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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지역 일꾼론’이냐 野 ‘정권 경종론’이냐

    4·24 재·보선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선두·후미 주자 간 간극이 점점 드러나는 가운데 한반도 위기로 인한 안보 이슈와 투표율 등 판세를 뒤흔들 막판 변수가 주목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선 여야 모두 안보 이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새누리당은 보수층 결집론, 야당은 남북 평화론을 각각 주장하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선 여야가 복잡한 정치 셈법 때문에 안보 이슈를 통해 선거판을 키우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당은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새 정권의 심판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야당도 세곳 가운데 한곳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패배로 인한 피해를 최소하기 위해 굳이 판을 키울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 역대 재·보선 투표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이번에는 지역마다 안철수, 김무성, 이완구 후보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해 투표율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통합선거인명부 도입으로 이번 재·보선부터 도입되는 ‘사전투표제’도 투표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부터는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주말이 포함된 오는 19∼20일 투표할 수 있어 평일 투표 참여가 어려운 직장인들의 참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 같은 막판 변수에 대비해 ‘지역 일꾼론’과 ‘정권 경종론’이라는 전략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힘 있는 여권 후보, 지역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등은 박근혜 정부의 초반 인사 실패 때문인 낮은 지지율 등을 강조하면서 잘못된 국정 운영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정권 경종론을 강조하고 있다.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새 정치와 서민정치를 앞세우고 있다. 각 당은 조직력도 총동원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노원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울 48개 당원협의회도 모든 역량을 노원병에 투입하기로 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첫 주말 유세인 14일에는 정몽준, 이자스민 의원이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부산 영도에서는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김비오 후보의 선거 지원에 나서 문 의원의 지원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문 의원은 지난 13일 김 후보와 함께 영도구 남항시장에서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재·보선 첫 지원에 나섰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사 불통’ 상처… 이제야 ‘소통 정치’ 모색

    15일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 50일을 맞는다. 청와대는 ‘출범 초 100일 동안 새 정부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각오로 의욕 있게 출발했지만 정부조직법 개정 지연과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 사태, 북한발(發) 안보 위기 등의 역풍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해묵은 불통(不通)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여론 지지율이 40% 초반까지 급락하는 등 악전고투의 시기로 평가된다. 특히 여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소통 부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됐다. 새 정부 초기 ‘당·청 간 밀월’이 중요한 마당에 정작 박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연이은 인사 낙마 사태를 비롯해 정부조직법 협상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여당 수뇌부, 의원들과 긴밀히 조율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여당 소외론마저 고개를 내밀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여의도 정치를 멀리하지 않겠노라고 했는데 막상 취임 후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사이에선 인사 소외에 대한 불만도 높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여권 인사들이 정작 청와대·내각 인사에서 제외되면서 ‘논공행상 시비’가 불거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향후 성패의 관건은 여당과의 긴밀한 공조”라고 입을 모았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여당이 ‘청와대바라기’라는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대통령 눈치를 보지 않고 여당이 국정의 한 축으로 당당히 일할 수 있게끔 대화와 협력의 틀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지도부·국회 상임위별 회동이 1회성 보여주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보이려면 정기적인 당·청 회동 채널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박 대통령은 소통에 방점을 찍으면서 청와대 수석은 물론 각 부처 장관들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와 수시로 접촉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인사 파문에 대해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국회와의 관계 정상화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야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 이어 16일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야당 간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의견을 듣는다. 앞으로 박 대통령이 여론을 중시하면서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언론과 국회 등에서 제기한 사항을 과감히 수용 보완해 새 정부 국정 운영의 방향타를 재정립했다는 의미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까지의 부처별 업무보고 과정에서 수렴된 경제 부흥 등 4대 국정 기조의 구체적 정책 접목과 올 경제 목표 및 경기 부양책 등을 통해 집권 초 국정 청사진을 도출했다. 향후 ‘박근혜 리더십’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기로가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안보 위기가 가닥을 잡게 되면 민생 현장 방문 등을 재개해 국정 전반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朴정부 50일, 소통의 정치로 난국 헤쳐가라

