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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민주당에 손짓

    安, 민주당에 손짓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부쩍 민주당과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 대표를 예방, 민주당을 거들었다.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슈에 대해 민주당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이날 천막당사에서 김 대표에게 “박 대통령께서 대선 때 통합의 정치, 100% 대한민국을 이루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며 “청와대에서 (야당과의) 회담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옹호했다. 김 대표는 “큰 힘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김 대표와 다시 나란히 참석해 “여야 정파를 떠나 통합진보당 사태를 민주당과 연결시키려는 어떤 정치적 음모나 논리적 비약에도 반대한다”고 민주당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10월 재·보궐 선거 등을 앞두고 야권 연대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양측 모두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사실상 중도적 입장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려 하다가 최근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야권 지지층을 다잡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고 진단하기도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민생이든 국정원 개혁이든 국회서 논하라

    그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한 국회가 다시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2일부터 회기가 시작됐건만 여야가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해 속절없이 금쪽같은 날들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한달 넘게 서울광장에 진을 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 당부한다. 이제 그만 짐을 꾸려 국회로 돌아가기 바란다. 민주당이 있어야 할 곳은 여의도 국회이지 서울광장이 아니다. 더 이상 거리를 헤맬 명분이 없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대로 밝히고 강도 높은 개혁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의 대선 개입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이미 사법부의 몫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지난달 대선 개입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논란 끝에 국정조사 청문회를 열었건만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은 한마디로 무기력이었다. 새누리당의 노골적인 국정원 비호를 탓하기 전에 대선 개입의 실체를 파헤치기엔 그들이 가진 칼이 너무나 무뎠다. 일방적 의혹만 열거했을 뿐 실체를 밝히지도, 국민의 공감을 얻지도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나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요구 또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정원 개혁 역시 국회에서 법안으로 매듭지을 일이다. 국회로 돌아가 머리를 맞대든 멱살을 잡든 여당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 민주당은 지금 투쟁을 말하고 있으나 다수 국민에겐 태업으로 비친다.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갈 순 없다는 논리는 지금 국민을 보고 정치하는 게 아님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회를 팽개치고 무슨 소득을 말하는가. 국회 공전으로 인해 국민들이 입고 있는 손실을 따지는 게 공당의 자세다. 박 대통령이 순방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몸소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 역시 스스로를 피동적 주체로 만드는 꼴이다. 국정원 개혁만 국정 현안이 아니다. 아니, 국정원 개혁 못지않게 중차대한 현안들이 가득하다. 정부의 미덥지 않은 전·월세 대책이 그렇고, 일본 원전 방사능 누출에 따른 수산물 안전 문제도 그렇고, 무엇보다 바닥을 기고 있는 경제를 되살릴 대책들도 간절하다. 정부와 여당에만 맡길 일들이 아니다. 야당의 생산적인 대안이 절실한 사안들이다. 과연 민주당이 지금 이런 민생 현안들에 대해 어떤 대안을 내놓고 있는지 국민들에겐 들리지 않는다. 새 정부 출범 후 20% 선에 묶인 당 지지율이 뭘 뜻하는지, 자신들이 그렇게 비난하는 새누리당은 왜 40%를 훌쩍 웃도는 지지를 얻는지 민주당은 따져보기 바란다. 결국 민생이 답일 것이다. 이석기 파동으로 온 나라가 흉흉하다. 정치권이 중심을 잡고 국민 불안을 덜어줘야 할 때다. 김한길 대표는 더 이상 당내 강경파에 휘둘리지 말고 회군(回軍)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 모처럼 다수 국민에게 박수를 받을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 靑·野 핑퐁제의, 남북대화 닮은꼴

    靑·野 핑퐁제의, 남북대화 닮은꼴

    영수 회담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핑퐁게임이 최근의 ‘남북 대화’ 방식을 연상케 하고 있다. 회담의 형식, 내용을 둘러싸고 제안과 역제안을 반복하는 양측의 방식이 남북 간의 신경전과 다를 바 없어서다. 남북이 제안, 역제안을 반복하는 것은 서로의 제안을 절충할 실무 협상라인이 단절됐기 때문인데, 정치권 역시 ‘절충’할 정치 공간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여권이 이달 초 세법 개정안, 부동산 정상화 대책 등 민생 현안을 고리로 3자회담을 받아들이는 안도 한때 적극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지난주 ‘3·15 부정 선거’ 언급 이후 물밑 교섭이 막히기 시작했다. 양측이 양자회담에 3자회담, 5자회담, 다시 선(先)양자회담+후(後)5자회담 등의 카드를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것은 실무라인의 물밑 조율이 그만큼 원활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보통 일반적인 회담에서는 일단 제안을 던져놓고 물밑에서 협상 카드를 주고받으며 의제를 조율하기 마련인데 지금 정국은 그런 것조차 전혀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결국 정국을 풀 열쇠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 청와대로선 양자회담을 수용하는 순간 ‘대선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시인을 하라고 강요받는 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는 “껄끄러운 이슈를 모르는 척 넘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도 있다. 집권 여당의 조율 능력도 아쉽다”고 쓴소리를 했다. 세종연구소 강명세 수석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여당과 야권의 힘의 비대칭 상황에 원인이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무당파인 안철수 의원보다 낮고 박근혜 정부는 지지율이 60%를 웃도는데 청와대가 야권 눈치를 보면서 끌려다닐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정치는 설득의 힘과 파트너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면서 “민주당 내부도 강경 투쟁을 통한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청와대와의 협상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날도 절충 대신 대외 홍보전을 이어 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은 정국 전환을 꾀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관련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안을 요구하기 위한 양자회담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그런 사정을 훤히 읽고 있는 청와대에서 어떻게 단독회담을 수용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다 준비해 놓은 밥상에 앉아만 있다가 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맞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하)] “정치교착 풀 결단 필요… 경제살리기 성과 집착보다 체질 개선을”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하)] “정치교착 풀 결단 필요… 경제살리기 성과 집착보다 체질 개선을”

