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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 여자농구 현대, 금호꺾고 2연승

    현대는 20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주부스타 김영옥(32점 3점슛 7개) 전주원(13점 18어시스트)의 활약으로 금호생명을 111-91로 제압했다.개막전 이후 3연패의 사슬을 끊은 현대는 2연승의 상승기류를 타며 4위로 올라섰다.국내무대 2경기째를 치른 현대의 대체 용병 월터스는 20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다.
  •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 D-2 / 뜨거운 여름 코트를 접수하라

    여자프로농구 2003여름리그가 오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다음 달 27일까지 49일간 펼쳐지는 정규리그에서는 총 60경기가 치러지고 상위 4개 팀이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8월29일∼9월3일)를 거쳐 9월5일부터 열리는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여름 바스켓 여왕’을 가린다. 이번 리그에 참가하는 6개 팀은 홈과 원정에서 각각 7경기씩 갖고 나머지 6경기와 챔피언결정전 3∼5차전은 중립지역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2강 4중 판도 이번 리그의 관전포인트는 지난 겨울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의 수성이냐,‘사실상의 국가대표팀’ 삼성의 우승 복귀냐로 모아진다. 우리은행은 겨울리그에서 발군의 기량을 펼친 용병 타미카 캐칭이 빠졌지만 196㎝의 장신센터 제니 모어를 영입해 이종애 홍현희 등과 함께 골밑을 강화했고 최근 김은혜 이연화 김나연 서영경 등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우리은행의 최대 강점은 백업 멤버 5명이 모두 주전과 진배없는 실력을 자랑한다는 것.여자농구의 허재 격인 최고참 조혜진도 여전히 건재하다.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문 삼성은 절치부심 이번 여름리그를 준비해 왔다.국가대표 주전인 이미선 박정은 변연하 김계령은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벨기에 출신의 바우터스도 가세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가드 박선영과 4년차 동기인 김영화와 김향미 등 백업요원들의 기량도 뛰어나 기복없는 리그 운영이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김지윤 김경희 최위정 양희연 홍정애 등 고참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대부분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신세계는 미국으로 진출한 정선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게임당 20점 이상을 책임진 정선민의 빈자리를 허윤자 이언주 선수진 등이 돌아가며 메울 전망이다. 현대는 두 명의 주부스타 전주원과 김영옥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으며,최장신 센터 강지숙과 진신혜 남경민 등 신진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만년 하위팀 금호생명은 겨울리그 신인왕인 곽주영의 플레이가 향상된 데다 정윤숙이 부상에서 회복됐고,두 명의 용병을 동시에 기용하는 특혜를 입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새로워진 경기방식 수요일 경기가 없던 종전과 달리 이번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일정에 맞추기 위해 정규리그 내내 휴식일 없이 매일 경기를 벌인다. 또 인텐셔널파울을 새로 도입,신체 접촉으로 속공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상대방에게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주기로 했다. 속공을 활성화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자는 의도다. 외국인선수와 관련해서는 종전 ‘2명 보유,1명 출전’에서 ‘1명 보유,1명 출전’으로 바뀌었다.그러나 겨울리그 꼴찌 팀 금호에는 ‘2명 보유,2명 출전’을 가능하게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에서 벗어나 국내파들의 활약 여부가 팀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용병 선수 교체는 시즌 내내 가능하다.다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 플레이오프 탈락이 결정된 팀에서는 용병을 데려오지 못하도록 하는 제한규정을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악보 못봐도 마음의 눈으로 연주해요”/ 20년 전통 한빛맹학교 밴드부 女프로농구 개막식서 공연키로

    “너무 설레 잠이 안 와요.” 시각장애인 밴드가 국내 프로스포츠 개막행사에서 처음으로 애국가를 연주한다.한빛맹학교 밴드부는 오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식에 연주자로 초청됐다.장애인 밴드가 국내 프로 스포츠 개막행사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밴드부는 자신들의 연주가 전국에 생방송될 것이라는 사실에 한껏 고무돼 있다.이들이 개막식에 초청된 것은 단순히 장애인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빼어난 연주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지난달 27일 열린 한빛맹학교 설립 43주년 기념 행사에서 ‘내게 강 같은 평화’를 정통 재즈풍으로 연주하는 등 실력을 뽐내 큰 감명을 심어 줬다.마침 행사에 참석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도 이들의 실력에 감탄해 당초 예정된 유명 여가수 대신 개막식에 초청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밴드부를 지도하는 김용복(46)씨는 “이렇게 연주를 잘하는 초등학생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라고 큰소리쳤다. 한빛맹학교가 본격적인 밴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시각장애인들이 단순한 취미 수준을 넘어 연주가 수준으로 끌어올릴 때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은 김양수(38) 교장의 권유 덕분이다.김 교장은 4개월 전 전문 음악인을 초청해 20년 전통의 밴드부를 지도케 했고,마침내 실력을 인정받을 기회를 얻었다.트럼펫 연주자 윤석형(12)군은 “내 연주가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스포츠 라운지]은퇴선언 아시아 최고센터 정은순

