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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가 5% 후보 ‘逆지지’… 중도층 표심 초미의 관심

    40%가 5% 후보 ‘逆지지’… 중도층 표심 초미의 관심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지지율이 40%대에 육박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지지율 5%대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10월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이 1차 분수령을 넘었다. 정치권은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박 이사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그룹이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경쟁이 남아 있긴 하지만 안 원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는 안 원장이 심정적으로 지지한 박 이사가 더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나라당은 박 이사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최적의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게 뻔하다. 안 원장의 출마 포기 및 양보가 보궐선거 게임을 본궤도에 올린 셈이다. 선거 구도도 다소 명확해질 전망이다. 안 원장은 중도층과 온건한 보수 및 진보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시민운동가인 박 이사는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 한나라당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결집한 보수층을 아우르는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구도가 짜여지고, 두 진영이 안 원장에게 열광했던 중도층의 표심을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야권의 입장에선 박 이사의 이미지에 안 원장의 이미지를 어떻게 투영시키느냐가 관건이고, 한나라당은 안 원장에게 호의적이었던 합리적 보수를 어떻게 빼앗아 오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박 이사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나 비슷한 인물 아니냐.”고 말했다. 제2의 ‘곽노현 전선’을 치겠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의 대표 선수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김황식 국무총리의 출전을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가 안 원장의 지지도를 어느 정도까지 흡수할지는 미지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권자들이 박 이사 자체를 잘 몰랐지만 며칠 새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면서 “안 원장 지지층의 60~70%가 박 이사에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익명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이 안 원장과 박 이사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다르다.”면서 “비슷한 성향의 사람끼리 합쳐진다면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성향이 달라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안 원장이 박 이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박 이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건이다. 일단 안 원장은 이날 박 이사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면서도 보궐선거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선대본부장 등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안 원장이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고 홀연히 사라진다면 그의 지지층도 여야 또는 무당층으로 다시 흩어질 공산이 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철수·박원순, 한 명은 접는다?

    안철수·박원순, 한 명은 접는다?

    안철수(왼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오른쪽)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이르면 6일 만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논의에 따라서는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출마의 뜻을 접을 가능성이 커 보선 정국 초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 원장은 이날 한 인터넷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 상임이사로부터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번 주초에 박 상임이사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늦어도 주 중반까지는 출마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와 충돌해서 다시는 그분이 기회가 없게 되는 것보다 당선이 아슬아슬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분이 원하시면 그쪽으로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안 원장의 정치적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안 원장이 5~6일 중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 측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이르면 8일 박 상임이사가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며 “회견 전에 안 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선 정국 초반 압도적 지지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 원장과 야권의 신망이 두터운 박 상임이사 가운데 한 명이 출마의 뜻을 접을 경우 범야권 후보 통합 논의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범야권도 정당 주도의 통합 경선이 아닌 시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논의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범야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이날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 세력으로, 나는 현 집권 세력이 한국 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한 점을 들어 안 원장이 출마하든 안 하든 범야권 세력의 일원으로 이번 보선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은 진보와 보수의 정체성을 부정했는데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경우 스스로 정파에 갇힐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안 원장이 반한나라당을 선언한 만큼 출마하게 된다면 야권 선거 레이스에 좋든 싫든 끼어들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박 상임이사는 현재로선 어떤 변수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출마 의지가 강한 만큼 안 원장이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가 각자 출마 선언을 한 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상임이사가 범야권 통합후보로 나선 다음 무소속 안 원장과 2차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방식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두 사람이 기존 정치에 불신을 드러낸 만큼 선거 구도를 ‘안철수·박원순’ 조합의 쌍끌이 분위기로 최대한 몰고 가다 범야권 통합 경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극적으로 단일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이날 거듭 여권과의 선을 분명히 그은 것으로 알려지자 외부인사 영입 작업에 부심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바람의 의미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경고”라며 “여야가 손잡고 민생을 위해 국회에서 노력해야 이런 기현상이 없어지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도 야도 ‘安변수’에 안절부절] 孫 “안철수 지지율 이렇게 높을줄 몰랐다”

    민주당에 불어 닥친 ‘안철수 후폭풍’의 위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 이후, 4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30% 후반대 지지율로 여야 후보를 멀찌감치 앞섰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야 대결에서조차 야권 통합 후보보다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내내 오는 8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준비한 손학규 대표 측은 “안 원장의 지지율이 이렇게 높게 나올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당은 당대로 “불과 며칠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는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인지 당 관계자들은 ‘안철수 때리기’에 집중했다. 안 원장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손잡고 제3세력을 만들 것이라는 소문과 관련, 그의 정체성 공격에 나선 것이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돌연히 나타나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겠다.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모르겠다.”고 몰아붙였다. 전병헌 의원은 “특정 보수 인사가 안 원장의 출마에 관여하고 있다면, 안 원장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각을 세웠다. 이 같은 주장은 안 원장을 범야권 진영으로 끌어들이려는 역설이기도 하다. 안 원장의 진의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당 고위 관계자가 “안 원장을 범야권 후보 중 하나로 보고 싶다.”고 말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래야 현재 새롭게 형성된 다자 구도를 깰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이 당내 후보를 확정하는 동시에 야권 통합 행보를 서두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범야권 경선 분위기를 서둘러 고조시켜 안 원장 주도로 선거전이 흐르는 것을 차단하려는 절박감으로 읽힌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일정은 5일, 경선 룰은 다음 주까지 확정하고 오는 25일까지 민주당 후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야 5당 원탁회의를 갖고 통합 리그를 앞당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당내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압박하듯 당내 친노 소장파 40여명은 이날 회동을 갖고 “안 원장이 전면에 나선 이후 무엇보다 통합 리더십이 중요하다. 한 전 총리가 최고의 적임자”라며 출마를 촉구했다. 하지만 친노 일각에서는 “기성 정치와 신진 정치의 대결에선 한 전 총리가 불리하다.”, “재판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만에 하나 또다시 상처를 입게 되면 어떡하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안철수 “여론조사 1위?… 나의 관심사항 아니다”

