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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좌중을 압도하는’ 네덜란드 여왕의 화려한 모자

    [서울포토] ‘좌중을 압도하는’ 네덜란드 여왕의 화려한 모자

    막시마 네덜란드 여왕이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눈에 띄는 모자를 쓰고 제국의회의사당로 들어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 고진영 ‘고진감래’… 7개월 쓰디쓴 골춘기 끝, 달콤한 우승 생일상

    고진영 ‘고진감래’… 7개월 쓰디쓴 골춘기 끝, 달콤한 우승 생일상

    카스트렌 1타차 따돌리고 통산 8승 일궈‘100주 여왕’ 내주고 한 주 만에 탈환 시동한국 女골프 7개 대회 무승 고리도 끊어김효주·박인비와 ‘도쿄 金 사냥’ 파란불고 “22일 에비앙 챔피언십 뛰고 도쿄로”‘골프 사춘기’를 겪으며 7개월 가까이 우승을 못했던 고진영(26)이 마침내 갈증을 풀었다. 생일을 이틀 앞두고 생일상을 푸짐하게 차린 것으로 도쿄 올림픽 청신호를 켰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 골프의 7개 대회 연속 무승 고리도 끊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59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반만의 정상이자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올해 10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던 고진영은 이 기간을 골프 사춘기에 비유했다. 버디를 잡으면 그다음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엇인가 맞고 나가는 등 불운이 계속됐다. 스윙이나 공은 잘 맞고 퍼팅도 괜찮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는 것. 이 때문인지 100주 동안 지켜오던 세계 1위 자리를 지난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춘기 극복을 한 것 같다. 랭킹 포인트는 40점을 얻으며 세계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또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를 받아 상금 7위(79만 1336달러)로 뛰어오르며 상금왕 3연패의 디딤돌을 놨다. 한국 여자 골프는 5월초 김효주(26)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8번째 대회 만에 다시 LPGA 투어 정상에 섰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4명 중 박인비(33)까지 3명이 시즌 3승을 합작하고 있다. 카스트렌에 1타 앞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14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에서 한참 벗어나 위기를 맞았으나 파를 지켜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이정은(25)이 7위, 김효주와 김민지(24)가 공동 8위로 톱10에 올랐다. 넉 달 전 세상을 뜬 할머니가 생각나 울컥했다는 고진영은 “골프 사춘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어떻게 하면 보다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10년 넘게 (하루) 18홀 이상 친 적이 없었는데 어제 32홀을 치며 체력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2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만 뛰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 후에 일본으로 건너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 [여기는 남미] “뚱뚱해도 아름답다”…경쟁률 100대1 미스뚱보대회 개최

    [여기는 남미] “뚱뚱해도 아름답다”…경쟁률 100대1 미스뚱보대회 개최

    여성의 미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깨는 대회로 유명한 미스뚱보대회가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에서 열렸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회에선 미대 출신의 농업인 타티아나 아키노(32)가 치열한 경쟁 끝에 대망의 왕관을 썼다. 2021년 미스뚱보대회는 처음부터 유난히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개최가 결정된 가운데 파라과이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리면서다. 파라과이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까지 참가신청을 내면서 대회에는 3000여 명이 참가신청을 냈다.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결전에 나갈 자격을 얻은 사람은 33명이었다. 1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3일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의 한 호텔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린 시상식엔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결전에 올라 왕관을 여왕 등 수상자 5명이 참석했다. 아키노가 미스뚱보 여왕에 올라 왕관을 쓴 가운데 1공주(2등)와 2공주(3등), 우정상 수상자, 미스 사진천재 등 4명이 참석해 상을 받았다.미스뚱보 여왕으로 뽑힌 아키노는 "많이 개선됐다지만 아직도 뚱뚱한 사람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존재한다"면서 "미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깨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장난 같은 대회라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참가자들은 그 어느 대회 참가자들보다 열성적이다. 그만큼 신경전도 대단하다. 올해 대회에서 발생한 심사평가 거부 사태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 대회에서 2공주(3등)로 뽑힌 신디 아르구엘로(29)는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상을 거부했다. 자신의 3등으로 처진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끝내 그가 상을 거부하면서 결국 2공주는 레티시아 파레데스(27)에게 돌아갔다. 현지 언론은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미스뚱보대회는 비만인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 극복을 목적으로 10년 전 창설됐다. 대회 설립자 마이크 베라스는 대회를 열게 된 계기에 대해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차별을 받는 건 물론 옷을 구입하거나 취업을 할 때도 불이익을 당해 사회의 의식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뚱뚱한 사람을 2등 국민으로 취급하는 극단적인 시각까지 존재하더라"고 했다. 뚱뚱한 사람의 자긍심 회복과 이들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미스뚱보대회의 궁극적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최 측은 비만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주최 측은 "지나치게 뚱뚱한 사람들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비만은 병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마다 밝히고 있다.
  • 남아공 정부 “일처다부제 허용”에 아내가 넷인 남편이 맹렬히 반대