    “몸은 코트를 떠나지만 마음만은 남겨 놓겠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가 또다시 팬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10여년 동안 한국여자농구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센터 정은순(32·185㎝).그의 영민한 플레이가 있었기에 한국은 쳉하이샤(204㎝)가 버틴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출산 등으로 지난해 여름리그부터 코트를 떠났던 정은순은 최근까지 복귀를 준비했지만 체력 부담과 주위 여건이 맞지 않아 은퇴를 결심했다. 정은순이 13년간 몸담았던 삼성생명은 다음달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전(삼성생명-우리은행)에서 은퇴식을 갖기로 했다. ●정은순의 추억 1987년 한국여자농구는 열여섯살의 인성여고 신입생 정은순을 주목했다.박찬숙의 대를 잇는 확실한 대어였다.정은순은 이 때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정은순이 쌓아 놓은 금자탑은 불멸에 가깝다.지난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과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잇따라 제패했다.또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농구선수권(ABC) 대회에선 95년부터 3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다.국내 농구판은 그의 독무대였다.98년부터 시작된 여자프로농구에서 팀을 5차례나 우승시켰고,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3차례 거머쥐었다.99년 8월3일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전에서는 여자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99년 ABC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미들슛에 이은 추가자유투로 막판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던 기억,94∼95 점보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 3연패해 우승컵을 내주던 쓰라린 기억….무엇보다 시드니올림픽은 죽어도 못잊을 겁니다.” LA올림픽 이후 16년만에 4강 쾌거를 일궈낸 희열도 소중하지만 개막식에서 북한의 박정철과 한반도기를 들고 선수단 맨 앞에서 입장했던 순간의 환희는 정은순 본인뿐만 아니라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제2의 인생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6개월된 딸(장나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을 좀더 하고 싶었는데 아기를 갖게 됐다.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예쁜 나연이에게 미안하지만뱃속에서 나연이가 크는 동안 얼마나 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출산과 동시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 더이상 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됐으며,그에게 관심을 보였던 다른 구단들도 높은 연봉 때문에 선뜻 입단을 제의하지 못했다. 농구의 빈자리를 이젠 딸이 채우고 있다.하루 종일 아파트에서 나연이와 씨름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그는 “경험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코트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나연이가 나의 모든 것이 됐다.”고 말했다. 칭얼대는 딸을 목욕시키고,분을 발라주며,기저귀를 채워준 뒤 토닥토닥 낮잠으로 인도하는 그의 손끝에는 제2의 인생을 모색하는 아시아 최고의 센터 정은순의 행복이 짙게 묻어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프로필 ▲1971년 7월 18일생 ▲81년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입문 ▲87년 인성여고 1학년 때 국가대표 발탁 ▲90년 삼성생명 입단 ▲농구대잔치 5차례 우승(91·92·93·97·98년) ▲여자프로농구 5차례 우승(98여름·99여름·2000겨울·2001겨울·2002여름리그) 및 3차례 MVP(98여름·99여름·2000겨울리그) ▲아시안게임 2연패(90·94년) ▲아시아농구선수권 3연패(95·97·99년) ▲시드니올림픽 4강(2000년)·98년 3월 결혼 및 2002년 12월 딸 출산 ▲2003년 7월 공식은퇴 ■‘포스트 정은순' 누가될까 정선민(29·185㎝)의 미여자프로농구(WNBA) 진출과 정은순의 은퇴로 한국여자농구를 지키던 두 기둥이 한꺼번에 뽑혔다. 정은순과 정선민을 이을 차세대 센터는 누구일까. 정은순은 “팀 후배인 계령이가 나보다 훨씬 뛰어나 주저없이 은퇴하게 됐다.”면서 “나와 선민이의 뒤를 이을 확실한 센터”라고 말했다.삼성생명 김계령(23·190㎝)의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두 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투포환 금메달을 거푸 따냈던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씨의 딸답게 파워가 넘친다.골밑슛은 물론 미들슛과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슛까지 겸비했다.오랫동안 드리워졌던 정은순의 그늘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 나느냐가 관건이다. 금호생명의 희망인 곽주영(19·185㎝)도 떠오르는 샛별이다.정은순 이후 15년만에 여고생농구 국가대표를 지낸 곽주영은 센터이면서도 3점슛까지 갖춘 만능 플레이어.그러나 키가 다소 작은 게 단점이다. 우리은행을 지난 겨울리그 우승으로 이끈 ‘슛블록의 여왕’ 이종애(27·187㎝)와 강영숙(22·187㎝)도 여자농구의 희망이다. 올해 프로무대로 뛰어들 대어로는 삼천포여고 정미란(184㎝)과 수피아여고 정선화(185㎝),그리고 남자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 신혜인(185㎝·숙명여고) 등이 꼽힌다. 이창구기자
  • 힐러리 회고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백악관 회고록 ‘살아 있는 역사(Living History)’는 발매 첫 날 미 국내에서만 20만부나 팔려나가는 대 히트를 기록했다.책을 출간한 ‘사이먼 앤드 슈스터’(S&S)사는 하루 만에 초판 100만부의 20%가 팔려 곧바로 30만부 추가 인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38장으로 구성된 회고록은 머리말과 색인을 빼고 모두 528쪽이며 하드커버 가격은 28달러,CD판은 30달러이다.회고록은 백악관 생활,르윈스키 스캔들 당시의 심경,가정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상원의원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등 힐러리의 인간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판매 첫날 구입한 회고록을 발췌, 요약한다. ●내 사랑,빌 클린턴: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1970년 가을,예일대 법대에서 만난 빌은 런던 옥스퍼드대를 마친 로즈 장학생이기보다 ‘바이킹’처럼 보였지만 훤칠했고 구레나룻을 기른 잘생긴 청년이었다.법대 휴게실에서 처음 봤을 때 그는 몇몇 학생들 앞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수박을 키워…”하며 한참 떠들던 중이었다.“누구냐.”고 친구에게 물었다.“아칸소 출신의 빌 클린턴인데 맨날 아칸소 얘기만 해.” 1971년 봄 학기가 끝날 때까지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마지막 수업이 끝나던 날 빌이 말을 걸었다.