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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 후 스트레스 푸는 삶의 활력소… 유튜브 활동 후 아픈 곳 사라졌어요”

    “퇴근 후 스트레스 푸는 삶의 활력소… 유튜브 활동 후 아픈 곳 사라졌어요”

    낮 동안 제약회사 직원인 이현주(27)씨는 퇴근하면 ‘여행 콘텐츠 창작자’가 된다. 6년차 여행 블로거인 이씨는 유튜브에 ‘나우쮸 Travel bloger’라는 여행 채널을 운영한다. 여행 브이로그, 여행지 후기, 여행 관련 꿀팁 등을 1주일에 한 번 정도 게시한다. 사실상 2가지 일을 병행하니 힘들지 않을까. 이씨는 오히려 반대라고 했다. 그는 “스트레스 쌓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삶에 활력이 생겼다”며 웃었다. 아직은 유튜브 채널 운영에서 수익이 나오지 않지만, 자신이 올린 콘텐츠를 누군가 찾아본다는 성취감만으로 일종의 보상을 얻었다고 설명했다.→직장을 다니며 유튜브를 하는 게 힘들지 않나. -힘들다고 말하기엔 유튜브를 함으로써 얻는 장점이 많다. 우선 스트레스가 풀린다. 취미 없이 회사만 다니는 분들에게도 취미 하나 정도 가지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취미 없이 회사만 다닐 때 오히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몸도 아팠다. 유튜브를 시작하니 아픈 곳이 없어지고 건강해졌다. 더 잘 만든 유튜브 콘텐츠를 더 자주 올리고 싶어 퇴근 뒤 영상편집 강좌를 들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유튜브를 만들 시간은 어떻게 내나. -퇴근할 때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생각하고, 평소 이동 중에도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고민한다. 불필요한 약속을 줄이고 영상을 만든다. 내가 하고 싶은 분야다 보니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뒤부터는 여유가 생겨 유튜브를 만들 시간이 좀 더 많아졌다. →직장인 유튜버로서 사회가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나. -예전에는 유튜브 활동 때문에 회사가 나의 업무 성과 등을 안 좋게 볼 것이라고 막연하게 걱정했다. 그래서 처음 입사했을 때는 콘텐츠를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이런 활동을 한다고 회사에 불이익이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 사람은 퇴근 후에 저렇게 스트레스를 푸는구나’라며 타인의 취미와 여가 활용을 존중해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北과 교류 늘려 냉전 녹이자”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문화 담당 장관들이 북한과의 문화 교류를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종환 장관이 29~31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10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한과의 문화교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3국 장관들이 이에 따른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도 장관은 30일 기조연설에서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과 안정에 기여하려면 한·중·일이 북한과도 문화교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도 장관은 또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온 3국이 북한과 문화 교류의 새로운 길을 열어 한반도에 남아 있는 마지막 냉전의 얼음조각을 녹이게 될 것”이라며 뤄수강 중국 문화여유부장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 대신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세대출 규제’ 유탄 맞은 무주택 실수요자

    ‘전세대출 규제’ 유탄 맞은 무주택 실수요자

    다주택·고소득자 갭투자 악용 차단 연소득 기준땐 실수요자 피해 우려 “주택값 올랐는데 뒷북 대응” 지적도오는 10월부터 다주택자와 부부 합산 연 소득이 7000만원 넘는 가구는 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전세보증상품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전세 대출이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에 악용되면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꺼내 든 추가 규제 수단이다. ‘8·27 부동산 대책’에 이어 부동산 투기에 대한 압박 수위가 오르고 있지만 집값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한 박자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연 소득을 기준으로 전세 대출을 조이면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금공은 10월부터 무주택자나 1주택자 중 부부 합산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 가구에 대해서만 전세보증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맞벌이 신혼부부는 8500만원, 1자녀 가구는 8000만원, 2자녀 가구는 9000만원, 3자녀 가구는 1억원 등으로 소득 기준이 완화된다. 현재 주금공의 전세자금보증은 소득이나 주택 보유 상황을 따지지 않고 최대 2억원 한도로 임차보증금의 80%까지 보증해주고 있다. 전세보증이 제한되면 은행을 통한 전세자금 대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들은 전세자금 대출을 진행하기 전 대출자에게 전세보증을 요구한다. 전세보증 상품을 공급하는 기관은 주금공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인데 지난해 말 기준 주금공의 총보증액이 23조 7258억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국토교통부 산하 HUG도 전세보증 자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금공은 또 적격대출과 보금자리론에서 다주택자를 배제하기로 했다. 기존 적격대출은 주택가격 9억원 이하 요건만 충족하면 다주택자도 이용이 가능했다. 무주택자나 1주택자만 이용이 가능한 보금자리론은 3년에 한 번씩 주택 보유 수를 확인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다주택·고소득자들이 전세 대출을 받아 전세로 거주하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여유자금으로 갭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시중은행을 상대로 현장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전세보증을 제한하는 고소득자의 기준이 지나치게 낮아 오히려 대출 실수요자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관계기관 등과 소득 기준을 최종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해 신혼부부 보금자리론의 소득한도를 부부 합산 7000만원으로 정했다가, 불만이 터져 나오자 지난 4월 기준을 8500만원으로 올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광장]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임창용 논설위원

