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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왕전 합류 험난한 길… 벼랑 끝 살아난 오유진, 3회전 진출

    패왕전 합류 험난한 길… 벼랑 끝 살아난 오유진, 3회전 진출

    한중일 여자바둑 삼국지인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뽑는 선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세계여자바둑패왕전 국내 선발전 예선 2회전 19경기가 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려 한국 여자기사 랭킹 2위 오유진 9단을 포함해 23명의 3회전 진출자가 가려졌다. 원래 24경기가 열렸어야 하지만 참가 신청자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기권했고, 이번 대회 개최 전 다른 일정이 있었던 김은지 2단은 전날 김은선 5단에게 흑 불계승했다. 또 박지연 5단과 장혜령 2단은 6일 맞붙는다. 본선에는 5명이 출전하는데 한국팀 선수 구성은 랭킹 시드 1명(최정 9단)과 후원사 시드 1명, 국내 선발전 통과자 3명으로 이뤄진다. 후원사 지명은 국내 선발전이 끝난 뒤 이뤄진다. 백을 쥐고 권효진 7단과 2회전에서 맞붙은 오유진 9단은 49수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상변에 50수를 놓은 뒤 리드를 내주기 시작했다. 승부 예측 인공지능(AI)은 이때 권효진 7단의 승리 확률을 61.0%로 예측했다. 중앙을 중심으로 우변과 좌변에서 기싸움을 벌이던 96수까지 권효진 7단의 AI 예측 승리 확률은 87.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100수를 넘겨 우하귀와 우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오유진 9단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권효진 7단은 우변 중앙에 놓은 107수가 뼈아팠다. 이때까지 50대50으로 팽팽했던 AI 승부 예측은 오유진 9단의 승리 확률을 79.7%로 내다봤고, 이후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오유진 9단이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마리야 1단을 꺾고 2회전에 진출한 강다정 3단은 여자기사 랭킹 9위 오정아 5단에게 졌다. 오정아 5단은 대국 시작부터 158수까지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나 좌변에 159수를 놓은 뒤 승리 확률이 36.6%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강다정 3단이 중앙 싸움에서 승기를 내주는 194수를 놓고 말았다. 오정아 5단은 흑 5집반승을 거뒀다. 이 외에도 조혜연 9단, 박소율 2단, 이영주 3단, 김민서 1단 등이 불계승으로 3회전에 진출했다. 3회전은 6일 한국기원에서 대면 대국으로 열린다. 이번 대회 국내 선발전은 7일 하루를 휴식하고 8일 4회전을 치른 뒤 14일에 한국 대표팀 엔트리에 오를 3명을 가리는 결선 3경기가 열린다. 한중일 대표 기사가 참가하는 본선 경기는 다음달 22일부터 온라인 대국으로 펼쳐진다.
  • 승부사 49명 중 3명만 산다…패왕전 사활 건 선발전 출발

    승부사 49명 중 3명만 산다…패왕전 사활 건 선발전 출발

    한중일 세 나라를 대표하는 여자바둑 기사들의 국가 대항전인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이 강다정 3단과 마리야 1단의 경기로 4일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1959년 서울신문이 주최해 2003년까지 열렸던 국내 종합기전인 패왕전이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과 합쳐지면서 19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여자 기사들이 5명씩 팀을 이뤄 연승 대항전으로 우승을 가린다. 농심 신라면배와 같은 방식이다. 제한 시간 1시간, 초읽기 1분 1회도 같다. 한국팀 선수 구성은 랭킹 시드 1명과 후원사 시드 1명, 국내 선발전 통과자 3명으로 이뤄진다. 5명의 선수 중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초대 챔피언으로 현재 국내 랭킹 1위인 최정 9단 1명만 확정된 상태다. 후원사 시드 1명은 선발전 종료 뒤 발표된다. 이날 강다정 3단과 마리야 1단의 대국은 49명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열리는 국내 선발전 예선 1회전의 유일한 대국으로 24판이 벌어지는 2회전 48명에 들어가기 위한 경기다. 백을 잡고 불계승한 강다정 3단은 5일 오정아 5단과 2회전에서 맞붙는다. 오는 8일까지 국내 선발전 예선을 치르고, 14일 결선으로 3명의 선수를 선발한다. 호반그룹이 후원하고 서울신문과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의 총상금 규모는 3억원,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3연승하면 2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200만원씩 추가된다. 또 매 판 12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책정됐다. 또 이번 대회는 11년 만에 창설된 한국 주최의 세계여자바둑대회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보해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이 5차례 열렸고,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이 9회 진행됐지만 이후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세계여자바둑대회는 끊겼다. 현재 세계여자바둑대회는 중국이 주최하는 오청원배, 궁륭산병성배, 황룡사배, 천태산배와 일본이 주최하는 센코배가 있다.
  • ‘한중일 최고수’ 센 언니들이 붙는다… 억 소리 나는 패왕전[스포츠 라운지]

    ‘한중일 최고수’ 센 언니들이 붙는다… 억 소리 나는 패왕전[스포츠 라운지]