다음 학기 수강신청하러 가는데 그가 따라왔다.그때 처음으로 나의 가족과 자란 곳을 물었다.직원이 빌에게 “수강신청을 이미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빌은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함께 왔다고 말했다.그때부터 데이트가 시작됐다. 법대를 마친 1973년 봄 빌과 유럽여행을 갔다.빌은 영국 북서부의 에너대일 호숫가에서 청혼했다.그를 사랑했지만 나의 인생과 미래 때문에 단호히 거절했다.평생 지속될 결혼을 원했고 빌에 맞춰 삶을 보낼지도 궁금했다.빌은 여러 목표가 있었고 나는 그중의 하나였다.계속되는 구혼을 거절하자 그는 “결심하면 말해 달라.”고 기다렸다.그후 2년 반 뒤 우리는 결혼했다. ●대통령의 친구이자 정책 조언자로 백악관에서의 첫 날,우리는 겨우 몇시간 밖에 못 잤다.“탁,탁,탁”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깼다.갑자기 침실 문이 열리고 턱시도 차림의 남자가 은쟁반에 식사를 날라왔다.전임 부시 대통령이 아침 5시 30분이면 갖던 아침 식단이었다.빌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지금 뭐하는 거야.” 새로운 변화에 적응중이라고 생각했으나 경호원이 침실 밖에 대기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아래층에 있으라고 하자 한 경호원은 “대통령이 한밤중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면 어떡하느냐.”고 되물었다.“그는 46살이고 심장마비는 없을 것”이라고 대꾸했다. 백악관에 영부인의 역할을 위한 매뉴얼은 없다.전임자들이 그랬듯 자기 관심과 스타일에 맞게 처신한다.나는 빌이 사회의 변화상을 말할 때 나의 의견과 관심을 털어놨다.여성들이 사회에서 할 역할들을 대변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에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지를 곧 깨달았다. 주지사 부인과 영부인의 차이는 설명할 수가 없다.갑자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몰려와 나를 기쁘게 해주려 한다.영부인이 말을 하는 모든 게 확대된다.원하는 것을 말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한때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고 싶다고 말한이래 수년동안 내가 묵는 호텔의 냉장고에는 똑같은 음료수가 놓여 있었다. 빌과 나는 정치적 동지였고 가까운 친구였다.중요한 연설문을 작성할 때 늘 조언을 주고받았다.그러나 빌과 나는 ‘화이트워터(클린턴 부부가 투자했던 부동산개발 회사의 불법대출에 힐러리가 과거 관여됐다는 의혹)’의 정치적 중요성을 간과했다.아무 것도 잘못된 게 없으나 조사 자체와 일반 대중에게 우리가 관여됐다는 인상을 주는 게 목적이었다.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빌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다…. 1998년 1월 21일,빌은 새벽같이 일어나 침대 끝에 앉았다.“당신이(힐러리가) 알아야 할 내용이 신문에 날거야.”나는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빌은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정사 문제라고 했다.빌은 몇차례 대화를 나눴고 친하게 지냈을 뿐 잘못된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르윈스키가 그의 관심을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빌의 말을 믿었다.르윈스키 건도 빌에게 늘 따라 다니던 사악한 스캔들의 하나려니 생각했다.빌이 마약을 복용했다든가,매춘부와 관계를 맺었다든가 하는 식의 선정적 주장으로 받아들였다.그해 8월 빌이 ‘부절적한 관계’를 공개적으로 시인하기 직전까지 나는 “남편이 나한테 거짓말은 절대 안해”라고 공식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대배심 증언을 하루 앞두고 빌은 침대 머리맡에서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고 증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내 감정과 정치적 확신은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아내로서 나는 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그가 거짓말 할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딸) 첼시에게 사실을 알려주라.”고 말했다.그는 눈물을 글썽였다.증언을 마친 뒤 대국민 연설을 준비할 때 빌은 혼란스러워 했다.나는 “이건 당신의 연설이야.혼돈으로 끌고간 것도 당신이야.오직 스스로만이 무얼 할지 결정할 수 있어.” 하지만 빌은 나의 남편이자 나의 대통령이었다.빌은 내가 지지했던 방식대로 미국과 세계를 이끌었다.그가 무슨 짓을 했던 그런 식으로 매도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그와 나,가족의 사생활과 르윈스키의 사생활은 잔인하고 불필요하게 침해됐다.화이트워터 사건으로부터 배운 교훈은 빌이 탄핵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스타 검사와 그의 동료들이 헌법을 무시하고 대통령을 무너뜨리기 위해 악의적인 목적으로 권력을 남용할 수 있다면 미국이 걱정됐다. 빌과 나는 우리의 결혼생활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정기적인 상담을 받기로 동의했다.나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고 그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했다.다른 한편 빌은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믿었다. ●남편과 헤어지지 않기로…상원의원의 길로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빌과의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것과 뉴욕에서 상원의원 출마를 결정한 일이다. 출마를 결정하기에 앞서 나는 어떤 강력한 동기가 필요했다.3월 나는 뉴욕의 한 학교에서 열린 여성 스포츠인들에 관한 HBO방송의 특집 프로그램을 알리는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행사장 무대 위에 걸려있던 배너에 나의 눈길이 꽂혔다.거기에는 특집물의 제목인 ‘과감히 도전해라(Dare to Compete)’라고 써있었다. 여자농구팀의 주장인 소피아 도티가 무대 위에서 나를 소개했다.악수를 나누면서 그녀는 내 귀에다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클린턴 부인,과감히 도전하세요.”그녀의 말 한마디에 나는 완전히 무장해제 됐다.행사가 끝난 뒤 나는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동안 수많은 여성들에게 행동하라고 했으면서도 나 스스로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겁을 낼까?그리고는 결론을 내렸다.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1999년 6월 나는 예비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11월7일 선거날 우리 가족은 함께 투표소로 향했다.수년간 투표 용지에 남편의 이름만을 봐왔던 나는 내 이름이 찍혀있는 투표용지를 받아든 순간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 저녁이 되자 선거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표차로 나의 승리가 확실시됐다.첼시가 최종 투표 결과를 전하기 위해 나의 호텔방으로 달려 들어왔다.결과는 55%대 43%.나의 힘겨웠던 노력이 보답을 받는 순간이었다. mip@
  • 하프타임 / 프로농구 TG 신임단장 최형길씨

