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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속 南海 이상저온…갈치씨가 말랐다

    폭염속 南海 이상저온…갈치씨가 말랐다

    “어디로 갔니,갈치야.” 갈치 잡이는 8월 들어 제철을 맞는다.그러나 신나야 할 어부들이 요즘 잔뜩 풀죽어 있다.지난해 같았으면 배 한 척 가득히 번쩍이는 은빛 갈치를 잡아올려 만선의 깃발을 휘날렸을 법하지만 올 8월은 사정이 영 딴판이다.‘10년 만의 무더위’로 해상은 푹푹 쪄도 바다에서는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갈치가 거문도와 제주도 사이의 ‘황금어장’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거문도에서 출어하는 갈치잡이 배들은 엔진을 끈 채 포구에서 ‘갈치의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생선회의 여왕’이라는 갈치회를 맛보려고 거문도와 백도를 찾은 관광객들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해마다 이맘 때면 거문도 앞바다에 백열전구를 단 갈치잡이 배 250여척이 수놓았던 밤의 장관도 볼 수 없게 됐다.한해 평균 갈치잡이로만 100억원대 위탁판매 실적을 올렸던 거문도수협 위판장에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예년보다 3~4℃ 낮은 냉수대 형성 40년 동안 갈치를 잡아온 거문도 갈치잡이배 선장 추정식(54·여수시 삼산면 덕촌리)씨는 기가 막히다는 듯 혀를 찼다.“바다도 고기가 덜 잡히는 해거리를 하지만 이번 여름 같은 해는 생전 처음”이라고 말했다.그는 “갈치는 수심 20∼30m,수온 26∼28℃에서 잘 잡히는데 요즘 이 해역대의 수온이 23∼24℃로 낮아 갈치 씨가 말랐다.”고 덧붙였다. 갈치어장은 해마다 5월 초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형성돼 여름철 여수 거문도 앞바다를 거쳐 가을에는 인천 앞바다까지 갔다가 겨울철 다시 따뜻한 제주도로 회유하면서 이동한다.지난해 10t 미만의 거문도 중소형 어선들은 7∼8개월 작업에 척당 9000여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인건비,기름값,수리비 등을 빼고도 2000만∼3000만원을 손에 쥐었으나 올해는 출어 자체를 포기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거문도 수협 김승록 대리는 “들어오는 물량이 없다 보니 지난주에는 아예 위판실적이 없었다.이달 들어서 고작 50kg밖에 들어오지 않아 지난해의 600분의 1도 안 된다.”고 밝혔다. 위판량이 줄면서 값도 20% 이상 올랐다.현지에서 경매가 기준으로 10㎏들이 1상자(35마리)는 16만원,20마리 미만 상자는 22만원이다.지난해 13만원,18만원씩에 비해 23.1%,22.1%씩 오른 셈이다.경기가 좋았더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주부들이 거부감 없이 구매하기 때문에 훨씬 더 올랐을 거라는 게 경매사들의 얘기다. ●거문도 하루1t 위판… 작년 600분의 1 요즘 서울로 올라오는 갈치는 거문도 앞바다가 아닌 제주 서북방 해상에서 잡히는 것들이지만 그나마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제주도 성산포수협의 오문선씨는 “6일 하루 갈치 위판량이 440상자로 지난해 1000상자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10㎏ 기준으로 중치는 상자당 15만∼16만원으로 지난해 12만원보다 25.0% 올랐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 제주영업본부 현동훈씨는 “지난해 제주도 전체 갈치 위판량은 1만 8342t(1316억원)이었으나 이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갈치 위판량이 지난해의 3분의1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 김주일(45) 연구관은 “거문도 앞바다를 비롯한 먼바다의 평균 수온이 23℃로 예년보다 1∼2℃가 높으나 수심이 깊은 곳은 군데군데 냉수대가 형성돼 유례없는 흉어를 보이고 있으나 그 원인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입량 줄어 가격 20%이상 올라 현지 반입량이 줄면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갈치 값이 20% 이상 올랐다.이곳 조성홍 갈치 전문 경매사는 6일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는 물량이 3분의1 이상 줄었다.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는 낚시로 잡아올린 은갈치의 경우 1㎏에 3만원씩,그물로 잡아올린 먹갈치는 1㎏에 7000∼8000원에 팔려 나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는 지난주 600g에 2만원에 팔던 은갈치를 이번 주 들어 2만 4000원에 팔고 있다. 여수 남기창·서울 채수범기자 kcnam@seoul.co.kr
  • [클릭 아테네 2004 D-9] 10대 바람분다

    ‘아테네에도 10대 바람이 분다.’아테네올림픽에선 4년전 시드니대회에 이어 또 다시 10대 신동들의 돌풍이 거셀 전망이다. 시드니 때는 ‘인간 어뢰’ 이언 소프(21·호주)가 3관왕으로 바람몰이를 했고,단 한번의 실수로 동메달에 그쳤지만 ‘리듬체조 퀸’ 알리나 카바예바(22·러시아)가 빼어난 미모와 우아한 율동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는 ‘축구 신동’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포르투갈)가 앞장선다.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을 통해 이미 실력을 발휘했다.쟁쟁한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조국을 결승으로 이끈 것.지난해 10대 선수 사상 최고 이적료(1750만유로·246억원)를 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그는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이 올림픽 출전을 극구 만류했으나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며 10대 특유의 당돌함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19·미국)도 에게해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다.그의 목표는 72년 뮌헨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미국)가 달성한 이후 30년이 넘도록 신화로만 남아왔던 7관왕을 재현하는 것이다.시드니대회 때 만 15세의 나이로 출전했으나 메달을 따내지 못한 그는 이번엔 소프와의 재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영국의 소년 복서 아미르 칸(17)의 황금 펀치도 빼놓을 수 없다.영국 복싱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아테네행 티켓을 따낸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만 18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따냈던 최연소 기록을 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그가 출전하는 60㎏이하 급에는 디펜딩 챔피언 마리우 킨델란(32·쿠바)이 버티고 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당찬 자신감을 보였다. 만 19세 9개월의 나이로 1968년 스펜서 헤이우드 이후 최연소 미국 농구대표의 타이틀을 안게 된 ‘리틀 조던’ 르브론 제임스도 ‘에어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미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평균 20.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녹록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게다가 이번 대회에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샤킬 오닐 등 간판들이 대거 불참,그의 책임이 더 커졌다.지난해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중국 여자 다이빙의 간판으로 떠오른 위민샤(19)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의 여왕으로 ‘다이빙’할 각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브리티시여자오픈] 스터플스 ‘인생역전’