    19년 만에 돌아온 ‘서울신문 패왕전’이 오는 4일 국내 예선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지난해 창설한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을 계승한 대회로, 공식 명칭은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이다. 개인전이 아닌 국가대항전으로 규모가 커졌다. 남자 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대회 참가 기회가 적은 여자 기사들이 펼칠 명승부에 바둑계의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패왕전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바둑 부흥 이끈 패왕전 패왕전은 서울신문이 1959년부터 주최해 국수전, 최고위전과 함께 초창기 한국 바둑계를 이끈 대표 기전으로, 국내에 바둑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많은 기사가 도전했지만 고 조남철·김인 9단, 고 정창현 7단, 조훈현(69) 9단, 이창호(47) 9단, 유창혁(56) 9단 등 딱 6명만이 왕좌에 올랐다. 대회 통산 20회 우승의 조훈현 9단은 패왕전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조훈현 9단은 1977년부터 1993년까지 16년 연속 우승했다. 1994년 제자 이창호 9단에게 아성이 깨졌지만, 1996년부터 2000년 대회까지 다시 연달아 우승하며 패왕전의 강자임을 보여 줬다. 2003년 유창혁 9단의 우승을 끝으로 중단된 패왕전은 올해 서울신문과 호반그룹, 한국기원의 협력을 통해 ‘여자바둑 삼국지’로 부활했다. 한국이 주최하는 세계여자바둑대회는 2011년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이후 11년 만이다. 국가별로 5명의 대표 기사가 출전해 승자는 계속해서 바둑을 두고, 패배한 나라는 다음 주자가 대결에 나서는 방식이다. 우승 상금은 1억원으로 일본의 센코배 월드바둑여류최강전(1000만엔), 중국의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50만 위안)와 함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은 랭킹 1위 최정(26) 9단이 출전을 확정했고, 후원사가 선정하는 1명과 4일부터 열리는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3명의 대표 기사가 나선다. 본선 1차전은 5월 22~28일 열린다. 본선 2차전은 10월 개최 예정이다. ● 한중일 최강자·기대주 한자리 바둑 팬들에게 패왕전은 한국과 중국, 일본 여자 기사들의 실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현재 여자바둑을 주름잡고 있는 최정 9단과 라이벌 위즈잉(25) 7단의 맞대결 이외에도 한중일 세대교체의 기수인 김은지(15) 2단, 우이밍(16) 3단, 나카무라 스미레(13) 2단의 라이벌전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한중일 바둑 지형도를 살펴보면 굳건한 1인자와 도전자들 그리고 어린 세대의 성장을 공통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한국에선 최정 9단이 오랫동안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여자국수전과 여자기성전에서 연달아 최정 9단을 무너뜨린 오유진(24) 9단을 비롯해 김채영(26) 7단, 조승아(24) 5단을 ‘빅4’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정유진(16) 2단, 김은지 2단 등 어린 기사들이 선배의 뒤를 쫓아 성장하고 있다. 중국 역시 위즈잉 7단이 견고한 가운데 저우훙위(20) 6단이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 1인자의 자리를 넘본다는 평가다. 탕자원(18) 4단, 우이밍 3단 등 중국 여자바둑의 세대교체를 이룰 차세대 바둑 기사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일본은 후지사와 리나(24) 5단이 1인자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셰이민(33) 7단, 우에노 아사미(21) 4단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나카무라 스미레 2단의 성장세도 거침없다. 한국에서 유학한 나카무라 스미레 2단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으로 최근 일본 바둑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올해 여류명인전 본선리그에서 5승 1패를 기록해 역대 최연소 도전권을 획득했다. 오는 13일부터 1인자 후지사와 리나 5단과 3번기를 둔다. 목진석(42) 바둑 국가대표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국, 중국, 일본의 1인자가 건재하지만 조금씩 세대교체의 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짚었다. 패왕전은 각국의 최강자뿐 아니라 한국의 바둑 팬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각국 기대주들의 실력까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인 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 반 설렘 반 “그래도 우승은 한국” 팬들만큼이나 바둑 기사들의 기대감도 크다. 최정 9단은 “한국에서 주최하는 여자 세계대회가 굉장히 오랜만인데, 코로나 때문에 세계대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렇게 멋진 대회가 열려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자 랭킹 2위 오유진 9단도 “한국에서 세계대회가 열리게 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단체전만의 묘미가 있는데, 단체전 방식으로 열려서 더 기쁘다. 꼭 출전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목 감독은 “남자 바둑에서는 농심 신라면배가 선수들은 물론 바둑 팬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계대회인데, 호반배도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해서 여자 기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가 될 것 같다”면서 “세계 여자바둑으로 봤을 때도 흥행할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선수들이 부담도 많이 느끼겠지만 우승했을 때 기쁨이나 영광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왕전은 크게 두 가지가 승부의 관건으로 꼽힌다. 첫 번째는 앞쪽에 나선 기사가 기세를 타고 얼마나 연승을 하느냐 여부다. 최대한 많은 기사를 쓰러트릴수록 남은 기사들이 대국을 준비하는 데 수월해진다. 두 번째는 믿을 만한 확실한 에이스가 있느냐 여부다. 과거 이창호 9단, 최근의 신진서(22) 9단이 농심 신라면배에서 보여 준 것처럼 에이스가 홀로 남은 상대를 다 격파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패왕전 역시 승부는 에이스의 손끝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한국의 최정 9단 혹은 중국의 위즈잉 7단이 우승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목 감독도 “뚜껑은 열어 봐야 알겠지만 한중 에이스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 우승의 키플레이어인 최정 9단의 각오는 남달랐다. 최정 9단은 “신진서 9단이 농심 신라면배에서 혼자 남았을 때 부담이 많이 됐을 텐데 잘 이겨 내서 정말 멋있다고 느꼈다. 저도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면서 “위즈잉 선수와 두는 것은 결과를 떠나 언제나 설레지만 1회 대회인 만큼 꼭 한국으로 우승컵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 ‘여자바둑 삼국지’로 돌아온 패왕전

    ‘여자바둑 삼국지’로 돌아온 패왕전

    서울신문 패왕전이 19년 만에 세계여자바둑대회로 돌아온다. 호반그룹과 서울신문, 한국기원은 2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조인식을 하고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의 출범을 알렸다. 김양기 호반건설 경영부문장과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 관계자와 여자바둑 세계 1위 최정 9단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패왕전은 1959년 서울신문이 주최해 초창기 한국 바둑계를 이끌던 대표 기전으로, 고 조남철·김인 9단,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등 당대를 주름잡던 한국 바둑계의 전설들이 거쳐 간 유서 깊은 대회다. 특히 조훈현 9단은 1977년부터 1993년까지 16년 연속 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며 이 대회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남겼다. 1994년 조훈현 9단의 아성을 제자인 이창호 9단이 깨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3년 유창혁 9단의 우승을 끝으로 명맥이 끊겼던 패왕전은 호반그룹과 서울신문, 한국기원의 협의를 거쳐 올해 세계여자바둑대회로 부활했다. 국내 여자 개인전 최초로 풀리그 본선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기존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의 규모를 확대하고 국제대회로 키운 것이다.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은 한중일 최고의 여자 기사들이 대결을 펼치는 ‘여자바둑 삼국지’다. 국가별로 5인 대표 기사가 출전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승자는 계속해서 바둑을 두고, 패배한 나라는 다음 주자가 대결에 나선다. 우승 상금은 1억원으로 일본의 센코배 월드바둑여류최강전(1000만엔), 중국의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50만 위안)와 함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단체에서 주관하는 여자바둑대회 중에는 상금이 가장 많다. 곽 사장은 “역사와 전통의 패왕전이 부활하는 데 힘써 주신 호반그룹과 한국기원에 감사드린다”면서 “2022 호반배 세계여자바둑 패왕전이 세계 여자바둑 활성화와 한국 여자바둑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9단은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를 갈 때마다 한국에도 좋은 대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호반그룹과 서울신문에서 멋진 대회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당연히 첫 대회는 한국이 우승해야 한다. 좋은 대회를 만들어 주셨는데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의 국내 선발전은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각국에서 예선을 마친 후 한중일 본선 1차전(1∼7국)은 오는 5월에 진행된다.
  • 여자바둑 ‘세기의 대결’… 랭킹 1위 최정 기선제압