    우리나라가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한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선 것이다. 합계출산율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명에 미달할 게 확실시되는 가운데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느낌이다.하지만 그제 통계청의 발표에서 고령사회 진입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처음으로 줄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생산가능인구는 국가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핵심 축이다. 국부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고, 가장 중요한 소비층이 여기 몰려 있다. 단순히 고령화에 따른 일반적인 부정적 영향 이상을 의미한다. 특히 경제성장이나 노동시장에서의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 일본의 경우 1991년 부동산 버블이 꺼진 뒤 ‘잃어버린 20년’이 진행되던 1995년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대를 맞았다. 경기가 냉각된 가운데 생산과 소비의 핵심 계층인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생산능력 저하와 수요 위축을 동시에 초래해 일본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지는 주요인이 됐다. 유럽에선 2010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남유럽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과도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생산가능인구까지 감소하는 사태를 맞았다. 저성장을 우려한 그리스와 스페인 등은 과감한 재정투입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지만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문제만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국가의 위기 대응력은 물론 회복력까지 약화시킴으로써 경기 침체를 장기화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속도 측면에서 한국 상황은 이들 나라보다 더 악성이다. 유럽 국가들은 고령사회에 진입한 뒤 20여년 뒤에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었다. 그 덕분에 고령화시대에 진입하기 전 어느 정도 완충 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반면 우린 지난해 고령화시대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동시에 맞았다. 출산율이 너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젊은층 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 초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고령사회 대응 중고령자 인력 활용’ 보고서는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37년 약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무려 1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속한 고령화에 적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의 대비책도 빠르고 파격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로 달리면서 60㎞로 달리듯 여유를 부리다가 출구를 놓치면 안 되듯이 말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생산가능인구 유입은 늘리고 유출은 줄이면 된다. 역대 정부는 저출산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수많은 대책을 내놨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출산 관련 사업에 126조원을 투입했다. 올해 저출산 예산은 중앙과 지방정부 합쳐 30조원에 달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면서도 엉터리 집행으로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과연 그럴까. OECD 통계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평균 저출산 예산은 GDP 대비 3%에 달한다. 우리의 저출산예산 30조원은 작년 GDP 1730조원의 1.7%에 불과하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떠나 일단 투입 총량 자체가 너무 적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은 피해야 하지만, 저출산 예산부터 대폭 늘려야 할 것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 이상 명목상의 생산가능인구 유출은 줄일 수 없다. 하지만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실질적인 유출 축소는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10년 뒤부터 우리 사회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여성 인력이 생산현장에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야 한다. 정년 연장과 노인 일자리 창출, 파격적이고 일관성 있는 보육 지원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준비 없이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 자칫 우리 경제가 재앙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우리라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나 남유럽의 장기 저성장 사태를 답습하지 말란 법이 없다. 글로벌 보호주의 강화로 수출이 타격을 받고,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까지 겹쳐 만성적인 초저성장 국가로 내몰릴까 두렵다. 일본은 그나마 인구와 경제 규모가 크고 내수 비중이 높아 오랜 저성장을 버텨 냈다. 하지만 우린 여러 측면에서 기초체력이 달린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우린 앞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의 변곡점에 서 있다.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sdragon@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수험 적합성’ 권하는 사회

    [유정훈의 간 맞추기] ‘수험 적합성’ 권하는 사회

    로스쿨 교수로 있는 친구를 만났는데, “수험 적합성이 떨어진다”는 강의평가를 받았다고 푸념한다. ‘수험 적합성’이라는 단어가 쉽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친구의 강의는 변호사 시험 준비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로스쿨과 변호사 시험의 문제만은 아니다. 한국의 교육은 수험 적합성이 지배한다. 한국 사회가 수험에 적합한 사람에게 유리하고 반대로 시험에 실패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가혹하기 때문이다. ‘고시 3관왕’ 같은 분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도 수험 적합형 인간이다. 시험 잘 치는 재주로 좋은 법대에 들어갔다. 사법시험을 준비할 자원이 넘치는 학교였고,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니 큰 어려움 없이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받았고, 대형 로펌에 들어갔다. 로펌은 연수원 성적만으로 사람을 뽑지는 않지만, 성적이 별로였다면 그 로펌에 채용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좋은 로펌에 취직하니, 변호사로서 실력을 쌓을 기회와 시간이 주어졌다. 상당수 신규 변호사들이 기초를 닦을 여유조차 없이 현장에 내던져져 소모품처럼 사용되는 것과는 달랐다. 변호사로서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일이 넘쳤고, 성실하게 따라가면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훌륭한 선배들이 있었다. 지금 내가 조그맣게나마 로펌을 창업해서 운영하는 것도 그 덕분이다. 내가 변호사로 자리잡은 과정은 수험 적합형 인간이 어느 시험에서의 성공으로 확보한 유리한 입지와 자원을 다음 단계의 시험으로, 심지어 사회생활로 이어 나갈 수 있었던 사례다. 전형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현실성이 없는 경우는 아니다. 오로지 개인의 능력으로 시험이라는 경쟁에서 이긴 것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안다. 하지만 수험 적합성을 권하는 사회에서 수험 적합형 인간은 똑같이 노력해도 더 큰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있는 사람이 더 받아 더욱 풍족하게 되는 이른바 ‘마태복음’ 효과일 것이다. 입시와 채용에서 부정이 잇따르고 ‘현대판 음서제’ 얘기까지 나오다 보니, 시험이 공정성을 확보하는 대안으로 보인다. 학력고사, 사법시험, 기수별 공채는 최소한 공정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시험제도가 늘 공정하지는 않다. 시험은 시험 잘 보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시험으로 사람의 됨됨이는 고사하고 능력조차 온전히 평가할 수 없다. 공부 잘하는 것과 시험 잘 보는 것부터 다른 문제다. 하지만 시험제도는 모든 결과를 개인의 성취로 착각하게 만든다. 열심히 노력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나는 누릴 자격이 있다고. 그렇지 않다. 특정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유리한 위치에서 계속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그런 능력이 어쩌다 부족한 사람에게 실패의 낙인까지 얹는 사회는 옳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시험을 없앨 수는 없지만, 시험 그 너머에 있는 사람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사회, 수험 적합성에 지배되지 않는 사회로 움직이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 급증세 전세자금대출 규제 ‘칼’ 꺼냈다

