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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합의안’은 여론 무마용?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일 쟁점법안의 처리 방법과 시한을 두고 최종 협상을 벌이려 했으나 무산됐다.일각에서는 쟁점 법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극명해 사실상 협의 처리가 어려운 만큼 당초 지도부가 마련한 ‘가(假)합의안’도 애초부터 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 무마 의도가 아니었느냐 하는 시각이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지난 12월31일과 이달 1일 물밑접촉을 갖고,미디어 관련법은 ‘시한을 정하지 않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가합의안’을 마련한 뒤 이날 최종 담판을 거쳐 각 당 지도부와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기로 했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연내 처리’를 주장해온 만큼 이 정도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을 정도로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가 미디어관련법에 대해 국민 여론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고,사회적 저항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결심하지 못한 만큼 협상보다는 숨고르기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는 합의가 틀어지면 한나라당의 뜻대로 강행 처리할 명분을 만들어 준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미디어관련법을 총력 저지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때문에 ‘시한을 정하지 않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를 ‘계속 합의 없이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활용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정치적 수사’에 치중한 셈이다.이를 두고 두 당이 국회 파행에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해 서로 한 걸음 물러서는 듯한 모양새 갖추기에 급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2월 중 협의처리’,민주당은 ‘2월 중 합의처리’를 각각 제안했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 농성으로 ‘연말 처리’ 시나리오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2월 임시국회 때는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협의를 거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민주당의 ‘합의처리’ 주장은 기존 반대 입장과 일맥 상통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3각파도’에 다시 원점으로

    ‘3각파도’에 다시 원점으로

    ‘입법전쟁’ 막바지에서 여야가 한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류가 연출됐다.쟁점법안을 두고 어느 정도 접점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당내 강경기류에 휩쓸려 최후의 담판일로 잡았던 2일까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여야 지도부가 원내대표들의 가(假)합의안에 반발하면서다. ●지도부 협상력·리더십 ‘상처´ 여야간 강경기류의 이면엔 각 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있다.한나라당은 지도부의 협상력과 리더십이 소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날 밤 늦게까지 열린 의원총회 결과,김형오 국회의장에게 85개 법안을 직권상정하라고 요구한 것이나,가합의안이 논의 대상에 오르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청와대의 직·간접적인 영향력 탓이라는 의견이 많다.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신년 국정연설에서 국회의 역할을 강조한 대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이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어젠다를 밀어붙일 태세다.이와 관련,당내에도 친이 친정체제가 조기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만나기로 했던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한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뿔뿔이 흩어졌다.홍 원내대표가 선진과 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이다.문 원내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점을 들어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홍 원내대표는 “협상 도중 파트너를 바꿔서는 안 된다.권선택 원내대표를 데려오든지,아니면 민주당과 양당 회동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문 원내대표는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내부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의 태도를 불쾌해했다. ●한나라 의총서 직권상정 요구 결의 여야간 최종 담판이 진통을 거듭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경 기류가 힘을 얻으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나라당은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불발된 후 이날 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야 강경책을 주문했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본회의장 농성 해제 ▲김형오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 실행 ▲85개 법안을 직권상정해 줄 것 등을 요구하는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원총회에서 대다수 의원들은 “시간이 길어져도 괜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목표로 삼았던 연말은 지났으니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협상에 임하라는 것이었다.또 본회의장 점거가 풀릴 때까지 야당과의 대화에 응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본회의장 탈환 8개 지침’까지 제시하며 밀어붙이자고 주장했다.직권상정을 결심하지 않고 있는 국회의장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장기전에 돌입했다.당 지도부는 새해를 맞이해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구로 내려가도 좋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전으로 가도 손해볼 것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조윤선 대변인은 “가협의안을 논의하지도 않았고,따라서 찬반 의견을 피력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장기전에 대비한 호흡조절에 나섰다.이날 밤 열린 의총에선 원내 대표단의 간단한 경과설명과 토론이 벌어졌다.한 중진 의원은 “도대체 한나라당의 속내가 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연설 뒤 강경분위기로 바뀌어 문국현 선진과 창조모임 원내대표를 핑계로 대화를 무산시킨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 “MB악법의 무더기 강행처리 의지를 중단하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며 “의장도 국회를 통법부로 만드는 요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오상도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여야지도부 ‘가합의안’ 거부

    2일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되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는 당초 이날 방송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었으나,양당 원내대표 차원에서 마련한 ‘가(假)합의안´을 각당 지도부가 거부한 데다 ‘문국현 변수´로 회동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다시 대치 국면으로 돌입했다.여야 모두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된 뒤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농성 해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행사 ▲85개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원내대표 차원에서 마련한 방송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한 ‘가합의안’ 수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수용 불가’로 입장을 정리했다.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 전원이 이 안대로는 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도출된 가합의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수용 곤란’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협상이 하루 빨리 잘 이뤄져 국회가 잘 정리되고 위기 극복에 모두 나서는 모양을 기대할 텐데 국회 전망이 순조로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가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 최종 협상장에서 선진과 창조모임의 새 원내대표를 맡은 문국현 의원과의 협상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 의장실 점거 푼 이유