    여자바둑 ‘세기의 대결’… 랭킹 1위 최정 기선제압

    여자바둑 세기의 대결에서 랭킹 1위 최정(26) 9단이 2위 오유진(24) 9단을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복수극을 시작했다. 최 9단은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 결승 5번기 첫 대결에서 오 9단을 상대로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이벤트 대회에서 3전 3승을 거두는 등 최근 상승세가 이날 경기에도 이어진 모습이었다. 초반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중반부에 접어들어 최 9단이 좌변 싸움에서 크게 앞서 승률 그래프가 최 9단 쪽으로 확 기울었다. 오 9단이 추격을 시도했지만 넘어간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다. 오 9단은 제한시간 2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돌입해 더욱 궁지에 몰렸고, 이후 최 9단의 승리 확률이 99%를 넘어가며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여자바둑 부동의 1인자인 최 9단은 지난해 말 오 9단과 맞붙은 여자국수전과 여자기성전을 연달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됐다. 최근 오 9단에게 3연패를 당했던 최 9단은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을 27승 6패로 벌렸다. 최 9단은 “번기 승부에서 첫판이 정말 중요한데, 첫판을 가져가서 조금 마음이 편하다”라며 “오유진 선수에게 최근 결승에서 연패 중이었는데, 오늘 승리로 끊어내서 더 기쁘고 많이 남은 만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호반그룹이 후원하는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두 기사의 결승 2국은 18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최정·오유진, 일곱 번째 운명의 결승전

    최정·오유진, 일곱 번째 운명의 결승전

    또다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이 성사됐다. 여자바둑 1인자 최정(26) 9단과 오유진(24) 9단이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왕좌를 놓고 다툰다. 오 9단은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 마지막 경기 조승아(24) 5단과의 대결에서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5승 2패를 기록한 오 9단은 6승 1패의 최 9단에 이어 리그 2위로 결승 5번기에 합류했다. 두 기사의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앞선 결승 맞대결 전적은 최 9단이 4승, 오 9단이 2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도 최 9단이 통산 26승 6패로 앞선다. 그러나 최근 석 달로 한정하면 오 9단의 기세가 더 무섭다. 오 9단은 지난해 11월 열린 26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결승 1국에서 최 9단을 꺾으며 15연패를 벗어나더니 내친김에 2-1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달 열린 5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도 2-0 완승을 하며 2연속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 9단은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덕에 2021년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여자 기사상을 수상했다. 새해부터 최고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만큼 두 기사의 각오도 남달랐다. 최 9단은 “오 9단에게 진 빚이 많아 이번에 갚았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불태웠고, 오 9단은 “최 9단과 5번기는 처음인데 다시 대국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쉽게 승리를 내주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이 후원하는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올해 바둑계 첫 우승자가 탄생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7∼18일, 21일, 28∼29일 K바둑 스튜디오에서 결승 5번기로 치러진다.
  • 또 만난 운명의 상대… 최정·오유진 호반배 결승 맞대결

    또 만난 운명의 상대… 최정·오유진 호반배 결승 맞대결

    또다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이 성사됐다. 여자바둑 1인자 최정(26) 9단과 오유진(24) 9단이 호반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왕좌를 놓고 다툰다. 오 9단은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 마지막 경기 조승아(24) 5단과의 대결에서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5승 2패를 기록한 오 9단은 6승 1패의 최 9단에 이어 리그 2위로 결승 5번기에 합류했다. 두 기사의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앞선 결승 맞대결 전적은 최 9단이 4승, 오 9단이 2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도 최 9단이 통산 26승 6패로 앞선다. 그러나 최근으로 한정하면 오 9단의 기세가 더 무섭다. 오 9단은 지난해 11월 열린 26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결승 1국에서 최 9단을 꺾으며 15연패를 벗어나더니 내친김에 2-1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열린 5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도 2-0 완승을 거두며 2연속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 9단은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덕에 2021년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여자 기사상을 수상했다. 새해부터 최고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만큼 두 기사의 각오도 남달랐다. 최 9단은 “오유진 9단에게 진 빚이 많아 이번에 갚았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불태웠고, 오 9단은 “최정 9단과 5번기는 처음인데 다시 대국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쉽게 승리를 내주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이 후원하는 호반 여자 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올해 바둑계 첫 우승자가 탄생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7∼18일, 21일, 28∼29일 K바둑 스튜디오에서 결승 5번기를 치른다.
  • 8년 만에 최정상 균열… ‘바둑 여제’ 패권 교체 초읽기

    8년 만에 최정상 균열… ‘바둑 여제’ 패권 교체 초읽기

    굳건할 것만 같았던 여자바둑 1인자의 자리에 균열이 났다. 부동의 여자바둑 최강자였던 최정(25) 9단의 독주 체제를 오유진(23) 9단이 깨면서 여자바둑의 패권이 넘어갈지 주목된다.오유진은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기 한국제지 여자 기성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최정을 상대로 21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1국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오유진은 종합전적 2-0으로 데뷔 후 첫 여자 기성에 올랐다. “굉장히 강한 선수를 결승전에서 이겨 더 기쁘다”고 했을 정도로 오유진에게 최정은 넘을 수 없는 견고한 벽 같은 존재였다. 최정은 97개월 연속 한국 여자바둑 랭킹 1위를 지키는 절대 강자다. 그러나 지난달 여자 국수전 결승 1국 승리로 최정 상대 15연패를 벗어나 결국 종합전적 2-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번에도 우승하면서 오유진이 최정의 먹이사슬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오유진이 6승 26패로 절대 열세지만 올해로 한정하면 4승 3패로 오유진이 앞선다. 특히 연달아 이어진 두 대회 결승 맞대국 전적이 4승 1패로 오유진이 절대 강세다. 지난달 여자 국수전 우승 덕에 9단으로 승단한 오유진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오유진은 “예전엔 (수를) 선택할 때 좀 더 안전한 수를 더 많이 뒀는데 요즘엔 더 적극적인 수를 두고 있다”며 “스스로 정체기라 판단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변화를 꾀했다”는 말로 성장의 비결을 설명했다. 맞대결 승리를 계기로 패권이 넘어간 경우는 신진서(21) 9단과 박정환(28) 9단의 사례에서 극명히 드러난 적이 있다. 신진서는 지난해 남해 7번기에서 박정환을 상대로 7전 7승을 거둬 국내 바둑 1인자의 세대교체를 이뤘다. 여자바둑계에서도 신진서처럼 오유진이 패권을 차지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연이어 우승한 만큼 오유진의 자신감도 넘친다. 오유진은 “앞으로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밝혀 여자바둑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 ‘최강’ 최정 꺾은 오유진… 5년 만에 여자 國手 탈환