    오늘로 출범 50일을 맞는 박근혜 정부의 초반 성적표는 국민 다수가 체감하듯 기대치를 상당히 밑돈다. 단적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정 지지도가 이를 말해준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조사를 놓고 보면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1월 하순 56%의 지지율로 고점을 찍은 뒤 새 정부 출범 후 지난달 하순 41%로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들어 44%를 기록하며 다소나마 회복 기미를 보인 게 고작이다. 대선 때 표를 던진 유권자들조차도 5명 중 1명이 실망스러워한다는 얘기다. 박근혜 정부의 이런 시련은 정부 인사의 난맥과 원칙을 앞세운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어른대는 불통 이미지에서 비롯됐다고 할 것이다. 장·차관 후보자 6명의 낙마를 부른 검증 부실과 전문성을 중시한 나머지 지역과 성(性)의 안배가 이뤄지지 못해 결과적으로 국민 통합의 정신을 구현하는 데는 크게 미흡했던 정부 인사, 그리고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에서 도드라진 박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자세가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최근 여야 지도부를 잇따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정치권과의 본격적인 소통에 나선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민주당의 지도부와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초대해 인사검증 부실을 사과하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은 가파른 대립 정치만 봐 온 국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과거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모두 출범 초 정치권과 거리를 둔 것이 국정 전반의 주름으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할 때 새 정부의 여의도 다가서기는 올바른 방향이자 자세라고 할 것이다. 모쪼록 이 같은 정치권의 대화 모드가 민생에서의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지금 국회엔 경기 활성화를 위한 추경안 편성과 부동산 관련 세제 개정안을 중심으로 민생과 직결된 현안 80여개가 쌓여 있다. 대부분 때를 놓치면 정책효과가 반감되는 사안들로, 그만큼 여야의 조속한 절충이 요구된다. ‘긴밀한 협력’을 상대방의 양보로 간주하는 행태부터 여야는 버려야 한다. 내용보다 타이밍이 중요한 현안들이 대부분인 만큼 내가 먼저 과감하게 양보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협상에 나서기 바란다. 어제 북한은 우리 정부가 꺼낸 대화 카드를 교활한 술책이라며 일축했다. 눈에 확 띄는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때까지 도발 위협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어린아이 떼쓰듯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들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소통과 협력 그리고 결속이다. 겁박하면 할수록 우리 사회가 더욱 공고해진다면 결국 제 풀에 지칠 쪽은 북한이다. 그들을 하루속히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여야는 긴밀한 소통으로 제 할 일을 다하는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 ‘수정안부터 표결’ 여야 동상이몽… 정부조직법 협상 물꼬 트나

    ‘수정안부터 표결’ 여야 동상이몽… 정부조직법 협상 물꼬 트나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이 ‘초읽기’에 몰리는 모양새다. 여야가 견해차를 좁혔다기보다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처리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7일 개정안에 대한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제안한 것은 민주통합당의 협상안에 대한 역공으로 볼 수 있다. 전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공영방송 이사 임명요건 강화 등 3대 조건을 수용하면 정부조직법 원안을 수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합의 내용을 반영한) 정부조직법 수정안부터 본회의에서 표결하고 그게 안 되면 원안으로 표결하면 된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 부분은 조정이 안 됐으니 원안으로 가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3대 조건에 대해서는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자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수정안을 만들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된 것을 제외한 나머지 합의된 부분은 즉시 합의해서 처리하자는 데는 동의한다”고 ‘역제안’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이 제안했던 ‘분리 처리안’을 수용한다는 의미라면 잘된 일”이라면서도 “새누리당이 수정안과 원안을 함께 상정해 원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고 경계했다. 여야의 노림수가 각각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 유지, 방송의 공정성 확보 등인 만큼 서로에게 ‘퇴로’를 열어 주는 차원에서 새로운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여야 모두 ‘국정 공백’ 장기화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실제 2월 임시국회 내내 여야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만 커졌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1000명 대상, 유·무선전화 혼용,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2월 임시국회가 문을 연 지난달 4일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7.9%, 민주당 28.6%였다. 이후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북핵 회동’이 이뤄지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52.0%로 상승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달 8일 25.8%까지 하락했다. 이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지난달 15일 새누리당 지지율은 45.5%로 추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1.1%로 반등했다. 이어 박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26일에 새누리당 지지율은 53.7%로 다시 올랐고 민주당 지지율은 26.2%로 떨어졌다.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가 끝난 지난 5일 기준 지지율은 새누리당 47.4%, 민주당 28.9%였다. 여야 모두 지난 한 달 동안 민심을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부진한 정부조직법 처리 협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월 임시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원만히 처리하지 못할 경우 50%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미국에서 귀국할 경우 민주당 지지율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론] 새 정부 경제정책의 과제/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시론] 새 정부 경제정책의 과제/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박근혜 정부 출범의 모양새가 썩 좋지는 못하다. 국무위원 임명절차가 늦어졌고, 새 대통령의 지지율은 저조하다. 대통령이 당선인으로서 지금까지 행한 중요한 통치행위는 국무위원 및 청와대 보좌진의 인선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지휘하여 국정과제를 정리한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실망스러웠다. 핵심 선거공약이자 가히 시대정신이라고 할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그리고 국민통합의 정신이 후퇴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민생 안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 성공의 관건은 이러한 시대정신을 잘 구현해 내려는 진지한 노력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이 추구해야 할 근본적인 과제는 누가 뭐래도 경제민주화여야 한다. 경제민주화는 지난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주요 정치세력과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국민적 합의사항이다. 이는 국민소득은 증가해도 대다수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는 모순된 현실의 산물이다. 일각에서는 경제민주화가 마치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성장과 배치되는 것인 양 얘기하기도 한다. 이는 잘못된 시각이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안정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 경제민주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경제력 집중과 마구잡이 규제 완화는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수위가 제시한 국정목표에서 경제민주화가 빠진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 경제민주화 관련 세부 정책들이 추진과제에 포함되었으니 상관없다는 것은 매우 안이한 인식이다. 경제민주화는 재벌과 모피아 등 거대한 기득권 세력에 맞서 싸우면서 추진해 나가야 하며 오랫동안 형성된 관행과 의식을 혁파하면서 이루어 나가야 하는 지난한 과제다. 입법과정에서의 각종 로비는 물론이고 성장우선론과 시장주의, 경제위기론과 속도조절론 등 수많은 반론을 뚫고 나가야 한다. 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천명하여 힘을 싣지 않는다면 경제민주화 정책들이 제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더구나 박근혜 정부 경제팀의 면면을 보면 경제민주화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경제팀을 이끌어 나갈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규제 완화, 시장주의, 성장 중시의 경제관을 가진 인물들이다. 자칫 경제민주화는 시작도 하기 전에 폐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하게 된다. 그래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항상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임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경제민주화가 최우선 공약이었음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고 본다. 경제민주화처럼 저항이 만만치 않을 정책은 새 정부 초기에 강력하게 추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대통령이 직접 경제민주화가 여전히 국정의 최고 목표임을 확인해 주었으면 한다. 한 가지 방법은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로 개편하고, 김종인(경제민주화 공약을 주도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박사를 의장에 임명하는 것이다. 경제민주화 외에도 새 정부가 주력해야 할 많은 경제정책 과제들이 있다. 몇 가지 중요한 것만 언급한다. 불확실한 세계경제의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환율 관리와 자본유출입 관리를 위한 정책수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토빈세 도입을 권한다. 가계부채 문제가 뇌관으로 남아 있다. 부동산 시장 붕괴를 방지하고 하우스푸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은 필요하다. 그러나 인위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은 금물이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여 서민 주거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재정문제도 걱정이다. 증세 없는 복지라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공약 탓에 인수위는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재원조달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부유세를 포함하여 증세방안을 준비할 것을 촉구한다. 박정희 시대에 무리한 고도성장을 추진하면서 왜곡된 경제구조를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잡는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 인수위 있는 듯 없는 듯… 현안엔 함구 ‘깜깜’

