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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도박판 만들었다 곡소리…李대통령 역풍 맞은 상황” 연일 조명

    외신 “도박판 만들었다 곡소리…李대통령 역풍 맞은 상황” 연일 조명

    [3줄 요약]● 코스피는 연초 대비 50% 넘게 올랐지만 한 달 전 고점에서는 약 40% 폭락하는 등 사상 최악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정부가 해외투자 자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빠르게 허용했다가 급락 뒤 다시 규제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투자 선택권 확대를 위한 조치였다고 반박했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제도를 설계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한국 증시가 극심한 급등락에 빠지면서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역풍을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증시 띄우던 이재명 대통령, 극심한 급등락에 역풍’(Stock-Loving Korean President Under Fire Over Wild Market Swing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스피가 한 달 전 기록한 고점에서 약 40% 급락하면서 정책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상승률 뒤 40% 폭락…“정부 최고위층 비상”한국 증시의 역설은 상승률과 변동성이 동시에 기록적이라는 점이다. 코스피는 3일 오전 기준 연초 대비 50% 넘게 올라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이끌었지만, 올해 하루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도 32차례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 출범 이후 가장 변동성이 큰 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승장을 배경으로 정부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자금을 국내 증시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졌는데도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가 늘면서 자금 유출이 원화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는 우려가 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월 주요 증권사 대표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부동산과 해외주식에 몰린 가계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도하는 전략의 하나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했다. 금융당국은 이후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했고,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에 상장됐다. 레버리지 ETF는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기초자산의 하루 등락률을 2배 등 일정 배수로 추종해 손익을 증폭시키는 고위험 상품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상품이 해외 주요 시장에서는 주로 전문투자자들이 거래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이들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한때 하루 전체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특정 대형주와 고위험 상품으로 거래가 과도하게 쏠렸다. 서학개미 자금 잡으려 레버리지 ETF…급락하자 다시 규제문제는 시장이 급락하면서 터졌다. 지난주 코스피가 한 달 전 고점에서 약 40% 폭락하자 정부 최고위 당국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고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11일 일정의 외교 순방으로 남미에 머물고 있었고 핵심 참모진 상당수도 동행 중이었다. 이 대통령과 참모들은 해외에서 증시 붕괴 상황을 지켜보며 급락세를 막을 대응책을 찾느라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금융당국 수장 2명이 예정된 휴가를 취소했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의원들에게 사과한 뒤 경제당국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참석했다. 블룸버그는 대통령실 인사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으로, 정부가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후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투자를 억제하는 대책을 잇달아 내놨다. 불과 몇 달 전 투자 선택권 확대를 이유로 상품의 문턱을 낮췄다가 시장 급락 이후 다시 규제로 방향을 튼 셈이다. 코스피는 대책 이후 금요일 하루 약 18% 급등해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시장이 적어도 하루 동안 안정을 되찾았더라도 정치적 후폭풍은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고 짚었다. 33세 개인투자자 김동우씨는 정부가 충분히 빨리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미 피해는 발생했다. 피해자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박판 만들었다”…‘코스피 5000’ 책임론 국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속도가 투자자 보호장치를 앞지른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졌다. 개인투자자를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블룸버그에 “(승인 과정이) 통상적인 절차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코스피 5000’ 같은 특정 지수 목표를 내걸면 투자자들에게 당국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주가를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도 “정부가 상황을 진정시키겠다고 하지만 특히 아이러니한 것은 애초 이 ‘도박판’을 만든 것도 정부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레버리지 ETF가 투자자 선택권을 넓히고 기존에 해외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상품을 국내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반박했다.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필요해졌으며 추가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애초부터 시장 상승을 무조건 부추겼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이 대통령 측은 증시 과열을 부추기지 않기 위해 상승장을 공개적으로 자축하는 데 신중해왔다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증시와 정치적으로 강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는 2025년 대선에서 ‘코스피 5000’을 공약했고 취임 뒤에도 부동산에 몰린 가계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코스피가 8000선 아래로 밀렸을 때도 이를 일시적인 조정으로 평가하며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이 2~3년 안에 시가총액 기준 세계 3대 증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낙관론은 정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높였고, JP모건도 강세 시나리오에서 1만을 제시했다. 상품보다 제도설계가 문제…“한국 시장 특성 고려했나”결국 쟁점은 레버리지 ETF라는 상품 자체보다 한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제도가 설계됐느냐는 데 모인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환율 문제 때문에 상품 도입을 추진할 정책적 논리는 있었지만, 해외에 존재하는 상품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도 반드시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 비중과 시장 특성, 그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면 정책 실패라는 비판이 나올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이 임기 14개월째이고 국회에서도 안정적인 다수 의석을 확보해 당장 선거 압박을 받는 상황은 아니라고 짚었다. 다만 증시 급락이 소비와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세수 확대와 복지 지출, 대기업 규제 강화,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 구축 등 주요 경제정책 추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전날 ‘코스피 폭락에 무너진 개미들, LEE(이재명 대통령)를 비난하며 다시는 안 산다고 다짐한다’(Crushed by Kospi Rout, Angry Koreans Rip Lee and Vow Not to Buy)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한국 개미 투자자들의 분노를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아파트를 담보로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는 40대 이정민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레버리지 ETF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며 “주식 시장을 카지노판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 정통성 투쟁의 장 ‘여당 전대’… 국민 서비스 ‘제로 전대’ [윤태곤의 판]

