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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이 뭘 알아” 결국 국회 서나…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 됐다

    “박지성이 뭘 알아” 결국 국회 서나…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 됐다

    한국 축구의 쇄신 방안을 논의하는 K축구혁신위원회를 이끄는 박지성과 이영표를 향해 “뭘 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날을 세웠던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이 국회에서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 명단에 올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협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서 회장을 비롯한 5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추가된 참고인은 ▲김병철 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 ▲박성완 충청남도축구협회장 ▲백현식 부산광역시축구협회장 ▲박지영 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등 5명이다. 문체위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오는 22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30일로 미뤘다. 문체위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협회 전·현직 주요 인사를 포함한 15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영표 혁신위원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를 폭로했던 박주호 혁신위원(전 전력강화위원) 등 8명을 참고인 명단에 올렸다. 서 회장은 앞서 한 KBS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위의 활동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정 전 회장을 옹호했다. 서 회장은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냐”며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을 얼마나 아느냐. 차라리 회장 출마를 해라”고 비판했다. 또 정 전 회장에 대해서는 “13년 동안 희생했다”며 두둔했고,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논란에 대해서도 “때로는 잘못을 용서해 주고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최근 축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장의 공백이 길어져선 안 된다”며 정관에 따른 보궐선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회장도 한 인터뷰에서 “정 전 회장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느냐. 13년 동안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부분도 봐야 한다”며 정 전 회장을 두둔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24년 10월 문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 전 회장의 3선 연임 승인 직후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추가 참고인 5명은 모두 국민의힘이 신청했다. 다만 박 위원장과 이영표, 박주호 혁신위원 모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비록 참고인에게 출석 의무가 법적으로는 주어져 있지 않다고는 하나 국민의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 국토위 유의동·교육위 김희정… 후반기 국회 ‘원구성’ 마무리

    국토위 유의동·교육위 김희정… 후반기 국회 ‘원구성’ 마무리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장 7개 중 6개에 대한 선출이 23일 이뤄지며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다음주부터 국회가 정상 가동되는 가운데 여야는 각 상임위마다 현안을 두고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야당 몫 6개의 상임위원장을 확정 지었다. 교육위원장은 김희정(부산 연제) 의원, 국토교통위원장은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 외교통일위원장은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맡게 됐다.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1년간 정보위원장을 맡은 뒤 여야 합의에 따라 나머지 1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게 된다. 먼저 1년간 농해수위원장을 하는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후 정보위원장을 맡게 된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장 후보를 놓고 유 의원이 3선의 김정재(경북 포항북) 의원과 경선에서 1표 차로 승리했다. 다만 성평등가족위원장은 미정 상태로 오는 30일 정하기로 했다. 국회 일정을 보이콧 했던 국민의힘의 대여 공세 무대가 상임위로 옮겨지며 여야는 각종 현안을 두고 본격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 정면 충돌이 벌어지게 됐다. 정무위원회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이 최대 현안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후 의총에서 “두 달여 만에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것 같다. 모든 상임위를 전면 가동해 달라”며 “이재명 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1차 (입법) 대상인 것은 12월까지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전 의총에서 “국토위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견제할 수 있고, 산중위는 졸속 추진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허구적 실상을 파헤칠 수 있다”며 “7개 상임위는 2년 뒤 총선 승리와 국회 정상화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했다.
  • 국토위원장 4선 유의동…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원장 당내 선출 완료

    국토위원장 4선 유의동…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원장 당내 선출 완료

    4선의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22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장 후보로 내정됐다. 국민의힘은 23일 당내 경선을 치른 유 의원, 단수 후보가 출마한 6개 위원장 등 야당 몫 7개 상임위원장이 확정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야당 몫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이날 3선의 김정재(경북 포항북) 의원과의 경선에서 1표차로 승리했다. 유 의원 49표, 김 의원 48표로 아슬아슬한 승부가 펼쳐졌다. 유 의원은 경선 승리 후 “치솟는 집값과 전·월세 가격, 약자와 청년에게 턱없이 높은 주택 상황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교통일위원장에는 송석준(경기 이천)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 교육위원장에 김희정(부산 연제) 의원, 성평등가족위원장에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이 내정됐다.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1년 간 정보위원장을 한 뒤에 여야 합의에 따라 나머지 1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 [사설] 선관위 특검법·원구성 합의… 민생법안 처리에도 속도를

    [사설] 선관위 특검법·원구성 합의… 민생법안 처리에도 속도를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원 구성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해 온 국민의힘이 국회에 복귀한다. 어제 오전 여야 협상에서 투표용지 부족사태 특검법과 관련, 최대 쟁점이었던 특검 추천 방식에 합의가 이뤄진 게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중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져 있던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반쪽 가동되던 국회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됐다. 22대 국회 후반기가 시작(5월 30일)된 지 52일 만의 정상화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향후 국회 운영이 순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국회는 어제 민주당 주도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종결하고 2차 종합특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수사기간을 30일 추가 연장하고 특검 파견 공무원도 기존 13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야당은 “1차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 510일에 3차례 연장된 2차 특검 180일까지 모두 690일의 사실상 상설특검이 된다. 정치보복이며 야당탄압용 공안정국 연장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행사 요건 강화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심사 기간 단축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 통합사관학교 설치법 등 여야 간 이견을 보이는 쟁점 법안들도 산적해 있다. 모처럼 이뤄진 국회 정상화를 실질적 성과로 이어 가기 위해서는 부동산 세제 개편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지원 법안, 금융소비자보호법안 등 시급한 민생·경제법안 가운데 쟁점이 없는 것들부터 처리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쟁점 법안들도 협의·토론에 의한 국회 운영이라는 국회법 정신을 바탕으로 여야 간 충분한 대화와 공론화를 통해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든 야든 강성 지지층만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잘하기 경쟁’에서 유능함을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다음 선거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 될 것이다.
  • 국힘 보이콧 끝내고 국회 복귀… 원구성 합의

