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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하늘길 레이더… 눈 깜박할 틈도 없죠

    24시간 하늘길 레이더… 눈 깜박할 틈도 없죠

    “여기는 대한민국 항공교통본부, ○○○편 대한민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환영합니다. 제주와 인천 상공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고도를 낮출 것을 권고합니다. 기상이 더 악화되면 항로 변경도 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대구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 철통 보안 속에 관제팀 관제사들이 컴퓨터 화면에 작은 점으로 표시된 항공기 접근 항공로를 주시하면서 연신 조종사에게 운항·기상 정보를 알려 주고 있다. 이곳은 한반도에서 이착륙하거나 경유하는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베테랑 관제사들이 24시간 하늘길을 지키고 있는 국가시설이다. 한반도(남쪽 관제 영역) 상공에 떠 있는 항공기는 하루 2500대가 넘는다. 군 항공기 등을 뺀 항공 교통량이다. 13일 37년간 항공관제 외길을 걷고 있는 항공교통본부 소속 최한원(58) 책임관제사를 만나 관제사의 어려움과 항공관제의 국가 위상에 대해 들어 봤다.-최고참 항공관제사라고 봐도 되나. “그렇지 않나 싶다. 1984년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항공관제를 시작했으니 올해 37년째 항공관제 업무를 하고 있다. 공과대학에 다니다가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관제 보직을 받은 게 하늘길만 바라보면서 사는 계기가 됐다. 군 전투기 관제를 했다가 전역 후 김포공항 관제탑, 인천공항 관제탑에서 근무했다. 이때는 공항에서 항공기를 유도하거나 공항에 다가오는 항공기의 접근 관제를 했다.” -지금의 관제 업무는 공항 관제나 접근 관제와는 다른가. “항공교통본부 관제는 공항을 이륙해 먼 거리로 이동하는 비행기가 안전하게 하늘길을 날 수 있게 항공로를 통제하는 관제다. 공항 관제나 접근 관제와 달리 넓은 공간을 봐야 한다. 예컨대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는 공항 관제사의 통제를 받아 떠오른다. 항공기가 공항 상공에서 멀어지는 하늘까지는 접근 관제사의 도움을 받는다. 항공기가 공항 상공을 벗어나 인접 국가의 항공관제권으로 들어가기까지는 항공교통본부 ‘레이더 관제사’가 통제한다. 김포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할 때도 같은 관제 시스템을 따른다고 보면 된다.” -항공교통본부 소속 관제사를 ‘레이더 관제사’라고 하는 이유는. “항공기가 이륙해 공항 상공을 벗어나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공항 상공을 벗어난 항공기는 위성자료를 가미한 레이더로만 추적할 수 있다. 오로지 레이더만 보고 항공로를 따라 항공기를 유도해야 한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교통경찰이 가까운 거리의 자동차 운행을 통제하는 것이 공항 관제라면, 고속도로에 들어선 차량을 통제하는 것이 항공로 관제다. 한반도에 들어오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빠짐없이 우리의 관제를 받아야 한다.” -레이더 관제의 범위는 넓지 않은가. “관제 범위는 한반도 면적의 두 배나 된다. 예컨대 동남아시아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라면 제주도 남단 217마일부터 1시간 정도 관제가 시작된다. 유럽으로 가는 항공기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상공을 거치니까 공항 이륙 이후 20분 안팎의 레이더 관제를 한다. 미국발(發) 항공기도 캄차카반도를 거쳐 동해 상공으로 진입하면 우리 관제를 받아야 한다. 하루 200여대는 이착륙하지 않고 한반도 상공을 경유하는데 이들도 어김없이 항공교통본부의 관제를 따라야 통과할 수 있다. -관제사 업무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일반인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하늘에도 엄연히 항공기 길이 있다. 특히 한반도 상공은 세계적으로도 항공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인천·김포·제주공항의 경우 항공기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시간당 200대가 이착륙한다. 명절 때나 휴가철, 주말에는 비행기가 꼬리를 물고 접근한다고 보면 된다. 시속 1000㎞로 나는 항공기는 3차원 공간에서 1초에 280m를 난다. 잠깐의 실수나 방심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다. 관제사가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눈을 깜빡거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를 막으려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해서 평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경험을 쌓고 있다.”-위험한 순간은 언제인가. “항공기는 자동차처럼 일시 정지가 안 된다. 급브레이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짧은 시간 속도 조절도 불가능하다. 관제사들은 여름철이 가장 힘들다. 장마, 폭우, 태풍 같은 기상이변에 항공기가 정해진 항공로를 이탈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위험 지역을 피하기 위한 조종사의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주파수는 평소보다 3~4배 많아진다. 위험 지역에서 관제사의 도움이 없다면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바짝 긴장한다. 조종사와 교신하는 관제사뿐 아니라 한 팀으로 근무하는 관제사의 협업이 중요하다.” -같은 팀에서 각 관제사의 역할은. “보통 조종사와 교신하는 관제사와 협조 관제사, 감독 관제사, 총괄 관제사로 팀을 이룬다. 교신 관제사가 레이더를 보고 조종사와 교신하면서 항공로를 안내하고 통제한다. 일상적이라면 교신 관제사의 관제로 거의 끝난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거나 군 비행기가 훈련하는 경우는 다르다. 이때는 협조 관제사가 접근하는 항공기와 군의 협조를 얻어 주변 항공 정보를 조종사에게 전달해 충돌 사고를 막게 돕는다. 감독 관제사는 전체 흐름을 보면서 기상 상황 등을 조언·수정해 주는 일을 한다. 하지만 최종 관제는 교신 관제사의 판단에 따른다.” -그래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통제하나. “상황을 판단해 ‘합법적인 새치기’를 허용한다. 환자 발생, 항공기 고장, 국제행사 때 VIP 항공기에 대해 이착륙 순서를 바꾸고 최대한 단거리로 유도한다. 말이 쉽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속으로 운항하는 항공기 이착륙 순서를 바꾸려면 앞뒤로 날고 있는 항공기가 항공로를 바꿔 선회비행을 하는데 뒤엉킬 수도 있다. 한참 항공기가 몰릴 땐 2~3분에 한 대씩 이착륙할 때도 있다. 다른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이 틈을 파고들어 가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접근 관제사에게 인계해야 하는데,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식은땀이 난다. 그래서 경험과 침착함이 중요하다. 감정 기복이 심한 날은 헤드셋을 쓰지 않는다(관제 업무를 하지 않는다).” -늘 긴장하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한순간의 관제 실수가 엄청난 인명 피해를 불러오고 국가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조종사나 승무원 이상으로 건강을 챙긴다. 항공영어 구술 능력과 항공 신체검사, 업무기량 점검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에 늘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남들이 쉴 때 더 바쁘다. 명절이나 휴가철은 특별 항공수송 기간이라서 관제 인력이 거의 모두 투입된다. 24시간 관제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시간대가 들쑥날쑥해 신체 리듬을 잘 관리해야 한다. 예컨대 동남아 여행을 갔다 온 승객은 다 알 것이다. 인천공항 출발 편은 늦은 저녁이고, 도착 편은 새벽이다. 생리적으로 피곤이 몰려오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간에 관제사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도 보람 있는 직업 아닌가. 뿌듯했던 순간은. “사명감 없이는 못 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와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를 관제했던 일이 떠오른다. 북한 민항기 조종사와 교신한 첫 사례다. 오랜 관제사 생활에서도 잊히지 않는 순간이다. 경험을 살려 항공 우주법(석사)도 공부했다. 안전한 항공관제 체계를 확립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우리나라의 항공관제 국제 위상도 높아지지 않았나. “엄청나게 발전했다. 군에서 처음 관제를 할 때는 미군이 관제권을 한국 공군에 넘겼을 때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업무를 넘겨받으면서 관제 능력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6년에 자동화된 관제장비가 도입됐는데, 이전에는 레이더가 부족해 조종사와 교신만으로 ‘상상하면서’ 관제를 했다. 지금은 베이징이나 도쿄에서 이륙한 항공기 정보를 레이더로 확인하는 데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세계 제일의 항공 서비스를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관제 서비스도 세계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 위상도 그만큼 올라갔다. 항공관제 분야에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대구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대상 공직자 등 총 190만명 가닥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대상 공직자 등 총 190만명 가닥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대상이 공직자·공무수행 사인, 정부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 등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견이 있었던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법 적용 대상은 총 190만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법 처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이견이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4월 임시국회에서 법 제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는 12일 이해충돌방지법안 6건에 대한 심사를 열흘 만에 재개한 뒤 이렇게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크게 쟁점이 됐던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면서 “사립학교 (교원은) 사립학교법에서 언론 관련은 언론 관련법에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른다’ 이런 식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내부 정보 이용 금지 대상은 직무상 ‘비밀’에서 ‘미공개 정보’로 확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여야는 13일 정무위 소위를 열어 남은 쟁점을 정리한 뒤 법안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해충돌방지법에는 사적 이해관계 때문에 공정·청렴한 공직 수행이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공직자가 직무상 비밀 등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얻을 경우 이를 환수·추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이후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으로 논의돼 왔으나 앞서 다섯 차례 열린 소위에서 여야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재보선이 끝나자 여야 모두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도 여야에서는 신속 법안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비대위가 반성과 혁신을 제대로 하겠다고 누차 강조했고, 이와 관련해 반드시 해야 할 입법과제 1호는 이해충돌방지법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해충돌방지법을 빠른 시일 내에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 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들이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해 준 데 대한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정인이 쏘아올린 ‘초월적 외교’...의도된 발언이었나

