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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새 주말드라마‘아버지와 아들’

    네명의 남자의 일과 사랑 그리고 좌절. ‘그래도 사랑해’의 후속으로 선보일 SBS 새 주말드라마‘아버지와 아들’(오후 8시50분)에서는 모처럼 개성 강한네 형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둘째 재두역에 김명민,식구들의 갈등을 외면한 채 야망을 향해 돌진하는셋째 삼두역 이종수,집안의 막내로 죽은 큰형의 연인을 사랑하는 종두역에 이현재,그리고 행정고시에 붙은 상태에서익사하는 첫째 일두역에 영화 ‘썸머타임’최철호가 우정출연한다. 드라마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네 명의 형제와 아버지의숱한 갈등과 굴곡 많은 사연을 중심으로 그들 이웃의 서민적인 이야기를 서울근교의 자연을 배경으로 전개한다. ‘아버지와 아들’은 ‘박봉숙 변호사’,서민드라마 ‘파도’의 김한영 PD와 ‘마당깊은 집’‘아들과 딸’‘여울목’등의 박진숙 작가의 합작품.김PD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과 화해를 통해 가족의 중요성을 반추해보고 싶었다”고작품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박찬숙 작가는 “자극적이지않고 잔잔하고아름답게 정감넘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도드라지는 특징은 한창 뜨는 인기배우가 없다는 점.둘째 아들의 애인역으로 나오는 김정은을 제외하고는 거의 신인이다.그에 비해 중견급 연기자들의폭은 아주 탄탄하다.24년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하는 ‘여로’의 장욱제를 비롯,주현 선우은숙 이경진 박혜숙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깊이를 더한다.이에 대해 김PD는“중견급 연기자들이 신인들의 연기를 도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드라마의 시청률에 연연해 연기력도 형편없고 약속도 지키지 않는 스타를 쓰기보다는 차라리 신인들에게 등용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김정은이 출연하기 어렵다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이미 출연을 약속한 뒤 이런 말을 하니 곤란하지만 굳이 잡을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와 아들’은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기성 스타없이 ‘그래도 사랑해’의 시청률을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송하기자 songha@
  • 래프팅, 넘치는 스릴 미지의 세계로…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금방이라도 뒤집어질 듯 출렁이는배,힘껏 노를 저어 격랑을 헤치고 나아가노라면 이윽고 눈앞에 펼쳐지는 비경…. 바야흐로 물이 그리운 계절,대표적 래프팅 코스인 내린천,한탄강,동강 계곡은 벌써 보트를 타고 물살이 굽이치는 바위 사이를 헤집으며 때 이른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로 붐빈다. 래프팅은 초보자도 즉석에서 노젓기를 배워 즐길 수 있는‘수상스포츠의 꽃’.이 때문에 래프팅을 즐기려는 일반인들이 늘고 있다. ●내린천. 래프팅의 진수인 스릴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약 6㎞의 원대교∼고사리쉼터 코스에는 보트를 노리는 급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원대교에서 500m쯤 내려가 장수터 근처에 이르면 검푸른 빛을 띤 첫 급류가 나타난다.깊이가 4∼5m나 되기 때문에 물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장수터를 지나 약 3㎞ 지점에 도착하면 내린천의 최대 급류인 피아시계곡이 앞을 가로막는다. 피아시계곡은 바위를 끼고 흐르는 물줄기가 도처에서 보트를 위협하는 난코스.길이가 무려 700m나 되기 때문에 잠시라도한눈을 팔아서는 안된다.높이 1m의 ‘작은 절벽’도 있다.하지만 마니아들에게는 재미를 더하는 장애물일 뿐이다. 코스피아21(033-462-9898) 우주레저(02-599-5887) 한백레저(033-461-4586) 인제래프팅(033-461-9885) 엔담레벤처(033-461-7778)●한탄강. 경사가 많은 편으로 중급자 또는 마니아들이 많이찾는 곳. 높이 30∼40m나 되는 절벽을 끼고 있으며 코스가 밋밋하지 않아 스릴이 넘친다. 철원 직탕폭포∼캠프장∼순담계곡∼군탄교 코스 가운데 적당한 구간을 골라 배를 띄우면 된다.가족 또는 어린이를 태운 보트는 약 3㎞의 캠프장∼순담계곡 코스(2시간)를 선택하는 게 좋다.초보자들은 약 5.5㎞의 순담계곡∼군탄교 코스(3시간),래프팅에 한창 재미를 붙인 사람들은 약 8.5㎞의 캠프장∼군탄교(4시간) 코스가 적당하다.래프팅 ‘도사’들이야직탕폭포∼군탄교 15㎞ 전 코스를 완주하는 게 이상적. 철원래프팅리조트(033-452-2006) 래프팅코리아(033-452-7578) 와일드킷레포츠(02-3452-3200)●동강. 물살이 잔잔하고 폭이 넓어 급류를 타는 재미는 별로느낄 수 없다.그러나 동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딱 좋다.래프팅이라기보다는 물길여행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그러나 어라연에서 영월읍 거운리 만지로 가는 길목에는 크고 작은 4∼5개의 여울이 있어 노를 부산하게 저어야 한다. 코스는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진탄나루를 출발해 문산나루,어라연을 거쳐 영월군 영월읍 섭새마을에 이르는 약 10㎞ 구간이 적당하다.쉬엄쉬엄 내려가도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동강레포츠(033-333-6600) 동강원래프팅(033-373-0443)문호영기자 alibaba@
  • 지하철박물관 설계조감도 확정

    서울시는 총 60억원을 들여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 건립을 추진중인 지하철박물관 설계조감도 당선작을 선정,15일 발표했다. 당선작으로 뽑힌 설계도는 ㈜엄&이 종합건축사무소와 ㈜시공테크가 ‘도시,지하철,그리고 사람들’이란 주제로 공동출품한 작품으로,‘서브웨이 플라자’,‘디지털스테이션’,‘메트로시티’ 등 세부분으로 나눠 지하철 역사자료전시 및 각종 정보이용·문화이벤트 활용 공간 구성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설계도를 토대로 이달중 실시설계에 들어가오는 10월 공사를 발주,내년 12월 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 경매 포인트

    ◆대치동 쌍용 43평형.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 아파트 5동 1308호가 경매로 나왔다.43평형으로 13일 서울지법 본원 경매6계에서 입찰이 진행된다.사건번호는 ‘00-48945’.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과 걸어서 2분거리.영동대로와 남부순환도로에 붙어 있다. ■수익성 최초 감정가는 5억원이었으나 한차례 유찰돼 입찰가는 4억원으로 떨어졌다.매매·전세 수요가 꾸준한 지역.시세는 5억원.경락시 시세차익도 기대된다. ■안전성 등기부상 모든 권리관계는 경락대금을 완납하면 자동으로 소멸된다.소유권이전에 큰 어려움은 없다. ◆신당동 5층 근린시설. 서울 중구 신당동 5층 근린생활 건물이 경매에 부쳐진다.13일 서울지법 본원 6계에서 진행되며 사건번호는 ‘00-16207’.대지 162평에 지하 2층,지상 5층,건평 540평.엘리베이터도 갖췄다.지하철 5호선 청구역에서 걸어서 3분거리.동대문시장이 가깝다.사옥용으로 적합하다. ■수익성 최초 감정가는 24억3,600만원이었으나 유찰을 거듭해 이번 입찰가는 15억5,900만원으로 떨어졌다.동대문시장관련 기업의 임대 수요가 많아 투자할 만하다. ■안전성 낙찰자 책임은 없다.모든 권리관계는 낙찰대금 완납과 동시에 모두 소멸된다. 자료제공 리얼티코리아 (02)569-4700
  • [편집위원 칼럼] 아름다운 죽음 다리가 되어

    한국 청년의 아름다운 죽음이 한·일 양국을 감동시키고 있다.도쿄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철로에 뛰어들었다 숨진 한국대학생 이수현씨의 죽음은 국경을 초월한 인간사랑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거룩한 희생정신은 한·일간의 감정의벽을 무너뜨렸다.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되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있다. 이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오늘도 수많은 애도의 글이 오르고 있다.그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추모의 글로 가득하다.수십만명의 네티즌들이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다.인터넷에 올라 있는 이씨의 여자친구 한정임씨가 쓴 ‘천국에 있을 나의 수현이’라는 제목의 애절한 글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일본 열도에도 애도의 물결이 넘쳐 흐른다.일본 신문들은 그의 죽음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조의금 모금계좌를 싣는 신문도 있다.일본 방송도 매일 특집방송을 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빈소를 다녀갔고 영결식에도 1,000여명이 참석했다.모리 요시로 일본총리와 고노 요헤이외상 등 정치지도자들도 영결식에 참석,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모리총리는 이씨 부모에게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할 수있는 유능한 인재라고 들었는데 의로운 일에 목숨을 잃게 돼서 안타깝다.