    국힘 보이콧 끝내고 국회 복귀… 원구성 합의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원 구성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해 온 국민의힘이 국회에 복귀하기로 21일 결정했다. 민주당이 배분한 야당 몫 상임위원장도 선출키로 하면서 국회는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었다. 여야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할 특별검사 추천 방식도 합의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제사법위원회를 일방적으로 가져간 민주당의 행태는 여전히 수긍 못 하지만,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각 상임위의 다양한 현안이 있어 일단 국회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야당 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당내 선거 절차에 돌입한다. 이날 3선 의원들이 모여 앞서 민주당이 국민의힘 몫으로 강제 배정한 7개 상임위원장의 배분을 논의했다. 보건복지위원장에 이만희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김성원 의원, 교육위원장에 김희정 의원, 성평등가족위원장에 임이자 의원이 내정됐다. 3선인 송석준·김정재 의원은 외교통일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1년씩 돌아가며 맡기로 했으나, 4선인 유의동 의원이 국토위원장에 출마하면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양수 의원은 1년은 정보위원장, 나머지 1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애초 농해수위원장은 민주당 몫으로 배정되어 있었으나, 정 원내대표가 1년을 야당 몫으로 가져왔다. 여야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2대 후반기 국회 임기가 시작하고 상임위 공백이 있은 지 54일 만이다. 그동안 여야는 법사위원장직 등을 두고 갈등을 벌였고 야당 내에서는 일방적 원 구성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여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 이날 참정권 침해 특검 추천 방식에 합의하면서 원 구성 및 국회 정상화 논의에도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문제와 홈플러스 사태·보완수사권 폐지·안규백 국방부 장관 탈영 논란·이재명 대통령 ‘부동산 매도인 근저당권’ 논란·노란봉투법 개정 등 산적한 현안 때문에 상임위 복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을 이달 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여야 합의로 특검 후보 2인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특검법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는 국회 내에 6인으로 구성된 국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특검을 추천하기로 했다. 위원은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3인을 추천한다. 추천위는 대한변호사협회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부터 3인씩 총 6인의 특검 후보를 추천받고, 그중 2인을 여야 합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로 했다. 대통령은 이 2인 중 1인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 여야 합의가 어려울 때는 대한변협과 법전원협의회에 재추천을 의뢰할 수 있다. 여야는 그 외 수사 범위와 기간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합의하고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7월 임시국회 내 특검법 처리를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추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 추천 특검을 요구해 온 입장에서 아쉬움이 없을 순 없지만,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특검 추천 절차는 확보했다”며 “구조적으로 야당의 의사에 반하는 특검이 임명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여야 합의된 특검의 수사 대상과 범위를 명확히 하도록 재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천하람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을 하며 대여 투쟁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 국민의힘, ‘與 강제 배정’ 7개 위원장 수용…23일 원구성 마무리

    국민의힘, ‘與 강제 배정’ 7개 위원장 수용…23일 원구성 마무리

    국민의힘이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배정한 22대 후반기 국회 야당 몫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장 강행 선출 등에 항의하며 원구성을 거부했던 국민의힘은 21일 ‘국민추천 참정권 침해 특검’ 여야 합의에 따라 원구성에 나서기로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의총에서 참정권 침해 특검 추천 절차에 대한 여야 합의를 추인했다”며 “법사위를 일방적으로 가져간 민주당의 행태는 여전히 수긍 못하지만,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각 상임위의 다양한 현안이 있어 일단 국회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상임위원장 당내 선거 절차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앞서 외교통일·보건복지·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교육·국토교통·성평등가족·정보 등 7개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강제 배정했다. 여야는 오는 23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장 선출을 완료하고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여야, ‘선관위 사태’ 특검 합의…국민추천위서 후보 추천

    여야, ‘선관위 사태’ 특검 합의…국민추천위서 후보 추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1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 부실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에 전격 합의했다. 여야는 국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특검을 추천하기로 했으며, 7월 임시국회 내 특검법 처리에 뜻을 모았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 부실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는 국회에 특검 임명 관련 국민추천위를 구성해 특검을 추천하기로 했다. 추천위는 교섭단체 간 3인씩 추천해 총 6인으로 구성한다. 추천위는 대한변협·법전원협의회로부터 특검 후보 각 3인씩 추천받아 그 중 2인을 여야 합의로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대통령이 그 중 1명을 임명한다. 수사 범위와 수사 규모, 수사 기간 등 세부 사항 등은 여야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 특검법은 7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합의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합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각각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특검법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 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각각 의총에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추천위 구성을 통한 특검 추천 방식은 그동안 여야의 이견을 절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대한변협 등에서 직접 추천하는 3자 추천 방식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을 요구해왔다.
  • 여야, 원 구성은 뒷전… 종합특검 연장법 상정에 ‘필버’ 충돌