    문정인이 쏘아올린 ‘초월적 외교’...의도된 발언이었나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여건이 걸림돌현실 인식 잘못했다가는 득보다 실 커美 압박에 숨통 넓혀주려는 의도 해석도미중 경쟁 장기전..“공존구조 만들어야”“혹시 초당적 외교를 잘못 말씀하신 게 아닐까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멘토’였던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이 살 길은 초월적 외교”라고 주장한 데 대해 외교가에서는 “그게 가능했다면 진작 했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다자 협력을 통한 ‘적극 외교’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초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국이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문 이사장은 지난 11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대립이 격화할수록 한국의 선택지는 제한되기 때문에 대립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나는 이것을 한국이 살길로 초월적 외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어느 진영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다자 협력과 지역 통합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이 미중 충돌을 막고 외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적극적인 외교”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지나친 미국 의존은 오히려 미일동맹의 경직성을 가져와 한일 모두에 안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도 스스로 적극적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맥락에서 ‘초월적 외교’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정부 출범 이후 미중 대립 국면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한국 입장에서는 솔깃한 제안일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군사력, 경제력 측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일궜으면서도 하필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에 위치해 지정학적으로 취약성이 크다는 점이다. 결국 취약성을 줄여나가면서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과 구조 자체를 벗어나 새로운 외교를 창출해 내는 것 중 하나를 정해야 하는데 여기엔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정확한 현실 인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 현실을 외면한 이상을 추구했다가는 득보다 실이 커 오히려 우리의 입지를 더 좁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다. 당장 문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를 모를 리 없는 문 이사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미국의 압박을 받는 한국 정부의 활동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 의도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12일 “미중 간 냉전 구도를 피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든지 그런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남북관계만 얘기하면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다자협력을 하려면 미국과 중국도 들어와야 하는데 가능할 지 의문”이라면서 “초월적 외교는 동북아의 외교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중 전략 경쟁은 세계적인 범위에서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나머지 국가들이 같이 협력하고 연대해서 미중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극단화할 수 있는 미중 경쟁에서 공존 구조를 만드는 것은 양국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이제는 그런 역할을 해 나가야 할 시기가 됐고 역량도 있다. 다만 국민의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재의 외교 역량을 결집하는 ‘초당적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야 입모아 “이해충돌방지법 처리 시급”, 그런데 언제쯤?

    여야 입모아 “이해충돌방지법 처리 시급”, 그런데 언제쯤?

