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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여야 의견접근

    정치개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여야의 개혁안이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최근 제시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04년에 치러질 17대 국회의원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1인2표제에 의한 정당명부 투표제로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는 최근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김문수(金文洙) 특위 제3분과위원장은 “정당명부제를 권역별 또는 시도별로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지만 한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의석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집중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사덕(洪思德) 특위 공동위원장은 “소선거구제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방안은 당내 이견도 있는 만큼 설이 지난 이후 특위 전체회의에서 논의해야겠지만 합의가 안 되면 차기 지도부에 권고안으로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고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이 전했다. 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측도 최근 소선거구제 하의 1인2표제에 의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과 비례대표 의석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할 명분이 없을 뿐더러 중대선거구제가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열린개혁포럼도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추진키로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여야 합의로 법을 개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 정해구(丁海龜) 연구위원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대한매일에 보도된 KSDC의 여론조사 내용을 참고한 것”이라면서 “대한매일이 최근 보도한 ‘일본식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도 개혁안 마련에 참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사설]‘살생부 정치’ 극복해야

    당 지도부의 사퇴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인터넷 살생부’ 문건으로 또 한 차례의 내홍을 치르고 있다.‘살생부’에 ‘역적’ 또는 ‘역적 중의 역적’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지도부에 수사의뢰 등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대선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에 비협조적이었던 이들 의원들은 “지금이 편가르기를 할 때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편으론 인신공격·명예훼손보다는 ‘음모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파문은 인터넷 횡포의 전형이다.피해는 결과적으로 정치개혁을 진심으로 바라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검증이 안 된 인터넷 문건에 일희일비하는 정치권은 파문을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치권은 그동안 모든 것을 아군과 적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사용함으로써 정치문화를 퇴행시켜왔다.특정 정치인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정치인을 평가하는 구시대적 행위가 새 시대에 재연됐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익명성 아래에 행해지는 흑색선전은 인터넷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철저히배격돼야 할 것이다. 특히 국민의견 수렴 수단의 하나인 대통령 당선자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유포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민주당에선 인터넷 정치의 폐단인 무책임성,선정주의 등을 집중 논의해야 할 것이다.정치를 그만큼 희화화,가십화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6∼7개의 ‘살생부’ 중 일부는 특정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 것도 있다고 한다.평가 근거가 당내 주요인사가 아니면 알기 힘든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조직적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므로 이를 비중있게 보고 과잉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번 파문이 시민 참여 정치의 중요한 방법인 인터넷 정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인터넷의 힘은 새 정부의 젖줄이며,앞으로의 정치개혁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살생부 정치’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 한나라,인사청문 대상 선정 혼선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회 대상을 놓고 연일 방침이 뒤바뀌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법에는 반드시 장관도 청문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내일 여야 총무회담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지난 11일에도 국회 상임위별로 소관 장관 인사청문회 실시 방침을 밝혔으나 정작 이튿날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의 회담에서는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이른바 사정기관 ‘빅4’에 대해서만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었다. 금융감독위원장을 청문대상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도 혼선이 이어졌다.한나라당 당·정치개혁특위의 홍사덕(洪思德) 위원장은 지난 12일 총무회담 직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공약한 만큼 금감위원장도 인사청문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개혁특위 차원에서 금감위원장을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으로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별도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인 허태열(許泰烈) 의원은 13일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간사와의 협의에서 빅4에 대해서만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방침은 15일 또다시 바뀌었다.당·정치개혁특위 3분과(위원장 김문수)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22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인사청문회법에 금감위원장 외에 공정거래위원장도 청문대상으로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인사청문대상을 둘러싼 이런 혼선은 당 지도부의 공백상태에서 비롯되고 있다.