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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11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혼자서 마시는 낮술이 금세 취기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이백의 시구처럼 조광조와 더불어 술을 마셔서 만고의 시름을 덜고 싶었다.남은 술을 종이컵에 다시 따르자 술병이 바닥났다.술잔을 들고 나는 무덤 앞에 앉아서 주위를 살펴보았다.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심곡이라 불렸던 산골은 그러나 이제는 화류항(花柳巷)으로 변해 있었다.5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광조가 낳은 아들과 그 아들이 낳은 아들과 또 그 아들의 아들들이 죽고 또 태어난 천년의 세월을 통해 이곳까지 파도가 밀려들어와 조광조의 무덤을 무인도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인적은 끊기고 조광조는 완전히 잊혀진 인물로 낭떠러지 위에 세워진 제비집처럼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조광조는 없다. 노수신은 신도비에서 조광조를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망하지도 아니하고,어기지도 아니하고,뒤에도 계시옵고 앞에서도 계시도다.’라고 노래하였지만 이제 조광조는 앞에도 없고 뒤에도 없다.찾아오는 이도 없고 가는 이도 없다.조광조는 이제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는 것이다. 한 잔의 낮술이 내 마음을 감상적으로 만들었을까.나는 거대한 아파트들과 도로 위를 쏜살같이 달려가는 차량들의 행렬을 우울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문득 서원 강당 위 천장에서 보았던 이재(李縡)의 시 한 수가 떠올랐다.이재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사화 때 관직을 사퇴하고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였던 대학자였는데,문외출송(門外黜送)할 때 심곡서원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짓는다. “선생의 위대한 모습을 뵙지는 못했으나 하늘과 땅 같은 천리(天理)의 마음은 알 수가 있겠도다. 가련하도다.심어 두신 수택의 나무들이 윗가지는 솟았지만 아래는 그늘이 없네.” 이재는 서원을 방문했을 때 조광조가 직접 심은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노래하였던 것이다.조광조가 심은 나무들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남아 무성히 자라고 있다. 그러나 조광조가 심은 손때 묻은 나무가 아직도 무성히 자라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아래는 이재의 노래처럼 그늘이 없지 아니한가. 그늘이 없는 나무,조광조야말로 그늘이 없는 나무(無影木)인 것이다.역사적으로는 분명히 살아 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조광조의 그림자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뿐인가.역시 조선 후기의 문신이었던 성영우(成永愚)도 서원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이 한탄하고 있지 아니한가. “찾아온 손님들은 저문 날을 근심하고 문밖의 정가(政街)에는 갈림길이 많구나(客來愁日暮門外政多岐).” 술 취한 내 가슴 속으로 성영우의 시구가 비수가 되어 내리꽂혔다. 그렇다. 날은 저물어가고 있다.계절의 여왕인 5월의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지만 저물어 가는 저 문밖의 정가에는 갈림길이 많기도 하지 않은가.도대체 이렇게 많은 갈림길이 일찍이 정가에 존재하였던가. 일찍이 공자는 중용(中庸)에서 말하였다. “군자의 길은 예컨대 먼 데로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고 높은 데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바와 같으니라.” 그러나 먼 곳을 가는 길도,가까운 곳으로 가는 길도,높은 데로 올라가는 길도,낮은 곳으로 가는 길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보이는 곳은 천 갈래로 만 갈래로 찢어진 갈림길뿐,갈림길이 많이 있다는 것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그만큼 찾기 힘들다는 뜻이 아닐 것인가.˝
  • 노르망디 ‘敵國’ 독일과 포옹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을 맞아 6일 노르망디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이 참석했다. 당시 패전국이었던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독일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초청을 받고 기념식에 참석,눈길을 끌었다.슈뢰더 총리의 이번 기념식 참여는 2차대전 당시 적국들 사이의 명실상부한 화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 지도자로는 처음 노르망디 기념식에 참석했다.이는 서방 연합군측이 2차 대전 중 러시아가 치른 희생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기념식은 프랑스-미국 공동기념식,모든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 공동기념식,프랑스-영국 공동기념식,프랑스-독일 공동기념식,프랑스 단독 기념식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프랑스-미국 공동기념식은 노르망디 미군 묘지에서 거행됐다. 이 묘지에는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2차대전 중 숨진 미군병사 9300여명이 묻혀 있다. 21발의 예포로 시작된 기념식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주도했던 미국에 감사를 표하고 이를 “프랑스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상륙작전 도중 숨진 미군 병사들에 대한 추모사에서 “여러분들은 영원히,그리고 항상 존경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라는 시련과 격동을 통해 우리는 분리될 수 없는 동맹이 됐다.”며 프랑스와의 우호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프랑스오픈테니스] 미스키나 생애 첫 ‘메이저 퀸’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아나스타샤 미스키나(23·러시아)가 파리의 한가운데서 ‘러시아 혁명’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9분. ‘모스크바 특급’ 미스키나가 지난 5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 듀오’의 대결로 벌어진 프랑스오픈테니스(총상금 1580만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동갑내기인 옐레나 데멘티예바를 2-0(6-1 6-2)으로 일축하고 롤랑가로 정상에 우뚝 섰다.상금은 102만달러(약12억원).지난 2000년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지난해 1회전 통과가 고작이던 미스키나는 이로써 5번째 도전만에 꿈의 프랑스오픈 여왕 자리에 등극했고,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조국 러시아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겼다.러시아 여자 선수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단 두차례.지난 1974년과 88년 대회에 올가 모로조바와 나타샤 즈베레바가 올랐지만 각각 크리스 에버트(미국)와 슈테피 그라프(독일)에게 쓴 잔을 들었다.결국 이번 우승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통산 타이틀 수를 8로 늘리며 다음주 발표될 랭킹에서도 종전 5위보다 두 계단 뛴 3위를 예약한 미스키나는 ‘벨기에 듀오’ 쥐스틴 에냉과 킴 클리스터스,‘흑진주 자매’ 세레나·비너스 윌리엄스(이상 미국)가 이끄는 WTA 판도에 변동을 일으키게 됐다. 미스키나는 1세트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먼저 내준 뒤 내리 6게임을 따내면서 6-1로 쉽게 마무리했고,2세트에서도 단 두 세트만 내주며 낙승을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함혜리특파원 유럽은 지금] ‘노르망디 60돌’ 美·佛 화해의 장 될까

