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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불편한 ‘역사 전쟁’

    [세종로의 아침] 불편한 ‘역사 전쟁’

    수년 전 미국에서 ‘1619년 건국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서를 공표한 날을 건국일로 기념한다. 이에 반대한 아프리카 노예가 처음 미국 땅(버지니아주 포인트컴퍼트 해안)을 밟은 1619년 8월이 건국년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미국 건국 서사에서 자유를 강조한 1776년과 흑인 노예 희생에 무게를 둔 1619년 두 역사관의 충돌이었다. 2019년 뉴욕타임스가 흑인 노예를 중심으로 건국사를 다시 쓰는 탐사기획 ‘1619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역사 논쟁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역사학계는 ‘이념에 우선한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1619 프로젝트’에 맞서 ‘애국 교육’을 전담하는 ‘1776 위원회’를 설립했다. 교과로 ‘1619 프로젝트’를 채택하고 수업한 워싱턴DC와 뉴욕 등의 공립학교에는 “좌파의 아동학대”라는 보수 우익의 비난 세례가 쏟아졌다. 여야 정쟁은 학교로 불똥이 튀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식 당일 서명한 행정명령은 ‘1776 위원회’ 폐지였다. 김덕영 감독이 3억원으로 제작한 저예산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을 넘었다. 국내 정치인 다큐 영화로는 2017년 개봉한 ‘노무현입니다’(185만명)에 이어 역대 2위 성적표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 영화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한다. 여권 인사들이 단체 관람을 독려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경복궁 옆 송현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승만이 놓은 레일 위에 박정희의 기관차가 달렸다는 말처럼 오늘의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고 직접 영화를 언급했다. 여권에선 4·10 총선이 ‘제2의 건국전쟁’이라는 구호가 나왔다. 선거 정국에 영화계는 평가조차 꺼린다. 영화가 아닌 정치적 ‘프로파간다’(선전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 전 대통령을 ‘외교의 신’으로 칭송하며 ‘농지개혁’과 ‘반공주의’를 환기한다. 좌파들이 건국의 정통성을 훼손하기 위해 이승만을 폄하하고 역사에서 의도적으로 지웠다고 비판한다. 이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문을 연 ‘사사오입 개헌’이나 3·15 부정선거, 4·19 혁명으로 이어진 그의 정치적 말로를 교과서에서 배운 젊은 세대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올해 대선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면 ‘1776 위원회’가 부활할지 모른다. 2년 뒤 건국 250주년(1776년 기준)을 맞는 미국 사회의 역사 전쟁은 대선 향방에 따라 다시 불붙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년 가까이 보수와 진보 정권 교체 때마다 1919년 4월 임시정부 수립과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어느 쪽이 건국년인지 충돌해 왔다. 이념 투쟁을 앞세운 역사 전쟁은 양극화된 정치에 분노의 연료를 공급하고, 사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다. 그 최전선에는 역사 교과서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에 따라 올해부터 새로 쓴 초중고교 교과서의 편찬과 검정 작업이 진행된다. 역사 교육에서 전근대사 비중이 대폭 늘 것이라고 한다. 특정 정치인을 둘러싼 논쟁이 아이들의 교과서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얼마 전 ‘건국전쟁’을 보고 저명한 원로 역사학자와 통화를 했다. 둘로 쪼개진 이승만 논쟁에 역사학계는 왜 침묵하는지 궁금했다. 노교수는 “정치적 논쟁에 끼고 싶지 않아 그럴 것”이라며 “피곤한 주제”라고 했다. 보수 성향의 역사학자로 분류된 그는 “개인을 미화하는 건 역사가 아니다”라고 답답한 속내를 덧붙였다. ‘건국전쟁’ 포스터에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던 대한민국 건국과 이승만 대통령의 역사’라는 홍보 문구가 쓰여 있다. 역사 전쟁의 다음 무대는 교실이 될까. 안동환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75년 동업자’ 영풍·고려아연 주총 대결…헤어질 결심 못하고 깊어지는 감정싸움

    ‘75년 동업자’ 영풍·고려아연 주총 대결…헤어질 결심 못하고 깊어지는 감정싸움

    ‘75년 동업자’ 영풍그룹의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이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면충돌했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명예회장이 1949년 공동 창업한 영풍그룹은 고려아연 계열사는 최씨,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맡아 분리 경영을 해 왔다. 19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최씨 측 요청인 제3자 유상증자를 국내 법인에도 허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정관 변경안(현행 외국 법인에만 허용)은 부결됐다. 애초에 주주 참석률이 100%가 아닌 이상 장씨 일가가 반대하면 가결이 불가능해 예상된 결과였다. 전기보다 5000원 줄어든 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 안건은 장씨 측이 반대했지만 국민연금이 최씨 측의 손을 들어 주면서 출석 주주 61.4%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로써 처음 공식화된 ‘가문의 충돌’은 양측 1승1패로 끝났다. 최씨와 장씨의 동업은 2대까지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 명예회장의 손자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대표이사에 올라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두 집안의 갈등이 시작됐다. 최 회장은 2022년 투자금 확보를 위해 한화의 외국 합작법인 한화H2에너지USA를 대상으로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장 명예회장의 아들인 장형진 영풍 고문이 당시 회의에 불참했다. 유상증자를 하면 장씨 가문 지분율은 줄어들고, 최 회장 우호 지분율은 늘어나는데 고려아연이 이를 사전에 장 고문과 논의 없이 진행했다는 이유다. 이를 계기로 양측은 장내 매수 및 우호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며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그리고 이날 정기 주총에서 창업 이후 처음으로 양측이 표 대결을 벌인 것이다. 창업주 집안 사이의 갈등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양측이 갈라설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으나, 공정거래법상 계열 분리를 위해선 특수관계인의 주식 보유 비중을 상호 3%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그런데 장씨 일가가 현금 흐름이 좋은 고려아연을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씨 일가가 지분 매입에 막대한 돈을 써야 한다. 결국 앞으로도 양측이 경영권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감정싸움만 벌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호남 찾은 한동훈 “도태우 공천 취소, 5·18 정신 존중 선명히 드러나”