    민주 의장실 점거 푼 이유

    여야 3당이 2일 오후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최종 담판을 갖기로 했다.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일 “마지막 만남은 2일 오후 2시”라며 농성을 풀기 위한 물리력 동원도 언급했다.이날은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일방상정에 항의해 상임위장을 점거한 지 보름,본회의장 점거에 들어간 지 1주일 만이다.이날 의장실 농성을 푼 민주당은 “공식 만남도 아니고 양측간 아직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최종 담판’이라는 것에 대해 반발했다. ●“결렬땐 힘 동원해서라도…” 홍 원내대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7개 쟁점이 있는데 의견 일치를 본 것도 있고 다소 이견이 있는 부분도 있다.”며 “절반 이상 의견 접근을 봤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신사협정’이라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추후 의원총회에서 가(假)합의 내용을 보고하고 추인 여부를 판단받겠다.”며 “(이날 이후) 민주당이 점거를 이어가면 힘을 동원해서라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이 뭔가 전향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타결 가능성은 3분의1 정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오늘 오후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와 만나 ‘내일 한번 보자.’고 얘기한 것이 확대됐다.”면서 “내일 회동을 공식(최종) 회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우리는 시한을 정하지 않고 합의처리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나라당과 선진당의 주장대로라면 민주당을 포함한 3개 교섭단체는 방송법과 한·미 FTA 등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이미 상당 부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홍 원내대표는 이날 밤 열린 의총에선 “3당 원내대표가 가안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머릿속에 이 정도면 되지 않겠나 싶을 만큼 얘기했다.”면서 “내일 가합의 내용을 보고 드리면 추인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도 방송법 등에 대해 “우리측 요구에 대해 아직 저쪽에서 타결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2월에 처리한다는 설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라고만 못박았다.금산분리 완화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교육세 등에 대해선 아직 언급조차 못했다는 게 민주당의 분위기다. ●김의장·정대표 회동 밝혀져 이에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2월31일 여의도 모처에서 단독으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2일 열릴 여야의 원내대표 회담은 파국이냐 타결이냐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일방적이든 아니든 ‘2일 오후 2시’ 협상 시한 이후 본회의장에 대한 강제진압 가능성마저 불거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정국이 새해 벽두부터 펼쳐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의총을 통해 국회의장실 점거농성 해제를 결정했다.여야간 화해모드 조성으로 풀이되기도 했지만 상임위와 본회의장에 대한 점거농성은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주현진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與野대표 “대화 계속” 합의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1일 오후 양자회동을 갖고 국회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양당 대표 회동에 이어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도 회동을 재개,연말 여야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극단적 상황은 가까스로 피했다.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후 4시45분부터 1시간 남짓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쟁점법안 처리와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박 대표는 회동 뒤 “국민에게 죄를 짓는 심정으로 파국은 막기로 했다.”면서 “새해에도 계속 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 대표도 “앞선 (원내대표단의) 대화들에서 전혀 해결의 실마리가 없어 안타깝지만 좋은 성과를 내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회동 뒤 운영위원장실에서 재개된 ‘비공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선 미디어법 등 쟁점사안에 대해 접점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포착됐다.3당 원내대표들은 새해 첫날에도 회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결국 해 넘긴 입법전쟁

    결국 해 넘긴 입법전쟁

    31일에도 국회는 극한 대치 상황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새해에도 여야간 팽팽한 ‘입법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여야 지도부간 대화가 이날 오후 재개되긴 했지만,민주당은 본회의장 강제 해산시도 시점을 오는 6∼8일쯤으로 관측하며 장기전에 대비했다.한나라당은 직권상정 결정을 내리도록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했다. ●심야까지 잇단 회동…실낱 희망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들은 이날 막판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다.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3당 원내대표들은 파국을 모면하기 위해 이날 잇따라 회동을 갖고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여야 대표를 오가며 중재에 나섰다. 특히 이날 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여의도 모처에서 비밀 회동을 갖는 등 여야가 밤 늦게까지 다각도로 물밑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적 타결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당초에는 이날 오후 2시 의장이 제안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 9인 회동이 무산되면서 여야가 결국 충돌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전날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국회 본청 출입문은 후문 한 곳만 빼고 모두 봉쇄됐다.국회 경위·방호원 150여명과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60여명은 전날에 이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출입자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면서 출입을 국회의원,본청 근무자,출입기자로 제한하는 한편 음식물 반입도 통제했다.민주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들이 점거 농성에 필요한 침낭 80여개를 들여오려다 경위들에 의해 제지당하면서 욕설과 손찌검이 오가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팽팽한 대치전 새해에도 계속될 듯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농성을 풀지 않자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김 의장을 압박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민생법안을 비롯한 85건의 심사기간을 지정하고 직권상정 절차를 이날 중 마무리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김 의장에게 전달했다.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게 여야가 멱살잡이하는 것인 만큼 국회가 더이상 폭력 점거의 장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참아야 한다.”면서 “의장이 곤란하겠지만 밖을 헤매고 다니는 것은 유감이고 국회로 돌아와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경계가 약화된 사이 허를 찔리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자.”며 전의를 다졌다.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 의장석을 지키기 위해 등산용 자일에 이어 인간띠를 만들기 위한 밧줄을 추가로 마련했다. 주현진 오상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민생법안 31일 분리 처리를”