    정통성 투쟁의 장 ‘여당 전대’… 국민 서비스 ‘제로 전대’ [윤태곤의 판]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여론 팽배대통령 평가 흔들… 상대효과 상실전대 ‘통합의 길’ 가야 하지만 반대여당 혼란·분열상 국민에게 불안후보들 정책적 방향성 없이 난타전보완수사권 “檢 나쁘다”로만 일관설득 없이 대중과의 괴리감만 키워유시민 발언 때아닌 정체성 논란여권 내 강한 비주류 형성 길 열어중도층 이반·보수층 결집도 가속 폭염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 독일로 순방을 떠났는데 다음달 3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할 순 없지만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집권 초 여당 전당대회는 지지층이 재결집하고 대통령의 구심력이 강화되는 장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열리자 내부 분열이 극심해지면서 입에 담기 힘든 말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국정운영 면에서도 여러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지지층·당원에 대한 동원 및 정체성의 정치와 국민·대중에 대한 서비스와 책임의 정치 양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두 정치 사이에 명확한 칸막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년간은 양쪽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애초부터 친명(친이재명) 단일대로라 할 수 있었던 민주당에 대한 대통령의 장악력을 강화했고, 별다른 잡음 없는 여당은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여당의 혼선과 분열상은 국민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국정운영의 난맥상은 여권의 원심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안은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롯한 이른바 검찰개혁 이슈다. 일반 여론과 당의 움직임이 정반대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 지지층에서조차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대한 반대가 더 높지만 대통령은 이에 관한 언급을 피하고 청와대는 “국회(여당)에 맡겼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뭔가 회로가 잘못 구성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확 달라진 대통령 관련 지표들 기업의 주식 가격이나 다른 많은 지표들도 그렇지만 정치인·정당의 지지율은 절대평가, 상대평가, 시계열적 평가라는 세 축이 입체적으로 작동해 산출되는 숫자다. 지난 1년간 이 대통령의 경우 세 가지 축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일본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 강화하는 외교정책이나 실용적 정책 추진 등의 ‘일머리’로 절대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비상계엄을 일으켰다가 탄핵을 당하고 옥중에서 여러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그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만 몰두하는 야당 대표에 대한 상대평가는 말할 것도 없다. 상대 진영, 우방국, 기업을 막론하고 날 선 발언을 쏟아내던 과거의 정치인 이재명과 달라진 대통령 이재명에 대한 시계열적 평가도 좋았다. 이젠 상황이 다르다. 경제성장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하는 수출 전망은 밝지만 산업 양극화는 악화일로다. 대졸자 취업률, 체감 경기 모두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폭발적인 주식시장 활황이 많은 문제를 덮어 줬지만 널뛰기 장세는 오히려 심각한 부담으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주도적으로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그 원인으로 지목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외신들조차 한국 주식시장을 ‘카지노판’에 빗댄다. 이런 상황이라 ‘초과 이윤’ 혹은 ‘초과 세수’ 활용 논의나 호남 반도체팹을 비롯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구체적 논의도 주춤거리고 있다. 또 호남팹이나 순이익 연동 성과급 등에 대해 정부가 노동쟁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식으로 선을 그으면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회의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은, 정부의 고심이 크겠지만, 이 대통령이 대선 때 제시한 공급 우선 그림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정책 방향이 잡히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이 자기 주택을 매도하면서 거액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에 대해 ‘내로남불’의 질타가 거세다. 구체적인 정책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를 떠나 대통령의 말과 방향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것은 위험한 신호다. 강경화 주미 대사의 일시 귀국이 보여주듯 대미 관계도 매끄럽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와 잘 지내는 나라가 드물긴 하지만,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전 정부적 압박이 부메랑으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지난 1년간 이 대통령의 최고 강점으로 꼽혔던 ‘일’에 대한 절대 평가가 낮아졌다. 윤석열 부부의 존재감이 확연히 낮아진지라 상대평가의 이점도 사라졌다. 별 성과도 못 내는 특검 연장은 오히려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를 두고 ‘야당 덕’이라는 소리도 있긴 하다. 하지만 야당의 지리멸렬은 오히려 여권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내부 투쟁과 갈등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모두 좋지 않아지니 처음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많아지고 당연히 시계열적 평가도 낮아지기 마련이다. 삼대 축이 다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7월 4주 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1%였다. 지난 3일 공개된 7월 1주 차 조사(54%) 이후 3주 연속 1% 포인트씩 내렸다. 크게 나쁘다고 볼 순 없는 숫자지만 6·3 선거 이후 하락세가 완연하다. 상대평가와 시계열적 평가의 기저효과 이점이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이제 이 대통령에겐 오직 절대평가의 잣대만 적용될 수밖에 없다. 70%에 육박하던 지지율 고공행진이 재연되기 힘든 이유다. ●여당의 전당대회가 가야 할 방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여당의 전당대회는 지지기반을 다지고 정부여당의 통합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느낌이다. 6·3 선거 이후 이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여당이 지지층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 전체에 대한 책임성, 통합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주장이나 김민석 후보의 기조가 지지층 중심성을 강조하는 정청래 후보의 주장보다 민심에 부합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여당이 여러 국정운영에서 어려움을 겪고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여권 전체의 파이가 축소되고 있는 시점이다. 전체 파이가 축소된다는 뜻은 중도층에 가까운 지지자들, 이른바 ‘뉴이재명’들의 여권 내 영향력과 지분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강성 지지층 혹은 전통적 지지층이라고 하는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런 까닭에 여당 전당대회의 흐름은 대통령이 아니라 전통적 지지층 혹은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고 있다. 전 총리인 김 후보는 전 대표인 정 후보 앞에서 “내가 이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는 것 외엔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나도 원래 완전 폐지론자였다. 전대 전에 빨리 처리하자”는 식이다.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없다. 그러다 보니 과거 행적, ‘신천지’ 등을 쟁점으로 들고나오고 있는데 이런 난타전은 정 후보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전장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동안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롯해 검찰·경찰 이슈에서 민주당과 일반 대중의 괴리는 더 커지고 있다. 사실 검찰개혁 이슈는 여권의 정체성이나 다름없지만 일반 대중에겐 힘 있는 자들과 검찰 간의 파워 게임 정도로 인식된 면이 적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을 겪으면서 대중의 검찰개혁 수용성이 높아진 면도 있다. 하지만 범죄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서민 대중의 피해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데다가 광주광산경찰서 장윤기 살인사건 증거 인멸 사태가 터지면서 반대 여론이 증폭됐다. 검찰·경찰 개혁이 사회적 약자와 일반 대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여당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 여성층에서 강력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보완수사권 유지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지만 여당은 별다른 설득 노력 없이 “검찰은 나쁘다”고만 말하며 밀어붙이고 있다. 사실 여당 내에서도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도 그런 뜻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다. 여권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을 검찰개혁의 근거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은 검사 윤석열을 중용하고 ‘적폐청산’에 몰두하며 특수통 검사들의 위상을 올리고,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감싸고 돌아 검사 윤석열을 대선 주자 반열에 올려서 결국 정권이 교체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해석 투쟁이 더 큰 요인일지도 모른다. ‘정치 검찰’이 만악(萬惡)의 근원이라고 해야 문 전 대통령과 친문 인사들이 면책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당권을 누가 쥐느냐를 떠나 여권의 장기적 정체성, 정통성, 주도권을 가늠할 수 있는 사안이다. 유시민 작가를 필두로 한 인사들이 검찰 이슈와 ‘뉴이재명’ 일각의 문 전 대통령 격하 흐름을 하나로 묶어 이 대통령 측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들은 이 대통령 ‘공소취소’도 약한 고리로 틀어쥐고 있다. 이렇게 보면 유 작가의 ‘증축 용인·재건축 불가론’이 이해된다. ●새달 17일 이후 달라질 정치권 지형들 다음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대표로 선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유 작가 등이 ‘비명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흐름에 힘입어 김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정청래·유시민·조국혁신당 등의 결합력이 높아져 여권 내 ‘강한 비주류’가 형성된다면? 노 전 대통령 당시 당청 갈등의 주된 요인은 이른바 4대개혁 법안의 수위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벌 대기업에 대한 태도 등 이념과 정책이 결합된 노선의 문제였다. 혼란이 심했지만 나름의 의미와 생산물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여권 내 투쟁은 정체성과 정통성이 그 소재다. 그래서 더 격렬할뿐더러 소모적이다. 이대로라면 중도층의 이반, 보수층 내지 반여권 세력의 결집이 가속화될 것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올공 사태·김보미 도전은 기득권 향한 청년의 분노… 새로운 정치세력 나올 것” [월요인터뷰]

    “올공 사태·김보미 도전은 기득권 향한 청년의 분노… 새로운 정치세력 나올 것” [월요인터뷰]

