수만 확진돼 전체 구단 중 가장 적은 선수가 확진됐다. 혹여 리그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리에 더 철저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방침을 잘 따르고 본인들이 잘 절제하고 지켜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종료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두 감독은 차후 계획을 조심스레 밝혔다. 차 감독에게 ‘무엇을 할 계획이냐’고 묻자 “일단 낚시를 가고 싶다”고 웃으며 “이렇게 마무리한 적은 없는데 구단하고 협의해서 팀의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도 “내일 점심 먹고 해산하고 휴식 주고 그다음 절차는 구단 방침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하며 한 시즌을 마쳤다.
  • 원칙 깬 여자배구 씁쓸한 재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2차 휴식기를 마치고 불안한 리그 완주를 재개했다. 4위 KGC인삼공사는 2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1-3(28-26 14-25 20-25 18-25)으로 패해 봄배구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경기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리그를 멈춘 지 2주 만에 열렸다. 여자부는 올 시즌 두 차례 리그를 멈춰야 했다. 지난달 11일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리그를 중단했다가 같은 달 21일 재개했다. 아슬아슬하던 여자부에 또 코로나19가 덮쳤다. 지난 6일 현대건설과 GS칼텍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당초 지난 16일 리그를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자 재개일을 이날까지 미뤘다. KOVO의 매뉴얼은 누적 리그 중단 일수가 24일을 넘기면 포스트시즌을 취소한다. 올 시즌 두 차례 중단으로 중단 일수가 26일이나 됐다. 하지만 KOVO와 7개 구단은 지난 11일 긴급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포스트시즌을 강행하기로 했다. 상승세인 여자부 인기 유지, 팬서비스 제공 등이 이유였지만 자신들이 마련한 원칙을 스스로 깨 버렸다는 거센 비판도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리그가 재개됐지만 불안함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날 기업은행은 김희진 등이 제외된 가운데 엔트리 최소 기준인 12명의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현재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하는 선수도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남은 기업은행의 경기가 또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레프트 표승주는 경기를 마치고 “리그가 계속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한다”고 호소했다. 봄배구에 진출할 팀들의 명단은 거의 정해졌다. 현재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의 봄배구가 확정됐다. KGC인삼공사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3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혀야 한다. 21일 GS칼텍스가 3점만 추가하면 준플레이오프는 취소된다. 리그 우승에 승점 단 1점만 남겨 놓은 현대건설은 22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 덕후도 초보도 설레게 하는 스포츠 이야기…열정의 배구코트·꿈의 무대 고시엔

    덕후도 초보도 설레게 하는 스포츠 이야기…열정의 배구코트·꿈의 무대 고시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때,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가슴 뛸 만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의 감동을 만들어 낸 배구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고교야구 고시엔에 담긴 땀과 노력을 두 종목을 오랜 시간 좋아하고 지켜본 전문가, ‘덕후’들이 풀어냈다.●배구, 사랑에 빠지는 순간 -곽한영 지음/사이드웨이/312쪽/1만 6000원 배구선수나 코치 출신 등 배구를 업으로 삼은 것도 아닌 단지 배구가 좋아 오랜 팬을 자처했던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가 길이 18m, 너비 8m의 직사각형 코트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여자 배구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배구의 원리와 기초 지식들을 꼼꼼하게 소개하며 점점 배구에 빠져들도록 한다. 저자는 지난해 여자배구팀이 보여준 활약에 배구의 매력이 압축돼 있다고 강조한다. 거듭되는 불운과 악재 속에서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듯한 희망을 놓지 않으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세심한 전술에 김연경이 불어넣은 뜨거운 에너지, 선수들이 보여준 혼신의 열정과 조직력, 한계를 깨는 집중력 등이 합쳐져 4강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쟁보다 협력이 더 중시되는 스포츠인 배구에서 특히 만날 수 있는 선수들의 팀워크와 조화, 포인트를 낼 때마다 있는 힘껏 서로를 격려하며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는 모습 등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읽어갈 수 있다. 이어 배구가 어떻게 처음 시작된 스포치인지부터 경기장고 코트의 규칙, 네트의 마법 등 배구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정보도 쉽게 전한다. 코트 위 여섯 명의 선수들이 끊임없이 다니면서도 치밀하게 나뉜 포지션과 핵심 작전, 기술 등도 박진감 있게 설명한다. 저자는 배구 코트를 보며 우리가 그토록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단지 공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안에 코트를 채운 이들의 눈물과 웃음, 좌절과 성공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매서운 눈으로 네트 너머를 보면서도 같은 코트 안 동료들이 서로 “등 뒤는 내가 지켜줄게”라고 외쳐주며 힘을 북돋는 선수들을 보며 관중들 역시 그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고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한성윤 지음/ 싱긋/384쪽/1만 8000원 25년째 스포츠 뉴스를 전하는 기자가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의 세계를 분석했다. 그동안 일본 만화나 소설, 영화 속 소재로 자주 마주할 수 있었지만 이 대회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책이 국내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린 고시엔에서 한국계 고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선전하며 한국어 교가가 구장에 울려퍼져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 대회는 일본 최대의 고교야구 대회이자 국가적 행사다. 아직 시간이 멈춘 듯 수기로 전광판을 운용하는 구장이 있고 선수들은 1㎝도 채 되지 않는 빡빡머리를 한 모습인 데다 공습경보를 떠올리게 하는 사이렌이 경기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도 고시엔에는 아날로그 문화가 여전하다. 또 웬만하면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일본인들도 유독 야구장에선 눈물을 쏟곤 할 정도로 청년들의 무대인 고시엔은 어른들에게도 더욱 특별하다. 이렇게 100년이 넘도록 이어진 고시엔이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우리 야구가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무대를 짚어보며 고시엔을 통해 일본 문화와 사회상도 깊이 들여다 본다.
  • 여자배구 현대건설 확진자 4명 추가…청정구단 GS칼텍스도 2명 양성 반응