    ‘사상 최대의 작전’으로 불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프랑스 북서부 해안도시 캉(Caen)을 중심으로 한 노르망디 일대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1944년 6월6일 미·영 연합군이 첫발을 내디딘 아로망쉬 해변에서 오는 6일 거행될 기념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국가의 정상 17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는 올해 기념행사에 패전국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를 독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초대했다.독일은 10년 전인 1994년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5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길 원했으나,레지스탕스 출신인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슈뢰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6일 저녁 열리는 평화를 위한 공동 추모식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외교갈등을 빚고 갈라선 미국과 프랑스가 이번 행사를 통해 화해의 움직임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프랑스는 이라크 전쟁 때 반전진영의 선봉에서 미국의 전쟁 도발을 비난,두 나라의 외교관계는 2차대전 후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었다.프랑스는 미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으나 앙금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부시 대통령은 프랑스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기념식 참석 여부를 상당히 늦게 통보,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행사 참석에 앞서 시라크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5일 저녁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총사령관과 영국의 몽고메리 대장 지휘 아래 감행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2차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작전 개시 이후 80일 동안 계속된 전투에서 수만명의 연합군이 죽거나 다치거나 실종됐으며,레지스탕스와 시민들도 수없이 목숨을 잃었다.노르망디에서 1944년 6∼8월 독일군도 20만명이나 사망했다. 이번 60주년 기념 행사의 조직위원장인 브락 드라페리에르 제독은 “아군이든,적군이든 자유를 위해 값비싼 희생을 치렀다.”며 “우리는 역사를 되새기며 평화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그곳에 가고싶다] 오! 대산에 사는 전~나무 입니다

    오대산(五臺山 1563.4m) 가는 길.월정사 전나무숲은 변함없이 신작로를 지키고 있다.하늘을 향해 키 재기를 하는 듯 치솟은 전나무 마다 연등이 매달려 있다.월정사를 지나 피안교(彼岸橋),반야교(般若橋)를 건너자 포장이 안된 흙길이 나온다.오대천을 따라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진 찻길은 60년대 신작로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깊은 산중의 조용한 암자였던 상원사도 불사를 계속하여 호화스러운 사찰로 변하고 있다.세조가 목욕하느라 의관을 벗어 걸어둔 곳이라는 관대걸이를 지나 찻길을 따라 올라간 중대 사자암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나무와 돌로 만든 계단이 이어진다.샘에서 목을 축이고 나무 계단을 올라 적멸보궁(寂滅寶宮)에 닿았다.연등으로 장식한 적멸보궁은 참배객으로 붐빈다.적멸이란 생멸이 없어진 경계이니 곧 열반의 자리를 뜻한다.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다섯 군데 나누어 모셨다는 곳.봉정암(설악산),정암사(태백산),법흥사(사자산),통도사(영취산),그리고 적멸보궁(오대산)이 그곳이다. 처마 끝으로 올려다 보이는 비로봉이 우뚝하다.계단을 내려와 등산로로 들어섰다.정상까지 이어진 계단은 꼭 계단들의 진열장같다.나무를 장기 돌 같이 잘라서 엎어놓았는가 하면 돌이나 철판을 깔아 놓은 곳도 있다.밧줄로 길과 숲을 구분해놓아 함부로 길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길로 갈지어다. 고사목이 듬성듬성 보이는듯 싶더니 정상이 지척이다.동쪽으로 되돌아 보니 동대산 넘어 백두대간 주능선의 대관령 목장이 보이고 그 위로 군 시설물이 희뿌옇게 보인다.그 아래로 목장길이 얼기설기 엉겨 있고.비로봉 정상에 작은 돌탑과 정상비가 서 있다.오대산 비로봉 해발 1563m. 사위를 둘러보니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 북쪽으로 백두대간 줄기가 설악으로 이어져 아스라이 펼쳐지고 동쪽으로 노인봉에서 대관령으로 이어진 대간 줄기가 고루포기산에서 희미해졌다.남쪽으로 첩첩이 쌓인 산들이 구름을 이고 있고 서쪽으로 일렁이는 산들은 끝이 없다.거침없이 펼쳐지는 조망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지붕 꼭지만 보이는 적멸보궁의 위치가 절묘하다.비로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잠시 솟구친 곳이다.천년 전 어느날 자장율사도 이렇게 비로봉에 올라 적멸보궁 터를 잡았겠지. 동북쪽 상왕봉으로 하산 길을 잡았다.소백산 능선 길과 흡사한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진다.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내림 길에 세 아름은 넘을 듯한 주목 세 그루가 있다.‘살아 천년,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세월을 지키고 있다.초원이 펼쳐진 안부를 지나 상왕봉(1491m)에 섰다.상왕봉에서 바라보는 비로봉이 아련하다.비로봉의 사람들이 점으로 보인다. 헬기장과 작은 돌탑이 있는 상왕봉을 떠나 잡목 숲을 헤치고 내려 미륵암 갈림길에 섰다.완경사 길을 10여분 걸어 도로에 닿았다.상원사에서 두로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으로 이어진 비포장 길이 힘겹게 넘는 곳이다.길을 따라 300m 정도 뒤에는 양지바른 산비탈 중턱에 미륵암이 자리잡고 있다. 도로를 버리고 지름길로 들어섰다.무엇이든 잡지 않고는 엎어질 듯한 길은 10여분 후 다시 도로에 연결됐다.터덜터덜 걷는 도로를 간간이 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간다.상원사 주차장 입구에는 조금 전 내려간 승용차들이 짐칸을 열고 서 있다.관리공단 직원들이 짐칸을 뒤지고 있었다.잠시 후 두 팔로 가위표를 만들고서야 길은 속세로 이어졌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을 오른 후 상왕봉을 돌아 다시 상원사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코스의 거리는 12km.5시간 정도 걸린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볼거리·먹거리 오대산에는 관음암(동대),수정암(서대),지장암(남대),미륵암(북대) 그리고 사자암(중대) 등 오대 암자가 있다.오대산이란 지명도 이 산의 동서남북과 중앙에 평평한 대(臺)가 있다고 해서 유래한 것인데,이 다섯의 대에 암자가 세워진 것이다.다섯 암자 외에 상원사와 월정사가 있다.영감사는 조선 후기 사고(史庫) 역할을 했던 곳으로 사고사라고도 한다.월정사에서 800m 거리에 있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가까운 곳에 한국자생식물원이 있다.척천리의 방아다리약수가 위장에 좋은 약수로 유명하다. 오대산장(033-334-2722)에서 묵을 수 있고 바로 이웃한 동피골 야영장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다.하진부에는 숙박시설이 충분하다.하진부에 산채백반을 잘하는 부림식당(033-335-7576),부일식당은 단체로 찾는 이가 많다.정선 지역에서 나는 곤드레로 지은 밥을 먹을 수 있는 감미옥(033-335-6337)은 해장국도 잘한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의 진부 나들목을 빠져 나와 6번 국도를 따라 가면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나온다.삼거리에서 446번 도로로 갈아타고 월정사까지 가면 된다.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8.8km 구간은 비포장도로지만 잘 다듬어져 있어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은 없다. 서울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있는 강릉이나 주문진 행 버스를 타고 진부에서 하차해 상원사행 버스(1일 10회)를 타도 된다.˝
  • 초여름밤 ‘아리아의 향연’

