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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일만에 노 저어 태평양 횡단

    |히바오아(프랑스령 폴리네시아) AFP 연합|프랑스 여성 탐험가 모 퐁트노아(26)가 여성 최초로 혼자 노를 저어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퐁트노아는 지난 1월12일 페루의 칼라오 항구를 떠나 8000㎞의 횡단 항해에 나선 지 73일만에 26일 태평양 남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히바오아의 마르키즈섬 북쪽해안에 도착했다. 퐁트노아는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 경도 138.5도를 통과하면서 기나긴 고독의 여행을 끝냈다. 보트가 해안에 닿자 300여명의 환영객들이 퐁트노아를 따뜻이 맞았고 그는 전통의상을 입은 원주민의 인도 아래 해변으로 이동,‘타히아’(여왕)라는 칭호를 받았다. 퐁트노아는 “70일 이상을 혼자 있다가 사람의 세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기 때문에 즐거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횡단기록은 남미 대륙과 폴리아네시아 사이의 적도 해류의 도움으로 당초 계획보다 한달 앞당겨졌다. 지난 2003년 여성 탐험가 라파엘라 르 구벨로(프랑스)가 윈드서핑으로 태평양을 횡단했었으나 여성이 노를 저어 태평양을 건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퐁트노아는 길이 7m의 보트와 위치정보시스템(GPS), 위성통신 장비에 의존한 채 지난 47년 노르웨이 탐험가 토 헤예르달이 5명의 선원과 101일동안 뗏목을 타고 이동했던 경로를 따라 태평양을 가로질렀다. 탐험기간 식사는 냉동건조된 스페인식의 파엘랴와 낚시로 잡은 생선으로 충당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은막의 큰스타’ 황정순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은막의 큰스타’ 황정순 씨