    국회 정무위원회가 12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 논의를 재개했다. 재보궐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서 법 처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4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이 처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무위 법안소위는 이날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이해충돌방지법안 6건을 다시 심사 테이블에 올렸다. 여야 이견으로 논의가 중단된 지 10일 만이다. 이해충돌방지법에는 사적 이해관계 때문에 공정·청렴한 공직 수행이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공직자가 직무상 비밀 등을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얻을 경우 이를 환수·추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이후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으로 논의돼 왔으나 다섯 차례 열린 소위에서 여야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민주당은 빠른 법안 처리를 요구해 왔지만 국민의힘은 제정법인 만큼 꼼꼼한 심사가 중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여야는 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사 등을 포함시킬지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또 법 적용을 받는 공직자와 가족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지, 이용 금지 대상을 직무상 ‘비밀’에서 ‘미공개 정보’로 확대할지 등도 쟁점이다. 이날 소위 논의도 이 부분 등에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여야에서는 신속한 법안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비대위가 반성과 혁신을 제대로 하겠다고 누차 강조했고, 이와 관련해 반드시 해야 할 입법과제 1호는 이해충돌방지법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4월 중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해당 상임위와 전체 의원의 의지를 모아 주길 특별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김병욱 의원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의해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해충돌방지법을 빠른 시일 내에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 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들이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해 준 데 대한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들의 분노를 몰랐네요. 좋든 싫든 한국의 기둥이 될 2030의 현실을 잘 살피고 확실히 도와야겠습니다.” (클리앙 게시판) “언제부턴가 꽉 막힌 꼰대들만 잔뜩 유입돼서…젊은 20~30대가 무슨 재미로 오겠어요.” (딴지일보 게시판) 4·7 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던 이른바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성과 자아비판이 잇따랐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에펨코리아, mlb파크 등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이런 현상을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라는 뜻의 비속어)들의 ‘봉합’이라며 냉소하기도 했다. 40대 후반이라고 밝힌 클리앙의 유저는 “나이 있는 진보 지식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로 팔로우하니 다른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 막혔다”고 고백했다. 보배드림, 루리웹, 뽐뿌, 딴지일보 등 40대 남성이 주축인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젊은 유권자를 제대로 헤아리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야당에 정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를 강력히 밀어준 20대 남성과 여당에 불리한 보도를 쏟아낸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패배 원인을 돌리는 분풀이 게시물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클리앙 유저는 “20대에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확실히 요즘 20대는 과거 20대와는 다른 것 같다”고 분노했다. 20대 남성층이 70% 이상 오세훈 시장을 지지했다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20대의 선거권만 거둬들이자는 극단적 주장까지 한 것이다. 이날 여성시대, 쭉빵닷컴 등 포털사이트 다음에 터를 잡은 여초(여성이 다수) 카페에서도 20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댓글에서 찬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친문 지지 세력에게 호소하는 정치는 민주주의를 왜곡시키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포퓰리즘”이라고 진단하면서 “여권 정치인들이 열성 여론과 거리를 두고 다양한 성향의 청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레임덕 vs 분당 위기… 오늘 지면 與도 野도 뿌리째 흔들린다

    레임덕 vs 분당 위기… 오늘 지면 與도 野도 뿌리째 흔들린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 정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탄핵 사태’ 이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 중인 야당이 패배 의식을 털어내고 보수 재건의 계기를 만들지, 최근 레임덕 위기에 놓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서울·부산 민심을 통해 재정비의 기회를 잡을지가 이번 보선 결과에 달렸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전까지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한 국민의힘은 상기된 모습이다. 부산과 서울 선거를 모두 이기면 국민의힘이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쥐고 차기 대선을 안정적으로 준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보선을 이기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통합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야권 잠룡들이 모두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서 경선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만약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지거나 두 곳에서 모두 진다면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분당 위기에 직면할 것이고 안 대표와 윤 전 총장 등 ‘제3지대’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헤쳐 모여식 이합집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약속대로 선거 다음날 퇴임하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8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당을 떠나겠다”며 “약속을 지키고 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선거에서 이긴다면 윤 전 총장의 정치권 안착을 도우며 막후에서 대선 레이스를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위원장이 퇴임하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을 대행하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한다.거대 여당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패할 경우 당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도 일대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책임론에 휩싸인 당은 5월 전당대회까지 혼란을 거듭할 것이고 9월 대선후보 선출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 대선 경선 등을 두고 친문(친문재인)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가 충돌해 당이 분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당청 간 이견이 노출된 것처럼, 견고했던 당청 관계가 흔들리며 레임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월 중으로 거론되는 개각에서는 국민 통합을 고려한 총리 인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형 총리로는 5선을 지낸 원혜영 전 의원, 대구 출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충청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론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민주당이 승리하게 되면 현재 기조를 이어 가게 된다. 검찰개혁 등은 유지하되 부동산 등 일부 민생과 관련된 정책을 재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총리는 통합형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경제 전문가로 무게추가 기울 수 있다. 이 경우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이 부상할 수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레임덕 vs 분당 위기… 오늘 지면 與도 野도 뿌리째 흔들린다