    인수위 있는 듯 없는 듯… 현안엔 함구 ‘깜깜’

    “정권 출범 전에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우는 드문데, 인수위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 ‘박근혜 인수위’를 평가한 한 여권 인사의 전언이다. ‘요란했던’ 5년 전 이명박 정부 인수위와 비교해 ‘있는 듯 없는 듯’한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인수위는 지난달 4일 9개 분과 간사와 인수위원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5일 출범 한 달째를 맞은 인수위는 경제분과 회의와 현장방문, 정부 조직개편안 처리를 위한 국회 대응 등으로 일정을 소화했지만, 안팎의 관심이 쏠린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등의 인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총리후보자 자진 사퇴에 이어 정부 조직개편안 충돌 등 이슈가 불거지고 있지만 인수위는 향후 일정과 입장을 속시원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전날 ‘통상교섭권 이전’과 관련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에 반박하면서도 ‘당3역’인 정책위의장의 입장에서 전하는 말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각종 인수위 현안을 묻는 질문에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말하면 국민이 혼란스러워한다”, “인수위는 이름 그대로 정권 인수 업무에 충실할 뿐”이라고 답변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인수위가 논란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총리후보자 등 내각 인선이 계속 늦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여야가 바뀌는 정권교체도 아닌데 박 당선인이 ‘우군’인 청와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중을 거듭해도 박 당선인의 ‘나홀로’ 인사 스타일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초 적극적으로 정책을 조율하고 내각 임명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가 새 정부 초대 책임총리로 지명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박 당선인이 선택한 인물은 ‘사회원로’이며 조언자에 가까운 김용준 인수위원장이었던 전례는 이러한 우려를 방증했다. 외부 노출을 경계하면서도 정작 인수위 내부 단속에는 실패하기도 했다. 교육과학분과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자신이 개편을 주도한 원자력안전기술원 차량을 이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정부의 인수위에 참여했던 한 여권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에 당선인이 외부에 모습도 비추고, 새 정부 정책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면서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안도하는 與, 활력찾은 野, 부담 던 인수위