    남아공 정부 “일처다부제 허용”에 아내가 넷인 남편이 맹렬히 반대

    21세기에 일부다처제(polygamy)를 주장하는 것은 어지간히 시대착오적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일처다부제(polyandry)를 주장하는 것도 정신줄 놓은 일로 비친다.  그런데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일처다부제를 합법화하자고 제안했던 사실이 공개돼 보수 진영을 뒤집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리버럴’ 헌법을 갖고 있는 남아공은 남녀 모두에 동성애를 허용하고 남성에 일부다처제를 허용했으니 당연히 여성에 일처다부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론 수렴을 위해 정부 견해를 담아 발표하는 문서인 녹서(Green Paper)를 통해 1994년 백인 소수 정권이 끝난 뒤로 혼인법과 관련한 가장 큰 개정 움직임을 주장했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녹서에 일처다부제뿐만 아니라 무슬림(이슬람교도)과 힌두교도, 유대교도, 라스타파리아니즘(성서를 다르게 해석해 에티오피아의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1세(1892∼1975년)를 재림한 그리스도로 섬기는 신앙운동) 결혼 역시 법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담았다.  이 주제에 권위자인 콜리스 마초코 교수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는 “반대하는 이들은 통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아프리카 사회는 진정한 평등을 향유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통제권 밖에 있는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기업인이며 네 부인과 어울려 사는 집안 모습을 리얼리티 예능으로 보여줘 얼굴을 알린 무사 음셀레쿠는 일처다부제에 맹렬히 반대한다. “아프리카 문화를 파괴할 것이다. 아이들은 어떻게 하느냐. 신원 증명을 어떻게 할지도 의문이다. 여성은 남성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들어본 적도 없다. 이제는 여성이 남성에게 로볼라(지참금)를 지불한다는 것인데, 그럼 남자가 여자 성을 따라야 하는 건가?”  마초코 교수는 이웃 짐바브웨 태생으로 그 나라의 일처다부제를 연구했다. 사회적으로 터부이고 법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결혼 방식이지만 20명의 여성이 45명의 공동남편과 어울려 사는 것을 지켜봤다. “일처다부제는 사회 일부로부터 격렬한 반대를 받기 때문에 지하로 숨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 은밀함은 프리메이슨의 그것과 닮았다. 믿지 못하며 알지 못하는 누군가로부터 그런 결혼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부정한다. 천대나 박해를 받을까봐 그러는 것이다.”  마초코 교수가 연구한 이들은 모두 따로 살지만 그네들끼리는 매우 열려 있는 공동체였다. “한 아내는 초등학교 6학년(열두 살) 때부터 일처다부제를 받아들이고 준비했다. 여왕벌이 수많은 일벌들을 거느리고 살아가는 것을 배운 뒤부터였다.”  어른이 돼 여러 짝과 동시에 성관계를 갖기 시작했는데 다들 아는 사이였다. 지금 아홉 명의 공동남편 가운데 넷은 어린시절 남자친구들이었다. 여자가 우선권을 쥐고, 남편들을 불러들인다. 신랑이 지참금을 챙기기도 하고, 가축을 내기도 한다. 다른 남편들과의 관계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판단하면 공동남편을 내쫓기도 한다.  그가 인터뷰한 남성은 남편을 공유하는 것을 용인한 것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내를 잃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다. 몇몇 남성은 아내를 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해 이혼이나 외도를 피하려고 공동남편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또 아이를 잉태시킬 수 없어 아내가 아이를 갖도록 다른 남편과 잠자리에 들게 한다는 이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남자들은 공적인 체면을 세우고 거세됐다는 낙인이 찍히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마초코 교수는 남아공에도 일처다부제 가정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젠더인권 활동가들은 정부가 평등과 기회의 관점에서 일처다부제를 허용하는지 묻는다. 아프리칸 기독민주당(ACDP)을 이끄는 케네스 메슈 목사는 “사회를 파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남자들이 ‘왜 그 남자와 지내고 나랑은 놀아주지 않느냐’고 얘기한다고 생각해보라. 두 남자에 싸움 나는 건 당연하다.”  이슬라믹 알자마 당의 지도자 가니에프 헨드릭스는 “아이가 태어났는데 수많은 남자의 DNA를 채취해 아빠를 가려야 한다고 상상해보라”면서 말도 안된다고 했다. 음셀레쿠는 남아공인들이 평등의 가치를 너무 좇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헌법에 어떤 것이 보장돼 있다고 마냥 좋기만 한 일은 아니다. 왜 당신은 네 명의 아내를 거느려도 되고, 여자들이 그러면 안된다는 거냐고 묻자 “내 결혼 때문에 위선자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침묵하기보다 떠드는 게 낫다”고 동문서답을 한 뒤 “이건 아프리카다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바꾸지 못한다.  마초코 교수는 한 발 나아가 케냐와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에서 도입을 검토했으며 가봉에서도 법으로 허용해 계속 도입 실험 중이다. 그는 “더는 평등은 없으며, 결혼은 계층을 나누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처다부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정확한 신원을 둘러싼 걱정 자체가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에 대한 문제는 간단하다. 그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누구에게서 태어났든지 집안의 아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여성 권리를 위한 로펌인 ‘여성의 법 센터’는 “(정부의 이번) 녹서는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시작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견해에 도전한다고 해서 법 개정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 유부녀 보좌관과 딥키스… 英장관 부인도, 직장도 잃었다