    김형오 국회의장은 29일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대치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연내 추진 중인 쟁점법안의 처리를 내년 1월 초로 미루고,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이날 밤 12시까지 풀도록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 창조모임 등 3개 원내교섭단체는 이날 오후 2자,3자회동을 잇따라 갖고 입법 전쟁을 마무리짓기 위한 막판 조율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여야 대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법안 처리는 이번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내년 1월8일까지 여야가 협의하고,여야가 합의한 민생법안은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분리처리안’을 제안했다.김 의장은 “29일 밤 12시까지 본회의장을 비롯한 의사당내 모든 점거농성을 조건없이 풀고,모든 시설물을 원상 복구시켜 달라.”며 “점거를 해제하지 않으면 국회법에 따라 경호권 발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대화와 합의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직권상정 문제를 포함해 제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으며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이는 쟁점법안의 처리를 내년 초로 미루는 대신 이를 위한 여야간 협의가 지지부진하면 직권상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선진과 창조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쟁점법안 처리를 비롯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야당이 양보한 게 하나도 없다.”며 결렬 원인을 야당에 돌렸다. 반면,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구체적 변화는 없었다.여권은 청와대 판단 등이 (막판 타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청와대의 책임을 물었다. 한편 3당 원내대표들은 30일 오전 10시 회동하기로 해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기로에 선 입법전쟁] 與 “더 이상 보여줄 패가 없다” 野 “가능성 적지만 끝까지 노력”

    여야는 29일 밤까지 지루한 협상을 거듭했지만 평행선만 달리다 의견접근에 실패했다.여야는 협상 최종시한을 30일로 넘겼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 제시 후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 창조모임의 원내 교섭단체 대표는 이날 두 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에 그쳤다.여야 원내대표는 30일 오전에 다시 만나 마지막 담판을 짓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선진과 창조 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1차 회동을 갖고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 모임이 제시한 ▲한나라당의 예산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사과 및 민주당의 국회 점거 농성사태 사과 ▲직권상정 방침 철회 및 민주당의 본회의장 농성 해제 ▲이견이 없는 법안 우선 합의처리 등의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제시한 85개 중점법안 중 사회개혁법안 13건은 합의 처리하고, ‘경제살리기’ 법안 등 나머지 72건은 연내 처리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방송법 등 악법 철회 없이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이날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홍 원내대표는 “사회개혁법안 합의처리를 놓고 당 내부 반발이 많았지만 원만하게 국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양보한 것”이라며 “사회개혁법안의 합의처리 시한은 추가로 논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반면 원 원내대표는 “13개 법안을 빼고 미디어 관련법과 한·미 FTA 비준안 등을 이번에 다 처리하자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3당 원내대표는 오후 9시 2차 원내대표 회동을 가지고 2시간 넘게 논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홍 원내대표는 “협상 첫날 양보할 것 다했다.더 이상 보여 줄 패가 없다.”고 말했다.원 원내대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끝까지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협상 시간이 길어진 것에 대해서도 원 원내대표는 “그만큼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 구동회기자 kjh@seoul.co.kr
  • [초선의원이 말하는 파행의 18대국회] 권영진-이춘석-박선영 의원의 ‘솔직토크’

    [초선의원이 말하는 파행의 18대국회] 권영진-이춘석-박선영 의원의 ‘솔직토크’