    24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여야가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부도덕성과 자질 부족을 입증해 존재감 부각에 성공했다는 자평 속에서 활력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좌초되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론 악화를 무릅쓰고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을 감행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털 수 있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의 아래 이 후보자를 추천한 상황에서 온갖 비리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 임명동의를 위해 무리하지 않은 것이 당 지지율 상승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당선됐지만 이제 새 정부의 수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새누리당과는 정부와 의회라는 견제적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새누리당은 여당으로서 박 당선인의 성공적인 새 정부 출범을 위한 협조적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하게 된 것 역시 표면적으로는 인선의 주체인 박 당선인에게 실(失)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새누리당이 박 당선인에 대한 방패막이가 돼 준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여론에 ‘비리 후보자’로 낙인찍힌 이 후보자의 인선을 강행했을 때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향후 박 당선인도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인수위 측은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선택에 딱히 반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후보자의 낙마가 박 당선인에게 오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자에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리 의혹이 제기된 탓에 인수위 측도 적지 않은 부담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자가 사실상 ‘버리는 카드’가 됐다는 설이 지난주부터 인수위에 나돌기도 했다. 박 당선인과 인수위 측에는 차기 총리 인준과 장관 후보자 인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보니 이 후보자에게 신경을 덜 쓰는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측 청문위원들의 맹활약으로 국민적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향후 임시국회를 앞두고 정부 조직 개편안 처리와 국무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서도 끌려가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되찾았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장의 공백 사태는 안타깝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사람을 추천한 새누리당의 잘못”이라고 단언했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사태를 “여당 내의 정권 교체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 문제를 야당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향후 여당, 새 정부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갖고 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선 패배 이후 침체됐던 당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NLL 발언 논란·중산층 붕괴 영향… 50대 ‘우클릭’ 변심

    NLL 발언 논란·중산층 붕괴 영향… 50대 ‘우클릭’ 변심

    18대 대선에서 ‘세대 대결’은 극단적으로 노출되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5060 장노년층의 몰표가 당락을 갈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유권자 지형에서 5060세대는 차기 2017년 대선에서도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세대로 부상하게 됐다. 방송 3사의 19일 연령대별 예상 득표율 출구조사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50대에서 62.5%, 60대 이상에서 7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4%, 27.4%로 뚝 떨어진다. 반면 문 전 후보는 20대에서 65.8%, 30대에서 66.5%를 얻어 박 당선인이 얻은 20대 33.7%, 30대 33.1%를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앞섰다. ‘세대 균형추’로 불리는 40대의 경우 문 후보는 55.6%, 박 당선인은 44.1%를 얻어 상대적으로 팽팽했다. 5060세대의 이 같은 투표 편향 성향은 유권자 규모뿐 아니라 대선에서 도출된 여야 간의 ‘이념’ 및 ‘경제’ 프레임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한층 증폭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엇보다 ‘50대의 변심’이 두드러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일 “50대의 90%가 10년 전인 2002년 대선에서는 40대로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선택해 이들을 보수 성향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의 TV 토론으로 국가 정체성 문제가 거론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 등 이념 대결이 작동하면서 50대의 보수화 성향이 강화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50대의 ‘계급 배반 투표’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계급 배반 투표는 자신이 속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가 아닌 다른 계층 대변자를 투표하는 현상이다. 50대 중산층이 약화되면서 경제적으로는 서민층에 편입됐지만 투표 성향은 기존 여당 지지층과 동조화됐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박 당선인의 ‘중산층 70% 재건’ 슬로건이 50대 표심에 디테일하게 먹혔다.”며 “현실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큰 이슈인 50대에게 문 전 후보의 새 정치는 공감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40대 표심이 변화와 안정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엇갈린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문 전 후보가 박 당선인과의 정책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40대 표심에 이념 대결의 외풍이 영향을 미쳤지만 경제 위기에 대한 체감도가 중장년층 유권자들에게 더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18대 대선의 유권자 규모와 응집력에 있어서도 50대 이상이 1618만 2017명으로 30대 이하인 1547만 8199명을 압도했고 50대 이상의 결집도 더 강하게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야권, 민생 앞세우는 견제세력으로 재기하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정권 교체를 일궈내는 데 실패했다. 대립과 증오의 정치문화와 지역주의 청산을 통해 새 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포부를 달성할 기회도 사라졌다. 그럼에도 문 후보가 박근혜 당선자와 접전 끝에 일궈낸 40%대 후반 지지율의 의미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에 본격 입문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던 문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선거과정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번 선거전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정책과 이슈가 실종됐고, 그런 만큼 보수와 진보의 세력 대결 구도로 치러졌다. 그런 탓에 금권선거 사례는 줄어들었지만, 막판에 접어들면서 투표 독려 여성 가슴사진 유포 등이 보여주듯 과열양상을 빚었다. 선거 당일에 대량 발송된 문 후보 지지 당부 문자 메시지는 선거법 위반 소지 논란에 휩싸였다.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 김정남의 망명 및 언론 인터뷰설 등 온갖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양측에 쉽게 아물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선거가 남긴 대립과 갈등의 골을 어떻게 메우고 후유증을 극복해 나갈지 우려스럽다.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문화가 많이 성숙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제는 대선이 남긴 앙금을 털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할 때다. 무엇보다 여야는 선거과정의 과열 사례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면서 갈등을 풀 수도 있을 것이다. 문 후보와 민주통합당도 패배를 승복하고 대안 있는 건강한 비판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차기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견제와 협력을 병행하는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선거에서 확인된 국민 통합과 민생, 그리고 정치 쇄신이라는 시대과제를 풀어나가는 데 여야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 문 후보가 이번 대선의 슬로건으로 내세운 새 정치의 길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 [사설] 대선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정희 후보 사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선을 사흘 앞두고 어제 사퇴했다. 이 후보는 사퇴 회견에서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야권 성향의 표를 총결집시키기 위한 사퇴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이제 대선은 지지율 1%를 밑도는 4명의 군소 후보를 제외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의 진정한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고,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여야, 보수와 진보 진영이 총결집한 정면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그가 내놓은 사퇴의 변대로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상황에서 이 전 후보로서는 야권 및 진보 진영 표를 문 후보에게 몰아줘야 한다는 소명감을 가졌을 법도 하다. 야권 표 결집을 여망하는 지지자들의 기대감도 심적인 압박 요인이 됐을 것이다. 단 한 표가 아쉬운 문 후보로서는 그의 사퇴에 따른 막판 표심의 변화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그의 출마와 사퇴는 이런 판세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대선 자체를 희화화했다는 점에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전 후보의 출마는 그 자체가 무리수였다. 지난 4·11 총선 때 당내 대규모 선거부정으로 진보진영 전체에 큰 상처를 안겨준 정당의 대표라면 마땅히 이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출마하지 않는 것이 온당했다고 여겨진다. 설령 출마했더라도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결집이 절실했다면 진보정의당 심상정 예비후보처럼 후보 등록 전에 깨끗이 사퇴하는 게 정도였다고 본다. 후보 등록을 통해 선거보조금 27억원을 챙기고 공직선거법의 허점을 비집고 1% 안팎의 지지율로 후보 TV토론에 나가 상식에서 벗어난 쟁투의 모습을 보인 것은 공인의 자세로 보기 어렵다. 그의 사퇴를 계기로 선거법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
  • ‘1%’ 이정희 퇴장… 첫 1대1 보혁대결