    유부녀 보좌관과 딥키스… 英장관 부인도, 직장도 잃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영국에서 최고 책임자인 보건장관이 내연 관계인 보좌관과 진한 입맞춤을 나누는 사진이 공개됐다. 맷 행콕(43) 장관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가정이 있는 사람끼리 불륜을 저질렀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임했다. 후임엔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의 첫 재무장관 중책을 맡았던 사지드 자비드가 임명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25일(현지시간) 매트 행콕 보건장관이 동갑내기 보좌관 지나 콜라단젤로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모습은 지난달 6일 사무실 복도 CCTV를 통해 포착됐다. 행콕 장관은 옥스퍼드대 라디오 방송국 시절부터 친구인 콜러댄젤로를 지난해 9월 보건부에 조언하는 비상임이사에 임명했다. 콜러댄젤로는 한 해에 15~20일 정도를 일하고 1만 5000파운드(약 2350만원) 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콜러댄젤로는 남편 올리버 트레스가 설립한 패션업체 올리버 보나스의 홍보 담당 임원이자 로비업체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각자 가정이 있는 두 사람은 자녀가 3명씩 있다. 행콕 장관은 보도가 나오자 집으로 달려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부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결혼이 끝났다고 통보했다. 행콕 장관은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한다. 실망시켜서 미안하다”라며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계속 집중하겠다. 사적인 문제에서 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 고맙겠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도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본다”며 힘을 실어줬지만 민심 악화를 막지 못하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26일 “존슨 총리가 행콕 장관을 해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모도 한 집에 살지 않으면 안아볼 수 없던 시기에 방역 총책임자인 보건 장관이 업무시간에 불륜 행각을 벌이며 방역 규정을 어긴 것이 민심을 자극했다. 코로나19 유가족 단체 관계자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행콕 장관이 봉쇄나 새로운 규제를 발표한다면 누가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 말을 듣겠나”라고 비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행콕 장관은 지난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임페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가 자신의 집에 애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을 때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 임명된 행콕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부실대응으로 입지가 흔들렸으나 올해 백신 정책 성공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다가 커밍스 전 보좌관이 최근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영국 여왕은 23일 코로나19 후 첫 대면 알현에서 존슨 총리에게 행콕 장관을 일컬으며 “딱한 사람(poor man)”이라고 동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 집무시간에 참모와 진한 입맞춤 英 보건장관 결국 물러나

    집무시간에 참모와 진한 입맞춤 英 보건장관 결국 물러나

    보건부 청사에서 불륜이 의심되는 참모와 진한 입맞춤을 나누는 사진이 폭로돼 망신을 당한 맷 행콕(42) 영국 보건부 장관이 끝내 물러났다. 행콕 장관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전날 밤 사의를 표했음을 알렸다고 BBC와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정직하게 말해 우리가 잘못 대응해 희생된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존슨 총리도 사의를 받아들이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후임에는 사지드 자비드 전 재무장관이 임명됐다. 자비드 장관은 지난해 2월 존슨 총리가 자신의 특별 보좌관들을 모두 해고하고 총리 특별 보좌관들로 채울 것을 지시하자 이를 거부하고 사퇴했다. 행콕은 전날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한다. 실망시켜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존슨 총리도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본다”고 힘을 실어 줬지만 민심 악화를 막지 못해 행콕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행콕을 그만 두게 만든 사진은 가장 먼저, 크게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이 문제점으로 지적됐4다. 대중지 더 선은 행콕 전 장관이 지난달 6일 오후 런던 보건부 청사 집무실에서 측근 지나 콜러댄젤로(43)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입수해 전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같은 달 17일에야 식구가 아닌 사람과 포옹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했다. 부모도 한 집에 살지 않으면 안아볼 수 없던 시기에 방역 수칙 준수에 앞장서야 할 보건 장관이 업무시간에 방역 규정을 어긴 것이 민심을 동요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유가족 단체 관계자는 B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행콕 장관이 봉쇄나 새로운 규제를 발표한다면 누가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 말을 듣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단체는 존슨 총리에게 행콕 장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행콕 본인도 지난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임페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가 집에 애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을 때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지난해 3월 말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수석보좌관의 ‘내로남불’ 사건도 다시 소환됐다. 당시 정부 실세였던 커밍스 보좌관은 코로나19 봉쇄령을 위반하고 런던에서 무려 400㎞ 떨어진 더럼에 있는 부모 농장으로 이동했다가 큰 비난을 받았다. 두 번째는 거리 두기 위반 여부보다 업무시간에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의심이었다. 행콕은 옥스퍼드대학 라디오 방송국 시절부터 친구인 콜러댄젤로를 지난해 9월 보건부에 자문하는 비상임 이사에 임명했다. 둘은 모두 결혼했으며 자녀가 3명씩 있다. 입맞춤의 강도가 장난이 아니어서 둘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심을 강하게 품게 만들었다. 행콕도 더 선의 보도 계획을 들은 뒤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부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결혼이 끝났다고 통보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구 여론조차 등을 돌렸다. 유고브 설문조사에서는 행콕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답변이 49%로 계속 재임해야 한다는 답변(25%)의 곱절에 가까웠다. 세 번째로는 콜러댄젤로를 지난해 3월에 6개월 계약 무급 보좌관으로 채용한 뒤 9월엔 보건부에 자문하는 비상임이사에 임명한 것이 공직자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난이었다. 그녀는 일년에 15~20일 정도 일하고 1만 5000파운드(약 2350만원) 임금을 챙길 수 있어 공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18년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 임명된 행콕 장관은 최근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겨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부실 대응으로 입지가 흔들렸으나 올해 백신 정책 성공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다가 커밍스 전 보좌관이 최근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곤경에 빠졌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후 첫 총리와의 주례 회동 자리에서 존슨 총리에게 행콕 장관을 “불쌍한 사람”이라고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 英 보건장관 내연녀 겸 참모와 진한 입맞춤 “방역 위반 송구”

