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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대표팀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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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증의 킥오프] 여자축구 일선 지도자의 땀

    한국여자대표팀이 2005동아시아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꺾었다. 1990년 10월3일 중국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0-8로 패한 이래 15년 동안 15차례의 경기에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특히 1991년 6월2일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10골을 허용하면서 총 70실점에 단 3골만 득점하는 극심한 ‘공중증(恐中症)’에 시달렸다.1999년,2003년 아시아선수권에서 강선미의 두 골(2-5패)과 김진희의 한 골(1-3패)이 고작이다. 아시아에서 선두주자이면서 세계 정상급인 중국여자축구를 따라잡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2000년 이후 서서히 좁혀지기 시작, 이제는 중국을 꺾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축구협회의 U-12,16,19세 대표팀으로 이어지는 여자상비군 훈련의 연속성과 열악한 환경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일선 지도자들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일궈낸 소득이다. 특히 2003년 사상 처음 미국 여자월드컵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한 안종관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세대교체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둔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2004년 U-19 아시아 여자청소년 대회에서 중국을 두 번이나 격파하고 우승을 이끈 한송이 차연희 박은정 박희영 이진화 등 잘 다듬어진 기본기와 빠른 스피드를 가진 신예들을 합류시켜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아울러 풍부한 경기 경험을 지닌 고참 유영실과 송주희 이지은 진숙희 김정미 등이 신구 조화를 이뤄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었다. 안종관 감독이 대회를 앞두고 수비조직의 안정과 중국의 장신에 철저히 대비한 것이 또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수비의 백전노장 유영실을 리더로 홍경숙, 김결실, 차연희 4백 수비 라인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중국의 막강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유기적이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패스 연결은 중국 팀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최전방 공격수의 변칙적인 운영도 중국의 허를 찌른 전략이었다. 팀의 대들보인 박은선을 스타팅멤버에서 빼고 U-20 청소년 출신인 한송이와 정정숙으로 이어지는 투톱 플레이는 재치와 무게가 동시에 실렸다. 또 전반 종료 직전 교체 투입돼 중국 수비를 무너뜨린 박은선의 종횡무진 활약은 한국여자대표팀의 세계도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후련한 승리였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youngj-cho@hanmail.net
  •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역시 ‘신궁 코리아’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역시 ‘신궁 코리아’

    한국의 남녀 ‘신궁’들이 8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팔라치오 레알경기장에서 벌어진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부문 단체전 파이널라운드에서 남자는 인도를 244-232, 여자는 우크라이나를 251-237로 각각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정재헌(31·INI스틸)과 이성진(20·전북도청)이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움켜쥔 한국은 이로써 1997년 빅토리아(캐나다)대회 이후 8년만에 개인과 단체전 금 4개를 휩쓸었다. 윤미진(경희대)-이성진-박성현(전북도청)-이특영(광주체고)을 주축으로 한 여자대표팀은 결승전에 올라온 우크라이나를 초반부터 압도했다. 대표팀은 첫 엔드에서 82-76으로 앞선 뒤 2엔드에서 167-155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251-237로 승리. 이어 벌어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최원종(예천군청)-정재헌-박경모(인천계양구청)-한승훈(제일은행)으로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인도를 가볍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엔드에서 81-75로 앞선 한국은 2엔드 중반 잠시 주춤했지만 마지막 엔드에서 점수차를 벌려 최종 1발을 남기고 234-232로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남녀 궁사의 전종목 ‘싹쓸이’는 전날부터 예고됐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여자결승전에선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성진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을 일궈냈다. 아테네 올림픽 이후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던 이성진은 막판 대접전 끝에 이특영(16)을 111-109로 따돌렸다. 2관왕에 오른 이성진은 “올림픽 이후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만회가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 개인 결승에선 ‘잊혀진 스타’ 정재헌이 모리야 류이치(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역시 세계선수권 첫 개인전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정재헌은 “정말 기쁘다. 노장이지만 체력만 된다면 마흔살까지 선수생활을 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북한 여자축구 선수 스웨덴 발링에IF로