이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일본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특히 국적이 다른 사람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한국 젊은이의희생정신에 존경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훌륭한 청년을 키워낸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언론들은전한다.일본인들은 그의 죽음에서 일본사회가 잃어버린 ‘열린 마음과 남을 위하는 희생정신’을 찾으려 하는지도 모른다.일본인들은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과 감정의 벽을 초월하여 이씨의 의로운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그러한 순수한 애도는 한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온다.한국인들의 마음 속에 있는 ‘나쁜 일본관’을 바꾸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그러나 세월의 시계를 조금만 뒤로 돌려보면 일본에는또 다른 얼굴이 있다.이수현씨가 죽은 도쿄에서 지난해 12월 일본군의 군대위안부 문제 등을 다룬 ‘여성 국제전범 법정’이 열렸다.군대위안부는 일본이 저지른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전쟁범죄다.여성 국제전범 법정은 “2차대전 당시 천황이었던 히로히토는 군대위안부 동원 등에 관한 죄를 범했다”고 판결했다.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도쿄법정과 천황의 유죄 판결에 거의 침묵했다.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일본인을 위해 죽은 한국인의 희생에는 깊은 애도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일본인들의 순수한 애도의 마음과 과거사를 연계시키는 것은 이씨의 거룩한 죽음을 오히려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물론 과거사와이씨의 죽음은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만으로 끝내기에는 그의 죽음이 너무 값진 것은 아닐까.이씨의 죽음은모처럼 한·일간의 공감대를 만들었다.그 공감대가 양국관계를 질적으로 한단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그는 한국과 일본을 잇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은 꿈을 실현하기위해 일본과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꿈이 실현되려면 일본은 이씨의 숭고한 죽음만을 기억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역사는 이씨의 거룩한 죽음 하나로 채워지는것이 아니다. 과거의 침략행위는 잊고 이씨의 죽음만을 기억하려 한다면 그의 숭고한 희생도 머지않아 세월의 여울에 씻겨 망각의 커튼 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과거에 대한 반성과 이씨의 거룩한 희생의 뜻이 조화를이룰 때 그의 죽음은 한국과 일본을 잇는 튼실한 다리가 될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아무리 좋은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젊은 나이에생을 마감한 것은 슬픈 일이다.그의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를 바친다. 이창순 위원 cslee@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최하림론(2)

    *역사와 개인이 만나는 시의 자리-최하림론. 4.풍경의 미학 정신. 최하림의 시는 역사와 실존이 부딪치는 자리에서 수행되는 치열한시적 사유의 세계이다.두 테마에 대한 집요한 천착 과정을 통해서 그가 보여준 절제와 균형의 미학은, 그의 시세계에 시적 긴장을 유지할수 있는 동인이었다.질곡의 한국현대사를 통과하면서,그리고 그 현실에 부단한 시적 대응을 견지하면서도 특정한 관점에 경도되거나 생경한 직설의 형식을 취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그의 시가 자신을 시적 사유의 근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자신에 대한 성찰에서 시적 사유를 시작한다는 것은,세계와의 정서적 거리두기를 가능케 하는 미적전략이다.관조와 응시를 통해 세계에 접근하는 최하림의 시적 방식은,심미적 거리를 확보하려는 시적 태도인 셈이다.역사와 현실에 대한집요한 시적 장고(長考)는 그의 시가 기초한 진지한 미학 정신에서연유한다. 이 미학정신을 구현하는 시적 형식으로 최하림은 풍경화(風景化)의방식을 사용한다.그것은 ‘겨울’,‘골짜기’,‘밤’,‘눈’,‘개’,‘새’,‘강’,‘어둠’,‘바다’,‘사내’ 등 시대적 상징성을 확보하고 있는 소재들을 동원하여 현실을 암시하는 상황을 설정하고,그상황을 시인의 내면적 정서나 정신적 지향과 겹쳐서 하나의 압축된풍경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이러한 그의 시적 방법은 현실에대한 내적 관조와 깊은 침잠이 선행되어야 하는 창작 방법이다. 현실에 대한 직설적 토로나 생경한 비판의 형식이 아닌,그것을 하나의 형상으로 구축하는 최하림의 미학 정신은 그의 시가 발딛고 있는 기지이자 오늘의 시점까지 그의 시를 추동시킨 문학적 원동력이다.그 심미적 시정신은 자신과 현실적 사태에 대한 반성적 사유의 토양인 셈이다. 큰 나무들이 넘어진다 산과 산 새에서/강과 강 새에서 마을 새에서/길을 벗어난 사람이 어디로인지 달리고/길러진 개들이 일어서서/추운겨울을 향하여 짖는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작은 강을 따라/우리들은 입을 다물고 걸어간다/저녁 그림자처럼 걸어간다 마을도/나루터도 사라지고 과거도 현재도/보이지 않는다/날아가는 새들의/불길한울음만 공중에 떠돌며/얼어붙은 겨울을 슬퍼하고/// 언덕도 상점도폭설에 막히고/거리마다 바리케이트 쳐져/사람들이/어이어이어이 울부짖고/갈색 옷을 입은 사내 몇,들리지 않는 소리로/진정하라고 말하고 또 다른 소리로/진정하라고 말하고 그 소리들이 모여/겨울나무를넘어뜨린다/// 꽁꽁 언 새벽 여섯 시,地靈처럼 걷는/사람들 새로 우리들은 걸어간다/살얼음의 아픔이 여울마다/경천동지하며 뛰어올라갈기를 날리고,/우리와는 다른 방향으로 일단의 사내들이/사냥개를끌고 온다 개들이 짖는다/이제는 얼어붙은 우리들의 꿈이여/눈과 같은 결정체로 三韓의 삼림에 내리어오라/기다리는 노변에서 상수리숲도 우어이우어이/울고 겨울새도 울고 우리도 울고 있다.― 「겨울 精緻」 전문 암담한 시대적 상황이 구체적인 풍경으로 형상화된 작품이다. 시 전체를 물들이고 있는 음울한 절망의 정조가 ‘우리’라는 대명사와 결합되고 등장하는 소재들이 암울한 시대적 상징으로 수렴되면서, 시는비극적 현실을 환기하는 한 반영으로 읽힌다. 산에서는 숲을 숲이게만드는 ‘큰 나무들이’ 사라져 가고 ‘한 방향으로 흐르는 작은 강을 따라’ 사람들이 ‘그림자처럼’ ‘입을 다물고 걸어가는’ 상황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몰수된 황폐하고 암담한 현실이다. 폭설로 봉쇄된 암담한 겨울,새의 울음과 숨죽인 통곡만이 가득한 강제와 감시의 현실을 시인은 ‘地靈처럼 걷는 사람들’이라는 섬뜩한죽음의 형상으로 그리고 있다.‘경천동지하며 뛰어올라 갈기를 날리는’ 듯한 것으로 생생하게 경험되는 현실의 고통은,출구에 대한 욕망의 절실함만큼이나 격렬한 것으로 감각된다.꿈마저 얼어붙은 전망부재의 현실에서 ‘우리들’은 눈을 부르고 있다.하늘을 향해 ‘내리어오라’고 주술처럼 되뇌이는 사람들의 바람 속에는 일말의 가시적인 가능성이라도 확인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우리의 암울한 질곡의 현대사를 최하림의 시는 이렇게 묘사한다. 당대 현실에 대한 아무런 직설적 비판이 없는데도 이 시가 보여주는 암담하고 폭압적인 상황은,상황 자체로써 이미 현실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수행한다. 구체적 풍경을 통해 형상화된 현실은그것이 그리는대상 자체보다 생생하며,그것의 문제적 국면은 증폭되어 표출된다.구체적 풍경이 발휘하는 형상력은 시적 정서와 의식을 보다 직핍하고절실하게 드러내는 기능을 감당한다.문학의 본질적인 힘은 바로 이구체성에서 발원하는 것으로서,삶과 현실에 대한 섬세한 사유와 그것의 미적 형상화는 문학을 다른 제도와 구별짓는 힘의 원천이다.심미주의의 좌절은 야만주의를 부른다. 거친 육성과 생경함 속에 건설된시는,시간의 거센 물살을 견뎌낼 수 없으며,시대가 지나간 자리에 조잡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구체적 풍경을 통해 현실을 형상화하는 최하림의 시적 태도는, 사실적 풍경도 정신화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다음의 시에서 우리는 풍경과 의식이 상호 작용하여 삶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구체적 형상으로드러내는 최하림 시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눈이 내리니/나뭇가지들이 무게를 이기지/못하고 포물선을 그리며휘어지다가/눈을 털고 일어나고,/다시 눈을 털고 일어나고 한다/오후 내내 그 일을 단조롭게/반복한다 우리가 날마다/아침을 시작하고또/시작하는 것과 같으다/// 이런 날/하늘은 지붕 가까이/내려와 멈추고 세상 길도/들녘에서 모습을 지운다/나는 천근 무게로 눈꺼풀이/내려 앉아 꿈속처럼 눈을 감는다/아이의 속뼈같이 여린 가지들이/사라지고 또다시 가지들이/사라지고 또다시 가지들이/떠올라 머나먼 마을에/차곡차곡 쌓인다/// 나는 사나운 짐승처럼 눈벌판을/마구 쏘다니고 싶지만/나는 결코 눈길에 발자국을 남기지/못한다 눈은 나를 덮고 또 덮으며/종일 내려 쌓인다 ― 「아무 생각 없이 겨울 풍경 그리기」전문 이 시에는 오랫동안의 응시를 통해서만 포착할 수 있는 눈 내린 겨울 풍경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최하림의 [바라보는 시]가 빈번하게 펼쳐 보이는 눈여겨보지 않은 사물들의 아름다운 움직임이 정겹게그려진 작품이다.나뭇가지들이 ‘눈을 털고 일어나고 다시 털고 일어난다’는 묘사 속에는 순진무구의 서정성이 담겨 있다.비어있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정경들이 시인의 투명한 시선에 의해 포착된다.최하림의 최근시가 보여주는 정결한 세계는 이러한 시선에 의해 확보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하림의 시적 특질은 그러한 맑은 시선이나 그 시선에 포착된 자연 대상의 아름다움보다,오히려 그것을 정신성의 세계로 고양시키는 시의식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눈내린 상황을 인간의 일상으로전환시키고,그것을 다시 보편적 시간의 세계로 확대하는 방식은,사물의 정경을 정신의 풍경으로 환치하는 최하림 시의 특징이라 하겠다. 