    야외 오페라 ‘카르멘’과 한국오페라단의 대작 ‘루치아’가 지난달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막을 내린 데 이어 이달에도 주옥 같은 아리아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 공연이 줄을 잇는다.푸치니,모차르트,베르디 등 대가의 작품들과 함께 국내 창작 오페라가 모처럼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누스오페라단(단장 이승현)은 5∼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토스카’를 공연한다.‘라보엠’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토스카’는 19세기 초 로마를 배경으로 여가수 토스카와 그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경시 총감 스카르피아가 엮어가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다.캐슬린 매캘러,미겔 산체스 모레노 등 이탈리아 성악가와 김동규·강무림 등 국내 음악인이 호흡을 맞춘다.(02)330-5111. 베세토오페라단(이사장 강화자)은 15∼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마술피리’를 선보인다.젊은 연인들의 사랑과 선악의 대결 구도 등이 동화처럼 펼쳐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카리아 플라츠카,버나드 루넨 등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활동하는 모차르트 전문 가수들을 초청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주최측은 설명한다.연출가 패트릭 비알디와 지휘자 사무엘 베츠리도 독일인이다.국내 성악가로는 김인혜,양희준,린다 박 등이 출연한다.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는 CF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돼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을 듯싶다.(02)3476-6224. 베르디의 명작 ‘라 트라비아타’는 기원오페라단(단장 김기원)이 24∼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춘희’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한 이 작품은 194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연된 오페라로,지금까지 최다 공연 횟수를 자랑한다.순진한 청년 알프레도 제르몽과 순수한 마음을 지닌 창녀 비올레타의 가슴저린 사랑이 애잔한 감동을 준다. 연출은 정갑균 전 국립극장 상임 연출가,지휘는 최승한 연세대 교수가 맡는다.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김영미·김향란,알프레도 역은 박세원·신동호가 번갈아 출연한다.(02)2256-8800. 9∼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하멜과 산홍’은 화희오페라단(단장 강윤수)과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신경욱)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창작오페라다.하멜은 350년 전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인으로 14년간 이국땅에서 겪은 문화 충격과 적응과정을 기록해 ‘하멜표류기’를 펴냈다.이 작품은 이러한 역사적 사건 뒤에 전설처럼 전해지는 하멜과 조선 여인 산홍의 사랑 이야기를 보탰다.시인 최종림이 대본을 썼고,베를린 음대 주임교수 프랭크 마우스가 작곡했다. 파리 오페라극장 총연출을 역임한 미하엘 디트만이 연출하고,지외르지 지외르바니 라크가 지휘한다.테너 박치원과 이용진이 하멜역으로,소프라노 김향란·이정아·에스더 리가 산홍역으로 출연한다.(02)3473-843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승수·임관씨 영국서 명예작위

    한승수 전 부총리와 임관 삼성종합기술원장이 영국 여왕으로부터 명예 작위를 받았다고 주한 영국대사관이 27일 밝혔다.영국은 한 전 부총리와 임 원장이 한·영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각각 명예 훈공작(KBE)과 명예 훈작사(CBE) 작위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남규철의 DVD폐인]파자마 입고 카퍼필드 보기

    공연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많은 대형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지난해부터 붐이 일었던 초대형 야외 오페라를 비롯하여 해외 유명 뮤지컬이나 마술쇼,대형 콘서트 등을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물론 이런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티켓값을 지불해야 한다.때론 공연장이 너무 멀거나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이유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DVD라면 이런 제약들에서 벗어나,거실에서 편안하게 훌륭한 화질과 사운드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물론 DVD로 보는 공연이 직접 현장에서 즐기는 것 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할 수도 있지만,저렴하고 편안하게 유명 공연을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사라 브라이트만:라 루나 새달 내한공연을 가질 사라 브라이트만의 라이브 공연실황.‘캐츠’‘오페라의 유령’ 등의 뮤지컬에 오리지널 멤버로도 참여했던 그녀는 전세계적으로 300만장 이상이 판매된 ‘Timeless’라는 앨범을 통해 파페라의 여왕으로 등극했다.이 타이틀은 그녀의 공연실황 타이틀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타이틀로,2000∼2001년의 La Luna World Tour를 담고 있으며,‘천상의 목소리’라는 그녀만의 맑고 투명한 환상의 목소리를 5.1채널로 고스란히 전달해 주는 타이틀이다. ●데이빗 카퍼필드:일루전 마술쇼라고 하면 어딘가 ‘명절날 TV에서 보여주는 방송 프로그램’을 생각하겠지만,데이빗 카퍼필드는 보통의 것들과는 규모 면에서 상당히 다른 마술을 보여준다.바로 ‘만리장성 통과하기’‘자유의 여신상 없애기’ 같은 초대형 마술쇼가 그의 장기이다.이 타이틀은 지금 내한공연중인 그의 마술들 중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인기 작품들을 모아둔 것으로,흥미진진함과 놀라움으로 가득한 마술의 세계를 보여준다. 국내에서 출시된 유일한 ‘마술 DVD’이기도 한 이 타이틀은 만족스러운 화질과 사운드,부가영상 등 충실하게 제작된 DVD의 즐거움도 가지고 있다. ●매튜 본: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은 정통 발레의 단골 레퍼토리이지만 매튜 본이 창조해 낸 이 작품은 오직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호두까기 인형을 보여준다. ‘댄스 뮤지컬’이라는 호칭을 단 매튜 본의 작품들은 정통발레와는 다른,쉽게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함과 유쾌함이 가득한 연출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그의 작품으로는 지금 공연중인 ‘호두까기 인형’ 외에도 ‘백조의 호수’가 있으며 두 편 모두 DVD로 출시가 되어있다.어느 타이틀이나 깨끗하고 역동적인 영상과 훌륭한 사운드로,가족 모두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타이틀이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품종 로열티 비상 (下)]로열티부담 생산원가의 20%