    프로농구 TG는 2일 최형길(사진·43) 부단장을 상무이사로 승진시켜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조용근 전 단장은 나래텔레콤 및 나래앤컴퍼니 사장을 겸임하게 돼 단장 자리를 내놓았다.최 단장은 용산중·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97년 TG의 전신인 나래 사무국장을 거쳐 TG 부단장으로 일해왔다.한편 LG는 박종천 KBS 농구 해설위원과 연봉 1억 1000만원에 1년간 코치 계약을 맺었다.박 코치는 서울체고와 연세대를 나와 지난 97년부터 전주 KCC 코치로 활약하다 지난해 여름리그 현대 여자농구단 감독을 맡아 팀을 정상으로 끌어 올렸다.
  • 정선민 “WNBA 수준 실감나네”개막전 3분출전 무득점

    ‘시애틀의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한 정선민(사진·29·시애틀 스톰)이 2003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인 휴스턴 카미츠전에 나서 3분 출전에 무득점을 기록했다.시애틀은 64-75로 패했다. 지난달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된 정선민은 그동안 적응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며 출전을 고대해 왔다.그러나 정선민을 ‘시애틀의 태양’이라며 칭찬해온 앤 도너번 감독은 개막전의 무게를 감안,정선민을 빼고 기존 선수로 ‘베스트 5’를 꾸렸다. 벤치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정선민에게 전반 10분쯤 기회가 왔다.주전 파워 포워드 로렌 잭슨(15점)과 교체 투입된 것.그러나 조급함이 앞섰다.정선민(185㎝)은 자신보다 키가 10㎝나 작은 휴스턴의 도미니크 캔티가 막아서자 그대로 점프슛을 날리다 블록을 당했다.흑인 선수의 탄력을 고려하지 않고 성급하게 슛을 던진 탓이다. 정선민은 투입된 지 3분 만에 다시 잭슨과 교체됐다.한국여자농구의 대들보가 진면목을 발휘하기에 3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지난 97년부터 4년 연속 WNBA 정상에 오른 휴스턴은 2000년 은퇴 뒤 다시 복귀한 신시아 쿠퍼(40·11점) 셰를 수페스(27점)를 앞세워 쉽게 개막승을 따냈다.시애틀은 25일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여자농구대표팀 “주전급이 없어요”/ 부상등 이유 줄줄이 훈련불참

    국가대표팀에 주전이 없다? 오는 6월 열리는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ABC)를 앞두고 선발된 여자농구 대표팀에서는 2002시드니올림픽과 세계선수권 4강의 주역들을 찾아 볼 수 없다. 미국으로 진출한 정선민은 그렇다치더라도 슈터 변연하와 이언주,센터 김계령 허윤자가 부상을 이유로 끝내 훈련에 불참해 심각한 공백이 생긴 것.대표팀을 이끈 노장 포인트가드 전주원 김영옥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29일 고교생 센터 정선화(광주 수피아여고) 김경희(국민은행) 강영숙 김은혜(이상 우리은행)를 긴급 수혈해 겨우 엔트리 12명을 채웠다. 처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명수 감독의 고민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박 감독은 “ABC대회에서 한국이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대표팀을 꾸리는 것 조차 이렇게 어려워서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ABC대회는 대충 넘어가고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자는 주장에 대해 박 감독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번에 뽑힌 선수들을 제대로 훈련시켜 아테네까지 데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28일에는 대한농구협회 박한 부회장,정봉섭 기술강화위원장,정광석 이사 등이 이례적으로 태릉선수촌을 찾아와 격려했다. 김지윤 박정은 이종애 등이 투혼을 불사르고,새로 발탁된 곽주영 서영경 홍현희 등이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정선민 WNBA 진출 ‘꿈’ 이뤘다