    여야, 원 구성은 뒷전… 종합특검 연장법 상정에 ‘필버’ 충돌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0일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 수사기간 연장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면서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입법 폭주 기관차’로 규정하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고, 민주당은 곧바로 토론 종결동의서를 제출하며 맞섰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상정했다. 민주당이 주도한 개정안은 종합특검의 수사기간을 30일 추가 연장해 다음 달 23일까지 수사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월 출범한 종합특검은 이미 두 차례 수사기간을 연장했다. 법안에는 특검 수사 대상으로 공무원의 ‘감사 방해’ 행위를 추가하고, 특검 파견 공무원 수를 현행 13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또 법조 경력 5년 이상인 특별수사관 가운데 최대 10명을 공소유지 변호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종합특검이 수사·기소와 관련해 기존 3대(김건희·내란·순직해병) 특검의 결정을 변경하거나 공소 유지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기존 특검과 협의하도록 하는 규정 등도 신설됐다. 법안 제안설명에 나선 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종합특검 수사가 기간과 인력의 제약으로 윤석열 등 내란의 잔재와 김건희 등 국정농단의 잔재를 완전히 뿌리 뽑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 연장안을 ‘공안 정국 연장’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열린 로텐더홀 규탄대회에서 “민주당이 원 구성조차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단독으로 법사위를 거쳐 특검 연장안을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밀어붙이고 있다”며 “야당 탄압용 공안 정국만 연장하려는 여당의 오만함과 무도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 정권 들어 412일 기간 중 411일, 특검이라는 말이 없었던 날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단 하루에 불과했다”며 “370억원의 혈세가 낭비됐고 끝없는 보복 정치수사가 자행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상현 의원을 첫 주자로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이에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 등 161명은 곧바로 무제한 토론 종결동의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개시 24시간이 지난 21일 오후 토론이 종료되면 특검 연장안은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법안 상정에 앞서 “현재까지도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여야 합의를 촉구했다.
  • “국민배당금, 시장경제 질서 존중하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국민배당금, 시장경제 질서 존중하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AI발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것 아냐국민과 쌓아온 산업기반에서 나와초과이익은 전국민에게 환원해야 각자의 재산·소유권은 인정해야재산 이동은 자발적 합의 통해야약속 이행은 계약·신의 지키는 것정치 논리, 경제 논리 압도해선 안 돼사유재산권 존중해야만 살아남아 “이 글에서는 그 원칙에 가칭 ‘국민배당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 핵심은 개별 프로그램이 아니라 원칙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다. 반세기에 걸쳐 전 국민이 함께 쌓아 온 산업 기반 위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그 과실의 일부는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이것이 설계의 정당성이자 원칙이다.” 지난 5월 11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차원이 다른 나라: AI 시대 한국의 장기 전략’이라는 게시물의 핵심 문단이다. AI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이익을 거두자 그 이윤을 ‘전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그의 논리를 되짚어 보자.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얻는 수익은 일시적인 산업 사이클에 의한 것이 아니라 ‘AI 시대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병목 현상을 만들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구조적 독과점이 나타나고, 따라서 그로 인해 완전 경쟁 시장에서 얻는 ‘정상이윤’의 범위를 넘어서는 이윤이 발생한다. 그것이 바로 “초과이윤”(excess profit)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역대급 초과이익 이렇게 만들어지는 초과이윤은 단지 특정 기업의 활동만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반세기에 걸쳐 온 국민이 함께 쌓아 올린 산업 기반 위에서 나오고 있다. 기업과 산업, 더 나아가 자본주의 전체가 작동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졌기에 ‘영리 활동으로 인한 매출이 아닌 순이익에 과세한다’거나 ‘이중 과세를 금지한다’ 같은 기존의 원칙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 일부를 ‘국민배당금’의 이름으로 온 국민이 나눠야 마땅하다. 과연 그럴까? 앞으로 자본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미래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건, 세계가 지금까지 발전해 온 과정에서 바탕에 깔려 있던 원리를 되짚어 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자유민주주 시장경제의 근본 원칙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이루어지던 18세기 스코틀랜드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데이비드 흄은 고작 12세의 나이에 에든버러대에 입학한, 의심할 나위가 없는 천재였다. 하지만 2년 만에 염증을 느낀 어린 천재는 학계에 정을 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24세가 되던 해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자신의 첫 저서이자 불멸의 고전으로 남을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A Treatise of Human Nature)의 대부분을 집필했다. 총 세 권으로 구성된 데뷔작이 1739년에서 40년 사이에 출간되었으니, 흄은 고작 20대의 나이에 철학의 역사를 뒤흔든 셈이다. ‘논고’의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어떻게 지식을 얻는가? 오감을 통해 지각해, 즉 경험을 통해 지식을 얻는다. 어제도 오늘도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기에 우리는 내일도 해가 뜬다고 생각한다. 해가 뜨는 방향이 일정하다는 것을 보아 왔으므로 그 방향에 ‘동쪽’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런 경험이 종합되어 ‘해는 동쪽에서 뜬다’라는 지식을 얻는다. 그런데 그 관찰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성립해 왔으므로, 우리에게 ‘진리’로 여겨지게 된다. 문제는 이 진리에 확실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나 또한 독자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우주 어딘가에서 인류가 관측할 수 없는 거대한 에너지의 충격파가 발생해서 이곳을 향해 오고 있으며, 그것이 오늘 밤 태양계와 지구를 강타해, 해가 서쪽에서 뜨더니 지구가 태양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마치 주인이 닭장을 열 때마다 모이를 주었으니 닭장이 열리면 밥을 먹게 된다고 믿고 있는 닭과 마찬가지다. 닭이 지닌 인과론적 확실성에 대한 믿음은 언젠가 깨질 수밖에 없다. 언젠가 주인이 모이를 주는 대신 닭을 잡아 버릴 테니 말이다. 상식적인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헛된 근심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지식을 근본적인 차원까지 검토하는 철학자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우리는 인과관계 그 자체를 경험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원인에 해당하는 현상과 결과에 해당하는 현상을 숱하게 보아 왔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 짓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내일도 해가 뜬다고 장담할 수 없고,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을 근거도 없다. 그런 주장을 경험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흄의 정의와 시장경제 원칙 흄은 이렇게 냉철한 경험주의를 사회과학의 영역에까지 적용한다. 정의로움(justice)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경험을 초월해 존재하는 절대적인 가치일까? 물론 흄의 답은 ‘아니요’다. 자연 상태에서 시작해 무리 생활을 하기 시작한 인류는 무엇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거나 해로운지 서서히 깨달으면서 사회적 규칙이나 관습, 즉 묵계(Convention)를 형성했다. 그러한 묵계는 너무도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왔기에 우리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실은 그 또한 인류가 지니고 있는 인식의 습관일 따름이다. 정의의 개념과 그 내용 역시 사람이 만들어 낸 경험의 산물인 것이다. 정의의 개념은 세 가지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각자의 재산과 소유권을 서로 인정하고 침해하지 않는 ‘소유의 안정성’(Stability of possession). 둘째, 재산의 이동은 폭력이나 강제가 아닌 당사자 사이의 자발적 합의와 교환을 통해야만 한다는 ‘동의에 의한 양도’(Transfer by consent). 셋째, 계약과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약속의 이행’(Performance of promises). 이 세 요소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가령 임금이 백성의 재산과 소유권을 존중하지 않고 내키는 대로 세금을 물리거나, 힘센 자가 약한 자를 약탈하는 행위를 수수방관하거나, 그 누구도 계약을 지키지 않고 남을 속여 이익을 취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는 사회를 상상해 보자. 성실하게 일하는 백성들은 모두 도망치거나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회는 망해 버리므로 그들의 묵계는 전수되지 않는다. 현존하는 모든 인간 사회에 비슷한 정의의 관념이 존재하는 이유다. 흄은 ‘논고’의 제3권 2부 6절에서 이렇게 단언한다. “우리는 이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세 가지 근본 법칙을 확정했다. 그것은 소유의 안정성, 동의에 의한 이전, 그리고 약속의 이행이다. 인간 사회의 번영과 상호 작용은 전적으로 이 세 가지 법칙의 엄격한 준수에 의존한다.” 물론 이 또한 절대적인, 경험을 초월한 확실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류가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으며 제한된 자원을 나눠서 쓰고 있는 한, 각자가 자신의 것을 가질 권리, 그것을 자발적으로 교환할 권리,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라는 세 가지 정의의 원칙은 도출될 수밖에 없다. 흄의 이러한 생각은 절친한 친구였던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동시대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훗날 ‘스코틀랜드 계몽주의’로 불리는 이 사상적 흐름은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흄의 경험주의적 통찰에 귀 기울여야 주식회사는 주주의 것이다. 회사의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 회사를 일부 소유한다는 말과 같다. 주주는 회사의 경영이 악화되어 손해를 보거나 심지어 폐업을 할 위험을 무릅쓰는 대신, 이윤이 창출되면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1602년 동인도회사(VOC)가 탄생한 후 지금껏 유지되고 있는 주식회사의 작동 방식이다. 18세기를 살았던 흄은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자본주의의 핵심 원리를 신이나 도덕적 권위를 빌리지 않고 경험주의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정당화했던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추상적인 도덕적 요구와 정치적 이유가 경제적 논리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기업이 자신의 이윤을 스스로 재투자하거나 주주의 이익을 위해 환원할 수 있는 권리, 가장 기초적인 사유재산권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소유권을 존중하고 동의에 의해서만 재산을 주고받으며 약속을 지키는 국가만이 살아남고 번영을 구가할 수 있다는 흄의 경험주의적 통찰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아이코는 여자라 안 된다?”…日, 36촌 후손에 왕위 길 열었다 [핫이슈]

