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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최민식, 양자경,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최민식, 양자경,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최근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는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였다. 배우 최민식이 주인공 차무식을 맡아 열연했는데, 마치 실제로 어딘가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의 신들린 연기가 아니었으면 등장인물만 무려 170여명에 이르는 16부작 이야기는 방향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 1962년생인 그는 1990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최두익 회장의 사생아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꾸숑’이라는 애칭이 당시 화제였다. 이후 ‘넘버3’, ‘쉬리’, ‘파이란’, ‘취화선’,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명량’, ‘악마를 보았다’ 등에서 열연을 펼치며 한국 대표 배우 자리를 지켜 왔다. 영화 가운데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꼽아 본다. 미국에 이민 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이 지구를 구하고자 다중우주에서 온 자기 자신을 통해 딸의 몸에 빙의한 악당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에블린을 맡은 배우 양자경(양쯔충)은 최민식과 동갑이다. 우리에겐 1985년 개봉한 영화 ‘예스마담’ 시리즈로 잘 알려졌다. 홍콩 액션 영화가 쏟아질 무렵 독보적인 여성 액션으로 이름을 날렸다. ‘007’ 시리즈에 출연하고 2000년 ‘와호장룡’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그러다 이번 영화로 예순의 나이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색인종으로는 두 번째,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주 개봉한 ‘존 윅4’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는 또 어떠한가. 둘보다 ‘젊은’ 1964년생인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계단에서 구르고 차에서 튕겨져 나가고 총 쏘고 때리고 두들겨 맞는 등 잠시도 쉬지 않는다. 특히 그보다 한 살 더 많은 견자단(전쯔단)과의 결투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그야말로 ‘미친’ 액션을 스크린에 수놓는다. 대부분 1994년 영화 ‘스피드’로 그를 기억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989년 작품 ‘엑설런트 어드벤처’에서 본 그가 강렬하게 남아 있다. 전화 부스를 타고 시간여행을 다니는 영화였는데, 어린 시절 극장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봤던 기억이 난다. 예순이거나 예순을 코앞에 둔 이 배우들의 활약을 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구린 표현은 쓰지 않으려 한다. 다만 활짝 피었다가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화무십일홍’과 같은 영화판에서 이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고뇌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산처럼 많은 노력이 쌓였을 터다. 영화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가끔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우리는 왜 영화를 보고, 어째서 재밌어하는가. 우리는 차무식이 될 수 없고, 존 윅처럼 살 수 없다. 다중우주는 이론일 뿐 에블린이 겪은 일은 아마 죽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영화로 이런 삶을 잠시나마 경험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배우는 ‘여행 가이드’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영화관에 슬슬 봄볕이 들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가세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한쪽에선 한국 영화가 위기라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좋은 배우들이 있는 한 영화산업은 쭈욱 이어진다. 최민식과 양자경,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처럼 수십 년간 우리를 즐겁게 안내할 배우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 ‘렌필드’ 미국 흥행 초반 성적은, 갑질 상사로부터 벗어나려는 분투

    ‘렌필드’ 미국 흥행 초반 성적은, 갑질 상사로부터 벗어나려는 분투

    피만 빨아서는 안되겠다고 작정한 듯 철학적인 얘기들을 피 튀기는 살육극에 버무린 영화 ‘렌필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내 2750곳 극장들에서 유료 시사회를 열어 90만 달러(약 11억 7630만원)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다음날에는 상영관을 3375곳으로 넓힌다고 했다.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로스 무비’에게 완전히 밀렸기 때문이다. 가족 친화적인 비디오 게임을 영화로 그대로 옮긴 이 작품은 이번 주말 5800만 달러에서 6600만 달러까지 입장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갑질을 해대는 직장상사 드라큘라로, 니컬러스 홀트가 그에게 취업 사기를 당해 착취당한 끝에 독립을 꿈꾸는 비서 렌필드로 나오는 이 영화는 주말 1000만 달러 정도의 입장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6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라 개봉 초반 성적으로는 신통치 않아 제작사 유니버설을 실망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오는 19일 개봉하는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나란히 R등급을 받은 소니의 호러물 ‘교황의 퇴마사’(The Pope’s Exorcist)와 경쟁을 벌어야 한다. 이 작품은 유료 시사회에서 85만 달러를 벌어들여 이번 주말 1000만 달러 입장 수입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뗐다. 러셀 크로 주연의 이 영화는 1800만 달러의 제작비 밖에 들어가지 않아 ‘렌필드’에 견줘 가성비가 훨씬 뛰어난 초반 성적을 거뒀다. 직장 상사로서 드라큘라는 최악이다. 밤낮 없이 호출해 일을 시키고, 신체적 폭력까지 행사한다. 렌필드는 취업사기 끝에 종신 계약에 묶여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에 속수무책 당하기만 한다. 달아날 용기조차 내지 못했는데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관 리베카(아쿼피나)를 만난 뒤 달라진다. 관계중독 치료 모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고, 새로운 집도 구하며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렌필드는 드라큘라와의 해로운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둘러싸고는 미국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로튼 토마토 평점은 신선도 92%를 달려 좋은 편이다. 원안 및 프로듀서를 맡은 로버트 커크먼은 ‘드라큘라의 이야기를 주변인의 시각으로 풀어내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이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인기 TV 시리즈 ‘워킹 데드’의 크리에이터인 커크먼만의 B급 감성과 뒤틀리는 설정은 ‘렌필드’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영화 ‘웨더 맨’(2005)에서 부자(父子)로 등장했던 두 니컬러스의 연기 호흡도 볼 만하다. 케이지가 연기하는 드라큘라는 무시무시한 뱀파이어와 고압적이지만 뭔가 인간적으로 연민을 느끼게 하는 직장 상사 사이를 마구 오간다. 홀트는 무기력한 부하 직원에서 당당히 갑질 상사에 맞서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그려낸다. 몸통이 잘려나가고 피칠갑하는 슬래시 무비인데 정체성을 깨닫고 당당히 껍질을 벗고 세상과 맞서는 삶의 주인공이 되라고 철학적인 대사들을 시종 뇌까린다. 호러와 코미디를 철학적인 대사가 절묘하게 교차하며 장식한다.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쿼피나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쿼피나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분노를 품고 드라큘라 비호 세력을 타진하기 위해 렌필드와 힘을 합친다. 엔딩 크레딧에 과거 드라큘라 고전 영화들을 오마주한다. 쿠키 영상 같기도 한데 꽤나 매력적이다. 뱀의 발. ‘렌필드’를 시사한 날 공교롭게도 국내 영화 ‘옥수역 귀신’ 시사도 같은 극장에서 몇 시간 전에 진행됐다. ‘옥수역 귀신’을 보며 답답하고 짜증났던 점들이 ‘렌필드’에서 씻은 듯 나아졌다. 고구마를 먹다 체한 느낌이 몸에 해로운 탄산음료를 마셔 쑥 내려간 느낌이었다면 지나친 표현이 될까?
  • 세기의 여배우 소피아 로렌 대표작 5편 극장서 만난다