    英 보건장관 내연녀 겸 참모와 진한 입맞춤 “방역 위반 송구”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돼 방역체계에 빈틈없이 대처해야 할 시점에 영국 보건부 장관이 내연 관계인 측근과 진한 입맞춤을 나누는 사진이 공개돼 방역 수칙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보리스 존슨 총리와 주례회동을 가지면서 “불쌍한 남자”라고 지칭했던 맷 행콕(43) 영국 보건부 장관이 지난달 6일 보건부 청사 출구 앞에서 동갑내기이며 옥스퍼드대학 시절부터 알아온 지나 콜러댄젤로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대중지 더선에 유출돼 공개됐다. 입맞춤의 강도가 누가 보더라도 불륜임을 알 수 있게 할 정도다. 야당인 노동당은 권력 남용이라며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행콕 장관은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총리실도 엄호에 나섰다. 존슨 총리도 그를 신임한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혀 장관 자리에서 쫓겨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각자 가정이 있는 장관과 보좌진이 이렇게 진해 보이는 키스를 나누고, 더욱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 창궐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 중인데 다른 부서도 아니고 보건부 장관이 참모와 입을 맞추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행동임은 분명하다. 행콕 장관은 지난해 3월 콜러댄젤로를 6개월 계약 무급 보좌관으로 채용했고 9월엔 보건부에 자문하는 비상임이사에 임명했다. 일년에 15~20일 정도 일하고 1만 5000파운드(약 2350만원) 임금을 챙긴다니 참 대단들 하다고 대놓고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다. 더선은 그가 중요한 회의나 총리실 등에 장관과 동행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전했다. 콜러댄젤로는 남편 올리버 트레스가 설립한 패션업체 올리버 보나스의 홍보 담당 임원이자 로비업체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옥스퍼드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며, 각자 자녀를 셋씩이나 뒀다. 행콕 장관은 이날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한다. 실망시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계속 집중하겠다. 사적인 문제에서 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장관이 내연녀를 세금으로 정부 요직에 앉히고도 참 당당하다. 거리두기 규정 위반도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결코 아니다. 지난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임페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가 자신의 집에 애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을 때 행콕 장관은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달 17일에야 방역 규제를 완화해 가족이 아닌 사람과 포옹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행콕 등의 행동은 수칙을 정면으로 부정한 셈이다.
  • 동성애자라 탄압받던 천재 과학자…英 50파운드 얼굴됐다

    동성애자라 탄압받던 천재 과학자…英 50파운드 얼굴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의 50파운드(약 7만8000원)짜리 새 지폐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이번 지폐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앞면의 인물이 바로 천재 과학자이자 동성애자로 유명했던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이기 때문이다. 튜링의 109번째 생일에 맞아 발행된 이번 지폐에는 그의 서명과 더불어 암호 해독 장치의 도면과 현대 컴퓨터 과학의 토대가 된 수학 공식 등이 함께 인쇄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잘 알려진 튜링은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아버지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게 큰 고통을 안긴 나치 독일의 유명한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데도 공헌했다. 튜링이 에니그마를 해독한 덕에 연합군은 잠수함 유보트를 괴멸시켜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또한 튜링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계산을 수행하는 ‘튜링기계’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튜링테스트’ 개념을 고안해 현대 컴퓨터 공학과 AI의 기초를 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역사적, 과학적 공헌에도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군의 승전을 앞당긴 전쟁 영웅이었지만 그의 활약상은 수십 년 동안 비밀로 분류됐다. 특히 성소수자라는 그의 성적 정체성은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1951년 동성애 행위로 체포된 튜링은 빅토리아 시대의 법률로 화학적 거세형을 받는 등 수난을 겪다가 1954년 41세의 젊은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독이 든 사과를 베어물고 스스로 목숨을 끓은 것. 이후 지난 2009년 영국 정부는 이에대해 사과했고, 엘리자베스 여왕은 2013년 튜링을 사면했다.  영국 중앙은행 측은 "튜링은 생전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면서 "튜링을 새 지폐에 등장시켜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 영국, 하루 신규확진 1만 6000명대로 급증…‘델타 플러스’ 41건

    영국, 하루 신규확진 1만 6000명대로 급증…‘델타 플러스’ 41건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6000명대로 급증했다. 영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 6135명으로 전날 1만 1625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명선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날 폭증하면서 지난 2월 6일(1만 826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 됐다. 지난 2월 6일은 영국이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했던 때다. 이날 사망자는 19명으로 전날보다 8명 줄었다.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으며, 전파력이 더 센 델타 플러스도 41건 확인됐다고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PHE가 델타 플러스가 나온 지역에서 추가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PHE 면역 담당 수장 메리 램지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BBC와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백신이 델타 변이에 “명백히 극도로 효과가 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60%는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자하위 차관은 1월에는 입원 환자의 대다수가 65세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3분의 1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인 인구의 82%가 1차 이상 접종을 했고 2차 접종자는 5명 중 3명이며, 지난 18일 18∼24세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결과 이미 3분의 1이 1차 접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1만 4000명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 등에 6만명 관중을 허용하고 VIP 등은 격리를 면제키로 하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왕은 코로나19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버킹엄궁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알현을 받았다.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는 가운데 봉쇄 완화를 그대로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변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른 EU 국가들도 모두 영국과 같은 델타 변이 유행 국가에서 온 입국자에게 격리 조치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영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포르투갈을 비판하고 유럽 국가들이 동일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길섶에서] 여름꽃/손성진 논설고문