    “아이코는 여자라 안 된다?”…日, 36촌 후손에 왕위 길 열었다 [핫이슈]

    일본이 왕족 감소 문제를 해결한다며 600년 전 공통 조상을 둔 옛 왕족의 남계 후손까지 왕실로 불러들일 수 있도록 법을 바꿨다.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성의 왕위 계승을 허용하는 대신 남성 혈통을 유지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일본 국회 참의원은 17일 본회의에서 옛 왕가의 남성을 왕실의 양자로 들일 수 있도록 한 황실전범 개정안을 가결했다.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까지 통과하면서 법안은 최종 확정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왕실에 양자로 들어온 옛 왕족 남성은 왕위 계승 자격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왕실에 들어온 뒤 낳은 아들은 왕위를 이을 수 있다. 일반인으로 살아온 남성을 왕족으로 편입한 뒤 다음 세대부터 승계권을 부여하는 구조다. 왕실 여성이 결혼한 뒤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본이 황실전범 부칙이 아닌 본칙을 손질한 것은 1949년 이후 처음이다. 600년 전 갈라진 남계 혈통까지 왕실로 양자 후보가 될 수 있는 옛 왕족 남성들은 나루히토 일왕과 약 600년 전의 조상을 공유한다. 현재 기준으로는 일왕과 36촌에서 38촌가량 떨어진 먼 친척에 해당한다. 이들은 제2차 세계 대전 패전 뒤인 1947년 왕족 신분을 잃은 옛 방계 왕가의 후손들이다. 일본 정치권은 이들 가운데 남계 남성을 양자로 받아들여 줄어드는 왕족 수를 보완한다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특히 양자의 아들에게 승계 자격을 주는 조항은 애초 여야 합의안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등은 남계 계승 원칙을 강화하는 내용이라며 반대표를 던졌다. 일본 왕실은 현행 황실전범에 따라 아버지 쪽으로 왕실 혈통을 잇는 남성만 왕위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왕위 계승 자격자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왕세제와 그의 아들 히사히토 왕자 등 소수에 불과하다. 아이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계승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아이코 공주가 결혼하면 기존 규정상 왕실에서도 떠나야 했지만, 이번 개정으로 결혼 뒤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길은 열렸다. 다만 왕위 계승 자격은 여전히 주어지지 않는다. 여성 일왕 찬성은 70% 넘는데 일본 국민 여론은 정치권의 선택과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성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70%를 넘었다. 아이코 공주는 왕실 구성원 가운데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언론은 국민 다수가 여성 일왕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만 정치권이 남계 남성 승계 원칙을 고집한다고 비판했다. 나루히토 일왕도 최근 공개 석상에서 “국민의 이해를 얻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를 왕위 계승 논의가 국민적 공감 없이 진행되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보수 진영은 남계 계승이 오랜 왕실 전통이라며 개정안 통과를 환영했다. 반면 반대 진영은 여성 왕족의 승계 가능성은 막아둔 채 사실상 일반인으로 살아온 먼 남계 후손을 왕실로 불러들이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이번 개정으로 일본은 당장의 왕족 수 감소에는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이코 공주를 비롯한 여성 왕족의 왕위 계승 문제는 다시 미뤘다. 국민 다수가 여성 일왕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남계 원칙만 유지한 선택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제헌절 맞아…정성호 법무부 장관 “5·18 정신 담은 새 헌법 준비해야”

    제헌절 맞아…정성호 법무부 장관 “5·18 정신 담은 새 헌법 준비해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제78주년 제헌절을 맞은 17일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제헌절이다. 12·3 내란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헌정질서와 국민의 일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시대정신과 국민의 뜻을 온전히 담아낼 새로운 헌법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5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을 위한 개헌안 표결이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무산되자 “납득하기 어려운 비협조로 좌절돼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일자 “개헌안에 여야가 합의했더라면 패륜적 만행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내란의 주동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고, 추락했던 민주주의 지수도 2024년 41위에서 지난해 22위로 19계단이나 상승했다”면서 “부마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새로운 헌법 질서를 국민과 여야가 함께 지혜를 모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조정식 “2027년 국민주권 개헌안 마련…22대 국회 10차 개헌 매듭”

    조정식 “2027년 국민주권 개헌안 마련…22대 국회 10차 개헌 매듭”