    ‘식당 여종업원에서 메이저 여왕으로.’ 카렌 스터플스(31·잉글랜드)가 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또 하나의 ‘인생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스터플스는 2일 영국 버커셔주 서닝데일골프장(파72·639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앨버트로스 1개를 곁들이며 8언더파 64타를 뿜어내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올시즌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시즌 2승째이자 1997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앨리슨 니콜라스 이후 7년만에 영국인 메이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영광 뒤에는 남모를 아픔이 서려 있다.영국 도버 출신인 스터플스는 주니어 시절 잉글랜드 국가대표까지 지냈고,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재학 시절에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지만 돈이 없어 골프를 포기한 뒤 도버해협 인근 포크스톤에 위치한 골프장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일을 했다.거기서 그는 깐깐하고 괴팍한 성격으로 인해 종업원들 사이에서 ‘기피대상 1호’로 꼽힌 키스 롤링스라는 보험중개인을 만났다.다른 종업원들과 달리 성의껏 자신을 대하는 스터플스의 아마추어 시절 경력을 알게 된 롤링스씨는 3년 동안 조건 없이 후원해 줄테니 프로에 도전해보라는 깜짝 제안과 함께 8000파운드(약 1700만원)를 손에 쥐어줬다. 결국 스터플스는 98년 LPGA Q스쿨을 통과했지만 성적은 역시 신통치 않았다.지난해까지 5년간 받은 상금 총액이 72만 5500달러에 그친 그저 그런 선수였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확실히 달라졌다.지난 2월 호주에서 치러진 ANZ 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인 그는 LPGA 개막전에서 생애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메이저 정상까지 내달은 것.29만 880달러의 우승 상금을 손에 넣은 스터플스는 상금 12위에서 6위(71만 1930달러)로 올라서며 지난 5년간 받은 상금 총액과 맞먹는 거액을 거머쥐었다. 한편 한국선수 가운데는 이정연(한국타이어)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며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클릭 아테네 2004 D-11] 불혹의 반란

    중년 여성들의 ‘아테네 반란’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13일 팡파르를 울리는 아테네올림픽의 육상에서는 40세 전후의 여자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점쳐진다.현역 선수로 뛰는 것 자체가 경이롭지만 이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메달을 움켜 쥐겠다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선두 주자는 ‘영원한 스프린터’ 멀린 오티(44·슬로베니아)와 게일 디버스(38·미국). 지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낸 오티는 이번이 7번째 올림픽 출전.자메이카 출신이지만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적을 옮겼을 정도로 집념이 강하다.지난 시드니올림픽까지 6차례 출전해 모두 8개의 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한개도 없다.전성기때는 100m 57연승,200m 34연승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오티는 아테네올림픽 메달을 위해 올해 초부터 훈련에 돌입했다.‘한물 간’선수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부인하듯 지난달 에스토니아 국제육상대회 100m에서 11초18의 호기록으로 우승했다.전성기에 육박할 만큼 컨디션을 끌어 올린 것이다. 다섯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허들의 여왕’ 디버스는 금메달이 유력하다.미국대표선발전 100m허들에서 딸 같은 어린 선수들과 겨뤄 당당히 우승했다.100m에서도 매리언 존스(29)를 따돌리고 출전권을 따냈다.디버스의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다.88서울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종양의 일종인 그레이브스병이 악화돼 발목 절단의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불꽃처럼 일어서 92바르셀로나올림픽과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2회연속 100m 정상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0m에 출전하는 러시아의 카하바노파(38)도 불혹을 바라보지만 올 시즌 22초77의 호기록을 내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책꽂이]

    ●대영제국은 인도를 어떻게 통치하였는가(하마우즈 데쓰오 지음,김성동 옮김,심산문화 펴냄) 인도는 영국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식민지를 획득하고 지배하는데 전진기지이자 관리센터의 역할을 했다.스리랑카,미얀마,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은 모두 인도의 군사력이나 인도정부의 외교력으로 영국이 획득한 아시아 식민지다.영국의 동인도회사는 인도 통치의 첨병이었다.그러나 1858년 빅토리아 여왕이 인도에 대한 직접 지배를 선언함으로써 허울뿐인 회사로 전락했다.이 책은 기업통치,즉 정치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동인도회사 통사다.1만 6000원. ●탈무드 솔로몬(이희영 지음,동서문화사 펴냄) 바빌로니아판 탈무드를 깊이 있게 다룬 탈무드 자료집.5000여년의 유대인 역사와 처세,성공전략이 응축돼 있다.유대인의 금전철학부터 부자철학,유대식 협상법,행복한 부자되는 법,토라의 진리까지 폭넓게 다뤘다.유대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역사상 어느 민족보다 많은 인재를 배출한 데는 그들의 피 속에 탈무드의 유대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미국은 유럽인이 건설했지만 유대인이 점령해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는 근거없는 빈말이 아님을 알게 한다.2만 5000원. ●무용의 현대(미우라 마사시 지음,남정호·이세진 옮김,늘봄 펴냄) 발레를 중심으로 현대무용을 조망.일본의 문예평론가인 저자는 20세기 후반부터 무대예술의 중심은 연극에서 무용으로 넘어왔다고 주장한다.20세기 전반 무대예술이 카뮈와 베케트로 대표되는 부조리극에 의해 지배됐다면,1960년대 모리스 베자르의 ‘봄의 제전’과 70년대 후반 피나 바우쉬의 탄츠테아터를 기점으로 그러한 흐름이 무용으로 이동했다는 것.미시마 유키오와 윌리엄 포사이드를 비교하고,피나 바우쉬의 안무에서 그의 고통을 절감하는 저자 특유의 시각과 문학적 문체를 접할 수 있다.1만 2000원. ●에이미 카마이클(엘리자베스 엘리엇 지음,윤종석 옮김,복있는사람 펴냄) 아일랜드 태생의 여선교사 에이미 카마이클의 전기.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여년 동안 인도에서 머문 카마이클은 힌두교 사원에 팔려가는 아이를 구출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한 도나부르 공동체를 세우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1만 5000원.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서영은 지음,해냄 펴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의 자전적 산문집.강릉 바닷가의 성장기를 거쳐,사랑과 문학에 대한 단상을 묶었다.93년 출간된 책을 작가가 좋아하는 샤갈의 그림을 함께 수록해 재편집했다.9000원.
  • 盧대통령 12월 英 국빈방문

    노무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오는 12월 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지난 99년 4월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빈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노 대통령 내외는 영국 방문기간 버킹엄궁에 머물 예정이며,노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영국 체재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양국 정부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올림픽의 적’ 도핑]美·中 싹쓸이는 ‘약발’?