    박근혜 정부 6개월간 성적표는 대북과 외교 분야에서는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대내 분야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박 대통령이 여야 대치 정국에서 제3자적인 입장을 취하며 방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증세 없는 복지, 경제살리기 방안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서울신문은 23일 지난 6개월간의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들어보기 위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좌담회를 가졌다. →박근혜 정부 6개월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 -이상돈 교수 지난 6개월 제가 기대했던 박근혜 정부의 모습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스스로 통합대통령을 지향한 만큼, 야당과 협력해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국정쇄신을 기대했는데 6개월 동안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박명호 교수 아직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 굳이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본다. 대외적으로는 성공, 대내적으로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외적으로는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강화하거나 보완할 건 없나. -이 교수 대북 관계에서 개성공단 문제 등 북한이 처음에 저지른 것을 인내심을 갖고 우리 중심으로 이끌어온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공이라고 본다. 하지만 대일 관계에서 걱정도 있다. -박 교수 대미·대중 방문을 통한 기반 확보, 그리고 국민의 평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원칙과 신뢰라는 일관된 입장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대일관계는 감정적으로만 접근할 수도 없고 현실적인 필요도 있어 외교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국내정치는 박한 점수를 받고 있는데 문제는 어디에서 출발할 수 있을까. 소통은 잘 되고 있다고 보나. -이 교수 지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과거 야당대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절제되고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낸 것이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대통령 입장에서보다 활발하게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 -박 교수 대외 정책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공했지만, 대내 부문에서는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정치실패라고 하는 부분이 지적돼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정치적 역할을 경시하지 않았나. 인사와 관련해 상징성이나 메시지 전달은 부족했다. -이 교수 사실 인사에 실패한 것 아니냐. 솔직히 인상깊은 장관이 한명이라도 있는가. 1기 각료는 실패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의 평가라고 본다. 또 하나 기막힌 것이 어떻게 대통령이 된 뒤 첫 정책이 세금 올리는 걸 자랑스럽게 발표하느냐.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다. 부총리가 정치적 감각이 제로다. 세금 올리는 것을 홍보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너무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국내정치 분야의 점수를 깎아 먹은 거다. →대선 공약의 달성이 어려우면 약간 수정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무리해서라도 달성해야 하는 것인지 말해달라. -이 교수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때 재정건전성 언급을 가장 많이 한 국회의원이었다. 우리나라가 복지가 약하다고 해서 구체적인 복지 공약을 내세웠는데 재정건전성과 복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경제가 무지무지하게 성장해야 가능한 것이다. -박 교수 동의한다. 약속은 지키는 게 원칙이겠지만 상황, 조건과 환경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복지문제, 경제민주화 논란이 있는데, 한 발짝 물러서 있거나 제3자인 것처럼 보여 논란을 더 키웠다. 세제개편안에서도 세금을 올린 것이 아니라는 관료적 설명과 사람들의 인식은 괴리가 컸다. 세금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 어디까지 공약을 이행하고 복지를 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 교수 사회안전망으로서의 복지가 필요한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복지를 위해 재정지출이 필요하고 세금을 더 낸다는 부분은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는다고 본다.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봉 등 현 대북정책에 대해 평가와 전망을 하자면. -박 교수 최근 조사에서 정부 대북기조 찬성이 높게 나왔고, 이것이 국정기조의 버팀목이 됐다. 대북정책 기조를 분명하게 각인시킨 것은 성공이다. 이전 정부와는 차별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 정권 초 북한에서는 새 정부 길들이기 또는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 있어 우리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해 왔다. 이게 게임의 끝이 아니고 주고받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가 특수하기에 때로는 물밑 접촉도 필요한 것 아닌가. -박 교수 전쟁 중에도 대화는 어느 수준이냐가 문제일 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알아도 모르는 척할 필요가 있다. 전혀 대화 통로가 없다면 그게 더 문제다. -이 교수 북한이라는 체제가 예측 불가능한 데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경각심은 가져야 된다고 본다. 대북 유화적인 협상을 해도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보내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박 대통령의 장점이라고 본다. →정치권과의 소통 문제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박 대통령이 과거에는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오면서 불거진 것이다. 활발한 의견 개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한마디 던져도 파급이 크니까 자제했던 것 같다. 이것이 축적돼 왔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설명을 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 →정치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 교수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 자체 개혁에 대해 셀프 개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 교수 외국과 우리나라는 정보기관 시스템이 많이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국정원 자체에 맡기는 것으로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라도 스터디를 해야 한다고 본다. 국정원 개혁 문제가 여야 대립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된다고 본다. 대통령이 뭔가 결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 교수 3자회담 또는 양자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이 교수 양자회담은 좀 아닌 거 같다. 현재 정치 상황에서는 3자회담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른바 과거 영수회담에서 야당대표가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온 적이 거의 없다. 야합했다거나 사쿠라 논쟁만 있었다. 정치를 부활시켜야 한다. →경제가 온기가 없고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대통령이 어떤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까. -이 교수 6개월 만에 경제를 살린다는 기대 자체가 무리라고 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미래세대 자산을 앞당겨 쓴 것이고 미래세대를 갈취한 것이다. 우리나라 채무가 얼마나 많나. 그런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조급한 경제 성과에 집착하면 경제를 더 망칠 수 있다. 