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야 3당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화재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매입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유자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종교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91
  • 尹, 李 회동 소식에…조국 “제3당 대표인 나와도 만나달라”

    尹, 李 회동 소식에…조국 “제3당 대표인 나와도 만나달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성사된 것과 관련해 “제가 제안한 만남에 대해서도 수용하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록 많이 늦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여야 영수 회담이 사진을 찍기 위한 형식적 만남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어려운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책을 실질적으로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적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시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제가 제안한 만남에 대해서도 수용하시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에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공개 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전날 오후 3시 30분 약 5분간 전화 통화를 했으며,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기로 뜻을 모았다. 날짜와 형식은 미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측의 회동에서 거대 야당의 동의가 필수인 국무총리 인선은 물론, 야당의 각종 특검법과 대통령의 거부권에 대한 입장이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또 민주당이 제안한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한 15조원 규모의 추경안 편성,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개혁과 고물가·고금리 대응 방안 등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 한동훈 ‘사퇴’-민주당 ‘과반’-조국당 ‘돌풍’-제3지대 ‘침울’ 앞으로 국회는? [위클리 국회]

    한동훈 ‘사퇴’-민주당 ‘과반’-조국당 ‘돌풍’-제3지대 ‘침울’ 앞으로 국회는? [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 ◼ 2024년 4월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총선 참패 책임 사퇴>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2024년 4월 11일 <민주당 압승, 차분한 해단식>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윤영덕,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각 당 주요 당직자들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이 행사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전력을 다해 받들겠다”고 말하며 “민주당에 과반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한 지지와 성원 보내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온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민생정치로 국민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 2024년 4월 11일 <조국혁신당, 첫 공식 일정으로 대검찰청 방문해 김건희 여사 수사 촉구>조국혁신당이 창당 한 달여 만에 비례대표 12석을 확보하며 22대 국회 원내 3당으로 올라섰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의 정당득표율은 24.3%로, 국민의미래(36.7%), 더불어민주연합(26.7%)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 의석수 12석을 확정 지었다. 제3정당이 10석 이상을 확보한 건 2016년 국민의당(38석) 이후 8년 만이다.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선거 종료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대검찰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국 대표와 당선자들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에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에 김건희 여사 수사를 요구했다. ◼ 2024년 4월 11일 <‘3명 입성’ 개혁신당, 박수 치며 해단식>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3명의 당선인을 배출하게 된 개혁신당이 해단식을 열었다. 당 지도부와 후보들, 당직자 등은 서로 웃고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원내정당 안착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선 이 대표와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과 교수,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선이 확정된 3명의 꽃다발이 준비됐다. 참석자들이 들어서자 당직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세 사람은 꽃다발을 들고 서서 ‘개혁신당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촬영했다. ◼ 2024년 4월 11일 <‘0석, 2.14%’ 녹색정의당 침통한 해단식>녹색정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0석’이란 성적표를 받았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해단식에서 “주요 정당들이 22대 국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면서 녹색정의당의 정책을 한 번 숙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정의당이 비록 원내 진출에 실패했지만 녹색정의당이 고심해서 만든 정책들이 22대 국회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 2024년 4월 12일 <총선 압승 거둔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현충원 참배>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들과 1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이재명 대표는 “발목 잡고 못 하게 하기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국민과 국가에 충직하고 유능하고 열성 있는가로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국민께서 일군 승리입니다. 민생정치로 보답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총선은 끝났지만 어려운 민생 현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에 담긴 국민 뜻을 제대로 받들어 민생 현장에 국민 고통을 덜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24년 4월 15일 <국민의힘, 4선 이상 당선인 중진 간담회 개최…당 수습방안 논의>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조경태·권영세·권성동·한기호·윤상현·나경원·박덕흠·안철수·김상훈·이양수·이종배·이헌승·김도읍·윤영석·김태호 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 당선인들은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절차와 의료 대란 문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우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선 실무 절차 진행을 위해 비대위 체제가 꾸려져야 한다. 이어 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응 전략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중진 의원들을 모시고 당 체제 정비 방안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며 “내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24년 4월 15일 <민주당, ‘해병대 사망사건 국정조사와 특검’ 촉구>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 22대 총선 당선인 50여명이 채상병 특검법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법 통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세 과시 측면이 크다. 이날 발표한 특검법 촉구 기자회견문엔 21대 의원 116명의 연서명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의원선거 압승 결과에 대한 민심에 따라 ‘고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등에 관한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지난 3일 자로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만료일까지 남은 50일 동안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국민께서는 이번 총선으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매섭게 심판하셨다”며 “그 심판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채 상병 사망사건”이라고 주장했다. ◼ 2024년 4월 16일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인 총회 열고 합당 결의>국민의힘이 16일 열린 제22대 국회 당선인 총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선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합당도 결의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 비대위가 구성되는 건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비대위 성격이 ‘실무형’으로 규정됨에 따라 이르면 6월 전당대회가 개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마친 뒤, “당을 이른 시일 내에 수습해 지도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고,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 2024년 4월 17일 <이재명,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 주재 “윤 정책, 경제 망치는 해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두고 “정책이 아니라 경제를 망치는 해악”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민간영역의 경제 경기가 침체되면 재정 역할을 늘리는 게 정부의 기본 책임 아니냐”며 “경제 3주체인 가계와 기업, 정부 중 가계와 기업이 위축되면 정부의 기능을 강화해 균형을 맞추는 것인데 민간 가계 기업 부분이 악화되니까 정부도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는 완전히 역행하는 정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24년 4월 17일 <윤재옥 권한대행, 초선 지역구 당선자와 오찬, 상임고문단 만나 당 운영 논의>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 원인 중 하나를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으로 꼽으며 대통령을 향해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식당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이번 참패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당의 무능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회장은 “더 이상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직언을 해야 할 때는 직언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22대 총선 초선 지역구 당선자와도 만나 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 2024년 4월 18일 <거부권에 막혔던 ‘양곡법’, 민주당 단독 의결로 본회의 직행>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제2 양곡관리법’(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법안 5건의 국회 본회의 직회부(부의 요구안)를 단독 의결했다. 양곡관리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다. 제2 양곡관리법은 양곡관리법 폐기 후 민주당이 새롭게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소병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농해수위를 열어 법안 5건을 재석 12인, 찬성 12인의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농해수위는 전체 19명의 위원이 있고, 직회부에는 최소 12석(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이 필요하다. 민주당 의원(11명)과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기존 양곡관리법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전량 매입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당 주도로 지난해 3월23일 국회를 통과했으나 윤 대통령이 4월4일 거부권을 행사, 재표결을 거쳐 폐기됐다. 민주당이 이날 직회부한 제2 양곡관리법은 쌀값이 폭등하거나 폭락했을 때, 정부가 그 기준을 정해 초과 생산량을 의무 매입하거나 정부가 보유한 양곡을 팔아 공급을 늘리도록 했다.
  • [최광숙 칼럼] 여소야대 때 ‘정치 9단’ YS·DJ가 한 일