최고위원회의가 사실상 당론 결정기능을 상실한 뒤로 당·정치개혁특위 위원과 주요 당직자들이 앞다퉈 정제되지 않은 주장을 ‘당론’으로 포장,언론에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지도부 개편 어디로/‘한화갑 거취’ 공방 새국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특히 9일엔 당과 인수위 쪽에서 한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북핵 특사가 될 것처럼 분위기를 띄웠다가 뒤늦게 양쪽서 부인하는 등 혼선이 계속됐다. 이는 한 대표의 거취에 대한 당내 신주류와 구주류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신주류와 개혁성명파 일부는 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반면 한 대표 측은 전날까지는 사퇴 결심설에 무게를 실었으나 당권경쟁을 둘러싼 신주류 일각의 음모가 가동되고 있다고 판단,방침을 바꾸었다는 관측이 나돌았다.밀리는 모양새는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표직에 미련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당개혁을 완성시키는 데 모든 당원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여망을 당권 장악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인사들의 생각은 당개혁 추진과 노무현 당선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 발언은 자신의 사퇴움직임을 신주류 일각서 당권장악을 위한 계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강하게 제동을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따라서 민주당 개혁작업은 신·구주류간의 줄다리기가 가열되면서 복잡하게 얽혀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한 대표의 대북 특사 문제도 한 대표의 거취 문제와 연결돼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 같다.한 대표 특사설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그의 방미가 빌미로 작용했다.방미시 노 당선자의 특사가 유력하다는 내용이다.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특사 문제에 대해 이날 “전적으로 노 당선자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그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은 직접 해줄 수 없다.”고 말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도 ‘한화갑 대표 특사설’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가 부랴부랴 부인하는 등 이 부분을 놓고 물밑 접촉이 진행되는 기류를 역력히 노출했다.그는 오전엔 한 대표의 특사 유력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오후엔 “한 대표는 특사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처럼 한 대표의 거취문제가 복잡하게 진행되고,같은 차원서 북핵 특사문제는 일단 무산되는 분위기여서 민주당내 신·구주류간 기싸움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특히 한 대표의 거취 문제는 한동안 심한 굴절을 겪을 전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 “장관도 인사청문회”인수위법과 연계처리 방침

    한나라당이 국무위원급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해당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실시하는 방안을 10일 여야 총무회담 때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인터넷 추천인사로 장관을 임명하겠다는데 국회 차원의 검증과 ‘시건(잠금) 장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장관 인사청문회는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법에 명시,법제화하는 것으로 원내 제1당으로서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국회 견제를 강화한다는 차원이다. 한나라당은 또 노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건 국정원장,검찰청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이른바 권력기관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국회 상임위에서 실시하고 인준은 상임위 또는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방안을 여당과 협의키로 했다.이같은 인사청문회법을 대통령직인수법과 연계시켜 오는 23일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이 총무는 “여당이 응하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며 강경 태세를 보였다.그는 또 “시민단체 대표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사청문회 등 협조를 구하고 허니문 정치를 하려면 야당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면서 “총리 인준 과정에서 염려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노 당선자가 한나라당의 ‘차기’ 대표와의 회동을 밝힌 바 있고,한나라당내 개혁파들도 현 지도부의 일반 당무외의 대여 공세를 비난하는 가운데서 나온 이같은 발언은 당내 입지를 지키겠다는 현 지도부의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이 총무가 “노 당선자가 야당 의원 몇 명을 접촉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언급한 것도 집권당과 개혁파를 동시 겨냥한 양날의 칼로 여겨진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화정국 복원되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8일 대야관계가 원만한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으로 청와대 비서실 핵심라인을 구축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여야관계에 봄이 찾아올지 주목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여소야대 상황에서 새로운 여야관계의 확립을 위한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간의 대화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즉 노 당선자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 때 한나라당 의원들과 두루두루 관계가 원만한 문 실장과 유 수석을 내정한 것은 이처럼 여야관계를 정상화시키려는 강력한 의지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반영하듯 문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날 구체적으로 대야관계 복원 의지를 밝혔다.그동안 한나라당이 강하게 요구해온 여야대표 청와대 회동 정례화 추진 의사를 비친 것이다. 아울러 문 내정자의 여야간 정치적 조율사 역할을 하게 될 비서실장 낙점을 두고 긍정과 부정적인 전망이 교차한다.철저한 대화론자인 문 내정자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물론 민주계 인사,김부겸(金富謙) 의원 등 개혁소장파,그리고상당수 민정계 의원들과도 친분이 두터워 대화정치 복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문 내정자가 98년 정무수석 재직 때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민주계를 아우르는 이른바 ‘토네이도(회오리바람)식 민주대연합’을 추진했던 전례 때문에 한나라당이 정계개편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될 경우엔 오히려 정국불안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도 문 내정자에 대해 “노무현 정권의 국정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양한 경험과 정치력을 가진 문 실장이 원만한 여야관계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바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문 실장의 여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인간관계를 여야협력에 이용해야지 정계개편에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이춘규 박정경기자