    5월을 보내며 ‘5월의 여왕’ 장미꽃 재배농가는 오히려 우울하다.‘어버이날’·‘로즈데이’·‘스승의 날’ 등이 이어져 장미 출하가 연중 가장 많은 달이지만 경기침체로 수요가 준데다,외국계 육종회사의 집요한 로열티 요구에 맞서 치르는 ‘장미전쟁’이 버겁기만 하다. ●‘빚을 내 빚갚는 악순환’ 시달려 정부는 지난 1994년 농산물 수입개방의 파고를 넘을 대체작목으로 화훼재배를 적극 권장,농가에 모두 4조원을 지원했다.이중 1조원을 8000여 장미농가에 풀었다.농가는 지원금 중 50%를 보조받았지만 30%의 융자와 사실상 대부분 부채로 마련한 20%의 자부담이 현재 거의 다 빚으로 남았다.한국장미생산자협회에 따르면 대출금을 상환한 농가는 3%에 불과하다.대부분의 농가가 1억∼2억원의 부채를 지고 ‘빚을 내 빚을 값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사정이 이처럼 된 데는 장미시장에 대한 정부의 장기 수요예측이 빗나가 공급과잉 현상을 빚었기 때문이다.10년 전인 94년 장미값은 겨울철 1단(10송이)에 농가출하 가격으로 5000원 선이었으나,지금은 오히려 3000∼4000원으로 떨어졌다.여기에 2002년 우리나라가 국제식물신품종동맹협의회(UPOV)의 50번째 가입국이 되면서 ‘로열티’가 발등의 불로 대두됐다.신품종 장미 육종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무는 로열티는 장미 한 그루에 1달러나 1유로(약 1400원)이다. 장미는 모종을 심어 보통 3∼4년 수확,다시 심는데 이때 로열티를 또 물어야 한다.한 그루에서 1기작에 평균 4송이씩 한해에 4∼5기작을 해 꽃을 따므로 3∼4년 동안 따는 장미는 평균 70송이.여름철 송이당 출하가가 50원,겨울철 400원이므로 로열티 부담이 사실상 생산원가의 20%에 이른다. 현재 전국의 장미농은 1000여명.이중 400 농가의 농민들이 로열티를 물고 있다.나머지 농가는 로열티를 내지 않고 무단 재배를 하거나,구품종 빨간장미를 주로 심는다. 농가들은 “1000평 기준으로 연간 평균 로열티가 1000만원에 이르고 그루당 삽목비 700∼800원,연간 비닐하우스 난방용 기름값 1700만원 등의 영농비를 합치면 생산원가가 4000만원을 웃돌아 대출금을 갚을 돈이 없다.”고 말한다.한국장미생산자협회 석진완(56) 회장은 “법률에 무지한 농민들이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로열티를 무는 예도 있고,육종회사의 불공정거래와 당국의 직무유기적 행정으로 이중삼중의 손해와 고통을 겪는다.”고 주장한다. ●외국 육종회사 농가상대 소송 남발 현재 국내에 진출한 장미육종회사와 에이전트들은 비탈·샤샤가 대표품종인 독일 코로데스사의 코로사㈜와 네덜란드산 레드칼립소·듀오니크 등을 분양하는 기흥통산㈜,역시 네덜란드산 로즈유미·아쿠아를 취급하는 다고원예,이탈리아산 미스파리·뉴패션 품종을 앞세운 대양종묘㈜ 등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장미 농가를 상대로 로열티 관련 민·형사 소송을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다.전남 강진 김모(55)씨 등 19명은 지난 3월 코로사로부터 샤샤를 불법재배했다는 이유로 종자산업법 위반으로 피소됐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그러나 앞서 지난해 12월 레드칼립소 불법재배로 고소된 김모(47)씨 등 강진지역 농민 9명은 에이전트 기흥통산과 그루당 1300원의 로열티를 물기로 합의했다. 반대로 고양시의 최모(56)씨는 다고원예의 레드챔프 품질 과대광고를 믿고 분양받았다가 농사를 망쳤다며 지난해 8월 3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파주의 최모(46)씨와 전남 담양의 이모(53)씨 등 50명은 지난 3월 말 기흥통상이 2002년 레드칼립소 30만주를 한정 분양한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80만주를 분양,시장의 물량과다로 가격이 떨어지는 사기를 당했다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냈다. 장미생산자협회는 또 2002년 국립종자관리소가 레드칼립소의 출원등록 이전 1년여에 걸쳐 품종의 균일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실증재배를 제대로 하지 않고 등록을 받아줬다며 80여 농가의 연명으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도록 출원등록 해지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국립종자관리소 관계자를 직무유기로 고발하기로 결의했다.레드칼립소는 실증재배 기간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출원기준에는 꽃지름이 8㎝로 돼 있으나 재배현장에선 6.5㎝에 불과한 등 품질이 현저하게 차이가 있다는 것.그러나 국립종자관리소 이병묵 품질심사과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실증재배를 거쳐 레드칼립소의 균일성·구별성 등을 종합 판단한 것으로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장미협회는 이와함께 4개 육종회사가 로열티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상당부분 누락,부가세에 대한 조세포탈 혐의가 있고 법정대응이나 불리한 진술을 하는 농가엔 묘종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담합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국내 장미 농가가 그동안 50여개 장미 신품종에 지급한 로열티가 80억원에 이른다.농가들은 정부가 2003년 3월 종자보호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불법재배자에 대한 형사처벌 조항을 넣지 않았다가 불법재배자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는 조항을 삽입,농민들을 일방적으로 불리한 위치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작목입식비 지원과 육종육성책이 우선 고양시 덕양구 선유동의 장미재배농가 정찬덕(53)씨는 “6월부터 연말까지는 장미 비수기로 출하량이 격감,대부분 농가가 은행 이자 내기도 힘들 것”이라며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정씨는 “토양·기후가 사뭇 다른 외국 품종에 대해 등록출원 조건을 강화하는 등 종자산업법이 개편돼야 하고,WTO 규정을 벗어나 지급이 가능한 ‘작목입식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작목입식비는 현재 경기도 고양,충북 진천,충남 태안 등 일부 지자체에서만 지원된다. 장미협회 석 회장은 “선진국은 식물전쟁을 예견,15년 전부터 막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우리 정부는 ‘로열티’라는 단어도 모르던 농민들이 갑자기 줄줄이 민·형사고발을 당할 때까지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23일부터 女양궁 올림픽 선발

    사선에서 70m 떨어진 양궁의 과녁은 지름이 122㎝.안쪽으로 10개의 원들이 그려져 있다.가장 중심에 있는 지름 12.2㎝의 원이 바로 10점 짜리 ‘골드’다.그리고 그 한 가운데를 맞히는 것을 ‘퍼펙트 골드’라 부른다.확률은 1만분의 1.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양궁 개인 결승에서 김경욱(34·현대모비스)은 ‘퍼펙트 골드’로 표적 중앙에 숨겨진 카메라 렌즈를 2번이나 부순 끝에 금메달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그런데 ‘퍼펙트 골드’만큼 힘든 일이 있다.바로 한국 여자 양궁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것.그 숨가쁜 마지막 레이스가 태릉 선수촌에서 오는 23일부터 펼쳐진다. 남자부에서 장용호(28·예천군청)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에 3연속 진출하게 됐지만 여자부에서는 2연속 진출이 최고다. 김수녕(33·예천군청)만이 유일하게 1988,1992,2000년에 3차례 출전했고 나머지 본선 멤버들은 매번 달라질 정도로 새 물결이 거셌다. ●8월의 여왕은 나야,나! 현재 1·2차 평가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대기만성’ 박성현(21·전북도청)이 다른 선수들과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아테네 입성을 예약했을 뿐 나머지 티켓 2장의 주인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아줌마’ 정창숙(31·대구서구청) ‘간판스타’ 윤미진(21·경희대) ‘다크호스’ 이성진(19·전북도청)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들 가운데 1명은 반드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윤미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양궁의 간판.99년 경기체고 1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고 1년 뒤 시드니올림픽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신궁(神弓)으로 떠올랐다.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마저 석권,올림픽과 세계대회 개인전 왕좌를 동시에 차지한 첫 케이스가 됐다.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정창숙의 노련미도 만만치 않다.지난 평가전 8회전을 통틀어 윤미진을 4번이나 앞섰다.지난해 5월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현재 종합배점에서 4위를 달리고 있지만 2차 평가전에서 2위를 차지한 이성진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 여자 대표팀 서오석 코치는 “지금 선수촌은 초긴장 상태다.”면서 “그때 그때 상황이 틀리겠지만,누가 더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못말려 한국 여자양궁은 1979년 ‘원조신궁’ 김진호(42·은퇴)를 앞세워 세계선수권에서 혜성과 같이 나타났고 이후 25년 동안 세상을 호령했다. 올림픽에 5번 출전하면서 거둬들인 메달은 금메달만 9개(은3 동3).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는 지난해까지 모두 11차례 모습을 드러내 17개의 금메달(은10 동6)을 낚아 올렸다. 한국이 독주를 계속하자 국제양궁연맹(FITA)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경기 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88서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8강을 추려낸 뒤 36발로 승부를 가리는 그랜드피타 방식으로 변경한 것.한국은 87년 세계선수권에서 잠시 주춤했을 뿐 이듬해 88올림픽에서 금,은,동을 석권하면서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이에 FITA는 4년 뒤 1대1 토너먼트를 골자로 한 올림픽 라운드를 도입했지만 한국 여자 궁사들의 질주를 멈추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시네마가 외로워 신화를 찾네