    ‘아테네 도핑전쟁 시작됐다.’ 올림픽의 가장 큰 적은 도핑이다.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스포츠 정신을 망가뜨리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폭력’이기 때문이다.최근 모든 올림픽 개최국이 ‘도핑과의 전쟁’을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도핑은 선수가 경기 능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기 위해 호르몬제·흥분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육체적인 능력을 정당하게 겨루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고,선수들의 건강까지 해칠 우려가 있어 금지된다. ●68년 동계올림픽 약물검사 첫 실시 도핑 금지가 처음 수면에 떠오른 것은 지난 1960년 로마올림픽.흥분제를 사용한 사이클선수가 경기 중 사망한 게 계기가 됐다. 64도쿄올림픽에서 시범적으로 도핑 테스트가 실시된 이후,68그레노빌동계올림픽 때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무분과위에서 약물 검사가 시작됐다.전반적인 도핑 테스트도 그해 멕시코올림픽에서 선보였다. 현재 도핑 테스트를 주관하는 기관은 지난해 출범한 세계반도핑기구(WADA).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는 141종의 약물과 유사 약물이 금지된다.대표적인 금지약물은 ▲카페인,코카인,에페드린 등 흥분제 ▲헤로인,마리화나 등 마약 ▲아나볼릭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 등 남성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각종 이뇨제 ▲프로베네시드 등 도핑은폐제 등이 꼽힌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은 많으면 세 차례 도핑 테스트를 받는다.지난 6월 말 도핑 테스트 공인 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250여명의 국가대표선수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다행히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아직 방심은 금물.유력 메달리스트들은 아테네에 도착하는 즉시 WADA 주관의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고,마지막으로 경기가 끝난 직후 또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한 번 금지 약물에 손대면 안 걸리고는 못 배길 정도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모두 11명의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 걸렸다.육상 체조 역도 등에서 3명의 금메달리스트 등 모두 6명이 메달을 박탈당했다. WADA 윤리·교육 위원인 체육과학연구원 김용승(49) 책임연구원은 “선진국은 과학적으로,후진국은 약물을 무조건 안 먹는 방식으로 도핑에 대해 조심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도핑 케이스는 육상 남자 100m의 벤 존슨(캐나다).88서울올림픽에서 근육강화제인 스타노졸롤을 복용해 금메달이 취소됐다.그러나 도핑으로 가장 악명 높은 국가는 뭐니뭐니해도 ‘스포츠 제국’ 미국. ●2000년 시드니서 11명 적발 2000시드니올림픽 육상 남자 16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제롬 영이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이미 금메달을 박탈당했고,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 팀 몽고메리와 여자 200m 세계 최강 마이클 콜린스 등 5명도 아테네행이 불투명한 상태.‘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도 약물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도핑이라면 중국도 빠지지 않는다.90년대 잦은 도핑 스캔들을 일으켜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수영과 육상에서의 급성장이 약물에 기댄 결과가 아니냐는 눈총이 끊이지 않았다.다만 2000시드니올림픽 때 약물 복용 의심이 가는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대거 제외시켰다.또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망신살’을 면하기 위해 최근에는 약물 근절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섹시스타]올림푸스에 스포츠 요정들이 몰려온다