    ‘1%’ 이정희 퇴장… 첫 1대1 보혁대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6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범야권의 제3후보인 이 후보가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대선 무대에서 자진 퇴장하면서 야권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주축으로 한 단일 대오를 완성하게 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여야 어느 쪽도 분열없이 1대1 보혁 구도로 치러지는 첫 대선이 됐다. 정치권은 지지율 1% 안팎을 기록한 이 후보의 사퇴로 초박빙 접전 양상인 막판 판세에 미칠 ‘이정희 나비효과’(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이론)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노동자, 농어민, 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김미희 대변인은 “(민주당과) 어떤 조건이나 합의가 없었으며 문 후보와 만날 계획도 없다.”며 “실질적인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현실적으로 사퇴 선택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고보조금 27억원에 대해 “현행법대로 처리하겠다.”며 국고에 반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 법률상 정당의 대선 후보가 중도 사퇴해도 국고보조금을 반납할 의무는 없다. 박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사퇴를 종북 연대를 통한 야권의 권력 나눠 먹기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종북연대를 제안한 만큼 문 후보가 밝힌 공동정부 구성에 이 후보가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새 정치를 실현하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환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朴·文 진영, 막판 혼탁선거 유혹 뿌리쳐야

    대선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이 혼탁해질 징후를 보이고 있다. 여야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팎의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부동층 또한 7% 안팎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한다.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선거구도에서 흑색선전과 마타도어가 횡행하는 악습이 도지지나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선거일을 엿새 앞둔 13일부터는 후보자 또는 정당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된다. 부동층은 투표 4~5일 전부터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선거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역설적으로,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한 직후가 판세를 뒤집기 바라는 세력에게는 흑색선전 등 반칙선거를 획책할 호기인 셈이다. 선거문화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흑색선전과 같은 폐습을 끊어낼 일차적 열쇠는 후보들이 쥐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진영이 어제 상대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공세를 중단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며칠 전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검증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사실상의 ‘네거티브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의지가 일선 선거운동 조직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열쇠는 선거관리 당국이 갖고 있다. 공명선거를 이끌어야 할 한 축인 검찰이 지난 9월 “흑색선전 사범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끝까지 추적 수사한다.”고 공언했지만, 온갖 검사 비리 파문으로 선거관리에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는 것은 불안하기만 하다. 따라서 최후의 보루인 선관위가 막판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이 변질되지 않도록 무관용의 원칙을 다시 한번 천명하는 한편 사실과 다른 공세는 추상같이 재단해 진실을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열쇠는 유권자에게 있다. 막판 검증하거나 만회할 틈도 주지 않는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를 스스로 가려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정보의 대량 확산이 가능한 첨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구시대적 선동에 휘둘리지 않도록 눈을 부릅떠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치문화 수준을 낮추는 혼탁선거에 의존하는 후보는 표로 심판하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여야 ‘이정희 방지법’ 충돌