    조정식 국회의장은 17일 “저는 충분한 토론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2027년에 국민주권 개헌안을 마련하고, 이번 22대 국회 내에 10차 개헌을 매듭지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신속하게 개헌추진기구를 출범시키고, 내년에 본격적인 공론화를 거치며 지혜를 모읍시다.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개헌안의 뼈대를 완성해 내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개헌 로드맵과 의제를 정리하겠다”며 “제 정당과 협의해 적절한 시점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개헌안을 순차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대통령 계엄선포권 제한 등 합의 수준이 높은 과제부터 차근차근 물꼬를 트겠다”며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관리 개혁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의장은 “실질적 삼권분립과 완전한 참정권 보장을 실현해야 한다”며 “여야 정당이 합의하고, 정부와 국민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 합의한 부분은 국민투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헌은 결코 정치적 담판형 개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는 주권자가 개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가칭 ‘모두의 헌법’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장은 “국민이 직접 제안하고 토론하는 집단지성의 장을 만들어 ‘국민주권 개헌’을 완수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조 의장은 북측 최고인민회의 대표를 향해 “교착된 남북 관계의 물꼬를 틀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도 밝혔다. 조 의장은 “어떠한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대면이든 화상이든 열린 마음으로 만나자”며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나아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의 장에 북측이 담대한 호응으로 화답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제헌절 경축식은 조 의장을 비롯해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한성숙 국무총리 등 4부 요인이 참석했다. 또 김호철 감사원장과 전직 국회의장, 각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 주한 외교사절단, 제헌 국회의원 유족회 관계자 등 500여 명도 함께했다. 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우원식 전 의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전수했다. 조남조(11·12대)·김정숙(14·15·16대)·김태랑(15대) 전 의원에게는 국회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제헌 국회의원 198인이 제헌헌법 전문과 총강을 읽는 동영상이 재생됐다. 이후 22대 국회 원내정당 국회의원이 헌법 전문을 낭독한 뒤 여야 원내대표가 제헌헌법에 도장을 찍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표로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애초 불참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입장을 바꿨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불참했다.
  • 정점식 “제헌절은 야당 향한 최후통첩 알리바이 아냐”…원 구성 압박 비판

    정점식 “제헌절은 야당 향한 최후통첩 알리바이 아냐”…원 구성 압박 비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헌절인 17일 더불어민주당의 원 구성과 입법 강행을 겨냥해 “제헌절은 야당을 향한 최후통첩의 알리바이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헌헌법 제정 당시의 ‘토론과 합의’ 정신을 언급하며 거대 여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이 제헌정신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오늘 기려야 하는 것은 제헌절이라는 껍데기가 아니라 ‘토론과 합의’의 제헌절 정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토론과 타협을 통해 헌법을 제정했던 우리 선배들의 ‘제헌정신’에 따라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진정으로 제헌절을 기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48년 헌법 제정 과정을 언급하며 “(당시) 상호 존중과 합의의 정신이 있었다”며 “국호와 정부 형태, 단원제와 양원제, 헌법재판 제도 등을 놓고 격론이 있었지만 치열한 토론과 타협 끝에 헌법제정안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지금 민주당이 장악한 22대 국회는 어떤가”라며 “여야 합의에 입각해 이뤄져야 할 원 구성부터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독단적으로 악법을 쏟아내며 폭주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야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대화와 협상의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와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을 입법권으로 유린하고 있으며 6·3 국민 참정권 훼손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마저 미적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조정식 국회의장이 ‘제헌절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제헌절 전까지 원 구성이 완료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기한을 정해 놓고 거대 여당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 제헌절의 의미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헌절은 야당을 향한 최후통첩의 알리바이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진심으로 제헌절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과거 선배들이 보여준 정치의 품격에 비해 자신들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이란 전면전은 안 할 듯… 해석 여지 없는 협상 필요”

    “美·이란 전면전은 안 할 듯… 해석 여지 없는 협상 필요”

    홍해 막히면 유가 충격 불가피이란, 호르무즈·핵 책임 보여야미국과 이란의 재충돌에 대해 미국 내 중동 전문가들은 양측의 뿌리 깊은 불신과 모호하게 작성된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가 원인이라며 당분간 국제 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낮게 점치면서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긴장 국면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DC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란다 슬림(왼쪽) 중동프로그램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내부에서 최종 결정권을 놓고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최종 결정권자로 군림하던 최고지도자의 부재 또는 직무 불능으로 인해 권력 중심부 간의 의사 결정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란을 37년간 통치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개전과 동시에 사망하면서 온건파와 강경파로 분열됐고, 미국과 종전 MOU를 체결했음에도 합의 국면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해 슬림 국장은 “양측 모두 전쟁 재개는 정치적·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선 긴장 고조 단계를 조절하는 매우 섬세한 균형 감각을 요구하는데, 상대의 의도와 행동을 잘못 판단하면 이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최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전 세계 석유 공급에 전례 없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자 홍해 쪽 해양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우회로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곳마저 막힐 경우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슬림 국장은 “이번 사태가 해소되려면 해석의 여지가 없는 명확한 이행 메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대표적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헤리티지 재단의 로버트 피터스(오른쪽) 국가안보센터 소장 대행은 이란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허용하지 않고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려는 노력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란이 격렬한 분쟁을 재개할 군사적 능력이 없어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찰에 응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하지 않으면 현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노숙인 사냥 갈래?” 젊은이들 무슨 짓…“죽을 수도 있다” 충격 [이런 日이]

    “노숙인 사냥 갈래?” 젊은이들 무슨 짓…“죽을 수도 있다” 충격 [이런 日이]