    ‘고인물’ 양당 정치의 한계유시민 발언, 86세대 위기감 보여양당, 변화 외치면서 물갈이 안 해총선까지 2년, 새로운 ‘바람’ 기대당원 주권주의 그림자‘공천=당선’ 의식, 강성층 눈치보기당원은 느는데 합리적 온건파 침묵정치 쟁점은 당정 간 조율 충분해야이재명 정부 방향성李, 변화 노력… 관료 몫도 남겨야개헌은 필요하지만 협치가 핵심보수도 유연성 찾아야 정권 견제그는 주저 없이 ‘86세대 퇴진론’을 꺼냈다. 지난 6·3지방선거 이후 민심과 여야 각 당의 혼란상을 근거로 ‘세대 교체 가능성’이 현 시점 한국 정치의 최대 관건이라고 본 것. 그는 “(86세대가 내세운) 의제의 시대적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평생 현실 정치를 연구하다 다음 달 퇴임을 앞둔 한국 정치학계의 석학 강원택(65)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장(정치외교학과 교수)이 지난 20일 연구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내놓은 진단이다. 강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30대 주자로 나서 86세대를 직격했던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을 거론하며 “파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 등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터져 나온 2030세대의 분노 등이 이르면 다음 총선에서 공고한 양당제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전 의장은 자신의 도전을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한 것 자체가 굉장히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그게 쉽지 않다. 김 전 의장의 이야기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다. 그 세대가 말은 안 하지만 상당히 공유하고 있는, 굉장히 넓게 퍼져 있는 기득권에 대한 저항이나 분노 같은 게 깔려 있다고 본다. 그가 남긴 여운, 파장은 앞으로 계속될 거다.” -정치권도 2030에 대한 태세 전환을 하는 것 같은데. “기존 정당이 변하려면 (의석) 절반 이상을 바꾸든지 해야 한다. 엄청난 수준의 공천 개혁을 통해 지역구까지 물갈이를 해 아예 새로운 정당처럼 보일 정도가 돼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물갈이가 될까. 그걸 안 하려고 양당 모두 저렇게 난리 치는 거 아닌가. 기득권을 못 내려놓을 거다. 86세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 유시민 작가인데, 최근 유 작가의 대통령을 향한 발언을 보면 이 세대가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양당제가 공고한데 새로운 세력이 위협이 될 수 있나. “다당제의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다. 어차피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하는 건 조직의 힘이 아니다.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제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에 왔다고 본다. (2028년 총선까지) 2년이면 제가 볼 때 짧은 시간이 아니다.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기존 정당 체제가 더 버티기 어렵다는 건가. “2004년 86세대가 전면에 등장한 이후 세대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이 내세운 어젠다(의제)의 시대적 한계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진보가 새로운 어젠다를 던져야 하는데 ‘바꾸자’는 메시지가 없다. 기득권이 된 것이다. 보수·진보 양당 간 내용상 차이도 없다. 뭐가 보수이고 뭐가 진보인지 모르겠다. 이런 구도 자체가 한계가 온 것 같다.” -변하고 싶어도 강성 당원 눈치를 보는 것 아닌가. “사실 국회의원이 무서워해야 하는 건 일반 지지층, 지역구민들이다. 그런데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생각하니 당원들 눈치를 보는 거다. 다당제가 되거나 정치적 변화가 생겨 공천을 받아도 당선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의원들은 일반 유권자 목소리를 더 들으려고 할 것이다.” -당원 주권주의가 강조되는 현실은 어떻게 보나. “일단 우리나라는 당원 중에 허수가 너무 많다. 미국·영국·독일 등 정당 정치의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에선 당원이 줄어드는데 우리나라는 당원이 늘고 있다. 이 자체가 믿기 어려운 구조다. 과거엔 당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치적 신념을 갖고 당에 들어왔다면, 지금은 ‘놀이터’ 같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훨씬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소수지만 굉장히 강경하고 적극적인 사람들만 당원 주권주의의 이름으로 당내 여론을 장악하고 문자 테러 같은 걸 한다. 왜곡되어 있는 거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에 제언을 한다면. “정치적으로 중요한 쟁점이 될 만한 정책은 사전에 당정 간 충분한 협의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 일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대통령이 100을 하고 싶은데 야당이 0을 주장한다면 정치력을 발휘해 대통령 뜻을 70이든 80이든 관철시키고 야당이 요구하는 것도 일부 들어주면서 끌고 가는 게 여당이다. 의원 숫자가 많으니까 마음대로 한다? 그렇게 손쉬운 정치가 어디 있나. 여당의 지원을 못 받으면 대통령은 굉장히 힘들어진다.” -대통령 지지율이 지방선거 이전과는 다른 추이를 보이는데.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지금부터는 지지율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좀 더 폭넓게 중도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정책을 펴고 소통을 해야 지지율 관리가 될 거다. 관리라는 게 지지율이 확 올라간다는 의미보다는 더 떨어지지 않게 한다는 의미에 좀 더 가깝다. 지지율이 유지돼야 대통령 리더십도, 권위도 생기는 거다.” -이재명 정부는 순항하고 있다고 보나. “일단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성과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변화의 방향은 제시됐다고 본다. 특히 지방의 균형 발전은 중요한 메시지다. 다만 이 대통령이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관여하면 관료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대통령은 큰 방향을 던져 주고 그 방향에 맞춰 관료들이 전문성을 발휘하고 국민 여론도 청취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지금은 대통령이 시시콜콜 다 얘기를 한다.” -국무회의 생중계로 효능감을 느끼는 국민도 있다. “국무회의를 그렇게 공개하는 게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정부 부처 간 입장이 다를 수 있는 거라 그 안에서 조율이 되고 다양한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생중계를 하면 장관이 대통령한테 깨지지 않는 걸 보여주는 데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견이 있어도 말 못 하면 결국 정책 실패로 이어진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이재명 정부의 노력은 이 정도면 됐다. 이제는 중요한 사안은 비공개로 진행하고 나중에 알릴 수 있는 사항은 브리핑을 통해 알리면 된다.” -개헌 이야기도 나온다. “오랫동안 개헌을 주장해 왔고 지금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개헌에서 중요한 건 개헌의 내용보다 어쩌면 그 절차다. 1987년 헌법이 이렇게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이유는 직선제 개헌 등 중요한 내용을 합의한 덕도 있지만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민정당)이 의원 수가 통일민주당보다 두 배 많았는데도 4대 4로 ‘8인 정치회담’을 했기 때문이다. ‘수의 정치’를 하지 않고 여야 간 합의를 통해 개헌을 도출해 냈다. 이게 갖는 힘이 굉장히 크다.” -지금 여당이 그럴 수 있을까. “여당이 일방적으로 끌고 가면 그것 자체가 또 다른 갈등의 원천이 된다. 개헌을 성사시키려면 대통령과 여당의 보다 큰 정치력이 필요하다. 정치력이 전제가 안 되면 개헌과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어렵다. 지금의 국회가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보수 재건은 가능한가. “보수가 밑바닥까지 갔기 때문에 변화하려면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새롭게 바뀌는 산업 환경, 2030이 요구하는 새 변화에 맞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과거에 매여 있거나 부정선거·윤석열이라는 유령과 싸워서 되겠나. 결국 보수의 생명은 유연함이다. 야당이 건강해야 대통령도 더 긴장해서 자기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는 거다.” -다음 달 퇴임하신다. 향후 계획은. “한국 정치 연구는 계속할 거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가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민주주의가 위기란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우리도 자유롭지 않은 것 같다. 달라진 게 있다면 강의를 안 한다는 거다. 홀가분한 측면이 있지만 눈동자 반짝이는 학생들을 못 본다는 건 섭섭하다.” ■강원택 원장은 강원택(65)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장은 한국의 정당과 현실정치, 선거 제도 등을 평생 연구해온 정치학 분야 대표 석학이다. 런던정경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숭실대를 거쳐 2010년부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의 연구는 학계와 강단을 넘어 현장과 치열하게 호흡하며 전개돼 왔다. 여야 정당과 의원실 등이 주최하는 각종 토론회에 참석해 고언을 아끼지 않는 등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한국정당학회장,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냈고 현재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에서 국가 미래를 위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제안하는 융복합 연구를 이끌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벼랑 끝 민주주의를 경험한 나라’, ‘제5공화국’,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등이 있다. 퇴임 전 마지막 저서 ‘국가의 탄생, 제헌국회로 읽는 대한민국의 기원’ 출간도 앞두고 있다.
  • 다카이치, 국회 공전 속 주얼리 시상식서 ‘활짝’

    다카이치, 국회 공전 속 주얼리 시상식서 ‘활짝’

    취임 9개월째 6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뜻밖의 ‘보석 역풍’에 휩싸였다. 여야 대립으로 국회 공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화려한 주얼리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총리가 있어야 할 곳은 국회”라는 비판이 일부에서 확산하고 있다. 7일 동양경제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제37회 일본 주얼리 베스트 드레서상’ 시상식에서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특별상을 받았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총액 2600만엔(약 2억 4000만원) 상당의 진주와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착용하고 “주얼리의 빛처럼 일본의 미래도 밝다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착용한 보석은 행사 당일에만 대여된 것으로 수상 후 곧바로 반환됐다. 논란의 초점은 보석 자체보다 참석 시점에 집중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비서가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직접 답변하는 대신 비서 진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혀 야당의 반발을 샀다. 이후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와 당수토론 개최를 둘러싼 여야 대립이 이어지면서 국회 심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공개되자 SNS와 기사 댓글에는 “국회는 공전하는데 총리는 시상식에서만 활짝 웃고 있다”, “총리가 있어야 할 곳은 국회이지 주얼리 시상식이 아니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일본 주요 언론사 8곳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평균 지지율은 약 60%로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 2억 짜리 보석 두른 日다카이치 총리 ‘활짝 미소’에 역풍?

    2억 짜리 보석 두른 日다카이치 총리 ‘활짝 미소’에 역풍?

    국회 공전 속 주얼리 시상식 참석SNS “총리가 있어야 할 곳은 국회” 취임 9개월째 6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뜻밖의 ‘보석 역풍’에 휩싸였다. 여야 대립으로 국회 공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화려한 주얼리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총리가 있어야 할 곳은 국회”라는 비판이 일부에서 확산하고 있다. 7일 동양경제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제37회 일본 주얼리 베스트 드레서상’ 시상식에서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특별상을 받았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총액 2600만엔(약 2억 4000만원) 상당의 진주와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착용하고 “주얼리의 빛처럼 일본의 미래도 밝다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착용한 보석은 행사 당일에만 대여된 것으로, 수상 후 곧바로 반환됐다. 논란의 초점은 보석 자체보다 참석 시점에 집중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비서가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직접 답변하는 대신 비서 진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혀 야당의 반발을 샀다. 이후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와 당수토론 개최를 둘러싼 여야 대립이 이어지면서 국회 심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SNS)와 기사 댓글에는 “국회는 공전하는데 총리는 시상식에서만 활짝 웃고 있다”, “총리가 있어야 할 곳은 국회이지 주얼리 시상식이 아니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일본 언론은 고물가와 엔화 약세 등으로 누적된 국민 불만도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한꺼번에 분출됐다고 분석했다. 현재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 일본 주요 언론사 8곳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평균 지지율은 약 60%로, 취임 9개월 차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기록하지 못한 수치다. 다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 심의를 이유로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도 포기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참의원에서는 이날 법안 심의가 재개됐다.
  • 시진핑 발언에 美학자 “불길한 징조” 경고… “2028년 위기 가능성, 미국은 대비 안돼”

    시진핑 발언에 美학자 “불길한 징조” 경고… “2028년 위기 가능성, 미국은 대비 안돼”

