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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보선 D-11] 서울시장 후보 기업 경영 활용 SWOT 분석 적용해 보니…

    [서울시장 보선 D-11] 서울시장 후보 기업 경영 활용 SWOT 분석 적용해 보니…

    중반전으로 접어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초빅빙으로 흐르고 있다. 보수·진보, 여성·남성, 정당세력·시민세력 등 다양한 대결 구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판세 분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선거전에서는 특정 후보의 강점이 상대 후보의 약점과 일맥 상통하는 동전의 앞뒤 면과 같은 만큼 두 후보가 지닌 장단점과 선거 여건이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 같다. 기업 경영에 자주 활용되는 SWOT(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요소·Opportunity, 위협요소·Threat) 분석을 통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장단점과 선거여건을 살펴봤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최대 강점은 수려한 외모와 높은 대중적 인지도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단시간에 메우는 압축 학습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실제 박원순 범야권 후보와 맞붙은 세차례 TV 토론 등에서 보여준 토론·설득 능력은 지난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당시에 비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점으로는 지난 8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올인’했던 보수적 이미지가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에 비해 서민층과의 스킨십은 다소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표의 확장성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 후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정권발 악재’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구입 논란과 이국철 SLS그룹 회장발(發) 정권 실세 비리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외생 변수라 통제도 불가능하다. “박 후보보다 X맨(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별다른 악재 요인 없이 보수·진보 간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와 달리 대형 악재는 보수층 이완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박근혜 효과’는 기회 요인이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갖는 결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 낼 여지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박 후보의 강점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깨끗한 이미지다. 그만큼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층과 부동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에서 ‘변수’(變數)를 넘어 ‘상수’(常數)가 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박 후보의 텃밭이다. 정당 조직력 못지않다. 지난 3일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트위터는 박 후보의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는 등 맹위를 떨쳤다. 약점은 지지층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으로부터 ‘빌려온 지지율’은 휘발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등 야권 지지층이 소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빙 승부에서 이러한 결집력 약화는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후보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인은 학력·병역·시민단체 경력 등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내세운 나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다. 박 후보는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잔매에 장사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안철수 바람’은 여전히 기회 요인이다. 잠시 잦아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나,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게릴라식 개입’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TV 토론 결과 정책이 두 후보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면서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유권자들은 감성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만큼 네거티브 공세와 정권발 악재의 폭발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문제가 새로운 돌발 변수”라면서 “보수·진보층이 결집된 상황에서 중도층이 한·미 FTA에 어떻게 반응하고, 여야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등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安 “정치는 모른다”… 구원 준비중?

    安 “정치는 모른다”… 구원 준비중?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타날까.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2일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안철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를 추격하거나 앞서는 결과가 잇따르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선거전에 나서는 것도 안 원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로선 안 원장의 선택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입장 변화만 보더라도 “(박 후보 측이) 요청을 해 오면 (선거 지원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가 지난 12일에는 “정치는 모른다.”(경기 수원에서 열린 한국연구재단 주최 세미나 참석 전)고 선을 그었다. 때문에 안 원장이 선거전에 뛰어들 만한 조건을 따져보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듯하다. 우선 박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양보했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겠나.”라고 관측했다. 달리 말하면 박 후보가 밀리는 상황이 되면 모른 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도의적인 차원을 넘어서 더 중요한 전제가 있다. 안 원장 스스로가 대선 출마 의지를 굳히는 것이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대선을 고려한다면 박 후보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안 원장으로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 후보의 위력을 확인해야 하고 박근혜 전 대표의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뛰어든다면 시기와 환경도 저울질할 수 있다. 야권 관계자는 “안 원장의 등장으로 나 후보가 박 후보의 상승세를 꺾지 못할 때 ”라며 선거전 막판쯤으로 내다봤다. 선거전에 뛰어들더라도 단순히 박 후보의 지원만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네거티브전을 비판하면서 ‘진흙탕 경쟁’은 안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등장 자체를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 구도로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최근 같은 분야에 있었던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대한 충격과 혹독한 정치 현실 때문이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비슷한 궤적을 가진 잡스의 죽음은 안 원장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고, 때마침 서울시장 선거전이 네거티브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충격과 환멸이 교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TV토론의 힘? 나경원 첫 지지율 선두

    TV토론의 힘? 나경원 첫 지지율 선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처음 앞섰다. 박 후보가 지난 3일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기는 처음이다.  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박 후보가 10% 포인트가량 앞섰지만 지난 주말을 전후로 후보 TV토론이 본격화하면서 초박빙 구도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13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지난 10~11일 이틀간 서울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MMS(유·무선전화 병행조사) 방식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는 47.6%, 박 후보는 44.5%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표본오차 ±3.1)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나 후보는 48.8%, 박 후보는 45.3%의 지지율을 얻어 나 후보가 3.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44.1%로 나 후보(37.5%)를 6.6% 포인트 앞섰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선택 기준으로는 후보자의 시정운영능력(39.5%)이 꼽혔다. 이어 후보자의 도덕성 15.9%,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14.5%, 후보자의 정책공약 14.2%, 야권의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심판 10.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시정운영능력이 더 나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 나 후보가 48.5%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2.3%)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나 여권의 ‘반(反)복지 포퓰리즘’ 주장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지선언 이후 지지 후보를 바꾸었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이에 비해 범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서면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자는 6.6%였다.  한편 여야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맞춰 총력태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이날 나 후보와 함께 서울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야권도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박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D-15] 나·박 접근전 적극 투표층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 내로