    일본 10~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재미 삼아 노숙인을 괴롭히는 이른바 ‘노숙인 사냥’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피해 노숙인이 잇따르며 “노숙인에 대한 차별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전 2시 50분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한 육교 밑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80대 남성 A씨가 누군가가 던진 폭죽에 맞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지인 관계인 22세 남성과 17세 소년으로, 이들은 비닐로 만든 A씨의 임시 거처를 들춰 폭죽을 던져 넣었다. 자고 있던 A씨는 “뜨겁다”고 소리치며 깜짝 놀라 뛰쳐나왔다. 불이 붙은 셔츠를 필사적으로 벗어던지는 A씨를 보며 가해자들은 웃고 있었다. 인근에 있던 노숙인이 신고하는 동안에도 가해자들의 괴롭힘은 이어졌다. 이들은 불붙은 종이를 A씨 텐트에 던져 넣은 뒤 경찰이 도착하기 전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이들 남성을 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사건 발생 6일 전에도 가해자들은 A씨를 찾아와 “경찰이다, 체포하겠다”라며 장난치듯 위협했다. A씨의 텐트를 향해 장난감 총으로 비비탄을 쏘며 빈 깡통을 던지기도 했다. 당시 괴롭힘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가해자들은 도망치려는 A씨의 팔을 붙잡고 장난감 총을 얼굴에 겨누며 방아쇠를 당겼다. A씨는 ‘젊은 녀석들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 저항하지 않았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현장에서 조사받은 후 별다른 제재 없이 자리를 떠났고, 결국 사건이 터진 것이다. A씨는 고령으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며 시력도 거의 잃은 상태다. 이번 사건으로 그의 왼팔에는 10㎝가 넘는 화상 흉터가 남게 됐다. 그러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A씨는 병원에서 한 차례 치료받은 뒤 치료를 중단했다. 현재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찾아와 붕대를 갈아주고 약을 바르는 등 치료해주고 있다. A씨는 생계 수단이던 폐캔 수거도 할 수 없게 돼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그는 “(괴롭히는 것은) 대부분 젊은 녀석들이다. 재미 삼아 하는 것일 거라 생각하고 그동안 저항 없이 받아들여 왔다”면서 “이번에는 맞은 부위가 나빴다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가해자 측에서 합의를 제안했지만 A씨는 거절했다. “부모가 대신 해결해 주면 그 아이들은 반드시 똑같은 짓을 반복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본에서 노숙인을 겨냥한 범죄는 반복돼 왔다. 2012년 오사카역 주변에서는 노숙인 5명이 젊은이들에게 습격당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2020년에는 기후시에서 80대 노숙인이 소년 5명에게 폭행당해 사망했다. 비영리법인 노숙인지원전국네트워크 오쿠다 도모시 이사장은 “장애인이나 아이들에게 폭죽을 던지면 큰 문제가 되지만, 노숙인이라면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저변에 깔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차별을 용인하고 있는 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명확하게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업익 N% 성과급’ 사실상 고정임금… 경영 악화 땐 월급 반납할 건가” [최광숙의 Inside]

    “‘영업익 N% 성과급’ 사실상 고정임금… 경영 악화 땐 월급 반납할 건가” [최광숙의 Inside]