    세기의 여배우 소피아 로렌 대표작 5편 극장서 만난다

    이탈리아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계적인 여배우 소피아 로렌의 대표작 5편을 극장에서 다시 만난다. 영화배급사 일미디어는 주한이탈리아문화원 후원으로 ‘두 여인’(1960)을 비롯한 그의 대표작 5편을 12~14일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특별 상영한다고 5일 밝혔다. 1965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 ‘어제 오늘 내일(1963)’, 1966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작 ‘이탈리아식 결혼’(1964)과 정치적인 이유로 국내에서 상영되지 못하다 1982년 개봉해 흥행을 거둔 ‘해바라기’(1970년), “숨 쉬듯 자연스러운 연기, 가장 만족한 연기를 했다”고 자평한 ‘특별한 날’(1977)이 포함됐다. 5편 모두 개봉 당시 화질과 음질로 복원한 디지털 리스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한다. 193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소피아 로렌은 1951년 영화 ‘쿼바디스’로 데뷔했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이끈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 영화 ‘두 여인’에 출연해 1962년 제3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로는 여우주연상을 최초 수상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당시 경쟁작은 오드리 햅번이 주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었다. 여러 작품에서 꾸준히 활동한 그는 지난 2020년 ‘자기 앞의 생’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한편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과 13일 롯데시네마 신림관에서는 특별 상영전을 맞아 첼리스트 김영환과 기타리스트 천상혁이 협연으로 OST 콘서트를 진행한다. ‘해바라기’ 주제곡 ‘잃어버린 사랑’과 ‘두 여인’ 주제곡인 ‘엄마의 사랑’ 등 4곡을 연주한다.
  • 장기 상영·큰 화면·전작 관람까지…‘마니아’ 위한 ‘취저’ 영화 봄바람

    장기 상영·큰 화면·전작 관람까지…‘마니아’ 위한 ‘취저’ 영화 봄바람

    몇 주간의 극장 상영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이왕이면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 전작들도 극장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 바라는 것들이다. 팬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양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등 7개 상을 싹쓸이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최장기 상영’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12일 개봉한 뒤 11월 23일 확장판 추가 개봉에 이어 이달 1일 다시 개봉하면서 22일 현재까지 161일 상영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23일이면 2위였던 ‘과속스캔들’ (2008)을 넘어서고, 실사 영화 가운데 181일로 가장 긴 기록을 세운 ‘라라랜드’(2016)와 3주 정도 차이만 남겨 두게 된다. 배급사 측은 “실사 영화 최장기 상영으로 관객들과 오랜 시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예정”이라고 의지를 보였다.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다음달 5일부터 대화면인 ‘아이맥스’로 상영관을 늘려 ‘연장전’에 나선다. 1990년대 연재하던 만화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경기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장점을 커다란 화면에서 최대한 살려 관객을 더 모으겠다는 의도다. 배급사 측은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고해상도의 큰 스크린으로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농구공 튀기는 소리, 경기장 바닥을 밟는 신발 소리 등 미세한 음향까지 잡아 내는 디지털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을 내세웠다. 다음달 초에는 일본 성우들을 한국으로 초청한다. 엔딩 주제곡 ‘제Zero감’(第ゼロ感)을 부른 가수도 함께 불러 라이브 공연 등으로 주목도를 높일 계획이다.영화 ‘존 윅’은 다음달 초 4편 개봉을 앞두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3편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존 윅 위크’를 진행한다. 조직에 쫓기는 고단한 킬러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2015년 1편 개봉 이후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2017년 ‘존 윅리로드’가 전 세계 누적 수익 1억 7000만 달러(약 2223억 6000만원), 2019년 개봉한 ‘존 윅 3: 파라벨룸’은 전편의 2배에 이르는 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편에서는 자신의 개를 죽인 조직에 복수하는 내용이었지만, 3편까지 이어지며 이야기도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배급사 관계자는 “현재 멀티플렉스 3사와 협의를 마치고 1~3편의 구체적인 개봉 일정을 세우고 있다”면서 “점점 커지는 영화의 세계관을 파악하고, 주연인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변천사를 함께 볼 수 있다.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전편을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 ‘파벨만스’ 내일 개봉, 도드라지지 않는다고? 그래서 좋았던 OST

    ‘파벨만스’ 내일 개봉, 도드라지지 않는다고? 그래서 좋았던 OST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처음 영화와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부모의 갈등에 유일한 위안이자 탈출구가 됐던 영화에 멋모르고 빠져들던 10대 시절을 거쳐 영화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까지를 그린 영화 ‘파벨만스’가 22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밋밋하고 클래식 음악 몇 곡 이어붙인 것 아니냐고 비아냥대는 이가 있던데 유튜브에 올라 있으니 들으며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도드라져 보이지 않아서, 영화에 적절히 녹아들어 있어 좋았다. 먼저 요한 세바스천 바흐의 피아노협주곡 D단조 2악장 아다지오(BWV 974)다. 새미(가브리엘 러벨)가 가족 야유회를 촬영할 때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비밀을 편집 과정에 알아채며 영화와 삶이 갖는 비의(秘義)를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장면에 흘러나온다. 전에는 서정적으로만 들리던 피아노 건반 소리가 비밀의 문에 한발 한발 다가서는 새미의 마음처럼 들렸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스필버그가 직접 음악을 골랐다고 하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누구나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어둡고 막막한 극장 안에 들어가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편린에 설레고 흥분하며 감격하는 영화와의 사랑을 가슴 저미게 돌아보게 만든다. 1952년 1월 부모 손에 이끌려 무서운 극장을 찾은 어린 새미(마테오 조리얀)는 세실 B 드밀 감독의 영화 ‘지상 최대의 쇼’ 중 열차 충돌 장면에 매료된다. 열차 모형 장난감으로 충돌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해 어머니 미치(미셸 윌리엄스)를 깜짝 놀라게 한다. 바흐 협주곡을 가족 앞에서 들려줄 정도로 뛰어난 콘서트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는 자신이 포기한 예술가의 길을 걷도록 아들을 격려한다. 신이 난 새미는 케첩으로 가짜 피를 만들고, 두루마리 휴지로 동생들을 미라로 만들며 영화 연출에 열중한다. 10대가 돼서도 가족의 일상을 기록하고 친구들을 배우로 내세워 극 영화를 만들며 기발한 연출 기법에 스태프들을 잘 다뤄 될성 부른 떡잎임을 보여준다. 유대인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 일에 몰두한 점도 있었다.그런데 이 영화를 ‘시네마 천국’이나 ‘바빌론’ 같은 영화와 구분 짓는 지점이 있다. 자전적 영화라 자화자찬에 빠져들 것 같은데 냉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제목이 암시하듯 파벨만 가족을 영화의 중심에 놓고 있는 점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유년 시절 얘기와 상업영화에 입문하는 과정까지를 함께 각본을 집필한 토니 쿠시너에게 들려주고 그가 집필하게 내버려뒀다고 한다. 각본을 완성한 뒤 세 여동생에게 보내 한 사람이라도 이의가 있으면 영화를 접겠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의 세심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부모를 연기한 폴 다노와 윌리엄스가 분장을 마치고 처음 촬영에 들어갔을 때 2011년과 2014년 세상을 떠난 부모가 떠올라 와락 껴안았다고 한다. 자신이 어머니의 비밀을 알고 있음을 전하기 위해 어머니만 혼자 옷장 안에 들어가 영상을 보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촬영하며 많이 울었을 것 같기도 하다.카메오로 곧잘 얼굴을 내미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전설적인 감독 존 포드로 깜짝 출연, 조감독을 하겠다며 찾아온 새미를 향해 늘어놓는 지평선 얘기도 인상적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7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돼 하나도 수상하지 못했지만 영화 팬을 자부하는 이라면 꼭 봐야 할 것 같다. 스필버그의 세 번째 감독상, 존 윌리엄스의 여섯 번째 음악상, 미셸 윌리엄스의 생애 첫 여우주연상 수상이 불발됐지만 영화는 그런 논의를 훌쩍 뛰어넘는다. OST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윌리엄스가 만든 곡들도 잔잔하지만 가족과 사랑을 영화를 통해 구현하겠다는 스필버그의 가치관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꼭 인상적인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8㎜ 필름 카메라,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 초기 편집기와 영화관의 모습 등은 1950∼1960년대 할리우드로 관객들을 데려가 151분이 지루할 틈 없이 후딱 지나갔다. 여러 기회를 통해 썼듯이 영화에서는 모두 ‘페이블맨’이라고 발음하는데 우리말 제목은 ‘파벨만스‘로 정해졌다. 스필버그 감독은 실제 유대인 성처럼 들리지만 결코 실재하지 않는 ‘페이블맨’을 떠올리며 ‘우화(fable) 같은 남자’ 이런 뜻도 중의적으로 새겼다는데 ‘파벨만스’는 이런 의도와도 배치된다.
  • 리디아 타르가 계단에서 굴러 죽었다고? ‘오스카 낙방’ 풍자!