    오랜 세월 운동으로 다져진 남성 못지않은 ‘고무공’ 근육질,모델처럼 미끈한 몸매에 배우 뺨치는 미모까지…. 올 여름을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굴 스포츠 스타들의 경연장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경기력 못지않게 빼어난 미모와 몸매로 중무장한 ‘스포츠 얼·몸짱’들이 대거 뜰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지구촌의 시선을 끈다.인기와 금메달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틀어쥘 지구촌 최고의 섹시 스포츠스타는 과연 누구일까. ●러시아는 ‘미녀 군단’ 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제전 때마다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미녀 스타는 체조를 앞세운 동구권의 몫이었다. 특히 러시아는 절정의 기량은 물론 미모까지 빼어난 얼몸짱들을 잇따라 배출,전통의 ‘미녀 군단’으로 통한다.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러시아의 미녀스타들이 지구촌 남성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러시아 ‘얼짱 군단’의 선봉은 환상의 묘기로 팬들의 넋을 뺄 리듬체조의 알리나 카바예바(21). 키 160㎝의 동양인 체구인 카바예바는 큰 키에서 시원스럽게 표출되는 아름다움은 포기해야 했지만 아름다운 얼굴에 타고난 유연성과 폭발적인 점프가 압권.연체동물을 연상시키는 유연한 몸놀림은 보는 이의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지난 1998년 유럽선수권 개인종합 정상에 올라 신성으로 떠오른 카바예바는 99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이 유력시 됐으나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하지만 지난해 헝가리 세계선수권 볼 정상에 등극,1인자임을 입증했다. 한동안 광고 모델과 일본영화 출연 등으로 바빴던 그가 시드니의 한을 푼다면 ‘아테네 여왕’ 1순위다.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섹시스타’ 스베틀라나 호르키나(23)도 엔트리에 올라 관심이다.96애틀랜타올림픽 이단평행봉 금,97세계선수권 2관왕을 차지한 그는 체조선수로선 큰 164㎝의 몸매에 인형 같은 얼굴로 뭇 사내들의 ‘연인’이었다. 토플리스 차림으로 97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러시아판 표지를 장식했을 정도다.‘황혼’에 접어들었지만 단체전에서는 충분히 한몫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2)도 카바예바와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의 대표 얼짱.모델을 능가하는 미모에 종목에 걸맞은 늘씬한 몸매(174㎝·65㎏)를 뽐낸다.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미모로 전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당시 우승은 ‘여자 붑카’ 스테이시 드래길라(미국)가 차지했지만 이신바예바의 인기는 금메달 감이었다. 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우승을 놓쳤지만 중계 카메라와 취재진의 초점은 눈물을 흘리는 이신바예바에 온통 맞춰졌을 정도. 외모로 한몫한 이신바예바지만 지난 2월 4.83m를 넘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뒤 기록 경신을 거듭,세계 정상(4m87)에 우뚝 섰다.그러나 최근 4m88을 뛰어넘은 팀동료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의 벽을 넘는 것이 과제다. 프랑스 오픈테니스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한 옐레나 데멘티예바(23)도 정상의 기량과 미모로 팬들을 매료시킬 준비가 된 미녀.다만 ‘러시아 혁명’으로 불리며 올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깜짝 우승한 ‘요정’ 마리아 샤랴포바(17)의 불참이 아쉽다. 이밖에 이탈리아 배구대표팀의 프란체스카 피치니니(25·180㎝)와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수비수 헤더 미츠(26·165㎝) 등도 배우 뺨치는 미모와 끼를 자랑한다. ●‘코리아 얼짱’도 아테네 녹인다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한국에 ‘마수걸이 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선화(22·울진군청)는 한국 선수단을 대표하는 ‘미녀 총잡이’.지난 2002년 시드니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공인 400점 만점을 쏜 세계기록 보유자다.지난해와 올해 각종 대회에서 잇단 ‘만점쇼’를 선봬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이목구비가 뚜렷해 금메달만 목에 건다면 단숨에 ‘신데렐라’로 뜰 가능성이 높다. 여자 접영의 유윤지(19)는 수영으로 다진 탄력 몸매에 미모를 겸비한 ‘인어공주’.서울대에 진학할 만큼 공부도 잘하지만 연예인 못지않은 매혹을 발산하는 신세대 얼짱이다. 여자 탁구의 기대주인 단식의 윤지혜(21ㆍ마사회)도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전통의 한국 미인을 연상케하는 매력을 한껏 풍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연출가 이윤택의 서커스악극 ‘곡예사의 첫사랑’

    전국이 폭염에 휩싸인 지난 23일,경남 밀양의 수은주는 38도까지 치솟았다.제4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한창인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극촌도 예외는 아니었다.개막일인 17일 한차례 비가 쏟아진 것을 제외하곤 연일 뙤약볕이었다.폐교를 개조해 만든 연극촌은 일부 숙소와 실내 극장에만 에어컨 시설이 있을 뿐 대부분 찜통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오후 늦게 소방차가 와서 운동장에 물을 뿌렸지만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이 더위에 누가 여기까지 공연을 보러 올까 내심 걱정이 됐다.하지만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삼삼오오 몰려들기 시작한 관객들은 연희단거리패의 서커스 악극 ‘곡예사의 첫사랑’이 시작되는 밤 10시쯤 절정에 달했다. 공연장인 ‘숲의 극장’입구에선 동춘서커스 단원들이 각종 묘기를 선보이며 관객의 흥을 돋웠다.발길 닿는 대로 전국을 떠돌며 재담과 장기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랬던 옛날 유랑 곡마단의 모습이 저러했겠지 싶다. 아이 손을 잡고 구경을 나온 동네 주민들과 서울·부산·마산 등에서 일부러 찾아온 열성 관객까지,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야외극장은 어느새 700여명의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곡예사의 첫사랑’은 국립극단 예술감독인 이윤택 연출가가 1960년대 이전 서민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유랑 서커스단의 서커스 악극을 현대의 대중극으로 되살리려는 취지에서 만든 작품이다. 현재 유일하게 서커스 명맥을 잇고 있는 동춘곡예예술단(동춘서커스단)과 연희단거리패,국립극장,경기도 문화의전당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이날 공연은 8월10∼29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있을 본공연에 앞서 시연회 형식으로 치러진 것. 옛 유고슬라비아의 작가 류보미르 시보미치의 ‘유랑극단’을 원작으로 한 ‘곡예사의 첫사랑’은,1960년 4월17∼19일 서울 용산 시장 언덕배기에 천막을 친 유랑극단 ‘삼천리곡마단’의 운명을 따라간다.반공예술단 엄하수의 훼방으로 공연을 할 수 없게 된 곡마단은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젊은 곡예사 영진을 대구학생폭동 주모자로 의심하는 군 정보원의 감찰대상이 된다.이 와중에 곡마단 여주인공 춘심과 엄하수의 애증,단장 딸 선주와 영진의 애틋한 로맨스도 끼어든다. ‘곡예사의 첫사랑’은 과거 유랑 서커스단의 공연 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베테랑 악극 배우 김태랑(61)과 연희단거리패 배우 정동숙이 만담을 펼치는 첫 장면부터 관객들은 배꼽을 잡았다.마술,코미디,차력,곡예,트로트 가요,춤 등 한편의 버라이어티쇼처럼 쉴 새 없이 펼쳐지는 화려한 공연에 박수 장단을 맞추며 즐거워했다.특히 백조가극단 출신 원로 가수 원희옥(68)씨가 낭랑한 목소리로 ‘도라지 맘보’‘샌프란시스코’ 등을 부를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인근 주민 설희수(70)씨는 “15살 때 마을에 왔던 유랑극단 공연을 본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옛날 그대로야.”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밤 10시에 시작된 공연은 자정을 30분이나 넘겨서 끝났지만 대다수 관객들은 아쉬움으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김태랑씨는 “친정에 다시 온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원희옥씨도 “한창 때 활동하던 일이 떠올라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눈물의 여왕’ 등 현대적 대중극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아온 이윤택 연출가는 “작품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 것 같다.”면서 “서커스 악극은 지식층만을 위해 ‘잘난 척’하는 연극이 아니라 아이부터 팔순 관객까지 골고루 재밌게 볼 수 있는 한국적 대중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출신 연극연출가 타데우스 칸토르는 “21세기에도 연극이 존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유랑극단의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밀양에서 처음 선보인 ‘곡예사의 첫사랑’은 한국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 작업이 될 것이다. 서울 공연에선 마지막 악극 스타로 알려진 코미디언 남철·남성남 콤비가 특별출연할 예정이다.9월8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도 공연된다.(02)2280-4115. 밀양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찰스, 다이애나와 이혼으로 빈털터리”