  • 민주 개혁특위 워크숍/“지도부 전면개편 해야” “全당원 껴안는 개혁을”

    7일 오후 정치개혁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시내 모 호텔에 속속 도착한 민주당 개혁특위 소속 의원들의 얼굴에는 비장감이 흘렀다.개혁특위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모임임에도 전날 열린 특위 운영소위에서 이미 신·구주류 간의 입장차이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당의 획기적인 개혁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했다.그러나 대선 승리 의미와 전당대회의 시기 및 횟수,새 지도부 선출 방식 등을 놓고 진지하면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신주류 의원들은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한결같이 요구했다.신기남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낡은 정치가 패배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에 민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사람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송영길 의원도 “원칙을 갖고 민심에 따라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지도부와 당 해체를 위한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강래 의원은 “현 지도부의 시대적 소명이 끝난 만큼 지도부 사퇴와 더불어 신당을 창당하는 자세로 개혁에 임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해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구주류 의원들은 민주당 안에서 제도개혁만 해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박주선 의원은 “당과 정치권의 변화가 함께 모색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교각살우의 우를 범할 수도 있다.”고 신주류 의견에 이의를 제기했다.이협 의원도 “개혁의 속도나 목표도 중요하지만 50% 가까운 반대자를 품고 갈 수 있는 방식의 개혁이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개혁이 전 당원의 차원에서 이뤄져야지 세력간 헤게모니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심재권·박병석 의원이 불참한 채 김원기 특위위원장을 비롯한 30명이 참석한 이날 워크숍은 정진민 명지대 교수와 이종걸 의원의 발제로 시작됐다.정 교수와 이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중앙당의 슬림화를 통한 원내정당화,진성당원 중심의 지구당 운영,대의원제 폐지와 전 당원 투표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의원들은 이해찬·김경재 의원을 조장으로 두 시간에 걸쳐 2개조의 분임 토론을 했다.저녁 식사 뒤 다시 전체토론에 들어간 의원들은 밤 늦게까지 한 자리에 모여 비공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여야 정치개혁 진통 예고

    민주당 개혁특위가 6일 처음으로 운영소위 회의를 갖고 활동에 착수하고,한나라당 개혁특위도 이날 3개 분과위원장을 내정한 데 이어 7일에는 양당 모두 특위 워크숍을 개최키로 하는 등 여야가 각각 정치개혁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당개혁특위는 이날 운영소위원회를 열어 오는 2월 전당대회에선 과도적 지도부를 구성한 뒤 하반기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정상적인 지도부를 선출하는 2단계 전당대회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민주당 조순형 이재정 신기남 의원 등 개혁파들은 모임을 갖고 가칭 ‘열린개혁포럼’을 출범하기로 하고 준비위원장에 조 의원을,간사에 장영달 의원을 임명했다.신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이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고 올바른 정치개혁의 여론을 형성하고,또 당 개혁특위에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에는 지난달 22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서명파 외에 이만섭 김근태 장영달 김명섭 장재식 천용택 정범구 송석찬 조배숙 김영진 이정일 최영희 남궁석 김덕규 조한천 의원 등 16명이 새로참여했다. 한나라당은 ▲정강정책 개정과 공약입법화 분과위원장에 이강두 ▲당헌·당규 개정과 전당대회 준비 분과위원장에 김형오 ▲정치개혁 분과위원장에 김문수 의원을 각각 내정했으며,향후 분과별로 당무 IT(정보통신)화·원내정당화·개헌 및 권력분산·선거제도개편 등 모두 8개 주제,20개 항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당은 모두 개혁의 속도와 방법론상 내부 이견이 적지 않아 갈등을 겪고 있으며,이로 인한 세력간의 충돌로 당 분열사태까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성의원·당원들이 ‘여성개혁연대’를 발족시키는 등 이념별·세대별 세력화 움직임이 성별로까지 확대된 가운데,상호간 비판이 격화하고 있어 극심한 보혁·세력간 갈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지운기자 jj@
  • 여야, 정치개혁 본격 착수

    민주 전국순회 국민토론회… 각계 의견 수렴 한나라 새달말까지 당체제 개혁방안 마련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3일 각각 당 개혁특위 1차 회의를 열고 정치개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 개혁특위(위원장 金元基) 1차 회의를 개최,간사에 천정배(千正培) 의원을 임명했다. 운영소위원회에는 김원기 천정배 문희상(文喜相) 이해찬(李海瓚) 이강래(李康來) 이호웅(李浩雄) 김택기(金宅起) 허운나(許雲那) 의원 등 9명이 참여하키로 했다. 개혁특위는 오는 7일 워크숍을 가진 뒤 전국 각지를 돌며 ‘국민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새로운 정치의 개막에 맞춰 정당 지도부의 면모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다음달 25일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 이전에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교체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도 오후 당·정치개혁특위 첫 전체회의를 개최,3개 분과별로 위원을 배정하고 본격적 쇄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말까지 당 체제와 운영에 대한 개혁방안을 마련한 뒤 당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전당대회를 당초 예정보다 늦춰 오는 3월 중순쯤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 소장파 특위 위원들은 전당대회 대의원을 성별·연령별로 인구비에 맞춰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고 요구,중진의원들과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김원기 특위장 회견 안팎/民主특위 인선 논란 ‘일침’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개혁특위원장에 임명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특위 활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일정과 방향은 당내 논란을 의식한 듯 “금명간 특위를 구성한 뒤 위원들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면서 일단 뒤로 미뤘다.김 위원장은대선과정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적 고비마다 뒤를 지켜준 신주류의 좌장으로서 당안팎 사정이 마뜩치 않은 듯,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차기 대표로 유력시되는 정대철(鄭大哲) 전 선대위원장을 두루 아우르면서 따가운 일침을 놓았다. 이날 논란의 발단은 부위원장 선임 문제.한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희상(文喜相)·이협(李協) 최고위원이 특위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처럼 말했다.