    [서울시장보선 D-15] 나·박 접근전 적극 투표층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 내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전이 초박빙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여야 유력 후보가 나·박 두 후보로 정리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나 후보를 8~10% 포인트 정도 앞섰으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격차가 3~6% 포인트로 좁혀진 상황이다. 특히 적극 투표층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다. 서울신문과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50.7%, 나 후보의 지지율이 40.3%였다. 그러나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 48.8%, 나 후보 42.8%였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박 후보 48.6%, 나 후보 47.6%로 초박빙이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 실장은 “지지율 격차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극 투표층에선 확실히 좁혀진 것 같다.”면서 “모름·무응답층이 5%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후보 선호도가 뚜렷하고, 박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별로 없는 데다 나 후보가 중장년층에서 안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지지율은 박빙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욱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원이 보수층 이탈을 최소화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박 후보 지지 발언이 젊은 부동층을 투표소로 끌고 나오는 효과를 초래해 실제 투표도 접전을 이룰 전망이다. 양측의 지지층이 강하게 결속하면 결국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羅, 보수시민단체 껴안기…朴, 정책·공약 PT ‘콘서트’

    서울시장 선거를 보름여 앞둔 주말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공약 발표를 통해 정책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얼굴을 알리고 지지세력 결집을 요청하는 등 숨가쁘게 움직였다. 나 후보는 9일 정책 발표를 이어가는 동시에 보수시민단체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세력 확장에 나섰다. 나 후보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남산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보수성향 시민후보로 추대했던 박 이사장은 “나 후보는 보수의 중심가치를 지켜왔고 복지포퓰리즘에 흔들리지 않을 분”이라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나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이 하나 되고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선진화운동시민단체연합 등 100개 보수성향 시민단체들도 나 후보를 “진정한 실사구시 후보”라며 지지를 보냈다. ●羅, 장애인체육대회 참석… “구별 2개 센터 건립” 나 후보는 특히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겨냥해 “정책선거를 한다면서 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제서야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선거는 포장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로구 돈의동의 쪽방촌을 찾아 “그동안 발표된 전·월세 대책은 지역별, 계층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효과가 적었다.”고 지적하며 새 전·월세 대책을 제시했다. 전날에도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 장애인체육대회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한 뒤 “자치구별로 2개의 체육센터를 건립해 서울시를 생활체육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朴, 환경경제학자 로빈 머레이와 대담 박원순 범야권 무소속 후보도 대대적인 정책 공약 발표회를 열었다. 기존 후보들이 택했던 딱딱한 형식의 기자회견이 아니라 새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애플 전 최고경영자 ‘스티브잡스’가 택했던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준비, 후보가 이례적으로 직접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편한 베이지색 면바지에 감청색 재킷 차림의 박 후보는 발표회 직전 리허설을 갖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1시간여 넘게 진행된 정책발표회에서 박 후보는 대본 없이 중간중간 자리를 이동하며 발표회를 보러온 시민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등 시민단체 시절 경험했던 프레젠테이션의 노련미를 뽐냈다. 박 후보는 나 후보가 제안한 비강남권의 재건축 연한 완화에 대해 “합리성이 있다면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지역구별로 공동체를 강조하며 “정무부시장을 ‘공동체’ 부시장으로 임명해 여성·복지·문화 업무를 맡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교보문고에서 자신의 책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의 출간과 관련, 저자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또 환경경제학자 로빈 머레이를 만나 행정 혁신을 논하고, 민주당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도 참석해 “저는 민주당의 후보다. 민주당과 함께 싸우고 이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측 “ 46.6%·朴 49.7%” 한편 여야는 이날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선거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는 지난 7일 서울지역 유권자 6000명을 상대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나 후보가 46.6%, 박 후보가 49.7%의 지지율을 보여 지난주보다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고 밝혔다. ●박원순 후보측 “朴 52.4%· 42.9%” 반면 박 후보 측은 지난 5~6일 여론조사기관 MRCK에 의뢰해 서울 유권자 800명을 조사한 결과 박 후보가 52.4%를 기록, 나 후보(42.9%)를 9.5% 포인트 앞섰다고 주장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대선 나올 것… 내년 3월 정당정치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안철수 대선 나올 것… 내년 3월 정당정치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한 달 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나들이’ 일주일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원한 전략가’로 통했고, 최근엔 안 원장의 정치 멘토로도 불렸던 그를 6일 어렵게 만났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접고 학교로 돌아간 뒤로 그 역시 한 달간 침묵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식사라도 하자며 간신히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여전히 신중했고, 말도 가려서 했다. 