여기서 눈의 의미는 일상성으로,그리고 다시 시간의 무게로 전이되면서,‘지붕’과 ‘길’과 ‘들녘’에 내린 눈은 사람과 마을을 지우는무화(無化)의 상징으로 자리를 옮긴다. 시인이 ‘눈을 감고’ 의식의심층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개별적 존재들을 지워버리는 시간의 냉혹함이다.명멸하는 ‘아이의 속뼈같은’ 가지들이 ‘차곡차곡 쌓이’는‘머나먼 마을’이란, 존재들이 묻힐 시간의 영원한 심연을 의미한다.이 마을의 광경은 시인의 의식이 형상화한 정신의 풍경인 것이다.말할 수 없는 비극성을 삼키고도 저토록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고요 속에 잔혹함을 내포한 시간의 벌판을 시인은 ‘사나운 짐승’이 되어‘마구’ ‘마구 쏘다니고’ 싶다.그것은 모든 인간의 삶 속에 내재하는 존재의 비극적 충동이다.시간의 고요한 위력 앞에 선 무력한 인간의 보잘 것 없음,정화된 풍경 속에 내재한 동적 충동의 이유인 것이다.외부의 풍경을 정신화하고 정신을 풍경화함으로써,이 시는 생의비극성을 구체적 형상으로 표현하였다. 최근의 시들을 중심으로 최하림의 많은 시들은 정적(靜寂)의 풍경을노래한다.투명하고 정결한 정서를 보여주는 이 시들 속에는 사물과의화해를 꿈꾸는 생의 충동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 꿈꾸기가 바라보는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바라보는 일이 종내에는 어둠으로 귀착될 것임을 시인은 안다.어둠은 죽음이고,어둠은 무(無)이다.삶에 내재하는 비극성이 동적 충동을 부른다.그가 보여주는 정화의 풍경은존재의 비극성이 미만한 시간의 풍경이며,그래서 생의 충동으로 가득한 허무의 비가(悲歌)이다. 최하림의 역사적 상상력과 실존적 고뇌는 구체적 풍경을 통해서 생생하게 형상화된다. 반성적 거리에 뿌리를 둔 이 풍경의 형식 속에는세계에 대한 깊은 응시와 성찰의 정신이 내재되어 있다.이러한 정신에 기초한 시적 사유의 세계는 그 깊이만큼의 집요함과 강인함을 내포한다.역사와 인간에 대한 비극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미학정신이 최하림의 시세계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5.다시 꿈꾸는 아침의 역사 현재적 삶이 보다 나은 세계를 향한 의의있는 연결이라는 신념이 없다면,인간은 생의 종말을 단순히 불길하고 허무한 상징으로밖에 인식할 수 없다.고통스러운 역사와 유한한 존재들을 모두 삼켜버린 시간의 냉혹함 앞에서,최하림은 인간의 자세를 생각한다.절망적인 역사와실존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역사 밖에 존재할 수 없다. 이는최하림이 끝내 포기하지 않은 시적 사유의 대전제이다.최하림에게 역사와 실존은 삶이 끌고 갈 두 개의 테마이다.‘지옥 같은 역사’의기억과 질병을 통해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그는 황폐한 삶의현장을 다시 응시한다.“보이지 않는 들판을 간다는 것은 어려운일이다”.(「들판」) 냉엄한 역사적 현실과 인간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안고 건너야 하는 그 들판은, 정신의 강인함이 요청되는 고되고 지난한 삶의 현장이다.최하림은 들판을 건너는 방법에 관해서 말하지 않는다. 그는 새로운 길의 줄기찬 모색과 그 모색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내 눈이 너를 보고/내 귀가 너를 듣는 동안에/감추인 아침이 차츰차츰 열리고/감당할 수 없이 세상이 밝아온다/경이로운 아침이여 새벽부터 길들은/사립을 나서서 숨소리 깊은 들로 간다/내가 처음의 나그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부지런한 농부들은 벌써 몇 사람째 이슬을 털고 갔다/그들의 발걸음이 들을 깨우고 비린내음 물씬한/밭고랑옥수수들을 흔든다 옥수수들이/눈 비비며 일어나 제 모습 본다/우리도 어느 날,들을 가면서 우리가 지나는 모습/볼 것이다 긴 낫 들고,그림자 드리우며,/존재하는 것들이 밝게 얼굴 드러낼 것이다/언덕으로 올라가는 도랑에서,나는 잠시,햇빛에 싸여,/걸음이 미치지 않는곳의 신비를 본다/가려고 하지 않는 길들은 매력있다 ― 「밭고랑 옥수수」전문 건강한 아침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들을 깨우고 새벽을여는 농부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모색을 그리고 있는 이 시에는 역사의 운동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담겨 있다.‘차츰차츰 열리’는 역사의 새벽을 ‘감추인 아침’이라고 적고 있는 표현에는,[숨겨져 있던 것이 드러나는] 의식의 개안을 통해 아침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시인의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감당할 수 없이 밝아오’는 ‘경이로운 아침’은 그것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는 ‘동안’,다시 말해 정화된 응시의 시간이 있고 나서야 찾아오는 국면인 것이다.이는 ‘오래오래’ ‘멈춘 평화’의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보이지 않는 들판’을 건널 수 있다는 「들판」의 사유와도 상통한다.이응시의 시간은 ‘처음의 나그네’를 ‘부지런한 농부’로 전환시키는인식의 계기이다. ‘이슬을 털고’ ‘들을 깨우고’ ‘밭고랑 옥수수들을 흔’들며 역사의 새벽을 걸어가는 이 부지런한 농부들의 발걸음에서,‘숨소리 깊은 들’은 건강한 생명력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가개인에게 의식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러한 상상력 속에는,역사란 개인의 고통과 반성을 통해서 성취되는 변증법적 삶이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 들을 찾아 나서는 ‘농부들’은 바로 끊임없는 자기부정을 통해 굳건한 존재로 선 역사적 주체들인 것이다.‘걸음이 미치지 않는 곳’의 ‘신비’함과 그 길의 매력은 바로 이러한 고통과 반성을 거친 자들의 가슴 속에 찾아온다.역사는,아니 역사적 삶은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패배 속에서 다시 꿈꾸는 것임을,최하림은 새벽을 여는 농부들의 힘찬 발걸음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역사적 세계에 대한 염원은 최근 시들에 집중적으로 등장하는 [아침 이미지]에서 잘 드러난다. “미소 속으로 아버지가 쇠스랑을 메고/온다 이슬 젖은 잠방이 바람으로 온다/(오오 고통스런 세상으로 오시는 아버지!)/노동으로 빛난얼굴을 하고 아버지는/사립으로 온다 우리 가족은 모두/아침의 유대속에서 아침의 빛을 뿌리며//온다 새로운 아이들이 따뜻한 유대 속으로/온다 무성한 시간의 숲을 헤치고/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포르릉포르릉 날며”(「아침 유대」,5·6연)에 그려진 것처럼,찬란한 역사의아침은 아버지의 고통스러운 노동을 통해서 열리는 세계이다. 황폐한대지를 갈고 고르는 노동을 통해서 이룩되는 역사, 그 노동으로 다져진 아버지의 ‘빛난 얼굴’은, 고통을 통해 새로운 전망을 열어가는역사의 변증법적 운동력을 상징한다.개인의 고통과 줄기찬 노동이 역사를 일구어 간다.역사의 아침은,고통을 견디고 또다시 꿈꾸는 강인한 정신 속에 깃드는 것임을 최하림의 시는 보여준다. [농부의 대지적 상상력]이라 부를 수 있는 최하림의 역사 의식은 인간적 실존에 기초한 공동체의 연대를 모색한다.그 삶이란 “모서리들이/조금씩 조금씩 부서지고 모서리들이/닳아지고 모서리들이 정다워지면서/죽음 가까이 죽음처럼 둥글”(「모카커피를 마시며」)어 지는조화와 화해의 삶이며, 모든 존재의 동질적 비극성에 기초한 관용과사랑의 정신에서 연유하는 삶이다.아울러 이러한 개인의 유대가 지향하는 공동체적 삶은 ‘목적이 없고 관객이 없으므로 그들 자신이 춤이고 즐거움’(「즐거운 딸들」)이 되는,과정 자체가 하나의 목적을이루는 삶이다.존재에의 연민에 뿌리를 둔 공동체의 유대는,개인의실존과 역사가 만나는 인간적 역사의 모습이며,냉소주의와 자기아집에 대항하는 부단한 투쟁의 역사인 것이다. 집요하게 존재와 역사의 막막함을 들여다보는 최하림의 질긴 시적고투의 역정은,속도와 효용성이 주도하는 현실세계에 있어서 시의 역할을 재고하게 하는 육중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밤새도록 죽지를눈에 박고 졸며 혼몽 속을 헤매’(「눈을 맞으며」)는 굴뚝새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실종된 역사를 고통스럽게 견뎌내는 최하림의 고독한 견인주의는 우리에게 시와 시인의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시의 진정한 자리는 인간적 진실을고민하고 탐색하는 반성적 사유와 그것을 구체화하는 미학 정신 위에서 건설되며,인간적 진실은 경험과 존재가, 사색과 생이 만나는 자리위에 구축된다. 시의 위의(威儀)는 준엄한 자기 반성과, 그 반성을 통해 한 단계 나아간 진실에의 깨달음에서 발현된다.최하림이 한 작은 글에서 ‘창조적 정신을 잃고 관성에 의지하는 시’가 ‘지상의 평화를 헤친다’고했던 고백은,시적 정신의 정수가 무엇인지를 시사한다.새로운 세기의시의 모습이 인간과 역사를 보다 창조적인 시각으로 열어 보일 길찾기가 될 것이라면,최하림의 시적 작업은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고극복해야 할 언덕이다.더불어 그의 시가 현재를 넘어서 또다른 세계에 도달할 것을 믿는 것은,그의 진지하고 강인한 정신의 역투에 대한믿음에서이다. 김문주
  • 도시철도 박물관 짓는다