    4일 오후 6시 45분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연 투어 ‘청춘콘서트’에 참가했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동행했다. 기자도 비행기에 따라 올랐다. 김포행 비행기를 탄 안 원장을 보자 몇몇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안 원장에게 다가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사인을 받을까 고민하던 그 여성에게 친구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인을 받아 두라고 권했다. 안 원장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여야를 통틀어 예비주자들 가운데 여론조사가 1위로 나왔다.”고 하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심없어요. 상관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여론조사가 잘 나오고 못 나오고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그를 아끼는 주변인사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출마) 결심은 전적으로 안 원장 혼자 하는 것”이라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더 이상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안 원장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 원장이 지지율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오전 순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오후 1시 여수행 비행기에 오른 두 사람은 50분 동안 쉼 없이 대화했다. 대부분 콘서트 준비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대화 도중 두 사람은 잠시 태블릿PC를 꺼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나온 기사를 찾아 읽었다. 박 원장이 태블릿PC를 꺼내 관련기사를 창에 띄운 뒤 안 원장에게 보였고, 안 원장이 이를 건네받아 정독했다. 진보정당 및 외부 인사 가운데 자신이 29.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그래프가 기사 안에 담겨 있었다. 기사를 훑어본 안 원장에게 다가가 “많이 바빴겠다.”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청춘콘서트를 준비하느라….”라며 웃었다. 그는 “2000명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 준비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출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는지, 무엇이 가장 고민되는지 재차 질문을 건넸지만 답변은 한결같이 신중했다. 안 원장은 “뭐가 제일 고민인지도 생각 안 해 봤을 만큼 다른 일이 많다.”면서 “예전부터 약속돼 있던 일들을 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정치적 후원자 격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꺼내자 안 원장은 “그 분이 평가해 주신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일단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생각은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은 장소를 옮겨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 초반에 박 원장이 안 원장에게 “멘토가 있으시다면서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윤 전 장관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안 원장은 “제 멘토가 300분 정도 되고 이념 스펙트럼도 참 다양하다.”면서 “김종인 전 의원과 방송인 김제동·김여진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분들의 말씀이시고 결국 제 결정은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에서 안 원장은 “사안별로 진보 쪽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고 보수의 논리가 상식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배척하고 버리면 (사회 문제는) 절대 해결이 안 되고 분열만 남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치 기조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공정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정과 상생,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20, 30대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기득권의 틀’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은 다뤄지지 않았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관심을 모았다. 김미화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응원할 것이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순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여론조사서 나경원의 두배…여야 비상

    안철수, 여론조사서 나경원의 두배…여야 비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나선 뒤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안 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유보한 채 숙고를 거듭하고 있으나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서울시장 보선 출마가 거론되는 여야의 유력 예비후보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단박에 지지율 1위에 오르거나 대등한 지지율로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나 그의 파괴력을 웅변했다. ●“여야 표 모두 크게 잠식할 것” 안 원장은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지난 3일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37.7%를 기록,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17.3%,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12.8%,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5%의 지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안 원장(55.4%)은 나 최고위원(24.6%)과 박 상임이사(9.1%)의 3자 가상대결은 물론 나 최고위원(23.1%)과 한 전 총리(18.8%)의 3자 가상대결에서도 50.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이 비슷한 수치로 다른 후보들을 큰 차이로 제치고 선두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안 원장이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드러나자 실제 그가 출마했을 경우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安 “진지한 고민 뒤 결정”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실제 출마할 경우 야권뿐 아니라 범여권 표도 크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번 주부터 명망 있는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5일 야5당 대표 원탁회의를 갖고 통합후보 선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25일까지 당 자체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편 안 원장과 뜻을 같이하는 핵심 지지세력 내부에서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계기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제도권 정당과 차별화된 제3의 정치세력을 결성, 내년 총선과 대선에 적극 참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안 원장과 함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강연투어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해 실망과 혐오를 넘어 분노의 단계에까지 이른 국민들은 지금 제3의 정치세력 등장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이 에너지를 활용해 내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제3의 정치세력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연합체나 신당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준 “제3의 정치세력 추진” 윤 전 장관은 이어 “진보나 보수진영 모두 생각이 같으면 같이 못 할 이유가 없다.”면서 “가령 선진통일연합 고문으로 있는 박세일 한반도재단이사장 등과도 뜻을 같이할 수 있고, (안 원장의 출마를 전제로) 진보 진영의 박원순 변호사 측과도 후보 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 다각도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안 원장은 이날 청춘콘서트 참석을 위해 전남 순천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서울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주변의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 주고 있으나 결국 결정은 저의 몫”이라며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진지하게 고민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허백윤기자 taein@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3대 딜레마