    [최광숙 칼럼] 여소야대 때 ‘정치 9단’ YS·DJ가 한 일

    “대통령 못 해 먹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취임 초 이 같은 거친 언사를 쏟아내 비판을 받았는데 그만큼 국정 운영이 힘들었다고 한다. 2006년에도 “대통령 직분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여소야대라는 최악의 정치구도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그는 고건 첫 총리 인준을 위해 한나라당이 요구한, 김대중(DJ) 정부를 곤경에 빠뜨린 ‘대북송금 특검’까지 수용해야만 했다. 돌고 도는 게 정치다. 보수·진보 정권과 상관없이 여소야대가 되면 공수 입장만 바뀔 뿐이다. 총선 참패로 5년 임기 내내 여소야대 구도에서 국정 운영을 해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심정은 20여년 전 노 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선거 패배 원인이 상당 부분 대통령을 향하고, 범야권 의석수가 전체 의석 3분의2에 가까운 192석으로 더 힘들게 됐다. 역대 정권은 여소야대를 어떻게 돌파했을까. 여소야대의 첫 등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때다. 총선에서 민정당이 참패하자 노 전 대통령은 사색이 됐다. 당시 김윤환 원내총무가 김종필(JP)의 신민주공화당과 보수연합 ‘2당 합당’을 주장했다. ‘6공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당시 정책보좌관은 한발 더 나아가 내각제 개헌까지 염두에 두고 DJ의 평민당, 김영삼(YS)의 통일민주당까지 포함한 ‘4당 합당’을 제안했다. 이를 DJ는 거절한 반면 YS는 응해 ‘3당 합당’이 성사되면서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 DJ 역시 1998년 DJP연합으로 대통령이 됐지만 여소야대를 면치 못했다. 그러자 당시 민정당 출신인 김중권 비서실장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총선 민의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위해 큰 정치를 해야 한다”며 야당인 신한국당 내 구민정계 의원들을 설득해 대거 국민회의에 입당시켜 여대야소로 정치판을 새로 짰다. 한국 정치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3당 합당’, ‘의원 빼오기’ 같은 인위적 정계 개편을 놓고 입장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의회 민주주의, 정당정치를 왜곡한 점에서 ‘야합’, ‘꼼수’라는 비판을 할 수 있다. 3당 합당만 해도 정체성이 확연히 다른 정당들이 합쳐지면서 후유증과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 야당의 정치공세로 인해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특수한 정치 상황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국회 주도권을 잡지 않으면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여소야대 타개를 위한 여권의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민주화 운동의 기수이자 ‘정치 9단’인 YS, DJ가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그 길을 갔던 것도 정상적 국정 운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명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정치 행태가 옳다, 그르다를 논하자는 게 아니다. 예전에는 여야가 치받는 대결 구도에서도 물밑으론 대화와 소통이 활발했다는 점이 지금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그때에는 불리한 정치 지형을 극복하려고 나름 온갖 묘수를 짜내며 정치력을 발휘하는 김윤환, 박철언, 김중권 같은 노회한 ‘정치인’이 대통령 가까이 있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지금은 대결과 혐오로 점철된 정치 양극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정치 환경이다. 그런데도 현 정부는 ‘정치’를 멀리하며 거야 극복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이재명당’, ‘조국당’ 같은 야당의 강경 투쟁이 예상되는 22대 국회에서는 인위적 정계 개편은 꿈도 못 꿀 상황이다. 그렇다고 여권이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지금은 권력과 강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소통과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해진 시대다. 여소야대 국면을 조금이라도 헤쳐 나가려면 권위주의적 스트롱맨이 아니라 소통과 협치를 내세우는 열린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광숙 대기자
  • 민주 “교섭단체 20석 유지해야”…조국혁신당과 불편한 경쟁적 협력관계?

    민주 “교섭단체 20석 유지해야”…조국혁신당과 불편한 경쟁적 협력관계?

    조국혁신당이 16일 “단독이든 공동이든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행 (교섭단체 20석 기준)은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한다”고 답하며 22대 국회를 앞두고 두 야당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1박 2일간의 당선자 워크숍을 마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께서는 조국혁신당이 국회 안에서 원내 제3당으로 제 역할을 다하라고 명령하셨다”며 “서두르지 않고 민심을 받들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믿고 맡겨달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향후 구체적인 추진 일정 및 방식 등을 조 대표에게 일임하는 정도의 공감대를 (워크숍을 통해) 형성했다고 밝혔다. 원내 교섭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20석이 필요하다. 차기 국회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8석의 의석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에 다른 범야권 군소정당들과의 연합을 통한 공동 교섭단체 구성·민주당의 ‘의원 꿔주기’·국회법 개정을 통한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등이 방법으로 거론된다.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는 현재 원내 1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개혁 공약 중 하나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내걸었지만, 조국혁신당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어 해당 구성 요건을 완화해 줄지는 미지수다. 이날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행은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 정성호 의원 또한 “물론 교섭단체 기준을 20명에서 10명으로 내리면 된다”면서도 “이것도 저는 여야 간에 합의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의원꿔주기 가능성에 대해 정 의원은 “그건 편법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과거 DJP연합 때 한 번 있었던 것인데, 정치 의도적으로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국혁신당과 ‘선명성’을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지난 15일 조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친문 결집’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은 “조국 대표도 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분들 아닌가”라면서 “적절하게 경쟁하면서 협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또한 “조국혁신당은 우당이지만 타당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에 범야권 내 군소정당들과 연대해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안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당은 3석(정혜경·전종덕·윤종오), 새로운미래(김종민)·기본소득당(용혜인)·사회민주당(한창민)은 1석씩 얻었다. 이날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교섭단체 합류 가능성에) 우선 논의해 봐야 하며 교섭단체는 5월이 지나야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 與野 잠룡 엇갈린 성적표···이재명·조국·이준석 웃고 한동훈 흔들

    與野 잠룡 엇갈린 성적표···이재명·조국·이준석 웃고 한동훈 흔들

    4·10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차기 대권 주자들의 정치적 입지는 물론, 대권 가도 전망이 달라졌다. 정권심판론으로 선거가 치러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은 입지를 다진 반면, 패배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흔들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3수 끝에 국회에 입성하면서 잠룡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조국 대표는 12일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위기의 조국을 구하기 위하여 헌신하신 영령들의 뜻을 새기며, 사즉생의 각오로 정치에 임하겠다”고 적었다. 검찰개혁 등을 앞세운 조 대표가 ‘사즉생’이라고 적은 것을 두고 강경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대표는 선명성을 앞세워 범야권의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대표가 등판하면서 정권심판론에 불이 붙었고, 12석을 얻으면서 원내 제 3당으로 진입했다. 다만 입시 비리 혐의로 2심 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사법리스크’가 걸림돌이다. 징역형이 확정된다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수감된다. 이재명 대표는 175석을 얻으면서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고 강력한 ‘친명’(친이재명) 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공천 과정에서 ‘친명횡재 비명학살’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대장동 변호사’ 등 친명 인사 상당수가 공천을 받았고 원내에 입성했다. 조 대표와 경쟁하기 위해서 대여 공세를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이준석 대표는 전날 SBS라디오에서 ‘다음 대선에 나가느냐’는 질문에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게 확실하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TV조선 유튜브에서 “조국 장관의 ‘3년은 너무 길다’는 명확히 탄핵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께서 변화가 없으면 지금 정권에서 임기 단축 개헌이라든지 아니면은 선제적으로 던지지 않으면 국민들이 바라봐주지도 않는 상황이 올 것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통해 범보수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결국 이 대표가 여권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985년생인 이 대표는 올해 만 39세로, 22대 대선 때는 대선 출마 자격(만 40세)을 충족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대권 주자 1위를 차지한 한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 위원장이 그간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말한 점 등을 고려하면 휴지기를 갖고 정치권에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도 있다. 서울 도봉갑의 김재섭 당선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더 질 수 있는 것을 그나마 덜 지게 했다고 본다”며 “댐 하나를 자기 손바닥으로 막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 제3당 ‘청년 표심’ 공략전…대학가 찾은 새미래·조국 “청년 고통 이해 노력 중”

    제3당 ‘청년 표심’ 공략전…대학가 찾은 새미래·조국 “청년 고통 이해 노력 중”

    새로운미래가 29일 대학가를 찾아 ‘집중 유세’로 청년 표심에 호소했다. 40·50대에 지지기반이 있는 조국혁신당의 빈틈을 노리겠단 계산이 깔려있는데, 같은 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0대 지지율이 다른 연령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며 청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앞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하는 집중유세’에서 “여야가 서로 만나지조차 않는 정치, 생각이 다른 국민은 모조리 물리쳐야 하는 정치, 우리 새로운미래는 그런 모든 정치의 한계를 무너뜨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70대지만, 새로운미래는 30대인 오 위원장을 앞세워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꾀하고 있다. 유승희(서울 성북갑) 새로운미래 후보는 집중유세에서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내일채움공제 정책이 있는데 윤석열 정권이 없앴다”며 “저희가 반드시 내일채움공제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청년 주택, 교통비 지원 꼭 부활시키겠다”며 “청년을 위한 미래는 여기 새로운미래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파란불꽃펀드 참여자 감사의 만남’ 행사를 열고 지지자들과 스킨십을 늘렸다. 조국혁신당이 최근 모금한 파란불꽃펀드에는 목표액 50억원을 훌쩍 넘긴 223억원이 모였다. 조 대표는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혁신당의 지지층이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이 전국적으로 보게 되면 특정 지역에 편중된 지지를 받고 있지 않다. 진보층의 지지만 받는 것도 아니다”라며 “(펀드에) 참여하신 분들이 계층적으로, 지역적으로 아주 다양하다”고 했다. 그는 20대 지지율과 관련한 질문에는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지지율도 다른 연령 지지율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라도 2·30대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꿈,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 “극우 포퓰리즘 안 된다”… 자유주의 진영 ‘팀유럽’ 출정식