    한 여인이 있다. 낭랑하다. 세월이 무게가 있으련만 곱게 쌍꺼풀진 눈가에선 총기가 빛난다. 소녀처럼 미소짓는 얼굴에는 후덕함이 넘쳐난다. 사람들은 영원한 모상(母像)이라고 한다. 맞다. 지고지순(至高至純), 일생을 모성적 본능으로 예도(藝道)의 길만 고집했다. 그래서 ‘무대의 여왕’‘은막의 큰 스타’로 표현된다. 나이 80, 이번엔 노래와 춤이다. 뮤지컬 배우로 다시 태어나 전국을 감동시킨다. 무대를 떠난 지 꼭 20년 만이다. 누군가 그랬다, 별명이 ‘탱크’라고…. ●20년 만에 다시 무대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 여인을 만났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금테안경 너머로 추켜세운 속눈썹이 봄꽃처럼 화사해보였다. 주름살이 보이는가 싶더니 웃는 양볼에는 어린 아이처럼 빨개진다. 카페 종업원이 다가오자 여인은 “난, 커피를 연하게”라고 주문한다. 인사를 건네자 여인은 “응, 그래 반가워, 나 황정순이냐. 성이 뭐요, 김? 그러면 우린 ‘황금’이네.”하며 재치있게 분위기를 바꾼다. 모습이 꼭 18세 소녀같다고 했다. 그는 지체없이 “암, 맞아. 나 소녀가 됐다구. 왜 그런지 알아? 기뻐야 성공해. 요즘 나 많이 기쁘거든.”이라고 했다. 득도(得道)의 산에 올랐다가 금방 내려온 도인처럼 여겨졌다. 황씨는 “이봐, 사실은 말야. 인터뷰를 안하려고 했어. 그런데 손녀딸이 서울신문이라고 하잖아. 내가 서울신문에서 상(1970년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거든. 거절할 수가 없었지. 다른 데 같으면 안했어.”라며 또 한번 파안대소한다. 황씨는 지난해 한국영화대상 공로상을 받으며 20년만의 침묵을 깨고 영화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 여기 살아 있소.”라는 명언을 뱉어내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가족반대불구 ‘예도’ 내서워 출연 지난 2월에는 뮤지컬 ‘팔도강산’(서울 리틀엔젤스회관)으로 팬들과 다시 만났다. 뿐만 아니다. 이달 5∼6일에는 부산에서,12∼13일에는 대구에서 공연을 가져 관객들을 웃고 울렸다. 다음달에는 김천(2∼3일), 광주(26∼27일)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오는 5월7∼8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팔도강산’은 1960년대 크게 히트친 영화. 황씨는 여기에서 남편(고 김희갑씨)과 함께 자식을 찾아 팔도강산을 유람하며 감회에 젖는 노부부로 출연했다. 이번 뮤지컬에서는 ‘노부부의 어머니’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글쎄, 내가 노래를 해봤어? 춤을 춰봤어? 그런데 무대에 올라탔더니 신이 막 나잖아. 내가 왼쪽다리가 뻣뻣해 잘 걷지 못했거든. 신기하게도 이젠 걸음도 빨라지고 기분이 좋아졌어. 배도 약간 나왔는데 쏙 들어갔지 뭐야.”라며 매우 즐거워했다. 알고봤더니 가족들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도(藝道)’를 꺾지 못했단다. 황씨는 작품얘기가 나오자 영화와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어머니’와 ‘효’를 강조하는 흐름은 비슷하다면서 “사과 한짝 덜렁 놓고 가는 게 효도가 아냐. 사랑을 해야지. 덕담도 자주 하고 말야.”라며 목소리를 약간 높인다. 그러면서 “나이 먹으면 잔소리가 많아지고 만만한 남편이나 부인한테 자꾸 화풀이를 하게 돼. 기분이 좋으면 그럴 일이 없어. 내가 요즘 기분이 너무 좋아.(무대에)잘 올라탔어요.‘부산갈매기’나 ‘감수광’ 노래도 나오고, 아들딸 같은 출연진들이 너무 잘해줘.(양손을 높이 올리며)이것봐 요렇게 요렇게 춤도 추잖아.”라며 즉석에서 춤동작까지 보여준다. ●연기단짝 김희갑씨 가족도 만나 그는 또한 “이것(작품)을 보면 말야. 꺽꺽대는 사람들 있잖아. 정치인이나 권위적인 사람들 말야.(극장에서)나갈 땐 다들 어린애가 돼.”라며 웃는다. 이어 “부산공연을 갔을 때였어.100년만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날이야. 숙소 창가에 앉아 솜사탕같이 내리는 눈 사이로 겨울바다를 봤지. 진짜 영화속의 주인공 같더군. 하기사 이 나이에 드러누워 있어봐. 뭐 기차를 타겠어, 겨울바다를 보겠어? 내 생애에 이런 호강은 처음이야.”라고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뮤지컬 배우로 나서자 몇가지 훈훈한 화제가 생겨나고 있다. 우선 생전에 단짝이었던 고 김희갑씨의 가족들과 20년 만에 상봉했다. 공연 첫날에는 김씨의 부인과 아들·딸이 ‘축 공연, 황정순·김희갑 선생님. 김희갑 가족 일동’이라는 축하화환을 보내와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또 왕년의 액션스타 김희라씨 가족들과도 오랜만에 만났다. 영화배우 백일섭씨는 출연제의를 거절했다가 대선배인 황씨가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뒤늦게 수락했다. 후배들과 함께 출연한 것만 해도 기분좋은 일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그는 “여운계는 고대 나왔거든, 전은주는 숙대 1학년때 내 옆에 졸졸 따라다녔는데 어느새 같이 출연해 대견스러워”라고 했다. 원래 ‘팔도강산’은 영화에서 시작해 70년대 초반 TV시리즈로 이어지며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황씨는 이 작품으로 ‘우리들의 어머니’로 각인됐다. 황씨는 지금도 “딸 아이가 멀리서 아버지와 어머니 오신다고 좋아서 아버지한테 막걸리를 드리거든.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막걸리에 물을 탔어. 아버지는 다 알면서도 ‘어째 이리 맛있냐.’ 하는 장면말야. 관객은 다들 눈물을 흘렸지.”라고 술회했다. 이때 황씨는 창밖을 슬쩍 보더니 “어머, 저 여자 좀 봐. 나를 알아보나봐.”하면서 소녀처럼 손으로 입을 가리며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65년 동안 영화250편·연극 150편 출연 올해로 연기경력 65년째를 맞이한다. 어릴 적 영화 ‘타잔’을 보며 연극인의 꿈을 키웠다. 홀어머니(아버지는 일제와 싸우다 일찍 사망했다. 오빠는 징용에 끌려가 소식이 끊어졌다.)의 끈질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16살에 그토록 하고 싶은 연극배우가 됐다. 첫 출연작은 ‘순정애보’의 간호사역할이었다. 무대에 올랐을 때 ‘의사가 환자에게 주사를 놓아야’할 대사를 ‘환자가 의사에게 주사를 놓아야’라고 바꿔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면서 질곡의 연기생활이 시작된다. 해방 전에는 신의주로, 만주로 순회공연을 다녔다. 이때에는 ‘모상’‘사랑’‘김약국의 딸’ 등이 자주 무대에 올려진다. 6.25때에는 부산과 대구를 오가며 ‘햄릿’‘오델로’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깊이를 더해간다. 이무렵 친구의 소개로 의사인 이영복씨를 만났다. 둘은 3년 열애끝에 결혼에 이른다. 황씨의 나이 27살때였다. 신혼살림은 현재 살고 있는 삼청동 한옥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결혼 30년 만인 1977년에 남편이 사망하자 3남매의 홀어머니로 새로운 연기생활에 몰두하게 된다. 이후 ‘바닷가의 연정’‘탑’‘작은 사랑의 멜로디’‘사랑과 증오’‘안네의 일기’ 등 주옥같은 작품을 쏟아냈다. 데뷔후 지금까지 250여편의 영화와 150여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그는 인생을 시간으로 쪼개본다. 나이 40이면 12시,50세는 오후 2시, 그리고 60세부터는 황혼기라고 했다. 연예인은 여러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황혼기에 접어들면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나이에 즐거움을 주는 것도 사회봉사야, 이봐 기쁘라고 그러면 반드시 성공한다구.” 그는 인터뷰하는 도중 “이이고, 뭐 좀 먹여야 하는데.”라는 주문을 여러번 반복했다. 모성적 본능으로 살아온 평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걸어온 길 ▲1925년 경기 시흥 출생 ▲40년 ‘산송장’으로 연극데뷔 ▲46년 ‘촌색시’로 영화데뷔, 연극 ‘호화선’‘청춘좌’‘성군’ 출연. ▲47년 중앙방송 성우 ▲67년 정박아협회 특별회원 ▲70년 ‘부부’로 드라마 데뷔 ▲74년 낙도어린이와 자매결연 ▲82∼84년 KBS ‘보통사람들’ ▲84년 연극 ‘안네의 일기’ ▲86년 MBC 베스트셀러극장 ‘도깨비의 꿈’ ▲이밖에 연극 150편, 영화 250여편에 출연. ■ 상훈=65년 서울시문화상, 대종상(60·65·66년), 청룡상(63·64년), 제49회 예술원상(2004년), 제3회 대한민국영화대상 공로상(2004년). km@seoul.co.kr
  • 나라사랑 대사에 권해선씨

    국가보훈처는 18일 세계적인 프리마돈나이자 국가 유공자 자녀인 권해선(44·여)씨를 나라사랑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1984년 독일 비스바덴 국립오페라에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으로 데뷔한 권씨는 1987년 함부르크 오페라극장 정식 단원으로 입단,18년째 주역으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오는 22∼26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공연을 위해 최근 고국을 찾았다. 부친 권인현(상이 1급)씨는 6·25전쟁에 참전한 국가 유공자이며, 외할아버지 정운수 선생은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공훈으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ㆍ호국’ 명문가 출신이다. 오는 24일 상이군경 복지회관의 ‘리프트 버스 발대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홍보대사로서의 첫 활동을 시작한다.
  •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겨울여왕’ 우리은행 주장 이종애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겨울여왕’ 우리은행 주장 이종애