    서울 도시철도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지하철박물관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제2기 지하철 완공 및 지하철 건설 30주년을 맞아 3호선학여울역 지하 1층에 60억원을 들여 ‘도시철도박물관’을 짓는다고23일 밝혔다. 950여평 규모로 지어지는 박물관에는 지하철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지하철 시설물과 지하철 운전을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실,지하철을 이용한 여행코너 및 지하철 문화를 나타내는 대형화면,전시 및 이벤트 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서울시는 오는 26일까지 기본계획을현상공모해 올해 말까지 설계계약을 마치고 내년 6월 공사에 착수해1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한가위 祝詩/ 추석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자갈들이 일어서서 우는 이 나라의 시골길을 너와 지붕의 돌담길과 깨어진 비석을 미루나무가 서 있는 냇가,서낭당 버려진 무덤을 찾아서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힘있게 흐르는 강물이 천리 강산을 달려와서 몇 평의 모래 밭을 만드는 것을 산에 마음 주며 네 자랐던 곳 서울서 기차를 타고 여섯 시간 하늘 가까이 내려오다 멈춘 동네 백로의 날갯짓과도 같이 때에 절고 한숨에 전 동네 오랜만에 저 빈 집 빨랫줄에도 기저귀 널리고 애기똥풀꽃이 피어 웃음소리 화안하구나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황토와 자갈과 그리고 말오줌내 엎질러져 이따금 하얀 질경꽃들이 피어 흔들리는 길 천 년을 그렇게 살아온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뒷모습… 우리들 흙 속에 바람 속에 잠들어 있는 그윽한 숨결을 찾아서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남끝동 초록저고리 옥색치마의 한 주름에도 서러운 이 나라의 역사와 한숨이 배인 여인아 너와 나는 이슬 묻은 어느 산자락 항아리처럼 누워서 가을볕 아래 질펀히 흘러가는 저 모래톱이며 강물을 보자 추석에는 우리 다 함께 교외선을 타자 저 허공 위에 빗장구름 펄펄 날리며 도라지 풀 초롱꽃 더윗술 걸러 마시고 어느 여울물에 손발을 씻자 손발을 씻어 새 힘으로 뭉쳐서 돌아오자. 송수권. *한가위 祝詩·祝畵 작가. ◆축시 송수권 시인 송수권(宋秀權·60) 시인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순천사범학교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1975년 월간 ‘문학사상’에 ‘산문(山門)에 기대어’외 4편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시집 ‘산문에 기대어’ ‘꿈꾸는 섬’ ‘초록의 감옥’ ‘수저통에 비치는 노을’ 등을 발간했다.소월시 문학상,정지용 문학상,김달진 문학상 등을 수상.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대성 화백 소평(小平) 박대성(朴大成·55) 화백은 경북 청도에서 출생했으며 1974년 대만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1979년 ‘상림(霜林)’으로 제2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북한 화문(畵文)기행을 다녀왔으며 최근 가나아트센터에서 초대전을 열었다.동양회화에 대한 투철한 인식과 혁신적인 감각을 아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남북이산상봉/ 북한 문화계인사의 바람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계기로 남북 문화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정부도 분단 50년의 간극(間隙)을 좁히기 위해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어서 조만간 첫 ‘물꼬’를 틀 것 같다.이번 방문단에 끼여 남쪽에 온국어학자 류렬,노력영웅 시인 오영재,화가 정창모,공훈배우 리래성씨의 바람과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국어학자 류렬씨. 각각 남북한 국어운동의 상징으로 통하는 한글학회 허웅 이사장과북측 방문단의 류렬씨가 50년만에 만났다.두 원로 국어학자는 17일오후 7시 서울 남산 햐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단 환송회 자리에서 만나 남북 국어학계의 학자 및 학술교류를 논의했다. 각각 부산,경남 출신인 허 이사장과 류렬씨는 1918년생,올해 82세동갑내기인 데다 일제 식민치하를 거쳐 6·25가 발발하기 전까지 일제가 말살한 국어 보급에 헌신적인 활동을 했다.해방 직후 류씨는 부산에서 강습소를 개설해 국어 보급에 주력했고,허 이사장은 주로 서울에서 활동을 했으며 1947년쯤을 기점으로 이들 둘의 주 활동 무대는 공교롭게도 정반대가됐다. 허 이사장이 이후 활동 근거지를 부산으로 옮긴 반면 류씨는 서울로옮겼다가 한국전쟁 와중에 월북했다.허 이사장은 “강습소나 한글학회 강연 등지에서 잠깐 잠깐 류렬 선생과 인사를 나누곤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류씨는 이날 외증손녀에게 이름을 선물했다.딸 인자씨(60·부산 연제구 연산4동)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 온 류씨는 그동안 두차례 상봉하면서 딸이 지난 4일 손녀를 얻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이름을 지어주겠노라고 약속,‘임여울’이라고 외증손녀의 이름을 지어주었다. ◆인민화가 정창모씨. ‘한강의 저녁 노을을 그리고 싶어’ 북쪽의 인민화가 정창모씨(68)는 17일 오전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1603호실에서 남쪽의 여동생 춘희(60),남희씨(53),매제 김병태씨(72)를 다시 만나 “서울의 경치 중 제일은 역시 한강인 것 같다”며 “나는 정서적인 그림을 주로 그리는데 한강의 저녁 노을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북쪽에 있으면서도 판문점 가까이 와서 그림을 많이 그렸고,특히 600리 분계선이 드리워진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도 자주 찾았다”면서 “분계선 근처 옛 집터를 그린 그림도 평양국립미술관에 소장돼 있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외조부 이광열 화백을 떠올리며 “국화를 그리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평양미술대에서 그림 공부할 때 그 분 생각을 하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춘희씨는 “오빠가 자신의 호 ‘효산’은 할아버지의 호 ‘효원(曉園)’의 효(曉)에 산(山)자를 붙인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노력영웅시인 오영재씨. 북한의 ‘계관시인’ 겸 ‘노력영웅시인’ 오영재(吳映在·64)씨가자신의 어린 시절과 시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어머니(곽앵순씨)에 대한 그리움 등을 적은 글이 17일 공개됐다.오 시인은 이번 서울 방문에서 이전에 쓴 시를 공개하고 직접 다시 시를 쓰기도 했다. 남북 시 교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6·25 전쟁 중에도틈틈이 시를 썼다는 오씨는 “군 제대 뒤 평양시 서성구역 건설현장에서 평범한 노동자로 일하다 틈틈이 시를 지어 동료들로부터 ‘노동자 시인’으로 불리다 조선작가동맹에 발탁됐다”면서 “조선작가동맹은 나를 작가학원에 입학시켜 전문 시인으로 양성했다”고 시인이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오씨는 지난 89년 3월 판문점에서 열렸던 남북 작가회의에 북측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그의 글과 ‘아,나의 어머니’라는 연시(連詩)는 남한의 출판사 ‘살림터’가 지난 93년 펴낸 북한의 우수단편선집 ‘쇠찌르레기’에도 부록으로 실려 있다. ◆공훈배우 리래성씨. “남쪽에서 영화를 찍고 싶습니다.” 북측 상봉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찾은 ‘공훈 배우’ 리래성씨(68)는 17일 오전 개별상봉장인 워커힐 호텔을 찾은 여동생 아나운서 이지연씨(52)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약속했다. 리씨는 “북에서는 추운 겨울에 여름 장면을 찍기가 어렵고 남에서는여름에 겨울 장면을 찍기가 어려우니 서로 상반되는 계절 장면을 촬영할 때 서로 오가며 찍으면 좋을 것”이라면서 “2∼3년 안에 다시남에 와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오빠의 위로에 이씨가 “그런 희망이 든다”고 하자 리씨는 “희망이아니다.그건 확신이다”면서 이씨를 다독거렸다. 리씨는 동생이 걱정되는 듯 “6·15선언에서 앞으로 쉽게 가깝게 할수 있는 것부터 교류한다고 한 만큼 문화교류가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몇 년 전 영화 ‘민비’를 찍으려다가 그만뒀는데 기왕이면 남북 배우들이 함께 통일된 경복궁에서 찍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특별취재단
  • 서울 캐릭터쇼 개막

    지난해 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서울 캐릭터쇼가 지난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8일동안의 일정으로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부근에 있는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개막됐다.(02)542-2053 www.charactershow.co.kr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한일합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가이스터즈’와한창 제작 중인 ‘힙합’,국내 최초의 한미합작 ‘스퀴시’ 등 애니메이션. 또 이날 함께 첫 공개된 가수 이정현의 3D뮤직비디오와 캐릭터도 관람객들의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핑크아루,단군할아버지와 12동동이,뚝딱뚝딱,도깨비 캐릭터 등 21세기를이끌어갈 국내업체 11곳의 캐릭터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딕 부루너 코리아등 외국 캐릭터업체들의 어깨겨룸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 입장권은 (02)538-3200이나 www.interpark.com에서 할인예매 중이며 단체권은 행사 홈페이지에서 신청받는다.