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신 모양인데 잘못 알려진 것”이라면서 “한 대표와 나눈 사적 대화에서 내가 거명한 분들의 이름일 뿐이며,이는 한 대표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최고위원은 구주류지만 대선기획단장을맡으며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와 한 대표의 가교 역할에 충실한 반면 이 최고는 개혁 성향이 있지만 노 당선자와 내내 거리를 유지해 실세인 신주류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는 처지다.특히 부위원장 선임에 대해 신주류 일부가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특위 활동 방향을 설명하면서 정대철 전 위원장도 슬쩍 건드렸다.김 위원장은 인적청산에 대한 의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도가 변하면 지도자도 바뀌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 아닌가.”라고 되물으면서 “지도부 선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당 대표 자리가 그대로 있을지,없을지도 특위위원들과 논의할 문제”라는 말도 곁들였다. 노 당선자의 ‘투톱’격인 김 위원장과 정 전 위원장은 최근 당 대표직을놓고 잠시 경합을 벌였으나 김 위원장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윈장은 특위운영 방향과 관련,“논란이 되는 지구당 폐지 문제는 선거구 문제와 직결되고,중대선거구제 등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바꿔야하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여하튼 정치자금법,중앙당 축소 등은 국민적합의를 얻은 사항”이라고 윤곽을 제시했다.그러면서 “어느 선까지 할 것이냐 역시 추후 논의할 문제”라고 덧붙였다.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당 개혁의 연장선상에서 좀더 본질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논의가능성을 감추지 않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여의도 산책/개혁 틀로 ‘정치 재건축’ 시동

    여의도에 정치 재건축(re-structuring)이 시작됐다.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나,선택받지 못한 한나라당이나 정치개혁,정당개혁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개혁의 바람은 어디로 불 것인가,과연 4류로 전락한 한국 정치는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지금 여의도 정가에 불고 있는 정치개혁론은 ‘12·19’ 16대 대선에서 태동했다.정치권은 2030세대가 중심이 돼 일으킨 사회 변화의 무서운 속도를 똑똑히 목격하면서 새로운 정치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이번 대선은 현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정치인에 의한 개혁이 아니라,소비자인 유권자에 의한 개혁이라는 것이다. 정치 소비시장 변화에 따른 여야 정치인들의 위기의식은 심각하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개혁’을 외치는 것으로 하루를 여닫고 있다.한나라당의 경우 30일 오전 7시30분 미래연대 소속 초선의원 모임을 시작으로 9시 최고위원회의,10시 당무회의,당무회의후 다시 미래연대 모임 등 개혁을 화두로 한 논의가 줄을 이었다.민주당 역시 최고위원회의,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개혁을 외쳤고,백가제방의 개혁론도 터져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국민들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새 정치를 원했다.”며 정치개혁을 대선 승리의 과제로 내세웠다.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지금의 당 체제로는 도저히 사회변화와 달라진 의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대선에서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절박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치개혁 움직임은 30일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직인수위의 핵심과제로 정치개혁을 지목한 것과 더불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동시에 정치개혁특위를구성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1차로 2004년 4월에 실시될 17대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그러나 안으로는 대선에서 표출된 세대간 대립구도가 정당 내부로 옮겨진 현상이기도 하다.민주당 소장파는 김대중 정권 실세들의 2선 후퇴를,한나라당 소장파는 당 지도부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이성헌 의원은“20∼40대가 전체 유권자의 74%에 이른다.”며 정치권 세대교체를 주장했다.이들의 거친 몸짓에 양당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움츠려 있다.20∼30대가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를 밀어내고 젊은 대통령을 만들어낸 대선 양태와 흡사하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엄밀히 말해 ‘정당개편(party re-alignment)’으로,과거 미국의 경우 연방제-반 연방제 대립과 노예해방론,뉴딜정책을 둘러싼 정부역할론 갈등 등 몇차례의 격변기에 정당개편이 이뤄졌다.”며 “우리도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 정치사상 처음 정당개편의 전기를 잡았다.”고 평가했다.그는 “과거의 정치개혁이 국민과 무관하게 정치인들의 이해에 따라 이뤄졌다면 이번 개혁논의는 유권자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2004년 총선을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제도적 개혁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주문했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대선 민의에 의한 개혁이라 해도 정치인들에게만 맡기면 한계가 있다.”며 “지금부터 시민단체와 언론이 중심이 돼 정치개혁을 감시하고 채찍질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이라크 무기개발 美기업도 지원”후세인,90년 쿠웨이트 침공 첫 사과

    7일 이라크가 유엔에 제출한 대량살상무기(WMD)실태 보고서에서 핵무기와다른 WMD개발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독일의 빌트 암 존탁지가 8일 보도했다. 또 신문은 유엔 관리들의 말을 인용,이 보고서에는 관련 기술을 전달했거나 지원한 서방 회사,특히 미국 회사들의 이름도 들어있다고 덧붙였다.신문은이와 관련된 조항은 공개될 경우 초래될 파장을 우려,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라크는 7일 유엔에 WMD 보유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정식 제출했다.이와 함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990년 쿠웨이트 침공에 대해 처음으로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공보장관이 국영TV를 통해서대독한 연설문에서 “우리는 과거 신을 분노하게 했던 모든 행동들에 대해사과하며 이와 같은 취지로 당신들(쿠웨이트 국민들)에게도 사과한다.”고말했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이 발언이 쿠웨이트를 분열시키려는 책동이라며 비난했다.세이크 아흐마드 알 파드 알 사바 공보장관은 “사과 메시지는쿠웨이트국민과 지도부를 이간시키려는 음모”라면서 “후세인은 국민과 지도자들간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묵살하려는 시도 대신 말과 행동으로 유엔 결의를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가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에 제출한 보고서는 1만 2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뉴욕의 유엔본부,오스트리아 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각각 전달된다. 