    정치권이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 가운데 여야 공히 ‘말 못할 딜레마’에 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야가 안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는 여성 후보, 외부 인사, 경선 시점 등 세 가지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요인들이다. 여야가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10월 재·보선의 승패와 함께 내년 총선·대선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 여성후보 - 與 대선영향 고심… 野 두 번 패배 부담 서울시장 보선 초반전에서 여성 후보의 위력이 거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선 의원 등이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하게 불어오는 여풍(女風)을 접한 여야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우위에 선 나 의원 너머로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떠올리고 있다. 여성 후보 트렌드가 2012년 대선까지 이어질지, 즉 여성 시장 후보와 여성 대선 후보라는 조합이 효과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나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면 현찰부터 챙겨야 한다.”는 쪽과 “나 의원이 이기더라도 대선을 놓친다면 소탐대실 아니냐.”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의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 후보를 내세웠던 민주당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크다. 당장은 여성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지만 막판에 또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특히 한 전 총리 추대론의 경우 당내 엄정 경선론과 부딪치고 있다. 진행 중인 두 건의 재판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소모적 선거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정책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번 보궐선거가 정책보다는 정치적 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당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외부인사 - 영입할 사람 많은데 당내 경선이 문제 여야 모두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필승 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이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터라 내로라하는 외부 인사들이 정치권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시장 후보로 내세우려면 당 지도부가 당내 예비후보들을 압도할 만한 파워가 있어야 한다. 여야 지도부 모두 그런 힘을 가진 것 같지 않다.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여야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영입 대상으로 눈독 들인 인사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골의사’ 박경철 의사 등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곁눈질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이 밖에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영입 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지어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출마 의사를 가진 인사만 10여명에 이르러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교통정리’가 걱정이다. 다만 박원순 상임이사와 안철수 대학원장, 박경철 의사 등 지명도와 호감도를 지닌 인사들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경선시기 - 서로 우위 장담 못해 치열한 눈치작전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야는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느냐 못지않게 언제 후보를 정하느냐를 놓고도 고민에 빠져 있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절대 강자’를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당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설 ‘대항마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후보 확정 시점을 최대한 늦추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당 후보의 경쟁력이 밀릴 경우에 대비해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마지막까지 열어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가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자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오세훈 전 의원을 급거 영입해 전세를 뒤집은 바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재·보궐 선거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시장 후보를 놓고는 백가쟁명식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후보 확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춘식 제2사무부총장은 “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주지 않아도 언론에 다 소개되는 만큼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한다.”면서 “10월 초 정도에 해도 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역시 후보 확정 시기를 여권 후보 확정 이후로 잡고 있다. 2006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후보를 정하고, 10월 7일 후보 등록일 이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경원·한명숙 양강구도… 곽노현 파문·영입인사 변수

    나경원·한명숙 양강구도… 곽노현 파문·영입인사 변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여론도 요동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했을 때만 해도 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오 전 시장과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우며 복지 논쟁을 펼치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게 2억원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여권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여야는 누굴 후보로 내세울지, 어떤 구도를 짜야 하는지를 놓고 우왕좌왕하며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지난 24일 주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에선 나경원 최고위원, 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가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둘 다 여성이고,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빅매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가 12.4%, 나 최고위원이 10.6%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틀 후 실시된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21.5%, 한 전 총리가 20.5%로 조사됐다.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27~28일 조사한 결과는 한 전 총리가 19.2%, 나 최고위원이 18.5%였다. 오차 범위에서 수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27일 조사한 자료를 보면 나 최고위원의 한나라당 내 적합도는 20.5%, 한 전 총리의 민주당 내 적합도는 33.9%로 당내 다른 후보군을 멀찍이 따돌렸다. 여야 가상대결에서도 둘은 상대의 유일한 적수다. 한국리서치 가상대결에서는 한 전 총리(47.6%)가 여당의 모든 후보를 크게 앞서는 가운데 그나마 나 최고위원(28.6%)이 높게 나왔다. 반면 한길리서치의 가상대결에서는 나 최고위원(39.8%)이 한 전 총리(26.1%)마저 따돌렸다. 두 사람을 빼고서는 정운찬 전 총리가 6~7%로 3위에 올라선 게 눈에 띈다. 정 전 총리는 한나라당 적합도에서도 나 최고위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당이 정식으로 요청하면 정 전 총리가 나설 가능성도 있고, 승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군 중에서는 한나라당의 경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4~5%로 그나마 지지율이 높은 편이고, 민주당에선 박영선·추미애 의원 등이 3~5%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단순히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 모름·무응답층이 30~50%나 되고, ‘곽노현 파문’이 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가 외부 영입을 통해 필승의 카드를 내세우면 인지도에 좌우되는 당내 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영입인사 쪽으로 급격하게 쏠릴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요동치는 민심, 잠재후보 지지율 리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여론도 요동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했을 때만 해도 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오 전 시장과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우며 복지 논쟁을 펼치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게 2억원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여권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여야는 누굴 후보로 내세울지, 어떤 구도를 짜야 하는지를 놓고 우왕좌왕하며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지난 24일 주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에선 나경원 최고위원, 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가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둘 다 여성이고,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빅매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가 12.4%, 나 최고위원이 10.6%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틀 후 실시된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21.5%, 한 전 총리가 20.5%로 조사됐다.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27~28일 조사한 결과는 한 전 총리가 19.2%, 나 최고위원이 18.5%였다. 오차 범위에서 수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27일 조사한 자료를 보면 나 최고위원의 한나라당 내 적합도는 20.5%, 한 전 총리의 민주당 내 적합도는 33.9%로 당내 다른 후보군을 멀찍이 따돌렸다. 여야 가상대결에서도 둘은 상대의 유일한 적수다. 한국리서치 가상대결에서는 한 전 총리(47.6%)가 여당의 모든 후보를 크게 앞서는 가운데 그나마 나 최고위원(28.6%)이 높게 나왔다. 반면 한길리서치의 가상대결에서는 나 최고위원(39.8%)이 한 전 총리(26.1%)마저 따돌렸다.  두 사람을 빼고서는 정운찬 전 총리가 6~7%로 3위에 올라선 게 눈에 띈다. 정 전 총리는 한나라당 적합도에서도 나 최고위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당이 정식으로 요청하면 정 전 총리가 나설 가능성도 있고, 승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군 중에서는 한나라당의 경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4~5%로 그나마 지지율이 높은 편이고, 민주당에선 박영선·추미애 의원 등이 3~5%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단순히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 모름·무응답층이 30~50%나 되고, ‘곽노현 파문’이 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가 외부 영입을 통해 필승의 카드를 내세우면 인지도에 좌우되는 당내 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영입인사 쪽으로 급격하게 쏠릴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세훈 사퇴… 10·26 재보선 ‘블랙홀’ 속으로