    호남 찾은 한동훈 “도태우 공천 취소, 5·18 정신 존중 선명히 드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호남을 찾아 지역 출마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전날 ‘5·18 폄훼 논란’으로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가 결정된 가운데, 한 위원장은 ‘5·18 정신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방문하는 현장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몰리며 한 위원장을 향한 고성과 욕설이 나오고, 지지자들간 충돌이 벌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실감콘텐츠큐브 입주기업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공천 과정에서 광주 5·18 민주항쟁 관련 이슈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이 민주화 항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로 존중하는지 선명하게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는 그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전 후보 관련 논란이 불거지며 당내 후보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결국 전격적으로 공천을 취소하며 선명성을 확보했다는 취지다. 간담회를 마치고 광주 출마 후보들과 함께 충장로 거리 인사에 나선 한 위원장은 광주시민들을 향해서도 ”우리 국민의힘은 광주 5·18 민주화 항쟁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는 선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며 ”저희가 더 열심히 해 구체적으로 광주 시민의 삶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보수정당이 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호남 전 지역구에 출마 후보를 낸 점을 강조하며 “호남에서 정말 잘하고 싶고 진심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선이 되면 단순히 국민의힘의 승리라기보다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로, 선택해주신다면 광주와 호남에서 삶의 증진을 위해 민주당과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솔직히 말해 오늘 저는 광주와 호남에서 홀대를 각오하고 왔고,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진짜 광주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백명의 인파를 향해서는 ”이렇게 많이 모여 박수를 쳐 주고 계신 여러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이날 한 위원장이 유세를 펼친 장소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상당수의 시민들이 한 위원장을 비토하는 목소리를 내거나 1인 시위를 벌여 소란이 잦았다. 이같은 상황을 미리 예측한 국민의힘 측의 요청으로 평상시 한 위원장의 현장 방문에 비해 경호 인력이 대폭 늘어나, 사복 경찰관 300명이 현장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찾은 한 여성은 큰 목소리로 한 위원장을 향해 김건희 여사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내다가 경찰관으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요 며칠 동안 있었던 일 때문에 저희 스태프들은 광주와 호남은 그냥 피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라며 “광주와 호남의 마음을 얻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전남 순천에서 가진 시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오는 18일부터 농축산물 긴급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는 내용을 깜짝 발표 형식으로 전하기도 했다.
  • 中 왕이 “美, 중국 관련 약속 안 지켜…北 안보우려 해결해야”

    中 왕이 “美, 중국 관련 약속 안 지켜…北 안보우려 해결해야”

    지난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중국이 올해는 수위를 조절하고 유화적 메시지 비중을 늘려 그 배경이 주목된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외교부장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중미 관계 개선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인식이 여전하다. 미국이 당시 약속을 전혀 지켜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을 탄압하는 수단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일방적 제재 리스트도 부단히 길어지고 있다”면서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이 보통 사람은 생각도 못 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늘 말과 행동을 달리한다면 대국의 신용은 어디에 있는가. 자기만 번영을 유지하고 타국의 정당한 발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도리는 어디에 있는가. 미국이 가치사슬의 상단을 독점하기를 고집하고 중국은 아래에만 머물게 한다면 공평한 경쟁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직면한 도전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중국 탄압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왕 주임은 올해가 미·중 수교 45주년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미국과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제거하기를 바란다”며 “중국과 미국이 손을 잡으면 양국에 좋고 세계에 좋은 큰일을 많이 해낼 수 있다”며 유화적 제스처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발언은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했던 친강 전 외교부장의 지난해 양회 기자회견 논조와 비교할 때 상당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친강 전 부장은 발언 첫머리부터 당시 미중 관계 경색을 유발한 ‘정찰풍선’ 사태를 꺼내 들며 “미국이 일부러 외교적 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약 미국 측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고 필연적으로 충돌과 대항에 빠져들 것”이라며 “그 재앙적인 결과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이성적이고 건전한 바른 궤도를 완전히 벗어났다”, “미국이 말하는 경쟁은 사실상 전방위적 억제와 탄압이자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제로섬 게임” 같은 직설적인 말도 등장했다. 친 전 부장은 임명 7개월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면직됐다. 외교부장 자리에 복귀한 왕 주임은 “중미 관계는 양국 인민의 안녕과 인류, 세계의 앞날과 관련된다”는 말과 상호존중·평화공존·호혜협력의 미중 관계 3원칙을 언급하는 것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교·통상·글로벌 이슈 등 영역별 소통이 하나씩 재개되고 11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두 나라가 소통 재개를 통해 갈등 관리에 나선 것이 메시지 변화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정세가 갈수록 긴박해지고 있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평화 협상을 재개해 각 당사자, 특히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는 핵 폐기시 미국의 압도적 전력에 맞설 무기가 남지 않아 체제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이에 대한 평양의 고민을 미국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근원이 “냉전의 잔재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쌍궤병진(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과 단계적·동시적 원칙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친미·반중 성향 민진당 라이칭더의 승리로 끝난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해 “중국의 지방 선거일 뿐”이라면서 “선거 결과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적 사실을 조금도 바꿀 수 없다. 대만이 반드시 조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역사의 대세도 바꿀 수 없다”고 역설했다. 대만 선거 뒤 180개 이상 국가와 국제기구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러면서 “대만이 조국으로부터 분리돼 나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제적으로 누구든 ‘대만 독립’을 종용·지지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불을 붙여 태우는 꼴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해 묻자 “인류의 비극이자 문명의 치욕”이라며 팔레스타인 인민이 민족의 합법적 권리를 되찾는 것과 팔레스타인이 유엔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그는 오는 14일부터 스위스와 아일랜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에 대한 비자 면제를 발표했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 비자 면제 정책 시범운영에 들어간 중국은 경제 부진을 타개하고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추진 중이다.
  • [열린세상] EU 농민 시위의 교훈