    상반기 전세대출 12조 증가, 작년比 37%↑ 국세청, 부동산 취득 자금 탈세 여부 검증 최근 급증하는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금융 당국이 규제의 칼을 꺼내 들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전세자금대출로 마련한 여윳돈이 부동산 투기에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세청도 부동산 투기 과열 징후를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취득 자금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를 열어 이번주부터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자금대출이 도마에 올랐다. 실제 올 상반기(1~6월)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12조 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7.2%나 급증했다. 증가율만 놓고 봐도 2015년 17.6%, 2016년 25.1%, 지난해 27.9% 등으로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이 지난 6월 말 기준 1493조 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105조 2000억원) 늘어난 것과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금융위는 전세자금대출 증가를 우선 전세가격 상승과 아파트 공급물량 증가 등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금 중 일부는 전세 실수요가 아닌 주택구입 몫으로 전용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다주택자들이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후 전세로 살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유자금으로 ‘갭투자’(전세를 끼로 집을 사는 방식)를 하거나, 허위로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전세대출로 마련한 자금을 주택 구입에 활용하는 사례가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자금의 목적별, 지역별로 전세대출 취급 내역을 면밀히 분석해 전세자금이 우회 대출로 활용되지 않도록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허위 계약을 통한 용도 외 유용 등 부적정한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또 주택가격이 급등한 지역에서 임대사업자대출 비중이 과도한 금융사에 대한 현장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사가 자율 운영 중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심사도 점검 대상이다. 한편 이날 국세청은 ‘하반기 국세행정 운영 방안’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와 연소자의 부동산 취득자금 증여 과정에 탈세가 있는지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세회피처를 통한 재산 은닉과 대기업의 공익법인을 통한 탈세 행위 등도 검증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람이 좋다’ 김장훈 “박경림, 2천만원 쓰라고 줘..안 갚아도 되지?”

    ‘사람이 좋다’ 김장훈 “박경림, 2천만원 쓰라고 줘..안 갚아도 되지?”

    ‘사람이 좋다’ 가수 김장훈이 방송인 박경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욕설 논란 후 1년여 만에 돌아온 가수 김장훈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김장훈은 절친한 동생 박경림과 소주 한 잔을 기울였다. 그는 “박경림이 쉬는 동안 천만원을 두 번 보내줬다”며 “‘이거 뭐야?’ 하니까 그랬더니 ‘쓰라’고 하더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김장훈은 “그래서 제가 일을 안했다. 이렇게 도와주니까. 그런데 돈은 주지 않을 거다. 그걸 주면 너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박경림은 “아니요. 주세요. 제 장부에 있어요. 제발 줘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장훈은 “역시 어려울 때 옥과 석이 가려진다는데, 내가 그 돈을 주면 넌 석이 되는 것”이라면서 “석이 되고 2천만 원을 받을래?”라고 물었다. 박경림은 “살면서 석도 되고 그런 거죠”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박경림은 김장훈에 대해 “서울에 돈 벌러 간 큰 오빠 같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예전에는 계획이 너무 많아서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뛰어가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편안하고 여유도 있다”고 말했다. 김장훈도 “전에는 힘들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지쳤다는 걸 인정하면서 편안해졌다”고 털어놨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사인 볼트, 31일 센트럴코스트의 프리시즌 경기로 데뷔전