    오세훈 사퇴… 10·26 재보선 ‘블랙홀’ 속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전격 사퇴하면서 정국이 10·26 재·보궐선거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서울시장을 1년여 만에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은 것이다. 10·26 재·보선은 2011년 하반기 한국 정치의 블랙홀이 됐다. 모든 정치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9월 정기국회는 여야의 날 선 대치 속에 공전과 파행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내년 4월 19대 총선과 12월 18대 대선의 향배를 가를 정치환경을 좌우한다. 뜻했든 뜻하지 않았든 여야는 이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기호지세(騎虎之勢)의 형국이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서 일단을 내보인 표심은 여야, 그 누구에게도 승리에 대한 예단을 불허한다. 그만큼 여야의 고민은 깊고 클 수밖에 없다. 여야는 이날부터 사실상 선거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당> 홍준표도 박근혜도 초선 의원들도 “모두가 떨고있다” ●서울시장도 뺏기면 레임덕 가속·朴대세론 타격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표도, 홍준표 대표도, 나 같은 초선 의원도 모두 떨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지역의 한 의원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뜻하지 않게 10월 보궐선거를 맞게 된 여권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야당에 서울시장까지 빼앗긴다면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지고, 박 전 대표의 ‘대세론’도 흔들리며, 홍 대표의 리더십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 당장 수도권 의원들의 총선 전망이 어두워진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오 시장 사퇴 당일인 26일 충격파 속에서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결의를 다진 것도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당장 마땅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야권에는 조사 대상으로 올려 놓을 후보가 많지만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을 빼놓고는 딱히 없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의 말이 한나라당의 처지를 잘 나타낸다. 한나라당은 일단 내부 공모와 외부 영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 등 선거 전략도 우왕좌왕… 보수층에 기대 선거 구도와 전략을 짜기도 만만치 않다. 우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누가 추진했고,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는 야당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가 고민이다. 오 시장이 그어 놓은 ‘반(反)포퓰리즘 전선’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지를 놓고도 당내에선 의견이 갈린다. 지도부는 “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를 끝장내는 ‘진검승부’를 펼쳐야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장파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4·27 보궐선거에 이어 주민투표까지 졌는데, 또다시 같은 전략을 쓰면 필패”라며 노선에 변화를 줄 것을 주장한다. 한나라당이 믿는 것은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똘똘 뭉친 보수층이다. 투표장에 나온 25.7%의 지지층을 바탕으로 중도층을 흡수하면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74.3% 가운데 공고한 진보층이 투표장에 나온 사람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25.7%를 보수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중도층 흡수 급한데 개인·계파 경쟁 “사욕에 흔들린다” ●심판론만으론 승리 장담 못해 “책임론도 좋고 심판론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10·26 재·보궐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고민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반드시 민주당에 우호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기도 하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에 참가한 215만여명 가운데 보수층의 지지율이 70% 정도라고 보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층의 반격 투표도 우려되지만 정작 중도층의 향배가 관건이다. 당내 한 전략통은 26일 “전략과 후보 전술 모두 중도층 확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여권에 대한 심판론과 책임론만으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처럼 자력 기반과 진보·보수 양측에서 공히 인정하는 후보군이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야권의 지형 변동기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점도 걱정이다. 제1 야당으로서 통합과 연대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머리를 짓누른다. 강원 인제군수와 서울 양천구청장 등의 경우 벌써부터 다른 야당의 양보 요구가 들려온다. ●“孫 공천리더십, 통합리더십 판단 잣대될 것”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의 공천 리더십이 결국 통합 리더십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부터 여야 일 대 일 구도를 명분 있게 만드는 데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치 혐오증이 높은 상황에서 여권이 비정치적 인물을 내세울 경우 후보 전술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재·보선을 철저하게 정치 선거 구도로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재·보선을 둘러싼 여야의 셈법을 떠나 최근 드러나고 있는 당내 상황은 민주당의 복합적인 고민에 무게를 더한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차분하게 선거 전략을 논의하기보다 후보군의 이름부터 들려온다. 개인과 계파별로 정치적 사리사욕부터 앞선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한 재선 의원은 “오세훈 시장의 패배가 결국 개인의 입지를 앞세웠기 때문이라는 반성문이 민주당에도 그대로 적용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오후 들어 ‘뒷심’ 달려… 33.3% 넘은 곳 서초·강남뿐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오후 들어 ‘뒷심’ 달려… 33.3% 넘은 곳 서초·강남뿐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에는 전통적 여야 지지 기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체 투표율이 25.7%로 마감된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층이 많은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인 데 반해 야권 지지층이 두터운 서남권(구로·금천·관악구)과 강북권(강북·은평구)의 투표율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유효 투표율(전체 유권자의 33.3% 초과)에 대한 불안감은 주민투표 승패의 1차 분기점이었던 오전 11시부터 감지됐다. 이 시간대 투표율은 11.5%였다. 이는 지난 4·27 재·보선의 서울 중구청장(12.2%), 지난해 6·2 서울시장 선거(17.6%)의 동일 시간대 투표율과 견줘도 떨어지는 수치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 시간대 15%대의 투표율을 기대했다. 서울시 측은 오전 10시에 20% 달성을 노리는 ‘1020’ 전략을 내세웠다.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다. 여야가 맞붙는 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결집 현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전 투표율을 최대한 높이는 데 집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전 시간대의 투표율 증가 추이는 여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전 9시(6.6%)부터 11시(11.5%)까지 두 시간 동안 5.1% 포인트 늘었다. 같은 시간대 지난 중구청장 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는 각각 6% 포인트와 7.4% 포인트 상승했다. 오후 들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2시(17.1%)부터 7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따져 보면 투표율이 평균 1.2~1.3% 포인트 올랐다. 같은 시간대 지난 중구청장 선거의 상승률은 약 2% 포인트였다. 다만 오후 7시부터 투표 종료 시간인 8시까지 2% 포인트를 기록했다. 막판에 ‘반짝’ 결집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세를 가르기엔 부족했다. 전 시간대에 걸쳐 야권 지지층은 투표 거부에 동참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가 통상 거물급이 출마한 재·보궐선거와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여야가 정면 격돌하고 지지층이 최대 결집될 때 평균 40%대의 투표율을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여야는 각각 20%씩, 지지율의 절반씩을 나눠 갖는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 주민투표의 투표율을 이 공식에 대입하면 여권의 득표율 20%에 야권 투표율 5%를 합해 25%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그래서 25%를 넘어서는 투표율은 결집 표라고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역별 편차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에게 몰표를 줬던 강남구민들이 이번에도 똘똘 뭉쳤다. 오후 5시 현재 서초구가 36.2%, 강남구 35.4%, 송파구가 30.6%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반면 금천구는 20.2%, 관악구 20.3%, 강북구 21.7%, 은평구는 22.6%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서초구와 가장 낮은 금천구의 편차는 16% 포인트나 된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강남과 강북을 비교하면 거의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공교롭게도 일부 지역구(종로, 도봉, 중구, 동작)는 평균 투표율과 엇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한 정치 평론가는 “평일에 치러진 데다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단계적 급식에 동조하지 않았다. 거기에 일사불란하게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인 야권에 맞서 여권은 어정쩡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가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급속하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궐선거 시기에 따라 전선이 달라지지만 일단 주민투표 후폭풍의 영향을 피해 가기 어렵다. 소모적 선거에 대한 책임론과 복지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중량감 있는 인사를 거론하면서 사실상 ‘준(準)대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첫손에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지난 ‘7·4 전당대회’ 당시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30.4%의 지지율로 홍준표 대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이 오 시장을 ‘계백’으로 지칭하며 지원을 강조한 것이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역으로 제2의 오세훈 이미지가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유력 후보다. 원 최고위원은 앞서 전당대회 때 차기 대선까지 치러지는 모든 선거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보궐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출마의 불씨를 되살릴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선 의원인 박진·권영세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여옥 의원의 이름도 들려온다. 친이명박계와 달리 친박근혜계가 자체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민주당은 상황이 복잡하다. 주민투표 결과 우선 승기(勝氣)는 잡았지만 연대 통합 국면이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연합공천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내 전당대회 일정과 통합 이슈가 섞여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아직 공식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일순위로 꼽힌다. 정책 경쟁력과 인지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2006년, 2010년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여성 후보가 패배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의 이름도 들린다. 486 대표주자로서 개혁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당내 야권통합특위위원장이라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계안 전 의원도 거론되지만 보궐선거 자체가 정치전 성격이 강해 구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전 원내대표인 원혜영 의원과 기획통으로 평가받는 김한길 전 의원도 거론된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고배’ 든 與 책임공방 후폭풍… 대선정국 앞당겨질 듯