    ‘스무고개’를 해 보자. 첫째 한국농구의 간판 센터, 둘째 통산 경기당 2.0블록슛 7.3리바운드. 이쯤이면 농구팬들은 서장훈(삼성)이나 김주성(TG삼보)의 이름을 댈 테지만, 천만에 말씀이다.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의 우승을 엮어낸 ‘블록슛 여왕’ 이종애(30)의 기록이다. 여자 센터 중에서 블록슛에 관한한 이종애는 독보적인 존재다. 통산 492블록슛을 쌓아 평균치만 놓고 보면 김주성(2.2블록슛)에 약간 못 미치는 놀라운 기록이다. 또 다른 센터의 척도인 리바운드에서도 최초로 개인통산 1800리바운드를 넘어섰다. ●3회우승 주역… 상복은 없어 프로에서 단 2차례를 빼곤 블록슛왕의 자리를 넘겨준 적이 없는 ‘골밑의 여제’이지만 유독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2003겨울리그 때는 ‘맏언니’인 조혜진(32)에게 정규리그 MVP를 양보해야 했다. 우리은행이 3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16일 장충체육관. 축포가 터지고 오색 꽃가루가 날렸지만, 이번에도 MVP는 ‘총알낭자’ 김영옥(31) 몫이었다.2002년부터 4년째 주장을 맡아 기둥 역할을 하며 3번의 우승을 엮은 그였기에 섭섭할 법도 했다. 하지만 워낙에 낙천적인 그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 MVP인데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라면서도 “운이 안되나 봅니다.”라면서 웃어넘겼다. 하지만 이종애에 대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혹독한 조련으로 악명(?)높은 박명수 감독조차 “아픈 몸으로 묵묵히 뛰면서 감독과 어린 선수들의 가교역할을 해줘 너무 고맙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움직이는 종합병원… 은퇴시기 고민중 그가 처음 농구공을 잡은 것은 인천 인성여고 1학년때. 중학교 3학년까지는 줄곧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하면서 전국무대를 평정했지만 고교 입학 뒤 운명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큰 키(당시 176㎝)를 유심히 본 고 심욱규 감독이 부모님을 설득했기 때문이다.1년동안은 공식경기에 거의 뛰지 못 했지만 타고난 재능에다 ‘백지상태’였기에 흡수는 더욱 빨랐다. 체계적인 훈련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쑥쑥 자란 이종애는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10년여 동안 줄곧 대표생활을 하면서 부동의 센터로 활약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순탄치만은 않았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부터 급성신우신장염에 빈혈까지…. 은퇴를 결심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움직이는 종합병원’ 이종애가 지금까지 계속 뛸 수 있었던 것은 남편 김태현씨의 외조 덕분.2003겨울리그 직후 디스크가 악화돼 고개조차 가눌 수가 없었던 이종애는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그만두면 후회하지 않겠느냐.”는 김씨의 다독거림에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재 딴 살림(?)을 차린 상태다. 남편이 태국 푸껫에서 프로젝트를 맡아 장기체류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는 26일 한·일 여자농구 왕중왕전을 마친 뒤 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순간 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종애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다. 몸도 워낙 안 좋지만,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예쁜 2세도 낳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에서는 이종애의 공백을 메워줄 후배들이 클 때까지 계속 뛰어줬으면 하는 눈치다. 이종애는 “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은퇴 뒤엔 작은 농구교실을 열어 꼬마들에게 ‘즐기는 농구’를 가르치고도 싶고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팬들은 여름리그에서 상대의 레이업슛을 찍어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종애는 ●1975년 3월18일 인천생 ●이원(61)·김광숙(54)씨의 1남3녀중 둘째 ●용현초-신흥여중-신명여고-인성여고-선경증권-상업은행(현 우리은행·98년~) ●186㎝ 60㎏ ●만화책·드라마보기(취미) ●뼈다귀 한새 쫑(별명) ●98아시안게임 동메달,2000시드니올림픽 4강,2002세계선수권 4강,2002아시안게임 은메달
  • 뮤지컬 ‘헤드윅’ 제작발표회