    마지막 봄꽃, 붉디붉었던 장미가 최후의 시간을 맞는다. 화려했던 날들을 뒤로하고 꽃의 여왕도 마르고 바랜 꽃잎을 맥없이 떨어내며 봄을 따라 바쁜 길을 재촉한다. 시계추는 쉴 줄을 모르고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줄을 모른다. 낙화를 아쉬워할 새도, 가는 봄을 안타까워할 새도 없이 여름은 짧은 전보 한 통도 없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 입하(立夏)와 입추(立秋)의 가운데에 있는 하지는 절기상으로는 여름의 정점이다. 가슴마저 철렁 내려앉았다면 봄을 매우 좋아하거나 여름을 몹시 싫어하는 쪽. 그들에게 위안을 주는 건 열기 속에 꿋꿋이 피어나서 자라는 꽃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무슨 꽃이 싱싱하게 자랄까 싶지만, 여름꽃은 늠름하기만 했다. 수국, 작약, 상사화, 꽃양귀비, 금계화, 꽃창포, 수레국화…. 저토록 아름답게 피어난 여름꽃들이 있기에 희미해져 가던 설렘은 봄과 함께 멀리 달아나 버리지는 않았다. 봄꽃이 가녀리다면 여름꽃은 들여다볼수록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시들지 않고 맞서 싸우고 견뎌 내겠다는 강인함. 너무 눈부셔 눈을 뜰 수가 없다. sonsj@seoul.co.kr
  • 미국서 올해 첫 ‘살인 말벌’ 사례 보고…양봉업계 ‘벌벌’

    미국서 올해 첫 ‘살인 말벌’ 사례 보고…양봉업계 ‘벌벌’

    지난해 미국 일부 지역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살인 말벌’이 우려대로 다시 등장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농무부는 시애틀 북부의 한 마을에서 아시아 장수말벌이 죽은 채 발견됐으며, 이는 올해 최초로 발견된 장수말벌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은 미국에서는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로 불린다. 미국에서는 2019년 말에서야 최초로 공식 포착됐다. 여왕벌의 몸길이가 37~44m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도 알려진 장수말벌이 처음 발견되자 당시 미국 언론들은 ‘살인 말벌(murder hornet)의 상륙’이라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장수말벌이 공포의 대상인 주된 이유는 이들이 꿀벌들을 잡아먹어 양봉업계에 극심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독침을 여러 번 쏠 수 있는 장수말벌은 꿀벌들을 잡아먹으며, 장수말벌 몇 마리서 수 시간 만에 꿀벌 집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 6㎜에 이르는 독침은 방호복을 뚫을 수 있으며 사람이 반복적으로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시애틀 북부 메리스빌 지역의 한 주민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죽어있는 장수말벌을 확인한 뒤 곧바로 당국에 신고했다. 농무부 소속 곤충학자들은 4일 후 이를 직접 회수해 분석했으며, 그 결과 수컷 장수말벌임을 확인했다.전문가들은 문제의 장수말벌이 지난해까지 미국 곳곳에서 위협적으로 등장했던 장수말벌과는 또 다른 종인 것으로 파악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수컷 장수말벌이 활동하는 시기는 7월인데, 이보다 더 이른 시기에 발견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드러냈다. 농무부 소속 곤충학자인 스벤 스피치거는 “이번 사례는 말벌, 그중에서도 아시아 장수말벌에 대한 사례 관찰과 공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면서 “우리는 이제 이 지역에 함정을 설치하고, 장수말벌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에 발견된 것은 복부에 주황색 띠가 없는 등 기존에 발견돼 왔던 장수말벌과 달랐다. 남아시아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은 팀을 구성해 장수말벌 퇴치 작전을 준비 중이다. 농무부 관계자는 “향후 워싱턴 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등이 협력해 장수말벌의 추적, 포획, 퇴치를 위한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낯가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낯가림/임병선 논설위원