    레임덕 vs 분당 위기… 오늘 지면 與도 野도 뿌리째 흔들린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 정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탄핵 사태’ 이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 중인 야당이 패배 의식을 털어내고 보수 재건의 계기를 만들지, 최근 레임덕 위기에 놓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서울·부산 민심을 통해 재정비의 기회를 잡을지가 이번 보선 결과에 달렸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전까지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한 국민의힘은 상기된 모습이다. 부산과 서울 선거를 모두 이기면 국민의힘이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쥐고 차기 대선을 안정적으로 준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보선을 이기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통합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야권 잠룡들이 모두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서 경선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내일 퇴임… ‘킹메이커’ 역할 계속할 듯 만약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지거나 두 곳에서 모두 진다면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분당 위기에 직면할 것이고 안 대표와 윤 전 총장 등 ‘제3지대’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헤쳐 모여식 이합집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약속대로 선거 다음날 퇴임하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8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당을 떠나겠다”며 “약속을 지키고 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선거에서 이긴다면 윤 전 총장의 정치권 안착을 도우며 막후에서 대선 레이스를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위원장이 퇴임하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을 대행하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거대 여당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패할 경우 당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도 일대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책임론에 휩싸인 당은 5월 전당대회까지 혼란을 거듭할 것이고 9월 대선후보 선출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 대선 경선 등을 두고 친문(친문재인)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가 충돌해 당이 분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 따라 ‘통합형’ ‘경제형’ 총리 정할 듯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당청 간 이견이 노출된 것처럼, 견고했던 당청 관계가 흔들리며 레임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월 중으로 거론되는 개각에서는 국민 통합을 고려한 총리 인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형 총리로는 5선을 지낸 원혜영 전 의원, 대구 출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충청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론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민주당이 승리하게 되면 현재 기조를 이어 가게 된다. 검찰개혁 등은 유지하되 부동산 등 일부 민생과 관련된 정책을 재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총리는 통합형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경제 전문가로 무게추가 기울 수 있다. 이 경우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이 부상할 수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與 ‘레임덕 극복’ vs 野 ‘보수 재건’…보선에 달렸다

    與 ‘레임덕 극복’ vs 野 ‘보수 재건’…보선에 달렸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는 내년 대선 정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탄핵 사태’ 이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 중인 야당이 패배 의식을 털어내고 보수 재건의 계기를 만들지, 최근 레임덕 위기에 놓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서울·부산 민심을 통해 재정비의 기회를 잡을지가 이번 보선 결과에 달렸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전까지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한 국민의힘은 상기된 모습이다. 부산과 서울 선거를 모두 이기면 국민의힘이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쥐고 차기 대선을 안정적으로 준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보선을 이기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통합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야권 잠룡들이 모두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서 경선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만약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지거나 두 곳에서 모두 진다면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분당 위기에 직면할 것이고 안 대표와 윤 전 총장 등 ‘제3지대’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헤쳐 모여식 이합집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약속대로 선거 다음날 퇴임하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8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당을 떠나겠다”며 “약속을 지키고 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선거에서 이긴다면 윤 전 총장의 정치권 안착을 도우며 막후에서 대선 레이스를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위원장이 퇴임하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을 대행하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거대 여당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패할 경우 당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도 일대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책임론에 휩싸인 당은 5월 전당대회까지 혼란을 거듭할 것이고 9월 대선후보 선출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 대선 경선 등을 두고 친문(친문재인)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대선주자가 충돌해 당이 분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당청 간 이견이 노출된 것처럼, 견고했던 당청 관계가 흔들리며 레임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월 중으로 거론되는 개각에서는 국민 통합을 고려한 총리 인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형 총리로는 5선을 지낸 원혜영 전 의원, 대구 출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충청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론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민주당이 승리하게 되면 현재 기조를 이어 가게 된다. 검찰개혁 등은 유지하되 부동산 등 일부 민생과 관련된 정책을 재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총리는 통합형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경제 전문가로 무게추가 기울 수 있다. 이 경우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이 부상할 수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해충돌방지법 두고도 ‘충돌’…與 “신속 처리” vs 野 “더 꼼꼼히”

    이해충돌방지법 두고도 ‘충돌’…與 “신속 처리” vs 野 “더 꼼꼼히”

    여야가 공직자 투기 및 부패 방지를 위한 이해충돌방지법 심사를 재개했다. 여야는 법안 처리라는 큰 틀에는 합의했지만, 법이 적용되는 공직자 범위 등 세부 내용에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여당은 LH 사태에 분노한 민심을 위해 신속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야당은 해당 법이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꼼꼼히 심사하지 않은 채 기한을 정해 놓고 통과시키자는 여당의 주장이 선거용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법안심사제2소위원회를 열고 이해충돌방지법 심사를 이어갔다. 앞서 소위는 지난 24일 해당 법안을 논의했으나 축조심사를 절반 가량 진행하다 종료했었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가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사익을 추구하는 것을 방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여야는 적용 대상과 공직자의 범위, 업무 대상의 범위 등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충돌방지법은 이미 충분한 기간 동안 논의된 법으로 더는 시간을 끌 순 없다는 입장이다.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통화에서 “이해충돌방지법은 2013년도부터 김영란법과 같이 논의된 법으로 김영란법과 같이 논의됐고 3월에 공청회도 거치고 소위원회도 세 차례 개최한 바 있다”면서 “쟁점은 다 드러나 있는 것이고 여야가 머리만 맞대면 해결되는 부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쟁점인 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임직원이 포함될 것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여야가 합의 가능한 선에서 제정안을 만든 후, 쟁점 사항은 추후 개정안을 통해 보완해나가면 된다는 것이다.반면, 야당은 여당이 당장 4월 7일 보궐선거에 악재가 되고 있는 LH 사태를 무마시키기 위해 선거 전에 급하게 통과시키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0일 TV토론에서 이해충돌방지법을 두고 “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법안소위 위원장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며 여야간 충돌은 격화됐다.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박 후보의 발언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LH 사태를 물타기하기 위해 법을 선거 전에 통과시키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법적조치를 검토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이해충돌방지법은 빨리 제정돼야 한다. 그러나 꼼꼼하게 심사해 좋은 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민 생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 법안이 오로지 여당의 선거용으로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법은 임대차3법이나 김영란법처럼 국민 실행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법”이라면서 “이렇게 중요한 법안을 ‘반드시 선거 전 통과’란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심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꼼꼼히 들여다 보고 선거 이후인 다음달 10일까지 법안소위를 끝내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단 입장이다.여야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이 4월 국회에서라도 단독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단 민주당은 법안 단독 처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이낙연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0일 한 라디오에서 “단독처리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여당의 잇따른 일방처리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법안을 다시 한 번 밀어붙이는 것은 부담스러운 선택지라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홍익대 방문 與 “朴 입시청탁 의혹 자료 달라”…부산대 찾은 野 “조국 딸 입학 취소 결정하라”