안 원장이 일주일간의 ‘정치 나들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간 직후 그로부터 미안한 마음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직간접 전달받은 뒤 아직 접촉이 없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양보’한 과정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그토록 신중한 그가 힘 주어 말한 게 있다. “(총선을 한 달 앞두는) 내년 3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이 올 것이고, 지금의 정당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와 함께 안 원장이 내년 12월 대선에 나올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다. →안철수 바람, 안풍은 여전한 건가. -기성정당으로부터의 민심이 떠났는데 안철수 말고 마음 줄 데가 없지 않나. 쉽게 안 사라질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야권 단일화 승리도 안철수의 힘인가. -박 후보는 지지율 10%가 안 나오던 사람이었다. 안 원장이 양보해 나온 효과다. 한나라당,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정당이 안철수 한 개인에게 지진을 만난 것처럼 흔들리는 걸 봐라. 얼마나 약하면 그 모양일까. →대안 정치세력이 나올 토양이 돼 있나. -그렇다. 미국 월가 시위처럼 학생들뿐 아니라 서민들의 분노가 말도 못한다. 내년 봄 대학 등록 시즌이 되면 물가가 엄청 올라 있을 거고, 유럽의 위기가 한국에 전이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충격이 올 것이다. 현재의 대권 구도는 날아가고 제3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제3세력의 정치화는. -제3세력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심리는 전혀 죽지 않았다. 그럼 이제는 두 당 중에 하나가 없어지거나 아예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보수진영의 시민세력화 움직임이 있나. -보수진영은 원래 그런 거 잘 못한다. →정계 대개편 가능성은. -가능성이 많다. 기성정당 의원들의 이탈도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그런 상황이 가속화될 것이다. →나경원 후보가 당선되면. -그런 상황이 올까. 박 후보가 위기를 맞으면 안 원장이 나오지 않을까. →안 원장이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안 원장이 한나라당이 변하면 한나라당도 지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의 정체성은. -한나라당 공천 때마다 현역의원 40%를 바꾸지만 당은 그대로다. (국회의원들이) 지역적으로 강고한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싸우다가도, 공통의 이익에는 뜻을 같이한다. 안 원장은 진보, 보수 이분법으로 보지 말라 했고, 이분법은 의미가 없는 시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대권 밀약설은. -글쎄. 세력이 있어서 약속했다면 모르겠는데, 박 후보 개인적으로 약속했다는 것, 우습지 않나. →안 원장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까. -당연히 이어질 것이다. 보수언론이나 세력은 흠집을 내려 할 것이지만, 안 먹힐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볼 때 보수언론이나 세력이 도덕적으로 공격할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안 원장이 제3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되는 건가. -제3의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보수, 진보도 아니다.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야 한다. 여야의 협공을 받게 될 것이다. 안 원장이 시련을 겪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서 막상 그런 현실에 부닥치면 감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 원장이 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관건은 국민들의 지지다. 지지를 얻으면 이를 극복할 것이고, 지지가 없으면 어려울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이미 무너진 것 아닌가. 안철수 대세론이 일찍 와서 잘된 측면이 있지. 다행인 면이 있다.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문제지. →박 전 대표가 한국 정치가 위기라며 나경원 후보를 돕겠다고 했는데. -지면 한나라당은 패닉에 빠질 것이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극복하는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위력을 보이는데. -인상이 좋다. 깨끗하고, 탐욕스럽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인간적이다. 그런데 정치적 명분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실패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朴, 25개구 중 17곳 우세… 羅, 강남4구 중 서초만 앞서

    朴, 25개구 중 17곳 우세… 羅, 강남4구 중 서초만 앞서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가 4~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무소속 박원순·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의 3자 대결 구도에서 나 후보의 지지율은 39.5%였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48.2%로 8.7% 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 후보를 제외한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나 후보가 40.3%, 박 후보가 50.7%로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여의도리서치가 추석 직후인 지난달 12일에 실시했던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당시 박 후보는 49.7%, 나 후보는 41.2%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전통적인 여야 강세 지역의 지지율에서 큰 진폭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각 구별 표본수가 적은 데 따른 오차 요인이 담겨 있으나 이와 별개로 민심의 유동성도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권에서도 나 후보를 눌렀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에서 나 후보의 지지율은 37.4%에 그친 반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50.5%에 이르렀다. 4구 가운데 서초구에서만 나 후보의 지지율이 44.3%로 박 후보(28.6%)를 눌렀고, 3구에서는 박 후보가 넉넉하게 앞섰다. 박 후보는 서울시 전체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에서 앞섰고 나 후보는 7개 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금천구의 지지율은 48.7%로 같았다. 두 후보 간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강동구로 박 후보가 61.6%, 나 후보가 24.5%였다. 나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구는 나 후보의 지역구였던 중구(59.6%)를 포함해 강북·도봉·동작·서초·성북·용산구였다. 여론조사만으로 보면 ‘강남=여당’, ‘강북=야당’이라는 기존 구도가 드러나지 않는 셈이다. 박 후보는 남성과 여성 지지율에서도 모두 나 후보를 앞섰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박 후보 지지율은 45.7%, 나 후보 지지율은 36.5%로 격차가 9.2% 포인트였다. 이는 남성 응답자의 지지율 격차 8% 포인트보다 높은 것이다. 연령별로는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달랐다. 20대의 경우 나 후보 지지율은 26.4%에 머물렀고 박 후보 지지율은 55.8%에 이르렀다. 30대는 격차가 더 벌어져 나 후보 23.9%, 박 후보 65.3%였다. 40대도 박 후보가 51.7%로 나 후보(38.0%)를 눌렀다. 그러나 50대에서는 나 후보가 47.6%로 박 후보(41.0%)를 약간 앞섰고 60대 이상에서는 61.5%로 박 후보(25.8%)를 크게 리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40대 부동층>정당지지율