대통령은 이런 경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박 교수 특히 정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개월 안에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비책을 가졌으면 이 문제가 논의 대상도 안 될 것이다. 다 고통스러운 부분을 대통령과 청와대가 공감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60% 안팎 지지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 교수 아직까지는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인기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만 떼놓고 보면 이만큼 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올해 말,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한다. -이 교수 박 대통령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보다는 김영삼·김대중 대통령과 비슷하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35% 지지율은 그대로 있다. 인사만 잘하면 65~70% 정도는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사 실패와 여야 대치 때문에 지지율이 안 나온 것이다. 전두환 추징금 문제의 국민적 카타르시스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임기 동안 박 대통령이 하려는 것을 보여준 건 없다. 내년에 이 시대 박근혜 정부가 해야 될 국정어젠다를 설정하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서 나오는 지지율이 진정한 지지율이라고 생각한다. →여의도 정치가 장외투쟁 등으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 여야에 한마디씩 해달라. -이 교수 정치라는 것은 대화와 협상인데, 여야 정치권이 말을 너무 막 한다. 좀 더 품위 있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가 위태롭게 된다. -박 교수 정치실패의 부수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역할 정립에 실패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까지는 역할을 어떻게 할지 상당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야당은 정체성 혼란과 리더십 위기를 대선 전부터 계속 가져오고 있다. 두 문제 다 근본적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상당히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사회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제는 정치다/박홍환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이제는 정치다/박홍환 정치부장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은 지난 6월 21일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날 700여명의 대학생과 시민이 밝힌 미미한 촛불은 두 달여 만에 매 주말이면 어김없이 4만~5만명(주최 측 주장)을 광장으로 불러내는 무시 못할 ‘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민주당이 한여름 땡볕이 내리쬐는 서울광장 한쪽에 천막을 치고, 거리로 나온 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 촛불집회가 있는 날 무교동 주변 선술집과 식당은 모처럼 대목을 맞는다. 끼리끼리 모여 앉은 집회 참가자들은 즉석 토론을 벌이곤 한다. 어떤 자리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도마 위에 오르고, 또 다른 자리에선 국정원이 안줏거리로 등장한다. 어떤 사람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한탄하고, 또 다른 사람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촛불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은 “어차피 촛불인데 뭐”하며 얼마 남지 않은 촛농이 다 타고 나면 저절로 꺼질 불 정도로 치부한다. 그럴 수도 있다. 아무리 아우성 쳐도 메아리가 없으니 제 풀에 지쳐 촛불을 내동댕이칠 수도 있다. 이들은 민주당의 장외투쟁도 마찬가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하다. 지금은 촛불의 위세에 기대 장외투쟁을 하고 있지만 촛불이 사그라지면 천막을 걷고, 패장처럼 제 발로 여의도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는 파행 직전이다. 핵심 인물들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국회 청문회 증인석에 앉을지도 불투명하거니와 설령 그들이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자신들의 사법적 단죄와 직결된 문제에 솔직한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알맹이 없는, 한풀이 식 질타와 여야 의원들의 막말이 난무하는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럼 촛불은 더 왕성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장외투쟁도 더 공고해질 터이다. 게다가 이제 입추를 지나면서 한여름을 벗어나고 있다. 외출하는 데 부담 없는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기차는 탈선할 수밖에 없다. 굽은 길에선 적절히 감속하면서 승객들의 쾌적한 여행을 보장해 줘야 할 책무가 기관사에겐 있다. 시간이 지체됐다 해서 무작정 속도를 높인다고 능사가 아니다. 가속 레버는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평지에서나 당길 일이지 굽은 길에서 그랬다간 큰 사달이 나고야 만다. 이미 5년 전 대규모 촛불집회 당시 경험했던 일이 아닌가. 그때, 촛불 초기에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조금만 생각을 달리했다면 집권 초 가장 중요했던 5개월을 그냥 허송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침 개성공단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 왔다. 남북이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해 고사 직전의 개성공단을 살려냈다. 우리가 북한을 끝까지 다그치기만 했다면, 북한이 마지막까지 고집을 꺾지 않았다면 개성공단은 그대로 잡초 무성한 폐허로 전락했을 수도 있다. 지금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50~60%에 이른다. 대선 때의 지지율을 상회한다. 열강외교와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낸 게 주효했을 것이다. 이제는 ‘정치’에 나서야 한다. 자신에게 맞서는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대선 불복 행태가 괘씸하다고, ‘귀태’ 발언이 거슬린다고 외면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은 그런 것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은 한 단계 미래로 나아가고, 박 대통령 역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수 있다. stinger@seoul.co.kr
  • [2013 세법 개정안 후폭풍] 새누리, 국조 + 증세 전선확대 ‘진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로 인한 여야 대치 전선이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증세’ 논란의 가세로 더욱 확대되자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중산층 세 부담 증가 논란을 장외투쟁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으려는 민주당을 비난하면서도 세 부담 증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보완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서명운동은 시민단체가 해야 하는 영역”이라면서 “정부안이 중산층에 부담을 주는 등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다. 민주당은 무책임한 장외투쟁을 그만 접고 조속히 국회로 돌아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중산층 세금폭탄’이라는 민생 구호에 시민들이 호응하면서 여권의 지지율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특히 야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근까지 ‘증세는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 온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공격할 태세여서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산층의 조세 저항이 가시화되자 정부와 뜻을 맞춰 만들어낸 세법 개정안을 서둘러 손보려는 데서도 새누리당의 절박감이 읽힌다. 중산층 기준선을 상향조정하거나 평균 16만원씩 증가하는 봉급생활자 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靑 “공약 이행·민생 입법하려면 원내대표 협조 절실”