    5줄 정리- 시진핑, 창당 105주년 연설에서 ‘평화통일’ 언급 없이 “대만독립 세력 타격”이라는 강경 메시지 제시.- 미 전문가, “불길한 징조”로 평가하며 2028년 1월(대만 총통 선거)을 실질적 위기 분수령으로 전망.- 2028년 대만 대선 결과가 시 주석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 압박 수위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어.- 전면 침공보다는 대만행 선박에 본토 통관을 요구하는 ‘통관 봉쇄’ 방식이 유력 시나리오로 거론.- 트럼프 행정부의 소극적 대응(무기 판매 보류 등)이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어, 무기 판매 승인·대중 경제 압박책마련·동맹 협력이 필요하다는 제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의 ‘평화통일’ 대신 대만 독립세력을 ‘타격’하겠다는 강경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미국 전문가가 이를 두고 “불길한 징조”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며 통일 과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1992년 양안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쓰기로 한 합의)을 견지할 것을 주문하며, 대만 통일을 ‘역사적 임무’이자 ‘공동의 염원’으로 규정했다. 시진핑의 한층 강경해진 대만 통일정책겉으로는 기존의 대(對)대만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한층 강경해진 신호로 읽는다. 우선 ‘평화통일’이라는 표현이 시 주석 집권 이후 창당 기념 연설에서 처음으로 빠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2016년 창당 95주년 연설에서 ‘평화통일로 통하는 밝은 길’을, 2021년 100주년 연설에서는 ‘조국 평화통일 과정’을 언급한 바 있다. 창당 기념 연설은 중국의 큰 틀 국정 방향과 대외 전략을 가늠하는 정치적 선언으로 여겨진다. ‘평화통일’ 언급이 사라지고 ‘독립 세력 타격’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대만을 향한 중국의 노선이 더욱 강경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부 세력의 간섭’이라는 표현 역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대선 열리는 2028년 1월이 분수령” 이와 관련해 국제정치학자이자 외교 전문가인 할 브랜즈 존스홉킨스대 교수(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는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이를 “불길한 징조”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중국 해경이 대만 동부 인근 공해상에서 선박 3척에 접근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밝힐 것을 요구한 사례를 언급하며, “1~2년 뒤 닥칠 더 큰 위기의 예고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많은 중국 전문가와 미 정보기관은 2027년을 중국의 대만 군사행동 가능 시점으로 보고 있지만, 브랜즈 교수는 “진짜 분수령은 오히려 2028년 1월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 총통 선거가 열리는 시점으로, 시 주석이 본격적으로 강제력 동원을 결심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평온해 보일 수 있다. 미중 관계도 일시적 휴전 상태로 비친다”면서도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만 영공·영해 침범, 기습 훈련,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유포, 간첩 활동 등 다각적 압박을 일상화한 탓에 표면적으로만 평온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브랜즈 교수는 중국의 목표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면서 동시에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망치’를 준비해 두는 전략이라고 짚었다. “‘고령’ 시진핑 조급하지만 대만 ‘친중정권’ 쉽지 않아” 올해 73세인 시 주석에게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압박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았다. 이런 맥락에서 시 주석의 전략은 본토에 순응적인 세력이 대만 정권을 잡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2028년 대만 대선이 그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라고 브랜즈 교수는 분석했다. 문제는 선거 결과가 시 주석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현 라이칭더 총통은 적극적인 독립 성향 인사로, 중국이 그의 재선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설 수 있지만 이런 강경책은 과거 오히려 대만 유권자의 반감만 키운 전례가 있다.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대표는 친중 성향으로, 지난 4월 방중 당시 중국 측의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국방 예산 증액에 반대해온 행보가 대만 중도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브랜즈 교수는 평가했다. 그 결과 라이 총통이 지지율을 회복해 재선하거나, 국민당이 정리원 대신 온건한 인사를 내세워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 브랜즈 교수는 이런 흐름이 시 주석의 좌절감을 키우고,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의 ‘대만봉쇄’ 전략에 미국 대비 부족” 브랜즈 교수를 비롯한 다수 전문가와 정보기관은 중국이 전면 침공보다는 ‘통관 봉쇄’ 방식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대만에 해상 봉쇄를 걸어, 대만행 선박에 본토 통관 절차를 요구하는 식이다. 그는 이러한 봉쇄를 미국이 깨뜨리기는 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군사적 확전을 피하면서도 제재·압박과 봉쇄 돌파 대비 태세를 동시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중 무역 전쟁에서 한발 물러선 전례로 인해, 미국이 강대강 대치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중국에 심어줬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도 대만 위기 개입에 소극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 직후 대만에 대한 140억 달러 규모 무기 판매 패키지를 ‘대중 협상 카드’로 삼겠다며 승인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2028년 초는 미국도 그해 말 대선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분산될 시기다. 브랜즈 교수는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함으로써 대만 안보를 시 주석 달래기용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중 경제 압박 수단을 정교하게 다듬고, 일본 등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민주당 위기론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민주당 위기론

    더불어민주당의 위기를 말하는 이가 많다. 여야 지지율 격차도 크게 줄었다. 여당이 싫어서 야당을 지지한다고 답하는 이들이 늘었다. 왜 그렇게 됐을까. 첫째, 민주당은 사회로부터 유리되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송영길은 “민주당 사람”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우리 편’이라는 뜻이다. 민주당식의 ‘정체성 정치’에 다름없었다. 민주당은 자기편의 세계에 갇혔다. 지난해 당대표로 취임한 정청래는 “나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라 민주당주의자”라고 선언했는데, 그때의 ‘사회적 배타성’이 더 심해진 느낌이다. 민주당은 당 밖의 시민들과 교감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정당’이 되었다. 둘째, 민주당은 자신을 돌아볼 능력을 잃어왔다.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민주당만큼 싫어하고 못 견디는 정당도 보기 드물었다. 잘못을 지적하면 “내란 정당” 편이냐며 화를 냈다. 그런 태도가 지금과 같은 사태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자각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잘못에 기대어 존립하고 번창할 수 있는, ‘상황 종속적 정당’으로 변해갔다. 셋째, 여론조사에 과잉 의존한 것에서 비롯된 문제도 크다.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신봉하는 ‘정치 종교’ 같았다. 민주당 팬덤은 여론조사에 능동적으로 응답해 원하는 결과를 뒷받침했다. 그런데 그들만 여론조사를 이용할 줄 아는 게 아니었다. 민주당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여론조사를 다루는 법에 익숙해졌다. 그들은 여론조사를 무시하고 잘 응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지나치게 신봉하다 보니 민주당은 생활세계에서 실제 여론의 변화나 흐름에 둔감했다. 넷째, 정당의 생명 원리인 공적 논쟁이 민주당에는 없다. 논란이라고 해야 야유를 주고받는 정도다. 이 대통령에 대한 정청래의 태도가 진심이냐 아니냐를 두고 다투는 게 고작이다. 송영길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데, 정청래 못지않게 송영길도 혐오와 조롱에 능하다. 정치를 오래 했다지만, 그로 대표되는 정책 의제가 없다. 김민석도 업적이 없다. 국무총리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는 게 없다. 그러다 보니 만약 그가 당대표가 된다면 사람들은 “드디어 대통령이 당을 장악했다”고 말할 것이다. 집권당의 당대표 경쟁이 공적 권위를 느낄 수 없는, 말 섞기 좋은 구경거리로 전락 중이다. 다섯째, 당과 사회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라 당 내부의 문제도 크다. 지금 민주당은 ‘정치 기술자들’의 정당 같아졌다. 한마디로 ‘정무적 계산’이 과잉이다. 가치나 비전에는 무관심하고 당선과 승리에만 집착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를 공동체를 위한 ‘윤리적 실천’으로 정의했는데, 민주당에는 그런 정치 문화나 정치 언어가 없다. 윤리적 질문이 사라진 정당이다. 여섯째, 정치에 소명 의식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을 찾기가 힘들다. 대개는 자리와 영향력만을 원한다. 그들과는 인간과 사회를 두고 책임감을 공유하는 대화가 어렵다. 정치적 소명의 상실이야말로 기회주의적 의원 문화를 키운 ‘기저 질환’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외치는 의원들이 많다. 진심일까. 당대표가 대통령을 “월드 클래스 지도자”라고 칭해도 믿는 이가 없다. 당내 힘의 관계가 달라지면 ‘친명’이 ‘친청’이 되고 그러다 ‘반명’이 되는 정당이 되었다. 일곱째, 민주당에는 신선한 변화를 이끌 ‘원천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다. 어느 조직이나 규모가 커지면 안이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나, 지금 민주당은 그런 수준이 아니다. 민주당에서 청년, 여성, 노동 정치를 대표하는 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기성 정치인 못지않은 정치꾼이다. 그들에게 청년, 여성, 노동은 공천과 자리를 추구하는 도구적 수단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도덕적으로 몰락 중인데,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비도덕적이다. 민주당 안에는 권력 투쟁이 있을 뿐, 정책이나 노선을 두고 토론하고 숙고하는 당의 기풍이 없다. 정책 정당이 아니라 권력과의 거리감을 두고 다투는 정당이 민주당이다. 그런 정당이 위기를 겪지 않고 승승장구한 것이 특별했다. 이제라도 자신을 돌아보며 좋은 정당의 길을 찾아야 미래가 있다. 민주당은 위기가 맞다. 박상훈 정치학자
  • 민주 “선관위 특검 당론 추진”… 국힘 “특검은 야당이 추천해야”

    민주 “선관위 특검 당론 추진”… 국힘 “특검은 야당이 추천해야”