    “극우 포퓰리즘 안 된다”… 자유주의 진영 ‘팀유럽’ 출정식

    오는 6월 6~9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각지에서 자국중심주의와 반이민을 중심으로 한 우경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자유주의 진영에서 포퓰리즘에 맞서는 ‘팀유럽’ 출정식을 가졌다. 극우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유럽’을 되찾자는 외침이다. 20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럽 자유주의 정당 연합인 ‘리뉴유럽’(RENEW)은 이번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모임인 ‘팀유럽’의 리더로 마리아그네스 슈트라크치머만(66) 독일 연방의회 국방위원장을 임명했다. 유럽의회 의원인 산드로 고지(56·이탈리아)와 발레리 하예르(38·프랑스)도 공동 리더로 가세했다. 팀유럽은 출범하자마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지명 관례인 대표후보제도(Spitzenkandidaten system)에 반기를 들었다. 이 제도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얻은 정파가 추천하는 후보가 집행위원장이 되는 방식이다. 현재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인민당(EPP·중도우파)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현 집행위원장을, 2당인 사회당·민주당(S&D·중도좌파) 연합은 니콜라스 슈미트 EU 집행위원을 밀고 있다. 리뉴유럽은 ‘대표후보제도가 국가를 초월한 민의 반영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각 정파 간 합종연횡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전면 쇄신을 요구한다. 5년마다 치르는 유럽의회 선거는 27개 EU 회원국에서 4억명의 유권자가 직접선거로 참여해 705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회원국 국내 선거보다 덜 중요하다고 여겨져 관심이 적었지만, 2019년 선거를 계기로 상황이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극우 성향이 유럽을 자극하면서 투표율이 50%를 넘겼고, 다수 포퓰리즘 정당이 유럽의회에 안착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는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리뉴유럽은 108석으로 제3당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85석만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신 73석인 극우정당 진영 정체성과민주주의(ID)가 81석을, 또 다른 극우정당인 유럽보수개혁파그룹(ECR)이 63석에서 76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U 대외정책국도 지난 1월 보고서에서 ID 98석, ECR 18석, 무소속 극우 포퓰리즘 정당(42석), 헝가리 피데스당의 12석을 합치면 전체 의석의 25%인 180석을 차지한다고 예측했다. 기존 주류 정치 세력이었던 중도보수 유럽인민당(EPP)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진보동맹(S&D)보다 의석수가 많다. 우피와 좌파라는 거대 진영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해 온 리뉴유럽은 유럽의회에서 5위 정당으로 추락하면서 극우세력에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팀유럽의 얼굴인 하예르 의원은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우리의 노선은 분명하다. 양 극단 세력과 협력하지 않고 옳다고 믿는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주의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유럽 내 투자환경을 개선해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의 과도한 복지도 줄여야 한다고 외친다. 민영화를 확대하고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열심히 일하는 유럽’을 만들자고 주장한다. EU 회원국 간 정치적 통합도 심화해 공동의 외교·안보정책을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반영하듯 슈트라크치머만 위원장은 “이제 유럽을 새롭게 할 때”라며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는 안보를 지키고자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열린세상] 바이든은 정말 패배할까

    [열린세상] 바이든은 정말 패배할까

    바이든은 올해 대선에서 패배할 운명일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트럼프가 귀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 양극화 시대의 미국에서는 이미 호감도가 아닌 투표율이 선거 결과를 결정하고 있다. 높은 물가와 무방비인 국경을 이유로 트럼프를 다시 뽑으려고 하는 공화당 지지층의 열의가 엄청나다. ‘스트롱맨’ 트럼프가 돌아오면 예전처럼 중국을 속 시원히 손봐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31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 중 국내총생산 대비 2% 국방비 지출 약속을 지키는 나라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트럼프가 집회 유세를 통해 연일 강조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관련한 공감대를 계속 넓혀 가고 있다. 사실 공화당 지지자 대부분은 국민 세금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낭비하지 말고 국경 수비 강화에 써야 한다고 믿고 있다. 게다가 고령과 실언으로 상징되는 바이든의 무기력한 리더십은 민주당 유권자들조차 다른 후보로 눈을 돌리게 하기는 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을 두고 새 후보를 뽑는 일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다. 트럼프가 승리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과연 바이든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2020년 대선처럼 올해도 바이든이 가장 효과적으로 내밀 수 있는 선거 전략은 반(反)트럼프 정서다. 나를 신(神)과 비교하지 말고 경쟁자인 트럼프와 비교해 달라는 캠페인 메시지를 이미 가동한 바이든은 자신의 성과보다는 트럼프의 위험을 놓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기대하는 중이다. 사실 이런 방식은 바이든의 경우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들이 재선을 노릴 때 평가 선거가 아닌 선택 선거로 판을 짜서 승리한 사례가 미국 역사상 적지 않다. 어쩌면 정치의 생리일지도 모른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낙태 권리, 투표 권리, 그리고 의료보험 권리를 빼앗아 갈 거라는 주장도 강력히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바이든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선거인단 제도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국에서 올해 선거인단 수 싸움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트럼프가 애리조나와 조지아주를 다시 찾아가고 심지어 네바다주까지 빼앗아 가도 바이든이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중서부 3개 주만 그대로 지킨다면 대통령 선거인 2명 차이로(바이든 270명, 트럼프 268명) 수성에 성공할 수 있다. 올해 바이든의 선거운동은 중서부 3개 주에 집중될 것이고 여기에 다수 거주하는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바이든의 이스라엘 지지에 실망한 미시간주의 아랍계 미국인들이 제3당 후보에게 몰표를 준다면 곧바로 트럼프의 승리다. 그렇다면 바이든 재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사안들은 무엇일까. 우선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호소는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트럼프 아닌 다른 후보에 대한 논의가 공화당 내에서 진행되기 시작했을 즈음 뉴욕을 필두로 네 차례 연속 트럼프가 기소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오히려 트럼프는 다시 공화당 주인 자리를 되찾았다. 트럼프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사법부의 판단보다는 유권자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미국 민심인 것으로 읽힌다. 동맹의 가치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설 자리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라크 전쟁 실패와 금융 위기 이후 트럼프 시대를 거치면서 미국 국민은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열의를 잃어버렸다. 올해 바이든의 해외 순방을 전혀 기대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한미일 3국 관계에 공을 들여 온 우리 정부가 시각을 달리해 미국 의회 중심의 3국 협력 제도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의회가 예산을 배정해 만든 조직체는 트럼프 시대에도 유지돼 한미일 공조를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
  • “굉장히 절박해” 재차 151석 호소한 이재명…과반 집중 왜

    “굉장히 절박해” 재차 151석 호소한 이재명…과반 집중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목표 의석수로 여러 차례 ‘최대 151석’을 강조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총선 승리 기준으로 “굉장히 절박하다”며 ‘원내 1당’과 ‘151석’의 목표를 밝혔고,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막는 선거이고 목표는 1당이 되는 것이며 최대로 목표치를 올린다면 151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9일 전현희 전 민주당 의원도 YTN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총선 목표로 과반인 151석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절실하게 과반을 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폭주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 심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이라며 과반수 의석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같은 민주당의 목표에 대해 “저는 151이라는 숫자가 재미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자기의 생존, 당권 유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151이라는 그 숫자가 그 점을 엿보게 한다고 생각한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은 재적의원(300석 기준)의 과반 의석만 얻더라도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국회법은 의장과 부의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하고(제9조), ‘국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선거해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제15조)고 명시하고 있다. 과반 의석을 사수하면 다른 당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의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여야 모두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3당이었던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트(승패를 결정하는 정당) 역할을 했다. 특히 상임위 중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모든 법안이 본회의에 가기 전 거쳐야 하는 마지막 관문 역할을 한다. 법사위원장이 안건을 올리지 않으면 모든 법안은 법사위에서 ‘함흥차사’가 된다. 다수 의석을 점유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쥐고 있으면 자신들에게 필요한 법안을 막힘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윤석열 정부와 여권이 추진하려는 각종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민주당 내에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총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 여론이 60% 정도고, 심판론이 안정론 보다 지속적으로 우세한 상황 속에 정부 심판론으로 가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국회 전체 의석의 60%에 해당하는 180석이면 여야의 견해차가 커서 상임위 처리가 어려운 쟁점 법안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으로 지정해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 국회법 85조에 따르면 각 상임위에서 재적 위원 5분의 3이 찬성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은 해당 상임위(180일)와 법사위(90일)를 거친 뒤 60일 후에는 본회의에 자동 상정하게 돼 있다. 법안 처리까지 최장 330일이 걸린다. 또한 야당이 법안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벌일 때도 표결로 강제 종료해 합법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 전체 의석 200석의 경우에는 개헌 발의와 대통령 탄핵소추도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민주개혁 진영이 내년 총선에서 200석 이상을 얻는 압승을 하면 개헌을 하고, 그 부칙에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넣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내년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또 밀실 예산… 여야 실세들 ‘지역구 챙기기’ 바빴다