    유효 투표율 미달로 막을 내린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향후 정국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 것임을 예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시장직까지 내걸면서 단순한 서울시의 정책 이슈를 넘어 메가톤급 정치 이슈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당장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여야 간 책임 공방은 물론이고 투표일 직전까지 자중지란을 보인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야 간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내년 총선과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장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놓고 여야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26 재보선과 함께 치러지고, 그 이후에 그만두면 내년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서울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자리다. 보궐선거가 10월에 치러질 경우 사실상 총선과 대선 전초전으로 해석되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는 등 대선 정국이 조기에 도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과 홍준표 대표,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이 이날 밤 긴급 회동을 갖고,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당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도록 합의한 것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심야회동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장직 사퇴는 대국민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인 사퇴 시기는 오 시장과 당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결과와 오 시장의 사퇴는 내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터라 더욱 그렇다. 여권으로서는 유력 대선주자 한 명을 잃어버린 셈이다. 여권 대선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비해 야권은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다.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지지율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그러나 야권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야권 통합에 이어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내년 7~9월 뉴스의 중심은 야권 후보가 누구냐 하는 것에 쏠릴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오세훈 지원파’ 의원들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친박 진영을 향해 “뜻을 모으고 힘을 다해도 모자라는데 뒤통수에 대고 총질만 해대더니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친박 진영에선 “서울시에 국한된 정책 투표인데다 오 시장 스스로 수렁에 빠져든 것인데, 왜 당이 수렁으로 끌려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무상급식 주민투표] 여론조사 ‘아전인수’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을 불과 이틀 남겨둔 22일 여야는 각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장담했다. 한나라당은 당내 여론조사 결과, 단계적 무상급식안 찬성 비율이 4배 가까이 높게 나온 만큼 투표일인 24일 투표율만 끌어올리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에서 예상 투표율이 17%대 이하로 예측된다며 투표율 미달로 인해 개표가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민주당의 투표방해 행위로 투표함 개함이 무산된다면 민주당이 전적으로 투표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투표율 미달로 인한 선거 무효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홍 대표는 이어 “언론사 여론조사 등 제가 본 각종 조사를 비롯해 지난주 결과에도 투표참가 측에선 오세훈 시장 지지가 75대 12로 압도적이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지난주 조사결과’는 여의도 연구소가 지난 금요일 실시한 전화 ARS 조사 결과로 알려졌다. 여연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24%선이었다. 다른 관계자는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 발표로 투표율이 3~7% 올라간다고 보면 진검승부 시 투표율 33.3%가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단계적 무상급식 지지율이 4배 이상 높음에도 불구하고 개함을 못 한다면 민주주의를 왜곡시키고 민주적 권리는 찬탈하는 행위”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나 최고위원은 “투표율이 33.3%를 넘어 개함만 하면 한나라당의 승리”라고 장담했다. 반면 민주당은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와 상관없이 지지자들의 투표거부 동참으로 절대적인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역대 재보궐 선거 평균 투표율이 34%였고 이번엔 투표거부운동을 통해 예상 투표율이 절반인 17%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는 게 자체 분석 결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당에선 투표 당일 선거율을 16.8% 선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국회의원 50% “내년총선 현역 30% 이상 물갈이해야”

    국회의원 50% “내년총선 현역 30% 이상 물갈이해야”