    ‘최강’ 최정 꺾은 오유진… 5년 만에 여자 國手 탈환

    새 여자 국수가 탄생했다. 오유진 8단이 세계 여자바둑 1인자 최정 9단을 물리치고 5년 만에 여자 국수 타이틀을 되찾았다. 오유진은 25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6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에게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종합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오유진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여자 국수에 올랐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이며, 특별 승단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했다. 흑을 잡은 오유진은 중반으로 접어들며 상변 접전에서 우세를 확보한 뒤 끝까지 유리한 형세를 이어갔다. 최정은 우상귀에서 패를 만들며 판을 흔들었으나 오유진은 정확한 응수로 맞서 승리를 지켰다. 앞서 오유진은 지난 23일 결승 1국에서 불계승을 거둬 최정에게 당한 15연패의 기나긴 사슬을 끊었다. 2국은 최정이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오유진은 마지막 3국에서 완승을 해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유진은 “우승도 너무 오랜만이고 지금까지 계속 압도적으로 패한 선수를 이겨 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며 “오늘 바둑은 흐름이 계속 괜찮았고 두텁게 잘 짜여 나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최종국을 돌아봤다. 이어 “마음가짐에 신경을 썼던 게 좋게 작용한 것 같고, 요즘 컨디션이 괜찮아 결승전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열심히 해 2연패에 도전하고 싶고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꼭 선발되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대회 최초로 5연패에 도전했던 최정은 국내 여자 기전에서 10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정이 여자 기전 결승에서 진 것은 2011년 여류기성전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패한 이후 처음이다.
  • “목표는 모든 대회 우승”… 당찬 13세 바둑 천재

    “목표는 모든 대회 우승”… 당찬 13세 바둑 천재

    갓 데뷔한 신예지만 여자랭킹 8위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1000만원“학업 포기… 일과는 오로지 바둑뿐입단 떨어졌을 땐 여행만 다니기도인공지능으로 독학하며 실력 쌓아”한국바둑계는 늘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천재가 나타나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중국과 일본의 거센 도전에도 한국바둑이 무너지지 않고 ‘바둑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던 비결이다. 바둑계에 또 한 명의 천재기사가 등장했다. 기존의 천재가 모두 ‘소년’이었다면 이번에는 ‘천재 소녀’다. 2007년생으로 현역 최연소 프로기사인 김은지(13) 초단이 그 주인공. 김 초단은 2015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일찌감치 존재감을 알렸다. 당시에도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3년 전부터 입단 0순위로 꼽혔지만 프로의 문턱은 높았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29일 만난 김 초단은 “주변에서 입단할 거라고 했는데 계속 못 했다”며 “중간에 한 번 떨어졌을 때는 6개월 동안 제대로 바둑 두는 일 없이 엄마랑 여행하기도 했다”고 마음고생한 과정을 털어놨다. 이제 갓 프로에 데뷔한 신예지만 벌써 여자랭킹 8위에 올랐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 초단은 지난 7월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여자랭킹 2위 김채영(24) 6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17일에는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국내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누르고 태극마크를 따내기도 했다. 또 최근 진행된 농심배 세계바둑대회 예선에서는 4회전까지 진출하며 여자 프로기사 중 가장 오래 살아남는 실력을 보여 줬다. 김 초단은 “여자바둑리그에 출전하면서 실전 경험이 쌓이다 보니 실력이 는 것 같다”고 성장 비결을 밝혔다. 올해 벌어들인 대회 상금만 1000만원이 넘는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남녀 통틀어 같은 나이대에 적수가 없다”며 “현재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같은 나이 때 보여 줬던 기력보다 더 뛰어나다”고 김 초단의 실력을 평가했다. 중학교 1학년이어야 할 김 초단은 바둑에만 집중하고자 학업을 포기했다. 또래 친구가 연예인 등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을 나이지만 김 초단의 관심은 오로지 바둑이다. 김 초단은 “아침부터 국가대표 훈련실에 나와 공부하다가 5시에 끝나면 집에 가서 12시까지 인터넷 바둑을 둔다”고 온종일 바둑뿐인 일과를 설명했다. 많은 바둑기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바둑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 초단 역시 인공지능으로 바둑을 독학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으로 많은 수를 알게 되니까 자신감도 찾게 되는 것 같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끝내기를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재 소녀답게 김 초단은 당찬 꿈을 꾸고 있었다. 김 초단은 “전투를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어떤 기풍이든 가리지 않고 다 잘 두는 바둑기사가 되고 싶다”며 “언젠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원대한 목표를 밝혔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광저우金’ 조혜연 프로바둑기사 9단, 1년간 스토킹한 남성 고소