    리디아 타르가 계단에서 굴러 죽었다고? ‘오스카 낙방’ 풍자!

    영화 ‘TAR 타르’의 주인공 리디아 타르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그런데 트위터의 리디아 타르 계정에 그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스카 시상식을 마친 뒤 계단에서 굴러 다친 뒤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사망했다는 일종의 밈 포스팅이 올라왔다. 알고 보니 가짜 계정도 이 포스팅도 영화 마케팅 차원이었는데 꽤 그럴 듯하다. 그런데 베를린필의 첫 여성 수석지휘자라는 영화 설정을 그대로 믿는 이들이 여전한 것처럼 타르가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고도 낙방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것을 풍자한 데 속아 넘어가는 이들이 만만찮게 있다고 msn 엔터테인먼트가 15일 전했다. 문제의 계정 @LydiaTarReal은 지난해 11월 처음 트위터에 등장했다. 몇 달 동안 팔로워는 2만 7000명 가까이로 늘었다.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진행되는 도중 조악한 포토샵 사진을 올리며 타르가 돌비 극장의 계단에서 “가볍게 굴렀다”고 말한 것처럼 전했다. 영화에 타르가 즐겨 입고 등장하는 흰색 정장 차림의 인물이 굴러 넘어졌다고 꾸몄다. 글은 이렇게 돼 있다. “이 사진 공유하는 일을 제발 그만해 달라. 맞다. 나는 그 장소에서 무례하게도 거절 당한 뒤 계단에서 아주 가볍게 굴렀다. 나는 약간 어지러운 것 빼곤 괜찮다.” 그리고 15일에 @LydiaTarReal은 이제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고 선언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이며 작곡가인 리디아 타르가 돌비 극장의 계단에서 굴러 넘어진 뒤 어제밤 사망했음을 공유하게 돼 무거운 마음이다.” 작품상 후보는 물론 케이트 블란쳇이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자 이를 풍자하며 이 계정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겠다고 재미있게 알린 것이다. 물론 가짜 부고에 짐짓 속는 것처럼 구는 이들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댓글들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 괴이쩍은(그러면서도 불경한) 코멘트들이 다 있나. 나는 그녀와 친하지 않다. 그녀는 나쁜 사람이었나? 그게 아니라면 그녀가 죽었다고 놀려대는 인간들이 이렇게 많나?”라고 물었다. 갈수록 사람들은 낙상과 사망 선언을 혼동하는 것처럼 보였고, 답글을 보고서야 리디아 타르가 실존 인물이 아닌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처럼 구는 이들도 많아 보였다. 슬레이트의 영화평론가 샘 애덤스는 이런 우스갯 장난에 “그가 오스카 디스패치(특종 경쟁에 매몰된 법석)를 채운 뒤 몇 분 만에 돌비 극장 계단에서 굴러 사망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삶은 참 부서지기 쉬워”라고 반응했다. 블란쳇은 영국 아카데미(BAFTA)와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들어 올렸지만 오스카 지명을 수상으로 돌릴 수 없었다. 그리고 가짜 부고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상당히 다채로운 반응을 얻기는 했다고 매체는 매듭지었다.
  • 양자경 오스카 수상에 말레이시아 ‘법정 공휴일’ 지정 루머 소동 [여기는 동남아]

    양자경 오스카 수상에 말레이시아 ‘법정 공휴일’ 지정 루머 소동 [여기는 동남아]

    배우 양자경의 오스카상 수상 소식에 그의 조국 말레이시아가 환호하는 가운데 ‘3월 15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루머가 돌아 말레이시아 총리실이 진화에 나섰다. 앞서 양자경은 13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 쥐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안와르 총리가 3월 15일을 법정 공휴일로 선포, 국가의 자랑이다’라는 제목의 기사 사진이 일파만파 퍼졌다. 사진의 출처는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스타 소속 스타미디어그룹은 관련 기사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실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3.15. 공휴일 지정은 사실이 아니니 관련 소식을 전파하지 말라"는 성명을 냈다. 일부 말레이시아 시민들의 ‘양자경 기념 공휴일’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자, 쿠알라룸푸르 도심 두 곳의 대형 전광판에는 '공휴일은 잊어라. 3월 13일을 미셸여(양자경)의 날로 정하자'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말레이시아 미디어 기업인 비주얼 리테일의 사일렌드라 CEO는 “양자경의 국가적 위업이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모든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영감을 준 그녀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의 업적을 축하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대형 스크린에 메시지를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경은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으로 해외에서는 ‘미셸 여'(Michelle Yeoh)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 등의 액션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1997년 ‘007 네버 다이’에 본드걸로 출연하기도 했다. 13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휴 그랜트 오스카 사전 인터뷰 퉁명스러운 답변, “가식 싫어할 뿐”

    휴 그랜트 오스카 사전 인터뷰 퉁명스러운 답변, “가식 싫어할 뿐”

    영국 배우 휴 그랜트(62)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제95회 아카데미상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와 특유의 영국식 액센트와 억양을 들려줬다. 국내 많은 여성 영화팬들은 ‘매력이 여전하네’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앞서 ABC 방송과의 사전 인터뷰에서는 사뭇 달랐다. 내내 퉁명스럽게, 너무도 짧은 답변을 들려줬다. 미국에서는 그랜트의 태도가 무례하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영국인들은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 문화의 특성일 뿐”이라고 옹호했다. 시상식이 끝난 지 이틀 뒤인 14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동영상이 돌아다니며 입길에 오르고 있다. 미국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이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를 기대하는 배우가 있느냐”고 묻자 그랜트는 “아니, 특별한 사람 없어(No, not one in particular)”라고 잘라 말했다. 당황한 그레이엄이 화제를 돌려 “어느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었느냐”고 묻자 “그냥 내 정장(Just my suit)”이라고 답했다. 그레이엄이 인터뷰를 이어가려 애쓰며 그의 출연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화제로 꺼내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이런 영화를 찍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느냐”고 묻자 그랜트는 “그래, 나는 거의 나오지도 않았어. 3초 정도 나왔지(Well, I‘m barely in it. I’m in it for about three seconds)”라고 답했다. 결국 그레이엄은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맙다”고 인사한 뒤 인터뷰를 끝냈다.상당수는 그랜트의 인터뷰 태도에 “이상하다”,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정도 표현으로는 모자란다. “올해 들어 시청한 가장 이상한 TV 화면”이라는 등 경악스러운 반응이 있었다. 그리고 애써 태연하게 인터뷰를 이어간 그레이엄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거나 “여우주연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 매체들도 대부분 그랜트가 무례하게 굴었다고 봤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달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미국인들이 왜 그렇게 불쾌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인터뷰는 영국 행사에서는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휴 그랜트는 무례하게 굴려고 의도한 게 아니다”라며 “영국인들이 터무니없이 열정적인 미국인들의 외향성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논란을 전하며 미국인들의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인들의 시각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미국학 선임강사인 몰리 가이들은 “내 경험으로 볼 때 대부분의 영국인을 단합시키는 것 중 하나는 미소를 띤 미국 서비스 문화에 대한 경멸”이라고 신문에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최근까지 영국인들은 ‘가짜 행복’이나 ‘감정 노동’으로 부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출신인 그랜트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5), ‘노팅 힐’(1999),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어바웃 어 보이’(2002), ‘러브 액츄얼리’(2003),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 등의 영화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풍미한 배우다. 어쩌면 영국 배우를 대표하는 배우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 양쯔충 아시아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들