    |런던 AFP 연합|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이혼 합의 조건으로 전 개인재산을 넘겨줘 빈털터리가 됐다고 그의 전 재정고문이 25일 한 신문에서 밝혔다. 1996년까지 10년 이상 찰스 왕세자의 재정담당자였던 제프리 비그넬은 이날 선데이 텔레그래프를 통해 다이애나에게 돈을 지급할 수 있게 모든 투자지분을 매각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이애나비와의 이혼이 찰스 왕세자에게 재정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비그넬은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비에게 현금을 줄 수 있게 자신이 투자하고 있던 모든 것을 매각하라고 말했다.”며 “그는 이에 대해 매우 언짢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찰스는 개인재산이 남은 게 없었기 때문에 나는 찰스의 개인 재정고문을 그만두게 됐다.”며 “다이애나는 찰스를 빈털터리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다이애나비는 1996년 6월 이혼하면서 일시불로 1020만파운드(약 370억원)와 개인사무실을 받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이애나와 윌리엄,해리 왕자가 런던 중심부 켄싱턴궁에서 계속 살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애나는 이혼 1년 만인 1997년 8월 36세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 지하차도에서 애인인 도디 파예드(42)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함께 숨졌다.
  • [산 오르記] 이천 원적산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원적산(圓寂山·563.5m) 오르는 길.길목에 자리잡은 영원사로 드는 길이 고요하다.어제까지 내린 비로 냇물 흐르는 소리만이 골짜기를 깨운다.휘적휘적 오른 영원사(靈源寺) 앞마당의 축구장 크기 만한 주차장에 승용차 한 대가 서 있다. 물길이 되어버린 돌계단을 올라 쳐다보니 은행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다.고려 문종왕 12년,해거국사가 영원사를 중창한 기념으로 심었다고 전해진다.이천시 시나무로 지정되어 있는 이 나무의 둘레는 5m,수령은 800년이 넘었다 한다. 물통에 물을 담고,인적 없는 절간을 떠나,고요를 떨쳐버리듯 산길로 들었다.찾는 이 많지 않은 듯한 산에 길만은 뚜렷하다.굴참나무가 울창한 길을 거슬러 힘들이지 않고 능선에 올랐다.나무 의자 두 개가 산객을 맞이한다.의자에 앉아 맞는 골바람이 시원하다.아무리 찌는 더위에도 산에만 들면 시원한 것은 산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피톤치드라는 것이 있어,삼림욕장에서는 옷을 벗고 있는 것이 효과적이라던가. 굴참나무 숲을 지나 나무 의자 두 개가 엎어져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서북방향으로 바라본,원적산 정상에서 천덕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방화선을 쳐 놓았는지 더벅머리에 이발기계 대 놓은 꼴을 하고 있다.잡목숲 사이로 길은 잘 나 있다.숲이 워낙 우거져 길 아닌 곳은 들어갈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또다시 의자 두 개가 있는 봉우리에 섰다.쉬는 곳마다 의자는 두 개다.이곳에서 조망이 제일 좋다.남쪽으로 백사면의 넓은 들판이 바라보인다.지척에 있는 정상으로 가는 길이 초원 가운데로 실선을 그었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키 큰 나무는 없고 초원을 이루고 있다.산불이 나서 타버렸다는 정상 부근에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 있다.‘이 지역은 공용화기 사격장으로 불발탄이 산재하여….’ 출입금지 경고판까지 세워져 있으니 굳이 들어갈 수도 없는 일이고.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원적산의 천덕봉(天德峰·635m)은 ‘하늘의 덕’은커녕 ‘천덕꾸러기’가 되었단 말인가.산불이 난 곳에 또 사격을 해댄다니.그러고 보니 조림도 사격장 반대쪽만 되어 있다. 수십만평이 됨직한 억새 밭의 가을 풍경이 볼 만할 것 같다.앉아 쉬면서 보니 조망이 제법 좋다.신대리의 백송(白松)이 보이는 듯도 하고 도립리 반룡송(蟠龍松)이 아른거리는 것도 같다.산아래 커다란 기와집 지붕이 보이는데 저곳은 암자인가? 까만 나무판대기에 ‘낙수대’라 쓰인 안내판을 따라 하산길로 들었다.남쪽으로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던 산길이 갈지(之) 자 댓 번을 그리더니 골짜기 물을 만났다.나란히 달리던 산길이 와폭을 피해 산 중턱을 휘돌고,물은 그대로 와폭으로 곤두박질치더니 그예 낙수대 폭포에서 소로 쑤셔 박혔다.그리고 길은 다시 물을 만나지 못했다.터덜터덜 걷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두메산골 보리밥집’이 붙잡았다. 송말리에서 영원사를 거쳐 원적산을 오른 후,낙수대폭포로 내려오는 코스는 세 시간 정도 걸린다. ●볼거리·먹을거리 영원사(靈源寺)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있고 대웅전과 범종각이 볼 만하다.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에 해법(海法)선사가 창건한 1300년 된 사찰이다.지금의 건축물은 조선 순조 때 영안부원군이었던 김조순(金祖純)이 건립했다고 한다. 이천 백송(白松)은 신대리 이천농협주유소 건너편 1km 지점에 있다.전국에 10여 그루 있다는 희귀종으로 천연기념물 253호이고 높이는 16m.약 210년 전,참판을 지낸 민달용의 묘소를 기념하여 심었다고 한다. 반룡송(蟠龍松)은 도립리에 있다.백사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영원사로 들어가는 길옆에 있다.하늘로 오르기 위해 꿈틀거리는 용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4.2m,둘레 1.8m이고 천연기념물381호. 도립서당(道立書堂)은 도립리에 있는데 남원에서 온 삼형제 훈장이 운영한다.전통 한옥으로 잘 지은 사설서당이다. 한재홍·재근 훈장은 전통한학을 수학했고 막내인 재훈 훈장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중이다.031-634-3357. 도립리의 두메산골 손두부집의 두부 요리가 맛있다.콩비지정식,순두부정식 6000원.꽁당보리밥 5000원.031-632-4261. ●가는 길 수도권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을 나와,이천시청 사거리에서 70번 도로로 백사면사무소 소재지까지 간 후,좌회전하여 송말리까지 가면 된다.영원사 안내판을 따르면 된다.낙수대폭포로 하산할 경우는 도립리까지 20여분 걸어야 한다.이천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 [산 오르記] 이천 원적산