    [열린세상] EU 농민 시위의 교훈

    최근 유럽연합(EU) 주요국에서 발생한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가 화제다. 지난 1월 중순 프랑스에서 촉발된 농민시위가 독일·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 등 주변 국가로 빠르게 확산됐다. EU는 1962년부터 회원국 간 단일시장, 역내 농산물 우선, 공동 재정 부담 등 세 가지 원칙 아래 공동농업정책(CAP)을 추진해 오고 있다. EU 농업의 현대화와 경쟁력 강화, 농산물 가격 및 소득 안정, 환경보전적 농업 전환, 지속가능 농촌 개발 등을 위해 많을 때는 EU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지금도 농업 부문에 25%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그동안 EU의 공동 농업정책은 세계 각국 농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왜 EU 선진국의 농민들이 트랙터까지 끌고 나와 고속도로와 항구를 점거하는 과격 시위를 벌이는 것일까. 표면적으로는 EU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농업 분야의 감축을 위해 농업용 유류에 대한 세금 우대 철폐, 화학 비료와 농약 등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 등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근본적 이유는 EU 농가경제를 지탱하던 농업소득이 줄고 앞으로도 살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농업생산에 필수적인 에너지, 비료 등 투입재 가격은 크게 오른 반면 농산물 판매가격은 이에 못 미쳐 농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 부문에 대한 세금 감면 철회와 환경규제 강화는 울고 싶은데 빰을 때린 격이 된 셈이다. 값싼 수입 농산물의 유입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와중에 자연환경 회복을 명분으로 농지의 4%(2030년까지 10%)를 휴경하도록 하는 정책도 농업계의 반발을 샀다. 외국의 값싼 농산물을 낮은 관세나 무관세로 수입하면서 EU 농민들에게만 환경 규제를 강요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것이다. 매년 극심한 가뭄과 폭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경영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데 반해 이에 대응한 정책적 관심이 미흡한 것도 한몫했다. EU 농민들 사이에서는 정책 결정권자들이 농민의 생계와 농업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오는 6월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에서 농업계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농민시위는 복합적 원인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농가경제의 어려움을 보듬어 주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히 추진된 환경정책과의 충돌이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농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EU 집행위원회와 각국 정상들은 농업용 경유에 대한 과세 계획 철회, 과도한 환경규제 완화, 수입 농산물 대량 유입에 대응한 세이프가드 도입 등 대안을 제시하며 성난 농심을 달래는 중이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농업으로의 전환이 시대적 과제이더라도 농민의 경제적 안정 및 농가 경영안정 대책과 함께 조화롭게 추진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사례다. 유럽 선진국 농민들의 거센 시위를 보면서 조만간 비슷한 처지에 내몰릴 우리 농민들도 이 같은 대응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 과도한 우려일까. EU 선진국들의 농민 시위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농업과 환경 정책이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 무엇보다 농민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에 대한 정당한 대우의 시작은 적절한 농산물 가격이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나날이 증가하는 농업경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소득안정망 장치 마련에도 정책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농민들이 경제적 이익을 지키면서도 환경을 보전하며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의 버팀목이자 아름다운 국토 정원의 관리자로서의 공익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우주의 기운 모아 기적을’…男 대표팀도 중국 만난다

    ‘우주의 기운 모아 기적을’…男 대표팀도 중국 만난다

    한국 남자 탁구가 덴마크를 물리치고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메달을 확보했다. 다음 상대는 11회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하는 절대 강자 중국이다.임종훈, 안재현, 장우진이 출전한 단체전 세계 5위 한국은 23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덴마크(20위)에 매치 점수 3-1(3-1 1-3 3-0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탁구 세계선수권에서는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 패배 팀 모두에 동메달을 준다. 한국은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부터 시작했던 세계선수권 연속 메달 행진을 4회로 늘렸다. 임종훈이 첫 판을 3-1로 승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덴마크의 아너스 린드는 끈끈하게 따라 붙었지만, 임종훈이 흔들리지 않고 강한 톱스핀을 작렬하며 수비벽을 허물었다.그런데 2매치 장우진이 덴마크의 에이스 요나탄 그로트의 왼손 블록에 막혀 1, 2게임을 연달아 내줬다. 평소에 좋지 않은 오른쪽 햄스트링에 계속 손이 갔다. 공격이 살아나며 3게임을 가져왔지만, 4게임은 날카로운 백핸드 톱스핀을 앞세운 요나탄이 가져갔다. 3매치에선 양 팀 비장의 카드가 정면 충돌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상수 대신 안재현을 내보냈고, 덴마크 역시 한국이 예상 못한 마르틴 안데르센이 나왔다. 특히 마르틴 안데르센은 올해 국제무대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었다. 이번이 올해 국제무대 첫 출전이었다. 안재현으로서도 생소한 상대였는데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주도권을 잡았다. 첫 게임을 2실점으로 묶었고, 이어진 2, 3게임에서는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마무리했다.첫 주자로 나왔던 임종훈과 2매치에서 한국 에이스 장우진을 잡은 요나탄이 4매치에서 맞붙었다. 임종훈은 첫 게임을 먼저 내줬으나, 듀스접전 끝에 2게임을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홈 관중의 뜨거운 함성 속에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바나나플릭의 적중률이 높아진 임종훈이 3, 4게임을 연달아 가져왔다. 한국은 이제 2008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의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하지만 24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만난다. 중국은 8강전에서 난적 일본을 매치 점수 3-0으로 완벽히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단식 세계 1~5위가 팀을 이룬 중국을 꺾는 것은 사실 기적이다.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야 가능한 일이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최근 중국에 거의 매 경기 한 매치도 따지 못하고 패하고 있는데, 홈에서 하는 경기이니 만큼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홈 팬들의 응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금은 돌아서 갈지 정면승부를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우리 안방이니 만큼 조금이라도 승리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안재현은 “중국전에는 보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중국 선수들이 워낙 강한 선수들이니까 너무 무난하게 가면 어려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며 “파워나 스피드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너무 무난한 작전으로 가기보다는 좀 더 변칙적으로, 중국 선수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시도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임종훈은 “중국은 강대 강으로 붙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프랑스 르브렁 형제들처럼 어딘가 변칙적으로 준비해볼 생각도 있다.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잘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이번 대회는 홈에서 치르고 있어서 다른 세계대회 때보다 부담이 훨씬 덜하다. 홈에서 하는 4강전은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서 좋은 분위기에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 분상제 ‘실거주 의무’ 3년 미룰 듯… 5만가구 급한 불 껐다

    분상제 ‘실거주 의무’ 3년 미룰 듯… 5만가구 급한 불 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 폐지’가 우여곡절 끝에 3년 유예로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실거주 의무에 묶여 잔금 치를 걱정에 노심초사했던 약 5만 가구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19일 국회 등에 따르면 21일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원회에 실거주 의무 3년 유예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22일 국토위 전체회의를 거쳐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여야는 실거주 의무 시작 시점을 현행 ‘최초 입주 가능일’에서 ‘최초 입주 가능일로부터 3년 이내’로 변경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되면 분양계약자가 입주 전에 전세를 한 번 놓을 여유가 생긴다.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는 단지는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을 포함해 77개 단지, 4만 9766가구다. 정부가 지난해 1월 발표했던 ‘실거주 의무 폐지’는 아니지만, 3년 유예로 당장 새 아파트 입주를 위해 기존 전셋집 계약을 변경·연장하거나 무리하게 대출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이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실거주 의무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입주 시점에서 2∼5년간 직접 거주해야 하는 규정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기’를 막고자 2021년 도입됐다. 정부는 2022년 하반기 분양 시장이 얼어붙자 ‘1·3 부동산대책’을 통해 실거주 의무 폐지 방침을 발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갭투자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법 개정에 반대했다. 그러다 총선을 앞두고 압박이 커지자 당초 ‘폐지’를 고수했던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3년 유예’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세 계약 기간이 2년인데 3년으로 유예한 데는 세입자를 구하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란 게 국회 국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3년 뒤 또 한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약갱신청구권(2+2년)과의 충돌로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집주인이 거주하려고 하는 경우 임차인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혼란을 피하려면 전세 계약에 ‘2+1년’ 특약을 넣어 3년 후 집주인이 실거주 의무를 지키기 위해 거주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 막 오른 2월 임시국회… 여야, 쌍특검 재표결 수싸움