    청와대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5자회담 제안을 민주당이 거절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민주당에 5자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하는 일종의 압박전술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국 경색의 원인이 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문제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란 등이 원내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고 9월 정기국회에서 민생 정책 관련 입법을 위해서도 원내대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여야 원내대표가 포함된 5자회담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양자회담을 요구한 배경엔 지지율 하락과 강온파 간 갈등 등의 ‘내홍’을 타개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지지층 결집을 겨냥해 일종의 ‘대선불복성 장외투쟁’을 이어나가다 동력이 떨어지면서 상황 타개용으로 양자회담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심 양자회담을 수용할 경우 야권의 정치적 공세가 박 대통령에게 집중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과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중 어느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회동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자회담을 통해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 중요하다”며 “자꾸 핑퐁게임하듯 이런저런 야권의 제안에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회담의 형식을 정하는 문제로 정국 파행이 장기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없지 않아 당분간 정치권 움직임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박대통령 지지율 60%선 견고…하반기엔 경제 성적표가 변수

    박대통령 지지율 60%선 견고…하반기엔 경제 성적표가 변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7월 한 달 동안 60% 안팎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상반기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 심리와 외교·안보 분야 성과를 바탕으로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면, 하반기에는 경제지표 등 ‘악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의 향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일주일 전보다 3.1%포인트 상승한 62.4%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전주에 비해 2.0% 포인트 하락한 57.0%로 나타났다. 인사 ‘부실 검증’ 비판 여론이 고조되던 3월 넷째 주(한국갤럽 41.0%, 리얼미터 45.0%)에 저점을 찍은 뒤 넉 달 만에 15.0% 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이달 들어 여야 정치권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논란으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0% 선에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정치 현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리두기’ 전략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60%대의 고공 지지율을 유지할지는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하는 다음 주 이후 지지율이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대표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비교할 때 호재는 적고 악재가 더 많다”면서 “민생공약 이행 여부, 경제민주화에 대한 입장, 주요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지지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거제시 저도 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5장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35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쪽에 남아 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 어린 이곳에 오게 되어 그리움이 밀려온다”면서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저도는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된 이후 청해대(靑海臺)로 불리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1993년 별장에서 해제된 뒤 군이 관리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지상 대담 ‘자민당 압승 이후의 일본’

    [일본 참의원 선거 현장을 가다] 지상 대담 ‘자민당 압승 이후의 일본’

    이변은 없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21일 열린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현행 제도에서 역대 최대인 65석을 획득, 연립 정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수(122석)를 훌쩍 넘는 135석을 확보했다.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은 아베 총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한국 정부는 ‘자민당 천하’의 일본과 양국간 현안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서울신문은 22일 긴급 지면 대담을 마련해 한·일관계와 안보 문제 전문가인 미치시타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교수와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에게 이번 선거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선거 결과가 일본 정치에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미치시타 교수 ‘네지레’(여소야대) 정국이 해소되면서 일본 정치가 안정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는 정치 안정이 안 됐기 때문에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논의를 미뤄왔는데 앞으로는 굵직한 정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정계 개편 문제가 거론될 것이고, 민나노당이나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 협력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할 것이다. -진 센터장 자민당이라는 강한 여당이 ‘1강’ 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는 여야 대표정당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자민당이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정책을 관철하기 힘들었다. 여기에 자민당내 반주류 파벌의 힘도 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민당 안팎으로 아베 총리에 대항할 세력이 없다. ‘강한 여당, 지리멸렬한 야당’이라는 구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특징을 꼽는다면. -미치시타 교수 저조한 투표율을 들 수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52.61%로, 직전인 2010년보다 5.31%포인트 하락해 역대 3번째로 낮았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특정 정책이 아니라 자민당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느냐, 즉 여소야대를 해소할 수 있느냐 여부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자민당이 인기가 있으니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자민당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헌법 개정에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관심이 없었던 것도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여론조사를 하면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사람이 과반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헌법 개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투표하는데 중요한 판단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진 센터장 20~30대의 젊은 층이 아베 총리의 자민당을 지지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자민당 지지세력은 공통 이익을 갖고 있는 농민이나 자영업자, 건설업자 등 이익집단이었다. 그런데 경제가 나빠지면서 젊은 층의 실업률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경제를 내세우고 있는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점이 상당히 새롭다. 지금까지 일본의 젊은 층은 기득권을 바꾸자는 측면에서 항상 야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고이즈미 전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 1980일 재임)를 뛰어넘는 장기집권을 할 수 있다고 보나. -미치시타 교수 다음 참의원 선거가 있는 2016년 7월까지는 선거가 없어 사실상 임기가 보장된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앞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소비세 인상 등 당면 정책 추진이나 외교관계에 있어서 실수가 나오면 그 전에라도 물러날 수 있다. -진 센터장 3년간 정권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복병이 몇 가지 있다. 첫번째로 아베노믹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년 가을까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지율이 내려가면서 2015년 9월에 있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연임에 실패할 수도 있다. 경제 이외에도 TPP나 후텐마 기지 이전, 집단적 자위권 확보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내 반발을 가져올 가능성도 높다. 이것을 잘 극복한다면 아베 총리가 최장기 집권을 할 가능성도 있다. →선거 이후 자민당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나. -미치시타 교수 헌법 개정 논의는 이미 후퇴됐고, 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역시 상당히 반대 목소리가 많이 나오니 ‘이게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진 센터장 아베 총리의 지지세력은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헌법 개정을 지지하는 우경화 세력과 현실적인 보수 세력이다. 전자는 ‘아베 총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니 여세를 몰아 헌법도 개정하고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 후자는 ‘경제정책에 집중해 지지율을 유지한 뒤 장기 집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 중에서 일단은 현실적인 입장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 아베 총리는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당장 헌법 개헌이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무리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겠지만 진짜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아베 총리는 경제에 관심이 없고 본인의 이념에만 관심이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강해진 아베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미치시타 교수 한국이나 중국은 앞으로 아베 총리가 3년 정도 집권한다는 전제로 일본과의 관계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실무적인 방향으로 관계 개선을 추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것은 한국이 전략적으로 일본보다 중국을 중시하고 있는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이다. -진 센터장 한·일 관계에 있어 ‘정경분리’를 해야 한다. 역사인식과 경제, 안보 등의 문제를 분리해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아베 총리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천천히 협력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너무 아베 총리를 몰아붙이는 것은 한·일 관계를 더 경색시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정리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현역 광역단체장 재출마땐 37% “지지” vs 38% “반대”

    현역 광역단체장 재출마땐 37% “지지” vs 38% “반대”

    16개 시도 광역단체장의 평균 지지도가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현역 광역단체장이 내년 6·4 지방선거에 나설 때 지지하겠다는 의견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장들로서는 ‘잘하고 있어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창간 109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19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창간특집 여론조사에서 현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의 시정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평균 58.2%로 나타났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26.4%보다 2배가 높았다. 응답자의 41.6%는 국정 안정을 위해 여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역 광역단체장의 시·도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높았지만 정작 이들 단체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때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38.3%로,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 37.2%와 비슷했다. 무응답층은 24.5%였다. 응답자의 41.6%는 국정 안정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28.2%는 국정 견제를 위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등 야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새누리당 지지도(40.5%)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야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민주당 지지도(18.3%)보다 9.9% 포인트 높았다. 민주당 지지에 이른바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야 후보 선호도에서 30.2%는 무응답이어서 부동층이 적지 않음을 보여 줬다. 연령대에 따라 후보 선호도도 분명했다. 20대의 여권 후보 지지도는 22.7%에 불과했지만 50대는 55.1%, 60대 이상은 59.7%에 달했다. 반대로 60대 이상에서 야권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9.7%였지만 20대에서는 야권 후보 지지율이 49.5%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5일 나흘간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20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치러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18% 포인트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여론조사] 시·도지사 지지도 울산 72%·경북 71%·충북 70% 순 높아