  • 거미·물고기·날씨에 과학이 숨었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수상록’에서 “과학이란 그 현재와 과거를 묻지 않고,가능한 사물의 관찰이다”라고 말했다. ‘과학의 달’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생물의 오묘한 삶 이야기와 기상 현상을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한 ‘열려라! 거미나라’(임문순·김승태 글·사진 지성사)는 거미의 탄생과 성장,사랑,죽음 등의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꾸며 놓았다. 20년 이상을 거미 연구에만 몰두한 저자는 우리에게 ‘징그럽다’고 받아들여지는 ‘거미’의 대부분이 인간에게 아주 유익하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늑대거미’와 ‘호랑거미’를 주인공으로 삼아,알에서 깨어나서부터 성장과 죽음까지를 실제 생활을 바탕으로 동화 형식으로 썼다.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거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돼있다. ‘춤추는 물고기’(김익수 지음·다른세상)는 우리나라 강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 126종의 생태와 생활습성을 담은 환경과학 도서이다. 저자는 책에서 진정으로 환경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우리 주변에서 어떤생명들이 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류와 더불어 살아 온 물고기들을 ‘상류와 중류의 여울에 사는 물고기’와 ‘천천히 흐르는 하천 중류에 사는 물고기’,‘대형댐이나 호에 사는물고기’ 등으로 나눠 설명한다. 또 쉬리를 포함한 각시붕어,감돌고기,어름치 등 우리나라 고유 어종과 수원서호에서만 살다가 멸종한 서호 납줄갱이 등을 소개하고 있다. ‘날씨 토픽’(반기성 지음·명성출판)은 미래 사회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날씨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일상생활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먼저 날씨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생활의 지혜를 소개하고 날씨를 이용한 마케팅과,날씨 때문에 희비가 엇갈린 세계전쟁사를 알아 본다.마지막으로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현상의 사례와그 원인을 추적한다. 김명승기자 mskim@
  • 光州비엔날레 구경 길 ‘담양 소쇄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엔 지금 예술의 향기를 찾는 발길이 가득하다.6월7일까지 계속되는 비엔날레 춘풍 때문인가.‘휘리릭,휘리릭’대숲의 댓잎부딪는 소리가 연인 옷자락을 스치는양 살갑다.햇빛에 반짝이는 색바랜 툇마루에 앉으니 수백년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들리는 것은 정자 아래 작은 폭포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그리고 그 옆 측백나무 가지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즐기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뿐. 여기는 ‘소리와 빛의 공간’ 소쇄원.바람 물 새소리,딱딱 부딪히는 대나무소리 등이 낮에는 햇빛과,밤에는 달빛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란 뜻.전통 민간정원의 백미로 꼽히는이곳은 조선 중종때 처사(벼슬을 마다한 선비를 일컬음) 양산보(1503∼1557)가 3대,약 70년에 걸쳐 조성한 원림(園林)이다.‘소쇄처사 양공지려’(瀟灑處士 梁公之廬)란 나무판이 문패인양 흙돌담에 붙어있다.려(廬)는 조촐한 집이라는 뜻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자 이곳에 은둔하면서 당대의 학자들과 학문을 논하고풍류를 즐겼다. 소쇄원은 1만여평의 부지위에 10여동의 건물과 연못,계곡,대나무숲,그리고온갖 수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계곡물이 ‘오곡문’(五曲門)이란흙돌담 밑을 지나 정원을 관통해 흐르는 것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양산보는 자손에게 “풀 한 포기 계곡 한 구석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니 하나도 상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니 소쇄원에 대한 그의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림의 중심인 제월당 앞은 지금 샛노란 산수유꽃이 한창이다.소쇄원에서 한국미의 뿌리를 찾았다는 건축가 김수근이 죽기전 한달간 지냈다는 제월당(霽月堂).그 아래에는 계류를 앞에 두고 광풍각(光風閣)이 서 있다.두 건물의당호는 ‘흉회쇄락여광풍제월’(胸懷灑落如光風霽月)이란 문구에서 따왔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음이 빛속의 바람,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의미다. 소쇄원에서 담양읍 방면으로 5분쯤 가니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있다.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이 담양부사를 지낸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세운 정자.뛰어난 문장가였던 임억령은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란 뜻의 이름을 붙였다.석천에게 시문을 배우던 제봉 고경명,송강 정철 등이 여기서 교유하며 가사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리던 이들은 성산(식영정 일대를 일컬음)의 경치 스무곳을 택해 각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 이십영’을 지었는데,이것이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식영정이 서 있는 언덕 아래에는부용당 서하당이 연못과 어우러져 서 있다. 식영정 사선을 비롯,면앙정 송순,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당대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수많은 시문을 읊었다.특히 성산 앞을 흐르는 자미탄(紫薇灘)이란 여울을 주제로 수많은 시문을 지었다.자미탄은 물섶에 백일홍 꽃잎이 반사된다는 뜻으로,광주호가 생기기전 정자 아래로 흐르던 여울이다. 담양군 남면 소쇄원에 가려면 동광주 방향에서 15번 국도를 타야 한다.20분쯤 달리다가 887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소쇄원과 식영정이 잇달아 나타난다. 임창용기자. *光州 인근의 가볼만한 곳. 광주비엔날레(3월29일∼6월7일)가 열리는 광주 인근에는 소쇄원과 식영정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제법 많다.송강정·면앙정 등 정자와 금성산성,운주사가괜찮으며,쉴 곳으로는 화순에 온천이 있다. ■송강정(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광주에서 담양읍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선조때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물러난 후 담양에 내려와 세운 정자.송강은 이곳에 은둔하면서 ‘사미인곡’‘속미인곡’을 비롯한 뛰어난 가사와단가를 지었다.소나무 등걸 사이로 펼쳐지는 너른 들과 멀리 올려다 보이는무등산의 자태가 시심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면앙정(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송강정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송순이 중종 때(1533년) 지었다는 면앙정의 의미는 ‘땅을 내려다보고,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사심이나 꾸밈 없는,넓고 당당한 경지를 바라는 송순의마음을 담고 있다. ■금성산성 담양군 용면 도림리,금성면 금성리로 이어지는 산성으로 둘레가7,345m에 달한다.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 안을 전혀 엿볼 수 없도록,형세를 잘 살펴서 지은 성으로 평가받는다. 산성안에는 아직도 곳곳에 우물이나 절구통 같은 유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산성의 동문 밖은 전북 순창군의 강천사 등 관광명소와 바로 연결된다. ■운주사(화순군 도앙면 대초리)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반쯤 가면 있다.신라때 도선국사가 운주사 일대 땅이 배의 형국을 닮아 그대로 두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나라의 국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믿고 배를 젓는 노의 위치인 이곳에 돌탑과 돌부처를 각각 1,000개씩 하룻밤동안에 도력을 써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70여개의 석불과 18개의 석탑만이 남아 았다.운주사의 불탑과 불상중 으뜸은 와불.이 와불은 천불천탑의 마지막 천불로서,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천년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해 불상을 막 일으켜세우려는 순간 첫닭이 우는 바람에 와불의 형대로 남게 됐다고 한다. ■화순 금호리조트 종합온천탕 지난 95년 개장한 종합온천장으로 광주에서남쪽으로 50분 거리에 있다.하루 1,500톤 이상 용출돼 수량이 풍부하며,아연 라듐 유황 등의 함유량이 높아 만성피부염 류마티스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대온천탕과 튜브슬라이더,실내온천수영장,노천탕 등의 시설을 갖췄다.24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시설도 갖춰놓았다.(0612)370-5000.