    양쯔충 아시아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들

    우리 SBS 방송이 배우 양쯔충(양자경, 미셸 여)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 가운데 ‘여성들’을 삭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재편집하는 소동을 겪은 것처럼 미국 공영 라디오 NPR도 ‘닮은 듯 다른’ 홍역을 치렀다. NPR은 말레이시아 출신인 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여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자 트위터에 속보를 내보냈다고 미국 매체 넥스트샤크가 다음날 전했다. 그런데 ‘아시아 여배우 최초’란 여느 매체들과 달리 ‘스스로를 아시아인으로 여긴 최초의 인물’(the first person who identifies as Asian)라고 올렸다. 당연히 영화 팬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리트윗되며 순식간에 550만명이 볼 정도로 화제가 되자 트위터는 왜곡될 수 있는 정보에 대해 팁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노트를 올렸다. “이 트윗의 팩트는 맞지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문맥이 제공되지 않았다. 멀 오베론(Merle Oberon, 1911~1979)이 1935년 ‘다크 앤젤’이란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었다. 오베론은 차별 당하지 않으려고 핏줄을 감췄지만, 미셸 여는 아시아 핏줄임을 공공연히 얘기한다.” 사실 지난 1월 여가 여우주연상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리자 넥스트샤크와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한 여러 매체도 비슷한 구분을 해 기사를 작성했다. 트위터는 나중에 커뮤니티 노트를 삭제하고 왜 매체들이 이런 구분을 하는지 설명하는 유튜브 쇼트 링크를 걸었다. 하지만 이 짧은 동영상을 봐도 NPR이 오베론의 지명에 대해 맥락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트위터 누리꾼들은 왜 이렇게 표현하는지, 그런 구분을 없애고 업데이트하라고 압박했다. 그 결과 업데이트된 트윗에서는 “아시안 여성”이라고만 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렇게 적었다. “제발 이런 어리석은 일들로 그녀의 오스카 수상 소식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다른 이는 “롤(Lol)... 그녀는 아시아인이다. 주여 NPR은 가치 없는 리버럴 논센스를 참 일관되게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우익 정치평론가 이언 마일스 청은 “이 사안에 대한 커뮤니티 노트는 우스꽝스럽다. 설사 여가 자신의 아시아 혈통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해도 그녀는 여전히 흑인 여성으로 혼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이 대목에서 위 표를 살펴보자. 조브라이언이 다음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부귀영화(https://bryanjo.com/1034)는 아시아계 여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일곱 명이 아홉 차례 올라 비비안 리, 셰어, 나탈리 포트먼, 그리고 양쯔충까지 모두 네 명이 다섯 차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양쯔충의 수상을 ‘아시아계 최초 여배우’라고 쓰면 안 되고 ‘아시아 최초 여배우’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양쯔충의 수상 소감 중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다음이었다. “나처럼 생겼고 오늘밤 (시상식을) 보는 모든 작은 소년들과 소녀들에게, 이것은 희망과 가능성을 신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 여러분, 누군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하더라도 절대 믿지 말라.” 그런데 SBS는 ‘And ladies(여성 여러분)’ 발음을 묵음 처리하고 자막에서도 삭제한 채 8시 뉴스에 송출했다. 그 뒤 논란이 되자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여성들’이라는 자막을 살린 클립 영상을 새로 올렸다. SBS는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And ladies’라는 말이 갖는 함의가 있기에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 잘려나간 “여성 여러분”…SBS 양자경 수상소감 왜곡 논란 [이슈픽]

    잘려나간 “여성 여러분”…SBS 양자경 수상소감 왜곡 논란 [이슈픽]

    단순 생략이었을까, 의도적 오역이었을까. SBS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미셸 여(양쯔충·61)의 수상소감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여주인공 미셸 여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미셸 여는 1980~19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의 ‘양자경’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미셸 여는 수상소감에서 “나와 닮은 모습으로 오늘밤을 지켜보고 있는 모든 소년 소녀들에게, 나의 수상은 희망의 빛이자 가능성입니다. 나의 수상은 큰 꿈을 꾸면, 그 꿈은 이뤄진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여성 여러분(And ladies), 그 누구도 여러분의 황금기가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무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다양성과 대표성을 포용하고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밤 우리는 유리 천장을 깨부쉈습니다”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줄곧 여성 인권에 목소리를 낸 배우다운 코멘트였다.미셸 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정치 및 사회 각 영역의 여성 진출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애썼다. 프랑스 유명 감독 뤽 베송이 연출을 맡은 영화 ‘더 레이디’에서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연기했다. 그는 수치 여사를 두고 “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여성 운동가”라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SBS 8 뉴스는 미셸 여의 수상소감 중 여성을 언급한 부분을 생략했다. SBS가 13일 보도한 「배우 양쯔충, ‘95년 만에 최초’ 아시아계 여우주연상」 기사에는 여성에 관한 미셸 여의 언급이 아예 빠져 있었다. SBS는 “여성 여러분”(And ladies)을 외치는 미셸 여의 음성을 편집하고, 그 다음 코멘트만 사용했다. 미셸 여의 수상소감은 그렇게 잘려나갔다. KBS와 MBC 등 다른 지상파 방송과 채널A 등 종편, 조선일보 등 일간지, 연합뉴스 등 통신사가 미셸 여 수상소감을 직역해 보도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이후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SBS가 의도적으로 오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고, SBS 시청자게시판에는 150개 가까운 항의글이 게시됐다. 서울신문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SBS 기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다. 다만 SBS 보도국 관계자는 14일 뉴스엔에 “‘여러분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라’는 말이 꼭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해당 단어를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SBS는 14일 오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해당 기사 동영상을 수정했다. 수정된 동영상 기사에는 ‘여성 여러분’이라는 미셸 여의 음성과 자막이 있는 그대로 삽입돼 있었다. 한편 ‘에브리씽’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 조연상까지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블린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B급 감성 판타지로 펼치며 호평받았다.
  • ‘오스카 효과’ 바라는 극장가 ‘이니셰린’ 15일, ‘파벨만스’ 22일 개봉