    ‘환상을 소재로 한 영화 매체는 그리스 로마의 신화적 전설에서 무궁무진한 창작 소재를 얻고 있다.’ 2004년 여름 흥행 시장에서 가장 높은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트로이’의 볼프강 피터젠 감독이 밝힌 그리스·로마 신화의 효용론이다.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숙적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와 불륜에 빠지자 이에 분노한 메넬라오스가 친형 아가멤논에게 복수극을 부탁한다.이에 트로이와 그리스 연합군간의 10여년에 걸친 지루한 전쟁이 펼쳐진다는 것이 극의 주된 줄거리. 문학,음악,연극 심지어 법률 체계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중 상당 수가 그리스·로마 전설에서 유래됐다.특히 앞서 피터젠 감독의 주장을 입증하려는 듯이 영화계는 제목,주인공 이름,스토리 등에 그리스 신화 내용을 차용하고 있다. 70년대 재앙 영화 붐을 주도했던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제목으로 활용해 호화 유람선을 건조했다고 오만에 빠진 인간을 폭풍우 한방으로 응징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앨버트 브룩스 감독의 할리우드 풍자극 ‘뮤즈’에서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이 시와 노래의 여신 뮤즈로 분해 슬럼프에 빠진 시나리오 작가가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자극을 제공한다. 고대 음악가 오르페우스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자 비탄에 빠져 스스로 죽음을 택해 아내가 있는 저승을 찾아가 구슬픈 노래를 불러 주변의 모든 사물을 감동 시켰다.이 사연은 장 콕도의 ‘오르페’(1949년),마르셀 카뮤 감독의 ‘흑인 오르페’(1959년) 등으로 극화됐다. 미녀의 상징이자 멜레아그로스의 아내로 유명세를 얻었던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해 머리카락에 뱀이 달려 있고 멧돼지 몸체에 혐오스런 외모를 갖고 있는 추악한 괴물의 대명사 메두사,바다에서 표류하는 오디세우스를 구출해 준 나우시카,악한 행동을 자행하는 자들에게 무자비한 징벌을 내리는 복수의 신 네메시스,나일강의 신의 딸로 에파포스와 결혼했다는 멤피스,바다의 신 네레우스의 딸보다 더욱 아름답다고 했다가 큰 곤욕을 당하는 카시오페이아 왕비의 딸 안드로메다,호메로스가 아름답다고 칭송해 마지 않았던 트로이왕 프리아모스의 딸 카산드라 등은 공포,추리,애니메이션,SF,전쟁 영화 제목에서 단골로 언급되고 있는 신화속 인물들이다. 극중 주역의 이름도 그리스 신화를 원전으로 해서 작명된 사례가 다수 있다.‘닥터 지바고’에서 지바고의 가슴에 첫사랑의 연인으로 각인되고 있는 ‘라라’는 티베리스 강의 신의 딸.그녀가 메르쿠리우스와 결혼에 낳은 딸 라라스는 로마인들에게는 가정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톨스토이 원작의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해 로맨스 소설의 단골 히로인 이름으로 언급되고 있는 ‘안나’는 카르타고 여왕 디도의 자매.로마의 민중들이 귀족들의 수탈을 피해 성스런 산으로 은둔했을 때 이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한 노파가 안나로 알려졌다.이때문인지 ‘안나’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여자 주인공은 통상 어렵거나 곤궁에 처해진 남자 주인공에게 안락함을 제공하는 역할을 단골로 맡고 있다. ‘트로이’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베니오프는 ‘모험과 영웅을 동경하는 현대인들의 심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수많은 영웅들 이야기인 그리스·로마 신화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장르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진단을 제시했다.˝
  • [이런 책 어때요]

    ●어느 인문학자의 문화로 읽는 중국/박영환 지음 중국인들은 돈과 숫자에 밝다.“나는 공산당도 부처님도 믿지 않는다.오로지 믿는 것은 돈뿐이다.”라고 서슴없이 말하는가 하면,정부는 3·6·8·9 등 길한 숫자가 들어간 자동차번호판을 경매에 부치기도 한다.중국인들은 또한 도시의 환경미화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이에 대해 저자(동국대 중문과 교수)는 “군자가 사는 곳에 어디 누추함이 있겠는가(君子居之 何陋之有)”란 구절을 인용해 설명한다.중국인들의 습성의 바탕엔 외부 환경보다는 인품을 강조하는 유교사상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인의 의식과 문화현상을 면밀히 살폈다.9000원. ●체 게바라/일다 바리오 등 지음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이끈 체 게바라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르네스토(체의 본명)는 의학도로서 순탄한 청년시절을 보냈다.하지만 그는 의사시험을 치른 뒤 돌연 모터사이클에 몸을 싣고 라틴 아메리카 곳곳을 여행했다.이 여행이 운명을 갈랐다.그는 페루 나환자촌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정치적 긴장감이 감도는 과테말라를 돌면서 미국에 종속된 현실과 마르크스 주의에 눈떴다.1956년 그는 쿠바에 도착,시에라 마에스트라 산악지대에서 게릴라들을 모집하고 무장투쟁을 벌여나갔다.그는 ‘쿠바의 두뇌’로 불렸다.1만 5000원. ●시간 속으로 사라진 역사의 비밀을 찾아서/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분열된 중세유럽을 하나의 왕국으로 통합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됐지만 교회와 결탁해 자유를 앗아간 잔혹한 전제군주라는 비판을 받은 카를 대제,십자군 전쟁의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2700명에 이르는 이슬람교도들을 학살했던 잔인한 잉글랜드의 사자왕 리처드 1세,격동적인 삶을 산 영국의 다이애나비와 곧잘 비교되는 오스트리아 왕비 시시….시각에 따라 이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시간 속에 묻힌 사건들은 과연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독일 ZDF방송국의 역사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엮은 이 책에서 역사와 진실의 오묘한 함수관계를 밝힌다.2만원. ●미켈란젤로/앤서니 휴스 지음 미켈란젤로의 예술은 탁월한 드로잉 실력에 토대를 두고 있다.그의 회화들은 실제 크기의 밑그림 없이 그려진 게 거의 없다.그런 점에서 흔히 색채에 바탕한 베네치아 화파의 티치아노와 비교된다.피렌체의 드로잉(디세뇨)과 베네치아의 색채(콜로레)의 싸움은 수세기 동안 핵심쟁점이 됐다.이 미켈란젤로 입문서에서 예술사가인 저자는 새로 청소한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예로 들어 미켈란젤로의 색채적 상상력은 베네치아 화파와 다름을 밝힌다.또 미켈란젤로의 조각은 16세기 유화들보다도 더 ‘회화적’인 질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2만 6000원. ●역사속의 우리 다인(茶人)/천병식 지음 우리에겐 유구한 차문화의 전통이 있다.신라 선덕여왕 때에도 차를 즐겼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남아 있다.이 책은 신라의 명문장 고운 최치원에서 현대적인 다학을 정립한 효당 최범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차문화의 텃밭을 일군 20인의 이야기를 다룬다.우리 민족의 차문화는 고려시대에 절정을 이뤘지만,숭유억불을 내세운 조선에 들어 점점 쇠퇴의 길을 걷는다.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러 차문화는 중흥기를 맞게 된다.그 중심엔 다성(茶聖) 초의선사와 다산,추사 등이 있다.이들이야말로 한 잔의 차로 마음을 다스려 천하를 얻은 이들이다.1만 5000원.˝
  • [아테네올림픽 2004] 이번엔 어떤 별이 뜰까