    뮤지컬 ‘헤드윅’ 제작발표회

    새달 12일부터 대학로 라이브극장을 뜨겁게 달굴 뮤지컬 ‘헤드윅’은 트랜스젠더 록가수의 이야기. 음악이 생명인 작품의 특성에 맞춰 14일 오후 7시 홍대 앞 라이브클럽 롤링홀에서 이색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인공 ‘헤드윅’ 역에 송용진, 조승우, 김다현, 오만석 등 네 명의 매력적인 배우가 캐스팅돼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터라 이날 공연장의 열기는 웬만한 록콘서트장을 뛰어넘을 정도. 취재진과 뮤지컬 팬들이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네 명의 주인공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헤드윅’을 연기해냈다. 불이 꺼지고 고막을 찢을 듯한 기타 소리가 튀어 나왔다. 현란한 조명에 눈이 부신 틈을 타 등장한 사람은 송용진. 로커 출신답게 하드록 느낌이 강한 ‘헤드윅’의 오프닝곡 ‘테어 미 다운(Tear Me Down)’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몸짓도 예사롭지 않다. 격렬하게 흔들다가도 흐릿한 눈빛을 한 채 한없이 흐느적거리고 야릇한 행동과 표정도 서슴지 않는다. 두 번째 주자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조승우. 그의 출연분 표가 일찌감치 동난 상황에서 그가 과연 트랜스젠더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어둠 속에서 느린 걸음으로 조용히 무대 앞으로 다가 선다. 그의 노래는 가장 변화무쌍한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 절정을 향해 서서히 끓어 오르는 록발라드는 ‘지킬 앤 하이드’에서 이중성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에게 딱 알맞는 곡이었다.“내 얼굴엔 메이크업/카세트 테이프 노래/가발로 마무리하면 어느새 난 미소 짓는 미인대회 여왕님”. 애교스럽게 노래하며 살짝 짓는 미소는 이날 만큼은 더없이 퇴폐적이다. 격렬한 사운드와 리듬이 분출하자 무대 위에서 펄쩍펄쩍 뛰더니만 급기야 객석으로 내려 앉는다. 골이 흔들릴 정도로 한바탕 춤을 춰대자 뒤 편에 자리한 팬들은 자지러진다. 만약 일반 관객이 객석에 앉아 있었다면 그는 아마 조용히 집에 돌아가지 못했으리라. 기자들의 다소 썰렁한 반응에 던지는 콧소리.“너무 조용하시다∼. 오케이 에브리바디?” 이날 네 명의 주인공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트렌스젠더 분위기를 발산하려고 애썼고 조승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승우와 절친한 친구 사이라는 김다현은 이날 가장 중성적인 매력을 뽐낸 주인공. 워낙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다 목소리도 세 명에 비해 하이톤이라 유리(?)했다.“즐거우세요?정말 즐거우세요?어깨를 들썩거릴 준비 됐나요?들어갑시다∼.” 노래에 앞서 교태를 부리는 듯한 말투와 미소는 그가 다음에 보여줄 퍼포먼스의 예고편이었다.‘슈가 대디(Sugar Daddy)’는 제목처럼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로큰롤. 흥겨우면서도 끈적거리게 달라 붙는 멜로디에 맞춰 엉덩이를 쓸어올리거나 입술을 살짝 깨문다. 그의 노래가 끝난 뒤 여성팬들이 숨넘어갈 듯 “어떻게∼어떻게∼”를 연발할 만하다. 이날의 스타를 뽑으라면 단연 오만석.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그는 심오한 철학적 의미가 담긴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를 불렀는데 이렇다할 제스처 없이 강렬한 눈빛만으로 승부했다. 조승우보다 더 큰 갈채와 환호를 받아서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네 명의 남자가 한 무대에 서서 ‘앵그리 인치(Angry Inch)’를 부르는 장면. 모노 드라마인 이 뮤지컬에서 앞으로 다시 볼 수 없는 확실한 볼거리였다. 공연은 6월26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펼쳐진다.(02)3485-874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오만석 다른 캐릭터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역할이라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핏 속에 있는 것들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축구하는 거 좋아하는데 허벅지가 더 두꺼워질까봐 못 가고 있다.(웃음) 김다현 음악이 충격적이었다.‘Origin Of Love’ 같은 곡들은 듣는 순간 삶 자체를 허무하고 공허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조승우 ‘헤드윅’ DVD를 조기 예매해서 사볼 정도로 좋아했다. 내가 받은 충격과 감동을 연기로 꼭 표현해 보고 싶었다. 연습에 들어간 뒤 말투가 느린데 더 느려졌고 행동도 연약해지는 거 같다. 배우에게 없던 성격까지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송용진 ‘헤드윅’을 100번도 더 봤다. 작품을 본 순간부터 ‘나 밖에 할 사람이 없다.’고 떠들고 다녔다. 연기력 부족을 걱정하는데 ‘그리스’를 1년하면서 연기에 대한 감잡았다. 연기력을 높이기 위해 트랜스젠더 클럽에 매주 간다.(웃음) ■ 연출가가 말하는 4인 4색 ‘헤드윅’은 누구나 욕심낼 만한 매력적인 역할이지만,1시간 40분 동안 11곡의 노래를 부르고 혼자서 극을 끌고 가야하기에 대단한 에너지가 필요한 역할이다.3개월 넘도록 나홀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초인에게만 가능한 일. 이런 불가피한 이유 때문에 관객들은 같지만 또 다른 ‘헤드윅’을 만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기회를 갖게 됐다. 이지나 연출과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4인4색의 ‘헤드윅’을 들어보자. ●이지나 연출의 품평회 송용진은 록버전의 곡을 가장 잘 소화해낸다. 뮤지컬 ‘렌트’‘그리스’ 등의 작품을 통해 연기파로 변신하고 있다. 조승우는 얄밉다. 연출자가 왜 필요한가 하는 자괴감이 들게 한다. 나이 어린 사람 때문에 입을 턱턱 벌어지는, 신선한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김다현은 커밍아웃을 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트랜스젠더적인 요소가 가장 많다. 송용진과 함께 요즘 트랜스젠더들을 살핀다는 미명 하에 이태원 트랜스젠더 바를 뻔질나게 들락거린다.(웃음)성실도가 높다.오만석은 내가 연출한 첫 작품부터 함께 해온 배우다. 인간적·능력적으로 쌓아가는 힘에서 감동을 받는다. 나중에 가장 큰 감동을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2005겨울리그] 우리은행 ‘겨울여왕’ 등극

    남은 시간은 2.1초.3점차로 앞선 김계령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갈랐다. 곧 이어 터진 축포 3발은 ‘우리은행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우리은행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2005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67-62로 꺾고 3승1패로 ‘겨울 여왕’에 올랐다.2003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에 이어 통산 3번째 챔피언반지를 끼며 최고의 명문팀으로 발돋움했다. 우리은행의 우승은 시즌 시작전 치밀한 트레이드 전략으로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에서 각각 김계령과 김영옥을 데려오면서부터 싹텄다. 김계령(20점 9리바운드)은 3쿼터 후반 삼성생명이 이미선의 영리한 골밑 돌파로 1점차까지 따라붙은 위기의 순간에 미들슛과 훅슛을 작렬시키며 승리의 추를 옮겼고, 김영옥(16점 5어시스트)은 4쿼터 막판 대대적인 추격을 벌이던 상대의 무릎을 꺾는 빠른 레이업슛 2개를 올려 놓으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영옥은 플레이오프 MVP까지 거머쥐며 프로 데뷔 7년만에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승부사’ 박명수(43) 감독도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코치 12년, 감독 5년 등 17년을 한결같이 우리은행 벤치만을 지킨 박 감독은 특히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6전6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고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질환까지 앓았던 악몽을 훌훌 털어버렸다. 박 감독은 “대형 트레이드로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지만 피나는 훈련으로 극복했고, 오늘 명문구단으로 올라섰다.”면서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5회 우승의 신화를 우리가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적극 영입하고 모든 것을 코칭스태프에게 일임하는 구단,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승부만을 생각하는 감독, 혹독한 스파르타식 훈련을 감내한 선수들. 우리은행의 우승은 ‘뿌린 만큼 거둔다.’는 스포츠의 상식을 다시 되뇌이게 했다. 이창구 임일영기자 window2@seoul.co.kr
  • 찰스 초라한 결혼식 ? 하객 30명만 참석할듯