    북한 여자축구 선수 2명이 스웨덴 리그에 진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스웨덴 여자축구 2부 리그에 속한 발링에IF 클럽이 영입한 선수는 북한 4·25체육단 소속의 공격수 이은심(26)과 김경애(21)로, 이들은 6개월 출전조건으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발링에IF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웁살라를 연고지로 하는 여자축구 구단이다. 발링에IF 구단은 “북한은 여자축구 최강국 중 하나이며 북한 선수들을 영입한 것은 1부 리그로 복귀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은심은 지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모두 9골을 몰아넣으며 북한에 금메달을 안긴 스트라이커.2003년 10월 남북평화축전 중 가진 남북여자대표팀 친선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프타임] 프로농구 삼성단장에 조승연씨

    프로농구 삼성은 15일 조승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부총재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1984년 LA올림픽에서 한국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은메달을 따냈던 조 신임 단장은 삼성여자농구단의 지휘봉을 쥐고 농구대잔치 6회 우승을 달성했고,WKBL 출범을 주도하는 등 스포츠 경영능력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WKBL은 김동욱 심판위원장을 전무로 선임하고, 부총재직은 공석으로 남겨뒀다.
  • 안현수·진선유 세계쇼트트랙선수권1500m 동반 우승

    한국 남녀 쇼트트랙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2개 금메달을 독식,4년 연속 종합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남자 간판 안현수(한국체대)와 여자 기대주 진선유(광문고)는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빙상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1500m 결선에서 각각 1위로 결승선을 통과, 금사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지난 대회 전체 10종목 가운데 9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던 한국은 올해도 첫날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2002년 이후 4년 연속 종합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2분14초396으로 캐나다의 프랑수아-루이 트랑블레이(2분14초992)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안현수는 첫 금메달의 기쁨은 물론 개인종합 3연패의 기대까지 부풀렸다. 대표팀의 막내 이승훈(신목고)도 2분15초244의 기록으로 중국의 베테랑 리자준을 4위(2분17초641)로 밀어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1주일 전 국내에서 열린 세계팀선수권에 불참, 안현수와의 리턴매치가 무산됐던 ‘숙적’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는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대표팀의 진선유는 2분20초461로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끊었고, 강윤미(과천고·2분20초743)는 왕멍(중국·2분20초876)을 3위로 밀어내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에이스’ 최은경(한국체대)은 4위(2분20초978)에 그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한국여자 쇼트트랙 中꺾고 4연패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이 6일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벌어진 세계쇼트트랙팀선수권 대회 마지막날 여자 결승에서 500m와 1000m,3000m 및 계주에서 종합점수 43점을 얻어 중국(35점)을 꺾고 4연패에 성공했다.‘베테랑’ 양양A와 왕멍을 앞세운 중국은 3000m와 계주에서 한국에 막혀 2위에 그쳤다.3위는 캐나다(24점)에 돌아갔다. 한편 한국남자대표팀은 캐나다(43점)를 따라잡지 못하고 총점 36점으로 2위에 그쳤다.
  • [동계 U대회 날이 밝았다] 쇼트트랙, 최은경등 태극 여전사 담금질