    ‘광저우金’ 조혜연 프로바둑기사 9단, 1년간 스토킹한 남성 고소

    일면식도 없는 스토커, 우승한 경기 전날도 난동조씨, 靑청원에 ‘솜방망이’ 스토커 처벌법 비판경찰에 신변보호와 스토커 강력 처벌 촉구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여자바둑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낸 ‘바둑여제’ 조혜연(35) 프로바둑기사 9단이 지난해부터 1년간 자신을 스토킹한 남성을 경찰에 고소했다. 조씨는 갈수록 험악해지는 스토킹을 견디다 못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4일 조씨로부터 지난 17일 재물손괴·협박·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남성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현장조사에도 A씨가 현장에 나타나 임의동행해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고소장에 적시된 사실관계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대 미혼여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A씨로부터 당한 피해를 알렸다. 이날 오후 9시 35분 현재 1497명이 하루 만에 청원에 동의했다.“공권력이 가두기는커녕 구류도 못해벌금 5만원에 훈방조치가 전부” 바둑 학원을 운영하는 조씨는 “A씨가 1년 전부터 저의 사업장에 나타나 갖은 욕설과 고함을 치고 있다”면서 “초등학생들은 스토커를 보고 놀라 트라우마가 생겼다. 학부모들의 불안과 근심도 엄청나다”고 불안해했다. 조씨는 “22일 밤에는 으슥한 곳에서 나타나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한 시간 정도 고함을 쳤다”면서 “그간 경찰에 3차례 신고했으나 사실상 훈방 조치했다. 그래서 오늘인 23일도 사업장에 나타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고 썼다. 조씨는 스토킹 관련 처벌이 약해서 재발하는 것 같다며 신변 보호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조씨는 “공권력이 이 사람을 가두기는커녕 구류도 하지 못한다”면서 “바둑 교습소의 어린 학생과 학부모도 피해를 입고 두려워하는 데까지 이르렀는데, 그간 경찰에 신고한 결과는 벌금 5만원이나 훈방조치 등이 전부”라고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했다. 조씨는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현행 스토커처벌법이 너무 경미하고 미약한 처벌을 해서 아닌가 싶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스토커처벌법을 강력 범죄로 다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스토커, 조혜연 찾아가 학원 벽에 음담패설·모욕 낙서 조씨는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원 미상인 남성에게 1년여 동안 스토킹 피해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조씨는 그간 겪었던 스토킹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조씨는 일면식도 없던 한 남성이 자신의 직장 건물 외벽에 지속해서 협박성 낙서를 남기는가 하면, 흉기를 들고 찾아와 협박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지난해 4월 한 남성이 처음 교습소에 나타나 ‘조혜연을 보러 왔다’며 횡설수설하기에 잘 달래서 보냈지만 이후에도 반복해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씨에 따르면 교습소 건물 벽에 ‘사랑한다’, ‘보고싶다’, ‘널 원한다’ 등 낙서를 남기기 시작했고 “조혜연은 나와 결혼한 사이”라며 허위 사실도 주장하고 다녔다. 심지어 구애 문구를 넘어 ‘더러운 여자’ 등 모욕적인 낙서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낙서의 양이 건물 외벽을 덮어 참다 못한 조씨의 아버지가 벽을 도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창호 9단도 꺾은 ‘바둑여제’ 조혜연대주배 남녀 최강자 여자 최초 우승자결승전 전날 스토커 찾아와 고성 소동 조씨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바둑여제’였지만 경기 전날에도 스토커의 행각에 떨어야 했다. 조씨는 지난 10일에는 여자 최초로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에서 우승했는데 결승전을 하루 앞둔 9일에도 조씨를 있는 바둑 학원을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 지난 22일 밤에는 으슥한 곳에서 나타나 온 동네에 들릴 만큼 큰 소리로 한 시간 정도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11살의 나이로 1997년 프로에 입단한 조씨는 2002년 세계여자바둑대회 우승을 거둔 뒤, 프로 통산 우승을 5번이나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03년 제9기 여류국수전과 이듬해 제5기 여류명인전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정상급 기사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단체 종목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8월 지지옥션배 결승에서는 이창호 9단과 대국해 반집 차이로 승리하며 우승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바둑 여제’ 최정, 여자 국수전 3연패

    ‘바둑 여제’ 최정, 여자 국수전 3연패

    한국 여자바둑 최강자 최정(23) 9단이 오유진(21) 7단을 꺾고 여자 국수전 3연패를 달성했다. 최정은 20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오유진에게 22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제1국에서 206수 백 불계승을 거뒀던 최정은 이로써 2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1국에서 역전승을 거뒀던 최정은 이날 2국 역시 불리하게 출발했다. 오유진이 좌변에서 실수한 틈에 우세를 잡았지만 실착(151수)을 두면서 재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유진이 결정적인 실수(160수)를 범한 틈을 놓치지 않은 최정은 다시 승기를 잡고 완벽한 마무리로 승리를 확정했다. 최정은 제22기 대회부터 3회 연속으로 여자 국수전 정상에 올랐다. 앞서 최정은 지난 3일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도 3연패를 이룬 바 있다. 72개월 연속 국내 여자바둑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최정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대회 5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우승을 15회로 늘렸다. 최정과 오유진의 상대 전적은 20승2패로 벌어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무적의 바둑 여왕 “전성기 아직 멀었어요”

    무적의 바둑 여왕 “전성기 아직 멀었어요”

    올해 68승 17패… 여자국수전 3연패 기대 女기사들 압도… 男기사에 승률 5할 이상여자바둑 세계최강자 최정(23) 9단이 개인통산 세 번째 여자국수타이틀에 도전한다. 국내 여자랭킹 1위인 ‘바둑 여왕’ 최정은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제24회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를 시작한다. 72개월 연속 국내 여자랭킹 1위를 질주 중인 그는 지난 3일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맹렬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18일 한국기원에서 만난 최정은 “짜릿하고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기대해 달라”며 여자국수 3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정은 여성 기사들이 약세인 프로바둑에서 남자 기사들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유리천장을 깬 주역이다. 여성 기사를 상대로 통산 317승 72패의 압도적 기록을 가진 그는 남자 기사와 맞붙은 대국에서도 161승 145패로 승률 5할이 넘는다. 국제대회 대진 추첨에서 최정을 피하게 된 남성 기사들이 드러내놓고 기뻐하는 건 더이상 낯선 풍경도 아니다. 올해 전적 68승 17패의 최정은 “내 전성기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최정은 “한중일 최강자인 박정환(26) 9단, 커제(22) 9단, 이야마 유타(30) 9단을 모두 이기고 남녀 통합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당당히 말한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는 중국의 위즈잉(22) 6단을 꼽았다. 최정은 “위즈잉과는 두었다 하면 연패 혹은 연승이다. 맞붙을 때마다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면서 “개인적으론 서로 한국어와 중국어를 가르쳐 주고 술도 같이 마시는 친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프로바둑에서 여성 기사들이 약세를 보이는데는 오랜 대국 시간을 버틸 체력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다. 최정은 날마다 필라테스와 조깅, 농구로 체력을 기르는 데도 열심이다. 최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국기원에서 바둑을 연구한 후 운동하고, 다시 인공지능과 바둑 대결을 펼친다”고 일상을 전했다. 글 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바둑 유튜버’ 조연우 “잠 못 잘까봐 밤엔 악플 안 봐요”

    ‘바둑 유튜버’ 조연우 “잠 못 잘까봐 밤엔 악플 안 봐요”