    20~40대 부동층>정당지지율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 31.3%에 달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무소속 박원순 후보 등에 대한 ‘바람’으로 표출된 기존 정당에 대한 회의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20~40대에서는 부동층이 여야 정당 지지율보다 더 높았다. 전체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34.8%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24.4%)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국민참여당 3.5%, 자유선진당 2.3%, 민주노동당 2.2%, 진보신당 0.9%, 창조한국당 0.5% 순이었다. 연령별로 20대는 부동층이 33.7%였고 민주당(33.4%), 한나라당(25.2%) 순으로 지지했다. 30대는 부동층이 37.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22.5%와 22.9%로 비슷했다. 40대도 35.3%로 부동층이 가장 많았으며 민주당(27.6%), 한나라당(27.4%) 등을 선호했다. 반면 50대와 60대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세가 우월했다. 50대는 43.7%가 한나라당을 지지했고 이어 부동층 27.7%, 민주당 지지층 23.0%로 나타났다. 60대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56.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고 부동층이 21.4%, 민주당 지지도는 17%로 나타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4일 박근혜 전 대표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기성 정치권이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으로, 여야 정치권이 반성한다면 충분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이른바 진보좌파 진영의 경선 쇼 때문에 국민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으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고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선출됐는데, 시민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전략은. -시민후보라기보다 무소속 후보다. 제1야당이 후보를 못낼 정도로 쇠락했다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대 무소속 대결이 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모든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무소속 후보는 책임감이 없다. 서울시민들이 반대만 하는 그런 무소속 후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사회 인사들에게 휘둘린다는 인상이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단체에 휘둘린다는 것은 민주당 얘기다. 시민단체의 힘이 크기는 하나 나라 전체를 좌우할 만한 책임 있는 주체는 아니라고 본다. 나라 전체를 움직이는 중심 세력은 정당인들이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정치권이 불신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 현장에서는 어렵다고들 한다. -정치권이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국익을 위한 정치가 아니고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는 소위 정쟁구조로 돼 있었다. 상대방이 낸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고 몸으로 막고 국익은 도외시하는 정치를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국민이나 좌우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받는 것이지 정치권이 국익을 위한 정책을 여야 합심으로 추진하고, 국가를 위한 정책 집행에는 서로 협력하게 되면 그런 비판을 안 받는다. 그 사이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각자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가 박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진다. -여론이라는 게 가변성이 많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시민들이 무책임한 무소속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정부·여당의 대표주자로 나선 나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홍 대표도 직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선거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1년에 전당대회 두 번씩 해야 한다. 선거라는 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거다. 그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정당의 연속성이 없어진다. →서울시의원 70%가 민주당 소속이다. 나 후보가 ‘식물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나 후보는 재선 의원으로서 정치력이 있고 정책역량이 있다. 충분히 서울시의원들과 협의해서 서울시정을 잘 끌어 나가리라고 본다. →오세훈 전 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당에서는 폐기한 건가. -오 전 시장의 안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재정 상태를 감안해서 지방의회와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지원은.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될 것이다. 저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선대위 고문을 맡을 것이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의 ‘안풍’ 대비책은. -안풍이라는 것은 안철수 교수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도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한 것이다. 기성 정당들이 정쟁에만 휘말리지 않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그런 현상은 소멸될 것으로 본다.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서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등과 보수대연합을 할 수 있나. -나중에 검토를 해보겠다. 다만 서울시장의 경우 진보 좌파의 무소속 연합이 탄생했기 때문에 우리도 범보수 우파의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텐데 한나라당의 방어책은. -내년 총선은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이기 때문에 꼭 정권심판론으로만 가지 않을 것이다. 미래 권력구조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포함된 선거로 갈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조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안풍’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분석에 동의하나. -대세론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10월 말쯤 돼야 알 수 있다. 그 전의 대세론이라는 것은 참고할 사항일 뿐이고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지금 박근혜 대세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남북경협활성화특위 위원장에 이재오 전 장관을 내세웠는데. -남북경협 활성화는 연말까지 중점을 둘 분야다. 개성공단, 농업, 러시아 가스관 등 현안이 많다. 4선의 중진의원인 이 전 장관에게 활동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친이계를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활동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자고 밝히지 않았나. 친이·친박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安風 업은 朴風… 시민단체 후보가 제1야당 벽 넘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安風 업은 朴風… 시민단체 후보가 제1야당 벽 넘었다