    |런던 연합|오는 4월8일 열리는 영국 찰스 왕세자(56)와 커밀라 파커 볼스(57)의 결혼식에는 단 30명의 하객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소를 넘어선 초라한 결혼식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다. 찰스 왕세자가 하객을 30명으로 제한한 것은 왕세자가 남편이 살아있는 이혼녀와 재혼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감안, 최대한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리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장소도 윈저궁에서 윈저 시청 회의실로 옮겼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부군 필립공, 앤 공주 등 대부분의 왕실 인사도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여왕을 비롯한 왕실 인사가 참석하면 조용히 결혼식을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AFP 통신은 햄버거 가게, 기념품점 등으로 둘러싸인 윈저 시청에서 열리는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에는 찰스 왕세자의 두 아들, 파커 볼스가 전 남편과 사이에서 얻은 아들과 딸을 포함,30명 정도가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실 소식통은 “조용히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찰스 왕세자 커플의 뜻에 따라 30명 정도만 초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클레오파트라는 대학자였다”

    |런던 연합|비운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빼어난 미모가 아니라 위대한 지성으로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 등 로마의 대표적 장군들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4일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클레오파트라를 ‘성적 매력’으로 가득 찬 헬레니즘 최후의 여왕으로 묘사하기 훨씬 이전부터 중세 아랍학자들은 그를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랍학자들은 수많은 문헌에서 단 한차례도 클레오파트라의 미모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으며 화학, 의학, 철학, 수학, 건축학에 이르는 방대한 분야에서 그의 업적을 수없이 인용하고 있다. 런던 유니버스티 칼리지의 고대이집트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오카샤 엘 달리 박사는 저서 ‘이집트학:잃어버린 천년’에서 “아랍 학자들은 클레오파트라를 ‘대학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일강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이어지는 대수로를 설계한 것도 클레오파트라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BC 69년 태어나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왕조의 마지막 여왕이 된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어는 물론 로마어, 그리스어 등 여러 나라 말에 능통해 통역없이 외교사절과 대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 나경민 전격 복귀

    나경민 전격 복귀

    비운의 ‘셔틀콕 여왕’ 나경민(29·대교눈높이)이 다음달 코트로 돌아온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5일 지난주 세대 교체 첫 시험무대였던 최고 권위와 전통의 전영오픈에서 남자 복식이 동메달에 그치는 등 최악의 성적을 냄에 따라 대표팀을 부분 수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그동안 김동문-나경민이 지난 8년간 정상을 지켜온 강세 종목 혼합복식의 맥을 잇기 위해 나경민을 대표팀에 전격 복귀시키기로 했다. 협회는 현재 혼복 에이스로 활약 인 이재진(원광대)-이효정(삼성전기)조를 대신해 이재진과 나경민을 한 조로 묶는 등 다각적인 나경민 기용 방안을 모색중이다. 하지만 나경민이 노장인 점을 감안, 여복에는 투입하지 않고 혼복 한 종목에만 뛰게 한다. 나경민도 최근 이같은 협회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아닌, 내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잡고 있다. 나경민은 최강의 전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혼복에서 노메달로 ‘올림픽 악연’을 끊지 못하자 선수생활을 접고 대표팀의 권유로 코치 변신을 꾀했었다. 고질적인 탈장 증세에 시달려온 나경민은 지난 연말 서울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도중 ‘쇼크’를 받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운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현재 소속 대교눈높이팀의 트레이너 겸 선수로 활약하는 나경민은 착실히 근력을 키우고 운동량을 늘려 대표팀에서 한몫 하겠다고 다짐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우리은행 “1승만 더”