  • 그림같은 섬 둘만의 세계 설레는 신혼꿈

    신혼여행철.주말의 공항은 들뜬 신혼부부들로 가득하다.제주도로,하와이로,태국으로,필리핀으로….하지만 며칠뒤 돌아오는 이들은 지친 표정 일색이다. 대부분 답사여행인지 신혼여행인지 구분이 안되는 꽉 짜여진 일정 때문이다.하지만 최근들어 ‘따라다니는’여행이 아닌 ‘내맘대로’여행이 뜨기 시작했다.여행지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한 곳에 푹 파묻혀 그들만의 낭만을 즐기는 곳이 인기.최근 신세대 신혼부부들의 ‘밀월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섬 네 곳을 소개한다. ◆ 보라카이(필리핀) 이미 400년전 스페인 사람들이 ‘천국에 가장 가까운모습을 한 땅’이란 찬사를 받았던 섬.지금도 세계 각국의 여행전문가들은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보라카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모래 대신 크림처럼 하얀 산호가루로 덮인 해변,수정같이 맑은 물,울창한 야자수 등이 천혜의 휴양지를 보장한다.특히 에메럴드빛 바다가 저무는 해와어우러져 그려내는 석양은 숨이 멎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라카이는 필리핀 파나이섬 북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섬서쪽에 4.5㎞에 달하는 해변을 따라 각종 레포츠시설이 들어서 있다.스노클링과 체험다이빙,낚시 등 각종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특히 코코넛오일 마사지는 예쁜 선탠을 원하는 신부들에 인기. 보라카이에 가려면 일단 마닐라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한시간쯤 걸려 칼리보까지 가야 한다.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이용해 카티클란 부두까지 간다음 부두에서 방카(전통목선)를 타고 15분쯤 들어가면 보라카이섬이다. 패키지상품으로는 클럽여울(02-736-0505)이 마련한 ‘칵테일’신혼여행 상품이 눈여겨볼 만 하다.주머니 사정과 취향을 고려해 계약전 옵션사항을 상세히 공개하는 것이 특징.원하면 가이드 없이 2∼3곳에 머물며 신혼의 밀월을즐길 수 있다.가격은 1인당(이하 1인당가격) 69만∼94만원. ◆ 이사벨(필리핀) 개인 소유의 작은 섬.마닐라에서 전세기로 1시간30분 쯤걸려 산도발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배로 20분 정도 가면 이사벨섬이다. 깎아세운 듯한 바위산과 녹음,쪽빛 바다는 기본.‘클럽 노아’란 호화리조트가 유일한 숙박시설이다.수상코티지 40실(일반실 30,가족실 10)이 있는데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느낌을 준다.카약,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윈드서핑,선셋투어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닐라와 연계한 패키지상품 가격은 120만원 정도.리조트가 유일해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가격을 낮추려면 마닐라 경유 비용(숙박 및 음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 ◆ 로타섬 태평양 북마리아제도에 있는 4개의 섬(괌·사이판·티니언·로타)중 가장 작다.괌이나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다. 로타는 4개 섬중 태평양전쟁때 유일하게 전화를 피한 곳.따라서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물맛이 좋아 전쟁 당시 일왕에게 바치던 물을긷던 우물이 아직도 있다. 야자나무가 빽빽한 섬에는 원주민인 차모로족들이 사슴 수천마리와 각양각색의 새와 어우러져 살고 있다. 시티항공여행사(02-778-7300) 등이 패키지를 운영한다.가격은 110만원 내외. ◆ 빈탄섬(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공항에서 고속 페리로 45분 거리에 있는 휴양지.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두 나라의 문화가 섞여 있다.섬 해안가에서 하루종일 유유자적하며 선탠을 즐기든 액티브한 레포츠를 즐기든 선택은 자유. 마양사리,너와나,빈탄라군 리조트 등이 있으며 리조트에 따라 17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있다. 허니문여행사(02-778-7788) 등이 패키지를 운영한다.가격은 100만∼117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 *해외신혼여행 주의할점. 해외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커플들의 가장 큰 불만은 빡빡한 일정과 여행사의 횡포.이러한 경향은 여행업체가 난립,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덤핑상품이 범람하는게 주 원인이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각종 옵션을 강요하기 일쑤다.일부 여행사의 경우 옵션품목에서 터무니 없는 요금을 받아 상당부분을 가로챈다.그러나 신혼부부 대부분이 별다른 사전 정보나 준비 없이 여행을 가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당하기 쉽다. 따라서 여행상품을 정할 때 계약조건을 세밀히 검토하는 것은 필수다.지나치게 싼 상품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신혼여행인 만큼 가능하면 지나치게 많은 곳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돈쓰면서 피곤한 여행을 할 필요는 없다.또 사전에 현지명소 입장료 등 옵션 가격이 적합한지 따져 보아야 한다. 상식적으로 보아비싸다고 생각되면 현지 실제 가격이 얼마인지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상품 가격에서 숙박비는 절대적이다.따라서 호텔도 초특급인지 특급인지,아니면 그 이하인지 분명히 알아보아야 바가지를 면할 수 있다.호텔 세부시설 차이에 어두운 여행객들의 눈을 속여 호텔 등급을 속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정보는 서울에 상주하는 각국 관광청사무소에 문의하면 상세히 알려준다.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1)생태주의

    ‘문화의 세기’ 21세기가 힘차게 시작됐다.21세기의 첫 해인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정한 ‘새로운 예술의 해’이기도 하다.변혁과 진보,신생의 기대 속에 출발한 새 세기 문화예술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문화현장 최전선에 있는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21세기에 강세를 보일 문화계 새 조류를 전망해 보는 시리즈를 10회에 걸쳐 마련한다. 사례1.경남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3만평 규모의 공동체마을.태양열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가능한 자원으로 에너지를 충당하고,물은 자체 순환시스템을 이용한다.쓰레기는 퇴비화하거나 철저하게 분리수거한다.단지 안에는 마을회관 등 공동시설을 포함한 생태주거지역과 자급자족의 생산지역,그리고 휴식과교육을 병행하는 자연환경보전지역이 조화롭게 이웃한다. 사례2.서울 중구 중림동의 6층 건물.온실과 발코니의 활용,지붕과 벽면 녹화로 태양열을 최대한 흡수한다.지하정원을 만들어 빗물을 이용한 친수(親水)공간을 조성하고,천연도료·실내정원 등으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한다. 건축은 인간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자연을 정복해왔다.그리고 그 폐해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지난 세기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떼어놓고,인간에게서 자연을 빼앗아온 건축.21세기에는 둘을 화해시킬 다른 얼굴의건축은 없는 것일까.1970∼80년대 이미 이런 고민에 빠진 유럽의 건축전문가들은 생태건축에 주목했다.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자원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건축.한마디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친환경적인 방법을대안건축의 지표로 삼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를 ‘삶의 질’향상과 동일시해온 우리나라가 이 방면에 눈돌리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전.그 중심에 98년9월 문을 연 생태건축연구소(공동대표 이윤하 김진택 이남수)가 있다.앞에 소개한 두 사례,간디학교의 생태마을과 서울 도심의 한 생태건축물이 현재 이 연구소가 진행하는 핵심 프로젝트이다.기본 설계는 모두 끝났고,착공 날짜만 기다린다. 연구소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이윤하씨(37·노둣돌건축사무소 대표)와 김진택씨(37·건설노동자공동체 우리건설 대표)가 IMF로 사무실을 합치면서 출발했다.생태건축에 관심이 많던 두사람은 이참에 일을 벌이기로 의기투합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이남수씨(38)를 동참시켰다.생태건축에 대한 설계와 시공,연구·평가가 한곳에서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건축도 생명으로 인식해야 합니다.수명이 다했을 때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어떤 건물을 지어야 할까요.생태계 순환고리안에 건축을 머물게 하는것,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대안건축의 핵심입니다.”(이남수)생태건축이 단순히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어떤삶을 살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태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막연히 시골에 내려가 흙집을 짓고 살아야 하는 걸로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나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자연환경과의 소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생태마을을 형성하기 쉬운 시골보다 오히려 도시에서의 생태건축이 더욱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윤하)김진택씨는 “많은 사람들이 초기 투자비를 이유로 생태건축을 망설이는데,장기적인 유지·관리 측면에서 보면 일반 건축비보다저렴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발상의 전환.무한정한 개발의 보고로만 여겨온 자연을 이제는 우리삶의 동반자로 끌어안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두 프로젝트외에서울 성내동의 건물,전남 영암의 유치원,경주 생태마을 등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연구소는 앞으로 녹색운동연합 전국귀농운동본부 등 다른단체와도 인력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첨단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이들의 생태건축철학이 21세기 인류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그 해답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생태건축 정부 지원속 환경보전·삶의 질 높여 독일 북부 도시인 킬의 주민들이 가꾼 킬하세 생태주거단지는 가장 성공적인사례로 꼽힌다. 