    막 오른 2월 임시국회… 여야, 쌍특검 재표결 수싸움

    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2월 임시국회가 19일 문을 연다. 4월 총선 전 열리는 마지막 회기인 만큼 여야 모두 총선 전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의 재표결을 놓고도 여야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0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는 21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일찌감치 홍 원내대표는 서울 서초을, 윤 원내대표는 대구 달서을에 각각 단수 공천이 확정된 만큼 ‘정권 심판론’과 ‘거야 심판론’으로 연설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2~23일 이틀간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 모두 ‘선명성’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쌍특검법 재표결은 여야 선거 전략과 맞물려 2월 국회 내 마무리가 불투명하다. 쌍특검법은 지난해 12월 28일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서 처리된 후 윤 대통령이 지난달 5일 거부권을 행사했고, 44일째 재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공천 탈락자 반란표’와 ‘총선 임박 표결’을 노리며 재표결을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통화에서 “국회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반면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쌍특검법 재표결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유예법안은 지난 1일 본회의 불발 후 사실상 논의가 중단돼 2월 임시국회에서도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세종로의 아침] 양극단의 정치와 중도·무당층의 지지/하종훈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양극단의 정치와 중도·무당층의 지지/하종훈 정치부 차장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편 가르는 시대착오적인 이념전쟁을 벌인 결과 우리 사회는 더 극심하게 양극단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신년 기자회견 연설에서 자신을 비롯해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증오 정치 원인의 하나로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적·비타협적 태도를 꼽았다. 정권 심판론을 띄워 총선에서의 민주당 지지를 호소한 것이나 그만큼 양극단 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끌어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1개월간 여야 관계는 대화와 타협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조사한 여론 조사 결과 취임 이후 9개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9%에 그쳤다. 하지만 민주당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만으로 중도·무당층 표심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35%)이 오차 범위 내에서 국민의힘(34%)보다 앞섰지만, 무당층은 21%에 달했다. 특히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역할 수행 평가를 묻는 일주일 전 조사에 따르면 한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 52%, 부정 40%인 데 비해 이 대표에 대해선 긍정 35%, 부정 59%로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는 이 대표에 대해 37%가 긍정, 55%가 부정으로 답했고 한 위원장의 경우 긍정 답변 45%, 부정 답변이 43%로 나타났다. 민주당으로선 당혹스러운 결과다. 민주당이 저출생 해결을 위해 3자녀를 낳는 부부에게 1억원 빚을 탕감해 주고 ‘출생기본소득’을 도입한다고 공약해도 의제 설정 능력 등에서 여권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충돌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파국을 피하는 정치력을 보여 줘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현실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민주당에서 지난해 말 이상민 의원을 시작으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의 연쇄 탈당에 이어 최근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갈등이 커졌음에도 이 대표는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 때리기로 지지층만 결집하면 된다는 낙관론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다 근본적으로 민주당이 신뢰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선거제 개혁과 위성정당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총선 승리를 위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놓고 좌고우면하다 결국 위성정당 창당을 전제로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틀 속에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원칙보다 이해득실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국민과 한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여전하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 야당 의원은 “지도부가 수없이 통합과 혁신을 말해 왔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어떠한 혁신과 통합도 없었고 분열을 앞당기며 골든타임을 보냈다”고 했다. 민주당이 지지자의 호응과 정부 견제만 내세우다 참패했던 2008년 18대 총선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당 로고만 바꿀 게 아니라 통합에 대한 복안과 혁신, 신뢰 회복을 통해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확보해야만 한다.
  • 당보다 지지율 높은 與현역이 단 1명인데… 서울은 해볼 만하다? [이민영 기자의 정치 인사이트]

    당보다 지지율 높은 與현역이 단 1명인데… 서울은 해볼 만하다? [이민영 기자의 정치 인사이트]

    최근 서울 지역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서자 ‘경기·인천 지역은 어려워도, 서울은 해볼 만하다’는 희망이 여권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데다 메가시티, 철도 지하화, 노후 아파트 재정비 등 수도권을 겨냥한 맞춤형 총선 공약도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수도권 출마자들은 ‘장밋빛 관측’을 우려하는 것은 물론 ‘강남 3구 외 수도권은 다 험지’라고 부르짖습니다. 여당의 ‘서울 경쟁력’은 실존하는 걸까요.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여권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서 근본 원인은 ‘수도권 위기론’입니다. 김기현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받은 ‘17.15% 포인트 차 대패’라는 성적표에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총선이 6개월이나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만 우세하다’는 내부 보고서가 공개되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원외 당협위원장과 수도권 의원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김 전 대표가 당시 당대표직 대신 지역구를 택했다는 평가도 있긴 하지만 결국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충돌도 ‘수도권 위기론’에서 비롯됐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수도권 유권자의 정서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깨달은 수도권 의원과 출마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고, 하태경·이용호·조정훈 의원 등의 발언엔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었습니다. 한 위원장도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직언했습니다. 수도권이 총선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서울·인천·경기는 지난 총선 기준 121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데다 여론의 풍향계 역할을 합니다. 충청권이 ‘스윙보터’ 지역이긴 하지만 선거의 3대 요소라는 인물·구도·바람 중 ‘바람’(이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건 단연 수도권입니다. 수도권의 다선 의원은 “선거 직전 분위기에 따라 수도권의 선거 결과가 좌우된다”고 말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흥미로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지난해 당무감사에서 배현진 의원이 현역 의원 1위, 나경원 전 의원이 원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당 지지율보다 후보 지지율이 높은 곳이 단 한 곳뿐이었다는 겁니다. 주인공은 역시 서울 송파을의 배 의원입니다. 서울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현역 의원인 당협위원장이 모두 10명인데 배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별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온 겁니다. 최하위는 최근 개혁신당으로 옮긴 문병호 전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이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배 의원 한 명만 플러스(+) 점수가 나와서 다들 충격을 받았다”며 “현역 의원 중 (당 지지율보다) 10~15% 포인트 낮은 사람이 있었고, 원외 당협위원장은 25% 포인트 낮은 사람이 있을 정도로 후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이달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34%, 민주당은 31%였고 인천·경기는 국민의힘 33%, 민주당 36%로 접전이었습니다. 구별로는 당 지지율이 30~40%대라고 하니 당 지지율보다 10~25% 포인트 낮은 후보의 개인 지지율은 10%대라는 의미입니다. 현역 의원뿐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 상당수는 이미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한강벨트’와 달리 관심이 떨어지는 서울 외곽 지역은 원외 당협위원장이 그대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대로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습니다. 현장에서 뛰는 수도권 출마자의 위기감은 큽니다. 빨리 후보라도 정해 달라고 아우성칩니다. ‘한강벨트’에 나가는 전직 의원은 “지역구에 와서 당협위원장과 싸우고 있다. 당원을 만나러 가야 할지, 일반 시민을 만나러 가야 할지 매일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출마자도 “한 위원장이 취임하고 나서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서울 태반에서 민주당 다선 의원과 싸워야 한다”며 “21대 총선에서 후보 정리가 늦어져 제대로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2월 말에야 (후보를) 정한다니 지도부가 너무 태연하다”고 했습니다. 현재 서울(총 49석)에서 8석을 차지하는 국민의힘은 마포, 양천, 영등포, 구로, 동작, 성동, 광진, 강동구의 지역구에서 ‘10석 이상 추가’를 목표로 하지만 한 여권 관계자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머잖아 (여야 간)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할 텐데, 그때 후회하면 이미 늦은 겁니다.”
  • 총선 두 달 전인데 ‘선거구 획정’도 못 끝낸 여야... 정개특위 불발