    “해외 관광지에 왁자지껄 몰려오면 중국인들, 한 묶음으로 엮일까 눈치 살피면 한국인들, 이미 자리 피해 보이지 않는다면 일본인들.” 아시아 쪽 국가들의 특성을 관광객에 빗대어 웃자고 하는 평가였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고 가장자리를 맴돌며 외톨이를 자처하는 듯해 보인 B컷 사진이 일본서 입길에 오르내리다가 한국 소셜미디어에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9월 취임했으나 코로나 탓에 정상들과 대면하지 못한 스가 총리가 외교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낯가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놀랍기도 하다. 낯가림이란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사람에 대해 갖는 불안함이나 두려움을 의미한다. 생후 6개월쯤 시작해 두 살이 되면 없어진다. 생후 8개월쯤에 낯가림을 시작하면 중요한 사람들을 분별하고 애착을 형성하는 인지능력이 발달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긍정적인 발달 양상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성인이 돼서도 이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적잖이 본다. 일본인들이 낯가림에 대해 쓴 책들이 우리말로 많이 옮겨진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다카시마 미사토는 ‘낯가림이 무기다’란 책을 썼는데 감지능력과 관찰력, 공감력을 가진 사람이 낯을 가린다“며 사람이나 상황을 민감하게 파악해 내는 특유의 센서를 작동해 사람들의 관계와 특성을 프로파일링하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나은 소통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유명 개그맨 와카바야시 마사야스는 ‘사회인대학교 낯가림학과 졸업하기’를 통해 낯가림과 수줍음이 심해 무명 개그맨으로 고생하던 자신이 껍질을 벗고 변신한 과정을 재치 있는 문장으로 그려 냈다. 돌아보면 핸디캡을 극복해 지도자로 성장한 이가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린 시절 놀림깨나 받은 말더듬이였지만, 지금은 훌륭한 연설가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도 말을 심하게 더듬어 대인기피증이 있었지만 세계대전을 함께 이겨 내자는 명연설로 지금도 영국인의 뇌리에 각인됐다. 영화 ‘킹스 스피치’로도 나왔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성인이 돼서 소아마비를 앓았는데, 어머니가 은퇴하고 고향에서 요양이나 하라고 했지만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 오히려 병마를 이겨 내는 길이란 부인 엘리노어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대공황을 이겨 낸 유일무이한 4선 대통령이 됐다. 스가 총리가 ‘결핍’을 이겨 내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면 한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bsnim@seoul.co.kr
  •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18일부터 2주 동안 평소 접하기 어려운 중남미와 유럽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감상할 기회가 온다. ●네이버TV 온라인 상영… 방구석 1열서 감상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021 KF세계영화주간’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스웨덴, 페루,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프랑스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주한외교사절단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다.이 가운데 파트리크 에크룬드 감독의 스웨덴 영화 ‘배드민턴의 여왕’(2020)은 실패와 좌절 앞에 선 중년 여성이 진정한 인생의 승리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배드민턴 챔피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브리트가 심판의 편파 판정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러 퇴출당하고 매일 술에 의존해 살다 설욕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 남미판 기생충하비에르 푸엔테스 레온 감독의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2020)은 현대 페루 사회의 계급 갈등과 성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담아 ‘페루판 기생충’으로 불린다. 저택에 살고 있는 카르멘과 알리시아 자매, 이들의 하녀로 일해 온 또 다른 자매 루스밀라와 페타가 카르멘의 65세 생일을 맞아 모인다. 이 자리에서 수십년간 감춰 왔던 두 가족의 비밀이 폭로될 위기에 놓인다. 아르헨티나 영화 ‘릴라의 카페테리아’(2019)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계층 갈등을 코믹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도서관에 새로운 관장이 부임해 그동안 임의로 운영했던 직원 식당이 존폐 위기에 처하자 릴라와 동료들이 용기를 내 정식 카페테리아를 만들어 가는 내용이다.파라과이 영화로는 2018년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상속녀’(2018)를 준비했다. 한때 부유한 엘리트 커플이었던 첼라와 치키타가 빚더미에 오르고 치키타가 사기죄로 체포되면서 평생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온 첼라가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영화는 2018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아티크 라히미 감독의 프랑스 영화 ‘나일강의 소녀들’(2019)도 상영된다. 1994년 르완다 학살의 배경이 되는 부족 갈등과 식민지 경험의 상흔을 1970년대 소녀들의 시선으로 구현했다. ●전염병 치료약 찾기 위한 여정… 브라질 ‘티토와 새’가족 애니메이션도 눈에 띈다. 구스타보 스타인버그 감독의 브라질 영화 ‘티토와 새’(2018)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마을을 뒤덮고, 실종된 아버지가 진행하던 새 소리 연구가 전염병 치료와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된 소년 티토가 치료약을 구하고자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이 밖에도 그리스 영화 ‘동정에 중독된 남자’(2018), 불가리아 ‘아가’(2018), 터키 ‘야생 배나무’(2018), 과테말라 ‘툴리오씨 호스텔’(2018) 등을 볼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웨딩드레스는 어떻게 흰색이 되었나/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웨딩드레스는 어떻게 흰색이 되었나/미술평론가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이 결혼 등록부에 서명을 하고 있다. 신부는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오렌지꽃 화관과 베일을 썼다. 흰 바지와 흰 셔츠, 검은색 재킷을 입은 신랑은 톱해트를 손에 들고 신부가 서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한 세기 전의 그림이지만, 신부의 모습은 지금과 다름이 없다. 혼례가 가지는 의미는 시대와 종족에 따라 다르다. 어떤 문화에서는 결혼을 여성이 어린 시절과 작별하고 자신이 자라온 환경에서 유리되는 것으로 생각해 애도하는 방식으로 결혼 의식을 치른다. 어떤 문화든 혼례를 사회적으로 공식화하는 점은 같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옛날처럼 획일적인 결혼식을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는다. 주례를 생략하기도 하고, 신랑과 신부가 함께 손잡고 입장하기도 한다. 코로나라는 괴변은 하객이 없는 결혼식을 낳기도 했다. 그래도 변함없는 것은 신부의 순백색 웨딩드레스가 아닐까 한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웨딩드레스 색이 다양했다. 부유층은 황금색, 푸른색 등으로 드레스를 지어 입었고, 보통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색깔과 상관없이 제일 좋은 옷을 골라 입었다. 어쩌다 흰 드레스를 입은 신부들이 있었는데, 흰색이 선택된 이유는 값비쌌기 때문이었다. 깨끗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흰옷은 부와 지위의 과시였다. 19세기 후반은 산업혁명으로 물자가 흔해져서 유행이란 게 처음 생겨난 시기였다. 1840년 빅토리아 여왕은 앨버트 공과 결혼할 때 흰색 예복을 입었다. 영국인들은 여왕 부부를 낭만적으로 이상화했으며, 축복받은 가정의 모범으로 생각했다. 젊은 여성들은 판화에서 본 여왕의 패션을 모방해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오렌지꽃 화관을 쓰기 시작했다. 패션 잡지들은 이에 가세해 흰색이 신부의 순진함과 순결함을 상징한다고 역설했다. 사진술도 흰 드레스를 부추겼다. 흑백 사진에서는 흰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제국적 영토 확장과 더불어 빅토리아 여왕이 입었던 허리를 조이고 스커트를 잔뜩 부풀린 흰색 웨딩드레스도 전 세계로 퍼졌다. 오늘날 영국은 식민지를 잃고 유럽 서북쪽의 섬나라로 되돌아갔지만, 흰색 웨딩드레스의 제국은 여전하다. 미술평론가
  • 선글라스 낀 바이든에 발끈한 英 “여왕은 안썼는데”

    선글라스 낀 바이든에 발끈한 英 “여왕은 안썼는데”