    홍익대 방문 與 “朴 입시청탁 의혹 자료 달라”…부산대 찾은 野 “조국 딸 입학 취소 결정하라”

    우상호·주호영 등 부산 유세 현장으로여론조사 지지율 朴 57.9% 金 31.5%4·7 재보궐선거 본투표를 8일 앞둔 30일 여야는 ‘입시 비리’를 놓고 날을 세웠다. 연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자녀 입시청탁 의혹을 제기해 온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홍익대를 직접 항의 방문했고, 이에 맞선 국민의힘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 입시 비리 의혹이 제기된 부산대를 찾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양우석 홍익대 총장을 만나 박 후보 입시 청탁 의혹과 관련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20여년 전 박 후보의 배우자가 자녀와 함께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를 만나 실기시험 점수 향상 등을 청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찬대 의원은 면담 자리에서 “시험 응시 여부 같은 간단한 사실조차 개인정보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의혹을 감추려는 것”이라면서 “박 후보를 보호하려는 정치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부산대 방문으로 맞섰다. 조 전 장관의 딸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라는 취지다. 부산시장 선거와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곽상도 의원은 차정인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부산대는 애초 재판 확정 때까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입장을 바꿨다”며 “이제라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실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유세도 치열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던 우상호 의원 등이 부산을 직접 찾았고, 국민의힘은 원내 지도부가 부산에 모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산에서 확대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심판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프레시안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8~29일 부산지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57.9%의 지지율로 김영춘 후보(31.5%)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는 결과가 나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부동산 부패’와의 전쟁, 망국병 도려낼 각오로 임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행정력과 수사력을 총동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반드시 제정해 공직자 부패의 싹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국회에 협조를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반부패정책협의회 직후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규모를 2배 확대하고, 43개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500명 이상의 검사, 수사관을 투입하는 등 부동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적발·처벌 환수 대책을 발표했다. 정 총리는 또 “투기 비리 공직자는 전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이들이 얻은 부당이득은 최대 5배로 환수하며, 투기 목적 농지는 강제 처분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참에 탈·편법 부동산 투기를 통한 부당이익은 반드시 추적해 몰수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국회가 지난 24일 본회의에서 투기·부패 방지를 위해 공직자윤리법, 공공주택특별법, 한국토지주택공사법 등 3개 법안을 의결하면서 공직자의 투기 이익을 몰수·추징하는 조항의 소급 적용을 배제한 것은 유감스럽다. 전국의 부동산값이 오르고, 선량한 공직자들은 각종 신고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가져온 상황에서 투기한 사람이 이득을 보고 어떤 제재도 받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민감한 정책을 입안하거나 집행할 때마다 핵심 정보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행정부 고위 공무원이나 국회의원들이 땅이나 집을 많이 가지면 이해충돌이나 투기 유혹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2013년 처음 발의된 이해충돌방지법은 정부의 부동산·개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직종까지 넓혀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여야는 이해충돌방지법 제정과 농지 투기 방지를 위한 농지법 개정안 처리 등을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공직자윤리법에 정무직 공직자의 주식처럼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망국병으로 확인된 부동산 부패는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과 강력한 일벌백계식 엄벌을 실천해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과거에도 투기병을 잡겠다고 호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지부지돼 엄포로 그쳤다는 사실을 정부는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사태로 민심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2개월 남은 상황에서 정부는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에 정권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4월 제주는 통곡했다. 현대사 최대 비극인 4·3사건으로 4월이면 제주는 슬픔에 빠졌다. 다시 4월이 온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4·3특별법이 개정된 후 처음 4월을 맞는다. 4·3은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긴 역사의 어둠에 묻혀 있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 걸렸지만 다시 4월을 맞아 화해와 상생이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정부 차원의 4·3 진상규명 노력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말부터다.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 1999년 12월 16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02년에는 1715명이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4·3 희생자로 인정됐다.2003년 10월 15일 4·3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를 찾아 “과거 국가 권력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2006년 위령제에 국가원수로는 처음 참석,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듬해인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66주년 추념식이 처음으로 국가 의례로 봉행됐다. 하지만 희생자 배·보상과 명예회복 등 4·3 치유와 완전한 해결에는 부족했다. 20대 국회인 2017년 12월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대립에 폐기됐다. 다시 3년여간의 노력 끝에 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6월 공포된다. 73년 만에 4·3이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전기를 맞았다. 다음달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3주년 4·3 국가추념식은 4·3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제주4·3특별법은 희생자들에 대한 위자료 지급과 수형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 회복, 추가 진상조사 등을 담았다. 4·3 유족과 제주도민들의 오랜 바람을 국회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2014년 국가기념일 지정… 4·3 국가 의례로 이에 따라 정부는 보상이나 위자료 지급 방안 및 재정 지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위자료 지급 등의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게 된다. 연구용역이 끝나면 추가 법 개정이나 별도 입법으로 구체적인 위자료 지급 방안이 마련된다. 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오영훈(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상의 기준을 한국전쟁을 전후해 발생한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의 희생자 및 유족에게 판결로서 지급한 위자료 총액을 평균한 금액으로 제시했다”면서 “위자료 개념상 배상의 용어가 담겨 있고 배상의 용어를 정부가 수용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별법 개정에 제주4·3 유족회도 화답했다. 유족회는 앞으로 희생자 등에게 지급될 위자료를 모금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유족회는 캠페인을 벌여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한 기금을 희생자 추모와 유족 복지, 진상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바이든 정부에 공동조사 요구 공개 서한 보내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형무소로 끌려간 군사재판 수형인 희생자들은 법무부와 협의해 일괄 직권재심으로 명예 회복이 가능해졌다. 또 일반재판 수형인 희생자는 개별 특별재심을 권고할 수 있다. 3500여명으로 추정되는 행방불명인에 대한 법률적 정리와 더불어 가족관계등록부 정리도 이뤄진다.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의 바른 이름(정명)을 찾는 추가 진상조사가 진행된다. 제주4·3은 ‘사건’으로 불리고 있지만 적확한 성격 규정에 맞지 않다고 유족과 학계 등에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 국회는 추가 진상조사와 관련해 제주4·3 중앙위원회에 여야가 2명씩 추천한 위원을 추가해 진상조사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도록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실질적으로 추가 진상 조사하며 결과는 국회에 보고해 공식 보고서가 발간된다. 4·3평화재단은 제주4·3 초기 미군정의 역할을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재일본제주4·3유족회, 미주제주4·3유족회준비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달 바이든 정부에 공개 서한문을 보내 4·3 공동 조사 등을 요구했다. ●6차 조사, 희생자 1만 4533명·유족 8만여명 개정된 제주4·3 정의는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에 의한 민간인 사망사고를 계기로 저항과 탄압, 1948년 4월 3일의 봉기에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의 해제까지 무력 충돌과 공권력의 진압과정에서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4·3으로 희생된 인명 피해는 적게는 1만 4000명에서 많게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6차례 희생자 및 유족 신고기간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희생자 1만 4533명, 유족 8만 452명 등 총 9만 4985명의 4·3희생자 및 유족들이 심의·결정됐다. 지난 23일에는 국가 차원의 제주4·3희생자 및 유족 인정을 위한 심사가 3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제주4·3 실무위원회는 이날 7차 심사를 벌여 추가신고한 희생자 75명과 유족 1만 2210명 중 사실조사가 끝난 희생자 3명과 유족 124명을 4·3중앙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갈등이 심했지만 2013년 4·3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 선언을 했다”며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4·3 피해자와 군경희생자 신위를 함께 안치해 참배하는 등 이념 갈등을 뛰어넘어 4·3이 화해와 상생의 길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與 “증인만 3명” 野 “증언보다 증거”… 내곡동 진흙탕 공방