    ‘내일을 향해 달린다.’ 지난해 늦가을 한국 스포츠계는 겨울 종목의 자존심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 소식에 경악했다. 이른바 ‘구타 파문’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1일 대표 선수 6명이 합숙 훈련을 하던 태릉선수촌을 집단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파문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국민의 눈은 온통 “매 맞으며 뛰었다.”는 쇼트트랙 이야기에 쏠렸고,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단의 총사퇴를 거쳐 코치진도 전면 개편되는 소용돌이가 일었다. 닷새가 지나서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지만 그 여파로 쇼트트랙 1,2차 월드컵에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던 여자대표팀은 3,4차 대회에는 나서지도 못했다. 이제 오랜 침묵을 깨고 ‘자율’로 무장한 여자대표팀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2005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다. 물론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이번 대회가 아니라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이다. 하지만 역대 동계U대회에서 한국이 수확한 금 32개 가운데 쇼트트랙이 무려 28개(여 10개)를 캐냈다는 점에 비춰 어깨가 무겁다. 더욱이 “역시 운동선수는 풀어주면 안돼.”라는 비틀린 시선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그동안 대표팀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지겹게만 여겨지던 운동을 다시 한다는 것이 기쁠 정도다. 고된 하루 훈련을 마치고 나면 코치들과 농담을 나눌 정도로 화기애애하다. 전재목(31) 코치는 “세계 최강의 자부심을 강조하고 있고, 이것이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율이 버무려 지면 득보다는 실이 많지 않으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왜 스케이트를 타야하는지 깨우쳐 주면 오히려 얻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장으로, 맏언니로 파문의 한복판에 섰던 에이스 최은경(20)은 스케이트 끈을 더욱 질끈 동여맺다. 기존 국가대표 7명에 U대회 대표 3명이 합류, 식구가 늘었지만 맨 앞을 달리는 것은 언제나 그녀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을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그러나 빙판에만 올라서면 눈망울은 초롱초롱 빛난다. 하루 스케이팅 훈련량은 200바퀴(1바퀴 110m)가 넘는다. 오전에 장거리와 단거리를 뛰면서 스피드 훈련에 주력하고, 오후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술 훈련으로 구슬땀을 쏟아낸다. 훈련은 얼음 위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오전·오후 틈틈이 체력 강화를 위해 한발로 쪼그려 뛰기와 러닝을 끝없이 반복하는 지상 훈련이 추가된다.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던 최은경은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도 있잖아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힘껏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곧바로 얼음을 힘차게 지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쉬어가기˙˙˙

    국제축구연맹(FIFA)이 여자선수는 남자 프로팀에서 뛸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고.FIFA 집행위원회는 20일 멕시코 2부클럽인 셀라야가 멕시코 여자축구대표팀의 마리벨 도밍게스를 영입하려는 방침에 대해 “남녀가 엄격하게 구분돼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남자축구와 여자축구도 확연히 구별돼야 한다.”며 거부. 도밍게스는 멕시코 여자대표팀에서 46경기를 뛰며 46골을 기록한 골게터로 미국여자프로축구에서도 한시즌을 뛴 바가 있다.
  • [핸드볼큰잔치] 효명건설 “막강화력 봤지”

    지난 9월 창단된 ‘새내기팀’ 효명건설이 04∼05핸드볼큰잔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임영철 여자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효명건설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문필희(8골)-이상은(7골)-박정희(7골) ‘삼각편대’가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삼척시청을 32-28로 따돌려,‘우승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뽐냈다. 효명건설은 아테네올림픽 직후인 지난 9월 창단됐지만 선수층이 얇고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한 탓에 코리안리그 4위, 전국체전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학 최대어 문필희(22·한국체대 졸업예정) 등 알짜 신인들을 보강해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삼척시청도 아테네올림픽 ‘베스트7’에 빛나는 라이트윙 우선희(7골)와 이설희(6골)의 외곽포로 맞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남자부에선 두산주류가 1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에이스 이병호(8골)의 눈부신 활약으로 상무에 26-2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스포츠 폭력 ‘관습법’ 안된다/신문선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시론] 스포츠 폭력 ‘관습법’ 안된다/신문선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스포츠 현장에서의 폭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폭행의 유형도 여러 가지다. 지도자가 선수를 구타하는 경우와 지도자 혹은 선수가 심판을 때리거나 선수와 선수간 오고가는 주먹 싸움도 있다. 응원단끼리의 싸움도 종종 일어난다. 스포츠 현장의 폭력은 과도한 성적지상주의에서 비롯된다. 수년 전 필자가 실제 경험한 일화다. 동계 훈련을 하고 있는 몇몇 학원축구팀에서 특강 요청이 있어 내려갔다가 목격한 일이다. 강의를 요청한 팀 중 두 학교가 연습경기를 하고 있었다. 경기 중 한 지도자가 자신의 제자를 터치라인 밖으로 불러내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다가 이도 모자라 발길질까지 하며 어린 선수를 때렸다. 선수는 얼굴을 감싸며 흐르는 코피를 닦다가 “다시 들어가 죽어라 뛰어.”라고 외치는 감독의 말에 정신없이 운동장으로 달려가 허둥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최근 사례도 있다. 아테네올림픽 축구종목에서의 일이다.8강전인 파라과이전 때 전 국민들은 밤잠을 떨치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광화문에서 혹은 방송사가 마련한 공간 등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한국선수들은 힘없이 무너졌다.0-1,0-2,0-3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2-3까지 추격했지만 경기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부진의 원인이 밝혀졌다. 한국대표팀의 L코치가 예선전 때 라커룸에서 주 공격수였던 C선수를 구타했고 이 구타에 맞서 C선수는 강력하게 항의를 한 사건으로 팀워크는 모래알이 돼 버렸다.‘하늘이 내린 선물’로까지 표현하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승리를 기대했던 축구계는 라커룸의 폭력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라운드 혹은 체육관 등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폐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관습법’처럼 인정하는 한국 스포츠의 일그러진 현상 중 하나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폭력에 무방비로 당하던 선수들이 선수 인권을 내세우며 고발 혹은 내부 신고로 맞서고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폭력 건수가 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한국 스포츠 현장 도처에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지도자들은 “때려야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또 경기에 몰입한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선수들은 폭력에 대한 공포심으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받아 혼란을 겪게 된다. 볼의 스피드(야구, 축구, 농구 등)와 심판의 총성(육상,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과 상대 선수의 미세한 움직임 등 ‘정보 수집’에 집중해야 할 선수가 벤치의 지도자의 표정과 고함에 신경을 쓴다면 경기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왜 지도자들은 선수들을 때리는가.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과도한 승패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을 선수에게 전가하거나 스포츠 과학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쇼트트랙협회 회장단이 총사퇴하고 눈앞에 있던 국제대회 출전까지 포기하며 호떡집에 불 난 것처럼 부산하게 만든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폭행사건은 한국스포츠의 성적 제일주의의 병든 모습의 한 단면일 뿐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스포츠를 폭력으로부터 회생시켜야 한다. 대한체육회와 산하 경기 단체들은 모두 나서서 한 목소리로 ‘스포츠 폭력’근절 대책을 강구하는 기회로 삼기를 촉구한다. 아울러 스포츠가 추구하는 숭고한 정신인 ‘페어플레이’ 정신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와 계도도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신문선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 여자 쇼트트랙 코치들, 선수들에 무차별 구타 물의