    ‘오스카 효과’ 바라는 극장가 ‘이니셰린’ 15일, ‘파벨만스’ 22일 개봉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수상작과 경쟁작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먼저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7관왕에 오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지난 1일부터 확장판으로 관객을 다시 모은다. N차 관람이 필수인 영화이기도 하다. 기존 개봉판은 36만여명을 모았으며, 확장판도 박스오피스 10∼1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급사 워터홀컴퍼니의 주현 대표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과 오늘 오후 5시 기준 예매량을 비교했을 때 100% 정도 상승했고, 40∼50개 영화관에서 추가 상영 요청도 온 상태”라며 “아카데미 7관왕을 하면서 흥행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지난 1일 개봉한 ‘더 웨일’의 브렌던 프레이저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받았다. 12일까지 3만 2000여명이 관람했다.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널리 알려졌다가 불행의 늪을 건너 ‘생의 마지막인 듯한’ 연기력에다 272㎏ 거구를 표현한 특수분장술이 주목받는 만큼 얼마나 ‘오스카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에 후보로 올랐던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TAR 타르’도 지난달 22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역시 작품상 경쟁에 나섰던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가 15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파벨만스’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촬영상, 음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도 빠뜨릴 수 없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세 번째 영화로 1차 세계대전에 무작정 자원 입대한 젊은이들의 얘기로 전쟁의 참혹함을 섬뜩하게 촬영한 것이나 간담이 서늘한 음악이 인상 깊다. 인도 영화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는 ‘나아뚜 나아뚜’라는 삽입곡으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RRR’은 1920년대 실존했던 인도 독립운동가들이 영국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과정에 상상력을 더해 유쾌하게 담아냈다. 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인도 남부에 사는 부부와 어미 잃은 코끼리가 어울려 인간적 유대를 나누는 다큐멘터리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가 각각 장편 애니메이션상,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는데 그 수상 자격을 안방에서 따져볼 수 있다.
  • 오스카 여우 양쯔충 NYT 기고 “나에 대한 관심을 여성 문제로”

    오스카 여우 양쯔충 NYT 기고 “나에 대한 관심을 여성 문제로”

    ‘8년 전 내 인생을 바꾼 비극들은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여배우 양쯔충(미셸 여, 양자경)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기고문을 실어 전날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을 불평등과 여성차별 등 사회 문제에 대한 각국의 관심을 촉구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그는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양쯔충은 “내 일과 관련해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한 것은 감사할 따름이지만, 나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다른 문제로 돌리고 싶다”는 말로 기고문을 시작했다. 앞의 ‘인생을 바꾼 비극’은 8000여명이 희생된 2015년 네팔의 대지진 사태를 뜻한다. 지진 발생 당시 네팔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던 양쯔충은 급히 대피했지만, 3주 후 구호품을 들고 다시 네팔을 찾았고, 이듬해에는 UNDP 친선대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최근 발생한 터키 대지진이 네팔의 기억을 되살렸다고 소개한 양쯔충은 “대규모 재해가 원래 가진 것이 별로 없던 사람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준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재해 발생 후 저소득층과 여성 등 기존에 차별을 받는 집단이 외부의 지원도 가장 늦게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자아이들은 학교에 가장 늦게 돌아가고, 여성은 깨끗한 물과, 의약품뿐 아니라 직업이나 대출 지원도 가장 늦게 받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해 이후 여성에 대한 성폭력 위험이 급증한다고 지적했다. 양쯔충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지역사회, 국내 정치, 국제정치 등 층위별로 여성의 진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의 과정에서부터 여성이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성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책이 수립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와 함께 양쯔충은 정보통신(IT)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불평등 탓에 사회적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각종 재해 현장 일선에서 활약하는 영웅적인 여성들의 경험에 비해 내 경험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이 기회에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헌신하면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여성들에게 사회적 관심을 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쯔충은 “여성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각종 정책 수립과정에서 여성이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달라”는 말로 기고문을 맺었다.
  • “한물갔다는 말, 듣지 말라”… 오스카 거머쥔 8090 홍콩액션 여배우

    “한물갔다는 말, 듣지 말라”… 오스카 거머쥔 8090 홍콩액션 여배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브리씽)였다.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올라 주요 부문 포함 모두 7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여주인공 미셸 여(양쯔충)는 아시아계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에브리씽’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 조연상까지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블린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B급 감성 판타지로 펼치며 호평받았다.●미셸 여 “세상 모든 어머니는 히어로” 1980~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의 액션 배우 ‘양자경’으로 익숙한 미셸 여는 이 영화로 최근 미국 4대 조합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아 오스카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미셸 여는 무대에 올라 “모든 아이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꿈을 크게 꿔라, 꿈은 이뤄진다”면서 “여성들에겐 특히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말은 듣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세상 모든 어머니는 슈퍼히어로”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에블린의 남편 레이먼드를 연기해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은 트로피를 받은 뒤 88세 어머니를 향해 “엄마, 나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난민 출신인 그는 1980년대 ‘인디애나 존스’와 ‘구니스’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아역 배우였으나 한동안 영화계를 떠나 있었다. “굉장히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었던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운을 뗀 그는 “이게 바로 ‘아메리칸드림’이 아닐까 싶다”고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에브리씽’ 연출을 맡은 ‘대니얼스 듀오(대니얼 콴·대니얼 셰이너트)’는 마틴 맥도나(‘이니셰린의 밴시’), 스티븐 스필버그(‘파벨만스’), 토드 필드(‘TAR 타르’), 루벤 외스틀룬드(‘슬픔의 삼각형’)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작품을 공동 연출한 콴 감독은 무대에 올라 “전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스토리가 가끔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곤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영화를 통한 스토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남우주연상엔 ‘더 웨일’ 프레이저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배우 브렌던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앞서 1990년대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지만, 성추행과 부상, 이혼 등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는 “30년 전에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을 때에는 쉽지 않았다. 그 당시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이렇게 인정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미술상, 촬영상, 국제장편상, 음악상을 받았다. 독일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미국 넷플릭스와 독일이 합작해 만들었다. 이 밖에 인도 영화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가 ‘나투나투’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발리우드’ 영화로는 처음이다. 러시아 독재에 맞서는 나발니의 얘기를 다룬 ‘나발니’는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 [포토] 오스카 레드카펫 빛낸 여배우들