    여자배구 현대건설 확진자 4명 추가…청정구단 GS칼텍스도 2명 양성 반응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자력 확정에 승점 1만을 남긴 현대건설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더 나왔다.현대건설 구단은 선수 4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4일 전했다. 전체 선수 19명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은 전날 자가 진단검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는 “격리 중인 선수들이 많아 현재 훈련을 모두 중단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 3명, 다음 주 5명이 차례로 격리에서 풀리면 연습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가 확진된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현대건설은 15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재도전한다. 다만 2위 한국도로공사가 5일 흥국생명전에서 승점 3을 놓치면 현대건설은 손을 대지 않고 1위를 결정짓는다. ‘청정 지역’이었던 GS칼텍스에도 코로나19의 위협권에 들었다. GS칼텍스 구단 관계자는 이날 “선수 2명이 자가 진단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선수단 전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했다”며 “확진 여부는 내일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GS칼텍스는 여자부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구단이었다. 온전한 전력을 유지하며 정규리그 후반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그러나 5일 PCR 검사 결과 확진자가 발생하면 2위 한국도로공사, 4위 KGC인삼공사와의 순위 경쟁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30경기를 치른 GS칼텍스는 승점 59를 쌓아 31경기를 치른 한국도로공사(승점 67)를 승점 8점 차로 추격 중이다. 또 31경기를 치른 KGC인삼공사(승점 46)와의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려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승점 6만을 남겨둔 상태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인 경우에만 치러진다.
  • “감독님, 제가 쌓인 게 좀 있어서” 매콤한 듯 달달한 하이파이브

    “감독님, 제가 쌓인 게 좀 있어서” 매콤한 듯 달달한 하이파이브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손바닥‘더 강하게’ 테이핑 본 김희진“훈련 때 표출 못해 그때라도…”테이핑에 스키 장갑까지 등장했다. 여자배구 선수들의 격한 하이파이브가 감독들의 아이템을 진화시키고 있다. 최근 여자배구에선 감독과 선수들의 하이파이브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전 가볍게 전의를 다지는 수준이 아니라 ‘누가 이기나 보자’고 느낄 정도로 격하게 때리는 탓이다. 감독들은 테이핑으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팬들은 감독의 손 건강을 위해 스키 장갑까지 선물하며 방어벽을 두껍게 하고 있다. 김호철(67) IBK기업은행 감독은 지난 26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에 앞서 ‘더 강하게’라는 문구를 적어 손바닥에 테이핑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이파이브를 당하는 것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환한 미소로 자신의 손바닥을 내주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업은행에서 하이파이브를 세게 하는 선수 중 한 명인 김희진(31)은 “세게 칠 마음이 없다가도 감독님이 웃고 계시면 ‘세게 치라는 건가’라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세게 안 치려고 했는데 손바닥에 ‘더 강하게’라고 하셔서 세게 쳤다”며 웃었다. 최근 팬들로부터 스키 장갑을 선물 받은 김 감독이 장갑을 끼지 않고 온 것을 본 김희진은 더 자극받았고 힘껏 김 감독의 손바닥을 내리쳤다. 감독과 선수가 격의 없이 지내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기업은행뿐 아니라 여자배구 최초의 15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도 강성형(52) 감독과 선수들의 하이파이브가 남다르기는 마찬가지다. 몇몇 선수에게 강스파이크를 당한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대체 왜 때리냐’고 했는데 선수들은 내가 아파하는 걸 즐거워한다”면서 “선수들 루틴이기 때문에 안 받아 줄 수 없다. 테이핑을 단단히 하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나중에는 손바닥에 ‘때려 봐’라고 적으려고 한다”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김희진은 “감독님한테 쌓인 걸 훈련 때 표출을 못 하니까 그때 표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독으로선 격려의 시간이지만 선수들에게는 몇 없는 분풀이 기회인 만큼 앞으로도 선수들의 강한 하이파이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더 강하게’ 스파이크 같은 하이파이브로 소통하는 여자배구