    더불어민주당은 29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를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상 국민의힘의 특검 도입 요구에 민주당이 호응하면서 진상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오늘 제도 개선과 함께 이번 사태를 발본색원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특검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관위 개혁에는 그 어떠한 성역도 없다”며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참정권 훼손은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참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관위에 대한 특검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구체적인 특검안은 지도부에 위임하고 추후 인준하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요구에 화답하며 특검 추진을 당론으로 언급한 배경에는 야당의 개헌 참여를 이끌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여야는 선관위 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해법을 놓고는 엇갈린 입장을 보여왔다. 민주당은 ‘원포인트 개헌’을, 국민의힘은 개헌보다는 특검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여기에 참정권 훼손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정부 불신 여론을 누그러뜨려 지지율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 추진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국회에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을 만나 “국면 전환용으로 특검 추진을 발표하고, 수사 대상이나 특검 추천권을 두고 핑계를 대다 결국 무산시키는 행태를 반복하면 안 된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성역 없는 특검 수사의 기본 조건은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을 임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 선관위는 선거 이틀 뒤인 지난 5일 긴급 수의계약 조항을 적용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원지로 꼽힌 송파구 선관위 청사 방호 용역을 4928만원에 수의계약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선관위 전체가 사용한 방호비의 3.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편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의총에서 30일 본회의를 열어 여당 단독으로라도 원 구성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정식 국회의장을 찾아 일방적인 본회의 개최 방침에 항의했다.
  • 李 대통령 지지도 6주 연속 하락해 40%대…민주 41%·국힘 42% [리얼미터]

    李 대통령 지지도 6주 연속 하락해 40%대…민주 41%·국힘 42% [리얼미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6주 연속 하락해 2주째 4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18세 이상 2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0.2%포인트(p) 내린 4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0.2%p 내린 49.5%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2.0%p) 내에서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이다. ‘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4%였다. 리얼미터는 “선관위 투표지 부실 관리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민생경제에 대한 불신이 확대된 데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방침과 호남 반도체 투자 논란을 둘러싼 여야 정치 공방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4.3%p 내린 43.2%을 기록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광주·전라에서도 1.7%p 하락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75.9%)과 중도층(45.3%)에서 각각 4.5%p, 2.5%p 하락했으며, 연령별로는 70대 이상(45%·1.7%p↓)와 40대(56.9%·1.3%p↓)에서 하락했다.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 주 대비 0.9%p 오른 41%, 국민의힘이 0.3%p 내린 4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3주 연속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p) 안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다만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p로 전주(2.2%p) 대비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도는 광주·전라(9.2%p), 대전·세종·충청(6.8%p), 서울(4.7%p)에서 상승했으며, 국민의힘은 대전·세종·충청(10%p), 광주·전라(8.9%p), 서울(6.7%)에서 하락했다. 연령대로는 민주당은 40대 지지도(10.9%p)가 올랐으며, 국민의힘은 30대 지지도(6.2%p)가 올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이슈가 광주 전라와 40대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지속되면서 서울·충청권과 중도층에서 지지 이탈이 발생했다”면서도 “보수층과 영남권 핵심 지지층의 결집으로 소폭 하락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조국혁신당(3.7%), 개혁신당(2.8%), 진보당(1.5%)의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2.1%, 무당층은 6.9%였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1%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대통령 “최소한 성공 아냐” 박한 평가정청래 불신… 김민석 역할론 부상鄭·김어준 ‘코어지지층’ 등으로 반격8월 전대 당권 힘겨루기 ‘점입가경’장동혁 유튜브 나가 돌발 선전 주장선관위를 재선거로 풀어 ‘자승자박’당권파·범주류 디커플링 기류 완연지방선거 통해 국민은 여야에 신호“강성지지층에 매몰 않는 중도 선호”그 흐름 거부땐 다음 총선 때 ‘큰 매’ 전국 지방선거와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6·3 선거를 복기해 보면 이제 ‘내란종식, 검찰개혁’ 같은 여권의 공세적 의제의 민심에 대한 소구력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신 여권의 밀어붙이기와 오만에 대한 경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하는 코스피 활황에 가려져 있던 부동산과 자산 양극화 문제가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혁신하지 못하는 야당에 대해서도 민심은 냉담했다. 정부여당의 지난 1년에 대한 종합적 평가, 야당에 대한 상대평가로 인해 여당이 전체 승부에선 이겼지만 서울,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같은 주요 요충지의 패배는 경고장으로 볼 수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가 활발하게 움직인 곳의 성적표는 형편없었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도 싸늘했다. 장동혁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여당에 패배했고 여당은 오세훈·유의동·한동훈이라는 야당 비주류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는 물고 물리는 고리가 만들어졌다. 각 진영 내부의 쟁투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여당은 전북의 혈투에서 신승했지만 상처를 남겼고 그 내분은 수도권, 영남권의 손실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당권파가 완벽히 패배해 당권파와 범주류의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이번 여름은 각 진영의 재정비·재편이라는 ‘그들끼리의 싸움’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트 6·3’에서 해석 논쟁이 먼저 벌어진 쪽은 여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직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곳을 지고, 또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선거란 대통령에 대한 평가라 전제하면서도 “성을 지키는 여당은 성안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포용과 통합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당청 지지율이 급락하자 유럽 순방을 나가서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같은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는 말인즉슨 모두 옳다. 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본인이 연일 보수진영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냈던 점, “부동산 정책이 선거에 나쁜 영향보다는 오히려 좋은 영향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주장, ‘청와대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정원오·하정우 후보의 패배 등은 그 발언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총리의 ‘새 역할’ 강조, 정청래 전 대표의 순방 환송식 불참 등과 맞물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여당의 전반적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라기보다는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민주당 대변인이 “우리가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이걸 엄청 욕을 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그거 하시는 건가 설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직을 사퇴하는 등 여권 내부 갈등은 오히려 격화됐다. 정 전 대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만 떠넘기려는 흐름을 피해 나가며 본인이야말로 ‘중단 없는 개혁’을 진행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의 적자임을 자임하며 방어벽을 쳤다. 안팎의 압박 내지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위해 사퇴한 그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악용될 여지가 없는 예외적인 경우까지 봉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청래는 “숟가락을 주면 칼을 만들 것”이라며 “검찰은 미련을 버리고 꿈에서 깨라”고 맞섰다. 결국 정부는 보완수사권을 예외 없이 완전 폐지하기로 형사소송법 개정 방침을 정했다. 그 역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는 정부안조차 내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에 설치된 검찰개혁추진단의 1년 활동이 헛수고가 된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쟁점을 조기에 무력화하겠다는 계산이겠지만 정부가 여당 강경파에 완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청래는 “혹시 시간 끌기 작전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대통령의 페르소나인 김민석을 몰아붙이고 있다. 사실 민주당의 갈등은 구조적인 문제다.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의 대립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한 프레임이 아니다. 민주당은 호남, 386학생운동권, 친노·친문의 세례를 받은 40·50대, 시민단체 출신 등이 갈등과 통합을 거듭하며 화학적으로 결합된 유기체에 가깝다. 김대중·호남의 압도적 영향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등장 이후 많이 약화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부터는 인플루언서 김어준의 무게감이 커졌다. 기실 정청래는 친청그룹의 수장이라기보다는 이 원(原)주류 그룹 상당수의 대표 자격이라 할 수 있다. ‘뉴이재명’ 혹은 신주류 그룹과 갈등하는 세력 위에 정청래가 떠 있는 것이지 정청래라는 개인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권력자가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기조와 가치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신주류를 형성하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대통령은 애초에 민주당 내 기반이 약했고 한때는 반문(반문재인)이라고도 불렸던 비주류였지만 특유의 생존력과 지난한 권력투쟁 끝에 민주당 각 세력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해 당권을 잡고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집권 후 이 대통령 중심의 신주류 형성은 여의치 않았다. 집권 후 전당대회에선 친명 박찬대가 정청래에게 패배했고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스스로의 문제로 낙마했다. 대통령이 제일 믿을 수 있고 당내 신망도 상당한 정성호는 법무부에 매여 있는 신세다. 이런 상황에서 6·3선거 결과가 나왔고 전당대회가 시작되는데 ‘뉴이재명’은 세가 약하고 전투력은 더 약하다. 그리고 정청래는 민주당 원주류와 이 대통령의 강력한 교집합이자 접착제나 다름없는 ‘반검찰 정서’를 다시 자극하고 나섰다. 게다가 김어준은 이른바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꺼내 들어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노무현·문재인 지지층이 돌아서면 정권의 위기가 온다는 주장인데, 이는 3개월 전 유시민이 꺼내 든 이른바 ABC론의 변주일 뿐이다. 6월 말 현재 국면은 정청래와 김어준의 역공이 완벽하게 먹혀드는 흐름이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오찬 약속을 했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대통령 주재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사흘 앞두고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보고회는) 정부와 기업이 같이 노력한 걸 발표하는 자리”라며 “반도체와 아주 거대한 기가와트 단위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 피지컬 AI·로봇까지 3대 분야”라고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흐름은 정청래·김어준 콤비가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이 대통령이 민다고 인식되는 김 총리가 당권을 쥔들 ‘코어 지지층’ 혹은 원주류 중심의 여권 지배구조가 바뀔지는 모르겠다. 여권의 이런 복잡다단한 힘겨루기는 이해가 가는 면이 있긴 하다. 모든 정권에서 진행된 권력투쟁의 보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야당의 힘겨루기는 상당히 특이하고 난해하다. 완벽하게 패배한 장 대표의 경우 의총이나 제대로 된 기자회견 대신 강성 유튜브에 출연해 ‘선전’을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의 문제는 야당 대표로서 충분히 힘을 실을 사안이긴 하지만 장 대표가 힘줘 추진한 ‘전면 재선거’는 자승자박으로 작용했다. 전면 재선거론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된 것은 결국 장 대표에 대한 불신임이나 다름없다. 당이나 국회 대신 올림픽공원 시위장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장 대표는 의총 부결 이후 돌연 입원했다 퇴원해선 “기강을 잡겠다”며 반대파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다. 올림픽공원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기세도 꺾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오히려 강공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올해 초와 완벽한 데자뷔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로 궁박한 상황에 처하자 단식에 돌입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에 처했던 그때. 다만 그때는 당 범주류가 장 대표가 이끄는 흐름을 묵인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6·3 선거를 통해 국민은 여야 정치권에 여러 신호를 보냈다. 그중에선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에 매몰되지 말고, 통합적이고 중도적 방향을 취하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신호였다. 하지만 지금 여야 정치권이 그 흐름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권의 경우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분명히 그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 여권 내부는 김어준·정청래 두 사람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공소취소가 약한 고리인지 김 총리 등이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짐짓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코어 지지층과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해서 북 치고 꽹과리 치면 중도층과 뉴이재명은 조용히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 흐름이 고착화된다면 누가 차기 당대표가 되건 좋은 흐름을 회복하긴 쉽잖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야당이 차라리 나은 면이 있다. 당권파와 범주류 세력의 디커플링 기류가 완연하다. 장동혁 체제가 얼마나 더 존속될지 모르겠지만 오세훈·한동훈 쌍두마차에 보인 민심의 기대를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모양새다. 자신들의 기득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은 다들 지니고 있겠지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2027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의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지난 6·3 선거에서 민심은 여야 모두에게 경고와 독려의 회초리를 때렸다. 그 신호를 거부하는 쪽은 다음 선거에서 더 큰 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李 “역대급 성과급 남 일… 청년 소외 뼈아파”