    與 “증인만 3명” 野 “증언보다 증거”… 내곡동 진흙탕 공방

    민주 “吳 거짓 해명… 책임지고 사퇴를”거짓말 논란 관련 공세 계속 이어 갈 듯 국민의힘 “입회자 기록 정보공개 신청”“편파 보도” KBS 항의 방문·검찰 고발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맞붙은 29일 양당 지도부는 오 후보의 ‘내곡동 측량 참여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와 증언자들 사이 ‘3자 대면’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은 의혹을 최초에 제기한 KBS를 항의 방문하는 등 오 후보의 내곡동 측량 참여 문제가 선거 중반 최대 이슈로 떠오른 형국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날 발언자 8명 중 7명은 내곡동 측량 문제를 거론하며 선거 메시지 대부분을 오 후보의 ‘거짓말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발언자들은 대부분 오 후보의 사퇴까지 주장할 정도로 메시지 강도가 강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당시 내곡동 땅 현장에 있었던 측량인과 경작인 등 총 6명 중 3명이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오 후보는 더 거짓 해명으로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본인이 한 말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검증 태스크포스(TF)는 “본질은 오 후보가 알았느냐, 내곡동에 갔느냐”라며 “1차 증인 경작자, 2차 증인 측량팀장과 삼자대면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측량 참여 여부보다는 처가의 땅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점이 본질이다’라는 오 후보의 해명을 차단하며 ‘거짓말 논란’으로 이슈를 끌고 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관련 의혹 제기가 네거티브가 아닌 ‘후보자 검증’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관련 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국민의힘은 ‘흠집 내기’라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특히 오 후보 측은 내곡동 땅 측량 때 오 후보가 현장에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당시 측량 관련 현황 보고서에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다 기록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 측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KBS가 전했던 증언자들의 증언보다 문건의 신빙성이 높다며, 해당 문건만 공개되면 의혹 역시 종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의혹이 여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불과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KBS를 겨냥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KBS가 선거 때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보도를 일삼는 것이 공영방송으로서 취할 태도인가”라면서 “과거 선거 때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보내 선거 이후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역사적 사례를 돌이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은 이날 오 후보의 보도와 관련해 KBS를 항의 방문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는 전날 KBS 법인과 보도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토론 준비로 유세 일정을 최소화한 후보자들을 대신해 서울을 누볐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은평구, 김 대행이 중구·성동구 유세를 진행하며 박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강북구와 성북구 등 서울 북동부를 돌며 지원유세를 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여의도 증권가를 순회하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與 “증인만 3명” 野 “증언보다 증거”… 내곡동 진흙탕 공방