    올 한 해를 누구보다 바쁘게 지낸 사람들이 있다.부푼 꿈을 안고 여의도에 둥지를 튼 초선의원들이다.당선의 기쁨도 잠시,국회 개원과 원구성이 늦어지면서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렀던 이들은 연말까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18대 국회 첫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서울신문이 지난 24일 마련한 초선의원 좌담에서 한나라당 권영진(서울 노원을),민주당 이춘석(전북 익산갑),자유선진당 박선영(비례대표) 의원은 의정활동 7개월의 소회를 솔직담백하게 쏟아냈다. →의정활동 첫해를 돌아보신다면. -박선영 의원(이하 박)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과 개원,원구성에 이르기까지 어려웠다.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있었고 정기국회 들어와서는 이념적 대립도 있었다.독도 문제에서는 3당이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연말 국회 상황이 이러니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안타깝고 속상한 한 해였다. -권영진 의원(이하 권) 보람은 작고 실망은 컸다.정치인들 스스로 자기 반성과 성찰의 입장에서 돌아봐야 한다.국회 전체로 보면 법안 통과 비율이 (24일 현재) 11%밖에 안 된다.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들어왔는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이춘석 의원(이하 이) 국민과 지역구민에게 죄송하다.정치권 밖에서 개인적으로 봉사하고 노력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국회의원이 되면 제도적으로 이런 것들을 완비할 계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막상 국회에 들어오니 초심을 실현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초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 다시 생각해 본다. →바깥에서 보던 국회의원과 가장 달랐던 점은. -권 국회가 선진화를 위해 법치사회를 실현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 법치가 제대로 확립 안 돼 법을 어겨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아직도 정치가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개인은 훌륭한데 국회의 구조 속으로 들어오면 너무 왜소해진다.놀라울 뿐이다. -이 밖에서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국회의원은 입법부의 구성원으로 한 지역을 대표하니 나름의 권위가 있다고 생각했다.저는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그런데 다른 의원들과 얘기해 보면 제가 상당히 진보적이라고 느껴진다.국민들보다 의원들 간의 이념 편차가 너무 넓다.한나라당은 생각도 못할 정도로 수구적이다.민주당에는 국민 현실에서 떠나 너무 진보적인 사람도 있다.국회와 당을 떠나 국민의 눈높이가 어느 수준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박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기준이 잘못돼 있다.자유선진당이 북한 인권과 탈북자 보호를 말한다고 해서 우리를 가장 보수적으로 본다.진보가 인권을 주장해야 하는데 우리가 인권을 말하고 있다.바깥에서 볼 때는 의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했다.들어와 보니 각계 전문가들이 상당히 포진돼 있다.다만 국회에서 소수정당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자기가 속한 정당의 문제점을 짚어 보신다면. -이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면 정체성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이 정체성을 정립하기가 가장 어려운 정당이다.여당이 절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색깔을 좀 더 분명히 해야 한다.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선명한 야당이 돼야 한다. -박 자유선진당은 너무 점잖다.이회창 총재부터 대법관 출신이고 반듯한 것을 추구한다.이상적이고 점잖다 보니 중심을 잘 잡아가는데,이런 점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상황에 따라 우리가 이편 저편 드는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우리는 원칙에 따라 옳은 것을 하는 것인데 국민들에게는 그렇게 안 보이는 것이다. -권 국회와 관련해서 더 책임있는 쪽은 여당이다.여당이 운영의 묘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상정도 회의실 안에서 문 걸어 잠그고 밖에서 쇠망치질 할 이슈가 아니다.한나라당 의원이 172명이나 된다.단일대오로 정당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정당에 서운한 점은. -박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을 교섭단체로 취급하지 않고 양당 구조로만 끌고 가려는 게 가장 섭섭하다.민주당하고만 대화하면 되는 줄 안다.민주당은 정말 우리에게 잘못 한 게 많다.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할 자격이 있나.자기들도 우리에게 (‘2중대 발언’ 등과 관련해)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좀 거시기 하죠(모두 웃음).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한나라당도 우리 당과 약속을 두 차례나 깼다.민주당은 더 많이 깼다.원혜영 원내대표가 다 합의해 놓고 의원총회 가서 번번이 깼다.정말 당혹스러웠다. -권 국민들이 선택한 다수당이 일할 수 있도록 야당이 공간을 열어줬으면 한다.물론 다수결 원칙과 소수당 배려도 잘 배합되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 조정하고 타협해야 한다.민주당이 반민주 악법이라고 못박았다.야당이 반대하면 여당은 아무것도 못하나.지금 국회에는 대화와 타협은 없고 주장과 싸움만 있다. -이 다수결 원칙에 따르면 한나라당만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승자독식에 의해 이기는 자만 존재하고,소수 정당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으면 정치가 극한 대립으로 간다.새 정부가 출범했으니까 야당이 협조해서 가는 것이 맞다.하지만 100개가 넘는 법안을 다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고 독선이다.한나라당이 172석을 갖고 있지만 지금 다시 선거를 한다면 과연 그 정도의 의석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여당이 유연하게 해 줬으면 한다.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단독 상정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의 빌미를 준 게 아닌지. -권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상대방을 못 들어오게 해서 직권상정하라고 지시했을 리 없다.민주당도 지도부가 해머 들고 가라고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다.야당이 계속 의사진행을 지연시키려 하니 여당이 좀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그런데 밖에서 야당이 망치로 출입문을 치고 하니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 것 같다. -박 비준안 상정 전에 여야 간사단 회의를 했는데 민주당이 연로한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다 사임시키고,젊은 의원들로 보임해 어떤 식으로든 막겠다고 했다.그러니 한나라당에서 과잉 대응한 것이다.한나라당은 야당 상임위 위원들조차 못 들어오게 했다.당일 오후 1시29분에 한나라당 간사가 (외통위 자유선진당 간사인) 저에게 전화해 “들어올 거면 지금 들어오라.”고 했다.저는 “(같은 외통위 소속인) 이회창 총재와 함께 2시에 들어갈 테니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1시50분에도 한나라당 간사가 전화해서 “지금 안 오면 안 된다.”고 했다.이 총재와 제가 5분 대기하다가 들어가니 여당이 벌써 비준안을 상정처리하고 나가 버렸다.여당 의원들이 나갈 때 경위들이 2m 정도 폭으로 나가는 길을 터 주더라.그걸 보면서 분노했다.한나라당이 표결하고 나갈 때는 길을 내주면서 야당 의원들 들어간다고 할 때는 길을 못 내주나. -이 해당 상임위 위원을 못 들어가게 한 것은 의회주의의 말살이다.법률안이 비준안처럼 통과되면 저뿐 아니라 민주당의 젊은 국회의원들이 (의원) 배지 뗄 생각도 하고 있다. -박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외통위 회의실 앞 복도에서 그냥 앉아서 눈물 흘리고 있었으면,그래서 그 사진 보도됐으면,한나라당은 백패(百敗)였다.어제 외통위 소위 하러 가보니 문이 다 뜯겨져 있더라.가슴이 아팠다.이걸 고치지 말고 우리의 아픔으로 남겨두자고 했다. →보좌진을 몸싸움에 동원한 것은 문제가 아닌지. -권 국회의원들이 비겁한 것이다. -박 읍참마속으로 폭력 행사한 보좌진을 처벌해야 한다.이번 기회에 표지석을 세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내년에도 똑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폭력을 사용한 사람은 의원이든 보좌관이든 처벌해야 한다. -이 보좌관은 기본적으로 의원과 생각이 같다.보좌관이 잘못한 건 맞지만 왜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됐나도 따져봐야 한다.폭력만 부각됐다.드러나는 표상만 봐서 문을 부숴서 처벌해야 한다고 하면 앞으로 모든 국회 운영이 어려울 것이다.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하지만 보좌관 가운데 정당 생활 오래한 사람들은 소속 의원들보다 이념적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새해 국회에서 이것만은 꼭 고치자고 한다면. -이 마지막까지 대화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 장외투쟁으로 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지금이 분수령 같다. -박 폭력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제자들에게도 내 뜻과 소신에 어긋나는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몸으로 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다른 당에 상처를 주면서 낙인찍는 것을 안 했으면 좋겠다.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런 입장과 생각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사회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의장 중재도 무산… 여야,성탄 대치