    이젠 구독자 5만여명 거느린 방송인 “영어 바둑 소개 채널 만들고 싶어요”5000년 역사를 지닌 바둑이 달라지고 있다. 보통 바둑 기사라고 하면 바둑판 앞에 앉아 부채를 휘두르며 흑돌·백돌을 만지작거리는 조용한 이미지가 연상되곤 하는데 이젠 바둑판에도 시끌벅적한 ‘유튜브 시대’가 열렸다. 고루함을 벗고 현란한 입담을 앞세워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그중에서도 조연우(30) 초단은 가장 앞서가는 ‘바둑 유튜버’다. 바둑을 소재로 1인 방송을 하는 것이 생소하던 2015년부터 시작해 이제는 유튜브 구독자가 3만여명, 아프리카TV에선 애청자(즐겨찾기 기능)가 2만 2000여명으로 총 5만 2000여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방송인이 됐다. 최근 경기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 초단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따라 기원에 갔다가 빠져서 매일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2005년 프로기사로 입단해 1년 정도는 바둑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대국에서 좋은 성적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이후 4년 반가량 한국기원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해외 바둑 보급 사업을 한 뒤 한국에 돌아와서 무얼 할까 고민하던 도중 문득 1인 방송을 통해 ‘바둑 예능’을 찍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 생방송은 금·토요일에 2시간씩 하는데 매번 동시 접속자 100~200명에, 누적 접속은 1000~3000명에 달한다”며 “여전히 대국에도 나가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EDGC팀 감독직을 맡고, 가끔 바둑TV에 출연도 하지만 이 중에서도 1인 방송이 가장 주된 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 초단은 “초반 6개월가량은 구독자가 많지 않은 편이라 힘들었다. 게다가 보통 프로기사는 주변에서 ‘사범님’이라 부르며 높여주기도 하는데 1인 방송을 하면서 자신을 굉장히 내려놔야 했다. 춤을 추기도 하고, 가벼워 보이는 행동도 많이 해야 해서 민망했다. 그런 것들이 다 하나하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댓글 100개당 1~2개꼴로 악플이 달리기도 한다. 수면에 영향을 미칠까 밤에는 댓글을 안 읽고, 하루 종일 마음이 안 좋을 수 있으니 아침에도 댓글을 보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의 대국을 개인 방송에서 해설 생중계할 때는 동시 접속자 수만 3만~4만명에 달했었는데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조 초단이 1인 방송을 하는 또다른 목적은 바둑 보급이다. 바둑 초보자를 위한 강의 영상도 찍어 올리고, 초등학생과 인터넷 대국도 한다. 앞으로 영어로 바둑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것 또한 장기적 목표로 잡고 있다. “바둑을 친근하게 다루다 보니 20~30대 친구들도 제 방송 채널을 많이 보고 있어요. 몇몇 구독자들은 제 영상을 보고 바둑을 처음 배웠다고 말하기도 하네요. 이쯤 되면 한국기원에서 저에게 포상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웃음)”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정 9단, 여류 기사 중 가장 빨리 통산 400승 달성

    최정 9단, 여류 기사 중 가장 빨리 통산 400승 달성

    ‘여성 바둑 최강자’ 최정(22) 9단이 여류 기사 중 최단 기간에 통산 400승 고지에 올랐다. 1일 한국기원은 최정 9단이 전날 중국 쑤저우시 우중구 궁륭산에서 열린 제9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라이벌’ 위즈잉 6단에게 281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통산 400승 달성과 동시에 대회 8강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정 9단은 여자기사 중 최단기간인 입단 8년 5개월 만에 400승 고지에 오르게 됐다. 이전기록은 박지은 9단의 13년 4개월이었다. 여자 프로기사의 400승은 최정 9단이 통산 4번째다.2010년 5월 18일 입단한 최정 9단은 2012년 여류명인전에서 첫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국내대회 8회, 세계대회 2회 우승 등 총 열 번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통산 599전 400승 199패(승률 66.77%)의 전적을 기록하며 여성 프로기사 중 최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정 9단은 “400승 달성을 대국 종료 후 알게 됐다”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워 기쁘고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 9단의 승리 기록 추이 1승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국내선발전 1회전 (2010.11.02) 100승 제41회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예선 1회전 (2013.06.28) 200승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선발전 4회전 (2015.07.16) 300승 2017 중국 여자 을조리그 2라운드 (2017.06.09) 400승 제9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16강 (2018.10.31)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그녀들의 한 수… 男들 리그 시청률 제쳤다

    그녀들의 한 수… 男들 리그 시청률 제쳤다

    흐름 읽기 쉬운 데다 팬서비스 적극적 ‘女 역대 최고 랭킹’ 최정 스타덤도 한몫7월 한국 바둑 랭킹 상위 100위 중 여자 기사는 단 두 명이다. 36위에 최정(22) 9단이 이름을 올렸고, 오유진(20) 6단은 98위다. 바둑에서의 남녀의 실력 차이는 엄청나다. 그렇지만 바둑팬들은 여자 바둑에 더 주목하고 있다. 25일 바둑TV 자료에 따르면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2월 20일~6월 3일)의 평균 시청률은 0.291%였다. 2017시즌 평균 시청률 0.192%에서 0.1%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지난달 12일 개막해 현재 5라운드까지 진행된 KB바둑리그(남자바둑리그)의 평균 시청률 0.242%를 훌쩍 넘었다. 2015년 시작된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원년에 참가팀이 7곳에 불과했으나 2016~2017시즌에는 8개팀으로, 2018년에는 9개팀까지 확장됐다. 한국기원에서 매년 2명씩 뽑던 여자 기사는 2016년부터 4명씩으로 늘어났다. 여자 바둑 기사들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대국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남자 바둑은 방송 해설을 듣더라도 왜 저런 수를 뒀는지 대중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자 경기는 눈으로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평이 많다. 팬 서비스 측면에서도 여자 기사들이 낫다. 남자 기사들은 이기더라도 덤덤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은데 여자 기사들은 승부의 흐름에 따라 감정 기복이 비교적 뚜렷하다. 웃는 표정이 카메라에 잡힐 때도 많다. 최정 9단이 속한 충남 SG골프 선수들은 여자바둑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폐막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 ‘고민보다 Go’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최정 9단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여자 기사들은 랭킹 100위 안에 들기도 쉽지 않았다. 최정 9단의 36위는 역대 여자 선수 최고다. 2018년 누적 상금은 약 1억 3000만원으로 7위에 랭크됐다. 전 세계 여자 프로 기사 중 최고의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배윤진(3단) 바둑해설위원은 “여자 기사들의 리액션도 좋고 대국 도중 실수도 간간이 나와서 재밌는 경기가 많이 펼쳐진다. 주 시청자층이 50~60대 남성인 것도 여자바둑리그가 인기를 끄는 데 다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MVP+다승왕+우승+댄스’…시상식날 가장 바빴던 최정 9단