    與 “증인만 3명” 野 “증언보다 증거”… 내곡동 진흙탕 공방

    민주 “吳 거짓 해명… 책임지고 사퇴를”거짓말 논란 관련 공세 계속 이어 갈 듯 국민의힘 “입회자 기록 정보공개 신청”“편파 보도” KBS 항의 방문·검찰 고발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맞붙은 29일 양당 지도부는 오 후보의 ‘내곡동 측량 참여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와 증언자들 사이 ‘3자 대면’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은 의혹을 최초에 제기한 KBS를 항의 방문하는 등 오 후보의 내곡동 측량 참여 문제가 선거 중반 최대 이슈로 떠오른 형국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날 발언자 8명 중 7명은 내곡동 측량 문제를 거론하며 선거 메시지 대부분을 오 후보의 ‘거짓말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발언자들은 대부분 오 후보의 사퇴까지 주장할 정도로 메시지 강도가 강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당시 내곡동 땅 현장에 있었던 측량인과 경작인 등 총 6명 중 3명이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오 후보는 더 거짓 해명으로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본인이 한 말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검증 태스크포스(TF)는 “본질은 오 후보가 알았느냐, 내곡동에 갔느냐”라며 “1차 증인 경작자, 2차 증인 측량팀장과 삼자대면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측량 참여 여부보다는 처가의 땅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점이 본질이다’라는 오 후보의 해명을 차단하며 ‘거짓말 논란’으로 이슈를 끌고 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관련 의혹 제기가 네거티브가 아닌 ‘후보자 검증’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관련 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국민의힘은 ‘흠집 내기’라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특히 오 후보 측은 내곡동 땅 측량 때 오 후보가 현장에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당시 측량 관련 현황 보고서에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 다 기록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 측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KBS가 전했던 증언자들의 증언보다 문건의 신빙성이 높다며, 해당 문건만 공개되면 의혹 역시 종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의혹이 여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불과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KBS를 겨냥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KBS가 선거 때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보도를 일삼는 것이 공영방송으로서 취할 태도인가”라면서 “과거 선거 때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보내 선거 이후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역사적 사례를 돌이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은 이날 오 후보의 보도와 관련해 KBS를 항의 방문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는 전날 KBS 법인과 보도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토론 준비로 유세 일정을 최소화한 후보자들을 대신해 서울을 누볐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은평구, 김 대행이 중구·성동구 유세를 진행하며 박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강북구와 성북구 등 서울 북동부를 돌며 지원유세를 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여의도 증권가를 순회하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문책 인사 꺼리던 文, 들끓는 민심에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문책 인사 꺼리던 文, 들끓는 민심에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과 관련,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과 공평한 기회라는 기본적 요구를 짓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라”면서 “조사·수사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멈추지 말고,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김상조 정책실장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와 김 실장 경질로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LH 사태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기대를 무너뜨렸고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부동산 투기는 결국은 들키지 않는다는 믿음, 들켜도 투기로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부동산 불패 신화를 무너뜨리는 것이 대책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앞서 LH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있었지만, 생중계된 이날 회의에서는 ‘반성문’에 가까울 만큼 뼈아픈 자성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고 고백했다. 또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거나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가져 달라”며 절박함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적폐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부동산 부패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재산등록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최초 임명 이후 변동 사항과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적으로 점검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농지 취득심사 대폭 강화 ▲투기자 토지 보상 불이익 부여를 제시했다. 사정기관장들을 향해서는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보여 달라”며 “수사 주체인 경찰에 국세청과 금융위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검찰도 각별히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 시작 2시간 45분 전 청와대는 김 실장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문책성 인사를 꺼리는 문 대통령이 논란을 빚은 장관·참모진을 하루 만에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들끓는 민심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한 것이다. 중도층의 이반 조짐은 진작 불거졌지만, LH 사태로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4·7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여권의 우려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부정평가(51.5%)가 긍정평가(47.2%)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4·7 선거에서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 경질에 대해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이 장삼이사처럼 손해를 피하려 했던 사실을 두고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면서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빠른 경질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필 반부패회의 전날 밤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반부패회의에 참석하는 모양새 자체가 부적절했고, 부동산 적폐 청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젯밤 김 실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를 밝혔다”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본인의 강력한 의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도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책실을 재정비해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물러나는 것이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선거용 경질’로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선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경질했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범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주특기인 내로남불의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들끓는 민심에 문책성 인사 꺼리던 文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들끓는 민심에 문책성 인사 꺼리던 文 빠른 결단… 野 “선거용 경질”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과 관련,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과 공평한 기회라는 기본적 요구를 짓밟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라”면서 “조사·수사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멈추지 말고,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김상조 정책실장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LH 사태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기대를 무너뜨렸고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드러난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처벌하고 부당 이익을 철저하게 환수해야 하며 차명 거래와 탈세, 불법 자금, 투기와 결합된 부당 금융대출까지 끝까지 추적해 주기 바란다”며 ‘발본색원’을 거듭 주문했다. 앞서 LH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있었지만, 이례적으로 생중계된 이날 회의에서는 ‘반성문’에 가까울 만큼 뼈아픈 자성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고 고백했다. 또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거나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의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인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 달라”며 절박함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부동산 부패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재산등록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최초 임명 이후 재산 변동사항과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적으로 점검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상설 감시기구인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농지 취득심사 대폭 강화 ▲투기자 토지 보상에 불이익 부여 등을 제시했다. 회의 시작 2시간 45분 전, 청와대는 김 실장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문책성 인사를 꺼리는 문 대통령이 논란을 빚은 장관·참모진을 하루 만에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들끓는 민심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한 것이다. 중도층의 이반 조짐은 진작에 불거졌지만, LH 사태로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4·7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여권의 우려와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였던 지난주보다 소폭 오른 34.4%였다. 뼈아픈 대목은 핵심지지층인 40대에서 부정평가(51.5%)가 긍정평가(47.2%)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4·7 선거에서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 경질에 대해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이 장삼이사처럼 손해를 피하려 했던 사실을 두고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면서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하는 것은 물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신속한 경질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필 반부패회의 전날 밤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반부패회의에 참석하는 모양새 자체가 부적절했고, 부동산 적폐 청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젯밤 김 실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를 밝혔다”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본인이 일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강력한 의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도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책실을 재정비해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물러나는 것이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한번 송구하다”고 했다. 하지만 야권은 ‘선거용 경질’로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선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경질했을까 싶을 정도”라며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뻔한 스토리를 더해 소나기를 피할 생각을 했다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부동산 뭇매 아프다”… 김상조 초고속 경질

    文 “부동산 뭇매 아프다”… 김상조 초고속 경질

    “정치 유불리 따지지 말고 투기 파헤쳐라”검·경 총동원령… 신속한 성과·협력 당부金 전셋값 인상 논란 하루 만에 전격 교체재보선·대선 악재 우려에 조기 수습 나서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문과 관련,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과 공평한 기회라는 기본적 요구를 짓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라”면서 “조사·수사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멈추지 말고,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김상조 정책실장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와 김 실장 경질로 흉흉한 ‘부동산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LH 사태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기대를 무너뜨렸고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부동산 투기는 결국은 들키지 않는다는 믿음, 들켜도 투기로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부동산 불패 신화를 무너뜨리는 것이 대책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앞서 LH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있었지만, 생중계된 이날 회의에서는 ‘반성문’에 가까울 만큼 뼈아픈 자성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고 고백했다. 또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거나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가져 달라”며 절박함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적폐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부동산 부패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재산등록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최초 임명 이후 변동 사항과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적으로 점검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농지 취득심사 대폭 강화 ▲투기자 토지 보상 불이익 부여를 제시했다. 사정기관장들을 향해서는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보여 달라”며 “수사 주체인 경찰에 국세청과 금융위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검찰도 각별히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 시작 2시간 45분 전 청와대는 김 실장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다. 문책성 인사를 꺼리는 문 대통령이 논란을 빚은 장관·참모진을 하루 만에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들끓는 민심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한 것이다. 중도층의 이반 조짐은 진작 불거졌지만, LH 사태로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4·7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대선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여권의 우려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YTN 의뢰,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부정평가(51.5%)가 긍정평가(47.2%)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4·7 선거에서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 경질에 대해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이 장삼이사처럼 손해를 피하려 했던 사실을 두고 ‘내로남불’ 논란이 커지면서 임기 1년여를 남긴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빠른 경질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필 반부패회의 전날 밤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반부패회의에 참석하는 모양새 자체가 부적절했고, 부동산 적폐 청산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젯밤 김 실장이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직접 의사를 밝혔다”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본인의 강력한 의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도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책실을 재정비해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물러나는 것이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선거용 경질’로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선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경질했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범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주특기인 내로남불의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LH사태, 국민꿈 짓밟아… 정치적 유불리 따지지 말고 파헤쳐라”