    안철수 바람이 태동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이 짧은 기간에 정치권의 벽 하나가 무너졌다. 무너진 벽 위로 올라선 사람은 지지율 한 자릿수에 머물던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였다. 지난달 6일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던 안철수 원장과 한번 포옹하고 그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지지율 40% 안팎의 고공행진을 이어오더니 마침내 제1야당 후보마저 꺾고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자리에 올랐다. 기성 정치의 대대적 변화를 갈구하는 민심의 회오리가 그를 범야권 후보로 밀어올린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 그가 낡은 정치 대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민심에 부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현장 투표 결과마저 정당 기득권에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52.15%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의 위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내년 정국 격변기까지 변화의 바람은 한층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물갈이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야권으로서는 정당후보와 시민후보 간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연대 및 통합에도 적지 않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통합 경선 과정에서 2012년 정권 교체기까지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범야권 내부의 사전 결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후보의 당선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사상 처음 정당과 시민사회세력 간 대결이라는 초유의 구도로 전개되게 됐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으나 이런 대결 구도 자체만으로도 한국 정치의 일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박 후보는 그러나 시민 후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새로운 변화를 이루려면 인물과 바람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향후 관심 포인트는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다. 민주당의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입당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정당 불신의 민심을 감안하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게 온당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 시장 적합도 이석연, 정운찬·고승덕에도 뒤져

    [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 시장 적합도 이석연, 정운찬·고승덕에도 뒤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조사와 별개로 서울시장으로서 예비후보들의 적합도도 함께 물었다. 예비후보 개인별로 서울시장으로 적합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물은 것이다. 이는 여러 후보들 가운데 단 1명만 택하고 나머지는 버려야 하는 지지도 조사와 달리 택일의 부담 없이 후보별 적합성을 답하도록 하는 것으로, 지지도 조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대안(代案)후보로서의 잠재력을 판단해 볼 근거가 된다. ●박원순 “적합지 않다” 27.7% 지지도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적합도 조사에서도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가장 앞섰다. 응답자의 47.6%가 박 전 상임이사를 서울시장으로 적합하다고 답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고승덕·김충환 의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범여권 인사 6명을 놓고 이뤄진 적합도 조사 결과다. 정운찬 위원장과 고승덕 의원이 적합도 25.3%, 23.7%를 차지하며 나 최고위원(38.0%)에 이어 범여권에서 2, 3위를 차지했다. 여야 예비후보 12명을 통틀어서도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범여권 후보 자리를 놓고 나 최고위원과 다투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4.1%에 그치며 범여권 주자 6명 중 5위, 전체 12명 중 9위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이 전 처장보다 정 위원장과 고 의원을 서울시장감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다는 얘기가 된다. ●나경원 ‘부적합’이 8%P 높아 여야를 통틀어서는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28.7%)이 나 최고위원 다음인 3위에 올랐고, 추미애 의원(22.1%)이 6위를 차지했다. 후보별 적합도 1위를 기록한 박 전 상임이사의 경우 ‘적합하지 않다’고 밝힌 응답자는 27.7%에 그쳤다. 범여권 1위 후보인 나 최고위원이 46.3%에게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18대 마지막 국감 서민경제에 올인하라

    국회가 어제 563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18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으로,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진다. 여야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 및 대선의 풍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국감 첫날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실정 폭로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나라당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에는 적극 대응하되 서민의 살림살이에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피감기관장 등을 상대로 호통치고 윽박지르는 식의 구태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아직도 이런 식의 의정활동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대한민국을 마비 직전 상황으로까지 내몬 최근의 정전사태, 저축은행 사태와 고위 공직자의 비리, 한진중공업 사태,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갈등 등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기강 해이, 갈등 해결능력 부재 등은 반드시 따지고 책임소재도 규명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악화된 경제주체들의 빚 문제와 재정건전성 회복 방안 등도 시급한 국가과제다. 하지만 국민은 지금 가계를 옥죄고 있는 물가와 전·월셋값 폭등,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양극화 해소 및 일자리 창출 등 먹고사는 문제에 정치권이 깊이 고민해 주길 바라고 있다. 정부의 물가대책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전·월셋값 폭등사태는 언제쯤 진정될 수 있을 것인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질 수 있는지 등이 국민의 관심사다. 따라서 우리는 극단적 대결과 파행으로 일관했던 18대 국회가 마지막 국감만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위해 헌신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국감은 팽개친 채 길거리에 몰려 다닌다고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억울한 하소연과 서민들의 신음을 국감장에서 생생하게 들려주고, 눈과 귀를 막고 있었던 당국을 매섭게 질타하며 서둘러 대책을 강구토록 유도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정부도 머리 조아리고 시간을 때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피감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회와 함께 국정 전반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는 능동적인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러자면 국회는 트럭 몇 대 분량의 자료 제출 요구, 정부는 민감한 자료 제출 기피와 같은 그릇된 관행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 18대 국회 존재 이유를 보여 줄 마지막 기회다.
  • [국정감사] 與는 반말, 野는 호통… 혼쭐 난 金외교