    총선 두 달 전인데 ‘선거구 획정’도 못 끝낸 여야... 정개특위 불발

    여야가 선거구 재획정 요구서 합의를 위해 2일 오후 열기로 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전체회의를 취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권고한 ‘통합 선거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4월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획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예비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여야 정개특위 간사는 전날 회동에서 조속히 선거구 획정 여야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의석이 줄어드는 지역구를 놓고 충돌하면서 결국 이날 회의를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북과 경기 부천에서 1석씩 줄어드는 획정위 안은 절대 받을 수 없단 입장이다. 민주당은 ‘부천 갑·을·병·정’ 선거구의 평균 인구수가 서울 ‘강남 갑·을·병’이나 ‘대구 달서’ 인구수 평균보다 많은데 획정위가 부천만 통합 대상에 넣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부천이 아닌 강남 의석을 대신 줄이자고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타협이 불가능하단 입장이다. 서울 강남은 갑·을·병 3석 모두 국민의힘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주당은 전북에 대해서는 ‘지역 균형 발전’을 꺼내 들고 현행 선거구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여야는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선거구는 의기투합해 획정위 권고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 ‘종로’와 ‘중구’가 대표적이다. 여야는 획정위가 권고한 ‘종로·중구’ ‘성동 갑·을’ 구역 조정을 받지 않고 현행대로 ‘종로’, ‘중·성동구 갑과 을’ 지역구를 유지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최근 획정위에 통보했다. 강원도 ‘춘천 갑·을’로 나누기보다 현행 선거구대로 가기로 했다. 앞서 획정위는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에서 춘천을 떼 ‘춘천 갑·을’로 단독 분구하고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으라고 권고했다. 애초 정개특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여야 합의안을 마련하고 5일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새 획정안을 의결한 뒤 6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하겠단 방침이었으나 이대로라면 2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19일 이후에나 선거구 획정이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선거구 획정은 선거 1년 전에 마무리를 지어야 하나 국회가 이를 지킨 적은 한번 도 없다. 지난 총선 때도 여야는 선거 한 달여 전인 3월에서야 선거구 획정을 마쳤다.
  • 이재명 “尹 이념전쟁 탓에 정치인 암살 테러”

    이재명 “尹 이념전쟁 탓에 정치인 암살 테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며 남북 핫라인(직통전화) 복원과 저출생을 극복할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편 가르고 이념전쟁에 몰두한 결과 정치인 암살 테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총선을 70일 앞두고 ‘민생 정당’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양극단 정치의 원인을 정부·여당에 돌리면서 ‘정권심판론’ 표심을 호소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30분간 읽은 회견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12번이나 언급됐다. 이 대표는 “정부는 초부자 감세를 추진해 성장은커녕 막대한 세수 결손을 초래하고 서민 지원 예산, 연구개발(R&D) 예산 대규모 삭감 등을 불러왔다”며 “한반도 상황이 ‘한국전쟁 이래 최대 위기’라는 진단의 체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에 하나 북풍·총풍 사건처럼 정략적 이익을 위해 국민 생명을 담보로 전쟁게임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희망이 사라지고 무한경쟁만 남은 정글 사회에서 아이 가질 생각을 쉽게 하겠느냐”며 저출생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기후위기 대처와 인공지능(AI) 투자 ▲남북 핫라인 복원 ▲출생기본소득 등을 제시했다. 남북 핫라인은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와 동·서해 군 통신선 등의 복원을 의미한다. 북한과의 우발적 충돌에 대처할 최소한의 통로는 마련해 놓자는 취지다. 이 대표는 “전쟁 위험은 1000만분의1이라도 높여서는 안 된다”며 정부에 ‘힘에 의한 평화’ 기조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또 이 대표는 “보편적 출생 지원 원칙에 기초해 분할목돈지원 방식을 포함하는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한다”며 “이미 시행 중인 아동수당이 그 맹아로 먼저 자리잡고 있고, 부모 중심으로 지원 비율이나 기준이 끊임없이 논쟁이 되는데 새로 태어나는 출생아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생아에 대해 부모의 자산·소득 격차와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 확대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어 “여야정과 산학연을 아우르는 범국민 저출생 대화기구를 제안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대학 교육비 부담을 모두 함께 책임지는 무상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편 가르고 시대착오적 이념전쟁을 벌인 결과 우리 사회는 더 극심하게 양극단으로 분열되고 있고 급기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정치인 암살 테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 대한 암살 시도가 개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정치 테러는 특정 집단의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많았다”며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니까 국민들도 그에 맞춰 좀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청산을 강조하는 데 대해서는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고 말했다. 총선 목표와 관련해선 “1당이 되는 것이고 최대로 목표치를 올린다면 151석”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민감한 당내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유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데 대해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말씀드리고 대화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당내 공천 잡음에 대해서도 “역대 어떤 선거 공천 과정과 비교해도 갈등이나 균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그런 논리대로면 배현진 의원에 대한 테러는 민주당의 욕망에 의해 일어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검사 독재 청산이 중요하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검찰은 국민을 보호하는 도구일 뿐”이라며 “지금 (이 대표) 본인도 586 운동권 청산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임종석 배제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4일 경남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연초 피습으로 취소된 일정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당내 단합을 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 이재명 “출생기본소득 도입하자…대통령 이념 전쟁 몰두해 암살 테러 발생”