    내년 4월 총선을 111일 앞두고 21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 곳곳엔 정치권 실세들이 밀실에서 챙긴 총선용 지역구 예산이 적지 않았다. 내년도 예산안은 656조 6000억원으로 기존 정부안(656조 9000억원) 대비 3000억원 줄었지만 여야 실세 의원들은 정부안에도 없던 자신들의 지역구 사업에 예산을 빼돌린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의 지역구 사업에서 증액이 속속 이뤄졌다.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동해신항 관리부두 건설사업 예산을 정부안(317억원)보다 6억 4000만원 증액했다.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노후산업단지 개발사업에서 정부 원안(384억원)보다 5억원을 더 확보했다. 김기현 전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의 경우 도시철도 건설(27억 4200만원), 하이테크밸리 간선도로(16억 5000만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원(37억 5000만원) 등 정부 원안에 없던 사업들이 신설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인천 계양을) 대표가 비점오염저감사업(인공습지) 예산을 정부안(7억 800만원)과 비교해 3억 5400만원 늘렸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서울 서초구에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리모델링 예산을 10억원 확보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3선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총 12개 사업에서 85억원을 증액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도 무안 ‘현경~해제’ 국도 건설, 신안 암태수곡~신석 국도 건설 등의 사업에서 50억원 이상을 따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혈세를 가지고 지역구 관리를 하는 일종의 선거운동을 하는 꼴”이라며 “선거 때마다 이런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데 의원들이 ‘지역 주민들의 민생을 위해 그랬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선거를 의식한 행위라면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전형적인 거대 양당의 독점적 정치 구조가 만들어 낸 예산안 나눠 먹기이고 총선을 앞둔 마지막 국회에는 더 그런 양상이 나타난다”면서 “정치 지형이 대등한 3당 체제라면 그런 담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예산안이 통과되자 서민을 위한 사업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며 홍보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소상공인과 농어업인 전기요금 감면(2691억원), 자영업자·청년 등 금융지원 강화(4060억원), 어르신 돌봄예산 확충(132억원) 등을 대표적 사업으로 언급했다. 민주당은 지역사랑상품권(3000억원), 요양병원 간병비 지원 연구용역 및 시범사업(85억원),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 사업(71억원)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 “도덕불감증에 빠진 민주당… 쇄신의 첫걸음은 ‘개딸’ 문제 해결”[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도덕불감증에 빠진 민주당… 쇄신의 첫걸음은 ‘개딸’ 문제 해결”[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노무현 정부 청와대의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에게 20년 넘게 따라붙는 별칭은 ‘원조 친노(친노무현)’다. 이 수식어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 “민주당 역사상 지금의 이런 (더불어민주당의) 포퓰리즘 행태는 본 적이 없다”고 그는 당당히 분노할 수 있다. 조 교수는 “나는 민주당에 누구보다 애정이 많고 계속 그럴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한테도 지금까지 불리한 조언을 해 준 적이 없다. 개딸(강성 지지층)들이 자기들 생각과 다르면 같은 편도 적으로 돌리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치문화 수준도 이렇게까지 낮았던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연구실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유학 시절 미국 정당의 선거 전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선거제도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선거제도와 신당 문제를 놓고 내부 논란에 빠진 민주당에 대해 “개딸 문제부터 해결해야 어떤 논의라도 사실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에 쓴소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거셀 듯하다. “엄청나다. 말이 ‘개혁의딸’이지 40~50대 남성이 대부분이다. 내가 이 대표나 민주당에 이기는 전략을 조언해도 순식간에 페이스북에 댓글 수백 개가 달렸었다. 육두문자가 안 들어간 말이 단 하나도 없었다.” -강성 지지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뜻은 뭔가. “민주당은 지금 서서히 끓고 있는 솥 안의 개구리, 딱 그 모양새다. 그걸 정작 민주당 안에서만 모른다. 선거제도, 신당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기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인식해야 하는 것이 민주당 자체가 망가졌다는 사실이다. ‘원칙과상식’ 등 소수 의원 빼고는 대부분의 의원이 ‘친이재명’이다. 요즘 세상에 이런 1인 정당이 어디 있나.” -당 내부와 전 수뇌부도 도덕성 상실을 공개적으로 개탄했다. “과거의 민주당은 이렇지 않았다. 최소한의 양심과 체면, 염치는 지켰던 정당이다. 이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대장동 비리도, 법인카드 의혹도 전부 옹호했다. 말 바꾸기까지 옹호하면서 도덕성 회복의 기회마저 놓쳤다. 1인 정당이 돼 가는데도 아무도 못 막는 도덕불감증에 빠진 것이다. 민심이 아니라 강성 지지층만 보기 때문이다.” -최근 초선 의원 두 사람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를 더 해야 할 사람들은 그만두고, 그만둬야 할 사람들은 개딸들한테 눈도장 찍기 바쁘다. 안타깝다. 게다가 이탄희 의원은 연동형 포기는 안 된다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이건 본질과 동떨어진, 인과관계를 잘못 짚은 결단인 듯해 더 안타깝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수할 이유가 없다는 뜻인가. “우리 같은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병립형 선거제도가 맞는다. 5류로 전락한 정치의 신뢰를 좀 회복시켜 국민 설득을 통해 차츰 비례를 늘려 가는 게 합리적이다. 우리 인구를 감안하면 국회 의석수는 400석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국회의원 월급을 줄이고 특권을 없애면 현재의 국회 예산으로 가능하다.”민주 ‘끓고 있는 솥 안의 개구리’과거엔 최소한 염치 지켰던 정당지금은 민심보다 ‘개딸’만 바라봐한국은 병립형 선거제도가 맞아정치 신뢰 회복시켜 비례 늘려야특권 등 줄여 의석수 400석 가능합리적 이성 지닌 제3당이 나와극단주의 정치에 균열 만들어야내년 총선 강력한 신당 나올 수도-지난 대선 때 이 대표가 연동형을 공약했다. 지금은 병립형 회귀를 고민하고 있지만. “그게 문제다. 민주당이 애초에 우리 현실에 맞지도 않는 선거제에다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했다. 정치는 명분이다. 약속을 어기면 책임져야 한다. 그 책임은 공약한 사람의 몫이다. 초선 의원이 이왕 은퇴 선언을 할 거면 차라리 이 대표한테 이렇게 주장했어야 한다. ‘이제 와서 여당이 원하는 병렬형에 합의하려거든 공약을 깬 데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지난 5월 출간한 책(‘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에서도 병립형 선거제의 효율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선거 문제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내 생각은 확고하다. 대통령제에서는 안정된 국정운영을 돕는다는 점, 정당의 책임을 묻는다는 점 등에서 양당제의 효율성이 크다. 연동형만 하면 무조건 양당체제의 정치 양극화가 해결될 듯이 말한다.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의 정치 양극화는 포퓰리즘 정치 지도자의 문제다. 극단적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정치가 문제다. 양당제가 한계에 부딪힌 것은 포퓰리즘 정치 탓이다. 저질 정치문화가 그대로인데 연동형만 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병립형으로 돌아가도 다수당의 출현은 가능할까. “제3당도 잘하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얼마든 얻는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비례를 8석이나 확보했다.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이 얻은 비례 5석, 그게 정의당의 실력이다. 왜 제도 탓을 하나.” -내년 총선은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억지로 팔이 비틀려서라도 쇄신의 신호탄을 먼저 쏴 올린 쪽은 그나마 여당이다. 투표율이 매우 저조하다면 국민의힘이 1당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관건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어떤 쇄신보다 먼저 변화를 보여야 할 사람은 윤 대통령 자신이다.” -윤 대통령의 일방적인 태도를 말하는 건가. “윤 대통령이 말수도 줄이고 장관들 앞세우고 겉으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한계를 느낄 거다. 아무리 비판해도 곳곳에 검사 출신들을 앉힌다든가 그런 태도만 봐도 그렇다. 집권당에 과반 의석까지 만들어 줬다가는 어떤 일이 생길까 불안감이 들 수 있다.” -여야의 신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무엇보다 민주당을 이탈한 신당은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 대표의 행동을 보면 예측 가능하다. 이 대표는 생존 본능이 매우 발달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총선에서 몇 석을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내 사람’으로 심어 놓는 것만이 중요한 문제다. 전당대회 룰까지 미리 바꿔 놓는 걸 보면 총선에서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개딸들을 동원하는 이재명 친정체제로 굳어지는데 이탈 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신당의 역할은 뭘까. “합리적 이성을 지닌 제3당이 극단주의 정치에 균열을 내야 한다.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는 강력한 신당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내년 총선에서 양 정당이 모두 차라리 처절하게 실패해 거대 신당에 자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라도 정치개혁이 됐으면 한다. 양당이 지금처럼 헛발질을 계속한다면 신당이 과반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현실 정치에 참여할 생각은 없나. “전혀 없다. 빅텐트의 제3당이 출현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필요하면 외곽에서 담론도 만들고 적극 도와주려 한다.” -새로 구상 중인 정치비판서가 있는지.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 특히 민주당 사람들은 그의 이름만 나와도 ‘혐오정치’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 이준석은 혐오정치를 한 적이 없다. 장애인단체의 불법적 행동을 지적했는데 그렇게들 뒤집어씌웠다. 청년 정치인이 용기가 있어 모두 회피하던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을 뿐이다. 기성 정치의 선입견과 비겁함, 그런 얘기들도 함께 써 보고 싶다.” ●‘원조 친노’ 조기숙 교수는 1959년생.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석사. ‘미국 정당의 선거 전략’ 논문으로 인디애나대 정치학 박사. 1997년 이화여대 교수. 2005~2006년 노무현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 2013년 이화여대 공공외교센터장. 한국공공외교학회 초대 학회장. 저서 ‘포퓰리즘의 정치학’, ‘왕따의 정치학’, ‘한국 선거 예측가능한가’, ‘대통령의 협상’ 등.
  • [세종로의 아침] ‘소소위’ 단상/이민영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소소위’ 단상/이민영 정치부 차장