    [국정감사] 與는 반말, 野는 호통… 혼쭐 난 金외교

    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성환 장관이 여야 의원들에게 ‘혼쭐’이 났다. 지난 16일 상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둘러싼 논란을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한 외교적 대처가 미흡했다는 질타가 이어졌고, 김 장관은 고성에 반말까지 들으며 연신 진땀을 뺐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한·미, 한·유럽연합(EU) FTA 비준안 번역 오류에 대해 “외교부의 무능을 국제사회에 공개한 것”이라면서 빠른 사후조치를 촉구했다. 김 장관은 고개를 낮추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김 장관에게 화를 내다가 반말조로 질의를 이어가 논란을 빚었다. 정 전 대표는 내년 3월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인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이런 행사를 왜 총선 전에 여느냐. 공연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 장관이 “외교문제는 국내정치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하자 정 전 대표가 갑자기 “그게 무슨 궤변이야.”라면서 반말로 짜증을 냈다. 그러면서 “그게 상식에 맞아?”, “국내 정치와 상관없다는 게 자랑이 아니야. 미국이 만약 중요한 선거가 있다면 그랬겠어.”라면서 “(김성환) 장관 같은 사람이 장관을 하니까 외교부가 문제없이 잘되는지….”라고 몰아붙였다. 정 전 대표는 오후 추가질의 때 “거친 표현으로 결례를 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최근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언급된 외교부 안모 국장에 대해 “매국노”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자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 등이 이에 맞서 즉각 반발해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지면서 국감이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그는 심지어 “장관이 대학졸업하고 외교부에 있은 지 오래됐는데 이건 초등학생의 상식에도 안 맞는 것 아니냐.”, “(김성환) 장관 같은 사람이 장관을 하니까 외교부가 문제가 없이 잘 되는지...”라고 꼬집으면서 “대통령을 만나 얘기하라”고 조언했다. 정 의원의 반말조 발언은 보좌관이 질의도중 쪽지를 건넨 뒤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 의원의 이 같은 국감태도를 두고 일각에선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정부와 각을 세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0·26 서울시장 보선 여야 대결 구도 본격화] 한나라당- ‘羅 대세’속 경선흥행 고민

    [10·26 서울시장 보선 여야 대결 구도 본격화] 한나라당- ‘羅 대세’속 경선흥행 고민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내세울 후보를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내 여론은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나 최고위원과 경선을 붙여 흥행을 이룰 수 있느냐가 핵심 관건으로 떠올랐다. ●친박 ‘나경원 비토’ 변화기류 감지 1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나 최고위원을 비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이경재 의원은 “김황식 총리가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떨어지는 ‘총리 차출론’을 접자는 얘기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어떤 계파가 당내 예비후보를 비토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과 유 최고위원이 ‘나경원 비토론’을 공개적으로 부인했기 때문에 친박계가 나 최고위원을 드러내 놓고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친이(친이명박)계 진성호 의원은 “시간은 나 최고위원 편으로 보인다.”면서 “외부 명망가에 의존하지 말고 한나라당의 철학과 명분으로 후보를 세워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상급식 논란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뜻을 함께했던 나 최고위원이 ‘필승의 카드’냐 하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당내 인사 1명과 외부 영입인사 1명이 맞붙는 경선으로 흥행몰이를 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으로 여겨진다. ●외부인사 영입 안갯속 문제는 외부 인사 영입이다. 김 총리가 선거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상태고,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안정적인 국정 마무리에 무게를 두고 있어 홍 대표와 친박계가 원했던 총리 차출은 힘들어졌다. 차선책으로 이석채 KT 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지만, 홍 대표가 나서서 이들을 접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영입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대표의 정치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섣불리 움직이면 역풍” 野, 孫리더십 흔들 ‘무기력’