    ‘MVP+다승왕+우승+댄스’…시상식날 가장 바빴던 최정 9단

    18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호텔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폐막식’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은 최정(22) 9단이었다. 최우수선수상(MVP)과 팀 우승(충남 SG골프), 다승왕 수상을 위해 세 번이나 시상대를 오르내렸다. 사회자가 “(이럴거면) 왜 자리에 내려갔었냐”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시상식 막판에는 개막식 때 우승 공약으로 내걸었던 ‘댄스 퍼포먼스’를 실천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의 ‘고민보다 GO’에 맞춰 팀원들과 군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정 9단은 한마디로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최정 9단은 2016시즌에 서울 부광약품 소속으로 첫 MVP를 받은 이후 이번에 두번째 MVP를 거머쥐었다. 정규리그에서만 14승2패를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3전 전승을 거두며 팀 창단 3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 앞장섰다.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최정 9단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MVP 상금 300만원, 다승왕 상금 200만원이 주어졌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정은 “좋은 팀을 만난 덕에 성적이 좋았다.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 모두 사랑한다. 팀 분위기가 계속 좋았다”며 “건강하고 즐겁게 오랫동안 바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바둑 최고 스타라는 칭찬에 대해선 “다들 너무 고생하고 있어서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감독님이 너무 잘 이끌어주셨다. 여자 리그를 위해 고생해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커제와 꼭 붙고 싶어요”… 반상의 여자 거포

    [스포츠&스토리] “커제와 꼭 붙고 싶어요”… 반상의 여자 거포

    꼭 10년 전이다. 미셸 위가 장타를 앞세워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성 대결을 펼쳤다. 10대 ‘천재 소녀’의 PGA 참가는 큰 관심을 끌었고 대회 흥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컷 탈락이 이어지자 “여자 투어(LPGA)로 돌아가라”는 비아냥이 봇물처럼 터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미셸 위는) 성 대결보다 LPGA 투어에서 우승을 먼저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점잖게 훈수했다. 스포츠에서 성 대결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그런데 세계 바둑계에 남자 프로기사들과 제대로 ‘맞짱’을 뜰 여고수가 등장했다. 출사표도 당차다. 남성 기사들을 많이 꺾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단다. 빈말이 아님을 성적으로 말한다. 올 상반기 다승왕(33승6패)에 올랐다. 상금도 박정환(4억 2500만원) 9단과 신진서(1억 5100만원) 8단에 이어 3위(8300만원)를 달린다. 지난 5월 제22회 LG배 세계대회에선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국내 랭킹은 54위. 남녀 프로기사 통틀어 작성된 기록이다. 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만난 ‘바둑 여제’ 최정(21) 7단의 이야기다. 최 7단은 “세계 1위 커제(중국) 9단과 지금껏 공식 대국을 벌이진 못했는데 꼭 한번 붙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1위 박정환 9단과도 다시 한번 대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9단과는 2012년 삼성화재배에서 만났는데, 너무 주눅이 들어 어떻게 바둑을 뒀는지도 모르겠다”며 “지금 둔다면 그때처럼 허무하게 질 것 같지는 않다”고 살짝 웃었다. 그래서 “지난 5월 LG배 본선 1차전 탈락이 가장 아쉬운 순간”이라고 털어놨다. 일본의 이다 아쓰시 8단을 맞아 불계패했다. 그는 “LG배 본선에서 커제 9단과 대국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본선 첫 판에서 떨어져 창피하기도 하고 속앓이도 겪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이런 게 실력”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 LG배 세계대회에서 여성 기사로 유일하게 2년 연속 32강에 진출한 주인공이다. 현재 최 7단의 실력은 국제무대 최상위권에 근접해 있다. 세계대회에 나가 선전을 거듭한다면 ‘톱10’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최 7단은 우리나라 여자바둑단체전의 ‘주장’을 맡았다. 실력뿐 아니라 마지막 주자로서 갖춰야 할 ‘강심장’이어서 그렇다. 우리나라 여자대표팀은 올해 두 차례 세계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중국 천태산 농상은행배에서는 최 7단이 3전 전승을 거둬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단체전이라고 해서 개인전과 달리 느끼진 않지만 아무래도 투지를 더 발휘하고, 이겼을 때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주량도 남성에 처지지 않는다. ‘주사파’(음주를 좋아하는 기사) 가운데 ‘소주파’다. 그는 “(소주+맥주) 섞어 마시면 다음날 힘들어서 그냥 소주로 2~3병 마신다. 칵테일 소주는 음료수를 마시는 느낌이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또 웃었다. 취미를 물으니 뜻밖에도 공으로 하는 스포츠란다. 야구, 축구, 농구, 족구, 탁구를 좋아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기원과 가까운 성동구 뚝섬 ‘서울의 숲’에서 남자 바둑 국가대표 선수들과 족구를 즐긴다는 최 7단은 ‘반상의 강타자’다운 한마디를 던졌다. “홍일점으로 그냥 끼워 주는 ‘깍두기’ 같은 선수가 전혀 아니랍니다. 제대로 된 수비수입니다. 나름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요.”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남자 기사들 꺾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남자 기사들 꺾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꼭 10년 전이다. 미셸 위가 장타를 앞세워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성대결을 펼쳤다.10대 ‘천재 소녀’의 PGA 참가는 큰 관심을 끌었고 대회 흥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컷 탈락이 이어지자 “여자 투어(LPGA)로 돌아가라”는 비아냥이 봇물처럼 터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미셸 위는) 성대결보다 LPGA 투어에서 우승을 먼저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점잖게 훈수했다. 스포츠에서 성대결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세계 바둑계에 남자 프로기사들과 제대로 ‘맞짱’을 뜰 여고수가 등장했다. 출사표도 당차다. 남성 기사들을 많이 꺾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단다. 빈말이 아님을 성적으로 말한다. 올 상반기 다승왕(33승6패)에 올랐다. 상금도 박정환(4억 2500만원) 9단과 신진서(1억 5100만원) 8단에 이어 3위(8300만원)를 달린다. 지난 5월 제22회 LG배 세계대회에선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국내 랭킹은 54위. 남녀 프로기사 통틀어 작성된 기록이다. 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만난 ‘바둑 여제’ 최정(21) 7단의 이야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자와 달리 여자 바둑이 세계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중국 남자 선수들의 경우 선수층이 엄청 두텁다. 재능 있는 기사들도 많다. 이에 비해 여자 기사는 중국도 선수층이 엷다. 또 3년 전부터 국내에 여자바둑리그가 생기면서 전보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 국가대표팀이 출범한 것도 도움이 됐다. →여자단체전에서 중국과 붙을 때 느낌은 어떤가.-그동안 계속 해온 것이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국내 기사들과 둘 때보다 투지가 더 생기고, 이겼을 때 기쁨이 더 큰 거 같다. (단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 힘이 더 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대국이 끝나면 함께 노래방도 가고 얘기도 많이 한다. 위즈잉 5단과 라이벌이지만 둘이 있을 때는 바둑 이야기를 안 한다. 대국이 끝나고 나서도 바둑 얘기하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연예인과 취미 이야기를 한다. →최 7단의 취미는.-운동이다. 공으로 하는 것은 다 좋아한다. 야구, 축구, 농구, 족구, 탁구를 좋아한다. 특히 족구가 전문 분야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까운 ‘서울의 숲’에 가서 남자대표 선수들과 족구한다. (저는) 족구할 때 거의 남자팀에 들어간다. 남자 실력 수준이다. 홍일점으로 끼워 주는 ‘깍두기’ 차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수비수다. 헤딩은 머리가 아파서 안하고 주로 발로 받는다.(웃음) →꼭 대국하고 싶은 기사가 있나.-커제(중국) 9단이다. 세계 1위이고 잘 두니까. 박정환 9단과 처음 대국 할 때가 2012년 삼성화재배 본선이었다. 너무 주눅이 둔 상황에서 뒀다. 지금은 그렇게 질 거 같지는 않다. (박 9단이) 워낙 잘 두니까 (제가) 뭐라고 하기에는 그렇다.(ㅎㅎㅎ) →국내 랭킹은.-현재 54위인데 곧 51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23세 때까지 랭킹 20위에 든다고 했는데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는 거 같다. →알파고가 바둑에 끼친 영향은.-우선 바둑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틀에 박힌 수를 많이 뒀다면 지금은 두고 싶은 대로 둔다. 바둑 외적으로 보면 홍보와 보급 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알파고가 인간보다 센 존재여서 앞으로 ‘인간 바둑을 보겠나’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예전엔 좀 이상한 수를 두면 혼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없이 둔다. 알파고 덕에 편해졌다. →본인의 바둑 기풍은 어떤가.-어릴 때는 막 싸움만 하는 무식한 스타일이었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의 ‘우주류’에 영향을 받아서 중앙 지향적이고 두텁게 두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물론 상대가 먼저 걸어오는 싸움은 마다하지 않는다. →약점과 라이벌은 누구.-중반전과 중앙에 강한 편이다. 거꾸로 후반전과 계산에 정교하지 못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파고드는 기사가 많지는 않다. 아직은 제 실력이 다른 기사들이 연구하고 파고들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의 위즈잉 5단을 평생의 라이벌로 생각한다. 위즈잉 5단은 바둑도 잘 두고 겸손하기까지 하다. 서로 도움이 되는 존재다. 나태해질 때면 자극이 되고 예전엔 좀 많이 져서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지금은 모두 극복했다. →하루 일과는.-단조롭다. 바둑 공부와 운동, TV 시청, 가끔 노래방 가는 정도다. 노래방은 스트레스 풀려고 가는데, 혼자 가서 아이돌 노래로 2시간 정도 부른다. 좋아하는 아이돌은 ‘방탄소년단’이다. 18번도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다.→상금이 많던데 용돈은 얼마나.-2014년부터 연간 상금 1억원을 돌파했다. 제 통장이 따로 있는데 관리는 부모님이 해주신다. 용돈은 필요할 때마다 받는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가끔 쏜다. →바둑 아마추어에게 실력 향상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사활을 많이 풀어야 한다. 아무리 포석을 잘해도 수읽기가 약하면 중반에 진다. 어렸을 때부터 사활을 엄청 많이 풀었다. 사활을 푸는게 너무 좋았다. →바둑계의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리던데.-그런 것은 피겨의 김연아 선수한테 어울리는 거 같다. 너무 부담스럽다.(손사래쳤다) →주량은 얼마나 되나.-마시면 잘 마시는데 그런 자리가 많지 않다. 소주 2~3병 정도 먹는다. 소주파다. 섞어 먹으면 다음 날 힘들다. 칵테일 소주는 음료수 마시는 느낌이다. 취해야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런 걸로는 안 취해서 별로다. →한국 여자 바둑의 ‘기록녀’다. 앞으로 포부는.-세계대회 개인전 우승이 한 번 밖에 없었다.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자 기사들을 많이 꺾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과거에 루이나이웨이 9단이 국수전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우승했는데, 저도 그렇게 되는 게 꿈이다. →올해 가장 아쉬웠던 순간과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아쉬웠던 순간은 LG배 본선 첫 판에서 탈락한 거다. 일본의 이다 아쓰시 8단과 붙었는데 불계패했다. 제한시간 3시간짜리 바둑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런 게 실력이다. 기뻤던 순간은 황룡사·정단과기배 여자바둑단체전에서 오유진 5단이 중국 선수들을 모두 이겼을 때다. 오 5단이 지면 제가 오후에 ‘마지막 주자’로 나서야 했는데, 당시에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부담스러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바둑 팬들에게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손 편지와 선물을 보내주시는 익명의 팬인 ‘123호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헤이자자 7단, 이창호 9단 꺾어…이창호 “매우 즐거웠다”