    [포토] 오스카 레드카펫 빛낸 여배우들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에 이변은 없었다. 이번 오스카 무대에서 10개 부문·11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에브리씽’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4관왕을 계기로 오스카 무대에서 두드러진 아시아권 영화의 강세가 올해는 ‘에브리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벌린(양쯔충 분)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에브리씽’의 프로듀서 조너선 왕은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서 “정말 많은 이민자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며 “제 아버지께서는 ‘항상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이 그 이야기를 같이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쯔충은 아시아계 배우 처음으로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록을 쓰게 됐다. 양쯔충은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에서 272㎏의 거구를 연기한 브렌던 프레이저가 차지했다. 그는 과거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촬영 중 부상과 수술, 할리우드 고위급 인사의 성추행 피해, 이혼 등으로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는 복귀작이나 마찬가지인 ‘더 웨일’로 화려한 부활을 알리게 됐다. 프레이저는 호명 뒤 무대에 올라 울먹이며 “아카데미 측에 이 영예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님에게도 ‘더 웨일’에 합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감격해했다. 남녀조연상의 주인공도 ‘에브리씽’이었다. 남우조연상은 ‘에브리씽’에서 에벌린의 남편 웨이먼드 역을 연기한 키 호이 콴이, 여우조연상은 국세청 직원 디어드리로 분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수상했다. 올해 오스카에서는 넷플릭스의 반전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이하 서부전선)가 촬영상과 미술상, 음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 수상자를 내며 ‘에브리씽’에 이어 많은 트로피를 챙겼다. 올해 아카데미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다큐 ‘나발니’가 장편 다큐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적 색채를 잘 드러내지 않아 온 아카데미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세게 비난해온 미국 내 정서가 수상작 선정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은 ‘에에올’···주요 부문 포함 7관왕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은 ‘에에올’···주요 부문 포함 7관왕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인공은 단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였다.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올라 주요 부문 포함 7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특히 여주인공 량쯔충(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에에올’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 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조연상까지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는 미국 이민 1세인 에블린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 받았다. 에블린을 연기한 량쯔충은 ‘타르’ 케이트 블란쳇, ‘블론드’ 아마 데 아르마스, ‘투 레슬리’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파벨만스’ 미셸 윌리엄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량쯔충은 “모든 아이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꿈을 크게 꿔라, 꿈은 이뤄진다”면서 “혹시나 당신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은 듣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세상 모든 어머니는 슈퍼히어로”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은 트로피를 받고 88세의 어머니를 향해 “엄마, 나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외친 뒤 “굉장히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었던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이게 바로 ‘아메리칸드림’이 아닐까 싶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대니얼스 듀오(대니얼 콴·대니얼 셰이너트)’는 마틴 맥도나(‘이니셰린의 밴시’), 스티븐 스필버그(‘파벨만스’), 토드 필드(‘TAR 타르’), 루벤 외스틀룬드(‘슬픔의 삼각형’)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셰이너트 감독은 “전 세계 모든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 특히 제가 이상한 영화 만들 때 지지하고 창의성 키울 수 있게 해주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콴 감독은 “이민자로 오신 부모님, 특히 영화광 재능을 물려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이런 상을 받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앞서 1990년대 영화 ‘미이라’ 시리즈로 스타가 됐지만 성추행과 부상, 이혼 등으로 활동을 이어오지 못하다가 이번 영화로 복귀했다. 그는 “30년 전에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다. 쉽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이렇게 인정해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밖에 넷플릭스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미술상, 촬영상, 국제장편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독일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미국 넷플릭스와 독일이 합작해 만들었다. 앞서 미국에서 두 차례 영화화됐지만, 독일어로 만들어진 건 처음이다.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주요 부문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 ‘에브리씽’ 아카데미 6관왕, 감독상 두 대니얼, 여우주연상 미셸 여

    ‘에브리씽’ 아카데미 6관왕, 감독상 두 대니얼, 여우주연상 미셸 여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23개 부문 가운데 여섯 부문 수상자를 배출하고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는 작품상마저 석권했다. 수상작들과 소감 등은 다음과 같다. 장편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넷플릭스 콘텐츠 후보들이 현저히 줄어 실망감이 적지 않았는데 이날 첫 수상 남우조연상 키 호이 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인디애나 존스’의 아역 배우가 눈물 펑펑, 베트남 난민이었던 그는 88세 어머니에게 “엄마 저 오스카 탔어요. 아메리칸 드림 이뤘어요. 20년 동안 언젠가 당신의 시간이 올 거라고 얘기했어요. 여러분은 꿈을 믿으셔야 해요!” 여우조연상 재이미 리 커티스 ‘에브리씽’ 아카데미 첫 후보 지명이었는데 곧바로 수상, 앤젤라 바셋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이 유력하다 했는데 같은 영화에 나란히 나온 스테파니 수 제치고 수상 “영화는 우리 모두 만든 것이에요” 장편 다큐멘터리상 나발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살 위기를 모면한 뒤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응원, 아내 율리아 “남편이 석방되는 날을 꿈꾸고 있어요.” 단편영화상 언 아이리쉬 굿바이 촬영상 제임스 프렌드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들 모두 훌륭했고 제게 영감을 줬어요.” 분장상 애드리언 모로, 주디 친, 앤 마리 브래들리 ‘더 웨일’ 의상상 루스 E 카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애버’-“흑인 여성들을 인정해주셔서 감사” 국제장편영화상 독일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대표 수상 단편 다큐멘터리상 카티키 곤살베스 등 ‘아기코끼리와 노부부’ 단편 애니메이션상 찰리 맥커시, 매튜 프로이트‘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대단한 용기를 가진 이들이 영화를 만든답니다.“ 미술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음악상 볼케르 베르텔만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시각효과상 조 레테리, 리처드 바네함, 에릭 세인던 ‘아바타: 물의 길’ 각본상 대니얼 콴, 대니얼 세이너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색상 사라 폴리 ‘위민 토킹’ 음향상 마크 웨인가르텐, 제임스 매더 등 ‘탑건: 매버릭’-웨인가르텐은 ‘덩케르크’에 이어 두 번째 수상 주제가상 MM 키라바니와 찬드라보스 ‘RRR’의 ‘나아뚜 나아뚜’-기립박수, 카펜터스의 노래 ‘탑 오브 더 월드’를 개사해 부르는 재치있는 소감 매년 시상식마다 해 온 세상을 떠난 영화인 추모 시간에 래리 크래비츠 ‘Calling My Angels’ 편집상 폴 로저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두 번째 영화인데 수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는데 사회자 지미 키멜이 ”대단한 자랑“이라고 이죽거림 감독상 대니얼 콴과 대니얼 세이너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세이너트 왈 “이상한 영화 만드는 데 저지하지 않고 창의적이게 키워준 어머니께 감사‘, 콴 왈 ” 창의성이란 것은 공동으로 만드는 것이며 저희가 이런 상 받는 것도 정상은 아니에요. 모든 사람에게는 위대함이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파벨만스‘로 세 번째 감독상 노렸으나 다음 기회로 남우주연상 브렌든 프레이저 ‘더 웨일’- ‘어메이징 인간 승리’ 감격이 자나쳤는지 정말 영화처럼 거칠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소감 밝혀 “우리는 고래의 심장 같은 것을 지니고 있어요.” 여우주연상 미셸 여(량쯔충, 양자경)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시아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여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에 이어 이 작품 세 번째 연기상 “여성들이여, 전성기 지났다는 말 절대 믿지 마세요. 모든 어머니들이 영웅이세요.” 작품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제작자 조너선 왕 등 모든 스태프와 제임스 웡 등 모든 배우 몰려 나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나은 개인 없다” 콴은 “영화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불안한 구석 있지만 우리 영화는 언제나 시대의 변화를 이끌 것”
  • 미셸 여 ‘화이트 오스카’ 어떤 영향? 블란쳇 세 번째 트로피 노려

    미셸 여 ‘화이트 오스카’ 어떤 영향? 블란쳇 세 번째 트로피 노려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가운데 가장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셸 여(량쯔충, 양자경)의 ‘화이트 오스카’ 비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많은 영화 팬들, 특히 아시아 영화 팬들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열연한 여의 아시아 첫 여우주연상 수상을 응원하는 가운데 지난 8일 ‘화이트 오스카’에 대한 비평을 담은 기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기사에는 “백인이 아닌 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지 20년이 넘었다, 2023년엔 바뀔까”라는 글과 함께 경쟁 후보인 ‘TAR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규정 11항 ‘후보자들은 경쟁자를 특정하면 안된다’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는 해당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고, 아카데미 측은 후보 지명을 취소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CEO는 “우려를 자아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에브리씽’은 제80회 골든글로브와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76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 등에서 여러 상을 받았다. 또 할리우드 4대 조합상을 모두 휩쓰는 저력을 뽐냈다. ‘아르고’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슬럼독 밀리네어’, ‘아메리칸 뷰티’까지 할리우드 4대 조합상을 석권한 네 작품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했던 만큼 ‘에브리씽’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물론 ‘에브리씽’과 작품상을 겨루는 후보들도 쟁쟁하다.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수상하면 1930년 할리우드에서 만든 영화에 이어 92년 만에 독일 작품이 수상하는 진기록이 작성된다. 블란쳇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해도 새로운 역사를 쓴다. 그녀는 ‘에비에이터’로 제77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재스민’으로 제86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세 번째 연기상 트로피를 올리게 된다.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배우도 찾기 쉽지 않다. ‘투 레슬리’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블론드’의 아나 데 아르마스, ‘파벨만스’의 미셸 윌리엄스 등이 후보인데 실제 아카데미 수상 결과와 상당히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골든더비에서는 여의 수상 가능성이 블란쳇보다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상을 두고는 ‘에브리씽’을 공동 연출한 대니얼 콴과 데니얼 셰이너트, ‘파벨만스’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거론된다. 스필버그가 트로피를 거머쥐면 ‘쉰들러 리스트’(1994),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에 이어 세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는다. ‘골드 더비’에 따르면 10개 후보작이 경쟁하는 작품상 부문에서는 ‘에브리씽’과 ‘이니셰린의 밴시’,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트로피에 근접한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파벨만스’나 천재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추락을 그린 ‘타르’,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슬픔의 삼각형’ 등의 깜짝 수상 가능성도 있다
  • 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 그 장면 때문에 “아들 양육권 빼앗겨”