    기자는 지난해 12월 세법 개정안을 포함해 예산안 부수법안의 졸속 처리를 지적하는 칼럼을 썼다. 법인세법 개정안 등 주요 세법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를 패싱한 채 여야 원내대표와 기획재정부가 만든 수정안이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돼 의결된 점을 꼬집은 것이다. 기재위 소속 위원들이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됐기 때문이다. 국회는 연말마다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을 졸속·밀실 심사로 처리했다. 밀실 심사의 상징으로 불리는 ‘소소위’(小小委)라는 이상한 협의체는 올해도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기재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증여세법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지난 7월 2023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자녀 결혼자금에 대한 증여세 공제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부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부자 감세’라며 반대했다. 그런데 며칠간 여야 간사 간 협의체인 소소위를 거치더니 돌연 여야가 합의했다. 소소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를 두고 기재위의 유일한 제3당 소속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혼인 증여 공제와 가업상속 건은 민주당에서도 1회독 시기에 다 함께 반대하셨던 법안”이라며 “법정 시한을 이유로 1회독 이후에 2회독, 3회독을 간사 간 협의로 대체하는 것은 정말로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에서 소소위라는 단어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8년이다. 2008년 이전에는 예산이든 세법이든 소소위에서 처리하는 일은 없었다. 당시 여당이자 원내 1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12월 2일)이 다가왔는데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논의에 진전이 없자 소소위를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반대하던 민주당도 동의하면서 소소위가 만들어졌다. 당시 반대 논리를 들어 보면 소소위의 문제점은 명확하다. “소소위는 법에도 없는 편의주의적인 것이다”(원혜영 민주당 의원), “소소위를 비공개적으로 운영할 경우 밀실·졸속 심사의 우려가 크다”(우제창 민주당 의원), “소소위는 예산안을 속도감 있게 심사하기 위한 편의적인 장치일 뿐 국회법상 권한을 위임받은 바는 없다”(오제세 민주당 의원). 국회법에는 소소위 설치 근거가 없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데다 속기록도 작성하지 않는다. 2008년 6명으로 시작했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소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 3명으로 줄었다. 기재위 소소위는 여야 간사 2명만 참여했다. 소소위 앞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운운하는 것은 우습다. 일반 국민, 기자는커녕 소소위에 참여하지 않은 위원들도 나중에야 합의 내용을 알고 방망이를 두드리는 데 동조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거대 양당 의원들은 예산과 세법을 처리해야 하는 시한이 있어서 소소위가 불가피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궤변에 불과하다. 국회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능인 입법과 예산 심사를 졸속으로 한다는 것도 비판받을 일인데, 밀실 심사를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나. 조세의 근간이 되는 온갖 세법을 여야가 주고받듯 세율은 1% 포인트씩 낮추고, 1000만원 올리는 식으로 거래하는 일이 매년 반복된다. 20대 국회에서 출범했던 국회 혁신자문위원회는 2019년 소소위를 폐지하라고 권고했지만 무산됐다. 그해 예결위원장을 맡은 김재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소소위 관행을 끊겠다”고 공언했지만 소소위는 또 가동됐다. 장 의원은 이른바 ‘소소위 방지법’을 조만간 발의한다. 장 의원의 법안에 어떤 의원이 도장을 찍어 줄지,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나 될지 두고 볼 일이다.
  • [단독] “검사 탄핵 민주, 스스로 떳떳해야… 尹, 정책실장 부활은 잘한 일”

    [단독] “검사 탄핵 민주, 스스로 떳떳해야… 尹, 정책실장 부활은 잘한 일”

    이낙연(71)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추진해 온 검사 탄핵에 대해 “정권을 비판하려면 야당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정책실장을 신설한 것에 대해선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선 “늦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주당은 검사 탄핵을 강행했고 추가 탄핵 가능성도 있다. “여야 모두 힘자랑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뭘 할 것인가를 되돌아봐야 한다. 현 시국이 ‘검찰 공화국’이긴 하지만 정권을 비판·견제하려면 야당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 힘을 남용하는 순간 국민은 거부감을 보이니까 절제가 필요하다.” -윤 대통령도 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많이 행사한다. “그것도 답답한 힘자랑이다. ‘이번에 60%만 달성하고 40%는 함께 풀어 갈 과제로 삼으면 어떻겠느냐’는 대화를 여야가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성과 중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은 없는가.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한 것과 대통령실 정책실장 부활은 잘한 거다. 대통령실의 즉흥적 발상과 실무 부처의 맹종으로 일관하다 보면 많은 사고가 나는 만큼 정책 조정 기능이 필요하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 활동이 큰 성과 없이 종료됐다.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구조다. 야당은 모든 것을 독점하는 강력한 리더십의 과잉이, 여당은 리더십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심각한 리더십의 결핍이 실패를 가져왔다.” -이재명 대표 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이 왔나. “아직 들은 바 없다. 지난 7월에 만났을 때도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후로 ‘아무 말 말고 따라와라. 그것이 단합’이라는 식으로 일관했다. 지난번처럼 사진만 찍고 단합 모습만 보여 주는 만남은 의미가 없다.” -민주당에는 어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가. “무슨 얘기를 해도 반영되지 않으니 이젠 이런 얘기가 부질없다. 민주당 특유의 면역체계는 당내 다양성과 민주주의의 보장인데 지금은 서서히 죽어 가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정당보다 더 도덕적이고 더 민주적이고 더 유능했는데 이제 동지를 향한 증오와 적대의 폭력적 언동만 남았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불거져 당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 민주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긴다면 수락할 용의가 있나. “역할을 맡길 리가 없고 이런 상태의 민주당에서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치를 함께 해 나가는 것은 어렵다. 폭력적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상태에서 얼굴이 바뀐다고 그 문화가 바뀌겠는가.” -결국 제3당을 주도할 생각인가. “양당이 더이상 극단으로 폭주하지 않도록 잡아 주는 세력이 있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신당 창당 시기는 언제인가. “시기가 여유 있는 게 아니니까 늦어지지 않게,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 물밑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실무적인 일을 시작할 때가 이미 됐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역량 국가’와 ‘책임 정치’다. 위기를 직시하고 해결·관리할 역량이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정치는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나. “아직 없다. 이제까지 세 사람이 그 일(신당)로 만난 일은 없었다. 만나서 걱정을 많이 했다는 거다.” -금태섭 전 의원이나 양향자 의원뿐 아니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연대할 수 있나. “물론이다. 거대 양당의 폭주에 절망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분들이라면 출신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뜻을 모아 갈 필요가 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의 변화를 가져올 만한 드문 인재라서 때가 되면 만나겠다. 현직 대통령에게 맞서 할 말 하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 [단독] 이낙연 “검사 탄핵 민주, 스스로 떳떳해야…尹 정책실장 부활은 잘한 일”