    우사인 볼트, 31일 센트럴코스트의 프리시즌 경기로 데뷔전

    지난해 육상 선수를 은퇴하고 축구 선수로의 전업을 준비해 온 우사인 볼트(32·자메이카)가 오는 31일 호주프로축구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가 아마추어 팀과 갖는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한다. 여덟 차례나 올림픽 단거리 금메달을 수집한 볼트는 이달 초 호주 프로축구 A리그에 속한 센트럴코스트 선수단에 합류해 “무기한 훈련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멀비 코치는 볼트가 “초보적인 재간”들을 갖고 있으며 “그가 몇 분이라도 뛸 것을 상상해본다”고 기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이어 남자 100m와 200m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볼트가 잘 해내고 있으며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들이 그에게 요구하고 있는 일들은 그가 몇년 동안 해보지 않은 일들이었다”며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트는 팀 훈련 도중 왼쪽 윙어로 기용됐지만 달렸다가 멈췄다가 하는 축구 경기에 더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순간 갑자기 속도를 올리거나 갑자기 속도를 늦추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는 데 적응되지 않아 대단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A리그 정규시즌은 10월 말에나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에도 독일 프로축구 보러시아 도르트문트, 남아공 마멜로디 선다운스, 노르웨이 스트롬고드셋 등에서 축구 선수로의 전업을 시도해왔던 그는 늘 프로 축구 선수의 삶을 동경해 왔으며 자신의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더 많이 플레이할수록 더 편해진다”고 상당한 자신감을 토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KTX 정기권 이용 기간 내가 선택한다

    최대 60% 할인·주말에도 사용 가능 코레일은 오는 30일부터 고객이 자유롭게 이용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KTX ‘기간 자유형 정기권’을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현행 정기권은 특정 구간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정상 요금보다 45~60%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기간이 10일, 20일, 1개월로 고정돼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간 자유형 정기권은 10일부터 1개월 이내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이용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주말, 휴일에도 사용할 수 있는 ‘휴일 사용’도 추가했다. 적용되는 할인율은 기존 정기권과 같다. 10~20일권은 어른 45%, 청소년 60%를 할인하고 20일~1개월권은 어른 50%, 청소년 60%를 깎아 준다. 정기권 이용객의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한다. 열차를 타기 전 자유석에 남아 있는 자리를 행선 안내 표시기에 나타내고 있는데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자유석을 이용할 때 직접 승차권 앱인 ‘코레일톡’에 좌석을 등록할 수 있는 ‘셀프 검표’ 서비스도 도입한다. KTX 기준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되면 역창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코레일톡에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KTX 정기권은 입석·자유석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기권 승객도 돈을 내고 탄 승객인데 눈치가 보인다는 불만이 많았다. 앞으로는 정기권에도 좌석 지정 옵션을 추가해 열차에 좌석 여유가 있으면 정상운임의 15%를 추가로 내고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정기권을 도입할 계획이다. 예컨대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정상 운임은 1만 4100원이지만 정기권 이용 승객은 2100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자유석 아닌 객실에서도 앉아서 갈 수 있다. 정기적이진 않아도 특정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횟수 차감형 정기권’도 내놓을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KTX 정기권 이용기간 스스로 정한다

    코레일은 오는 30일부터 고객이 자유롭게 이용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기간자유형 정기권’을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현행 정기권은 특정구간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정상요금보다 45~60%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기간이 10일, 20일, 1개월로 고정돼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간자유형 정기권은 10일부터 1개월 이내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이용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주말, 휴일에도 사용할 수 있는 ‘휴일 사용’도 추가했다. 적용되는 할인율은 기존 정기권과 같다. 10~20일은 어른 45%, 청소년 60% 할인하고 20일~1개월은 어른 50%, 청소년 60% 깎아준다. 정기권 이용객의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한다. 8월부터 열차를 타기 전 자유석에 남아 있는 자리를 행선안내표시기에 나타내고 있는데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자유석을 이용할 때 직접 승차권 앱인 ‘코레일톡’에 좌석을 등록할 수 있는 ‘셀프검표’ 서비스도 도입한다. KTX 기준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되면 역 창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코레일톡에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KTX 정기권은 입석·자유석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기권 승객도 돈을 내고 탄 승객인데도 눈치가 보인다는 불만이 많았다. 앞으로는 정기권에도 좌적 지정옵션을 추가해 열차에 좌석 여유가 있으면 정상운임의 15%만 추가 부담하고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정기권을 도입할 계획이다. 예컨대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정상운임은 1만 4100원이지만 정기권 이용승객은 2100원만 추가 부담하면 된다. 정기적이진 않아도 특정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횟수차감형 정기권도 만들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설] 이해찬 민주당 신임 대표에게 거는 기대와 과제

    그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새 대표에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일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이반, 세대 교체를 외친 송영길(30.73%) 후보와 경제 해결사를 자처한 김진표(26.39%) 후보의 협공에도 이 신임 대표는 42.88%의 득표율로 이들 두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여유 있게 눌렀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후보가 필요하다는 당심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수락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여소야대라는 정치적 제약이 있긴 했지만, 각종 개혁 입법과 규제완화에서 민주당의 대처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정치나 경제 문제에서도 문 대통령이나 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알다시피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친문 세력의 핵심이다. ‘8·25 민주당 대의원대회’의 표심은 이런 이 대표에게 국정을 주도하고, 능동적으로 현안에 대처하는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어 달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기대 못지않게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고용 문제 등 경제 회복이 발등의 불이다. 이 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최고 수준의 협치’와 ‘민생경제 회복’을 내걸었다. 야당에 통 큰 협조를 구하면서 ‘협치를 위한 인적 배치’ 등 협치 개각도 암시했다. 여러 노동·고용 문제, 민생 관련 사안을 풀어 나갈 민생경제연석회의도 구성하겠다고 했다. 환영할 일이지만, 그 과정은 말처럼 간단치 않다. 이 대표는 과거 자신이 정치권 일각에서 ‘불통의 대명사’로 인식된 점을 잘 알 것이다. 협치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포용할 때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과의 ‘개혁연대’도 필요하지만, 보수 야당을 끌어들이는 유연한 리더십도 요구된다. 당내에서도 ‘장악보다는 포용의 리더십’으로 노·장·청의 조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 대표는 지금 새로운 리더십의 시험대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9월 개최될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각 정당이 여야 합동방문단을 구성해 북측을 방문할 의사를 내비쳤는데 시점상 성급하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비핵화 여정에 남·북·미에 이어 중국까지 끼어든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비핵화 운전대는 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가 쥐는 게 맞다고 본다. 대신 민생경제 회복에 주력했으면 한다. 경제가 살아나지 못해 국민이 고통받으면 20년 집권은 고사하고 2020년 총선도 장담하지 못한다.
  • [길섶에서] 도심 박물관 즐기기/김균미 대기자