    영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글라스 차림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접견한 사진을 두고 영국에서는 결례라며 논란이 일고 있다.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95세인 여왕을 상원의원 시절 이후 약 4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해 지난 13일(현지시간) 윈저성에서 여왕을 만났다. 1951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래 여왕을 만난 13번째 미국 현직 대통령이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왕이 만난 첫 번째 외국 원수가 됐다. 여왕은 윈저성 안뜰의 연단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 즐겨 쓰는 파일럿 선글라스를 썼다. 이를 두고 찰스 왕자의 전(前) 집사인 그랜트 해럴드는 시사잡지 뉴스위크에 “적어도 본인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선글라스를 벗었어야 했다. 그날 햇빛이 밝긴했지만 여왕과 질 바이든 여사는 선글라스를 안 쓰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아일랜드계 혈통인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처럼 이번에도 여왕 앞에서 허리 숙이지 않았다.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시절 경호 보안코드명으로 자신의 뿌리를 지칭하는 ‘셀틱’(Celtic)을 사용했을 정도로 아일랜드계 혈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회고록을 인용해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의 어머니는 1982년 아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처음 만날 당시 ‘여왕에게 허리 숙여 절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여왕을 다시 만나서도 절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은 왜 95세 英여왕에게 허리 숙이지 않을까

    바이든은 왜 95세 英여왕에게 허리 숙이지 않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82년 젊은 상원의원 시절 처음 만났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약 40년 만에 백악관의 주인이 되어 다시 만났다.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95세인 여왕을 통해 자기 어머니가 연상됐다고 말했지만, 과거처럼 이번에도 허리 숙여 예를 갖추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랫동안 영국 식민통치를 받았던 아일랜드계 혈통이다. 14일 CNN 등에 따르면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여왕을 만나고 출국하기 전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여왕의 외모와 관대함이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며 “이러한 비유에 대해 여왕이 불쾌해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왕은 매우 우아했으며, 우리는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여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관해 알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왕을 백악관에 초청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남부 콘월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부인 질 바이든과 함께 런던 근교 윈저성에 살고 있는 여왕을 예방했다. 그는 1951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래 여왕을 만난 13번째 미국 현직 대통령이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왕이 만난 첫 번째 외국 원수가 됐다. 여왕은 윈저성 안뜰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으며 이어 오크룸에서 약 40분간 영국식 티타임을 가졌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회고록을 인용해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의 어머니는 1982년 아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처음 만날 당시 ‘여왕에게 허리 숙여 절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 여왕을 다시 만나서도 절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시절 경호 보안코드명으로 자신의 뿌리를 지칭하는 ‘셀틱’(Celtic)을 사용했을 정도로 아일랜드계 혈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왕 예방을 마친 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와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올 첫번째 여성 400회 헌혈자 탄생… 황국상 씨 30년간 헌혈에 참여

    올 첫번째 여성 400회 헌혈자 탄생… 황국상 씨 30년간 헌혈에 참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헌혈자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으로서 올해 첫 헌혈 400회를 달성한 ‘헌혈 여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서울동부혈액원 ‘한사랑 헌혈 봉사회’ 소속 황국상(60·여) 씨로, 황 씨는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헌혈의 집 노해로 센터에서 가족과 봉사원들의 축하 속에 400번째 헌혈을 달성했다. 황국상 씨는 “1999년 남편의 손에 끌려 처음 헌혈을 하게 됐지만, 이를 통해 나눔의 행복을 깨닫게 되면서 꾸준히 헌혈에 참여해 어느덧 400회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헌혈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헌혈 전 사전검사에서 혈액 비중 등의 항목에서 남성에 비해 부적격이 많이 발생하는 편으로, 황 씨는 여성으로서는 전국에서 4번째 400회 헌혈자이면서 2019년 이후 첫 번째 400회 헌혈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황 씨의 남편 손영호(62) 씨와 딸 손명화(21) 씨도 각각 126회와 12회씩 헌혈에 참여하는 등 황 씨 가족의 헌혈 횟수를 더하면 모두 538회에 이른다. 황 씨는 직접 헌혈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헌혈 캠페인 봉사활동에도 참여해 적십자 1000시간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은 올해 헌혈 기념품 대신 헌혈 기부권을 선택한 헌혈자가 9만명을 기록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헌혈 기부권은 헌혈 기념품 대신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봉사단체 및 활동에 기부할 수 있도록 2012년 도입한 제도로, 지난해에는 전체 헌혈자의 약 8.1%인 19만 8274명의 헌혈자가 기부권을 선택했으며, 이를 통해 조성된 9억 2800여만원이 백혈병 소아암 협회 등 10여개 단체에 지원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은 400회 헌혈뿐만 아니라 헌혈 기념품으로 기부권을 선택해준 황국상 씨에게 축하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기부권으로 마련된 모금액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욱 값지게 쓰여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파리의 여왕 박세은 “늘 흔들렸지만 나를 믿고 춤췄다”

    파리의 여왕 박세은 “늘 흔들렸지만 나를 믿고 춤췄다”