    [단독] 이낙연 “검사 탄핵 민주, 스스로 떳떳해야…尹 정책실장 부활은 잘한 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추진해온 검사 탄핵에 대해 “정권을 비판하려면 야당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며 쓴소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정책실장을 신설한 것에 대해선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신당 창당에 대해선 “늦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은 검사 탄핵을 강행했고 추가 탄핵 가능성도 있다. “여야 모두 힘자랑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뭘 할 것인가를 되돌아봐야 한다. 현 시국이 ‘검찰 공화국’이긴 하지만 정권을 비판·견제하려면 야당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 힘을 남용하는 순간 국민은 거부감을 보이니까 절제가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많이 행사한다. “그것도 답답한 힘자랑이다. ‘이번에 60%만 달성하고. 40%는 함께 풀어갈 과제로 삼으면 어떻겠나’라는 대화를 여야가 함께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성과 중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은 없는가. “의대 정원 늘리겠다고 한 것과 대통령실 정책실장 부활은 잘한 거다. 대통령실의 즉흥적 발상과 실무 부처의 맹종으로 일관하다 보면 많은 사고가 나 정책조정 기능이 필요하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 활동이 큰 성과 없이 종료됐다.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구조다. 야당은 모든 것을 독점하는 강력한 리더십의 과잉이, 여당은 리더십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심각한 리더십의 결핍이 실패를 가져왔다.” 이재명 대표 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이 왔나. “아직 들은 바 없다. 지난 7월에 만났을 때도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후로 ‘아무 말 말고 따라와라. 그것이 단합이다’라는 식으로 일관했다. 지난번처럼 사진만 찍고 단합 모습만 보여주는 만남은 의미가 없다.” 민주당엔 어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나. “무슨 얘기를 해도 반영되지 않으니 이젠 이런 얘기가 부질없다. 민주당 특유의 면역체계는 당내 다양성과 민주주의의 보장인데 지금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정당보다 더 도덕적이고 더 민주적이고 더 유능했는데 이제 동지를 향한 증오와 적대의 폭력적 언동만 남았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불거져 당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 민주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긴다면 수락할 용의가 있나. “역할을 맡길 리가 없고 이런 상태의 민주당에서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치를 함께 해나간다는 것은 어렵다. 폭력적 문화가 깊게 뿌리내려 있는 상태에서 얼굴이 바뀐다고 그 문화가 바뀌겠는가.” 결국 제3당을 주도할 생각인가. “양당이 더 이상 극단으로 폭주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세력이 있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신당 창당 시기는 언제인가. “시기가 여유 있는 게 아니니까 늦어지지 않게,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 물밑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실무적인 일을 시작할 때가 이미 됐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역량 국가’와 ‘책임 정치’다. 위기를 직시하고 해결·관리할 역량이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정치는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나. “아직 없다. 이제까지 세 사람이 그 일(신당)로 만난 일은 없었고, 만나서 걱정을 많이 했다는 거다.” 금태섭 전 의원이나 양향자 의원뿐 아니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연대할 수 있나. “물론이다. 거대 양당의 폭주에 절망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출신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뜻을 모아갈 필요가 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의 변화를 가져올 만한 드문 인재라서 때가 되면 만나겠다. 현직 대통령에 맞서 할 말 하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 與 “병립형 비례” 野 “퇴행 안 돼”… 이대로면 ‘이준석·조국 신당’ 수혜

    與 “병립형 비례” 野 “퇴행 안 돼”… 이대로면 ‘이준석·조국 신당’ 수혜

    “소선거구제+병립형” 내건 與꼼수 위성정당 출현 방지 내세워현행 유지 땐 위성정당도 선택지 당내서도 의견 엇갈린 野 ‘위성정당 차단한 연동형’ 우세일각선 “권역별 비례제” 주장도 결국 거대 양당의 승리?현행 땐 與 위성정당 野 비례연합병립형 회귀해도 거대 정당 유리 총선 1년 전 끝내야 하는 선거제 개편 법정 시한(4월 10일)이 225일을 넘긴 20일에도 여야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간 합의된 것은 지역구 선거에서 ‘소선거구제’를 유지한다는 것 뿐이다. 국민의힘은 과거의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입장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여야가 합의에 실패하면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이 우후죽순 설립돼 혼란을 초래했던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신당을 만든다면 최대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총선 앞 이른바 ‘게임의 룰’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여야의 선거법 공방이 ‘총선 앞 뇌관’으로 떠올랐다.●여당은 병립형 회귀 국민의힘은 21대 총선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입장이다. 소선거구제와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결합한 방식이다. 지난 7월 가동된 ‘2+2 협의체’(양당 원내수석부대표·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에서 여야는 소선거구제 유지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 때부터 꼼수 위성정당 출현 방지를 위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 오고 있다. 47개 비례대표 의석을 북부, 중부, 남부 등 3개 단위로 나누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핵심은 병립형에 있다. 다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을 만드는 방안도 선택지에 여전히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 못한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 못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을 막는 방안을 우선으로 두는 정도다. 특히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는 퇴행만큼은 막아야 하며 위성정당과 같은 기이한 형태의 선거 구도도 재현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제3당의 출현’, ‘국회 내 다양성 담보’를 선거제 개편의 우선적 가치로 보고 있다. 특히 이탄희 의원을 포함한 30여명의 의원은 지난 15일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채택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지역구를 24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60석으로 늘려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시행하자는 식의 제언이 나온다. ●이준석 신당·조국 신당 유불리는 여권에서 거론되는 ‘이준석 신당’ 등 제3지대 신당의 경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가 치러지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야권에서 거론되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신당’도 마찬가지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는 최소 3%의 득표를 얻으면 1석을 보장받을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조국 신당’의 경우 21대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처럼 민주당의 자매 정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5% 지지율로 3석을 얻었다. 반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갈 경우 신당 창당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 이 경우 조 전 장관 등은 신당 창당보다 광주 등 야권 텃밭에 출마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전 대표는 준연동형 체제에서 10% 지지율로 30석을 노릴 수 있지만, 병립형으로 가면 의석수가 5석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2030세대, 중도층 등 지지 기반이 견고하다고 해도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가능성 준연동형·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지만 어떤 제도를 선택하더라도 거대 양당의 손해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경우 국민의힘은 줄곧 공언해 왔던 대로 위성정당을 만들어 ‘실리’를 챙길 수 있다. 민주당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해 ‘명분’을 확보한 뒤 정의당·진보당 등 여러 진보 정파와 합심해 ‘비례연합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 역시 소수정당에 불리한 제도여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의석수 배분에서 유리하다. 특히 양당이 어떤 비례대표제를 채택하더라도 지역주의를 완화할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병립형과 더해질 경우 전국(47석)을 3권역으로 나누면 한 권역당 15석 내외의 의석이 배분되기 때문에 최소 7%의 득표율을 확보해야 1석이라도 얻을 수 있다. 소수정당의 진입이 더욱 힘들어진다.
  • 선거법 현행 유지 땐 ‘이준석·조국 신당’ 수혜…與 “병립형 비례” 野 “퇴행 안돼”

    선거법 현행 유지 땐 ‘이준석·조국 신당’ 수혜…與 “병립형 비례” 野 “퇴행 안돼”

    총선 1년 전 끝내야 하는 선거제 개편의 법정 시한(4월 10일)을 225일 넘긴 20일, 여야 간 협상은 여전히 난항 중이다. 그간 합의된 것은 지역구 선거에서 ‘소선거구제’를 유지한다는 것뿐이다. 국민의힘은 과거의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입장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여야가 합의에 실패하면 우후죽순 설립된 위성정당으로 혼란을 겪었던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된다. 이 경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신당을 만든다면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총선 앞 이른바 ‘게임의 룰’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여야의 선거법 공방이 ‘총선 앞 뇌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당은 병립형 회귀 국민의힘은 21대 총선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입장이다. 소선거구제와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결합한 방식이다. 지난 7월 ‘2+2 협의체’(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에서 여야는 소선거구제 유지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했다. 꼼수 위성정당 출현 방지를 위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47개 비례대표 의석을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핵심은 ‘병립형’에 있다. 다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을 만드는 안도 선택지에 여전히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 못한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다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을 막는 보완책을 내자는 식이다. 특히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는 퇴행만큼은 막아야 하며, 위성정당과 같은 기이한 형태의 선거 구도도 재현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제3당의 출현’, ‘국회 내 다양성 담보’를 선거제 개편의 우선적 가치로 보고 있다. 특히 이탄희 의원을 포함한 30여명의 의원은 지난 15일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채택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병립형 비례제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지역구를 24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60석으로 늘려 ‘권역별 비례제’를 실시하자는 식의 제언이 나온다. ●이준석 신당·조국 신당 유불리는 여권에서 거론되는 ‘이준석 신당’ 등 제3지대 신당의 경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야권에서 거론되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신당’도 마찬가지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는 최소 3%의 득표를 얻으면 한 석을 보장받을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조국 신당’의 경우 21대 총선의 ‘열린민주당’처럼 더불어민주당의 자매 정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5% 지지율로 3석을 얻었다. 반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갈 경우 신당 창당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 이 경우 조 전 법무부 장관 등은 신당 창당보다 광주 등 야권의 텃밭에 출마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전 대표는 준연동형 체제에서 10% 지지율로 30석을 노릴 수 있지만, 병립형으로 가면 의석수가 5석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2030세대, 중도층 등 지지 기반이 견고하다고 해도 불리해진다”고 했다. ●권역별 비례제 도입 가능성 준연동형·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지만, 어떤 제도를 선택하더라도 거대 양당의 손해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경우, 국민의힘은 줄곧 공언해왔던 대로 위성정당을 만들어 ‘실리’를 챙길 수 있다. 민주당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해 ‘명분’을 확보한 뒤, 정의당·진보당 등 여러 진보 정파와 합심해 ‘비례연합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 역시 소수정당에 불리한 제도여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의석수 배분에서 유리하다. 특히 양당이 어떤 비례대표제를 채택하더라도 지역주의를 완화할 ‘권역별 비례제’는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권역별 비례제가 병립형과 더해질 경우, 전국(47석)을 3권역으로 나누면 한 권역당 15석 내외의 의석이 배분되기 때문에 최소 7%의 득표율을 확보해야 1석이라도 얻을 수 있다. 소수정당의 진입이 더욱 힘들어진다.
  • 李 ‘영장 기각’에 설 자리 좁아지는 ‘제3지대’… 총선 ‘메기’ 가능할까