    이재명 “출생기본소득 도입하자…대통령 이념 전쟁 몰두해 암살 테러 발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며 남북 핫라인(직통전화) 복원과 저출생을 극복할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했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편 가르고 이념전쟁에 몰두한 결과 정치인 암살 테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총선을 70일 앞두고 ‘민생 정당’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양극단 정치의 원인을 정부·여당에 돌리면서 ‘정권심판론’에 따른 표심을 호소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윤 정부는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30분간 읽은 회견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12번이나 언급됐다. 이 대표는 “정부는 초부자 감세를 추진해 성장은커녕 막대한 세수 결손을 초래하고, 서민지원 예산 삭감, 연구개발(R&D) 예산 대규모 삭감 등을 불러왔다”며 “한반도 상황이 ‘한국전쟁 이래 최대 위기’라는 진단의 체감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현실을 평가했다. 이어 “만에 하나 북풍·총풍사건처럼 정략적 이익을 위해 국민생명을 담보로 전쟁게임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희망이 사라지고 무한경쟁만 남은 정글 사회에서 아이 가질 생각을 쉽게 하겠냐”며 저출생 위기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기후위기 대처와 인공지능(AI) 투자 ▲남북 핫라인 복원 ▲출생기본소득 등을 제시했다. 남북 핫라인은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와 동·서해 군 통신선 등의 복원을 의미한다. 북한과 우발적 충돌에 대처할 최소한의 통로는 마련해 놓자는 취지다. 이 대표는 “전쟁 위험은 1000만분의 1이라도 높여서는 안 된다”며 정부에 ‘힘에 의한 평화’ 기조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또 이 대표는 “보편적 출생지원 원칙에 기초해 분할목돈지원 방식을 포함하는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한다”며 “이미 시행 중인 아동수당이 그 맹아로 먼저 자리 잡고 있고, 부모 중심으로 지원 비율이나 기준이 끊임없이 논쟁이 되는데 새로 태어나는 출생아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신생아에 대해 부모의 자산·소득 격차와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 확대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어 “여야정과 산학연을 아우르는 범국민 저출생 대화기구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대학 교육비 부담을 모두 함께 책임지는 무상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편 가르고 시대착오적 이념전쟁을 벌인 결과 우리 사회는 더 극심하게 양극단으로 분열되고 있고 급기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정치인 암살 테러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에 대한 암살 시도가 개인에 의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정치 테러는 특정 집단의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많았다”며 “권력으로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니까 국민들도 그에 맞춰 좀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86(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청산을 강조하는 데 대해서는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고 했다. 총선 목표는 “1당이 되는 것이고 최대로 목표치를 올린다면 151석”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민감한 당내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유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데 대해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말씀드리고 대화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당내 공천 잡음에 대해서도 “역대 어떤 선거 공천 과정과 비교해도 갈등이나 균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그런 논리대로면 배현진 의원에 대한 테러는 민주당의 욕망에 의해 일어난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또 ‘검사 독재 청산이 중요하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검찰은 국민을 보호하는 도구일 뿐”이라며 “지금 (이 대표) 본인도 586 운동권 청산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임종석 배제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자성의 목소리는 찾을 수 없고 이재명식 포퓰리즘 ‘기본소득’이 또다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 ‘尹·韓의 160분’ 민생으로 채웠다

    ‘尹·韓의 160분’ 민생으로 채웠다

    尹 “민생 위해 당정 배가의 노력”중처법 등 논의… 갈등 봉합 메시지명품백·김경율 거취는 언급 안 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 30분 넘게 오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뒤 엿새 만에 얼굴을 맞댔다. 전격적인 오찬 회동으로 ‘민생 협치’를 강조하며 양측의 정면충돌이 완전히 봉합됐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공천 등 갈등 원인에 대해선 여전히 표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향후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집무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오찬장에서 약 2시간 동안 식사를 한 뒤 집무실로 이동해 37분간 차담을 이어 갔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고 국민의힘에서는 두 사람만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 전체와 오찬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던 데 반해 이날 핵심 인사 5명만 자리하면서 불필요한 잡음을 관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날 오찬 회동의 주요 의제가 ‘민생’이었다고 강조한 뒤 민감한 정치 현안은 대화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고 이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오찬에서는 주택, 철도 지하화,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특히 여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철도 지하화’를 더욱 구체화해 31일 수원 방문 시 총선 공약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양측은 지난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시행과 관련해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 가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 표명도 오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생 현안을 하나하나씩 얘기하다 보니 오찬이 길어졌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도 이날 오찬 결과를 전하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정치인 테러에 대한 신속한 대책을 마련토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고, 중처법과 관련해 여야 간 협상을 계속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만난 것은 지난 3일 정부 신년 인사회와 서천특화시장 방문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별도 오찬을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의 초청 형식으로 오찬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양측의 갈등 해소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오찬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엿새 전 서천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한 데 이어 다시 ‘민생’을 연결고리로 당정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천 일정이 갈등의 ‘임시 봉합’ 성격이었다면 이날 오찬엔 갈등 국면이 마무리됐음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의중이 담긴 셈이다. 다만 여권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정면충돌에서 단초를 제공한 민감한 현안이 수면 밑에 있을 뿐 여전히 입장 차가 적지 않은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이라는 여권의 촉구에 따라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날 양측은 대화의 상당 시간을 민생 문제에만 집중했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는데, 민감한 얘기는 모두 의도적으로 빼서 잡음을 관리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김 여사 리스크나 총선 공천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당정 최고위급 간 회동에서 관련 발언이 나올 경우 또다시 혼선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에서 ‘수직적 당정관계’는 총선 패배의 지름길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한 듯 한 위원장은 오찬 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으로 문제가 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거취 등도 이날 오찬에서 “전혀 언급된 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만남 자체가 일단은 긍정적인 사인이 아니겠냐”며 “(명품백 수수 논란 등도) 대통령이 적절한 입장 표명 등으로 빠르게 정리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또 이날 오찬으로 ‘총선 앞 갈등 지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확실히 피하게 됐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당내 비주류 인사는 “본질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주제, 문제들에 대해선 양측이 모두 피해 가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각종 여론의 분위기, 총선에 불 역풍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밀려서 휴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용산 밀실 회동은 윤 대통령의 불통과 수직적 당정 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보여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 ‘尹·韓의 160분’ 민생으로 채웠다