    18대 국회의원 2명 중 1명은 내년 19대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을 최소 30% 이상 물갈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 18대 대선에 나설 한나라당 후보로는 10명 중 8명이 박근혜 전 대표라고 응답했고, 민주당 후보로는 10명 중 6명이 손학규 대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국회의원 2명 중 1명이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서울신문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18대 국회의원 296명을 상대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20명 가운데 절반인 60명이 내년 총선을 위한 후보 공천에서 현역의원을 30% 이상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6명(38.3%)은 30~39%, 10명(8.3%)은 40~49%, 4명(3.3%)은 50% 이상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에 비해 응답자 중 44명(36.6%)은 20~29%, 8명(6.6%)은 20% 미만이 바람직한 현역 교체비율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8명(6.6%)은 응답하지 않았다. 후보 공천기준으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당선 가능성’(31.5%)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뒤를 이어 도덕성(14.5%), 전문성(6.5%), 기타(4.7%), 참신성 (2.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19대 총선에서 여야 간에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서울(93.3%), 경기·인천(72.5%), 부산·경남(2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 나설 여야 후보로는 한나라당에선 박근혜 전 대표, 민주당에선 손학규 대표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여야 응답자의 84.1%를 웃도는 101명이 박근혜 전 대표를 꼽았다. 정몽준 전 대표라고 답한 국회의원은 2명(1.6%)이었고, 다른 8명(6.6%)은 기타 후보라고 답했다. 나머지 8명은 응답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경우,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을 떠나 ‘박근혜 대세론’이 더욱 강하게 뿌리를 내려 가는 모습이다. 야권의 대선후보로는 손 대표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큰 차이로 앞섰다. 여야 응답자의 63.3%인 76명이 손 대표를 꼽았고, 문 이사장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18.3%인 22명에 그쳤다. 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이 초접전을 펼치는 것과 사뭇 다른 결과로,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의 생각에 온도차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0.8%(61명)가 박근혜 전 대표라고 답했다.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30% 안팎을 오르내리며 견조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그의 당선 가능성을 한층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15.8%,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3.3% 등의 순이었다. 국회팀·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보스가 앞에 서라/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보스가 앞에 서라/김상연 워싱턴특파원

    국가 중대사를 볼모로 정쟁을 벌이는 건 미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정부 부채 상한 논란을 통해 알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 여야 영수(領袖)가 정쟁의 맨 앞에 당당히 서는 모습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귀족적 엄숙주의를 포기하고 싸움꾼으로 변신했다. 브리핑룸에 자주 나타나면 몸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새침하게 굴던 두 사람은 하루가 멀다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한국 같으면 대변인끼리, 아니면 측근 장관이나 의원이 대신 총대를 메고 주고받을 설전을 ‘황송하게도’ 대통령과 야당 당수가 직접 교환했다. 압권은 지난달 26일이었다. 밤 9시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공화당을 비판하자 곧 이어 베이너가 의회에서 똑같이 대국민 연설로 응수했다. 그 전날 오바마는 기자들에게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 일은 내 일이다.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오바마가 가장 멋져 보였던 순간이었다. ‘보스’가 앞에 나서는 정치문화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첫째, 열매를 얻기 쉽다. 보스끼리 합의안을 타결짓자 의회 표결은 일사천리였다. 원내대표끼리 가까스로 합의하더라도 청와대나 야당 대표로부터 퇴짜를 맞곤 하는 한국과는 달랐다. 아래에서 위를 설득하는 것보다는 위에서 아래를 달래는 게 더 쉬운 법이다. 둘째, 몸싸움이 없다. 위에서 합의를 했기 때문에 아래에서 악다구니를 할 명분이 없다. 따라서 전기톱으로 의회 문 부수기, 상대 의원 코피 터뜨리기, 옷찢기, 목조르기 등 저질 육탄전이 벌어지지 않는다. 지난 1, 2일 상·하원 표결은 지극히 신사적으로 이뤄졌다. 셋째, 상생한다. 보스끼리 1대1로 맞붙는 특성상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하기 때문에 금도를 지킨다. 링 위에서 쓰러진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신사도 같은 것이다. 그토록 열심히 싸웠던 오바마와 베이너였지만, 합의안 타결 후에는 서로를 치켜세우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보스가 당당하려면 두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첫째, 똑똑해야 한다. 측근이 아니라 보스 본인이 정책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오바마와 베이너는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공세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둘째, 담력이 있어야 한다. 정치생명을 걸고 백척간두에 설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OK 목장의 결투’ 유전자를 이어받은 미국인들은 결투를 숙명으로 여긴다.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도 정적과의 결투로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이쯤 되면 한국에서는 이런 반론이 나올 법하다. 앞에 나서는 것보다는 뒤로 빠져 있는 게 리스크를 덜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그렇다면 묻고 싶다. 그렇게 보신(保身)을 해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느냐고. 아무리 몸을 사려도 임기말만 되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풍낙엽이고, ‘2%가 부족한’ 제왕적 야당 총재는 대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보스가 숨어 있어도 국민은 누구한테 책임이 있는지를 다 안다. 그럴 바에는 당당히 앞에 서는 게 낫다. 그래서 잘되면 크게 얻고 잘못되더라도 그 당당함만은 인정받는다. 머리가 나쁠 리 없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결투를 마다하지 않는 것은 이런 속성을 체득했기 때문은 아닐까. 사실 한국의 힘있는 정치인들도 OK 목장식 결투를 통해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반대를 무릅쓰고 청계천 복원을 밀어붙였을 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떼기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고자 천막당사를 고집하며 광야로 나섰을 때,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분당에 뛰어들었을 때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가장 멋있게 보인 때였다. 민감한 정치 현안에서는 뒤로 빠진 채 아무리 올림픽 유치 현장에서 만세를 불러도, 아무리 트위터에 감성적인 글을 올려도, 아무리 수해 현장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지지율은 결코 오르지 않는다. carlos@seoul.co.kr
  • “부채상한 증액 합의에 근접”… 극적 타결 가능성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문제와 관련, 협상 시한인 2일을 앞두고 여야 간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과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이 시한에 쫓기면서 지난 29일부터 각각 마련한 자체적인 부채 상한선 증액안을 내놓고 서로 부결시키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던 협상 국면은 30일 밤 열린 백악관 협상에서 여야 사이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치 매코넬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CNN 방송에 출연, “민주당과의 합의 도달에 아주 근접했다.”고 말했다. 매코넬 대표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우리가 지지할 만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강조,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디폴트 얘기가 나온지 벌써 몇 달이 되는데도 미리 해결하지 못하고 이렇게 벼랑 끝까지 밀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국가 정책을 보는 시각이 달라서인 것처럼 비쳐지지만, 바탕에는 여야 영수(領袖)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점에서 예견된 수순이라는 관측도 많다. 현재 남은 쟁점은 부채상한 인상 시기와 재정지출 감축 규모·시기로 요약된다. 오바마와 민주당은 부채상한을 이번에 한꺼번에 2조 4000억 달러 인상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베이너와 공화당은 이번엔 1조 달러만 인상하고, 나머지 1조 6000억 달러는 내년 이후에 올리자는 단계적 인상론을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은 부채상한을 늘린 만큼 정부의 재정 지출을 줄이자고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는 공화당이 어차피 부채상한을 올린다면서 단계적 인상론을 주장하는 것은 이 이슈를 내년 대선까지 끌고가 자신의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29일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인 40%를 기록했다. 디폴트 위기를 제때 해소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실망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베이너는 ‘티파티’ 등 당내 강경파와 공화당 지지자들의 비난을 혼자 뒤집어쓰는 상황을 우려해 선뜻 오바마의 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 베이너가 타협적인 자세를 보일 때마다 공화당 강경파가 반발하면서 베이너가 뒤로 물러선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이를 간파한 미국의 경제 전문가 이안 셰퍼드슨은 “티파티 사람들은 타협의 뜻을 전혀 보이지 않는 만큼 협상을 타결 지을 유일한 방법은 티파티를 배제한 채 하원의 온건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과 협력해서 상원과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뿐”이라면서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 사실을 인정하길 기대했으나, 그는 지금 공화당 의원들의 단합만 강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타협이 불발돼 미국 경제가 좌초할 경우 그 비난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오바마와 베이너는 타협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두 사람은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도 파국까지는 미치지 않는 절묘한 시점에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 지을 가능성이 높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창간특집 여론조사] “大選 판세가 총선 승패 좌우… 수도권·중도 선택이 열쇠”