    우리은행이 쾌조의 2연승을 거두며 통산 3번째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점령했다. 우리은행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이종애(14점 13리바운드 3블록슛)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삼성생명을 57-47로 따돌렸다. 지난 2003여름리그 우승 이후 절치부심했던 우리은행은 ‘겨울코트의 여왕’에 등극하기까지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반면 5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삼성생명은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승부는 골밑 싸움과 수비에서 갈렸다. 우리은행의 ‘트리플포스트’ 김계령(11점 8리바운드)-이종애-홍현희는 외국인 센터 루스 앨런 라일리가 빠진 삼성생명의 골밑을 압박해 리바운드에서 37-29로 일방적인 우세를 점했다. 우리은행의 탄탄한 수비에 막힌 삼성의 포워드진은 야투율 26%에 그칠 만큼 침묵을 지켰다. 박빙으로 진행되던 흐름은 3쿼터 중반 일시에 바뀌었다. 이미선에게 연속 5득점을 허용해 32-3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정규리그 MVP인 김영옥(9점 10어시스트)의 3점포가 작렬한 것. 삼성생명은 변연하와 박정은의 잇따른 3점포로 또 한번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우리은행은 이종애가 골밑 득점과 추가자유투를 쓸어담은 데 이어 켈리 밀러(12점)까지 3점포 대열에 가담하면서 45-38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3차전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정통관료 출신… ‘금융위기’ 극복 주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홍콩의 차기 행정장관으로 내정된 도널드 창(曾蔭權·청인취안) 정무사장(총리·60)은 38년 동안 관직에 몸담아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조기 퇴진한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의 뒤를 잇는 그는 오는 7월10일 형식적 절차인 선거위원회 보궐선거를 거쳐 2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홍콩 언론들은 “도널드 창은 앞으로 4달 동안 홍콩인들로부터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정협(政協) 천융치(陳永棋) 상무위원은 “홍콩과 중국 모두의 이익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1944년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직후인 1967년 공직에 입문했다.1971년 행정관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행정 엘리트로서의 길로 들어섰고 1981년 뒤늦게 하버드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창 내정자는 95년 9월 홍콩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인으로부터 홍콩 재정사장직을 넘겨받는 등 순탄한 출세가도를 달려왔다.1977년 1년 동안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파견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항상 나비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창 내정자는 홍콩의 중국 반환 직전인 97년 6월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는 영예까지 누렸다. 하지만 영국과의 돈독한 관계는 홍콩 반환 이후 승진에 걸림돌이 됐고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신임을 얻기 위해 조용하게 업무에만 전념했다.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탁월한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2001년 2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정무사장에 임명,18만명의 홍콩 공무원들을 이끌어 왔다. 창 내정자는 중국 중앙정부의 서부대개발 발표가 나오자 2001년 5월 홍콩 재계 대표단을 이끌고 서부투자를 주도하면서 중국 지도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을 직할 통치하려는 중국 지도부와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열망하는 홍콩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수위조절’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어려움이 있거나 승진할 때 롤렉스 시계를 사모으는 취미로 유명한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oilman@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우리銀 센터 삼성 슈터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앙숙 관계’는 2003년 겨울리그부터 시작됐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 감독들은 서로의 자질까지 문제 삼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우리은행이 이겼다.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그해 여름리그 챔프전에서 다시 맞붙었지만 ‘해결사’ 타미카 캐칭을 불러들인 4위팀 우리은행이 또 이겼다. 그리고 지난해 말 우리은행은 삼성의 ‘기둥’이었던 김계령을 빼내와 삼성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삼성가(家)가 운영하는 구단이 간판선수를 빼앗긴 초유의 일이었다.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리는 두 팀이 11일부터 5전3선승제로 2005겨울리그 챔피언 반지를 놓고 격돌한다. 관전 포인트는 ‘트리플 포스트’와 ‘3각편대’의 대충돌. 우리은행에는 김계령(190㎝) 이종애(186㎝) 홍현희(191㎝) 등 한국여자농구의 골밑을 책임지는 센터 3명이 있다. 힘이 좋은 김계령은 포스트 공격의 1인자이고, 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 몸이 새털처럼 가벼운 이종애는 ‘블록슛 여왕’이다. 훅슛이 일품인 홍현희는 상대 센터를 묶는 재주를 가졌다. 삼성에는 국가대표 최정예 ‘3총사’가 있다. 포워드 변연하(180㎝)와 박정은(180㎝)은 한국 최고의 슈터들이다. 포인트가드 이미선(174㎝) 역시 웬만한 슈터 못지않은 외곽포를 자랑한다. 스피드까지 뛰어난 이 ‘3각편대’가 동시에 터지면 느린 우리은행의 ‘트리플 포스트’는 순식간에 무너질 전망.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농구는 센터 싸움”이라면서 “골밑을 완전히 장악해 완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정덕화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은 상대 2∼3명을 따돌리는 개인기는 물론 팀워크까지 갖췄다.”면서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고 다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그 영화 어때?]‘Mr. 히치’ 10일 개봉

    누구나 짝사랑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사랑에 정답은 없다지만, 연애 경험이 많은 친구를 붙잡고 상담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걸 보면 ‘사랑의 공식’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믿음은 의외로 강하다. ‘Mr.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Hitch·11일 개봉)는 이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독특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다. 전설적인 데이트 코치의 활약상을 밑그림으로 그린 뒤, 그럼에도 스스로의 사랑 앞에서는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는 흥미진진한 연애과정을 촘촘히 새겨넣었다. 결국 ‘사랑엔 정답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로 귀결되지만, 그 과정에서 영화가 제시하는 사랑학은 평범함을 뛰어넘는다. 알렉스 히치(윌 스미스)는 100%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뉴욕의 유명한 데이트 코치.“누구든 상대방을 사로잡을 기회는 있다.”는 신념하에,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옷 입는 법, 말 거는 법 등을 일일이 가르친다. 어느날 뚱뚱한 말단 회계사 앨버트(케빈 제임스)가 사교계의 여왕이자 재벌가의 상속녀 알레그라(엠버 발레트)와 사랑을 맺어달라며 히치를 찾아온다. 누가 봐도 불가능할 것 같지만, 히치는 앨버트의 진심을 보고 흔쾌히 수락한 뒤 작전에 돌입한다. 한편 히치는 뉴욕 최고의 스캔들 전문기자 사라(에바 멘데스)와 우연한 만남으로 사랑에 빠진다. 10만명의 뉴요커를 대상으로 앙케트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었다는 제작진의 설명대로, 여성이 남성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정확히 포착해내는 영화의 섬세함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서서히 밀고 당기며 불꽃을 터뜨리게 하는 히치의 작업 과정은, 여성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설렐 만큼 매력적이고 완벽하다. 그냥 감정이 치우치는대로 솔직히 다가가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라, 사랑도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여성이나 사랑을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영리함도 지녔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을 끊임없이 연구하라는 영화의 목소리는 다양한 상황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 있다. 무엇보다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액션물이 아닌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만나는 윌 스미스도 새롭다. 최고의 뉴욕 패션을 자랑하는 ‘연애 박사’부터 어벙한 촌닭 패션의 대학생까지를 재치있게 소화해냈다.12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씨줄날줄] 로열살루트 38년/우득정 논설위원