    “농구의 본고장에서 우리 여자농구의 저력을 보여주겠습니다.” 한국여자농구의 ‘자존심’ 정선민(사진·29·신세계)이 과연 미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통할까?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룬 정선민은 자신감을 보였다.전문가들도 “팀의 주전은 무난히 꿰찰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정선민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지난 26일 WNBA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4개 팀 가운데 8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한 시애틀 스톰은 주저없이 정선민을 택했다.42명의 걸출한 루키 가운데 1라운드 8순위로 뽑히는 순간이었다. 정선민은 애초 2라운드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았다.그러나 시애틀의 앤 도노번 감독은 휴스턴 코메츠 등에서도 정선민을 탐내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서둘러 낙점했다.수 버드와 로렌 잭슨이라는 최고의 가드와 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포워드가 취약한 시애틀로서는 팀의 아킬레스건을 보완해줄 확실한 스몰포워드감을 놓칠 수 없었다. 정선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국가대표 센터로 2차례나 아시아 정상을 밟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여자농구선수권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 놓았다.국내 리그에서도 신세계를 4차례나 챔피언으로 이끌었다.여자농구 통산 최다득점(3761점)과 최다리바운드(1426개)를 기록중이다. WNBA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센터에서 포워드로의 포지션 변화를 무리 없이 소화해야 한다.경쟁자가 없는 국내에서 보여준 ‘나 홀로 플레이’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중장거리슛과 어시스트 능력을 높이고,근력이 좋은 흑인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아야 한다.이를 위해 정선민은 줄곧 마산에서 중고등학교 남자 선수들과 훈련을 해왔다. 정선민은 “미국에서 2년 정도 뛸 생각이며 리그가 없는 겨울에는 한국에서도 뛸 것”이라고 말했다.정선민은 29일쯤 미국으로 건너가 트레이닝 캠프와 시범경기에 참가해 기량을 점검받는다.WNBA 2003시즌은 다음달 23일 시작된다. ●WNBA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는 야구의 메이저리그나 남자농구의 NBA(미프로농구)처럼 여자농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 뛰어보길 원하는 무대다. 지난 97년 8개 팀으로 NBA 산하단체로 출범한 WNBA에는 현재 14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동부콘퍼런스와 서부콘퍼런스에 각각 7개팀씩 나뉘어 리그를 치른다.정선민이 입단한 시애틀 스톰은 서부콘퍼런스 소속이다.2000년 창단한 시애틀은 지난해 처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3개월 동안 진행되는 정규리그에서는 팀당 32경기씩 치르고 콘퍼런스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콘퍼런스 우승을 결정하며 두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정선민 WNBA 진출 청신호 / 리그 정상화… 드래프트 곧 실시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센터 정선민(사진·29·185㎝·신세계)이 미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놓고 사무국과 선수협의회간 대립으로 리그 중단과 드래프트 취소 위기까지 몰린 WNBA가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WNBA사무국과 선수협의회는 22일 자유계약,연봉하한선,샐러리캡 등에 대해 극적으로 일괄 타결안을 완성했다. 트레이시 쿡 WNBA 대변인은 “협상은 매듭지었지만 복잡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직도 자구 수정이 진행중이다.”고 말했다.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지난 17일 취소된 올해 신인드래프트가 곧 열리게 됐다. 정선민의 WNBA 진출을 추진중인 에이전트사는 “오는 25∼28일 드래프트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선민에 관심을 보여온 3∼4개팀 중 1개팀이 정선민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민에 관심을 보이는 팀으로는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LA 스파크스와 스몰포워드가 비어 있는 시애틀 스톰 등이 꼽힌다.정선민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면 이달 말 열리는 트레이닝 캠프에 참여해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돌아온 ‘코트의 불사조’

    ‘코트의 불사조’가 돌아왔다. 국가대표 간판 포인트가드로 90년대 여자농구를 주름잡은 천은숙(사진·175㎝).올해 35세인 그녀가 대학 신입생 선수로 다시 뛴다. 복귀 무대는 지난 1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올해 목포 대불대 생활체육과에 입학한 천은숙은 6일 무려 15년 이상 차이나는 동료들과 함께 수원대와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90∼96년 국가대표를 지낸 천은숙은 이번에는 팀 사정상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게 된다. 실력은 물론 체력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최근 고교팀과 10여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뛰는 ‘왕체력’을 발휘했다.득점과 리바운드도 팀내 최고였다.무명팀 대불대는 그녀가 가세해 평소 더블 스코어차로 패한 팀들을 오히려 이기는 저력을 보였다. 천은숙은 “농구하는 재미가 예전보다 더 쏠쏠하다.”면서 “대불대 돌풍을 기대하라.”고 말했다.복귀하게 된 것은 대불대 김자옥 감독의 집요한 설득 때문.코오롱 2년 선배인 김 감독은 “공부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배려할 테니 시합만 뛰어달라.”며 수개월을 쫓아다녔다. 더이상 거절하지 못하게 된 천은숙은 “코트로 돌아온 이상 졸업할 때까지 뛰어서 팀을 꼭 대학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88년 코오롱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천은숙은 97년 팀 해체 후 일본 덴소팀,타이완 타이웬팀을 거쳐 98년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창단 멤버로 뛰다가 99년 3월 은퇴했다.2000년 금호생명의 창단과 함께 팀 매니저로 복귀했으나 구단과의 불화로 2001년 초 사표를 냈다. 아직 미혼인 그녀는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면서 “부상과 팀내 불화 등으로 이루지 못한 지도자의 길을 꼭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하프타임 / WKBL 용병보유 쿼터 축소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부터 팀별 외국인 선수 보유 쿼터가 줄어든다.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3일 올해 제1차 이사회를 갖고 여름리그 운영안을 확정하고 지난 겨울리그까지 팀당 2명이던 용병 수를 1명으로 줄이고 이전 대회 최하위팀의 경우도 3명에서 2명으로 보유한도를 줄이기로 결의했다.실제 경기에 나오는 용병 수는 종전(팀당 1명,최하위팀 2명)과 같다.이사회는 또 오는 7월10일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는 겨울리그와 마찬가지로 4라운드로 치르기로 했다.
  • 스포츠계도 ‘이라크 불똥’ 2004올림픽 축구예선장소 변경