보고서에서 중점적으로 검토될 상황은 탄저균의 정확한 생산량과 폐기여부,겨자가스를 채워 발사할 수 있는 대공포탄 550발의 행방,폐기된 장거리 미사일 50기의 행방 등이다.이 부분은 1998년 사찰이 중단되기 전까지 유엔사찰단이 의문을 품어온 부분이다.또 하나는 이라크가 핵무기 개발을 위해 수천파운드의 우라늄을 입수했다는 의혹이다.그동안 미국은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을 계속 제기해왔었다.부시 대통령은 보고서 제출에 앞서 행한 주례 연설 보고서에서 이라크의 무장해제는 대테러전 수행에서 가장 중심적인 것이라고강조,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미국이 내년 1월중 이라크 공격을 개시하는데 충분한 전력을 곧 걸프지역에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의도 산책/ 한나라 “실적경쟁 비상”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들은 얼마전 중앙당으로부터 ‘봉투’ 하나씩을 받았다.이를 선거자금쯤으로 여긴 위원장들도 없지 않았다지만,그 안에는 이번 대선에서 자기 지역에서 거둬야 할 ‘목표 득표율’이 들어있었다. 일부 위원장들은 목표치가 너무 높아 항의도 했다는 후문이나,대부분은 이를 받아들고 순순히 돌아섰다고 한다.“당 자체적으로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나름의 근거를 제시한 것이어서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웠다.”는 게 한 지구당위원장의 전언이다. ◆지역구별 여론조사 위원장들은 “지역구별 득표율로 정확한 논공행상을 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말이 귓전에서 맴돈다고들 한다.당은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전국 227개 지구당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또 이를 권역별로 묶어 순위까지 매기고 위원장들에게 통보했다. 보름전쯤 실시된 첫번째 조사에서 어떤 핵심 당직자는 꼴등을 해 스타일을 구겼다.중하위 당직자 대부분 역시 성적이 대단히 좋지 않았다.그래서 ‘후보 주변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지역에 가서 표를 모아라.’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한나라당에서 여론조사는 이렇게 내부 경쟁을 통해 득표율을 제고하는 장치로 쓰이고 있다. ◆당비 납부 실적 경쟁 경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당비 납부 실적’ 역시 위원장들의 성적표다.그간 미납된 것이건,대선을 위한 특별당비건 당원 1인당 1만원씩 모아오는 게 지구당에 내려진 숙제다.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7000여만원을 납부,당내에서 화제가 됐다.한 당직자는 “상대적으로 당원 숫자가 적고 생활수준도 낮은 강북지역에서 거금을 모은 탓에 강남지역의 위원장들이 고민을 하는 모양”이라고 귀띔했다.부산에 지역구를 둔 모 당직자는 1억원을 훌쩍 넘겨 체면을 크게 세웠다고도 한다. 당은 여기에 ‘인센티브’제도까지 도입,경쟁을 부추기고 있다.얼마전에는 이렇게 모인 당비에 액수별로 10∼30%대의 ‘성과급’을 얹어 지구당 활동비로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진다.이래저래 성적이 좋지 않은 지구당 위원장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후원회원 모집경쟁 당은 몇달전부터 ‘이회창(李會昌)후보 후원인’ 모집을 장려했다.후원인은 특별히 돈을 낼 필요도 없어 모으기도 쉽고,본격적인 선거전에서는 조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당원 모집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당은 이것 역시 지역구별로 통계를 산출,여기에도 ‘경쟁’을 가미했다.17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한 당료는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어차피 조직도 필요하고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데,이것처럼 좋은 기회가 있겠느냐.”면서 “개인적 성취도 그렇지만 당의 인정을 받기 위해 벌써 1000여명 이상을 모았다.”고 자랑했다. ◆‘주마가편(走馬加鞭)’ “지구당위원장들이 뛰지 않은 것이 지난 대선에서의 패인 중 하나다.한나라당은 조직이 잘 갖춰져 있어 제대로만 뛰면 반드시 이긴다.그러기 위해서는 위원장들에게 끊임없이 자극을 줘야 한다.” 한 당직자는 경쟁 체제 구축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약효는 확실한 것 같다.특히 지구당 여론조사는 당 지지기반이 확고한 서울 강남이나 영남지역 위원장들까지 긴장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예전처럼 ‘걱정마라.다 잘하고 있다.’는 해당 위원장들의 허풍에 대충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과당 경쟁’에 따른 후유증도 없지는 않은 것 같다.특히 충청 등 일부지역에서는 영입문제 등으로 지역구 활동이 원활치 못하다는 얘기도 들린다.한 원외지구당 위원장은 “성적이 나쁘면 지구당을 빼앗길 것 같아 나름대로 열심히 하긴 하는데,영입 얘기는 끊임없이 나돌아 힘은 빠지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보면 지금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들은 생존을 좌우할 수도 있는,치열한 ‘실적 경쟁’에 내몰린 ‘영업맨’과 같은 처지에 놓인 셈이다. 이지운기자
  • “야망 드러내지 마라”BBC ‘中지도자처신법’소개

    13억 인구의 중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에게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1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의 새 중국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 지도자의 8계명’을 소개했다. ◆해당(害黨)행위를 하지 마라. 당의 통치권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를 용납해서는 절대로 안된다.하지만 체제 전복 위기에는 배짱을 보여야 한다.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당시 민간인에 대한 발포를 지휘했다.후 부주석은 티베트 독립운동을 무력진압했다. ◆야망을 드러내지 마라. 승진의 기회가 오면 야망이 없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야망이 있는 사람으로 비쳐지면 제거될 수 있다.류샤오치(劉少奇)·린뱌오(林彪),장칭(江靑) 등은 야망을 드러냈다가 낙마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3개대표(중국 공산당이 선진 문화·선진 생산력·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함)론에 충실하라. 당의 노선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충실히 따라야 한다.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3개대표론도 당에 나와서는 열심히 외치고 다녀야 한다.후부주석은 항상 “3개 대표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충실히 이행하라.”고 독려한다. ◆과학기술 지식을 과시하라. 당 지도부는 과학기술이 생산의 제1 원동력이란 점을 알고 있다.컴퓨터·텔레커뮤니케이션·미사일·생물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지식을 과시하라.후 부주석은 전력 엔지니어 출신이다. ◆자본가들과 잘 지내라. 장 주석의 3개대표론으로 착취자로 불리던 자본가들이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이제 ‘기업인’ ‘민간부문 사업체 종사자’ 등의 새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 ‘자본가’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의 역군으로 대우받을 것이다. ◆친구는 가려서 사귀어라. 자본가로부터 해변 휴양지로 초대받으면 조심해야 한다.초대한 주인이 몰래 카메라를 갖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값 비싼 선물을 받으면 가격표는 얼른 떼어 없애야 한다. ◆국제적인 분위기를 풍겨라. 중국 지도자는 서방 언론에 매력적으로 비치는 개인기를 자랑한다.장 주석은 미국 노래 ‘올드 맨 리버’와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 미오’를 애창한다.후 부주석은 ‘파티에서 혼자 춤을 출 정도로’ 숙련된 볼룸 댄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을 철저히 지켜라.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핵보유국인 중국의 지도부가 어떤 기준,어떤 합의과정을 거쳐,언제 탄생했는지 중국 인민과 전세계는 전혀 알지 못한다.알도록 해서는 안된다. 연합