    TV토론 참여 기준을 강화하는 여당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이 ‘이정희 방지법’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모든 TV토론회 참가 자격을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 후보자 또는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15% 이상인 후보자로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황영철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른 토론회 구성과 방식은 형식적 평등에 치우쳐서 더 높은 가치인 국민의 알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5명 이상 국회의원을 가진 정당의 후보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의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이 평균 5% 이상인 후보가 TV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황 의원은 발의 배경에 대해 “1%의 지지율도 못 받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가 토론회의 판을 주도했는데 많은 국민이 이를 보고 ‘잘못된 토론’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2013년 재보궐선거부터 적용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도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이정희 방지법’으로 명명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에 문·박의 양자 TV토론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소수당과 정치적 소수자 보호라는 공직선거법상 취지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심기 경호용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토론 자격 제한으로 문제를 해결할 게 아니라 후보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통합진보당은 더 강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 측 김미희 대변인은 “수틀리면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새누리당의 독재적 발상이라며 역시 유신의 후예답다.”고 비난했다. 또 “박 후보의 민얼굴이 이 후보에 의해 낱낱이 드러나자 2차 토론회에서 어떻게든 피해 보자는 심산”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 쇄신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의 첫 회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김기현 새누리당,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담을 갖고 1시간 가까이 정치 쇄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사항 발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다음 주초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도 “의견 접근을 이룬 부분도 있고 차이가 심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朴측 “野후보 2명 정치공세 막아라” 文측 “반론·재반론 기회 왜 없나”

    여야가 4일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법정 TV토론을 두고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첫 TV토론인 만큼 이번 대선의 중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각 분야 정책 공약들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야권 후보가 2명인 만큼 거친 공세도 예상되지만 질의응답을 통해 정책을 알리는 데에만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박빙 열세인 지지율 만회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오는 3일로 예정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캠프 해단식 메시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박 후보의 정책과 역사 인식 등을 집중 공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이번 토론 진행 방식에서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가 차단돼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 공모 질문 후 자유 토론’ 방식과 ‘사회자 공통 질문 후 상호 토론’ 방식을 채택해 후보자 간 논쟁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고 해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택 2012 D-20] 文 결선투표제 도입 주장 배경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결선투표제 도입 선언이 정치권의 정치개혁 논쟁에 불을 붙였다.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가 2차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리자는 것이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단일화 협상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낼 필요도, 이 때문에 군소 정당의 후보가 중도 사퇴할 일도 없어진다. ●야권연대 세력 요구 대폭 수용 문 후보의 결선투표제 도입 선언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주장한 정치쇄신 방안뿐만 아니라 야권연대로 뭉친 모든 세력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정치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가치연대’의 보폭을 넓히겠으니 도와달라는 안 전 후보에 대한 일종의 ‘러브콜’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결선투표제가 오히려 “정치권의 합종연횡을 촉진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차 투표를 앞두고 2위를 한 후보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려는 나머지 군소 정당이 연합해 당선자를 뒤바꿀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위 후보가 과반에 못 미치는 45%의 지지율을 얻었고 2위 후보는 이보다 한참 떨어지는 약 30%의 지지율을 얻었어도 합종연횡을 통해 2라운드에서 실제 표심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결선투표제가 당선자의 대표성과 정통성을 흔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28일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더라도 1위와 2위 간 표차가 15~20% 벌어지면 당선을 인정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표심이 왜곡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당 난립에 따른 정치의 불안정성도 지적됐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1차·2차 투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당이 많아지면 그만큼 정치가 파편화되고 기존 정당은 취약해진다.”며 “2위가 1위로 올라서 당선되면 군소 정당과 협의해 공동정부를 꾸려야 하기 때문에 국정 운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한다고 유권자의 표도 난립할 정도로 한국 정치 지형이 분파돼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 좋은데 다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표심과 다른 결과 나올 수도” 새누리당은 결선투표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나 국정 운영에 대해 얘기하기도 바쁜 시점에 자다가 봉창 두드린 격”이라면서 “대선이 끝난 뒤에도 충분한 논의 기회가 있다.”고 일축했다. 박선규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은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면서 “전문가와 장시간 토론을 벌여야 할 과제를 대선 국면에 느닷없이 제시하는 것은 국민과 정치에 대한 무책임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PK 최대 승부처… 文, 40%대 득표가 관건