재생 및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만으로 지은 이 주거단지는 환경의 질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적인 건축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6년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주정부로부터 불하받은 땅에건축가와 주민이 합심해 91년 착공한 이 마을은 건물 모두가 흙벽돌 목조종이솜 줄판지 등 자연재료를 사용했다.빗물은 자연경사로를 통해 지하로 들어가며,주민들이 쓴 생활하수는 지하유수관을 통해 연못에서 자연정화한 뒤 다시 생활용수로 공급된다.음식물 쓰레기는 분뇨와 섞어 퇴비로 이용하며,자체 발전기를 통해 마을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마을은 주정부 환경청으로부터 에너지 절약에 관련된 시설비와 유치원의 경영비용을 보조받았다.85년완공된 하노버지방의 야생잔디지붕 주거단지와 샤프브릴 생태주거단지도 유명하다. 일본은 91년 말 민간기업으로 환경공생주택위원회를 구성해 환경보전형 주택건설을 주도하고 있다.키타큐슈에 조성된 지구마을의 집은 집주위나 통로 등의 지표면을 그대로 남겨두거나 투수성이 있는 재료로 포장해 빗물이 흙으로흡수되도록 했다. 또 부지내에 얕은 여울이나 연못을 만들어 물을 순환할 수있도록 하고, 태양전지 판넬과 풍력발전기를 지붕 위에 설치해 보조전원으로이용하게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20∼50%의 에너지소비를 절감하는 한편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량도 줄였다. 동경 외곽에 위치한 지구마을 역시 태양에너지 집열판과 풍력을 이용한 우수활용 등의 시스템이 적용된 첨단 환경보전형 집합주택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있는 빌리지 에이커마을은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다양한 인종과 직업을 가진 30여 주민이 태양집열판으로 전기와 온수를 공급받으며 공유건물과 2채의 복합건물에서 생활한다.샌디에고 동부의 하이메도우 주택단지는 수자원 이용을 최소화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이순녀기자] * 생태주의 문화조류 데카르트·뉴턴 등 17세기 자연과학자와 사상가들에 의해 확립된 서구의 근대적 자연관은 세계에 대한 기계론적 해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그것은인간에 의한 자연 지배와 물질의 무한한 이용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이론이되어왔다.이와 같은 자연관 위에서 진행된 근대화·산업화 과정은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론 인간과 자연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지구적인 환경위기를 초래했다.그 어느 때보다도 환경의 파괴가 심각한 지금,인류에게 던져진 가장 절실한 화두는바로 생태주의다. 생태주의란 생태학의 기본정신을 말한다.19세기 중엽,생태학이라는 용어를처음 쓴 독일의 생물학자 겸 철학자 에른스트 헤켈은 생태학을 “자연의 경제에 관한 지식의 총체”로 정의했다.이러한 생태학 혹은 생태주의는 근래모든 학문에 걸쳐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사회과학 분야는 물론 인문과학 쪽에서도 이미 생태주의 바람이 불었다.사회생태학,녹색정치학,녹색경제학,녹색사회학,녹색인류학,녹색법학,생태철학,생태윤리,생태 페미니즘,생태 아나키즘 등이 그것이다. 이에 비해 문학예술가들은 지금까지 생태문제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여 왔다.서양문학가들은 자연을 정복이나 착취의 대상으로 삼아온 서구 세계관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이고,동양문학가들은 주로 경제개발의 피해와 정치이데올로기의 문제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문학생태학이라는 개념 틀 안에서 생태의식을 고취하거나 생태학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문학의 녹색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추세다.생태문학에 관심을 기울여온 문학평론가 이남호교수(고려대)는 “굳이 녹색문학이라 이름 붙이지 않더라도 모든 문학은 이미 녹색인 것이며,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녹색주의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 감수성과 생태학적 상상력은 미술분야에서도 예외없이 꽃을 피우고 있다.‘환경미술’이라는 말은 한국에서는 아직 학술적인 용어로 정리돼 있지 않다.생태환경미술,환경조각,환경조형물,환경설치미술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환경미술은 일단 도시환경을 보다 아름답고 조형적으로꾸미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미술품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국내에서는 최근 ‘환경기획전:동강별곡’이 열려 환경생태미술의 성가를 높였고,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99환경미술제-광화문 프로젝트’는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생태주의는 무엇보다 지구 생태계가 부분과 전체,개체와 환경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유기적 통일체라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인간과 자연이 진정으로 화해하는 생태학적유토피아.21세기의 희망인 에코토피아(ecotopia)의 건설은 녹색 사유를 내면화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강남구, 민간기업과 손잡고 교통문제 해결

    서울 강남구(구청장 權文勇)가 최근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기업의 정보 활용에 팔을 걷어붙였다.민간기업에서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들에게 수시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교통정책 수립에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강남구는 이를 위해 지난 19일 LG교통정보와 첨단도로교통정보 상호교환을위한 협약서를 맺은데 이어 24일에는 SK㈜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강남구 관내 361곳에 센서(감지기)를 설치,운영중인 LG교통정보로부터는 센서를 통해 모집한 차량 운행속도를 5분단위로 제공받을 예정이다.또 SK측으로부터도 관내 61곳에 설치한 동영상검지기와 초단파검지기로 수집한 교통량과 통행속도 등을 5분단위로 제공받기로 했다. 강남구는 이렇게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서울과 성남간 시계인 언주로 개포동 구룡터널앞과 남부순환로 학여울역앞 등 2곳에 가동중인 가변전광판을통해 운전자들에게 교통속도 교통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대로 제공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두 기업으로부터 5분단위 외에 날짜·요일·월·계절별 특성등 다양한 형태로분류된 자료를 넘겨받아 교통정책 결정 및 주요사업 시행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강남구는 대신 이들 업체에 각종 교통관련 행정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광주시 북구

    광주시 북구가 21세기 지식 정보화시대를 맞아 ‘문화 북구’ 건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무등산 시가문화권,5·18 묘지,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관내에 산재한 문화자산을 관광상품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문화를 주민들이 직접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시설도착실히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북구는 이를 위해 최근 ‘21세기 문화북구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올부터 오는 2009년까지 전남대 정·후문 일대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문화시설 확충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대 주변 5·18의 시발지이자 젊음이 살아 숨쉬는 대학정문 일대는 ‘역사·상징의 거리’로 조성돼 대학 정문 담장이 헐리고 5.18소공원이 들어선다.북구는 이곳에 5·18 민주열사의 동상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만들어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후문 일대는 번화가로 유동인구가 많아 대학의 특수성이 문화활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 최고의 요충지로 꼽힌다.후문 주변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청년 문화의 거리’가조성된다.이곳에는 전시문화공간,사회교육시설,가로공원,쌈지공원,야외공연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유흥가가 밀집해 있다가 최근 철거된 옛 삼일로는 ‘전통 음식의 거리’로꾸며진다.이곳에는 화랑,필방,골동품상,공예품,전통찻집 등을 유치한다.이를통해 전남대 주변을 ‘청소년 문화 특구’로 만들 계획이다. ?시가문화권 식영정·환벽당·소쇄원 등이 위치한 무등산과 광주호 주변에대한 옛 모습 복원 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광주호 건립과 함께 사라진 식영정∼환벽당 사이 여울과 그 주변에 산재한백일홍(紫薇)을 재현하기 위해 민선2기 첫해인 지난해부터 ‘자미축제’를신설했다.올해로 두번째인 자미축제 기간(10월22일∼23일)동안 ‘무등산권사림문화 형성의 역사적 배경’ 등을 주제로 한 학술발표회와 백일홍심기,청소년 어울마당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었다. 북구는 매년 이곳 일대에 백일홍 100여그루씩을 심어 조선조 풍류 시인들이즐긴 자연경관을 그대로 복원,휴식공간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5·18 묘지 망월동 신묘지 주변 지구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탐방객들에게 5·18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홍보하고 청소년 교육장으로 활용하기위해서다.묘역입구에 기념물,호남역사 전시관,지역문화관 등 기념공간을 마련한다.인근 도로변 구릉지에 방문객 휴게소 등 각종 편익시설을 설치한다. 또 5·18영상관 및 기념품 판매센터를 건립하고 5월에 꽃이 피는 이팝나무를심는다. ?중외공원지구 광주문화예술회관∼비엔날레전시관∼어린이대공원∼국립광주박물관 일대를 광주를 대표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거점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중외문화벨트에 있는 각종 시설물을 재정비하고 지구내 예술공원과 빛고을을 상징하는 ‘빛의 문화 공원’ 조성을 추진한다.시립민속박물관의 기능 활성화를 위한 전통풍속 재현 프로그램 개발과 비엔날레 전시관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관련 이벤트도 연다. ?