    ‘더 강하게’ 스파이크 같은 하이파이브로 소통하는 여자배구

    테이핑에 스키 장갑까지 등장했다. 여자배구 선수들의 격한 하이파이브가 감독들의 아이템을 진화시키고 있다. 최근 여자배구에선 감독과 선수들의 하이파이브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전 가볍게 전의를 다지는 수준이 아니라 ‘누가 이기나 보자’고 느낄 정도로 격하게 때리는 탓이다. 감독들은 테이핑으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팬들은 감독의 손 건강을 위해 스키 장갑까지 선물하며 방어벽을 두껍게 하고 있다. 김호철(67) IBK기업은행 감독은 지난 26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에 앞서 ‘더 강하게’라는 문구를 적어 손바닥에 테이핑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스파이크 못지않은 하이파이브를 당하는 것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환한 미소로 자신의 손바닥을 내주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경기에서 블로킹 1개 포함해 공격성공률 51.43%로 19점을 올린 김희진은 하이파이브 파워가 남다른 선수 중 하나다. 김희진(31)은 “세게 칠 마음이 없다가도 감독님이 웃고 계시면 ‘세게 치라는 건가’라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세게 안 치려고 했는데 손바닥에 ‘더 강하게’라고 하셔서 세게 쳤다”며 웃었다. 최근 팬들로부터 스키 장갑을 선물 받은 김 감독이 장갑을 끼지 않고 온 것을 본 김희진은 더 자극받았고 힘껏 김 감독의 손바닥을 내리쳤다. 감독과 선수가 격의 없이 지내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기업은행뿐 아니라 여자배구 최초의 15연승을 달성한 현대건설도 강성형(52) 감독과 선수들의 하이파이브가 남다르기는 마찬가지다. 몇몇 선수에게 강스파이크를 당한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대체 왜 때리냐’고 했는데 선수들은 내가 아파하는 걸 즐거워한다”면서 “선수들 루틴이기 때문에 안 받아 줄 수 없다. 테이핑을 단단히 하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나중에는 손바닥에 ‘때려 봐’라고 적으려고 한다”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아직 수직적 문화가 강한 남자배구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여자배구이기에 가능하다. 김희진은 “감독님한테 쌓인 걸 훈련 때 표출을 못 하니까 그때 표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감독으로선 격려의 시간이지만 선수들에게는 몇 없는 분풀이 기회인 만큼 앞으로도 여자배구 선수들의 강한 하이파이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기록 vs 기록… 다시 열린 여자배구 ‘기록적인 체력전’

    기록 vs 기록… 다시 열린 여자배구 ‘기록적인 체력전’

    현대건설이 코로나19 악재를 극복하고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산 탓에 중단됐던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가 21일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됐다. 이날 경기는 도로공사가 3-1(25-22 26-24 23-25 25-23)로 이겨 2위를 지켰지만 팬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현대건설의 여자부 최다 연승(15연승) 기록에 쏠려 있다. 당초 현대건설은 지난 9일 경북 김천으로 원정을 떠나 도로공사를 상대로 최다 연승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당일에서야 경기가 연기됐다. 현대건설은 22일 홈 구장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다시 기록에 도전한다. 다행히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선수들이 모두 코트에 복귀해 100% 전력을 쏟을 수 있다.이에 맞서는 기업은행도 기록 도전에 나선다. 시즌 중반까지 올림픽 주축 멤버를 보유하고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 김호철 감독의 특별 지도를 받은 세터 김하경의 토스가 살아났고,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의 공격력이 날카로워졌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만 승리를 거뒀던 기업은행은 현대건설만 꺾으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말끔한 상황이 됐다. 변수는 무뎌진 경기력이다. 현대건설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 4일 GS칼텍스전이다. 기업은행의 마지막 경기도 지난 10일 GS칼텍스전이었다. 두 팀 모두 10일 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경기뿐 아니라 격리 등으로 한동안 훈련도 못했다. 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줬던 두 팀이어서 리그 중단은 자칫 좋은 분위기를 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누가 더 경기 감각을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프로배구는 이제 체력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특히 여자부는 페퍼저축은행의 합류로 경기 수가 늘어났고, 일정도 꼬여 더욱 촘촘해졌다. 원래 월요일엔 경기가 없었지만 이날부터 월요일 경기를 편성해 진행했다. 선수들도 죽을 맛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이번 주에만 3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 나선 도로공사는 하루만 쉬고 23일 현대건설과 맞붙는다. 구단들은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코로나19로 중단된 남자부도 오는 25일 재개할 방침이었지만 아직 KB손해보험을 비롯해 규정된 엔트리 12명을 못 채운 팀이 있어 28일로 미뤘다. 또 경기 중 코트를 바꾸지 않고, 코트를 닦는 마퍼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 “심판도 중국 대표팀”…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세계가 분노

    “심판도 중국 대표팀”…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세계가 분노

    지난 7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나온 편파 판정으로 전 세계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헝가리·캐나다·日 등 오심 지적 눈앞에서 금메달을 도난당한 헝가리는 분통을 터뜨렸다. 헝가리 매체 hir TV는 7일(현지시간) “리우 샤오린 산도르가 선두로 올라설 때 약간의 충돌이 있었지만 ‘상호 책임’으로 보였다”며 “(중국의) 런쯔웨이는 결승선을 앞두고 샤오린을 양손으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심판진은 두 장면 모두 샤오린의 잘못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판커신에게 ‘나쁜 손’ 공격을 당했던 캐나다도 불쾌함을 나타냈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페널티 판정의 도움을 받은 중국의 두 번째 쇼트트랙 금메달이 혼란과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매체 7뉴스도 “심판진이 있는 중국 대표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호주 쇼트트랙 영웅 스티븐 브래드버리의 발언을 소개했고, 도쿄스포츠도 “중국 선수를 향한 구제 조치가 계속해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김연경·안산 등 도쿄 영웅들도 분통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 출전했던 국내 영웅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 김연경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또 실격? 와 열받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양궁 3관왕인 안산은 “하고 싶은 거 다 해 처먹어라. 주어 김안산”이라는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김제덕도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갈했다. 남자 수영 간판 황선우도 쇼트트랙 경기를 지켜보는 사진과 함께 “…”라는 표현으로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RM “황대헌 엄지척” 中 누리꾼 공격 평창올림픽에 참가했던 김도겸은 “세계에 얼마나 많은 꿈이 저곳에 향해 있을까”라며 “그 꿈들에게 진정성 있게 응원을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안상미 MBC 해설위원과 박승희 SBS 해설위원도 ‘눈 뜨고 코 베이징 2022’ 포스터(사진)를 게시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은 SNS에 황대헌이 1000m 준결선에서 중국 선수들을 추월하는 영상과 함께 박수와 엄지손가락 이모티콘을 올려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았다.
  • “마냥 찬양할 일 아냐” 한국 대항해 금메달 딴 빅토르 안 두고 中 설왕설래