    18대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됨에 따라 부산·울산·경남(PK)이 최대 승부처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PK 지지율은 40% 안팎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득표율(29.9%)을 10% 포인트 정도 웃도는 것이다. PK 전체 유권자가 630여만명이고 대선 투표율을 65~75%로 가정하면 이번 대선에 걸린 표는 410만~470만표이다.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보다 PK에서 50만표 가까이 더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여야의 승패가 엇갈리는 PK 지지율 기준선으로 ‘6대 4’ 구도가 제시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PK 지지율을 35% 이내로 묶어야, 반대로 민주당은 문 후보의 PK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려야 각각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안대희 차출설’도 흘러나온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이 지역에서 박 후보의 ‘대체제’ 또는 ‘아바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영남을 PK와 대구·경북(TK)으로 양분하는 ‘갈라치기 전략’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대구 출신, 문 후보는 부산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투표율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 성향 후보가,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성향 후보가 각각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대선 투표율은 노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02년에 70.8%, 이명박 대통령이 이긴 2007년에 63.0%였다. 전문가들은 여야의 승패가 엇갈리는 투표율 기준선을 65~70%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표율 자체만 놓고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4·11 총선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투표율은 53.4%로 저조한 편이었지만, 총 득표 수에서는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가 새누리당을 앞질렀다. 군소후보들의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 거론된다. 박·문 후보의 접전이 이뤄질 경우 군소후보들의 득표력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정희 통합진보당, 심상정 진보정의당, 강지원 무소속 후보가 득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여론조사 지지율 총합은 1~2%에 불과하지만, 박·문 후보가 50만표 이내의 박빙 승부를 펼칠 경우 대선 결과를 뒤바꿔 놓을 수도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무소속 安’의 한계… 현실정치 벽 못넘어

    18대 대선을 25일 앞둔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멈췄다. ‘통 큰 양보’라는 역대 무소속 후보와 다른 ‘제3의 길’을 보여줬지만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같은 길’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를 양보하고 ‘대선 무대’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등장한 지 13개월 만이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한때는 지지율이 50%를 넘나들었다. 역대 대선에서 여야 정치권에 속하지 않는 제3후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후보로서 ‘다크호스’가 아닌 ‘유력 후보’ 반열에 올랐다. 부동의 1위였던 박 후보의 ‘대세론’을 깨기도 했다. 안 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선 뒤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과거 제3후보의 ‘위협적 지지율’을 뛰어넘어 여야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이기는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후보의 양보는 등 떠밀려 이뤄진 측면이 있다.”면서 “안 후보도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역대 무소속 후보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대선을 앞두고 제3의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곤 했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깨끗하고 청렴한 기업인’이라는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지만 기존 정치권의 벽을 넘지 못해 5.8% 득표에 그쳤다. 고건 전 총리도 대선을 앞두고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본인 스스로 대권을 접어야 했다. 2002년 정몽준 무소속 의원은 월드컵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으나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내줬다. 1997년 대선에서는 신한국당을 탈당해 독자 출마를 강행한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19.2% 득표로 3위에 머물렀다. 박찬종 전 의원도 1992년 대선에서 이른바 ‘버버리 바람’을 일으켰지만 결국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朴, 20일만에 ‘수도권 투어’… 2040·중도층 끌어안기

    朴, 20일만에 ‘수도권 투어’… 2040·중도층 끌어안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2일 수도권 표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박 후보는 오후 경기 북부 지역인 고양시 능곡시장과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두 지역 모두 지난 4·11 총선에서 5% 포인트 미만에서 여야의 승패가 갈렸던 초경합지였다. 능곡시장이 있는 고양시 덕양구는 경기 북부 지역 중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도 꼽힌다. 박 후보의 수도권 민생 탐방 일정은 지난달 31일 수원을 찾은 뒤 20여일 만이다. 지난 12일부터 민생 투어를 본격 재개했지만 주로 영호남, 충청 등 지역에서 머물렀고 메시지도 ‘지역 균형 발전’에 초점이 더 맞춰졌다. 그러나 선거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 후보가 취약 지역으로 꼽혔던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수도권에서 가장 위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는 데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면 진영 대결로 굳어질 것이므로 결국 승부는 수도권과 부동층, 40대를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있다.”고 내다봤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고무된 표정이다. 박 후보는 수도권 표심을 좌우할 2040세대와 중도 성향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에 가장 민감한 계층인 만큼 보육과 교육, 주거, 가계 부채 문제 등 분야별 정책을 통해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시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행복교육 네트워크 창립대회에서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자긍심을 느끼고 학부모가 안심하는 희망의 교육을 만들겠다.”면서 전날 발표한 교육정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23일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이자 정치를 시작한 대구·경북(TK) 지역을 찾는다. 텃밭 민심을 다진 뒤 오는 25~26일 대선 후보등록일에 맞춰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사퇴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택 2012 D-30] 야권 ‘경고등’… 2030 투표율 10%P 높아져도 朴 못이겨