    ‘尹·韓의 160분’ 민생으로 채웠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 30분 넘게 오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뒤 엿새 만에 얼굴을 맞댔다. 전격적인 오찬 회동으로 ‘민생 협치’를 강조하며 양측의 정면충돌이 완전히 봉합됐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공천 등 갈등 원인에 대해선 여전히 표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향후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집무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오찬장에서 약 2시간 동안 식사를 한 뒤 집무실로 이동해 37분간 차담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고 국민의힘은 두 사람만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 전체와 오찬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던데 반해, 이날 핵심 인사 5명만 자리하면서 불필요한 잡음을 관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날 오찬 회동의 주요 의제가 ‘민생’이었다고 강조한 뒤, 민감한 정치 현안은 대화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고 이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오찬에서는 주택, 철도 지하화,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고,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 표명도 오갔다. 또 양측은 지난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시행과 관련해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자는데 뜻을 함께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생 현안을 하나하나씩 얘기하다 보니 오찬이 길어졌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도 이날 오찬 결과를 전하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정치인 테러에 대한 신속한 대책을 마련토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고, 중처법과 관련해 여야 간 협상을 계속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만난 것은 지난 3일 정부 신년 인사회와 서천특화시장 방문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별도 오찬을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의 초청 형식으로 오찬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양측의 갈등 해소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오찬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엿새 전 서천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한 데 이어 다시 ‘민생’을 연결고리로 당정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천 일정이 갈등의 ‘임시 봉합’ 성격이었다면 이날 오찬은 갈등 국면이 마무리됐음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의중이 담긴 셈이다. 다만 여권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정면충돌에서 단초를 제공한 민감한 현안이 수면 밑에 있을 뿐 여전히 입장 차가 적지 않은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이라는 여권의 촉구에 따라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수준이라는 의미다.이날 양측은 대화의 상당 시간을 민생 문제에만 집중했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는데, 민감한 얘기는 모두 의도적으로 빼서 잡음을 관리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김 여사 리스크나 총선 공천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당정 최고위급 간 회동에서 관련 발언이 나올 경우 또다시 혼선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에서 ‘수직적 당정관계’는 총선 패배의 지름길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한 듯 한 위원장은 오찬 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으로 문제가 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거취 등도 이날 오찬에서 “전혀 언급된 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만남 자체가 일단은 긍정적인 사인이 아니겠냐”며 “(명품백 수수 논란 등도) 대통령이 적절한 입장 표명 등으로 빠르게 정리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또 이날 오찬으로 ‘총선 앞 갈등 지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확실히 피하게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반면 당내 비주류 인사는 “본질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주제들, 문제들에 대해선 양측이 모두 피해 가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각종 여론의 분위기, 총선에 불 역풍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밀려서 휴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용산 밀실 회동은 윤 대통령의 불통과 수직적 당정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 실거주의무 유예…“3년 뒤엔 또 패닉”

    실거주의무 유예…“3년 뒤엔 또 패닉”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를 놓고 여야의 극적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노심초사하던 4만 8000여 가구 입주 예정자가 숨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실거주 의무 완화를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에 반대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실거주 의무 시작 시점을 현행 ‘최초 입주 가능일’에서 ‘최초 입주 가능일로부터 3년 이내’로 변경하기로 선회하면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주택법 개정과 관련해 이처럼 의견을 모아 실거주 의무 폐지 입장인 정부·여당에 전달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된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수분양자에게 입주 가능일로부터 2~5년간 실거주 의무를 부과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를 막고 실수요자에게 혜택이 가도록 하자는 취지였지만 거주 이전 제약 및 신축 임대 공급 위축 지적도 제기됐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3 부동산 대책에서 폐지를 발표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자 정부 방침을 믿고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던 분양계약자는 ‘패닉’에 빠졌다. ‘3년 유예’로 가닥이 잡히면서 실거주 의무 대상인 72개 단지, 4만 8000여 가구는 일단 안도할 수 있게 됐다. 당장 다음달 입주 예정인 서울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 강일어반브릿지(593가구)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급한 불은 꺼진 모양새지만 3년 뒤 혼란 재현은 불가피하다. 전세 계약갱신권으로 세입자가 2년 뒤 갱신을 요구한다면 실거주 의무를 이유로 입주해야 하는 집주인과 분쟁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서진형(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임차인이 입주 못 할 사정이 있다면 실거주를 유예하는 조항도 추가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세종로의 아침] 불출마와 권력/이민영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불출마와 권력/이민영 정치부 차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을 통틀어 22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이 10명을 넘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과 대화를 나누다 ‘왜 그랬냐’고 물었는데, “창피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대다수 의원, 특히 초선 의원의 ‘불출마의 변’은 크게 다르지 않다.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불출마를 밝힌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빠서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했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까지 던진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문을 읽어 보면 정치권, 특히 권력에 대한 환멸과 염증이 느껴진다. 의원들은 저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국회에 입성한다. 오 의원처럼 소방관의 처우 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김 의원처럼 사정기관 재편 문제를 제기하려고 하는 등 명분도 다양하다. 그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평생 여의도에서 살아온 생계형 국회의원이든, ‘국가 공인 자격증’이 있는 법조인이든 마찬가지다. 불출마를 결심한다는 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지난달 벌어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과정만 돌아봐도 그렇다. 세간에 알려진 것은 김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요구받았지만 거부하고 대신 당대표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의 결정은 당시만 해도 당 안팎의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까지 꿈꾸는 정치인이 ‘소탐대실’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 벌어진 당정 충돌로 김 전 대표의 사퇴가 재조명됐는데 “계속 대표를 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어쨌든 김 전 대표는 당대표와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 ‘금배지’를 선택했다. 그런가 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권에 충격을 안겼다. 여야 막론하고 올드보이, 각료들이 너나없이 뛰어드는 정치판에서 국회의원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이례적이다.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1위를 다투는 한 위원장에게 ‘초선 의원’이라는 훈장은 필요 없다는 조소도 있지만,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 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김 전 대표의 선택과 비교되는 효과도 분명히 있었다. 한 위원장의 불출마 불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튀었다. 최근 만난 민주당 인사는 이 대표와 친분 있는 의원들이 ‘당대표를 유지하고 불출마를 선언하자’고 권유했으나 이 대표가 거절했다는 후문을 들려줬다. 총선까지 70일 넘게 남았으니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은 불출마하겠다고 했다가 주변 요구에 입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여야 전현직 대표의 선택이 엇갈리는 걸 보면 권력에 대한 가치 판단도 각자 다른가 보다. 김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최근 한 위원장의 사퇴 거부까지 일련의 충돌과 갈등 상황은 권력이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는 권력의 속성을 오롯이 보여 주는 사건들이 정치권에는 즐비하다. 지금도 물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추측만 할 뿐이다. 공천 신청 마감을 앞둔 현시점에서 더이상의 불출마 선언은 없을 것이다. 곳곳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불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소한 권력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 침묵의 尹, 마이웨이 韓…당정 ‘확전·봉합’ 갈림길