    “마냥 찬양할 일 아냐” 한국 대항해 금메달 딴 빅토르 안 두고 中 설왕설래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2000m 혼성 계주에서 중국팀이 금메달을 거머쥔 이후 중국 매체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코치를 집중 조명하는 분위기다. 빅토르 안에 대한 관심은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쇼트트랙 황제에서 러시아로 귀화, 이번에는 한국에 대항해 중국팀을 이끌었다는 점과 이를 두고 한국 언론과 한국 누리꾼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는데 집중됐다. 그가 과거 러시아로 귀화해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깃발을 들고 참가해 러시아에게 쇼트트랙 부문 첫 금메달을 안겨 줬다는 사실에 이목이 쏠렸다. 귀화 전 빅토르 안은 한국에서 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스포츠 선수로, 한국 국내 연금 점수 905점을 기록했던바 있다.러시아 귀화 후에는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체육부에 요청해 빅토르 안에게 우승 상금으로 약 350만 위안(약 6억 6000만 원)을 지급도록 했다고 시나 스포츠는 보도했다. 현재 그가 중국팀 코치로 부임하며 받은 연봉 역시 약 300만 위안(약 5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우승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여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가 중국의 의도대로 활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과거 중국을 떠나 미국 생활을 선택한 량핑 전 중국 여자배구 국가대표의 이름도 거론되는 양상이다. 량핑은 1981년 당시 여자배구 불모지였던 중국 배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에서 7전 전승을 거머쥐며 첫 우승을 한 주역으로 꼽힌다.당시 그가 선수로 출전했던 중국팀은 이후에도 다섯 차례 연이어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중국 여자배구 역사의 한 획을 썼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둬관‘이 제작돼 개봉됐을 정도다. 당시 개봉된 영화 속 량핑을 연기한 인물이 그의 친딸 바이랑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지난 2021년 돌연 중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행을 선택, 줄곧 LA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그의 딸이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공개되며 비판이 가중되기도 했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농구 스타 야오밍 역시 그의 자녀가 미국 국적자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런 해외 국적 취득 사례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빅토르 안의 활약상에 설왕설래를 이어가는 분위기다.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빅토르 안이 2017년 한국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 출연했던 내용을 소개하는 현지 언론 기사에 대해 ‘당당한 한국인이라면 왜 중국에 와서 중국팀에 합류했으며, 중국을 무기로 자기 나라에 대항하려 했는지 의문이다’면서 ‘마냥 찬사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만약 그가 중국인으로 태어나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외국행을 선택했다면 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량핑 전 감독이 중국을 떠나 미국행을 선택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욕했는지 기억난다’면서 ‘하지만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빅토르 안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그의 실력을 욕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는 지금 러시아인이며, 메드베데프가 직접 그의 여권을 발급한 바 있다’면서 ‘이제는 그의 이름 앞에 한국을 언급하지 마라’고 날을 세웠다.
  • 도쿄 4강 주역도, 3년 만의 관객도… WE, ALL★STARS

    도쿄 4강 주역도, 3년 만의 관객도… WE, ALL★STARS

    무려 3년을 기다렸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스타’들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줬고, 팬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며 묵은 갈증을 풀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주역들이 총출동한 V리그 올스타전이 23일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홈 경기장인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코로나19 여파와 도쿄올림픽 예선 준비로 2018~19시즌 이후 3시즌 만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2850명의 팬들이 선수를 보기 위해 입구에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온라인 예매 1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될 만큼 뜨거웠다. ‘K-스타’와 ‘V-스타’ 두 팀으로 나뉜 이번 올스타전에선 올림픽 4강 주역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11만 3448표로 역대 올스타 최다 득표를 한 김희진(IBK기업은행)을 비롯해 양효진·정지윤(현대건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수지(기업은행) 등 올림픽 영웅들은 멋진 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선수들은 유니폼에 곰돌희(김희진), 효진건설(양효진) 등 팬들이 지어준 별명을 달고 코트를 누볐다. 팬들은 영국의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콧수염까지 쏙 빼닮은 카일 러셀(삼성화재)에게 ‘러큐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평소에 볼 수 없는 장면들도 연출돼 즐거움을 더했다. 2세트에서 여자 선수들과 남자 선수들은 한 팀을 이뤄 멋진 승부를 겨뤘다. 모마(GS칼텍스)의 강한 스파이크가 황승빈(삼성화재)의 수비를 뚫은 장면이 압권이었다. 레오(OK금융그룹)의 서브를 김해란(흥국생명)이 받아내기도 했다. 조재영(대한항공)은 K-스타 팀의 임시 감독을 맡아 생애 첫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실패로 돌아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리베로 장지원(우리카드)은 정규 리그에서는 금지된 공격을 성공해 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중반에는 심판진 6명이 V-스타 팀에 투입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특히 어린 선수들이 경기 외적으로 흥미를 더하며 팬 사랑에 보답했다. 이다현(현대건설)과 정지윤, 이주아(흥국생명)는 점수를 낼 때마다 준비한 소품을 이용해 코트에서 깜찍한 춤 실력을 선보여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의미 있는 행사도 진행됐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은 이날 1976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을 딴 유경화와 조혜정 등 원로 여자배구인 7명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최근 중국 리그를 마치고 입국한 도쿄올림픽 대표팀 주장 김연경도 행사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선수들의 강서브 쇼를 볼 수 있었던 ‘스파이크 서브 퀸&킹 콘테스트’도 관심을 끌었다. 이소영(KGC인삼공사)은 결승에서 정윤주(흥국생명)와 맞붙어 시속 91㎞의 서브로 통산 세 번째 서브 퀸에 등극했다. 남자부에선 조재성(OK금융그룹)이 121㎞의 서브로 우승했다. 전체 득점으로 승부를 가리는 올스타전에서 V-스타팀이 41-40으로 이겼다. 최우수선수(MVP)엔 이소영과 임성진(한국전력)이 뽑혔다. 이소영은 “그동안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팬들한테 무언가를 해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 김연경, V리그 올스타전 깜짝 방문