    전 산업계 파장… ‘뉴 노멀’ 가능성영업익 나눠 갖자는 건 이해 안 돼원칙 안 맞고 선례 찾기 쉽지 않아‘노란봉투법’ 시행 영향 노조 촉발성과급, 개인·부문·기업 전체 성과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산정해야주주 배당 이전에 지급하면 안 돼사회 기금·국민배당 지속 불가능해외 빅테크들 성과급 주식 기반이사회 검토·주총 의결 의무화 등성과급 결정 견제 장치 마련하고쟁의 대상 여부 법률적 판단 필요SK하이닉스·삼성전자발 ‘영업이익의 N% 성과급’ 논란이 산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사갈등을 넘어 노노갈등, 공정성 논란 등으로 일파만파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현 한국ESG기준원) 원장을 지낸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기업의 영업이익을 주주 배당 이전에 나누겠다는 건 주식회사 제도의 근본 토대인 주주의 잔여이익청구권을 침해하고, 건전한 기업경영 상식에도 어긋난다”며 “직원 성과급에 대한 정교한 지급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봉법, ‘성과급도 쟁의대상’ 주장 불러 -영업이익의 N% 성과급 문제가 자동차 등 산업계 전반으로 파업 전선이 확산되고 있다. “두 회사가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에 전 산업계로 확대될 가능성 매우 크다. 앞으로 뉴 노멀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경영성과가 예상외로 좋으면 노조가 추가 요구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성과급 지급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우리 기업도 오래 전부터 ‘보너스’ 라는 이름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금 문제 되는 것은 성과급을 쟁의대상으로 삼고, 영업이익의 몇 %라는 식으로 성과급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성과급이 쟁의대상이 된 것은 노란봉투법이 촉발한 것 아닌가. “노란봉투법(노조법 제2·3조 개정) 시행으로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 결정’까지 쟁의대상이 확대되었는데, 그 내용이 모호하다. 일반적으로 정리해고·구조조정·사업통폐합 등을 의미한다고 해석되지만, 노조는 성과급도 포함된다며 쟁의대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측은 쟁의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개인적으로 성과급은 쟁의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성과급은 쟁의대상이 아닌가. “성과급 지급을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 결정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과급은 일반적으로 회사가 경영계획 등에서 정한 매출, 수익 등의 경영상의 목표를 초과 달성 했을 때 지급되는 것이다.” -영업이익의 N% 성과급이 왜 문제인가. “그런 식으로 지급하면 문제가 많다. 영업이익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나 이자비용 등을 제외하기 전의 회사 이익이다.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영업이익을 미리 나눠 가지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성과급의 재원은 영업이익이 아닌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의 일부여야 한다. 잉여현금흐름은 회사 매출에서 노동자의 임금·원재료비·이자 등 금융비용, 기타 영업외 비용 그리고 회사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돈이다. 말 그대로 남는 돈이다.” -성과금의 재원이 되는 잉여현금흐름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주식회사이론을 보면 잉여현금흐름은 주주의 몫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래서 잉여금처분계산서를 주주총회에서 의결하고 있는 것이다. 공급자는 원재료비, 노동자는 임금, 채권자는 이자로 자기 몫을 먼저 가져간다. 주주는 이렇게 다 공제하고 남은 이익이나 손실에 대해 마지막으로 가져가는 잔여이익청구권을 가진다. 주주는 앞서서 자기 몫을 가져가는 다른 이해관계자들과는 달리 위험을 감당하면서 남은 잔여이익이나 손실에 대한 모든 권리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주주의 권리가 무시되는 것은 아닌가. “주식회사 및 자본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주주는 모든 리스크를 떠안는 반면, 근로자는 회사의 영업 손실이 난다고 손실을 분담하지 않는다. 노조는 사측과 근로 계약을 통해 이미 연봉을 챙겨놓았다. 회사가 어렵다고 월급을 안 받는게 아니다. 그런데 주주에 이익이 배당되기 전에 노조원이 회사의 성과급을 사실상 ‘선배당’ 형태로 가져가는 것은 자본주의 원칙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주식회사 제도의 근본 원칙을 제공하는 계약이론에도 어긋난다. 세계적으로도 선례를 찾기 쉽지 않다.” ●과도한 성과급, 노사·노노갈등 부추겨 -‘N% 성과급’이 통상적인 성과급과 무엇이 다른가. “‘N% 성과급’ 방식은 성과가 좋고 나쁜 것을 따지지 않고 일정 부분을 무조적 고정적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성과급이 아니다. 고정 성과급은 사실상 임금이 되는 것이다.” -그럼 성과급은 어떻게 정해야 하나. “성과급은 개인 성과 및 부문 성과, 기업 전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기업 전체의 성과는 경쟁 기업에 비해 얼마나 많은 초과 이익을 달성했는지 준거 기준에 따라야 한다. 일 못하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 성과를 낸 부문이나 그렇지 않은 부문을 구별하지 않고, 또 경쟁기업과 비교해 좋은 성과를 냈는지 관계없이 같은 성과급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성과급을 놓고 삼성전자에서 노노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이 막대한 이익을 내는 것은 반도체 부문이 어려울 때 가전이나 휴대폰 등 완제품(DX) 부문이 번 돈으로 반도체 사업에 투자를 한 것이 기여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데 반도체 부문이 돈을 많이 번다고 다른 부문의 기여를 인정하지 않고 성과를 독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부문별 성과급 갈등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내의 엄청난 성과급 격차를 줄이려면, 성과급 결정요소 중 기업 전체 성과의 비중을 높이고 부문별 성과의 비중을 낮추는 방식을 적용하면 된다. 그러면 반도체 부문이 올해 성과급을 다른 부문보다 더 많이 가져가도 다른 부문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노노갈등을 줄이고 불공정 시비도 차단할 수 있다. 현 방식은 부문별 비중이 너무 높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은 국민이 봐도 수긍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도 소외감을 느낄 뿐 아니라, 이런 성과급을 지급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한 중소기업 근로자를 비롯한 다른 직장인들도 발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성과급 액수를 봐도 우리 사회가 수용할 만한 수준을 벗어나는데 노조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회적 갈등·분열을 일으키는 것 같아 걱정이다.” -일각에서 반도체 초과이윤을 사회적 기금으로 운용하자는 주장도 한다. “기업의 초과이윤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부터가 모호하다. 만약 영업이익을 초과이윤으로 생각한다면 기업의 영업이익 N%를 근로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온 국민에게 나눠주자는 식의 사회적 기금이나 국민배당금 마련도 마찬가지다. 초과이윤을 초과세수로 정의한다면 초과세수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주식 기반·장기 인센티브 체계 마련해야 -외국기업의 보상 체계는 어떤가. ”해외 기업들도 성과급을 지급한다. 하지만 미국 빅테크 등은 영업이익의 몇 %가 아니라 철처하게 개인 및 부문과 기업전체 성과에 연동시킨다. 정교한 개인성과 평가 시스템은 당연히 존재하고, 기업성과는 주로 주가에 연동한다. 성과급도 주로 주식기반으로 지급한다.“ -주식으로 성과급을 주는 이유는. “구글,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 등 빅테크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벤처기업들은 스톡옵션 등을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주식기반 보상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과 직원들의 인센티브를 연동시키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동안 팔 수 없는 주식을 성과급으로 지급함으로써, 그 기간 동안 회사에 재직하면서 주가가 올라가도록 열심히 일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성과급 지급 방식은. “대기업들은 나름의 성과급제도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주먹구구식이다. 직원들 보상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 주식기반 보상, 장기 인센티브 등 글로벌 보상체계에 맞게 더 정교한 성과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과도한 성과급 논란이 기업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한두 개 기업에 그치지 않고 전 산업적으로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성과급이 확산된다면 공표되는 기업 이익은 당연히 줄고, 설비와 R&D 투자 재원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기업과 사회가 분열되고 한국 경제 전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성과급 논란에 정부가 나섰는데. “성과급 합의 체결 시 이사회 검토 및 의결과 주주총회 결의를 의무화하는 등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성과급 지급의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다. 상법이나 자본시장법 개정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회사 정관을 고치거나 정부 시행령 개정을 통해 통제 장치를 마련해 성과급 논란을 조기에 잠재워야 한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대주주인 국민연금도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나. “국민연금 입장에서 보면 주주 배당 이전에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주총에서 성과급 지급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 과도한 성과급 문제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면 결국 국민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 -앞으로도 성과급 논란이 계속 된다면. “영업익의 N% 성과급이 노사 간 쟁의대상인지 법률적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법률적 판단을 받지 않을 경우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논란을 거듭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도 대법원 판결로 최종 매듭지어졌다. 과도한 성과급 논란도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 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조명현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프랑스 그랑제꼴 에섹(Essec)을 졸업하고, 미국 코널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거버넌스 분야의 대표적 학자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원장,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이사, 대통령실 국민경제자문위원회 전문위원,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 등을 지내며 정부 및 국회 자문을 통해 기업거버넌스 정책 수립에 참여했다. 현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및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자문단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광숙 대기자
  • 대기업 초과이윤에 노동계 “성과 나눠야” vs 경영계 “재투자 우선”

    대기업 초과이윤에 노동계 “성과 나눠야” vs 경영계 “재투자 우선”