    세계 최강의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치진으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속에 훈련해 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빙상연맹은 해당 선수와 코치진에 대해 선수촌 퇴촌 조치를 내렸다. 연맹 회장단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3일. 대표팀 에이스인 최은경(한체대)과 여수연(중앙대) 변천사 허희빈(이상 신목고) 강윤미(과천고) 진선유(광문고) 등 6명은 오후 훈련이 끝난 뒤 집단으로 선수촌을 이탈, 하루밤을 보낸 뒤 다음날 대한빙상연맹 임원들의 설득으로 복귀했다. 당시 집단이탈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벌어진 월드컵 2차대회 직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대비, 휴식도 없이 돌입한 강훈련과 훈련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10일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혹독한 훈련 외에도 남녀 코치 2명의 ‘언어 폭력’과 구타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 한 선수는 “하루도 매를 맞지 않고 운동한 날이 없었다.”면서 “손으로 머리를 맞는 것은 보통이고, 심지어 아이스하키 스틱과 신발 등으로 팔뚝과 엉덩이, 빰을 가리지 않고 맞았다.”고 고백했다. 다른 선수도 “훈련장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를 치른 외국에서도 구타는 끊이지 않았다.”면서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연맹은 10일 오후 장장 5시간의 마라톤회의를 갖고 박성인 회장을 제외하고 7명의 회장단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은 사태수습을 위해 당분간 현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 3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2명의 남녀 코칭스태프는 물론 여자대표팀 전체를 즉각 태릉선수촌에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두 코치가 낸 사표의 수리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류할 예정이다. 이치상 행정부회장은 “이번 사태로 빙상을 아끼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조사를 마무리해 결과를 토대로 수습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여자청소년축구]죽음의 C조서 ‘죽느냐 사느냐’

    [세계여자청소년축구]죽음의 C조서 ‘죽느냐 사느냐’