    이 땅의 주당들은 양주 선물을 받으면 가장 먼저 ‘스카치 위스키’인지,‘몇 년 산’인지부터 확인한다. 스카치 위스키라면 당연히 ‘로열 살루트’나 ‘밸런타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가 아니고 미국이나 캐나다산이면 가격이나 맛에 상관없이 한 수 아래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선물용이나 접대용이라면 최소한 15년산 이상의 스카치 위스키여야 한다는 인식이 불문율처럼 각인돼 있다. 한국이 세계 위스키 업계에서 명품의 ‘봉’으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민속주가 나름의 사연을 지니고 있듯이 양주도 상술에 걸맞은 역사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위스키가 로열 살루트다.‘시바스리갈 21년’이 아니라 로열 살루트가 된 데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가 도사리고 있다. 이 술은 엘리자베스2세가 5살 때인 1931년 숙성을 시작해 여왕 대관식이 열린 1952년 여왕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의 로열 살루트에, 축포 21발과 숙성기간 21년을 따와 ‘로열 살루트 21년’이라는 상품명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몰트 위스키의 대명사처럼 꼽히는 글렌피딕이 빅토리아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것과 같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이 땅의 주당들은 영국 여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병당 수십만원짜리 수입 양주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숙성기간 5∼6년은 스탠더드급,12년은 프리미엄급,15년 이상은 딜럭스급으로 분류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숨어 있다. 위스키를 숙성하는 오크통의 향 발산은 12년이 한계다.15,17,21,30,50년산은 희소성의 가치이지 맛의 가치가 아니다. 그래서 위스키 업체에서는 병당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50년산의 병마다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상술을 동원해 주당들의 허영심을 충족시킨다. 게다가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동안 매년 원액의 3% 정도가 증발해 그만큼 원액을 보충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술병에 표기된 숙성기간과 원액의 숙성기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시바스 브러더스가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 병당 170만원짜리 ‘로열 살루트 38년 스톤 오브 데스티니’를 내놓는다고 한다. 세계 4위의 위스키 소비국에 대한 예우라며 영국 왕실을 대리해 공작이라는 귀족도 온단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국서 10일 첫 출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울트라 프리미엄급 위스키인 ‘로열 살루트 38년’산(産)이 국내에서 첫 출시된다. 스카치 위스키의 명가(名家)로 알려진 시바스 브러더스가 새로 선보이는 것으로, 정식 명칭은 ‘로열 살루트 38년 스톤 오브 데스티니(Royal Salute 38YO : Stone of Destiny-운명의 돌)’. 출시는 이달 중순이며, 가격은 170만원대로 일부 최고급 호텔 및 백화점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오는 10일 서울 강남에서 열리는 38년산의 출시행사 때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리인이자, 왕실 직계가족 다음으로 최고 위치인 아가일 공작이 국내 시장공략을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가일 공작의 방한은 세계 위스키 판매시장에서 우리나라가 4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소비국인 데다, 로열 살루트의 경우 국내 울트라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숙성연도 21년 이상)에서 부동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점 등이 크게 감안됐다고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살림의 여왕’ 스튜어트 출소

    |올더슨(웨스트버지니아) 연합|미국 ‘살림의 여왕’인 마사 스튜어트(63)가 수감 5개월 만에 4일 새벽 출소했다. 복역 만기일인 6일보다 이틀 앞섰다. 스튜어트는 개인 제트기를 타고 뉴욕시 자택으로 돌아갔다. 스튜어트는 72시간 이내에 뉴욕 교정당국에 출석, 감시용 전자팔찌를 차야 한다. 앞으로 5개월간 전자팔찌를 차고 가택연금에 들어가며 1주일에 48시간만 자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스튜어트는 2001년 말 생명공학업체 임클론의 회계정보를 이용한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지난해 10월 허위증언과 수사방해로 징역 5월을 선고받고 웨스트버지니아의 여성전용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날 교도소 밖에는 스튜어트를 취재하려는 기자들과 그를 전송하려는 일부 팬들이 몰려 그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반영했다. 스튜어트는 출감 후 NBC 방송의 리얼리티쇼와 토크쇼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수감생활 도중 수감자들에게 요가와 꽃꽂이 등을 가르쳤고 홈페이지를 통해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스튜어트는 일부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도 제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마스터카드클래식] 안니카 소렌스탐·박세리 시즌 첫 대결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여왕’ 박세리(28·CJ)가 시즌 첫 대결을 벌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개막전이었던 SBS오픈에 나란히 불참한 두 선수는 5일부터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보스케레알골프장(파72·6889)에서 3일간 열리는 마스터카드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 출전해 여자골프 ‘지존’을 다툰다. 둘 다 우승이 목표이지만 박세리의 의지가 훨씬 강하다. 지난해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으로 한국인 첫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를 충족시킨 뒤 끝모를 부진에 빠졌던 박세리는 지난 3개월간 지옥의 동계훈련을 통해 절치부심해 왔다. 그동안 속을 썩이던 드라이버샷 난조를 말끔히 고쳤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향상됐다. 특히 SBS오픈에서 한국선수 28명 중 3분의 1 이상이 컷오프되는 ‘단체 망신’을 당한 터라 박세리는 이번에 ‘대표선수’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는 다짐이다. 올해의 목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서도 첫 단추부터 잘 꿰야 한다. 박세리를 필두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 25명의 ‘공적’은 역시 소렌스탐. 최근 남편과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어 심리적 여파가 있겠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지난해 18개 대회에만 참가해 우승 8차례, 준우승 4차례를 차지했던 소렌스탐이 첫 출전 대회로 올해 처음 창설된 마스터카드클래식을 택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박세리 소렌스탐과 함께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는 홈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개막전 우승으로 한껏 사기가 오른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등이 꼽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디자이너·스타와 손잡은 신발·패션스포츠 인기