    외국 여행을 갈 때 가능하면 찾는 곳이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그 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 역사책이나 미술책에서 봤던 유명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재미는 덤이다. 박물관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아니면 혼자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제격이다. 회사가 도심에 있다 보니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근처 고궁과 박물관, 미술관에 언제든 갈 수 있어 좋겠다고. 그런데 막상 꼽아 보니 가 본 곳이 몇 군데 안 된다. 젊었을 때는 직업 성격상 회사보다는 외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다 치더라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나서도 별반 차이가 없다. 점심 약속도 약속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직장인들에게는 점심시간도 근무의 연장인 경우가 많다.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과 점심 약속을 잡거나, 동료와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심시간만큼은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의 박물관만 기를 쓰고 갈 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두 달에 한 번이라도 근처의 박물관부터 가 볼까 생각 중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점심시간에 둘러볼 수 있는 만큼만 보고 남겨 두는 여유도 익히고.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호텔 외관·첫 진공유리창…교통·교육 다 잡았네

    호텔 외관·첫 진공유리창…교통·교육 다 잡았네

    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반포써밋’이 다음달 말 입주를 시작한다. 반포써밋은 지하3~지상35층 8개 동으로 가구 수는 59㎡, 84㎡, 106㎡, 110㎡, 133㎡ 총 764가구로 이뤄졌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21.1대1의 청약률을 보였다. 반포써밋은 커튼월룩을 적용해 초특급 호텔 같은 외관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차가구 진공유리창을 전실에 적용하여 시공했고 전층 엘리베이터 홀을 스페인산 고품격 수입 타일을 사용했다. 오픈발코니 확장으로 3.5㎡ 더 넓어진 혁신평면으로 자녀방, 침대, 옷장을 들여놓고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원초와 반포고가 바로 단지 옆에 위치하고 있고, 서일중과 원촌중이 도보로 5분 거리이고, 세화고,세화여고,서울고 등으로도 쉽게 통학 가능하다. 반포동 학원가와 약 500m 떨어져 있다. 지하철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2·3호선 교대역과 신분당선 강남역도 멀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및 서울성모병원 등이 가깝고, 한강과 서리풀공원도 인접해 있다. 건축법 개정안 시행으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득하여 전망이 가장 좋은 최상층 15가구를 추가 분양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AG 여자마라톤 최경선 4위·김도연 6위

    AG 여자마라톤 최경선 4위·김도연 6위

    최경선(제천시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마라톤에서 4위에 올랐다. 메달을 기대했던 김도연(K-water)은 2시간 39분 28초로 6위에 올랐다. 시상대에 서지는 못했지만, 무더위를 뚫고 역주를 펼쳤다. 최경선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을 출발해 자카르타 시내를 돌고 다시 주 경기장에 도착하는 42.195㎞ 풀 코스를 2시간 37분 49초에 완주했다. 3위 김혜성(북한, 2시간 37분 20초)에 29초 늦어 메달을 걸지는 못했다. 최경선은 35㎞ 지점까지 나고미 게이코(일본, 2시간 26분 27초, 2위), 김혜성과 치열하게 2위 싸움을 했다. 하지만 이후 뒤로 조금 처졌다. 결승선에서 만난 최경선과 김도연은 진하게 포옹했다. 우승은 케냐 출신 귀화선수 로즈 첼리모(29·바레인)가 차지했다. 첼리모는 2시간 34분 51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마라톤 챔피언인 첼리모는 대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첼리모는 2016년 서울국제마라톤 우승자이기도 하다. 25㎞ 지점까지 최경선, 김도연 등 10명과 선두권을 형성했던 첼리모는 30㎞ 지점부터 치고 나갔다. 이후 독주를 펼치며 여유 있게 우승했다. 2014년 인천에서도 케냐 출신의 귀화 마라토너 에우니세 젭키루이 키르와(바레인)를 앞세워 우승한 바레인은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여자마라톤 우승자를 배출했다. 첼리모는 자카르타의 험난한 마라톤 코스 탓에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인 2시간 24분 15초에 10분 이상 늦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전날(25일) 남자마라톤 12위 김재훈(2시간 36분 22초)보다 기록이 좋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케냐→바레인 첼리모 여자마라톤 우승, 최경선 4위 김도연 6위