    李 “역대급 성과급 남 일… 청년 소외 뼈아파”

    李 “서민 물가 부담 최소화”… 석유 최고가격 더 낮춘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역대급 성과급이나 역대급 코스피 지수도 나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라는 청년들의 소외감을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 민심 이반이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와 최근 당청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이 대통령이 직접 청년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반도체 호황, 그중에 주식시장 급성장이라는 눈부신 성과가 있지만 그 이면에 자산 양극화라는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통해 자산을 형성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우리 청년 세대는 현시대에 가장 큰 소외자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청년 세대가 직면한 이러한 문제들을 일거에 해소할 왕도는 없다”며 “정책 전반에 걸쳐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세심하고 꾸준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청년 정책 일환으로 청년미래적금을 소개하며 현황을 점검했다. 그러면서 관련 정책 홍보와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토의 과정에서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가입 요건과 예산 상황 등을 물으며 “(신청 기간인) 2주 안에 들어오는 사람은 기준에 해당하면 추가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다 처리해 주자”고 지시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석유 최고가격제 유지 방침을 밝히며 전반적인 물가 부담 경감 대책도 주문했다. 그는 “반도체 등에서 초과 세수가 예상돼 유류세를 낮춰도 재정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고, 서민들의 소비 여력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아니냐”라며 “조금 더 과감하게 최고가격제는 유지하고, 최고가격도 좀 낮춰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고가격도 낮추고, 필요하다면 다른 정책 대안도 같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라”며 “서민 소득 지원 정책을 지금 추가하려면 재원이 없느냐”면서 소득 지원 방안을 연구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계란 가격 급등에 대해선 “계란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데 올해가 좀 유난하다”며 “어쨌든 조류독감 관리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 부정부패 등 논란에는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투표 과정에서 생긴 문제도 중요한데, 부정부패 등 (선관위 내부에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일들도 드러나고 있다”며 “선관위 내부 운영 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수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관위 논란을 부정선거론과 관련지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관리가) 부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자체가 부정 선거는 아니지 않나”라며 “가짜뉴스나 조작물 등은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는 만큼 엄정하게 수사하고 책임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생중계된 회의에서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국방부가 제작한 정책 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이후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실시간 댓글을 소개하고 이 대통령과 국무위원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 [사설] 李 대통령 지지율 속락, 민심 더 치열하게 읽으라는 경고

    [사설] 李 대통령 지지율 속락, 민심 더 치열하게 읽으라는 경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처음으로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어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6·3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의 경고와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다. 임기 1년을 겨우 넘긴 이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의 변화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청와대는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자세를 낮췄다. 냉정한 시선으로 보자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 대통령 본인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를 거대 여당의 완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무엇보다 국민의 우려를 키운다. 주택시장 불안은 높아만 가는데 일방적으로 거칠게 몰아가는 부동산 증세 방침도 민심을 교란하는 요인일 것이다. 스타벅스 불매 운동 등 정부의 무리한 주도로 국민의 민주주의 감수성을 침해한 사태 등도 패착으로 꼽힐 만하다. 지방선거에서 이미 거센 경고음이 나왔는데도 여권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검찰이 연어와 술을 베풀면서 진술을 회유했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주장이 허위라는 1심 법원 판결이 지난 20일 나왔다. 법치와 상식의 잣대로는 공소 취소의 명분이 사실상 무너졌다. 그런데도 여당은 법원 판결에 아랑곳없이 특검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한다. 민심의 방향과 거꾸로 가겠다는 무리수 아닌가. 청와대가 보유세와 양도세를 동시에 인상하겠다고 나선 것에도 많은 국민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답습할까 봐 걱정이 깊다. 세금이 늘어나는 주택보유자들도 불안하고, 공급이 없어 달궈진 집값에 당장 전·월세조차 구할 수 없어진 세입자들도 아우성을 친다. 이 대통령은 집권 초 미국의 관세 공격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막아냈고, 야당 인사들을 내각에 기용하는 실용적 면모를 보였다. 이는 중도층의 호감을 끌어내면서 60%가 넘는 고공 지지율로 이어졌다. 그런 이 대통령이 편가르기 방식의 손쉬운 정치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히 돌아볼 시점이다. 중도층이 돌아앉으면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에만 갇힌다. 그 지지층마저 오는 8월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둘로 쪼개진다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초 진보적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취임 4개월 만에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고 중간선거에서 참패했다. 그러자 복지 확대 노선을 수정하고 시장 친화 정책으로 선회해 결국 역대 최고 지지율로 퇴임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 대통령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는데도 민심은 왜 계속 경고음을 높이고 있는지 치열하고 겸허하게 돌아봐야만 한다.
  • 김민석 “당정 완벽 일치 필요한 시점”… 사실상 당권 출마 선언

    김민석 “당정 완벽 일치 필요한 시점”… 사실상 당권 출마 선언

    당 지지율 회복·화합 등 비전 제시“국정 동력 강화에 전력을 다할 것”정청래 겨냥한 듯 “당, 품격 높여야”송영길 “올바른 당정관계 수립 중요”한민수 “송, 정 나가면 출마? 우습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향후 당에서의 역할에 대해 “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국정 동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이달 말 당 복귀 후 8월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김 총리가 ‘국정 동력 강화’를 강조하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당청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 대해 “당정의 완벽한 일치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당과 국회에서 대통령의 국정 방향과 국정 계획 등이 안정적이고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데 저의 경험이 도움이 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당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쪽으로 가는 데 있어 저는 최대한 화합적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민주당은 이제 여당으로서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정청래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여당 내 당권 경쟁이 격화되며 분열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는 “논쟁과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정도를 넘어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당이 분열하면 정당원 모두의 수준이 떨어지게 되며 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는 “폐지가 불가피하다”며 “꽤 오래전부터 수사·기소 분리 원칙, 보완수사권 폐지가 맞다고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정치적 구호로 내걸며 지지층 결집을 이끄는 상황인 만큼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즐겨 찾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동의하시면…1번!”이라고 적었다. 당내 신경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친명(친이재명)계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와 ‘전면적이고 실질적인 1인 1표 확대’는 기본 중에 기본이고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고 정 대표를 겨냥했다. 2022년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했던 송영길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지금 (연임 도전에) 나서는 논리면 저도 그때 절대 사표 낼 필요가 없었다”며 “전당대회에 올바른 당정관계를 수립하는 게 정말 중요하겠다”고 했다. 반면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은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면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송 의원을 겨냥해 “대단히 많이 우습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 이 대통령 “지지율 폭락 엄중하게 받아들여…민주당 경쟁이 아니라 전쟁하나”