    김연경, V리그 올스타전 깜짝 방문

    2020 도쿄올림픽에서 준결승 진출을 이끈 한국 배구의 간판 김연경(34)이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김연경은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을 찾아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한 동료들과 의미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온 김연경은 올스타전 본 경기에 앞서 김수지, 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등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동료들과 함께 1976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선배들을 만났다. 선수들은 꽃다발과 1976이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했다. 김연경은 대선배 이순복(72) 여사에게 선물한 뒤 따뜻하게 포옹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김연경은 자가격리 후 첫 공식 행사로 의미 있는 전달식이 진행된 V리그 올스타전을 택했다.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상하이에서 뛴 김연경은 팀을 3위로 이끈 뒤 지난 10일 귀국했다. 김연경은 행사 후 팬들에게 인사한 뒤 별다른 코멘트를 남기지 않고 코트를 떠났다.
  • “감독님 귀여워… 한국말 하는 라바리니” 사령탑 향한 김희진의 애정

    “감독님 귀여워… 한국말 하는 라바리니” 사령탑 향한 김희진의 애정

    ‘호요미’(호철+귀요미) 김호철 감독의 치명적인 귀여움이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선수들에게는 큰 아버지뻘이지만 아무래도 귀여운 것은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다. 기업은행은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전에서 3-0(25-19 25-16 25-12)으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흥국생명전에서 연패를 끊고 여자부 첫 승리의 감격을 누린 김 감독은 이날 홈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게 됐다. 김 감독이 “준비한 것의 80~90%는 됐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기업은행의 경기가 잘 풀렸다. 인삼공사가 뭘 해도 안되는 부진으로 고전할 때 기업은행은 김희진이 블로킹 5점 포함 19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표승주가 14점, 달리 산타나도 11점으로 활약하며 삼각편대의 위용을 자랑했다. 김 감독도 경기 후 “이런 날이 있다”면서 활짝 웃었다. 바로 직전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27.27%로 고전했던 김희진은 이날 공격 성공률을 44.83%까지 끌어올렸다. 김희진의 컨디션이 살아나자 기업은행의 공격이 쉽게 풀렸다. 김희진은 “페퍼전때보다는 회복이 조금 된 것 같다”면서 “지금 컨디션은 괜찮고 앞으로 5, 6라운드 들어가면 체력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감은 초반에 있었고 지금은 줄었다”면서 “팀에 어떻게 하면 내 역할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까, 상대가 까다로울까 고민을 많이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김희진의 활약은 김호철호의 성공에 꼭 필요한 요소다. 김 감독은 김희진이 지치더라도 힘내줄 것을 당부하며 책임감을 요구했고, 김희진도 그에 맞는 활약을 다짐했다. 1월에 나선 5경기에서 김희진은 경기당 평균 20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만큼 김희진은 이런 김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김희진은 “감독님이 공격수에게 많은 걸 주문하시지만 그래도 저희가 한 번에 캐치할 수 있게 쉽게 알려주신다”면서 “플레이가 한국 여자배구랑은 조금 다르고 남자배구랑 흡사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스갯소리로 선수들끼리 ‘한국말 하는 라바리니’라고 말한다”면서 “열정적인 것도 그렇고 연구하는 것도 라바리니 감독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라바리니 감독이 닮은 점은 또 있었다. 바로 ‘귀여움’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기존 한국의 권위적인 지도자들과 달리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이며 전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연경을 비롯해 올림픽 멤버들도 라바리니 감독의 귀여운 모습을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얘기한 바 있다.김희진은 “우리 감독님 굉장히 귀엽다”면서 “선수들이 다가가기 편하게 해주시고 놀릴 때 ‘허허’ 하시며 잘 받아주신다”고 웃었다. 최근 선수들로부터 메신저 이모티콘을 선물 받은 김 감독은 단체방에서도 어린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모티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곧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한참 어린 선수들의 텐션을 따라 이모티콘을 쓰기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김 감독도 “연습장에서는 단호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은 거의 터치 안 한다”면서 선수들과 편히 지내는 근황을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농담반 진담반 생활하고 있다. 여자팀이라고 해서 숨길 것도 없고 여자라는 편견보다는 선수로서 대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초반과 달리 이제는 경기장에서 가끔 엄한 모습도 보이지만 선수들도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희진도 “집중 못할때나 연습한 플레이가 안 나왔을 때 감독님이 한말씀하면 다시 정신이 돌아온다”고 밝혔다. 역대 최다표로 올스타 1위에 오른 김희진은 23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팬들이 붙여준 ‘곰돌희’라는 별명과 함께 올스타전에 나선다. 김희진은 “곰돌희는 처음 들어서 생소하다”면서도 “곰돌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자연스럽게 많이 붙어서 괜찮은 것 같다. 별명 부자 느낌도 난다”고 웃었다. 김희진은 “감독님이 저한테 세게 때리라는 주문을 많이 하시는데 그렇게 때리려고 노력하고 5, 6라운드도 그럴 예정”이라며 올스타전 이후에도 맹활약을 다짐했다.
  • 산삼공사일 땐 언제고…봄배구도 흔들리는 인삼공사의 부진