  • 부시 ‘이라크 결의안’ 의회 제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對)이라크 행동 계획이 담긴 결의안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는 17일 AFP통신 회견에서 결의안 초안 세부 문제 등에 대해 “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이라크의 무기사찰수용 후 이라크 사태 해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음에도 불구,정부가 48시간내 대 이라크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당면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여야가 하나로 단결된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사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온 여야 지도부는 11월5일 치러지는 중간선거 유세에 돌입하기 전 결의안 표결을 실시하기로 합의,10월초 의회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부시 대통령과의 회동 후 “미국이나 국제사회 모두가 지금은 합심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화,민주 양당이 정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 결의안 통과에 적극 협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딕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도 “미국인들은 외교적 노력과,또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야당 지도부가 부시 행정부에 대한 협력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CNN과 USA 투데이,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3%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딕 체니 부통령도 18일 코네티컷주의 한 기금 마련 행사장에 참석,이라크의 무기사찰 허용 제의를 안보리의 강력한 행동(결의안 통과)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 신호”로 못박은 뒤 국제사회에 미국의 대이라크 강경책을 지지해 주도록 촉구했다. mip@
  • 전운 드리운 정국 3대쟁점/ ‘實權’한나라 ‘失權’민주당 충돌

    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서리 인준안이 부결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대치정국은 더욱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양당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또 한차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게 불가피하다.병풍(兵風) 공방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양당간 쟁점을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 책임론,병풍 논란, 법무장관 해임안 처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살펴본다. 1. 인준부결 책임론 29일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와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 서리 인준안이 부결된 이후 국민들의 반응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흐르자,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매우 고무된 것 같았다.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측에 부결에 따른 책임을 떠넘기면서,단합을 부쩍 강조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철저한 사전 인사검증이 되지 않은 것은 ‘동네 사람들’이라고 검증을 하지 않았거나 허위보고를 했기 때문”이라며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인준부결을 격려하는 전화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면서 “시중에는 실질적인 대통령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말이 있다.”고 박실장을 겨냥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정부조직법에 따라 총리 대행을 지명해야한다.”면서 “또다시 오기로 총리 서리를 지명하면 국민들은 나이든 대통령이 고집 부리는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의 회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이 인준안을 부결시킨 것은 오직 권력밖에 모르는 오기정치 탓”이라고 비난했다.그는 “당에서 파악해 보니 이탈한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지도부가 표결에서 이탈이 없었다는 점을 유난스러울 정도로 강조하는 것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단합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에도 이번 인준안 부결사태와 관련해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있다.정장선(鄭長善) 의원은 “인준안 부결은 전적으로 한나라당 책임이지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검증했는지,국정을 어떻게 보좌했는지 책임지거나 문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태헌기자 tiger@ 2. 兵風 진실게임 격화 ‘병풍(兵風)’을 둘러싼 여야간 진실게임이 격렬해지면서 양측의 공방 수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에 대한 해임안 관철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역공에 총력을 모았다.지난 28일 법사위에서 일부 증인들이 ‘2000만원’이라는 뇌물의 구체적인 액수까지 밝힌 상황에서 자칫 검찰 수사에 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밀어붙여야 한다.’는 강공 기류도 팽배해 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이 병풍 조작으로 일진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젠 선전포고를 할 때”라면서 “그 1단계가 김 장관 해임안 처리”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치공작진상조사단은 “김대업(金大業)이 수감 중이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터넷 골프동호인 모임인 SBS골프닷컴에 7차례나 실명으로 글을 남겼다.”면서“이는 검찰이 수감자인 김을 비호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수사 기밀을 유출시켜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떨어뜨리려한 혐의로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과 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직접 겨냥,검찰 자진 출두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는 후보직을 내놓고 부인 한인옥씨와 두 아들을 데리고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법무장관 해임안을 하루에 1000번 낸다고 해도 진실은 숨길 수 없고,악(惡)은 악의 연속이 돼 부메랑으로 이 후보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이 후보를 검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증언자마다 2000만원이라는 금액까지 일치하는 등 이 후보 아들이 돈을 주고 면제받았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인만큼 이 후보는 ‘비리가 드러나면 사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3. 