    디자이너·스타와 손잡은 신발·패션스포츠 인기

    ‘마니아를 향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라.’ 대량소비시대에 마니아는 어떤 분야에서나 ‘연구대상’이다. 이들의 취향은 대중을 이끌기 때문에 마니아를 끌어들이면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도 끝까지 버틸 수 있고, 간판을 내린 영화조차 다시 개봉관에 걸린다. 패션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디자이너나 스타와 손잡고 ‘콜레보레이션(협력 제품)’을 만들면 그들의 마니아를 통해 제품의 퀄리티를 보장받고, 원하는 것에는 주저없이 투자하는 마니아의 소비를 이끌어낸다.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매 제품)과 같은 희소 가치를 부여받아 명품의 위상을 가질 수도 있다. 코오롱패션산업연수원 정송향 학과장은 “제품의 차별화에 목말라있는 기업에 디자이너와 스타의 이미지를 추종하는 마니아는 훌륭한 마케팅 대상”이라면서 “독창성과 재미(fun),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매장 디스플레이, 광고, 판촉활동 등 전방위에서 마케팅을 전개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미하라 야스히로·필립 스탁 마니아 열광 대표적인 마니아를 겨냥한 디자인은 ‘퓨마컬렉션’의 미하라 야스히로 라인. 일본의 신발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이 라인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다. 푸마컬렉션의 다음 파트너는 유쾌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전세계적으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디자이너 필립 스탁. 그는 끈없는 운동화로 미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멋진 시리즈를 내놓아 그의 마니아뿐만 아니라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캐주얼과 스포츠를 접목한 캐포츠룩의 물결을 주도했던 ‘EXR’는 레인콤의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려 놓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이노 디자인’과 뭉쳤다. 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일컫는 IDEA 금·은·동상을 모두 수상하는 기록을 남긴 레인콤의 김영세 사장이 디자인한 스니커스가 EXR의 올해 야심작이다. 기존의 EXR 스니커스와 차별화된 세련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의 이 스니커스는 이르면 올 가을에 만날 수 있다. ●할리우드 스타 커스틴 던스트 모델로 요지 야마모토, 질 샌더, 스텔라 맥카트니 등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를 통해 패션 스포츠 브랜드의 입지를 굳혔던 ‘아디다스’는 이번에 미국의 힙합 여왕으로 군림하는 미시 엘리엇을 내세웠다. ‘리스펙트 미(Respect M.E.)’는 미시 엘리엇의 개성과 아디다스의 스트리트 패션을 조화시킨 라인. 힙합이라는 음악을 통해 그의 팬과 함께 힙합 스타일의 패션에 접근을 시도했다. 리스펙트 미 라인의 판매 수익의 일부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가정내 폭력 근절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재단인 ‘브레이크 더 사이클’에 기부할 예정이다. ‘서스데이 아일랜드’의 얼굴은 할리우드 배우 커스틴 던스트다. 예쁘장한 할리우드 스타와 거리가 멀지만 편안해 보이는 캘리포니아 스타일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신경 쓰지 않은 듯한 레이어링 스타일로 최고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의 멋진 스타일을 훔쳐보느라 팬마저도 파파라치를 만들어버리는 그를 모델로 내세워 커스틴 스타일 마니아를 유혹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신/샤루크 후사인 지음

    만물의 어머니, 자연의 주인이자 삼라만상의 주재자, 문명의 창조자, 심신의 치유자, 용감한 전사…. 그 어떤 형상으로 자신을 드러내든 여신의 존재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여신 숭배의 찬란한 전통은 부계사회의 등장과 더불어 과거라는 시간의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권력이 옮겨가면서 여신, 여왕, 여사제, 어머니가 신, 왕, 신부, 아버지로 대체된 것이다. 신성한 여신을 거부한 가부장 사회가 영영무궁할 수 있을까. 여신 숭배자들은 오늘날의 사회적 혼란은 여신의 권좌를 강탈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세상은 지금 다시 여신을 불러내고 있다. ‘여신’(샤루크 후사인 지음, 김선중 옮김, 창해 펴냄)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씌어있다. 파키스탄 태생의 영국 민속학자인 저자는 무엇보다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여신숭배의 전통이 무너지지 않고 번성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여신숭배의 전통은 멀리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적으로는 중동과 유럽, 인도 전역에 걸친다. 여성 신은 인도에서는 ‘칼리’라는 이름으로 대중의 숭배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위대한 여신 ‘데비’는 동남아시아와 티베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재생했다. 오스트레일리아나 아프리카에서는 기독교 선교사들의 포교활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집단이 여신을 떠받들고 있다. 남아메리카 등 가톨릭 국가에서조차 여신들은 성자 또는 성모 마리아로 변형돼 숭배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 다시 여신숭배인가. 이 책은 스위스 인류학자 바흐오펜의 ‘신화, 종교 그리고 모권’, 마거릿 머레이의 ‘서유럽의 마녀숭배’등 현대 여신부흥운동에 이정표가 될 만한 저작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그 의의를 살핀다. 샌타클래라 푸에블로 원주민들이 추는 옥수수춤 같은 미국 원주민들의 관습이 북미 여신운동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흥미롭다.‘어머니 여신’의 이미지는 오늘도 세상 곳곳에서 변함없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찰스왕세자 재혼 ‘산 넘어 산’

    30여년의 밀애 끝에 연인 카밀라 파커 볼스(사진 오른쪽·57)와 오는 4월8일 재혼하는 찰스(왼쪽·56) 영국 왕세자가 예식 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선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윈저궁 근처의 시청에서 세속 예식으로 치러지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버킹엄궁이 22일 공식 발표했다. 대신 여왕은 예식 직후 윈저궁의 성 조지 예배당에서 열리는 봉헌 미사에 참석하고 피로연에서 하객들을 맞을 계획이다. 이같은 여왕의 결정은 전례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왕위를 계승할 경우 영국국교회 수장에 오를 찰스의 이른바 ‘등록소 결혼’을 여왕이 추인하는 모양새는 곤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식장이 터무니없이 비좁은 것도 문제다. 당초 이들 커플은 성 조지 예배당에서 예식을 올리려 했으나 지난주에야 이곳이 세속 결혼식장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 급히 시청 회의실로 예식장을 바꿨다. 그런데 이 회의실은 100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찰스가 초청하고 싶어하는 하객 700명 중 상당수는 길거리에서 예식을 지켜보게 됐다. 이런 가운데 법학자들은 왕실 인사가 잉글랜드에서는 세속 결혼식을 올릴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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