    [여론조사] 시·도지사 지지도 울산 72%·경북 71%·충북 70% 순 높아

    16개 광역단체장의 자치단체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평균 58.2%로 부정 평가의 평균 26.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광역단체장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충청권-호남권-수도권-영남권-강원·제주권 등의 순이었다. 재신임도는 충청권-영남권-수도권-호남권-강원·제주권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광역단체장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충청권으로 62.1%였다. 시와 도의 운영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2.3%에 불과했다. 재신임하겠다는 응답도 39.8%로 가장 높았다. 여야의 텃밭에서는 재신임이 엇갈렸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은 지지도가 57.5%로 평균과 비슷했지만 재신임도는 38.0%로 충청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호남권은 지지도는 60.2%로 높았지만 재신임도는 34.3%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으로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제주권은 지지도도 56.5%로 가장 낮았고 재신임도도 29.4%로 가장 낮아 교체 희망 욕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는 현 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이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9석을 석권했다. 대선 때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62%로 수위를 보이며 대구·경북(TK)을 제치고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지 기반이 되고 있다.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지지도가 57.6%, 재신임도는 37.4%였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18일 “단체장의 수행 지지도는 긍정적이지만 단체장을 새 인물로 바꾸자는 교체 희망 욕구도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하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수행 지지도는 58.7%로 부정적 평가 29.1%에 비해 29.6% 포인트 더 높았다. 하지만 다음 선거에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3.0%로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37.5%)보다 5.5% 포인트 더 높았다. 3선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도정수행 지지도도 60.5%로 부정평가(23.2%)에 비해 37.3% 포인트 높았다. 김 지사의 재신임도는 지지 응답이 39.1%로 반대 36.4%보다 높았다. 박 시장과 김 지사의 지지도가 엇비슷함에도 재신임도의 결과가 갈린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권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명 가운데 4명 정도(41.6%)는 국정 안정을 위해 여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국정 견제를 위해 안철수 신당을 포함한 야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8.2%였다. 현 시점에서는 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야권 후보 지지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총선·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60대 이상에서 59.7%, 50대에서 55.1%에 달하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지만, 야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0대 49.5%, 30대 37.8% 등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 세대 간 대결 양상은 지난 총선·대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40대는 여권 후보 지지가 39.6%, 야권 후보 지지가 29.5%였다. 이념 성향에서도 비슷했다. 전체적으로는 보수 34.5%, 진보 31.6%, 중도 29.4%로 균형을 보였지만 연령대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20, 30대는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50, 60대는 보수 성향이 높았다. 변수로 작용할 중간층인 40대는 보수 34.1%, 진보 31.1%로 전체 평균과 비슷했다. 40대와 중도층의 향방이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 대표는 “지방선거까지 1년 가까이 남은 데다 지방선거가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얼마나 띨지,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 등에 따라 지지 유형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광역단체장 재신임도 조사에서는 3선 연임 제한이 걸린 부산, 울산, 전남은 제외했으며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은 표본수가 400명 미만이어서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여야 언제까지 소모적 NLL 논란인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6월 임시국회 내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이은 국가정보원의 대화록 공개로 이전투구를 벌인 것도 모자라 국가기록원 원본의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또다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야당의 장외투쟁으로까지 이어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방을 둘러싼 정치권의 혼란은 이젠 더 이상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민생을 먼저 돌보겠다는 다짐이 빈말이 안 되도록 여야는 대화록 사전유출 의혹을 규명하는 선에서 소모적인 NLL 논쟁을 마무리하길 바란다. 국정원이 2007년 노무현-김정일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면서 촉발된 NLL 공방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그제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면서 국가기록원의 대화록 열람을 제안하면서 다시 점화됐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열람’ 요구에 한 술 더 떠 ‘공개’로 맞불을 놓았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열람만 하고 내용을 말하지 못하면 논란이 증폭되니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된 정상회담의 음원과 녹취록 등도 공개하자”고 했다. 그간의 싸움에도 성이 안 차 이제 제2 라운드 정쟁을 벌이자는 여야를 보니 한심하기만 하다. 대통령 기록물관리법에는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이 있어야 대통령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다. 이때도 열람은 제한적으로 가능하지만 공개는 못한다. 그러니 실제 여야 간 합의가 이뤄져도 국가기록원의 대화록 공개는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여야는 마치 말만 하면 대화록 공개가 가능한 양 당리당략에서 못 벗어난 채 제 주장만 앞세우니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안희정 충남지사가 “공개를 반대한다”며 당 지도부와도 엇박자다. 여야가 6월 임시국회 내내 NLL 공방 등으로 날을 지새우면서 여론은 여와 야 모두에 등을 돌리고 있다. 여야 공히 정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국민행복’(새누리당), ‘을(乙) 지키기’(민주당) 등을 외치면 뭐하나. 실제 관련 민생 법안이나 경제 민주화법 챙기기에 나몰라라 한 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대선 공약 민생입법 처리도 51개 중 9개만 처리했고, 을 지키기 입법도 35개 중 고작 3개만 통과됐다. 민주당은 어제 7월 국회 개원을 주장했다. 민생법안은 소홀히 다루면서 다시 정치 공세의 장을 열겠다는 속내가 아니길 바란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똑같은 NLL 대화록을 놓고도 실체적 진실을 떠나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면서 싸움을 벌여온 여야가 아닌가. 7월 한달 또 대화록 정쟁에만 올인해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속터지게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 [사설] 박 정부 100일, 이제 시스템으로 움직일 때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로 대통령에 취임한 지 100일을 맞는다. 이 기간은 임기 5년 국정의 틀을 짜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인사 파동,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북한의 3차 핵실험, 개성공단 폐쇄 등 안팎의 시련과 도전으로 순탄치 않았다. 박 대통령 스스로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할 만큼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갤럽의 여론조사를 통해 본 박 대통령의 100일 성적표는 중간 정도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때 지지율을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52%)은 김영삼 전 대통령(83%)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명박(21%)·노무현(40%) 전 대통령보다는 높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은 향후 더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무엇에 더 신경 쓰고, 무엇에 더 매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박 대통령은 “신(神)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했다”고 할 만큼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챙겨 보는 등 국정 운영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듯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기대에 다소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대북·외교 정책에 있어서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감을 보여줘 후한 점수를 받는 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평가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총리·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에서 보인 인사 난맥상과 불통 논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도 한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스타일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인사 실패는 반복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그간 박 대통령은 ‘1인 리더십’을 보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지시를 따르라’는 식이어서 대화와 소통은 상당히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52일 지나 통과된 것도 야권과의 소통 부족에 기인했는데 여당, 내각과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각종 회의에서 1만 2000자, A4 용지 15쪽 분량의 말을 대통령이 쏟아내고 장관이나 수석 등 참모들은 깨알같이 받아쓰는 데만 여념이 없다면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는 꽃필 수 없다. 