    ‘신화의 하늘에서 땅에서,그리고 물에서 별들의 잔치가 열린다.’ 올림픽의 영웅은 단연 다관왕.72뮌헨올림픽 남자 수영에서 마크 스피츠(미국)가 금메달 7개를 휩쓴 이후 이를 뛰어 넘은 선수는 아직 없다.88년 크리스틴 오토(옛 동독)와 92년 비탈리 세르보(옛 독립국가연합)가 수영과 체조에서 금빛 키스를 여섯차례 한 것이 가장 근접한 수치.이후 3개 대회에서는 3관왕이 최고였다. 시드니 3관왕에 이어 아테네의 물살을 가르며 ‘인간 어뢰’ 이안 소프(21·호주)가 온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 호주 대표선발전에서 실격했으나 동료의 양보로 이를 포함,자유형 100m·200m,계영 3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5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19·미국)가 어뢰에 맞설 재목. 다관왕 다툼에선 역시 육상을 빼놓을 수 없다.‘돌아온 여왕’ 매리언 존스(28·미국)가 있다.시드니 3관왕을 차지한 뒤 출산으로 잠시 트랙을 떠났다가 올해초 복귀했다.100m,200m,멀리뛰기,400m·1600m계주 등 5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100m에서는 현 세계기록(9초78) 보유자 팀 몽고메리(29)와 ‘인간 탄환’ 모리스 그린(30·이상 미국),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 리스트 킴 콜린스(28·세인트크리스토퍼 네비스)가 펼칠 ‘0.01초 전쟁’도 볼거리다.특히 몽고메리와 존스의 100m 부부동반 우승이라는 전설이 작성될지 주목된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러시아의 미녀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22)와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가 고공전을 치를 예정이다.전문가들은 미녀 스타들의 선의의 경쟁이 마의 5m벽을 뛰어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역사의 현장 ‘클래식 코스(마라톤 평원∼파타티나이코)’에서 펼쳐질 마라톤도 관심사.지난해 베를린마라톤에서 마의 2시간5분 벽을 돌파(2시간4분55초)한 폴 터갓(35) 등 케냐 광풍이 마라톤 평원에서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국의 이봉주(33)가 케냐의 아성에 도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하프타임] 러 호르키나 이단평행봉 6연패

    ‘체조여왕’ 스베틀라나 호르키나(25·러시아)가 유럽선수권대회 이단평행봉 6연패를 달성했다.호르키나는 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기계체조 이단평행봉 결승에서 9.662점을 기록,엘리자베스 트웨들(영국·9.587)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지난 10년간 이단평행봉에서 2차례 올림픽을 제패했고 5개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호르키나는 이번 우승으로 유럽선수권대회 6연패를 달성,이단평행봉의 1인자임을 확인했다.˝
  • [CEO 칼럼] 가정의 달, 교통사고 줄이자/오상현 손해보험협회장

    계절의 여왕답게 온화한 날씨는 가정의 화목한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 데다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이 있어 5월은 흔히 가정의 달로 불린다.그래서인지 얼마 전 발생한 북한의 용천 참사는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용천의 많은 가정에서 가족이 죽거나 다치는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집계된 160여명의 사망자 중,특히 80명에 육박하는 어린이의 불행은 부모에게 커다란 아픔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또 수백명의 어린이가 실명위기에 처했다니 마음이 한층 더 무겁고 답답할 따름이다.이념과 대립을 떠나 동포의 쓰라린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신속히 지원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용천 참사 이상으로 가정의 행복을 해치는 끔찍한 참사가 주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거나 혹은 외면하고 있다.바로 교통사고다. 한국의 교통사고는 심각한 상황을 넘어서서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OECD 국가 중 최악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6위라고 밝힌 바 있다.이는 아프리카와 같은 후진국 수준으로,국제사회에서 극히 수치스러운 통계가 아닐 수 없다. 놀랍게도 하루에 1000여명의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매일 3000억원 정도의 직접 혹은 간접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교통사고는 가정의 행복을 앗아간다.더구나 교통사고는 한 사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또 다른 심각성이 있다.교통사고는 행복한 가정을 무참히,그리고 영구히 파괴한다.지난 1년간 알려진 교통사고 유자녀만 무려 8000명 이상이 새로 생겼으며,알려지지 않은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통사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내게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불행한 사고다.따라서 교통법규를 지킨다는 것은 나와 남을 같이 배려하는 인격의 발로로서,결국 교통사고를 줄이는 일은 가정의 행복을 키우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제 교통사고 줄이기는 범국민 차원에서 전개돼야 한다.마침 지난 4월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시민단체,교통 관련 기관과 종사자,언론계,손해보험업계 등 각계각층의 뜻이 하나로 결집되어 ‘교통사고줄이기실천협의회’ 출범식이 개최된 바 있다.‘교통사고줄이기실천협의회’는 앞으로 각종 교통사고의 감축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범국민적 사업은 첫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대폭적으로 줄이고,둘째 글로벌 시대에 세계 속으로 도약하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한 차원 더 높이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선진국을 가리키는 바로미터는 경제 수치만이 아니라 문화·안전·행복 지수 등의 총체적 투영이기 때문이다. 이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 국가 경제발전에 쓰이도록 해야 하며,교통안전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함은 물론 관련 법규,제도,시스템의 개선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용천역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 만에,복구 인력들은 무너진 용천소학교 폐허 더미를 헤치고 한 학생을 구출해냈다.누구든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맨손으로라도 땅을 파 그 어린이를 구출하려 했을 것이다.고통에 처한 어린이를 구하고 생명을 살리려는 이같은 인지상정이 교통사고 줄이기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으며,이같은 노력은 경제적 피해를 대폭 줄이고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는 또 다른 결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오상현 손해보험협회장˝
  • [이런 책 어때요]