    케냐→바레인 첼리모 여자마라톤 우승, 최경선 4위 김도연 6위

    케냐에서 바레인으로 귀화한 로즈 첼리모(29)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마라톤을 제패했다. 기대를 모은 김도연(26·K워터)은 6위에 그쳤다. 첼리모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 트랙을 출발해 자카르타 시내를 돌고 다시 주경기장 트랙에 돌아오는 42.195㎞ 풀 코스를 2시간34분51초에 완주했다. 지난해 런던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첼리모는 대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첼리모는 2016년 서울국제마라톤 우승자이기도 하다. 25㎞ 지점까지 최경선, 김도연 등 10명과 선두권을 형성했던 첼리모는 30㎞ 지점부터 치고 나가 그 뒤 독주하며 여유있게 우승했다. 좋지 않은 코스 탓에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인 2시간24분15초에 10분 이상 뒤처졌다. 하지만 전날 남자마라톤 12위 김재훈의 기록(2시간36분22초)보다 기록이 더 좋았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도 케냐 출신의 귀화 마라토너 에우니세 젭키루이 키르와를 앞세워 우승한 바레인은 두 대회 연속 여자마라톤 우승 선수를 배출했다. 김도연은 25㎞ 지점까지 첼리모에 0.1초 정도 밖에 뒤지지 않다가 35㎞ 지점에서 2분42초까지 처지고 40㎞ 지점에서 4분25초 벌어진 뒤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4분37초나 처져 6위에 그쳤다. 그보다 개인 최고 기록이 좋지 않은 최경선(26·제천시청)은 첼리모보다 2분58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4위, 메달을 아깝게 놓쳤다. 3위는 북한 쌍둥이의 언니로 잘 알려진 김혜성이 최경선보다 29초 빨리 들어와 동메달을 차지했다. 2위는 게이코 노가미(일본)가 첼리모보다 1분36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부모가 놀아주지 않는 아이들 비만 가능성 높다

    [달콤한 사이언스] 부모가 놀아주지 않는 아이들 비만 가능성 높다

    주 40시간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이전에는 엄두를 내지도 못했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들이 늘어났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많지 않고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유가 생겨도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부모들과 놀이 시간을 함께 갖지 못한 아이들은 나중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의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펜실베니아주립대 공동연구팀은 부모와 함께 놀이시간을 갖는 것이 아이들의 자아통제능력을 키워 학교에 입학한 다음 자기학습 능력을 키우고 비만도 막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비만학’ 19일자에 실렸다. 미국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에 해당하는 17.5%가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소아 비만은 어릴 때부터 고혈압, 당뇨를 비롯한 대사질환은 물론 천식같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게 한다. 또 성인 비만으로 연결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소아비만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부모의 육아행동이 아이들의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생후 18개월 된 아이와 부모 각각 108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우선 아이들의 체중을 측정하고 부모에게 아이의 기질과 육아방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노는 시간을 주고 이를 관찰했다. 이후 연구팀은 아이들이 4.5세가 됐을 때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부모와 적극적으로 놀이를 한 아이들의 BMI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정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가 정상범위에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명확한 놀이기준을 정해 놀이시간 동안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놀이가 끝난 뒤에는 아이들 스스로 놀잇감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욕구가 충족되는 동시에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게 돼 식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론 모딩 콜로라도대 의대 소아과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식욕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욕구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자아조절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삶의 여러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부모와 자식간 상호작용과 아동의 자기통제능이 취학 이후 아동이나 청소년의 체중 증가와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선을 넘는 녀석들’ 설민석-솔비-유라, 김구라 그리기 도전 ‘결과는?’

    ‘선을 넘는 녀석들’ 설민석-솔비-유라, 김구라 그리기 도전 ‘결과는?’

    ‘선을 넘는 녀석들’ 설민석, 솔비, 걸스데이 유라가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에서 ‘김구라 그리기’ 대결을 펼친다. 세 사람은 3인 3색 장르별 김구라 그리기를 선보이며 대격돌을 펼쳤다고 전해져 기대감을 모은다. 24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김구라, 설민석, 솔비, 걸스데이 유라가 이탈리아 피렌체와 베네치아를 탐사하는 ‘이탈리아-슬로베니아’ 편 두 번째 여정이 펼쳐진다. 네 사람은 피렌체 탐사를 마치고 베네치아로 이동해 산 마르코 광장에서 아름다운 경치와 여유를 만끽하고 있던 중 솔비의 제안으로 3인 3색 김구라 그리기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제작진에 따르면 설민석-솔비-유라는 각자 자신 있는 민화-추상화-만화 장르로 김구라 그리기에 나섰다. 이에 김구라는 달마구라-아임파인구라-만화구라로 재탄생하며 그림 속에서 3단 변신을 했다고 전해져 과연 그 모습은 어떨지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설민석은 민화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김구라는 탐나는 모델이라며 김구라 그리기에 남다른 의욕을 뿜어내는가 하면 의외의 그림 실력을 발휘해 김구라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아이돌 화백으로도 알려진 유라는 사진까지 찍는 등 김구라 그리기에 깊이 몰입하고 열중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고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솔비는 자신만의 시선이 담긴 추상화 버전 김구라 그림을 완성한 뒤, 김구라에 대해 나름의 느낀 바를 그림에 담았다고 진솔한 설명을 덧붙여 뜻밖에 김구라를 감동케 만들었다는 전언. 김구라는 세 사람이 그린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와 함께 “오 괜찮네. 잘 그렸어”라고 감탄을 자아냈다고 전해져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은 2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제맥주 핸드앤몰트와 함께하는 가을의 특별한 캠핑