    ‘안철수 돌풍’에 휩쓸린 대한민국 정당들이 추석 연휴가 지나도록 좀처럼 정국 타개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엄존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기성 정치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안철수 돌풍’이 멈추기만 기다리는 모양새다. 특히 지금까지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부동층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안 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정치세력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기성 정치권이 자칫 ‘닭 쫓던 개’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쏟아지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돌풍’이 걷히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바람이 걷히기 전에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역풍만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홍준표 대표가 1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돌풍’과 관련, “정치권이 자성을 하고 민생을 위해 여야가 협력을 한다면 지금의 춤추는 여론은 달라지리라 본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이어 “추석 민심을 쭉 돌아보니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한나라당은 이런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 개혁하고 서민 속으로 들어가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장 급한 것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내년 총선·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서울시장 보선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은 다시 한번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짐짓 여유다. 아직 후보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도, 절차도 정하지 못했다. 당 일각에선 이번 선거가 자칫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더 무기력한 모습이다. ‘안풍’을 등에 업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입당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박 상임이사 스스로 시민대표를 표방한 터라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한명숙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도 당 지도부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손학규 대표에겐 이번 선거가 제1야당 대표로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리더십을 평가할 시험대다. 그러나 손 대표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손 대표의 여론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전날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는 야권 전체 3위에 그쳤다. 당 내에서도 시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비주류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다른 예비주자들까지 시장 출마를 꺼리는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기국회도 흐지부지된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으면 ‘정권 심판론’을 내걸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되면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게 된다. 전광삼·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대권주자 4인, 추석 이후 행보는

    여야 대권주자 4인, 추석 이후 행보는

    올해 ‘추석 정치’의 화두는 단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반면 험악한 추석 민심을 확인한 기존 대선 주자들은 공격적인 대권 행보로 ‘안철수 쓰나미’가 몰고 온 피해를 복구할 작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정기국회를 맞아 본격적으로 ‘정책 보따리’를 풀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정책 구상의 범위를 국정의 모든 분야로 확장시키면서 동시에 현장 방문을 늘려 ‘현장 밀착형’ 정책을 생산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줄곧 유지해온 대세론을 위태롭게 한 ‘안철수 바람’을 ‘준비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넘을 계획이다. 신비주의적이라고 비판받았던 행동에도 다소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추석인 지난 12일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는 자신이 자서전에서 밝힌 ‘정치 노무자’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말과 머리만으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는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패배의식에 빠져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상대편에 관계없이 자체 경선 일정을 빨리 결정하는 동시에 보선을 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한 측근은 “특정인물의 대세론에 위축돼 침묵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안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안 원장이 단숨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필적할 대권 주자급으로 부상하면서 손 대표의 지지율은 4∼5위권으로 추락했다. 더욱이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자칫 ‘불임정당’의 대표가 될 위기에 빠졌다. 손 대표는 선거 결과는 물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리더십을 새로 세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손 대표 측은 전국적인 시선이 집중되는 서울시장 선거전을 주도하고 승리를 따내면 다시 한 번 ‘수도권 후보론’의 불씨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나마 ‘안풍’의 타격을 적게 받았다. ‘비정치인’ 이미지 때문이었다. 특히 최근 부산·경남(PK) 민심이 정국의 풍향계로 부상하면서 부산 출신인 문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급부상한 안 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모두 PK 출신이어서 그가 총선·대선 국면에서 야권 단일화를 주도하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은 다음달 26일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가 문 이사장의 위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추석민심 여론조사] 박원순·나경원 양강구도 속 부동층 향방이 변수

    [추석민심 여론조사] 박원순·나경원 양강구도 속 부동층 향방이 변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지만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이 전체의 3분의1을 넘어 여전히 ‘안갯속’으로 평가됐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이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나 최고위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4.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내 25개 구 중 강서·구로·은평구를 제외한 22개 구에서 1위에 올라 지역별로 고른 지지율을 나타냈다. 지지율 2위인 김황식 국무총리(11.4%)와는 13.4%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10.3%),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8.7%),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4.1%),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3.1%)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37.6%는 ‘모르겠다’고 답해 나 최고위원과 김 총리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모르겠다’는 답변이 36.6%로, 35.4%의 지지율로 1위에 오른 박 상임이사를 앞질렀다. 다만 20.1%의 지지율로 야권 후보 2위에 오른 한명숙 전 총리가 13일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박 상임이사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박 상임이사는 구로·서대문·성동·종로·중구를 제외한 20개 구에서 ‘야권 후보 1순위’에 올랐다. 박 상임이사와 한 전 총리에 이어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4.6%),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3.3%) 등의 순이었다. 박 상임이사와 맞대결을 펼칠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는 나 최고위원보다 김 총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박 상임이사와의 지지율 격차가 나 후보의 경우 8.5% 포인트(49.7% 대 41.2%)인 반면 김 총리는 7.7% 포인트(45.9% 대 38.2%)로 작았다. 단, ‘모르겠다’고 답변한 부동층 비율은 9.1%(박 VS 나)에서 15.9%(박 VS 김)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박 상임이사가 강동·강북·관악·광진·노원·동대문·동작·서대문·성동·성북·양천·영등포·은평·중랑구 등 14개 자치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후보는 강서·구로·마포·서초·송파·종로·중구 등 9개 자치구에서만 비교 우위를 보였다. 강남·도봉구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금천·용산구에서는 김 총리가 각각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때 박 상임이사를 누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 3자 대결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 박 상임이사와 한나라당 후보인 나 최고위원(36.8% 대 35.5%), 김 총리(36.3% 대 33.3%)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여야 모두 한가위 민심 제대로 새겨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도 지났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추석 연휴 동안 귀향활동 등을 통해 들끓는 민심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동안 설이나 추석 연휴가 지난 뒤 국회의원들은 아전인수식으로 민심을 전달해 왔다. 아전인수식 해석과 전달이야말로 국민과 유권자를 우롱하는 짓이다.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이러한 양심불량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좋지 않은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회의원과 정당을 국민이 좋아할 리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 책임을 상대방에게만 떠넘기려는 구태를 계속해서도 안 된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국회의원들은 하루가 다르게 뛰는 물가 탓에 살기 어렵다는 서민들의 애절한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또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젊은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어려운 경제를 피부로 느끼고 확인했다면 여야를 떠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회에서 친서민 정책도 만들고, 정부 당국자들과도 의견을 나눠 실현 가능한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을 제대로 하라고 유권자들이 뽑아준 것이다. 추석 연휴 동안 국회의원들은 내년 12월의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얘기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을 위협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권을 쥘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은 이명박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여당은 후보를 먼저 결정했지만 한나라당은 10·26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할 후보를 가능한 한 늦게 뽑을 것이라고 하니 얼마나 한심한가. 민주당도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어제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만나 “민주당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입당을 권유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서울시장 후보도 제대로 못 내고 눈치나 보는 입장에 처해 있으니 이보다 딱한 게 없다. 양당은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의미 없는 정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민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만하면 망한다는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
  • 여야 정치권 “추석민심 잡아라” 총력전