    의장 중재도 무산… 여야,성탄 대치

    24일로 공전 일주일째를 맞은 국회가 극한 대결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여당이 제시한 협상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에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 시도가 무산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막판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선진과창조모임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각각 만남을 시도하며 중재에 나섰다.하지만 민주당은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만남을 거부했다.이에 김 의장은 “민주당이 일체 대화에 불응하는 것은 직권상정을 하라는 것”이라며 거듭 설득을 시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다수결에 의한 돌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한나라당은 100대 중점법안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휴일을 포함해 소속 의원들에 대한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은 이날도 계속됐다.한때 중재 포기를 선언했던 선진과창조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간 간격으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각각 만난 뒤 최종 중재안을 내놓았다. 중재안은 파행 국회를 타개하기 위해 3개 교섭단체가 국민에게 사과하고,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등 여야간 이견이 첨예한 법안에 대해선 각당이 대안을 마련해 내년 임시국회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장의 직권상정 포기선언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일축했다.원 원내대표는 비상의총에서 “지난번 정보위에서 3당 간사가 12월에는 회의를 열지 않고,국정원법은 1월에 처리하기로 한 문서합의도 하루 만에 파기됐다.”고 말했다. 여야간 일부 합의사항마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예산안 처리 과정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불신감이 읽혀진다. 민주당은 직권상정에 맞설 전략·전술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농성 일주일째를 넘기며 소속 의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참여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세균 대표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크리스마스를 반납하고 국민이 부여한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치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정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꼭두각시 정당’,김 의장은 ‘직권상정 터닦기’를 하는 의장이라며 “난장판 국회가 대통령과 한나라당,국회의장의 합작품”이라고 규정했다.민주당은 휴일에도 당번 체제를 가동,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위,정무위 점거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다음 ‘아고라’에 의원들의 ‘한줄 각오’를 올려 누리꾼과도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소위위원 6명이 284조원 ‘뚝딱 심사’

    내년 나라살림을 다루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민생을 챙기기 위한 국회 차원의 조율과 협상보다는 정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여야간 기세싸움이 유난히 극심하다.여야가 계수조정소위 내 ‘비공개 소소위(小小委)’라는 변칙을 동원해 밀실 심사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283조 8000억원에 달하는 1년 예산을 소위위원 6명이 며칠만에 뚝딱 처리하고 있어 ‘졸속심사,부실심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야 의원들은 11일 밤늦게까지 대표 회담과 의원총회를 열고 쟁점인 4대강 하천정비 사업과 포항 지역 건설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규모를 놓고 의견을 조율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SOC 예산 삭감 가능 규모를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민주당은 3조원에서 1조원,그리고 다시 8000억원으로 조정하는 등 진전을 보였으나 결국 무산됐다.여야 소속 의원들은 각각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12일 본회의 처리를 위한 예산 ‘심사 강행’,민주당은 ‘강행 저지’를 위한 충돌에 대비해 대표 회담이 끝날 때까지 대기했으나 마찰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양당 대표들은 12일 오전 대표 회담을 열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나 당초 여야가 합의한 대로 이날 예산안 처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대표 회담은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이 제의하면서 이뤄졌다.당초 민주당 측은 이한구 예결특위 위원장과 이사철·우제창·류근찬 의원 등 여야 3당 간사 협의에서 한나라당이 ‘SOC 예산 5000억원 이하 감액 불가’ 방침을 고수하자 오후 늦게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우제창 의원은 “이 위원장이 제시한 ‘소소위’ 심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SOC 사업 예산은 5000억원 이하로 깎자는 것인데 그 가운데 순수 SOC 사업은 3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이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소소위’에서 나가라고 말하는 등 소소위를 경직되게 운영하고 있어 황당하고 당황스럽다.”며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조율할 것을 요청했다.그러면서 이날 밤 늦게 의원총회와 간담회를 통해 “모든 걸 지도부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야는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예결위 소위를 열지 못해 예산 심사도 하지 못했다.정쟁으로 60일에 달하는 예산 심의 기간을 허송세월한 데다 예산안 처리 시점을 12일로 못박으면서 본격적인 예산 심사 기간이 지난해(33일)의 5분의1 수준인 6일로 줄어 ‘졸속·부실·편법’ 심사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12·12합의’ 악수했지만 ‘교육세 폐지’ 새 惡手로