지난 100일은 논밭에 씨를 뿌리는 파종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물과 거름을 듬뿍 주며 정성을 기울여야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패는 사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대통령이 나서 모든 것을 지시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 총리·장관들이 전면에 나서도록 해 국정 전반에 ‘창조 행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쳇말로 ‘SSKK’(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고) 공무원들만 넘쳐날 것이다. 대통령은 한발 짝 물러서 긴 호흡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총리·장관들이 중심이 돼 안정적 시스템으로 국정이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이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임기 5년 동안 국정의 틀을 짜는 중요한 시기에 안팎으로 어느 정권과 비교해도 시련과 도전이 거센 시기였다. 취임 초 고위공무원들의 잇단 낙마파문에 이어 ‘박근혜 인사 1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및 경질은 박 대통령의 ‘나 홀로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 시스템 부재가 빚은 전형적인 ‘인사 실패’라는 평이다. 반면 북한 도발 및 개성공단 사태 등 ‘북한 리스크’ 관리는 확고한 한·미공조 속에서 일관되고 침착한 대응을 유지하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받고있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서 평가가 엇갈린다. 저성장 기조와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악재 속에 힘들게 도출한 공약 가계부와 부동산 대책, 추경예산안과 주요 대선공약인 4대 사회악 근절 및 경제민주화 추진은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있다. ■정치 靑 내부 경직된 문화 … 주요 정책 로드맵도 차질 지난 100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는 활동 공간이 적었다는 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으나 평가는 엇갈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긍정적인 측면을 눈여겨봤다. 그는 “이전 정부와 다르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정권 초반에 조용하고 차분한 행보를 보인 게 이전 정권과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실장은 “아직 국민들이 대통령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국면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대선 때 대통합을 강조했던 연장선상에서 청와대 대통합위원회 등의 역할을 강조하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의 경직된 문화와 당청 간 소통의 부재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정부조직법 통과는 출범 이후 바로 시작돼야 하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치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이니셔티브를 갖고 주도적으로 이슈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와대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깨알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지나치게 대통령 중심으로 가다보면 모든 일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부 출범이 50여일이나 늦어지면서 이 시기에 긴요한 주요 정책 로드맵도 늦어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라오스의 강제 북송 문제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보면 박 대통령이 정부 조직과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박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외교·통일·안보 北 ‘도발후 보상’ 불허… 원칙적 입장 견지 호평 새 정부의 틀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밀려온 ‘북한발(發) 악재’는 걸음마도 떼지 못한 박근혜 정부를 가시밭길로 몰고 갔다. 핵심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고, 북한과의 강(强) 대 강 대결로 대화는 단절됐으며 지난 10년간 유지해온 개성공단도 잠정 폐쇄됐다. 남북관계 회복의 불씨는 갈수록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강변일변도 정책, 유연성이 부족한 접근 때문에 남북관계에 불안 요소가 커졌다”며 “신뢰가 특히 중요한데, 말싸움과 기싸움이 이어져 남북 간 신뢰는 더 크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보다 유연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대북 문제에 있어 ‘도발 후 보상’이라는 과거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것은 바람직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북한에 당근만 주고 결과물은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먼저 변하라며 공을 넘겼다”며 “태도변화를 이끌어낼 단호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협력과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로 꼽힌다. 또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향후 60년 미래에 대한 양국관계의 발전방향을 정립함으로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중국과의 공조도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과 외교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 라오스 탈북청소년 9명의 북송 사건 등은 오점으로 남았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외교안보 부처 간 조정체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구난방식의 정책조정 과정을 정비해 예측가능성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복지·노동 기초연금·무상보육 등 공약 이행 재원대책 부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경제민주화와 맞춤형 복지 등 복지·노동 공약은 유권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공약이행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애초 복지·노동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 대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정책후퇴 조짐이 나타나면서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보건복지 분야 공약이었던 기초연금을 둘러싼 논란은 재정추계에 대한 고민 없이 내놓은 공약이 초래한 혼란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노인층 지지를 얻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공약은 당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월 4만~20만원씩 차등지급’하기로 하면서 약속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마저도 소득에 관계없는 보편 지급 조항까지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정부안에서도 적지 않다. 무상보육을 둘러싼 중앙·지방 논쟁은 복지재정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복지전달체계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다양한 고민을 정부에 던져주고 있다. 당장 서울시에서는 이번 달부터 양육수당 부족 사태가 현실화한다. 진주의료원 폐업도 정부·여당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공공의료 확충 공약이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당시부터 경제민주화 쟁점을 선점하며 강력한 정책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는 대기업 규제완화와 투자 장려도 강조하고 있어 노동계 일각에서는 경제민주화 의지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경제 고용창출 제자리걸음… 능동적 경제성장 대안 절실 “처음 3개월, 6개월 이때 (국정과제를) 거의 다 하겠다는 각오로 붙어야 된다.”(올 2월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전에 유난히 ‘속도전’을 강조했다. 각종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난제들은 힘이 실리는 정권 초반이 아니면 풀어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차분한 기조’가 유지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좋게 말하면 ‘관리형 모드’로 일관했고, 나쁘게 말하면 ‘리더십 실종’이 드러났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현 정부 경제팀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 출범(2월 25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인 3월 22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새 정부 경제정책 추진방향’(3월 28일),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4월 1일), ‘추가경정 예산’(추경·16일), ‘투자 활성화 방안’(5월 1일), ‘벤처 활성화 대책’(5월 15일), ‘공약 가계부’(5월 31일) 등 굵직한 대책들을 연달아 내놨다. 하지만 문제는 일련의 정부 대책이 경제성장의 대안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성격보다는 경기 침체의 골을 메우는 소극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점이다. 추경은 경기 후퇴에 따른 12조원의 세수 확보가, 4·1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경기 침체 회복이 목적이었다. 벤처 활성화 대책 등은 ‘대기업이 독점한 구조를 놔둔 채 벤처 창업만 독려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효과도 제한적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2월 1.1%에서 4월 1.6%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월 102에서 5월 104로 제자리걸음이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민생경제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은 제자리 걸음이고 경제 성장률도 저조해 ‘민생경제 대통령’이라는 약속은 실종된 느낌”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아베노믹스는 화끈하게 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구호만 요란할 뿐 구체성이 없이 표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경제 부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안철수신당 진행 과정 한계 봉착할 것”