    불교 선종을 창시한 6조 혜능대사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혜능은 기존의 고행에 찌든 불교수행에서 벗어나 직관에 바탕을 둔 돈오,즉 즉심즉불(卽心卽佛)로 성불했다.기독교의 종교혁명가 마르틴 루터에 비견되는 불교혁명가로 평가받기도 한다.혜능이 정립한 선종은 중국과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대승불교권에서 1300여년 동안 주류세력의 자리를 지키며 인생철학과 사유체계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불교전문기자 출신인 저자는 혜능의 설법을 모아놓은 설법집으로 한·중·일 3국 불교 선사상의 종경(宗經)으로 꼽히는 육조단경에 대해서도 살핀다.1만 2000원. 첩보용어로 전설이란 첩보원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만든 날조된 일대기를 의미한다.스파이들은 위장결혼,이념전향,연막신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표적 국가의 정보조직이나 기관을 속여 넘긴다.역사상 최고의 스파이였지만 일본 무희와의 사랑 때문에 비극적 최후를 맞은 리하르트 조르게,평범한 가정주부처럼 보였지만 완벽한 첩보요원이었던 루스 쿠친스키,미국의 암호작성법을 혁신한 허버트 야들리,친나치주의자로 위장해 독일 석유산업을 초토화시킨 석유개발업자 에릭 에릭슨 등 배신과 음모로 얼룩진 스파이들의 활약상과 감춰진 개인사를 살폈다.1만 8000원. “해마다 해마다 꽃은 같은 모습인데,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네(年年歲歲花相似/歲歲年年人不同)”라는 시구를 남긴 당나라 시인 유희이는 결국 이 시구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그의 장인인 궁정시인 송지문이 사위의 시구가 너무 좋아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사위를 죽여버린 것이다.이 책은 당시(唐詩)를 낳은 시대와 그 정신세계에 대한 기록이다.중국 원나라 때 사람인 신문방이 지은 당대 재자들의 전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했다.이백ㆍ두보·맹호연ㆍ백거이 등 당대의 시인과 승려,도인 등 278명의 이야기가 실렸다.4만 3000원. 인간이 이룩한 문화적 진화의 상승 과정을 13개 장에 담았다.저자는 수학자,물리학자,시인 등으로 활약하며 ‘20세기 르네상스인’으로 불린 폴란드 태생의 석학.인간의 문명은 농업혁명이란 폭발적인 사건과 더불어 시작됐다고 말하는 저자는 정착농업에 의해 창조된 기술은 온갖 과학의 기원이 됐고,동물의 가축화는 유목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한다.곳곳에 “과학이 할 일은 도덕적 상상력을 계승하는 것”이란 저자의 휴머니스트로서의 세계관이 녹아 있다.그에게 자연의 이해는 곧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의미한다.3만 8000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뒷골목에서 태어난 탱고는 유럽에서 이민온 청년들이 처녀들을 사로잡기 위해 발전시킨 유혹의 기술이었다.천대받은 집시들이 발전시킨 플라멩코는 한과 설움으로 가득한 춤으로 우리의 살풀이와도 맥이 통하는 ‘핏속을 흐르는 춤’이다.음악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살사·자이브·파소도블레 등 열정과 관능의 춤 라틴댄스에서 ‘커플댄스의 혁명’ 왈츠,궁정댄스까지 다채로운 춤의 세계로 이끈다.왈츠광이었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1세,춤을 지배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한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의 일화도 소개한다.1만 6500원.˝
  • [儒林 속 한자이야기](17)

    유림 68에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나온다.金(쇠·돈 금,성씨 김)은 쇠붙이를 만드는 ‘거푸집’과 ‘두 쇳덩이(글자 속의 두 점)’를 그린 모양,또는 今(이제 금)이라는 음과 땅 속의 두 금덩이를 본뜬 부분이 합해져 구성되었다는 두 가지 설(說)이 있다.金자가 들어간 한자는 錦(비단 금) 등 일부 한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針(바늘 침),鈍(무딜 둔),銅(구리 동),銘(새길 명)처럼 金자에 뜻이 있고 나머지 부분은 음이 된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행위라는 의미의 천금매소(千金買笑)라는 말이 있다. 서주(西周)의 마지막 王 유(幽)는 포(褒)나라의 포사라는 여인을 매우 사랑하였으나,그녀는 전혀 웃지를 않았다.그래서 왕은 그녀를 웃기는 사람에게 천금(千金)을 주겠다고 하였다.그러자 위석부(魏石父)가 거짓으로 봉화(烽火)를 올리게 하니,군사들이 허둥지둥하다가 거짓임을 알고는 분개하였다.이 모습에 포사가 웃었고,왕은 포사의 웃는 얼굴을 보고싶을 때마다 거짓 봉화를 올리게 하다 보니,실제로 적이 쳐들어왔을 때는 군사들이 모이지 않아 결국 나라가 망했다고 한다. 科(조목·과정 과)는 익은 禾(벼 화)와 곡식의 양을 헤아리는 斗(말 두)를 본뜬 글자로,‘곡식의 분량을 말로 되다’가 본뜻인데,이후 ‘조목별로 나누다,등급 짓다’ 등의 뜻도 갖게 됐다. 玉(구슬 옥)은 구멍 뚫린 여러 개의 옥을 실로 꿰어 놓은 모양을 본뜬 것이다.玉자가 들어간 한자는 대체로 珠(구슬 주),球(둥근 물체 구),瑛(옥빛 영)처럼 뜻은 옥과 관련돼 나오며,음은 玉자를 제외한 부분이 된다.흔히 玉을 말할 때 옥석(玉石) 또는 옥돌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이는 玉과 石이 정반대의 뜻으로 쓰임을 오인한 것이다.초(楚)나라의 변화(卞和)라는 사람이 형산(荊山)에서 큰 박옥(璞玉)을 주워서 여왕(慮王)에게 바쳤더니,왕이 미치광이라고 욕하며 변화의 왼쪽 발꿈치를 잘랐다.얼마 후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르자 다시 그 박옥(璞玉)을 바쳤으나,그 역시 욕하며 변화(卞和)의 오른쪽 발꿈치를 잘랐다.그 후 문왕(文王)이 등극하자 변화(卞和)는 형산(荊山)에 올라가 삼일 밤낮을 통곡하였다.문왕이 신하로 하여금 그 이유를 알아보니 발꿈치를 잘려서가 아니라 玉을 돌로 알고 충신(忠臣)을 미치광이로 여기는 게 슬펐다는 것이다.王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보니 과연 좋은 옥이었다.한비자(韓非子)의 한 일화로 玉石은 ‘옥과 돌,진짜와 가짜,좋은 것과 나쁜 것,인재와 보통사람 등’을 말한다. 이것과 저것을 구분 못하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숙맥’이 있다.그러나 정확한 표현은‘숙맥불변(菽麥不辨)’이다.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도공(悼公)에게 형이 있었는데 우둔하여 아무 일도 맡길 수 없었다.그러다 보니 형은 관직 없이 지냈는데,사람들은 그를 菽(콩 숙)과 麥(보리 맥)도 구별 못하는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 했다.여기서 숙맥불변(菽麥不辨)이 나왔는데,콩과 보리를 강조하다보니 不辨은 생략하고 ‘숙맥’을 ‘쑥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條(곁가지 조)는 바람에 유유하게(攸 태연한 모양 유) 나부끼는 나뭇가지(木)를 뜻한다.이상으로 볼 때 금과옥조(金科玉條)는 금 같은 조목(법)과 옥 같은 가지,즉 매우 귀중한 법칙이나 규정을 말한다.그래서 보통 문장이나 대화에서 ‘∼을 금과옥조로 여긴다,또는 ∼은 금과옥조이다.’라고 표현한다. 박교선 ˝
  • [책꽂이]