    ‘12·12합의’ 악수했지만 ‘교육세 폐지’ 새 惡手로

    여야간 예산안 줄다리기 과정에서 종합부동산세에 이어 교육세 폐지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세금 논쟁’ 2라운드인 셈이다.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도부가 여당과 종부세 등 감세법안에 합의한 것을 놓고 시끄럽다. ●이번엔 교육세 폐지 논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와 기획재정위에선 정부가 제출한 교육세법 개정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 등 2건의 처리를 두고 여야간 공방이 거세다.교육세법 개정안은 오는 2010년부터 교육세를 폐지하고 개별소비세,주세 등에 합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1982년 도입한 목적세인 교육세가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도 교육세 폐지로 인한 지방교육 재정의 결손을 막기 위해 재원인 내국세 교부율을 내국세 총액의 20%에서 20.4%로 증액 조정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한나라당은 교육재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두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자는 입장이다.반면 민주당은 교육재정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기획재정위는 지난 5일 조세심사 소위에서 민주당이 퇴장한 가운데 처리한 교육세법 폐지법안을 8일 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기재위 전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당 차원에서 추가 논의키로 하고 10일로 상정을 연기했다. ●민주당 내우외환(內憂外患) 민주당은 감세법안 처리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의 이종걸·최규성 의원 등은 8일 정세균 대표를 항의 방문해 “예산안 합의시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했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일방통행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예산안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민주연합세력도 민주당과의 공조에 균열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생민주국민회의도 성명을 내고 “부자감세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결의한 연석회의가 개최된 지 하루 만에 민주당은 무기력하게 합의했다.”고 비판했다.최근 민주당과 진보적 단체들이 ‘반 MB’ 연대를 구성하자마자 ‘부자감세 합의’가 불거져 나오면서 연대가 삐걱거리는 실정이다. 이날 예정된 여야 3당 원내 대표회담도 민주노동당의 저지로 무산됐다.교섭단체 3당 대표단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감세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 등을 최종 합의하기로 했지만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당원 등 30여명이 “부자들만을 위한 감세안 처리에 합의하도록 놔둘 수 없다.”며 실력 저지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예산안 ‘12일처리’ 속내는

    예산안 ‘12일처리’ 속내는

    여야가 오는 12일까지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향후 예산안 정국이 해빙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일 수차례 원내대표 회동과 의원총회를 열며 예산안 처리시한을 합의하기 위한 막판 조율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의 ‘9일 처리’와 민주당의 ‘15일 처리’가 팽팽히 부딪치다 오후 들어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12일 처리’에 잠정 합의하는가 싶더니 한나라당이 다시 원안을 고집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2중대’ 논란으로 처리시한 이후 세부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던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지연되기도 했다.이날 오전 3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자유선진당이 한나라당의 ‘9일 처리’에 동조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한나라당 2중대’라며 비난하자 선진당이 다시 ‘민주당은 뚜껑열린당의 아류’라고 재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여야가 서로의 입장에서 한발씩 물러나 ‘12일 처리’에 합의한 데는 엇갈린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단독 강행에 따른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민주당과의 협상 결렬 이후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만이라도 민생을 돌보고 국가경제를 돌봐야 한다.(민주당을) 더 이상 봐줄 수 없다.”며 압박한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시한 문제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의 결단 배경이 궁금해진다.더 이상 기한을 갖고 예산안 심사를 방치하는 것 자체가 여론전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정세균 대표가 두 차례에 걸쳐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를 요청하는 제스처를 취한 것도 이를 입증한다.최재성 대변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빨리 국회가 정상화되고 예산이 처리되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여권의 강행처리 시나리오를 일단 저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여야,명단 공개 놓고 첨예한 대립