    [창간특집 여론조사] “大選 판세가 총선 승패 좌우… 수도권·중도 선택이 열쇠”

    20년 만에 대통령 선거와 같은 해에 치러지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는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투표할 것’이라고 밝혀 대선 판세가 총선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18일 창간 107주년을 맞아 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에 여론조사를 의뢰해 분석한 결과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떤 기준으로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1%가 내년 12월 대선을 염두에 두고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 시점에서 유권자들이 판단하는 8개월 뒤의 대선 판세 전망에 의해 총선이 판가름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만을 생각하며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23.2%)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대선을 염두에 둔 총선 투표 경향은 40대 이하 연령층,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지역적으로는 총선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이 64.5%로, 호남권(75.5%)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이념적으로는 여야가 흡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도층’이 69%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결국 수도권과 중도층 유권자들의 선택이 총선과 대선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영남의 경우 거주자(56%)나 출신자(52.5%) 모두 ‘총선에서의 대선 고려’ 비중이 70%를 웃돈 호남권보다 낮아 양대 선거에서 일관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인식했다면 야권의 승리 가능성이 높겠지만 대선 판세를 감안해 유권자들이 정치적 선택을 결정한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4·27 재·보궐 선거가 2개월여 지난 시점에서 이뤄진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39.9%, 민주당 21.4%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7.1%, 자유선진당 6.3%, 미래희망연대 1.6%, 국민참여당 1.5%, 진보신당 0.5%, 창조한국당 0.1%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농·어업자(62.5%), 전문직·공무원(51.7%), 자영업자(47.2%) 등에서 높게 나왔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이 재·보선 이전 수준으로 지지율을 회복한 데 반해 민주당의 경우 야권통합 논의와 당내 정책 혼선 등으로 재·보선 직후 상승세였던 지지도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17.4%로 부동층의 향배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은 지지 거주자와 출신자 모두 20% 이상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권자 중 한나라당 지지는 36.1%, 민주당은 19.8%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라진 구심점’… 의원들 각개전투 총력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곳곳에서 조기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민주당 쪽 진폭이 넓고 센 편이다. 기득권(호남) 포기, 사지(死地) 선택 등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번진다. 그것도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 중심이다. 유권자들의 개혁 공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같은 해 대선이 치러지는 터라 차기 주자들의 공천 리더십과도 연관 있다. ‘때 이른 변화’는 19대 총선 전후의 복잡한 정치 환경 때문인 듯하다. ●총선·대선 동시 실시 2012년 총선은 대선 8개월 전 치러진다. 총선 승패가 대선은 물론 이후 짜여질 권력 지형 내 진입 여부를 가늠하게 한다. 19대 의회는 임기 대다수를 차기 대통령과 함께한다. 19대 총선은 이런 차원에서 1992년 3월에 치러진 14대 총선과 엇비슷한 관전법을 갖고 있다. 14대 총선은 양당 체제로 치러졌다. 세력별로 대응하는 구조였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깃발 아래 총선을 치러야 한다며 대선 후보 조기 가시화를 요구했다. 차기 정권의 예비 선거로 치러야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총선 결과 여당인 민자당은 13대 의석 수의 3분의2에 그친 149석을 얻었지만 민주계의 김 전 대통령이 새 주류로 등장하며 판을 정리했다. 이때는 김영삼·김대중이라는 강력한 보스라도 있었다. 지금은 그만한 구심력이 보이지 않는다. 2012년 총선에서 개인의 생존 문제가 우선순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세력 담론이 먹히지 않는다. 개별 경쟁력이 강화되는 구도에선 중진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춘패동승(春敗冬勝·봄에 지고 겨울에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총력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환경 변화 급물살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움직임이 빨라진 데는 그만한 징후가 있다. 몇 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강세 지역을 취약 지역으로 분류해야 했다.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중진 현역 의원들이 서둘러 깃발을 꽂고 있는 지역이다. ‘희생적 결단’이라 평가하기 어려운 지점이기도 하다. 수도권의 경우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바닥 인프라를 장악했다. 역대 총선과 달리 정책 경쟁, 세대 결집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지역 대결 양상은 줄어들었다. 17대와 18대만 하더라도 각각 탄핵과 이명박 정권 취임 초 지지율 반감으로 여야는 총선전에서 치열한 정치 대결을 벌였다. 그만큼 선명한 전선이 그어졌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19대 때는 한나라당마저 좌클릭으로 이동하면서 전선이 불분명해진다. 개별 생존력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부산·경남과 강원도 등은 기존 투표 행태를 떨쳐 버렸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지역 기반의 정치 활동은 앞으로 대세를 좇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들의 선제적 대응에 대한 분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4·27 재·보선의 분당 선거 이후 유권자들은 기존 정책 경쟁에 ‘감동과 결단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주류 교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민주당의 손학규 체제에 이어 한나라당이 홍준표 체제로 구성됐다. 민주당은 올 연말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정치평론가 김종배씨는 “정당 체제 개편이 예고된 데다 민주당은 야권 연대(통합)라는 변수도 있다.”면서 “기존 지역구에서 한계를 느낀 현역들이 공천 막바지에 움직이면 ‘결단’ 효과가 반감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대선 구도가 완성되지 않아 총선 정치가 더 중요해진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천권으로 黨 장악?… 홍대표와 한판 붙을 것”