    “안철수신당 진행 과정 한계 봉착할 것”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이 신당을 만들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만들어지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지금의 민주당이 전혀 변하지 않고 있음을 가상한 여론조사”라면서 “시간이 가면서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현실 정치에서 직면할 한계와 민주당의 알찬 혁신을 통해 새롭게 내보일 가능성이 가시화된다면 여론조사 결과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쪽에서는 말로 유토피아를 얘기하고 다른 한쪽에선 실제 우리 현실의 삶, 고단한 삶을 얘기하는데 두 가지를 비교하면 그 결과는 당연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어 “무조건 독자 세력화를 향해 가다가는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하게 되고, 새누리당에 표창장을 받을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 대해 안 의원 쪽도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안 의원과의 경쟁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쟁할 일이 있으면 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며 선의의 경쟁은 피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4·24 재·보궐 선거 때와 같은 ‘무공천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연대나 후보 단일화 같은 모양새가 국민들에게 대단히 정치공학적으로 비치기 때문에 효과도 예전 같지 않다”면서 “민주당이 지금 많은 변화와 혁신을 차분하게 준비하는 결과가 10월 재·보선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안 의원 측에서 제안했던 ‘결선투표제’는 “많은 토론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의제 및 형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6월 임시국회 처리 법안과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어떤 일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6월 임시국회 최우선 과제로는 국회의원 겸직 금지, 연금 폐지 등의 특권 내려놓기와 경제민주화 법안을 꼽았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호남 소외론’에 대해서는 “많은 호남 유권자들이 호남 후보를 대표로 뽑은 게 아니라 저를 택했다. 호남이 소외된 게 아니라 호남이 선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고질적인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서는 “빠른 속도로 계파정치를 벗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잇단 시위·고발… 野性 되찾는 민주 왜?

    5·4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가 선출되고 이어 전병헌 원내대표가 당선된 뒤 민주당 의원들이 시위에 참여하거나 여권 인사를 고발하는 일이 잦아졌다. 시위나 고발 등의 ‘외부 투쟁’을 통해 계파 간 갈등을 풀고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패배 뒤의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 야성(野性)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선명성을 자극한 것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 세력화 선언인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이 10월 재·보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 민주당을 밀어내겠다고 호언하는 등 정면대결 의지를 보이면서 민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 지역 여론조사에서조차 민주당 지지율이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 그친 충격도 작용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28일부터 출퇴근 시간 시내 8개 지점에서 5·18 역사 왜곡 바로잡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김성곤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27~29일 사흘간 국회 정문 앞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3000배’ 시위를 했다.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 의원들이 29일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고 수사 축소 지시 등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발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민생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보다는 툭하면 시위나 고발, 국정조사 등 대여 강경 투쟁 노선에 의지한다”는 야당 비판 여론이 생기면서 ‘안철수 현상’이 일자 시위, 고발을 자제했으나 최근 다시 강경 노선을 택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안에 따라 초강경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제1야당 지위를 유지하려는 민주당이 강경으로 선회해 여야 대치 국면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윤창중 파문] “朴대통령 당장 타격… 정국 주도권 잃을 위기”

    [윤창중 파문] “朴대통령 당장 타격… 정국 주도권 잃을 위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1호 인사’다. 그가 전대미문의 성추행 사건을 일으켜 경질된 것은 불통 인사 논란에서 간신히 탈피, 지지율 회복세를 탄 박 대통령에게 당장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대한 신뢰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향후 정국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당선 뒤 단행한 첫 인사였다. 여야 정치권과 여론이 인선에 강력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박 대통령은 인수위 대변인에 이어 청와대 대변인으로 그를 중용했다. 불통 인사, 오기 인사라는 비판도 감수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김행 대변인을 제치고 그를 단독 수행하게 했다. 이런 그가 대형 사고를 쳐 파장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대선 뒤 줄곧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순항해 온 새누리당에는 이번 사태가 분명 악재다. 정부의 경제민주화나 복지 정책 등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장벽을 만난 셈이다. 윤 전 대변인의 임명이나 그동안의 역할에 적절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떠안게 됐다. 새누리당은 청와대 책임론도 제기하지만 당분간은 수세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윤철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2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정국 주도권을 쥐려고 했으나 오히려 정국 주도권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경제민주화나 정치권이 중심적 의제로 삼았던 것들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청와대가 신속히 후속조치를 취하고,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 파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고위당직자들이 나서 청와대와 여권에 대해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은 윤 전 대변인의 도피 지시 의혹에 대해 청와대 핵심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와 개편을 압박하면서 재상승세를 탄 박 대통령을 궁지로 몰려는 태세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박 대통령이 임기 초반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박 대통령이 ‘탐탁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첫 번째 인사라서 안고 가던 윤 전 대변인을 자연스럽게 정리한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이 이 문제에 시비를 과도하게 걸 경우 경기침체에 지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치평론가 김종배씨는 “박근혜 정부가 타격을 받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새누리당의 장악력이 떨어지고 여권이 힘을 잃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집권 초 청와대 수석들이 총사퇴하면 국정운영의 공백에 대한 국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총사퇴 요구는 탄력을 받기 힘들다”면서 “궁극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므로, 야권은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요구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치적 이득 계산에 바쁜 여야