    ‘이제는 세계다.’ 백종철(43)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한국 여자청소년축구대표팀이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다음 달 10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제2회 세계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19세 이하)에 출전하는 것.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아시아 최강 중국을 꺾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로 가는 티켓을 움켜쥐었다. 한국 여자축구가 세계 무대를 노크하는 것은 지난해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최근 한국 성인남자 축구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박주영(19·고려대)을 앞세운 남자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반전시킨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우선 12개 팀이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다.8강 토너먼트(각조 1·2위와 와일드카드 2개 팀)에 오르기 위한 길은 험난하다. 디펜딩챔피언 미국과 유럽챔피언 스페인, 동구 강호 러시아 등과 함께 ‘죽음의 C조’에 속했기 때문. 국제축구연맹(FIFA) 성인여자대표팀 랭킹만 살펴봐도 한국은 26위인 반면 미국 러시아 스페인은 각각 2,11,21위를 달리고 있다.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은선(18·위례정보산업고)이 앞장선다. 최전방 공격부터 수비까지 폭넓은 활동 반경을 보여주는 박은선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우승의 주역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다. 대표팀은 28일 태국으로 출국,30일과 다음 달 5일 태국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현지 적응에 힘을 쏟은 뒤 11일 미국과 첫 경기를 갖는다. 백 감독은 “세계 대회는 경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 “강호들이 즐비하지만 축구공이 둥근 만큼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농구협회 ‘5반칙 퇴장감’

    4년 전 시드니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일궜던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아테네올림픽에서 6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꼴찌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많은 농구인과 팬들은 분노했다. 선수들의 투지,코칭 스태프의 지도력 등이 도마에 올랐지만 국가대표팀을 최종 책임지는 대한농구협회의 행정력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이종걸 신임 회장 체제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점이어서 실망은 더욱 컸다. 여자대표팀에 대한 실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농구협회의 대표팀 관리에 다시 구멍이 뚫렸다. 농구협회는 오는 29일부터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아시아 영맨농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 출전할 남자대표팀 명단을 지난 3일 발표했다.그러나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강을준 명지대 감독이 선수 구성의 문제 등을 이유로 다음날 돌연 사의를 표명했고,이 바람에 대표팀은 훈련은커녕 소집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의 본질은 농구판을 양분하고 있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뿌리 깊은 갈등이었다.애초 대학연맹은 연세대 김남기 감독을 사령탑으로 추천했으나 농구협회는 “김 감독은 오는 17일 정기 연·고전을 앞둔 상태라 대표팀에 전력을 다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 감독을 선임한 것.이에 연대 출신들은 “협회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고대 인맥이 김 감독을 밀어내고 고대 출신의 강 감독을 앉혔다.”며 반발했다. 연세대측도 “협회가 연·고전을 배려해 김 감독을 제외했다면 대표로 선발된 4명의 선수 가운데 2명은 연·고전 준비를 시켜야 한다.”며 대표팀 차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고교 선수 1명이 대표팀에 대신 발탁됐고,비연세대측은 “연대 입학이 확정된 고교생에게 특혜를 베푸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힘겨루기가 계속되자 농구협회는 8일에서야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감독 재선임 문제를 논의했다.그러나 대학연맹 추천 및 농구협회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를 다시 거치려면 다음주에야 새 감독이 결정될 전망이고,선수들은 손발도 제대로 맞춰 보지 못한 채 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호나우두, 모델과 재혼

    |상파울루(브라질) AFP DPA 연합|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 호나우두(사진 왼쪽·28·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1월 브라질 출신 모델 다니엘라 시카렐리(25)와 재혼한다. 한때 브라질 여자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축구선수 밀레네 도밍게스와 결혼,4년간 살다 지난해 결별한 호나우두는 7일 브라질 TV ‘글로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혼 사실을 확인하고 내년 1월2일 프랑스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같이 있기를 원한다.나는 내 약혼녀에게 완전히 항복했고,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 은메달 女핸드볼팀 “국민 무관심 가슴아파”

    은메달 女핸드볼팀 “국민 무관심 가슴아파”