    [산 오르記] 이천 원적산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원적산(圓寂山·563.5m) 오르는 길.길목에 자리잡은 영원사로 드는 길이 고요하다.어제까지 내린 비로 냇물 흐르는 소리만이 골짜기를 깨운다.휘적휘적 오른 영원사(靈源寺) 앞마당의 축구장 크기 만한 주차장에 승용차 한 대가 서 있다. 물길이 되어버린 돌계단을 올라 쳐다보니 은행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다.고려 문종왕 12년,해거국사가 영원사를 중창한 기념으로 심었다고 전해진다.이천시 시나무로 지정되어 있는 이 나무의 둘레는 5m,수령은 800년이 넘었다 한다. 물통에 물을 담고,인적 없는 절간을 떠나,고요를 떨쳐버리듯 산길로 들었다.찾는 이 많지 않은 듯한 산에 길만은 뚜렷하다.굴참나무가 울창한 길을 거슬러 힘들이지 않고 능선에 올랐다.나무 의자 두 개가 산객을 맞이한다.의자에 앉아 맞는 골바람이 시원하다.아무리 찌는 더위에도 산에만 들면 시원한 것은 산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피톤치드라는 것이 있어,삼림욕장에서는 옷을 벗고 있는 것이 효과적이라던가. 굴참나무 숲을 지나 나무 의자 두 개가 엎어져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서북방향으로 바라본,원적산 정상에서 천덕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방화선을 쳐 놓았는지 더벅머리에 이발기계 대 놓은 꼴을 하고 있다.잡목숲 사이로 길은 잘 나 있다.숲이 워낙 우거져 길 아닌 곳은 들어갈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또다시 의자 두 개가 있는 봉우리에 섰다.쉬는 곳마다 의자는 두 개다.이곳에서 조망이 제일 좋다.남쪽으로 백사면의 넓은 들판이 바라보인다.지척에 있는 정상으로 가는 길이 초원 가운데로 실선을 그었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키 큰 나무는 없고 초원을 이루고 있다.산불이 나서 타버렸다는 정상 부근에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 있다.‘이 지역은 공용화기 사격장으로 불발탄이 산재하여….’ 출입금지 경고판까지 세워져 있으니 굳이 들어갈 수도 없는 일이고.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원적산의 천덕봉(天德峰·635m)은 ‘하늘의 덕’은커녕 ‘천덕꾸러기’가 되었단 말인가.산불이 난 곳에 또 사격을 해댄다니.그러고 보니 조림도 사격장 반대쪽만 되어 있다. 수십만평이 됨직한 억새 밭의 가을 풍경이 볼 만할 것 같다.앉아 쉬면서 보니 조망이 제법 좋다.신대리의 백송(白松)이 보이는 듯도 하고 도립리 반룡송(蟠龍松)이 아른거리는 것도 같다.산아래 커다란 기와집 지붕이 보이는데 저곳은 암자인가? 까만 나무판대기에 ‘낙수대’라 쓰인 안내판을 따라 하산길로 들었다.남쪽으로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던 산길이 갈지(之) 자 댓 번을 그리더니 골짜기 물을 만났다.나란히 달리던 산길이 와폭을 피해 산 중턱을 휘돌고,물은 그대로 와폭으로 곤두박질치더니 그예 낙수대 폭포에서 소로 쑤셔 박혔다.그리고 길은 다시 물을 만나지 못했다.터덜터덜 걷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두메산골 보리밥집’이 붙잡았다. 송말리에서 영원사를 거쳐 원적산을 오른 후,낙수대폭포로 내려오는 코스는 세 시간 정도 걸린다. ●볼거리·먹을거리 영원사(靈源寺)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있고 대웅전과 범종각이 볼 만하다.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에 해법(海法)선사가 창건한 1300년 된 사찰이다.지금의 건축물은 조선 순조 때 영안부원군이었던 김조순(金祖純)이 건립했다고 한다. 이천 백송(白松)은 신대리 이천농협주유소 건너편 1km 지점에 있다.전국에 10여 그루 있다는 희귀종으로 천연기념물 253호이고 높이는 16m.약 210년 전,참판을 지낸 민달용의 묘소를 기념하여 심었다고 한다. 반룡송(蟠龍松)은 도립리에 있다.백사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영원사로 들어가는 길옆에 있다.하늘로 오르기 위해 꿈틀거리는 용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4.2m,둘레 1.8m이고 천연기념물381호. 도립서당(道立書堂)은 도립리에 있는데 남원에서 온 삼형제 훈장이 운영한다.전통 한옥으로 잘 지은 사설서당이다. 한재홍·재근 훈장은 전통한학을 수학했고 막내인 재훈 훈장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중이다.031-634-3357. 도립리의 두메산골 손두부집의 두부 요리가 맛있다.콩비지정식,순두부정식 6000원.꽁당보리밥 5000원.031-632-4261. ●가는 길 수도권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을 나와,이천시청 사거리에서 70번 도로로 백사면사무소 소재지까지 간 후,좌회전하여 송말리까지 가면 된다.영원사 안내판을 따르면 된다.낙수대폭포로 하산할 경우는 도립리까지 20여분 걸어야 한다.이천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 [LPGA 투어] 말론 ‘북미의 여왕’