    수제맥주 핸드앤몰트와 함께하는 가을의 특별한 캠핑

    국내 최고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핸드앤몰트(The Hand & Malt)’가 오는 9월 1일, 2일 양일간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더드림핑 캠핑장에서 ‘2018 핸드앤몰트 비어캠프 코리아’를 개최한다. 선선해진 날씨에 맞추어 기획된 ‘핸드앤몰트 비어캠프’는 캠핑을 즐기며 시원한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핸드앤몰트만의 새로운 형태의 맥주 축제다. 맥덕(맥주 애호가)들의 기대는 물론, 크래프트 맥주와 관련된 다채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맥주와 캠핑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미 진행된 얼리버드 1, 2차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겁다. 이번 ‘핸드앤몰트 비어캠프’에서는 크리에이티브한 기획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막컬쳐와 함께하여 ‘비어 에듀케이션’, 인디 아티스트 버스킹 공연, ‘비어&코어 필라테스 클래스’, 책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모바일 북펍’, ‘캠프파이어’ 등 숙박 참가자를 대상으로 마련된 타임어택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운영해 캠프 참가자들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핸드앤몰트의 상징인 ‘손’을 주제로 직접 손으로 체험하는 ‘핸드앤몰트 DIY 코스터 만들기’와 ‘우드 카빙 클래스’를 열어 크래프트 정신과 부합하는 이색 액티비티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비어 에듀케이션에서는 수제맥주 입문자를 위한 크래프트 비어 ‘베이직 클래스’와 나만의 맥주 취향을 알아보는 ‘퍼스널 비어 클래스’, 핸드앤몰트의 다양한 수제맥주를 시음해보는 ‘블라인드 비어 테이스팅’과 참가자들이 직접 푸어링(Pouring) 해보는 ‘퍼펙트 푸어링 클래스’, 핸드앤몰트의 브루어와 함께하는 ‘브루어리 투어’ 등으로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험치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핸드앤몰트의 브랜드 로고를 형상화한 포토존을 마련해 SNS 해시태그 이벤트와 인디 아티스트 최낙타, 오늘의라디오가 참여하는 버스킹 공연으로 잔잔한 음악과 어우러지는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일일 당일권을 티켓몬스터, 인터파크 등의 예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오는 8월 30일까지 판매된다. 당일권과 일일 숙박권 모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종의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타임어택 이벤트를 진행하여, 고객들의 관심도를 집중시키고 있다. 핸드앤몰트 마케팅 담당자는 “맥주와 캠핑 그리고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어우러진 비어캠프를 통해 맥아와 손맛의 진정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핸드앤몰트의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핸드앤몰트는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이색적인 프로모션들로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차선 도로서 고의로 길 막은 자전거 탄 남성

    1차선 도로서 고의로 길 막은 자전거 탄 남성

    자전거를 탄 남성이 자동차 통행을 방해하며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6일 인천시 서구 가정중앙시장역 인근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과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퇴근길에 차선 가운데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성을 발견하고, 사고 위험이 있어 경음기를 울렸다”며 “처음에는 가볍게 울렸는데도 반응이 없어 계속 눌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전거를 탄 남성이 끝까지 길을 막았다”며 “길이 밀리자 뒤에 있는 차량도 계속해서 경음기를 울렸다”고 전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자전거를 탄 남성이 편도 1차선 도로 가운데를 달리고 있다. 그는 여유롭게 페달을 밟으며 경음기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렇게 도로를 천천히 지그재그로 달리던 남성은 급기야 도로 한가운데에서 멈춰선 후 차를 가로막는다. 그러고는 약 40초간 서 있다가 다시 페달을 밟아 인근 골목 안으로 사라진다. 글쓴이는 “창문을 열고 시원하게 욕하고 싸우고 싶었지만, 옆에 임신한 아내가 타고 있어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며 답답했던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에 현장 영상을 본 대다수 누리꾼은 자전거 탑승자를 비난했다. 일부는 “자전거를 탄 남성이 음주운전을 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오는 9월부터는 음주 상태로 자전거를 타면 법의 처벌을 받게 된다. 9월 28일부터 ‘도로교통법 제50조 제8항’에 의해 자전거 음주운전을 단속·처벌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개정된 동법에 따르면 자전거 음주 단속 기준은 0.05%이며, 적발 시 2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의 처벌을 받게 된다. 이 규정에 따라 자전거 음주운전 적발 시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밀양 얼음골, 늦더위 날려버리는