    민주당의 쌀 소득 보전 직불금 부당수령자 명단 발표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명단 공개가 ‘누워서 침뱉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계속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회 쌀 직불금 국정조사특위 소속인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4일 KBS 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민주당은 (명단에 공개된 의원들이)쌀 직불금을 부정수령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지난 10월 명단 공개기준을 국정조사 특위에서 결정한다는 3당 원내대표간 합의를 언급하면서 “원내대표는 이렇게 말하고,특위 간사는 저렇게 말하고….정말 어처구니 없다.”며 “뭐가 저렇게 급하고 두려운지 밝혀지지도 않은 일을 나서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명단에 이름이 오른 우리 당 주성영 이철우 이한성 의원은 논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단지 부모님이 논을 가지고 직불금을 받은 것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주 의원 등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쌀·비료 구입여부를 부당수령의 근거로 삼은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농협에 가서 비료를 사지 않았다고 농사를 안 지었다고는 볼 수 없고,쌀 수매를 하지 않고 농사지은 것을 소비하는 분도 있다.”며 “따라서 이 두 가지는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명단 공개 이유에 대해 그는 “노무현 정부 때 쌀 직불금 정책을 워낙 잘못 집행해서 실패를 했으니까 지금 불법을 밝혀낸다고 하면 (잘못이)덮어질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한 뒤 “잘못 집행했으면 부끄러워해야지 마치 전리품이나 얻은 것처럼 염치없게 명단 놀이나 하면 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명단 공개를 계속할 방침이다.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법적 대응까지 거론해 가며 명단 공개에 반대하고 있지만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모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부당 수령자로 판단한 1만 5000명의 명단도 곧 국회로 넘어올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종률 의원도 여야 대표가 쌀 직불금 부당 수령자 중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등 사회 지도층을 우선 공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우리는 이 기준에 따라 이해 관계없이 발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의혹 해소를 위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민주당을 향해 한나라당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쌀 직불금 논란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쌀 직불금 부당수령 공무원 ‘지금까진 840여명’ 현역의원 4명,가족이 직불금 받아 직불금 수령 관외경작자 8318명 ‘쌀 직불금’ 부당수령 28만명 명단 국회로  
  • [사설] 직불금 진상규명, 정치권·정부 의지에 달렸다

    쌀 직불금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국회,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서 만나 다음 달 10일부터 12월5일까지 26일간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부당 수령자는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우선 공개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처럼 여야가 합의를 통해 진상조사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다만 증인채택 등을 둘러싸고 정쟁으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된다. 원만한 국정조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처럼 비협조적이면 또다시 국정조사 무용론이 나올 수 있다. 감사원이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삭제토록 했던 자료를 복구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사실여부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행여 있을지도 모를 외압을 막아내야 한다. 살아있는 권력이든, 죽은 권력이든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할 때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뒤에는 서슬퍼런 국민들의 눈이 있다. 누구도 국민을 밟고 넘어갈 수는 없다. 새 정부 들어 촛불시위 때도 그랬다.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은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쌀 직불금을 부당 수령한 경우 12월20일부터 전액 환수하기로 했다.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직불금을 타낸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 특히 공직자가 그 같은 짓을 했다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직불금을 받은 공무원은 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직불금을 신청한 4급 이상 공무원도 1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모럴해저드가 극에 달한 느낌이다. 거듭 강조하건대 철저한 조사가 먼저다.
  • 與野, 직불금 국조 전격 합의

    여야는 20일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쌀 소득보전 직불금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전격 합의했다. 여야는 또 직불금 부당 수령자의 명단 공개 시기, 범위 여부와 국조 후속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22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행정부뿐만 아니라 국회의원과 국회사무처 전 직원들에 대해서도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여부를 전수 조사하는 방안을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건의했다. 정부는 직불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공무원을 가려 내기 위한 일제조사에 착수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쌀 직불금 파문과 관련한 국정조사 실시에 전격 합의했다고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국조 요구를 전격 수용키로 뜻을 모으고,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이와 관련한 여야 협상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선(先) 정부조사. 후(後) 국조실시’를 주장해 왔으나 직불금 감사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데다 국조 실시가 결코 정부 여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야권의 국조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직불금 부당 수령 공무원을 가려 내기 위한 일제조사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22일까지 중앙부처와 자방자치단체 등 305개 공공기관별로 소속 공무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직불금 수령 여부에 대한 자진신고를 받는다. 전광삼 장세훈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쌀 직불금, 국정조사 앞서 전수조사 철저히 하라

    쌀 직불금 파문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어제 이봉화 복지차관은 사의를 밝혔지만 사태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우선 여야가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양측 모두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 시점에서 할 일은 정확한 진상을 가리는 것이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은 지탄의 대상이 될 뿐이다. 분명한 것은 직불금을 받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지금 농심(農心)은 화가 잔뜩 나 있다. 선진국을 자처하는 나라에서 특히 정치인과 공직 인사들이 포함됐다니 국민들로서는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 진상을 철저히 가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야당은 선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여당도 국정조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직접 당사자인 농민을 비롯해 국민들도 바라는 바다. 문제는 순서다. 여당은 전수(全數)조사를 한 뒤 국정조사를 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바로 국정조사에 들어가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각당의 유불리를 계산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이다. 우리는 국정조사에 앞서 전수조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물론 바로 국정조사에 들어갈 수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감사원과 농림부 고위관계자도 증인으로 내세울 수 있다. 그 결과 소득이 있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여야간 입씨름만 벌이고 증인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칫 정쟁만 벌이다 진상규명은 뒷전이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놓고 어제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만났다. 정부측에서 진상을 우선 파악한 뒤 국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국정조사를 해도 늦지 않다.
  • MB “초당 협력을” 민주 “인적 쇄신을”