    “마침내 북미챔피언이 탄생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질성을 상징하는 ‘북미(North America)’라는 표현에 양국 국민들은 큰 애착을 보인다.백인이 주류인 국가로서 같은 대륙 ‘중남미’에 대한 우월적 표현이겠지만 갖다 붙일 수 있는 데면 어디든 붙이고 싶어한다. 12일 양국 국민들은 모처럼 ‘북미’에 딱 어울리는 사건을 접했다.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애가라폴스의 레전드골프장 배틀필드코스(파72·6544야드)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서 미국의 노장 멕 말론(41)이 정상에 올라 지난주 US여자오픈에 이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양국 내셔널타이틀을 싹쓸이한 것.말론은 이날 2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지난해 챔피언 베스 대니얼(미국)을 4타차로 제치고 지난 2000·2002년에 이어 이 대회를 세 차례 제패하면서 통산 승수를 17승으로 늘렸다. LPGA와 미프로골프(PGA)에서는 흔히 미국과 캐나다,브리티시오픈 타이틀을 석권할 경우 ‘트리플 크라운’이라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오픈 타이틀만을 따로 떼어 표현할 말이 없던 차에 양국 언론은 ‘북미챔피언’이라는 절묘한 비공식적 표현을 찾아내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줄리 잉스터(44),로지 존스(45)와 함께 ‘미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40대 트리오 가운데 막내로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해 투어 대회 통산 17승을 거둬 명예의 전당 입회를 눈앞에 둔 말론이기에 가능한 표현이기도 했다. 말론은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19만 5000달러의 상금을 보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상금 100만달러(100만 2194달러)를 넘어섰다.또 소렌스탐,크리스티 커(미국)에 이어 올 시즌 2승 이상을 따낸 세 번째 선수가 됐으며,98년 박세리(CJ) 이후 US여자오픈과 이어진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네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한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그쳤고,‘코리아군단’에서는 박희정(CJ)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9위로 가장 선전했다.장정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1위에 만족했고,박세리(CJ)는 합계 3언더파 285타의 공동 31위로 마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17세 요정 샤라포바 ‘윔블던 여왕’ 등극

    고향을 떠난 지 꼭 10년.처음으로 윔블던 결승 코트에 선 ‘시베리아 요정’의 라켓이 불을 뿜었다. ‘그랜드슬래머’ 세레나 윌리엄스(23·미국)의 폭발적인 스트로크에 한 치도 물러섬 없이 송곳 백핸드로 받아치는 그의 오른팔은 요술에 걸린 듯했다. 40-15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상대의 공이 그물에 걸리는 순간 17세의 ‘요정’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코트에 주저앉았고,센터 코트를 가득 채운 1만 3000여명의 팬들은 ‘새 여왕’의 탄생을 기립박수로 축하했다.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13번 시드)가 4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인 윔블던테니스(총상금 970만 7000파운드) 여자 단식 결승에서 톱시드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2-0으로 완파하고 첫 메이저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상금은 56만 500파운드(약 11억 8000만원). 지난 2001년 프로에 입문,지난해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에 발을 들인 샤라포바는 이로써 메이저 7번째 도전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7세의 샤라포바는 또 이 대회 역대 세번째 최연소 우승자로도 이름을 남겼다.1887년 영국의 로티 도드가 15세로 가장 어렸고,‘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97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는 16세였다. 남녀를 통틀어 러시아선수가 윔블던 패권을 차지한 것도 127년 대회 사상 처음.러시아는 또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세계 3위)의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여자단식을 거푸 휩쓸며 테니스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첫 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낸 샤라포바는 2세트에서는 세레나에게 첫 게임을 내주며 주춤했다.그러나 게임스코어 4-4의 팽팽한 상황에서 3차례나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세레나의 게임을 브레이크,승기를 잡은 샤라포바는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강력한 에이스까지 곁들이며 상대 코트를 공략,1시간12분만에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세레나를 침몰시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쉬어가기˙˙˙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8) 보유자 팀 몽고메리(29·미국)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조사 결과에 반발해 29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USADA는 몽고메리가 스테로이드계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결론을 내고 선수 자격 영구 박탈 등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며,아내인 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28·미국)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 [하프타임] 육상 몽고메리 영구제명 위기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24일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8) 보유자인 팀 몽고메리(29·미국)에게 선수자격 영구 정지 등 중징계 내용이 포함된 통지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28·미국)의 남편인 몽고메리는 메이에이리어 연구소(BALCO)에서 스테로이드계 근육강화제 등 금지약물을 제공받아 복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그러나 그의 세계기록까지 무효로 처리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자격증 여왕’ 황영진씨 국가공인만 9개

    30대 초반의 주부가 국가자격증 9개를 갖고 있어 화제다. 울산시 동구에 사는 황영진(31)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격증의 여왕’으로 불린다.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황씨는 처음 영양사 자격증을 딴 것을 시작으로 양식조리사·제과조리사·제빵조리사·위생사·식품기사·한식조리사 등 전공관련 자격증을 대부분 취득했다.여기에 청년지도사와 2종 운전면허증을 보태 모두 9개의 국가자격증을 갖고 있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제대로 알 겸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한다는 생각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자격증이 하나 둘 늘어났다.”는 황씨는 “앞으로 관심 있는 분야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美가수 레이 찰스 10일 타계

    미국 사회에서 억눌린 흑인의 슬픈 영혼을 음악으로 승화시켜온 ‘솔뮤직의 대부’ 레이 찰스가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35분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스의 자택에서 7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I Can’t Stop Loving You’나 ‘Unchain My Heart’ 같은 노래로 한국 음악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레이 찰스는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을 13차례나 수상한 천부적 가수이자 작곡자,연주자,밴드리더,프로듀서였다.그는 이날 자택에서 가족과 친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간질환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탁월한 감성의 표현자 레이 찰스는 1950년대 이후 발표한 60여장의 앨범을 통해 로큰롤과 컨트리,재즈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미국 대중음악에 흑인음악인 솔의 정수를 불어넣은 음악가로 평가된다.그는 기쁨을 애절하게,슬픔을 감미롭게 노래할 줄 아는 탁월한 감성의 표현자였다. 그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선언한 가수 가운데는 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블루스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그래미상 최다수상자 스티비 원더와 뉴욕 대중음악의 기수 빌리 조엘 등이 포함돼 있다. 조지아주는 1979년 그의 노래 ‘Georgia on My Mind’를 주가(州歌)로 선정했으며,1993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그에게 예술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레이 찰스는 1980년 블루스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그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레이 찰스 스토리’가 최근 테일러 핵포드 감독에 의해 만들어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시력보다는 흑백차별에 고뇌 레이 찰스 로빈슨이 본명인 그는 1930년 9월23일 조지아주의 알바니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세살 때 동네 카페에서 피아노를 처음 치는 등 음악적 재능을 발휘했지만 다섯살 때부터 녹내장을 앓기 시작해 일곱살에는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는 시각 및 청각 장애자를 위해 설립한 성 오거스틴 학교를 다니며 피아노와 클라리넷,알토 색소폰,트럼펫,오르간 등 다양한 악기를 배웠다.15살이 되던 해 모친이 사망하자 학교를 그만 둔 레이 찰스는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1949년부터 시애틀에서 밴드 활동을 시작한 레이 찰스는 1953년 애틀랜틱 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후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59년 ABC파라마운트와 계약한 뒤 공전의 히트곡들을 발매하게 된다. 레이 찰스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시각장애가 음악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시력이 있었다.”면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삶에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백인이 흑인에게 요리와 청소를 시키면서도 이유없이 미워하는 것만은 평생 이해할 수 없었다.”며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이 겪는 차별을 가슴 아파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LPGA챔피언십] 박지은 “그랜드슬램 나의 것”