    이 대통령 “지지율 폭락 엄중하게 받아들여…민주당 경쟁이 아니라 전쟁하나”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6·3 지방선거) 선거일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락을 파고 있다.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들의 평가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선거 기점으로 전후를 나눠보면 저는 변한 게 없다. 국정은 변한 게 없이 똑같이 진행되고 있고 작으나마 성과들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 아니겠나. 당에 대해서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냉정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 당권 다툼을 사실상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애써야 되겠다”며 “여러 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제일 큰 것은 그럴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들어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거야”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 경쟁과 갈등에 대해 한 말씀 하고 싶다는 이 대통령은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라”라며 “같은 입장에 있는 같은 진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욕하고 헐뜯고 없는 사실 만들어가지고 공격하고 억울하고…합리적 경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모욕하지 마라. 왜 그렇게 서로 모욕하고 폄하하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며 “경쟁이 전쟁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등 보수 야당에 대해서도 “표현은 왜 그리 저렴하며 없는 사실을 지어내가지고 음해를 하고 이러니 감정이 상한다.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패싸움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제가 언제 주가 9000 가지고 자화자찬했나”라며 “주식시장의 양극화도 사실은 심각한 자산 양극화를 부른다. 문제”라고 했다. 이어 “(주식시장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며 “그런데 자화자찬했다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교만하게 그러지 말아라 그러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브리핑 후 곧바로 청와대서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국내 현안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이 종전의 문턱에 들어섰다면서도 “이번 전쟁이 촉발한 고유가, 고물가, 환율 변동성 심화는 우리 경제에 많은 피해를 남기고 있다”며 물가 대책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유가 불안이 확실히 진정될 때까지 석유류 제품의 가격 정상화와 소비자의 유가 부담을 완화하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기존 선거 관리 체제를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기 위한 전면적인 법 개정을 서둘러야 겠다”며 “제도 개혁을 넘어서서 필요하다면 헌법 개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평화 집회는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되겠다”면서도 “이에 편승한 불법적인 폭력,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을 해서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되겠다”고 했다.
  • 오세훈 “장동혁, 당을 소모적 ‘재선거 주장’으로 몰아”

    오세훈 “장동혁, 당을 소모적 ‘재선거 주장’으로 몰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거리로 나온 2030 청년들의 순수한 열망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연료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역사에 유례없는 중대한 참정권 침해 사건”이라며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집중해야 할 책무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끝까지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선관위에 대해 해체 수준의 혁신 개혁 방안을 마련해 국민 앞에 제시하는 것”이라며 “특정 개인의 구호가 아닌 책임 있는 공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는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 [사설] 여야 지지율 첫 역전… 與野靑 모두 변화 요구 민심 읽어야

    국민의힘 지지율이 44.3%로 더불어민주당(38%)을 앞섰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가 어제 공개됐다. 양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1.5%로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한 달 만에 9% 포인트 하락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여당의 열정은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썼다. 대결과 배제보다 갈등의 조정과 대화·소통을 주문했다. 정청래 대표의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집권 이후 입법폭주를 거듭하며 진영정치를 해 온 집권당에 반성과 노선 수정 필요성을 지적한 메시지라면 적잖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다. 여당뿐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도 조작기소특검법과 공소취소 추진, 수요억제형 부동산 정책 등 논란과 갈등의 소지가 큰 국정운영과 관련돼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변화·쇄신을 거부하는 장동혁 대표의 막무가내 행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 지지율 상승의 반사이익을 안겨 준 요인일 수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확산된 사퇴론에 대해 반박하며 버티기를 이어 가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내일 또는 모레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계파별 이해관계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결론 없이 혼란만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끝내 회피하며 민심을 외면한다면 모처럼 맞은 보수 재건과 혁신의 기회도 물거품이 되고 말 우려가 작지 않다. 장 대표는 조속히 거취를 결단해 국민의힘이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줘야 한다. 당의 부분적 승리를 자신의 공적으로 가로채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어 부실 선거를 사퇴 거부 빌미로 쓸 생각은 접어야 마땅하다. 그러지 않으면 성난 민심에 퇴출될 수 있다.
  • [임혁백 칼럼] 민주당은 왜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는가

    [임혁백 칼럼] 민주당은 왜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는가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전쟁에서 이기고도 서울시장 전투에서 패배했다. 서울을 잃은 집권당은 다음 대선에서 절반의 발판을 잃은 것과 같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민주당 재집권 확률을 반감시킨 정치적 신호로 읽어야 한다. 왜 민주당은 서울시장 전투에서 패배했는가. 맹자는 전투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소를 천시, 지리, 인화로 보면서,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는(天時 不如地利 地利 不如人和) 전쟁론을 피력했다. 맹자는 천시와 지리에서 유리하더라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점에서 맹자는 “군주를 지키는 가장 튼튼한 요새는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라는 마키아벨리의 인화론을 2000년 먼저 설파했다. 민주당과 정원오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인 천시와 선거 초반 여론조사의 우위라는 지리의 이점 속에서 출전했다. 이 대통령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주식시장은 ‘불장’이 되었고, 트럼프의 관세압박도 방위산업의 대미투자로 막아냈다. 이란전쟁에서도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실용외교로 위험을 최소화했다. 천시는 이재명이었고 여권의 모든 후보들은 대통령의 코트자락을 잡고 전투에서 승리하려고 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정 후보가 대통령의 코트자락을 잡는 데 성공했고 초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그런데 민주당과 정 후보가 천시와 지리의 이점을 즐기는 동안 서울 성곽에는 금이 가고 있었다. 원래 민주당과 정 후보의 전략은 보수적인 강남 3구를 고립시키면서 핵심 지지 지역인 강북을 고수하고, 스윙보트 지역인 한강벨트를 끌어와서 다수를 유지하는 전략이었다. 한강벨트는 원래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그런데 한강벨트 주민들은 재개발로 신흥 자산계급이 되면서 보수적 멘탈리티를 갖게 됐고,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성문을 열고 오세훈과 국민의힘에 투항했다. 세대 균열에서 볼 때 2030 남성은 공정과 기회를 내세우며 국민의힘으로 이탈했다. 2030 여성의 일부도 합류하면서 민주당의 세대와 젠더 기반은 동반 약화됐다. 이처럼 지역, 세대, 젠더, 계급 정치 기반이 침식되는 동안 민주당과 정 후보가 놓친 것은 인화였다. 첫째, 정 후보의 캠페인 조직은 중후장대해서 몽골기병대처럼 시민들의 요구를 빠르게 수렴하지 못하고 소통의 혈맥이 돌아가지 않는 동맥경화증에 걸려 있었다. 캠페인 조직은 5060 운동권 세대가 주도하고 있어서 서울시장 전투의 주 타깃인 2030세대의 기호와 욕망이 제대로 전달되고 소통되지 않았다. 정 후보는 분명 도전자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직을 수성하려는 후보처럼 선거운동을 했다.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보다는 여론조사의 우위 속에 도피하려 했고, 오 후보의 토론 요청을 네 차례나 거부한 채 ‘명픽’의 후광에 안주했다. 둘째, 정원오의 ‘일 잘하는 시장’이라는 구호에는 천만 시민을 향한 수도 서울의 미래 비전이 없었다. 교통·주거·도시재생을 아우르는 혁신적 청사진 대신 구청장 시절 정비사업의 확장판을 내놓았다. 셋째, 무엇보다 정 후보는 변화 대신 안주를 선택함으로써 패배를 자초했다. 서울 시민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서울로의 변화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끝내 ‘변화의 후보’로서 자신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이제 민주당은 서울시장 패배의 교훈을 얻어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세 가지가 긴요하다. 첫째, 캠페인 조직과 공천 구조를 2030세대 중심으로 세대교체해야 한다. 5060 운동권 문화의 관성으로는 변화를 원하는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둘째, 정책 언어를 자산계급과 청년 세대 모두에게 설득력 있는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 부동산·공정·기회의 문제를 회피하거나 적대시하는 프레임으로는 한강벨트와 2030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 셋째, 이 대통령의 코트 자락에만 기대는 전략을 버려야 한다. 천시는 언제든 변하지만 인화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 서울시장 후보는 대통령 후광이 아닌 자신의 비전과 소통으로 시민의 마음을 얻는 ‘인화의 후보’여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사설] 오세훈 역전극에 숨은 민심, 정부·여당은 뼈아프게 살펴야