    “그나마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던 올림픽이 끝났으니 어쩌면 좋나요.” 29일 덴마크와의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숨막히는 ‘사투’끝에 금메달을 놓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안타까운 절규가 온 국민의 가슴을 쳤다.12년 만의 정상 복귀에 실패해서가 아니다.“언제 그랬냐는 듯 무관심으로 돌아설 국민들의 차가운 눈초리가 두렵다.”는 선수들의 질타가 전율처럼 폐부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실업팀 5개 불과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결승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핸드볼의 척박한 현실을 토로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오늘 우리가 진 것은 기술과 체력이 뒤져서가 아니라 전 국민이 핸드볼을 지원한 덴마크에 밀렸기 때문”이라며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털어놨다.이어 “올림픽만 끝나면 핸드볼을 잊는 무관심을 이제는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세월이 지날수록 힘들다.”고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덴마크 핸드볼과 우리의 현실은 비교하기가 부끄럽다.국내 실업팀은 고작 5개.대학팀 3개를 합쳐 봐야 성인팀은 8개뿐이다.그나마 올해 3개팀이 늘어 지난해보다는 형편이 나아진 편이다.반면 덴마크는 프로팀만 1부 16개팀,2부 40개팀 등 모두 50개팀을 훌쩍 뛰어넘는다. 4년전 시드니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고 경제 사정마저 어려워지면서 국내 핸드볼팀은 줄줄이 해체 상황을 맞았다.4명의 국가대표가 무소속 신세가 됐을 정도다.이 후유증으로 아시아권에서도 2위로 밀려나 6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먹구름이 끼기도 했다. ●선수층 얇아 30대 노장도 출전 그러나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제치고 3위에 올라 아테네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선수층이 엷었기에 서른이 훌쩍 넘은 노장 임오경(33)과 오성옥(32)이 대표팀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핸드볼 선수들이 불꽃투혼으로 연출한 ‘사상 최고의 명승부’는 온 국민이 국내 핸드볼의 현실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handball.sports.or.kr) 게시판 등에는 “결승전을 보고 울었다.”는 글이 봇물을 이룬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열심히 하고,잘하는 핸드볼인데 그동안 무관심해서 정말 미안합니다.”면서 “앞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꼭 가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정말 맨 땅에 헤딩하는 꼴이다.지금은 국민이 박수를 치지만 금세 잊어 버릴 게 아니냐.선수들은 아테네올림픽을 대비한 강훈련으로 세 번이나 기절했을 정도다.한국이 4년 뒤 설욕할 수 있도록 제발 제대로 된 지원 좀 해달라.” 지난 2001년부터 중국 여자대표팀을 맡고 있는 ‘핸드볼인’정형균(49) 감독의 울분에 찬 제안이 이번에는 정말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 왕하오 3연속 전관왕 저지

    [아테네 2004] 유승민, 왕하오 3연속 전관왕 저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회전을 한껏 먹은 공이 네트 위로 살짝 넘어왔다.바로 이거다.유승민은 회심의 드라이브를 걸었다.당황한 왕하오(21)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었지만 공은 아래로 깔렸다.유승민(22)의 대각선 드라이브가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한국 탁구의 매운 맛은 역시 펜홀더 드라이브에 있었다.유승민은 한국 ‘펜홀더 드라이브’의 자존심이고,상대 왕하오는 중국이 개발한 ‘이면타법’의 완성자.세계 4위 왕하오는 1위 왕리친,2위 마린보다 랭킹에서는 뒤지지만 중국 탁구의 실질적인 에이스다.유승민은 그와 청소년무대에서 만나서는 한 차례 승리를 거뒀으나 성인무대에서 여섯 차례 싸워 모두 졌다. 그러나 한물간 타법인 펜홀더 드라이브가 신무기로 평가되는 ‘이면타법’을 완벽하게 제압했다.왕하오는 손목을 비틀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칼날같은 펜홀더 백핸드 공격이 가능한 이면타법을 앞세워 유승민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유승민은 푸시 공격으로 상대의 흐름을 꺾은 뒤 공이 조금이라도 뜨면 곧바로 드라이브와 송곳같은 스매싱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첫 세트부터 감이 좋았다.2점을 먼저 내준 유승민은 서브에이스와 상대 실책,직선·대각선 드라이브를 퍼부어 11-3으로 간단히 이겼다.왕하오의 백핸드 스매싱이 살아나면서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11-9로 따냈다.4세트 역시 11-9로 이겨 쉽게 금메달을 건지는 듯 했지만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져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오히려 6세트를 놓친다면 승리는 물건너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그러나 유승민은 스매싱은 스매싱으로,드라이브는 드라이브로 맞받아치는 투혼을 보이며 10-9까지 따라온 왕하오를 끝내 잠재웠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거푸 작성된 중국의 올림픽 전관왕(금 7개) 신화가 마침내 깨진 것이다.한국 탁구는 88서울올림픽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렸다.서울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에서 유남규와 김기택이 결승에서 맞붙는 등 금 2,은·동메달 1개씩을 따내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92바르셀로나대회에선 동 5개,96애틀랜타대회 동 2개,그리고 2000시드니대회에선 고작 동메달 1개에 그치며 침체에 빠졌다. ‘탁구의 꽃’인 단식은 더욱 부진했다.바르셀로나대회에서 김택수(현 남자대표팀 코치)와 현정화(현 여자대표팀 코치)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2개 대회에서 거푸 ‘노메달’에 그쳤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윤미진 8강서 충격 탈락