    야권의 대선 가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20·30대 투표율이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보다 10% 포인트가 높아져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모두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차 조사 때만 해도 20·30대 투표율이 5% 포인트만 높아져도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 문 후보는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이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요 이유다. 이에 대해 안 후보도 18일 광주에서 가진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에서 “지금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몇 % 이기고, 문 후보는 박빙인 것으로 나오지만 2002년 투표율을 대입하면 저도 박빙”이라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최선을 다하고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만 겨우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 대선 구도와 비슷한 16대 대선의 연령별 투표율을 이번 3차 여론조사에 적용한 결과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10% 포인트 높아져도 박 후보가 두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51.3%)는 문 후보(48.5%)에게 우세를 보였고, 박·안 대결에서도 박 후보가 51.6%로 안 후보(48.0%)를 앞섰다. 지난 5~6일 2차 조사때에는 20·30대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5% 포인트만 높아져도 박 후보(49.4%)와 안 후보(50.3%)가 접전을 벌였다. 또 10월 16~17일 1차 조사에서는 20·30대 투표율이 10% 포인트 높아질 경우 박 후보(49.7%)와 안 후보(50.3%)가 박빙이었다. 지난 16·17대 대선과 같은 투표율(16대 70.8%,17대 63.2%)을 보이면 박 후보가 모두 우세했다. 이런 결과는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박 후보로 대거 결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일화 협상이 중단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 후보로 결집했지만, 무당파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상대적으로 안 후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박 후보와의 격차를 야권의 두 후보가 줄이지 못했다.”면서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야권 전체의 경쟁력도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선, 우리에게 신문은 [ ]다/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옴부즈맨 칼럼] 대선, 우리에게 신문은 [ ]다/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4년

    제18대 대선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각 후보들의 선거 캠프도 거의 정비를 끝냈고, 세부 공약들도 제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신문과 방송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대선 주자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대선 후보들은 매일같이 유권자를 만나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언론들의 대선 보도 국면을 보고 있으면, 이번 선거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사람이 먼저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라는 후보자들의 슬로건과는 달리, 내가 아닌 후보자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들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우선이고 뽑히는 ‘사람이 먼저’가 돼 버린 셈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모든 신문의 1면 머리기사는 매일같이 대선후보 관련이다. 보도사진도 이미 고정된 지 오래다. 2면 톱 자리는 각 캠프에서 경쟁적으로 매일같이 쏟아내는 공약이나 후보 검증에 관한 내용이 차지한다. 3면은 주로 지지율 변동과 분석에 관한 기사가 실리며, 다음 장부터는 대선 후보들의 하루 일과가 나열된다. “오늘은 이곳을 방문해 누구를 만났고 어떤 반응을 얻었으며…”라는 기사 몇 개를 거치고 나면 신문의 마지막 장이 넘어가곤 한다. 언론의 감시기능이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보고해야 함을 일컫는 것은 분명 아닐진대, 우리 언론들의 감시기능은 평소에는 ‘동정’거리도 안 될 사건에만 맞춰져 있다. 대선이라는 중요한 선택 이전에 후보자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함으로써 진정성을 파악하고 지지율 분석을 통해 대선결과를 예측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후보의 빨간 운동화나 한 후보가 시장에서 먹은 어묵이, 지지율 1% 포인트의 등락이 대서특필되는 가운데, 정작 대선의 주인공인 국민의 목소리는 설 곳을 잃는다. 쏟아지는 ‘동정’감 기사들 속에서, 대선 특별 코너로 연재되는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10월 30일자)는 단연 눈에 띄었다. 후보자의 하루 일과나 후보자 캠프에서 내놓은 공약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의 보도와는 다르게, 역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후보자에게 전달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을 줬다. 대학생·비정규직·여성 직장인·자영업자·새내기 유권자·재외국민과 같이 나름대로의 권리를 인정받고 있으나 여전히 정치적 약자로 남아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심도 있게 담아낸 점도 좋았으며 ‘내게 대선은 [ ]다’라는 참신한 형식은 지루한 공약 분석 기사와의 차별성을 보여줬다. 해당 기사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유권자의 삶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당 체제 개편, 경선 과정과 공천 개혁, 단일화를 위한 후보 간 합의와 같이 중요할지라도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든 우리네 삶과는 너무 동떨어진 의제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밥·기회·바람·상생·희망고문·자부심과 같이 쉽게 와 닿는 ‘우리의 의제’를 제시한 것은 대선 주인공을 국민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노력이 반영된 중요한 한 걸음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유권자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형식으로 후보들에게 직접 정책 제안을 하고 있는 모습과 그 내용을 담은 ‘응답하라 朴·文·安’(10월 29일자) 기사도 큰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하겠다. 몇몇 좋은 기사가 있었지만 아직 대선 정국은 그네들의 판이다. 대선은 국민의 대표를 뽑기 위한 자리지 누군가에게 ‘대통령’이라는 영광을 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이 시대의 정신은 국민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지 한 사람의 대통령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정치 논리가 아닌,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뽑는’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대선에 대해 할 말 많은 사람은 여의도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게 대선이 [ ]라면, [ ]를 실현하는 대선을 만들기 위해 신문은 [우리의 무대]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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