    여야 정치권 “추석민심 잡아라” 총력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여야 지도부는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포기로 확인된 민심의 ‘정치 혐오증’을 달래고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의 발로로 해석된다. ●여야 ‘정치 혐오증’ 달래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후 서울역에 모여 귀성길 인사를 했다. 주요 당직자들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도부는 사흘 연속 당정 협의를 통해 소득세·법인세 등 추가 감세 중단 방안, 청년창업 활성화 대책, 비정규직 대책 등 서민정책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홍보했다.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담긴 정책 자료집을 의원들에게 배포해 연휴 동안 지역에서 충분히 당 정책을 ‘세일즈’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홍 대표는 “여러분의 귀향 활동이 곧 추석 후 민심으로 나타난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독려했다. 특히 ‘안철수 돌풍’의 여파로 당이 혼란에 빠진 데 대해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네티즌들과도 소통하겠다며 30분간 직접 트위터를 통해 추석인사를 하고 정책을 설명하는 등 ‘트위터 토크대담’을 열기도 했다. 야권도 분주히 움직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전단지 등을 나눠 주며 홍보전을 벌였다. 보선을 겨냥, 당 정책위는 ‘MB 정권의 말말말, 허구와 모순’이라는 책자를 배포했다. 고물가, 노사갈등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전날 추석맞이 방송 좌담회에서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행정이나 일을 해 본 사람이 (서울시장) 하는 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면 대통령 자리에 대한 국민의 존중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靑 “총리 차출설 사실 무근”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여권에서 차출론이 나오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총리 차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김 수석은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선에 나갈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추석 민심 잡아라”

    “추석 민심 잡아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여야 지도부는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포기로 확인된 민심의 ‘정치 혐오증’을 달래고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의 발로로 해석된다. ●여야 ‘정치 혐오증’ 달래기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후 서울역에 모여 귀성길 인사를 했다. 주요 당직자들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도부는 사흘 연속 당정 협의를 통해 소득세·법인세 등 추가 감세 중단 방안, 청년창업 활성화 대책, 비정규직 대책 등 서민정책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홍보했다.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담긴 정책 자료집을 의원들에게 배포해 연휴 동안 지역에서 충분히 당 정책을 ‘세일즈’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홍 대표는 “여러분의 귀향 활동이 곧 추석 후 민심으로 나타난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독려했다. 특히 ‘안철수 돌풍’의 여파로 당이 혼란에 빠진 데 대해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네티즌들과도 소통하겠다며 30분간 직접 트위터를 통해 추석인사를 하고 정책을 설명하는 등 ‘트위터 토크대담’을 열기도 했다. 야권도 분주히 움직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전단지 등을 나눠 주며 홍보전을 벌였다. 보선을 겨냥, 당 정책위는 ‘MB 정권의 말말말, 허구와 모순’이라는 책자를 배포했다. 고물가, 노사갈등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전날 추석맞이 방송 좌담회에서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행정이나 일을 해 본 사람이 (서울시장) 하는 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면 대통령 자리에 대한 국민의 존중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靑 “총리 차출설 사실 무근”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여권에서 차출론이 나오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자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총리 차출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김 수석은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선에 나갈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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