    1669년 창단 뒤 첫 동양인 ‘에투알’ 승급“동경해 온 뒤퐁 감독에게 지명 뜻 깊어단원들 박수, 노력 인정받은 거 같았죠관객 소중함 느껴… 마음껏 표현하고파”“그날따라 많은 꽃이 배달됐고 동료들도 아주 많이 왔어요. 나중에 제일 친한 친구가 ‘우린 하루종일 네 얘기만 했는데 너만 모르고 있더라’ 하더라고요.” 세계 최정상의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에 오른 발레리나 박세은은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오페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개막 공연을 마친 그 순간, 알렉산더 네프 총감독은 그가 수석무용수인 에투알(étoile·별)로 승급한다는 발표를 했다. 1669년 창단 이래 첫 동양인 에투알이다.이날 공연은 여러모로 프랑스 발레계에서 화제였다. 박세은은 5명의 줄리엣 가운데 유일하게 에투알이 아니었던 데다, 1년여 만에 재개한 첫 공연 주역을 그가 맡았다. 현지시간에 맞춰 13일 새벽 전화로 만난 박세은은 “제가 할 수 있는 100%를 다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면서 승급의 기쁨과 만족감이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입단 때부터 ‘저런 에투알이 되고 싶다’며 동경한 오렐리 뒤퐁 예술감독에게 지명받아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모두가 나의 승급을 기다린 것처럼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마음에 따뜻함을 느꼈다”고 했다. 뒤퐁은 승급 발표 다음날 박세은에게 “네 얼굴이 무대 위에서 굉장히 아름답게 보인다”면서 열 가지가 넘는 장점을 읊어 줬다고 했다.박세은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발레단 특채로 활동했고 미국 IBC(잭슨) 콩쿠르(2006), 스위스 로잔 콩쿠르(2007),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2010), 브누아 드 라 당스(2018) 수상 등 그의 이력은 그야말로 국내 발레 엘리트 코스다. 다만 그에겐 파리 무대보다 러시아 바가노바 메소드에 익숙했다. 2011년 한국 발레리나로는 처음 파리오페라발레에 준단원으로 입성한 뒤 2012년 카드리유(군무), 2013년 1월 코리페(군무 리더), 그해 11월 쉬제(솔리스트), 2016년 프리미에 당쇠르(제1무용수)까지 차근차근 올랐다. 에투알은 승급 심사가 아닌 예술감독과 이사회 등 논의를 거쳐야 해 훨씬 까다롭다. 매일 승급 심사를 받는 셈이다. 이런 치열한 생활에 “늘 ‘이 길이 맞는 걸까’ 고민했고 많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나’를 믿기로 하고 춤췄다”고 했다. 그에게 쏟아진 단원들의 박수도 “파리에서의 제 노력을 인정해 준 것 같았다”는 마음에 더 기뻤다. 박세은은 “그동안 제가 좋아서 춤을 춘다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있어야만 함께 숨 쉰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 줄리엣을 보고 울었다’는 소감이 훨씬 좋다. 앞으로도 관객들과 제가 표현하려는 예술을 마음껏 주고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식여왕’ 된 복식여왕 크레이치코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6·체코)가 생애 첫 메이저 단식 트로피와 통산 세 번째 복식 우승컵을 한꺼번에 들어 올렸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서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호흡을 맞춰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베서니 매틱샌즈(미국) 조를 1시간 14분 만에 2-0(6-4 6-2)로 제압하고 메이저 복식 통산 세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크레이치코바는 앞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도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러시아)를 1시간 58분 만에 2-1(6-1 2-6 6-4)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세계랭킹에서도 이전까지 단식 33위, 복식 7위였던 그는 2관왕 등극으로 단식 15위와 복식 1위에 다시 오를 전망이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과 복식을 한 해에 석권한 것은 2000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이후 올해 크레이치코바가 21년 만이다. 크레이치코바는 ‘복식 전문가’다. 2014년 US오픈 단식 예선으로 메이저대회에 발을 내디뎠지만 이듬해부터 복식에 전념했다. 이전까지 19차례 출전해 2018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2번 우승했고 2019년 1월까지 복식 세계랭킹 1위로 군림했다. 단식에서는 대부분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지난해 프랑스오픈 16강에 이어 5번째 출전만인 올해 마침내 우승까지 일궈냈다. 3대를 이은 체코판 ‘청출어람’이 눈에 띈다. 크레이치코바는 1981년 하나 만들리코바에 이어 체코 선수로는 두 번째 프랑스오픈 단식 챔피언이 됐다. 그런데 만들리코바가 가르쳤던 이가 크레이치코바의 스승인 야나 노보트나다. 체코 테니스의 ‘전설’로 불리는 노보트나의 지도를 받은 크레이치코바는 19세이던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데뷔해 처음으로 복식 결승에 올랐고 이듬해 첫 복식 타이틀을 따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이날 프랑스오픈 단·복식을 석권한 크레이치코바는 “노보트나 코치님이 하늘에서 늘 돌봐주고 있었다. 그 역시 하늘에서 오늘 내 우승에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하반신 없이 태어난 여성…첫 눈에 반한 팬과 결혼

    하반신 없이 태어난 여성…첫 눈에 반한 팬과 결혼

    선천적으로 하반신 없이 태어난 미국의 한 체조선수와 그의 팬이었던 남편이 결혼 후 행복한 근황을 전하며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출신인 제니퍼 브리커는 선천적 유전 장애로 하반신이 없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체조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책을 쓰고, 여행을 다니며, 사람들과 만났다. 제니퍼는 2016년 자신의 이야기를 쓴 ‘모든 것이 가능하다’(Everything Is Possible)를 펴냈고, 오스트리아에 살던 도미닉 바우어는 이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도미닉은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니퍼의 자서전 사인회를 찾아갔다. 사인회장에서 작가와 팬으로 만난 제니퍼와 도미닉은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 미국과 오스트리아라는 국경도, 하반신이 없다는 장애도 두 사람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전화 통화와 문자로 장거리 연애를 했고, 2019년 7월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 평생을 약속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화제가 됐다. 도미닉은 “제니퍼를 처음 본 순간 결혼할 것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함께 살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유튜브와 강연을 통해 용기와 사랑을 전하고 있다. 도미닉은 “나의 여왕”이라며 제니퍼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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