    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 그 장면 때문에 “아들 양육권 빼앗겨”

    할리우드 영화 ‘원초적 본능’(1992)의 한 장면으로 뭇남성들의 눈길을 붙들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샤론 스톤이 바로 그 장면 때문에 아들 양육권을 빼앗겼던 아픔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스톤은 최근 아이하트 라디오 팟캐스트 ‘테이블 포 투’에 출연해 “(2004년) 이혼 재판 때 판사가 내 아이에게 ‘엄마가 섹스 무비를 만드는 걸 아느냐’고 물었다”면서 “내가 그런 영화에 출연했다고 어떤 부모가 될지 판단하는 시스템은 학대나 다름없다. 그렇게 나는 영화의 한 장면 때문에 내 아이의 양육권을 잃었다”고 밝혔다. 재판 당시 아들은 네 살 밖에 되지 않았다. 2000년 스톤은 필 브론슈타인과 결혼하며 아들 론을 입양했는데, 4년 뒤 이혼하며 양육권을 뺏겨 소송을 걸었지만 패소했다. 당시 판사는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수석부사장인 브론슈타인이 아이들을 키우기에 더 적합한 환경이라며 그에게 단독 양육권을 부여했다. 그 뒤 그녀는 건강이 악화돼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1958년생인 샤론 스톤은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 ‘원초적 본능’에 출연했는데 상대역 마이클 더글러스를 유혹하는 뇌쇄적인 이미지로 엄청난 인기를 몰았다. 당시에도 이 장면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그녀는 2021년 발표한 회고록 ‘더 뷰티 오브 리빙 트와이스’(두 번 사는 일의 아름다움)에 ‘원초적 본능’ 문제의 장면이 제대로 된 자신의 동의도 없이 버호벤 감독이 멋대로 추가해 촬영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스톤은 “지금 TV 화면에는 정사신과 노출 장면이 넘쳐난다. 나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잃게 되면서 찢어지는 듯한 가슴의 통증을 느꼈다. 심장 클리닉에 입원해 치료받을 정도였다. 너무너무 몸과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그 영화 개봉 이듬해인 1993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돼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방안에 있던 배우들이 비웃었다면서 “끔찍했다”고 돌아봤다. 스톤은 그런 일을 하도 겪다 보니 이제는 성적인 측면이 부각된 역할이나 어두운 개인성을 갖춘 이를 연기하는 일을 피하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배우와 캐릭터를 혼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다머(희대의 미국 연쇄살인범)를 연기한 그 남자, 누구도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부분을 떠맡은 아주 복잡한 인간으로 만들 뿐이다.”
  • 블란쳇과 미셸 여에게 이런 공통점이, 오스카 시청 포인트 12가지

    블란쳇과 미셸 여에게 이런 공통점이, 오스카 시청 포인트 12가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채널 OCN이 국내에서 독점으로 생중계한다. 우리 시간으로 13일 오전 9시 시작하며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방송인 김태훈, 안현모가 진행한다. 영국 BBC가 올해 시상식에 후보로 지명된 이들 사이의 깨알같은 공통점, 예상 가능한 기록 등을 16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우리가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영화들을 제외하고 열 가지만 소개한다.(넘버링은 굳이 바꾸지 않았다.) 1.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이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거의 한 세기 전인 1930년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가 오스카 최고 상을 받았다. 현재 넷플릭스에 올라온 최신 작품은 엄격히 말해 이전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라기보다 그 책을 새롭게 각색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전에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를 다시 만들어 같은 부문 후보로 지명된 사례로는 ‘바운티호의 반란’(Mutiny on the Bounty, 1935년과 1962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년과 2021년) 두 작품이 있다. 3. 올해 작품상 후보작 평균 러닝타임은 144분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위민 토킹’은 104분, ‘아바타: 물의 길’은 192분이다.4. 둘이 한 몸이 돼 연출한 작품이 독점 클럽에 가입했다. 대니얼 콴과 대니얼 셔이너트가 함께 연출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공동 연출자가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다섯 번째 사례다. 그 전에 지명된 공동 연출로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로버트 와이즈와 제롬 로빈스, ‘천국의 사도’(Heaven Can Wait, 1978)의 워런 비티와 벅 헨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 브레이브’의 조엘과 에단 코엔 형제 등이다. 5. 주드 허쉬는 연기 부문에 가장 오랜 시간차를 두고 지명된 기록을 경신했다. ‘더 페이블스맨’에서 활약해 지난 1월에 남우조연상 후보로 최종 지명됐는데 1980년 ‘보통사람들’로 지명된 지 41년 341일 지나서였다. 보통 일년도 엄청난 격차이긴 한데, 토드 필드 감독은 ‘타르’로 지명될 때까지 16년이 걸렸고, 두 편의 ‘아바타’는 13년의 시간을 두고 만들어졌으며, 두 편의 ‘탑건’은 36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다. 6. 여우주연상 경쟁의 선두에 있는 두 배우 캐릭터는 원래 남성을 상상하고 만들어졌다. 미셸 여가 멀티버스 모험을 그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맡은 역할은 원래 재키 찬에게 제안됐다. 여는 “그들은 나를 재키의 아내로 출연하도록 각본을 썼는데 결국 그 역할은 완전히 뒤집혔다”고 돌아봤다. 케이트 블란쳇의 몰락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리디아 타르 역할 역시 남자에게 맡길 작정이었다. 여배우가 맡으면 훨씬 재미가 덜한 캐릭터 연구를 할 것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블란쳇은 “그 영화는 권력에 대한 명상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가 남성이었다면 그것에 대해 훨씬 덜 미묘한 검토를 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남성 권력의 부패상이 어떨지 이해하고 있지만, 권력 그 자체가 어떤 것인지 발가벗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 앤젤라 바셋은 마블 영화로는 처음 연기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바셋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라몬다 여왕으로 출연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케리 콘돈이 영국 아카데미(BAFTA) 같은 부문을, 제이미 리 커티스가 배우조합 같은 부문으 수상했기에 마블의 첫 연기상 수상은 많이 멀어 보인다. 11. ‘네트워크’가 1979년 수상한 뒤 어떤 영화도 연기 부문 세 상을 휩쓸지 못했다. 여와 커티스, 키 호이 콴 등 이렇게 세 사람이 배우조합에서도 모두 연기상을 수상했는데 오스카마저 휩쓸 가능성이 있다. 사실 커티스가 지명된 여우조연상에는 같은 영화에 출연한 스테퍼니 쑤까지 지명돼 있다. 12. 조 살다나는 박스오피스 20억 달러 이상을 번 네 편의 영화에 모두 출연한 첫 번째 배우다. 작품상에 지명된 ‘아바타: 물의 길’이 신기원을 두드리기 전에 살다나는 ‘아바타’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네 편으로 이미 성공을 만끽했다.13. 올해 연기 부문에 네 사람이 후보로 지명된 영화가 둘이나 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이니셰린의 밴시’는 연기 관련해 지명될 수 있는 20명 가운데 8명을 차지했다. 이런 일은 오스카 역사에 45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1978년에 ‘줄리아’와 ‘터닝 포인트’가 각각 네 후보를 배출했다. 14. 싱어송라이터 다이앤 워런은 영화 ‘텔 잇 라이크 어 우먼’의 주제가 ‘어플로즈’로 지명됐다. 우연의 일치로 레이디 가가가 영화 ‘홀드 마이 핸드’의 같은 제목주제가로 경쟁한다. 하지만 워런이 그 날 밤 찬사를 들을까? 통계적으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이번이 14번째 지명인데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15.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상 지명된 작품들은 모두 전횡을 일삼는 이미지의 캐릭터들이었다. ‘타르’ 이전에 블란쳇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캐롤’과 ‘블루 재스민’, ‘엘리자베스’, 그리고 ‘엘리자베스: 골든 에이지’ 등이다. ‘타르’를 보면 거의 모든 장면에 주인공이 나온다. 영화사에 ‘타르’에서의 블란쳇보다 더 많은 스크린 점유 시간을 기록한 것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앤 리 뿐이다.16. 아흔 살에 존 윌리엄스가 최고령 오스카 지명 기록을 썼다. ‘더 페이블스맨’의 음악을 담당한 윌리엄스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그네스 바르다 감독이 2018년 89세로 지명됐던 최고령 기록을 일년 늘렸다. (윌리엄스는 후보 지명이 발표된 뒤 91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일생에 53차례 오스카 지명돼 생존 인물로는 가장 많이 지명된 기록을 갖고 있다. 1966년 세상을 떠난 월트 디즈니가 59차례 후보로 지명됐다.
  • 블란쳇의 롱 테이크 10분, ‘TAR 타르’ 보기 전 알아야 할 것들