    |아테네 특별취재단|“단체전에서 잘 할게요.” ‘금메달 보증수표’로 여겨져 온 윤미진이 또다시 찾아온 ‘위안슈치(타이완) 징크스’에 휘말려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접었다.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은 8강전에서 위안슈치에게 덜미를 잡힌 뒤 선수 대기실로 통하는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뒤를 따르던 서오석 여자대표팀 코치도 전혀 예상치 못한 패배의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했다. 윤미진은 간신히 입을 열어 “단체전에서 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한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다가와 “힘 내세요.”라고 위로하자 그제서야 푹 숙인 고개를 힘겹게 끄덕일 뿐이었다.이어 기록지에 사인을 하고는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무거운 활을 땅에 끌다시피 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4년 간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17세 여고생 궁사로 시드니에서 세계를 제패한 윤미진은 그동안 축적한 국제경험과 노련미에 바람을 읽는 오조준 능력까지 갖춰 강풍이 부는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도 금메달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운명의 날 바람은 오히려 잦아들었지만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위안슈치 였다. window2@seoul.co.kr
  • [클릭 아테네 2004 D-14] ‘파나티나이코 신화’ 쏜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그리스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기장이다. BC 490년 아테네 병사 필리피데스가 마라톤 전쟁의 승전보를 전하고 숨을 거둔 곳이며,108년 전 제1회 근대올림픽이 열린 곳이다.당시에도 무려 6만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흰색의 대리석으로 지어진 웅장함도 그 옛날 그대로다. 지난 5일에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우승한 그리스대표팀의 환영행사가 이곳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파나티나이코는 지난 1997년에도 세계인들에게 선을 보였다.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이 열린 것.주경기장을 놔두고 이곳을 개막식 장소로 사용한 것은 근대올림픽 100주년인 1996년의 올림픽 개최권을 미국 애틀랜타에 빼앗긴 데 대한 항의의 뜻이 강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리스인들은 이 유서 깊은 파나티나이코를 한국인들에게 잠시 양보해야 할 것 같다.한국의 메달밭인 양궁 경기가 열리고,마라톤의 대미도 이곳에서 장식되기 때문이다. 파나티나이코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양궁 선수들은 과거의 올림픽과는 사뭇 다르게 입장한다.인근 데켈리아 경기장에서 연습라운드를 마친 양궁 선수들은 토너먼트 맞상대와 단 둘이서 흰색 승합차에 탑승한 채 파나티나이코로 이동한다.사선에 서기 전까지 기싸움을 하라는 것이다.두 선수는 대리석을 깎아 만든 동굴 모양 입구를 통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다. 그 옛날 맹수들과 겨룬 검투사들이 이곳을 통과한 것처럼.한국 양궁선수들은 그동안 경기장 입장부터 마지막 화살을 떠나보내는 순간까지를 개인별로 구성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수백차례씩 해왔다. 한국 양궁은 이 경기장에서 많게는 네차례,적게는 두차례 태극기를 휘날릴 것이다.특히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윤미진(21·경희대)이 지름 12.2㎝의 ‘골드(10점)’에 화살을 꽂아넣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사상 첫 올림픽 개인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올림픽 마지막날,42.195㎞ 떨어진 마라톤 평야에서 출발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3·삼성전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파나티나이코로 뛰어 들어올 것이다.‘마의 2시간5분벽’을 깬 세계기록(2시간4분55초) 보유자 폴 터갓(35·케냐)과의 숨막히는 레이스가 예고되고 있다. 크고 작은 언덕과 섭씨 35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뚫고 이봉주가 맨 먼저 이곳으로 달려오는 순간 한국의 ‘파나티나이코 신화’는 완성될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희망을 쏜 여자축구