    헤이자자 7단, 이창호 9단 꺾어…이창호 “매우 즐거웠다”

    대만 미녀 기사인 헤이자자(黑嘉嘉) 7단이 인공지능(AI) 지능과 한 팀을 이뤄 이창호 9단을 꺾었다.19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헤이 7단은 지난 17일 중국 푸저우성 창러에서 열린 인간과 인공지능의 페어바둑 대회에서 대만국립교통대의 AI인 CGI와 함께 조를 이뤄 AI ‘돌바람’과 팀을 이룬 이창호 9단과 맞붙어 1집 이상 차이로 승리했다. 헤이 7단은 “인공지능 CGI가 오늘 큰 진보를 보였다. 오늘 대국에 CGI가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창호 9단은 “오늘 대국이 매우 즐거웠다”면서도 인공지능 ‘돌바람’이 약간 흥분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두는 바람에 경기 결과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바둑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콘퍼런스 서밋 포럼’으로 명명된 이 대회는 한국, 중국, 대만이 3라운드에 걸쳐 페어바둑으로 승자를 가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헤이자자는 호주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대만기원 소속으로 최근 연예계 데뷔를 선언하기도 했다. 미모 뿐만 아니라 실력도 겸비하고 있다. 6살 때 대만에서 바둑에 입문했으며 바둑을 배우기 위해 14살 때 프로 초단에 입단,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만 대표로 출전하기도 해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2010년에 제1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준우승, 2015년엔 한국여자바둑리그 인제 하늘내린 팀에 외국인선수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수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이는 ‘장고’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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