법무장관 해임안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수사 책임자 인사문제로 제기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동파(凍破)정국의 핵심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한나라당은 병풍(兵風)수사가 기획수사임을 입증하기 위해 해임안을 ‘반드시’관철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반대로 민주당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 자체가 ‘국법질서 파괴행위’라며 총력저지하겠다고 나서 해임안의 국회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이처럼 양당이 험악하게 대치중인 해임안의 운명은 한나라당 출신으로 해임안 직권상정권이 있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박 의장은 29일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을 개별·단체로 불러 “해임안은 본회의 보고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토록 돼 있다.”면서 “72시간이 돼도 합의가 안되면 국회법에 따라 (다수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합의를 종용했다. 국회법상 의사일정은 총무간에 협의하되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엔 의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양당은 살벌한 대치를 계속,극적 반전이 없는 한 합의처리는 불가능해 보인다.한나라당은 “병풍공작 주범인 김 장관 해임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강경하다.이규택 총무는 이날 박 의장을 방문,해임안처리를 위한 30일 본회의 사회를 요청하고 당소속 의원들에게는 31일 오후까지 ‘서울 대기령’을 전달했다. 반면 민주당은 처리시한인 31일 오후 2시30분까지 국회의원과 보좌관,지구당간부 등이 합쳐 본회의 소집을 저지,해임건의안을 자동폐기시키겠다는 전략이다.이날은 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확대원내대책회의,의원총회 등을 잇달아 연 뒤 본회의장,예결위 회의장,국회의장실 등에 대한 저지조를 본격 가동하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자민련도 “해임요구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처사”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있어 현재로선 해임안의 자동폐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장대환 총리 인사청문회/ 한 “”여론 따른다”” 민 “”가결로 가닥””

    ***연이은 부결 역풍올까 우려 ◆한나라당-총리인준안 처리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27일 나온 당 여론조사에는 임명안 부결을 원하는 국민이 더 많았다.“여론을 따르겠다.”고 해놓았으니,인준안을 그저 통과시켜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부결시키자니 향후 정국운영에 부담이 많다.사실 한나라당의 1차 타깃은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 해임안’의 통과에 있다.정치적 득실을 따져보아도 병풍(兵風) 공방의 중심에 있는 김 장관의 탄핵이 훨씬 이득이 많다.문제는 연거푸 총리 인준을 부결시킨 데 이어,법무장관 탄핵까지 시도한다면 ‘제1당의 오만’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데 있다.여론의 역풍이 두려운 것이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총리인준안과 법무장관해임안 2건 가운데 하나만 골라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하지만 법무장관 해임안 통과를 선택할 경우,민주당의 저항으로 실패할 확률도 적지 않다.둘 다 놓친다면,엄포만 놓는 ‘종이호랑이’로 비쳐질까 걱정이다. 그래서 “어차피 대결정국인데,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당론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강성론도 나온다.한나라당으로서는 이래저래 풀어내기 쉽지 않은 방정식이다. 이지운기자 jj@ ***국정공백 방치 더이상 안된다 ◆민주당- 표면적으로는 28일 표결 직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찬성투표를 당론으로 정해놓은 상태다.정책여당으로서 더 이상 국정공백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논리에서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7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장대환 서리의 답변태도가 성실하고 소신있더라.”며 “오늘 청문회를 보고 내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론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아직 큰 문제가 없어 가결쪽으로 당론을 정할까 한다.”며 인준안을 통과시키는 쪽으로 당론을 모을 생각임을 내비쳤다.국회 청문특위 간사인 설훈(薛勳) 의원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총리가 안 되면 과연 누가 총리가 될 수 있겠느냐.”며 “장상(張裳)전 총리서리와는 달리 당론을 정하는 게 좋겠다.”고 지도부에 건의했다. 그럼에도 지도부는 28일 표결 직전까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표 단속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청문회를 통해 실정법 위반 및 세금탈루 의혹 등 장 서리의 도덕성 문제가 드러나면서 장상 전 서리 때처럼 당내 개혁파 등의 일부 이탈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자격 시비·국정공백 사이 갈등 ◆자민련- 장대환 총리서리 인준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장상 전서리에게 적용했던 잣대를 들이댈 경우 장 서리는 실정법 위반 사항이 많아 더 부적격이라는 판단이다.당 관계자는 27일 “청문회에서 드러난 사안 자체만 본다면 장 서리가 장상 전 서리보다 더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총리 인준을 잇따라 두번이나 거부하자니 국정 혼란 장기화가 부담이다.의원들의 생각도 제각각이다.당 관계자는 “28일 임명동의안 처리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모아볼 것”이라며 “그러나 장 서리의 부적격성과 국정공백의 부담 사이에서 의견이 하나로 결집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말했다. 끝내 의견이 갈릴 경우 장상 전 서리 때처럼 의원들에게 찬반을 맡기는 자유투표를 택할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열린세상] 우리 정치의 ‘도그 데이’

    열대야가 견디기 쉽지 않다.올 복더위는 더 유난스럽다는 느낌이다.이런 때 우리는 흔히 구탕(狗湯)을 시식(時食)으로 찾는데,요즘 같은 혹서기를 서양 말에서 ‘도그 데이(dog days)' 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다.어원을 보면 시리우스라고 하는 ‘개별(天狼星)' 이 뜨는 시기에서 유래됐다는 것이지만,무덥고 불쾌지수 높은 ‘도그 데이' 는 막말로 ‘개 같은 날' 이다.우리말의 느낌 그대로가 더 잘 어울린다. 삼복더위를 가리키는 서양 말 ‘도그 데이' 를 ‘개 같은~' 식의 우리 어감으로 공감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더위 탓만이 아니다.날이 가고 달이 가도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채,날이면 날마다 되풀이되는 여야의 정쟁을 이 무더위 속에서도 보기 때문이다.할말이 아닌 줄 알지만,그야말로 개판이다.더위가 짜증을 내게 하기에 앞서 정치,정치인,정치인의 말이 백성의 가슴에 울화를 치밀게 한다. 정치인들 말에 의하면 우리 정치에서는 모든 현상이 ‘공작' 이고 ‘시나리오' 이며,‘음모' 아닌 것이 없다.여성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부결시킨 정당들은 마치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아이들처럼 “내 뜻은 그게 아니었어.” “저쪽의 공작이고 음모야.” 식의 한심한 발뺌에 허둥댔다.“내가 했다.” 는 없고 “네가 했다,네가 책임져라.”