    정부가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쟁 이후 처음으로 초과이윤 재분배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노사 양측은 ‘배분 여부’에서부터 이견을 보이며 평행선을 달렸다. 노동계는 세금을 더 걷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해야 한다고 했지만, 경영계는 재투자가 우선이라며 팽팽하게 맞섰다. 고용노동부는 14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AI 기술혁신에 발맞춘 새로운 사회 혁신의 길’ 토론회를 열고 인공지능(AI) 발전과 함께 커지는 기업의 이윤을 배분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사회는 강성진 한국경제학회 회장이 맡았으며 토론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경제인협회 등이 참여했다. 발제를 맡은 정흥준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내하청 노동자도 생산과 관련된 공정을 함께해 기여분이 있기 때문에 기업은 성과급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산업 경쟁력 강화나 ‘사회연대임금’을 배분하기 위한 ‘특별목적세’를 걷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청년 채용, 산업단지 현대화,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 복지 향상 등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계 역시 세금 징수를 통한 재분배에 동의했다. 이겨레 민주노총 청년특위 위원장은 “상당한 수준의 초과 세수가 확보된 만큼 불평등,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경영계는 정부의 개입보다는 기업의 자발적인 투자를 통한 동반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발제를 통해 “미국, 중국과 사활을 건 패권 경쟁 중일 때 초과이익의 강제 재분배는 기업의 장기적인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동력을 치명적으로 훼손한다”며 “단순한 소득 이전보다는 미래 역량 축적을 위한 투자가 진정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용연 경총 이사도 “이익배분 방식에 대한 논의보다는 기업의 혁신 지원과 AI 시대에 대비한 인재 유출 방지, 직무재설계,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번 토론회는 앞서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업계 초호황에 따른 성과급 배분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끝에 합의에 이르면서 남은 사회적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지난 5월 대기업의 대규모 이익을 하청기업 노동자와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한국형 사회연대임금정책 가능성 모색에 관한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 장관은 개최 시기를 6월 초로 예고했지만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며 시기를 늦췄다. 김 장관은 이날 “천문학적인 AI 성과는 우리 사회가 함께 만들어 낸 이익의 총량”이라며 “‘투자냐 분배냐’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윤기 사건’에 경찰 불신…개혁신당 조사 65.5% “보완수사는 검사가 직접 해야”

    ‘장윤기 사건’에 경찰 불신…개혁신당 조사 65.5% “보완수사는 검사가 직접 해야”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인 이른바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경찰 수사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검사가 직접 보완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개혁신당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이 지난 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518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3% 포인트·응답률 0.79%)한 결과, 응답자 65.5%는 경찰 수사에서 부족한 점이 발견돼 추가 수사가 필요한 경우 ‘검사가 직접 수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찰이 다시 수사해야 한다’는 응답은 26.5%였다. 연령별로도 모든 계층에서 ‘검사 직접 수사’ 응답이 우세했다. 검사가 추가 수사를 요구하고 경찰이 다시 수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외부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응답이 49.3%로, ‘이뤄질 수 있다’(36.6%)보다 많았다. ‘어렵다’는 응답은 30대에서 57.1%로 가장 높았고, 40대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56.6%)가 ‘어렵다’(36.2%)보다 우세했다. 장윤기 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응답자 78.2%가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들어본 적은 있다’가 16.1%였다. 이준석 대표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장윤기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밀고 나간 것 중 잘된 것이 없다. 이번 강행으로 크게 비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전반기 원구성 합의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전반기 원구성 합의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이상훈)과 국민의힘(대표의원 김길영)은 9일 12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에 합의했다. 여야 합의에 따라 서울시의회 상임위원장단 배분이 완료됐다. 제1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은 의회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운영위원회를 필두로 행정자치·기획경제·보건복지·도시안전건설·주택공간·교통·교육위원회 등 총 8개 상임위원장직을 확보했다. 제2교섭단체인 국민의힘은 환경수자원·문화체육관광·도시계획균형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이끌어갈 예정이다. 또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도 11대 서울시의회 선례를 존중하여 더불어민주당이 1, 3, 4기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2기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양 당은 이번 원구성 합의를 기점으로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민생 중심의 의정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시정에 대한 철저한 견제와 감시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한편, 상생과 협치 모델을 구축해 서울시의회의 발전과 성숙한 지방자치 구현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양 당 대표의원은 “상호 존중과 협치의 정신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루었다”며 “앞으로 서울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의장 불출마’ 하중환 통 큰 양보…대구시의회 갈등 없이 돛 올렸다

    ‘의장 불출마’ 하중환 통 큰 양보…대구시의회 갈등 없이 돛 올렸다

    제10대 대구시의회가 보기 드문 평화적 원 구성을 마치고 의정활동의 돛을 올렸다.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운영위원장 모두 단 한 표의 반대 없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이뤄지면서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하중환 운영위원장의 대의를 위한 결단과 물밑 조율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하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모든 의원들께서 의회의 화합을 위해 뜻을 모아주신 덕분에 원 구성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의원님들이 소신껏 의정활동을 펼치실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고, 소통과 화합의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시의회 내 최대 계파를 이끄는 하 위원장은 당초 의장 출마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같은 지역 출신이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자 의회 내부 갈등과 추경호 시정의 안정적 출발을 위해 불출마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이후 의장 후보들 사이에서 교통정리를 주도하며 막후 조율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6일 열린 의장단 선거에서 임인환 의장이 의원 36명 만장일치로 선출됐고, 이태손·김재용 부의장 역시 이례적으로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이어 열린 상임위원장단 선출에서도 류종우 기획행정위원장, 이재숙 문화복지위원장, 박종필 경제환경위원장, 김태우 건설교통위원장, 이성오 교육위원장이 각각 만장일치나 압도적인 찬성으로 뽑혔다. 하 위원장 역시 찬성 35표, 무효 1표로 선출됐다. 과거 의장,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다선 의원 간 경쟁이 과열됐던 모습과는 달리 의원들 사이에서 “고맙다. 수고했다”는 덕담이 오가는 등 훈훈한 모습도 연출됐다. 한 시의원은 “하 위원장이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내려놓고 시의회 내 협치라는 대의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 발씩 양보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한마음으로 큰 반대 없이 원만한 합의를 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소속 정당이 다르더라도 대구 발전이라는 큰 뜻 아래서 시의회 첫 출발만큼은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구시의회에서는 우리가 소수인데도, 하 위원장이 직접 원 구성에 대해 설명하며 협력을 요청했다”고 했다. 하 위원장은 운영위원장 연임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썼다. 의회 살림을 도맡으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운영위원장직을 연임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 배경에는 추 시장과 하 위원장의 각별한 인연이 있다. 하 위원장은 추 시장이 정계에 입문한 2016년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0년 동안 호흡을 맞춰 온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추 시장의 선대위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한 뒤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도 대변인을 맡아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았다. 이로써 하 위원장은 시의회와 대구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협력과 견제라는 균형 감각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의회 곳곳에서 원 구성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자 이익을 양보하고 개인과 여야가 합의를 이뤄낸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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