    [사설] 오세훈 역전극에 숨은 민심, 정부·여당은 뼈아프게 살펴야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차지했다. 그러나 가장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승리의 빛이 바랬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자인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정원오 후보에 막판 역전승을 한 것은 정치적 함의가 크다. 집권 초 선거라는 프리미엄에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 야당의 지리멸렬, 5선 서울시장에 대한 피로감 등 민주당에는 여러 조건들이 유리했다.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의 공개적 지지를 받아 후보로 발탁되는 돌풍을 일으키다시피 했다. ‘명 픽’으로 꼽힌 인물에 패배를 안겼다는 데서 민심의 준엄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서울 투표율이 63.6%로 전국 평균보다 2.6% 포인트나 높았다는 것은 ‘심판 투표’ 열기를 대변했다. 애초 민주당 의석이 13곳이었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9곳밖에 이기지 못했다. 이 역시 선거 막판에 보수·중도가 여당에 등을 돌린 방증이다. 정부 여당은 그간의 독주를 돌아봐야 한다. 공소 취소 논란, 삼성전자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마무리된 정부의 중재 방식, 노란봉투법 등 반기업적 정책, 정부의 스타벅스 불매 운동 주도 등에 대한 거부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민심은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 주면서도 오만함에는 따끔한 경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이재명 정부는 작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미국과의 고난도 관세 협상과 이란 전쟁에 따른 리스크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헤쳐나왔다.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 잘하는’ 정부로서 국민 신뢰를 얻었다. 그럼에도 독선으로 선을 넘는다면 언제든 매서운 회초리를 들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정부 여당은 이런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에 맞서는 징벌적 경제정책을 지양하고, 기업 경쟁력을 고갈시키는 노조의 억지 행태에 끌려가지 않아야 한다. 보완수사권 폐지와 조작기소특검법 추진, 22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원장 독식 등 입법 독주로 민심을 거스르는 일도 없어야 한다. 특히 오는 8월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당권 다툼으로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정 대표는 “국민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다. 빈말이 아니어야 한다. 이번 결과를 쓴 약으로 여기고 민심을 살피고 따라야 한다. 신호를 보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해 오만하다면 민심은 더 냉정하게 등을 돌릴 것이다.
  • 12대 4가 만든 ‘쓴웃음’ 속 ‘오세훈 드라마’

    12대 4가 만든 ‘쓴웃음’ 속 ‘오세훈 드라마’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16시간의 대역전 드라마 끝에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차지해 총선과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권력 확보까지 달성했으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놓치면서 기대만큼의 압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7시 17분(개표율 93%)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처음으로 앞섰다. 전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와 개표가 늦어진 송파·강남·동작구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정 후보와 차이가 더 벌어졌고 이날 오전 9시 30분 정 후보의 공식 승복 선언으로 대역전극이 마무리됐다. 오 시장은 “시민의 승리이자 상식의 승리”라며 즉각 서울시장 직무에 복귀했다. 민주당은 부산과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광주, 제주 등 12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5대 12’ 패배를 4년 만에 뒤집었다.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이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썼고 충청권 4곳 광역단체장도 싹쓸이했다.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시장과 강원지사도 3% 포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민주당이 사상 첫 ‘파란 깃발’을 목표로 했던 대구시장은 김부겸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당선인에게 약 9%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을 포함해 대구와 경북, 경남 4곳만 지켰다. 4년 만에 8곳을 민주당에 내줬으나 ‘15대1’ 전망 속에 선거를 시작한 만큼 2018년과 같은 참패까지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3선 고지에 올랐고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밤새 접전을 벌인 박완수 경남지사도 낙동강벨트 전멸을 막았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14곳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에서 승리했다.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 북구갑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경기 평택을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격전지에서 모두 패배하고 전체 의석수가 선거 전보다 줄어든 꼴이 됐다. 이에 민주당은 전국적인 승리에도 전체 선거 결과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분위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승리로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특히 전직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인 데다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온전히 채우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결과를 마냥 기쁘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더 잘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주문이 담긴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승리라는 정치적 상징, 전국에서 접전 대결이 이어진 표심 등을 근거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위기다. 2018년 기초단체장 승리 지역이 53곳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95곳을 방어했다. 선거 패배는 부인할 수 없으나 ‘정권 견제’ 동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현명한 국민”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정당 어느 한편의 손도 들어 주지 않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야, 중앙·지방정부, 광역·기초단체 등 정치권 전반에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복원할 것을 엄중하게 주문하셨다”고 강조했다.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가 10곳(서울, 부산, 인천, 울산,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광주, 제주)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6곳(대구, 대전, 세종, 충북, 경북, 경남)에서 당선됐다. 9명이 당선됐던 2022년 선거보다 진보 교육감 숫자가 늘었다.
  • 6·3 지선서 與 지방권력 교체 성공…국힘, 승부처 서울 수성

    6·3 지선서 與 지방권력 교체 성공…국힘, 승부처 서울 수성

    6·3 지방선거의 16개 광역단체장 선거가 4일 더불어민주당의 지방 권력 교체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12곳에서 승리하며 4년 전 국민의힘에 당한 완패를 설욕했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해 ‘빛바랜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사수에는 성공했지만, 텃밭인 경북·대구·경남만 추가로 확보하면서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마저 여당에 내줬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총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이 1곳을 각각 차지해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재보선을 치른 14곳 중 13곳은 민주당 의석이었고 1곳만 국민의힘 의석이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각각 ‘내란’과 ‘정권’ 심판론으로 충돌한 여야 한쪽으로 민심이 확 쏠리지 않으면서 힘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췄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시도지사 민주 12곳·국힘 4곳 승리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3곳 가운데 서울에선 국민의힘이, 경기와 인천에선 민주당이 각각 승리했다. 서울의 경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박빙 승부를 펼친 끝에 이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7.70% 기준 오 후보는 48.94%로 정 후보(48.34%)에 0.6% 포인트 차이로 앞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개표 작업이 끝나지 않아 선관위의 당선 확인 절차는 없었지만 정 후보가 패배 선언을 하면서 오 후보가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오 후보는 개표 내내 정 후보에 뒤지다 개표율 93%가량을 넘긴 시점에 첫 역전에 성공한 뒤 승리까지 굳힌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경기지사 경쟁에선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 여성 첫 광역단체장 자리에 올랐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박찬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경합지로 예측된 부산시장은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 민형배(전남광주특별시장)·우상호(강원지사)·박수현(충남지사)·신용한(충북지사)·위성곤(제주지사)·김상욱(울산시장)·허태정(대전시장)·조상호(세종시장) 후보도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 이원택 후보(51.22%)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41.78%)와의 승부 끝에 전북지사 자리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에선 5선 도전에 성공한 오 후보 외에 이철우 후보가 경북지사 당선을 확정했다.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박빙 대결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경남지사 선거에선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김경수 민주당 후보에 앞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여당은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손에 넣게 됐다. 민주당 입장에선 2022년 국민의힘에 당한 ‘15대 2’의 대패를 고스란히 되갚아 준 셈이지만, 서울시장 패배로 완승 선언에는 못 미쳤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호조세 아래 ‘일 잘하는 정부’를 뒷받침할 지방일꾼을 몰아달라는 민주당의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으나 공소취소 논란, 스타벅스 이용 자제 등으로 보수 결집 강화의 빌미를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막판 등판 등 총력전을 폈지만 서울을 빼면 텃밭인 TK(대구·경북)와 경남을 사수하는 데 그치는 한계를 보였다. 오 후보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사격에 거리를 두며 독자적인 유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당 지원보다는 오 후보 개인기가 서울 사수의 원동력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초라한 지선 성적표를 받아 든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 책임론 후폭풍 속에 쇄신 방향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재보선 與 9곳·국힘 4곳 승리민주당은 강세 지역인 경기 안산갑(김남국), 인천 계양을(김남준), 인천 연수갑(송영길), 충남 아산을(전은수), 광주 광산을(임문영),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김의겸), 전북 군산·김제·부안을(박지원), 제주 서귀포(김성범)에서 후보들이 무난하게 당선을 확정 지었다. 22대 총선에서 박빙으로 승부가 갈렸던 경기 하남갑에서도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텃밭’ 경기와 ‘민심의 바로미터’ 충청에서 1석씩 의석을 빼앗긴 데다 부산의 유일한 지역구를 내주는 결과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원래 의석을 보유했던 대구 달성군에서 이진숙 후보의 당선을 가장 먼저 확정 지었고, 초박빙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던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김용남 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를 누르고 ‘깜짝’ 당선됐다. 보수세가 강한 울산 남갑에서도 개표 중반까지 전태진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던 김태규 국민의힘 후보가 역전하며 당선됐다. 총선 때마다 여야가 승패를 주고받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도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빈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1위를 달리며 역전승했다.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됐던 부산 북갑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초박빙 승부를 펼친 끝에 신승을 거뒀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3위로 밀렸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개표율 99.33% 기준 총 227곳 가운데 민주당 119곳, 국민의힘 95곳, 무소속 11곳, 조국혁신당 2곳 순으로 우위를 점했다. 서울 25개 구청장(개표율 98.60%) 가운데 종로·성동·마포·영등포·동작 등 17곳에서 민주당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국민의힘이 당선을 확정 지었거나 우위를 점한 구청장은 중구·용산·광진·양천·강남·송파·서초·강동 등 8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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