만이 판을 치는데,사실은 결과가 부결로 끝난 이 초유의 인사 청문회야말로 대결의 정치만을 일삼던 우리 국회가 모처럼 보여준 생산적인 정치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평가다. 문제는 공작설,음모설을 들먹여 새로운 정쟁의 소재로 삼는 행태다.“우리 당은 지도부가 찬성표를 던졌는데도 결과적으로 부결된 것은 상대당의 겉다르고 속다른 공작 탓이다.” 또는 “다수당의 독선과 독주가 국정혼란과 표류를 불렀다.” 등의 ‘네 탓' 공방이 그것이다.이런 공방은 거의 공식이고 체질이다.“우리 당이 부결시켰다.”고 당당히 평가를 구하거나,앞으로 더 생산적인 인사청문회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따위 당위론,혹은 설득의 논리는 아예 없다. 정당간의 싸움닭 현상은 그 근본 원인이 오로지 올 연말의 대선 전략에 있음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우리의 모든 정치는 대선에서 표를 얻는 데에만 집중돼 있다. ‘8·8재보선을 넘어서 대선으로!', 그것이 장상 총리 내정자의 낙마를 가져온 한 가지 ‘정치적 요인' 도 된다. 본인의 흠결이 가장 큰 낙마의 원인이지만,일부 의원들의 ‘장상 때리기' 는 실은 ‘DJ 때리기' 였고 그것은 명백히 재보선-대선 전략에 근거하는 것이다. 인준 파동의 한쪽에서 터진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소동도 대뜸 음모론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음모와 공작과 ‘네 탓' 의 말다툼 사이에서 정작 중요한 것,본질적인 것,반드시 물어야 할 책임은 잃어버리고 희석되고 실종된다. 요즘 서점에 가면 월드컵 코너가 있다.태극전사의 저서,기록 사진집도 있지만 주종을 이루는 책은 ‘히딩크 CEO론' 같은 경영서적들이다.그 한편에 ‘작지만 강한 나라,네덜란드' 라는 신간도 자리 잡고 있다.남한 국토의 절반도 못되는,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작은 나라' 가 어떻게 일류 선진국이 되었는지,이 나라를 강소국(强小國)이게 하는 도덕적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가령,지난 8년간 연립내각을 이끌어온 빔 코크 총리가 지난 4월 내각총사퇴-은퇴 선언을 하면서 “우리는 책임을 질 수 있으므로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그 말은 1995년 보스니아 내전에서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저지른 민간인 7500명 대학살 사건에 대한 네덜란드의 ‘국가적 책임' 을 진다는 뜻이었다는 것이다.네덜란드는 그때 평화유지군으로 현지에 있었으나 임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100여명의 병력으로 그 비극을 막지 못했다.그 자책으로 그로부터 7년 뒤에 정권과 그 자신의 정치생명까지를 던진 것이다. 네덜란드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 사람들이 거실의 커튼을 활짝열어 그 안의 생활을 드러내 보이며 산다는 사실에 놀란다.부끄러움이 없고 단정하며 청결하다.‘개 같은∼' 복더위 속에서 어느새 실종되는 지난 6월의 ‘대∼한민국' 열정과 우리 정치의 무한-무책임 정쟁을 근심한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 北 서해충돌 유감표명/전문가들 어떻게 보나/””햇볕정책 지속 희망 강조한것””

    서해교전과 관련,북한이 전격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시각은 엇갈린다.남북화해 전망을 보다 밝게 한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지만,유감표명을 했다고 해서 도발을 감행한 북한의 애초 의도를 외면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북한의 유감표명을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정리한다. ◇고유환(高有煥)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겸 동국대 북한학 교수 - 서해교전이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유감표명을 한 것 같다.또한 서해교전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뤄진 돌발 상황이란 점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장관급 회담을 제안한 것은 교착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메시지로,북한이 이처럼 빨리 직설적으로 사과를 표명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그만큼북한의 사정도 매우 급박한 것으로 보인다. 남한 대선정국의 변화 등 서해교전으로 인해 햇볕정책이 난관에 봉착한 상황을 바로잡으려는 것 같다.미국의 확고한 대북 강경책과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감소 등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도 남북화해를 진전시킬 수밖에없다는판단을 한 것처럼 보인다. 이와 관련,북한이 최근 배급제 포기 등 시장경제 요소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려는 자구 노력을 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영섭(安瑛燮) 명지대 북한학 교수 - 북한의 변화는 필연적이다.하지만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다.북한은 늘 개방과 강경 노선을 함께 취하고 있다.내부 체제를 단속하기 위해 군사적 모험주의를 감행하다가도 또 생존을 위해서는 개방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대화를 제의한다. 서해교전이 우발적 사건이라는 북한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없다.물론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의외로 너무 커지자,당황했을수도 있다.북한의 국가경영 수준은 (우리나라의)60년대 수준을 못 벗어나고있다.‘일반인은 절대 해치지 않는다.’는 마피아의 전술조차 못 따라간다. 햇볕정책은 이론적 틀은 맞지만 북한에 오판의 소지를 준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이럴수록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때도 단호함을 함께 보여야 한다.이번 사과에 만족하지 말고 우리측의 당초 요구사항인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도 받아야 한다. ◇서주석(徐柱錫)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서해교전 후 곧바로 북·미회담이 중단된 데다 남한 내에서도 대북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자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빨리 이뤄지리란 예측은 아무도 못했지만 그동안 월드컵 축하,조평통 메시지 등 남북화해 손짓을 꾸준히 보내왔다는 점에서 유감표시는 그 연장선상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은 장관급 회담을 열면서 해결해도 된다고 본다.사과만으로도 일단 회담을 여는 데 큰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남북철도 연결,이산가족 상봉 등 실질적인 내용을 이번 제안에 담았고장소도 서울로 제의한 점 등에서 단순히 국면을 호도하려는 북한의 술책이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은 경제문제와 대외문제 등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경우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판단한 것 같다. 특히 북측이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최소한 이 사태가 북측 지도부가 원했던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난 96년 동해안 잠수함 침투 사건 때는 미국의 중재 아래 사건이 발생한지 3개월 10일이 지난 뒤에야 외교부(현 외무성) 대변인 이름으로 유감을 표명했었다. 이번 유감 표명이 남북간 직접 채널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최근 진전된 남북관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다시는 군사적 긴장상황을 유발하지 않도록 장관급 회담을 통해 북측에 군사회담 재개를 요구해야 한다.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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