주민생활문화 체험 프로그램 지난달 제1기 ‘북구 문화아카데미’를 개설,시인 김준태씨의 ‘전라도 가는 길과 시정신’에 대한 강연을 가진데 이어신경림·박완서·문순태씨 등 유명작가를 초청해 토론회등을 연다. 북구는 또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종합우수상을 차지한 북구의 대표 농요 ‘용전 들노래’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북구 시티투어 북구는 문화자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티투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도심 관광코스와 인근 전남권을 연계한 광역루트 개발 등 2가지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도심권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한 5·18 광장∼금남로∼비엔날레전시관∼광주박물관∼중외공원∼우치 패밀리랜드∼사직공원∼전남도청으로 설정했다. 5·18 유적지 루트는 옛 상무대∼육군 통합병원∼전남도청 앞 분수대∼금남로∼전남대∼광주교도소∼5·18 묘지로 이어진다. 무등산권은 잣고개∼충장사∼풍암정∼환벽당∼취가정∼소쇄원∼식영정 등 4개 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광역적 연계 관광으로는 ▲가사문화권 ▲비엔날레권 ▲5·18 묘지권 등으로 구분하고 이를 각각 호국순례,문화유산,민속축제,역사유적,도예문화 탐방분야로 나눠 전남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하는 코스를 개발중이다. 또 패키지 상품으로 국제인권엑스포를 5·18 기념행사와 연계해 개최하고전국 청소년 록 페스티벌,전국 고교·대학 크로스 컨트리(무등산),중외공원∼5·18묘지∼가사문화권을 연결하는 청소년 자전거 하이킹대회 등을 유치할계획이다. *金載均구청장 인터뷰 “문화는 인간의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핵심요소이자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김재균(金載均) 광주시 북구청장은 “북구가 보유한 문화적 자산을 최대한활용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주민들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 북구’를 제창하게 된 배경은. 우리 구에는 ‘예향’ 광주를 상징하는 각종 유물·유적이 산재해 있다. 특히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의 전환점이 된 5·18의 현장인 전남대와 5·18묘지 등이 있다.조선조 시가문화의 산실인 무등산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훌륭한 자산이다. 정신적인 문화와 자연적인 요소를 연결하면 엄청난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문화관광벨트 조성 방안은. 자연·역사·예술·대학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게 기본 골격이다.무등산과 광주호 주변은 시민의 안락한 휴식처로 가꾸겠다.임진왜란,광주학생독립운동,5·18묘지 등 역사적 현장을 보존해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남대 주변에는 건전한 청소년활동 공간을 확충할 방침이다.이를 연결하면북구 전체가 도심속의 살아있는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다. ■문화진흥을 위한 소프트웨어 확충 방안은. 대학교수 등 문화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집중 지원할 생각이다. 또 부녀회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적 구심체 조직을 육성할 계획이다. 문화적 자원에 대한 관리체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행정체계 구축과 전담 부서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생활환경 속의 문화 인프라 구축 방안은. 동사무소 등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시설에 문화체험장과 쉼터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야외공연무대 등을 설치해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 내고 가로녹화사업,담장의 벽화그리기 등 주변 환경을 정비해 특색있는 도심으로 가꿔나갈 작정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 “여의도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서울 여의도에 외국인 투자지역을 지정·개발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20일 서울시(시장 高建)에 따르면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등 8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열린 외국인 투자자문회의에서 제시된다양한 외자유치방안 가운데 수용 가능한 방안은 적극 검토,추진하기로 했다.외국인 투자자문위원들은 회의에서 외국인 투자 유인과 투자사업 지원을 위해 서울의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동 23 일대 3만3,000㎡의 시유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외국 자본을 활용해 특급호텔과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가 투자촉진법에 따라 검토중인 강남구 대치동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일대 3만9,029㎡와 한남동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일대 1만1,570㎡ 등 2개 역세권 개발에 외국자본을 참여시키는 문제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영종도 신공항 건설후 김포공항을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과거 일본이 하네다공항을 두고도 역할분담을 내세워 나리타공항을 건설했으나 외국인들의 국내·국제선 환승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실패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시는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가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주한 프랑스기업의 한국인 채용박람회를 정례화,시와 공동 개최하자고 한 제안을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金載均 광주북구청장 시낭송 CD음반 펴내

    현직 구청장이 행정 수행 과정에서 느낀 단상을 엮은 시(詩)가 CD음반으로 재탄생했다. 음반 제작사인 ‘음악예술 사람’은 김재균(金載均) 광주북구청장이 지은시 13편을 모아 ‘찔레꽃은 일렁이는 눈물로 핀다’라는 제목의 시낭송 음반집을 최근 냈다. 이중 ‘자미탄을 꿈꾸며’와 ‘지산사람들’은 김구청장이 지난 1년간 민선 자치단체장으로 재직중 행정을 펴나가면서 느낀 점을 시로 적은 것이어서생동감을 주고 있다. 김구청장은 ‘자미탄을 꿈꾸며’에서 지금은 사라진 백일홍(자미)이 핀 여울을 노래했다.북구는 매년 무등산 일대 시가문화권에 자생하던 백일홍과 그일대 여울을 재현하기 위해 자미탄축제를 열고 있다. ‘지산 사람들’에서는 지난해 수마가 할퀴고 간 삶의 터전을 다시 일궈 수확하는 농민의 마음을 단체장의 입장에서 바라봤다. ‘찔레꽃’은 5·18 19주기를 맞아 지은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추모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세한도’는 IMF 한파를 극복하는 삶의 의지를 표현했다.김구청장은 지난해 계간 시대문학 여름호에 ‘산수유꽃 연가’ 등10여편을실어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東江의 감춰진 秘境을 본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백룡동굴,강에서 뛰노는 물고기 비늘이 비단 같다고해서 이름붙여진 어라연(漁羅淵) 등 동강(東江)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는 ‘동강자연학교’(교장 김수진 서울대 교수)가 문을 열었다. 지난 1일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회마을 백룡동굴 앞 절매에서 문을 연 ‘동강자연학교’에서는 정선군 고성리 납운들∼영월군 거운리 섭세강의 40㎞를 래프팅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동강의 감춰진 비경(秘境)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동강자연학교’가 열리는 날은 매주 토·일요일.토요일 낮 12시부터 일요일 오후 5시까지 1박2일의 일정으로 래프팅을 하면서 동강을 탐사하고 동강이 갖고 있는 자연생태적 가치에 대한 강의도 듣는다. 첫날에는 납운들∼고성취수장∼파랑새 절벽∼수달동굴∼소사나루터∼백룡동굴을 답사한다. 저녁에는 동굴전문가인 석동일씨의 ‘동강은 흘러야 한다’와 ‘한국의 자연동굴’,한상훈 박사의 ‘동강유역의 자연생태적 가치’란 주제의 강의에 이어 캠프파이어가 열린다. 둘째날에는 칠목령 답사에이어 배를 타고 백룡동굴∼황새여울∼진탄나루터∼문산나루터∼어라연을 구경한다. 어라연 도착 뒤에는 근처 응봉을 등반하고 진용선 정선아라리연구소장으로부터 ‘아리랑이 흐르는 강,동강’이란 주제의 동강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이어 어라연∼된꼬까리∼동강댐 건설 예정지∼섭세강을 래프팅으로 둘러본다. ‘동강자연학교’에 참가하려면 일단 평찬군 미탄면에 있는 동강레포츠까지 개별적으로 가야 한다. 참가비는 래프팅,숙식비,보험료 일체를 포함해 1인당 9만원.중·고생은 30%,40명 이상 단체는 20% 할인해 준다.래프팅을 하면 옷이 물에 젖기 때문에 반드시 여벌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 문의는 동강레포츠 (0374)333-6600,6689. 문호영기자
  • 이희호여사“결식아동·장애인등에 남다른 애정”

    대통령 부인 李姬鎬 여사의 빈곤가정과 결식아동,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중국의 격주간 시사지 판위에탄(半月談)지 최근호에상세히 보도됐다. 이 잡지는 ‘한국 빈곤가정돕기 열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李姬鎬 여사는 영부인이 된 후에도 소외된 이웃들을 잊지 않고 실업자 가족,결식아동 및 장애인 가정돕기 등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李여사가 작년 여름 서울 성동여자실업고등학교에 일부 어려운 학생이 점심을 굶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즉석에서 사비를 털어 도시락을 준비해 직접 학교를 방문,그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고 전하고 “학생들은 감동하여울면서 도시락을 비웠다”며 당시의 분위기를 덧붙였다. 이 잡지는 이어 “李여사가 실업자 가족,결식아동 및 장애인 가정을 위한전국적인 지원기구를 탄생케 했다”면서 “아울러 金大中대통령의 경제위기극복과 실업난 해소를 위한 노력에 많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판위에탄지는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주관하고 신화통신사가 발행하는 잡지이며 300만부로 최고의 발행부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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