    李 ‘영장 기각’에 설 자리 좁아지는 ‘제3지대’… 총선 ‘메기’ 가능할까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비례)은 차기 총선에서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제로’로 전망했다. 지금 같은 여야 극단의 정치에선 “신생정당에 실험의 기회를 주기보다 양당 거대 정당이 책임감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제3지대가 설 공간도 좁아졌단 분석이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과 확고한 지역기반, 대의명분 등 현재의 제3지대가 기존 거대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를 흡수할 여력이나 유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현재 신당으로는 양향자 의원이 창당한 ‘한국의희망’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이 존재한다. 여기에 류호정·장혜영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정의당의 재창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3지대는 거대 양당 정치에 질린 무당층을 타겟으로 한다. 한국갤럽의 9월 셋째 주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에 따르면 무당층 표심은 2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무당층 표심은 통상 선거가 다가올수록 거대 정당에 점차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총선이 있었던 2020년의 1월 무당층 규모는 33%까지 치솟았지만 선거 직전에는 18%로 줄었다. 과거 제3지대의 성공 사례로 언급되는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국민당,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국민의당처럼 뚜렷한 지역적 기반을 갖지 못한 점, 파급력과 존재감을 갖춘 대선주자급의 인물이 없는 점도 이들 신당의 흥행 걸림돌로 꼽힌다. 실제 지금까지 한국의희망과 새로운선택엔 현역 의원이나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인사가 합류한 사례가 없다.대통령제를 택하고 있는 제도적 특성상 제3당이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주장도 꾸준하다. 과거 제3지대를 경험한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제는 구조적으로 다당제를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제3지대의 영향력과 지속 가능성이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선거구제에 비례대표를 주는 아주 예외적인 우리 선거 제도가 꾸준히 제3당을 만들어내지만 승자 독식인 대선을 앞두곤 다시 양당제로 회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각종 회의론에도 제3지대의 등장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내년 총선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지난 4월 금 전 의원과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 모임’에 참석하는 등 제3지대 출범을 지지하고 나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포럼과 라디오 등에서 “국민의 각성이 있으면 새로운 정치가 등장하고 새로운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제3지대 존재’에 힘을 실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여야 연찬회 시작했던 국회의 한 주이재명 단식돌입으로 마무리 [위클리 국회]

    여야 연찬회 시작했던 국회의 한 주이재명 단식돌입으로 마무리 [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국민의힘은 29일 1박2일 일정의 의원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결의문에서 “절대다수의 야당은 각종 악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정부·여당에 정치적 부담을 떠안기고,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와 같은 선동정치로 국민을 혼란과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괴담 등 선동정치에 강력히 대응하되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한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은 29일 1박2일정의 의원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결의문에서 정기국회 및 총선 대비 강력한 대여 투쟁 의지를 다지고 “대한민국은 퇴행의 시대에 직면했다”면서 “퇴행의 시대를 끝내겠다. 대안 제시와 성과 있는 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생을 채우고 국민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30일 국민의힘은 오전 국회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 앞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 시간 이후로 모든 우리 어업인은 오염수에서 처리수로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30일 국회윤리특위 제1소위는 오후 회의를 열어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및 국회 상임위 회의 중 거래 논란 무소속 김남국 의원 제명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과 반대가 각각 3 대 3으로 동수가 나와 (찬성이) 과반이 되지 않아 김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됐다3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는 마지막 수단으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3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의결 처리했다.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의힘 이양수·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제410회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문을 발표했다. 정기국회는 이날부터 12월 9일까지 100일간 이어진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개회식을 가진 직후 본회의를 개의해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보궐선거 등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국정감사 기간은 다음 달 10일부터 27일까지로 정해졌다.2일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野) 3당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9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과 함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3일 단식 나흘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제사회가 나서서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런던협약 87개 당사국(한국 포함)과 런던의정서에만 가입한 앙골라 등 88개국 국가 원수·정부 수반에 친서를 발송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단독] 女정치발전비, 黨인건비·퀴어축제로 샜다

    [단독] 女정치발전비, 黨인건비·퀴어축제로 샜다

    여야 주요 정당이 여성 정치 확대를 위해 쓰도록 한 ‘여성정치발전비’(여성발전비)를 목적에 맞지 않거나 부실하게 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때마다 여성 표심을 의식해 ‘여성 정치 확대’를 외치지만 실질적인 여성 정치인 육성과 여성 정치 저변 확대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각 정당의 지난 5년간(2018~2022년) 회계감사보고서를 입수·분석한 결과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은 ‘정당이 받는 경상보조금의 10% 이상을 여성 정치 발전에 써야 한다’는 정치자금법상 규정은 대부분 지켰지만 단순 인건비 등 여성 정치 발전과 무관한 지출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회계감사보고서의 중앙당 지출부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경상보조금 가운데 여성발전비로 10.2%(20억 3393만원)를 썼고 민주당은 9.41%(20억 9261만원), 정의당은 12.6%(3억 9846만원)를 사용했다. 3개 당의 여성발전비를 합치면 45억원을 웃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성발전비 중 100%를 여성 당직자 인건비로만 사용했다. 여성 관련 정책 개발 등 다른 항목에 대한 지출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당헌 제44조에 따라 여성 인재 발굴과 육성, 지원 등을 위한 여성정치발전기금을 운용하고 있지만 여성발전비의 균형 있는 사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여성 당선자 워크숍, 유권자 젠더 인식 조사, 여성예비후보 선거구 정치지형 조사(2019년), 여성 정책 연구용역(2021년) 등 대체로 본래 취지에 부합하게 자금을 집행했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당직자 인건비, 상여금 등 인건비로도 여성발전비의 24%나 썼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여성 정치인 육성을 위한 정당의 국고보조금 운영 개선방안’에 따르면 따르면 정의당도 2021년의 경우 87.1%를 인건비로 썼다. 매년 여성발전비의 0.98~2.75%씩 쓰인 ‘단체교류 및 후원’ 항목에 퀴어문화축제 참가, 성소수자 차별 반대 사업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여성 정치와 관련 없는 용처에 여성발전비가 쓰이는 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느슨한 기준도 한몫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발전비에서) 인건비를 받는 여성이 꼭 여성 정치를 위해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선관위가 여성발전비를 (여성 당직자) 인건비로 써도 좋다는 ‘유권해석’을 하면서 각 정당이 ‘면피성’ 지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내 탓이오” 대화해야 망해가는 정치 세워” 尹정부 인재풀 늘리고 국민통합 더 힘써야