    ‘이라크전’ 불똥이 스포츠계까지 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라크 전쟁 발발을 우려,오는 2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기로 한 ‘미니 월드컵’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회를 무기 연기한 데 이어 다음달 5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도 장소를 옮겨 개최키로 20일 전격 결정했다. FIFA는 이라크-베트남의 올림픽 예선 경기를 중립 지대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 계획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도 오는 25·26일 일본 도쿄돔에서 가질 예정이던 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시즌 개막전을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19일 취소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 500만달러의 손실을 보게 됐다.시즌 개막 경기를 주관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0일 “이 경기의 입장권 10만장이 이미 예매됐다.”며 “경기 취소로 500만달러의 수익금이 날아갔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메이저리그의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전세계의 불안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도 20일 불안한 국제정세와 테러 위험 등을 고려, 오는 23·26일 열릴 예정이던 우리은행과 재팬에너지의 한·일 챔피언 대결을 취소했다. 김민수기자
  • 여자프로농구/우리은행 “”우리시대””챔프결정전 삼성에 3승1패… 창단 첫 축배

    종료 버저와 함께 축포가 터지면서 장충체육관 천장엔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순간 영광의 주역들은 코트에서 한데 뒤엉켜 펑펑 울었다.여자프로농구에 ‘우리은행 시대’가 활짝 열렸다.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은 16일 열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13차례의 역전과 재역전 끝에 삼성생명을 78-75로 따돌리고 3승1패로 창단 이후 첫 프로무대 정상을 밟았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 40여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여자농구 초창기 상업은행(우리은행 전신)은 실업 최강이었다.박신자 등을 앞세워 지난 58년부터 63년까지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63년에는 단일팀으로 칠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8강에 올랐다. 그러나 67년 종별선수권 우승을 마지막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물량공세에 밀려 ‘우승을 넘볼 수 없는 팀’으로 각인됐다.하지만 2000년 10월 ‘젊은피’박명수 감독의 취임과 함께 옛 영화 재연의꿈을 구체화시켰다.구단은 감독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줬고,‘관리 농구’를 주창한 감독은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끌어모았다.99년 당시 신인 최고연봉인 4000만원을 받은 홍현희와 강영숙,2000년 김은혜와 서영경,2001년 이연화,지난해 김지현 등 쓸 만한 재목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여기에 특급용병 타미카 캐칭이 합류하면서 ‘미래의 팀’에서 현실의 최강팀으로 변신했다.미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왕 출신인 캐칭은 높이와 탄력,개인기,스피드 등을 고루 갖춰 국내무대에서는 막을 만한 선수가 없을 정도였다. 캐칭은 챔프 등극을 확정지은 이날 경기에서도 남자선수를 연상케 하는 기량을 뽐내며 45점을 몰아넣는 수훈을 세워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올스타전 및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고참 이종애,미완의 센터 홍현희는 캐칭과 함께 공포의 ‘트리플 타워’를 이뤘고,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조혜진도 마지막 투혼을 불태웠다. 우리은행의 승승장구를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이변이 없는 한 캐칭은 내년에도 우선 계약권이 있는 우리은행에서 뛰게 된다.삼성 현대 신세계 등이 노쇠화로 하향세인 반면 1·2군을 운영해도 될 정도로 선수층이 두꺼운 우리은행은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기 때문이다.바야흐로 우리은행 전성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구단·땀흘린 선수들에 감사” “아쉽지만 최선 다했다” ***감독 한마디 ●승장 우리은행 박명수감독 구단의 전폭적인 투자와 선수들의 피땀어린 훈련이 영광을 가져왔다.앞으로도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멋진 팀을 만들어 가겠다.2001년 겨울리그 챔프전에서 삼성에 진 뒤 와신상담했다. 불안과 중압감을 이기고 당당하게 플레이해준 선수들이 사랑스럽다.경기 전 선수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단 1점이라도 이기라고 했으며,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뛰었다.삼성은 역시 저력있는 팀이었으나 막판 체력싸움과 집중력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패장 삼성생명 박인규감독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믿음과 성원을 보내준 팬과 구단에 우승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우리은행은 역시젊고 강한 팀이었다.우승을 축하한다. 우리도 아직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스피드와 화끈한 공격을 내세우는 삼성만의 플레이를 계속 가꿔나가겠다.
  • 하프타임/삼성 박인규감독 1경기 출전정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우리은행과의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10일)에서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박인규 삼성생명 감독에게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여자프로농구에서 감독이 출전정지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 지난 7일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퇴장당한 뒤 5분여동안 경기장밖으로 나가지 않은 이문규 신세계 감독에게는 2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00만원이 부과됐다.
  • 여자프로농구/우리銀 ‘높이냐’ 삼성 ‘스피드냐’