    밀양 얼음골, 늦더위 날려버리는

    8월 하순으로 접어들어 계절은 가을로 향하고 있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도 불지만 한낮에는 다시 습기 젖은 무더위가 찾아든다. 올여름 한반도를 덮친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긴 꼬리를 남긴 채 어슬렁거리는 듯하다. 더위를 잊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잠시나마 계절을 거슬러 찬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경남 밀양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이웃한 창원에서는 사격을 즐기며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 버릴 수도 있다.한여름 더위도 금세 가시게 할 밀양의 명소는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이다.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얼어 있는 골짜기라 얼음골로 불린다. 나라에 큰 우환이 있을 때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 두드리면 종소리·쇳소리·옥소리가 난다는 만어사 경적과 더불어 밀양의 3대 신비다. 찬 계곡물 돌무더기 틈마다 얼음 꽁꽁 ‘얼음골’ 밀양에는 KTX역이 있어 서울역에서부터 2시간 30분이 채 안 걸리지만 얼음골의 신비를 확인하려면 밀양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영남알프스까지 가는 수고가 필요하다. 대중교통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걸리고 번거로워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밀양 시내에서 울산 방향으로 난 24번 국도를 따라 30여분 달리다 얼음골교차로로 빠져 5분쯤 더 가면 산내면 얼음골 주차장에 이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얼음골의 냉기를 찾는 건 이르다. 휴게소매점 뒤 깊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 사과를 바구니에 담아 파는 상인들이 보일 때쯤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시원한 공기가 조금씩 느껴진다. 오른편 물이 흐르는 계곡은 바위마다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책을 읽는 노부부, 화투패를 손에 든 사람들, 가만히 누워 여유로움을 즐기는 모습까지 각양각색이다. 아기자기한 돌다리를 건너 천황사를 왼편으로 두고 더 올라가니 냉장고를 열어 둔 듯 시원했던 공기가 냉동실 문을 연 것처럼 차가워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분명 뙤약볕이 쨍쨍한데 냉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졸졸 흐르는 계곡물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얼음골의 실체가 나온다. 수많은 돌이 무더기로 흩어져 있는 모습은 마치 폐허 같아 자칫 실망할 수도 있지만 돌무더기 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로 꽁꽁 언 얼음이 보인다. 3월 초순 얼음이 얼기 시작해 8월 하순까지 녹지 않는다는데 겨울에는 반대로 바위틈에서 더운 김이 올라온다고 한다. 밀양의 얼음골 사과는 고급 사과로 유명하다. 낮 동안 밀양의 햇볕을 쬐다 해가 지면 얼음골의 냉기를 머금어 그 일교차가 단맛을 빚어낸다고 한다. 밀양의 대추 역시 같은 이유로 이름났다.붉은 꽃 활짝 핀 표충사 고즈넉한 풍경 위양지 얼음골에서 휴식을 즐겼으면 인근 표충사를 둘러봐도 좋다. 천황산을 기준으로 얼음골과 반대편인 남쪽 자락의 표충사까지는 차로 25분쯤 걸린다. 필봉·사자봉·재약봉·문수봉 등 부채처럼 펼쳐진 재약산의 8개 봉우리가 표충사를 감싸고 있다.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절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킨 사명대사를 제향하는 사당이 있던 절이라 표충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대선사가 1966년 열반한 곳이기도 하다. 널찍한 마당을 둘러 자리한 대광전, 서래각, 사당인 표충사 등을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3층 석탑(보물 제467호) 뒤편 배롱나무에 활짝 핀 붉은 꽃은 야릇한 정취를 더한다. 기왕 밀양에 왔으니 떠나기 전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인 위양지를 잠시 들러보는 건 어떨까. 밀양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0분가량 거리에 있는 크지 않은 못이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못 가운데에는 완재정이 작은 섬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그곳에 이르는 짧은 길이 마치 비밀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처럼 느껴진다. 못의 물 위로 손끝을 대고 있는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오리 한 쌍이 유유히 헤엄치는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시내 남동쪽 방향 20분 거리에는 화려하게 탈바꿈한 삼랑진읍 트윈터널이 가족·연인 단위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다. 2014년 KTX 개통으로 버려졌던 터널이 지난해 화려한 색의 빛을 주제로 한 터널로 거듭났다. 1억개의 LED 전구가 각 450m가량의 상·하행선을 왕복으로 수놓는다. 터널 내부는 한여름에도 영상 14℃를 유지해 더위를 피해 가기에도 좋다.클레이·공기소총·권총 사격…창원으로 밀양에서 한껏 여유를 즐겼다면 창원으로 이동해 다이내믹한 즐거움을 찾아보면 어떨까.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국제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창원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창원국제사격장이 있다. 국제대회를 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인도 클레이 사격, 공기소총·권총 사격 등을 즐길 수 있다. 사격 시뮬레이션 게임도 있어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다. 창원시는 대회에 맞춰 올해를 ‘창원 방문의 해’로 정했다. 이번 대회는 91개국에서 425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북한 대표팀도 14개 종목에 출전할 선수 12명(남 5·여 7)과 임원 10명 등 22명이 등록을 마쳤다. 창원시는 대회 기간 사격장 내에 관광홍보관을 만들어 지역 대표 관광지와 축제 등을 안내하고 벚꽃빵, 진해콩, 아구포 등 특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글 사진 밀양·창원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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