    침묵의 尹, 마이웨이 韓…당정 ‘확전·봉합’ 갈림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22일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임기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표면적으로 확전을 자제하고 표출된 갈등을 봉합하려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선민후사하겠다”며 자신의 임기가 총선 이후까지 계속된다고 언급했지만 확전은 삼가는 모습이었다. 한 위원장은 ‘선민후사란 윤석열 대통령 부부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평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께 잘 설명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겠다”며 대통령실과 여당 간의 갈등보다 여야 대결을 앞세웠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갈등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예정됐던 비대위 회의와 고동진 삼성전자 고문의 영입 환영 행사 등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민생 토론회에 돌연 불참했다. 건강상의 이유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지만 한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의 여파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한 위원장을 떠났다는 분위기를 확산시켰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침묵을 지켰다. 총선이 80일도 안 남은 만큼 표면적으로는 더이상의 확전을 피하고 여론 주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상황을 안정시켜야 할 시간이 아니겠냐”면서 “한 위원장 측과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여사 리스크로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보인 한 위원장이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당장 ‘결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누가 이기든 ‘상처뿐인 승리’라는 점에서 결국 양측이 빠르게 ‘봉합’을 모색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 침묵의 尹, 마이웨이 韓 당정 출돌 ‘봉합’ 갈림길

    침묵의 尹, 마이웨이 韓 당정 출돌 ‘봉합’ 갈림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22일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임기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표면적으로 확전을 자제하고 표출된 갈등을 봉합하려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선민후사하겠다”며 자신의 임기가 총선 이후까지 계속된다고 언급했지만 확전은 삼가는 모습이었다. 한 위원장은 ‘선민후사란 윤석열 대통령 부부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평가하지 않겠다”고 했다.그는 또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께 잘 설명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겠다”며 대통령실과 여당 간의 갈등보다 여야 대결을 앞세웠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갈등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예정됐던 비대위 회의와 고동진 삼성전자 고문의 영입 환영 행사 등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민생 토론회에 돌연 불참했다. 건강상의 이유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지만 한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의 여파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한 위원장을 떠났다는 분위기를 확산시켰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침묵을 지켰다. 총선이 80일도 안 남은 만큼 표면적으로는 더 이상의 확전을 피하고 여론 주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상황을 안정시켜야 할 시간이 아니겠냐”면서 “한 위원장 측과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여사 리스크로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보인 한 위원장이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당장 ‘결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누가 이기든 ‘상처뿐인 승리’라는 점에서 결국 양측이 빠르게 ‘봉합’을 모색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월 16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월 16일

    쥐 48년생 : 우유부단하다 재물 잃는다. 60년생 : 사람과의 충돌 예상되니 주의. 72년생 : 달콤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마라. 84년생 : 운이 차츰 상승세를 타는구나. 96년생 : 소득이 없으나 희망은 있다. 소 49년생 : 무슨 일이든 침착하게 처리하라. 61년생 : 모든 일이 뜻대로 된다. 73년생 : 들뜬 마음에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 85년생 : 차분히 일을 풀어나가라. 97년생 : 사소한 일일수록 주의를 기울여야. 호랑이 50년생 : 작은 것 하나도 꼼꼼하게 점검하라. 62년생 :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마라. 74년생 : 친구의 부탁은 신중하게 처리하라. 86년생 : 순조롭지만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98년생 : 지금부터 새롭게 변신하라. 토끼 51년생 : 거래 등이 모두 순조롭다. 63년생 :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길하다. 75년생 :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려야. 87년생 : 귀인의 덕을 보겠구나. 99년생 : 지난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용 52년생 : 소신대로 추진하면 효과 있다. 64년생 : 욕심이 더 큰 욕심 부른다. 76년생 :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라. 88년생 : 내 가정은 내가 지켜라. 00년생 : 대인관계에 신중히 처신해야 한다. 뱀 53년생 :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65년생 : 지나치게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라. 77년생 : 남에게 잘못을 떠넘기지 마라. 89년생 : 시험이나 경쟁에 유리한 날. 01년생 : 오해가 풀려 신뢰를 회복. 말 54년생 :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66년생 : 자세하게 검토한 다음 일을 추진하라. 78년생 : 구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90년생 : 매사 매듭을 잘 지어야겠다. 02년생 :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의 도움 있을 듯. 양 43년생 : 잘못을 인정하면 해결된다. 55년생 : 수입이 좋아지니 베풀어라. 67년생 : 수입이 크게 늘어난다. 79년생 : 행운은 천천히 찾아드는구나. 91년생 : 마음을 굳게 먹을 때다. 원숭이 44년생 : 지나친 투자만 삼가라. 56년생 : 당장은 힘들어도 좋은 일 생기겠다. 68년생 : 가족끼리 말조심해야 한다. 80년생 :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겠다. 92년생 : 어려움은 곧 사라진다. 닭 45년생 : 집안에 경사가 생겨 즐거움 가득. 57년생 : 욕심만 버린다면 모든 일이 순조롭다. 69년생 : 모든 일이 상승하는 분위기. 81년생 :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93년생 : 귀인이 와서 도와주니 대길. 개 46년생 : 방심하면 뜻밖의 손실 온다. 58년생 : 즐거운 일 생기겠다. 70년생 : 동료와 함께 도모하는 것이 길하다. 82년생 :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하라. 94년생 : 주위 사람이 도와줄 것이다. 돼지 47년생 : 장거리 여행은 미루어라. 59년생 : 재물운 들어오나 쌓이지 않는구나. 71년생 : 망설여지는 일이 있으면 손대지 말아라. 83년생 : 건강 상태 잘 점검해야 한다. 95년생 : 과욕은 좋지 않은 결과만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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