    정치적 이득 계산에 바쁜 여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4월 임시국회(4월 8일~5월 7일) 동안 각종 이슈가 부각됐지만 새누리당은 40%대를, 민주당은 20%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여야 원내대표 교체가 지지율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5월에는 어느 쪽이 정치적 이득을 챙길지 주목된다. 4월 초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 당시 새누리당은 문제 해결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지난달 9일 새누리당 지지율은 42.4%로 낮게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은 29.1%로 4월 최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도발 위협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기류가 변했다. 지난달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다시 48.3%까지 상승했다. 민주당은 22.7%로 떨어졌다. 이후 새누리당 지지율은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속도 조절론 제기로 43.0%까지 하락했지만, 국회에서 60세 정년 연장법과 경제민주화 법안이 잇따라 처리되면서 49.2%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임시국회 막판 추경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다시 43.0%까지 떨어지며 지지율 ‘롤러코스터’를 탔다. 민주당은 4·24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당선되자 21.9%까지 떨어졌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야권층이 안 의원에게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민주당은 지난 4일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효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25.0%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4월 임시국회가 끝난 현재 정치권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아무래도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지지율 하한선인 40% 선이 무너질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30%대를 넘어 설 기회로 여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방미 성과에 찬물”…부글부글, 민주 “부적절 인사 탓…朴대통령 책임”

    새누리 “방미 성과에 찬물”…부글부글, 민주 “부적절 인사 탓…朴대통령 책임”

    여야는 10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것을 중대한 국가품위 손상 행위로 규정했지만, 향후 대응에는 온도 차가 컸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쌓은 공든 탑이 무너졌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민주당은 인사참사의 완결판이라며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청문회 추진 방침도 밝혔다. 새누리당은 돌발 악재라며 크게 당혹한 가운데 부글부글 끓는 모습을 보였다. 당 일각에서는 잘못된 인사에 대한 반성과 함께 책임론도 제기됐다. 지도부는 윤 대변인의 개인적 문제로 치부했다. 황우여 대표는 “(박 대통령의)인사 문제보다도 본인이 잘못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정확한 경위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면서 자질 논란이 빚어졌음에도 유임을 강행한 박 대통령도 책임을 모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많은 우려 속에 대변인직을 믿고 맡겼는데 첫 방미에 이렇게 배신할 줄은 몰랐다”면서 “윤 대변인을 추천한 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 체제가 출범했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과 방미 성과에 밀려 존재감이 없다며 고심하다가 이 사건을 고리로 정국 주도권을 잡아보겠다고 벼르는 분위기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현안대책회의 소집 뒤 “윤창중 성추행 및 국격 추락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면서 “피의자 윤창중에 대한 수사도 바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경남 진주의료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적절한 인사를 강행한 박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몰아세웠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가 품위를 손상시키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나 홀로 수첩인사가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다”며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문책을 촉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역 일꾼 뽑는데 무슨 정당공천이냐” “공천제라도 있어야 후보 난립 막지”

    “지역 일꾼 뽑는데 무슨 정당공천이냐” “공천제라도 있어야 후보 난립 막지”

    “밑바닥 지역 일꾼을 뽑는데 정당 공천이 무슨 상관 있나요?”(50대 재래상인) “공천제라도 있어야 수준 이하 후보들 난립을 막지요.”(30대 주부) 4·24 재·보선에서 군수를 새로 뽑는 경기도 가평군이 새누리당의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 시험대에 올랐다. 경남 함양군과 더불어 기초단체장을 선출하는 가평군에서 ‘무공천 원칙’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양론은 엇갈렸다. 당의 무공천 방침은 지역별로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뉜다. 수도권은 여권 지지율이 공고한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과 달리 야권발 바람에 취약해 여당 공천이 아쉬운 형편이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에서 여당 소속 ‘기호 1번’이 갖는 상징성도 남다르다. 가평은 예외적으로 지난해 4·11 총선에서 경기·인천 최다 득표(67.46%)를 몰아줄 만큼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은 곳이다. 그래도 무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온도 차는 판이했다. 14일 가평재래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정우(43)씨는 “공천 배제는 무책임한 조치”라면서 “당장 여권 후보들만 쪼개져서 표를 갉아먹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예비 후보 7명 중 3명이 탈당해 민주통합당, 무소속 후보와 5파전을 벌이게 된 게 못마땅한 눈치였다. 직장인 최은별(32·여)씨는 “서울로 출퇴근하다 보니 군수가 누가 되든 솔직히 관심이 없다”면서도 “기초선거는 후보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서는데 최소한의 여과 장치는 있어야 하지 않냐”며 공천제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미순(66·주부)씨는 “군수는 동네 주민 수발 충실히 들면 그만”이라면서 “당에서 추천하는 게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씨는 “앞서 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이 3연속 당선된 것도 공천에 승복 못한 후보들이 탈당하고 출마해서 그런 것”이라면서 “공천해도 다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보 당사자들의 속내는 사뭇 달랐다. 무공천 여파가 여당권 후보들에게는 적잖이 쓰린 셈이다. 실제 판세 역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육도수, 박창석, 정진구(기호순) 후보의 경쟁을 틈타 무소속 김성기 후보가 근소하게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당 성향 후보는 “우리들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한 상태였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우리로선 뒤통수를 얻어맞은 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후보는 “여당의 지원사격을 받아야 하는데 정당 프리미엄이 없으니 솔직히 불안하다”고도 했다. 이병재 경기북부시·군의회 의장협의장은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 무공천 방침을 후보 등록 신청 3일 전에야 확정하면서 후보와 지역 주민들의 혼란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정병국(여주·양평·가평·여주) 의원은 주말 동안 세 후보 사무실을 모두 돌면서 격려하는 등 발품을 더 들였다. 정 의원은 “무공천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야당은 공천을 그대로 밀어붙이는데 우리만 무공천하는 게 전략상 맞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새누리당은 야권과 함께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 입법화에 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안진영(48·택시운전사)씨는 “대통령 공약이었으니 이번 선거부터 부랴부랴 추진하는 것 같지만 여야가 무공천 원칙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가평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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