    우리은행의 ‘트리플 타워’와 삼성생명의 ‘국가대표 트리오’가 최후의 화력 대결을 펼친다.농구의 맛을 아는 팬들은 10일 춘천에서 시작되는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기대해도 좋다.한 경기 평균 90점 안팎을 쏟아 붓는 우리은행과 삼성이 맞붙기 때문이다.아기자기한 여자농구의 묘미는 물론 남자농구 못지 않은 파워와 스피드도 기대된다. 자존심 대결도 흥미진진하다.창단 이후 첫 챔프 등극을 꿈꾸는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결승에서 삼성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해 왔다.“우리은행이 타이틀스폰서 프리미엄을 누렸다.”고 주장한 삼성을 실력으로 누르겠다는 뜻이다.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과 4차례 겨뤄 모두 졌다.구겨진 ‘명가’의 자존심을 챔프전 승리로 회복해야 한다. 두 팀의 공격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우리은행 타미카 캐칭(183㎝) 이종애(187㎝) 홍현희(191㎝) 트리플 포스트는 난공불락에 가깝다.특히 정규리그 득점 1위(444점) 3점슛 2위(38개) 가로채기 1위(64개)에오른 특급용병 캐칭을 막기는 쉽지 않다. 이미선 변연하 박정은 김계령 등 국가대표 주전들을 거느린 삼성은 토종의 파괴력에서는 단연 돋보인다.특히 포인트가드 이미선과 포워드 변연하 박정은 트리오는 스피드를 앞세워 쉴 새 없이 내외곽 슛을 터뜨린다.화려함과 조직력을 겸비했다는 얘기다. 승부는 결국 수비에서 갈릴 전망이다.몸싸움을 싫어하는 삼성의 ‘공주들’이 캐칭을 어떻게 묶느냐가 관건이다.우리은행으로서는 변연하와 박정은 가운데 한명은 반드시 봉쇄해야 한다.삼성 박인규 감독은 “발이 빠른 변연하와 키가 큰 김계령 등을 이용해 변칙수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우리은행 박 감독은 “파이팅이 좋은 조혜진과 김나연이 변연하와 박정은을 묶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스포츠 라운지] 코트의 제갈공명 삼성화재 신·치·용감독

    그에게 전화를 걸면 “신치용입니다.”라는 투박한 경상도 억양이 들리기 전까지 프랭크 시내트라가 부른 팝송 ‘마이 웨이’가 잔잔히 귀를 간질인다.‘코트의 제갈공명’ ‘냉혈의 승부사’로 불리는 삼성화재 남자배구팀 신치용(48) 감독의 애창곡이다. 지난 1일 끝난 슈퍼리그에서 7연패와 함께 2년 연속 전승 우승,창단 이후 200승 돌파(201승23패) 등 대기록을 쏟아낸 그는 승리를 향해 ‘마이 웨이’를 꿋꿋이 걸어왔다. “삼성의 독주가 배구판을 망친다.”는 코트 주변의 비난도 만만치 않지만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피도 눈물도 없다 “(김)세진이도,(신)진식이도 믿지 않습니다.오직 연습만을 믿습니다.” 신치용의 훈련은 혹독하기로 유명하다.창단 초기에는 대학선수들이 강훈이 두려워 입단을 꺼릴 정도였다.게다가 이기면 이길수록 훈련의 강도는 더해진다.이 때문에 올 슈퍼리그 우승 직후 벌인 뒤풀이에서 선수들이 “선생님 그만 이길래요.”라고 어리광 섞인 ‘불평’을 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훈련량보다는 태도에 무게를 둔다.“배구가 직업인 선수들이 건성으로 훈련한다면 그것은 곧 직무태만”이라고 강조한다.시간 때우기식 연습은 당연히 통하지 않는다.태도가 불량한 선수는 코트 밖으로 쫓겨나 하루종일 운동장을 돌아야 한다.물론 스타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도 승리에 목마르다 “저도 질 만큼 져본 사람입니다.” 신 감독은 현역 시절 레프트 공격수와 세터를 두루 경험했다.‘멀티 플레이어’가 아니라 그의 자평처럼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선수’였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80년부터 선수와 코치로 15년간 몸담은 한국전력 시절 그는 패배의 아픔을 뼈저리게 맛봤다.슈퍼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4강에 드는 것이 소망일 정도로 패배를 밥먹듯 했다.“그 때 먹은 눈물젖은 빵이 지금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우승 행진을 여기서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한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움켜쥔 신치용 감독은 슈퍼리그 10연패 가시권에 진입한 상태다.프로화 이후 우승컵을 안아보는 것도 꿈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슴 한구석에서 꿈틀거리는 것은배구계의 숙원이기도 한 올림픽 메달 획득. 그의 승리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삼성의 최대 무기인 ‘스파이크 서브’도 사실은 취약점인 왼쪽 블로킹을 보강하기 위한 연습의 결과로 얻은 것이다.강서브로 상대팀의 리시브를 흔들어 왼쪽으로 넘어오는 속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생각해낸 전술.지난 97년 센터 신정섭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당시 한양대 송만덕(현재 현대캐피탈 감독) 감독을 1주일 내내 밤낮으로 ‘접대(?)’한 사실에서도 승부근성을 엿볼 수 있다. ●승부사의 그늘 “우승이 늘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저와 우리 팀은 왜 항상 시기와 비난의 대상이 돼야 하나요.” 신 감독의 승리에 쏟아지는 비난도 찬사에 못지않다. “그 정도 멤버면 허수아비가 감독을 해도 우승한다.”는 비아냥을 들었고,“혼자 다 해먹는다.”는 불평도 샀다.그러나 그는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문제”라면서 “우리 팀의 독주가 배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결코 해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슈퍼리그의 열기가 휩쓸고 간 배구코트는 요즘 고요하다.하지만 ‘승부사’ 신치용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여전히 승리에 대한 배고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선수들이 말하는 신치용 12년째 신치용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월드스타’ 김세진(30)은 “한마디로 완벽한 지도자”라고 말했다.“선수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끈질기게 설득해 팀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감독님의 카리스마 앞에서 선수 개인의 인기는 한없이 작아질 뿐”이라고 토로했다.‘갈색 폭격기’ 신진식(29)은 “세진이 형과 함께 일궈낸 97∼99년 슈퍼리그 3연패가 선수들의 몫이었다면,이후 4연패는 감독님의 힘”이라고 주저없이 평가했다. 신 감독은 아내와 두 딸에게 항상 미안하다.83년 지도자로 나선 이후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한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특히 큰딸 혜림(20)이가 신경마비 증세로 휠체어를 타고 초등학교에 다닐 때가 그에게는 가장 가슴아픈 시기였다.완치돼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된 딸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의외로 신 감독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부인 전미애(43)씨는 “남편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갖지는 못했지만,치밀하게 준비해 세밀하고 화끈하게 베푸는 자식사랑은 프로급”이라고 말했다.전씨는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80년대 한국화장품에서 ‘미녀 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다.숙명여고 농구선수인 둘째딸 혜인(17)은 “아버지가 말없이 보여주는 스포츠인의 자세를 항상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NBA올스타전 10일 열려 /별들의 잔치 설레는 팬들