    산삼공사일 땐 언제고…봄배구도 흔들리는 인삼공사의 부진

    한때 ‘산삼공사’라는 얘기까지 나오던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부상이 이어지고 선수들의 활약이 엇박자가 나면서 봄배구 진출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인삼공사는 17일 기준 12승 11패, 승점 37로 4위를 지키고 있다. 5할 승률은 간신히 사수하고 있지만 이달 1승 4패로 부진하면서 3위 GS칼텍스와 승점 차가 9점까지 벌어졌다. 지난 16일 한국도로공사전 0-3 패배를 비롯해 승점도 못 따는 경기도 반복되고 있다. 1월에 승점 4를 확보하는 데 그쳤는데 그나마도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맞붙어 3-0 승리를 거둔 덕분이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던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이소영 영입으로 전력을 크게 끌어 올리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2라운드까지 GS칼텍스에 승점 1이 모자란 3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3라운드 5할 승률로 고전하더니 4라운드에선 흥국생명보다 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지금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인삼공사가 부진한 이유로 염혜선과 노란의 부상을 빼놓을 수 없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3라운드 중반 손가락 골절상으로 빠졌고, 주전 리베로 노란도 최근 무릎을 다쳤다. 특히 염혜선의 부상으로 선수들이 갑자기 기존과 달라진 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7일 “하효림이 잘해주고 있지만 염혜선과 플레이하는 패턴이 다르고 한 시즌을 끌고 나간 적이 없어 경기 운영에 부침이 있다”고 짚었다. 공격의 핵심인 이소영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엇박자 호흡도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3경기 득점을 보면 이소영이 8점, 22점, 7점을 낼 때 옐레나는 24점, 16점, 20점을 올리며 엇박자가 났다. 장 위원도 “디그나 수비는 괜찮은데 큰 공격에서 시너지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 창단으로 여자부도 7구단 체제가 되면서 남자부처럼 4위가 3위와 승점 차가 3점 이하여야 봄배구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인삼공사는 상위팀에 철저하게 약하고 순위가 더 낮은 흥국생명에도 덜미를 잡히고 있어 봄배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고난의 후반기를 보내는 인삼공사로서는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 ‘10억명 중 단 하나의 스타’ 김연경, 2021 세계 최고 여자배구 선수 선정

    ‘10억명 중 단 하나의 스타’ 김연경, 2021 세계 최고 여자배구 선수 선정

    역시 김연경(34)은 최고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여자 배구 선수로 선정됐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제휴해 배구 관련 소식을 전하는 발리볼 월드는 16일(한국시간) 지난해 최고의 선수로 김연경을 꼽았다. 발리볼 월드는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020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한 전 세계 남녀 배구 선수 12명의 순위를 매겨 지난 10일부터 공개해 왔다. 발리볼 월드는 “‘10억명 중 단 하나의 스타’인 김연경은 기술, 리더십, 카리스마로 세계를 사로잡았다”면서 “자신의 마지막인 올림픽에서 김연경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으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2021년은 김연경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된 해였다”면서 “데뷔한 지 17시즌 만에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3연속 올림픽 출전과 두 번째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끌었다”고 김연경의 업적을 설명했다. 이어 “김연경은 2020~21시즌 한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고 부연하며 김연경의 대표팀 활약을 조명했다. 김연경은 VNL에서 196점으로 활약했고, 올림픽에서는 환상적인 활약으로 예상보다 더 좋은 4강 진출을 만들어 냈다. 특히 4강의 분수령이었던 일본전에서 30점을 기록하며 김연경은 역대 최초로 올림픽에서 4경기 3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발리볼 월드는 지난해 소셜미디어서 김연경이 가장 많이 거론된 선수이자 배구 선수 최로로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넘은 선수라는 점도 짚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2020 도쿄올림픽에서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상대했던 지오반니 귀데티 감독은 “김연경은 러시아 선수의 몸과 미국 선수의 파워 그리고 일본 선수의 기술, 브라질 선수의 민첩성을 모두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 드디어 옷 벗어 던진 ‘버럭 호철’… 정작 선수들은 “존경해요”