    “공천권으로 黨 장악?… 홍대표와 한판 붙을 것”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에서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친박(친박근혜)계가 당의 주류로 올라선 만큼 친이(친이명박)계 등을 포용하고, 계파를 해체하려는 노력도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신임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나 최고위원은 “집단지도체제의 목적은 대표의 전횡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견제 역할을 시사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로의 쏠림 현상에 대해 “당의 울타리가 튼튼해야 대세론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정치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 계파 선거에 기대지 않았고, 돈을 쓰지도 않았다. 정치적으로 홀로서기를 한 느낌이다. 40대 대표가 배출되지 못하고, 조직선거가 승부를 가른 점은 아쉽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론조사에선 1위를 했는데, 종합 3위를 했다. 당심(黨心)을 끌어올릴 방법은 없나. -지난해 선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결과다. 친이계에서 ‘나경원 배제투표’ 얘기까지 나왔다. 시간이 갈수록 당원·대의원 표가 빠지는 걸 절감했지만 끝까지 계파에 기대지 않았다. 더욱이 친박계가 강하게 결집한 상황에서 3위를 했기 때문에 대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친이계 내부에서 원희룡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가 나오지 않았나. -원 후보가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을 때부터 일부가 나에게 단일화를 요구했다. 애초부터 계파를 탈피할 작정이었기에 단일화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가치를 함께 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정치를 하겠다. →이전 지도부와 새로운 지도부의 차이점은 뭔가. -역동적이고, 순발력도 강해졌다. →홍준표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건가. -협조할 건 협조하고, 견제할 건 견제한다. 다만 집단지도체제의 목적은 대표의 전횡을 막는 것에 있다. →사무총장·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 인선에서 잡음이 나오는 것 같다. -대표가 단독으로 임명하는 당직은 비서실장밖에 없다. 나머지 당직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탕평인사가 아니라면 부표를 던질 수도 있다. →홍 대표가 ‘계파 활동을 하는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했는데, 동의하나. -계파 해체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정쩡한 봉합은 또 다른 불신의 씨앗이 된다. 계파 활동한 사람은 공천하지 않는다는 말은 좀 무리가 있고, 계파활동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은 반드시 배제시켜야 한다. →홍 대표와 쇄신파가 지지하는 황우여 원내대표, 중진들 사이에서 정책적 견해차가 노출되고 있다. -나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걱정하는 중진들 입장에 가깝다. 인기 영합적인 정책을 쏟아내기보다는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을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 →친이계의 위상이 많이 하락했는데. -사실상 사라졌다. 계파는 미래 권력이 있어야 강해지는데, 친이계는 이제 구심점이 없다. →친박계가 당권을 쥐었다고 보는가. -친이계가 추락했으니 당연히 친박계가 강자·주류가 된 것이다. 친박이 전면에 나선 만큼 앞으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친박계는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젠 개방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까지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대세론은 좋은 의미일 수도, 나쁜 의미일 수도 있다. 대표는 공정한 경선 관리만 하면 된다. 대세론에 치우치는 듯한 발언은 좋지 않다. →‘방해 공작만 없다면 박 전 대표가 후보가 되는 게 거의 확실하다.’는 홍 대표의 발언이 적절치 않다는 건가. -그렇다. 당 대표와 지도부는 먼저 당의 울타리를 튼튼히 세워야 한다. 그래야 대선에서 이긴다. 울타리가 약하면 대선 후보로 모든 게 쏠리고, 후보가 흔들리면 당도 흔들린다. 그런 측면에서 어제(6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행사 때 박 전 대표가 맨 앞에 나서고 홍 대표가 뒤따라가는 모습은 좋지 않았다. 개인적인 예우와 당의 공식질서는 구분해야 한다. →홍 대표는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할 뜻이 없다고 했는데. -(홍 대표와) 한 판 붙을 것 같다. 국민에게 공천을 맡겨야 사당화를 막을 수 있다. 공천권으로 당을 틀어쥐려고 하면 안 된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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