    文 “LH사태, 국민꿈 짓밟아… 정치적 유불리 따지지 말고 파헤쳐라”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투기 논란과 관련, “국민들의 분노와 질책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는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의 소박한 꿈과 공평한 기회라는 기본적 요구를 짓밟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와 기획부동산 등의 투기 행태에 대해, 소속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엄정하게 처리하고, 멈추지 말며, 정치적 유·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LH 사태에 대해 “우리 사회가 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국민 기대도 무너뜨렸고, 대다수 공직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상처를 주었고,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를 깨뜨렸다”고 진단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분노는 드러난 공직자들의 투기행위를 넘어 더 근본적인 문제까지 미치고 있다”면서 “막대한 부동산 불로소득, 갈수록 커지는 자산 격차, 멀어지는 내 집 마련의 꿈, 부동산으로 나뉘는 인생과 새로운 신분 사회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을 우리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손대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도시 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투기행위들과 개발 정보의 유출, 기획부동산과 위법·부당 금융대출의 결합 같은 그 원인의 일단도 때때로 드러났지만, 우리는 뿌리 뽑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새로 시작해야 하며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단호하게 처리하는 한편 부동산 부패의 구조적이고 근본적 문제 해결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야단맞을 것은 맞으면서,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인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부동산 부패 청산 해법과 관련, “최우선적으로 공직사회의 부동산 부패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면서 “재산등록제도를 모든 공직자로 확대해 최초 임명 이후의 재산 변동사항과 재산 형성 과정을 상시적으로 점검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상설 감시기구로 부동산거래분석원 설치 ▲농지 취득 심사 대폭 강화 ▲투기자의 토지 보상에 불이익 부여 등을 제시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엄혹한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매도 매우 아프다”면서 “지금을, 우리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도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줄 것을 각별히 당부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유엔 대북제재위, 북미 충돌 막을 유연성 보여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를 소집한다. 북한이 25일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미국이 신속하게 대북제제위를 소집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이 긴장고조를 선택한다면 상응한 대응이 있다는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북한은 2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신속하게 공식 확인했다. 직전 2차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미 압박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의도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대미 기싸움에 나섰다면 분명 잘못된 선택이다.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벼랑 끝 전술’은 더 이상 국제사회에 통하지 않는다. 원칙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성향으로 볼 때 역효과가 날 공산도 있다. 북한이 계속 무력시위를 반복하거나 수위를 높이면 북미 협상도 해보기도 전에 대화의 기회마저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다행은 북미 모두 극한의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다는 점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에 불참했고 대미 비난도 자제했다. 저강도 도발로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역시 유엔 안보리가 아닌 대북제재위원회 소집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1년 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대사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안보리 회의를 열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유엔 안보리가 아닌 대북제재위 회의 소집한 것은 긴장 국면에서도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미국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톱다운 방식 대신 실무협상을 통한 점진적 진전을 선호한다. 당장 뚜렷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면 상황 악화를 막는 북미 상호의 노력이 요구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장 고조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국제사회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결국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유엔 대북제재위 역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유연한 방법을 찾길 바란다.
  • 국민 85%,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조속 제정해야”

    국민 85%,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조속 제정해야”

    일반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공직자의 부정한 사익 추구를 막기 위해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7일부터 온라인 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의견 수렴 중간 집계 결과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권익위는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권익위에 따르면 24일 현재 조사 참여자 1684명 가운데 1428명(84.8%)이 부동산 투기 재발방지를 위해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 이번 투기 의혹을 비롯해 공직자의 부정한 사익 추구 비리가 반복되는 가장 큰 원인(중복응답)으로는 993명(32.8%)이 ‘이해충돌방지를 위한 법·제도의 미비’를 꼽았다. 이어 ‘봐주기식 처벌’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845명(29.7%)으로 나타났다. 공직자의 부정한 사익 추구를 막기 위한 추가 대책으로는 64.8%(1092명)가 ‘전방위적 실태조사 및 강력한 처벌’이라고 답했다. 권익위는 “이번 LH 직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응답자는 이번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책임을 묻고 이해충돌방지법을 조속히 제정해 부패 고리를 끊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법 제정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내부 감시와 신고자에 대한 보호·보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제시됐다. 또 ‘공무원의 투기나 비리가 적발되면 즉시 퇴출하고 공무원 연금을 박탈해야 한다’,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해야 한다’, ‘공직자들의 청렴 윤리 의식을 높이도록 내부 통제뿐 아니라 외부 감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이해상충에 관해 너무 관대했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공직자 사익 추구와 부패 행위를 막기 위한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안은 2013년 처음 국회에 제출된 이후 올해로 9년째 발이 묶여 있다. 이번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법안 제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국회의원들이 제밥그릇 챙기기로 개혁 정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위에서도 법안 심사가 진행됐지만 여야 간 법안 제정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LH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부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 3월 임시국회에서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3월 임시국회에서 이해충돌방지법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국회의원은 자신이 적용 대상이 되는 법안만 방치한다는 비난을 자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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