    한국이 지난 6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여자청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했다.올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냈다.지난해 6월 미국월드컵 출전에 이은 한국 여자축구의 쾌거다. 여자대표팀이 출범한 지난 1990년 이후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한 중국의 벽은 높고 험했다.그러나 철옹성 같던 중국의 벽을 끝내 허물고 말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 예선에서 2-1로 이긴 뒤 결승에서도 3-0으로 완승함으로써 여자축구 역시 중국은 ‘공한증’을 의식해야 되는 입장이 돼버렸다. 필자는 지난해 미국여자월드컵과 올 4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예선을 현장에서 지켜봤다.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여자축구가 발을 내디딘지 불과 14년 만에 급속도로 발전한 것은 우리 모두의 힘이 합쳐진 결과다.연령별 상비군제도 도입으로 인한 지속적인 훈련,그리고 일선에서 후배 양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준 지도자들의 합작품이 아닌가 한다. 문화관광부는 1998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하여 대학과 전문대 창단 팀에는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함으로써 팀의 창단을 유도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전국의 초·중·고 팀에게 500만원의 훈련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특히 올해는 대회 출전에 따른 경비까지 지원해 줌으로써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12·16·19세의 연령별 상비군을 상설운영하고 있다.세명의 여자전임 지도자들은 우수한 선수의 발굴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하여 일취월장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직 훌륭한 제자 한명의 배출을 일념으로 노력하는 일선 지도자들의 헌신이야말로 여자축구의 원동력이 아닌가 한다. 반면 3개밖에 없는 실업팀과 저변이 넓지 않은 여자축구의 앞날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본격적인 꿈나무 발굴이 시작되자마자 좋은 성과가 나왔다는 점은 향후 한국 여자축구에 대한 무한한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가깝게는 올 11월 세계청소년선수권이 열리고,멀게는 2007년 중국여자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열린다.10대 태극낭자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남자배구 “우리도 아테네 간다”

    “이제는 남자 차례다.” 차주현(대한항공)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남자배구대표팀이 오는 22∼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아테네올림픽 최종 예선을 위해 20일 장도에 오른다.목표는 지난주 강호 러시아 이탈리아를 연파하며 본선 티켓을 틀어쥔 여자대표팀과의 올림픽 3연속 동반 진출. 그러나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8개 팀 가운데 티켓은 2장에 불과하다.한국은 일본 중국 이란 호주 등 아시아 5개팀 가운데 1위를 하거나 여기에 프랑스 캐나다 알제리를 포함한 전체 8개팀 중 1위를 해야 아테네로 갈 수 있다. 지난 13·15일 프랑스대표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드러난 전력 공백도 가시밭길을 예고하는 대목이다.공·수의 핵인 ‘갈색폭격기’ 신진식(29)은 고질적인 어깨 부상을 털지 못하고 공격은 물론 리시브에서까지 허점을 보이며 상대 서버의 목적타 타깃이 되기도 했다. 한동안 두드러기로 고생을 한 ‘바람돌이’ 신선호(26)는 코트 중앙을 책임지지 못했고,갑작스레 집안의 우환을 겪은 컴퓨터 세터 최태웅(28)은 레프트 이경수(25)와의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리베로 여오현(26)도 팀의 리시브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평소보다 몇 배 가까운 수비 부담에 짓눌려야 했다. 차주현 감독은 그러나 “35%까지 떨어진 리시브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좌우 공격을 맡게 될 김세진(30)·이경수가 공격의 절반 이상만 책임져 준다면 아테네가 멀기만 한 것은 아니다.”면서 “여자대표팀의 경우처럼 노장들의 투혼과 후배들의 승부욕이 살아나고 있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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