    ●특별한 선물(이서인 지음,화남 펴냄) 2001년 성장소설 ‘숲속의 연어’로 주목받은 작가의 장편.작품 구상차 들른 바닷가 횟집 주방장의 순정을 이용하여 일탈의 사랑을 나눈 여성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중산층의 가식적인 자기 합리화와 이중성을 꼬집는다.9000원. ●아버지의 편지(김정현 지음,이가서 펴냄)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가 편지형식으로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모은 에세이.작가가 만난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인생,꿈과 희망,사랑과 우정,책임과 의무 등의 주제로 나눠 들려준다.9500원. ●열번째 세계(김주영 지음,황금가지 펴냄) 제2회 드래곤 문학상 가작 수상작.세상을 다스리는 여왕이 실종한 뒤 찾아온 혼란을 소재로 삶과 죽음,생성과 파멸 등 신화적 모티프를 알레고리 방식으로 풀어간다.모두 2권,각권 8500원. ●나비(전경린 지음,이보름 그림,늘푸른소나무 펴냄) 여성의 질곡을 집중적으로 그려온 작가가 자신의 작품 가운데 여자의 ‘나이와 사랑’을 표현한 부문을 재구성한 산문집.스무살부터 마흔 즈음까지의 변화를 다섯단계로 나눠 그렸다.9000원. ●소설처럼(대니얼 페나크 지음,이정임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프랑스 유명작가가 들려주는 책읽기 지침서.30년 동안 중학생에게 독서교육을 시켜온 경험을 살려 다양한 상황과 그에 맞는 진단을 내린다.딱딱하지 않은 내용과 문체로 자유롭게 풀어간다.6000원. ●두번 태어나다(주세페 폰티지아 지음,이옥용 옮김,궁리 펴냄) 지난해 사망한 이탈리아 대표작가의 장편.장애아로 태어난 소년과 부모,의사,교사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9000원. ●벌들의 비밀생활(수 몽 키드 지음,최필원 옮김,문학세계사 펴냄)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무대로 14세 소녀의 성장사를 그린 장편.냉혹한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온 뒤 벌을 기르는 세 흑인여성과 삶을 꾸려가는 과정을 통해 여성의 신성함을 이야기한다.9200원.˝
  • 미래와 진화의 열쇠 ‘이머전스’/스티븐 존슨 지음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서울 광화문에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다.지난 2002년에도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팀을 응원하는 붉은악마와 미국 장갑차 사고로 숨진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행렬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이 자발적인 민중의 움직임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머전스’(스티븐 존슨 지음,김한영 옮김,김영사 펴냄)는 최근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이같은 군중 집회 현상은 ‘창발성(EMERGENCE)’으로 그 진실을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선 이 현상을 죽어 있는 단백질 분자들이 모여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를 만들고,아메바 세포들이 모여 스스로 커다란 덩어리를 형성해 나가는 것에 비유한다.즉 혼자서는 도저히 발휘할 수 없는 에너지가 그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이면 거대한 힘이 되는 ‘창발적’시스템이 형성된다는 것이다.이 책은 과학이론,문화분석,보고문학이 잘 조화된 국내 최초의 창발성 이론서다.‘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명제 아래 각 분야의 모든 현상을 명료하고 밀도있게 풀이한다.이야기는 개미집단에서 시작한다.흰개미의 경우 여왕개미,수캐미,병정개미,일개미로 발육해 수만마리의 큰 집단을 이룬다.이런 현상을 인간의 뇌에 적용시켜 전달한다.하나의 뉴런은 인식능력이 없지만,수십억개의 뉴런이 결합하면 자기인식이 발생하는 거대한 병렬체제가 생겨난다.이런 인간의 개별정신은 여러 차례 집단적 두뇌로 합체돼 도시라는 공동집단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저자는 창발성은 개미집단처럼 분산된 조직을 공개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급진적 반세계화운동,‘복잡성 이론’에 속하는 상향식 패러다임이 정치개혁에 미치는 영향 등 우리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있다고 강조한다.1만 4900원. 이영표기자 tomcat@˝
  • [17일 TV 하이라이트]

    ●!느낌표(오후 9시45분) 인천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을 상대로 ‘효짱’을 찾아나선다.여순경들이 털어놓는 자신들만의 고민거리가 공개되고,일선에서 활약하는 형사들이 말하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아시아!아시아!’코너에서는 특집으로 중국 숙주에서 살고있는 일본군 위안부 곽예남 할머니의 ‘60년만의 귀향’을 준비했다. ●씨네24(낮 12시25분) 누구나 한 번씩은 해볼만한 상상을 토대로 한창 제작중인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 촬영 현장을 찾아간다.‘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 여왕’으로 등극한 김정은과,진지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배우 김상경이 함께한다.‘자유,독립,소통’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2004년 전주 국제영화제를 소개한다. ●애니토피아(오후 9시10분)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오는 23일부터 열린다.‘독립정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35개국에서 출품된 250여편이 전북대 문화회관과 영화의 거리 등 전주 시내 일원에서 상영된다.소개되는 작품에는 어떤 애니메이션이 있는지,그 작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뮤직n조이(오후 6시) 앨범 홍보차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R&B스타 ‘어셔’.99년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감미로운 목소리와 파워댄스를 겸비한 신세대 스타로 팝계를 주름잡아 온 그를 만나본다.우리 나라의 신세대 가수 비,세븐,휘성 등 많은 스타들이 자신들의 음악적 모델로 삼고 있다는 뮤지션 어셔.그동안 그가 보여준 멋진 라이브무대를 만나본다. ●솔로몬의 선택(오후 6시50분) 혼자서 비디오로 작성한 유언,아들에게 대필을 부탁한 유언,유언자 스스로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유언,이름대신 별명으로 작성한 유언 중에서 유언으로 효력이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살펴본다.이밖에 커플 여행을 가기로 했다가 여행이 취소될 경우 여행 취소와 관련한 위약금을 배상받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속 보이는 밤(오후 10시) 복잡하고도 미묘한 사람의 속마음,극과 극을 오가는 인간의 심리,그 심리의 세계로 가는 지름길을 안내한다.‘사과 따는 사람’그리기를 통해 알아본 스타의 인간관계,사랑,돈.스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그림들 속에 감춰진 결과를 공개한다.그리고 미술치료 전문가의 재치 넘치는 해석으로 숨겨진 스타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무인시대(오후 10시20분) 두두을은 이의민에게 자선의 죽음과 양민학살을 한 죄를 질타하며 이제 이의민과의 인연을 끊어버릴 것이라 한다.박진재는 암살을 도모하는 최충수를 찾아가 음모가 발각되었으니 거사를 포기하라 말한다.최충헌은 최충수와 함께 이지영을 찾아가 명백한 증좌도 없이 우봉가문에 누명을 씌우지 말라며 항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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