    사상 최대의 ‘별들의 축제’가 펼쳐진다.02∼03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이 10일 오전 10시 미국 애틀랜타의 필립스아레나에서 막을 올린다. 동부와 서부콘퍼런스 ‘베스트 5’와 감독 추천 선수 등 최정상급 24명이 최고의 기량을 겨룰 이번 올스타전은 전세계 212개국,31억명에게 총 41개 언어로 생중계되는 등 사상 최대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팬투표로 뽑는 ‘베스트 5’는 동부에선 득점 선두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와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저메인 오닐(인디애나) 벤 월리스(포틀랜드) 빈스 카터(토론토) 등이 포함됐고,서부는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을 중심으로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스티브 프랜시스(휴스턴) 팀 던컨(샌안토니오) 케빈 가넷(미네소타)으로 짜여졌다. ‘베스트 5’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감독 추천 선수도 이들 못지않은 스타.‘영원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과 제이슨 키드(뉴저지)가 동부 선발로,야오밍에 밀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공룡 센터’ 샤킬 오닐(레이커스)과 게리 페이튼(시애틀)이 서부 선발로 각각 코트에 나선다.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14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가 될 조던의 올스타전 통산 득점 경신 여부. 세차례나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통산 242점을 기록한 조던은 역대 통산 최다득점 기록보유자인 카림 압둘 자바(251점)에 9점 뒤져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본 경기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8일에는 NBA 옛 스타와 연예인,여자농구(WNBA) 스타가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친다.이 경기에서는 NBA 사상 최장신 선수인 매뉴트 볼(231㎝)과 최단신 선수 먹시 보그스(160㎝)가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어서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전망. 또 9일에는 3점슛 및 덩크슛 대결이 펼쳐진다.도전장을 낸 선수는 지난해 덩크왕인 제이슨 리처드슨(골든스테이트)을 비롯,데스먼드 메이슨(시애틀) 리처드 제퍼슨(뉴저지) 아메어 스타우더마이어(피닉스) 등 4명.지난해 위력적인 덩크슛을 뽐낸 리처드슨과 2년만에 덩크왕 복귀를 노리는 메이슨의 각축이 예상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전 농구국가대표 김화순 중앙대 합격

    1984년 미국 LA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인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주장 김화순(金和順·40·경기 고양시 마두동)씨가 28일 중앙대에 합격,늦깎이 대학생이 됐다.김씨는 ‘국위선양자 특별전형’으로 체육교육학과에 합격했다. 김씨는 남편 신용훈(45·한국방송공사 이사)씨와 두딸 재은(12·고양 천일초 6년)·재영(10·〃 4년)양을 두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농구원로 이성구옹 별세

    농구 원로 이성구(李性求)옹이 14일 오후 5시 노환으로 별세했다.91세.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이옹은 휘문고와 연희전문을 거쳐 34년 조선체육협회 의원을 지냈고,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했다. 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초대 총재를 역임했고,‘연세농구 50년사’를 발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세복(世馥)씨 등 3남3녀가 있다.발인은 17일 오전 7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장지는 천안시 수신면 가족묘지.(02)395-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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