    드디어 옷 벗어 던진 ‘버럭 호철’… 정작 선수들은 “존경해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드디어 옷을 벗어 던졌다. 과거 남자배구에서 ‘버럭 본능’을 뽐낸 그의 과감한 결단이었지만 정작 선수들에게는 메시지가 통하지 않은 분위기다. 여자배구로 오면서 너무나 부드럽고 인자해진 그의 지도 스타일 덕분이다. 김 감독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1승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지난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에서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기업은행은 8연패를 벗어났고, 김 감독은 2014~15시즌 이후 2508일 만에 승리 기쁨을 누렸다. 이날 기업은행은 1세트를 내주며 또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세트마다 에이스가 등장하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범실은 25개로 흥국생명보다 7개 많았지만 블로킹 득점이 17점으로 흥국생명의 7점을 압도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의 주인공 표승주가 블로킹을 4개나 했고,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도 6개나 성공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지만 김 감독도 첫 승이 간절했다. 연패 속에 웃으면서도 웃는 게 아니었던 김 감독의 애타는 마음은 4세트에 드러났다. 기업은행이 17-19로 지던 상황에서 상대의 강스파이크를 김희진이 어렵게 받아냈고 이후 불안정한 연결을 달리 산타나가 득점으로 만들자 김 감독은 뒤돌아서 양복 상의를 벗었다. 과거 남자배구 감독 시절 ‘호통호철’을 다시 소환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2, 3세트 이겨놓고 범실 갑자기 쏟아지면서 정신줄 놓고 하는 것 같아서 벗었다”고 밝혔다. 고심 끝에 나름 선수들을 일깨우기 위한 일종의 신호였던 것. 그러나 정작 웜업존에서 이를 바라보던 표승주는 “웃으며 벗으셔서 그냥 ‘아 벗으셨네’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표승주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김 감독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산타나는 ‘호통호철을 아느냐’는 질문에 “정말이냐.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며 “감독님은 긍정적인 이야기로 용기를 많이 준다. 존경하는 분”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표승주도 “정말 대단하신 게 운동할 때 한 명 한 명 다 짚어주셔서 무서워한다기보다는 선수들이 더 배우려고 한다”면서 “시도하라고 하신 걸 저희가 시도해서 성공하면 같이 좋아해주신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현직 감독 중 유일하게 팬들이 화내기를 기대하는 인물이지만 정작 본인이 삼가면서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수많은 카메라가 그를 향해 있지만 오히려 보란 듯이 화를 안 보여준다. 순간순간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스스로도 “내가 옷을 벗는 걸 많은 분이 기대하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워낙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차상현 감독도 화를 내던데 왜 나만 그러느냐”고 억울해하지만 스윗한 모습은 다른 감독에게서 볼 수 없는 김 감독만의 특별함이기도 하다. 너무 부드러워진 탓에 선수들에게 메시지 전달에는 실패했지만 옷을 벗고 첫 승리를 거둔 만큼 김 감독도 앞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내가 옷 벗는다고 이기겠나. 선수들이 잘했다”면서도 “벗고 안 벗고를 떠나서 어떤 때는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조금씩 선보일 ‘버럭’을 예고했다.
  • 표승주·산타나 ‘인생경기’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부임 첫 승리

    표승주·산타나 ‘인생경기’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부임 첫 승리

    42일 만에 드디어 이겼다. 모처럼 거둔 승리에 감독도 선수들도 모두 활짝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에서 3-2(21-25 28-26 25-19 25-22 15-12)로 승리하며 8연패에서 벗어났다. 기업은행의 약점이던 달리 산타나가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신해 23점으로 폭격했고, 표승주도 자신의 프로 한 경기 최다인 28점(종전 25득점)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에이스 김희진도 22점으로 기업은행은 3명의 선수가 무려 73점을 합작했다. 김호철 감독은 마침내 여자배구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1세트 경기만 보면 이날도 흥국생명의 승리가 예상됐다. 흥국생명은 캣벨과 이주아를 앞세워 1세트를 주도했다. 기업은행은 표승주가 5점으로 분전했지만 산타나가 4점에 공격성공률 30.77%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반까지 2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흥국생명은 박혜진의 공격과 상대 범실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흐름이 달라졌다. 산타나가 영웅이었다. 산타나는 2세트에 무려 10점이나 올렸는데 공격성공률은 71.43%나 달했다. 그야말로 손에 걸리면 걸리는 대로 다 득점인 수준이었다. 산타나의 대활약에 힘을 낸 기업은행은 끈질기게 흥국생명을 추격했고 23-21의 상황에서 표승주의 블로킹과 산타나의 속공으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 접전에서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의 범실과 산타나가 마지막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기어이 28-26 승리를 거뒀다.2세트에 산타나가 있었다면 3세트에는 표승주가 있었다. 표승주는 3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64.29%에 달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 캣벨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지만 3세트에 제대로 미친 표승주를 당해낼 수 없었다. 넉넉히 앞서가던 기업은행은 김수지의 블로킹과 표승주의 속공로 24-19를 만든 후 캣벨의 범실로 25점째를 얻으며 세트를 따냈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이 4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캣벨이 제 컨디션을 찾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기업은행은 이번엔 김희진이 8득점 공격 성공률 44.44%로 활약했지만 흥국생명을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5세트까지 펼쳐진 승부에서 웃은 쪽은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은 김희진의 활약을 앞세워 초중반 승부를 앞서 나갔다. 14-9에서 상대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했지만 마지막에 김희진의 마무리로 마침내 감격의 첫 승리를 거뒀다.
  • 조송화 싹 지운 기업은행, 센터는 역시 김희진