    ‘박지은(나이키골프)의 2연속 메이저 왕관이냐,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연패냐.’ 10일 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퐁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은 매우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언뜻 꼽아도 ‘여제’ 소렌스탐의 2연패,박세리(CJ)의 세번째 챔프 등극,부활한 ‘메이저 사냥꾼’ 캐리 웹(호주)의 3년 만의 정상 복귀,박지은의 메이저 2연속 우승 여부 등 모두 관심을 끌만한 것들이다. 그 가운데서 LPGA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과 우승을 나눠 가졌고,올시즌 앞서거니 뒤서거니 상금왕 경쟁을 펼치는 박지은과 소렌스탐의 맞대결이다. 올시즌 첫 메이저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쥐며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 퀸’으로 이름을 올린 박지은은 내친 김에 한 시즌 메이저 싹쓸이를 통해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에 넘친다. 이에 견줘 시즌 첫 메이저를 놓친 소렌스탐은 아쉬운 대로 이 대회부터 4개 메이저 연속 우승(일명 타이거 슬램)을 위해 피말리는 접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두 선수는 공식석상에서도 “그랜드슬램 달성이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도 쉽지 않다.박지은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승수가 없지만 평균퍼팅 1위(28.36),60대 타수율 1위(17회),평균 버디 2위(4.27) 등 각 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소렌스탐은 벌써 시즌 3승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상승세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결국 승부는 상대에 대한 자신감과 집중력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각각 통산 7회와 통산 5회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웹과 박세리의 부활도 주목되며,김미현(KTF)의 생애 첫 메이저 여왕 등극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안시현(엘로드) 송아리(빈폴골프) 전설안 등 모두 18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儒林(11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1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혼자서 마시는 낮술이 금세 취기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이백의 시구처럼 조광조와 더불어 술을 마셔서 만고의 시름을 덜고 싶었다.남은 술을 종이컵에 다시 따르자 술병이 바닥났다.술잔을 들고 나는 무덤 앞에 앉아서 주위를 살펴보았다.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심곡이라 불렸던 산골은 그러나 이제는 화류항(花柳巷)으로 변해 있었다.5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광조가 낳은 아들과 그 아들이 낳은 아들과 또 그 아들의 아들들이 죽고 또 태어난 천년의 세월을 통해 이곳까지 파도가 밀려들어와 조광조의 무덤을 무인도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인적은 끊기고 조광조는 완전히 잊혀진 인물로 낭떠러지 위에 세워진 제비집처럼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조광조는 없다. 노수신은 신도비에서 조광조를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망하지도 아니하고,어기지도 아니하고,뒤에도 계시옵고 앞에서도 계시도다.’라고 노래하였지만 이제 조광조는 앞에도 없고 뒤에도 없다.찾아오는 이도 없고 가는 이도 없다.조광조는 이제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는 것이다. 한 잔의 낮술이 내 마음을 감상적으로 만들었을까.나는 거대한 아파트들과 도로 위를 쏜살같이 달려가는 차량들의 행렬을 우울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문득 서원 강당 위 천장에서 보았던 이재(李縡)의 시 한 수가 떠올랐다.이재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사화 때 관직을 사퇴하고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였던 대학자였는데,문외출송(門外黜送)할 때 심곡서원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짓는다. “선생의 위대한 모습을 뵙지는 못했으나 하늘과 땅 같은 천리(天理)의 마음은 알 수가 있겠도다. 가련하도다.심어 두신 수택의 나무들이 윗가지는 솟았지만 아래는 그늘이 없네.” 이재는 서원을 방문했을 때 조광조가 직접 심은 나무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노래하였던 것이다.조광조가 심은 나무들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남아 무성히 자라고 있다. 그러나 조광조가 심은 손때 묻은 나무가 아직도 무성히 자라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아래는 이재의 노래처럼 그늘이 없지 아니한가. 그늘이 없는 나무,조광조야말로 그늘이 없는 나무(無影木)인 것이다.역사적으로는 분명히 살아 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조광조의 그림자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뿐인가.역시 조선 후기의 문신이었던 성영우(成永愚)도 서원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이 한탄하고 있지 아니한가. “찾아온 손님들은 저문 날을 근심하고 문밖의 정가(政街)에는 갈림길이 많구나(客來愁日暮門外政多岐).” 술 취한 내 가슴 속으로 성영우의 시구가 비수가 되어 내리꽂혔다. 그렇다. 날은 저물어가고 있다.계절의 여왕인 5월의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지만 저물어 가는 저 문밖의 정가에는 갈림길이 많기도 하지 않은가.도대체 이렇게 많은 갈림길이 일찍이 정가에 존재하였던가. 일찍이 공자는 중용(中庸)에서 말하였다. “군자의 길은 예컨대 먼 데로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고 높은 데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바와 같으니라.” 그러나 먼 곳을 가는 길도,가까운 곳으로 가는 길도,높은 데로 올라가는 길도,낮은 곳으로 가는 길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보이는 곳은 천 갈래로 만 갈래로 찢어진 갈림길뿐,갈림길이 많이 있다는 것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그만큼 찾기 힘들다는 뜻이 아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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