    “내 탓이오” 대화해야 망해가는 정치 세워” 尹정부 인재풀 늘리고 국민통합 더 힘써야

    서울신문이 창간 119주년을 맞아 만난 김형오(76)·문희상(78) 전 국회의장은 정치적 양극화가 점령한 21대 국회를 ‘최악’이라고 입을 모아 평가했다. 여야가 ‘내 탓이오’라며 서로 만나 대화해야 ‘망해 가는 정치’를 막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계 두 원로는 또 이해관계자인 국회의원이 직접 선거제 개편 논의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김 의장은 인재풀 확대를, 문 의장은 국민통합 노력을 제언했다. 18대 전반기 국회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지낸 이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지만 윤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대담은 지난 11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사회 얼마 남지 않은 21대 국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형오 14대에 국회에 들어왔고, 그때도 ‘최악의 국회’라고 했는데 이후로도 계속 그랬습니다. 21대 국회도 최악이에요. 특히 요즘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치적 양극화 등 모든 갈등이 첨예합니다. ‘국회의 존재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심각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문희상 글자 하나 보탤 것 없이 똑같은 생각입니다. 최악의 국회임은 틀림없습니다. 양극화와 극단적 대립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상대방을 적으로 봅니다. 적으로 보는 순간 파멸과 궤멸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 사고방식에서 출발하니 대화, 화해, 용서, 인용(認容) 이런 단어가 전부 죽어 버렸어요. 요즘은 여야 없이 서로 죽이려는 마음으로 플래카드를 걸고 극언을 쓰며, 대통령도 나서서 야당을 공격합니다. 큰일 났어요. 사회 심각한 여야 대치, 어떻게 풀어 가야 할까요. 김 결국 대화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국회가 무엇입니까. ‘의회’(parliament)는 프랑스어 ‘말하다’(parler)에서 온 말이에요. 각계각층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현재 국회는 갈등을 조장하는 기구로 전락했어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갈등을 조장하거나 국민감정에 호소하는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울 겁니다. 노란봉투법·양곡관리법·간호법 등 이해관계자가 여러 곳에 걸친 문제는 절대 졸속으로 처리하면 안 됩니다.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정부에 던져 버리는 것은 다분히 표를 의식한 겁니다. 문 만나야 합니다. 여야 지도부가 만나고, 원로끼리 만나야 해요. 그래서 전직 국회의장들도 ‘원로 모임’을 만들기로 했어요.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정대철 헌정회장, 김원기·김형오·강창희·정세균·문희상·정의화·임채정·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11명의 정계 원로들은 17일 3월회를 출범했다)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종 책임자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대통령이 먼저 대화를 제안해야 합니다. 여당이 먼저 제안해야 해요. 야당의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야가 ‘내 탓이오’ 해야 (대화가) 출발할 수 있지 그게 아니면 다람쥐 쳇바퀴예요. 김 조금 견해가 다릅니다. 정치는 정치가 풀어야 합니다. 정치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임이 틀림없지만 여야가 먼저 대화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대통령이 참여하든지 순서가 그렇게 돼야 해요. 문 최종 책임은 룰링 파티(ruling party·여당)에 있다는 겁니다. 지금 이렇게 이분법으로 갈라서 진영 싸움을 한 탓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어요. 때마침 서울신문에서 통합을 이야기한다길래, 김 의장과 함께한다길래 나온다고 했어요.사회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 개편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김 만점짜리 선거제는 있을 수 없습니다. 대선거구제나 소선거구제, 비례대표 증원이나 감축 모두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선거제 논의는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 맡기는 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서 해야 합니다. 초선 때 선거제 논의에 많이 참석했는데 결국에는 밀실에서 이뤄지더군요. 이해관계가 직결되는 국회의원에게 맡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법에는 선거 1년 전에 결정하게 돼 있는데 벌써 지나갔어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겁니다. 문 선거제는 어느 쪽이 옳다고 주장할 수가 없어요. 국회는 삼권분립에 의해 국민이 뽑은 유일한 기구입니다. 여기서 만든 것이 법률입니다. 대통령령은 민주주의에 어긋나요.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을 어떻게 뽑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만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자’는 말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어요. 독재로 가는 길이고, 의회주의에 어긋납니다. 숫자를 더 늘리지 않아도 좋지만 줄이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지금은 정략적으로 줄이자는 것인데, 이것은 포퓰리즘의 다른 형태예요. 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선거 때마다 선거제 개편 얘기가 왜 나오느냐는 겁니다. 국회의원이 잘하고 있다면 이걸 논의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요즘 같아서는 국회의원이 3명만 있어도 될 것 같아요. 헌법기관이 아니라 당의 부속물처럼 됐어요. 여당, 야당, 무소속 등 3명만 있으면 됩니다. 민의를 대변한다는 책임감도 없어요. 국회 내부의 윤리, 기강을 바로잡는 게 급선무입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외부에서 하도록 하면 지금처럼 차일피일 미루는 것 없이 싹 바뀔 겁니다. 문 어떤 방식이든 국민의 표를 많이 받은 당이 의석수가 많아야 해요. 그런데 지난번에는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거대 양당이 덕을 봤잖아요. 빨리 고쳐야 해요. 지금 제3정당 이야기가 왜 나오겠어요. 양당 독점 체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쌓이는 가운데 싹이 튼 겁니다. 왜 제3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30%가 나오는지 반성해야 해요. 다양한 당이 입성하도록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에요. 다양성이 확보돼야죠. 대통령이 시킨다고 꼼짝 못 하고 다 하는 것은 곤란해요. 그건 왕이지 대통령이 아니에요. 사회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 논의도 필요할지요. 문 역대 의장 중 개헌을 다루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정치문화를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으니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한 것이죠. 그런데 내각제를 바로 주장하긴 어려워요. 국민들이 대통령보다 국회에 대한 불신이 더 커요. 그래서 대통령 권력을 국회에 분산하자는 겁니다. 일단 지방자치를 활성화하는 것은 개헌을 거치지 않아도 지방자치법을 개정하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책임총리제인데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국회가 결심하면 할 수 있어요. 선거제보다 중요한 게 개헌입니다. 김 국회의장들은 모두 개헌주의자입니다. 제가 18대 전반기 국회의장 취임 일성으로 개헌을 이야기했어요. 구체적인 개헌안까지 만들었고요. 1987년 체제는 수명을 다한 지 오래됐고 역대 대통령들이 불운했잖아요. 더이상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지 말자, 단임제의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지금 개헌하자는 데는 반대합니다. 다음 총선 이후에 개헌해야 합니다. 그때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서 해야 합니다. 개헌을 한다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줄이고, 국회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삼권분립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가의 비전을 명시해야 해요. 사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관련 논의가 활발한데요. 김 불체포특권은 권위주의 시절 독재에 대항해서 나온 개념이에요. 국회에서 국민의 대표가 말할 기회와 권한을 헌법으로 보장한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지났어요. 자기 비리 보호용, 권력 보호용으로 악용되고 있잖아요. 당연히 없어져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포기를 선언해야 합니다. 이 대표가 이번에는 본인이 말한 것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 대부분이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문 이 대표의 선언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잘했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불체포특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고 간단한 특권이 아닙니다. 양심과 표현의 자유의 다른 말이에요. 만약 (민주당) 국회의원이 (현 정권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이 가는 대목을 국회에서 공개했다고 해 보세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 못 믿습니다. 그들은 이걸 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것(불체포특권)을 방탄용으로 쓰지 못하게 하려면 (포기) 선언이 아니라 법률로 못하게 만들어야죠. 사회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세요. 조언을 해 주신다면. 김 전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유산을 모두 물려받았어요. 게다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야당이 비협조적으로 버티고 있어요. 13대 국회 여소야대와는 질이 완전히 달라요. 야당이 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협치를 요구면서 책임을 하나도 안 져요. 대통령이 바뀌었으면 행정부에 대한 권한은 대통령에게 맡겨 놓아야 해요. 정무직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있는 게 어딨습니까. 이럴 거면 정권 교체 왜 합니까. 문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적폐 청산하다가 망한 정부입니다. 그러니까 청산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전 정권을 무시해야 현 정권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게 권력의 생리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에 대해 전 정부나 야당을 탓하면 안 됩니다. 언론, 노동조합, 야당을 모두 비판하면 나중에 누구와 말하고 일할 겁니까. 이것은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에요. 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공정과 상식을 주장했어요. 그런데 슬로건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안 보여요. 야당 협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니 대통령이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해야 합니다. 인사 문제는 인재풀을 확장해야 해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50%에 못 미쳐서 웬만한 사람은 안 오려고 할 겁니다. 삼고초려, 오고초려 인사를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하면 달라질 겁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합니다. 국민통합과 국가경영이에요. 국가경영은 안보와 경제입니다. 그런데 국민통합과 국가경영은 곱셈 관계지 덧셈 관계가 아니에요. 무슨 말이냐 하면 국가경영을 아무리 잘해도 국민통합이 ‘빵점’이면 ‘0점’입니다. 국민통합을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하겠어요. 집권 1년차에 야당 대표를 한 번도 안 만났는데 뭐 하자는 겁니까. 대통령 평가는 국민의 국정 수행 지지도로 합니다. 지금 40점밖에 안 돼요. 지금부터라도 통합해야 합니다. 혼자서 맨날 밀어붙이면 안 되는 겁니다. 국가경영도 지금 엉망이에요. 안보가 좋아졌나요? 더 위험해지고 평화 지수가 낮아졌어요. 사회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립니다. 김 적폐 청산은 필요합니다. 빨리 끝내고 통합의 길로 가야죠. 문재인 정권이 잘하길 바랐는데 편 가르기를 했고 지금도 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소수 여당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다수 야당이 도와줘야 하는데 지금은 야당이 골탕 먹일 것만 찾고 있어요. 현재 국회는 야당 책임입니다. 이건 문 의장과 생각이 다른데 윤석열 정부 들어 외교·안보 문제만큼은 정상화됐다고 봅니다. 중국과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지만 한미동맹을 떠나서는 나라의 존속이 안 됩니다. 일본과의 관계도 정상화됐고요. 문 여소야대를 극복한 대통령 2명을 예로 들게요. 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했어요. 오죽하면 3당 통합을 했을까. ‘3당 야합’이라고도 평가했지만 어쨌든 통합했어요. 그만큼 여소야대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겁니다. 김 전 대통령은 헌법에도 없는 ‘DJP연합’으로 책임총리제를 했어요. 통일·안보·외교 빼고 권한을 다 줬어요. 김종필·박태준·이한동 등 ‘보수수괴’들이 총리를 했어요. 그걸로 국민통합을 이룬 겁니다. 대한민국을 근대화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결국 통합을 못 해 무너졌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