    MB “초당 협력을” 민주 “인적 쇄신을”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여야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 이어 가진 ‘야당과의 두번째 소통’이었다. 교섭단체를 구성한 3당만 대상이 됐다. ●‘민주당 vs 비민주당’ 평가 엇갈려 평가는 ‘민주당 vs 비민주당’ 구도로 엇갈렸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과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대변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화기애애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소통과는 간극이 있는 자리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지난달 25일 영수회담과 달리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민주당 원 원내대표는 정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듯 ‘야성(野性)’을 드러내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때로는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거나 때로는 반박하면서 양측은 소통보다는 시각차가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은 먼저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려운데, 위기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이제는 야당이라고 반대하고, 여당이라고 밀어붙이는 시대가 아니다.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경제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 지도자가 과도한 위기감을 조성하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영남 편중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선진 “화기애애” 이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원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를 기대하는데 그러려면 국정 쇄신이 있어야 하고 국정 쇄신은 곧 인사 쇄신”이라며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의 경질을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유모차 부대’에 대한 수사를 언급,“21세기 대한민국 정부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면서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앞으로 못 데리고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원 원내대표가 원구성 협상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논란을 언급하며 “국회를 존중하고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법적인 문제였지 청와대 개입은 없다.”고 반박했다. ●원 대표, 정 대표와 달리 강공 이 대통령은 인적쇄신을 포함한 민주당 건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여당이 됐으면 책임지고 해야 한다. 야당이 모두 1대 1로 하면 되겠냐.”고 야당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린벨트 해제와 녹색성장은 모순된 것 아니냐는 권선택 선진과 창조의 모임 대표의 지적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부가 해제하려는 그린벨트는 사실상 그린벨트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이라면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나길회 김지훈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초유의 범불교도대회]정치권 불심잡기 장외전

    불교계가 정부의 종교 편향성에 항의하는 범불교대회를 개최한 27일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전전긍긍하며 ‘성난 불심 달래기’에 주력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행사에 참석하는 등 장내외 투쟁을 병행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불교계에서 요구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면서 “다시는 종교편향적인 일이 안 일어나게 하겠다. 정기국회에서 당장 법을 고쳐서 불자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행사에 ‘촛불 집회’를 주도한 단체들이 가세, 잠잠해진 ‘촛불 민심’이 되살아날 것을 우려해 사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박 대표는 불교계의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요구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언급을 피했다. 야당들은 불교계 행사를 계기로 대여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의 태도를 보면 진정한 반성과 통합을 위한 노력 대신에 즉흥적인 언론 플레이로 이를 무마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불교계에 사과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범불교도대회는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켰던 국정운영의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 등 야 3당 의원들은 이날 행사에 참여, 불교계의 정부 규탄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부시, 한국이 日보다 불리하지 않을 것”

    “부시, 한국이 日보다 불리하지 않을 것”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쇠고기 협상과 관련,“일본, 타이완, 홍콩 등에 비해 한국이 결코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7일 정부측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며 “부시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만일 한·미 수입위생조건이 일본, 타이완, 홍콩에 비해 약할 경우 재협상 요구를 받아줄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도 5월8일 한승수 국무총리가 “미국과 다른 나라의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언제라도 미국과 체결한 협정의 개정을 요구하겠다.”고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가 ‘일본, 타이완 등 여타 국가와의 협상 결과가 한·미 수입의정서보다 약할 경우’라면 이를 수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5월9일 ‘쇠고기 문제와 관련 USTR와 협의’란 외교통상부 대외비 문서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 보건복지가족부를 상대로 기관보고를 들을 예정이었으나 국무총리실 기관보고에 한승수 국무총리가 사전통보 없이 불참해 회의 시작 40분 만에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에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형오 의장을 방문,“의장이 국회를 대표해 한 총리가 국회법을 위반한 데 대해 사과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은 8일 오전 공동 의원총회를 열어 한 총리의 국회 불참을 규탄하기로 했다. 총리 불참에 대해 조중표 총리실장은 “총리는 지금 오래전에 일정이 잡힌 새만금 방문 중에 있고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4일간 국회에서 소상히 답변한 적이 있다.”면서 “과거 상임위나 특위는 총리가 참석한 전례가 없고 이런 관행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 총리도 “나는 내 일이 있는데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파행 끝에 여야 간사끼리의 협의를 통해 11일 다시 특위를 열어 3개 부처에 대한 기관보고를 받기로 했다. 또 한 총리의 특위 출석에 대해서는 문서로 공식 요청할 것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특위는 11일부터 예정된 주미 한국대사관을 상대로 한 쇠고기 수입협상 문서검증을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이태식 주미대사는 오는 18~19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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