    블란쳇의 롱 테이크 10분, ‘TAR 타르’ 보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케이트 블란쳇의 놀라운 연기로 빛나는 영화 ‘TAR 타르’(22일 개봉)는 적잖이 사전 공부가 필요했다. 가장 먼저, 영화는 베를린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지휘자 리디아 타르가 에미-그래미-아카데미-토니(EGOT) 수상자라고 그럴듯하게 블란쳇 캐릭터를 설명하며 레너드 번스타인에게 사사 받은 것처럼 표현되는데 사실 타르는 허구의 인물이다. 다음달 12일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미셀 여(량쯔충, 양자경)과 수상을 유력하게 겨루는 것으로 알려진 블란쳇의 연기에 매료돼 관중은 실제 인물처럼 그에게 공감하며 복잡한 내면을 가진 유대인 지휘자 계보로 구스타프 말러(1860~1911)-번스타인(1918~1990)-타르를 잇도록 착각의 늪에 빠뜨린다. 타르는 레즈비언 지휘자다. 포디엄에 선 그는 한눈에 봐도 남정네다. 품이 넓은 바지를 즐겨 입고, 걸음걸이도 남자 같다. 그가 레스토랑 식탁에 앉아 상대 남성과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을 훔쳐 보는 다른 식탁의 남성 눈초리를 살피는 장면은 압권이었다.그리고 많은 이들이 찬탄해 마지 않은 롱테이크 장면 10분여가 있다. 줄리어드 음대 강연 도중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스무 자녀를 낳고 여성 혐오적인 삶을 살아 그의 음악을 좋아할 수 없다”고 털어놓는 남학생 맥스를 어르고 달래며 피아노 연탄을 해보자고 구슬르다 결국 맥스가 욕을 한 바가지 날리며 퇴장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대본 분량으로 10쪽이 넘는데 단 하나의 컷으로 담아내며 메시지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충격을 안긴다. ‘파친코’ 촬영 감독이었던 플로리안 호프마이스터가 크레인이나 스테디캠, 와이어 없이 36번의 카메라 움직임으로 타르의 얼굴에 근접했다가 움직임을 따라가며 피아노 연주의 투샷을 담아낸다. 물 흐르듯 카메라 움직임이 유려하다. 관객들이 사건의 청중이 될 수 있도록 연출하고자 했다고 밝힌 그는 꼬박 하루를 테크니컬 리허설에 소요했다. 촬영이 시작되고 10분에 이르는 분량의 첫 번째 테이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흘러가는 바람에 모두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15초를 남겨둔 채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12번의 테이크를 더 간 끝에 마침내 만족스러운 장면을 얻어냈다. 블란쳇이 연기하는 동안 카메라는 무대 위에서 아래로, 객석을 넘나들며 구석구석을 핸드캐리로 누볐고, 수십명의 스태프가 양말을 신은 채 카메라 뒤를 따랐으며, 붐 오퍼레이터도 카메라에 걸리지 않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기에 호프마이스터 촬영감독은 “마치 여러 명이 동시에 추는 춤과도 같았다”고 돌아봤다. 호프마이스터는 “그 장면에 대해서는 블란쳇에게 편집권을 넘겨준 것과 다름없다. 그는 놀라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무소불위의 권능과 이를 잘 구사할 줄 안다는 착각은 곧 뒤따를 나락의 시작을 의미했다. 영화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것을 여러 사람에게 의존했던 타르가 자신이 설립한 재단 회원인 크리스타(실비아 플로테)의 자살과 연관이 있다는 혐의를 받으며 무너지기 시작해 모든 것을 잃고 아시아의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휘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 나라는 말론 브란도의 영화(지옥의 묵시록)에서 탈출한 악어들이 강에 우글거리는 곳인데 타르는 그곳 오케스트라를 찾아가는 배 위에서 악어들 얘기를 듣고 흠칫 놀라 강물에 댔던 손을 떼낸다. 블란쳇은 지휘와 독일어, 피아노 연주까지 익혀가며 타르란 인물의 속을 채웠다. 16년 만의 연출 복귀작인 토드 필드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블란쳇 없이는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처음부터 블란쳇을 생각하고 각본을 썼다고 했다. 필드 감독은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음악 감독이기도 한 존 모세리, 실제 독일 오케스트라 단원의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 음악계의 현실적인 모습을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그는 “오랜 시간 어린 시절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그것을 이뤄낸 후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캐릭터에 대해 생각했다”며 “무대 위와 아래 모두에 존재하는 권력 구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동성 커플이 입양한 딸에게 연필을 쥐어주며 “모두에게 연필을 쥐어주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본분은 아니다”고 타르가 내뱉는 장면은 적잖이 소름끼쳤고, 그가 고향 집에 돌아와 예전 번스타인의 회고담 VCR 테이프를 꺼내 “음악은 움직임”이라고 설파하는 대목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세상 어딘가 후미진 곳에 타르같은 이들이 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 말러의 교향곡 5번이 그저 슬픔만 담아낸 것이 아니라 삶의 비의(秘義)를 간직하고 있듯. 이 작품은 오스카 여우주연상뿐만 아니라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편집상 등 여섯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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