    조송화 싹 지운 기업은행, 센터는 역시 김희진

    한때 조송화가 차지했던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단체사진의 센터는 역시 김희진의 몫이었다. 기업은행은 1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분전 끝에 1-3(17-25 22-25 25-22 23-25)으로 패배했다. 상대의 서브에 고전하며 리시브 효율이 17.65%에 그쳐 37.04%를 기록한 현대건설에 밀린 것이 뼈아팠다. 현대건설은 9연승을 달렸다. 이날도 패배하며 8연패에 빠진 기업은행이지만 모처럼 희망도 봤다. 지난달 23일 한국도로공사전 3세트부터 시작해 14세트 연속으로 내줬던 기업은행은 아픔을 딛고 이날 3세트를 따내며 15세트 만에 웃을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먼 기업은행이지만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 조금씩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였다. 4세트도 비록 패배하긴 했지 1위 팀을 상대로 끈질기게 따라가는 저력을 보인 점도 고무적이었다. 김 감독은 “시작이 너무 안 좋았다”면서 “연습도 잘했고 준비도 잘했는데 1, 2세트까지는 몸이 무거운지 움직임이 둔해보였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3세트를 따내면서 김 감독도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못 이길 것 같지만 5세트까지 가나 기대해봤다”고 웃었다. 기업은행은 라이트 김희진의 활약으로 그나마 무기력한 패배를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라이트로 고정 출전하는 김희진은 이날 팀에서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표승주(10점)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전위(14점), 후위(7점), 블로킹(1점) 등 득점 방식도 다양했다. 김 감독은 “김희진이 지금 외국인 선수나 마찬가지”라며 “주문을 많이 하는데 스트레스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팀에서 해줘야 할 선수라서 힘이 들더라도 견뎌줘야 한다”고 에이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달리 산타나가 몸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김희진이 지금처럼 꾸준히 활약해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김희진의 존재감은 기업은행 단체 사진에서도 드러났다. 김희진은 새로운 단체사진에서 센터 자리에 섰다. 이전에 조송화가 주장의 자격으로 센터에 섰지만 구단이 조송화를 계약 해지한 이후로 지금은 김희진의 자리가 됐다. 프랜차이즈이자 에이스, V리그 역대 최다 득표 올스타인 만큼 대체불가한 센터 자원이다. 기업은행은 김 감독 부임 이후 구단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에서 내부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을 싹 뜯어 고쳤다. 김 감독의 격리가 해제된 이후 곧바로 감독 프로필 사진을 찍은 것을 비롯해 단체사진은 물론 경기장 내부에 있던 설치물들을 전부 새롭게 설치했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기업은행은 이날 1위 팀을 상대로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다음 경기는 이번 시즌 거둔 3승 중 1승 상대였던 흥국생명인 만큼 기업은행이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블로퀸’은 나야! 나야! 나야!

    ‘블로퀸’은 나야! 나야! 나야!

    ‘40대 정대영이냐, 30대 양효진이냐, 20대 이주아냐.’ 이번 시즌 여자배구 블로킹 대결이 세대별 대표 센터 3인방의 경쟁으로 뜨겁다. 10일 기준 정대영(41·한국도로공사)이 세트당 평균 0.787개로 1위, 양효진(33·현대건설)이 0.769개로 2위, 이주아(22·흥국생명)가 0.750개로 3위다. 전체 성공 개수로 따져도 양효진이 60개, 정대영 59개, 이주아가 57개로 한 경기에 뒤집힐 수 있는 차이로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블로킹 대결이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유는 양효진의 부활과 정대영의 건재, 이주아의 성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 ●33세 양, 올림픽 기세 타며 회복세 2009~10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11년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했던 양효진은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0.545개로 전체 5위에 그치며 처음으로 하락세를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해외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맹활약하더니 시즌에 돌입하자 기세를 이어 다시 ‘블로퀸’의 명성을 되찾았다. 대표팀에서 상대에 따라 점프 타이밍은 물론 손 모양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연구하다 보니 안 그래도 잘하던 배구를 더 잘하게 됐다. ●41세 정, 세트당 0.787개로 1위 과시 정대영은 그야말로 ‘노익장’을 뽐내는 중이다. 여자배구 최고령 선수인 정대영은 40대에 접어든 지난 시즌 2위에 오르더니 이번 시즌엔 1위를 달리고 있다. 정대영은 “어렸을 땐 멋모르고 했던 것 같은데 오래 하다 보니까 재미도 있고 알아가는 것도 많다”면서 “경기를 많이 하니까 눈에 보여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비결을 꼽았다. V리그 원년 블로킹 1위였던 정대영이 이번 시즌에도 블로킹 1위를 차지한다면 ‘역대 최고령 1위’의 대기록을 쓰게 된다. ●22세 이, 빠른 발 이용해 기록 2배 상승 이주아는 이번 시즌 성장세가 눈부시다. 데뷔했던 2018~19시즌에 평균 0.402개, 2019~20시즌 0.380개, 2020~21시즌에도 0.354개였던 이주아는 지난 시즌보다 두 배 이상의 기록을 쓰고 있다. 다른 선수보다 빠른 발을 이용해 대응하는 게 이주아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주아는 “작년 시즌에 블로킹이 많이 떨어져서 비시즌 동안 영상도 많이 보고 블로킹을 더 많이 신경 썼다”면서 “언니들(정대영, 양효진)을 보고 배우면서 타이밍도 맞춰보고 생각하는 블로킹을 하고 있다”고 비결을 밝혔다. 블로킹 1위 자리에 대해 “조금은 욕심이 있다”고 밝힌 이주아가 두 거장에 밀리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양효진 이후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를 찾아야 하는 한국배구로서도 희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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